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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아이돌 가수 또 다른 이름은 ‘소외된 문화노동자’

    무한경쟁 일상 된 한국사회 축소판 “아이돌 가수 노동조건 개선” 지적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으면 도전하세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중소형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인 A(19)양은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런 비관적인 조언을 남겼다. A양은 “아이돌 가수는 막연한 꿈만 갖고 뛰어들어서 될 일이 아니며, 준비 과정도 상상했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면서 “정말 뛰어난 재능이 있지 않은 한 도전을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임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22일 ‘아이돌 성공신화와 아이돌 연습생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 발표문에서 “현재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무한 경쟁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습생 6명과 전문가 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는 서울연구원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23일 문화사회연구소 월례발표회 ‘월담’에서 공식 발표된다. 발표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지속되고 아이돌 가수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커지면서 아이돌 가수를 지망하는 연습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예술 종합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연예기획사 수는 11월 현재 2266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1963곳에서 15% 이상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모든 기획사가 아이돌 가수를 양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히 커져 가는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연습생들은 대부분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학업과 일상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고 춤과 노래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과도한 연습 스케줄, 무리한 다이어트, 연습생 간의 경쟁에 노출돼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최근 흥행에 성공한 엠넷의 ‘프로듀스 101’을 연습생들의 경쟁 담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적 사례로 봤다. 연습생들의 간절함, 치열한 경쟁 과정, 탈락하는 연습생들의 눈물이 진심이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연습생들은 학습권 침해를 비롯해 각종 인권침해를 당해도 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이돌 가수의 활동도 노동의 과정으로 봐야 하며, 소외된 문화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매년 이맘 때쯤이면 돌아오는 대학수학능력평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입시험날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가슴 졸이게 되는 하루입니다. 희한하게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대입의 결과가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이 때문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아이가 커서 뭐가 될까’하는 생각반 고민 반에 빠져 아이들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일-스웨덴 공동연구진이 아이들 출생순서와 대입, 그리고 이후 수입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통계조사연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대 공동연구진이 아이들의 출생순서와 대학의 전공선택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사회심리학 및 통계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적 영향력’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자녀가 둘 이상인 스웨덴 가정을 대상으로 1982~1990년에 태어나 2001~2012년에 대학에 입학한 스웨덴 학생 14만 6000명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첫째일수록 의사나 변호사처럼 경제적 보상이 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둘째나 셋째 등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은 첫째에 비해 소득이 낮은 직업으로 진출하는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공과 향후 직업을 분석한 결과 장기적 소득차이에 대한 상관관계가 무척이나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첫째들이 둘째보다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27% 정도 높았고, 셋째와 첫째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54% 가까이 났다고 합니다. 반면 둘째나 셋째 아이가 예술분야를 전공하는 경우는 첫째와 비교해 각각 27%, 36%나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나 변호사보다 수익이 더 높은 예술가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예술가보다는 의사가 소득이 높기 때문에 비교대상을 이렇게 정했다고 합니다.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단순히 첫째가 둘째보다 공부를 더 잘했기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선호도를 형성하는데 성적보다는 가정환경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라는 말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서 문득 외동아들, 외동딸이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의사나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많은 뇌과학자와 아동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은 자연을 보며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도록 하는 것이 뇌발달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곳만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꼭 ○○이 돼야 해’라고 강요하고 다른 사람이 쓰러지지 않으면 내가 쓰러진다는 무한경쟁, 제로섬 게임의 처절한 현장 가르칩니다. 사실 무한 생존경쟁, 각자도생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감과 좌절감, 열패감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과되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체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단순히 입시 제도만 바꾼다고 약육강식의 동물의 왕국 같은 ‘헬조선’이 사리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나이 든 분들께서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불편해 하며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때는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었다’ ‘세상이 편해져서 그렇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대한민국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전을 위한 적절한 경쟁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깎아먹을 정도의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경쟁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1만원도 안되는 시급을 받으며 힘겹게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들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입니다.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훈계보다는 격려를, 그리고 지금보다 약간만이라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참, 동물의 왕국이라는 단어는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의 사회도 서로 함께 살기 위해 돕고 양보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있거든요. edmondy@seoul.co.kr
  • DVD방 무한경쟁 ‘乙들의 리그’…“서글픔 아닌 용기 낸 모습 담아”

    DVD방 무한경쟁 ‘乙들의 리그’…“서글픔 아닌 용기 낸 모습 담아”

    “제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예요. 비슷한 느낌의 사람들을 볼 때면 저라면 어땠을까, 거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곤 하지요.”독립 단편 ‘런던 유학생 리차드’와 장편 ‘10분’으로 청년 세대의 고용 불안을 조명하며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이용승(37) 감독이 상업영화 데뷔작 ‘7호실’(15일 개봉)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중산층 신화가 무너져 내리며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 그리고 학자금 빚에 허우적대는 알바생 이야기다. ‘10분’ 때도 공공기관 인턴 경험이 이야기의 뼈대가 됐는데 이번에도 짧았던 알바 경험이 기초가 됐다. “‘10분’을 준비할 때 급전이 필요해 야간에 할 수 있는 일을 구했는데 그때 DVD방에서 이틀 정도 일했어요. (이번 작품에는) 그때 사장님의 모습과 상황에서 따온 게 많아요.”‘7호실’은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의 압구정 골목 안쪽에 있는 할리우드 DVD방이 주 무대다. 파리만 날리고 있는 두식(신하균)은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관리비만 간신히 내는 형편이다. 어떻게든 장사가 잘되는 ‘척’을 해 DVD방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게 지상 과제. 야간 알바생 태정(도경수) 또한 뮤지션을 꿈꾸지만 학자금 대출에 어깨가 짓눌려 삶이 막막한 것은 마찬가지. 그런데 알바비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과 손대지 말아야 할 물건을 서로 7호실에 감춰 놓으며 한바탕 소동극이 이어진다. 영화에는 건물주 등 갑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중국 교포 알바 한욱(김동영)을 비롯해 가게를 보러 오는 퇴직 교감 선생, 수시로 임대료를 올리겠다고 하는 건물 관리인이나 권리금을 후려치려고 하는 복덕방 사장 모두 ‘을의 리그’에서 무한경쟁에 내몰린 서글픈 인생들이다. 