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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외국인 첫 사례…구소련 지역 국적 고려인들수괴부터 판매책, 규율까지…통솔체계 갖춰 올해 초 경기 화성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앞뒤를 차 여러 대를 동원해 가로막고 운전자를 집단폭행해 검거된 외국인들이 국내에 둥지를 튼 마약 조직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외국인 마약조직이 국내 도로 한복판에서 대낮에 조폭영화의 한 장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들은 수괴부터 하위 판매원까지 통솔 체계를 갖췄고, 신종 마약류인 ‘스파이스’를 제조·판매해 오던 중 자신들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마약 투약 사범인 다른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 23명 중 16명은 범죄단체 혐의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원형문)는 27일 마약류를 판매하며 폭력을 행사해 온 구소련 지역 국적 A(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고려인 2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중 A씨 등 16명에게는 마약사범으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형법 114조)를 적용했다. 외국인에게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씨 등 1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약 판매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합성 대마)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 계기로 덜미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지난 2월 8일 오후 4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A씨 등은 당시 같은 고려인이자 러시아 국적인 B(39)씨와 우크라이나 국적 C(40)씨를 불러낸 뒤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이들이 탄 승용차를 가로막았다. 당시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B씨의 차량이 주행하던 중 갓길에 정차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 가운데로 나와 앞을 가로막는다. 이어 갓길에서 대기하던 일당 4명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나 둔기로 차량을 부수기 시작한다. B씨 등이 차량을 몰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도로 앞뒤로 차량으로 막히면서 탈출하지 못했다. 일당은 깨진 창문 틈으로 차문을 열어 B씨 등을 도로 위로 끌어낸 뒤 머리와 배 등을 둔기와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이후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방치하고 그대로 골목길로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B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폭행 장면은 이들 뒤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조직 배신하면 고국 가족도 위험” 규율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등 폭행에 가담한 8명을 전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서 스파이스가 언급된 점에 착안해 수사한 끝에 마약 조직의 전모를 밝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승용차에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또 마약 판매대금을 제대로 상납하지 않거나 수괴의 이름을 함부로 발설했다는 이유로 일부 조직원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수괴 A씨 아래에 스파이스 원료 공급 및 대금 수금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구역과 조직원을 관리하는 폭력배인 ‘토르페다’(러시아어로 어뢰), 마약류 제조책 및 판매책을 두고 역할을 분담해 나름의 통솔체계를 갖추고 범행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수괴에 관해 발설하지 말 것 ▲스파이스를 피우지 말 것 ▲조직을 배신하지 말 것이라는 등의 규율도 뒀다. 조직을 배신할 경우에는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해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B씨 등이 자신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책을 흉기로 위협해 스파이스를 강탈한 사실을 접하고 문제의 집단 폭행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 등은 스파이스를 피우는 마약 투약 사범으로 이 사건 이후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A씨 등 16명 외에 단순히 집단폭행에 가담한 3명과 다른 지역에서 대마 등을 판매해 온 4명을 함께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고려인 23명은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며, 러시아 국적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최초 사례이자 외국인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며 “마약범죄는 조직원끼리도 서로 알지 못하는 점조직 형태여서 판매책을 검거하더라도 조직 전모를 밝히기는 어려워 그간 마약류 판매 목적 범죄단체 혐의 기소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국민통합정부, 소수민족 어린이 희생자 집계중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군경이 쏜 총에 희생된 어린이들이 7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2월 15일부터 3개월간 미얀마 전역에서 적어도 73명의 어린이들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국민통합정부(NUG) 인권부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다수가 시위 현장 부근에서 숨졌는데, 일부는 집 안이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6살 소녀 킨 미오 칫은 아빠에게 안겨 있다가 집 안에 들이닥친 군경이 쏜 총에 맞았고, 11살 소녀 에 미앗 투는 집 앞에서 뛰어놀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 13살 사이 와이 얀은 군경으로부터 도망치던 중 후두부에 총상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사망자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13명이 숨졌다. 소수민족 반군과 미얀마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부 친주나 중부 사가잉 지역, 동부 카야주 등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경우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국민통합정부 인권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숨진 소수민족 어린이들까지 포함해 새로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도 카친주 모마욱에서 13살 된 아웅 데가 정부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친주 떼딤에서도 최근 폭탄 공격으로 10살 어린이가 숨지고 6살, 10살 된 어린이 2명이 다쳤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지금까지 828명이 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차별 폭행에 얼굴 뼈 부러져”...학폭회의서 가해 학생 조치 논의

