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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窓] 외톨이와 묻지마 범죄/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외톨이와 묻지마 범죄/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잇달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의 안전망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목하고 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이기 때문이다. 대인관계를 단절한 사람들이 왜 무차별적인 폭행을 자행하게 되는가? 이들이 사회와 단절하면서 외부세계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중화시키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 놓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 사회경험에서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소외시킨다. 한번 경험으로 모든 사람이 똑같을 것이라고 단정 짓고, 다시는 세상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면 아예 사회생활을 해보지도 못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애꿎은 사회만 욕하고 있다. 이들은 대인관계 기술이 떨어져 친구를 사귈 줄 모르고, 주위 환경에 어울릴 줄 모른다. 집에서조차 가족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자기 방에 처박혀 있다. 식사도 혼자 한다. 어머니가 밥을 차려주면 끼니 때만 잠시 나와 밥을 먹고 바로 방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시간을 인터넷을 하면서 엉뚱한 사람에게 심한 악플을 달아 화풀이를 하거나 게임에 빠져 있다. 이렇게 소통과 교류가 없다 보면 마음속에 잘못된 생각과 울분이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이들이 화를 내고 있는 이유는 터무니없는 자신만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이 사회가 잘못되어 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불행하고,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거야. 나는 이 사회의 피해자이야. 복수해야 돼.” 우리도 살다 보면 이런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원망과 원한은 사회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고 치유가 된다. 어떤 사람에게 상처받고 실망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상처가 눈 녹듯이 사그라진다. 어떤 집단에서 버림받고 눈물을 흘리지만, 다른 모임에서 소속감을 느끼면서 눈물이 마른다. 외톨이가 아닌 사람들은 힘들 때 친구와 가족이 옆에 있기 때문에 밖에서 힘들었던 것을 위로받고 다시 기운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외톨이들은 자신만의 생각 속에서 원한의 감정을 증폭시키기만 한다. 이들은 가족에게도 원망과 불만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다른 사람과 대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듯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들이 소통하는 곳은 오직 사이버 공간밖에 없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더욱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비슷한 취향의 외톨이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사회를 원망하고, 인생을 한탄하면서 분노를 쌓아간다. 이러다가 밖에 나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쌓였던 울분을 폭발시킨다. 이렇게 묻지마 범죄가 생긴다. 우리는 자신이 매우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매우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고, 편협하고, 자기 멋대로 사물을 본다. 우리의 기억도 매우 불안정해서 시간이 지나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우리의 생각을 친지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생각을 환기시키고,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우리 이성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오류가 많은 자신의 사고방식으로는 자신의 생각 잘못을 결코 찾아낼 수 없다. 성경에도 ‘남의 눈에 티끌을 볼 수 있어도 내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약 20만명의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이 만든 독방에서 세상에 대한 원망에 이를 갈고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있으면 언젠가 밖으로 터질 우리 사회의 시한폭탄이다.
  • 후반 45분 역전골 호날두, 불화설도 날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아약스(네덜란드) 등 유럽 빅리그 우승팀들이 불행히도 한 조로 묶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맞붙는 D조 얘기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 19일 새벽 열린 레알-맨시티전은 이 조에서도 최고의 대결인 만큼 경기 종료 20여분을 남기고 무려 5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반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레알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대회 32강 1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2 진땀승을 거뒀다. 맨시티가 후반 18분 다비드 실바 대신 에딘 제코를 투입한 반면 레알은 2분 뒤 마이클 에시엔 대신 메주트 외칠을 투입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모든 득점이 그 뒤에 터졌다. 선제골은 후반 23분 야야 투레의 패스를 받은 제코가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땅볼 슈팅으로 만들었다. 다급한 레알은 카림 벤제마와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마르셀루가 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10분 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맨시티가 2-1로 다시 앞섰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42분 레알의 벤제마가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또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무차별적인 슈팅을 퍼부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던 호날두가 기적 같은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역시 스타는 위기에서 빛나는 법. 그는 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아 골대 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승리를 만끽했고 선수들이 달려가 하나가 됐다. 동료들과의 불화설로 중심을 잡지 못했던 자신의 설움과 리그 12위까지 추락한 팀의 위상을 함께 어루만질 수 있게 만든 득점이었다. 지난 3일 그라나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고도 “슬프고 불행하다.”며 세리머니를 마다했던 호날두가 이날만큼은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자 팀도 웃었다. 같은 조의 도르트문트는 아약스를 1-0으로 눌렀고 B조의 아스널(잉글랜드)은 몽펠리에(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AC밀란(이탈리아)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아동음란물 사이트 주소 자동차단 추진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 아동 음란물 사이트가 링크되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방안이 마련된다. 성범죄를 촉발하는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포자가 수시로 웹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등 갈수록 음란물 범죄가 지능화돼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제작, 배포, 소지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아동 음란물 종합대책’을 마련해 빠르면 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종합대책에서 경찰은 네이트온, 카카오톡 등 PC·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관리, 단속하기로 했다. 