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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정부질문제도 바꿔야

    국회 대정부질문이 무책임한 폭로와 무차별적인 정치공세,그리고 이에 따른 반발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갈 뿐 아니라 국론분열과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등 그 폐해가 실로막대하다.특히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여야간에 고성과 야유가 난무하고 악의적인 색깔론으로 이런 국회가 더이상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했다. 이른바 ‘이용호게이트’는 통일·외교,경제,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야당 의원들의 중복된 질문에 정부측이 같은 답변을 며칠씩 되풀이해야만 했다.그러다가 마침내 야당이 ‘이용호게이트’와 관련해 여권 실세의 실명을 거론하고,이에 여당이 야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함에 따라 경찰이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사무실을압수 수색하고 야당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있다.국내외적으로 숨가쁜 우리 현실에서 촌각을 다투는 국정현안이 ‘이용호게이트’밖에 없는지 국민들은 의아하게생각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저질 대정부질문은 ‘한건주의식폭로’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지난 16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서로 10·25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상대당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을 퍼붓는 바람에 마치 혼탁한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어떤후보는 학력을 위조했고,어떤 후보는 부친이 친일파라는데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식이었다.형식은 대정부질문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당 후보에 대한 헐뜯기였다.오죽했으면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끄겠다”고 경고까지 했겠는가.일부 시민단체는 실효성 없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아예 폐지하고 관련 질의는 해당 상임위에서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정부질문이 끝난 것을 계기로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등 여야 소장개혁파는 조만간모임을 갖고 현행 본회의 대정부질문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정치공세성 질문이나 국정감사와 상임위에서 이미 거론된 사안을 재탕·삼탕하는 작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국회법상 상임위를 상시적으로열 수 있는 우리 현실에서 국정에 관한 질의는 오히려 상임위에서 밀도있게 펼 수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그럼에도본회의 대정부질문을 고수하고 싶다면 현재의 상태로는 안된다는 게 국민들의 공감대일 것이다.일문일답식 진행방식이나 서면질문·구두답변의 활성화와,정도를 벗어난 질문에대한 국회의장의 규제권 강화도 검토해볼 때가 됐다고 본다. 또한 국회윤리위에 학계와 시민단체 대표들을 참여시켜 정쟁성 저질 발언을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한마디로 말해,국민들의 요구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정부질문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 국회 ‘이용호게이트’ 공방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이 1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온 여권실세로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김홍일(金弘一) 의원과 모스포츠단 정학모(鄭學模) 씨 등 3명의 실명을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질의자료에는 없던 내용으로 “이용호 게이트의핵심 3인방 K,K,J는 권노갑 민주당 고문,김홍일 의원,정학모 모스포츠단 사장이라고 세간에 알려져 있는데 이들을 내사하거나 조사한 적이 있는가”라며 “정학모가 김 의원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과 인사청탁에 관한 교통정리도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이들이 광주 프라도 호텔에 숙박할 때면 여운환이 이 호텔의 사장이므로 세 사람이 호텔에서 잦은 회동을했다는데 사실을 확인해달라”면서 “이용호 게이트의 경우검찰이 여운환·이용호 선에서 매듭지으려고 하는 것은 사건 뒤에 이들 3명이 있기 때문에 몸통을 피해가기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일부 검찰 내부의 비판이 있다”며 총리에게 진위를 물었다. 같은 당 유성근(兪成根) 의원도 질의를 통해 모 수사기관의 정보보고를 인용,“이용호 G&G 그룹회장의 주가조작 사건과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여운환 게이트’의 몸통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학모 사장이 지난 8월4일 김홍일 의원을수행,제주도에서 2박3일간 휴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수사는 정씨와 김홍일 의원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김 의원의 제주도행에는 무기중개상 조풍언(趙豊彦)씨도 동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무기회사의 한국측판매 대리인이 대통령의 최측근과 이런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 의원 등에대해서 고소 등 법률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경률·유성근 의원 등이 이용호 사건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시중의 뜬소문을 들먹이며 우리 당의 주요인사들의 실명을거론한 것은 면책특권을악용한 무책임하고 비열한 정치테러”라며 주장했다.그는 또 “한나라당이 정권차원의 비리나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렸던 이용호 사건이 수사과정에서차츰 단순사건으로 밝혀지는 것에 초조한 나머지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으로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얕은 속셈”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치권·당사자 공방/ 공세·역공 백궁의혹 ‘미궁’

