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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10대 여자들 또래폭행 징역형 구형

    강원도 강릉 10대 또래 무차별 폭행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재판에 넘겨진 10대 4명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24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단독 이상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A(16·구속)양 등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A양과 B(16)양 등 구속 기소 된 2명에게 징역 장기 1년 2개월 및 단기 1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불구속 기소된 C(16)양 등 2명에게는 각 징역 장기 1년 및 단기 10개월, 징역 장기 10개월 및 단기 8개월을 구형했다. 구속기소 된 A양 등 2명은 재판 중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범행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구속 피고인들은 2개월가량 수감 생활하면서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부모 슬하에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매일 반성하고 있다”며 “관용을 베풀어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최후 진술에서 “피해줘서 미안하고 교도소 생활하면서 많이 반성했고 죄송하다”고 울먹였고, B양은 “죄송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불구속 기소된 2명도 “피해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착하게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양 등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쯤 강릉 경포 해변에서 피해자인 D(16)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데 이어 오전 5시쯤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가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내달 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전공의 폭행 교수 고작 정직 3개월?”…부산대병원 국감서 혼쭐

    유은혜 의원 “전공의 보복 당할까 말 못해…합동 조사반 구성해 특별조사 나서야”전재수 의원 “군대에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재발…병원 측이 대충 넘어갔기 때문”한선교 의원 “가해 교수, 사법적 처벌 받도록 고발 조치 해야”부산대 총장·부산대병원장 “있을 수 없는 일, 송구…엄중 처벌하겠다”  전공의들을 2년간 무자비하게 폭행해 온몸을 피멍들게 했던 부산대병원 교수가 정직 3개월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이 교수의 보복이 두려워 오랜 기간 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4일 국정감사에서는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조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언론에 보도된 부산대병원 내 폭력 사건 내용을 인용한 뒤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국감에 앞서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부산대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 등과 함께 이를 폭로했다. A 교수는 전공의들의 머리를 마구 때려 고막을 파열시키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이기도 했다. 이창훈 부산대병원장은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재발 방지에 나서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구타 사건을 처음 폭로한 유 의원은 폭행 사건에 대처하는 병원 측의 태도를 질타했다. 유 의원은 폭행을 당한 전공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무지막지한 폭력의 흔적들이다. 거리에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고 구타한 것은 차마 사진으로 드러내 보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며 “폭력이 가해진 지난 8월 이후 병원 측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병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유 의원은 “답변 태도를 보니 남의 일처럼 보인다. 정직 3개월 조치하고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을 당할까봐 이야기를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이런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서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는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안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도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하려야 할 수가 없다”며 “병원 내 징계로 끝날 사안이 아니며 가해 교수는 사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원에서 끊임없이 성추행·폭행·의료정보 외부유출 문제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사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대병원, 교수가 전공의 ‘무차별 피멍 구타’ 알고도 쉬쉬

    부산대병원, 교수가 전공의 ‘무차별 피멍 구타’ 알고도 쉬쉬

    지도교수 상습폭행에 전공의 고막 터지고 온몸이 피멍유 의원 “교수의 우월한 지위 이용한 폭행…묵인한 병원 특별조사 통해 관련자 엄중 처벌해야”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지도교수에게 2년간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쉬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4~2015년 부산대병원 A교수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는 모두 11명이다. 부산대 병원노조가 유 의원에 제출한 피해 사례 자료를 보면 A교수의 전공의 폭행은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전공의들의 머리를 수시로 때려 고막이 파열됐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하기도 했다. 또 정강이를 20차례 폭행하거나 회식 후 길거리 구타,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일 등이 수차례 반복적으로 행해졌다. 이로 인해 전공의들은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이기도 했다. 피해 전공의들은 A교수의 파면과 해임을 병원 측에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유 의원은 “병원 측은 A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주문만 했다”면서 “오히려 교수들이 피해자를 개별 면담해 압력과 회유로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교수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구타했고,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병원의 시스템이 문제”라며 “즉각적인 특별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 물림’ 사고 年 2000건… 단속도 처벌도 없다

