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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베트남 이주여성 무차별 폭행’ 영상 속 남편 경찰 조사

    [속보] ‘베트남 이주여성 무차별 폭행’ 영상 속 남편 경찰 조사

    베트남에서 이주한 여성이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6일 남편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 7분쯤 전남 영암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A(30)씨가 남편 B(36)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A씨의 지인은 베트남 국적인 A씨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이 심하게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편 B씨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 8시쯤 인근 지구대를 찾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 등이 인정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신병을 보호 중이며 통역인과 신뢰관계인을 동석하게 해 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아들(2세)을 쉼터로 후송해 가해자와 분리하고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 A씨의 폭행 피해 영상은 전날 오후부터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다. 2분 33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구석에 쪼그린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또다시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 아이는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다가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성소수자(LGBT)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자녀들이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 왕세손은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중에서 자신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임을 선언하는 자녀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마주친 성 소수자 커플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관광 명물로 알려진 야간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피해 커플은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으며,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사건 직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 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녀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면서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함평 무차별 폭행’ 보고도 방관한 경찰관 징계 절차 착수

    ‘함평 무차별 폭행’ 보고도 방관한 경찰관 징계 절차 착수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남성이 조폭 출신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도 소극 대응한 경찰관에 대해 경찰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20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폭행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을 보고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함평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징계는 해당 경찰관들의 직급을 고려해 함평경찰서 차원에서 이뤄진다. 통상 경찰서 징계위원회는 심의위원 5명 중 민간인 1∼2명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외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3명을 민간인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번 일은 지난 11일 낮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던 A(40)씨를 B(37)씨가 여러 차례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협박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폭행이 가해지고 위협이 계속되던 가운데 다른 업무를 처리하고 나오던 함평경찰서 경찰관 2명이 차 안에서 두 사람을 목격했다. 이 때 가해자 B씨는 폭행을 당해 주저앉아 있는 A씨의 손을 강제로 붙잡고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리며 “쌍방(폭행)으로 처리해 달라”고 소리쳤다. 당시 군청 맞은편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보면 B씨의 자해와 협박을 보면서도 이를 목격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차를 빼고 그대로 지나치는 모습과 다른 한 사람이 현장에 왔지만 전화 통화만 할 뿐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계속되는 범행을 제지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가해자 B씨는 경찰의 ‘관리 대상’ 조폭은 아니지만 ‘관심 대상’ 조폭 명단에는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해당 경찰관들은 감찰 조사에서 “당시 직접적인 폭행을 목격하지는 못했다. 다른 업무가 있어 운전하던 경찰관은 경찰서로 복귀하고, 다른 경찰관이 112 신고 출동 여부를 확인했다”면서 “1분이면 출동 경찰관들이 도착한다고 해 현장을 보존하는 역할만 했다”고 해명했다. 최관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일을 잘하려다가 실수한 경찰관은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소극 행정으로 일관하는 경우에는 냉정하게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이 퍼지면서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폭행 사건은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대립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스에서 폭행을 당한 레즈비언 커플이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그녀의 파트너 크리스(29)는 14일 영국 채널4방송의 대표 보도프로그램 ‘채널4뉴스’에 출연해 사건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헤이모나트와 크리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반쯤 런던의 명물로 잘 알려진 야간 이층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에 타고 있던 10대 남자 청소년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헤이모나트는 의대 공부를 위해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미국인 여자친구인 크리스와 함께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나선 헤이모나트는 버스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다. 그녀는 사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한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헤이모나트 커플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그들의 요구를 알아듣지 못하는 척 했지만, 청소년들은 물건을 던지며 괴롭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크리스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폭력을 행사한 무리는 여성들의 휴대전화와 가방도 빼앗아 달아났다. 헤이모나트는 사건 이후 성소수자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과 크리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헤이모나트는 사건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 때문에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사건 후 2주가 지난 지금, 그녀들의 상태는 어떨까. 코뼈 골절 등 부상으로 휴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은 두 사람은 현재 퇴원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사건 직후보다 깊어진 모습이다. 헤이모나트는 14일 ‘채널4뉴스’ 측에 “우리는 남성들에게 그저 성적 대상일 뿐”이라면서 “매일 아침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건 후 친구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위협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15일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헤이모나트의 친구 몇몇이 “영국에서 꺼지라”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동정 여론도 많지만 혐오적 시선도 여전한 셈이다. 헤이모나트의 파트너 크리스 역시 쏟아지는 관심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게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는 수많은 동성애 혐오 범죄 중 유독 자신들의 사건이 관심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피투성이가 된 백인 여성 두 명의 사진은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을 여성 범죄 중에서도 특히 레즈비언을 노린 범죄로 규정하고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헤이모나트 커플에게 위해를 가한 15~18세 남성 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오는 7월 초까지 모두 보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찰, ‘집단폭행 친구 사망’ 10대 4명에 ‘살인죄’ 적용 검토