대상은 아동·청소년이 등장해 성적인 행위를 하는 필름(영화, 사진, 만화 등)이나 비디오, 게임물 등이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배포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미리 설정해 이 링크가 PC나 스마트폰 메시지에 뜨면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전송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이 아동·청소년 음란물로 규정한 모든 사이트가 링크 금지 대상이다. 또 ‘롤리타’ 등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지칭하는 단어를 따로 가려내 메신저 대화 중 이런 금칙어가 등장하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동시에 삽입·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PC 메신저 등에 ‘돈’ ‘계좌’ 등 메신저 피싱이 의심되는 단어가 입력되면 ‘피싱 사기로 의심되니 신고하라.’는 문구를 삽입해 띄우는 방식과 비슷하다. 경찰은 “이 방안은 한번의 클릭으로 경찰에 바로 음란물을 신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도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 사이트의 주소가 수시로 바뀌는 데다 아동 음란물을 암시하는 단어를 정확히 특정해 걸러내기도 쉽지 않아 전문가들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동 관련 음란물을 유포하다 적발되면 유포 규모와 고의성 여부를 따져 엄중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링크를 받은 사람도 단순 접속이 아니라 저장 등 적극적인 행위를 한 경우 처벌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배포하거나 전시 또는 상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단순 소지자도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봄에 시작된 싸움은 다음 봄에도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여름이 지나고, 또다시 가을을 맞았지만 싸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년 반이 흐르는 동안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조국을 등졌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끝모를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여파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정부군에 맞서 시위대가 무장하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도미노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모두 해가 바뀌기 전 정권교체를 이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시리아는 아직도 피의 보복으로 얼룩진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리라고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반군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군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튀니지의 벤 알리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처럼 민주화 세력에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처럼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반면 알아사드는 다른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 강하게 밀고 나가면 머지않아 시위가 진압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쪽의 예상은 모두 틀렸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얌전한 샌님처럼 보였던 알아사드 대통령은 1982년 화학무기를 사용해 반정부 시위대 2만명을 학살했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독재자 아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어린아이까지 무참히 살해되는 혹독한 내전의 와중에도 부인과 함께 해외 호화쇼핑을 즐기는 후안무치하고 잔인한 면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반정부 시위가 종파 간 분쟁으로 변질되고,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알아사드의 계산도 어긋나고 있다. 아버지는 대학살로 시위를 무력화했지만 지금 반군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희생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에만 5440명이 사망했고,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2만 5000명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10만명이 탈출했고, 전체 난민 수는 2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접경국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는 물론이고 터키, 그리스를 거쳐 북유럽까지 건너 가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얽혀 일치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시리아 제재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에서야 중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러시아도 방향 선회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네 탓’하기에 바쁘다. 종파에 따라 갈린 시리아 주변국들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수니파인 반군을 각각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편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유엔총회에서 “주변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충돌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서방의 군사 개입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히려 “서방이 군사 개입하면 화학무기를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평화적 해법이 우선이지만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들이 더 희생되어야 하는지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묻지마 불심검문’ 한발 뺀 경찰… “인권침해 없게”

    경찰의 불심검문 부활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6일 전국 각 지방청과 경찰서에 ‘불심검문 적법절차 준수’ 지침을 내렸다. 지침에 따르면 경찰은 앞으로 대상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종의 ‘묻지마’식 불심검문을 자제하고, 시민이 불심검문에 불응하거나 소지품 검사나 임의동행 등 인권 침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실적 경쟁을 지양하고자 불심검문 실적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경찰은 강력 범죄를 막기 위한 불심검문을 강화하되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권 침해 소지는 줄이면서 범죄 예방이라는 본연의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심야시간대에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 밀집지역 등 범죄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대해선 집중적으로 불심검문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검문 대상은 흉기 소지 등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으로 한정한다.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등 다중 운집시설에서의 불심검문은 선별·제한적으로 실시하되 옷차림이나 말씨, 태도, 수상한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상을 정하도록 했다. 특히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집중적으로 불심검문을 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불심검문에 앞서 관찰 및 대화 단계를 사전에 진행하도록 했다. 소지품 검사는 시민 동의를 얻어 스스로 보여주도록 설득하되 이성일 경우 수치심을 자극하거나 상대 신체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경찰서나 지구대·파출소로의 임의동행은 해당 장소에서 하는 질문이 시민에 불리하거나 교통에 방해되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했다. 불심검문 대상자 선별 구분 기준도 마련했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집안을 엿보거나 집 문을 만지는 행위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도보 또는 오토바이 등으로 거리를 두고 누군가를 뒤따르는 행동 ▲경찰관을 보고 숨으려는 행동 ▲자신이 진술한 직업에 대한 지식이 없는 행동 ▲옷이나 신발에 혈흔이 있는 자 ▲범행용구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 등을 불심검문 대상자로 선별토록 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불심검문인 만큼 과거와 같이 시위현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C 보안프로그램 설치 ‘사찰’ 논란

