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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정전협상 중에도 무차별 공습

    이-팔, 정전협상 중에도 무차별 공습

    중동이 4년 만에 ‘가자전쟁’의 파고에 다시 휩쓸릴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이 18일(현지시간) 5일째 격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예비군 소집 인원을 7만 5000명으로 늘리고 가자지구와의 국경지대에 3만명의 병력, 탱크 등을 배치하며 전면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양측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전 협상에 들어갔으나 팔레스타인에서는 민간인 일일 사망자 수가 최대에 이를 정도로 공격 수위가 가속화되고 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일가족 7명이 몰살되는 참사도 발생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공군력과 해군력을 총동원하며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1000여발의 로켓포를 가자지구에 퍼부었다. 이날 친하마스 성향으로 알려진 현지 방송 알쿠즈TV와 러시아 투데이TV, 영국 스카이뉴스 지국 등이 입주해 있는 미디어센터 건물 2곳에 공습을 가해 기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에는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총리 집무실을 포함한 하마스 정부청사, 경찰본부, 무기고 등 200여곳을 집중 타격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57명, 부상자는 5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50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은 작전을 대규모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는 물론 수도 예루살렘으로까지 뻗쳐 오자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부 지역 학교 시설 등을 폐쇄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교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집트, 아랍연맹 등 중동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편이다. 이날 태국 방콕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자 분쟁을 해결하려면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부터 중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다. 아랍연맹은 전날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20일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교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19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사태 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무르시 대통령은 카이로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정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의 공격 중단을 정전의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자지구 접경지대를 관할하는 이스라엘군 사령관 탈 루소 소장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상작전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정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지만 병력 손실을 포함해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깊다. 2008년 12월 22일간 진행된 가자전쟁 때도 이스라엘은 수만명의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지만 10명의 병력을 잃고 하마스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400명이 숨졌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번에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역풍으로 맞으며 정전 협상에서 도리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맹견에 목줄 안하면 과태료

    사나운 개를 데리고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게 된다. ‘브라우니’가 속한 시베리안허스키도 목줄과 입마개를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나운 개가 다른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맹견에 대한 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맹견 소유자는 개가 사육 장소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개를 공개된 장소에 내버려 두거나 유기해서는 안 되며 개를 데리고 나갈 때는 목줄은 물론 입마개를 해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檢, 쐐기 박나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신속한 수사 진행으로 경찰의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경찰 비리 고리 찾기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임팀은 김 부장검사의 비리 혐의 이외에 4조원대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 사건도 병행 수사 중이다. 특임팀 관계자는 14일 “김 부장검사 사건에 필요한 조씨 사건 관련 기록 등을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진행하다 조씨 사건에 관련된 연루자들이 더 나올 경우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임팀은 김 부장검사가 구속되면 현직 검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승기를 잡고 독자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직 검사 비리 수사의 주도권을 잡고 관련 의혹을 해소한 특임팀의 다음 수순은 경찰에 대한 반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임팀의 역공 카드는 다름 아닌 ‘조씨 사건’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조씨의 중국 밀항부터 사망까지 모든 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면서 “조씨를 비호한 배후로 경찰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특임팀 수사 과정에서 조씨 사건의 ‘몸통’ 등이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임팀 수사 과정에서 조씨를 비호하거나 조씨 및 그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은 고위직 경찰이 나올 경우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조씨는 2008년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자 각 사업장 소재의 경찰은 물론 서울 지역의 일부 고위직 경찰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임팀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警, 뇌물수수 공무원 4~5명 추가 확인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김광준(51)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조씨가 정·관계 및 검경 인사에게 무차별적으로 뇌물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임검사팀 “수사에 장애 없을 것”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무원 4~5명도 수사선상에 올려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조씨 사건과 관련해 계좌 추적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공무원 4~5명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경찰이 대부분이고 이 외에도 주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이하의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 사실 및 오고간 돈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김수창 특임검사팀도 김 부장검사 외에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에 대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특임검사팀이)조씨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를 하는 데 장애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팔 리스트’ 존재 여부 촉각 이처럼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이른바 ‘조희팔 리스트’가 존재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에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물론 중앙부처 공무원, 여권 실세 등 정·관계 인사 수십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뿐 아니라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 등과 함께 고위직 인사들도 여럿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검경이 치열한 수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자기 식구들이 대거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조씨 사건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50대 폭행 ‘무서운 10대’ 장물업자 때리고 강도짓도

