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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적인 덤핑공세 차단(사설)

    경제기획원이 4일 발표한 산업피해구제법개정안은 외국업체의 저가수출공세로 인한 국내업체의 피해가 신속히 구제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이 개정안은 우선 신속한 피해구제를 목표로 예비판정단계를 신설하고 있는 한편 최종덤핑판정가지의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또한 피해제소접수기관을 일원화함으로써 피해업체가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지난 86년부터 시행해온 산업피해구제및 반덤핑관세율부과는 관련조사의 까다로움과 최종판정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어 실효성에 강한 불만이 업계로부터 있어왔다. 지금까지 6년동안 산업피해구제를 요청한 것은 모두 8건에 불과하고 이중 실제로 덤핑관세율이 부과된 것은 단 1건에 그치고 있다.현재 외국상품의 덤핑수출은 43개 품목이며 이들의 평균 덤핑률이 37%에 이르고 있다는 무역협회의 조사와 비교하해서 산업피해구제법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산업피해및 덤핑률조사가 지나치게 통상문제를 의식,너무 신중할뿐 아니라 조사기간이 길어피해구제를 요청해봤자 설령 산업피해가 있다는 판정이 나온다해도 이미 해당업체는 도산지경에 이르게 된다는데 있다. 종전에는 3백60일 걸리던 판정기간이 앞으로는 1백80일내지 2백40일로 단축되고 중간에도 예치조사를 실시,구제신청이 접수된후 90일 이내에 예치판정을 할수 있도록 한 것은 효율성면에서 긍정적일뿐 아니라 업계의 적극적인 피해구제 신청이 기대된다. 대개 외국의 덤핑공세는 중소기업제품에 집중되고 있고 그 공세에 휘말리면 살아남기 힘든 특성이 있다. 최근 정부차원에서 구제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동성반도체의 경우가 좋은 예다.주요전자제품의 필수부품인 초고압다이오드를 개발한 연후 30%에 이르는 일본산의 덤핑공세로 도산하게 된 것이다.반덤핑등 산업피해구제제도는 국내산업보호와 통상정책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시장개방의 확대에 따라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무차별적인 덤핑공세가 증대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이나 EC등 선진국들은 이 제도를 적절한 통상정책수단으로 활용,적지 않은 효과도 보고 있다.그러나 산업피해구제 제도의 개선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효과의 극대성과 함께 가능하다면 대외신뢰도를 얻는 일이 또한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90년에 산업피해구제조치가 내려진 폴리아스텔수지의 경우 덤핑률이 1백%까지 이르렀으나 정작 부과된 덤핑관세율은 4%였다.산업피해의 유무는 상공부무역위원회가,관세율결정은 재무부가 내린데 따른 행정의 2원화와 지나친 신중함 때문이다. 산업피해유무보다는 덤핑관세부과가 핵심인만큼 실제로 피해구제가 가능하도록 덤핑관세가 부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비상근으로 되어 있는 무역위원회 위원을 선진국처럼 상근화,전문성을 살리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 미 철강덤핑제소 “해도 너무한다”/피소국들 맞제소 대응

    ◎가,준비착수… 우리업계도 공동보조 미국 철강업계가 최근 EC(유럽공동체), 캐나다,일본 등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대규모 덤핑제소를 하자 이들 나라들이 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맞 덤핑제소를 검토하는등 강경입장을 보여 국제 철강무역에 일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3일 한국철강협회 및 포철의 해외 현지사무소 보고에 따르면 캐나다가 미국산철강제품을 맞 덤핑제소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EC와 일본도 미국의 무차별적인 덤핑제소에 유감을 표명하고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미국의 덤핑제소에 대해 가장 강력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캐나다 철강업계는 스텔코사를 중심으로 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맞 덤핑제소 준비에 들어갔으며제소시기는 2∼4주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 이미 유감의사를 표시한 국내 철강업계도 캐나다 등과 보조를 맞춰미국산 수입 핫코일에 대해 맞 덤핑제소를 할 것을 검토중이나 덤핑제소의 경우 국내 핫코일 생산업체인 포철의 산업피해 여부의 증명이 어려워 제소의 실효성에는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 중소형주 강세 “PER혁명”/증시개방 6개월 결산

