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차별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40
  •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가 세계 각국에서 줄줄이 반덤핑(AD) 제소를 당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각국의 무역보호 공세가 철강재의 순수출국인 한국으로 불통이 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US스틸을 비롯한 미국 철강 제조업체 9개사는 최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국내 피소업체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10개사다. 한국은 지난해 총 78만t의 유정용 강관을 생산,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산의 수입비중이 23%로 가장 많은 규모다. 미 상무부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수입산 후판에 대한 AD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9일 동국제강에 18.4%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26%)과 일본산(14.3%), 인도네시아산(8.6~19%)에도 고율의 관세를 물렸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덤핑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주 정부는 9월 1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정부도 한국산 전기강판에 반덤핑 인정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와 고려제강, 삼성물산에 각각 t당 132.5달러가 부과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반덤핑에 걸린 강관이나 전기강판 등이 국내 업체에는 수출비중이 각 3~8%로 크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분위기의 원인이 된 철강재의 공급과잉이 최소 5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철강재 생산량은 2008년 13억 4121t에서 지난해 15억 4740t으로 13.4%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산은 5억 1233t에서 7억 1654만t으로 28.5%나 증가했다. 중국산의 지난해 비중은 46.3%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분쟁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 동안 18건이었으나,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은 3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은 2011년부터 철강재의 수입 없이 수출만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철강재 무역분쟁은 미국·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만 발생했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과거 월드컵 당시 서독 선수들 약물 복용”

    북한이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8강에 오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서독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같은 약물 복용은 1950년대 초부터 시작됐으며 1970년대 까지는 당시 정부의 후원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독일의 약물 복용 역사를 담은 800페이지 짜리 연구 보고서(Doping in Germany from 1950 to today)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독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약물을 복용한 시기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위해 ‘비타민C’를 주입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보고서는 이 비타민이 사실은 소위 필로핀인 메스암페타민으로 만들어진 각성제(methamphetamine Pervitin)로 기록했다. 이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도 약물 사용은 이어졌으며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명의 독일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도 서독 선수들은 대략 1200건의 약물 주입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 이 약물들은 금지 대상은 아니었다고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약물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각성제에서 유래했으며 당시 서독정부는 동독 간의 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약물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무차별적인 실험이 이루어졌다는 것. 보고서는 “정부의 후원아래 한 대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면서 “약물 테스트를 받은 사람 중 여성은 물론 11살 소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테스트가 진행돼 왔으며 그 실험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독일 훔볼트 대학 연구자들이 지난 4월 작성을 완료했으나 정치적, 법률적 문제가 얽혀 출판이 무기한 보류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스노든에 1년 망명 허용… 공항 환승구역 떠나