    경찰, ‘집단폭행 친구 사망’ 10대 4명에 ‘살인죄’ 적용 검토

    집단폭행으로 친구를 숨지게 한 10대 4명에 대해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할 결정적 단서를 확보해 법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음을 인식했으면서도 반복적으로 무차별적 폭행을 이어간 사건 정황이 살인죄 적용의 근거가 된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친구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해 구속된 A(18)군 등 10대 4명의 혐의를 기존의 ‘폭행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할 것을 법률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군 등은 친구 B(18)군을 약 두달여 동안 상습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B군에게 일행 중 1명을 놀리라고 억지로 시킨 뒤에 놀림 받은 당사자가 기분 나쁘다고 B군을 도로 폭행하는 행위를 반복한 끝에 B군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초기 경찰은 가해자들에게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로 드러난 직간접적인 증거와 진술이 이번 사건이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님을 증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군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 즉 무수히 많은 폭행으로 신체가 상처 입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몸은 폭행으로 생긴 멍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고, 갈비뼈도 부러진 상태였다.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된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도 가해자들 폭행의 반복성과 잔혹성을 증명했다. 가해자들이 폭행 때마다 B군의 모습을 찍어둔 사진이 증거로 확보된 것이다. 사진 속 B군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멍이 들어 있었다.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가해자의 진술이었다. 가해자 중 일부는 사건 당일 B군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때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피해자의 죽음을 예견하고서도 폭행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했다는 결정적인 진술이 됐다. 대법원 판례는 “살인죄에서 살인의 범의는 반드시 살해의 목적이나 계획적인 살해의 의도가 있어야만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타인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만한 가능성 또는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예견하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의 폭행으로 B군이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폭행을 반복하고, 폭행 과정에서 별다른 치료 조치를 하지 않은 가해자들에게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범행의 동기, 준비된 흉기의 유무·종류·용법, 공격의 부위와 반복성, 사망의 결과 발생 가능성 정도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인 사정을 종합해 볼 때도 이들에게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사건의 사례와 관련 판례를 충분히 검토하며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가 증거와 진술이 확보된 만큼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 비해, 상해치사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정폭력의 망령이 잠식한 집

    가정폭력의 망령이 잠식한 집

    안전한 나의 집/정윤 지음/최필원 옮김/비채/388쪽/1만 3800원 바야흐로 ‘경계 문학’ 전성시대다. ‘자이니치’(재일동포)의 생애를 처절하게 그린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가 큰 인기를 끈 후 입양아·교포 출신 작가들의 책이 주목받고 있다. 소설 ‘안전한 나의 집’은 이 모든 배경이 집약된 가족에 가정폭력의 그늘까지 드리웠다. 명색이 대학 교수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과 ‘질리언’ 부부가 있다.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다 공인중개사를 청해 집값을 알아보던 어느 날, 집 뒤뜰에 피투성이의 알몸 여성이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언덕 위 부촌에 사는 어머니다. 그녀는 한국말로 “아버지가 다치셨다”고 말하지만 한국말에 서툰 경은 “아버지가 때렸다”로 알아듣는다. 아버지의 폭력이 일상이었던 가족, 그것이 경네 가족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덕 위 부모의 집에서 만난 풍경은 전혀 딴판이다. 아버지는 누군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고, 보스니아 출신 가정부도 성폭행을 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참사 앞에서 가족이 의기투합하는 것이 고전적인 성공 서사라면 이들 가족에게 뜻밖의 참사는 해묵은 갈등을 모조리 ‘팝업’시키는 기제다. 처참한 현장을 함께 목격한 경의 장인과 처남은 일찌감치 아시아계 경과의 결혼을 반대한 인물들이고, 경네 가족은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질리언네 친정 식구들을 무시한다.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자라난 경은 퇴원 후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아버지가 손자를 때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가장 잔혹한 일들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는 출판사 측 카피가 온몸으로 와닿는 장면들이다. 너무 가까워서 질척거리고, 잔혹한 현실을 표현하는 데 작가는 동급 최강이다. 책에는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진저리나게 구질구질한 장면이 한가득이다. 알몸인 어머니의 몸을 감싸려 빨랫줄에 널어둔 비치 타월을 급히 낚아채자 튕겨져 나온 플라스틱 집게가 얼굴을 강타하고, 아내의 시선을 피해 늦은 밤 몰래 숨어 들어간 집에서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는 허리케인급이다. 이렇게 몸서리쳐지는 장면들에 경의 안간힘에도 더욱 축적되는 갈등,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반전으로 여름밤 ‘페이지 터너’의 자격이 충분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가장 강력한 진실은 아내 질리언의 일갈이다.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당신 자신이었다는 것을.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당신의 집착이 이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걸!”(314쪽) 가정폭력 피해자인 경의 현실이 측은하지만, 마냥 동정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의 과거가 현재로 전이된 것은, 누가 뭐래도 내 탓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심부름꾼 친구’는 숨질 때까지 맞았다