    여야는 18일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 등에서 제기된 성남시분당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 변경과정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과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도 전화대담을 통해 진실공방을 벌였다. [여야 공방]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당3역회의에서 “분당지구의 경우 설계변경으로 시세차익을 올리고,법을 멋대로 뜯어 고쳐 한탕하려 했다니 누가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겠느냐”면서 “전부 정쟁으로 몰아쳐 덮으려 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기도가용도변경에 반대했는데도 성남시가 강행한 이유 ▲자본금 1억원인 H개발이 현금 20억원을 갖고 1,600억원짜리 부지를매입한 의혹 ▲성남시가 ‘주민여론조사 찬성독려반’까지운영하며 여론조작을 한 이유 등 10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10·25 재·보선과 대선전략’ 차원에서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통해 공세를 차단하고,필요할 경우관련기관이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과 이를 확인없이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정치권이 실체적 진실없이 설과의혹만을 부풀리고 있어 유감”이라며 강경대응을 지시했다.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백궁·정자지구 문제에 대해 “법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지역개발사업일 뿐 여권실세의개입 주장은 터무니없는 의혹부풀리기”라며 “당에서보다는 성남시청,토지공사 등 관련부서와 기업에서 해명하도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 공방]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과 김병량 성남시장은이날 오전 ‘손석희 시선집중’에 동시 출연,공방을 벌였다.용도변경 과정과 관련,박 의원은 “성남시가 뚜렷한 이유없이 용도를 변경,거액의 시세차익을 가능케 해주었다”고주장했으나 김 시장은 “98년 지방선거 공약사항으로 합법적인 용도 변경”이라고 반박했다. 시세 차익 문제에 대해 박 의원은 “업체들이 3,000억원정도 차익을 남겨 상당부분 정치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으나 김 시장은 “시세차익은커녕 일부 업체는 용적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분양을 못 할 정도여서오히려 역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거액 차익설을 부인했다. 정치권 개입설에 대해서 박 의원은 “여당 의원 2명 정도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현지에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으나김 시장은 “어떤 부탁이나 청탁,압력없이 주민들의 의견을수렴해 선거공약 사항을 이행했을 뿐”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사설] 족벌언론의 공정위 때리기

    요즘 공정거래위원회가 동네북이 된 것 같다.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의 실효성 문제를 계기로 공정위가 족벌 신문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최근 공정위는 순자산의 25%로 된출자총액제한제도를 사실상 없애는 대신 25%를 넘는 부분은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놓고 재산권침해니 불필요한 규제니 하면서 족벌 신문이 공정위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이들을 비롯,다른 신문들까지 공정위를 공격하는 것은 올 봄에 신문고시를 부활하려고 할 때에 이어 두번째다. 족벌 신문이 신문고시 부활과 과징금 부과 때문에 공정위에 심할 정도의 분풀이를 또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따른다.한 신문은 “신문을 계속 집어넣는 것에 대한 독자의 원성이 비록 높더라도 공정위가 이를 근거로 신문사간의 경쟁을 제한해 독자가 경품·무가지(無價紙)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억지를 부린다.그렇다면 독자의 원성과 신문들의 불공정한 게임을 팔짱만 끼고 바라만보라는 말인가. 이 신문은 또 “기업들은 ‘공정위의 잦은 조사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주장한다”고 기업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기도 한다.조사받는 것을 좋아할 기업은 없다.그러나탈세를 막기 위해 세무조사가 필요한 것처럼 공정위의 조사도 큰 틀에서 불가피하다.공정위의 규제로 새 사업을 하거나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없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공정위의 규제는 재벌들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별로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문어발식 경영을 하거나 남의 돈에의존해 덩치만 키운 재벌들의 최후가 어떠했는지는 1997년의 외환위기를 전후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모든 정책이나 결정이 완벽할 수 없듯이 20년간의 공정위활동에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우리처럼 부의 독과점이 심한 상태에서 특히 경제적 약자를 위해 경쟁규칙을마련하려는 공정위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동안 다른 부처의견제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해온 공정위 때문에 다소 미흡한 대로 경쟁체제가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다.이런 점을 외면한 채 마치 공정위를 시대착오적인 집단인 것처럼 비하하고 지나치게 감정 섞인 일부 언론의 보도는 심히 유감이다.