    MBC가 내부 정보를 관리하는 보안프로그램을 사전 고지 없이 직원들의 컴퓨터에 일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해 김재철 사장 등 사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지난 5월 중순 회사망을 연결해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T사가 제작한 보안용 프로그램으로 내부 자료가 무단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이 프로그램의 부가 기능을 통해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서 오가는 이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 외부로 전송되는 모든 자료를 수집해 회사 서버로 전송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개인정보보호와 외부 해킹 방지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직원 감시용 사찰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김 사장 등 회사 간부 6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킹 차단용 보안프로그램일 뿐 사찰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MBC 정보콘텐츠실은 “자료 수집이 아니라 단순 자료 보관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라며 “보관 중인 자료도 안전장치를 갖춰 철저히 보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씨줄날줄] 불심검문/육철수 논설위원

    구부러진 코, 쑥 들어간 턱, 높은 광대뼈, 부정한 치열…. 19세기 이탈리아의 범죄인간학 학자 롬부로소가 분류한 범죄자의 얼굴 특징이다. 롬부로소는 범죄가 생래적 생김새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자의 신체적 특징으로 ▲매우 긴 팔 ▲기형 손가락 ▲나이에 비해 많은 주름살 ▲빈약한 체모 등을 꼽았다. 정신적으로는 ▲도덕성의 결여 ▲무모함 ▲지나친 게으름 ▲충동성 ▲잔혹성 ▲복수심 ▲성 충동의 조숙 등을 나열했다. 또 ▲문신 ▲과도한 몸동작 ▲유창한 화술 ▲과도한 도박·음주 등 행태적 특징을 제시했다. 최근 어느 영화채널에서 범죄수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에게 이런 범죄적 신체특징을 응용한 장치로 ‘범죄형(born criminal) 얼굴 인식도’를 측정했다고 한다. 물론 흥밋거리 방송이었다. 여기에서 여성에게 인기가 높고 미남형인 J씨는 ‘범죄형 근접도 62%’가 나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반면, 개성이 강하지만 악역을 도맡다시피 하는 K씨는 1%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범죄자의 특징은 개연성이 높을 뿐, 딱 들어맞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연구결과도 외모와 범죄와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더구나 간단한 성형수술이면 탈바꿈할 수 있는 시대에 범죄형을 따진다는 자체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경찰이 불심검문 시 이런 범죄적 특징을 숙지하고 과잉 활용한다는 심증은 간다. 지인들 중에 대학시절 시외버스를 타거나 길거리에서 경찰과 헌병의 불심검문에 단골로 걸렸던 편이라고 불평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흉악범죄 때문에 경찰이 불심검문을 재개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이 먼저냐, 방범과 시민의 안전이 먼저냐는 것인데, 판단하기가 좀 애매하다. 무차별적이고 과잉 불심검문의 전례 탓에 많은 시민이 불쾌감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범죄예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 이럴 땐 정말 흉악범만 골라서 걸러내는 ‘노자(子)의 천망(天網)’이라도 있으면…. 불심검문의 남발은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그러나 최근의 범죄 행태와 사회 분위기로 보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검문에 임하는 경찰이 공권력을 절제하고, 선량한 다수 시민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뭐든 도를 넘으면 문제가 생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흉기소지 차단… 최소 예방책” “근본 대책 안 되고 인권 침해”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흉기소지 차단… 최소 예방책” “근본 대책 안 되고 인권 침해”

    인권 침해 논란으로 2010년에 사라졌던 경찰의 불심검문이 2년 만에 부활된다. 경찰청은 최근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이달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등에서 적극적으로 불심검문을 실시하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3일 지구대나 파출소 등에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종합적인 대응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심검문은 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르려는 의심을 살 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경찰이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의 행위로 경찰관직무집행법 3조에 근거한다. 시민은 이에 응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이 경우 경찰은 임의동행을 요구할 수 있다. 불심검문은 꾸준히 인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경찰의 무차별적 불심검문으로 시민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인권 침해 비판을 받았고 2010년 9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불심검문의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해 인천의 한 경찰서장과 지구대장에게 서면경고와 직무 교육을 권고하기도 했다. 경찰의 불심검문이 과도하다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았다. 경찰의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06~2010년 5년간 길을 가다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은 사람은 6068만명이었다. 국민 1인당 1.25회씩 검문을 받은 셈이다. 비판이 이어지자 경찰은 2010년 9월 무차별 검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일선에 내렸다. 불심검문에 대한 경찰의 입장이 2년 만에 바뀐 데에는 최근 서울 여의도 및 의정부 지하철역 등에서 벌어진 ‘묻지 마’ 식의 칼부림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최근 강력 범죄들을 분석해 보면 피의자들이 흉기를 소지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경찰의 불심검문은 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불심검문이 현행법상 강제 규정이 없고 인권 침해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불심검문 강화가 성범죄 등 강력 범죄 예방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지,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인지 의문”이라면서 “경찰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을 악용해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대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다중 살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식 범죄로 알려져 우리와는 무관한 듯 여겼던 이런 양상의 폭력이 두려운 것은 대상을 예측할 수 없어 예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상 규모가 커 엄청난 충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흔히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지만 우리 사회의 취약한 안전망으로는 대처할 수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도 수많은 시민들이 이런 무차별적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원초적 야만성이기도 한 무차별 다중폭력을 의학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할까. 