    훈계하는 5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10대들이 스마트폰 장물업자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혐의까지 드러나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를 유인해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청소년 5명을 검거해 이 중 최모(16)군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최군 등은 지난 3일 오후 9시 15분쯤 경기 평택역 주변에서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 강모(38)씨를 마구 때린 뒤, 현금 150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5차례에 걸쳐 평택과 충남 아산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59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군 등 2명은 지난 3일 저녁 아산에서 중학생들을 괴롭히다 이를 말리며 훈계하는 50대 남성을 폭행해 중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훔친 스마트폰을 팔아오던 최군 등은 장물업자는 강도나 폭행을 당해도 자신들의 약점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 최군 등은 “팔고 싶은 물건이 있다.”며 훔친 스마트폰을 사려는 장물업자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나중에 협박용으로 쓰기 위해 장물업자들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하기도 했다. 1차 거래를 마치면 “다른 스마트폰이 더 있다.”며 한적한 곳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최군 등 4명이 달려들어 각목 등을 휘두르며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과정을 목격한 행인들이 다가오면 “이 사람 장물업자다.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고 신고하겠다.”고 말하며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갔다. 벌어들인 금품은 모두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아산에서 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이들은 이전에도 특수강도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입건돼 이 중 4명은 보호관찰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매입업자들이 신고를 꺼려하는 데다 거래를 위해 많은 현금을 직접 들고 나오는 점을 노린 범죄”라면서 “성인범죄를 뺨칠 정도로 치밀한 수법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혼혈이라는 열등감을 딛고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미 역대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힘든 성장 배경을 가졌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시련에 당당히 맞서 이겨냈다. 그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1세는 케냐 출신의 미 유학생이었고, 어머니 앤 던햄은 미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이었다. 1961년 8월 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어릴 때부터 순탄치 못한 생활로 좌절을 겪었다. 2살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하와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손에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다. 혼혈은 성장기의 오바마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다. 1995년에 쓴 회고록 ‘나의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 시절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고, 청소년 시절 인종 문제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털 칼리지에 입학해 교환학생으로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85년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3년간의 빈민운동을 끝낸 그는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고, 1990년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편집장에 올라 ‘담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오바마는 시카고로 다시 돌아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었지만,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정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인상적인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가 된 그는 같은 해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무려 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3년 뒤인 2007년 2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 노예해방 투쟁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옛 주청사 앞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진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나라 안팎에서 악재가 겹쳐 ‘가시밭길’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돼 인기가 급락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롯해 동성애자 평등 정책, 부자 증세, 이민정책 개혁 등에 대한 논란으로 이념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보수진영의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지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 피해복구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7%대로 떨어진 실업률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미국호를 이끌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0대 훈계하려면 ‘맞아 죽을 용기’ 필요한 사회

    집단폭행을 하던 10대들이 이를 말리며 훈계하는 50대 남자를 무차별 구타해 중태에 빠뜨렸다. 수업 중인 교실에서 조용히 하라는 여선생님을 마구 때린 10대도 있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7일 폭행을 말리는 이모(54)씨를 폭행한 김모(16)군과 최모(15)군 등 10대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고교를 중퇴한 김군과 최군은 고교생이 낀 일행 4명과 함께 지난 3일 오후 7시 40분쯤 아산시 온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중학생 5~6명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면서 떠들자 “조용히 하라.”며 폭행했다. 당시 퇴근하던 이모씨는 운동장 주변을 지나가다 그 광경을 보고 달려와 “이러면 안 된다. 그만하라.”고 말리며 혼을 냈다. 그러자 그 순간 김군과 최군이 이씨에게 “당신이 뭔데 끼어드느냐.”고 달려들어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바닥에 쓰러져서까지 발길질을 당한 이씨는 끝내 의식을 잃었다.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중학생이 신고를 해 출동해 보니 폭행을 휘두른 김군 일행은 모두 달아나고, 이씨는 하늘을 쳐다보는 자세로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천안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의식이 오락가락한 상태여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의 진술을 들을 수 없었던 경찰은 아산에 있는 모든 중·고교를 수소문한 끝에 사건현장에 있었던 중학생들을 찾아냈다. 경찰은 폭행을 당했던 중학생들로부터 “동네 형이 때렸다.”는 진술을 받아낸 뒤 김군과 최군의 신원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는 ‘맞아 죽을 용기’를 내야 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과 최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도 여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해운대구 모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여교사 A씨가 수업 중에 떠드는 B군(14)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B군이 심한 욕설을 하며 의자를 집어던지고 주먹과 발로 A씨의 가슴과 배를 마구 때렸다. 당시 교실에는 학생 30여명이 있었으나, 반장만 폭행을 제지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멍하니 지켜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데다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B군이 과거에도 폭행건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어 지속적인 관리를 받던 중 또다시 폭행을 저지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군은 사건 후 이틀째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B군에 대한 징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컨택터스 폭력사태 그후… 불법 경비업체, 사각지대서 여전히 활개