    러, 스노든에 1년 망명 허용… 공항 환승구역 떠나

    러시아의 임시 망명 허가를 기다리며 한 달 이상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머물러온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1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으로부터 망명을 허용받아 러시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해 온 현지 자문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지금 막 스노든에게 연방이민국이 발급한 서류를 전달했다”며 “이제 그가 공항 환승구역을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쿠체레나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스노든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전했다. 쿠체레나는 “그는 이 증명서를 갖고 러시아 내 어느 지역으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은 이번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며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이 미·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보 당국이 개인의 통화 기록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 이외에 또 다른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나 민간인 사찰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스노든으로부터 NSA의 내부 교육용 자료를 입수해 NSA가 ‘엑스 키스코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감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NSA의 내부 교육용 자료는 NSA 분석관들이 엑스 키스코어를 이용해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이다. 분석관들은 전 세계 150곳에 설치된 700개 이상의 서버를 통해 수집한 이메일, 채팅, 인터넷 접속 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다. NSA는 내부 자료에서 엑스 키스코어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기밀을 수집하는 가장 광범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NSA는 2007년 문건에서 이 같은 정보 수집 활동을 통해 약 8500억건의 정보를 수집했으며 매일 최대 20억건의 자료를 추가로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國調 팽개친 여야, 국정원 개혁 말할 자격 있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여야의 끝 모를 대립으로 전체 45일의 국정조사 기간 가운데 30일을 허비해 버렸고, 이도 모자라 남은 보름 중에서도 단 사흘만 활동을 하고 국정조사를 끝내기로 그제 합의했다고 한다. 오는 5일 비공개로 국정원 기관보고를 듣고 7~8일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 청문을 실시하는 것으로 국정조사를 매듭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법무부와 경찰청 등의 기관보고를 합해 고작 일주일도 채 국정조사 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따로 없을 듯하다. 국정원 국정조사의 부실과 파행은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다. 국정조사특위 구성만 놓고도 열엿새를 까먹었다. 국정조사 대상으로 여야가 지목한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을 특위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특위 구성 논란을 간신히 매듭지었으나 파행은 계속됐다. 법무부 등으로부터 보고를 듣는 자리에선 민주당의 무차별 폭로와 새누리당의 반발 속에 고성과 욕설, 막말이 난무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실체나 국정원 여직원 감금 논란의 진위를 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여부를 놓고도 며칠을 허송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를 놓고도 접점 없는 실랑이만 이어갔다. 국정조사가 만능열쇠일 수는 없다. 민주화 이후인 13대 국회부터 따져 이번까지 모두 23차례의 국정조사가 실시됐지만 ‘5공 정치권력형 비리조사’와 ‘5·18 민주화 운동 진상조사’ 등 일부를 제외하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전례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같은 부실 국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가 서로 상대 탓을 하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민주당의 역량 부족과 새누리당의 의지 부족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 이런 정치권이 국정원 개혁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아 보일 정도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여야의 공방이 아니다. 국정원 논란의 진실을 밝히고 개선책을 찾으라는 것이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제 소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경쟁사 ‘하이트 진로’ 비방 롯데주류 대리점 압수수색

    경찰이 하이트진로를 비방한 혐의로 롯데주류 대리점을 압수 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롯데주류의 강남구 대치동 지점과 인천지점 등 대리점 3곳을 압수 수색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롯데주류가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퍼 나르고 악성 댓글을 달았다”며 롯데주류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롯데주류는 자사에서 생산 중인 소주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효능을 과대 광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넌 너무 예뻐!” 미모 때문에 무차별 폭행 당한 여중생

    “넌 너무 예뻐!” 미모 때문에 무차별 폭행 당한 여중생

    여느 날처럼 등교한 10대 여학생이 하굣길에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입원했다. 질투가 날 정도로 예쁘다는 게 피해학생이 얻어맞은 이유였다. 가해학생은 살인미수로 고발을 당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투쿠만이의 주도 근교에서 최근 발생했다. 아르카디아라는 지역에서 한 여학생이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또 다른 여학생을 무차별 구타했다.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머리채를 낚아 잡고 바닥에 쓰러뜨리면서 두 여학생은 뒹굴기 시작한다. 피해학생이 사력을 다해 저항하자 가해학생은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뒤통수를 여러 번 찧어버린다. 바닥은 일부 깨져 있는 아스팔트다. 피해여학생의 머리가 바닥을 때릴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주변에는 두 사람의 친구로 보이는 여학생 십수 명이 둘러싸고 있지만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발로 차버려라”라면서 오히려 가해자를 응원하고 있다. 위기에 몰린 피해학생을 구한 건 길을 걷던 남학생들이었다. 남학생 3명이 나타나 두 사람을 떼어내고 싸움을 말렸다. 피해여학생은 집으로 돌아간 뒤 쓰러져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여학생의 부모는 가해학생을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확한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피해자가 지나치게 예쁘다는 이유로 매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사건은 현장에 있던 한 여학생이 핸드폰으로 촬영,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0년의 뚝심으로 찾아낸 민낯의 미공군 하급 문서 한국전 무차별