    ◎외국투자자들 백양등 10억불 매입/투자관행,루머서 실적위주로 전환/주가는 되레 하락… 6공최저치 경신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6개월이 됐다. 그러나 올해 증시의 최대 호재라는 「개방」에 대한 기대는 개방 1개월이 지난 2월초부터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도 갈수록 즐어들고 있다. 개방이후 6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오르기는 커녕 연초보다 12%가 떨어졌으며 특히 6월들어서는 연일 6공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개방후 나타난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PER(주가수익비율)혁명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증시 개장일부터 백량 혜인 한국이동통신등 PER가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국내 증시에 PER열풍을 몰고와 저PER인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인반면 그동안 증시의 간판이었던 대형제조주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또한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한 투자패턴에 따라 그동안 업종별 주가차별화에서 벗어나 같은 업종내에서도 종목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엇갈리는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자리를 잡게되어 주식투자가 선진화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개방후 루머에 움직였던 이전의 주식투자에서 실적위주의 투자로 투자행태가 바람직하게 바뀌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증시개방후 국내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선호종목으로 알려진 종목들을 무차별적으로 매수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국내증권사들도 외국기관투자자의 주문을 받기위해 온갑 비밀스런 고급 정보까지 제공하고 수수료 덤핑을 하는등 지나친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방초에는 내재가치를 중시,저PER주·내수관련주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였으나 2·4분기 이후는 대형제조주·금융주 등 대형우량주의 매수비율을 다소 높이고 있다.업종별로는 개방초기에는 음식료·섬유·제지·비금속광물을 주로 사들였으나 2·4분기에는 건설·무역·금융·전기전자쪽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이것은 PER혁명으로 중소형 일부 저PER주가 급등한데다 개방초기 외국인매수의 주축이었던 영국계가 저PER주를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2·4분기 이후 국내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계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영국계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개방후 6개월동안 국내에 들어온 외국의 투자규모는 10억3천8백만달러(약8천2백억원)로 지난해 증시를 개방한 대만에 1년동안 들어온 외국자금 4억8백만달러와 비교할 때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그러나 외국의 투자규모는 국내 증시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개방 첫날인 1월에는 4억2천5백만달러가 들어왔으나 2월에는 2억3백만달러로 줄었고 5월에는 8천9백만달러로 월단위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밑돌았으며 6월에는 5천5백만달러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계속 줄어 1월에는 3.53%였으나 2,3월에는 각각 2.61%와 1.71%로 감소했으며 6월에는 1%를 밑돌고 있다.특히 6월에는 5백50억원어치인 3백25만주를 처분,5백억원어치(2백80만주)의 매수규모보다 처분한 주식이 오히려 많았다. 증시개방후 발행주식수의 10%로 제한하고 있는외국인투자한도에 도달한 종목은 한국이동통신·백량·안국화재등 15개종목으로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투자한도에 이미 도달했던 62개 종목을 포함,6월말 현재 외국인투자한도 종목은 77개가 됐다.
  • 동남아진출기업의 과당 경쟁(사설)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끼리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이 심각하다고 한다.산업연구원이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진출기업의 58%가 이미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겪고 있거나 과당경쟁이 곧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거나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으며 덤핑판매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내에서 일어났던 동일한 악습이 해외에서 조차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기업의 경영수법이 아직도 그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가 싶어 한심스런 생각마저 든다.적어도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의 대부분은 신발·봉제등 노동집약적 산업들이다.이들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싼 임금과 인력확보에 있을 것이다.국내에서 임금상승률이 높아지고 인력확보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지난 88년 이후 동남아진출이 본격화되어 3백여개 기업이 현지공장을 건설,대체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과당경쟁으로 인해 투자메리트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것은 자칫 투자실패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과당경쟁은 국내기업이 버려야 할 첫번째 경영악습이다.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출가격을 스스로 낮추고 결과적으로 출혈수출까지 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끼리 임금경쟁을 벌여 불과 몇달사이에 현지인의 임금이 2배로 뛴 예도 있다.해외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때는 투자의 장점을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토록 하는 것이 투자성공의 요체가 된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끼리 임금경쟁을 벌이는 것은 그같은 투자에 따른 장점을 단축시킬뿐 아니라 현지기업과의 투자마찰의 구실이 되기 십상이다.특히 해외에서 국내기업간의 과당경쟁은 투자장점의 상실일 뿐아니라 우리기업의 치부를 드러내어 국내기업에 대한 이미지에도 손상을 준다. 해외진출기업의 과당경쟁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제재할 방도가 없다.그들 스스로의 기업윤리나 관습에 내 맡겨진 상태다.그렇다고 마냥 그대로 둘수만은 없다.현지 진출기업끼리 협의회등을 구성,자율적으로조정토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한 협의회가 구성된다면 과당경쟁 문제뿐 아니라 애로사항도 서로 협의하고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국내에서 해당협회를 통해 국내본사끼리 협의 내지는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수 있을 것이다.일본기업은 해외에서의 자국기업간 과당경쟁은 수치로 여기고 있다.오히려 상호 원활한 정보교환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의 연해주와 중국·베트남 등에 한국기업전용공단건설을 추진중이다.해외의 한국전용공단에서 국내기업간의 과당경쟁이 없으란 법도 없다.그러나 국내업체끼리 제살 깎아먹는식의 과당경쟁이 계속된다면 한국전용공단의 효과도 줄어들 것이다.누가 규제하기에 앞서 구태의연하고 국익에도 반하는 악습은 스스로 폐기해야 한다.
  • 범람하는 중국산 농산물(사설)

    수입 농산물이 농어촌에 침투되고 중국제품이 국산품으로 둔갑되는 일이 방치되어서는 안된다.중국의 대한저가공세로 인해 우리의 무역적자가 늘고 있고 동종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동남아산 농산물이 우리 농어촌에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가뜩이나 위축되어지고 있는 농어촌에 그 협정이 체결되기도 전에 중국산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등 농산물의 농촌진입은 교역적 차원을 벗어나 농어민의 소득과 직결되고 있어 공산품과 다르다. 더구나 중국제품이 일부 상인들에 의해 국산품으로 둔갑하는 일이 잦아질 경우 우리 농어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땅콩이 무려 1억달러어치나 수입되면서 국내 땅콩 재배농가들이 폐농의 위기를 맞았다.표고버섯도 국내가격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수입됨에 따라 재배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고 도미 역시 국내가격의3분의1 수준이다.올들어서도 외국 농산물수입이 확대일로를 거듭하고 있고 목칠 공예품등 값싼 토산품이 국내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내산업에 피해를 주는 10여가지 제품에 대해 관세를 10∼20% 올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자 지난 4월 20여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51∼1백%까지 인상했다.그러나 이 정도의 조정관세로 수입이 진정될 것 같지가 않다. 조정관세로 수입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당국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중국과 동남아제품의 무차별적인 수입을 시장의 자율적인 수요와 공급에 맡겨서는 안된다.특히 농산물의 경우 국내 생산기반을 붕괴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수입상등의 무절제한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해야 한다. 당국은 농산물 수입급증으로 한계선을 넘어선 검역기구를 확충하고 검역기준을 강화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공산품이 아닌 농산품은 식품이어서 국민건강과 직결된다.위해성 여부가 철저히 가려지기 전에 통관을 시켜서는 결코 안된다.일본이 공산품에 대해서까지 안전도를이유로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일본은 통관지연과 유통구조의 복잡화등 비관세장벽을 이용,외국제품의 수입을 억제하고 있다.이에 반해 우리 유통상인 가운데 일부는 중국등의 원산지 표시를 떼어낸 뒤 국내제품이라고 속여 팔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중국제품을 국내제품으로 둔갑시키는 일은 사법적 차원에서 다스려야 할 일이다. 당국은 농산물 수입이 확대되어 농어가가 폐농의 위기를 맞기 전에 종합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관세조정뿐이 아니고 검역과 유통과정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촉구한다.아울러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하다.
  • 「18평이하 소형」신축 허용

    ◎중·대형 미분양아파트 백가구 넘는 지역도/건설부 「주택건설규제조치」 완화 정부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소형주택의 건립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미분양아파트 발생지역에 대한 주택건설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14일 건설부에 따르면 그동안 각 시·군·구별로 미분양아파트가 1백가구 이상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미분양 물량이 50가구이하로 될 때까지 아파트의 착공을 제한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제한을 전용면적 18평이하의 아파트와 18평 초과 아파트로 구분해 적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오는 20일부터는 18평 초과 아파트가 1백가구 이상 미분양된 지역이라도 18평이하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1백가구 미만이면 18평이하의 아파트는 지을 수 있게 된다. 또 18평이하 미분양 아파트가 1백가구 이상이더라도 18평 초과 미분양 물량이 1백가구 미만이면 18평 초과 아파트는 지을 수 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전국적으로 급속히 늘고 있는 아파트 미분양현상이 주로 중·대형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착공제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소형아파트 건립을 저해하는데 따른 것이다.
  • 총기살인 급증… 하루 66명 “희생”/미국(움직이는 세계)

