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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농업인 위한 조합 개혁을

    농림부가 농협과 축협 등의 통합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협동조합법안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이번주 안에 끝내고 다음주에 입법예고키로 한 것은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농림부가 축협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 개혁을 조속히 끝내기로 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3일 “농협이나 축협은 개혁에서 무풍지대”라고 전제,“농림부는 협동조합개혁에 있어 확고한 소신을 갖고 추진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협동조합 통합은 농림부가 지난 2월 김대통령에게 99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하면서 농협·축협·인삼협 등 협동조합중앙회 개혁은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통·폐합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한 데서 비롯되었다.그 보고에 이어 감사원의 감사결과 농협은 9,100억원,축협은 3,860억원을부실 대출한 사실과 대출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개혁논의가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축협이 중앙회 직원들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강제적 통합저지 비상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광고공세와 대중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대하는한편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일 움직임까지 보이자 협동조합 개혁이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그러한 움직임이 있자 김대통령은 대중집회라든가 신문광고와 같은 것이 필요없도록 서로 대화로 풀어나갈것을 지시,농림부가 통합협동조합법안을 만들어 각계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법안은 농협중앙회·축협중앙회·인삼협중앙회는 당초 방침대로 통합하고 각 사업별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경제전담·축산경제전담·신용사업전담 부회장(대표이사)제를 도입하고 경영권과 인사권을 독립적으로 부여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일선단위조합의 통합은 당초 방침을 수정,경제권과 생활권 등을 중심으로 자율 추진토록 함으로써 농업인의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3대 농업관련 협동조합의 통합은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농협과 축협을 통합할 경우 연간 1,549억원,3년간 6,285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단위조합 숫자에 있어 1군(郡) 1조합의 당초 방침에 신축성을 두기로 한 것은 단위조합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개혁취지에 부합된다고 하겠다.이번 협동조합 개혁은 진정으로 농업인을 위한 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다.과거 중앙회 간부나 조합장이 주인이던 조합을 농업인(조합원)이 운용주체가 되는 조합으로 바꾸기위한 부단한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
  • [특별기고]새 선거문화와 유권자의 역할

    선거는 유권자의 권리행사인 동시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과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정치행위라고 할 수 있다.이렇듯 선거가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단함에도 불구하고,한국은 아직도 선거문화의 후진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지난번 총선에서 당선된 6명의 국회의원들이 불법선거의 결과로 의원자격을 상실한 사실이 후진성을 실증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선거를 직시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정치권과 선거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하게 되었고,다른 한편으로 학계와 시민단체를 비롯한 이 나라의 정치를 염려한 각계 각층의 국민들은 민주정치와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깨끗하고 돈 안쓰는 선거문화와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선거문화는 유권자들의 투표 유형이며,여기에는 규범성(規範性)이 내재되어 있다.새 선거문화의 정착과 유권자의 의식개혁이 뜨겁게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은 해방 이후부터 최근에 실시된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의 규범성이 준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결과 우리 사회는 지금 선거와 관련된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 금품선거와 유권자의 의식구조를 왜곡시키고 타락케 한 원초적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정치권이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에 입각해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선거비용의 부담능력이 공평한 선거경쟁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손선수범의 의지를 국민앞에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아울러 유권자들도 선거라는 투표행위는 고유한 권리행사인 동시에 국정의 막중한 책임을 위임하는 대표를 선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통감하고 새 선거문화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이다. 새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유권자들이 할 수 있는 역활은 하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유권자들이 시민단체들과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국회로 하여금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선거와 돈에 관련된 법률과 제도,그리고 고비용 저효율의정치구조를 과감히 개혁토록 투표권의 힘을 배경 삼아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이다.지난 1년 동안 각 분야에 걸쳐 엄청난 구조조정이 있어 왔음에도불구하고 국회만이 유일하게 지금껏 무풍지대이다.정치개혁 없는 국회는 더이상 국민의 국회가 될 수 없다. 돈 많이 쓰는 후보자의 낙선운동과 유권자 스스로가 돈 요구 안하는 운동을 함께 전개하는 역할이다.탈법적이고 음성적인 방법으로 돈을 쓰는 후보자는 가차없이 낙선시켜 ‘돈 많이 쓴 만큼 많은 표가 나온다’는 이제까지의 금품선거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그리고 ‘남이 받으면 타락이고 내가 받으면 인사‘라는 유권자의 오도된 의식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가있어야 한다. 부당하고 위법한 선거운동에 대한 감시와 고발자의 역할이다.선거때마다 불법선거 단속반이 감사활동을 하고 있으니 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은밀히 행해지고 선관위의 감시반만으로는 선거운동의 전 과정을 단속하기에 역부족이다.따라서 유권자의 신성한 주권행사가 금전적 거래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파수꾼의역할을 철저히 수행하여 투표권을 돈으로 사고 파는 일이 없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자원봉사활동에 폭넓게 참여하는 역활이다.현행 선거법에도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그 실제내용은 위장된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이고,이들에게 지불한 인건비가 선거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자원봉사의 본래 취지에 동감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거과정에 참여하여 봉사한다면 선거운동의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 돈 적게 드는 선거문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정치에 있어 선거문화의 선진화는 필수적 조건이다.이런 맥락에서 정치권 스스로는 자정운동을 통해서,그리고 유권자 자신도 주권재민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문화가 정착되고,꽃필 수 있도록 다 함께국민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마땅하다. 문석남 전남대교수·사회학
  • [사설] 왜 정치개혁인가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우리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사건이다.71년 공화당 항명파동 이후 처음 일어난 집권당의 ‘반란표’라서가아니라 정치권과 국민이 이번 사건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어떻게 인식하고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날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지금 정치사상 처음으로 공동정권을 실험하고 있다.그리고 이번 서의원 사건은 공동여당의 공조라는 게 얼마나 부실한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공동여당이 이번 사건의 의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확고한 공조 속에서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만의 하나 외관상의 공조에 그친 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야당과의 정쟁에 몰두한다면,개혁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가능성을 보이던 경제회생도 실패로 돌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국가로 주저앉을 위험성이 있다. 과연 우리는 어느쪽을 택해야 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동여당 지도부에 대해 철저한 공조체제를 통한주도적인 정국운영과 정치개혁의 강력한 추진을 당부한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김대통령이 속도감 있는 정치개혁을 당부한 이유는너무나 자명하다.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의식과 패거리이기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난 이번 서의원 사건에서 보았듯이 정치권,특히 국회는 개혁대상 제1호다. 사회 각 부문에서 뼈를 깎는 고통속에 개혁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는 아직도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2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이직장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데도 최소한 수억원대의 재산을 공개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며 세비라도 반납했다는 소리를 들었는가. 정치권과 국회는 개혁돼야 한다.국민들이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다.국민들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종 제도가 있고 제도는 법에 의해 규정된다.사회가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법이 바뀌어야 한다.그러나 입법권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생각이나 행태가 바뀌지 않고 있다.국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국회의원들은 대거퇴출돼야하는데 그것은 내년 4월 총선에서나 가능한 일이다.그렇다고 그때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그럴 수는 없다.그래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에 팔을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먼저 공동여당이 정치개혁입법단일안을 신속히 확정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정치개혁은 당리당략을 떠나 정치의 수용자인 국민이 그 중심이 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 없다.
  • 이후-청와대의 구상·정치권 반응