    한국전쟁기 미 공군이 실행한 공중폭격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극단으로 나뉘어 있다. “전쟁 전시기에 걸쳐 민간지역 폭격을 결코 행하지 않았다”는 미국 측 주장과 “전쟁 초기부터 무차별 폭격이 가해졌다”는 비판자들의 반론이 맞서왔다. 그러나 양쪽은 각자 유리한 자료만을 근거로 삼는 동일 오류를 범했다. 민간폭격을 전면 부정하는 쪽은 워싱턴의 고위층 인사들이 작성한 정책문서를 내세웠고, 브루스 커밍스 같은 비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언론기사들을 제시했다.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이 부제인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미 공군 최하급단위 임무보고서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미 공군의 공중폭격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2000년 즈음부터 미 국립문서보관소 등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미 공군 문서 10만여장을 수집·분석하고, 이를 러시아와 중국, 남북한 문서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양측의 주장을 면밀히 검증했다. 가공되지 않은, 이른바 ‘위생처리’가 안 된 미공군의 하급 문서들에 따르면 전폭기 조종사들은 자신의 임무를 마을, 도시, 흰옷을 입은 사람들(민간인)에 대한 폭격으로 여과 없이 표현하고 있다. 민간폭격은 전무했다는 주장을 실증적으로 뒤엎는 자료다. 저자는 또한 전쟁 초기부터 무차별폭격을 가했다는 비판도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49년, 미국에서 전략폭격의 무차별 성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적어도 초기에는 ‘군사목표 정밀폭격정책’을 준수했다. 하지만 기술력 부족과 조종사들의 출신계급 및 참전 목적, 미공군내 문화 등의 환경적 요인과 함께 전쟁에서 최대한 빨리 승리하려는 전술적 목표가 더해져 무차별 폭격 양상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지난 60년간 미국은 한국전을 ‘자유를 위한 희생’으로, 중국은 ‘항미원조전쟁’으로 각각 규정해왔다. 저자는 그러나 중국이 자국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정전협상을 지연시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방조했다는 사실을 통해 미국이 그랬듯 중국 또한 자신들을 위한 전쟁을 수행했음을 지적한다. 80여쪽에 달하는 각주와 참고문헌 목록이 10년 넘게 한우물을 판 저자의 수고를 엿보게 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festival -송끄란 Songkran 아주 투명한 축복