  • 美 아프간 공격/ 전문가 대담

    “전쟁의 진행방향을 제대로 진단하기가 학자 입장에서도참으로 난감하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다.”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을큰 그림으로 한 21세기 첫 전쟁은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어렵게 하는 것일까.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나흘째인 10일대한매일이 마련한 좌담에서 남주홍(南柱洪)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와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를조심스러워 했다. 적과 전선이 불분명한 테러전(戰) 특유의성격에다,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구조까지 겹친 이 생소하고 복잡다단한 전쟁을 고전적 방식으로 분석하기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다.현재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우세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세력이 끝내 잡히지 않는다면?’ ‘게다가 미국의심장부에서 추가로 테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런 변수들을 아무런 경험적 토대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불운’을오늘날의 전문가 집단은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정치팀 김인철(金仁哲)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이번 전쟁으로 북·미간,남·북간 관계가 부정적으로흐를 것으로 우려했다.또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달라. 일각에서는 서방 패권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남주홍 교수]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 보복전으로 봐야한다. 미 국민의 분노의 발로다.미국 패권주의 등 이념적·체제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반미·반전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테러는 문명에대한 도전으로,이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공격이 광범위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전개 양상으로 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다.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형식을 계산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허찬국 소장] 동감한다.앞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지만,미국이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외과적인 접근으로 테러행위에 대해 직접적 응징을 취하는시기다.회교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 미국이 지상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긴 했지만,전면 지상전은가급적 회피하면서 아프간 반군을 내세워 내전 형식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대신 미군은 특공작전,즉 소규모 특수부대가 들어가 ‘찾아가 부수고’ ‘때리고 빠지는’ 유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달말쯤 반군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허 소장] 이번에 미국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단순히 크루즈 미사일 몇개 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고위관리들에게서 과거 수십년을 끌어온 냉전식 구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까지를포함, 테러조직의 축출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작전을 펼것이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 등 제3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남 교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만 때려서 테러를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테러 지원국가까지 응징하겠다는것이 ‘부시 독트린’이다.그것은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확대한다면,전쟁이 장기화해 최소한 올해 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아랍권 전체의 반미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 바 ‘문명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허 소장] 그건 너무 센세이셔널한(선정적인) 시각이다.빈라덴은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아랍국이라도 나라마다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이다.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남 교수] 이번 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다.문명 충돌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레토릭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 교수] 이번 전쟁으로 세계는 앞으로 이념이 아니라 테러,오일,인권 등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재편될것이다.항구적인 적과 우군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지금처럼 테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등과 단결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가.또 급속한 정보화로 앞으로는 모든 지역분쟁이 곧바로 국제분쟁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허 소장] 미국의위력행사가 더욱 과감해지면서 약소국가들이 피곤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 내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미국의 힘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당부분 힘을 얻었다.70년대 중반 이후 CIA(중앙정보국)의 요인 암살등이 미국의 국내법으로 규제받아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런데 이번 테러로 이런 법치국가로서의 ‘안전핀’이 빠졌다.지금 당장은 회교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것이다. ■아프간에서는 맹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생화학 테러 등 추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 [남 교수] 그것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이유다.보이지 않는전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생화학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이것은 미국뿐 아니라,영국과 프랑스 등 지원국에도 해당되는 우려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추가테러가 발생할 경우 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이 빚어질것이다.아주 심각하다.