    金大中대통령은 17일 李會昌한나라당총재와의 여야 총재회담에서 국정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제껏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친 현안에 대해 거르지 않고 넘어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이었다. 대치정국의 최대 현안이었던 총풍과 세풍,그리고 내각제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으나 ‘인간적인 관계와 문제도 토론했다’는 金대통령의 전언을 감안할 때 상당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李총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金대통령과 전화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둠으로써 관계 복원을 통한 정국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이날 6개 항의 합의문에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큰 정치로 미래지향적 국정운영 실현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부분은 눈여겨볼 대목이다.이는 야당의 위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야당의 장외투쟁의 빌미가 됐던 국회 529호실을 폐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1년여 동안 李총재가 대여(對與) 강경노선을 고수해온 것도 ‘정당한 예우’ 요구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다시 말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이른바 총풍과 세풍이 과거 대선때문제였다는 점에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점은 시사하는바가 매우 크다. 어쨌든 정치개혁 일정을 제외하고 생산적인 정책경쟁,남북문제 정책협의,실업문제,인위적 정계개편 지양 등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은 없었다.金대통령 스스로도 “매우 생산적이고,협조적인 대화”로 평가했고,李총재 역시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金대통령의 정국운영 행보에 일단 속도가 붙을것으로 관측된다.여야관계 복원을 통한 정치안정 속에서 정치개혁이 본격 논의되는 국면에 들어선다면 집권 2차연도의 개혁과제가 가시권에 들어서기 때문이다.여기에 민생 현안에 대한 여야간 대화채널이 가동될 경우 정국운영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다. 다만 한 차례의 총재회담이 과연 감정의 앙금까지 쌓인 여야간 신뢰회복의전기가 될 수 있느냐는 부분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더구나 정국주도권의 변수가 될 재·보선을눈앞에 두고 있어 정당의 이해를 떨치기가 쉽지는 않을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승현- 총재회담 결과 정치권 반응 여야 총재회담 결과를 보는 청와대와 각 당의 평가는 ‘만족’이었다.지난해 11월10일 이후 모처럼 열린 탓이기도 하지만 여야 총재가 165분 동안 국정 전반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는 것같다. ▒청와대 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회담이 끝난 뒤 양측 대변인을 불러 회담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뒤 6개 항의 합의문을 전달.합의문에는 두 사람의 서명이 없어 눈길을 끌었는데 “그만큼 두 분이 신뢰 속에 회담을 마친 것”이라고 朴智元청와대대변인이 설명. 金대통령은 李총재와 함께 간략한 회담소감을 밝힌 뒤 “인간적인 관계까지 논의,신뢰를 깊이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운을 떼며 朴대변인에게 25분간 회담내용을 구술.朴대변인은 ‘인간적인 관계가 구속된 李총재의 동생 會晟씨를 얘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며 “두 분 사이의 신뢰관계를 다졌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짤막하게답변. 이에 앞서 金대통령과 李총재는 오전 8시 정각 대좌,5분여 환담 후 배석자들을 물리친 뒤 조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시작.회담 후 표정과 달리 회담 시작 부분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국민회의 鄭均桓총장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남북문제,경제회생 및 실업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은 국민의여망에 부응한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당 차원의 차질 없는 후속 조치마련을 다짐했다.鄭東泳대변인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정치 분야개혁을 위해 정치개혁 입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한 것도 성과”라며 “경제와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여야를 떠나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는 큰 정치의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李完九대변인은“경색된 여야 관계를 풀고 6개 항에 걸친 합의를도출한 것은 커다란 성과”라며“합의사항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돼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安澤秀대변인은 “대체적으로진지하고 허심탄회한 회담이었다”며 “야당 존중,인위적 정계개편 중지,고문·도청 등 인권문제,특히 국회 529호실 폐지에 대해 언급한 金대통령의 성의 있는 자세는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安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 상생(相生)정치의 단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을 위한 신뢰받는 정치가 복원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양승현
  • [사설] 정치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다