    ◎인명경시 풍조속 마약 날로 범람/피살자 작년 2만4천명 웃돌아/당국서도 묘책없어 사건축소에만 급급 미국에 살인사건이 많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총기를 사기가 감기약 사기보다 쉬운 나라이고 보니 살인사건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감기약을 사려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지만 총기는 총포사에 가 돈만 주면 언제든 살수있게 돼있는게 미국 사회이다. 그러나 문제는 총기에 의한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살인동기가 상식을 벗어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최근 미상원 법사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류 사건으로 자그마치 2만4천20명이 목숨을 잃었다.하류평균 65.8명이 희생된 셈인데 이는 90년의 2만3천4백40명비 2.5%가 증가한 것이다.이 숫자는 물론 사상최고치인데 90년도에 사상최고였으니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꼴이다. 주별로는 한국교포가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가 제일많아 3천7백10명이었고,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욕은 2천5백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많이 살기때문에 살인사건이 많은것은 물론 아니고 교포들이 주로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뉴욕등이 대도시인 탓으로 사건이 많기 때문이다. 법사위 통계는 90년대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살해당할 가능성이 30년전에 비해 2배정도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으며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산업사회인 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일본등 5개국에서 같은해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두 합친것 보다 2배나 많다는 것이다. 조셉 바이슨 법사위원장은 이보고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범죄를 예방하는 일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가 마약,치명적인 무기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기록적인 살륙은 계속 증가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살인사건이 특정지역이나 사회 및 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보스턴소재 노스 이스턴대의 제임스 폭스교수는 금세기 말까지 범죄에 빠지기쉬운 10대와 20대 초반의 연령층 인구가 늘어나게 돼 있어 범죄도 계속해서 증가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교수는 오늘의 10대와 20대초반의 연령층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더욱 위험한 마약을 사용하고,보다 치명적인 무기를 접할수 있으며,무엇보다 인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내륙도시의 흑인등 청소년들은 장래에 대한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다.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값싼 신발 한켤레를 갖기위해서도 남의 목숨을 빼앗는다. 한 흑인 청소년은 「미국의 꿈은 하나의 악몽이다」고 비웃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가장 끔찍한 사건은 한 흑인소년이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세우고 한 여인을 살해한 사건이었다.다른사건을 저지른후 보석중이던 19세의 이 소년은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살인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한 전문가는 이러한 특이한 범죄자들이 범죄자로 응분의 처벌을 받지않고 재판과정에서 정신질환자로 취급돼 쉽게 풀려나는 것도 또 하나의 미국 병리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정예 수사요원 3백명을 갱소탕 작업전담팀으로 돌릴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미국의 강력범죄가 잡히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총기류사고를 막는 방법중의 하나로 일반인의 총기소지를 불법화하는 방법이 있는데 총기류생산업체들의 로비가 워낙 강력한데다 그렇게 될경우 악인만 총기를 갖게돼 착한 시민들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여론도 커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두방한(사설)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서울에 온다. 92년 새해 벽두의 공식 방한이다. 연말연시도 무시해야 할만큼 긴급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측 사정으로 당초의 예정이 변경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붕괴후 세계 제일의 국제정치 중심국가로 남은 미국 대통령의 92년 첫 나들이 외교의 대상이 아시아요 한국이라는 사실은 상징과 실질의 양면에서 공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말과 12월초로 예정되었던 부시의 아시아 순방이 작년 11월 취소된 것은 국내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외교문제에만 너무 열중한다는 미국내 여론의 반발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초 순방의 주된 목적이 아시아·태평양의 미국을 강조하고 한·일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강화·과시하려는데 있었던 만큼 그 취소에 관계국들의 실망이 컸었다. 때문에 취소·연기·다시 계획되는 곡절을 겪은 끝에 이루어진 부시의 이번 순방은 미 국내의 비판과 아시아의 실망 및 의구심을 함께 해소한다는 이중의 목적을 동시에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순방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의 미국을 강조하면서 시장개방의 요구도 강화하게 될 것이다. 금년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해다. 걸프전 승리등 해외업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기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다. 미 국내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용 경제공세를 강화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강도도 실제이상으로 강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요구와 압력이 무차별적으로 가중되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의 연간 적자 7백억달러 가운데 4백20억달러가 대일본 적자다. 말하자면 미국적자의 최대 원인은 일본의 지나친 흑자에 있는 것이다. 한국도 91년엔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국이었다. 미국은 물론 한국의 적자도 결국은 일본의 지나친 흑자에 그 중요원인이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공세의 주된 표적은 일본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우리의 경제목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시의 방한을 맞는 우리의 관심은 급변하는 세계 및 한반도 내외정세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조와 협력강화에 주로 있다. 세계적인 개방과 개혁에 완강히 거부하던 북한도 마침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다. 연말을 전후한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선언 합의는 한반도 상황의 큰 호전을 의미한다. 이것을 어떻게 조속히 소화하고 구체화시켜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이제부터의 중요한 과제다. 우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중요우방인 미국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세계와 주변정세의 급변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큰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늦으나마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변화의 시기는 언제나 혼돈과 불확실과 위험의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남북화해와 비핵화선언도 아직은 문서상의 단계일 뿐이다. 실천을 보장하고 유도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역할의 가장 중요한 일부를 맡아야 하는 것이 미국인 것이다. 특히 금년은 한미 공히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면에서 허점이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선거의 해라는사실도 충분히 감안한 깊이 있는 논의와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 대기업 임금정책 이중구조/발표는 한자리,실제는 두자리 인상

    ◎노동연 부원장 주장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지난 87년 6·29선언이후 정부의 한자리수 임금정책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인상률 한자리수,총액임금인상률 두자리수」 또는 「대외발표용 한자리수,대내용 두자리수」와 같은 임금방식을 취해온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원덕부원장은 23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지난 3년간의 임금정책은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임금수준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인 한자리수 임금정책을 추진하였기 때문에 임금의 구조적문제점을 오히려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부원장은 특히 대기업들은 실제로 두자리수 임금인상을 하면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중소하청기업에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 「미군철수 연기」는 대북 실질적 압력/한·미 안보협의회의를 보고