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남 교수] 만일 추가 테러를저지른 해당국은 가차없는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전장(戰場)이 확대되고,미국 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쟁양상이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묘한일이 벌어질 것이다.학자 입장에서도 예측하기가 난감하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나. [남 교수] 만일 지상전이 장기화되고 미군의 피해가 속출하면,미국이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우리가 먼저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파병은 미국이 요청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하나. [남 교수] 최소한 과거 걸프전때 다국적군 형태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는 상황에서만 응해야 한다.또 참전하더라도월남전 때처럼 전방작전을 맡으면 안된다.PKO(평화유지군)처럼 후방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소장]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무엇보다소비 및 투자심리가위축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가뜩이나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테러 이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더욱 안 좋아진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없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관건이 수출이 타격을 받을것이다.특히 지금이 수출을 대체할 내수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취약한 상태라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유가는 당초 우려보다는 괜찮은 편이지만,만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된다면 불안정해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큰 산유국인데다,중동 산유국들이 결속할 공산이크기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됐는데,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나타났는가. [허 소장] 테러 직후에 주가가 폭락했었지만, 지금은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환율도 진정된 상태다.대규모 자금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은 대규모 금리인하와 재정추가지출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금리인하와 추경을 논의하고 있다.결론적으로,지수상 금융지표는 테러 이전과 큰 차이 없다.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북·미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적어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곱게 볼 리 없다.부시의 대북 이미지는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불확실해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는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우리가 지난번 장관급회담때 북한에 반(反)테러선언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어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입장이아주 곤란해졌다. ■일본이 이번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나섰는데. [남 교수]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 언론과 학계는 ‘자위대’가 아니라,‘일본군’으로 불러야 한다.일본군의 국방예산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정리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이상주실장 첫 월례조회

    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취임후 처음 가진비서실 월례조회에서 비서실의 민심전달 역할과 토론문화의필요성을 강조,정국상황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실장은 이날 “우리 비서실은 대통령께 가공되지 않은민심을 전달, 대통령이 국민의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서실의 역할을 대통령의 뜻을행정부처에 굴곡없이 전달하는 정직한 중개자,대통령의 정책의지가 반영되고 실현될 수 있게 하는 성실한 조정자,친절한 후원자로 정의했다. 그는 “비서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마디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보좌해 국리민복을 증진하고 부강한 국가를건설하며,대통령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선을내다보고 가깝게는 10·25 재보선을 의식해 현 정부와 여당에 무차별적인 정치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오풍연기자
  • [사설] 서비스업 혁신이 필요하다

    대외거래의 손익계산서인 경상수지가 지난 8월 1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주원인이 수출 부진 말고도 서비스 수지 적자로 지목됐다.해외여행,유학,연수 등이 급증해 적자를 키운 것이다.다행히 경상수지 적자폭이 1억달러 남짓으로 그렇게 크지 않아 미국 테러사건 이후 격감한 해외 나들이를감안할 때 곧 흑자로 회복될 여지는 있다.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증가는 국민생활 향상과 장기적인 교육투자를 반영한 점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속에 서비스 수지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단순히 그 적자폭이 작다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그동안 제조업에주력한 나머지 홀대해온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사실 심각하다.서비스 산업의 혁신이 없으면 서비스 수지 적자가 만성화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엊그제 정부가 뒤늦게나마 어학원과 패션학교의 시장개방 등 서비스 산업 육성책을 마련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길은 투자증대,경쟁촉진,시장 개방과 외국자본 유치 등일 것이다.규제도 풀어 여행,교육,위락 등 서비스 산업의 시설을 확충하고 낮은 서비스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무차별적인 평등’을 강조하는바람에 질적으로 저하된 공교육을 개선하고 ‘비(非)제조업’으로 분류돼 소홀했던 관광과 위락시설 지원도 늘려야 할 것이다.어학원뿐 아니라 법률과 병원 등 다른 서비스업의국내 시장도 개방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업을 단순히 제조업의 ‘보조산업’ 쯤으로 간주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서비스업은 스스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첨단산업’일 수 있으며 공산품의 경우 디자인과설계 등 서비스업이 결정적으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중국의 제조업이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급속히 부상,한국제품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 모색해야 한다.