그래도 전작과는 달리 살짝 희망을 심어 놓은 대목도 있다. “‘10분’에서 갑에 억눌린 을들의 괴로운 얼굴을 보여 주다 보니 공포 영화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친구들에게 선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발암 영화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엔 접근 방식을 달리하고 을들이 도덕적으로 용기를 내는 모습도 넣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가 섞인 블랙코미디가 됐네요.” ‘7호실’은 명필름이 제작하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순제작비 10억원의 저예산이지만 그래도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은 독립영화라고 하지만 사실 학교 영화였고, 학교 밖에서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특히 무술팀과의 작업이나 CG 작업도 있어서 모든 게 낯설고 생소했죠.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 독립 영화와 상업 영화 사이에서의 고민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10년, 20년 뒤 어떤 영화감독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사람 이야기를 꺼낸다. “어떤 감독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해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니 현명한 사람이 먼저 되어야겠죠. 그럴 수 있다면 영화도 그렇게 닮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외환위기 20년 무너진 국민 삶 바로잡아야…‘국가역할론’ 강조

    외환위기 20년 무너진 국민 삶 바로잡아야…‘국가역할론’ 강조

    1일 국회 연단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외환위기 상처를 끄집어냈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20년 상처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왔지만 정작 위기 극복의 주역인 ‘국민’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런 모순과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제 경제의 큰 틀을 ‘기업’에서 ‘사람’으로 바꿔야 하며, 그 변화를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이끌겠다는 게 대통령 시정연설의 핵심이다.문 대통령이 ‘국민’(70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게 ‘경제’(39번)였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성장’(15번), ‘일자리’(13번), ‘사람 중심 경제’(8번)를 수차례 언급한 데서 알 수 있듯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시스템 개혁에 특히 방점을 뒀다.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인 1997년 외환위기로 연설을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외환위기를 잘 극복한 공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심화된 시장만능주의와 양극화라는 업보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 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지만 외환위기가 바꿔 놓은 사회경제구조는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계승자를 자처하는 문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아픈 구석’을 먼저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다”면서 “이제는 재정이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성장과 실업이 고착화되고 중산층이 무너진 현 상황에서 그 해결의 책임을 무한경쟁과 과로로 상징되는 개인에게 묻지 않고 국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큰 정부론’이다. 문 대통령이 사람 중심 경제를 ‘양극화 해소 처방전’을 넘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해법”이라고 설명한 것이나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라고 정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 중심 경제를 끌어가는 네 바퀴는 ▲일자리 성장 ▲소득 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다. 일자리를 늘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이고 혁신을 보태면 소비와 투자가 다시 살아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갑이 을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불공정 구조와 채용 비리 같은 특권·반칙 구조도 근절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도 다시 북돋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는 수출 대기업이 잘되면 그 과실이 내수기업·중소기업·중산서민층으로 흘러내려간다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잘 작동되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거꾸로 밑에서 올라가는 ‘분수효과’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보다는 사람,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에 J노믹스(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방점이 찍혀 있다.문 대통령은 공급 측면의 혁신성장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부 주류 경제학자들이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해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며 ‘반쪽짜리 성장론’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에 총 1조 5000억원을 배정하는 등 (새해 예산안에) 혁신성장 관련 내용을 중점 반영했다”며 “사람 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양극화 해소,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가 화두였다”면서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성공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사람 중심 경제로 담대한 변화 개혁은 사회 신뢰 회복 선결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 지방선거(6월 13일)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에 이어 6일 만에 또 개헌을 언급함으로써 개헌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 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 과제”라며 국가정보원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법안이 통과되면 저와 제 주변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법 통과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로,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면서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며 국회도, 우리 정치 모두 이 책무만큼은 공동 책무로 여겨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가역할론’도 강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실업이 고착화되고 중산층은 무너진 채 개인의 삶은 과로와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등 뒤틀린 사회경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 주고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며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운영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가해진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심리적·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건실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금융과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던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과로는 실직의 공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실패를 내 자식이 다시 겪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배 세대들의 좌절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문직이나 공공부문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열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은 상식과 원칙이 아니더라는 생각도 커져갔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에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외환 위기가 바꾸어놓은 사회경제구조는 이렇듯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힌 이정표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라다운 나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입니다.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은 누구나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하루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정책을 혁신해야 합니다. 아프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저와 정부는 지난 6개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정의롭게 혁신하기 위한 국가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삶에도, 국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는 빠르게 우리를 빈곤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체된 성장과 고단한 국민의 삶이 증명하듯이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대들을 위한 담대한 변화입니다. 저는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믿습니다. 20년 전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변화의 기대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보스 포럼에서도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 그리고 사람중심 경제가 화두였습니다. 