    ‘심부름꾼 친구’는 숨질 때까지 맞았다

    10대 4명이 번갈아 수십 차례씩 때려원룸서 함께 살며 2개월간 상습폭행시신 두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자수10대 청소년들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하는 등 약자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 차례씩 20~30분 정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군에게 렌터카에서 담배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시켰으나, 담배를 못 찾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B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고향인 전북지역으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부모 등에게 이를 털어놨고, 자수를 권하는 부모 설득에 지난 10일 오후 10시 44분쯤 해당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하며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한 뒤 이들을 광주로 압송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함께 생활했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채 발견된 B군의 몸에는 수많은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몸집이 왜소하고 다소 행동이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주로 집 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엔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10대가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4명의 또래 친구들한테 집단 폭행당하다 추락사했다. 지난 1월에는 울산 중구에서 10대 남녀 3명이 시각장애인 청소년의 눈을 때리는가 하면, 머리에 담뱃불을 끄거나 엎드리게 해 구타하고, 옷을 벗겨 사진까지 찍었다가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0대 범죄는 성인범죄와 달리 친구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집단화된 특성을 보인다”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친구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약자를 상대로 점차 강한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 범죄는 단발적 대책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며 “학교 안팎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말 안 듣는다” 이유로 친구 때려죽인 10대들

    4명이 우산·목발로 2시간가량 때려 2개월간 상습폭행… 이틀 만에 자수 10대 청소년들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하는 등 약자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 차례씩 20~30분 정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군에게 렌터카에서 담배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시켰으나, 담배를 못 찾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B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고향인 전북지역으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부모 등에게 이를 털어놨고, 자수를 권하는 부모 설득에 지난 10일 오후 10시 44분쯤 해당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하며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한 뒤 이들을 광주로 압송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함께 생활했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채 발견된 B군의 몸에는 수많은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몸집이 왜소하고 다소 행동이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주로 집 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엔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10대가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4명의 또래 친구들한테 집단 폭행당하다 추락사했다. 지난 1월에는 울산 중구에서 10대 남녀 3명이 시각장애인 청소년의 눈을 때리는가 하면, 머리에 담뱃불을 끄거나 엎드리게 해 구타하고, 옷을 벗겨 사진까지 찍었다가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0대 범죄는 성인범죄와 달리 친구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집단화된 특성을 보인다”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없이 친구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약자를 상대로 점차 강한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 범죄는 단발적 대책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며 “학교 안팎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친구 무차별 집단폭행,살해한 10대 4명 조사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무차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자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 등 10대 4명명을 폭행 치사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 B(18)군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배달 음식을 함께 시켜 먹고, 9일 오전 1시부터 B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B군에게 일행 4명 중 한 친구를 놀리라고 억지로 시키고, 놀림을 받은 친구가 B군을 폭행하는 행위가 수차례 이어졌다. A군 등은 주먹과 발길질로 B군의 얼굴·가슴·배를 폭행했으며, 4명이 돌아가며 1인당 수십차례씩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후 도주하기 20분 전 B군이 의식을 잃었다고 이들이 진술한 점으로 미뤄, 이들의 폭행이 2시간 이상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폭행 과정에서 B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A군 등은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다. 결국 B군이 숨진 것을 확인한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함께 도주했다가 순창경찰서에 11일 0시 35분께 자수했다. A군 등은 자수하며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고 진술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북부서 형사과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하고, 이들을 광주로 압송했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한 원룸에서 생활했다. 조사결과 A군 등은 2개여월 동안 우산·목발·청소봉까지 동원해 함께 살던 B군을 상습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의 시신에서는 무수히 많은 멍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을 부모 입회하에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친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학생 4명

    친구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학생 4명

    도구를 사용하면서까지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청소년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18)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새벽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B(18)군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방 안에는 휘어진 철제 목발, 구부러진 우산, 찌그러진 청소봉 등이 발견됐다. 창에는 피가 튄 자국이 묻어 있었다. 원룸에 쓰러진 채로 발견된 B군의 온몸은 멍과 핏자국 투성이었다. 가해학생들은 B군이 숨지자 B군의 휴대전화도 가지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의 한 직업전문학교를 함께 다니다 알게 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함께 원룸에 모여 살았다. 이후 가해학생들은 B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해학생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먹과 발길질도 모자라 우산, 목발 등이 휘어질 만큼 도구로 B군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의 시신 검시 결과 폭행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 사인으로 추정돼 경찰은 가해학생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키스해 봐라” 런던 버스 동성애 혐오 공격…여성 커플 중상