    ㈜SJM 노조에 대한 용역폭력 사태 이후 경찰이 경비업체들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섰지만 업체들의 불법 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허가 취소에 대비해 여러 개의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단속의 사각지대를 파고 들고 있다. “우리 회사 노조가 공장에서 파업을 벌여 경비용역을 쓰려고 하는데요.” 29일 서울신문은 최근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업체 3곳을 선정, 용역 의뢰인을 가장해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노사 분규 등 집단민원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업체들로 지난 8월 경찰 단속에서 적발된 12개 업체 중 대표적인 불법사례로 꼽힌 곳이다. “우리 애들 30명 정도는 구사대처럼 앞뒤 안 가리고 일할 수 있어요. 입막음이 잘 되어 있으니 경찰 조사도 넘길 수 있고요. 믿고 맡겨만 주세요.” 이곳은 지난 6월 건물 관리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던 경기 성남의 한 대형건물에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적발돼 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지금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용역회사 관계자도 똑같은 경비 의뢰에 “처벌받더라도 무조건 노조원을 패주라고 요구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면서 “12시간 기준에 1인당 비용은 최소 15만원”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경비 행위 이상의 과거 구사대식의 물리력 행사는 불법이다. 여러 업체를 등록해 단속에 대비하는 편법도 여전했다. 한 상담원은 “컨택터스 사태 이후로 법이 강화됐다.”면서 “우리도 면허 취소에 대비해 법인을 두 개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가 취소됐다. 요즘은 작은 충돌만 있어도 취소되지만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인 금속노조냐, 일반 사무직이냐 등 노조원들의 성향과 현장 여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면서 “싸우다 다쳤을 때 병원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끌어내는 시점이 직장폐쇄 전인지 후인지도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상담원은 “노사 분규 투입은 싼 게 비지떡”이라면서 “(폭력 등) 현장에서 책임질 일이 발생했을 때 수습할 수 있는 경험자가 중요한데 잘못 대응하면 사측도 같이 엮여 들어간다.”고 했다. 자신들의 회사는 노조원 수에 비례해 더 많은 수의 용역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건물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 행위를 벌여 허가가 취소된 업체도 같은 형태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 관계자는 “노조에 투입하는 비용은 15만원 정도”라면서 “노조원들 규모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는데 인원은 넣어달라는 대로 동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명예회장 김모씨가 “십수년간 부산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과 부산지방경찰청 포돌이 봉사단장, 경찰청 치안모니터위원, 한국자유총연맹지부장 등을 역임했다.”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확인 결과 해당 기관에는 김씨의 기록이 없었다. 한편 경찰의 일제 점검 이후 추가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업체 중에는 컨택터스처럼 민간군사업체를 자처하며 활동해 온 곳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다른 법인을 세워 경비업을 계속할 경우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불법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확인되면 곧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나빠도 너무 나쁘다. 우리 경제가 이미 체력이 바닥나 ‘위기 상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6.28에서 26일 19.00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30일 뒤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증시 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서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아직 위험수위인 ‘26’까지는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가는 데 선진국의 두 배인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경고도 나왔다. 비상구가 안 보이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8일 경제 전문가 10인에게 물은 결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난해 대비 5.3% 지출을 늘렸는데 1~2% 포인트 정도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 주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준비한 뒤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외경기가 통제불능 상황인 만큼 내수에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가계빚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하우스푸어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노동과 자본 등 투입이 적으니 나오는 것도 없는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활용 등 노동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인적 자본 고도화 등 한국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선진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는 데 평균 8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2만 달러를 달성한 뒤 5년째 ‘2만 달러 함정’에 머물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바이오 나노, 녹색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서비스업의 수출산업화가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과 소비 확산으로 연결돼 투자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영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금융 지원은 한계에 다다른 기업 수명까지 연장시키는 역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 지원을 줄이고 고용 중심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과 투자를 살리려면 토지 무상 제공이나 법인세 감면 등 파격 유인책이라도 써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카드대란 등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면서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이나 임금은 조금 낮추더라도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거시정책의 효과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는 만큼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를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찬성론과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카드 대란’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홍순표 투자전략부장)는 신중론이 교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뺨 맞은 30대 치과의사 60대 환자 무차별 폭행

    뺨 맞은 30대 치과의사 60대 환자 무차별 폭행