유엔총회도 ‘사람을 중심으로(Focusing on people)’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선구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사람중심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입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입니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혁신적 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우리 경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사람중심 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입니다.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와 절연하고 해외와 대북 정보에만 전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하여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습니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입니다. 안전해야 합니다. 평화로워야 합니다. 이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당면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정착입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헌법 앞에 선서한 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앞에서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인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민생과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원입니다.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한 예산입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11조5천억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5조5천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되도록 세법개정안도 제출했습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39.6%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가계소득 증대’, ‘혁신성장’, ‘국민안전과 안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올해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한 19조 20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예산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고용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고용창출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집배원, 근로감독관 등 민생현장 공무원 3만 명을 늘리고,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만 2000개 만들겠습니다.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한명 분 임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추가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겠습니다.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은 1인당 전환지원금과 세제지원이 대폭 늘어납니다. 임금을 인상한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2배 확대됩니다. 둘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가계의 기초소득을 늘리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나 저축에 여력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서민층의 소득증대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이 활용하도록 청년희망키움통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국가 책임을 높였습니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요양시설 등 치매국가책임제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5세 이하 아동의 아동수당을 도입하여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초연금을 월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 대상을 51만 4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과 함께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1만 6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2조 9704억원 편성했습니다. 1인 영세자영업자에게는 2년간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합니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참전수당과 무공수당을 월 8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참전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참전유공자 의료비 감면율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는 최대 46만 8000원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과표 2000억원 이상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좀 더 부담하고, 그만큼 더 존경받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간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 지원 등 지능정보화에 착수하겠습니다. 성장동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창업에 특히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경을 통해 8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중소기업지원펀드에 이어서 내년에는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대상을 늘리겠습니다. 사내창업프로그램 지원을 새로 도입하고, 민관합동 창업지원, 사회적기업 창업지원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시키는 핵심기반으로 한국형 창작활동공간을 75곳 설치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도시를 대단지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점입니다. 국민들의 염려가 큰 미세먼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와 화물차 조기폐차를 늘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국가도 책임을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가습기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가 100억 원을 신규 출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생물제 안전관리 예산 183억도 반영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확대했습니다.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연례적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간 수계연계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겠습니다. 국방예산은 자주국방능력을 갖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를 증액하였습니다. 특히, 방위력 개선 예산을 10.5%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사 봉급을 병장기준 월 21만 6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사병 복지와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 안전예산, 일자리예산, 아동수당, 창업예산 등이 씨줄 날줄로 엮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입니다.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입니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습니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정과제와 지난 대선의 공통공약, 안보 문제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라답고 정의로운 국가를 돌려드리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던 국민들께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운영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개헌은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들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통합과 상생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며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할 때입니다. 우리 정치가 뒤처지지 않고 협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가 도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회와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최근 ‘소득 주도 성장’에 이어 ‘혁신 성장’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미클스웨이트와 울드리지가 쓴 ‘제4의 혁명’이란 책을 보면 지구촌 정부들은 자신들이 처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혁은 물론 정부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이나 싱가포르를 롤모델 삼아 보다 나은 정부가 되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데 우리 정부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국가의 탄생이야말로 경제적 선택을 제약하는 제도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경제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방영된 TV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이방원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개국을 놓고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경제사학자 김재호 교수의 책 ‘대체로 무해한 한국사’에 따르면 조선왕조 개창을 주도한 ‘신흥사대부’는 고려왕조 지배층인 ‘문벌귀족’과 경제적 기반이나 정치적·사상적 지향점이 크게 달랐다. 과전법에 의한 대토지 소유 개혁, 귀족 타파 및 양천제(良賤制)로의 신분제 개편, 능력 본위의 관리선발제도인 과거제 강화, 농본주의 및 3년마다의 호구조사 등을 통해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 내 조선왕조가 518년이나 지속될 기틀을 닦았다고 한다. 실제 삼국이 통일된 7세기경 200만명이던 인구가 2배가 되는 데 600년 이상 걸렸는데, 1392년 555만명에서 1600년 1172만명으로 조선 건국 이후 불과 200여년 만에 인구가 2배가 됐다. 