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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조국 가족 인권침해 조사 촉구’ 청원 답변 연기”

    靑 “‘조국 가족 인권침해 조사 촉구’ 청원 답변 연기”

    청와대는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데 따른 국가인권위 조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신중한 검토를 위해 답변을 한 달간 연기하오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청원 답변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지난 9월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수산물을 실은 일본 활어차의 국내 운행을 단속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연기했었다. 이번 답변 연기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답변을 연기한 청원은 지난 10월 15일 ‘국가인권위가 조국 장관과 가족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무차별 인권 침해를 조사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인권위가 철저하게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한 달간 22만 6434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앞서 청와대는 조 전 장관이 장관 후보자 신분일 때 나란히 답변 요건을 채운 ‘조 전 장관 임명 청원’ 및 ‘조 전 장관 임명 반대’ 청원에 답을 내놓은 바 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 10월 10일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및 임명철회에 대한 권한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다섯 가지 원리가 있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시기별로 명료하게 구성하고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배려해야 한다.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의 주머니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다수의 이익보다 소수의 피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길을 잃으면 원칙을 잃고, 목표를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 원리는 남녀노소 개인은 물론 정치와 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고 국정에도 매우 유용한 지표다. 내용이 다섯 가지로 요약되니 5대 명심보감이라고 해 두자.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정치 문법에 의하면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 논란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문재인 정부만의 상황은 아니기에 역대 정부의 궤적을 되돌아보면서 교훈을 발견할 필요를 느낀다. 광주에서 손발에 피를 묻히고 출범한 전두환 정권은 총칼의 공포정치로 임기의 절반을 보냈다. 공포가 침묵을 강요했는데, 침묵을 정권의 안정화로 착각한 나머지 제한적이지만 유화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려는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자유화 국면에서 국민들의 억눌렸던 저항이 일거에 분출해 6월항쟁으로 내달렸고 결국 정권 자체를 붕괴시켜 버렸다.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은 총칼로도 막지 못한다는 교훈을 줬다. 군사정권이지만 선거로 출범한 노태우 정권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언론 자유와 지방자치 등 일련의 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3김 씨가 주도한 여소야대 정치지형하에서도 국회 청문회를 수용하는 등 타협으로 정치적 위기를 피해 갔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3당합당을 강행했다. 3당합당으로 국회 의석의 3분의2를 넘어서는 거대 여당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정치 갈등은 증폭됐다. 그 후 3당합당에 기대어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그 정권은 3당합당을 부정했다.32년 만의 민간정부로 출범한 김영삼 정권은 사정개혁과 탈군사화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금융실명제로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북 관계에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의 불법적인 국정 개입이 드러나고 3당합당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등 권력 내부의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국정동력을 상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외부에서 이회창을 영입해 정권 재창출을 시도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권력을 상실했다. 김대중 정권은 군부독재와 장기 집권으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사를 극복하고 선거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고 재벌개혁과 남북 관계 개선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집권 중반 이후 ‘옷로비 사건’과 그 이후 벌어진 세 아들 관련 논란으로 국정동력이 약화하면서 초기의 개혁성이 후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에 따른 시민사회의 성장, 집권여당에서 주도한 국민경선의 효과, 중도세력과의 선거연합 등에 힘입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정권은 탈권위주의와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몽준과의 선거연합이 해체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취임 1년 만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합한 대통령 탄핵은 국민적 반대운동과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그 후 다시 노동법 개정,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으로 논란이 거듭되다가 특히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추진 논란으로 국정동력을 상실해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에 기대어 출범했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대립시켰고 그 연장선상에서 ‘747공약’이나 대운하 건설 등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집권 초기에는 광우병 소고기 문제로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다. 이어 대운하, 민간인 불법 사찰, 사학 비리 등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그 후 경제발전의 약속이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경제성장에 대한 환상이 정권 재창출로 이어졌다.박근혜 정권의 등장과 퇴장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여기에 박정희, 최태민, 이명박, 최순실, 김기춘 등 온갖 인물이 출연하고 ‘세월호 참사’까지 등장한다. 한때는 박근혜 정권의 출범을 박정희의 부활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의 정체가 드러나고 최순실을 정점으로 한 권력운영의 실태가 폭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국정은 일거에 정지됐다.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한 1987년의 화염병이 30년 만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촛불로 바뀌어 추악한 권력을 심판했다. 당연히 정권이 바뀌었다. 2019년 11월 9일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권의 상황은 어떨까? 전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지만 촛불정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미 관계, 한중 관계, 남북 관계에서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회를 벗어난 자유한국당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물론 통제를 벗어난 검찰의 자립화 경향도 문제다. 반면에 권력 차원의 중대한 스캔들이 없다는 점은 매우 유리한 대목이다. 한국당의 혹독한 공격이 야당을 분열시키는 촉매제가 돼 여소야대 정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자폐적 고립화가 이 국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당은 두 가지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싸운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대여투쟁 전략 때문에 여야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한국당 때문에 여야 관계도 안 되고 여소야대 정국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당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와 안다고 해서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게 돼 버렸다. 이미 실기한 데다 지난 탄핵의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5대 명심보감의 원리에 입각해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상황을 점검해 보자. 첫째, 무엇을 바꿨는지 되돌아보자. 익숙한 낡은 구조와 오래된 부패 구조는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둘째, 무엇을 이뤘는지 고민해 보자. 100대 국정과제는 제시됐지만 100대 국정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셋째, 경제를 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소득주도성장론이 가라앉은 이후 경제정책도 가라앉았다. 넷째, 지난 역사의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에는 공감하지만 노동, 농민, 교육 등 현실 정책의 피해에 대한 정책엔 공감하기 어렵다. 다섯째, 나라다운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목표는 변함없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모호하다. 한마디로 처음 같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로 제안해 보고 싶다. 100대 국정과제의 진척 상황을 과제별로 점검해 보고 그 막바지 실행을 위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 집권 중반기에 가장 힘든 상황이 스캔들과 분산이므로 스캔들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쟁점을 단순화해 국정동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국정동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들과의 협조, 사회단체와의 협조, 언론기관과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국가기관들 사이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조국 사태의 국면에서 제기됐던 정의와 공정성의 문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양비론과 냉소주의로 발전해 좌절감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지대 총장
  • 靑 “제보자 밝히면 불법인데 불법 저지르란 말이냐”