  • 삼애인더스…기업사냥꾼·금융권 합작품

    구속된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이 지난해 1월 국내 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를 발행해 자신이 되사는 과정은 부도덕한 기업사냥꾼과 금융시장의 모럴해저드가 빚어낸 ‘머니게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신출귀몰’한 수법으로 시장을 농락한 CB 발행에서 유통까지의 과정을벗긴다. ■300억원 모집에 청약은 1,600만원:삼애인더스(당시 삼애실업)가 지난해 1월5일 일반청약을 통해 모집하려던 자금은300억원. 그러나 청약 결과 일반인이 투자한 것은 1,600만원에 불과했다. 공모에 실패하자 총액인수 매출계약을 맺은 신한증권이 이를 전액 인수했다.당시 시장에서는 이를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문제의 CB를 각각 BB플러스와 BB마이너스라는 투기등급으로 평가해 소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었기 때문이다. ■이면 약정:회사채 발행이 이뤄진 것은 발행사와 주간사의사전협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채 발행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일반공모를 받고남은 물량은 기관과 법인 등에 팔았다”면서“일반적으로공모에 앞서 발행사와 주간사가 미매각물량에 대한 처리문제를 협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과정을 이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전환사채 일부가 일반투자자에 매각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중앙종금과 한불종금에서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를 처리하기로 준비했다는 것이다.이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300억원의 전환사채 가운데 일반투자자가 매입한 것은 47억원이고 나머지는 한불종금과 중앙종금이 각각 100억원,153억원씩을 떠안았다.발행당시 1,600만원에 불과했던 일반투자 규모가 유통과정에서 47억원으로 불어난 점도 시장전문가들이 의아하게 여기는 대목이다.상식적으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이씨가 측근들을 동원해 매입했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대주주가 CB 재매입:한불종금에 들어갔던 100억원어치의전환사채는 4개월여 뒤인 지난 5월15일과 6월30일에 이씨손으로 들어갔다.이씨는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사채업자들에게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주가 띄우기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씨의 이같은 행위는 공모취지에 맞지않는 편법이다.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려 했던 공모취지와 달리 자기 스스로 전환사채를 매입하고 주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권주 부분은 이사회의 결의만 있으면대주주라도 취득할 수 있다”면서 “지분변동도 신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각성해야:금융업계에서는 다른 금융회사의 인수를조건으로 한 무리한 CB 발행같은 행태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한다.주간사는 인수업무를 통해 적지않은 수수료를챙길 수 있어 매각 가능성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인수에나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간사가 보통 미매각물량 인수처를정해 놓고 발행에 나서거나 심한 경우에는 발행사가 정해놓기도 한다”면서 “유가증권의 발행이 시장논리에 의하지않고,금융기관과 자금주간의 밀약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금융계가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美 테러전쟁/ 전문가 대담 “”한국, 테러응징 동참해야””

    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우리 정부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어서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20일 긴급 좌담을 마련,대테러 전쟁의 성격과 파장,국내외 정세에미칠 영향을 진단했다.좌담에는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외교정책실장과 남주홍(南柱洪)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 이번 테러의 성격은.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미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기존의 국가간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이다.특히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입장이다.혹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제적 일방주의가테러를 초래했다고 말하지만,이번 테러는 이미 빌 클린턴전 대통령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특이한 점은 종래 테러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지엽적인 돌출행위였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서구 문명권의 기본 가치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지나친 친 이스라엘 정책과 이에따른 아랍권의 소외가 반미·반서방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자성할 필요가 있다. ◆ 테러 응징에 동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실장=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봉착해 있다.이 경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에 부합한다.현재 중국의 급부상과 러시아의 내부결속 강화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만일의 경우 우리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 교수=한·미 연합작전 체제에서 이제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옳다고 본다.과거 테러를 많이 당한 우리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려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지원하고,국제연대에 참여할지는 속단해서는 안된다.테러를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지 아프가니스탄을 분쇄하는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부는 지상군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 실장=성급하게 지상군 파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번 사태의 후속대책은 최소한 2단계로 펼쳐질 것이다.첫째단계는 이번 미국내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며,두번째는 전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근절하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수년,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미국도 처음 겪는 일로 아직구체적인 작전이나 전략 등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성급하게 전투병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남 교수=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사태와 우리 정부의움직임을 둘러싸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돌고 있다.자칫 반미주의와 연계돼 우리의 대테러 근절 지원정신을 훼손할 수있다.정부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지켜보고,내부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 아랍과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 실장=원유 수입이나 건설업 침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있지만,어떤 경우에도 아랍이나 이슬람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작전이나 보복 전쟁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다.