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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몰릴까 맞기만”…가족들 앞 가장 폭행한 20대 여성

    “성범죄자 몰릴까 맞기만”…가족들 앞 가장 폭행한 20대 여성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산책하던 일가족에게 달려들어 40대 가장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부부와 중학생 아들, 유치원생 딸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술에 취한 여성 A씨(20대)가 다가오더니 B씨(40대·남)와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캔을 건넸다.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맥주캔을 던지고 휴대전화와 주먹으로 B씨의 머리 등을 때렸다. A씨가 다른 가족에게도 달려들려 하자 B씨는 이를 막아섰다. B씨는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A씨의 행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10분간 이어졌다. B씨는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방어하다 자칫 신체접촉이 생기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B씨의 아내는 “가족끼리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해서 너무 황당했다”며 “(남편은) 최대한 안 부딪히고 우리 가족 보호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텼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B씨 가족은 여전히 A씨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사건 이후로 B씨의 자녀들은 “무섭다. 나 혼자 나가면 저기에 그 아줌마가 나올 것 같아”라고 말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 연 3338% 폭리에 욕하고 협박… 대부업자 23명 검거

    연 3338% 폭리에 욕하고 협박… 대부업자 23명 검거

    취약계층을 상대로 최고 연 3338%의 고금리 불법 대부행위를 일삼아 온 등록 대부업자 등 23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경기남·북부경찰청과 진행한 불법 사금융 기획 수사에서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사 결과 불법 대출 규모는 피해자 411명에 63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대부업자 A씨 등 2명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260명에게 약 10억원을 빌려주고 3억1500만원을 이자로 챙겼다. 이들은 연체될 경우 연 최고 3338%의 폭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미등록 대부업자인 B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98명에게 약 2억원을 대출해 준 뒤 이자 3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원리금 상환이 늦어지면 피해자에게 욕을 하고 협박하거나 다른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 불법 추심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건된 23명 중 15명은 미등록 대부업체로 불법 대출 관련 전단을 뿌렸다가 붙잡혔다. C씨는 과거 불법 대부행위로 벌금 처분을 받았는데도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영세사업자 등 31명에게 법무사를 통해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C씨는 28억3000만원을 대부해주면서 선이자 및 수수료 명목으로 선공제하고 연 이자율 최고 43%에 해당하는 3억2700만원의 이자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더구나 C씨는 채무자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자 근저당권을 설정한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하고 경매신청비까지 별도로 상환받는 등 부당이득을 챙기다 검거됐다. 이밖에 특사경은 성남,부천,남양주 등 전단지 살포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 수사기법을 활용,경기도 전역에 무차별 불법 광고 전단지를 살포한 15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불법 광고전단지 3만9000매를 압수해 광고 전화번호를 차단,이용중지 시켰다. 한편 경기도는 불법 사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피해구제,회생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gfrc.gg.go.kr)를 운영 중이다.
  • [씨줄날줄] 사이버 모욕죄/이종락 논설위원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지난해 5월 23일 자살했다. 당시 22세이던 기무라는 높은 인기를 끌었던 후지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해 프로레슬러답게 터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런 행동이 방송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그녀를 비판하는 악플러들의 글이 쏟아졌다. 그런데 다른 출연자가 그녀가 링에 오를 때마다 입던 소중한 의상을 세탁기에 함께 빨아 옷이 망가졌다. 더이상 링 의상을 입을 수 없게 된 기무라가 불같이 화를 내며 출연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TV 화면에 공개됐다. 시청자와 네티즌의 거센 비난과 공격을 참지 못한 기무라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도가 지나치게 그녀를 비난한 악플러 2명이 고작 9000엔(약 9만 5500원)의 과태료만 부과받으면서 모욕죄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인터넷상 악플과 인신공격 등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형법상 모욕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법무성 자문기관인 법제심의회가 다음달 중순 심한 악플 시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게 하고 30만엔 이하의 벌금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현행 모욕죄는 30일 미만 구류, 1만엔 미만 과태료로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이 들끓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다. 상대방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특성상 인격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글들이 떠돌거나 명예를 훼손할 만큼의 모욕을 주는 행동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이용자가 급증하고 이용 시간도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한 자극적인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비방까지 여과 없이 표현되면서 이제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 채널 운영자나 구독자까지도 모욕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유튜브를 포함해 국내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명예훼손과 모욕 관련 신고 건수는 연간 4000~5000건에 이른다고 한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은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950만개 이상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한다. 사이버 모욕은 이제 우리나라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형법 제311조에 규정된 모욕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본이 모욕죄를 개정할 경우 우리와 형은 같고, 벌금은 더 많아진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전자발찌 살인범, 15년 전엔 여성 30여명 무차별 강도·성범죄