경지 면적도 1392년 80만결에서 1432년 171만결로 40년 만에 2배가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4대 사화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경제·사회가 피폐해졌지만 성리학(유교) 교조주의에 빠져서 1750년대 ‘대분기’의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급기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는 자력에 의한 산업화와 근대화에 실패해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1876년 개항한 후 86년이나 지난 1962년에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음에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초에는 높은 물가를 잡고 안정 성장 기조로 경제 체질을 변경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발간된 부즈 앨런 해밀턴의 ‘21세기를 향한 한국 경제의 재도약’ 보고서가 한국 경제에 대해 ‘행동은 없고 말만 무성했다’고 비판했음에도 우리는 금융·기업·노동·정부의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도 정부의 혁신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2014~2016년)과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개혁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2015년에 이어 제3기 중장기전략위원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사회자본 등 3대 과제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새 정부도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면서 수출 주도 성장의 대안적인 성장 모델로 소득 주도 성장론에 이어 혁신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연말까지의 주요 대책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며칠 전에는 민간 주도의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시장과 소통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철학의 전환’을 통해 노동의 자유, 토지의 자유, 투자의 자유, 왕래의 자유라는 네 가지 구조 개혁을 ‘패키지 딜’로 추진하는 ‘슘페터식’ 성장 정책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우리에게는 국가 전략과 미래 비전을 만들 능력은 충분하고도 넘치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 결정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선조로부터 미래를 대비하고 필요한 혁신을 해낼 DNA를 ‘이미’ 물려받은 우리가 이념적 갈등과 논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가시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만 있다면 혁신 성장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서울플러스 칼럼] 중소기업과 소통할 공무원 담당관제 도입을/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중소기업과 소통할 공무원 담당관제 도입을/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중국기업은 13억이 내수시장이지만 한국은 지구촌 60억을 내수시장으로 삼아야중국의 1등 제품이 1000개를 넘어 섰다. 중국 역시 국부창출의 뼈대는 수출상품으로 벌어들이는 이윤이다. 중국 내수의 자국 시장도 자국 기업의 인큐베이터이고 13억 자양분의 혜택을 누린다. 중국은 신생기업이라도 황금알이고, 한국의 중소기업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이다. 중국의 신생기업은 13억 자국 시장에서 실력을 다지고 체급을 키운 다음, 세계시장으로 향할 수 있는 대국이라는 규모의 경제 혜택을 받고 성장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정상화는 수십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세계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브랜드를 갖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과거 대기업들이 내수에서 품질을 다듬어 세계시장에 진출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국은 자국 시장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자국 영토처럼 도전해야 한다. 한국기업이 이러한 이중고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우리 모두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첫째, 한국기업의 어려움은 중국의 세계화 제품을 선별해서 신제품 신기술의 영역을 발굴하고 품목을 다변화해서 한국적 세계화 제품을 찾아야 하지만 한국의 기업환경은 이미 상당 부분 제조업 생태계가 파괴되어 회생이 쉽지 않아졌다. 인증의 족쇄 풀어야 기업이 달릴 수 있다 두 번째, 한국 기업의 어려움은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증의 족쇄를 풀어줘야 기업들이 달릴 수 있다. 수 십번의 시행착오가 개선되어야 명품대우를 받으며 세계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데 처음 탄생한 시작품부터 인증의 절차를 받아서 판매하다 보니 개선사항이 나타나면 처음부터 또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을 쏟아붇고도 제품출시 타이밍을 놓쳐서 세계시장에서 중국에 번번이 밀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인증인가? 국내 소비자를 위한 인증인가? 전 세계 80%의 인증 기준도 없고 따지지도 않는 나라를 위함인가? 중국이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와 LG화학을 중국 내에 유치해 놓고도 자국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도광양회의 의지로 정부지원금을 배제하는 것을 보라. 자국제품이 성장할 때까지는 무한경쟁하도록 숙성 도달 기간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명품을 알아본다. 정부에서 인증간섭을 안 해도 기업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품질은 생명인 것이다. 한국정부는 중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져 있는 한국 중소기업의 세계화 발목을 붙잡고 있는 완장 찬 인증을 걷어 내고 인증에 얽매임 없이 끊임없이 창조적 품질향상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발목잡기를 그만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통하는 정부조직 공무원 담당관제 실시해야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300만 중소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담당 공무원 3만명을 선발해서 공무원 1명이 100개의 기업과 소통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공무원 담당관은 동일지역 100개 기업의 명단을 받아서 기업대표나 행정담당자와 소통해야 한다. 인력상담, 기술안내 매칭, 금융상담, 노무, 회계, 법률상담, 무역상담, 통·번역, 특허상담 등 기업애로상담으로 기업 업무 진행에 윤활제 역할을 해서 수출기업 우선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대면하면서 취합한 정보는 국가 전산망에 입력하고 수출기업 100대 애로사항을 나열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취합된 정보는 공단별로 정리하고 지역별로 취합하여 정부 지원 사항을 정립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전용 방송국을 개설하여 중소기업의 세계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소개, 애로 소개, 구인 구직 등 기업에서 일어나는 제반 사항을 다루어 중소기업 창업과 신제품 활성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 ‘대한민국 Top Leader 대상’ 수상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 ‘대한민국 Top Leader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9월 13일 국회의사당 3층 로텐더 홀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Top Leaders 대상」시상식 ‘우수 의정활동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2017 대한민국 TOP LEADERS 대상」은 ‘2017 대한민국 탑리더스 대상 조직위원회(대회장 한영석)’가 주최하고 대한뉴스신문, 코리아뉴스, 다이나믹코리아, 시사매거진 2580이 주관하는 행사로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올바른 이념과 투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모범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량과 위상강화에 기여한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각계 명사에게 표창하는 상이다. 현재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위원장은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의정부문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서울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매진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참고로, 김정태 의원은 영등포구 제2선거구 출신의 재선의원으로서, 제8대 시의회에서는 환경수자원위원회와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제9대 전반기에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한옥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제9대 후반기(2016.7월∼)에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 궂은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김 과장이 승용차 시동을 걸자, 내비게이션이 질문을 던진다. “오늘 서울 강수량은 30㎜, 영동대로 구간에 고장 차가 서 있어 이미 혼잡합니다. 다른 길로 갈까요?”, “뒷길이 더 빠르면 그 길로 가자”, “경로를 변경합니다. 예상주행 시간은 35분 45초입니다.” 김 과장은 운전대를 잡는 대신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주행 시스템에 대고 “뉴스 모드로 운전해 줘”라고 말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주변으로 뉴스가 자막으로 깔리며 방송영상이 나온다. 그 사이 차는 신호등과 경찰청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 앞뒤 차량, 기상청 날씨예보 시스템 등과 쉼 없이 교신한다. 사각지대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도로 위로 튀어나왔지만, 차가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속도를 줄여 사고를 피한다.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감속 없이 차로를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변 차들에게 일러 준 덕이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은 공간감지센서를 이용해 알아서 평행주차를 한다.