    지난 11일 있었던 청와대의 주례 당무보고는 각별한 의미의 모임이었다.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여당내의 여러가지 엇갈린 쟁론들을 수습했다.그것은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된 쟁론들이었다.金대통령은 또한 정치개혁작업을 될수있는한 빨리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물론 국민회의 당직자들에게 한 말이지만 그 화두의 반향은 야당을 포함한정치권 전체에 미쳤다.두말할 것 없이 정치개혁은 정치권의 절박한 현안이며 밀린 숙제다.정치권은 유일한 개혁의 무풍지대,사각지대로 남아있다.정치개혁은 언제 누가 누구에게 얘기하건 그것은 정치권 전체를 향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金대통령은 실로 정치권 전체에 대해 밀린 숙제의 해결을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정치개혁은 국민의 정부의 공약이다.그 확고한 실천의지가 대통령의 선 정치개혁·후 전당대회의 표현으로 표명됐다.金大中대통령은 이미 올해가 정치개혁의 해가 될 것임을 천명해두고 있다.국민과의 TV대화,청와대출입기자 회견등 여러차례 그 계기가 있었다.여기에 박차를 가한 것이 이번 청와대 주례회동이다.바라건대 이제는 정치권 전체가 소모적 쟁론과 정쟁에서 벗어나 정치개혁작업에 매달려 주어야겠다.대통령의 얘기가 있었다 해서가 아니다.정치개혁은 국민의 요청이자 시대의 요청이다.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金대통령이 여당 안의 소모적 쟁론을 시의적절하게 수습했다는 생각이다.의견이 엇갈리던 지도체제의 틀과 구성방법에 대해 매듭을 지었다.총재 외에는 경선불가,단일지도체제 유지 등의 방침을 제시했다.그것을 정략적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편협하며 타당하지 않다.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몹시 따갑다. 국회는 고통받는 민생과 거리가 멀다.그렇다고 활발한 정치무대가 돼주는 것도 아니다.방탄국회란 말이 상징하듯이 국회는 파행으로 얼룩져 있다.정략과 파당의 대결무대다.지금의 국회는 한마디로 본령에 충실한 정치무대가 아니다.이 점 여야가 모두 반성해야 한다.공동여당간의 갈등,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자제되는 것이 마땅하다.어차피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정치인들과 정당이 얼굴을 마주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소모적인 쟁론과 정쟁은하루빨리 떨쳐 버려야 마땅하다. 정치개혁작업은 정치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작업이다.그런 만큼 시간도 많이소요될 수밖에 없다.이것이 바로 작업을 서둘러 주어야 하는 까닭이다.청와대 주례보고는 대통령과 집권당간의 행사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정치개혁은국민 전체의 화두다.따라서 그것이 정치권의 화두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점을 야당도 명심해주기 바란다.
  • [대한광장]’개강 공포파’의 변명

    ‘개공파(開恐派)’란 개강을 공포스러워하는 학파(?)의 줄임말이다.대학가에서는 의외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모임이다. 3월 봄 학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거의 예외없이 개강 공포증이 고개를 들기시작하는데,내 경우는 조금 유별난데가 있다.강의실에 강의노트를 안 가지고 들어가서 허둥대는 꿈,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는 꿈은 기본이고,언젠가는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모두 돌아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정말 공포스러워하다 깬 적도 있다. 학생들에게 꿈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동정은 커녕 “선생님은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셔서 꿈도 SF 스타일로 꾼다”며 오히려 놀리는 것이 아닌가. 개강이 공포스러운 이유가 무얼까,곰곰 생각해보았다.아무래도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으련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게으름이 가장 큰 탓이요,새일을 시작할 때마다 적당한 조바심과 불안감에 시달림은 사람이 모자란 탓,새로운 얼굴을 만날 때마다 낯가림과 어색함을 겪음은 사람이 어린 탓일 게다. 그래도 모든 것을 내탓으로만 돌리려니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들어 변명의 여지를 찾아보련다.요즘은 98학번도 99학번으로부터 세대차를 느낀다는데 386세대에도 못 끼는 ‘전설의 학번’인 나로서야 세대차를 논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이긴 하지만 말이다. 학생들은 영상언어의 재미와 감각을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데 나는 여전히책의 재미를 모르고서는 지성인이라 할수 없다고 우긴다.학생들은 만화가 주는 무한대의 상상력에 열광하면서 만화의 예술성을 주장하고 있는데,나는 여전히 만화는 불량학생들의 전유물일 거라 믿고 싶어한다.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언어와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고,밸런타인 축제도 모자라 화이트 데이,블랙 데이,로즈 데이,실버 데이…등 끊임없이 축제를 만들어가며 젊음을 발산하고 있는데,나는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상품화하는 자본의 논리를 간파하여 물질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는 진부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가하면 취업에 목매달고 있는 학생들의 초조한 눈빛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대학이 이미 취업준비실로 전락한 지 오래인 현실에서 순수학문의 위기를 우려하는 대학교수들의 모습이 너무 낭만적으로 비치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학생들 이야기인즉,요즘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니 과제를 조금만 내달란다.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기에 시간이 없을까 내심 대견해했었는데,알고 보니 취직시험 준비가 ‘진짜 공부’고 학교 강의는 그저 졸업장 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구색 갖추기라는 걸 알고는 정말 기분이 씁쓸했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신문과 방송매체에서는 대학도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아님을 공언하고 있다.이제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 학생 고객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다.구구절절 옳은 소리다.그 와중에 교수들이야말로 지금까지 가장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소리가 들리니,학생들 눈에 비치는 이 시대 교수의모습이 얼마나 한심할 것인지,생각만해도 식은땀이 난다. 강의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정작 학생들이 향유하는문화의 한 자락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대학강의가 그들의 삶에 별다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어찌 개강이 공포스럽지 않을수 있으리요. 한데 정말 공포스러운 것은,세대차를 느끼며 당혹해하는 것은 항상 기성세대의 몫일 뿐,정작 학생들은 세대차조차 느끼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이래저래 ‘개공파’ 회원수가 늘어만 갈 것 같다. 성인희 이화여대교수·사회학
  • 집권 2년의 과제

    집권 2년차를 맞아 집권당도 보다 효율적인 체제구축으로 정책혼선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새롭게 정리되는 상황에서 국민회의도 국정운영의 견인차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준비된 대통령에,준비안된 집권여당’이라는 평가는 국민회의의 현주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1년동안 집권 여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정책 혼선이 잇따랐고,정계 개편은 원칙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진행돼부작용을 양산했다.입만 열면 개혁을 외쳤으나 정치권은 여전히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노사정 등 정치현안 해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金大中 대통령도 안타까워 했듯이 ‘전국민 국민연금 확대 실시’라는 좋은 정책도 당정간 손발이 맞지 않고,홍보 부족으로 불신만 키운 꼴이 됐다. 국민회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같은 지적에 동의한다.“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내부 역량이 부족했다””고 시인하고 있다.전문가들의 입장도 비슷하다.서울대 朴찬郁교수는 “당이 개혁중심에 있지못하고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당은 수동적 자세를 보였다”고 꼬집었다.당이 앞장서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당의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연세대 文正仁교수도 같은 견해다.文교수는 “공동정권으로서 야당과의 협력관계 등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태생적 한계를 지녔지만 능동적으로 정국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정책의 프로그램 부재와 홍보전략 부재를 지적한기도 한다.단국대 張錫權부총장은 “집권여당은 개혁의 전체 적인 밑그림을 그리는데 약했다”면서 “정쟁에 휘말려 적절한 홍보를 하지 못하고 국민통합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회의가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개혁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는 셈이다.문제는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집권2년의 개혁 작업을 어떤식으로 진행하느냐하는 것이다.최근 權魯甲 고문의 정치일선 복귀와 당 중진들의전진 배치를 계기로 당의 구심력은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다.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소수당,지역당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현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3·30 재·보선,전국정당의 틀을 갖출 5월 전당대회는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는 지난 1년동안을 냉정하게 반성하고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姜東亨 崔光淑 yunbin@
  • 단위農水畜協 금융감독 ‘무풍’