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오만 등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까지 반대편으로 몰아세우는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다. ◆남 교수=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지구촌의 전쟁이다.이슬람 문화권의 탄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 문명의 충돌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남 교수=‘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튼 교수도이번 사태를 문명간 충돌로 볼 수 없다고 했다.문명의 충돌은 정신문화의 갈등을 얘기한 것이지 전쟁과 평화의 개념이 아니다. ◆최 실장=이번 사태를 이슬람 대 서구문명의 충돌로 보는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아랍권 내에서도 테러와 반테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테러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의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데. ◆최 실장=미국이 공격문제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랍권 내부 동향이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지형 등을고려해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 교수=미국의 전략구조로 봤을 때 이번 전쟁은 반드시수행한다.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책은. ◆남 교수=전쟁이 장기화하고,이라크 등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동시다발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 실장=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열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부터 총리 주재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파키스탄 현지 공관은 어떤 경우에도 교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최 실장=북한에 달려 있다.테러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반테러 국가와 테러를 돕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10년간 테러를 한 적이없다는 점에서 반테러 국가로 분류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아가느냐,후퇴하느냐가 중요하다. ◆남 교수=당분간 북·미 관계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며,남북관계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선뜻 테러 공동선언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주제를 성급하게 판단한 측면이 있다.북한은 테러 지원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남북한 신뢰구축 조치를 가시화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남 교수=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사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회간접자본(SOC)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민·군·관 합동으로 체계적인 테러 대책을 갖춰야 한다. ◆최 실장=지구촌은 정규전도,비정규전도 아닌 ‘제3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테러 근절을 위한 ‘제3의 전쟁’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기존의 제한적인 반테러 조약으로는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테러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리 박찬구 김재천기자 ckpark@
  • “새로운 테러에 세계시민 함께 대처”

    “세계 시민들은 이제 예전과 전혀 다른 테러 행위를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미국 테러 대참사 나흘째인 14일 서울 한국외국어대 국제관에서는 7개 대학 대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의유엔총회가 열렸다.한국,미국,러시아 등 14개국 대표로 역할을 분담한 대학생들은 ‘새로운 정보질서 확립을 통한문명간의 대화’라는 의제 토의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테러범들의 무차별적인 살상에 대해 한결같은 목소리로 성토했다. 미국 대표 고려대 법학과 이호준군(19)은 “이제 우리는무차별적인 학살을 가한 뒤 숨어버리는 새로운 적을 상대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의 지원에 힘입어 평화를 파괴하는 적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 외국어대 독일어과 김주연양(21)은 “UN회원국들은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대량살상 행위에 공동대처하자”고 호소했다.러시아 대표로 참석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정구연양(22)도 테러행위를 규탄했으나 “미국이국내 안보에 구멍이 뚫린 상태에서 세계 안보를 앞세워미사일방어체계(MD)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비판했다. 각국 대표들은 기조연설 후 국제사회의 정보 유통·격차,정보 전쟁·보안에 관한 국제법 마련,정보화 사회에서의인권 등에 대해 토론했다. 참가 대표들이 자국의 언어로 연설 및 토론을 했으며,20명의 통역도우미들이 통역을 도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서울시의회, 테러규탄 결의문 채택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유진영(柳辰永·성동1) 의원 등 13명이 발의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납치한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무차별적 대량실상을 자행한 이번 테러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없는 만행”이라고 규정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폭력과 일체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설] 反문명적 테러 규탄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뉴욕에 걸친 연쇄적인 테러 참사는반(反)문명의 재앙이다.탈냉전 시대에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천인공노할 동시 다발적인 테러 만행으로 비명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이 비극적인 참변을 당한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은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시켜 수 많은인명 피해를 냈다.이 빌딩에 상주하는 인구만 해도 5만명에이르고 있는 가운데 3동의 건물 붕괴와 폭발로 적어도 1만명 이상의 인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많은 인명의 희생을 수단으로 삼는 이같은 테러 행위는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해야 마땅하다. 인류의 평화와 세계의 안전을 송두리째 짓밟는 이처럼 극악하고 조직적인 테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단죄해야 한다.미국으로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대공습’ 이후 처음으로 당하는 이번 공격을 ‘테러 수단’을 동원한 선전 포고로 인식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무고한 인간들의 수 많은 생명을 제물로 사용하는 이러한 테러리즘은 인간성에 반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문명적인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이번에 테러 행위를 자행한 조직과 집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협력해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그러나 테러 행위에대한 응징은 철저한 증거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정황적인증거로 특정 대상국을 지목해 무차별적인 군사 보복을 하는식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자칫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만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제56차 유엔 정기총회가 금명 개회되는 만큼 국제사회는 세계 인류가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테러 방지를 위한 강력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국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단죄만으로는 부족하다.이들을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국가나 단체, 집단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제재를가하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남북 대결시기에 아웅산 폭발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테러 만행의 비극을 절감했다.테러는 반드시 단죄돼야 하지만 근원적으로 이를 제거해 나가는 국가적인 지혜가 필요함도 인식하고 있다.지금 미국민들의 분노에 세계가공감하고 있다. 이럴수록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미국은 냉정 속에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국가전략을 재점검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美테러 대참사/ 정부 움직임