    2005년 판결문에 드러난 범죄 행각차량에서 혼자 내리는 여성들 노려여성 많은 피부관리실, 미용실서 범행칼로 위협하고 테이프 결박 후 금품 요구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2005년 출소한 직후 공범 3명과 함께 30여명에 달하는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인 강도와 절도, 성범죄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씨는 다수의 범행을 주도하면서 다른 공범과 달리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는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따르면 강씨는 2005년 11월 강도상해, 특수강도강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 10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1997년 서울지방법원에서 강도강간, 강도상해 등으로 보호감호 처분을 받다가 2005년 4월 가출소했다. 그는 같은 해 8월부터 이모(59)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강도와 성범죄를 벌였다. 이들은 테이프와 칼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차량에서 홀로 내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강씨 등은 2005년 8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여성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 테이프로 피해자의 입과 눈을 가려 차량에 태운 다음 협박해 약 1000만원을 갈취했다. 피해자는 당시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이들은 여성들이 주로 드나드는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2005년 8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피부관리실에 침입한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묶고 폭행한 뒤 금반지 등을 뺐고 960만원을 절취했다. 강씨는 같은 해 9월 홀로 새벽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협박해 금품을 뺏고 차량 안에서 성폭행했다. 당시 재판부는 “강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날치기 수법으로 절도 범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7차례의 강도 범행을 주도했다”며 “다른 공범들과는 달리 강씨는 강도 범행 후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강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오랜 기간 수형생활을 했음에도 또다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 및 사회방위를 위해 피고인들을 장기간 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약 40일 동안 피해자의 수는 30여명,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형은 2006년 3월 항소심에서 확정됐다. 법원은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15년의 복역을 마친 강씨는 지난 5월 출소했다. 그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지난 29일 “여성 2명을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강치 멸종시켜놓고…日 시마네현 “독도는 강치 잡던 우리땅” 파렴치

    강치 멸종시켜놓고…日 시마네현 “독도는 강치 잡던 우리땅” 파렴치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한 달간 전방위적 독도 왜곡 광고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시마네현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주요 SNS를 통해 퍼트린 광고는 독도가 에도시대부터 일본인이 강치잡이를 하던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마네현은 최근 제작해 배포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자료실’ 광고에서 “일본인은 에도시대부터 다케시마에서 어업을 했다”며 왜곡된 주장을 반복했다. 광고 전면에는 강치를 내세우는 뻔뻔함도 보였다.강치는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유일한 물갯과 동물로, 19세기 초까지 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독도에 살았다. 하지만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 일제의 무차별 포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일제는 강치잡이 전담회사까지 만들어 닥치는 대로 강치를 잡아들였다.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잔인한 집단 학살극을 서슴지 않았다. 강치 씨를 말려버린 일본은 그러나 자국 어민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해온 점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하나의 근거로 내세우는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다. 시마네현 역시 이 같은 맥락의 독도 왜곡 광고를 버젓이 SNS에 올려놓았다. 19세기 조선땅인 독도에서 항해를 하지 말라며 스스로 세운 ‘죽도제찰’이라는 경고판도 무색할 정도다.일본 현지에 거주 중인 한인들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패러디 광고로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패러디 광고를 통해 서 교수는 “강치를 잡던 일본 어민에게 1695년 에도 막부는 ‘조선 땅이니 강치잡이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추후 일본은 독도에 이를 기록한 현판까지 내걸었다”고 반박했다. 독도가 1905년 시마네현으로 편입됐다는 시마네현 주장에 대해서는 “1905년 시마네현으로의 편입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마네현은 독도에 관한 역사적 진실만 일본인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정부 및 시마네현에서 독도에 관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데, 왜곡된 사안을 바로 잡아 국내외에 올바르게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 “70대 노인 무차별 폭행”...20대에 징역 3년 선고

    “70대 노인 무차별 폭행”...20대에 징역 3년 선고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한 20대에게 1심에서 상해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이 선고됐다.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안동범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모(27)씨에 대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상해죄만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직후 피해자가 병원에 갔을 당시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았고, 김씨가 이성을 잃고 폭행하기는 했으나 이미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한 뒤 말리고 있었기 때문에 사망이라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인식하고 폭행을 이어갔을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같은 동 주민인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장 190cm의 건장한 체격인 김씨는 사람들이 말려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는 얼굴·팔 등에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던 중 피해자와 눈이 마주치자 화가 나 피해자가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밟거나 차는 등 살해하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봤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는 폭행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무의식적으로 쳐다봤는데 피해자가 ‘뭘 보냐’라고 했고 ‘가던 길 가세요’라고 하자 ‘뭔데 나한테 반말하느냐’고 큰 소리로 역정을 내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렸으나 폭행은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순간 화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애초 김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가 중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피해 정도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살인미수로 죄명을 변경해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 사형선고 받은 日 최악의 야쿠자 두목…재판서 마지막으로 한 말

    사형선고 받은 日 최악의 야쿠자 두목…재판서 마지막으로 한 말

    일본 최악의 야쿠자 집단으로 불리는 폭력단의 두목이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NHK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야쿠자 집단 구도카이(공등회)의 총재인 노무라 사토루(74)가 후쿠오카지방 재판소에 열린 재판에서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다. 노무라가 이끄는 구도카이는 후쿠오카현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악명이 자자한 야쿠자 집단이었다. 통상 야쿠자는 이름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이지만,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일반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그들의 불문율 때문이다. 그러나 구도카이는 달랐다. 말을 듣지 않는 개인이나 기업에 무차별 테러를 퍼부었고, 이 때문에 현지 경찰은 구도카이를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해 별도 관리했다. 일본 안팎으로 가장 알려진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아마구치구미’보다 더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된 것이다.이런 구도카이를 이끌어 온 노무라는 1998년 키타큐슈시 어업협동조합장 살해사건, 2012년 자신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 총격 테러, 2013년 간호사 흉기 공격, 2014년 어업협동조합장 친인척인 치과의사 흉기 공격 등 4건의 살인 및 조직범죄처벌법 위반(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24일, 현지 재판부는 위 네 사건 중 사망자는 1명이지만 피해자가 모두 일반 시민이라는 점,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반복했다는 점 등을 미뤄 노무라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일본에서 야쿠자 조직의 현재 총재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무라는 그동안 공판에서 “나는 은둔하고 있던 몸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사형 판결이 내려지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노무라는 재판이 끝난 뒤 아다치 쓰토무 판사를 향해 “이런 판결이 있을 수 있냐! (이번 판결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소리치며 소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도카이 해체 작전을 이끌어 온 현지 경찰은 “조직원들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조직과 결별하고 갱생의 길을 걷길 바란다. 경찰은 언제든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 日최악의 야쿠자 두목 사형 선고…판사 노려보며 “너 평생 후회한다” 협박