    靑 “제보자 밝히면 불법인데 불법 저지르란 말이냐”

    윤도한 靑 국민소통수석 “청와대 하명수사 없었다”“‘야당의원 제보 이첩’ 주장도 근거 없는 허위 보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경찰에 전달한 과정에서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5일 “하명 수사는 없었다”며 재차 부인했다. 특히 전날 청와대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기현 전 시장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 ‘하명 수사’가 아니었냐는 시각이 더욱 짙어지자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면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최초 제보자의 신원은 전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드러났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핵심은 첫째, 김기현 관련 첩보는 외부에서 온 제보를 요약·정리해서 경찰청에 이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고인이 된 동부지검 수사관(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은 지난해 1월 고래고기 사건 업무로 울산에 내려갔던 것이지 김기현 관련 첩보를 수집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울산 출장에서 돌아와 고인이 작성한 고래고기 관련 보고서도 공개했다”면서 “고인이 불법으로 김기현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는 언론의 무차별적인 보도가 모두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당연히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자체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제보자 B씨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으며, A씨는 이를 요약하는 등 일부 편집해 문건을 정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더하거나 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같은 공직자인 제보자 B씨와는 “청와대에 근무하기 전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이”였다고 행정관 A씨의 말을 전했다. 즉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으로부터 비리 제보를 받아 더하거나 뺀 것 없이 SNS 메세지를 ‘편집’해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가 정리한 제보 문건을 업무 계통을 거쳐 당시 민정비서관인 백원우 비서관에게 보고하고, 제보 내용이 선출직 공직자 비리 의혹인 만큼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소관인 경찰로 이첩했을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해당 제보자 B씨가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캠프에 있었던 송병기 현 부시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청와대를 경유한 ‘하명 수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이에 윤 수석은 “청와대가 어제 발표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고 일부 언론은 하명 수사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청와대는 내부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제보자가 누구인지, 본인의 동의 없이 밝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제보자가 누구인지 밝혔다면 그건 불법이 될 수도 있다”면서 “언론은 청와대가 제보자를 밝히지 않았다고, 즉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의 인적사항이 공개되면 제보자가 그 제보로 인해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커 제보를 받은 국가기관은 제보자의 인적사항을 밝혀서는 안 된다”면서 “제보자의 동의 없이 신분을 밝혔다면 언론은 과연 어떻게 보도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수석은 “다시 한번 밝히지만 청와대의 하명 수사는 없었다”면서 “어제 고민정 대변인의 청와대 조사 결과 발표는 조사된 내용 그대로를 밝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가 거짓을 사실처럼 밝히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은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고인이 된 수사관에게 유재수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목으로 뽑아 보도했다”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주장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언론의 횡포”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어느 언론은 청와대가 경찰청에 이첩한 제보에 야당 의원 4명의 이름이 포함됐다고 역시 제목으로 뽑아 보도했다”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보도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 제보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전형적인 허위·조작 보도”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지난달 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결과는 어땠나.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가 사실인지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가 사실인지 머지많아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시의원, 불륜녀 협박·폭행 혐으로 피소

    경기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불륜관계에 있던 여성을 폭행과 협박을 한 혐으로 피소되는 등 파문이 커지자 탈당계를 내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법무법인 가우는 5일 “내연녀를 폭행, 협박, 감금한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모 시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시의회는 A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하면서 “A 시의원을 폭행·감금 등의 혐의로 4일 수정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A 시의원이 2015년부터 알게 된 여성 B씨와 2016년 5월부터 부적절한 만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시의원은 데이트 폭력의 정도를 넘어선 폭행과 협박으로 한 여성의 삶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만남을 거부하자 남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무차별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하면서 성폭행·폭력 등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또 “A 시의원이 쌍방폭행, 합의에 의한 성관계 등을 운운하고 있다”며 A의원이 B씨에게 보냈다는 심한 욕설이 담긴 문자 매시지를 공개했다. 변호인 측은 “현직 시의원이 죄질이 극히 불량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아니라고 해 입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A 시의원의 개인 일탈 관련된 보도에 성남시민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매우 불미스럽고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 의원으로써 지켜야할 품위와 의무를 상실했다고 판단한다”면서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해당의원에 대해 즉시 협의회 탈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또 “해당 의원은 이미 탈당을 했으며 성남시 의원직에 대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99억의 여자’ 조여정, 절망에서 탐욕까지..“이 돈 가져요”