    ◎남북관계 악화막게 군사적 행동은 신중히 한미 연례안보협의회가 끝났다. 동북아 안보협력,주한미군 추가감축,방위비 분담,방산협력 및 제3국 수출문제,연합지휘체제 개선등 안보협의회를 통하여 한미 양국이 함께 다듬어 가야할 사안들은 산적해 있다. 금년에는 북한 핵개발에 대한 대응방안,부시 미대통령 선언에 따른 전술핵 처리방안 등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핵문제가 가지는 의미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 특히 양국이 합의한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주한미군 감축 동결』은 매우 실질적인 대북 압박조치로서 결과가 주목된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반도 핵문제는 한미 양국이 수평적 동맹관계내에서 유연하게 처리해야 하며,어느 한쪽만의 국익을 쫓아 일방적으로 처리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양극체제와 단극체제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장단점이 혼재한다. 소련제국의 붕괴로 양극체제가 약화되고 일견 미국이 단극인 시대가 열리고 있고,온세계가 동서간 이념대결 마감,공산세력의 퇴조,군축무드 조성 등 즐거운 변화들을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극체제하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질은 별개의 문제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전쟁의 부재」를 평화와 안정으로 동일시하고 이를 추구한다면 한 국가에 의한 전세계의 통치 또는 식민지화가 이를 가장 확실히 보장해 준다. 이럴 경우 단극국가는 부와 힘의 독점자가 되고 여타국가는 「굴종」이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의 질은 열악하다. 북한의 핵문제를 바람봄에 있어 한미간 시각차가 있다면 이는 「상호존중」차원에서 조정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핵정책을 존중함에 있어 한국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할 바를 다했다. 우선 비핵선언이나 농축·재처리 시설의 포기는 북한의 핵개발 명분을 제거하는 「대북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확산 방지에 관한한 미국은 우방이나 적성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정책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방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한국은 핵확산이 세계평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핵확산금지조약이 위험스런 나라들의핵보유를 견제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여 미국의 핵금정책을 지지해 왔고 NCND 정책도 존중해 왔다. 이번에 선포한 비핵 5원칙도 한국이 대응적 핵개발로 북한핵 문제를 돌파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의 안보없이 내일의 통일이 있을 수 없고 때문에 한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미국은 맹방의 안보를 위해 북한의 핵개발은 반드시 저지하되 남북한 관계가 지나치게 적대화되지 않도록 배려함으로써 다른 한편에서 진행중인 남북대화를 도와야 한다. 미국이 어차피 세계 핵금정책 차원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허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한국에 불필요한 「악역」을 내맡기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모양새」를 강화시키는 국익이 될지는 몰라도 남북한 관계를 소중히 여겨주는 모습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23차 한미 안보협의회는 필자의 이러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개발 및 화학무기 위협에 관해 인식을 같이 했고 핵저지를 위해서도 군사적 긴장을 야기시킬 조치보다는 우선 외교·경제적 압력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한 이후에도 한국이 필요로 한다면 효과적인 대북공동감시체제 유지,핵우산 확약 등을 통하여 한국의 안보 이익을 존중해 주어야 하며 농축과 재처리마저 포기한 한국의 원자력산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평화용 핵기술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런류의 일들을 게을리한다면 이는 미국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양보한 우방의 국익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되어 상호성 원칙에 맞지 않는다. 미국의 무차별적 무역압력과 방위비 분담요구,그리고 동아시아경제지역(EAEG)의 결성을 반대하는 미국을 보면서 이것들이 한미관계에 단극시대의 부정적 측면을 예고하는 사건들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 걸프전정이 동맹국들의 도움으로,그리고 다자간 협력을 통해 치러졌음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상호호혜적인 것으로 다듬어 갈 때 추후의 다극화시대에서도 미국의 지도력은 계속 빛을 발할 것이다. 올해 연례안보협의회은 한미관계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시작이라고 본다.김태우
  •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론 안된다

    ◎공청회 지상중계 현대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의 탈법적 증여상속문제가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경실련 강당에서 「재벌의 증여상속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이재기세종대교수가 「재벌들의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이필상고려대교수가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정계 학계 언론계인사들의 토론이 있었다. ◎변칙적 상속증여와 그 대책/부의 무상이전 이득에는 중과세/상속과세 세수비중 상향조정 필요/이재기 현행 상속과세제도는 외형상으로는 형평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효성면에서는 금융자산을 비롯한 세원포착의 미흡,불합리한 과세재산의 평가,조세회피의 만연등으로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의 재분배기능은 물론 피상속인에 대한 소득세 보완기능마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그 뿐아니라 상속과세가 추구해야 할 목적중 부의 분산기능과 부의 축적동기부여를 통한 경제활력의 진작등 부차적인 목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상속과세의 세원포착수준을 반영하는 사망자수 대비 상속과세건수의 비율이 우리의 경우는 0.58%(86년기준)로 일본 미국 영국의 5.8∼7.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일본은 공제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취득과세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10배나 높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의 세원포착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명목세율은 비교적 높지만 상속과세의 세수비중은 매우 미약하다.상속세및 증여세가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7%(89년기준)로 일본의 3.33%(88년기준)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속세의 최고 명목한계세율은 55%이지만 실효평균세율은 89년의 경우 상속재산평가 대비 9.8%,과세표준 대비 18.6%에 그치고 있는데 이렇게 실효부담이 낮은 주요인은 불합리한 재산평가때문이다. 한편 재벌을 비롯한 대자산가들의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부는 대를 물려가면서 소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부의 편재현상은 계층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또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로 인한 문제점으로 경제흐름이 왜곡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부의 세습으로 인한 폐해를 해소하는 데에는 건전한 경제윤리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정립과 상속과세제도를 비롯한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수래공수거」의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부의 이전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중심이라는 편협한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제의 일반적인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자본거래및 공익법인과 관련된 세제의 보완이 요청된다.그러나 훌륭한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과세대상의 포착률이 저조하고 그 과세대상에 대한 과세평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 그 제도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따라서 앞으로 상속과세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실명제 정착 ▲상속과세 비과세 대상의 조건강화 ▲과세평가액의 시가반영률 상향조정및 과세대상 재산의 평가방법 합리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위에 과세방법자체에 부의 분산기능이 있고 조세행정면에서도 감당할만한 취득과세형을 채택하는 것과 상속세와 증여세를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현행 소득세제에서는 미실현자산가치의 증분에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연기를 통해 유산을 축적한 가족과 세후소득으로 유산을 축적한 가족간에는 수평적 공평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자본의 무상이전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에 대한 자본이득과세도 검토할 만하다. ◎정경유착과 재벌의 세습/현대 변칙상속,국민 희생 세습화/기업집단의 정치 세력화는 막아야/이필상 60년대초 정치권력은 중앙은행과 산하금융기관들을 법적으로 정부에 예속시키면서 금융을 도구로하여 재벌이라는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재벌들은 반대급부형태로 이권을 독점하며 경제권을 장악했다. 권력과 재벌의 불건전한 유착관계로 인해 빚어진 경제피해는 극심했다. 재벌기업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주도된 연평균 25%의 통화증발은 국민들에게 무차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강요했으며 이에따라 시민들의 피해가 악화되어 빈부간소득격차를 유발시켰다.또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부동산투기가 가열됐으며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은 일부계층은 이 투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겼다. 재벌기업들이 고도경제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벌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경제지배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이윤과 경제력을 독점 소유하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를 허구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역」이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들의 소유가 대부분 비공개형태로 창업주및 친인척에 집중됨으로써 기업활동이 그동안 사이익의 극대화에 치중해 왔으며 그 결과 사회복리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국내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창업주및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지분율은 47%나 된다.또 이들 재벌그룹의 계열사 총 9백15개사 가운데 공개기업은 2백26개사 뿐이다.이것은 결국 재벌기업들의 실질소유는 아직 기업주및 친인척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기업이익이 이들의 사이익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벌기업들은 증권시장이나 장외거래를 이용,주식이동을 하고 이를 통해 변칙적인 상속과 증여를 한다.현재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주식의 변칙이용을 적발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특히 재벌소유중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기업 주식을 변칙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적발하는 것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국민을 더욱 아연하게 만드는 것은 주식변칙 이동과정에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인데 싼 양도가격으로 가족등 특수관계인에게 지분을 양도해 놓고 기업공개를 하여 이익을 얻는 물타기 증자가 대표적인 예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열기업간 불공정합병을 통해 변칙상속이나 증여를 하기도 하며 이 때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은 고스란히 재벌가족의 불로소득이 된다. 이와같은 소득의 역분배및 경제력집중은 결국 정치권력의 보호나 묵인하에 세습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과 일반대중이 주축을 이루어야 하는 국민경제입장에서는 파탄의 길이 강요되는 것이다.따라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의 문제는 부의 세습화 자체보다는 국민희생이 세습화 된다는데 근본적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변칙상속사건은 이와같은 국민희생의 세습화문제가 얼마나 깊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재벌이 정치세력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대의 경우 언론과 정계진출을 통해 자신들의 위상을 정치세력화하는 시도가 역력하다. 현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정부가 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무조사를 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국민들은 재벌의 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지면 나라전체가 재벌지배체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벌의 경제력 분산을 위해 정부가 단호히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희생의 세습화와 재벌의 세습화를 막아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 재벌들의 모든 불법거래가 차단된다고 할 때 그 다음으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소유의 분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 돌에 맞아 입원 조병구 상경

