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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현희(서울신문 제작국 편집제작부 차장)씨 부친상 10일 서울복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846-4444 ●이상인(서울신문 길음지국장)씨 모친상 1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2001-1096 ●박은덕(아주대 화학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이정국(전 한미은행 신설동지점장)임원일(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표이사)최성규(방위사업청 공군대령)하충식(열린치과의원 의사)씨 장모상 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258-5940 ●장재섬(전 한국여자의사회장)씨 별세 이창홍(대림성모병원 내과 과장·전 건국대 의료원장)창효(도티기념병원 소아과장)창돈(가톨릭의대 내과 교수)씨 모친상 차효인(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20 ●김영구(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장·세진종합건설 대표)씨 모친상 10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62)670-0036 ●정광연(울산 쌈지조경 부장)씨 부친상 오상환(대신증권 울산지점장)씨 장인상 10일 울산 영락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52)256-6896 ●황태진(경북매일신문 차장)씨 부친상 10일 포항시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54)253-4444 ●오해영(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팀 부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854-4040 ●김성춘(한국전력기술 부장)춘숙(미국 거주)명숙(한국 화가)씨 모친상 박월봉(사업)홍시왕(미국 거주)송천권(기아자동차 화성공장장)김호중(건미인에스떼 대표)씨 장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31 ●김상기(포스코 STS전략실 과장)영인(코이카 스리랑카 파견단원)씨 모친상 김대균(GM코리아 재경담당이사)씨 장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52 ●김형택(동원에프엔비 하나특약점 대표)씨 부친상 현기춘(대보그룹 기획조정실장)윤건로(필리핀 거주)이기웅(삼성종합O/A 대표)조상엽(자영업)씨 장인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4 ●박찬용(삼성전자 부장)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1 ●임충수(전 국토부 수자원국장)씨 모친상 재원(미국 네바다주립대학 교수)씨 조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19 ●정준석(한영회계법인 부회장·전 산업자원부 실장)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02)3410-6902 ●윤만준(전 현대아산 사장)온준(전 무학여중 교사)씨 모친상 배철(전 신용보증기금 지점장)안헌기 (전 그리스한인회장)씨 장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010-2293
  • 불황 걱정된다면서… 정부 “국세 더 걷힐 거다” 막연한 기대감

    경기 침체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했던 정부가 세수 감소 폭을 자체 추정치보다 낮게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겉으로는 불황을 감안해 경제 성장률 등 각종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속에서는 정책적인 의도 때문에 실제 추산치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해 10월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올해 국세 수입 전망치는 216조 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경제 성장률이 2012년 3.3%, 올해 4.0%를 기록한다는 전제로 편성됐다.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올해 역시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세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더구나 국세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문제는 정부가 이례적으로 ‘재정 절벽’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밀어붙였지만 세수 부족분을 8조 2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축소해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 효과가 발생하면 세제실에서 편성했던 세수 부족분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수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추경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은 0.3% 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4% 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이 1% 변화할 때 국세 수입은 2조원이 늘거나 줄어든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결국 2조 2000억원의 국세가 더 걷히려면 올해 1% 포인트 이상 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나라 살림에 구멍이 나는 사태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세 수입은 47조 1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조 9941억원에 비해 8조원 가까이 덜 걷혔다. 생산(법인세)과 소비(부가가치세), 수출(관세) 등 전방위적으로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결과다. 미국과 유로존 위기가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2차 추경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상 세수와 실제 세수 간의 격차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 세법은 세입과 세출을 정확히 맞추도록 해 세수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법을 바꾸지 않는 한 정부가 되도록 정확한 추정치를 내놓는 게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올 세수부족 6조 아닌 8조 2000억원…정부, 나라곳간 사정 의도적 축소 의혹

    올 세수부족 6조 아닌 8조 2000억원…정부, 나라곳간 사정 의도적 축소 의혹

    정부가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근거로 내세웠던 국세 부족액 추산치가 6조원이 아닌 8조 200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경을 통해 경기 불황에 따른 세수 부족에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나라 곳간 사정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경기 침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덜 걷히는 국세 규모가 6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매각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부족분 6조원을 더해 총 12조원의 세입(歲入) 결손이 발생하는 만큼, 추경으로 이를 메꿔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당초 기재부 세제실이 추산한 국세 부족분은 8조 2000억원이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여파로 부가세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커 8조 2000억원의 국세 수입 결손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경 편성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면 국세 부족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6조원으로 (발표하기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경제정책의 바탕이 되는 세수 추계를 사실상 2조원 이상 부풀려 외부에 발표한 셈이다. 이는 지난 3월 현 경제팀이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겠다며 2.3%의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과도 반대되는 태도란 점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김유찬(경실련 재정세제위원장) 홍익대 경영대학원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정확한 세수 부족분과 그에 따른 원인, 그리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65세이상 4명중 1명은 치매 고위험군