    日최악의 야쿠자 두목 사형 선고…판사 노려보며 “너 평생 후회한다” 협박

    ‘야쿠자’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조직폭력배) 중에서 일반 시민 살상 등으로 가장 높은 악명을 떨쳐왔던 ‘구도카이’(工藤會)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74·구도카이 총재)에게 극형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넘버2’ 다노우에 후미오(64·구도카이 회장)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후쿠오카지방법원은 24일 살인 및 조직범죄처벌법 위반(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노무라에 대해 “범죄의 주모자로서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이 참으로 막중하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반사회적 성격이 강하고 개전의 정을 일체 찾아볼 수 없으며 갱생의 가능성도 없는 만큼 극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노무라는 “나는 은둔하고 있던 몸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내가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지정 폭력단 두목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무라 등은 이권 탈취를 위한 수협 조합장 사살(1998년), 자신들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관 총격 테러(2012년), 노무라의 탈모 시술 등을 담당한 간호사 흉기 테러(2013년), 치과의사 흉기 테러(2014년) 등 4개의 강력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무라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것임을 자신하는 듯 검은색 정장 차림에 여유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주위를 향해 가볍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형이 선고되자 갑자기 재판장을 향해 성난 표정으로 “공정한 판단을 부탁했는데...너, 이번 일 평생 후회할거야”고 위협했다.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근거지로 하는 구도카이는 잔인한 범죄로 악명이 자자했다.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금기시하는 보통의 지정폭력단과 달리 자기들 활동을 방해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개인, 기업에 대해 무차별 테러를 일삼았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구도카이에 대해서 만큼은 유일하게 ‘특정위험’이라는 표현을 추가,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별도 관리했다.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아마구치구미’보다도 더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한 것이다.
  • [사설] 대출규제, 자영업자 대책 내고 실수요자 피해 없어야

    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사실상 중단한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을 제외하고 대출을 늘리거나 재약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6% 이내로 억제하라는 지난 4월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금융 당국이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 속도를 억제하려고 전방위 압박에 나선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영끌’과 ‘빚투’의 대상인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거품을 빼면서 조만간 단행될 금리 인상의 충격을 막기 위한 출구전략이기 때문이다. 7월 말 현재 171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간다. 가계부채는 올 들어 월평균 10조원이 늘어나 임박한 금리 인상,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과 맞물려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급등한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느닷없이 전면중단한다면 서민과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압박으로 은행권의 대출 중단·축소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의 영업피해를 정부가 거의 보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다수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데, 그 창구를 막으면 고통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가을철 이사를 앞두고 긴급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대출이 막힌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거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 연쇄적으로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대출 억제 탓에 시중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앞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를 강화하려면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세심하게 해야 한다. 가계부채 안정화는 시급하지만 서민과 취약계층이 희생된다면 ‘포용적 금융’, ‘포용적 경제’가 아니다. 정부도 획일적 대출 총량 관리가 서민금융만 압박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코로나 충격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취약계층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한계에 몰린 국민을 지원하고 고통을 경감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네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부활… 악플 범람? 의사소통의 場?

    네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부활… 악플 범람? 의사소통의 場?

    국내 3위 포털사이자 SK텔레콤의 계열사(SK컴즈) 서비스인 네이트가 스포츠 기사 댓글을 최근 부활시켰다. 국내 포털 3사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을 향한 무차별적 악플을 막고자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을 일제히 금지했는데 네이트가 선제적으로 이를 일부 되돌리는 정책을 펼친 것이다. 다시 악플이 범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과 그동안 과도하게 제한됐던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이 다시 열려 환영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트는 지난 17일부터 스포츠 뉴스에 대한 ‘이모티콘 댓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국내 3대 포털사인 네이버·다음·네이트가 일제히 스포츠 뉴스 댓글을 중지한 지 1년 만이다. 네이트 측은 “도쿄올림픽 기간에 이모티콘과 댓글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슈 공감’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긍정적으로 참여한 이용자들이 많아서 스포츠 뉴스 댓글을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연예 뉴스 댓글 금지 정책은 유지된다. ●연예 뉴스 댓글 금지 정책은 그대로 유지 네이트는 스포츠 댓글을 부활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댓글 글자 수를 20글자로 제한했다. 대신에 20여종의 이모티콘 선택지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댓글에 실명이 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명 인증을 한 사람만 댓글을 달게 해 이용자들에게 좀더 책임감을 부여했다.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금지는 2019년 10월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였던 설리(본명 최진리), 2020년 7월 프로배구 현대건설 출신인 고유민 등이 악플로 인해 세상을 등지자 나온 대책이다. 고유민 사망사건 직후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과 한국배구연맹이 포털 사이트 스포츠 기사의 댓글창을 개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포털사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린 악플을 근절하고자 2018~2019년부터 댓글 정책 개선에 힘을 쏟아 왔다.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은 폐지하는 한편 정치·경제·사회·국제 등과 관련된 뉴스 댓글들에는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댓글 작성자들의 프로필이나 사진, 과거 작성 이력 등의 공개 범위를 넓혀 가는 방식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019년 7월에는 월 6만 3000여개였던 네이버 뉴스 규정 미준수 댓글이 2020년·2021년 7월에는 2만~3만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이나 유로2020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손흥민·류현진·김광현 등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에 대해 기사 댓글로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해 현재의 기조를 이어 갔다. ●“정책 뒤집으려면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네이트가 스포츠 기사 댓글을 부활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소통의 장이 다시 열린 것에 대해 환영하는 시선도 있지만 업계 3등인 네이트가 1·2등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대에 역행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여론 조작과 광고 논란을 겪은 뒤 ‘실시간 검색어 순위’ 기능을 폐지했지만 네이트는 여전히 ‘실시간 이슈 키워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1년 전 문제가 두드러진 스포츠 기사 악성 댓글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재개한 것 같다”면서 “다시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할 댓글창이 없어져서 답답해하고 아쉬워하는 이용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정책을 뒤집으려면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포츠 댓글 부활시킨 ‘포털 3위’ 네이트…소통의 장? 성급한 재개?