    festival -송끄란 Songkran 아주 투명한 축복

    흠뻑 젖을 수 있는, 혹은 기쁨에 한껏 젖어들 수 있는 자유. 서로의 얼굴에 하얀 분을 발라 주는 손길은 보드라웠다. 물방울이 흩어질 때 명랑한 웃음소리도 함께 퍼져 나갔다. 물벼락으로 시작하는 새해 송끄란은 태국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매년 4월13일을 전후해 태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물의 축제다. 길을 가다 날벼락 같은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우비와 물총으로 적극 무장하고 공격에 가담할 수도 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유명하지만 본래의 유래와 의의는 상당히 종교적이다. 송끄란은 산스크리트어로 ‘움직이다, 장소를 바꾸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어깨에 물을 뿌리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불상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을 하는 날이다. 물을 뿌리는 이유는 정화의 의식을 통해 죄를 깨끗이 씻기 위한 것. 건기가 끝나는 여름의 정점에서 다가오는 수확기에 강수량을 풍부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의미와 함께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씻어버리고 행운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시원하게 망가지다 송끄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물싸움이다. 정화의 의미로 물을 뿌리던 풍습은 물축제로 진화되어 태국 전역으로 퍼졌다. 단순히 물을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남녀노소, 내외국인 구분 없이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호스를 길게 연결해 다량의 물을 내뿜는다. 길 한복판에 떡 하니 드럼통을 갖다 놓고 바가지로 물을 퍼붓는 무리들, 트럭에 물을 싣고 달리며 무차별 물공격을 하는 사람들까지 송끄란이 되면 도시 전체가 물 싸움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하지만 물에 활석가루나 밀가루를 섞은 ‘딘소 퐁’을 얼굴이나 몸에 발라 주며 서로 축복해주는 행위는 반전이라고 할 만큼 부드럽고 따뜻하다. 축제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음악과 함께 춤도 빠지지 않는다. 물세례뿐 아니라 시원한 거품목욕까지, 그야말로 시원하게 망가지고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다. 송끄란에 대처하는 자세 초보와 고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처음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공격력 제로. 소지품을 담은 비닐백을 소중하게 품고 행여 물에 맞지 않을까 조심하고 있지만 표정은 또 잔뜩 기대에 차 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물공격을 하면 비명을 지르며 냅다 도망간다. 중급자들은 물총 등 ‘무기’를 준비하긴 하지만 공격보다는 방어용으로 사용하다. 축제 참가 횟수가 늘수록 공격력도 상승하는데, 과감한 물총 공격은 물론이고, 지난 1년 동안 송끄란만을 기다린 사람처럼 화려한 치장과 다양한 장비들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워터 배틀 부대를 꾸리고 소형 트럭을 빌린 후 물을 가득 채운 드럼통을 싣고 거리를 달리면서 무차별로 물을 뿌리다 강적을 만나면 신속하게 도망을 가기도 한다. 그래서 치열한 물싸움이 벌어지지만 어디까지나 웃자고 하는 일. 지나가다가 물세례를 받더라도, 낯선 사람이 다가와 얼굴에 밀가루를 덕지덕지 바르더라도 웃으며 ‘컵 쿤 캅/카감사합니다’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송끄란에 대처하는 기본 자세다. 에디터 트래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파랑풍선 1544-8181 파랑풍선 송끄란 원정대 파랑풍선의 태국 송끄란 원정대는 지난 4월18일부터 4월22일까지 3박5일 동안 방콕과 파타야에서 즐거운 물세례를 받았다. 펜싱 올림픽 메달리스트 최병철 선수(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왼쪽)와 정진선 선수(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오른쪽)가 1기 원정 대장으로 참여했으며 제주항공, 태국관광청이 후원했다. 문의 1544-8181 www.parangb.com
  • 美 살인병기 ‘드론’ 전 세계 감시망 펴나

    美 살인병기 ‘드론’ 전 세계 감시망 펴나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전투 및 테러단체 살상용으로 쓰던 무인항공기(UAV·드론)의 임무를 세계 주요 지역 정찰 및 인사 추적 용도로 변경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국내외 무차별 정보 수집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드론으로 전 세계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빅 브러더’(거대 권력) 논란이 다시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WP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10년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등에서 대(對) 테러 작전에 사용했던 미군의 드론 400여기를 향후 무장그룹과 마약거래 조직, 해적 등에 대한 감시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최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드론 기지를 설치하고 페르시아만 인근에 대한 정찰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사하라 일대에서 활동 중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적하기 위해 아프리카 말리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세이셸 등에도 기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은 지금까지 스캔 이글(왼쪽) 같은 소형 드론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 대한 정찰 활동을 수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프레데터(오른쪽)나 리퍼 같은 최신형 드론을 투입해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장거리 공중 감시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한 연설에서 리퍼 드론을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다른 아시아 지역에 처음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아·태지역에 대한 정찰 확대 계획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5월 워싱턴 국방대학 연설에서 무인기 폭격 제한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을 담은 미국의 대 테러전략 수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여론은 드론의 잇따른 민간인 오폭에 대한 미 정부의 반성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하지만 이 발언이 미국의 비밀 정보망 확대를 위한 꼼수였음이 드러날 경우 해당 국가의 반발과 함께 미국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지역조합 불법 채용 체계 수술대에 올려야