    65세이상 4명중 1명은 치매 고위험군

    보건복지부는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 전국 65세 이상 노인 유병률은 9.18%로 추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65세 이상 6008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환자 규모와 경향 등을 추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단계인 ‘가벼운 치매’가 58.8%, 중등도와 중증 치매는 각각 25.7%, 15.5%를 차지했다.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대 집단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였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등이 꼽혔다. 65~69세에 비해 75~79세와 80~84세의 치매 위험도가 각각 3.76배, 5.7배였다. 85세 이상은 38.68배나 높아졌다.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의 2.58배, 무학자의 위험도는 1년 이상 학력자의 9.17배였다. 배우자가 없거나 두부 외상 경력이 있는 경우 우울증을 앓는 경우에도 위험도는 각각 2.9배, 3.8배, 2.7배 높아졌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2008년 당시 전망 기준으로 삼았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실제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 예상했던 것보다 1~2년 빨리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이 2024년으로 2008년 전망보다 1년 앞당겨졌고,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환자 수가 127만명,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년 나라살림 민간자금 의존도 껑충… 도로·철도 등 SOC 사업 원점 재검토

    내년 나라살림 민간자금 의존도 껑충… 도로·철도 등 SOC 사업 원점 재검토

    내년 나라살림 편성 때 민자유치 사업 활성화와 이차(이자의 차액) 보전 확대 등 민간자금 의존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복지공약 예산 135조원 중 82조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다만 민자사업 확대가 당장의 재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의 빚을 키우는 ‘조삼모사’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내년 예산안을 짜는 일종의 바로미터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편성하는 나라살림의 기준인 데다 복지정책 등 핵심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향후 4년간 예산 편성의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 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세출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각 부처에 분야별 지출효율화 방향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대신 정부는 민간 자본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복지공약 재원 조달 등으로 나라 살림이 빠듯한 만큼,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공공사업 재원으로 대신 쓴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민간투자 방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신안산선 등 수도권 지역 시설은 민자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은 “수도권 시설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상당하다”면서 “정부가 적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면 민간 자본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간에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융자사업은 이차보전을 확대한다. 이차보전은 은행이 대신 사업비 등을 빌려준 뒤 이자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농협 등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 복지사업에 대한 자기책임원칙 확보 등도 민간의 여력을 활용하려는 취지다. 도로·철도·하천 등 그동안 집중 투자로 성과가 가시화된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도로·철도는 과다 설계를 지양하고, 생태하천 등 부처 간 중복되는 사업은 통합할 계획이다. 대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지원도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4대강 사업 등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고, 친대기업 정책을 폈던 전 정부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부는 대신 선도·창조·융합형 R&D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사업 발굴 육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지원, 글로벌 킬러콘텐츠·한류콘텐츠 확산 등에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 자본을 활용한다는 정부 구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민간자본이 특정 공공사업 투자나 운영 등에 참여한다면 당장은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지만 향후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도하는 SOC 사업은 공공성이 강해 수익성과 거리가 있는 만큼, 민자사업 확대는 당장의 부담을 향후에 갚는 ‘돌려 막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재원이 부족하다면 국채 발행 등으로 충당하는 게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재정운용 방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재부가 지침을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 통보하면 부처는 예산요구서를 만들어 오는 6월 2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예산안은 여론수렴 및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경제 양성화 피하라’… 검은돈 골드바에 몰린다

    ‘지하경제 양성화 피하라’… 검은돈 골드바에 몰린다

    골드바(금괴)에 ‘검은돈’이 모이고 있다. 새 정부가 ‘지하경제와의 전면전’ 수위를 계속 높이고 나오자 그동안 금융실명제 등을 피해 숨어 있던 돈들이 골드바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골드바를 팔기 시작한 국민은행은 한 달 남짓 동안 총 342㎏, 2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010년 8월 골드바를 맨 처음 팔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월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200㎏에서 올들어 500㎏으로 2.5배 급증했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골드바는 두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살 수 있지만 주문이 너무 몰려 예약한 뒤 1~2주 뒤에 실제 구매할 수 있다. 그러자 백화점도 골드바 판매에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총 8㎏, 5억 5000만원어치를 팔았다. 목표액 5억원이 순식간에 돌파돼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화점 측은 “지난해에도 같은 행사를 한시적으로 열었는데 올해 유난히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골드바 인기의 표면적 이유는 ‘절세 효과’다. 올해부터 금융종합소득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자 매매 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금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골드바는 금 관련 파생상품과 달리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골드바 자체는 투자 대상으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정부의 본격적인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가 나오기 전에 검은돈이 됐든 장롱 밑에 묻어놨던 돈이든 서둘러 양지로 끌어내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바는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보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골드바를 살 때는 부가가치세 10%에 실물제작비용 등 수수료 4~5%를 더해 15%에 가까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1㎏ 골드바 가격은 원가 5800만원에 수수료와 부가세를 포함해 6600여만원이다. 팔 때도 수수료를 5%가량 내야 한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팀장도 “골드바는 부동산처럼 등록을 해놓는 것도 아니고 과세당국에 신고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라고 귀띔했다. “양도, 상속, 증여가 쉽다는 것도 골드바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금 수요가 폭증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국제 금값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1981달러에서 1750달러로 내렸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자금 세탁이나 탈세 용도로 골드바가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의 공조를 통해 자금흐름 추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위기의 일반고] 수업중 떠들고 자도 방치… 29년차 교사 “우린 패배주의 빠졌다”