    “키스해 봐라” 런던 버스 동성애 혐오 공격…여성 커플 중상

    영국에서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은 여성 커플이 중상을 입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 맨 앞에서 야경을 즐기던 한 20대 여성 커플이 젊은 남성들의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았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멜라니아 게이모나트(28)는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와 안식년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인 여자친구 크리스와 교제 중인 게이모나트는 지난달 30일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했다가 버스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게이모나트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하는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자친구 몸이 좋지 않으니 제발 우리를 좀 내버려 두라고 말하며 그들을 타일렀다”고 밝혔다. 게이모나트 커플이 스킨십을 거절하자 이 남성들은 갑자기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고 곧 폭행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넋을 잃은 게이모나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남자들은 이미 크리스를 둘러싸고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남자들 틈으로 들어가 크리스를 끌어당겨 보호하고 대신 나를 때리도록 내버려 뒀다”고 설명했다. 또 “옷과 버스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쏟아지는 주먹세례에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얼굴 등에 골절과 타박상을 입은 두 사람은 현재 병원 치료 중이다. 게이모나트는 “적어도 4명의 남자가 있었으며, 한 명은 스페인어를 썼고 다른 한 명은 영국 영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남성 무리는 버스에서 도망치기 전 이들 커플에게 강도 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모나트는 동성애 혐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폭행을 당한 크리스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런던에서 우리는 성 소수자로서 늘 안전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동성애 혐오 공격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한낱 오락거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영국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런던경찰서와 접촉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9세 이상은 정중히 거절”…안내문 붙인 식당의 진실

    “49세 이상은 정중히 거절”…안내문 붙인 식당의 진실

    49세 이상 손님을 거절한다는 안내문을 붙인 서울의 한 식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49세 이상은 정중히 거절하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신림에 있다는 식당. 진상 고객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듯”이라는 글과 함께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식당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식당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6000~8000원 선의 음식을 파는 포차로 알려졌다. 인근 상점들에 따르면 A 포차는 중장년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곳으로, 몇 달 전 이곳으로 가게를 옮겨오면서 해당 안내문을 부착했다고 전해졌다. A 포차가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촬영된 가게 사진들에는 ‘49세 이상 거절’ 안내문 대신 ‘진상 손님 거절’ 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A 포차 사장은 인근 상점 주인 등에게 “20~30대 손님들과는 달리 중장년층 손님들이 유독 말을 걸어온다. 혼자 일하느라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문에는 49세 이상은 거절한다고 쓰여있지만 실제 나이는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곳을 이용한 손님들은 중장년층으로 추정되는 경우 포차 사장이나 손님들이 퇴장을 요청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월 서울 금천구의 한 식당에서는 60대 남성이 식당 여주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호감을 표현한 것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주인의 얼굴을 발과 무릎으로 가격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이 사건 피해자의 아들은 페이스북에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과 상황을 공개하면서 “어머니께서 홀로 일하시는 가게에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은 뒤 문 소리만 들려도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악몽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이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민노총에 얻어맞는 경찰, 국민이 모멸스럽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두들겨 맞는 공권력이 갈수록 참담하다.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또 경찰관들을 마구 때렸다. 두 회사의 합병과 지주회사 신설을 반대한 집회에서 사무소 진입을 막는 경찰관들을 20여분 간 무차별 폭행했다. 멱살 잡기쯤은 ‘양반’이고 쓰러진 경찰관을 질질 끌고 다니는 등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결국 경찰관 2명은 이가 부러졌고 10여명은 신체 곳곳에 부상을 입었다. 넘어진 경찰관 한사람을 시위자들이 에워싸 집단 폭행하는 장면에 시민들은 분노가 치솟는다. 공권력은 국가가 국민에 명령하고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그 권능을 부여한 주체는 누구도 아닌 국민이다. 그런 공권력을 우습게 여기는 민노총의 오만은 더 지켜보기 힘들 지경이다. 민노총의 무법 행태만큼 가관인 것은 경찰의 사후 대처다. 그 난리를 당하고서도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했던 폭행 노조원 12명 중 10명을 한차례만 조사하고는 석방했다. 1명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다른 1명은 검토 중이다. 이가 부러질 만큼 경찰이 맞았는데, 이렇게 물렁한 대응을 한다면 공권력이 법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애초에 없음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3일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철제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 7명이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폭행했는데도 그날 곧바로 석방됐다. 풀려난 조합원들은 경찰서를 배경으로 승리의 ‘V’를 표시하며 웃는 사진을 페이스북에까지 올렸다. 경찰이 민노총의 눈치를 본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이러니 민노총이 경찰의 상투를 쥐고 흔드는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다. 경찰의 자업자득이라고 비판만 하고 넘어갈 수 없다. 민노총 심기를 살펴 잡음 없이 넘어가면 생색을 내는 것은 경찰조직의 윗선들이다. 인권을 명분으로 민노총이 때리면 꼼짝없이 맞고 있어야만 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수모는 어쩔 것이며, 땅에 떨어지는 공권력의 위상은 어쩔 것인가. 이번 폭력사태를 겪은 어느 경찰관은 “집회현장에서 맞고 복귀하면 수치심이 든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가족 중에 경찰관이 되겠다고 하면 말려라”는 경찰관도 있다. 이런 상황이면 민갑룡 경찰청장이 나서서 엄중 경고하고 대책을 말해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 올릴 일이 아니다. 불법폭력에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현실에 국민은 지금 모멸감을 느낀다.
  • “체포 경찰 손 뿌리치면 관절 꺾기 가능”…소극적 진압 논란 해소할까

