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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존안자료’/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찰이 민간인에 대한 사찰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은 지난 10월 각 경찰서별로 관내 주요 인사와 단체에 대한 ‘인물존안(存案)자료’와 ‘단체자료’를 작성해 시·도지방경찰청별로 관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인물자료란에는 성명,주소,생년월일 등 기본인적사항 외에 특기·취미와 성격 및 사고방식,취약점,정책에 대한 선호도,그리고 배경인물,교제인물을 기술하고 주요 동향을 별도 양식으로 첨부하게 되어 있다. 경찰이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관련정보를 수집하여 존안카드로 만들어 비치해놓고 수사 등 필요할 때 참고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일것이다. 경찰당국도 “통상적인 정보수집활동의 일환이지 결코 과거와 같은 사찰용이 아니다”라고 해명은 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당국은 여기서 두가지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첫째는 인물존안자료의 대상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학원·노동계의 집회시위 주동인물,정·관·재계 및 노동·종교·언론계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고 사회단체,기업까지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통상적인 정보수집활동의 범주를 벗어난다고 봐야 한다. 경찰의 정보수집활동은 어디까지나 사회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간첩혐의자나 주요범죄혐의자 등 요주의 인물에 국한해야지 그범위를 무리하게 넘어서면 민간인 사찰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둘째는 인물자료의 체크리스트 항목이 일반적인 신상정보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대상인물의 개인적인 취약점이 무엇이고 정책에 대한 선호도는 어떠하며 배경인물은 누구이고 또 교제인물은 누구누구인가 하는 등의 항목은 정치적 이용목적이 개재돼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이같은 항목란을 메우기 위해서는 필경 대상자를 잠복감시하거나 미행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도청까지 하지 않으면 필요한 정보가 획득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을 돌이켜 보면 특정 정치인이나 주요 인사를 탄압하거나 회유할 때 이러한 존안카드를 주요 근거자료로 우려먹던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 90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대법원의판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존안카드의 작성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점을 깊이 인식,무차별적인 존안자료 수집은 즉각 중단하고 해당 자료도 폐기해야 할 것이다.
  • 재벌들 차입경영 행태 여전/IMF 와중에도…

    ◎5대그룹 올해도 18조 융자… 총 금융여신 161조원/회사채 발행도 75%·유상증자도 47% 차지/시중자금 싹쓸이… 돈줄 왜곡·증시 압박 가중 5대 그룹의 차입경영 행태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올해 금융기관에서 18조원을 추가로 빌려 지난 10월 말 현재 금융권 총 여신이 161조원을 넘었다. 회사채 발행 뿐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시중자금마저 *쓸이하는 ‘자금독식 현상’도 여전하다. 30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5대 그룹이 은행 종금 보험 리스 등 금융권에서 대출과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161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142조8,000억원보다 18조3천억원이 는 것으로 은행대출은 22조원이 줄었지만 회사채와 CP발행은 각각 34조원,6조원씩 늘었다. 특히 정부가 지난 10월28일부터 5대 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회사채 보유한도를 제한키로 하자 5대 그룹은 하루 전날인 27일 4조8,350억원의 신규 회사채 발행계획을 신고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룹별 신고액은 현대 1조4,750억원,대우 1조200억원,삼성 1조600억원,LG 7,800억원,SK 5,000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1월20일까지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신고액은 37조7,775억원으로 총 회사채 발행물량의 75.3%를 독차지했다. 이어 증시에서 무더기 유상증자 신청계획을 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올해 5대 그룹의 증자 발행규모는 6조8,596억원으로 전체 증자물량 14조,3838억원의 47.7%를 차지했다.
  • 다시 조명해본 원인들(IMF체제 1년:1­2)