더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업종 경계가 허물어진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경쟁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보통신(IT) 기업, 통신 서비스 업체에 부품·장비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통신기업·전자업체, 혹은 완성차 업체·통신기업 간 제휴 같은 이종 협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자동차가 휴대전화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미래 자동차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두싸움이 뜨겁다. 커넥티드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다. 다른 차량, 교통 신호, 교통 표지판, 기지국, 뉴스센터, 회사 서버 등과 소통을 하면서 달린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교통안전정보를 받으며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차 안에서 사무를 보고 AI가 골라준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시장분석업체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에는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이 중 자율주행차는 2020년 1000만대, 2035년 21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업체 TMR은 커텍티드카 시장이 2019년에 1320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안정성·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2040년 신차 시장의 자율주행차 비중이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커넥티드카의 2가지 핵심 플랫폼은 차량소통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다. V2X는 차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다른 차와 교통사고, 신호등 고장, 터널 청소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가 탐지하지 못하는 사각 지역의 상황을 체크한다. IVI는 스마트폰 없이 정보 검색, 영화, 음악,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커넥티드카의 보급이 활발해지면 자동차 원격진단이나 주행거리, 급가속, 주행장소, 급회전 등 운전자 성향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과 같은 전혀 새로운 산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빅데이터·무선통신 결합 커넥티드카는 AI, 빅데이터, 무선통신 기술까지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 내장형으로,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형으로 커넥티드카 통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협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진영의 대표 기업으로는 구글, 애플, 바이두, 퀄컴, 인텔, 텐센트 등이, 완성차 업계에서는 벤츠, GM, BMW, 테슬라,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이 경쟁 중이다. 또 엔비디아, 다임러, 보쉬 등 부품·장비업체나 리프트,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도 제휴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필요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수준이 2020년 목표다. 구글은 크라이슬러 등과 커넥티드 미니밴을 시범 운행 중이고, 2014년에는 IVI 플램폼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놨다. 애플도 IVI 맞수 ‘카 플레이’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엄 ‘다임러’는 최근 중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모멘타’에 투자했다. 자율주행의 창시자인 테슬라는 2015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 파일럿’을 탑재한 바 있다. 2015년 말 중국 IT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인 BMW는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든 뒤 커넥티드카기술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AI 개발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는 인텔과 함께 카메라 센싱,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40번째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았다. LG전자 역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ZKW’ 인수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일에는 SK텔레콤과 ‘LTE V2X’를 공동 개발해 한국도로공사 여주 시험도로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를 포함해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20여곳이다. SK텔레콤은 서울대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의 5G 커넥티드카인 ‘T5’ 시연회를 열었다. KT는 최근 테슬라와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내비게이션, 교통 돌발 상황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를 구축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차량에 장착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KT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KT는 글로벌 차량안전 솔루션 기업인 ‘모빌아이’와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화성 일반도로에서 V2X의 실제 주행 연구를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지난 8일 자율주행차 핵심센서인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와 손잡고 지난달 17일 IVI 플랫폼 ‘어웨이’(AWAY)를 선보였다. 어웨이에서 네이버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것처럼 차량 안에서 미디어, 내비게이션 등을 쓸 수 있다. 카카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을 오는 15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 ●사이버 보안·사생활 보호 과제 커넥티드카 시장은 아직 초기인 만큼 기반기술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보안 및 윤리 문제 등도 풀어야 한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어느 기업도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로 국내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잘 갖춰야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부문에서는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가 지난 2년간 테슬라를 해킹해 공개하고, 테슬라 측이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연구원들은 해킹을 통해 19㎞ 떨어진 곳에서 시동을 걸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켰고, 차량 문을 열거나 닫았다. 만일 수많은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커넥티드카가 해킹되면 테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에 커넥티드카가 인명 사고를 눈앞에 두었다면, 운전자 보호가 우선인지 차량 바깥의 생명이 우선인지 선택해야 하는 윤리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법제 정비도 시급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5년 8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영 근거 등이 마련됐지만, 커넥티드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포괄적 관점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버스토리] “걷고 나니 보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커버스토리] “걷고 나니 보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걷는 게 쉬는 것이다. 내 나이 쉰이 되던 해인 2006년 여름, 나는 23년에 걸친 언론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사실 한국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무한경쟁 체제인 언론사 생활에서 스스로 지쳤음을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능하다는 말과 거의 동의어였기 때문이다. 사직서를 간직한 채 출근했다가 그냥 돌아오기를 몇 차례 거듭했던가. 그러나 그해 여름 나는 이 생활을 계속 버티어 나갈 기운이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로사와 돌연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표를 내는 수밖에 없었다.나는 어머니에게 사표를 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조심스레 털어놨다.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6·25, 매일 시장통에서의 식료품 장사 등 이른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낸 어머니는 펜대나 굴리는 언론사 생활 겨우 20여년 만에 ‘항복 선언’한 딸의 근성 없음을 나무랐다. 사표를 낸 딸내미가 800㎞도 넘는다는 외국의 길을 걸으러 떠난다고 하자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대체 왜? 좀 쉬고 싶어서요. 아니 지쳤다면서 일본에 가서 온천욕을 하든지 태국에 가서 마사지하든지, 지쳤다는 얘가 무슨 배낭을 지고 한 달 넘게 걷는다니? 내겐 걷는 게 쉬는 거라니까요! 우리 모녀는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3년간 마음으로만 꿈꿔온 길 800㎞를 걷는 동안, 내겐 기쁘고 즐겁고 자유로운 순간만 찾아온 건 아니었다. 막막한 순간도, 아찔한 순간도, 떠나온 걸 후회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더없이 외로워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대평원 메세타 구간을 터덜터덜 걷기도 했다.그러나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를 교차하면서 걸음을 걷는 그 순간들이야말로 한시도 쉬지 않고 들볶여온 내 정신세계에 처음으로 온전하게 휴식을 준 순간들이었다. 나는 그 길 위에서 어린 시절 내가 걸었던 제주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했는지를 비로소 깨달았고, 그 길을 잇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신을 쉬었기에 볼 수 있었던 새로운 신세계였다. 걷는 게 쉬는 것이다.