    ‘99억의 여자’ 조여정, 절망에서 탐욕까지..“이 돈 가져요”

    ‘9 배우 조여정이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99억의 여자’의 포문을 열었다. 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연출 김영조, 유관모, 극본 한지훈)에서 조여정은 극 중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 인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만 하는 여자 정서연 역을 맡았다. 서연은 집에서는 남편 홍인표(정웅인)의 무차별적인 정신적, 신체적 폭행을 당하는 한편, 밖에서는 친구 윤희주(오나라)의 남편 이재훈(이지훈)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녀의 불안정한 삶은 매 순간을 쫄깃하게 이끌었다. 이날 서연은 남편과 희주 부부와 불편한 여행을 떠났다. 저녁이 되고 술에 취한 희주가 서연을 쏘아대자, 서연은 “넌 아무것도 몰라. 내가 얼마나 악착같이 버티고 사는 건지.. 하루하루 쥐어짜는 인생이 얼마나 숨막히는지”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날 밤, 재훈과 실랑이를 벌이던 서연은 엄청난 굉음을 따라갔다. 우그러진 차 사이로 쏟아진 박스에서 5만원 지폐들을 발견한 서연은 “이 돈 우리가 가져요”라며 입을 뗐다. 말리는 재훈의 손을 뿌리친 서연은 “어차피 지저분한 돈이에요.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어요. 근데 이 돈이면… 다 바꿀 수 있어요. 답도 없고, 길도 없이 살았는데… 이걸로 내 인생,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요! 이건 기회예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라며 99억과 함께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됬었음을 알렸다. 이날 조여정은 극중 절망에서 희망 그리고 탐욕까지 변모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생생한 표현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안방극장을 소름 돋는 전율로 휘감았다. ‘99억의 여자’의 포문을 연 조여정이 앞으로 전개에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운하 부하, 김기현 고발인과 535회 통화… 수사정보 누설로 선고 앞둬

    황운하 부하, 김기현 고발인과 535회 통화… 수사정보 누설로 선고 앞둬

    경찰 “울산 ‘김기현 첩보’ 받은 뒤 수사…나머지 3곳은 수사 의뢰 주체 등 달라”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경남권의 야당 후보들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경찰을 움직여 수사를 벌였다는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이 울산에서 사천, 양산, 창원 등 경남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를 수사했던 경찰 간부가 해당 사건 고발인과 1년간 535차례나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당시 경남지방경찰청장)이 2017년 12월 경남청장에 부임한 직후 당시 송도근 사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조진래 전 창원시장 후보(전 경남도 정무부시장) 등 3명을 “무차별 수사했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송 시장은 건설업자에게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나 전 시장은 ‘카드깡’ 수법으로 업무 추진비를 유용한 혐의, 조 전 후보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송 시장 외에 나머지 2명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다. 야권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수사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례와 닮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울산 수사와 사천·양산·창원 등 3곳의 수사는 시작부터 결과까지 판이하다고 주장한다.먼저 수사 착수 경위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황 청장은 청와대가 이첩한 ‘김기현 첩보’를 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반면 양산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고발로, 창원 수사는 조 전 후보의 비위를 감지한 경남도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사천 수사는 전임 청장 시절부터 진행된 수사를 이어받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한국당은 황 청장과 이 청장 모두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 등은 국회에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기현 수사’의 오점도 황 청장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황 청장이 발탁해 수사를 맡긴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A경위가 김 전 시장을 고발한 건설업자 B씨와 535차례 전화하며 수사 정보를 흘렸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A경위는 지난 5월 수사 사항 누설 및 강요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곽정은-홍석천 호소..SNS 쪽지로 고통받는 스타들 [SSEN이슈]

    곽정은-홍석천 호소..SNS 쪽지로 고통받는 스타들 [SSEN이슈]