    ‘개 물림’ 사고 年 2000건… 단속도 처벌도 없다

    최시원 개에게 물린 한일관 대표 치료 6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져 사람 여러 번 물었는데 관리 소홀유명 한식당 대표가 이웃집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 강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이른바 ‘최시원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등록됐다. 맹견의 사육·관리를 제한하는 내용의 맹견관리법은 2006년과 2012년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다. 한일관 대표 김모(53)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이 기르는 프렌치불도그에게 정강이를 물렸다. 김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6일 만인 지난 6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김씨를 문 반려견의 주인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최시원씨의 가족으로 밝혀졌다.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반려견은 사고 당시 목줄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해당 반려견은 이전에도 경비원을 문 적이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최씨는 이와 관련,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부주의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가족이 처벌을 원치 않아 최씨의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김씨에 대한 부검 없이 장례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개물림과 사망 사이의 뚜렷한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 관련 사고로 부상당해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014년 1889명, 2015년 1841명, 지난해 21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는 40대 부부가 맹견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개 주인은 목줄과 입마개 없이 개 4마리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지난 6월 서울 도봉구에서는 맹견 두 마리가 한밤중에 거리로 나와 주민 3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외출시킬 때에는 목줄을 착용시키고, 맹견은 입마개를 씌워야 한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분류된 ‘맹견’은 ▲도사견과 그 잡종의 개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 등이다. 이를 어기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규정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단속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해당 법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최씨의 반려견인 ‘프렌치불도그’는 맹견의 범주에 포함돼 있지 않다.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 주인의 관리 소홀이 명백한 것으로 밝혀져야 형사상 과실치상·치사 혐의가 적용된다. 외국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개 주인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린다. 미국에서는 ‘개물림법’에 따라 반려견 주인에게 1000달러(약 113만원)의 벌금형 또는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이 가해진다. 영국에서는 ‘위험한 개 법’에 따라 상처를 입히면 최대 징역 5년형, 사망케 하면 최대 14년형이 내려진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개 물림’ 사고 한 해 2000건 넘어…반려동물 관리강화 ‘시급’

    ‘개 물림’ 사고 한 해 2000건 넘어…반려동물 관리강화 ‘시급’

    유명 한식당 대표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아이돌 가수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치료를 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 및 안전 조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014년 1889건에서 지난해 2111건으로 증가했다. 사고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많았다. 경기에서 개에 물려 병원에 실려간 환자는 2014년 457건, 2015년 462건, 2016년 563건 등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도 2014년 189건에서 이듬해 16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00건으로 늘었다. 경북(184건), 충남(141건), 경남(129건), 강원(126건) 등에서도 100건 넘게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 주택가에서는 올해 6월 맹견 두 마리가 한밤중 집 밖으로 나와 주민 3명을 무차별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전북 고창에서 산책하던 40대 부부가 사냥개 4마리에 물려 크게 다쳤고, 인천 부평구에서는 공장 앞에 목줄 없이 앉아있던 개에게 물을 주던 50대 여성이 팔을 물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숨진 사례도 나왔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에서 70대 여성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이달 초 경기도 시흥에서 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진돗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에는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고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커다란 맹견은 입마개도 채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어겨도 처벌은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가 전부다.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처가 미흡하다. 이번에 사고를 낸 개가 유명 아이돌 가수인 슈퍼주니어 최시원 씨 가족 소유라는 점은 반려동물 안전사고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록됐다. 제안자는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동네에서도 공포심을 느끼고 살아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는 “반려동물을 방조해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그에 따른 처벌 규정이 너무 미약하다고 느낀다. 처벌을 강화해달라”면서 관련법 개정으로 처벌 조항을 강화해달라는 요구가 올라왔다. 한편 최시원씨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자 유족은 일부 언론을 통해 “배상받고 싶지 않다”며 법적 대응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릉도 오징어는 ‘金’징어