이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의 견해를 듣는다. ●다중살상 범죄를 정신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런 범죄의 결과적 형태는 유사하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하듯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외부와 고립·단절된 생활을 해 왔다는 점을 빼면 개인의 심리 상태나 정신병리의 유무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사회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의 정신병리적 원인에 의해 범죄자가 자신의 상황을 절박하고 절망적이라고 인식하면 억제하기 어려운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해 주변에 위해를 가하게 된다. 특히 여기에 충동성이 더해지면 폭력적인 다중살상으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이런 범죄를 유형화할 수 있는가. 폭력은 형태에 따라 ‘자해폭력’, ‘개인 간의 폭력’, ‘집단폭력’ 등으로 구분한다. 최근 발생한 무차별적인 살상을 포함한 폭력 행위의 경우 개인 간 폭력 중에서도 ‘지역사회 폭력’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사례의 경우 가해자가 상대방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이 있었고, 이런 범죄의 결과로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넓은 의미에서 자해폭력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자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련의 범죄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두려움과 공포감이 형성되고 범죄자가 속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경계하게 되는데 이런 경계 심리가 차별로 이어지면 다른 의미에서 집단폭력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고 본다. ●정신질환 중에도 이런 폭력성을 특성으로 하는 병증이 있지 않나. 증상이 폭력에서 나아가 살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음주 상태에서 충동 조절력을 상실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런 음주 폭력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 장애, 양극성 정동장애(조울병)의 경우 피해망상 등으로 불안·초조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 경우 가까이 있는 가족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조증 상태 등에서도 감정이 불안정해 폭력성을 보일 수 있다. 또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경우 충동 조절이 안 돼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폭력이나 살인을 범하기도 한다. ●이런 폭력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정신의학적인 영향도 클 텐데…. 개인이 폭력이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람에 따라 자신이 외상성 사건(자신이 겪은 죽을 뻔한 경험)을 경험한 것과 유사한 강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교통사고, 화재, 폭행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할 경우 여기에서 비롯된 충격이 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해 불안감을 보이거나 자극에 예민해지는 과각성, 외상성 사건을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재경험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현대인은 거대한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근대화 이전에는 한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구성원들이 경계심을 갖거나 불안, 긴장감을 느꼈다. 이런 정서는 자기 방어를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이런 본능이 도시에서는 적응되었다는 예단과 문명, 제도의 발달로 안전하다는 믿음에 의해 억제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이나 한길에서도 별 불안을 느끼지 않고 수많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경험하면 이런 믿음에 회의를 갖게 된다. 즉 ‘나도 다른 피해자들처럼 다중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시민들의 불안감과 긴장도는 커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호신술에 관심을 갖거나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외출 시간을 줄이는 변화로도 나타나지만 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징후를 느끼면 방어적으로 과잉 폭력을 행사하는 2차적 폭력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력성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자해폭력이나 개인 간 폭력은 폭력 자체의 제어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원인이 정신질환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폭력성을 완화, 해소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폭력과 처벌’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해자의 신체적 상해나 정신적 충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전제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에 구조적 한계가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 폭력을 정신의학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의학을 배제하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폭력 문제가 훨씬 심각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똑 떨어지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사회적 병리 현상에서 비롯됐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가족 단위의 문제에서는 가장 약한 구성원이 희생양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폭력적 상황과 같은 사회 병리 현상은 대부분 한 사회가 가진 문제가 취약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자 개개인의 성장 과정이나 생활 환경, 정신병리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사회집단 전체나 계층 간의 갈등, 제도의 문제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중국통신] 성추행 하기 위해 ‘맹인’ 행세한 男

    여성들을 겨냥한 성추행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충칭천바오(重慶晨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내 중심지역인 관인차오(觀音橋) 부싱제(步行街) 부근에서 ‘맹인’으로 위장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더듬으면서’ 성추행 피해자가 속출했다. 지난 23일 오후 아내와 함께 이 곳을 지나던 루(陸)씨는 “길을 지나던 중 한 노인과 부딪혔는데, 앞이 안보이는듯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가 잠시 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감청색 조끼와 푸른색 바지를 입고 지팡이를 더듬으며 길을 가던 노인의 뒤에서 걷던 부부는 ‘맹인’ 노인이 일부러 부딪히기 위해 여성들 근처로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루씨는 “앞쪽에서 젊은 여성이 걸어오면 보이지 않는 척 손을 뻗어 휘저으면서 여성들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스쳤고, 뒤에서 걸어오는 여자도 놓치지 않고 더듬었다.”며 “10여분 간 노인의 행동을 지켜본 결과 진짜 맹인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루씨는 또 “노인이 젊고 잘 꾸민 여성만 골라 신체접촉을 했다. 대부분 피해자들이 맹인으로 오해해 참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루씨는 그러면서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노인의 행동을 촬영, 해당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부싱제의 환경미화원인 우(吳)씨는 “(맹인이) 얼마전까지 이 곳에서 폐휴지나 공병을 줍곤 했다.”