    ◎“돌·화염병 세례댄 전쟁 치르는 느낌”/“소모적 과격시위 공방 언제까지…” 『화염병과 돌 등에 맞아 부상자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우리나라의 시위양상은 언제쯤 가야 바뀝니까』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경찰병원 5017호에 입원해 있는 서울 3기동대 27중대소속 조병구상경(21)은 시위당시의 악몽을 잊고 싶은듯 병상에서 돌아 누우며 그칠줄 모르는 우리나라의 과격한 시위문화를 개탄했다. 조상경은 지난 19일 밤12시쯤 서울대학생들이 신림2동 파출소에 돌과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는 심야시위를 벌일 때 오른쪽 눈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조상경을 집도한 임혜경안과과장(40)은 『입원당시 눈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가 탈구됐고 각막이 찢어졌었다』면서 『실명의 위험은 없으나 시력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는 며칠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경은 2남1녀의 장남으로 고향인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부모와 두동생이 있으나 걱정할까봐 연락조차 하지않고 있다. 조상경은 『시위도중 학생들이 다치면 언론에 크게 보도되나 사실상 부상당한 경찰은 언론에서 취급조차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방어만을 위주로 시위진압에 나서도록 명령을 받고 이를 준수하나 학생들은 무차별적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져 어떨때는 전쟁을 치르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조상경은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많이 배운 대학생들과 못배운 내가 만나 시위문화에 대해 한바탕 토론을 벌여 경찰측입장에서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 7106호에는 지난 6월24일 새벽 경기도 평택군 진위면 동령알루미늄공장에서 벌어진 노사분규 진압을 위해 출동했다가 근로자들이 뿌린 염산에 두눈을 잃은 박규송수경(23)이 석달째 입원중이어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절약운동은 통상 문제 아니다(사설)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과소비자제움직임과 관련,미국이 통상압력차원의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직 미국정부의 공식반응은 없으나 미국내 일부 여론과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한국내의 과소비추방운동을 수입규제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대한통상압력을 은연중 촉구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미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둔다.1년전 우리의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경제의 기반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과정에서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과소비억제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났을 때도 미국은 통상압력의 으름장을 놓으면서 국내시장조사까지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도 미국이 또다시 동일한 행동을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은 근검절약이라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이해의 부족탓만도 아닌 것 같다.오히려 우리경제의 실상에 대한 시각차이에서가 아닌가 보고 싶다. 외형적으로 우리경제모습은 번지르하게 보일 수 있다.높은 성장률에다 낮은 실업률,거기다 일부이긴 하지만 소비생활의 호사스럼이 우리경제 전부인양 비쳐지지 않았나 본다. 그런 시각에서만 본다면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물가가 10년내 최고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것 자체를 한국경제의 위기가 아닌 과도기적 현상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한국경제의 실상을 이해하는 미국의 실업인,통상관계 전문가들이라면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얼마나 경쟁력을 상실해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하는 것 쯤은 익히 알고 있을줄로 믿는다. 특히 최근의 과소비 자제운동도 어떤 경로로 일어나고 있는가도 이해할 것이다. 우리경제가 실속없이 과열되어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경제의 좌절이 올 것이라는 것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다수 여론이 지적했다.이에따라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들이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생적으로 과소비자제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말하자면 경제의 건실화를 위한 국민적 움직임이다.또 이와는 달리 정부가 하고 있는 룸살롱등 향락·퇴폐업소의 단속은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세금을 포탈하는 이른바 범법행위방지 차원이다. 미국에서도 과소비억제나 저축을 권장하는 민간운동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어느 나라나 근검절약을 권장하고 있지 않은가.물론 개방화·국제화 시대에 있어서 수입차별적 행태도 곤란하지만 건전한 소비절약운동마저 통상문제와 연결지어서는 양국의 이해에 도움될 것이 없다는 것을 미국은 유의해야할 것이다.한국의 시장은 거의 개방되어 있고 국제규범에 따라 미개방분야도 개방이 진행되고 있다.차제에 미국 스스로도 한국농산물수입에 대한 통관지연,섬유의 쿼터제,무차별적인 반덤핑제소등 대한 불공정무역행위의 제거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미국의 잘못을 거론하자는 것이 아니라 통상의 확대발전을 위해서는 호혜원칙이 기본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 옐친에 사실상 대권 이양/“공산당 해체” 무엇을 의미하나