    “체포 경찰 손 뿌리치면 관절 꺾기 가능”…소극적 진압 논란 해소할까

    비례 원칙에 따른 물리력 행사 기준 마련그동안 규정 없이 현장 경찰관 재량에 의존체포하려는 경찰 손 뿌리치면 완력 행사 가능저항 정도 따라 진압장비·신체적 물리력 사용앞으로 체포·연행하려는 경찰관의 손을 뿌리치거나 이탈·도주하면 경찰은 관절 꺾기, 조르기, 넘어뜨리기, 누르기와 같은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인권 침해나 민원 제기 등을 이유로 삼단봉, 테이저건, 권총와 같은 진압장비나 조르기, 누리기와 같은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개선될지 관심을 모은다. 여성 경찰관이 남성 취객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른바 ‘대림동 여자 경찰 사건’도 경찰이 제때 공권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위원회는 지난 20일 정기회의에서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장 경찰관의 물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관은 그동안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경찰관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물리력을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인권 침해, 과잉 진압, 소극적인 진압과 같은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이번에 마련된 비례의 원칙에 따른 물리력 행사 기준을 살펴보면, 현장 경찰관은 대상자의 저항 정도에 따라 언어적통제, 신체적 물리력, 수갑, 경찰봉, 방패, 분사기, 전자충격기, 권총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경찰관의 지시나 통제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언어적 통제, 체포를 위한 수갑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자의 저항이 높아질수록 물리력 사용의 강도도 세진다.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 있는 등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고정된 물체를 잡고 버티는 등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비협조적인 경우에는 낮은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 신체 일부를 잡거나 밀기, 잡아끌기가 가능하다. 경찰봉 양 끝 또는 방패를 신체에 밀착한 상태에서 밀거나 잡아당길 수도 있다. 체포·연행하려는 경찰로부터 이탈하거나 도주하거나 경찰관에게 침을 뱉거나 밀치는 등 적극적인 저항시에는 관절 꺾기나 조르기, 넘어뜨리기, 누르기가 가능하다. 또 보충적으로 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다. 주먹이나 발로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강한 힘으로 경찰을 밀거나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공격이 이뤄지면, 신체부위나 경찰봉을 이용해 가격할 수 있다. 방패로 강하게 압박하거나 세게 밀어낼 수도 있으며,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을 사용해 제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총기류나 둔기를 들고 위협하거나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행위처럼 치명적인 공격시에는 권총 사용이 가능하다. 경찰관이 총기와 같은 고위험 물리력을 사용하면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한다. 경찰은 집회·시위에서의 물리력 행사에 대해선 “집회를 범죄로 보지는 않는다. 물리력 행사는 범죄 제지와 진압을 위한 것”이라며 “개별적인 폭력성에 따라 지휘관이 통제 상황 전체를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청이 공인한 물리력 수단을 사용해야 하고, 성·장애·인종 등 선입견으로 인한 차별적 물리력 사용은 금지된다. 또 대상자 신체와 건강상태, 장애유형 등을 고려해야 하고, 대상자를 징벌하거나 복수할 목적의 물리력은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 경찰관이 통일된 기준에 따라 물리력을 행사하게 된다”며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장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법집행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력 사용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와 관리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마련된 물리력 사용 기준에 따라 교육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 근처 거리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트랜스젠더 여성이 총격을 받고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멀레이시아 부커(23)는 불과 한달 전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남성들로부터 복싱 글로브를 낀 채 폭행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충격을 안겼던 인물이다. 그 사건이 이날 증오 범죄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추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댈러스 경찰은 이날 총격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대상으로 살해 위협이 있었는지에 대해 밝히길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그녀를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29세 남성 에드워드 토머스를 이날 살인 사건과 연결지을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교통사고 당시 부커는 아파트 단지 안 주차장에서 후방 주차를 하다 다른 차의 뒤를 받았는데 상대 운전자가 총구를 겨누고 그녀가 손해 배상을 하지 않으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그 중 한 명인 토머스에게는 부커를 때리면 200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보면 토머스는 복싱 글로브를 낀 채 그녀에게 되풀이해 주먹을 휘둘렀고 부커는 뇌진탕과 손목 뼈가 부러졌다. 부커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은 내가 당했지만 다음은 여러분 가까이 있는 분이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토머스는 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는 부커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부커에게 발길질을 가한 두 번째 남성도 체포됐지만 그는 기소되지 않았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적어도 26명의 트랜스젠더들이 살해됐으며 그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내놓은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만 미국에서 7175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130건이 성적 지향에 근거한 것이며, 119건은 성 정체성을 둘러싼 편견 때문에 발생한다고 집계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매년 5월만 되면 아들 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떻게 사라졌고, 어디에 묻혔는지 알기만 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아들 창현(당시 7세·양동초 1학년)군을 40년 가까이 기다리는 이귀복(82)씨는 16일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때 생업마저 포기하고, 흔적을 기대할 소문엔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으나 허사였다.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도 켜켜이 쌓였다. 그는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기념식 야외 상황극에 출연해 “내 아들 창현아!”를 목놓아 외치면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함께 군용트럭이 전남대에 몰려들던 1980년 5월 1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의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다.이렇게 5월 항쟁 기간인 5월 18~27일 광주에서 사라진 초·중·고교생은 1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기간 행방불명된 사람은 76명에 이르지만 이들 행방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당국이 인정하지 않은 행불자까지 보태면 수백명에 이른다.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5·18 기간 민간인 166명과 군경 27명이 총탄 등에 희생되고 4000여명의 구속·부상자가 발생했으나 발포 명령자 역시 특정되지 않은 채 안갯속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관련법을 제정하고,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상은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 시행령을 공포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진상규명조사위마저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각각 조사위원 자격을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냈고, 조만간 국회 법사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신속한 처리가 기대된다.조사위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그 아래 50여명으로 사무처를 둔다. 조사위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사법권을 갖는다.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위를 발족해 5·18의 진상을 규명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진상 조사 내용별로는 ▲행불자 암매장 ▲발포 명령자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양민 학살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5·18 실상 왜곡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여부는 39년간 풀지 못한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82명이다.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묘연하다. 5·18기념재단이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서구 상무지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발포 명령자 특정은 진상 규명의 핵심이다. 특별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 명령자’로는 특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의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 오후 8시 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 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 30분~24일 오후 6시 사이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해도 5월 19일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 첫 발포, 20일 광주역 앞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 앞 집단 발포는 모두 불법이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서(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 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민 학살 진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 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남성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24일 오후 1시 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군은 계엄군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선 계엄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 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민간인들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도리어 훈포장을 줘 논란을 빚었다. ●“처벌보다 화해 통한 과거사 정리 초점”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 때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헬기사격 명령자, 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전기획부 주도의 ‘80위원회’(광주사태진상구명위원회 실무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국방부 국회대책특위 실무위원회)·보안사 태스크포스(TF) 및 511분석반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위원회들은 국회 광주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증인을 위한 예상문답 작성 등을 통해 발포, 유언비어 등 쟁점에 대한 짜맞추기를 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TF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위 활동은 처벌보다는 화해를 통한 과거사 정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처럼 제보자가 사실에 가깝게 증언할 경우 당사자가 실정법을 위반했더라도 재판부에 감형이나 사면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법원 “사망 위험 알고도 폭행”… 경비원 살해한 주민 징역 18년