    그동안 공공연하게 나돌던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산하 지역(단위) 농·축·수협의 불·편법 채용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역조합의 전·현직 임원이 자녀를 특혜 채용하고, 지역 유력인사는 친·인척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넣는 등의 사례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어제 서울신문의 관련 탐사 보도 후 답안지 사전 유출설 등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역조합의 특혜성 채용이 일과성이 아니고 전방위로 이뤄져 왔을 수도 있음을 방증한다. 지역조합의 특혜 채용 의혹은 지역사회에서 줄곧 제기돼 왔다. 독립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진 지역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대가성 특혜 채용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과열 선거를 치르면서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특혜성 채용이 관례처럼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수협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전·현직 임원의 자녀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조합은 해당 지역의 농·축·수산인이 자본을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지역농·축협의 경우 전국에 1163개가 있다. 주인인 이들이 이익배당 등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조합원 자녀에 대한 가산점(총점의 5%) 혜택은 일면 수긍도 된다. 하지만 그간의 채용 행태를 보면, 이들이 전체 조합원을 위한 공적인 조직이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공개채용 형식을 빌렸지만 면접 과정이 형식적인 곳이 많았고, 문제지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곳도 있다. 수시로 뽑는 계약직의 경우 채용 1~2년 뒤 객관성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한 곳도 부지기수라고 하니, 말문이 막힐 정도다. 우리는 이런 불·편법 채용 행태가 지역조합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직원을 채용하든, 예산을 집행하든 조직은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요즘같이 청년층이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공정한 취업기회를 보장해야 할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농협·수협중앙회는 지역조합의 특수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지역조합도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 가산점을 조정하고 채용시험 관리를 시·도 지역본부에 위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탈·편법 채용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차제에 수사 당국은 제기된 다른 의혹들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 美정부, 국가기밀 폭로 기자 뒷조사 함부로 못한다

    미국 정부가 국가기밀을 보도한 언론인에 대한 뒷조사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사지침을 마련했다.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취재기자의 통화 내역 등을 무차별 열람해 온 미 수사당국의 행태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미 법무부는 국가기밀을 보도한 기자 등에 대한 수사 및 영장신청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수사지침을 새로 만들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로운 수사지침은 최근 수사당국이 AP통신 기자의 전화통화 기록을 몰래 압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사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데 따라 마련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에릭 홀더 법무장관으로부터 보고받고 승인한 이 지침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앞으로 기자의 통상적 뉴스취재 행위와 관련해서는 수색영장을 청구할 수 없으며, 기자가 범죄 혐의자일 경우에만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또 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한 조사를 목적으로 발부된 영장일 경우 기자에게 이를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 영장 청구 사실을 미리 언론사에 알리는 것이 조사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법무장관의 결정이 없는 한 사전에 이를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도 새 지침에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이 결정의 주체가 법무차관이었다. 또 법무장관이 조사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 영장 청구 사실을 사전에 언론사에 알리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더라도 수사 당국은 영장 청구 후 90일 이후에는 예외 없이 언론사에 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1단계로 영장 청구 후 45일간 언론사에 알리지 않고, 45일째가 됐을 때 법무장관이 한번 더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론사에 통보하는 시점을 45일 뒤로 더 미루는 식이다. 언론사에 영장 청구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도 되는 ‘조사에 미치는 큰 악영향’의 범주는 ‘조사의 공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경우, 국가안보에 중대한 해가 되는 경우, 인명(人命)에 위해가 예상되는 경우’로 한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로운 지침은 현행법의 한도 내에서 언론인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한 것”이라면서 “이른바 ‘자유로운 정보유통법안’(FFIA)이 의회를 통과하면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보호법’으로도 불리는 이 법안은 공공의 이익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론인에게 어떤 경우에도 기밀 정보원의 공개를 강요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강력범 DNA 채취법’ 위헌 여부 공개변론