    경기도의 한 치과에서 30대 치과의사와 60대 여성환자가 치료 문제로 다투다 서로 폭행을 당했다며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치과의사 이모(36)씨는 지난 23일 오전 자신의 병원 진료실에서 치료에 불만을 가진 함모(65·여)씨로부터 뺨 2대를 맞았다며 24일 함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26일 함씨도 “이씨가 먼저 욕설을 해 뺨을 때렸다.”면서 “이씨가 ‘문 닫아’라고 소리치더니 나를 밀치고 마구 때려 얼굴에 멍이 들고 눈이 붓는 등 다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이씨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날 인터넷에 이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치과의사 폭행’ 동영상이 올라오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다. 이 영상은 환자 함씨의 가족이 폭행사태 이후 병원을 찾아가 확인할 당시 진료실 내 녹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뒤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함씨가 치료 부위를 가리키며 항의하다 이씨의 뺨을 때리자 이씨가 함씨의 뺨을 맞받아 친 뒤 함씨를 밀치고 폭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해명 글을 올려 “치료를 받은 함씨가 지난해 4월부터 말도 안 되는 항의를 해와 1년 넘게 괴롭힘을 당했다. 의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추가치료, 재치료까지 해줬는데 오히려 패륜 의사로만 몰렸다.”면서 자신이 폭행당한 사진을 공개했다. 함씨의 딸도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씨가 한 마디 설명도 없이 하루에 이 세 개를 한꺼번에 모두 뽑아 엄마가 크게 고생을 했다.”면서 “23일 오전 병원을 찾아가 신경치료를 한다더니 고생스럽고 속상하다고 하자 이씨가 욕을 하고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이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만큼 당사자들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입건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파키스탄 서부 와지리스탄은 올해 BBC가 선정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이자 험준한 산악지대인 탓에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미국의 공습을 피해 이곳을 은신처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언제, 어디서 미국의 드론(무인기)이 출현해 기습공격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에게 대낮에 길을 걸어다니거나 밤 동안 무사히 잠을 자는 일은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이 아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NAF)은 지난 8년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민간인 800여명을 포함, 최대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빈라덴·카다피 등 사살도 드론이 기여 ‘하늘의 눈’, ‘공중의 약탈자’로 불리는 ‘드론’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쟁 수행 방식의 중대한 변화가 일면서 국가 간 새로운 군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압도적인 화력과 대규모 지상군 병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전쟁 방식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실제로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알카에다 지도자 무함마드 아테프, 안와르 알올라키 등이 드론의 비밀 정찰 또는 직접 공격으로 사망했다. 비용과 시간은 최소화하되 정밀 타격으로 목표물만 제거하는 신개념 방식의 전쟁이 벌써 지구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드론을 개발·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11년 전 대테러 전쟁에 처음 사용될 때만 해도 미국의 전유물로 불렸던 드론은 이제 전 세계 76개 국가가 보유·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세계 최대 드론 보유 국가인 미국은 현재 7500여대의 각종 드론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배치해 주요 테러 용의자에 대한 정찰 및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은 동시에 세계 최대 드론 수출국이기도 하다.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출해 ‘드론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항공산업 선두주자인 프랑스도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손잡고 최신 전투형 드론 ‘다소 뉴론’ 개발에 나섰다. 내년 말이면 실전 배치와 함께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공격형 드론 개발 및 실전 배치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무인 정찰기만 부분적으로 허용했으나 앞으로 작전반경 300㎞ 안에서는 미사일을 탑재한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남북 대치, 동북아 영토 분쟁 등으로 무인 공격기 수요가 커질 것이 확실한 한반도 상황이어서 벌써 세계 무인기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러시아의 무인정찰기 ‘프첼라1’을 수입, 각종 정찰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에서 북한 무인기가 포착된 바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치열한 중국도 미국 글로벌호크의 성능에 버금가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샹룽(翔龍)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0년 미사일 장착 기종을 포함한 25대의 드론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부터는 센카쿠열도 근해 등에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국 자체 개발 프로그램 680여개 드론 개발 기술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드론 개발 프로그램이 6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8월 자체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최근에는 비행거리가 2000㎞에 이르는 장거리 드론 ‘샤헤드129’를 언론에 공개, 당당하게 드론 개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14일에는 헤즈볼라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원자로와 비밀 기지를 촬영하다 이스라엘 공군에 격추되기도 했다. 드론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반군과 테러집단까지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250달러에 아마존 쇼핑몰에서도 드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조만간 개인 간 복수에도 드론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데다 인명 손실이 없는 드론의 장점 덕분에 군사적 용도의 공격형 드론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인 공격기인 ‘프레데터’(MQ-1B)의 경우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0억원)에 불과하다. 대당 2억 달러 내외인 스텔스 전투기의 40분의1 수준이다. 게다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24시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는 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할 필요도 없다 보니 금액과 효율 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는 실정이다. 무인기라고 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격한 드론을 1만 2000㎞ 떨어진 미국 네바다 사막 공군기지에서 위성을 이용해 원격조종할 수 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로 실시간 수신된 영상을 이용해 1m 내외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병력이 직접 침투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빅브러더’로 사생활 침해에 이용될 소지도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인기의 특성상 원격으로 마치 비디오게임하듯 감시와 공격이 이뤄지다 보니 인명살상에 대한 죄의식이 적어, 살상도구로 무차별하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지정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며 2014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상업용 드론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해 공중에서 개인의 활동을 몰래 촬영할 수 있어 ‘빅브러더’로 군림할 위험이 상존하는데도 현재까지 이를 규제할 마땅한 법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위험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드론 사용을 선호하는 미국 내에서도 드론의 사용 시기와 목적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초·중·고생 성추행 놀이 ‘슴만튀’ 기승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A(17)양은 얼마 전 말로만 듣던 ‘슴만튀’(가슴 만지고 도망가기)를 당했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A양의 가슴을 만지고 순식간에 도망쳤다. A양은 모르는 사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수치스럽고 화가 나 잠도 오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할까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만 하다 말았다. 