    술에 취해 고령의 아파트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에게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생명을 빼앗은 죄는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체격 차이, 피해 부위와 정도 등을 볼 때 피해자가 범행 당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수차례 피해자 머리 부위를 가격하고 체중을 실어 쓰러진 피해자를 밟는 등 수법이 잔인하고, 이는 특히 사회적 약자인 고령의 경비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사회의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반복된 가격 행위로 피해자가 사망할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피고인이 상당히 술에 취해 있던 것으로 보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미약·상실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최씨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새벽 술을 마신 뒤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경비실로 찾아가 경비원 A(72)씨를 마구잡이로 걷어차 뇌사에 빠뜨리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폭행당한 A씨는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은 뒤 끝내 숨졌다. 최씨는 평소 A씨에게 수차례 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층간소음 해결 안 해줘” 70대 경비원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징역 18년

    “층간소음 해결 안 해줘” 70대 경비원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징역 18년

    법원 “범행 당시 사망 가능성 인지”“우발적 행위 인정하나 심신미약으로 볼 수 없고 피해 회복 안 돼” 술에 취해 고령의 아파트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사망하게 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에게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70대 고령의 경비원을 무참히 폭행해 결국 생명을 빼앗은 죄는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잔인한 수법과 피해자와의 체격 차이, 피해자 외상 부위와 정도, 범행 직후의 현장 등을 볼 때 피해자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많은 피를 흘리고 쓰러진 것을 알면서도 피고인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범행 현장을 떠났고, 이 때문에 결국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폭행한 것은 맞지만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살인의 고의는 반드시 살해 목적과 계획이 있어야 인정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위 때문에 사망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견하면 충분하다”면서 “피고인은 자신의 반복된 가격 행위로 피해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당시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보면 피고인이 비틀거리는 등 술에 취한 점은 인정되지만, 무엇보다 존엄한 생명을 침해한 살인죄는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용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평소 사회적 약자인 경비원에게 ‘갑질’을 일삼으며 계획적으로 살인하려 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봤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1시 45분쯤 술을 마신 뒤 자신이 거주하던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로 찾아가 근무 중이던 경비원 A씨(72)를 마구잡이로 걷어차 뇌사에 빠뜨리고 나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에게 폭행당한 A씨는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비원이 층간소음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후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뿐 피해자에게 악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고, 생명권은 최후의 기본권”이라면서 최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날 선고 직후 피해자 아들은 서울신문과 만나 “70대 고령에 경비원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희생된 아버지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대한민국 법은 살아있는 피고인의 사정을 고려한 것 같아 아쉬운 점이 있고 항소 여부는 생각 중”이라면서 “아직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슷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18 39주년] “계엄군 무차별 총칼, 혈투로 맞선 시민들… 5월은 잔인했다”