    “무차별적인 DNA 채취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 “재범 방지 및 과학수사 등에 활용해 공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1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강력범죄자들을 상대로 DNA를 채취하도록 규정한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의 위헌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헌재 공개변론은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련한 것이다. DNA법은 살인·강도 등 11개 유형의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피의자나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 DNA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상자가 동의하면 임의채취 방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영장을 통해 채취한다. 2011년 검찰이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용산 철거민 등 강력범죄자가 아닌 이들의 DNA를 채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의 오남용 문제와 함께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용산 철거민 김모씨 등은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공개 변론에서 청구인 측은 “DNA 채취는 적법절차의 원칙 및 영장주의에 위반되고,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 DNA를 채취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도입된 DNA법이 재물손괴·주거침입 등 비교적 경미한 범죄와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까지 채취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현행법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예방하고 과학 수사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해 인권 침해적인 수사기법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 측은 최근 용인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면서 “조속한 범인 검거와 무고한 용의자의 배제 등 신속한 수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것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면서 “DNA 채취로 인해 달성되는 공익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사익보다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또 대상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영장에 의한 DNA 채취가 이뤄지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거나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의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주통신] 묻지마 총격 살인범 잡고 보니 15살

    [미주통신] 묻지마 총격 살인범 잡고 보니 15살

    지난 6월 말경 미국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묻지마 총격 살인범들이 체포되었으나 이 중 한 명은 나이가 불과 15살에 불과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5살인 콘래드 세퍼를 포함해 17살 두 명 20살 한 명 등 총 4명은 지난 6월 26일부터 처음에는 플로리다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집이나 자동차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흥미를 느낀 이들은 점점 살아있는 표적을 죽이기로 작정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이들은 22건에 이르는 묻지마 총기 사건을 벌인 끝에 이른 새벽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는 17살의 청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등 2명을 살해해 일급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다. 특히,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세퍼는 아버지가 총기를 사준 바로 다음날부터 이러한 엽기적인 범행을 시작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그랬다”며 죄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현지 방송(WESH)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집트 “내년 2월 대선·총선”… 쫓기듯 발표

    군부 쿠데타 이후 잇단 시위로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가 내년 2월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그러나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반발하고 나섰고, 군부에 의한 과도정부 내 야권이 군부와 마찰을 빚고 있어 양대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8일(현지시간)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무차별 총격전을 벌인 지 불과 몇 시간 뒤 총선과 대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향후 정국 일정이 담긴 칙령을 발표해 15일 안에 헌법 개정을 위한 두 개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12월쯤 국민투표를 실시한 뒤 2개월 안에 새 의회를 구성할 총선거와 대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2014년 2월 중순쯤 새롭게 마련한 헌법을 바탕으로 내각 구성을 마친 뒤 1주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지난 3일 그를 축출하고 기존 헌법의 효력을 잠정 중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과도정부의 이번 칙령 발표가 무르시 축출 여파로 인한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시국에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단 브라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정국 일정 공식 발표는 아직 성급하고, 칙령의 내용도 모호하고 포괄적”이라며 “절차상 가이드라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9일 전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과도정부를 세운 군부를 ‘쿠데타’라고 비난하며 지난 3일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5일에는 반(反) 무르시 세력과 대치하다 2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8일에는 군부의 발포로 최소 51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를 빚었다. 9일에도 양측의 충돌 속에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반정부 세력 연합체인 타마르루드도 9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 과도정부가 “독재적이다”라고 비난했다. 관계자는 “과도정부가 마련중인 새로운 헌법체계는 새 독재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인 만큼 수용할 수 없다”며 “군부가 내세운 임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군부에 자제를 요구하면서도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당장 끊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8일 “과도내각에 보복과 체포, 언론 통제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집트에 대한 원조 제공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시·KT, 낯뜨거운 불법 전단지 뿌리 뽑는다