    농·수·축협 단위조합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93년이후 단 한차례의검사도 받지 않아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수·축협 단위조합은 신용협동조합법상 상호금융기관으로 재경부(옛 재무부와 재정경제원)가 감독·검사권을 갖고 있으나 지난 93년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감독·검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다만 은행업무와 상호금융을 함께 하는 수협 단위조합의 은행업무 부분만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았다. 단위조합에 대한 검사는 옛 재무부가 92년 은감원에 위임해 실시한 것이 마지막이며 지난해 4월 신용관리기금으로 신협의 감독·검사권이 넘어간 뒤에도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사원도 단위조합에는 정부지원 사업과 관련된 경제사업 부분만 수시검사를 했을 뿐 신용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반면 농·수·축협 중앙회는 은감원과 감사원이 매년 정기검사와 감사를 실시했으나 제재권과 감독권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에 있어 검사결과가 효율적인 감독으로이어지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수·축협 단위조합이 신용협동조합임에도 93년 이후 감독기관의 검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농·수·축협법과 신용협동조합법이 감독·검사권을 주무부처 장관과 금감원으로 이원화해 단위조합이 검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농·수·축협 단위조합에 대한 감독·검사권을 금감원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白汶一mip@
  • 정치개혁 ‘원론 찬성·각론 반대’/대한매일 여야의원 112명조사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취임 1주년을 맞아 강한 정치개혁 의지를 표명했다.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과 의지는 金대통령의 그것에 크게 못미치는 인상이다.정치개혁에 관한한 ‘원론 찬성,각론 반대’로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당초의 시한인 이달 말까지 국회·선거·정당부문의 정치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4명 중 한명에 불과하다.대한매일이 1일 국민회의 52명,자민련 11명,한나라당 48명,무소속 1명 등 모두 112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결과다. ‘정치구조 개혁특위가 합의한 이달 말까지의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은 25%였다.반면 ‘물리적으로 이달 말까지의 시한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충분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비율은 72.3%였다. 여야간의 시각차도 다소 있다.시한에 쫓기지 말고 여야간 충분한 협상을 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 73.3%가 찬성했다.국민회의의 찬성률은 65.4%,자민련의 찬성률은 58.3%다.여당보다는 야당이 보다 충분한 시간을갖자는 쪽을 택했다.시간을 벌고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자는 속셈도 담긴 듯하다. 정치개혁 우선순위로는 47.3%가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꼽았다. 이어 31.3%가 ‘지역갈등을 치유하는 선거제도 개혁’을,12.5%가 ‘정당의민주화’를 들었고 ‘전반적인 국회 제도개혁’을 제기한 응답자도 5.4%였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응답한 의원은 1.2%였다. 특히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시각차는 뚜렷했다.국민회의 의원 중 48.1%는‘지역갈등을 치유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반면 한나라당 의원의 58.3%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자민련 의원의 58.3%도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 부문이라고 응답했다. ‘정치개혁 없이 경제회생이나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79.5%는동의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찬성률은 각각 94.2%와 81.8%로 평균치를 웃돌았다.한나라당은 65.6%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정치개혁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40.2%가 ‘정치권과 시민단체’로,39.3%는‘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했다.‘대통령’이라는 응답도 8.9%였다.현재의 지지부진한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곽태헌■정당개혁 정치권은 언제까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을 것인가. 금융·공공·노동·기업 등 4대개혁이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치권은말로만 정치개혁을 외치면서도 한치 앞도 전진하지 못한 상황이다.“정치권이 오히려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정치권의 행태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남겼다. 정당개혁의 핵심은 역시 정당민주화로 요약된다.낙하산식 공천배제와 상향식 공천이 주요 실현 과제다. 하지만 1인 보스 중심의 정당구조가 최대 걸림돌이다.국민회의가 정당제도개선안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지만 여야 의원들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이다.상명하달식 의사결정 구조에 익숙한 상황에서 ‘실효성’을 문제로 꼽았다. ‘돈안쓰는 정치’도 정당개혁의 주요 목표다.지구당 축소와 정치자금 양성화가 핵심이다.IMF한파 등 달라진 현실에 따라 여야 모두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하지만 선거철이 다가오고 이전투구식 대결에 돌입하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법적 명문화와 중앙선관위의 지속적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국회개혁은 여야간 협상에 돌입한 상태지만 ‘개혁’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서 후퇴 기미가 보인다. 인사청문회 대상문제가 최대 쟁점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헌법상 국회동의·선출직에 국한하자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은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국무위원 등으로 확대하자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진전도 있었다.▒2·4·6월 임시국회 자동개회 등 국회상시개원 ▒기록표결제 ▒법안실명제 등은 합의한 상태다. 반면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개혁위’가 제시한 ▒국회옴부즈맨제도 도입 ▒국회상임위방청제도 개선 등은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여야는 2일부터 정치구조개혁특위 소위를 열어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나 국회조사처 신설과 위원장의 전문위원 제청권행사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당리당략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협상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선거제도 개혁선거제도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한마디로 각 정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다.공동여권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총론과 각론 모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형국이다.한나라당은 국회개혁 이외엔 당론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여론에 밀려 여야 3당이 합의한 ‘3월31일까지 정치개혁을 마무리 한다’는 대국민 약속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 중론이다.여권의구심력 상실과 야당의 비협조가 가장 큰 이유다. 선거연령 19세 인하 등은 일찌감치 합의한 상황이지만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축소를 놓고는 3당모두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재(299명)보다 50명정도 줄이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1대1로 조정하고 한 정당의 ‘싹쓸이’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일종의‘탕평책’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전국정당화를 실현하려는 여권의 ‘정치공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국민회의의 동진(東進)전략을 방어 하면서 현재의 지역분할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반면 자민련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수를 3대1로 조정하는 등 현상유지에 관심이 많다. 의원들의 ‘기득권 고수’ 의지도 무관치 않다. 국민회의 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구가 현재(253석)보다 절반 이상인 125석내외로 줄어들게 된다.여야의원 모두 자신들의 ‘생사’와 직결된만큼 저항도 만만치 않다. 林采正정치구조개혁위원장이 “여야 모두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당리당략과 기득권 고수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의식구조가 최대 문제점이다.‘기득권은 스스로 포기하기 어렵다’는 역사적 사례처럼 정치권의 ‘스스로 개혁’이 일정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결국 ‘아래로부터의 개혁요구’와 최고 통치자의 결단이 합쳐져 정치개혁을 가속화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농협개혁](2)-방만한 조직