    “칠판 앞에 서서 수업을 하다 보면 나와 눈을 마주치며 내 얘기를 듣는 애들이 한 교실에 4분의1이 채 안 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딴짓을 하거나 떠들거나 그러다 지치면 엎드려 잠들죠. 학교 생활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회의와 우려가 들 때가 많습니다.” 경력 29년차의 고등학교 교사 이모(55)씨는 새 학기가 시작된 뒤 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기 전 크게 심호흡을 한다. 무기력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마주하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법이다. 이씨는 “선생님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엎드려 자는 녀석들보다 떠들고 장난쳐 교실을 시끄럽게 하는 녀석들이 더 고마울 지경”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8일 오후 1시 5교시 시작을 알리는 수업종이 울렸지만 서울 강북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는 책상 앞에 앉은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물함을 뒤지는 학생, 화장실에 가는 학생,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 등 대부분이 수업이 시작됐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사회과 교사인 이씨의 수업은 수능시험 대비를 위해 EBS 수능교재로 진행되지만 해당 교재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도 많았다. 체육복을 입은 채 엎드려 자고 있던 한 학생은 “사회탐구는 2과목만 선택하면 되니까 수업 안 들어도 나중에 문제만 풀면 된다”고 말했다. 수학, 영어 등 수능 주요 과목 수업시간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학교 교감은 “수능을 쉽게 낸다고 해도 여전히 1~2등급 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수준이라 극소수의 학생들 외에는 흥미 자체를 잃는다”고 말했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터져나온 ‘일반고 위기’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었다. 학교 현장에서 일반고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보다 ‘공부 못하는 학교’,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보다 ‘미래가 불투명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서울 지역 한 일반계 여고의 오모(42·여) 교사는 “특목고와 자사고가 상위권 학생들을 먼저 뽑아 가고 중위권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 진학이나 대기업 취업을 노리고 특성화고로 간다”면서 “우리 학교에는 특성화고에 지원했다 성적 커트라인에 걸려 떨어지고 온 학생들이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 및 진로방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의 유무도 성적 상승과 하락의 경계를 갈랐다. 일반고는 한 학기 180단위 가운데 필수이수 단위가 116단위로 정해져 있어 대학을 가려는 학생과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하려는 학생들이 모두 똑같은 수업을 듣는다. 이에 비해 특목고는 72단위, 자사고는 58단위를 필수이수 단위로 정해 무학년제, 학생 개인별 맞춤식 교과목 편성이 가능하다.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사이의 격차는 학업성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으로 고교시절 다양한 경험이 대학입시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동아리 참여율 등 학업 외적인 요건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지난해 4월 기준 학생 동아리 참여율을 보면 서울지역 9개 특목고는 102.1%, 26개 자사고는 77%, 198개 일반고(2012년 신설교 제외)는 54.9%였다. 특목고가 일반고의 1.9배, 자사고가 일반고의 1.4배에 이른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학업에 치중하느라 자기계발에는 소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한 일반고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흥미 자체를 느끼지 못하다 보니, 학생회나 학교 동아리 등 학내 생활 자체에도 소홀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학교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패배주의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DB를 열다] 1971년 무악재를 넘어 등교하는 학생들