최근 일부 초·중·고 남학생들을 중심으로 ‘슴만튀’,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도망가기) 등 무차별적으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도망가는 성추행이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성추행을 했던 경험담이나 구체적인 성추행 방법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등 별다른 죄의식 없이 성추행을 저지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행위는 명백한 성추행으로 형사입건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에서 ‘슴만튀’, ‘가만튀’ 등을 검색하면 무수한 관련 글이 뜬다. ‘제가 슴만튀를 해보려고 하는데 대상은 성인, 여고생, 여중생 가운데 누가 괜찮나요?’, ‘새벽에 술 취해 쓰러져 있는 여성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자전거를 이용하세요’ 등 대놓고 성추행하는 방법을 묻고 답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었다. 경기 성남에 사는 고2 전모(17)군은 “슴만튀라는 말을 모르는 남자애들은 없을 것”이라면서 “엉만튀를 해 봤다는 애들도 우리 반에 있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김모(19)군은 “인터넷에서 ‘슴만튀’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는데 호기심으로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대놓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는 것은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행위”라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가해자가 14세 이상이면서 피해 여성이 성인이고 고소가 있을 경우 강제추행죄가 적용된다. 강제추행의 법적 처벌 수위는 10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 벌금이다. 최영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물리적인 강간 등 극단적인 사례로만 성폭력을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여자 가슴 등을 만지는 행위가 성폭력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할리우드의 감독 겸 제작자·각본가 JJ 에이브럼스는 ‘떡밥의 제왕’으로 통한다. 극 초반 무언가 엄청난 존재, 물건, 사건들을 던져놓지만, 막바지까지 정체를 알려주지 않거나 정작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지 관객(혹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 드라마 ‘로스트’나 영화 ‘클로버필드’ ‘미션임파서블 3’를 떠올리면 될 터. 영화전문 채널 OCN은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13부작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 ‘알카트라즈’를 방송한다. 미국 폭스가 올 초 선보인 ‘알카트라즈’는 천재 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기획·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섬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1963년 3월 20일 302명의 죄수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50년이 흐른 2012년 이들이 전혀 늙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범죄를 저지른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에피소드마다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수사 드라마의 묘미를 선사한다. 50년 전과 같은 범죄 패턴을 지닌 죄수들을 하나씩 체포하고, 1963년에 사라진 죄수들이 2012년에 다시 나타나게 된 비밀을 찾아가는 등 색다른 요소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호연도 기대치를 높인다.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호기심 많은 열혈 형사 레베카 매드슨 역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세라 존슨이 맡았다. 매드슨은 용의자가 알카트라즈와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 역으로 유명한 샘 닐은 1963년 당시 알카트라즈 담당 FBI 요원으로 나온다. 알카트라즈의 비밀을 어느 정도 아는 듯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매드슨에게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드라마는 1963년 3월에서 시작한다. 악명 높은 교도소 알카트라즈에 수감된 모든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실종된 그들의 존재는 역사 속에 묻히고, 50년이 흐른 현재 알카트라즈는 관광 명소에 불과하다. 어느 날,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레베카 형사는 지문 감식 결과 범인이 50년 전 알카트라즈 수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은 50년 전 수감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젊은 모습을 하고 있다. 놀이동산에서 사람들이 무차별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또한 범인은 50년 전 알카트라즈에서 사라진 죄수 중 한 명. 범인의 행동패턴을 파악하려고 레베카 형사와 소토 박사는 50년 전 범인이 수감되었던 감방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가세 인상·부유세 신설 대선 전 이례적 증세 논쟁

    1978년에 치러진 10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공화당이 참패했다. 유신정권에 대한 저항이 가장 컸지만 정부가 그 전해 부가가치세를 전격 도입하면서 물가 인상을 야기한 요인도 컸다. 결국 부가세 도입은 유신정권 몰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는 증세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생겨났다. 그런데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이 먼저 ‘세금을 올리자’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7일 “(전날 언급한) 부가가치세 조정은 세율을 올리자는 게 아니라 면세 대상 등을 조정하자는 얘기였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증세 논쟁에 확실하게 불을 댕겼다. 1977년 도입된 부가세는 이후 35년 동안 10% 세율을 지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19% 선인) 조세부담률을 21%까지 끌어올려 새롭게 들어오는 30조원의 세수를 복지 재원으로 쓰자.”고도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부유층에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부유세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경제수장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부유세는 썩 좋은 세금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좋은 세금은 참여정부 때의 종합부동산세”라고 말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상향 조정 방침도 공식화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복지를 위해 국민 모두가 조금씩 세 부담을 더 져야 한다.”며 ‘보편적 증세론’을 들고 나왔다. 정부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다. 문창용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소득에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무는 간접세인) 부가세는 세율을 1% 포인트만 높여도 국민 부담이 5조원 늘어난다.”면서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정책관은 “(일본과 달리) 우리 국민이 부가세율 조정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부가세율은 스웨덴(25%), 영국(20%), 프랑스(19.6%) 등 유럽보다는 낮지만 일본(5%)보다는 높다. 전문가들은 증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38%의 세율이 적용되는 연소득 3억원 이상 기준을 1억 5000만원 내지 2억원 정도로 낮춰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역시 각종 공제 혜택을 줄여 실제로 걷는 세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무차별적인 개별소비세를 인상하기 전에 골프채 등 사치품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게 선행돼야 한다.”