    “농협은 몸집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누구도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한다. 이젠 정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그것도 ‘독심’을 품지 않는 한 농협의 개혁은 어렵다” 거대 공룡,농협을 바라보는 농림부 현직 간부의 말이다.왜 이런 지경까지왔을까.진단은 간단하다.개혁의 무풍지대에서 안주해 왔기 때문이다.몇차례기회가 있었지만 흐지부지 넘어가는 바람에 오늘의 공룡조직을 만들었다는얘기다. ▒늘어난 군살,떨어진 효율성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인 농협 조직의 실상을 보여주는 지표는 여럿 있다.우선 임직원 수다.농협이 스스로 밝힌 임직원만 해도 중앙회 1만3,000여명에다 단위조합 직원 5만여명 등 6만3,000여명이다.정부 산하 공기업중 최대 규모라는 한국전기통신공사(5만9,000여명)를 거뜬히 제쳐놓는다. 점포 수도 마찬가지다.각 단위조합과 중앙회 지점을 포함해 모두 2,000여개다.대형 시중은행 네댓개를 합친 것보다 많다.이 때문에 선거철이 되면 “경찰보다 농협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말까지 나돈다.전국 각지에 거미줄처럼 깔린 농협 망(網)의 위력 때문이다. 사례는 또 있다.농협은 지난해 11월말 총 수신고 100조5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중 최초로 100조원 고지를 넘었다.한빛은행(61조원) 국민은행(50조원) 등 내로라 하는 시중은행들을 따돌린 지 오래다.시중은행들은 아예 농협과 수신고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군살이 붙으면 조직의 효율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97년 6월 농림부가 낸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1인당 생산성(수신고 기준)은 19억원에 불과,시중은행(23억원) 수준을 밑돌았다.금융구조조정이 단행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최소한 은행보다는 더 혹독하게 군살을 빼야 하는 것이다. ▒시늉에 그친 역대정권의 농협 개혁 축협 임협 등 다른 협동조합과 함께 농협 개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에 올랐다.金泳三 정부때는 호기를 맞았다.94년 韓灝鮮 농협회장 횡령 사건 당시 방만한 농협 조직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었다.당시 정부는 관련부처 합동으로 ‘협동조합발전기획단’을 발족시키며 “전면 수술을 단행,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흐지부지 넘어갔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지난해 6월 농림부는 金大中대통령 지시로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 개혁에 팔을 걷어붙였다.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각 조합의 거센 반발 탓이었다. 농림부는 세부 개혁방안을 마련,곧 공표할 계획이지만 성사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내년 총선을 앞둔 마당에 정부가 상반기 안에 개혁을 매듭짓지 못하면 이번에도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자체 개혁에 맡길 형편은 더더욱 아니다.농협은 2001년까지 합병등을 통해 1,200여개의 회원조합을 500개로 줄이겠다고 공표해 왔지만 ‘말장난’이었다.오히려 합병자금으로 부실 회원조합을 연명시키는 등 눈가림에그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 무주군, 中國한의대 설립 추진

    무주에 중국의 전통 한의학을 가르치는 중의대가 세워질 전망이다. 전북 무주군은 올해 초 중국의 옌벤(延邊)대학측과 ‘무주군 중의학 교육기관 설립에 관한 의향서’를 교환한데 이어 현재 중의학(한의과)대학 설립 방안과 부지선정 등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군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옌벤대학 의학원 金수길 원장(59) 등 관계자를 초청,중의학 교육기관 합작설립에 관한 방안을 논의했다. 군과 옌벤대학 측은 중의대 설립과 관련,우선 단과대학을 설립한 뒤 옌벤대학 의학원에서 교수진을 파견해 교육을 맡는 방안과,국내의 한의과 대학과옌벤대학 의학원,군 등 3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을 설립·운영하는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예정지로는 무주읍 국제병원과 설천면 대우병원,무풍면 증산리 등 6곳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옌벤대 측에서 군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내부 협의를 거친뒤 오는 6월까지 입장을 통보하기로 한만큼 올 상반기에는 중의대 설립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농협개혁](1)-조직·경영의 허점

    방만한 운영과 농민 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관,농심(農心)을 멍들게 한 ‘거대 공룡’ 농협이 마침내 개혁의 도마 위에 올랐다.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와 元喆喜농협회장의 전격 사임,검찰의 수사 착수로 농협은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농협의 부실 실체와 문제점,개혁 방향 등을 연재한다. 농협은 농민의 기관인가,농민 위의 기관인가. 농민들은 서슴없이 후자를 택한다.농민들이 스스로를 돕기 위해 만든 기관이건만 어느새 농민들이 도와야 하는 기관이 돼버렸다.역대 정권들이 출범초반 농협의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그 누구도 이 거대 공룡을 건드리지 못했다. 전국 조직을 갖춘 거대 기구라는 위상에 눌려 정치권에서조차 농협의 비위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았다.그런 속에서 농협은 개혁의 무풍지대에 안주해왔고,총체적 부실을 쌓아 왔던 것이다. 농협의 부실은 크게 신용 부문의 왜곡과 방만한 경영,지역조합들의 토착 비리 등으로 압축된다.신용 부문에 있어서 농협은 대(對)농민 지원보다 대기업들에 대한 여신에 주력,고유기능이 상당 부분 퇴색했다.더구나 대기업 여신도 관리감독 소홀로 상당수가 부실여신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농협의 부실여신은 총 72개 기업의 6,530억원에 이른다.지난 9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도가 났거나 아예 문을 닫은 회사들에 빌려줬거나 지급보증을 섰던 돈 들이다.이 가운데는 회사정리 절차에 따라 일부회수가 가능한 여신도 있지만 아예 떼이게 된 돈도 있다. 대도시에 있는 농협의 점포 수가 195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점포가 많은 국민은행(217개)과 엇비슷한 점은 농협이 농민 상조기관이 아닌 거대 금융기관임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반면 농민들이 빌려쓰는 상호금융은 시중은행보다 2∼3%포인트나 금리가 높아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농민들로부터 받은 고금리자금을 대기업에 빌려주고 떼이는 형국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농협은 내부적으로 방만한 경영을 일삼았다.특별상여금도모자라 인센티브상여금이라는 명목으로 지난 5년간 전 직원에게 300%를 지급했다.291억원의 빚을 져가며 이렇게 지출한 자금만도 2,345억원에 이른다.임금 역시 기본급은 27.6%에 불과하고,20여종의 수당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퇴직금도 과다 지급해 민간기업의 2∼3배에 이른다. 인력 조정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94년부터 97년까지 976명을 명예퇴직시켰지만 3,177명이 새로 채용되고 3,743명이 승진했다.명퇴가 인사적체 해소로 활용된 셈이다.유통 부문 역시 방만하게 이끌어 서울 양재 등 3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데 5개 자회사가 설립됐다. 지역조합의 부실한 운영과 토착 비리는 농민들로부터 직접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전국적으로 지역조합이 1,300개를 넘으면서 상당수가 부실하고 영세한 조직으로 전락했다.97년 말 현재 회원이 1,000명도 안되는 조합만 306개에 이르고,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조합만도 647개로 파악됐다.상호금융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일정액의 커미션을 수수하는 관행도 고질화돼 농민들의 허리를 더욱 휘게 하는 실정이다. 陳璟鎬 kyoungho@
  • ‘셔틀 퀸’방수현 1년 더 뛴다