    무악재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홍제동으로 넘어가는,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고개 이름이다. 안산을 무악이라고도 부르는 데서 무악재라는 이름이 나왔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북한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새여서 그것을 막고자 서쪽에 있는 안산을 어미산(母岳)이라 이름 붙여 아이를 달래려 했고 고개도 ‘모악재’로 불리다 무악(毋岳)재로 바뀐 것이다. 무악재는 안현(鞍峴)·길마재·무학재·모래재·사현(沙峴)·추모현(追慕峴)으로도 불렸다. 무악재는 조선과 중국 사신들이 오가는 통로였다. 의주에서 황해도를 거쳐 구파발로 들어오면 험준한 두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나는 녹번 고개였다. 당나라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험준한 산세를 보고 “하나가 지키면 만명이 열지 못할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녹번 고개에서 홍제원을 지나면 무악재가 나타나는데, 겨우 말 한 필이 지나갈 수 있는 좁고 높은 고개였다. 조선 성종 때 명나라 사신 동월(童越)은 무악재를 두고 “하늘이 천 길의 한 관문을 지어서 한 군사가 천군(千軍)을 누를 만하다”고 했다. 무악재 길을 넓혀 서울 서북쪽 개발을 촉진한 사람은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다. 1966년 11월 19일 폭 7m 고갯길을 35m 6차로로 확장 개통하고 ‘무악재’라고 쓴 비석을 세웠다. 확장한 무악재의 좌우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돼 있다. 1971년 12월 8일 촬영한 사진에는 무악재를 넘어가는 학생들의 위험한 등굣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1987년 무학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부름에 따라 무학에 입사했다. 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 회장은 입사 7년 뒤인 1994년 경영권을 승계, 무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무학에 입사할 때 3년만 아버지를 도와드린 뒤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고 경영권을 승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자는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보다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훨씬 심합니다.” 그는 “기업을 창업한 사람은 자신이 회사를 망해 먹어도 그만이지만 2세 경영인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해 망하기라도 하면 죽일 놈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며 “그래서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고 털어놨다. 경영에 뜻이 없었다는 최 회장은 그러나 경영 책임자가 되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를 개발해 국내 소주시장에 순한 소주와 저도주 소주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급성장시켰다. 소주를 만드는 회사가 소비자들의 술 입맛을 바꿔 놓은 것이다. 최 회장은 “무학이 선도해 독한 소주를 부드러운 소주로 바꾸었기에 현재의 소주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학이 순한 소주로의 변화를 이끌지 않았더라면 소주 시장은 계속 독한 술 형태로 유지되면서 다른 주종에 잠식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특히 경영자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분석해 한발짝 먼저 제품을 개발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무학은 수도권 소주 시장에 진출해 대기업 소주 회사와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앞선 기술과 탄탄한 조직 등 기반을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과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그는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준비를 한 뒤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 진출할 것”이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자세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은 거쳐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겠다”며 소주 선두기업을 향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최근에 무학 내부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2선으로 한발짝 물러났다”고 소개했다.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니며 하루하루 단기적인 회사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회사 전체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없어 여유를 좀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회사 내부 경영보다는 10년, 20년 뒤 무학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찾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데 당분간 전념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해외시장에 대한 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주류업계와 소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무학의 급성장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이 어떤 파격적인 아이템을 준비해 선보일지 주목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9) 경남 마산 향토 주류 기업 ㈜무학