    스포츠 댓글 부활시킨 ‘포털 3위’ 네이트…소통의 장? 성급한 재개?

    국내 3위 포털사이자 SK텔레콤의 계열사(SK컴즈) 서비스인 네이트가 스포츠 기사 댓글을 최근 부활시켰다. 국내 포털 3사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을 향한 무차별적 악플을 막고자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을 일제히 금지했는데 네이트가 선제적으로 이를 일부 되돌리는 정책을 펼친 것이다. 다시 악플이 범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과 그동안 과도하게 제한됐던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이 다시 열려 환영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트는 지난 17일부터 스포츠 뉴스에 대한 ‘이모티콘 댓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국내 3대 포털사인 네이버·다음·네이트가 일제히 스포츠 뉴스 댓글을 중지한 지 1년 만이다. 네이트 측은 “도쿄올림픽 기간에 이모티콘과 댓글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슈 공감’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긍정적으로 참여한 이용자들이 많아서 스포츠 뉴스 댓글을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연예 뉴스 댓글 금지 정책은 유지된다. 네이트는 스포츠 댓글을 부활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댓글 글자 수를 20글자로 제한했다. 대신에 20여종의 이모티콘 선택지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댓글에 실명이 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명 인증을 한 사람만 댓글을 달게 해 이용자들에게 좀더 책임감을 부여했다.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금지는 2019년 10월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였던 설리(본명 최진리), 2020년 7월 프로배구 현대건설 출신인 고유민 등이 악플로 인해 세상을 등지자 나온 대책이다. 고유민 사망사건 직후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과 한국배구연맹이 포털 사이트 스포츠 기사의 댓글창을 개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포털사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린 악플을 근절하고자 2018~2019년부터 댓글 정책 개선에 힘을 쏟아 왔다.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은 폐지하는 한편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등과 관련된 뉴스 댓글들에는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댓글 작성자들의 프로필이나 사진, 과거 작성 이력 등의 공개 범위를 넓혀 가는 방식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019년 7월에는 월 6만 3000여개였던 네이버 뉴스 규정 미준수 댓글이 2020년·2021년 7월에는 2만~3만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이나 유로2020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손흥민·류현진·김광현 등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에 대해 기사 댓글로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해 현재의 기조를 이어 갔다.네이트가 스포츠 기사 댓글을 부활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소통의 장이 다시 열린 것에 대해 환영하는 시선도 있지만 업계 3등인 네이트가 1·2등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대에 역행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여론 조작과 광고 논란을 겪은 뒤 ‘실시간 검색어 순위’ 기능을 폐지했지만 네이트는 여전히 ‘실시간 이슈 키워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1년 전 문제가 두드러진 스포츠 기사 악성 댓글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재개한 것 같다”면서 “다시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할 댓글창이 없어져서 답답해하고 아쉬워하는 이용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정책을 뒤집으려면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탄소년단은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외국 방송 논란

    “방탄소년단은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외국 방송 논란

    카리브해의 도미니카 공화국 라디오 방송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라고 하는 등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팬클럽 아미가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라온 ‘에스토 노 에스 라디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진행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두고 “젊은 여성의 종교”라고 언급했다. 팬들은 이 발언이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이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라고 말하자, 다른 진행자들이 ‘케이팝’ 그룹이라고 고쳐준다. 즉 다섯 명의 공동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방탄소년단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백스트리트보이즈는 1996년 데뷔한 미국의 5인조 보이밴드다. 이어 또 다른 여성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이 미국인처럼 보이게끔 성형수술을 했다는 주장을 한다. 이 여성 진행자는 “그들은 미국인처럼 보이려는 성형수술을 했지만, 아시안”이라며 손가락 동작을 해가면서 얼굴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영향력과 소녀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을 이들에 쏟아붓는다는 사실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대해 국적, 외모 등으로 무차별적 조롱을 했다. 당장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분노하며, BTS의 노래를 통해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라 배웠는데 21세기에 할 수 있는 말이냐며 경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외교부 차관인 호세 훌리오 고메즈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라디오 방송을 두고 “우리 도미니카 사람들은 이렇지 않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라디오 방송 제작진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과에 나섰다. 지난 2월에도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독일 방송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에 지난 3월 폭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인종차별에 맞서며 폭력을 혐오한다”며 “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정하고 품격 있는 대선 만들기?… “유권자가 답이다”

    공정하고 품격 있는 대선 만들기?… “유권자가 답이다”