    ◎반공 대세에 고르비 “정치적 패배”/개혁발걸음·공화국독립 가속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공산당서기장직 사임을 선언하고 공산당 중앙위의 해체를 촉구하면서 공산당 재산 몰수를 선언한 것은 이미 몰락의 길로 접어든 공산당이 최후의 보루마저 상실하는 동시에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어떤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정치적 패배선언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는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뒤 공산당 반대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대통령직에 복귀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반동세력을 제거해 공산당으로 하며금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추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서슴없이 밝혔었다.공산당이 민주적인 국민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믿었고 이제 개혁의 대세가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에게 넘어가 버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그의 유일한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산당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사실상 공산당과의 결별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급격히 확산되는 공산당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거부감과,특히 이같은 기류를 등에 업은 옐친의 거센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핵심각료 인선과정에서 옐친에게 끌려다니며 그의 요구에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러시아공화국의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다 군중들에게 야유를 받는 등 수모를 겪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더이상 버티기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원 전체가 무차별적으로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는 했으나 그의 의도에 관계없이 공산당은 이미 붕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제 소련 공산당은 더이상 집권당이 아닐 뿐 아니라 일부 동구권국가에서 처럼 불법화될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소련의 실질적인 대권행사는 사실상 옐친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칼자루를 손아귀에 쥔 옐친은 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추진해오던 고르바초프와는 달리 급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있다.옐친의 측근인 실라예프현러시아공화국총리가 연방총리로 임명돼 정부구성위원회와 경제계획위원회를 이끌고 확고한 시장경제 신봉자들이 경제계획위원에 포함된 것은 향후 소련경제개혁의 가속화를 짐작케한다.소련의 보수회귀 가능성을 우려해 대소경제지원을 머뭇거려오던 서방세계의 태도도 적극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개혁 이외의 다른 대안도 없지만 그렇다고 소련경제의 앞날이 장미빛만은 아니다. 경제보다도 당장 더욱 큰 혼란에 휘말리게 되는 문제는 연방체제의 변화이다.과거 고르바초프의 연방정부는 발트3국 등 산하 공화국들의 독립추진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지 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저지하려는 입장을 취해왔다.그러나 옐친은 실세로 부상한 뒤 발트3국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일부 공화국들의 탈소독립이 기정사실화단계에 들어간 것이다.이에 자극받아 2번째로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공화국도 24일 독립을 선언하는 등 소연방에서의 독립이 유행처럼 번질 전망이다.옐친이 이같이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자신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전체면적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등 대세를 좌우하고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독립열기가 군소자치주로까지 파급돼 걷잡을 수 없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 또한 만만치않은 문제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 소련은 비공산정권시대를 맞음으로써 개혁에의 최대장애물을 일단 제거하기는 했으나 개혁의 앞날은 아직도 험난하기만 하다. □소 공산당 약사 ▲1898년=러시아 사회­민주 노동당(RSLDP),민스크에서 1차 당대회 개최. ▲1903년=RSLDP 2차 당대회.레닌당이 직업적 혁명가로 철저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소속한 볼셰비키(다수파)와 멘셰비키(소수파)의 분열을 주도. ▲1917년=RSLDP,11월7일의 혁명에서 볼셰비키가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권력을 장악함. ▲1918년=RSDLP,러시아 공산당으로 개칭. ▲1921년=레닌,10차 당대회에서 민간기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신경제정책(NEP) 제안. ▲1924년=레닌 사망.이후 수년간 당내투쟁이 전개되나 스탈린이 당권을 장악,트로츠키는 망명길에 오름. ▲1929년=스탈린,신경제정책 폐지.공업화및 농업의 집단화 운동에 착수함. ▲1934년=스탈린,17차 당대회에서 독재통치 강화. ▲1964년= 흐루시초프가 실각.레오니드 브레즈네프와 알렉세이 코시긴의 집단지도 체제 시작.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유리 안드로포프가 권력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브레즈네프의 측근이었던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권력승계. ▲1985년=체르넨코 사망.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권력 승계. ▲1986년=고르바초프,27차 당대회에서 조심스런 개혁과 당지도부 개편 시작함. 보리스 옐친,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름. ▲1987년=옐친,고르바초프및 정치국원들과의 불화끝에 당직 사임. ▲1990년=대통령제가 신설돼 고르바초프 인민대표대회에서 새로운 대통령에 선출됨.
  • 고르비 사임 성명 전문

    【모스크바 AP 연합】 공산당 서기국과 정치국은 이번 쿠데타에 맞서 대항하지 않았으며 당중앙위원회도 쿠데타를 비난하고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당원들에게 합헌성에 대한 탄압에 항거할 것을 촉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당지도부가 쿠데타 음모자들에 포함돼 있으며 다수의 공산당 위원회 및 대중 언론기관들이 국사범의 행위를 두둔했다.이로인해 수백만의 공산당원들은 모호한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많은 당원들은 이 음모자들과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쿠데타를 비난하며 이에 대항하는 싸움에 합류했다.공산당원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비난할 도덕적인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대통령인 나는 이들을 정당하지 않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어렵기는 하나 솔직하게 스스로를 해체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며 각 공화국 공산당과 지방 공산당조직들도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나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따라서 나는 서기장직의 권한을 포기한다.
  • “완패 충격”… 다시 고개든 야권통합론(「광역」이후의 기류:2)