면서 노인이 맹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설] 삼성·애플 특허소송 돌파구는 혁신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일단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소송 1심 평결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 등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약 10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등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재판장은 배심원 평결 결과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지만 명백한 법적·절차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고의적’이라고 판단한 만큼 징벌적 배상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평결 직후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혁신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손실’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남은 1심 판결이나 항소심에서 승패를 뒤집거나 배상액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평결은 올 1분기 아이폰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 가늠하기 힘든 타격을 줄 것 같다. 애플이 추가 특허소송과 삼성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을 점유하는 미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특허소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로서는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주력상품의 사활과도 직결됐다고 봐야 한다. 이번 평결 결과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심원들의 애국심에 기댄 평결’이라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논란이 분분하다. ‘특허만능주의가 경쟁업체들의 혁신 열의를 꺾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를 돌파하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애플의 특허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법률적인 대응과는 별도로 지적재산권을 비롯해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도 키워야 한다. 멀고도 험하지만 이 길만이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 뉴욕 한복판서도 ‘묻지마 총격’… 10여명 사상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24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은 9·11 테러가 일어난 곳이어서 한때 테러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경찰은 테러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맨해튼 34번 스트리트와 5번 애비뉴가 교차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이 빌딩의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관광객 등에게 한 남자가 갑자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각 출동해 용의자와 맞섰으며, 용의자는 경찰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2명이 숨졌고 최소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가 전날 직장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서류가방을 들고 현장에 다가왔으며 한 남성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총기 난사가 시작됐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으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보고를 받고 보좌진들과 함께 상황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931년에 완공된 이후 40년 동안 세계 최고 빌딩으로 기록됐으나 세계무역센터 건설로 자리를 내줬다가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빌딩 자리를 되찾는 등 뉴욕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콜로라도 오로라 한 영화관에서 배트맨 영화 상영 중 제임스 홈스(24)가 총기를 난사, 12명이 죽고 58명이 다쳤다. 또 지난 5일에는 밀워키 외곽 시크교 사원에서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해 페이즈를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대형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美 특허 소송에서 애플에 완패…1.2조 배상 평결

    삼성,美 특허 소송에서 애플에 완패…1.2조 배상 평결

    미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침해사건 1심 재판의 배심원 평결이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사건 배심원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양 사간 특허소송 1심 평결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대부분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상품의 외관 혹은 느낌을 포괄하는 지적재산권 보호장치) 등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10억4천934만3천540달러(약1조1천91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앞서 10억5천185만5천 달러(약 1조1천939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으나 일부 평결에 문제점이 발견돼 액수가 조정됐다. 이는 당초 요구했던 배상액 27억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미국 특허소송 배상 규모로는 여전히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일부 삼성의 특허 침해가 의도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한 점을 감안해 루시 고 담당판사가 최종판결시 징벌적 배상을 고려할 수도 있어 배상규모는 이보다 커질 수도 있다. 배심원단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제소한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이 삼성전자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은 없다고 평결했다. 이처럼 배심원들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이 평결이 최종 확정될 경우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단은 이날 평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부분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 4건 가운데 태블릿PC와 관련된 특허를 제외한 3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애플이 ‘바운스 백(화면이동시 가장자리서 튕겨내는 기능)’ 등 자사의 기술 특허 3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한 부분도 모두 인정하는 등 애플이 주장한 특허침해 7건 가운데 6건을 받아들였다. 배심원단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주장한 특허 5건에 대해서는 일부 침해사실을 인정했지만 그마저 소진된 것으로 판단하는 등 애플의 삼성 특허 침해를 모두 기각했다. 