    ◎前 정권 ‘환상속 외환관리’가 주범/물적·정치적 요구 충족에 골몰 시스템 붕괴/기술개발 없는 量팽창위주 재벌정책 탓도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IMF체제 1년을 맞아 위기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서의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국민의 물질적·정치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급급했다=洪尙和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는 지난 6월 펴낸 ‘IMF의 경제식민지를 경계한다’라는 저서에서 “盧泰愚 정권은 ‘한번 믿어주세요’를 앞세운 유화정책으로 물질적 욕구를,金泳三 정권은 ‘중단없는 사정’을 외치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해 경제기반의 붕괴와 사회 위계질서의 파탄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졌다=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발간한 ‘우리 경제의 내일을 위해’라는 책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잘못된 수요확대 정책으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중독’에 빠져 기술개발 대신 자산가치의 확대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고(高)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금융기관 돈으로 부동산 투기 등을 일삼아 결국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잣집 아들이었기 때문이다=한 언론인은 모 월간지에서 “金전대통령이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26세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밑바닥 삶을 일찍 졸업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돈의 소중함을 몰라 IMF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튼튼한 남산 외인아파트를 1,500억원을 들여 폭파한 것이나 2조원을 더 투입해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역을 지하로 내린 점,쌀시장 개방을 막지 못하고 5년간 50조원을 농어촌 개선에 허비한 것은 경제를 망친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해외차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裵善永 청와대 경제수석실 서기관은 자신이 펴낸 경제전문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고 경상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외환 당국은 환율 인상을 억제,수출신장과 외채를 줄일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해외차입액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허락하는 차입한도액을 넘었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규 자금 지원을 일거에 중단,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사는 금융시장의 ‘블랙 홀’이었다=李鎬澈 재정경제부 지역경제과장은 ‘IMF 시대에도 한국은 있다’라는 저서에서 “종금사가 돈을 흡수하지만 배출하지는 못하는 ‘블랙 홀’이 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금사들은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빌려 중·장기로 운용하다 대외신인도 급락으로 해외 채권금융기관이 상환을 재촉했다. 은행에서 빌린 급전으로 달러화를 사자 외환시장은 마비됐고 당국은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보유고만 탕진한 채 환율은 치솟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눈 뜬 장님’이었다=姜玎鎬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은 지난 2월 펴낸 ‘캉드쉬 총재의 웃음’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종금사 투신사 리스사 등이 해외에서 ‘만기에 관계없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조건으로 말미암아 1개 국내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이 국가 전체의 신용도 하락으로 확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재벌 지원이 화근이었다=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민증권 이사는 지난 5월 발간한 ‘죽음의 고통’에서 “정부는 재벌 죽이기와 은행 죽이기의 귀로에서 재벌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재벌들은 기업제국의 확대를 위해 은행돈을 마구 썼고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의 통화 혼란으로 수출 증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또다른 원인 ‘국제금융 음모설’/‘달러 패권주의’ 美國 속셈 없었나 “우리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전락한 배후에 국제 금융시장의 ‘음모(陰謀)’가 있었다” 李贊根 인천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펴낸 ‘IMF시대의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이라는 저서에서 “경제위기의 이면(裏面)에는 국제금융의 본질인 국제적 투기자본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투기자본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며 국제금융의 글로벌한 통합(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본은 ‘기러기떼’가 선두만 좇는 ‘군집(群集)심리’를 갖고 있어 불확실한 속성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투기자본의 이동속도는 광속화(光速化),한국은 부수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희생물’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은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새로운 ‘힘의 행사’를 바랐고 달러화와 자본자유화에서 그 길을 찾았다. 달러화는 더 이상 안정적 통화가 아님에도 미국은 지난 50년간 국제관계를 움직이는 ‘정치적 화폐’로 활용했다. 미국은 IMF 등을 앞세워 자본자유화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켰고 투기자본은 이를 틈타 순식간에 개도국을 휩쓸었다. 미국의 ‘전략’은 외환위기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달러화가 국제 상거래를 지배하는 한 개도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미국은 그 대가로 시장개방 등 자국 산업에 이익이 되는 ‘전리품’을 챙긴다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李교수는 “미국은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IMF 위기의 단초가 투기자본에 있는 만큼 국제금융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맥 못짚는 ‘사오정 질의’/白汶一 기자(취재수첩)

    금융감독 당국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의원들의 질의가 구조조정에 집중돼 있다.올해 우리 경제의 으뜸가는 ‘화두(話頭)’였고 금융기관과 기업·가계 모두가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따라서 의원마다 구조조정에 100건이 넘는 질의를 쏟아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는지,시류(時流)에 부합해선지 ‘사오정’류의 질의를 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과거같은 ‘민원성 질의’는 크게 줄었으나 국정감사의 ‘맥’은 제대로 짚지 못했다. 한나라당 金映宣 의원은 보험감독원 출입기자들의 명단을 요구했다.그들의 신상과 보험감독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국감장에서의 추궁이 기대된다. 국민회의 安東善 의원은 신용관리기금의 전화번호부를 요청했다.이는 보좌진을 통해 미리 챙길 수 있는 자료다. 국민회의 蔡映錫 의원은 감독기관의 예시 고시 규정집 등을 요구했다. 국회 도서관에 들르거나 감독기관에 물어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다.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 등은 감독기관 과장급 이상의 출신지역 학교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요구했다. 인사비리를 추궁하려는 듯하나 개인신상을 무차별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한나라당 朴明煥 의원은 한국은행의 인터넷 주소를 물었다.‘www.bok.or.kr’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국정감사 질의에 걸맞은지 되묻고 싶다.핵심사항이 없이 무조건 ‘자료 일체’를 요구하는 것은 정무위원회 소속의원의 공통된 사항이다.자민련 L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특정업체와 관련된 질의를 남발했다. 물론 의원마다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정감사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행정수행 능력을 심판하는 것이라면 자료요구에 앞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의원님들,질의수준 좀 높입시다”.
  • 누군가 나를 엿보고 있다/한충목 열사·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누군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다. 우리만의 약속을 누군가 알고 있다. 우리 이야기를 누군가 엿듣고 있다. 누군가 나의 휴일 오후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이 현정부에 대해 불법도청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들이 집권한 수십년 동안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활동하느라 일상적인 불법도청에 익숙해진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역사의 반전을 지켜 보게 된다. ‘너희도 한 번 당해 봐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라고 자처하는 현정권에서조차 불법도청 의혹이 제기되고,합법적인 도청이 급증한다는 주장이 나오니 배신감과 더불어 가슴이 쓰려온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법원행정처가 국회 법사위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전화감청 영장 건수가 96년 2,067건에서 97년 3,306건,올 8월까지 2,289건으로 1.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한참 진행되던 지난 7월 부산·울산 지역의 소위 ‘영남위원회’라는 공안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김창현 울산 동구청장을 포함한 20명 가량의 사회·노동단체 간부가 구속되었고,현재 법정에서 첨예한 공방이 진행된다. 공안당국이 제출한 증거는 대부분 2년 동안 무차별적으로 행한 도청·감청 자료가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타,앰네스티 등 국내외 인권단체에서 그 부당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불법도청으로 사생활이 낱낱이 감시되는 심각한 현실에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에는 인권침해와 고문조작이 없다. 아직도 국민을 위한,국민에 의한 정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이 요구되고 있다.
  • 인기스타는 시청률 경쟁 도구/방송개발원 연예프로 분석