    ◎“지역당 탈피해야” 내외 압력에 직면/정파 이질감·지분문제 얽혀 진전 불투명/서명파 중진 중심 「중부신당」 결성 나설듯 광역의회선거 결과 신민·민주당 등 야당의 참패는 야권 대통합의 불가피성,즉 현 야권구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해주고 있다. 신민·민주 양당은 21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선거에서의 완패를 자인하면서 『이번 선거를 야권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신민당과 민주당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석수나 득표율에서 그대로 나타났듯이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욕구나 견제심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공통인식에 기초한 것임은 물론이다. 신민당은 여전히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민주당은 비호남권 정서를 대변하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수행에도 역부족을 나타냈다는 자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총선 전에 양당이 구가하던 정치적 무게와 입장에 비해 훨씬 위축됐고 왜소화됐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의 우선적인 패배 이유로 젊은층과 지식층의 대량기권과 함께 강경대군 사건과 정원식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사건 이후 유권자들의 저변에 형성된 안정희구 심리에 적절하게 대응치 못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는 신민당이 서울에서 지난 13대 총선 당시 의석수의 40%(17석)를 차지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불과 16%(21석)를 차지했고 민주당의 경우 1석만을 당선시킨 데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은 될 수 없다. 야권인사들은 민자 대 신민의 대결로 상징되는 비호남 대 호남의 현 정국 판도가 이번 선거에서도 표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좌우했고 신민·민주의 수뇌부가 선거를 앞두고 전국순회방문 등을 통해 오히려 이를 부추긴 듯한 인상을 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일련의 주요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 스스로 지역편중의 정치구도를 타파해야 하며 이는 「야권 대통합」이라는 외길밖에는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또 이는 무차별적인 물리적 결합 정도로는 효과가 없으며 명실상부한 「전국당」의 면모를 갖춘 수권야당을 겨냥한 화학적 대변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과거 야권통합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했던 김대중 총재의 위상문제와 당대당 통합에 따른 지분문제 등 각 정파간에 현격한 정서적 이질감과 기득권 욕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한 통합 진전이 이뤄지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 총재의 신민당은 당 내외의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통합문제에 적극 나설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김 총재=대권후보」라는 마지노선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의 입장에서도 김 총재가 버티고 있는 한 설사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역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형편이다. 이같은 시각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신민당내의 서울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명파」 의원들과 민주당내의 반이기택 총재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결성 움직임이다. 신민당에서는 조윤형·정대철·김종완 의원 등이,민주당에서는 박찬종·이철·장석화·이교성 의원및 홍사덕·조순형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이번 선거 직전 신민당을 탈당한 이철용·이해찬 의원 등이 여기에 가세하고 「중간통합」의 명분을 내세우며 민주당에 들어갔던 이부영 부총재 등 「민주연합파」도 가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대중·이기택 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로 한 신민·민주의 통합이 최선안이지만 김 신민 총재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만큼 차선책으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당 결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참패 결과 「발전적 해체」가 불가피해졌지만 현재의 지도체제로는 당 운영과 인화문제 등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구상하는 신민당 창당작업은 이미 김대중 총재에게 광역선거 이후의 「중대결심」을 예고했던 조윤형·정대철 의원이 행동을 개시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야권은 오히려 중부·영남·호남권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분열돼 과도기적 「주도권」 다툼을 벌인 뒤 14대 총선에 임박해 「대통합」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다만 신당 창당 구상에는 당초 민자당내의 민주계 소장파 의원들까지 합세시킨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의 압승으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가 신당 창당에 따른 「고립적 상황」을 방관할지가 의문이며 신당의 지도체제 구성 및 자금확보 등에 대한 어려운 사정 등을 들어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 「작은주권」 모여야 「큰민주」가꾼다/김승희 시인(선택의날 아침에)

    ◎가시나무 심고 어떻게 장미꽃 기대하랴/마을살림 알뜰히 가꿀 참일꾼 가려내야 인생이 우리에게 커다란 환멸을 안겨주는 것은 자신이 기대한 이상치수와 현재 자신이 당면해 살고 있는 현실치수와의 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아닌가 한다. 목숨을 지탱하고 있는 동안은 누구나 자신의 이상치수와 현실치수와의 괴리감을 느끼고 그 괴리 때문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그것은 그 괴리감이 너무나 커서 환멸이라는 차원조차 넘어선 지가 오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환멸 이후에 오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운 무관심·냉담의 기류가 양식있는 시민들에게까지 무겁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게 차가운 냉담의 한랭전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면 꼭 대권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선전이 요란하고 때아닌 나으리들의 화려한 지방나들이가 한창이고 그런 대형모임 때마다 손에 손에 들고 흔드는 깃발과 피켓들의 어지러운 몸짓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히는 것같아 역정이 난다. 국민대중을 한 사람의 인체로 비유할 때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은 너무 열하고 어느 부분은 너무 냉하다면 그건 정상적인 건강과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정상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뜨거운 선거열파에 휩쓸려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표라도 더 표몰이를 하려고 그 욕망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고,환멸을 넘어 차가운 냉담의 한파에 냉각되어 있는 민심들은 「도대체 찍고 싶은 정당이나 사람이 없다」 「누구를 찍고자할 만큼 관심이 없다」라는 관심상실 내지 판단상실의 분위기이다. 5월부터 하도 극단적인,영화나 연극보다도 더 극적인 역사의 장면들을 많이 보고 놀라서인지 도대체 광역의회선거를 맞이해서도 감각의 고무줄이 그 탄력성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그 동안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또 오죽한가. 그러나 한 국가의,한 사회의 민주행정이 잘 운영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착근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역일꾼을 잘 뽑아야 하고 그 참된 일꾼들을 통해 우리들의 작은 주권들을 실현하여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작은 지역부터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민주마을」 「부정과 타락이 없는 알뜰한 살림살이」 「일상생활의 점진적 개선」 등을 점차로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풀뿌리가 없는 풀이 자랄 수 없고 풀뿌리가 없는 풀밭에 녹음이 들 리가 없다. 진실하고 탄탄한 풀뿌리를 심어놓아야 그 다음 커다란 민주사회,큰 대의정치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있어야 할 당위(Sollen)로서의 이상형과 현재 있는 현실로서의 우리 모습(Sein)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졸렌」과 「자인」 사이에 있는 커다란 격차 때문에 생긴 자포자기 심리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지지하고 싶은 사람·정당이 없다」라는 선거 허무주의를 만들기도 한다. 여야 정치인에 대한 양비론,여야 정당에 대한 양비론이 그것인데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무차별적으로 혐오해서는 지성을 갖춘 섬세한 판단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위로서의 아름다운 민주사회의 이상향은 우리가 하루하루 물을 주며심고 가꿔나가야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위명제를 견고하게 지니고 혐오만능주의로 현실에 도리질을 하고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이 없을 때 그중에서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것,그리하여 차선을 최선으로 천천히 높여가는 애정의 에너지를 가지는 것,그것이 슬기있는 용기이며 미래를 향한 한걸음이 되지 않을까. 돈을 뿌리는 후보는 찍지 말자. 아리송한 흑색선전으로 쟁점을 흐리거나 김빼기를 하는 사람은 찍지 밀자. 되지 않을 코묻은 휴지와 같은 공약을 남발하고 쓸데없는 과대약속을 하는 허풍선이를 찍지 말자.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지난번 온천여행 집단으로 보내준 그 후보 꼭 찍지 마세요. 일해온 사람,일하는 사람,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 후보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말고 사랑의 한 표를 던지자. 공익 개념이 있는 사람,공익개념으로 살아온 사람을 찍자. 그리고 아,이제는 제발 지역감정으로 찍지 말자. 입만 열면 민주니 개혁이니 외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응애응애 기저귀 차고 울던 갓난아이로 돌아가서원색적인 향토애에 젖어들어 지성을 상실하고마는 그런 소아병적 추태는 그만 부리자. 먹은 대로 찍는 파블로프의 개노릇도 그만 하자. 만일 광역의회선거에 잘못 찍고 안 찍고 은혜갚으려고 찍고 눈칫밥 먹고 찍었다면 그다음 수서특혜나 그 비슷한 부정비리 대형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한마디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가시를 심고서 장미꽃을 기대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 보다도 빈땅에 아무것도 안 심고서 장미꽃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노릇인가? 그대가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린다면 장미꽃 뿌리를 심어야 한다. 같은 그것 뿐이고 인주빛 묻은 동그란 붓뚜껍을 눌러서 「역사에 나의 지문을 남긴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한표를 신성하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 시국선언과 교육부의 딜레마/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눈)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을 계기로 나오기 시작한 「시국선언」에 전국에서 5천명이 넘는 교사가 서명을 했다. 국민학교 교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12개 시 읍의 2천4백74개 중학교와 1천6백83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것이다. 이에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를 열어 서명교사에 대한 징계방침을 시달하는 등 서명파동을 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서명교사는 계속 늘기만 했다. 교육부로서는 여간 난처한 입장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엊그제까지 교사 등의 이익단체인 교총회장으로 있다가 입각한 윤형섭 교육부 장관에게는 이번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든 윤 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교육의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온 터였다. 따라서 정권의 퇴진과 강군 사건 관련자의 형사처벌 등을 요구하는 정치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서명교사들의 징계문제에 대해 일반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현재까지는 『국가공무원법 및 사립학교법 등 실정법에 따라 의법조치하겠다』는 「엄포」만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징계처분은 없다.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에서 징계방침을 강력히 시달할 때만 해도 지난 89년의 「전교조」 결성 때와 마찬가지로 형사고발이나 파면·해임 등 강경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무차별적 강경징계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으로 자칫 또다른 파동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듯 그 이후 교육부의 처신은 매우 신중해 보인다. 일면 다행스런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쯤해서 교육부가 정말로 모든 서명교사를 징계처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주동교사까지도 아무런 조치없이 「사면」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이번 사태와 관련,서명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정치투쟁에 나서는 것은 절대로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권위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파면이나해임 등의 무거운 징계처분보다는 이번 사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고 서명교사들에게는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슬기로운 마무리 선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링컨,연내에 「의학적 부활」(세계의 사회면)