    방송인 홍석천이 DM(다이렉트 메시지) 자제를 호소했다. 홍석천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탁 말씀드릴게요. 디엠으로 상담은 가능한 다 해드리려고 하는데 바쁠 때도 있고 제 기분도 안 좋을 때는 좀 그래요. 답장 못 받아도 서운해하진 마시고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특히 “다들 힘든 건 알겠는데 너무 돈 빌려달라는 문자를 너무 많이 하시면 저도 참 힘들고 기분이 다운됩니다. 신경 쓰여서 잠도 잘 못 자겠고”라고 호소하며 “이제 돈 부탁하시는 분들께는 답을 아예 안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모두 행복하시고 힘들어도 기운냅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 곽정은 또한 SNS를 통해 DM 자제를 호소한 바 있다. 곽정은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는 당신의 간편한 감정쓰레기통이 아닙니다. 털어놓기 어려운 문제를 털어놓기 원한다면 전문 상담센터를 찾아 가시기를 권합니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곽정은은 “상담을 원하는 내용, 혹은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털어놓는다는 사연을 저에게 디엠으로 보내지 말아주십시오”라면서 “당신이 저에게 ‘어디 털어놓을 곳 없어서 털어놓는 사연’에, 저도 사람이기에 충격과 말할 수 없이 힘든 감정을 느낍니다. 심장이 사정없이 뛰고 머리가 아픕니다. 당신에게는 시원함을 줄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내면의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당신이 가벼운 마음을 갖기 위해서, 저의 마음은 존중받지 않아도 괜찮습니까”라고 물으면서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마음의 고통을 들여다 보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원하신다면 전문 상담가를 찾으십시오”라고 전했다. 악플(악성 댓글) 뿐만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개인적인 쪽지도 스타들에게 큰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 한편 홍석천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시에 외식사업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곽정은은 작가이자 방송인, 프라이빗 살롱 헤르츠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허술한 수능성적관리, 책임자 엄벌하고 재발방지하라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관리의 허술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내일 공식 수능 성적 통지일을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수능 성적표를 확인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테스트 과정에서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고 이 탓에 재수생에 한해 본인의 올해 수능 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사전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무차별적인 유출은 아니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수험생들의 불만 폭발은 당연지사다. 입시 관련 정책 및 제도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특히 민감한 사안이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로 인해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0점 처리하라”는 글이 올라올 만큼 위법성,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및 2008년에도 정부 공식 발표 전 한 대형입시학원이 수능의 영역별 평균, 표준편차, 백분위 등 수능 결과 분석 자료를 내놓기도 해 사전 유출 파문이 일었었다. 지난해에도 사전에 수능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지만 별도의 점검은 없었다. 수능 성적 사전 확인방법이 노골적으로 공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국가시험에서 비슷한 사례들은 없었는지 이번 기회에 점검하길 바란다. 교육부는 평가원 사이트에 로그온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잘못을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떠넘기는 못난 행위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내탓에 집중하길 바란다. 국가적 대사이자 국가시험인 수능 성적을 이같이 허술하게 관리한 점에 대해 정부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내야 한다.
  • #구하라 천사 #욕받이 직업은 없다 #악플 없어지길

    #구하라 천사 #욕받이 직업은 없다 #악플 없어지길

    루머 대신 긍정적 단어로 바꿔주는 운동 8명 정화 운동 공지글 평균 6000건 공유 생각보다 혐오 커… 많은 동참 필요해요‘구하라 천사’, ‘구하라 사랑해’. 지난달 25일 주요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 전날 사망한 가수 구하라의 연관검색어로 이런 단어가 갑자기 등장했다. 연관검색어 바꾸기 운동에 나선 네티즌의 ‘총공’(총공격)이었다. 추측성 루머와 폭력적 키워드가 주를 이뤘던 연관검색어 창은 금세 긍정적인 단어로 가득 찼다. 트위터 계정 ‘여자연예인 연관검색어 정화봇’(연검정화봇·오른쪽)이 주축이 돼 벌어진 이 운동은 곽은혜(왼쪽·18)양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악플이나 욕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직업은 없다”면서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곽양이 이 운동에 뛰어든 건 가수 설리의 죽음 때문이었다.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애도하던 네티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설리 사랑해’, ‘설리 고블린’(설리 싱글 앨범 제목) 등을 입력해 설리와 관련한 논란성 검색어를 연관검색어 창에서 밀어냈다. 이를 지켜본 곽양은 설리 죽음 이틀 후인 지난 10월 16일부터 아예 여성연예인 연관검색어 정화 운동 계정을 개설했다. 곽양은 트위터를 통해 검색어 정화가 필요한 여성 연예인 제보를 받고, 매주 월요일 ‘총공’에 나설 여성 연예인을 공지한다. 연예인 이름과 함께 ‘파이팅’, ‘좋아해’ 등 연관검색어 예시를 제시하는 것이다. 공지 글을 본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창에 긍정적인 연관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동에 동참한다. 곽양은 “검색어 운동에 동참한 사람의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공지 글이 평균 6000건 정도 리트윗(공유)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연검정화봇의 활동으로 여성 연예인 8명에 대한 정화 운동이 진행됐다. 이 연예인들의 연관검색어 창을 가득 채웠던 각종 구설은 ‘천사’, ‘사랑해’, ‘고마워’, ‘당당한 여성’ 등의 단어로 변했다. 곽양은 “성 상품화돼 소비되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악플과 욕설이 당연시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혐오 당해도 되는 사람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계도 느꼈다. 곽양은 “계정 정화를 진행한 연예인 대부분의 연관검색어는 1~2주 내에 대부분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며 “완벽한 정화, 오래 지속되는 정화는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혐오의 총량이 생각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면서 “개개인의 동참도 중요하지만 포털사이트와 같이 힘 있는 곳의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곽양은 어서 빨리 연검정화봇 계정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 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에 대한 혐오나 무차별적 공격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이를 위한 검색어 운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월드포토+] 멕시코 경찰-마약 카르텔 전쟁같은 총격전…최소 21명 사망

    [월드포토+] 멕시코 경찰-마약 카르텔 전쟁같은 총격전…최소 21명 사망

    미국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전쟁을 방불케하는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2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코아우일라 주 경찰과 지역 마약 카르텔 간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테러는 최소 14대의 픽업 트럭에 탄 중무장한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빌라유니온 시 청사에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면서 벌어졌다. 이에 코아우일라 주 경찰이 응사하면서 약 90분에 걸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 10명과 경찰 4명이 사망했다. 이틀날에도 경찰은 군과 헬기의 지원을 받아 카르텔 조직원에 대한 소탕작전을 시작해 조직원들을 추가로 사살했다.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이날의 총격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했다. 실제 사진을 보면 빌라유니온 시청 건물은 총알 자국으로 가득하며 건물 내부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언론은 "왜 마약 카르텔이 시청을 타깃으로 테러를 벌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와 관광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당, 표대결 밀리자 ‘벼랑끝 전술’… “민생법안 발목” 역풍 휘청