면서 “소득세 문제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에 따라 세율 조정보다는 면세 대상 축소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집단(그룹)이 경영 세습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시가총액 29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우량 기업의 후계자로 올라서는 데 들인 돈은 고작 16억원대였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0억원에 대한 증여세 명목이다. ●적은 돈으로 경영권 세습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사장의 ‘후계대로’는 탄탄대로였다. 이 사장은 이 종잣돈으로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주식은 그가 사자마자 상장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550억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온 돈으로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 에버랜드 지분 25.1%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달랑 에버랜드 지분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바 재벌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그 비결이다. 순환출자는 A, B, C 등 세 기업이 있을 때 A가 B에, B는 C에, C는 다시 A에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A는 적은 지분으로 B와 C를 장악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기업. 이 때문에 에버랜드 대주주인 이 사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휘하에 두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벌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를 해온 배경에는 부와 경영권을 보다 쉽게 대물림하겠다는 편의주의가 작용했다. 삼성은 현재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많은 19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 2개, 한진그룹 6개 등이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 비난 이렇게 자리를 잡은 후계자들에게는 또 다른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네스감’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1년 1985억원에서 2011년 5조 8340억원으로 10년 새 29배나 뛰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총 30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04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850억원을 벌었고, 10년 동안 3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이른바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이 두 가지를 꼽는다. 1~2세 경영인들은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다는 측면에서 어지간한 편법 행위는 국가와 국민의 암묵적 용인을 받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삼성 사장단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재벌이 이만큼 커 온 데는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재벌가의 자녀들 중 일부는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체를 하나씩 꿰차면서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고, 손대는 업종 또한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5년 4월 347개에서 올해 4월 583개로 늘었다. 7년 새 236개, 한 해 평균 33.7개씩 급증했다. 진출한 업종 또한 2001년 39개에서 2011년 말 56개로 10년 만에 43.5%가 늘었다. ●“미국이라면 기업분할 명령 내려져” 박승록 착한자본주의연구원 대표는 “2~3세 세습이 계속되는 동안 범삼성·현대·롯데·LG 등 4대 재벌 가문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력 집중도가 심화됐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래전에 기업분할명령제(계열분리청구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무차별 ‘문어발’ 확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 롯데, 현대, LG, SK 등 웬만한 대기업은 커피·빵집,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외식업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또 명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에만 열을 올려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워런 버핏이 가문의 부를 이어받은 이들을 ‘운 좋은 정자클럽의 멤버들’(lucky sperm club)이라고 폄하하면서 미국은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한국의 상황에 더 들어맞는 얘기다. 재벌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는 사이 기회를 박탈당한 서민들의 삶은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절반은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평균 16.2% 줄어들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쟁이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일자리 창출 등의 낙수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4세들이 한참 앞선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은 반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3~4세 경영세습 이후 재벌그룹의 성과들이 계열사 내에서만 돌고 다른 하청기업으로 이전되거나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낙수 효과를 회복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내부거래로 배 불리며 경제민주화 반기 드나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이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5조원 이상인 46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1.2% 포인트, 금액으로는 41조 6000억원 늘었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3% 포인트, 30조 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30대 재벌 계열사 중 오로지 내부의 일감에만 의존하는 기업은 56개나 된다. 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분야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심하다.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이다. 공정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로 지목돼 매년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있음에도 내부거래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총수 일가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는 비공개회사를 설립해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덩치를 키운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세금 없는 부(富)의 세습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선에서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주 타깃이 됐다. 순환출자 규제, 가공의결권 제한,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계열분리 명령제 등 대선후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재벌의 반칙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도 채 되지 않는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제왕적 군림을 하면서 총수 일가의 배만 불리지 말라는 얘기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신세계가 가족이 지배하는 빵집에만 판매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가 40억여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 사례다. 재계는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투자 위축, 일자리 감소, 경영권 위협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는 토양을 재벌 스스로가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 재벌의 과도한 탐욕을 제어하라는 여론이 80%에 이른다. 그동안 각종 세제 혜택과 환율 지원, 규제 완화에 편승해 무차별적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골목상권까지 무너뜨리고 하청업체에 대해서는 가격 쥐어짜기로 이윤 극대화만 추구하지 않았던가. 자신들은 반칙을 서슴지 않으면서 경제민주화 욕구를 ‘반시장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따라서 재계는 볼멘소리를 하기에 앞서 시장 룰부터 준수해야 한다. 그것이 재벌과 중소기업, 그리고 국가경제가 상생하는 길이다.