    “무차별 폭행에 얼굴 뼈 부러져”...학폭회의서 가해 학생 조치 논의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도중 고학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저학년 학생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가운데, 학교 측이 25일 학교폭력 전담 기구 회의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논의한다. 또한 방과 후 강사에 대한 계약 해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광주시교육청과 서구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 일환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왔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의 진단서를 접수하고,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학교폭력 전담 기구 회의를 이날 오후로 앞당겨 가해 학생에 대해 조처를 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전담 기구는 피해 학생 상황 등을 고려해 서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이번 학교 폭력 사건의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 피해 학생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은 만큼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학교 측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24일 오후 비상 회의를 개최해 가해 학생에게 25일부터 출석을 정지토록 했다. 출석정지 기간은 향후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방과 후 강사가 맡은 배드민턴 수업은 휴강 조치했고,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 간 폭행이 방과 후 수업 시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방과후소위원회를 개최해 방과 후 강사에 대한 계약 해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 후 강사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교육 당국이 징계할 수 없다”며 “방과 후 강사의 책임성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사회에 ‘링링허우’(零零後) 세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진단다. 링링허우는 문자 그대로 ‘00년 이후’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2000~2009년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전에 태어났다. 1990년대 출생자인 ‘주링허우’(九零後)보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의 풍족함을 충분히 누린 세대다. 다큐멘터리 영화 ‘링링허우’에서 이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베이징사범대학 교수인 장퉁다오(張同道)가 2006년부터 12년 동안 2001년에 태어난 어린이 18명의 성장기를 기록한 영화다. 자기주도적인 DNA를 타고난 이들은 무엇보다 어렸을 적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연스레 접한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SNS 여론을 주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이들의 유년을 관통한다. 이들은 자국 중심의 중화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동북공정의 강풍 속 최근 ‘김치·한복 논쟁’의 중심에 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도 높은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라 중국 내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중국 정부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를 출시해 시진핑 지도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링링허우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사상 교육이다. 이 앱은 2019년 1월 출시한 뒤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횟수 1위에 올라섰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의료물자를 지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게 무차별 비난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이들의 투철한 사회주의 의식이 마윈의 자본주의식 사고방식에 반기를 든 것이다. 중국 연예인들도 이들 앞에서는 전전긍긍이다. 중화사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가차없는 비판이 뒤따른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중 중국인인 레이는 링링허우의 무차별 댓글 폭격을 받고 2019년 삼성전자와 맺은 광고 계약을 돌연 파기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사이트에 중국과 홍콩을 구분해 표기한 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링링허우 세대는 엄청난 소비 잠재력을 갖고 있다. 텐센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저축액은 1인당 평균 1840위안(약 31만원)으로, 주링허우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정치·경제·산업의 중심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중국의 10대와 20대가 중국 사회를 극단적 애국주의로 몰아갈까 걱정이다. oilman@seoul.co.kr
  • 인간에 버림받고 인간을 공격하다

    인간에 버림받고 인간을 공격하다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의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1.5m짜리 대형견에게 물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야생화된 유기견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유명무실한 반려동물 의무등록 단속과 버려지는 동물이 없도록 주인에 대한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유실·유기견은 해마다 9만~10만 마리에 이른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유실·유기견도 급증했다. 2011년 5만 5902마리였던 유실·유기견은 2016년 6만 3602마리로 늘더니 2018년 9만 1797마리, 2019년 10만 2363마리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나들이가 준 2020년은 9만 5261마리로 소폭 줄었다.유기견들이 야생화되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일과 15일 밤 들개들이 경남 김해의 한 양계장에서 닭 1000여 마리를 물어 죽였다. 또 지난 2일에는 제주에서 김모(52)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섰다가 갈색 들개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수백 마리의 닭과 송아지 등 가축이 들개의 습격으로 죽어나가고 있다. 2014년 유실·유기견을 막고자 ‘2개월 이상 된 강아지에게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을 골자로 하는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가 시작됐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예산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은 209만 2163마리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80%가 등록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두 손을 놓고 있다. 7년 동안 등록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고작 415건뿐이다. 정부의 무관심과 반려동물 소유주의 비양심적 행동이 맞물리면서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서국화 대표는 “정부가 동물등록제를 철저하게 안착시켜 유실·유기견 발생 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들을 관리할 보호시설 및 인력을 완벽히 갖춰야만 끔찍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방과 후 수업 시간에 고학년이 폭행…“얼굴 뼈 부러져”