    선거는 폭력적 전쟁일까 평화적 장치일까? 모호한 이중성이 있다. 선거는 전쟁을 대신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제안되었으므로 분명 전쟁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라면 전쟁 방식으로 해결했어야 할 갈등을 선거 방식으로 처리하려다 보니 전쟁의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전쟁 같기도 하고 때로는 타협 같기도 한 이중성을 갖는 것이다. 촛불혁명과 대통령 탄핵 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나 최근 부동산 폭등과 4·13 재보선의 분위기에서도 이러한 이중성이 일부 드러났다. 어느새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보경선에 들어갔고 국민의힘도 경선 준비로 분주하다. 가을쯤이면 대선에 출마할 여야의 공식후보를 보게 될 전망이다. ●협력·경쟁보다 대결 앞서 전쟁 같은 선거 세대별로 선거에 대한 기억은 사뭇 다를 것이다. 유신체제 직전인 1971년의 제7대 대통령선거까지 경험한 사람들에게 선거란 무법천지의 폭력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그 후 16년 동안 중단되었던 대통령 직선제가 6월항쟁으로 다시 회복된 후 1987년의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부터 2017년의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치러진 일곱 차례의 대통령선거는 과거와 다른 것이었다. 선거법이 정비되어 제도적 합리성이 갖추어졌으며 금권선거, 관권선거, 조직선거의 논란이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새로운 경험이 과거의 낡은 관행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대통령선거가 모범적이었다고 칭찬할 생각은 없다. 아름다운 선거와는 정녕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 시끄럽고 난삽한 선거였다. 다만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데다 여러 여건이 불비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감내했을 뿐이다. 삼국지에서처럼 총칼로 싸우던 것을 선거로 싸우고 데모처럼 짱돌로 싸우던 것을 ‘종이 짱돌’(paper stone)인 투표용지로 싸우게 된 것인 만큼 여전히 협력보다는 경쟁이, 경쟁보다는 대결이 앞섰다. 부정과 부패, 마타도어와 중상모략이 난무하기도 했다. 그런 선거가 아름다울 리가 없다. 그 후 부단한 제도개선과 노력에 의해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그래서 몇 가지 제 안을 하고자 한다. 품격 있는 경쟁을 하자. 언제까지 저질 발언,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근거 없는 주장을 용인해야 할까? 이제는 품격 있는 선거를 요구할 때가 되었다. 지금이 해방 직후의 선거 초기도 아닌데 여전히 저급하고 난삽한 용어와 행동으로 가득 차 있다. 상대방을 비판하더라도 사실에 기초하여 근거를 밝히면서 절제된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도 국민은 충분히 알아듣는다. 우리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서 성공한 나라가 되었고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선거는 확실히 3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저급한 선거문화를 보면서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제는 선거의 품격을 높이는 문제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겉만 번드레한 이미지 대신 일꾼 뽑아야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하자. 정책선거를 하자는 말은 금권선거나 관권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조직동원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겉만 번드레한 이미지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고, 대신에 정책과 공약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자는 뜻이다. 선거 때마다 정책과 공약이 남발되지만, 선거 따로 공약 따로의 따로국밥 실정이다. 정책자료집은 좋은 말 모음집이 되고 공약은 급조되어 재정적 타당성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생략된다. 정책과 공약이 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나 곁가지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이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것을 개선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공동체의 미래를 어떻게 창조해 나갈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선거 따로 공약 따로 ‘따로국밥’ 실정 공정하고 진지한 선거를 하자. 공정성은 선거의 본질이다. 공정하지 않은 선거는 오히려 독이고 아편이다. 정치발전의 일환이겠지만 우리가 금권선거, 관권선거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대규모 조직동원 유세와 후보의 대면접촉이 사라진 자리를 언론이 보도로 대신하는 상황에서 후보와 유권자를 매개하는 언론보도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많은 가짜뉴스와 미확인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언론이 옥석을 구분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전달함으로써 여론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오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언론이 사실보도와 논평의 수준을 넘어 특정한 방향으로 메시지를 강요하거나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선전매체처럼 보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동체 미래 구체적 정책대안 내놔야 대통령선거다운 선거를 하자. 헌법과 법률에 따라 누구나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수 있지만 아무나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법률적 자격 이상의 실질적인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공자의 말씀을 현대적으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 번도 나라의 문제와 공동체의 장래를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 국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여론에 떠밀려 선거에 나서는 것은 대통령선거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자 우리 공동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제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자중자애하고 주변에서 만류하고 정당에서 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이 주도하는 선거를 하자. 링컨의 민주주의관을 선거에 대입하면 국민의 선거, 국민에 의한 선거, 국민을 위한 선거를 민주주의 선거라 할 수 있다. 즉 국민이 주인이 되어서 스스로 참여하는 선거가 되어야 국민을 위한 선거가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선거의 주체는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이 자기 대리인을 뽑는 선거에 정당과 후보가 참여하는 것이지 정당과 후보의 축제에 국민이 초대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말의 실천적인 의미는 권력의 주체인 국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발언하고, 평가하고,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후보의 자격과 정책을 검증하고 평가하여 대통령선거가 정책선거가 되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참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국민이 제 역할 할 때 품격 있는 선거 가능 유럽이나 미국과 대비되는 우리의 짧은 선거 역사를 감안할 때 선거정치에서 우리가 이룩한 발전은 대단한 것이다. 특히 선거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우수성이나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다. 우리에게 한류와 BTS와 케이팝만 있는 것이 아니라 ‘K선거’도 있다는 사실도 내세울 만하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국민의식이나 선거관리시스템의 우수성에 견주어 정당의 대응은 여전히 후진적이므로 정당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정당의 혁신이 더해져야 선거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의 높은 선거의식이 개인의식의 차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발전하여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참여활동으로 전개된다면 아름다운 선거가 가능하고 나아가 선거혁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에 선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없는 민주주의는 상상하기 어렵다. 선거가 주권자인 다수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출발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의 꽃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선거에서 선택받는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선거를 선거답게 만드는 국민이다. 주권자 국민이 제 역할을 수행할 때 품격 있는 경쟁, 공정한 선거가 가능해진다. 우리의 짧은 선거 역사에서도 부정선거 감시운동, 낙선운동, 공명선거운동, 정책감시운동, 선거참여운동 등 다양한 국민 참여의 시도들이 있었고 선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 참여를 통해서 대통령선거가 희망의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교수
  • “다른 남자 만났지” 여자친구 폭행한 40대...항소심서 형량 가중