  • 대기업, 中企인력 빼가면 이적료 내야

    정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 행태에 ‘메스’를 들었다. 고용노동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숙련 인력을 스카우트할 때 해당 기업에 ‘트레이드 머니’(이적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인력유출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전체 산업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고용부 등에 따르면 고용부는 이달 말쯤 전자, 금형, 기계 등 주요 업종별 중소기업의 인력유출 때 적용할 ‘중소기업 인력 이적료 가이드라인’(가칭)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적료 산정 등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 용역과 전문가 협의 등은 이미 마친 상태다. 지난 5월 이채필 고용부 장관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경력직을 뽑을 때 중소기업에 이적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구체적 실행에 돌입한 셈이다. 이번 방안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우수 인력을 빼갈 때 해당 인력의 양성을 위해 투자된 기여분을 중소기업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중소기업 인력 유출에 대해 직접 대응에 나서는 것은 대기업의 ‘사람 빼가기’ 폐해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기업은 우수 기술인력이 빠져나가면 경쟁력 상실은 물론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가는 인력양성소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고용부는 이적료 가이드라인을 강제 적용하기보다 해당 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약을 맺어 운용토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 업종에서는 인력 이동 때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이적료를 제공하고, B 업종에서는 대기업이 해당 협력사 임직원의 재교육을 모두 떠맡는 식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인력을 무분별하게 빼가는 대신 협약을 통해 자발적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 최소화와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애플, 10년전부터 특허戰 준비”

    애플이 10년 전부터 경쟁 업체의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전쟁을 준비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직 애플 임원들의 폭로를 인용,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애플 임원은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는 아이폰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특허 신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엔지니어가 참석하는 애플 회의에는 특허 변호사들이 어김없이 참석했다. 2006년까지 애플에서 최고법률책임자를 지낸 낸시 하이넨은 “잡스의 태도는 애플에서 누가 뭔가를 생각해 냈다면, 바로 그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특허를 따 놓으면 나중에 (경쟁 회사의 비슷한 제품 생산을 막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전직 애플 변호사는 특허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특허를 무차별적으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2000년 이후 4100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애플이 특허를 따내기 위해 얼마나 집요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도 소개됐다. ‘시리’ 음성 검색 특허로 알려진 ‘컴퓨터 시스템 정보 검색을 위한 범용 인터페이스’(미국 특허번호 8086604)는 특허 심사원으로부터 현존하는 아이디어를 “명백하게 변형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특허 출원을 아홉 차례나 거부당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또다시 미세한 조정을 거쳐 특허를 신청, 10번의 시도 끝에 해당 특허를 따냈다. 애플은 또 특허전쟁에서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특허가 이렇게 남발되는 소송 때문에 오히려 기술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는 유독성 화학물질 작업장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취급하면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정부의 사후 대응도 미흡해 사고 피해를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야 9개 부처 합동으로 재난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들어가는 등 후속조치가 늦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과 함께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유독물질 관리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시한폭탄과 같은 화학물질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학물질 사고 해마다 증가 국내 화학산업은 제조업의 14%(약 88조원)를 차지하고, 유통되는 화학물질만도 4만여종에 이른다. 하지만 관리되는 물질은 유독물 643종, 사고대비물질 69종뿐이다. 사고와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가 집계한 유해화학물질 사고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7건, 2010년 21건, 2011년 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 사고로는 2005년 여수산업단지에서 염화수소 누출 사고로 65명이 중독됐고, 2008년 김천에서는 페놀 유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화학물질 사고가 빈번하다. 홍콩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염산을 무차별 살포하는 사건이 최근 3년 사이 5건 발생해 140여명이 부상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지난해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화학물질은 종류와 유통량에 비례해 사고도 잦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테러에 이용되는 빈도 역시 많아졌다. 