    방과 후 수업 시간에 고학년이 폭행…“얼굴 뼈 부러져”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중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피해 학생은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24일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의 하나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코로나19로 단축·교차 수업을 하고 있는 탓에 학년이 다른 두 학생이 함께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은 수업에 앞서 피구 게임을 하다가 공을 던지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이어졌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A군 누나가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동생을 발견할 때까지 방과 후 교사는 폭행이 일어난 사실조차 알아차리 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의 대응도 허술했다. 방과 후 교사는 피를 흘리는 A군을 양호실로 데려가거나 학교 관계자에게 보고하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A군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맞벌이하는 A군의 부모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상태를 살피다 갑자기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고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군은 얼굴 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최소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A군의 부모는 “수업 시간 중에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도 방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가 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방과 후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목격한 학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 21일에 이어 오는 27일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시교육청 주관의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자 중심의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런 내용의 학교 폭력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얼굴 뼈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까지”...저학년 무차별 폭행한 고학년

    “얼굴 뼈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까지”...저학년 무차별 폭행한 고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광주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의 일환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교차 수업을 하고 있는 탓에 학년이 다른 두 학생이 함께 방과 후 수업을 듣게 됐다. 수업에 앞서 몸풀기로 피구 게임을 하던 두 학생은 공을 던지는 문제로 다투다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A군 누나가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동생을 발견할 때까지 방과 후 교사는 폭행이 일어난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대응에 있어서도 허술했다. 방과 후 교사는 A군을 양호실로 데려가거나 학교 관계자에게 보고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고 A군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단순히 “싸우다가 다쳤다”는 말을 들은 A군의 부모가 아이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이유였다. A군은 코피를 많이 흘리는 것 외에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맞벌이하는 A군의 부모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상태를 살폈고, 갑자기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고 구토를 하는 A군의 모습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군은 얼굴 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최소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A군이 병원을 간 이후에야 교장과 담임교사 등 학교 측 관계자가 뒤늦게 병원으로 찾아왔다. A군의 부모는 “수업 시간 중에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도 방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가 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A군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고스란히 목격한 A군의 누나가 B군과 같은 반인 점을 고려해 분리 조치를 요구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방과 후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목격한 학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오는 27일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시교육청 주관의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방과 후 교사에 대한 안전 교육은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방과 후 교실 수업까지 일반 교사들이 신경 쓰기에는 업무 과중 등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철저하게 피해자 중심의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조사·조치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도 이러한 내용의 학교 폭력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 1명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5세였던 피해 여중생은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부르는 불법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뇌출혈 증세가 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가해자 8명 중 20대는 한 명 뿐이었고, 모두 10대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구속을 면했다. A씨는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했다. B양은 이를 거절한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현재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치고 뇌출혈까지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잔혹했던 만행을 알렸다. 청원인은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의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단순 폭행 넘은 불법 성매매·포주 문제 청원인은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또래 집단이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했다. 이번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은 단순폭행을 넘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만연해 있는 불법 성매매와 또래 포주 문제 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학생 5명 중 3명이 위기청소년으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철저한 보호도 필요했지만 교육당국과 경찰, 학교의 보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10년간 증가한 소년사건 강력범죄 촉법소년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을 말한다.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 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14~18세의 ‘범죄소년’에게는 형사처분이 가능하지만, 소년법이 정한 특례에 따라 형이 완화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사건 재범률과 강력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재범률과 강력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강력범죄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9년 5.5%로 늘었다. 청소년 보호란 명목하에 강력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고, 그 내용도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처음으로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은 것도 ‘촉법소년법 폐지 촉구’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 대한 엄벌이 범죄 감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년범죄가 상습화되며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알리면 가족들 가만 안 둔다” 동급생 때려 기절 고교생들 실형