    “다른 남자 만났지” 여자친구 폭행한 40대...항소심서 형량 가중

    여자친구의 외도를 의심해 무차별 폭행을 가한 40대가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1부(김용하 정총령 조은래 부장판사)는 중상해·상해·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여자친구였던 B씨가 다른 남성을 만나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의심해 목을 조르고 얼굴과 몸을 폭행해 골절상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그는 같은달 B씨에게 선풍기와 맥주캔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후 B씨가 다른 남자와 연락한 사실이 확인되자 A씨는 B씨의 목을 졸라 정신을 잃게 하고, 전치 8주 이상의 골절상과 영구적인 신경마비·시신경 손상을 입혔다. A씨는 과거에도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상해를 가해 2차례 처벌받았으며, 3회의 폭력 전과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귀던 피해자를 지속해서 폭행해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했고, 범행 방법과 피해 정도 등에 비춰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전과 기록과 B씨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징역 2년 6개월로 형량을 늘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이 사건으로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에서 치료·상담을 받고 있다”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 제반 양형 요소를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
  •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입추 지나고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날 오후 서울 홍익대 앞 솔출판사에서 임우기 대표를 만났다. 그는 박경리 ‘토지’를 비롯해 ‘카프카 전집’, ‘버지니아 울프 전집’, 김성동의 ‘국수’ 등을 펴낸 유명 출판인이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자적 혜안으로 한국문학을 해석해 온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이창동·홍상수·봉준호 감독을 다룬 첫 영화평론집 ‘한국영화 세 감독’을 냈다. 영화를 잘 보지 않고, 영화이론도 공부한 적 없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어느 식당에서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 뉴스를 보는데 동석했던 한 영화평론가가 유역문예론의 시각에서 봉 감독 영화평을 써 보라는 권유를 했던 게 우연한 계기가 됐어요.”뜻밖의 제안을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문학이든 영화든 비평적 해석을 내놓아야만 ‘유역문예론’이 인정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치더라는 것이었다. “영화에 별 관심이 없던 스스로에게 의심을 가지면서도 세 감독의 영화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분석하면서 영화비평을 즐거이 썼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입론한 유역문예론에 입각해 영화비평 방법론을 찾으려는 비평가로서의 책임과 도전에서 비롯됐던 거죠.” 그가 주창하는 유역문예론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일 만도 하다. “오랫동안 우리 문학예술계에는 서구이론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돼 전통사상이나 문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퍼져 있었어요. 서구이론을 전적으로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저마다 살고 있는 자기 자리가 활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유역문예론의 기초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역’이 아니고 ‘유역’(流域)일까? “저마다 고유성을 지키면서 네트워크를 이루어 교류하는, ‘지역’보다 넓고 유동적인 개념으로서 ‘유역’ 의식”이라고 부연했다. 이렇게 보면 문학에서 획일적으로 표준어를 강요해 온 근대의식이나 서구문예를 표준으로 삼아 추종하는 이론체계는 근본적 도전을 받게 된다. 임우기는 ‘유역의 작가는 근원에 능히 통한다’는 명제를 통해 자신의 문예이론을 축성해 왔다. 이때 ‘근원’이란 작가가 살아온 역사성과 분리될 수 없는 본래성을 가리킨다. 가령 영화 ‘마더’에서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의 원형을 이루는 무당 에너지가 작용하는 지점은 봉준호 영화의 근원을 잘 보여 준다. 봉준호 영화에서 무당 알레고리가 활용된 것은 그 안에 영성을 탐색하는 의식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창동 영화에는 전통 굿에서 보는 빙의나 제의의 모티브가 감춰져 있고, 홍상수 영화에는 세속의 삶에서 억압받는 무의식이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을 꾀하려는 지향이 숨어 있습니다. 이 또한 신령한 존재로서의 인간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걸출한 세 감독은 저마다 고유하고 개성적인 연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자기 안에서 영성의 상상력을 찾는 ‘자재연원’(自在淵源)의 자세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거였다. 서사적 스토리라인을 주로 읽어냈던 그동안의 영화 독법을 넘어서는 ‘근원’의 발견이 그렇게 가능해졌다.●문청에서 출판인으로, 동학과의 만남으로 임우기는 대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했다. “그때만 해도 문학, 그것도 비평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학창 시절 문학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 문학에 늦바람이 난 ‘문청 늦깎이’가 된 거죠.” 