하지만 국내의 대응 체계는 미숙하다. 사고 발생시 화학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최첨단 특수화학 분석차량은 2009년에 사들여 국립환경과학원에 배치한 1대가 유일하다. 장비가 고가(9억 6000만원)여서 예산편성이 쉽지 않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특수화학 분석차량도 과거 국정감사때 예산을 낭비한 사례라며 단골로 지적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석차량을 갖추지 못한 지방환경청에서는 일반 차량에 검사장비와 분석키트 등을 싣고 현장에 출동한다. 이번 구미 사고현장에까지 특수차량이 출동하는 데만 6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동안 화학물질 관리 규제가 느슨했던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위해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법률안은 화학물질의 생산·유통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산업계와 다른 부처의 저항으로 시간을 끌다 최근에야 국회에 제출됐다. ●관리도 7개 부처로 분산 화학물질의 종류와 유형에 따라 주관 부처가 다르다. 사고 발생시 후속 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로 지적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이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7개 부처에서 관련 법률 80여개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유해 화학물질과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을,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유해·위험물질,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약·비료·사료 등의 화학물질을 총괄한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마약류·화장품·식품첨가물, 행정안전부는 위험물·화학류, 지식경제부는 고압가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성 물질을 각각 관리한다. 중앙부처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권한이 이양되면서 사고발생시 책임을 놓고도 서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도 지식경제부·환경부·농식품부 등이 주관 부처가 어디냐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사고대응 잘못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환경부와 구미시는 서로 잘못이 없다며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복잡하고 애매한 사고대응 매뉴얼도 필수적인 부분을 5~10페이지로 압축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상황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벅스 라이프(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발명가 개미 플릭은 전통을 중시하는 개미 왕국에 살면서 언제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만 만들어 낸다. 그나마도 실패작으로 끝나니 다른 개미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다. 이번에도 탈곡기를 만들어 개미 왕국의 수확량 증대에 기여해 보려 했으나 오히려 다른 개미들이 애써 모아 놓은 곡식 더미를 몽땅 물속에 빠뜨리고 만다. 매년 추수철이면 호퍼가 이끄는 메뚜기 떼가 몰려와서 개미들이 열심히 모아 놓은 곡식의 대부분을 진탕 먹어치우곤 했다. 힘세고 날렵한 메뚜기들의 위협에 개미들은 곡식을 꼬박꼬박 상납해 왔다. 그런 그들에게 줄 곡식을 플릭이 몽땅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호퍼의 신경을 긁는 바람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며, 마지막 잎이 떨어지기 전까지 예년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을 모아 놓으라는 호퍼의 명령이 떨어진다. 한편 여왕 계승을 앞둔 아타 공주는 말썽쟁이 플릭이 차라리 없는 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여 개미 왕국 너머 메뚜기들을 물리칠 전사 벌레를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특선 독립영화관-슈퍼스타(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내일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두 남자의 못 말리는 2박 3일이 시작된다. 별 볼일 없는 옥탑방 백수 진수는 4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두 편의 작품이 캐스팅과 투자 단계에서 무산되었고, 이제 막 세 번째 시나리오를 탈고한 후 투자 결정이라는 고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감독 시절 현장에서 만나 친구가 된 건달전문 단역 배우 태욱이 진수를 찾아온다. 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블랙 세단을 타고 와 우리도 영화인이니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자고 제안하고, 진수는 태욱의 강권에 못 이겨 부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모처럼만의 가벼운 설렘과 흥분도 잠시. 상황은 자꾸만 꼬여 가고, 씁쓸한 해프닝이 2박 3일 동안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스텔스(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가까운 미래, 개인이 아닌 국가를 목표로 한 국제테러 방지를 위해 극비리에 무기개발에 착수했던 국방부. 관제센터의 통제가 불가능할 경우 스스로의 감정과 판단에 의해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다. 새로운 무인전폭기 스텔스가 실전 배치되자 최정예 스텔스 파일럿 부대가 헨리, 벤, 카라로 구성되면서 어느 때보다 심한 긴장감에 휩싸인다. 한편 악천후 속 극비 임무를 수행하던 스텔스기는 돌발상황을 겪은 이후 점차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든다. 인간에 대한 의심으로 정비조차 거부하던 스텔스는 급기야 독자적인 상황판단으로 목표를 정하고 무차별 폭격을 감행한다. 그렇게 아군에서 가장 강력한 적으로 변해버린 스텔스기를 상대로 최정예 3인 편대의 처절한 저항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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