    [5·18 39주년] “계엄군 무차별 총칼, 혈투로 맞선 시민들… 5월은 잔인했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인 1980년 5월 18~27일 실상을 낱낱이 밝힌 자필 원고(200자 원고지 140장 분량)의 구체적 내용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박석무(77·당시 광주 대동고 교사)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항쟁 중심지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거나 들은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한 ‘5·18 광주 의거-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이란 제목의 글이다. 일자별 항쟁 상황과 발생 원인, 의의, 교훈 등 8개 소주제별로 기록돼 있다.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등 몇 차례 조사를 거쳐 상당 부분 세상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항쟁에 참여한 교사가 직접 작성한 수기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띤다. 내용을 발췌해 그 과정을 되짚어 본다.#18일 군부에 의한 전국 계엄 확대 조치 다음날로 일요일인 이날 오전 9시쯤 전남대생 500여명은 정문 앞에서 이미 시내에 배치된 계엄군과 대치 중이었다. 돌멩이로 계엄군에 맞서던 학생들은 힘이 부치자 삼삼오오 흩어져 4㎞쯤 떨어진 전남도청(현 동구 광산동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며 금남로·충장로 골목으로 흩어졌다 모였다를 되풀이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오전 투석전 등으로 충장로파출소가 파괴되는 등 시위는 점차 과격해졌다. 계엄사 측은 오후 공수부대 병력을 시내에 투입, 젊은이들을 무차별 구타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가택 수색과 연행 등으로 숱한 학생과 시민들이 짐짝처럼 군용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19일 날이 밝자 도청 인근 골목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떼 지어 몰려들었다.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시가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계엄군은 닥치는 대로 찌르고 구타했다. 시내가 온통 유혈로 물들었다.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에서 계엄군의 첫 발포로 부상자도 나왔다. 시민들은 육탄으로 총칼 앞에 혈투를 감행했다. 금남로, 공용터미널, 광주역 인근 등에선 인산인해를 이뤄 계엄군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분노한 군중은 식칼, 낫, 몽둥이를 들기도 했다. 사망자가 쏟아졌지만 사람이 쓰러지면 곧바로 연막탄을 뿌려 시야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군용차로 실어 갔다. #20일 아침부터 휴교 중인 고교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대학생 지도부가 작성한 ‘시민 회보’라는 전단이 뿌려지고, 신문이 없는 터에 신문 구실을 했다. 계엄군 만행과 시민 도륙 참상이 알려지고 외신기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해질무렵엔 도청 앞 계엄군과 대치하던 금남로 왕복 8차로 도로, 광주역~전남여고~노동청 사잇길도 인파로 메워졌다. 30만~40만 인파가 각목 등을 들고 “전두환 찢어 죽이자”며 어깨를 결었다. 영업하던 택시기사 5명이 무차별 자상과 폭행으로 숨졌다는 게 확인되자 동료 기사 80여명은 공설운동장(무등경기장)에 모여 클랙션을 울리며 차량을 몰고 금남로로 진출했다. 시민들은 밤을 꼬박 새우며 계엄군과 일진일퇴 공방전을 계속했다. 격렬한 ‘전투’로 도청을 뺀 전역이 시민들에게 넘어갔다. #21일 새벽 곳곳에서 총성과 함께 불탄 차량, 혈흔, 흩어진 보도블럭이 어우러져 잔인한 아침을 맞고 있었다. 시민들은 전날 밤 계엄군으로부터 탈취한 M16 소총 20여정으로 아세아자동차(현 기아차)를 털어 차량을 확보하고 일부 자체 무장했다. 낮 12시 30분쯤 계엄군 저지선을 차량으로 뚫으려 접전을 벌였다.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 발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나르고 헌혈을 자처했다. 아낙네들은 차량에 탄 시위대에 물과 음료수, 김밥을 날랐다. 오후 3시쯤부터는 인근 전남 화순과 나주 등지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빼앗은 칼빈 소총과 권총, 수류탄, 폭약(TNT) 등으로 무장했다. 도청을 지키던 계엄군은 오후 4시 외곽으로 철수했다. 광주는 ‘해방구’로 변했다. #22~27일 도청 앞에선 시민궐기대회가 열려 ‘독재 타도’ ‘살인마 전두환 퇴진’을 외쳤다. 도청에 작전본부와 수습대책위도 꾸려졌다. 시민군은 도시 외곽에 진지를 구축하고 야간 계엄군 침입에 대비하는 등 자체 경비와 치안을 강화했다. 도청 앞 상무관 등지에는 시신과 부상자를 확인하려는 가족으로 뒤덮였다. 매일 낮 대규모 군중이 시국을 성토했다. 광주는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며칠을 보냈다. 계엄군은 27일 새벽 지상과 공중을 이용해 살육작전을 감행해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도청을 접수했다. 항쟁 지도부는 도청 사수를 결의하고 끝까지 저항했으나 5·18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정신질환자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신질환자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수년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대중 주류 값을 10% 올리자 살인과 강도, 폭행 등 강력범죄 발생률이 9.17%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다. 2002~2010년 주내 89개 보건 당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였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50%, 특히 가정폭력 살인의 70%는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조사도 있다. 