    ◎유해 일부 조직에서 DNA 추출/대량 복제… 유전병 앓았는지 구명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조만간 「의학적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 과학위원회는 링컨 대통령의 유골과 혈액 모발 등을 복제해 DNA를 추출하기로 결의했다. 미 과학위원회의 이같은 결의는 1865년 존 윌케스 부스의 총격으로 사망한 링컨 대통령이 그 동안 의학관계자들로부터 그가 생전에 유전병의 일종인 「마판신드롬」(Marfan Syndrome)을 앓고 있었다고 받아온 의혹을 풀기 위한 것이다. 의사들은 큰 키에 호리호리한 얼굴,길쭉길쭉한 뼈마디에 퀭한 눈 등을 가졌던 링컨의 특징은 유전인자 변이에 따른 심장 및 혈관의 약화에 기인한 유전병의 증세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만일 링컨 대통령의 유해를 관장하고 있는 미 국립보건의학박물관이 링컨 대통령의 유해 복제를 승인할 경우 의사들은 링컨 대통령의 유해를 복제,유전인자를 조사할 DNA를 얻게 된다. 미 과학위원회 소속 의사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링컨 대통령이 「마판신드롬」 환자였는지의 여부를 확실하게 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내 4만여 명의 유사 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시도하려는 DNA 복제는 링컨 대통령 유해의 일부 조직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정교한 방법을 통해 다량 복제함으로써 「또 하나의 링컨」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신체를 완전히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미의 부활과는 거리가 있지만 모든 생명체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DNA를 소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인 부활의 의미를 지닌다. 과학위원회 의사들은 이같은 행위가 사체모독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죽은 지 1백26년이나 지났고 링컨의 살아 있는 후손이 없는 점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인류에 공헌하는 점 등을 들어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유전실험을 강력히 비판하는 제레미 리프킨 박사는 『DNA 복제가 과학문명의 새 장을 열지 「판도라상자」의 재앙을 유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과학기술은 사회통념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 링컨 대통령이 「마판신드롬」 환자였던 것이 판명되면 그것은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하며 인간이 선천적인 질병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마판신드롬재단」의 체리 윌리엄 회장의 말처럼 링컨 대통령의 유전자 검색을 환영하는 과학계의 분위기로 보아 링컨 대통령의 DNA 연내복제가 실현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 정치공세로 해결될 일 아니다(사설)

    지금 우리는 정치·사회적으로 또 한차례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발전이 지체되고 있고 경제적 국면 역시 밝지 않으며 사회의 혼잡상이 끝이 없다. 여기에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은 이 불확실한 사회국면에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한 젊은 학생이 파괴적인 쇠파이프 앞에서 푸른 꿈도 펼치지 못한 채 숨져간 것은 분명히 비극적이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가 언제까지 이 같은 비생산적이고 몰이성적인 폭력과 대치 속에 침체되어야 하는가 깊은 자괴감을 아니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학생시위대를 진압하는 공권력의 「공격적 방어」가 원인이었고 그 속에서 젊은 학생이 희생된 것이다.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을 물어 내무장관이 경질됐고 치안관계 장관회의가 빈번하지만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희생된 쪽에서는 보다 명쾌한 진상파악과 더불어 보다 광범위한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단계에서 책임의 범위와 한계를 자로 잰 듯이 밝혀내는 것도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재야세력의 간여와 입장천명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 쪽에서도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의 조짐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 및 재야단체는 지난 29일의 범국민규탄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어서 긴장감마저 조성되는 듯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어떻든 그것은 학생시위대의 과격한 행동과 이를 진압하려는 공권력의 과잉반격에서 비롯됐음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 적절한 형식을 뛰어넘어 과잉행위로 빗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징후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드러났고 여기에는 시국치안 확보라는 최우선 과제 위에서 중압감마저 느낀 치안당국의 지나친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도 이 점을 인식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따갑게 느낀다면서 『과거 일련의 유사한 치사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우리는 유의코자 한다. 그러나 확언컨대 오늘날 대학가의 시위가 일반적인 정당성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무차별적인 화염병 투척이나 투석 그리고 공공관서 기습방화 등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의 우려를 넘어 차가운 시선마저 받고 있다. 이제 그 같은 비생산적이고 자기 소모적인 파괴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제압은 확실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이 오늘의 비극적인 사건을 있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상이 대개 밝혀지고 치안총수에 대한 문책이 실현된 이상 젊은 주검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거나 아니 할 말로 그에 편승해서 정부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일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국회차원의 차분한 조사활동과 그 결과에 기초한 대안제시가 재발방지의 처방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가 자성하고 공동의 책임을 느끼면서 가능한 대책마련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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