    [향토기업 특선] (9) 경남 마산 향토 주류 기업 ㈜무학

    ‘소주 알코올 도수=25도’ 소주업계의 오래된 이 고정관념을 최초로 깬 주류 회사가 경남 마산의 향토 주류 기업 ㈜무학이다. 1995년, 무학은 알코올 도수 25도에서 2도를 낮춘 파격적인 23도의 순한소주 ‘화이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소주업계에 순한소주 개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술 소주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95도의 주정에 물을 섞어 제조하는 희석식 소주다. 2006년 11월 무학은 또 한번 소주시장에 변혁을 몰고 왔다.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17도 선마저 허물고 16.9도의 초 저도 소주인 ‘좋은데이’를 내놓았다. 소주 소비층이 젊은층과 여성층으로 옮겨가면서 음주문화가 편하고 즐기는 형태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개발한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순한 소주다. 좋은데이는 업계의 비관적인 전망을 뒤엎고 현재 경남과 울산의 소주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다른 소주 생산회사가 있는 부산에서도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며 무학의 효자가 됐다. 이에 힘입어 무학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3위로 급성장했다. 이제 2위까지 넘보며 수도권 소주시장에서 일전을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 무학은 1929년 마산지역에 설립된 증류식 소주회사인 소화주류공업사가 전신이다. 1965년 당시 곡물장사를 하던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소화주류공업사를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무학양조장으로 바꾸고 소주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무학이라는 이름은 마산을 상징하는 무학산에서 딴 것이다. 무학은 1973년 정부의 양조장 통폐합 조치에 따라 경남지역 36개에 이르던 소규모 소주제조 회사를 통폐합했다.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통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무학은 최 명예회장의 아들 최재호 회장이 1987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랐다. 1994년 30대 중반에 무학 대표이사가 된 최 회장은 아버지와는 달리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종합주류 회사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며 매실주와 10여종의 리큐르를 잇달아 내놓았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도 최 회장의 작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는 무학에 위기이자 기회가 됐다. 계열사의 부도에 따른 보증채무 상환압박이 커지면서 무학은 1998년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위기상황을 맞았다. 부동산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 위기에서 결정적인 힘이 된 것이 1995년 최 회장이 사운을 걸고 개발한 순한소주 화이트였다. 무학은 첨가물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공적인 소주의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6개월여에 걸쳐 소비자가 원하는 소주에 대한 마케팅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주는 깨끗한 맛과 마시고 난 뒤 숙취가 없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에 따라 무학은 소주는 25도라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1년의 시간을 갖고 신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무학은 숙취에 쌀뜨물이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백미 100%로 제조된 주정과 지하 암반수 200m에서 뽑아 올린 청정수를 원료로 국내 최초로 23도 순한소주를 개발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화이트다. 소주업계 저도주 시대를 연 것이다. 화이트는 소주병도 기존의 투명한 병 대신 청정한 느낌을 주는 녹색 병을 채택했다. 무학은 화이트를 ‘소주의 대혁명’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으로 집중 홍보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회사 직원들은 경남과 부산, 울산 지역 업소와 소매점을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돌며 고객들의 구두닦이를 하며 홍보에 전력을 쏟았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판촉활동은 폭발적인 판매증가로 이어져 1996년 무학은 경남에서 소주 점유율 95%로 올라섰다. 화이트 판매 급증 덕분에 무학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첫해인 1999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97억이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했다. 화이트가 워크아웃 조기 졸업의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무학은 2000년 8월 채무와 보증채무 406억원을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했다. 무학은 현재 ㈜지리산산청샘물, ㈜무학주류상사, ㈜무학위드, ㈜화이트플러스, 월드프라자, ㈜인팩, ㈜좋은데이디엔에프, 재단법인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은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경남지역 어린이들을 선발해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하게 벌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월 4000만병 생산규모의 소주 전문 생산공장인 창원 제1공장이 있다. 마산 합포구 중리에는 소주와 과실주 월 6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이 곧 완공된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울산공장(월 800만병 소주 생산규모), 경기 용인시에 용인공장(스파클링 와인, 탁·약주 전문생산)이 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과 경남 진주 상평동에 물류센터가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지리산산청샘물공장은 지하암반 314m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려 화이트 샘물을 생산하고 좋은데이 소주에도 사용한다. 무학은 지난해 21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 482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4억 2768만 3000병의 소주를 판매해 전국 소주시장 14%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14억 9314만병) 48.8%, 롯데(4억 6209만 5000병) 15.1%에 이어 3위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책꽂이]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청소기 (메이어 살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시공사 펴냄) 이스라엘 초기 정착민 얘기다. 맨손으로 조국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일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양키 자본주의 아래 성공한 작은할아버지가 보내준 전기청소기를 냉대해버린 사연을 담았다. 닉슨과 흐루시초프 간 ‘키친 디베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인데, 가족의 기억을 익살스럽게 재구성한 저자의 입담이 좋다. 1만 2000원.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지음, 돌베개 펴냄) 책 제목은 꾹꾹 한 음씩 눌러가며 천천히 연주하라는 뜻.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서,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맛난 칼럼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클래식 즐기기 비결이다. 클래식을 끊임없이 접해오면서 저자가 만났던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얘기를 인물 중심으로 버무려뒀다. 인물, 음반, 책 내용에다 취재 뒷얘기가 재미있다. 1만 8000원.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자신의 시를 “세상에 바치는 찬사” 혹은 “작은 할렐루야”라 부르는 미국 시인의 독특한 시집이다. 시집이면 시만 있을 것 같은데 산문이 죽 나열되다 간혹 가다 한 편씩 시가 나오는 방식이다. 수필집, 명상집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다.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완벽한 날들임을 끊임없이 속삭여준다. 1만원. 일본 온천 료칸 여행 (이형준 글, 즐거운상상 펴냄) 여행 작가로서 추천할만한 일본 온천 30여곳을 골라뒀다. 온천은 그냥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이기에 온천의 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즐길거리들도 함께 소개해뒀다. 추천지가 일본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자기가 여행가려는 부근 온천을 찾아볼 수 있다. 1만 5000원. 새로운 천년의 터 (모성학 지음, 관음출판사 펴냄) 신라말 도선국사,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이어 3세대 풍수가라 자임하는 저자가 풍수에 대한 얘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2만 3000원.
  • 수학·전자 ‘맑음’ 기계공학·전산·원자력 ‘흐림’

    수학·전자 ‘맑음’ 기계공학·전산·원자력 ‘흐림’