    “알리면 가족들 가만 안 둔다” 동급생 때려 기절 고교생들 실형

    아무 이유 없이 기숙사서 불러 수시 폭행한 번에 10~20대씩 때려 피해자 기절피해자, 기숙사 사감실 다녀오자 가족 협박피해자에 ‘가족 모욕하는 말’ 시키기도판사 “상당 기간 반복된 전형적 학교폭력”아무 이유도 없이 같은 학교 동급생을 기절할 때까지 무차별로 상습 폭행하고 집단으로 괴롭힌 고교생들이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폭행 사실을 발설하면 가족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가족을 욕하는 발언을 강제로 하도록 시키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법원은 판단했다. 발로 머리 차고 주먹으로 마구 때려A군 징역 1년, 4명은 수백만원 벌금 울산지법 형사4단독 양백성 판사는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군에게 장기 1년 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B군 등 4명에게 벌금 300만∼700만원씩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울산 모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동급생 C군을 수시로 때리고 괴롭힌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C군을 기숙사로 불러 주먹으로 상체 등을 때리고, C군이 피하거나 아무 반응이 없으면 머리를 발로 차기도 했다. 한 번에 10∼20대씩 때려 C군이 일시적으로 기절한 적도 있다. 특히, A군은 C군이 기숙사 사감실에 다녀오자 “가족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C군을 자신의 집이 있는 다른 지역까지 강제로 데려가기도 했다. C군 가족을 모욕하는 말을 C군이 스스로 하게 시키기도 했다. 재판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상당한 기간 걸쳐 계속·반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서 전형적인 학교폭력이다”면서 “가해자 일부는 피해 학생으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판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언론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자가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친중매체가 반중매체의 발행금지를 촉구하고, 반중매체에 자금 지원을 못하도록 사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홍콩 언론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에포크타임스의 기자 륭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만틴에 있는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목격자는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내린 한 남성이 1분여 동안 륭전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했고, 이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륭전은 다리 여러 군데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달 전에는 괴한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륭전은 사건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2018년 반체제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 관련 언론사다. 1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 전 회장의 자산이 동결됐다. 홍콩 정부는 신문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상의 조문에 근거해 내려졌다”며 주장했다.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라이 전 회장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빈과일보에 대한 압력일 뿐만 아니라 홍콩 언론계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다했다. SCMP는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며, 동결된 자산 규모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에 이른다 덧붙였다. 동결된 자산은 라이 전 회장 소유의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그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빈과일보 외에도 대만 빈과일보도 발행하고 있다.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립한 라이 전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심층 보도해 대표적 반중 매체로 떠오른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신문을 창간한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우산혁명은 물론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때도 적극 참여했다. 빈과일보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중점 보도하면서 홍콩 정부와 중국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라이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 위반, 각종 불법 시위 주도 및 참여, 회사 경영과 관련한 사기 등 여러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를 살리겠다면서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과일보는 라이 전 회장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간하며, 임직원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도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공개했다. 결국 대만 빈과일보는 17일 지면 발행을 중단했다. 라이 전 회장은 앞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넥스트디지털에 7억 5600만 홍콩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에 서명했고 지난해 9월 현재 5억 홍콩달러를 대출해줬다. 그러나 자산이 동결되면서 넥스트디지털은 추가 대출의 기회가 차단됐다. 그는 지난달 홍콩법원으로부터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하지만 이번 징역형은 시작에 불과할뿐 가장 형량이 무거운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 건의 재판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짜 뉴스’와의 전쟁도 선포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완차이 구의회 회의에서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 처장의 발언은 빈과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빈과일보가 “체제 전복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정말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렁 홍콩중문대 교수는 “넥스트디지털이 처한 상황은 홍콩 매체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환경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다른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더이상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1일 이전에 빈과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친중매체가 빈과일보의 발행 금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에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가 이른바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 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며 “빈과일보 등 반중매체들이 계속해서 ‘홍콩 독립’을 선전하고 보안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친중 매체를 활용해 빈과일보 강제 폐간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를 인수한 홍콩 바우히니아문화홍콩(紫荊文化香港)그룹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가 10일 전했다. 명보는 자체 취재 결과 지난달 봉황TV의 지분 37.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이 회사가 나흘 뒤 중국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홍콩에 문화중심 기업을 세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부동산 대기업 카이사(佳兆業)그룹의 후계자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의 지분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홍콩 공영방송 RTHK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신임 광파처장(廣播處長·방송국장)에 임명된 이후 적어도 6명의 선임 간부들이 사임했다. HKFP는 “RTHK에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선임 편집 간부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친중 진영과 정부에서 RTHK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관리가 낙하산으로 신임 광파처장에 내려온 이후 RTHK가 1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RTHK는 방영 12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게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는 RTHK가 지난해 경찰 등의 비판을 받은 시사평론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을 우선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세이브 RTHK’로 퍼다 나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침례대 브루스 루이 교수는 RTHK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사람들은 시민사회 버전을 뺀 정부 버전의 역사만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20대 태권도 유단자들 중형 확정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20대 태권도 유단자들 중형 확정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태권도 유단자들의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22)·오모(22)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김모(22)씨는 지난 2월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9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씨 등 3명은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유단자로 지난해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 인근에서 A(23)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클럽에서 A씨와 시비가 붙자 클럽 밖으로 데려나가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어떠한 구호 조치도 없이 현장을 떠나 A씨는 한겨울 길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A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뇌출혈로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쓰러져 있는 피해자의 머리를 축구공 차듯 가격했다”며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로 발차기 등 타격의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며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부인한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은 살인죄의 고의, 공모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징역 9년을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코로나 고수익에도 환자에 체불 소송… ‘美 병원의 탐욕’