    ‘셔틀 퀸’방수현(27 대교)이 1년간 더 뛴다-.서명원 대교 여자배드민턴팀 감독은 13일 전화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했던 방수현이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아쉬워 한 주위 사람들의 간곡한 만류를 받아들여 올 한해동안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방수현은 다음달 21일 귀국,팀 훈련에 합류한 뒤 4월14일 개막되는 봄철 배드민턴리그부터 팬들앞에 서게 된다. 방수현은 “국내 선수생활로 인해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남편(신헌균)과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올해 봄철대회를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여러차례 말해왔었다.그러나 그는 한번도 라이벌 삼성전기를 꺾지 못한 앙금도 씻을 겸,‘1년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남편의 양해를 받아냈다. 방수현의 코트 잔류는 올시즌 국내 여자 배드민턴 판도에 파란을 예고한다.사실 방수현이 없는 국내 코트는 삼성전기의 무풍지대나 마찬가지. 92바르셀로나올림픽 단식 은메달,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96애틀란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방수현은 현역 최고참에 주부선수라는타이틀이 붙었지만 예전의 ‘금라켓’이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다. 게다가 ‘만년 2위’대교는 방수현의 선수생활 연장과 함께 한체대를 졸업하는 ‘포스트 방수현’나경민의 입단으로 더욱 고무돼 있다. 나경민은 김동문(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최근 국제대회 9연속 우승을 일뤄낸 명실상부한 간판스타.게다가 큰 키(170㎝)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애틀랜타올림픽이후 뛰지 않던 단식에서도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 삼성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대교는 또 김지현(삼성전기)과 함께 단식 쌍두마차를 이루던 이주현과 박영희 박진현 등이 뒤를 받쳐 97년 창단이후 한차례도 맛보지 못한 ‘삼성 제압,정상 등극’의 꿈에 부풀어 있다. 삼성전기는 예 자오잉(중국)을 꺾고 애틀랜타올림픽 4위를 차지했던 단식간판 김지현이 건재하고 정재희·임경진 이효정 등 현역 국가대표가 포진하고있어 대교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 특별기고-빌 게이츠와 33억 달러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치고 미국의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없다.그가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간 매출액은 113억 달러,세계 58개국에 2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 컴퓨터사의 회장이기도 하다. 1975년 설립한 회사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키운 데는 그만의 경영철학과 기업관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지난달 29일 33억4,000만 달러(약 4조원)를 재단에 기부했다는 외신 보도는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본래 게이츠는 성서의 교훈대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하려 했으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라면상자며 텔레비전 몇대를 쌓아놓고 그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우리네 과대포장 문화와는 한참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큰 일을 하고도 실체를 감추려는 사람들에 비해 작은 일을 드러내려는 홍보에 밝은 사람들은 어딘가 촌스럽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3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거금을 선뜻 재단에 기부하기 위해선 우선가진 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기부하려는 용단을 재촉하는 가치관의 정립이 있어야 한다.부자라고 누구나 선뜻 돈을 내놓고 ‘뜻있게 씁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서부를 개척할 당시 금광을 중심으로 졸부들의 행태는 말이 아니었다.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를 말아 피우는가 하면 말 잔등에 올라탄 채 말에게 샴페인을 먹이는 추태를 벌이기도 했다.현대판 졸부 역시 어느 곳에나있게 마련이고 추태의 모양새만 달라졌을 뿐 예나 다를 바 없다.러시아 경제 몰락에 일조한 집단도 졸부들이었고,동남아 여러 나라의 경우 역시 그랬다.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 대열에서 빼내기 어렵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의 정치사는 그 어느 정권도 돈 때문에 얼굴을 구기지않은 정권이 없었다.혁명정부,군사정부,문민정부,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역시 돈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정치를 빌미로 오고 간 천문학적인 돈,그리고 그 돈의 가치와 의미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정치인들의 안간힘을 들여다보는 소시민의 심정은 착잡하고 슬프다. 바로 벌고 바로 쓰는 것은 기업윤리여야 하며 경제윤리의 뿌리다.그것은 바로 배우고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인생윤리나,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하는 신앙윤리와도 다를 바 없다.우리 시대는 잘사는 사람은 많아도 바로 사는 사람은 적다.기업의 성공은 창업주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악장이나 지휘자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동안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장담한 사람은 많았다.그러나 기업 이윤의사회환원은 허울일 뿐 어느 기업도 빌 게이츠처럼 선뜻 자기 살을 깎아 사회를 섬기려는 곳은 없다.창조주는 인간을 더불어 사는 존재로 창조했다.지금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시련도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가치관과 삶의 결단만이루어진다면 극복이 가능해질 것이다. 욕심껏 불다가 터지는 고무풍선처럼,사욕을 채우기 위해 주머니를 부풀리다가 터지는 굉음들,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졸부행진을 거듭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번쯤 안경 속에서 빛나고 있는 빌 게이츠의 두 눈을 들여다 보라”,그리고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서의 교훈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 국민회의,사법개혁추진위 주내 구성