배심원단이 이처럼 애플의 특허를 광범위하게 인정함에 따라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채용하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인 이른바 ‘안드로이드 진영’을 포함한 전세계 모바일 제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애플 제품과 다른 디자인을 모색해야 하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삼성전자도 최신기종인 갤럭시S3 등은 이번 소송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갤럭시S2 제품 일부도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인정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른바 ‘카피캣(모방꾼)’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이번 평결에 따라 곧바로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인정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등 특허전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내 지위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루시 고 판사는 배심원의 평결이 나옴에 따라 평결에 대한 양측 변호인들의 이의제기 등을 거쳐 이르면 한 달 이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미국에서 담당판사가 배심원단의 평결을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실제 지난 13일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은 엠포메이션 테크놀로지스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평결을 받았지만 판사가 평결 내용을 뒤집고 RIM의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최종 판결이 나오면 곧바로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대변인은 평결 직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제시된 증거들로 인해 삼성전자가 모방 정도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줬다”며 “우리 제품은 고객들을 위한 것이지 경쟁자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혁신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며 “아직 최종판결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자신의 모바일 기기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특허를 침해해 25억∼27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애플이 자신의 무선통신 특허를 위반했다며 4억2천180만 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앞서 한국 법원에서는 24일 삼성이 판정승을 거두는 등 미국 평결과 엇갈린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애플이 삼성의 통신기술 2건을, 삼성은 애플의 바운스백 특허 1건을 각각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하지만 삼성이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을 기각했다. 삼성과 애플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9개국(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호주)에서 50여 건의 특허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이뤄진 판결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퇴근 무렵 전 직장 동료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의 인생 행로는 경쟁 사회 피로증이 폭발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김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서울에 온 지 4년 만에 번듯한 금융회사에 입사하며 부팀장 지위에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검거 당시 주머니에는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을 정도로 패배자나 다름없었다. 4000만원 빚을 진 신용불량자이기도 했다. ●한때 신평사 부팀장 승승장구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방대를 자퇴한 김씨는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인터넷 요금 전화 상담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 2008년엔 유명 통신사로 옮겨 휴대전화 미납 요금 추심 업무를 맡았다. 2009년에는 모 보증보험사 신용채권관리팀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추심업계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중 유명 신용평가사인 A사에 2009년 10월 입사해 휴대전화 해지전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실적을 쌓아 부팀장으로까지 승진했다. ●고시원 방세밀려… 냉장고 ‘텅텅’ 그러나 실적 경쟁에 따른 압박은 날로 심해졌고 부팀장이 된 뒤 신입사원 교육 등으로 업무가 많아지자 김씨의 실적은 점점 떨어졌다. 김씨는 일부 팀원들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 간다.”는 등의 비난을 듣게 됐다. 실적 압박과 동료와의 관계 악화로 결국 2010년 10월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2011년 3월 김씨는 대출영업 회사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없이 실적만으로 임금을 받는 체계에서 실적 저조 끝에 지난 4월 퇴사했다. 이후 그의 생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던 김씨는 월세 40만원짜리 원룸에서 월세 20만원의 좁은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방세를 내지 못했다. 김씨가 살던 고시원 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먹다 남은 수프가 김씨의 궁핍했던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점점 빚 늘어… 피해자에 죄송” 생활고에 쪼들려 노트북까지 내다 판 김씨는 검거될 당시 수중에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었다. 김씨는 한 통신회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카드빚 등 4000만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돼 그마저도 실패했다. 자신을 험담했던 A사 동료 6명에 대한 김씨의 원망은 날로 커져 갔다. 한두달 전부터 자살을 결심하면서 6명에 대한 살인 충동도 느끼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6명이 떠오를 때마다 과도를 구입해 숫돌에 갈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새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 다시 잘 풀릴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고 점점 빚이 늘어났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어제 집 밖에 나오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 옆 기동대 늑장 출동 논란 한편 김씨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늑장 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 곳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는데도 늑장 출동으로 인해 부상자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범행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관련 농성을 경비하는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직원 4명이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고 지구대와 강력팀 형사들도 5분 만에 도착했다.”며 “불과 2분 사이에 범행이 벌어진 데다 피의자의 동선이 커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컸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이범수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제 특허분쟁에 정부·기업 힘 모아라

    삼성·LG·현대차·포스코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기업들이 최근 들어 외국기업들의 특허 제소에 부쩍 시달리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특허청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과 다국적 기업 사이에 벌어진 국제 특허소송 건수는 2009년 154건에서 지난해 278건으로 늘어 2년 새 80%나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의 피소 건수는 최근 5년간 총 분쟁 1070건 가운데 821건(78%)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중 일부는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견제 양태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관망만 하고 있기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우리 기업이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자동차·철강·조선·섬유산업에 소송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당장 외국기업이 요구하는 배상금만 삼성 3조원, 포스코 1조 4000억원, 코오롱 1조원 등 5조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엄청난 재판비용을 쓰고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전력투구해도 모자랄 판에, 외국 경쟁사의 무차별적 소송 공세에 휘말려 돈을 낭비한다면 큰일이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경쟁 심화, 보호무역 등으로 우리 기업을 겨냥한 악의적 국제소송은 갈수록 급증할 것이다.