    ◎다큐·토크쇼 등 무차별 출연 시켜/신변의 화려한 면만 부각/청소년에 막연한 동경심 유발 ‘안방극장인가 연예인 천국인가’ 이는 한국방송개발원이 지난달 방송 3사를 대상으로 작성한 ‘연예인 소재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던지는 질문이다. “방송사들이 손쉽게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타 위주의 프로를 무차별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사들이 연예정보 프로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토크쇼,버라이어티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인기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시청률 경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 방송개발원은 “스타 위주의 프로에 의해 미화되고 조작되는 스타의 화려한 이미지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막연히 동경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각종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연예인을 꼽는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간대별로 이런 사례를 제시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한 아침 시간대에는 MBC ‘10시! 임성훈입니다’(월∼금)와 SBS ‘한선교의좋은 아침’(월∼금 오전 9시45분) 등 연예인 소재 토크쇼가 매일 방송되고 있다. 가족시간대의 프로그램도 비슷한 상황. MBC ‘스타다큐’(월 오후 8시)는 스타들의 화려한 면만을 부각시켜 시청자의 막연한 동경심만 조장하고 있다.
  • 돈가뭄 어떻게 풀까­통화공급 확대 찬반토론

    ◎기업 자금 사정 전망/세계금융 불안­국채 발행 돈가뭄 갈수록 심화될듯/1단계 구조조정 매듭/韓銀 대출 증액­금리인하로 상황 호전 기대감도 국내 기업들의 향후 자금사정은 어찌 될까. 연말로 접어들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세계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과 대규모 국채발행이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및 금융기관의 1단계 구조조정의 매듭과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 증액(2조원) 및 금리인하(2%포인트) 조치 등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채발행이 자금난의 최대 악재=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자금수요는 많아지는 반면 조달처를 찾기는 힘들어질 전망이다.국채가 시장으로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정부는 연내 재정적자 보전 등의 용도로 13조8,808억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부설 환은경제연구소 辛金德 동향분석실장은 13일 “연말로 접어들수록 자금사정은 악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국채 발행이 대기하고 있어 기업이 발행할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이 회사채보다는 안전성이 보장되는 국채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5대 그룹의 경우 거주자 외화예금이 120억달러를 넘어섰고,상반기에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는 등 자금을 많이 확보해 둔 터여서 여건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중소기업은 기댈 곳이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공급에 여유가 있기는 하나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아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화자금 사정 전망도 나쁘다=달러 공급측면에서 보면 외화자금 조달의 원천인 수출 증가율이 지난 5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7,8월에는 감소폭이 커져 악화됐다. 여기에다 내외금리의 역전현상으로 국내에서 원화로 달러를 조달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들이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원화 환율의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연말이 다가올수록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외채상환 압력이 커질 것이며 달러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여부를 자금난의 심화 정도를 가늠할 잣대로여긴다.일각에서는 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돈먼저 풀어야”/경기침체 예상보다 심각/실물경제 완전붕괴 될판/돈 방출 IMF 합의 수준 미달/‘인플레 타령’ 말도 안돼/朴宗奎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작년 11월 외환위기 발생 당시부터 상당한 경기침체가 뒤따를 것이라고 누구나 각오는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심각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심지어 실물경제가 붕괴되지 않을까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해 체중감량을 시작하다보니 체중감량을 넘어 拒食症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나 소비는 국민소득에 비해 변화폭이 매우 작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상반기중 민간소비는 무려 11.7%나 줄어들어 국내외 연구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한가지 놀랍고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은 아직껏 한국은행이 통화량 확대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그 결과 본원통화 공급실적은 IMF와 이미 합의한 목표치에 무려 6조5,000억원이나 미달하고 있다. 총수요가 急轉直下를 거듭하던 연초부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통화방출에 반대했다.총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마당에 需要牽引(demand­pull)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 뒤 한국은행은 최종 수요자에게 자금이 돌아가지 않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이유로 통화공급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폈다.바로 그 이유 때문에 한국은행이 국채의 상당부분을 인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민간부문 금융시스템의 사정이 그러하다면 국채를 인수하여 정부부문 통화공급을 늘림으로써 본원통화를 확대하는 한편 그 자금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가지 재정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독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경제현상이 아닌 자체 품위유지를 위해 정책기조를 정하는 것은 매우 궁색한 논리라고 생각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면한 일을 올바로 처리함으로써 권위가 올라가는 것이지 실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권위가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정부와 정치권으로 부터 독립하면 되는 것이지 당면한 경제문제로부터 ‘완전히 독립’해버리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구조조정부터”/부실기업까지 자금지원 경제 체질강화에 역행/통화정책 팽창적 운용 경기부양 효과도 적어/金在天 한국은행 정책기획부 부부장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그래서 ‘구조조정도 좋지만 산업기반이 붕괴되기 전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견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렇지만 금융기관 일선 창구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정이 다르다.이들은 지금 돈을 무작정 풀라는 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소리라며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하고 경쟁력이 있는 경우에는 돈을 쓰라고 해도 거절하고 있는 실정이다.부채비율이 높거나 장래성이 불투명한 중소기업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출하기가 어렵다.그리고 이들 한계기업에 대해서까지 자금을 지원해 살아남게 하는 것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금융기관들이 더 적극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출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이 경우 중앙은행이 그에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나 경쟁력 없는 기업의 퇴출과 과잉·중복 투자의 시정 등 기업 구조조정을 저해할 만큼의 무차별적인 통화공급 확대나 과도한 금리인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당장은 어렵지만 구조조정을 신속히 완료해 대출이 저절로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무조건적인 통화공급 확대를 우려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통화정책 효과의 시차와 비대칭성에 있다.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할 때는 총수요 억제를 통해 인플레를 제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팽창적으로 운용할 경우에는 실물경제를 부추기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통화공급을 큰 폭으로 확대하더라도 경기부양의 효과는 미미하다.반면 늘어난 통화가 1∼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고율의 인플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여기에 통화당국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통화량­金利 상관관계/돈 풀면 금리 반드시 떨어진다?/인플레 기대심리 극도 불황 상황선 되레 상승 등 부작용 “나는 이 빌어먹을 통화수치를 갖고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 몹시 괴로웠다.사실 우리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지,아니면 팽창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미국 중앙은행(FRB) 이사였던 라일그램리씨는 지난 82년초를 회고하면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당시 미국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었다.중앙은행은 통화량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려고 했다.그러나 어느 달에는 정책당국자들이 통화량 증가율을 둔화시키려 했는데도 오히려 증가율이 늘었고어떤 때는 통화량을 팽창시키려 했는데도 둔화됐다. 이같은 예는통화량,경기와 금리간의 관계가 단순치 않음을 보여준다. 통화량 증가가 금리에 미치는 경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통화량 방출→시중자금 사정 풍부→자금대여 증가를 통해 금리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통화량 방출→일반인들의 물가상승 예상→명목이자율 인상 등의 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켜 금리가 도리어 뛰는 것이다. 셋째 돈을 풀어도 금리가 꿈쩍않는 경우도 있다.이른바 ‘유동성 함정’.극도의 불황이나 공황하에서 돈이 넘쳐도 소비나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다. 이런 상반된 효과와 이유 때문에 현재 금리와 통화량의 수준을 놓고도 논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통화정책에서 금리는 통화량보다 중요한 잣대라는 점이다.FRB는 80년초 통화량 중심의 정책이 실패하자,그 이후 금리 중심의 정책으로 선회했다.통화량은 보조지표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의 갈옷/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평소 옷이나 머리 모양 등 치장에 무심하던 내가 팔자에 없는 패션모델을 하게 되었다.제주에서 옛부터 전해져오는 갈옷을 널리 확산하고 갈옷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취지였다.70년대 후반 유행한 노래 ‘꽃반지 끼고’의 주인공 은희씨가 그녀의 고향인 제주의 갈옷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이어받아 우리 옷의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데 그 취지에 공감한 내가 갈옷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갈옷은 독특한 감물 염색법으로 만든,제주인의 삶의 지혜와 체취가 배어 있는 옷이다.그들은 매년 장마가 끝나고 햇볕 좋은 날을 택해 감을 따고 즙을 내어 무명에 감물을 들였다.그리고 열흘동안 강한 햇볕과 이슬,공기,바람을 쐬고 나면 뻣뻣한 감촉의 갈옷이 만들어진다.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오래 입어도 옷감이 상하지 않게 하고,뻣뻣한 옷감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피부를 보호한다.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으로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해야 했던 제주인들은 변방이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관리들의 무차별적인 수탈 등 이중고에 시달려왔다.그들은 공동체생활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억압과 불의에 맞섰고 이는 제주의 역사를 항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수 많은 항쟁을 기록하였다.대표적인 1948년의 4·3항쟁은 외부의 간섭과 수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존권 투쟁이자 분단을 거부하는 통일염원의 상징이었다.참된 삶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정신은 불의를 참을 수 없던 제주인들의 올곧은 의지의 표현이었고 그들과 항상 함께해 온 갈옷에는 그 의지와 혼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갈옷전을 하면서 나는 어색하고 서투른 몸짓으로 많은 관중의 폭소를 이끌어냈지만 제주의 혼을 이어가고 우리 문화가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청바지 대신 갈옷바지를 전 세계인이 애용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 ‘신탁재산 보호제도’ 배경