    물리·수학·전기전자 ‘맑음’, 생명화공·기계·전산·원자력 ‘흐림’.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학문 분야이자 10년 뒤 우리나라 이공계 기상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서울신문이 27일 KAIST에서 입수한 ‘2008~2012년 학과 선택 현황’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과 선택 경향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에 대한 흥미보다는 취업이 쉬운 학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카이스트생들은 무학과로 입학, 2학년 진학때 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했던 생명화공과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8년 724명 중 75명이 선택했지만, 지난해에는 956명 중 85명이 선택해 전체 전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에서 8.9%로 떨어졌다. 기계공학과의 하락세도 뚜렷했다. 2008년 13.5%가 선택해 최상위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1%까지 줄었다. 바이오와 기계 산업의 인력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교수직 등 고임금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물리과는 2008년 4.4%에서 지난해 6.5%, 수리과학은 10.1%에서 13.9%까지 선택비율이 늘었다. 물리학과 수리과학의 강세를 기초과학의 부흥으로 보기는 힘들다. MBA 등 금융계에서 물리학·수학 전공이 유리하고, 여러 분야로 진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전기 및 전자과 역시 2008년 10.4%에서 지난해 13.9%까지 늘었다. KAIST 측은 “삼성, LG 등 기업체 수요가 많고 취업이 쉽다는 점 때문에 전기 및 전자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과학과와 전기 및 전자과는 KAIST 15개 전공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전산학과는 몇 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AIST 학생 중 전공으로 전산학과를 선택한 학생은 2008년 6.5%에서 지난해 5.4%로 오히려 줄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배워서 남 주는 일, 결국 나를 채우는 길

    아동복지시설 청소년들의 사회 정착금과 장학금 마련을 위한 뜻깊은 재능기부 콘서트가 열린다. 21일 은평구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신사2동 숭실고등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유명 뮤지션들의 재능기부로 ‘날개, 그 첫 번째 공연’이 열린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주관하고 은평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부활의 김태원과 정동하, 써니힐, 소찬휘, 신촌블루스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 공연은 만 18세가 되면 복지시설에서 퇴소해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퇴소자들의 사회정착금과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입장료 수익금 전액은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꿈나무학교와 부산 소년의집, 송도가정 등에서 퇴소하는 청소년들에게 지원된다. 구는 주민들이 뜻깊은 나눔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 동 주민센터별로 활발하게 운영 중인 복지두레와 지역 독지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평소 문화향유 기회가 적었던 지역아동센터와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콘서트 관람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입장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등이며, 은평구 주민과 숭실중고등학교 재학생, 어린이는 20% 할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마리아수녀회 서울후원회(351-2032)나 구 문화체육관광과(351-6514)로 문의하면 된다. 김우영 구청장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해 가정 보호와 지원 없이 사회에 진출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안정적인 정착에 실패하거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신나는 공연도 즐기고, 뜻깊은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해외법인은 슬그머니 제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해외법인은 슬그머니 제외

    정부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해놓고는 해외법인을 과세 대상에서 슬그머니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말로만 옥죄고 실제로는 푸는 이중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세법시행령 개정안은 해외법인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일감 몰아주기로 혜택을 얻은 회사가 외국법인이면 아예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본사가 미국에 설립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완성차 조립이나 부품 생산 등 일감을 몰아줬을 때 현대차 미국 법인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한 푼도 할 수 없다. 당초 재정부는 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대기업이 계열사에 매출의 15%가 넘는 일감을 몰아주면 ‘편법 증여’로 해석, 증여세를 매길 계획이었다. 해외법인이라도 지배주주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면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지난해 도입돼 오는 7월 첫 시행된다. 그러자 재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세금을 걷는 국세청도 “국내와 해외 법인의 회계 기준이 달라 과세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미국 기업들은 자국식 기업회계기준(US-GAAP)을 사용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사용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해외 법인마다 회계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과세를 하게 되면 회계 기준을 다시 바꿔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해) 자사 해외법인 대신 현지 법인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하는 부작용도 염두에 뒀다”고 과세 방침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제조업 기업의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2003년 4.6%에서 2010년 16.7%로 올랐다.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지난해 해외 현지생산 비중은 각각 49%, 81%에 육박한다. 회계기준이 다르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다. IFRS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글로벌 잣대’로 통용되고 있고 미국 역시 IFRS로 회계 기준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간 엇박자도 감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 기준을 개별 대기업집단뿐 아니라 친인척으로 연결된 광범위한 대기업집단으로 넓히고, 이를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해외법인 과세대상 제외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최근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초 정치 논리에 의해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밀어붙이다보니 치밀하게 진행되지 않은 면이 있다”면서 “향후 시행 과정에서 (해외법인 제외 등의) 문제들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지는 국세청… 긴장하는 건보공단