    세금 투입된 보조금 약 8000억원 받고5790억원 10년내 최고 흑자 낸 병원환자 1만 9000명에 의료비 체불 소송형편 힘든 환자들 변호사도 선임 못해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병원 체인 중 하나인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즈’(CHS)가 코로나19로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익을 냈음에도 환자 1만 9000여명에 대해 치료비 체불을 이유로 무차별 소송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84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CHS가 지난해 3월부터 적게는 201달러(약 23만원), 많게는 16만 4000달러(약 1억 8600만원)의 병원비 체불에 대해 환자 1만 9000여명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회약자에 대해 의료비 체불 소송을 삼가는 상황에서 CHS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소송을 당한 환자들은 대부분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법정 싸움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미주리주에 사는 로빈 불은 몇 년 전에 식중독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내지 못한 9281달러에 대해 최근 소송을 당했다. 매달 850달러씩 상환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이를 낼 여력이 없다며 “아무 방법이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소송전에 나선 CHS는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무려 5억 1100만 달러(약 579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연방정부에서 세금으로 조성된 보조금을 7억 500만 달러(약 7988억원)나 받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에게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 연간 소득이 연방 빈곤 한계선(2만 5760달러·약 2918만원)의 2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소송을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런 조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응급실에서 상처 몇 바늘을 꿰매는데 1000달러(약 113만원) 이상이 드는 정도로 의료비용이 비싸며,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이 땅에서 반인권 국가폭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누구도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1980년 5월 23일 오전, 당시 광주의 여고생이었던 홍금숙 씨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매복 중이던 11공수여단의 집중사격을 받아 버스 안에서 15명이 즉사하고 홍 씨와 함께 다친 채로 끌려간 2명은 즉결처형 당했다”며 “그 외에도 우리 근현대사에서 무차별적 양민학살, 인혁당재건위 사건과 같은 사법살인, 간첩조작 처벌, 고문, 폭력, 의문사 등 국가폭력 사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불가능하고 소멸시효가 지나 억울함을 배상받을 길조차 봉쇄돼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국가폭력범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청에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 소속 5개 구청장과 간담회를 한 뒤 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화 안 받네” 사다리 타고 여성집 침입해 마구 폭행한 30대

    “전화 안 받네” 사다리 타고 여성집 침입해 마구 폭행한 30대

    평소 알던 여성, 전화 안 받고 안 만나주자 집 침입해 흉기 위협,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7일 30대 남성 A씨를 특수상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쯤 20대 여성이 혼자 살고 있는 서울 동작구 한 빌라 2층에 사다리를 타고 침입한 뒤 집에 있던 흉기로 위협하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알던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고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눈 마주쳤다”…70대 노인 무차별 폭행 20대 ‘살인미수’ 기소