    ◎‘자산 부실운용­무차별 환매­금융압박’ 고리 차단 정부가 신탁재산의 보호제도를 마련키로 한 것은 투신상품이 금융시장의 ‘화약고’와 같기 때문이다. 신탁재산은 실적에 따라 지급되지만 한남투신의 경우처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 무차별적인 환매사태로 이어진다. 그 피해는 투신사 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체로 퍼지게 마련이다. 투신사의 신탁상품 수탁고는 145조원,은행 신탁계정 160조원까지 합치면 총 300조원을 넘는다.고객은 1,000만명을 웃돈다. 투신상품의 90%는 채권이다.고객이 환매를 요구하면 투신사들은 주로 펀드에 편입된 회사채를 판다. 이 경우 채권시장에는 회사채가 쏟아져 금리는 뛸 것이고 기업들은 상환부담과 자금조달 시장의 마비로 자금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남투신의 경우 대주주인 거평그룹에 2,500억원의 편법대출을 해주고 엄청난 부실채권을 떠안았다.이를 보전하기 위해 고객의 신탁재산을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렸으나 제때 갚지 못해 부실을 키웠다. 고객들은 원금을 못찾을까 하는 불안감에 환매를 요구했으나 한남투신이 응하지 못하자 투신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환매사태가 확산됐다. 정부는 원금을 보장하지는 못해도 투신사의 부실원인을 제거하고 부실경영에 따른 손실 만큼은 갚아줘야 실물과 금융시장을 잇는 투신업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수익자 보호기금’은 부실경영으로 인한 손실을 보호해 주기 위한 장치이고 ‘신탁안정 조정금’은 일종의 ‘보험료’를 내고 부실채권을 보전하는 제도이다.
  • 과외 단속 실적·월별 학생변동 보고 등 교사 잡무 대폭 줄인다