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우리는 효자산업을 어떻게든 보호해야 한다. 기업의 자구책은 물론이고 국가차원의 방책 마련이 그래서 시급하다. 우선 국제소송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특허 보호망부터 빨리, 튼실하게 갖춰야 한다. 애플·소니·노키아 등 경쟁 해외기업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특허전문관리기업(NPE)을 자회사로 두고 국제소송에 나서고 있다. 직접 소송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훼손과 피소 기업의 역공을 차단하는 등 지능적으로 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국내에 두어 곳에 불과한 NPE를 더 늘리고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특허권 사업화를 추진해 ‘지키는 특허’에서 ‘수익 창출 특허’로 발상을 바꾸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귀담아듣길 바란다. 정부와 대학도 특허소송 국제전문가의 체계적인 양성과 국가 간 소송 예방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 [사설] 日 ‘독도 망동’에 실효적 지배 강화로 맞서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과 요구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내각 전 부처에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오늘은 독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일본은 몇몇 각료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가 하면 이 대통령에게 독도 방문에 유감을 표명한 총리서한을 보내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외교 결례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은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재검토, 한국 국채 매입 철회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시마네현에서 해마다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행사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벼랑 끝 전술을 연상케 하는 몰이성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로서는 바짝 긴장하고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할 엄중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 총리의 ‘항의서신’ 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일본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미적지근한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원칙과 기준에 따른 것인지는 의문이다. 도덕적 명분이 충분한 우리가 외려 수세에 몰리는 듯한 양상이다. 며칠 전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독도문제와 관련, ICJ로 가면 일본의 승산은 120%라고 호언했다. 한국이 ICJ행을 거부할 경우 조정절차를 밟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적반하장이다. 양국의 국민감정까지 가세한 첨예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가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고 단호하되 차분한 대응기조를 유지하려는 배경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선린국으로서의 예의는 고사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무차별적 압박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지난주 독도 동도에 ‘독도수호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실효적 지배 강화책의 일환이다. 일본이 독도 야욕을 노골화할수록 우리는 실효적 지배를 한층 가시화하는 구체적 조치들을 하나씩 속도감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기고] 전문대가 위기다/고재경 배화여대 영문학 교수

    2011년도 기준 전문대는 146개교로 우리나라 전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42%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도 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약 10%만을 떠맡았다. 고용노동부와 지식경제부 등 다른 정부 부처는 4.4%만을 전문대에 지원했을 뿐이다. 전문대에 대한 재정적 홀대뿐만 아니라 정부의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집중 투자와 고졸자 채용 확대 정책은 제한된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전문대 졸업자의 진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후(後)진학 정책도 대부분 일반대를 겨냥해 전문대 존립 기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대의 일부 성공 사례를 모방한 일반대가 직업교육 관련 학과를 무차별적으로 신설, 무임승차한 지도 오래됐다. 전문대의 교육목표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전문대의 앞길이 어둡기만 해 암흑의 길을 밝혀줄 역할 모델 발굴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도입한 교과부의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정책은 전문대에 대한 ‘옥석 가리기’ 사업이다. 위기에 직면한 전문대 직업교육 방향 제시의 이정표가 될 WCC 사업은 전문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의 WCC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쟁점과 해법을 제언한다. 첫째, 미흡한 재정 지원이다. 정부의 충분한 예산 뒷받침 없이는 WCC 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WCC 타이틀을 부여함으로써 WCC 명예와 책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독자적 예산을 확보해서 집중 지원해야 한다. WCC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은 전문대의 선도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국내 졸업자에 대한 산업체의 입도선매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으로는 WCC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명품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우리나라의 WCC 발전 모델 경험과 노하우를 개도국과 공유하고 개도국의 직업교육 개발을 지원하여 국제사회의 글로벌 직업교육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둘째, 너무 일반화된 현행 WCC 사업 선정지표이다. WCC 사업 평가 지표는 전문대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나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들이 단기적 성과 도출에 치중되어 있어 전문대가 세계적 명품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가지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취업률에 대한 획일적 평가, 즉 1년 단위로 성과를 도출하는 현행 평가 방식도 쟁점이다. 단순화된 계량적 성과지표보다는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급선무이다. 또한 특성화된 세계 유수 직업교육기관과의 실질적 산학협력 체결 실적을 선정지표에 투입해 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WCC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산업체가 상호 브랜드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윈-윈(Win-Win)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이스터고’를 통해 중등직업교육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바와 같이, 전문대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 육성을 통해 완성된 고등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활로를 찾아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 성과와 역량을 겸비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탈바꿈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전문대의 향후 역할 모델이자 미래이다.