    “눈 마주쳤다”…70대 노인 무차별 폭행 20대 ‘살인미수’ 기소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아파트 현관에서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중반 A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최원석 부장검사)는 이날 “아파트 입주민 노인을 때려 지난달 30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된 피의자 A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같은 동 주민인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중상해 혐의로 같은 달 24일 구속됐다. 경찰은 애초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가 중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피해자의 피해 정도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살인미수로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구속 송치했다. 피해자 가족 측도 경찰에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키 180㎝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A씨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당한 피해자는 안구 주변이 함몰되고 팔이 골절되는 등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뼛조각이라도 찾아 묻어 주고 싶을 뿐입니다.” 5·18 행불자 가족인 김금희(76·여·전남 무안)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진실만은 꼭 알고 싶다”며 고통의 세월을 되새겼다. 1980년 5월 20일 김씨의 어머니(당시 57세)와 남동생(당시 23세), 또 다른 남동생(당시 14세), 자신의 아들(당시 5세) 등 4명이 모두 광주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당시 의정부에 살고 있는 김씨의 언니 집에 가기 위해 무안 몽탄역에서 오전 10시 30분 열차를 타고 광주역으로 향했다. 광주역에서 내려 1㎞쯤 떨어진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의정부행 고속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10여일 후 의정부의 언니로부터 “왜 엄마가 안 올라오시냐”는 전화를 받은 이후 41년째 행방이 깜깜하다. 5월 20일은 3공수가 광주역에서 시민 시위대와 대치 중이었고, 같은 날 밤 인근 주택가에 무차별 사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루 뒤인 21일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으로 이어지는 등 시내는 시위 군중과 계엄군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때이다. 이 기간, 김씨 가족을 비롯 초등학교 1학년 이창현(당시 7세), 계엄군을 피해 조선대 뒷산으로 숨었던 고교 1학년 임옥환, 학동 삼거리에 나갔던 10세 문미숙 등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들처럼 5·18 이후 종적이 묘연한 수많은 실종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을 전후해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이는 242명이다.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사람은 84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은 2002~2006년 ‘무명열사 묘지’ 11기를 파묘한 뒤 DNA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4세가량의 아이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지금껏 무명열사 묘역에 묻혀 있다. 5·18 공식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모두 78명이다. 행불자 70여명에 대한 행방 추적이 41년동안 이뤄졌으나 단 한 명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수치상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암매장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조사위원회(조사위)는 최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소 55구의 시신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 광주교도소 일대 41구, 주남마을 6구, 송암동 8구 등이다. 국가기관이 행불자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위는 “이런 정황은 현장에서 암(가)매장을 지시·실행·목격했다는 계엄군 중 제3공수여단 51명의 제보와 진술 등을 기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주남마을에 주둔했던 제11공수여단 4개팀(1팀 3~4명)이 5·18 직후 광주에 다시 내려와 시체 수습에 참여했다는 증언도 확보했고, 이후 수년간 군과 정보기관의 주도로 ‘시체처리반’이 운용됐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사망자 증언이 집중된 곳은 광주 외곽의 북구 옛 광주교도소와 동구 주남마을, 남구 송암동 등지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계엄군의 광주 봉쇄 기간(5월 21~27일)에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광주교도소는 5·18 직후 계엄사령부가 ‘폭도들이 6차례에 걸쳐 교도소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등 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던 곳이다. 당시 교도소 안팎 야산 등지에서 11구의 시체가 가매장 또는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하지만 나머지 17명의 행방도 묘연하다. 조사위는 “광주교도소 동서쪽의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오가는 차량과 민간인에 대해 최소 13차례 피격이 이뤄졌고,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복수의 장·사병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엄사 발표와 달리 피격 또는 교전 횟수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사망자도 늘 것이란 추측이다. 광주~전남 화순 길목인 동구 지원동과 주남마을은 그동안 알려진 마이크로버스와 구급차 피격 사건 이외에 또 다른 승용차와 구급차 등 최소 5대의 차량이 피격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남구 송암동 일대는 1980년 5월 24일 오후 1시 30분쯤 주둔지 교체 과정에서 계엄군끼리 오인 사격으로 장교와 사병 등 9명이 숨진 곳이다. 계엄군은 이 교전 직후 인근 마을 청년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곳에서만 최소 55구의 사망자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뤄지면서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광주시는 2000~2009년 ‘행불자 소재찾기사실조사위’를 꾸려 242가족 440여명의 혈액을 유전자 분석용으로 채취했다. 암매장 제보지 64곳 중 옛 광주 군통합병원 담장 밑·건설현장 등 신빙성이 있는 9곳을 발굴해 유골 150여점과 유류품 등을 발굴했으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5·18기념재단도 2017년 옛 광주교도소 안팎·광주~화순 간 너릿재 구간 등 11곳에서 암매장 발굴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계엄군의 ‘시체처리반 운용’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자(실종자) 일부가 헬기·군 수송기 등에 실려 제3의 장소로 옮겨진 뒤 매장 또는 소각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전국 화장장을 전수조사하고 증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다 보면 언젠가 행불자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헤어진 여친한테 다른 남성 연락왔다고 무차별 폭행한 40대 실형