    ◎교육부 새학기부터 李海瓚 교육부장관이 최근 “오는 2학기부터 교원들의 잡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해 일선 학교 교사들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함께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건의사항이 일거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잡무 실태=한 학교당 공문서의 연간 유통량은 2.000∼3,000여건에 이른다.하루 평균 5.5∼8.2건꼴이다. 상급 관청인 교육부,교육청 뿐만 아니라 국회,시·도교육위원회,지방의회 등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자료을 요구한다.특히 교원들의 잡무 경감에 솔선해야 할 교육청은 학생 현황(제적 및 퇴학)월별 보고,중 3학생 수업이탈 현황 주간보고 등의 자료를 반복적으로 요구해 괴롭힌다.교육위원들은 전체 학교에 대한 교단선진화 사업,기자재 활용실태 등 다소 무리한 자료까지 요구한다. 교사들을 더욱 애먹이는 것은 추상적인 자료 요구다.교육부에서 단 한 건도 신고받지 못한 불법과외 예방단속 계획이라든지,학교주변 환경정화의 날 등 40여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뒷골목 청소 봉사대,쓰레기 줄이기 등 외부기관의 협조 공문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각종 증명서의 발급이나 전·입학 업무,잡부금 수납까지 일선 교사가 직접 챙기기도 한다. ▨경감 대책=불필요한 주기적 현황보고를 폐지한다.월별 학생 변동 상황보고,10월 이후 중 3학생의 수업참가 현황 등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는 상황보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연중 요구하는 현황자료를 미리 배부해 반복적인 자료 요구를 예방한다. 불법과외 단속 등 요식적인 자체계획 및 실적보고를 폐지한다.학사와 관련된 여름·겨울방학 중 교육계획 보고 등도 폐지된다. 각종 증명서 발급,전·입학 업무처리,잡부금 수납,교과서 배급업무는 서무실에서 모두 관장한다.교감이나 보직교사가 전결할 수 있는 업무는 위임전결규정을 만들어 시행한다. 업무처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교무업무 지원시스템,교육정보 유통시스템,학교경영업무 지원시스템 등 교육정보화망을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한다.
  • ‘워크아웃’ 기업 강제 선정 착수/은행권,6∼64대그룹 대상

    ◎금융권 자금회수로 신용경색 우려 은행권이 2차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워크아웃(기업가치 회생작업) 대상기업의 강제 선정에 착수했다.그러나 2,3금융권은 기업 선정에 관계없이 협조융자를 받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자금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신용경색이 우려된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조흥 상업 한일 제일 서울 외환 신한 산업 등 8개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난 10일까지 6∼64대 그룹으로부터 워크아웃 신청을 받았으나 고합과 신호 등 2개 그룹만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8대 은행들은 15일까지 워크아웃 대상기업을 강제적으로 선정하되 채무계열 그룹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조흥과 한일은행은 3개,외환과 신한은행은 1개,나머지 4개 은행은 2개 씩을 선정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기업들이 퇴출대상으로 오인받을 것을 우려,신청을 안해옴에 따라 금융당국의 지시대로 협조융자기업이나 한계기업 등 계열사 전체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들을 우선 지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권을 제외한 2,3 금융권은 거래기업이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1∼3개월 채권행사가 유예돼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미리 자금회수에 나서는 등 신용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 印·파 평화협상 파국위기/카슈미르 국경서 포격전

    【이슬라마바드·뉴델리 AP AFP 연합】 인도 병력들이 28일 파키스탄이 통치하고 있는 카슈미르의 국경마을들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파키스탄 관영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 병력간의 포격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인도군이 아무런 이유없이 무차별적으로 중포와 유도미사일,박격포 등을 동원,영토 분쟁지역인 캬슈미르의 인도­파키스탄 국경선 일대 판두와차코티 지역의 마을들을 4시간 동안 공격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관영 APP통신은 “파키스탄군이 인도의 포격에 맞서 대응,인도군과 진지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간 평화협상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강경 입장 때문에 파국에 직면했다고 브라제시 미시라 인도 총리 보좌관이 이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은 뉴델리와 이슬라마바드에서 수차례 만났으나 이 회담은 인도가 카슈미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실무단을 구성하자는 파키스탄측 요구를 거부함으로써교착상태에 빠졌다.
  • 일관성 잃은 구조조정/白汶一 경제과학팀 기자(오늘의 눈)

    지난 달 중순 시중에는 일종의 ‘살생부(殺生簿)’가 나돌았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퇴출기업의 명단이 적힌 일종의 괴문서였다. 구조조정을 주관하는 금융감독위원회는 “‘살생부’는 없고 ‘소생부(蘇生簿)’만 있다”고 말했다. 살생부의 유포로 금융기관이 무차별적으로 여신을 중단하는 신용경색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李憲宰 금감위원장도 “기업 구조조정은 회생가능한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은 몇몇 기업에 국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살생부에 명단이 올랐던 기업의 근로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직장을 다녔다. 그러나 8일 55개 퇴출대상 부실기업 명단이 발표되자 해당 기업 근로자들은 “근로자들을 우롱했다. 마음을 다잡고 직장에 매달렸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금감위에 전화를 걸어 “가슴에 비수를 꼽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금감위의 ‘말 바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퇴출기업 선정은 은행 자율에 맡긴다고 했지만 정부는 퇴출기업 선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했다.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금감위 사무실로 은행감독원과 상업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기업을 선별했다. 금감위는 또 “기업 구조조정과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은 무관하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하더니 8일 “빅딜을 외면할 수 없다”고 입장을 180도 선회했다. 한발 더 나아가 빅딜을 추진하지 않는 기업은 여신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은행 자율과는 분명 거리가먼 대목이다. 발표된 퇴출기업 명단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대어는 빠져나가고 송사리만 잡힌 꼴이다. 금감위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부실기업을 한꺼번에 퇴출시키면 은행 부실과 지급보증을 선 우량기업의 자금난으로 경제가 마비될 것이다. 몇몇 기업만 퇴출시킨다고 한 것은 당시 금융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빅딜은 최고위층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된다…”. 그래도 금감위는 신중했어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면 중심이 흔들리고 객관성과 투명성을 잃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고위층에게도감히 ‘NO’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 美도 新유고 경제제재/해외자산 동결·투자 금지… 軍 개입도 검토