    커지는 국세청… 긴장하는 건보공단

    국세청 기능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경제 양성화로 필요한 복지재원의 40%(53조원) 정도를 충당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런 ‘국세청 힘 싣기’에 남모를 고민에 빠진 기관이 있다. 2010년부터 4대보험 통합징수업무를 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 31일 공단의 한 관계자는“4대 보험 통합징수 기능·조직이 국세청으로 넘어가거나 최소한 국세청 영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정부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후 통합징수 업무 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 때 한 발언이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시 박 당선인은 “4대보험을 건강공단에서 징수하는 것은 고지서 통합에 불과하다”면서 “소득 파악 시스템과 정보인프라를 원점에서 구축하려면 국세청이 4대보험 통합징수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상자가 같은데 제도마다 다른 기준·방법으로 소득과 재산을 파악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사회보험의 고질적 문제를 줄이려면 국세청이 징수를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보험에서의 사각지대는 건강공단도 인정하는 문제다. 공단 노조 관계자는 “현재의 통합은 완전한 통합이라기보다는 과도기”라면서 “징수만 할 뿐 자격 부과업무는 각 공단이 맡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가입자들은 불편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강보험이 경제 내 비공식 부문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건강보험 가입자 4명당 1명꼴인 407만명 정도가 보험료를 적게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선인의 국세청에 대한 신뢰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1966년 국세청을 신설하고 강력한 세금징수로 1970~80년대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박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당시 국세청이 1966년 세입목표였던 700억원을 달성해 대외신인도를 높였고, 더 많은 차관을 유치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당선인이 국세청의 전문성을 높이 사는 것에 이런 성장환경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선인의 ‘뿌리 깊은’ 국세청 신뢰에 대한 우려도 높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세청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공유는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된 금융실명제를 위반할 소지가 많다”면서 “공약이 도그마가 돼 갇혀 있기보다 세정 개선과 세율 인상을 함께 고려해야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국세청을 야당 정치탄압에 활동하기도 하는 등 국민 신뢰가 형성됐는지도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도 “건강공단의 반발이라든가 국민의 국세청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풀어주는 것이 국세청의 기능을 강화하기 이전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낮은 조세부담률(국내총생산 대비 조세납부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19.3%다. 스웨덴(34.3%), 영국(28.4%) 등보다는 낮지만 미국(18.3%), 일본(15.9%)보다는 높다. 우리나라보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미국과 일본은 재정적자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은 24.6%다.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조세부담률을 21%까지 올리겠다는 안을 보고했다. 조세부담률이 낮다는 것은 세율이 낮거나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국세청의 2012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사업자의 32.9%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신고대상이다. 부가세 간이과세란 정상적인 부가세율 10%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의 0.5~3%만 내도록 한 제도다. 연간 매출액 4800만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가 대상이다. 최근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음식업, 도소매업 창업 등에 뛰어들면서 부가세 평균 과세율이 더 내려갔다. 사업자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에 맞춰 근로소득자에게는 근로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근로소득자의 3분의1가량(36.1%, 2011년 기준)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소득 자체가 적거나 여러 공제 혜택으로 과세 기준점(4인 가구 기준 1800만원)을 밑돌아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급쟁이 2명 중 1명은 비과세자였던 점에 비춰보면 비중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통상 근로소득공제는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돼 왔다. 기본 근로소득공제에 다자녀공제, 연금저축공제 등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연간 총 급여가 3000만원이라면 1125만원까지 근로소득이 공제된다. 여기에 본인과 배우자 등 1인당 150만원씩 기본공제가 되고 각종 공제가 더해진다. 올해부터는 소득공제한도 2500만원을 설정, 고소득자에 대한 징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근로소득세 면세점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면세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물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세점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사업자에 대한 과세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연결된다. 2010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8%다. 조세연구원은 17.1%(2008년 기준)로 추정한다. 지하경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오스트리아 빈츠대 교수는 2004~2005년 GDP의 27.6%로 추정했다. 새누리당은 346조원으로 계산했다.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라면 영업이익률을 10%로 추산할 경우 연소득이 500만원이 채 안 된다는 얘기인데 사업자의 3분의1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가세 간이과세자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도 세정당국의 주요한 정책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분석] 성직자 과세 한다더니… 또 꼬리 내린 세제당국