그때 평론가 김현 선생이 그를 문학과지성사로 이끌어 주었는데 선생은 그를 비평가로서도 인정해 준 분이었다. 출판사 대표로 ‘토지’ 신판 출간을 위해 박경리 선생과 만나게 된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런데 박경리 선생의 계획에 따라 토지문화재단을 만들고 선생 뜻에 따라 초대 상임이사를 맡아야 했는데, 박 선생 주위에는 나중에 이명박 정권 수립에 공신이 될 폴리페서나 관리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갈등을 겪다가 건강이상까지 겹쳐 그는 선생과 헤어지게 됐는데 그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1990년대 초 김지하 선생과 대화를 하게 된 것도 제 비평적 사유와 감성을 벼리게 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선생은 처음으로 제 마음에 수운(水雲) 동학의 씨를 뿌려 준 분입니다.” 그는 막 시작한 출판사업에 쫓겨 사느라 동학을 공부할 겨를도 마음도 없었다. 이 땅의 문화예술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전통 샤머니즘의 부활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동학을 만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김지하 선생의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유역문예론으로 돌아와 그 핵심을 물었더니 ‘자재연원’과 ‘원시반본’을 들었다. “특별히 ‘원시반본’의 정신은 원시적이고 신령한 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자본에 의한 비관적 근대문명을 극복해 가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서구 중심 문예이론이나 형식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령 그는 시에서 사투리나 속어 같은 비표준어를 쓰는 언어의식이 퍽 귀하다고 말한다. 소설에서 유역의 대화를 모두 표준어로 처리한 것은 한국문학의 명백한 퇴행이라고 단호하게 일갈한다. “일상 속에 감추어진 ‘자연의 조화(造化)’를 발견함으로써 홍상수 영화는 플롯 논리에 갇힌 ‘닫힌 영화’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닮은 ‘열린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최령자’로 승화해 가는 개벽의 모토 그렇다면 유역문예론은 그동안 한국문학을 추동해 온 역사주의와는 어떻게 병립할 수 있을까? “역사주의가 반독재 민주주의를 향한 도정에서 끼친 공로는 말할 수 없이 크지요. 다만 우리의 근대문학예술이 과도하게 서구사상이나 이론에 의존적인 점에 대한 저항, 그리고 역사주의의 건강한 비판기능이 퇴락하고 점점 반동적 이데올로기로 퇴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극복할 필요가 제기되는 가운데 유역문예론이 비롯된 것입니다.” 서구사상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역사주의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미학적 요청이 유역문예론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인문학에서 영성 같은 전근대적 개념들이 빈번히 나오고 있고 최근엔 원로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이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2020)라는 두툼한 연구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개벽’이라는 개념이 심심찮게 쓰이는 걸 보는데 임우기 역시 ‘한국영화 세 감독’에서 동학의 ‘다시 개벽’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는 문학예술과 개벽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원시반본을 통한 ‘최령자’(最靈者)로 승화하는 것이 개벽의 조건이자 이 시대 문예활동의 과제입니다. 가장 신령한 존재라는 뜻의 ‘최령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무위자연 사상, 공(空) 사상, 음양론 등과 밀접히 연결됩니다. 최령자의 원형적 존재는 샤먼이지요.” 세 감독에게서 이러한 심오한 사상을 찾아낸 것 역시 영화를 통해 숨은 최령자의 가능성을 밝혀내고 각자 최령자 되기에 참여하는 작업이라고 그는 넌지시 말한다.●어두운 그늘 속에서 포착되는 ‘은미한 특이성’ “작품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영화 플롯에 감추어진 작은 일탈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품의 그늘 즉 잘 꾸며진 내용과 형식 모두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특이성, 은미한 이질성을 살피는 게 필요하고 여기에 작가의 내면적 고통이 은폐돼 있을 가능성을 찾아내자는 거죠.” 그는 문학평론집 ‘그늘에 대하여’(1996)에서 이미 전통 판소리에서 착상한 ‘그늘’을 중요한 비평적 개념으로 내세웠다. 뛰어난 소리꾼은 자기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는 가운데 ‘득음’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귀명창들은 소리에 그늘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 소리의 수준과 진실함을 평한다고 한다. “잘 빚어진 작품의 매끈한 구조보다 어두운 그늘 속의 ‘은미한 특이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깊이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러한 사유는 문학평론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2016)를 거쳐 이번 영화평론집까지 관류하는 그의 뚜렷한 지론이 된 셈이다. 그 착상과 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그는 주위 분들과 함께 시작하는 ‘문예 웹진’ 창간 작업을 돕고, 틈틈이 등산하고, 전국을 돌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대화할 계획을 내비친다. 평론가를 만나는 일은 역시 어려운 개념적 소통 과정을 이렇게 겪는다. 그럼에도 이 척박한 시대에 외롭고 높고 쓸쓸한, 한없이 우뚝한 고집으로 서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은미(隱微)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피의 미얀마… 한살배기가 실탄에 맞아 죽었다 [월드픽]