    【베오그라드·워싱턴 AFP AP 연합】 미국은 유럽연합(EU)에 이어 8일 신(新)유고연방 코소보주에서 세르비아 보안군이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해 무차별적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신유고연방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세르비아에 대한 신규투자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외세의 어떠한 내정개입도 반대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제재조치 발동에도 불구,기존의 강경입장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EU의 제재조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코소보주에서 폭력사용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신유고연방에 대해 유럽과 유사한 내용의 경제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국은 코소보사태의 해결을 위한 군사적 선택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계자들이 알바니아계주민 보호를 위해 군사개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이날룩셈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EU는 오늘 신유고연방의 해외자산 동결과 세르비아에 대한 투자 금지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행에 필요한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 정도넘은 선거판/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지방선거전이 도를 넘어 인식모독성 저질비방과 낯뜨거운 흑색선전,지역감정 조장으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대통령 선거에서 비용의 저렴화와 철저한 후보검증에 크게 기여했던 TV토론은 정치인과 정당의 도덕수준을 의심케하는 정략적 태도와 절차시비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도대체 법 이전에 선거전을 규제할 정치 도의(道義)는 없는가.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여론과 “5년만 참자”는 보복주의적 지하여론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공세와 반격의 치열한 쟁투로 점철되고 있다.지방선거의 결과는 향후 2년의 정국구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이 선거결과에 야당은 정당의 생존이 걸렸고 여당은 개혁의 추진력을 보장할 정계개편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그러나 선거결과가 아무리 막중하더라도 선거전의 양상은 정치도의를 유린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가원수 모독 용납안돼 어떻게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지사후보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드르륵 박아야 한다”는 범법적 모독발언으로 지원유세를 할수 있는가.여당이 국가원수 모독죄와 후보비방죄로 고발하긴 했지만 이것은 법률문제 이전에 국민으로서,그리고 여야간의 정치도의의 문제인 것이다.또한 야당총재는 이발언에 대한 공식사과를 거부하고 있다.이것도 정치도의를 유린하는 것이다.이런 행태는 선진적 정당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통일후 옛 동독을 방문중인 콜수상에게 동독시민들이 대량실업과 경제난에 항의하며 달걀을 던지는 해프닝이 있었다.그런데 이 시민들 틈에 1명의 청년 사민당원이 끼어 있음이 밝혀졌다.여당인 기민련은 이것을 빌미로 하여 사민당을 맹비난했고 이내 사민당은 공식사과와 함께 이 청년을 출당조치했다.사소한 위반에 대한 독일 야당의 이러한 대응조치를 볼 때,한나라당은 해당 의원을 출당조치하고 공식사과를 하는 것이 여야간의 정치도의일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경기지사 후보 부인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양 꾸며대는 낯뜨거운 흑색선전도 나돌고 있다.야당중진이 林昌烈 후보를 호남 사람으로 조작하는가 하면,경기지사 야당후보는 실체도 없는 ‘재(在)경기 호남향우회’ 명의의 ‘필승계획서’를 내놓고 야당 대변인은 근거없는 ‘호남 50년 집권계획서’를 폭로하는 등 야당은 반호남 감정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하긴 지역감정 조작은 여당시절 한나라당의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가 아니었던가. ○한나라 해당의원 출당해야 생방송 TV토론에서 경기지사 여당후보가 소소한 시비로 10분이나 불참한 것도 문제지만,사회자의 제지를 무시하는 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무가내 발언으로 파행으로 치달았다.여야는 민주화의 쟁취물이라고 해야 할 이 생방송 TV토론을 망가뜨리려 하는가.이럴수록 유권자들은 선거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말 것이다. ○야당 반호남 감정 자극 여기서 여야를 무차별적으로 비판하는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에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객관적으로 볼 때 야당이 “막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시중에는 “한나라당이 여당 노릇도 잘못하더니 야당 노릇도 잘못하고 있다”는 혀차는 소리가 퍼지고 있다.야당은 지금부터라도 합리적인 자세로 복귀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야당의 선거전에도 유익할 것이다.
  • 금융산업의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설명회 주제 발표/韓光奭