    울릉도 오징어는 ‘金’징어

    어획량은 10분의 1로 줄고 낙찰가는 하룻만에 3만원 폭등식탁에서 오징어 보기 힘들 듯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오징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북한 수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중국어선들이 길목에서 조업하며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20일 울릉군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위판한 오징어는 한해 8000t, 많게는 1만t이 넘었으나 온난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중국어선의 무차별 남획으로 2003년 7323t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985t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오징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18일 울릉도 오징어위판장 경매에서 20마리가 든 한 상자가 9만원 선에 낙찰됐다. 17일 6만5000∼7만원 선에 거래하던 것이 하루 만에 3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2015년에는 상자당 2만∼3만원대에 거래됐는데 2년 만에 2∼3배가 올랐다”며 “이대로 가면 서민 식탁에서 오징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올해 초 4000∼5000원이던 오징어 1마리 값이 최근 7000∼8000원으로 올랐다. 흔하게 볼 수 있던 오징어가 1만원에 2마리도 사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오징어 가격이 치솟으면 잡는 어민이나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NYT “北 해킹은 완벽한 무기” 美 CIA ‘테러 방지’ 명목하에 전세계 도청·감시 시스템 가동 中·러 등 사이버 보안 강화 총력 韓도 사이버사령부 병력 증강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보 훔치고, 바이러스 심고… 北, 핵 다음은 사이버전쟁?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차 산업시대… ‘총성 없는 전쟁’ 가시화 사이버전쟁은 더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나토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 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로 발전시켰다는 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지낸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동결됐다.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이달까지 열린 13차례의 금통위에서 계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준금리는 16개월째 동결되며 2010년 사상 최장 동결기록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은은 2009년 2월에 금리를 내린 뒤 2010년 7월에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즉 6월 금통위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세 차례 금통위에서 연거푸 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수출 주도로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지만, 북한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발목이 잡혔다. 한은은 지난번(8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지금껏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진정됐다고 하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매수세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이 금리 인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도 주요 고려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무차별하게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가 깜짝 인상되면 파장이 크다. 특히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줘서 자칫 경기 회복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께 발표될 정부 가계부채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한은이 밝혀온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뚜렷한 성장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회복세가 기조적이고 수요 압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출과 내수 온도 차가 크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말 열리는 금통위로 옮겨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등 주요국 돈줄 죄기 본격화가 부담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현재 같은 수준인 한미 간 정책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 이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6월에 기준금리를 내렸던 점이나 올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처럼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로 보이지만 행여나 자본유출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만명 숨진 인도네시아 반공 대학살, ‘美정부 묵인’ 증거 50여년 만에 공개

    美대사관 “환상적 전환 있었다” 알면서 침묵… 보도도 통제 미국이 과거 냉전 시대 인도네시아 친미 정권 수립을 위해 20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로 꼽히는 ‘반공 대학살’을 묵인했음을 보여 주는 외교문서가 공개됐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이날 미 정부가 1963~1966년 사이 주인도네시아 미대사관에서 작성된 외교문서 수천건의 기밀 지정을 해제하면서 공개됐다. 1965년 당시 인도네시아는 거의 소련의 영향권에 편입될 상황이었다. 공산당(PKI) 당원은 수백만명에 달해 중국, 구소련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했으며, 반미·반소련·비동맹 노선을 주창하던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도 반미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해 9월 30일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친미 성향의 군부가 집권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군부는 쿠데타 배후 세력을 척결한다면서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 수카르노 체제는 그대로 붕괴했다. 이와 관련, 12월 21일 미대사관은 본국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불과 10주 만에 환상적 전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학살된 시점이었다. 전문은 “발리에서만 약 1만명이 살해됐다”고 전했고, 두 달 뒤 발송된 전문에는 “발리에서 일어난 학살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8만명으로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와 산하 청년단체들이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상당수 지역에서는 공산당 가담 혐의로 체포된 주민 수가 급증해 시설 수용 및 식량 배급이 힘들어지자 이슬람 청년단체가 이들을 무차별 살상한 정황이 남아 있다. 1965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부 메단 주재 미영사관은 현지 이슬람 사원에서 “공산당이 피를 흘리는 것은 닭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설교가 이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목숨을 잃은 민간인 중 상당수는 공산당과 무관한 이들이었다. 그렇게 최소 50만명이 학살됐지만 미 외교관들은 친미 정권 수립이라는 결과에만 환호했다. 심지어 미 외교관들은 이런 만행에 앞서 군부에 불리한 외신 보도를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지 뺏긴 IS,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테러할 것” 위협

    성지 뺏긴 IS,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테러할 것” 위협

    무차별 테러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를 테러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섰다.18일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와 미러 등에 따르면 상징적 수도 시리아 락까를 내준 IS는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공격하겠다고 선전하는 동영상 캡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복면한 IS 대원이 소총을 들고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아레나 월드컵 경기장과 트로피를 배경으로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IS를 상징하는 문구가 폭탄 안에 새겨진 합성 그림도 해당 사진에 등장한다. 이 사진이 처음 공개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IS가 수도 락까를 국제동맹군에 지원받는 쿠르드·아랍연합군(SDF)에 함락당하기 직전 선전 영상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SDF는 전날 락까를 탈환했다고 공개 선언했다. 2018년 월드컵 본선은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린다. 러시아 월드컵이 테러의 대상이 된 건 러시아가 2011년부터 6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IS를 겨냥한 공습 작전을 벌인데다 테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北 사이버전쟁 일으키면 승산 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北 사이버전쟁 일으키면 승산 있을까