    국민회의는 13일 ‘李宗基변호사 수임 비리사건’을 계기로 문민정부에서추진하다 빛을 보지 못했던 ‘로스쿨’제도 도입 등 사법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당은 이번 주안에 당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법개혁 추진위원회를 구성,오는 16일 부서별 회의를 갖고 연구과제를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회의가 추진할 사법개혁 대상은 ●전관예우 금지 명문화 ●변호사회의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법 개정 ●법과대학의 정상화 및 사법시험제도 개선 ●판검사 임용제도개선 ●잘못된 법조 관행 척결등이다. 南宮鎭·柳在乾·千正培의원 등은 이날 趙世衡총재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확대 간부회의에서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사법분야의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사법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柳在乾 총재비서실장은 이와관련,“이번주 중 당내외 전문가로 사법개혁 추진위원회를 구성,중장기 과제로 사법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평안도 출신 권력 엘리트의 비밀

    ◎서울대 김상택씨 논문 ‘평안도 기독교 세력과 친미엘리트의 형성’서 분석/구한말서 일제까지 번성한 기독교 영향/서양문물 접한 청소년 대거 미국 유학/해방후 남하… 미군정 특별대우 받아/냉전이데올로기속 반공·친미 성향 유지 도산 안창호,고당 조만식,대한매일신보 총무 양기탁,한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장면 전 총리,강영훈·이영덕 전 국무총리….이들은 한말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지도층 인사들로 모두 평안도가 고향이다. 이밖에 장리욱 전 서울대 총장,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춘원 이광수 등 평안도 유명 인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울대 강사 김상태씨는 역사비평 겨울호에 게재한 ‘평안도 기독교 세력과 친미엘리트의 형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평안도인들이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에 파워 엘리트가 된 배경을 설명한다.김씨는 평안도가 기독교 및 미국과 가지는 함수관계를 분석,권력 엘리트 충원과정의 비밀을 풀었다. 구한말부터 일제까지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세가 강했다.1898년 7,500여명의 한국 장로교 교인가운데 79.3%인 5,950명이 평안도와 황해도 즉 서북인이었다.조선후기 평안도인들은 고위 관직에 오를 수 없는 등 정치적으로 소외받았다.이 때문에 이 곳에서는 교역 및 상업이 번성했고 변화를 바라는 자립적 중산층도 많았다.1894년 발생한 청일전쟁의 주무대는 평안도였다.당시 일본은 교회를 치외법권 지역으로 보호해줬는데 평안도에서 기독교가 번성할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토양이 됐다. 평안도에서 기독교는 종교일 뿐 아니라 근대문명으로 접속하는 통로였다. 기독교계 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서양문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미국적 가치관을 배웠다.반면 보수적 경향이 짙었던 경상도와 전라도인들은 주로 현해탄을 건넜다.1920년대 일본에서는 사회주의가 유행하지만 미국은 사회주의 무풍지대였다.당연히 미국 유학파들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에 경사되지만 일본 유학파들은 사회주의나 민중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해방 이후 북한에 소련군이 진주하자 평안도인들은 반공투쟁에 나서거나 38선을 넘는다.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이다.월남자 가운데 미국 유학을 한 기독교계 엘리트들은 미 군정의 ‘특별대우’를 받는다. 평안도 출신 인사들은 자유당 시절 이승만의 탄압을 받아 야당으로 밀려나지만 민주당 신파를 형성,반독재투쟁에 나서 4.19로 집권하게 된다.장면 총리를 비롯 외무장관 정일형,문교장관 오천석,상공장관 오정수,부흥장관 주요한,외무·정무차관 김재순,참의원 의장 백낙준,육군 참모총장 장도영,검찰총장 이태희,총리 비서관 송원영 등이 평안도인들이다. 김씨는 평안도 출신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50년대의 대표적 학술잡지로 자리잡은 ‘사상계’의 전반적인 논조 역시 철저한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반공 친미 성향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평안도 출신 핵심 엘리트들이 일반적으로 반공 친미 성향을 띠게 된 이유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청와대 ‘정·재계간담’ 의미

    ◎“구조조정 연내 완료” 국가경영 차원 압박/“더이상 미룰땐 4大개혁 차질” 인식/金 대통령 직접나서 교통정리 할듯 金大中 대통령이 30일 朴泰俊 자민련총재와의 회동에서 빠른 시일내에 정·재계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은 두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하나는 처음 대(對)국민 약속대로 연내에 개혁의 큰 틀을 마련함으로써 국정을 안정기조 속에서 이끌어가겠다는 통치권적인 차원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직접 나섬으로써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고있는 기업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담판’의 성격이 강하다. 먼저 재벌 구조조정은 국민,나아가 세계가 불만과 우려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완벽하게 결론지어 경제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있는 시점에서 오늘의 경제위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재벌들의 구조조정이 늦춰질 경우,정부의 개혁작업까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칫 또다시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재벌개혁이 ‘무풍(無風)’으로 그칠때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끌고갈 수 없음은 물론 4대 개혁중 공기업과 실업대책 등을 목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간담회에 앞서 금융감독위와 채권은행단이 재계와 시기및 참석범위 등에 관해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이상 기다리거나 지연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다른 의미로 장관이나 기업들에게 마냥 맡겨두지 않고 金대통령이 직접 나선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강한 의지의 천명으로 이해된다. 朴 자민련총재도 참석시키기로 한 것 또한 정부·여당과 재계의 이번 간담회가 최종적인 절차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金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金宇中 전경련회장을 29일 하오 1시간15분동안 논의를 한 사실 자체나,“잘되어가고 있는 인상을 받고있다”는 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의 전언에서도 읽혀진다. 康수석은 “정부는 구조개혁에 성공한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실질적인 ‘정·재계 영수회담’인 간담회에서 재벌들은 정부로부터 직접 지원약속을 받는 모양새도 취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日 관가 성희롱 대책/내년 4월부터 실시