  • [열린세상] UFO는 어디로 갔을까/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UFO는 어디로 갔을까/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몇 년 전만 해도 잡지나 신문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이야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로스웰 공군기지의 우주선 추락 사건을 비롯해 우주인을 만나거나 생체실험에 이용됐다는 체험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모든 사람들이 손에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정작 UFO 이야기는 거의 사라졌다. UFO가 지나갔다면 수많은 사진으로 남고 SNS으로 퍼질 텐데, 정작 제대로 된 UFO나 우주인의 발견 사례는 거의 없다. 도대체 그 많던 UFO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돌이켜 보면 UFO는 2차 대전 직후로 냉전과 핵폭탄의 공포가 엄습하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 정치적으로는 매카시즘이 횡행하고, 핵폭탄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었다. 여기에 미?소 간의 극단적인 우주 경쟁이 더해지며 UFO 현상을 부추겼다. 1959년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날아가자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여기에 맞서서 엄청난 인력과 자본을 투자한 미국도 그로부터 10년 뒤인 1969년에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세계 인류의 대부분이 가난과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 양국은 자존심을 걸고 우주에 천문학적 자본을 투자하며 무한경쟁을 했다. UFO 현상은 이러한 돈을 우주 공간에 퍼붓는 정책에 대한 국민적인 반발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UFO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냉전이 끝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정보가 대폭 개방됐기 때문이다. 약간의 클릭으로 비행기나 인공위성의 궤도가 제공되는 등 새로운 기술과 정보에 대한 지식이 무제한 제공되면서 비밀스러운 UFO가 설 땅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UFO 현상과 같이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고대의 신비스러운 문명에 대한 음모론이다. 즉 고대 문명은 외계 어디에선가 날아온 우주인이 창조했다는 식이다. 그런 주장의 대부분은 극히 일부의 증거를 확대해 해석하고 오해해서 나온 것이다. 예컨대 대서양에 가라앉았다고 하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이야기는 플라톤이 이집트의 신관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다. 탐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도 여전히 아틀란티스의 증거는 거의 없다. 또한 마야문명의 팔렌케 유적에서 발견된 석판의 인물상도 우주인의 증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습은 저승으로 나아가는 관 속의 사람을 묘사한 것일 뿐 우주선과는 관계가 없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며 문명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토기는 신석기시대에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일본과 연해주 지역에서 1만년 전 토기들이 나오더니, 최근 중국 양쯔강 남쪽 센런둥 유적에서 2만년 전의 토기가 미국과 공동 연구로 밝혀졌다. 이제 한국을 중심으로 극동아시아 일대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토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다. 또한 터키에서 발견된 괴베클리 유적에서 발견된 거대하고 찬란한 신전도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약 1만 2000년 전에 만들어졌음이 이미 학계에서 널리 공인됐다. 바야흐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문명에 대한 통설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전환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십 년간의 꾸준한 연구와 교차 검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석기시대의 토기는 이미 1960년대 이후 50여년간의 국제적인 논쟁과 연구가 이어졌고, 괴베클리 유적의 발견을 위해서는 지난 30년간의 연구가 필요했다. 이런 신중함이 없이 1~2개의 증거를 들어 전혀 새로운 고대사를 주장하고 기존 학계를 불신한다면 마치 1알만 먹으면 불치병을 고친다는 사이비 약 광고와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UFO와 고대 문명은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인식은 단순한 호기심 거리를 넘어서 역사 인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그 진실을 얻는 과정은 최대한 그 상상력을 억제해야 한다.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는 UFO 현상과 달리 고대 문명은 바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 [사설] 졸속 수능개편 유예… 절대평가 집착 말고 재논의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어제 최종 결정했다. 수능 절대평가가 핵심인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반대 여론에 백기를 든 셈이다. 교육부는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유예 배경을 밝혔다. 수능 4개 과목 또는 전 과목 절대평가를 상정했던 이번 개편안은 일단 ‘없던 일’이 됐다. 졸속 개편을 강행하지 않은 것은 어쨌거나 다행이다. 정부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내년 8월 수능 개편안을 다시 내놓기로 했다. 현재 중 2학년생부터 적용될 내년 개편안에는 고교 학점제, 성취평가제 등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도 함께 묶어 내놓겠다고도 했다. 이로써 중 3교실은 당장 직격탄은 피했다. 갑작스런 절대평가의 확대로 가뜩이나 복잡해진 대학 입시가 얼마나 더 혼란스러울지 상상만으로도 아찔했을 것이다. 수능 절대평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이다. 1, 2점에 매달리는 무한경쟁 방식으로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런 정책 방향이 틀렸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선의의 목표에 과정의 불합리와 불평등이 심화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수능 절대평가로 변별력을 잃으면 교과 내신성적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진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반영 비율 역시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비교과 활동으로 개인 스펙을 쌓아 ‘장식’한 학생부가 입시의 관건이 된다면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이 곧 학생의 능력이 된다. 확대일로인 학종 전형이 가뜩이나 금수저 전형으로 지탄받고 있다. 이런 현실을 모른 척하며 이상만 좇는 공약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여론의 저항은 갈수록 커졌을 것이다. 정부는 1년 시간을 벌었다고 안도할 일이 아니다.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입시안을 또 들고나왔다가는 중 2 교실로 폭탄 돌리기만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이미 학교 현장의 혼돈은 심각하다. 중 3은 고교 교과 과정과 수능 과목이 엇갈려 학습 부담이 더 늘었고, 중 2는 하루아침에 어떻게 개편될지 모르는 오리무중 입시의 날벼락을 맞았다. 내지르기 정책에 왜 어린 학생들이 혼란을 바가지로 뒤집어써야 하는지 딱할 뿐이다. 이왕에 다시 시작하는 논의에서는 절대평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개편 논란에서는 불공정 학종 전형을 축소하고 차라리 정시를 확대하라는 요구가 참았던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교육 현장의 실제 온도가 어떤지는 교육부가 더 잘 알게 됐을 것이다.
  • [사설] 반발 많은 수능 절대평가, 1년 유예 신중 검토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최종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절대평가 확대를 골자로 한 두 가지 방안을 내놓은 교육부는 공청회로 여론을 파악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예고했다. 그제로 전국 권역별 공청회는 막을 내렸다. 이미 선택지를 두 가지로 정한 교육부가 과연 여론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불안하다. 개편안 1안과 2안은 수능 시험에서 각각 4개 과목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것이 요지다. 교육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되 제3의 방안을 새로 마련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애초에 선을 그었다. 그래서 현장의 불안은 더 크다. 수능 절대평가는 필요성을 공감하는 여론이 무르익어서 나온 입시 정책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었고, 그 공약의 뼈대를 만든 실질적인 주인공이 누구도 아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태생적 환경을 따지자면 어디에도 견제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위험성과 한계가 큰 정책이다. 권역별 공청회의 찬반 여론을 계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딜 가나 졸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사실은 분명하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학습 부담을 줄여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개편안은 어느 쪽이 됐든 수험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결론은 똑같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없어지니 교과 내신성적 경쟁은 더 극심해진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반영 비율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비교과 활동으로 스펙을 쌓는 개인별 작업이 입시의 핵심 열쇠로 굳어진다. 안 그래도 ‘금수저 전형’으로 지탄받는 것이 학종 전형이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오히려 “학종 축소, 수능 정시 확대” 요구가 뜨겁다. 사정이 이런데, 대체 누구를 위해 개편안을 감행하겠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당 쪽에서도 뒤늦게 졸속을 걱정하고 나섰다. 예상보다 높은 비판 여론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수능 절대평가보다 더 시급히 꺼야 할 발등의 불이 불신으로 얼룩진 학종 전형이다. 절대평가 시행을 다만 1년이라도 유예하고 준비 작업을 거쳐 졸속 정책의 부담을 벗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수 있다. 대선 공약이 절대선은 아니다. 의지가 선(善)하고 방향이 옳더라도 속도는 조절해야 한다. 정책의 용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 홈쇼핑 치과보험,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준다?