    헤어진 여친한테 다른 남성 연락왔다고 무차별 폭행한 40대 실형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눈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피해자 A씨와 지난해 4월부터 3개월간 교제하다가 헤어졌다. 그러나 헤어진 뒤에도 A씨에게 계속 연락해 만나자고 요구했다. A씨는 이를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지난해 8월 이씨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A씨에게 다른 남성의 전화 연락이 오자 격분한 이씨가 A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주먹과 발로 A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정신을 잃게 하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일부 뇌 신경이 마비돼 시신경이 손상됐다. 이씨의 이러한 폭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A씨와 교제하던 작년 6월에도 다른 남성과의 만남을 의심하며 손과 발로 A씨의 몸 여러 곳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 코뼈를 부러뜨렸다. 또 A씨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맥주 캔과 선풍기를 던졌고, A씨가 다른 남성에게 전화한 내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이씨는 전에 사귀던 다른 여자친구에게도 상해를 입혀 두 차례 처벌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제하던 피해자를 지속해서 폭행하고, 피해자가 시신경이 손상되는 난치 질병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피고인 가족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구토 나무라자 화나서” 택시기사 무차별폭행 20대 검찰 송치

    “구토 나무라자 화나서” 택시기사 무차별폭행 20대 검찰 송치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에 혼수상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5일 난곡터널 부근에서 타고 가던 택시의 60대 기사를 도로에서 넘어뜨리고,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중상해·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 등)로 구속된 박모(21)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시 박씨가 폭행을 말리던 시민을 다치게 하고, 경찰에 반항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돼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됐다. 박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60대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뒤 택시에서 내려 택시기사를 도로에 넘어뜨린 뒤 여러 차례 폭행해 다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전치 8주 이상의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택시 안에서 구토한 것에 대해 택시기사가 나무라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길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폭행하는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박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2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상자 돕던 신부까지 쏜 영국군… 英 총리, 50년 만에 사과