    북한이 무기 수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해킹 능력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전쟁에 이어 사이버전쟁을 일으킬 상당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버전쟁은 더 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이버전쟁으로 1999년 코소보 사태를 꼽는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NATO 군사령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e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하는 등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간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이었다. 일명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 에스토니아 은행과 중앙부처, 총리실과 의회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고, 에스토니아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이 빚어졌다. 총성 없는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면서 사이버전쟁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화 됐다. 미국은 테러 방지라는 명목 하에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과 감시 시스템을 가동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에 따르면 CIA는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 TV까지 동원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한 국가 수장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 감시와 도청은 사이버전쟁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술’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붉은별’을 사용하는 것 역시 사이버전쟁의 초입과도 같은 감시와 도청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정보를 빼앗고, 훔치고, 주요 기관 전산망에 바이러스를 심고, 뿌리는 행위만으로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있는 사이버전쟁이 가시화되자 세계 각국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9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략사령부 산하에 편재했다. 현재 사이버 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버 전사’는 49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인터넷공간 안전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군사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 주권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꾸준히 사이버전을 벌이는 러시아는 해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정부 조달을 중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국가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도 2010년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2013년부터 매년 화이트해커 콘테스트를 열어 병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화두가 된 북한의 사이버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해킹 공격을 ‘거의 완벽한 무기’(an almost perfect weapon)로 발전시켰다는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을 역임한 크리스 잉글리스 역시 최근 케임브리지 사이버 서미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공격)는 북한에게 안성맞춤격의 힘의 도구”라며 “진입 비용이 적게 들고 익명성이 있는 데다가 한 국가의 인프라와 민간 인프라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고 수입원도 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미국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등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약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러한 두려움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한다. 지난 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 10억 달러를 빼내려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를 ‘팬데이션‘(fandation)이라고 잘못 입력해 해킹에 실패한 북한은 더 이상 없을지 모른다. 온 세계의 관심이 핵무기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은 더 크고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사이버공격에 늦지 않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노벨상 취소 공작까지 한 국정원의 반국익 적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요구 서한을 노벨위원회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0년 3월 ‘자유주의진보연합’이라는 우파 단체를 조종해 노벨평화상 취소 공작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원세훈 전 원장 등 지휘부에 보고한 뒤 그해 3월 9일 노벨위원장 앞으로 영문 서한을 보냈다. 번역비 등 300만원의 비용은 국정원 예산으로 집행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그제 밝힌 내용이다. 얼마 전 서울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이 심리전단 직원과 보수단체 간부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을 논의한 이메일을 확인했다고 할 때만 해도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정치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국가적인 명예이자 한국의 유일한 노벨상을 국가기관이 공작을 통해 취소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찰 노릇이다.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수치스러운 행위이자 반(反)국익적 행태와 다름없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정치공작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공영방송 장악 시도, 야당 정치인 동향 파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하나하나가 국기 문란 및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인 규모도 혀를 내두르게 하지만 정부 비판 연예인들의 알몸 합성 사진, 전직 대통령 비하 게시물 유포처럼 수준도 치졸하기 짝이 없다. 정권 비호를 위해선 물불 안 가린 국정원의 이런 막가파 행태가 노벨상 수상 취소 같은 황당한 공작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혁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측근으로 알려진 추명호 전 국장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 관련 첩보를 170건 작성하고도 국정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쫓아내기조차 했다. 최순실-우병우-추명호 삼각 커넥션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국정원을 일개 사인을 위한 기구로 전락시킨 작태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검찰은 2013년 4월 국정원이 현대차에 압력을 가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자회사에 일감을 주고, 이를 대가로 경우회가 친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각종 범법 행위의 증거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구마 줄기처럼 온갖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사실로 확인되는데도 정치적 오해가 두려워 적당한 선에서 덮으려 한다면 국정원의 적폐 청산은 요원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그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자유한국당도 ‘정치보복’ 프레임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 조건만남 유인 돈 뜯은 10대 검거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 4명을 모텔로 유인해 돈을 뜯어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7일 특수강도 혐의로 A(18)양과 B(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 A양 등은 지난 8월 22일 오전 4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모텔로 유인한 C(37)씨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매매할 것처럼 C씨를 속이고 모텔로 끌어들였다. C씨가 욕실로 들어간 틈에 A양은 B군 3명을 방으로 불렀다. 이들은 “내 여동생이랑 뭐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C씨를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A양 등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4명으로부터 550만원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4명 중 1명은 돈을 건네지 않고 도망가다 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손님이 투숙한 방에 남성 3명이 드나든다’는 모텔 업주 신고를 받고 이들을 추적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A양은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 유흥비가 필요해서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매매 미끼로 유인 뒤 “신고하겠다”…돈 뜯은 10대 검거