  • “압수수색 때문에 피해” CNC, 국가상대 손배소

    지난 6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CN커뮤니케이션즈(CNC)가 담당 검사 3명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CNC는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 때문에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와 함께 총 1억 120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CNC에는 1억원을, 금영재 CNC 대표를 비롯한 원고 4명에게는 300만원씩을 달라고 요구했다. 금 대표는 “검찰이 사무실 집기를 무차별적으로 가져간 뒤 팩스로 받은 영장 사본을 추가로 제시했다.”면서 “이는 위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창립해 운영한 선거기획사 CNC가 공직선거 보전금을 과다 계상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생선을 뼈만 남기고 다 먹어 치울텐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생선을 뼈만 남기고 다 먹어 치울텐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시대적 소명의식이란 자기 시대를 살면서 현실을 바르게 보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짚어 나가는, 일련의 깨어 있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부딪히는 안팎의 현상들에 대한 일종의 주관적 소신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소명의식의 발현은 주어진 역할 속에서 자기 몫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마음자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자칫 능력 등 우월적 차별의식을 정당화하는 데 집착할 경우, 사회는 집단적 이기주의로 흘러 극심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그래서 소명의식은 무엇이 모두에게 가장 이로운 공약수인지를 분별하는 마음가짐에서 출발돼야 한다. 소명의식의 필요성은 주변상황을 살펴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생존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의 자신과 후손들까지 아우르는 데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역량을 물질적 풍요의 극대화에 전력투구해야 했기 때문에 소명의식을 잊고 살았다. 경제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물질이 객관적 판단기준이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물질을 구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다. 마치 물질의 도움 없이는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중증환자의 병색이 완연하다. 썩어가는 환부를 도려내고 다시 건강한 소명의식으로 이식시키는 것이 시급해졌다. 어떤 소명의식이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일까? 국민들 각자의 내면을 보면, 과거와 달리 무한적이고 무차별적인 복지를 주문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도 일시에 폭발하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방법은 찾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평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공평한 마음이야말로 작고 적음에도 만족하며 타인을 이롭게 배려하려는 아름다운 미덕이다. 마찬가지로 위정자는 국민이 나라의 근본임을 명심하여 자기의 몸과 같이 돌보겠다는 의지로, 관료들은 다스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본분을 다하는 공복으로, 재벌들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다 같이 고민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더 이상 바람직한 소명의식은 따로 없을 것이다. ‘무식반어’는 생선을 뒤집어 먹지 말라는 의미로 안자춘추 내편잡상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나라의 경공이 기나라 땅을 여행하다 우연히 얻은 금항아리 속에 무식반어(無食反魚), 물승노마(勿乘駑馬)라고 쓰여진 종이를 보고, 생선은 비린내가 나니 뒤집어 먹지 말라는 것이요, 느린 말은 멀리 가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타지 말라는 뜻이니 훌륭한 글귀라고 칭찬하자, 안자는 “그 글귀는 백성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부려 먹지 말며 어리석고 무능한 벼슬아치를 등용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풀어야 합니다.”라고 답한 데서 연유한다. 아랫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생선을 뒤집어 뼈만 남도록 먹어치우면 백성의 고혈을 착취해서 근본을 갉아먹는 것과 같고, 혈연과 지연 등으로 능력 없는 관료들을 측근에 둘 경우, 위정자의 눈과 귀가 막혀 나라는 썩고 부패하여 멀리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는 말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어떤 소명의식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일화다. 요즘 런던 올림픽 승전보에 열대야 속에서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작은 나라가 당당하게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축구종목에서는 영국이란 종주국을 꺾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우리의 국력과 국민들의 저력이 여기까지 다가와 있다는 가슴 벅찬 사실에 모두가 놀라워 말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의 얼굴에서 확연히 묻어나고 있다. 선수마다 메달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고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음이다. 이렇게 우리의 거대한 역량과 기운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조화롭게 사는 사회를 모색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올바른 소명의식으로 새롭게 무장하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수많은 다툼과 혼란을 용광로처럼 녹여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자.
  • [사설] 反문명적 고문 자행한 중국에 책임 물어라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인인 북한 인권단체 간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28일 다롄에서 체포된 직후 18일간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봉을 몸에 들이대며 고통을 가했다는 것이다. 전기 고문 외에도 구타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고문을 당했고, 그 강도가 심각했다고 한다. 당사자는 “당장 말하기 어렵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꼬리를 돌리고 있으나 고문을 당할 때 옆방에 구금돼 있던 일행이 고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글로벌 2대 강국)라는 대국이다. 그런 중국이 반문명적 고문 행위를 자행한 것은 글로벌 위상에 걸맞지 않을뿐더러 인권 탄압국이라는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중국으로서도 씻기 힘든 오명이다. 더구나 중국은 김씨에게 석방 조건으로 가혹행위에 대해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며 두 달 동안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엔 탈북자를 연행하던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우리 외교관을 폭행했고,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사망했는데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문명적인 법집행을 하라´며 우리를 되레 몰아붙였다. 중국의 무례한 작태만큼이나 분노를 치밀게 하는 것은 우리 외교 당국의 저자세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사실이라면 엄중 항의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게 외교 당국이 할 말인가. 국가는 우선적으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중국 공안에 임의 연행돼 무슨 죄를 지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못 들은 상황에서 고문을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 당국의 자세는 굴욕 외교에 가깝다. 국민의 인권이 무차별적으로 유린당하고 침해당하는 걸 정부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중국에 책임 추궁과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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