    한국당, 표대결 밀리자 ‘벼랑끝 전술’… “민생법안 발목” 역풍 휘청

    당내 “민식이법으로 패트法 제동 자인 피해 가족조차 한국당 원망 자초한 셈”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결정은 쟁점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 대결에서 승산이 없는 제1야당이 선택한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 하지만 극단적 전술로 인해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같은 무쟁점 법안까지 사장될 가능성이 커져 역풍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된 199개 안건을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 “여당이 안건 순서를 변경시켜 쟁점 안건들을 통과시키고 국회 문을 닫아 버릴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모두 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식이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우리도 찬성한다. 다만 필리버스터 권한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무차별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정기국회 종료(10일) 후 임시국회 상황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때 필리버스터가 이뤄진 법안은 임시국회로 넘어가면 즉각 표결에 들어간다. 따라서 한국당 입장에선 향후 임시국회에 대응하려면 필리버스터 ‘총알’이 많을수록 좋다. 선거법과 검찰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연말 이후로 밀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진짜 속셈은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일각에서는 필리버스터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이 지난달 29일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도 아니었다. 그날(11월 29일) 본회의가 열렸다면 민식이법은 통과됐을 것이다. 이를 막은 건 바로 여당”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문 의장이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민식이법을 내세워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막으려 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며 “우리가 민식이법을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리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피해 가족들조차 한국당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 아이들 또 울지 않게… 국회, 협치하라