    홈쇼핑 치과보험,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준다?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드립니다.” 자본주의사회와 무한경쟁은 커플처럼 따라다니는 개념이다. 무한경쟁사회는 순기능만큼이나 도처에 위험부담이 숨어 있다. 사람이 숫자(주민등록번호)로 정리되는 시대에 우리의 개인정보가 얼마나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 한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지난달 3일 치과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에 출연한 한 쇼호스트는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타임찬스’라는 문구와 그의 열정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전화번호만 남기면 선물을 준다는 말이 사실인지, 방송을 보던 기자가 직접 전화번호를 남겨봤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7월 6일, 보험회사 텔레마케터(이하 상담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상담원은 기자의 생년월일을 물은 뒤 보험 상품 설명을 시작했다. 설명이 마무리될 때쯤, 상담원은 이름과 운전 여부 등을 묻고, “청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자동 가입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청약 제안에 당황한 기자는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날 통화는 15분여 동안 이뤄졌고, 선물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첫 번째 상담 후, 4일이 지났다. 7월 10일 같은 상담원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고민을 해 봤냐”며 가입을 독촉했다. 상담원 설명대로라면 기자는 당장에라도 가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다 된다는 지니의 요술램프 같은 상품에 100% 신뢰를 보낼 수 없었다. 결국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두 번째 통화를 마무리하기 직전, 기자는 진짜 궁금한 이야기를 꺼냈다. “상담만 받아도 준다는 그 선물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이 같은 물음에 상담원은 “(선물 받을) 조건이 되면 메시지가 갈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는 기자를 배려해 유선상으로 주소를 받아 적었다. 그리고 상담원은 조건이 있음을 통보했다. “고객님이 불러주신 연락처는 사은품 배송을 위해 1년까지 보관하겠습니다. 동의 거부 시 사은품 배송이 어렵습니다. 동의하시죠?”라고 말이다. 사은품 배송을 위해 1년까지 개인정보를 보관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기자는 일단 “예”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8월 12일, 40일 만에 정말 선물이 도착했다. TV홈쇼핑에서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준다는 광고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선물은 조건 없이 준다는 게 아니었다. 이는 ‘내 정보를 팔아넘겨야 한다’는 묵음으로 처리된 분명한 또 다른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나 더,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상담원의 냉소적인 응대와 비루해지는 스스로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쇼핑, 텔레마케터, 온라인 등을 통해 다종다양한 보험을 접하고 가입할 수 있는 시대다. 그만큼 피해사례도 많다. 담당자가 과장해서 설명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습지만 ‘상담만 받아도 준다’는 선물을 못 받는 일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4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후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수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65건에 이른다고 한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보험 가입 시 계약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거나 불리한 사실 미설명’, ‘보험 가입은 쉽게 승인하고 보험금 지급 시 가입 조건이 되지 않음을 이유로 지급 거절’, ‘보험 상담만 받아도 사은품을 준다고 했으나 주지 않은 경우’ 등이었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 카리스지점 오혜경 부지점장은 “보험가입 시, 상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은품에 초점을 맞춘 광고에 현혹돼 보험 상품을 충동 구매하는 경우, 민원으로 이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부지점장은 “보험은 대부분 장기간 유지하면서 보장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상품에 현혹되기보다는 나에게 꼭 필요한지, 보장금액이 얼마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은품은 금감원에서 제한하는 3만원을 넘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사회는 경쟁사보다 눈에 띄려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과장 광고가 어느새 마케팅의 필수요소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럴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현명해져야만 한다. ‘공짜’와 ‘무료’ 등과 같은 달콤한 표현에 혹해 소중한 개인정보를 ‘팔아’ 넘기는 덫에 걸리지 않도록, 거래를 앞둔 사안에 대해 잠시나마 의문을 갖는 게 습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극장가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

    극장가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

    CGV, 좌석 등 오감자극·270도 3면 스크린롯데시네마, 영사기 없는 상영관·LED 스크린 국내 극장가에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이 뜨겁다. 그동안 특별관 시장은 CJ CGV가 주도해 왔으나 롯데시네마가 추격을 시작했다. TV, 모바일 등 영상 플랫폼이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차별화하고자 주력하는 모양새다.CGV는 지난달 중순 본사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로 옮겨 용산 시대를 열며 기존의 스크린X와 4DX를 융합한 특별관을 선보였다. 4DX는 좌석 등에 16가지 오감 자극 효과를 설치해 영화를 ‘관람’이 아닌 ‘체험’하게 하고, 스크린X는 270도 3면 스크린을 구현해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기술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해 특별관의 쌍두마차로 앞세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두 기술을 한데 모았다. 현재 ‘4DX 위드 스크린X’ 버전으로 처음 상영 중인 ‘군함도’는 탄광 작업 장면이나 전투 장면에 모션 체어의 진동과 움직임, 바람 효과 등을 보태고, 해저 탄광과 교도소 같은 군함도의 높은 담벼락을 270도로 둘러쳐 현장감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20개관 3888석으로 새로 단장한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함께 선보인 ‘아이맥스 레이저관’은 아이맥스에 최적화된 영화 ‘덩케르크’의 개봉과 맞물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멀티플렉스에 설치된 아이맥스 중 최대인 가로 31m·세로 22.4m 크기다. 그 면적이 일반관의 다섯 배에 달한다. 러닝타임의 75% 안팎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덩케르크’의 진가를 맛보려면 아이맥스관, 그것도 아이맥스 레이저관(화면비 1.43대1)에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개봉 3주차 들어서도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나들고 있다.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CGV의 다른 아이맥스관보다 최대 2배, 일반관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롯데시네마는 비슷한 시기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에 세계 최초로 영사기 없는 상영관 ‘수퍼S’를 개관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인 ‘시네마 LED’를 설치한 것. 스크린에 영상을 쏘는 전통적인 영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스크린 자체에서 영상을 구현한다. 블록 모양의 LED 캐비닛 96개를 연결, 영화에 최적화한 4K(4096x2160)의 초고화질 해상도를 구축했다. 현재 크기는 가로 10.3m·세로 5.4m의 일반관 수준이지만 향후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 인증에 따라 캐비닛을 덧붙여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영사 방식보다 10배 이상 향상된 밝기 덕택에 영상의 빼어난 선명도와 풍성한 색감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현재 4k로 제작된 영화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외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술 시사를 이어가는 한편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는 틈틈이 ‘군함도’를 상영하고 있다. 기술 시사에 참석한 장훈 감독 등은 시네마 LED의 영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롯데시네마는 2014년 말 단일 극장 사이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현 21개관 4603석)을 개관하며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가로 34m·세로 13.8m)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수퍼플렉스G’를 선보였으며 또 국내 최초로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기존보다 두 배 더 밝은 화면을 쏘는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장착하며 ‘수퍼플렉스G’를 업그레이드했다. 대표적인 영화 화면비(2.4대1)를 가장 크게 보여 줄 수 있는 ‘수퍼플렉스G’는 일반관보다 좌석 점유율이 20%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다양한 시도는 영화 콘텐츠 자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송영무 국방장관의 부임으로 군의 대대적인 개혁이 예상된다. 특히 국방개혁에서 빠져선 안 될 것이 국방 연구개발(R&D) 개혁이다. 국방 R&D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각은 곱지 않다.