    ‘종교 권력이 세속 권력을 굴복시켰다.’ 정부가 성직자 과세 필요성을 앞장서 여론몰이하다가 막판에 “검토가 더 필요하다”(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며 꼬리를 내렸다.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임기 말에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현 정부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에서부터 청와대 외압설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안을 17일 발표했다. ‘성직자 과세’ 방안은 빠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과세 방식과 시기, 사회적 공감대 등 아직 남은 과제가 많아서’이다. 하지만 성직자 과세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호의적임에도 정부가 발을 뺀 것은 종교계의 ‘보이지 않는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연간 세수 200억원 안팎)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계산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청와대 입김설도 나온다. “(성직자 과세를 밀어붙이기에)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재정부 고위 관계자의 아쉬움 섞인 발언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재정건전성 확보와 공약예산 마련을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추진하던 세제 당국이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우려도 있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천대 세무학과 교수)은 “성직자를 봐주면 누가 제대로 세금을 내려고 하겠느냐”면서 “과세에 ‘성역’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상속형 장기저축성보험(즉시연금)의 납입 보험료 비과세 기준은 2억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두고서도 정부가 보험업계의 로비 등에 밀려 ‘자산가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이겠다’던 원칙을 저버리고 비과세 한도를 상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대 정시 경쟁률 4.76대1… 최근 5년새 최고

    서울대 정시 경쟁률 4.76대1… 최근 5년새 최고

    2013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7일 마감됐다. 지난해보다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 중심으로 경쟁률이 올랐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수능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신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에는 모집정원 675명에 321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76대1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4.97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4.55대1에 비해 경쟁률이 올랐다. 고려대는 안암캠퍼스 일반전형에서 평균 3.94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4대1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다. 서강대는 일반전형 563명 모집에 3075명이 몰려 5.46대1(지난해 4.42대1), 성균관대는 일반전형 가군 5.53대1, 나군 6.38대1로 전체 5.88대1(지난해 5.56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외대(서울캠퍼스)는 837명 모집에 3318명이 지원해 지난해(4.71대1)보다 낮은 3.9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는 평균 경쟁률 3.65대1(지난해 3.47대1), 숙명여대는 4.56대1(지난해 3.45대1)이었다.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학 중에는 서울시립대가 가, 나, 다군 일반전형 919명 모집에 735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대1로 지난해 6.79대1보다 높아졌다. 특히 다군 세무학과가 10명 모집에 446명이 지원해 44.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서울캠퍼스)도 가, 나, 다군 일반전형 1209명 모집에 1만 22명이 몰려 경쟁률 8.29대1로 지난해 7.74대1보다 높아졌다. 한편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198개 대학이 정원의 35.7%인 13만 5000여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대학별 전형은 가(1월 2∼15일), 나(1월 16∼25일), 다(1월 26일∼2월 4일)군별로 진행되며 최초 합격자는 2월 4일까지 발표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생 동의 없으면 소지품 검사 못하는 현실 바꿀 것”

    “학생 동의 없으면 소지품 검사 못하는 현실 바꿀 것”

    당선 확정 하루 만인 2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돌입한 문용린 신임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첫날 서울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업현장을 찾아 학생과 교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1년 6개월여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일반계고교인 무학여고를 찾은 문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고교선택제 등 틈에 끼어 위축된 서울지역 180여개 일반고를 위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날 방문지로 무학여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일반계 고등학교들의 교육력을 어떻게 하면 되살아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방문에 앞서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문 교육감은 “2013년을 ‘행복교육’ 만들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그동안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교육주체 간의 갈등과 불신, 이념의 벽을 허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문 교육감은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추진됐던 혁신학교와 서울학생인권조례 등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교육감은 “현재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가 참 어려운 만큼 교사들의 애로사항과 관련 있는 조항을 우선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면서 “예를 들어 수업 중에 학생들이 엠피스리(MP3)나 휴대전화를 갖고 놀거나 담배를 주머니에 넣어둬도 학생의 동의가 없으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없어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했던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와 관련해서는 “임기 내에 한두 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해 가능성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짜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가능한 것들을 시작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2014년 6월 30일까지 1년 6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를 의식한 듯 대대적인 조직개편보다 학교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제도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교육감은 “짧은 기간 안에 조직을 바꾸기보다 학생지도나 학교현상에서 구체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완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화, 사내 기업대학 운영

    한화그룹이 고교를 졸업한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기업대학을 운영한다. 한화그룹은 기업대학 설립에 대한 고용노동부 인가를 완료하고, 내년 3월 4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기업대학은 경기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에 설립되며 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호텔경영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 등 5개 학과를 개설한다. 학과별 정원은 40명이다. 기업대학은 총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3년간 교육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확정된 고졸 신규 채용자 중 입학전형을 거쳐 160명을 선발하고 기존 고졸 직원 중에서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국제사회학 등 총 7개 과목 이수를 위해 연간 180시간의 오프라인 교육과 22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업대학의 3년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5년의 근무기간 동안 성과를 충족하면, 고졸 직원들도 대졸 직원과 동등한 직군 전환과 승격의 기회를 얻는다. 정하영 한화인재경영원 상무는 “기업대학은 고졸 직원들이 숙련된 업무능력을 갖춘 핵심인재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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