    이 아이들 또 울지 않게… 국회, 협치하라

    오신환, 민생법 원포인트 본회의 제안 민주·한국, 국민 위해 중재안 받을지 주목 이인영 “국회 마비 법질극” 협상 종언 나경원, 필리버스터 철회 불가 뜻 밝혀 자유한국당이 선거법과 검찰개혁 관련법을 막기 위해 민생·비쟁점 법안 199개에 대해 무차별적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전략을 구사하면서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올스톱’됐다. 이런 가운데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시급한 민생 법안만이라도 처리하기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소집해 민식이법을 비롯한 어린이교통안전법, 유치원 3법, 원내대표 간 처리에 합의한 데이터 3법 등을 우선 처리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은 앞으로 1주일간 마지막 끝장 협상을 통해 여야 간 합의점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민생 법안부터 처리하자는 오 원내대표의 제안을 민주당과 한국당이 받아야 한다”며 “우선 비쟁점 민생 법안들을 올려서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여야 합의하에 법안을 일괄타결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차선이라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생 법안 우선처리 후 쟁점 법안 처리가 이뤄지려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한 발 양보가 절실하다. 한국당은 무차별 필리버스터 전략을 내려놓아야 하고 민주당은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우선 처리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 양당은 오 원내대표의 제안에 원론적으로만 찬성했을 뿐 갈 길을 가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법질극’을 벌이고 있다”며 협상 정치의 종언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방식으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을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아예 국회 자체를 봉쇄하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함께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긴 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5개월간 방치했다가 붙잡힌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28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홍모(26)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구체적 내용이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1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홍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수원시 권선구 집 안방에서 아버지(53)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버지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사건 당일 같이 술을 마시던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자 이에 맞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악취 문제로 홍 씨의 집을 찾은 건물관리인과 홍 씨 작은 아버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검찰은 홍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며, 1심은 지난 8월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반인륜적이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민청 어려우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다문화 이슈 됐을 때 최대한 의제로 끌고나가야이주민 아동 등에 대한 공격…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것”온라인 상의 이슈 생산과 소멸이 빠른 대한민국에서 전직 국회의원 ‘이자스민’(42) 이름 넉 자는 쉬이 꺼지지 않는 이슈다. 국내 250만 이주인구의 상징 격인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지난 11일 정의당 입당식을 통해 정치권으로 돌아온 그를 두고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해 못 할 수모를 당했지만 누구보다 의정 활동에 충실했던 인물이었다”는 기대와 “정계의 총선용 쇼에 또 상처만 받을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상반된 시선 속에 이자스민은 의연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묻는 말이 똑같다”면서 “(세상이) 바뀐 게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에게 ‘멜팅 포트’(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대(2012~2015년) 국회의원 당시와 지금 이주민 의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이주민 포럼에 참석했어요. 참가자 중에 한국 온 지 26년 된 사람, 7년 된 사람이 있었는데 한 3시간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주민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하더라고요. ‘와, 그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제가 복귀하고 받는 질문도 과거와 거의 비슷해요. 그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다 설명하죠.” -현재 국내 이주민 정책에서 가장 문제는 뭔가요. “이주사회는 이미 시작됐지만,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죠. 한국에 분명히 난민법이 있어서, 예멘 난민들이 ‘한국은 난민법이 있네?’하고 들어왔어요. 막상 들어오니 우리는 우왕좌왕하잖아요. 법만 만들어놓고 대비가 없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막상 무슬림 학생들이 왔는데 하랄 음식이 없고, 기도할 곳도 없어요. 문을 열 거면 타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돼 있어야 했죠. 최근에야 몇몇 대학 중심으로 기도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또 지방 노총각들이 늘어나 결혼 안 하고 있으니 ‘국제 결혼하자’고 무작정 여성들을 불러왔어요. 상당수는 한국에서 죽임당하고 매 맞고 힘든 세월을 보냈어요. 사실상 모두 우리가 불러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도 자기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 연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이에요.-그렇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한국 맞춤형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해요. 현 전문가들 대부분 외국에서 이주사회가 무엇인가를 체감하고 들어와 활동하시는 분들이죠. 문제는 한국은 이민국가가 아닌데다 명확한 이주민의 정의조차 없어서 미국, 유럽 같은 국가에서 이민정책을 벤치마킹해 가져올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독일에선 최근 외국인 엘리트층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고학력 국가 한국에서는 당장 제조업 인력이 급한 것처럼요.” -한국 맞춤형 이주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한국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주사회가 현실이 되자 뒤늦게 움직이는 일본보다는 훨씬 틀은 잘 갖추고 있어요. 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이미 있고 지역마다 다문화가정센터도 있어요. 문제는 집행과 시행 단계에서 자꾸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처마다 법이나 대상자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중복으로 사업하는 부분도 있고, 꾸준히 이주민 정책을 관리하거나 연구하는 기관도 딱히 없죠. 결국 콘트롤 타워가 가장 필요해요.” -이민청 같은 기관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주민 250만명이 너무 적어 이민청이 인구대비 시기상조라고 본다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해요. 지역별 현황 조사를 제대로 한 후, 난무하는 정책을 지역상황에 따라 제대로 배분해야 합니다. 다문화 사업을 원래 보건복지부가 하다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현장 사람들은 ‘예전 100만원 짜리 사업이 10만원으로 줄었다’라고 해요. 뚜렷한 소관 부처가 없으니 계속 축소되는 거죠. 제가 국회 떠난 이후에는 이주민 정책이 관심도 받지 못한 것처럼요.” -그동안 국회 이주민 관련 입법 성적표는 형편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의당의 이주민 정책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사실 뭐 없죠.(웃음) 제가 들어와서 ‘해왔던 것 다 가지고 오세요. 제가 해왔던 것과 합쳐봐요’ 했는데, 그동안 법안을 하나도 못 냈었더라고요. 저도 국회 들어가 봐서 알지만, 법안 발의하려 해도 최소 10명이 동의자가 필요해요. 소수정당에게는 입법이 쉽지 않아요. 심상정 대표가 제가 새누리당 있을 때 ‘우리가 데려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 우리가 소수자와 이주민 문제 다뤄야하는데 힘이 없어서….’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거대정당이든 작은 정당이든 당장 이주민 손잡고 나아갈 사람이 없어요. 누구라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게 숙제고, 가장 관심과 진심이 있는 당과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입당 전에 이주아동 기본법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힘은 없지만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최근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이주민 의제를 많이 다루려고는 하지만, 총선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큰데요. “총선 이후 흐지부지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해요. 게다가 다문화 정책은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 (국회에서도) 꺼리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무슨 이슈든 한동안 뜨거웠다가 식어가는 건 똑같아요. 중요한 건 잠깐 뜨거웠던 그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죠. 집중되는 시기에 최대한 이슈화하고 그 후 의제를 이끌어나갈 방법은 저와 정의당이 더 고민해야겠죠.” -악플의 사회적 해악이 부각되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정치인도 많아졌어요. 대응할 생각은 안 해봤나요. “예전엔 없었어요. 정계 입문할 때 한 지인이 ‘여성들이 정치판 뛰어들어 갈기갈기 찢겨나오는 거 많이 봤다. 견딜 힘 없으면 하지 마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 악성 댓글 시달릴 때마다 거울을 보며 ‘예상한 거잖아’라며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라도 제가 지향하는 바가 이슈가 되면 괜찮다 싶었어요.” -최근엔 생각이 바뀌었나요. “내용은 과거와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새로 느낀 게 있어요. 제가 활동하는 단체들에서 이주 2세를 대상 지원사업을 하는데, 정의당 입당 소식 기사가 쏟아지자 그 아이들이 ‘자스민 이모, 신문에 나와요’라고 신나서 말하더라고요. 순간 기뻐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댓글을 봤겠지 싶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미 20~30년 전 들어온 이주민의 2세대 중 큰 아이들은 벌써 대학 갈 나이가 됐어요. 이주민에 대한 이런 무차별적 공격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혹여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때, 그런 기억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넘길 수 있을까? 아니죠. 이주민 공격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거예요.” -이주민 공격 댓글이 이주 2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방송 활동 당시 우리 가족을 촬영하던 중에 한 PD님이 우리 아이에게 ‘너는 피부가 까매서 친구들이 뭐라고 안 하니?’라고 물었어요. 전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화가 났죠. 딸은 그때부터 묻더라고요. ‘엄마 나 까매? 진짜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어렸을 땐 혼자는 인지하기 어렵죠. 나중에 차별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악성댓글은 2세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정부가 악성 댓글을 제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내는 건 자유지만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쏘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죽음까지 몰려야 바뀔 건가요?”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참군인이란? 트럼프와 ‘전범 처리’ 싸고 대립한 스펜서 해군 장관 경질