    성매매 미끼로 유인 뒤 “신고하겠다”…돈 뜯은 10대 검거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7일 특수강도 혐의로 A(18)양과 B(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며 A양 등은 지난 8월 22일 오전 4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모텔로 유인한 C(37)씨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매매할 것처럼 C씨를 속이고 모텔로 끌어들였다. C씨가 욕실로 들어간 틈에 A양은 B군 등 3명을 방으로 불렀다. B군 등은 C씨에게 “내 여동생이랑 뭐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4명으로부터 55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중 한 명은 돈을 건네지 않고 도망가다 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님이 투숙한 방에 남성 3명이 드나든다’는 모텔 업주 신고를 받고 이들을 추적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A양은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 유흥비가 필요해서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정치공작’ 추명호 국정원 前국장 긴급체포

    검찰, ‘정치공작’ 추명호 국정원 前국장 긴급체포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무차별적인 국내 정치공작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인 추명호 전 국장을 17일 새벽 긴급체포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추 전 국장을 전날 오전부터 소환 조사하던 중 오전 2시 10분경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장 48시간까지 추 전 국장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이르면 18일 추 전 국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전 국장은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분야를 담당하는 2차장 산하 부서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무차별적인 여·야 정치인 공격, 연예인과 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작성, 사법부 공격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추 전 국장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하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를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검찰 수사와 별도로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비위 혐의로도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전날 추 전 국장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은행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사찰하고 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한 의혹이 있다면서 그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했다. 그는 당시 이병기·이병호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그에게만 정보를 따로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는 2014년 국내 정보를 종합해 보고서를 생산하는 부서를 관장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수집한 국정원 직원 여러 명을 좌천시키는 등 사실상 최씨를 비호한 활동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MB 고소’ 박원순 대리인 조사…추선희·이상돈도