    ◎금융 자율적 구조조정 바람직 한국경제연구원 韓光奭 연구위원은 지난 25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의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설명회에서 금융 구조조정은 금융기관간 합병 인수 등 자율적인 방법으로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韓연구원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정부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 내에 구조개혁 기획단을 설치해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1단계 구조조정을 9월말까지 끝내겠다고 발표했다.또 각은행 내에 부실기업 판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조기에 부실기업을 판정해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에 부담전가 우려 금융부실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고,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하의 통화긴축 고금리정책이 기업의 대량 부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성업공사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기금 25조원을 지원하고 16조원의 채권발행으로 은행의 증자를 도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그러나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성업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방침은 재원부족과 국민의 부담증가,BIS 자기자본 비율의 저하,기업인의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부실채권 매입을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장경제 질서에 배치되고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낳게 된다.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은 성업공사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게 됨으로서 금융기관의 부실경영이 국민부담으로 처리되는 것도 문제다. ○減資·경영진 교체 병행을 또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BIS 자기자본 비율의 일방적인 적용도 지나치다.정부와 IMF가 요구하고 있는 자기자본 비율 8%는 예금지급 보장이 충분하지 못해 위험도가 높은 금융기관에나 해당되는 것이다.자기자본 비율에 대한 무리한 적용은 결국 금융기관의 여신회수와 그에 따른 기업도산 등 악순환이 뒤따른다. 따라서 이런 국민부담에 의한 부실채권 매입은 잘못된 경영에 대한 사주의 책임을 묻는 감자(減資),금융기관 경영진 교체 및 인원정리,외국자본 유치등과 동시에 실시해야 효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매입은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고 선별적으로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재원부족 때문에 부실채권 매입이 구조조정의 주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부실채권 매입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더불어 성업공사의 경영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이고 싶다.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성업공사는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성업공사가 임의로 자산처리를 늦추는 등 관료화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이런 점에서 신속한 자산처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제의 도입도 생각해 볼 만하다. ○시장경제체제 확립 중요 결국 금융 구조조정은 금융산업에서의 시장경제 체제 확립,금융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BIS 비율의 신축적인 적용,기업 활성화에 의한 해결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금융산업의 자율적 구조조정은 부실대출의 매각과 대출의 출자전환,자산담보부보증(ABS)발행,합병 등의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금융산업에 대한 시장경제 체제의 확립은 금융기관의 소유한도를 국제적 수준으로 완화함으로서 책임경영을 유도해 금융산업이 경쟁적인 구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기업의 활성화는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不渡대란 대비책 시급하다(사설)

    외국투자자의 증시(證市) 이탈로 주식가격이 폭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더욱이 업계에는 부실기업 퇴출과 관련,도산후보기업 명단이 적힌 이른바 살생부와 갖가지 악성 루머가 나돌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강도높은 대출금 회수에 나섬에 따라 금융경색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금융기관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로 부실기업은 물론 이들의 중소협력업체들과 우량기업까지 연쇄도산의 피해를 입게 되며 실업증가·내수침체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민노총 등 노동계의 폭력시위로 외국인 직접투자 분위기가 냉각되고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내 19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함으로써 대외신인도(信認度)가 다시 떨어지는 등 경제위기의 재연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 각부문이 거의 동시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보이는 데다 인니(印尼)사태의 여파까지 겹쳐 우리는 심한 우려와 함께 정부와 은행권을 비롯한 각계에서 실기(失機)함 없이 하루 빨리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토록 촉구하는 바이다.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부실기업 퇴출과 우량기업 지원 등의 구조조정은 선정기준과 원칙에 충실해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미 구조조정계획이 공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나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당국이나 은행권에서 마냥 늦추는 지지부진한 자세를 보인다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해서 부정적 파장이 증폭될 위험성이 크다.외국 경제연구기관이나 언론매체들이 한국의 재벌·금융개혁부진을 지적하며 외자유치와 경제회생 전망에 깊은 의구심을 갖는 것은 크게 유의햐야 할 대목인 것이다. 때문에 이미 주거래은행들이 파악하고 있는 회생불능기업의 퇴출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회생가능기업이나 우량기업마저 불의의 부도(不渡) 회오리에 휩싸이지 않게끔 금융지원 등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를 통해 일정기간의 시한을 정해 놓고 통화량을 증액(增額)운용하는 특단의 보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또 부실기업 퇴출기준과 평가내용은 있는 대로 공개해서 불필요한 의혹이나 후유증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와함께 노동계는 기업구조조정의 시기에 특히 신중한 자세를 보여 주도록 당부한다.노조 활동은 어디까지나 합법적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으로 우리가 겪게 될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그 기간도 연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 脫정치 이후의 대학/李種寬 성균관대 교수·철학(기고)