    부상자 돕던 신부까지 쏜 영국군… 英 총리, 50년 만에 사과

    1971년 분리 독립 갈등 시민 10명 숨져유족들 “제3자 향한 사과 모욕적” 냉담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이 고조되던 1971년 8월 9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영국군의 ‘데메트리오스 작전’이 시행됐다. 아일랜드 무장 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제거하려는 것이었지만, 정작 사망한 건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영국군의 무차별 총격에 가옥 수백채가 파괴됐고,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도망쳤다. 36시간 만에 10명이 사망한 이 비극에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사과했다. 총리는 성명에서 “1971년 8월의 사건은 비극적이었다”며 “벨파스트에서 일어난 사건과, 진실 규명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영국 정부를 대표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 벨파스트 사건 진상조사 결과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벨파스트 서부 밸리머피에는 영국 통치를 반대하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주민이 다수 거주했는데, 이들의 거리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재판 없이 수감할 수 있게 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조사에 따르면 당시 희생된 10명 중 9명이 정당한 이유 없이 총격과 무자비한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 휴 뮬란 신부는 부상자를 돕고 있었으며, 하얀 물건을 흔들어 보였는데도 뒤에서 총 두 발을 맞았다고 진상조사단은 밝혔다. 민간인이 무고한 목숨을 잃었지만, 이 사건은 약 5개월 뒤 영국군이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대량학살을 벌인 ‘블러디 선데이’와 달리 당시 TV와 신문 등에 하나도 보도되지 않았다. 시본 키건 조사단장은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망자는 있지만 아무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세기 만에 이뤄진 총리의 사과에 유족들은 냉담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아버지가 살해된 존 테가트는 “존슨의 사과는 제3자에게 한 것이지 밸리머피 가족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사자와 직접 대화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큰 모욕인가. 이는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유족 브리지 보일도 “사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은 모두 결백한데 왜 총에 맞아야 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며 “총을 쏜 군인들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방부에 대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아일랜드 가톨릭 무장세력과 친영국 개신교 민병대, 영국군의 충돌로 3600명가량이 숨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감히 내 차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여?” 경비원 폭행한 입주민

    “감히 내 차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여?” 경비원 폭행한 입주민

    위반스티커 부착한 경비원 얼굴 때리고 욕설해당 입주민 “스티커 안 떼진다”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경비원 고소…경찰 반려경찰 “경비원, 입주민 관리규약 따른 것” 작년 우이동 경비원, 입주민 갑질에 극단 선택경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 차량에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해당 입주민이 찾아와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입주민은 “스티커가 잘 안 떼진다”며 오히려 경비원을 재물손괴죄로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입주민 관리규약에 따른 것이라며 입주민의 진정을 반려했다. 입주민 “붙인 ×× 데리고 오고, 붙이라고 시킨 ××도 데려와” 13일 경남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양산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1명은 입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경비원은 한 입주민이 본인 차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며 경비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다가 주먹으로 얼굴 부위를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주민 A씨는 오전 11시쯤 아파트 경비실을 찾아 “누가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였느냐”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붙인 ×× 데리고 오고, 붙이라고 시킨 ××도 데리고 오라”면서 경비원이 ‘정당한 업무’라고 하자 주먹이 날아왔다고 피해 경비원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경비원은 A씨가 처음에는 “때린 거는 미안한데 딱지나 떼”라고 해서 “정중히 사과 부탁드린다고 하자 ‘내가 언제 때렸냐’고 말을 바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비원 2명가량은 해당 입주민으로부터 욕설 등 폭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마스크 스친 듯” 입주민 폭행 혐의 부인 “내 땅에 내 차 대는데 왜 스티커 붙여” 폭행 신고가 이뤄진 뒤에는 해당 입주민이 차에 붙은 스티커가 떼지지 않는다며 경비원을 재물손괴죄로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까지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경비원이 입주민 관리규약에 따라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이지 재물을 손괴하기 위한 고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어서 죄가 되기 어렵다며 진정을 반려했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을 불러 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A씨는 항의를 하려고 경비실에 간 적은 있지만 경비원들에게 욕하거나 때린 적은 없다며 스티커를 떼라고 지시하다가 경비원의 마스크에 손이 스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주차장에, 내 땅에 내가 차 대는데 왜 스티커를 붙이느냐”고 반박했다. 경비원들이 욕설 등 폭언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할 경우 모욕죄로도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는 친고죄인 만큼 사전에 경비원들이 고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작년 강북 우이동 경비원 극단 선택 주차 관리차 입주민 차량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주민에 무차별 폭언·폭행 아파트 주차관리로 인한 입주민의 경비원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해 시달렸던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가 그해 5월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입주민 심모씨는 최씨를 ‘머슴’이라고 모욕하며 경비실 내부 화장실에 가둬놓고 폭행해 최씨의 코뼈가 내려앉는 등 전치 3주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최씨는 이후 심씨를 상해·폭행, 협박 등의 혐으로 고소했으나 역으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맞고소를 당했다.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부인했던 해당 입주민은 결국 구속됐다. 숨진 경비원 최씨가 남긴 마지막 봉투에서는 현금 30만원과 딸의 이름, ‘사랑해’라는 글귀가 발견돼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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