    ◎술자리서 여직원 곁에 앉히면 중징계/노래방서 함께 노래 부르게 해도 처벌 【도쿄 黃性淇 특파원】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상사의 옆자리에 앉도록 좌석을 지정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면 중징계’ 일본 인사원(人事院)은 관가에서 성희롱이 갈수록 늘자 사소한 성희롱까지 벌을 주는 초강력성희롱 처벌규정을 만들어 내년 4월부터 실시키로 했다. 인사원이 지난해 연말 남녀 일반직 국가공무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6명 중 1명꼴로 “성적 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본 관가 내 성희롱은 심각하다. 성희롱 처벌은 근무시간은 물론 직원 회식 등 근무 외 시간에도 적용된다. 근무시간에는 신체적인 특징을 화제로 삼는 등의 가벼운 성희롱이 주를 이루지만 술 따르기나 성적 관계를 요구하는 ‘진하고 원색적인’성희롱은 근무외 시간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때문에 노래방이나 술집 등에서 여직원에게 노래를 함께 부르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다. 직장 내에서의 규제가 느슨한 것도 아니다. 탈의실을 엿보거나 이성의 신체를 집요하게 쳐다보는 행위,식사나 데이트를 끈덕지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에 불필요한 접촉을 하거나 성적인 경험,성생활을 묻는 것도 징계감이다. 심지어 여직원에게 차를 타 나르게 하거나 청소를 시키는 것도 성희롱이다. “여자에게는 일을 맡길 수 없어,여자는 직장의 꽃이야” 등의 여성을 비하하는 말투도 금지 대상. 최근 여성이 상사로 있는 부서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남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지방 공무원은 여기서 제외됐지만 무풍지대는 아니다. 역시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남녀고용기회 균등법’에 성희롱 처벌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공무원보다 훨씬 강도는 약하다.
  • 광란의 춤판/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최근의 뉴욕 타임스지는 한국경제의 추락에 따른 사회현상을 다룬 기사를 통해 경제위기 이후 아동보호시설에 버려진 ‘경제 고아’가 300만명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 안양보육원의 고아들이 애처로운 모습으로 줄지어 늘어선 사진을 게재하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가족동반자살도 증가추세에 있다고 했다. 세계의 시선에 비쳐진 우리의 실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엔 주부들과 10대들이 윤락가로 몰려들고 이들을 이용한 변태영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남녀 부킹(짝짓기),부부 바꾸기에서 윤락가가 밀집된 서울 화양동 등에 가면 앳된 10대 접대부들의 호객행위가 쉽사리 포착된지 오래다.‘20세만 되어도 퇴물취급’을 받는다면 퇴폐의 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 이면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낳은 시대적 산물이라는 애조가 깃들여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광란의 춤판은 이와는 대조적인 또다른 타락의 극치다. 경차를 우승상품으로 내건 ‘댄스 결선대회’에서 여자손님들이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춤을 추다가 급기야는 알몸으로 포르노 영화를 능가하는 춤을 추어 빈축을 사고 있다. 요즘 강남일대의 잘 나가는 나이트클럽에서는 이런 춤경연대회는 물론 키스대회등 각종 이벤트가 유행이지만 처음무터 상품은 안중에도 없다. 테이블당 40만∼50만원 이상의 술값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성업중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법의 제재도,단속도 받지 않는 향락의 무풍지대가 끝없이 확산되고 심화되는 추세다. 영국의 찰스 램은 빈곤한 벗과 친척의 관계를 그의 수필에서 ‘연회장의 효수(梟首)’에 비유하고 있다. 흥청거리는 파티에서의 가난한 친척은 눈엣가시처럼 귀찮고 역겨운 존재라는 의미다. 과연 우리가 이럴 때인가. 돈을 무더기로 뿌리며 광란의 춤을 추고 있을때 어깨를 늘어뜨린 친척과 고아원 문앞에 늘어선 가엾은 고아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떠올려 봤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나의 일이 아니라고 이를 외면한다면 그들의 말초적 쾌락주의는 시대의 아픔에 찬물을 끼얹는 반역이나 다름없다. 최소한의 도덕률을 지키려는 자들의 각성이 앞서지 않으면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없게 된다.
  • 시민연대 1주일간 평가/國監 하이라이트

    ◎이길재·이강두·이상배·이우재·이해구 “이씨 5인방이 국감 백미” ‘정치개혁 시민연대’ 산하 ‘의회발전시민봉사단’이 30일 국정감사 1주일을 평가한 ‘시민의 눈으로 본 국정감사 종합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시민 입장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의원들의 활약상을 평가했다. 관심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의원들의 성적표’.구체적인 활약상은 적시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우선 농림해양수산위 국민회의 李吉載,한나라당 李康斗·李相培·李佑宰·李海龜 의원 등 이른바 ‘李씨 5인방’을 백미로 꼽았다.여야 구분없이 절묘한 팀플레이로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했다는 게 그 이유다.때로는 코믹하게 국감장을 주도,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법사위에서는 국민회의 趙舜衡·李基文 의원 한나라당 洪準杓·鄭亨根 의원,재정경제위는 국민회의 金槿泰·朴正勳 의원 한나라당 金在千·羅午淵 의원 자민련 鄭宇澤 의원,정무위는 국민회의 金民錫·李錫玄 의원 한나라당 李思哲·金映宣 의원,교육위는 국민회의 朴範珍 의원 한나라당 李源馥 의원 자민련 金日柱 의원이,문화관광위는 국민회의 辛基南·鄭東采 의원 한나라당 朴鍾雄·朴成範 의원이,산업자원위는 국민회의 金景梓 의원 한나라당 孟亨奎·申榮國 의원 자민련 金七煥 의원 등이 ‘인상 깊은 의원’으로 선정됐다. 위원장 중에서는 金泳鎭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이 주목을 받았다.국감 때마다 심도 있는 연구와 사전 준비로 서면질의서를 내고,한·일 어업협정에 대해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상임위를 잘 이끌면서 위원장도 국감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산업자원위(위원장 徐錫宰)는 ‘성실한 상임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봉사단은 ‘일괄 질의,일괄 답변방식’과 의원들의 이석에 안타까움을 피력하기도 했다.따라서 내실 있게 질의서를 만들어 그 가운데 2∼3개를 1문 1답으로 하고,나머지는 서면질의하는 방법,또는 의원질의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정부 답변시 1문1답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질의에 대한 답변을 성실하게 들어주는 자세 전환도 촉구했다.앞으로 보다 진전된 국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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