    ○이젠 시장논리에 노출 도시의 혼탁한 공기,그 존재의 우울과 비극 속에서도 좌절되지 않고 피어오르는 잎새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찾아온 싱그럽고 화려한 오월. 대학의 캠퍼스는 마치 이 오월과 같다.그 곳은 바로 세상의 혼탁함 속에서도 오월의 잎새처럼 피어오르는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곳이다.그들은 미래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우며 또 그들은 현재의 편견에 물들지않고 과거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진솔한 계승자이다. 대학은 때문에 항상 새로움과 자유의 활기가 넘치며 또 과거가 되살아 나오는 고전주의적 낭만으로 젖어있다.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이러한 활기와 자유와 낭만은 이미 오래 전에 추방되었다.한국 대학과 대학생의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대학은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돼 왔다.거기에는 교수 해직,학생 투옥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채 묻혀져 있다.물론 최근 한국의 대학은 상당히 탈정치화했지만 또다른 논리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그것은 바로 경쟁과 시장의 논리이다.어쩌면 이것은 과거 정치논리보다 더 폭력적일지 모른다. 과거 정치논리에 대한 대학의 저항은 도덕적 정당성을 인정받았었다.하지만 오늘날 대학이 그 자체의 존립 원리를 주장하면 그것은 경쟁과 실용을 회피하는 대학의 안일로 질타당한다.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한국은 한번도 대학을 대학으로서 놓아두지 않았다고. 한국의 대학은 한번도 사회를 깊이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색의 여유와 차분함을 허용받지 못했다.때문에 한국의 대학생은 한번도 대학생답지 못했다.과거 그들은 투쟁해야 했고,이제는 훌륭한 시장인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취직 공부를 해야 한다.아니면 그들은 그 이전의 우리의 대학이 가져왔던 관습을 비판없이 반복한다. ○항상 시대상황에 눌려 예컨대 분노에 찬 과격 시위문화가 언제부터 무엇때문에 대학의 문화가 되었는 지에 대한 반성없이 그들과 다른 의견에 대해 투쟁과 격파의 문구로 점철된 분노의 세레모니를 연출한다.역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 역사적 상황이 과거와 어떻게다른지,또 달라진 역사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사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 ○IMF가 부른 정신적 공황 중고교 시절에는 지옥같은 대학입시 때문에.또 대학에서는 취직공부와 그에 대한 맹목적인 반항심 때문에.이것은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박탈당한 우리 대학생들의 비극일 뿐아니라,우리 미래와 역사의 비극이다.우리 사회에는 역사와 미래를 현 시점의 정치논리와 실용성과 관계없이 포괄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세대가, 그리고 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기획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으며,우리의 역사는 음미되지 못한채 도서관에 박제화되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는 아무렇게나 급습해올 수밖에 없다.실로 작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정신 차릴 수 없는 위기가 습격해 왔다.소위 IMF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의 전 영역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눈 앞의 문제 해결을 위해 허둥대고 있다.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너무나 즉흥적이고 편협해서 사회구성원간의 격렬한 대립으로 비화된다. ○미래기획 세대 존재해야 이러한 시대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적어도 사회의 한 구석에서는 이 정신적 공황에 전염되지 않고 그 공황에 대한 근본적 진단을 바탕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세대와 장소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그 세대가 바로 우리의 대학생이고 그 장소가 바로 대학이다.우리의 대학생은 이러한 자신들의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대학이 시장논리에 강제접수되어 시장논리의 문제점에 대해 사색의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해야할 것이다.대학은 회사나 행정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이동전화 가입자 900만 돌파/치열한 판촉전에 실직자 사용 늘어

    ◎SK텔레콤 488만·韓通 100만명/“두달내 1,000만 넘어설것” 장담 이동전화 가입자 총수가 9백만명을 넘었다. 28일 현재 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4백88만명이고 신세기통신 가입자수는 1백25만명이다.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의 경우는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22일 1백만명을 넘어섰고 한솔PCS와 LG텔레콤도 1백만 가입자에 육박하는 등 PCS가입자 총수가 3백만명쯤 된다. 휴대전화와 PCS가입자를 합하면 9백10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10월 PCS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업체들간애 치열한 판촉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PCS 3사는 기존의 휴대폰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우며 가입시 단말기구입 보조금을 대폭 지원,가입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였다. 이와 관련,PCS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S가 기존의 휴대전화보다 아직 서비스 커버리지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금이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부가서비스가 휴대폰보다 우수하고 삐삐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가입자들을 유치할 수있었다”고 말한다. 휴대폰,PCS 등 이동전화가입자가 IMF 체제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늘어난 다른 이유는 실직자들에게 이동전화가 필수품화 되었기 때문. 실직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기동성있게 전화를 주고 받으려면 이동전화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직한 사람들이 구직정보를 찾아 다니면서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태를 매우 불안하게 생각해 이동전화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는 이동전화가 움직이는 사무실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동전화 5개사의 하루 가입자 총수가 2만명에서 3만명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두 달이내에 1천만가입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국자본 단계적 개방에 초점/국민회의 방송법 개정 시안

    ◎케이블 TV프로 공급·송출사업 빗장 풀어/언론자유 침해 우려에 사전심의권한 폐지 국민회의가 20일 제시한 방송관계법 제·개정시안은 외국자본에 대한 ‘단계적 개방’에 초점을 맞췄다.노도처럼 밀려드는 ‘방송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완전개방에 따른 휴유증을 최소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날 시안의 핵심은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 사업 중 송출사업(SO)에 대해 외국자본과 대기업·언론사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기존방침을 철회한 것이다.프로그램공급업(PP)의 경우에도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사업 모두 외국인 15%,대기업 1백% 참여를 허용했다.辛基南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외국인 참여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재경원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30%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의 선회의 직접적 배경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협약 때문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96년 12월 국회에서 인준한 OECD 가입협약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지상파와 위성방송의 SO사업에 대해선 대기업과 언론사·외국자본에 모두에 ‘참여 불가’를 고수했다.이들의 무차별적인 ‘안방공략’에 대한 안전판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국민회의는 이외에 방송용 극영화와 만화영화,외국수입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사전 심의 권한을 폐지했다.방송편성권과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다만 광고방송의 경우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공익성을 띤 민간단체에 위탁,사전심의가 가능토록 했다. 정부가 정책발표시 국회교섭단체의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정책반론권’조항을 삭제했다. 법안은 방송위원회는 방송행정권은 물론 방송정책권 등 기존에 공보처가 수행하던 방송업무를 담당,방송총괄기구로서 독립적 합의제의 행정기관의 임무를 맡는다.방송위는 대통령과 입법부 추천으로 하며 각 7명씩 14명으로 구성된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소관인 공익자금을 방송발전기금으로 변칭을 변경,관리주체를 방송위원회로 이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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