    피의 미얀마… 한살배기가 실탄에 맞아 죽었다 [월드픽]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무차별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한살배기 여아가 집에 있다가 실탄 두 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13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밍잔 4구역에 거주하는 29세의 남성인 녜인 찬과 한살배기 딸이 집에서 총에 맞았다. 아버지인 찬은 팔에 실탄 두발을 맞았으나 딸은 머리와 가슴에 한발씩 맞고 즉사했다. 이 부근에 있던 행인도 다리에 실탄을 맞았다. 목격자들은 희생자들의 집 부근에 사는 군사정부 관리의 경비원들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경비원들이 오토바이를 탄 3명의 젊은 남성들을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고 지목하면서 실탄을 발사했다”면서 “아버지와 딸은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유엔아동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지난달 16일까지 75명의 어린이가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지난 3월말 만달레이에서 7살 소녀가 아빠의 무릎에 앉아있다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양곤에서는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았고, 눈에 붕대를 감은 아기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영국 BBC는 미얀마발 기사에서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세는 일, 특히 어린이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일은 고통스럽다”며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가 보여준 잔혹성은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 조카 물고문 살인 이모 부부, 징역 30년·12년 선고

    조카 물고문 살인 이모 부부, 징역 30년·12년 선고

    10살짜리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마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에게 법원이 살인죄를 유죄로 인정, 징역 30년과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A(34·무속인)씨와 이모부 B(33·국악인)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10년간 아동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욕실에서 폭행하고,욕조 물에 머리를 넣었다가 빼는 행위를 수회 반복한 것은 객관적으로 볼 때 살인의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친모 부탁으로 이모와 이모부인 피고인들과 생활하게 된 피해자로서는 피고인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피고인들은 이런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익사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시했다. A씨 부부는 지난 2월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조카 C(10) 양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빨랫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 여성복 입었다고 체포…풀려나자 거리서 집단폭행[월드픽]

    여성복 입었다고 체포…풀려나자 거리서 집단폭행[월드픽]

    “발가벗겨진 채 여러 명한테서 발로 차였다. 살기 위해 죽은 척할 수밖에 없었다.” 카메룬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한 트랜스젠더 여성 2명이 나체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인 샤키로와 패트리샤는 지난 8일 오전 1시쯤 카메룬의 경제 수도인 두알라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두 사람은 남성의 신체를 갖고 있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트렌스젠더다. 이들은 여성복을 입고 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체포됐고,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1심에서 최고 형량인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항소심을 앞두고 지난달 석방됐다. 당시 괴한들은 택시를 타고 있던 두 사람을 끌어낸 뒤 욕설과 살해 위협을 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30분간 사정없이 때렸고,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에 유포됐다.HRW는 샤키로와 패트리샤에 대한 무차별 폭행이 법원 결정에 따라 이들이 가석방된 지 단 몇 주 만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카메룬의 동성애 처벌법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무시한 채 혐오스러운 수사와 폭력을 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게이레즈비언협회(ILG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엔 회원국 중 합의된 동성애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는 69곳이다. 브루나이, 이란, 모리타니, 나이지리아(북부 12개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6개국에서는 동성애 성행위에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 [영상] 날치기범 덮쳐 핸드백 빼앗아 주인 되찾아준 英남성

    [영상] 날치기범 덮쳐 핸드백 빼앗아 주인 되찾아준 英남성

    한 건장한 남성이 날치기범을 쓰러뜨려 도둑맞은 가방을 되찾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서리주(州) 파넘에서 30대 남성이 날치기범에게서 여자 핸드백을 빼앗았다.조경사인 대런 브라운슨(36)은 이날 차를 몰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은 아내 니콜과 함께 후드를 뒤집어쓴 수상한 남성이 한 대형 마트에서 여자 핸드백을 움켜쥐고 뛰어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니콜은 “그 남자는 필사적으로 뛰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누가 쫓아오는지를 확인했기에 절도범이 분명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대런 역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 직감을 믿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나서 뛰쳐나가 문제의 남성을 덮쳤다.실제로 당시 니콜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도로변 상점 앞에서 대런이 수상한 남성을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런이 남성의 목덜미를 잡으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치자 그 남성은 핸드백을 놓치고 말았다. 이내 핸드백을 집어든 대런이 “뛰어라”고 외치자 문제의 남성은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으며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 대런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덮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영상을 남겼다는 니콜은 “정말 순식간이었다. 대런이 차로 버스 전용차선에 들어가 남성의 진행 방향을 막으려고 하자 남성은 차를 피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 질러갔다”면서 “그러자 대런은 차에서 뛰어내려 남성을 덮쳐 인도 쪽으로 밀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런이 ‘빌어먹을!’이라고 호통을 치자 남성은 외국어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차로 돌아온 대런은 아내에게 “괜한 일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제대로 먹지 못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고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쩌면 날치기범도 예전의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대런은 “남성을 경찰에 넘기지 않고 “빨리 어디론가 가라! 뛰어라!”고 말하며 풀어줬다는 것이다. 이후 부부는 마트에 가서 핸드백 주인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어 직원에게 건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이들은 마트 측으로부터 핸드백을 주인에게 돌려줬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집에 돌아간 뒤 촬영한 영상을 대런에게 보여준 니콜은 “대런은 남성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난 대런의 신속한 판단이 자랑스럽지만 상대방이 흉기를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어린 잔소리를 늘어놨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서리주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으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앤드루 크레인 경장은 “이번 영상은 한 남성이 범죄 행위에 개입해 저지하려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며 대런의 행동을 칭찬하기도 했다. 끝으로 니콜은 “남편의 행동에 놀라긴 했지만 이런 일에 나설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람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행복해보이는 女 살인충동”…日도쿄 전동차 내 흉기 난동

    “행복해보이는 女 살인충동”…日도쿄 전동차 내 흉기 난동

    일본 수도 도쿄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0명이 다쳤다. NHK방송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小田急)선 전동차 안에서 36살의 쓰시마 유스케(對馬悠介)가 갑자기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가와사키(川崎)시 다마(多摩)구에 거주해온 쓰시마가 휘두른 흉기에 20대 여성이 등 부위와 가슴 등 7곳을 찔려 중상을 입고 주변에 있던 승객 9명이 다쳤다. 대학생인 20대 여성 외 다른 부상자는 모두 남성으로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난동을 부린 쓰시마는 긴급 정차한 전동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도주했다가 약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이 일어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목격자는 “옷에 피가 묻은 여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차 안은 패닉 상태였다”며 “너무나 무서웠다”고 말했다. 쓰시마는 체포 직전에 편의점 점장에게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이다. 도주하기에 지쳤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쓰시마를 체포해 흉기 난동 동기를 조사 중이다. 무직 상태인 쓰시마는 경찰 조사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좋았다”라며 자신의 ‘묻지마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 사건으로 오다큐선은 4시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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