두 연구 모두 음주와 강력범죄율 간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음주 상태로 가족이나 친구, 애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때마다 국민과 언론은 분개하고, 주취 범죄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구동성으로 주취감경 관행을 없애고 술에 관대한 그릇된 문화를 바꾸자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만약 누군가가 더 나아가 음주는 위험하고 범죄율을 높이므로 주취자들을 국가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부가 지역별로 음주관리센터를 설치해 상습 음주자들을 등록시키고, 음주자에 의한 민원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시군구별 음주응급대응협의체를 설치한다고 발표한다면? 상습 음주자인 나부터 당장 “제 정신이냐”고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일부 음주자가 범죄를 저지른다고 다른 음주자들까지 위험군으로 분류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신질환자와 관련한 정부 움직임과 언론 보도는 이런 상식을 무색하게 한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등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가 정신질환자 치료·관리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한다며 조만간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그런데 미리 밝힌 대책 방향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지원·보호하기보다는 감시·통제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초기 발병 환자 집중관리 강화, 관리가 필요한 미등록 환자 실태 파악, 응급개입팀 배치, 경찰·소방 등과의 협조 강화, 관리 사각지대 해소 등 치료지원 대책인지 범죄예방 대책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잇단 강력 사건에서 범인이 조현병 환자로 확인되면서 언론들은 강력한 관리 대책을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조현병에 또 날벼락”, “자신도 모르는 무서운 조현병 범죄”, “조현병의 위험성, 인질극까지” 등등. 기사만 보면 강력범죄의 대부분을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른다고 착각할 정도다. 이런 기사엔 정신질환자를 사회와 격리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정신질환자들은 정말 그렇게 위험한가. 실제 조사 결과는 이와 정반대다. 범죄를 저지르는 조현병 환자는 극소수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범죄율이 낮다는 게 정설이다. 2017년 대검찰청의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0.13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의 범죄율 3.93%의 30분의1에 해당한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비율도 0.014%로, 전체 강력범죄율의 5분의1밖에 안 된다. 범죄율로만 본다면 정신질환자들은 범죄 위험군이 아니라 초(超)안전군으로 분류해야 할 정도다. 실제로 대다수의 정신과 전문의들은 조현병 환자들의 대부분은 일반인보다도 순종적이며 공격성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언론들은 이런 근거들을 무시하고 자극적인 기사로 공포를 조장하기 일쑤고, 정부는 부화뇌동해 대책을 급조한다. 이번 정부 대책의 중심이 될 조현병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0.5~1%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50만명 정도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 중 범죄를 저지르는 극소수 때문에 전체를 관리와 통제가 필요한 예비 범죄자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 그런 논리라면 범죄율이 더 높은 음주자들부터 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정신질환자 대책에서 ‘관리’나 ‘대응’ 등 범죄 예방적 시각이 담긴 단어부터 ‘지원’이나 ‘보호’로 바꿔야 한다. “강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정신질환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대책이어야 한다. 언론도 범죄 사건에서 근거도 없이 정신질환과 연관짓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조현병만 해도 전체 환자 50만명 중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40만여명은 사회적 편견을 피해 숨어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병 자체보다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더 두려워할 수 있다. 관리하고 통제하면 할수록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 것이고,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진료 중에 조현병 환자에 의해 숨진 임세원 교수는 평소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가장 우려했다. 임 교수의 우려가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현실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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