    서울시와 KT가 손잡고 선정적인 불법 전단지에 사용되는 전화번호 퇴출에 나섰다. 청소년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성매매 등 불법 전단지 전화번호가 발견되면 즉시 해당 번호를 사용 정지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KT와 맺는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오토바이 및 차량을 이용해 대량 살포되는 불법 전단지에 대한 직접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 감안됐다. 그동안 불법 전단지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대부분 대포·차명폰 번호라 가입자 확인이 안 되면 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 또 가입자가 확인되더라도 거쳐야 하는 단계가 복잡해 조치하는 데 길게는 3개월 이상이 걸렸다. 시는 KT와 지속적인 협의 끝에 법률 검토 및 KT 내부 시스템 변경 작업을 거쳐 지난달 전화번호 22건을 시범적으로 사용 정지 조치했다. 이를 통해 무차별 살포된 선정적인 불법 전단지 수백만장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는 다른 통신사와도 같은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청소년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서울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본, ‘무차별 살인’ 예고에 ‘덜덜’

    일본, ‘무차별 살인’ 예고에 ‘덜덜’

    일본의 한 웹사이트에 ‘7월 14일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7월 14일 오사카의 난바(難波)역 12번 홈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려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나를 막기 위해서는 ‘roki’를 불러라”와 같은 의미불명의 발언을 남겨 인터넷상에서 소란이 일고 있다. 이 글은 올린 네티즌은 평소 다른 게시판 이용자들과 잦은 말싸움을 벌이는 등 사회에 불만이 있는 듯한 행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게시글은 경찰과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신고된 상태다. 인터넷에 올라온 무차별 살인 예고는 학생이 장난으로 올린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예고한 범행을 실행한 적이 있었으므로 일본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범행 예고에는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오사카의 난바역은 오사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만약 범행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악질적인 글을 올린 이 네티즌이 빨리 잡히길 바란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해당 게시판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무차별 ‘SNS’ 고발자 무분별 ‘좋아요’ 댓글족

    # 사례1 대학생 김모(23)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보다가 ‘오토바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사기범 XXX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발견했다.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글쓴이는 “직거래를 하겠다고 월차까지 썼는데 물건도 못 받고 돈도 돌려받지 못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사기범을 꼭 잡아달라”고 했다. 그는 선금을 받고 사라진 피의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직접 게재했다. 이 글을 공유한 김씨는 “억울한 사연 등이 올라오거나 중고거래 사기범, 찜질방 스마트폰 절도범의 얼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면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공유하기’나 ‘좋아요’를 누른다”고 말했다. # 사례2 최근 페이스북에는 ‘전 여자친구 XXX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 친구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그는 “돈도 빌려주고, 바람피운 것도 참아줬는데 그녀가 결국 나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만났다”면서 “‘좋아요’를 눌러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세상에 알려달라”고 썼다. 이 글에는 전 여자친구의 이름과 나이, 연락처, 집 주소와 함께 얼굴이 선명히 드러난 사진이 첨부됐다. 이 게시글은 수만개의 ‘좋아요’ 숫자를 기록하며 한때 페이스북 페이지를 도배할 정도였다. ‘이 여자 OO고등학교 나오지 않았어?’, ‘이 여자한테 당한 남자가 한두명이 아님’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속속 댓글로 달렸다. 최근 SNS가 네티즌의 고발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소액 사기 등 범죄 예방글을 표방하며 피의자의 개인 정보를 게시하거나 개인적인 억울함 등을 호소하면서 버젓이 타인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등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 피의자 등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면 마치 범죄 예방에 기여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 같은 행위는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허위 사실은 물론 사실이더라도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선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5일 “싸이월드나 블로그를 하던 때보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이 파급력이 더 크고 광범위하다”면서 “타인의 개인 정보를 올리는 이들은 댓글이나 반응을 사람이 아닌 단순한 숫자나 권력의 크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상 털기나 나르기에 대해 어디까지가 범죄에 해당되는지 그 개념이 불명확한 게 문제”라면서 “SNS 등에서 개인정보를 올리는 일이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의도가 그 사람의 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없다”면서 “법은 타인의 신체나 사생활 침해에 대해 명백한 처벌 의사를 밝히고 있고, 그런 행위가 신상 정보를 이용한 또 다른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왜 부딪혀?” 지하철 무차별 폭행녀 충격