    참군인이란? 트럼프와 ‘전범 처리’ 싸고 대립한 스펜서 해군 장관 경질

    참군인의 자세란 어떠해야 할까? 지난 2017년 이라크 전쟁 때 전쟁 범죄 행위를 저지른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요원을 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네이비실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고집한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이 24일(이하 현지시간) 해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떠올린 생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스펜서 장관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곧바로 후임에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노르웨이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백악관에 개인적 제안을 하기 전에 미리 자신과 상의하지 않아 스펜서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경질을 통보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에스퍼 장관이 스펜서 총장의 리더십 결여를 이유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스펜서 장관은 백악관이 에디 갤러거 네이비실 원사에 대한 징계 절차에 간여하지 않으면 갤러거가 네이비실 요원으로 명예롭게 전역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빌어 대통령이 자꾸 이 문제에 개입하면 사임하겠다고 겁박했다는 보도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결과라고 조금은 달리 보도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해군 수뇌부는 오래 전부터 갤러거 원사를 비롯해 여러 전범 행위 의심을 사는 군 요원들의 처리를 놓고 심각한 대립을 빚어왔다. 갤러거 원사는 2017년 이라크에서 복무할 때 무장하지 않은 이슬람국가(IS) 출신 17세 포로를 흉기로 찌르고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미국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한결 경미한 IS 포로의 시신 옆에서 기념촬영을 한 혐의에 대해선 유죄 평결을 받았다. 갤러거는 군에서 일 계급 강등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 그의 계급을 원상복구시켰다.하지만 해군 수뇌부는 지난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네이비실에서 그를 축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이긴 하지만 해군 내부 문제에까지 간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해군은 “어떤 참전용사와 네이비실 에디 갤러거의 (엘리트 요원 표상인) 트라이던트 핀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또 24일에는 스펜서 총장이 갤러거 재판이 어떤 결과로 끝나든 만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해고됐다며 “에디는 트라이던트 핀을 비롯해 자신이 거둔 모든 영예를 간직한 채 평화롭게 전역할 것”이라고 적었다. 호프먼 대변인은 또 에스퍼 장관 역시 같은 뜻을 갤러거에게 전했으며 징계 절차는 “객관적인 것들에만 기초해 굴러갈 것”이라고 약속해 트라이던트 핀은 계속 달 수 있도록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퍼 장관이 토머스 모들리 해군 참모총장 권한대행과 마이클 길데이 제독 등을 25일 아침 만나 앞으로의 처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병대 출신인 스펜서 해군장관은 지난 2017년 임명됐으며,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전력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과 닮은꼴 벨기에 ‘과거사 반성’ 나서나

    학살자 ‘레오폴드2세’ 도로명 개명 추진 식민통치 전시한 왕립박물관 재개관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 저지른 가장 악독한 만행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콩고 지배 역사와 관련, 벨기에가 최근 전향적인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가 (식민 지배의) 과거를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압력을 받고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역사 교과서 등에서 관련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00년대 후반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는 콩고를 침략, 지배하며 원주민 학살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콩고 원주민을 고무 생산 등에 동원한 뒤 무자비하게 학살해 식민 지배 20여년간 희생된 콩고인이 최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있다. 벨기에 정부는 당시 피해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으로, 사과와 배상 대신 인프라 건설 등 경제 지원으로 갈음하려 했다. 하지만 벨기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과거를 정면으로 대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학살자’ 레오폴드 2세 지우기 작업이다. 벨기에 북서부 코르트리크 의회는 도시 내 ‘레오폴드 2세’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명 바꾸기에 나섰다. 같은 도로 이름이 있는 서북부 도시 겐트에서도 이를 바꿔야 할지를 검토하는 실무회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시민들이 학살자의 이름이 붙은 도로 이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레오폴드 2세의 콩고 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벨기에 시민들이 여론의 압박을 느끼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나치 협력자의 이름이 붙은 도로명을 바꾸는 등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전향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식민통치를 전시하는 중앙아프리카왕립박물관을 재개관하며 자신들의 잔혹한 행위를 자세히 서술하고 콩고인들을 추모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갑질 폭행’ 양진호 보석 신청하자 檢 “증거인멸 우려” 추가 영장 요청

    ‘갑질 폭행’ 양진호 보석 신청하자 檢 “증거인멸 우려” 추가 영장 요청

    檢 “고의 재판 지연 전략도 써”양진호, 위디스크 前직원 폭행 당시 영상 촬영 지시하는 엽기 행각일본도로 닭 내려치고 화살로 맞춰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등으로 구속 기소된 데 대해 보석을 신청하자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구속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양 회장이 사회로 복귀할 경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24일 “양 회장에 대해 추가로 기소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신청한 보석이 인용되거나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될 경우 다른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고 도주의 우려도 있다”면서 “게다가 양 회장은 고의로 재판 지연 전략을 쓰기도 했다”고 추가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추가로 기소된 2개 혐의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 불법 유통을 주도한 혐의와 자회사 매각 대금 등 회삿돈 16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다. 앞서 양 회장은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 기소됐다.양 회장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내에서 전직 직원이 위디스크 홈페이지 게시판에 회사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회사로 나오게 한 뒤 사과하러 온 전직 직원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과 함께 뺨과 목을 사정 없이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양 회장은 특히 자신이 폭행하는 영상을 임원들에게 촬영하도록 지시하고 “기념품”처럼 간직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30일 뉴스타파 등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양 회장의 각종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잔인하게 내리치게 하고 화살로 닭을 쏘아 맞히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6월 3일에는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다음 달 4일까지 6개월 연장됐다. 양 회장에게 다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구속 기한은 내년 6월 4일이 된다. 양 회장은 구속기한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지난 1일 재판부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임신 9개월 이슬람 임산부 무차별 폭행 논란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임신 9개월 이슬람 임산부 무차별 폭행 논란