    검찰, ‘MB 고소’ 박원순 대리인 조사…추선희·이상돈도

    MB 정권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원순 제압 문건’ 활동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본격 조사한다.검찰은 또 실제로 박 시장 비난 활동에 나선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소환하고, 국정원의 ‘무차별 공격’ 대상에 오른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불러 피해 상황을 조사한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10일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 대리인으로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0일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으로 통칭되는 시정 방해 활동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국정원 원세훈 전 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등 11명을 고소·고발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09∼2011년 박 시장을 비판하기 위한 내부 문건을 만들고, 이에 따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시위를 조장하거나 온라인상에 박 시장 비판 글을 퍼뜨리는 활동을 했다. 검찰은 박 시장 측을 상대로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원 전 원장 등을 상대로 개입 여부를 수사할 전망이다. 이후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같은 날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박 시장 반대 가두집회를 연 혐의를 받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추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에는 국정원의 ‘비판세력 전방위 공격’ 의혹과 관련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국정원 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과거 ‘보수논객’으로 불리던 이 의원이 2009년 이명박 정부 비판 활동을 하자 그를 ‘우파를 위장한 좌파 교수’로 규정하고 퇴출·매장하기 위한 여론 조성 심리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계획에 따라 자유수호국민연합 등 보수단체가 이 의원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고, 온라인상에는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TF는 이러한 활동에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와 횡령·배임 등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지난달 온몸이 피칠갑인 채로 무릎 꿇은 소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사진으로 부산에서 여중생 4명이 또래를 1시간 넘게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곧이어 유사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충남 아산에선 여중생들이 동급생을 모텔에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했다. 강릉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해변과 자취방을 오가며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가해자들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 소년법의 목적은 처벌 아닌 교화 올해 3월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10대들이었다. 이 사건은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달 22일 범인 김모(17)양과 박모(18)양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졌다. 주범 김양은 8세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을 공모한 박양은 무기징역에 처했다. 김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형량을 받은 이유는 만 17세로 소년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년법은 처벌 목적보다는 교화를 위해 제정됐다. 그렇기에 현행 소년법은 19세 미만 소년의 경우 성인과 달리 처벌을 감경해주는 조항이 있다. 소년법 제59조에 의하면 사형 또는 무기형에 준하는 범죄를 저질러도 15년형 이상 선고할 수 없다. 또한 살인과 강간, 특수강도 등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도 범행 당시 18세 미만이었다면 법정 최고형을 20년으로 제한한다. 특히 만 10~14세 ‘촉법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년법 폐지를 청원했다. 청소년이라도 중죄를 지었다면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40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년범죄가 그 잔혹성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샀고, 악화된 여론이 청원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법 개정보다는 예방과 교화에 더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아이들이 죄의 무게를 깨닫도록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년법상의 미온적 처벌이 더욱 끔찍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소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이 죄를 지어도 경미한 처벌을 받거나 훈방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를 깨닫지 못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그 예다. 피해자가 한차례 폭행당한 직후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들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2차 폭행을 감행했다.표 의원은 “검사의 조건부 기소유예가 남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소년법 제49조에 따라 검사는 피의자가 적절한 선도·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을 지켜보면서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을 거란 인식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부조리를 해소하는 게 먼저”라고 표 의원은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0년 형사 책임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4세로 낮췄다. 또한, 16세 이상 청소년이 살인을 저지를 경우 형사재판에 넘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국 역시 18세 미만은 소년법 적용을 받지만, 강간과 살인 등 강력범죄는 예외다. 대신 교화와 갱생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년범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표 의원 역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효성 있는 교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의 범죄 동기는 어른과 다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년범죄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환경적 결핍’과 ‘나쁜 자극’이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가 음란물이나 폭력적 콘텐츠를 자주 접할수록 범죄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년원 아이들 대부분 결손가정이란 점을 주목하면서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범인들은 드물게 유복한 집안이었지만, 이들도 부모들이 평소 관심을 기울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기에 갱생이 불가능하다”면서 소년법을 개정·폐지하는 것은 반대했다. 다만 “적절한 교육을 통해 조기에 교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은 사건 당시 이미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이 교수는 “그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관찰을 받아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었다면 2차 폭행이 일어났겠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담당 인력이 부족한 보호관찰 시스템의 문제를 먼저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적 추세로도 소년범은 성인범과 다르게 취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협약을 따르고 있다. 미국은 미성년자에게도 사형 선고가 가능했으나 2005년 연방대법원이 이를 위헌이라고 선언하면서 금지됐다. 금 의원은 “미성년자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면 투표권을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도 동등한 권리를 줘야 한다”면서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 손가락질 거두고 함께 고민할 때 천종호 부산가정지법 부장판사는 “소년법 논란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지만, 실상 소년법 개정으로 학교 밖 폭력을 해결할 순 없다”는 맹점을 들었다. 그보다는 “학교 밖 폭력이 가정의 해체, 공동체 붕괴 같은 ‘관계의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위안을 또래 집단에서 대신 얻는다. 그러나 비행 청소년들이 모인 또래 집단에 들어가 더욱 심각한 일탈에 빠져들 뿐이다.창원지방법원은 2010년 창원시 진해구에 ‘청소년회복센터’를 만들었다. 일종의 사법형 그룹홈이다. 법정에서 보호처분 받은 아이들을 돌보며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법원이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법형 그룹홈은 ‘회복적 사법’의 일환이다. 회복적 사법은 처벌과 격리보다 치유와 회복에 더 중점을 두는 법이다.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소년범들을 맡아 교육한 후로 창원지법 관할 소년범 재범률은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천 판사는 “우리 사회는 나쁜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만 했지, 그 아이들을 바로 세우는 방법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011년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도 학교폭력을 해결하고자 엄벌주의에 입각한 방안들을 쏟아냈다. 2017년에 이른 지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까지 어른들의 책임은 정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워너원 측 “사생팬과 연락한 직원 無,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워너원 측 “사생팬과 연락한 직원 無,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워너원 소속사 측이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6일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에서 논란 중인 내용에 관련하여 안내드린다”며 입장을 말했다. YMC 측은 팬클럽 직원이 사생팬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루머에 대해 “캡쳐로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의 인물과 당사 직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당 이름의 스태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당사는 워너원 팬분들과 개인 연락 또한 하지 않고 있다”며 “스태프의 개인 정보를 찾아내 개인 SNS와 연락처로 무차별한 악플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지속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당사는 팬클럽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분들및 사생팬에 대해 강경하게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이 또한 차후에도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11월 컴백을 위해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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