    중국의 한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신문 톈푸자오바오(天府早報)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쯤 쓰촨성 청두 지하철 1호선 차내에서 꽃무늬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을 집요하게 폭행했다. 이 모습은 당시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한 네티즌이 촬영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개해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상대방이 자신과 부딪혀놓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꽃무늬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좌석에 앉아 있는 검은 옷차림의 여성 앞에 버티고 서 “미안하다고 말했느냐?”고 소리치며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싸움은 점점 격화됐고 서 있던 여성이 갑자기 앉아있던 여성에게 덤벼들었다. 검은 옷차림의 여성은 맞는 도중에도 무엇인가 억울한 듯 대꾸했다. 그러자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시작했다. 때마침 나이 든 여성이 중재에 들어갔고 두 여성은 간신히 서로 떨어질 수 있었다. 이후 각자 별도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두 여성은 지하철에 탔을 때부터 서로 “부딪혔다”, “안 부딪혔다”는 상반된 주장으로 말싸움을 벌였고 이때 가해자 여성은 한 아이와 함께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 소형 마트서 카드 긁자, 간 적 없는 유럽서 명품 구매 문자가…

    지방 소형 마트서 카드 긁자, 간 적 없는 유럽서 명품 구매 문자가…

    지난 5월 경상도의 한 중소형 마트에서 사용하는 ‘포스(POS)단말기’가 해킹돼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 4000~5000건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해킹 조직들은 빼돌린 카드 정보를 활용해 복제카드를 만든 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추정 피해액은 수천만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A프랜차이즈 음식점도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 수천 건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이 카드 정보도 불법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미국 등지에서 도용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09년 11월 포스단말기 해킹 문제를 처음 지적한 뒤 여러 대책이 쏟아졌지만 포스단말기는 여전히 해외 해킹 조직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할인마트, 프랜차이즈 음식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일반 고객들이 자주 찾는 카드 가맹점의 포스단말기가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포스단말기 해킹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해커들은 원격제어프로그램인 VNC(가상 네트워크 컴퓨팅)가 설치된 포스단말기의 VNC를 타고 들어가 침투한 뒤 단말기 내에 저장된 카드번호·유효기간·PVV(카드 비밀번호 암호화값)·CVV(신용인증값) 등의 정보를 통째로 가져간다. 다른 하나는 이메일 해킹 수법이다. 해커들이 인터넷상에 ‘패킷’(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쉽게 자른 데이터 전송 단위)을 발송, 보안이 취약한 포스단말기를 찾아낸 뒤 뚫고 들어가 ‘퍼펙트 키로거’(해킹 프로그램)를 설치한다. 이어 해당 포스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정보가 러시아, 중국, 칠레, 독일 등 여러 나라를 거쳐 미리 지정해 놓은 이메일 주소로 전송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외 해킹 조직들은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여러 나라를 거쳐 국내 가맹점의 포스단말기를 해킹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고 있다. 이들 조직은 해킹한 카드 정보로 복제카드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거나 해외 위조카드 조직에 일정 수수료를 받고 카드 정보를 판매한다. 포스단말기 해킹을 수사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해킹 세력들이 여러 나라를 거치며 해킹 출발지를 세탁해 해킹 진원지 파악이 어렵다”면서 “중국이나 유럽 동구권 국가를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유출된 카드 정보로 만들어진 복제카드는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지역과 미국 등지에서 주로 도용하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유럽 41%, 미국 39%, 동남아(아시아·태평양 포함) 11%,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 국가 9% 순이다. 피해 고객들은 황당해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W카드의 한 고객은 “최근 새벽에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했다는 문자단문서비스(SMS)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날이 밝자마자 카드사에 전화해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카드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B카드의 한 고객은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카드사에 직접 찾아가 증명해야 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번거로웠다”면서 “매달 카드명세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포스단말기가 해외 해킹 조직들에 의해 뚫린 이후 해외에서 카드가 불법 사용됐다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고객 항의가 있을 경우 해외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피해 금액을 카드사에서 물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