    임신 9개월인 이슬람 여성이 카페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채널7 뉴스에 의하면 이 충격적인 사건은 20일(현지시간) 밤 10시 30분 경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베이 비스타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여성인 라나 엘라스말(31)은 친구 2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여성들이 하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다가와 여성들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 듯 하더니 갑자기 탁자 끝에 앉아 있던 임신한 여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돈을 구걸한 듯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임신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14차례 정도 주먹질을 하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두차례 밟았다. 다른 2명의 여성이 이 남성의 팔을 끌어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의 팔을 잡아 끌어내고 벽쪽으로 몰아 세우며 남성을 제압했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의자를 들어 가해 남성을 제압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이 남성을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도했다. 피해 여성은 임신 38주차로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긴급 이송 돼 태아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를 마친 후 21일 일단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이름이 스티페 로지나(43)로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난동과 폭행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이 사건 이전에도 폭행죄등 일련의 범죄 전과가 있어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현재 구속 상태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주먹을 날리기 전에 이슬람에 관한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고, 피해 여성의 친척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에 기반을 둔 범죄”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 향후 더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루크 스웬크는 “피해여성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아직 수사 초기이지만 현재로는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피해 여성은 더 심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며 범인을 제압한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전남대 5·18연구소, 홍콩 사태 평화적 해결 촉구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소장 최정기)가 ‘홍콩 사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대 5·18연구소는 21일 긴급 성명을 통해 “중국과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 대해 반인권적·폭력적 진압을 멈추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5·18연구소는 “홍콩의 학생들과 시민들에 대한 공권력의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진압 방식은 이미 그 도를 넘었고, 현재 홍콩의 모습은 1980년 5월 광주를 떠오르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1980년 광주와 마찬가지로 2019년 홍콩에서도 국가폭력이 서슴없이 자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중국과 홍콩정부가 1980년 광주에서 저질러진 국가폭력의 과오와 상흔을 다시 살펴보고, 이러한 과오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5·18연구소는 “5·18 국가폭력이 단순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민주주의 발전의 씨앗이자 동력이 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전 세계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였다”며 “지금 고립무원의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은 뻔히 알면서도 전 세계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홍콩 시민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홍콩 사태에 침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KBS 시청자위 “알릴레오 제기한 ‘검찰 내통설’ 사실무근”

    KBS 시청자위 “알릴레오 제기한 ‘검찰 내통설’ 사실무근”

    시청자위 “조국 부인 자산관리인 인터뷰, 가이드라인 위배”KBS, 내달 초 취재·제작 혁신안과 신뢰 회복 조치 발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겸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KBS 시청자위원회가 ‘검찰 내통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인터뷰 보도 자체는 편향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KBS 시청자위(위원장 이창현)는 21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 ‘뉴스 9’가 취재해 보도한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이같이 정리했다. 또 KBS의 취재·보도 혁신 방안을 담은 권고문도 발표했다. 시청자위는 방송법에 의해서 설치된 기구로, 방송순서에 관한 사항을 심의한 뒤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방송국장에게 의견을 제안하거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공개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는 김경록씨가 출연해 “KBS 법조팀과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고,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의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서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라는 내용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는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 없고,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든 검찰에 전달한 바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를 두고 유시민 이사장은 “검찰에 통째로 넘겼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인터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검찰에 흘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이른바 ‘KBS-검찰 내통설’이다. 시청자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지었다.시청자위는 “KBS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고 알릴레오 측에 우려를 보냈다. 그러나 시청자위는 지난 9월 11일 방송했던 김경록씨 인터뷰 보도 내용이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2016)’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해 편집해서는 안 된다. 또 KBS가 ‘뉴스 9’ 이후에 뉴미디어 등을 통해 인터뷰 전문을 별도로 분류해 게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자위는 또 김경록씨 보도에서 공영방송 KBS조차 검찰의 발표나 정보에만 의존하고, 사실관계 판단도 검찰의 확인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행 출입처 제도는 검찰 의존적 관행이 유지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재·보도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사실 검증’을 더 강화하고 사건을 인식하는 프레임을 기자 중심에서 시청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며 KBS에 취재·인권 등의 분야에 지속적인 교육 등을 포함해 취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시청자위는 마지막으로 KBS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 있는 인사가 시청자 청원 등에 공개 답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KBS가 ‘자체 점검 팀’ 보고 등 내부 의견, ‘시청자 청원’ 등 국민 여론,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를 참조해 내년 1월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KBS는 다음 달 초까지 취재·제작 혁신안을 마련하고 신뢰회복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KBS 경영진을 대표해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정필모 부사장은 “KBS 저널리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사과했다. 김종명 보도본부장도 “통합뉴스룸국장 등 간부진 교체로 리더십을 쇄신했으며, 새 국장은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재윤리 내재화, 상시적인 저널리즘 재교육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며 “성찰과 혁신을 통해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청자위 결정은 KBS 취재진으로서는 절반만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언론인에 치명적인 ‘출입처와의 내통’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짐을 덜어줬지만, 인터뷰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결론 내리면서 이 대목을 취재진이나 보도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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