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많은 R&D 비용을 들이고도 이에 버금가는 무기를 개발한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1970년대 율곡사업(방위사업의 전신) 때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국방 R&D 패러다임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국방 R&D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할 무기를 설계하고 방산업체가 제작하는 ‘ADD 주관’ R&D와 방산업체가 설계, 제작하는 ‘업체 주관’ R&D로 구분된다. 1970년에 설립된 ADD는 군용 무기 기술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을 담당하는 방사청 산하 출연기관이다. 1980~1990년대 민간 방산 기술 수준이 낮고, 정부 주관 사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지체상금)도 적었기 때문에 ADD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된 측면이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무기개발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은 업체 주관 R&D는 개발 지연이나 실패 시 많게는 수백억~수천억원의 지체상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을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 주관 R&D는 사업이 늦어지고, 비용이 더 들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품 무기라 했다가 문제가 된 K2(흑표전차), K11(복합소총), K21(보병 전투장갑차)이 정부 주관 R&D 결과물이다. ADD가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그러나 ADD가 3600여명의 인력으로 핵심 기술 연구부터 사업 관리까지 전 분야에 관여하는 현 시스템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부적합하다. 이 인력들의 상당수는 핵심 기술 R&D보다는 관리?지원 업무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2012년에 방사청에서 ADD 사업관리 인력,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 인력, 방사청 이노센터 기술관리 인력을 통합해 가칭 국방산업기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청장이 바뀐 뒤 흐지부지됐다.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ADD와 유사한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프로젝트 관리자 100명 등 220명이 250여개 R&D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DARPA는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GPS, 스텔스, 정밀무기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젠 우리 방산업체도 항공기, 잠수함 등 대부분의 무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R&D 실패 시 무한대로 부과하던 지체상금도 개발비의 10% 이내로 줄여 주었다. 여건이 갖춰진 만큼 방산업체는 ADD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ADD도 지금처럼 전 분야에 관여하는 거대 조직에서 미래전의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 중심조직으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능과 역할 중심의 개혁을 해야 한다. ADD R&D 과학자에게는 국내 과학자 최고 수준의 대우, 정년 폐지, 독자적 연구개발 예산 편성 및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무기가 나올 수 있다.
  • 송영무 “단순 국방개혁 넘어 새로운 국군 건설해야”

    송영무 “단순 국방개혁 넘어 새로운 국군 건설해야”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이 14일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국군 건설’을 내걸었다.송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5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단순한 국방개혁을 넘어 새로운 국군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이상 어떤 이유로도 국방개혁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우리 군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각오로 국방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장관은 국방개혁의 목표로 ‘자주국방의 강군’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준엄한 상태”라며 “이러한 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후손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자주국방의 강군을 만들어 물려줘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송 장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실험과 다양한 미사일 기술 개발을 통해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자국 이익을 위한 경제·군사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송 장관은 본인들도 가고 싶고 부모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병영 문화 창조, 한미동맹 발전, 여군 인력 확대 및 근무 여건 개선, 방위산업 육성, 국가 재난 등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 등을 국방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송 장관은 “대통령님의 통수 철학인 ‘책임 국방, 유능한 안보’ 실현을 위해 ‘적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를 건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 ‘신기록’...내부선 “지금이 위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 ‘신기록’...내부선 “지금이 위기”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스마트폰 갤럭시S8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효과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 1400억원)보다 무려 72.0%나 늘어났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3년 3분기의 10조 1600억원을 가뿐하게 넘긴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이 13조 197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평가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전분기에 비해서는 18.7% 증가하며 처음으로 6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과 디스플레이(DP), 소비자가전(CE) 부문 등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2분기 실적의 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7조 4000억원, IM 3조 5000억원, DP 1조 7000억원, 가전(CE) 5000억원, 하만 30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실적에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 호조는 과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라면서 “총수 부재에 그룹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우월주의·분리정책이 갈등 키워… 치유·화해 위해 함께 노력해야”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우월주의·분리정책이 갈등 키워… 치유·화해 위해 함께 노력해야”

    “개신교 신자들은 ‘아베마리아’(마리아찬가)를 부르고 천주교 신자들은 복음성가를 스스럼없이 입에 올립니다. 그런데도 정작 신·구교 교회 간에는 갈등이 지속되지요.”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양덕창(56) 신부와 함께 공동 사무국장을 맡은 김태현(47·NCCK 일치협력국장) 목사. 김 목사는 “신·구교 간 갈등은 국내외 기독교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제 교회가 화해·치유로 통칭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도적 전승을 이어받았다는 천주교는 그렇지 않은 개신교를 열등한 종교로 봐요. 개신교는 500년 전 적폐청산 대상으로 여긴 천주교를 여전히 개혁 상대로 보지요. 특히 개신교는 구한말 박해받던 천주교와 구분하려는 분리정책을 폈어요.” 그 우월의식과 분리정책이 전쟁·산업화를 거치면서 경쟁이라는 악재와 겹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한다. “우리 기독교는 산업화 시대의 무한경쟁이 그대로 교회 안으로 이식된 경향이 짙어요.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그리스도교의 형제보다는 분리를 통해 남남으로 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목사와 신부 등 그리스도교인들은 굴곡진 현대사를 관통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공통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느끼며 살아왔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민주화 운동에서 목사·신부를 가리지 않는 공동선의 강조와 몸짓들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그 공동의 노력을 살려 그리스도교 본연의 정신으로 함께 회귀하자고 한다. “예수님은 자기의 죽음을 알면서도 끝을 향해 계속 나아갔어요. 교회가 예수님께서 살았던 것처럼 불의를 보면 분노할 줄 알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복음적 삶을 살도록 함께 도와야지요.” 한국신앙직제의 목표는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위한 화해와 일치라고 한다. “다양성은 은총입니다. 기독교의 많은 교파가 시대별로 자기 역할을 갖고 존재했어요. 다양성 자체가 혼란이 아닙니다. 내 주장만 있는 난립이 문제지요.” “평신도들은 서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김 목사는 신·구교 간 화해와 일치운동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목사와 사제의 책무는 교회 안에 머물지만 평신도들은 다양한 봉사와 책임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건 사제와 목사 만의 책무가 아닙니다. 평신도 단체 간 만남이 활발히 이뤄지다 보면 단순히 신앙 교류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지요.” 글 사진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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