    미국 테러 대참사 이틀째인 12일 정부는 비상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책을 점검했다. ■청와대: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상국무회의를 잇따라 소집,정부 차원의대책을 논의하는 등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대응했다.이어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우리는 지금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의 주요기관이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당한,놀라운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대상이 무엇이든 테러는 인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이시대 최고의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열린 NSC에서는 ▲조속한 진상규명과 피해복구 희망▲테러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7가지 입장을 정리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최고경영자 초청 오찬과 13∼14일 대전및 충남도 업무보고 일정 등을 모두취소했다.저녁에는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또 김 대통령의미국 방문 계획을 이날 발표하려 했으나 이번 참사로 발표일정을 연기했다. ■외교부:전날 밤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외교부는 오전 임성준(任晟準)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 회의를소집하는 등 현지 교민과 상사원의 피해를 파악하고,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한승수(韓昇洙) 장관과 긴밀한보고체제를 유지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했다.임 차관보는 “현재 미국이 피해상황 파악과 수습에 정신이 없다”면서 “우리가 119구급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의했으나 아직 대답이 없으며,공항 폐쇄조치가 완화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홍(崔成泓) 차관은 오전 신임장 사본 제출차 세종로정부중앙청사를 방문한 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테러 참사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최 차관은 “우리 교민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방부:미국의 동시다발 테러 사건과 관련, 국내에서도모방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등 대테러 대비계획에 만전을 기했다.김선홍 합참작전부장은 오전 국방부에서 긴급 소집된국회 국방위에 나와 “국제테러단체가 국내 반미주의자들과 연계해 모방테러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그는 “미국이 대테러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보여 북한에 대한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외정책이 경직될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타 부처:법무부는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과 항만의 입국 심사 강화를 통해 국제테러분자의 입국을 철저히 봉쇄하고,교도소·소년원 등 전국 수용시설에 대한 경비·경계를 강화했다. 대검찰청도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유언비어 날조·유포 등 사회경제질서의 혼란을유발하는 사범을 엄단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미주노선 운항 취소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자 대책마련에부심했다.미국행 항공기 화물은 캐나다와 멕시코로 우회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캐나다 마저 공항을 전면 폐쇄하자 멕시코로 대체 수송,트럭과 버스를 이용토록 하는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보통신부도 양승택(梁承澤)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사이버 테러에 대한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는 등긴급 통신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오풍연 박찬구 장택동기자 poongynn@
  • 공무원들 실력저지 선언 안팎/ 지자체 국감 충돌 위기

    시·도 공무원들이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조직적으로 ‘국감거부’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쟁점과 함께 대안을알아본다. ●쟁점= 국가위임사무 외에 지방고유사무에 대한 국감을 굳이 받아야 하느냐이다.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 등은 국가위임사무 외에 지방고유사무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방대한 자료요구도 문제 삼았다.전공연은 현행법률규정에 국회가 시·도 업무를 감사할 근거가 없다는주장이다.현행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특별시,광역시·도의 고유업무에 대한 감사는 지방의회가 구성돼 자치적으로 감사업무를 시행할 때까지에 한한다’고 규정돼 있으나,지난 91년 지방의회 출범 이후에도 이 법률이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집단 행동= 전공연은 ‘표준행동지침’을 마련,‘국감장입장저지’‘국감장 사전점거’등 강경대응을 다짐하고 있다.서울시 직장협의회는 오는 14,17,18일 국감에서부터 실력저지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300여 회원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자칫 격돌도 우려된다.부산시 광주시 전남도 경남도 직장협의회도 10일과 11일 국감현장에서 ‘지방자치권침해 국감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측은 “지난해 서울시 국감때 지방고유사무는 감사를 하지않기로 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방 및 국가사무를 구체적으로 명시,국회에 입법청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직장협의회는 또 지난해 ‘지방고유사무 국감거부’에 대한 헌법소원이 각하됐지만,기각이나 헌법불합치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감거부의 불법성은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전공연은 나아가 ‘전시성및 생색내기용 자료’를 요구하는 기존의 국감 관행을 추적·분석해 문제가 드러나면 시민단체와 연계,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에대해 여야 정치권은 공무원의 집단행위 금지에 어긋나는 불법행동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특히 해당 지자체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으름장도 놓았다. ●대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문제가 불거진 이상 국회와언론,시민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거쳐 파국을막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단체행동에도 위법성이 있으면 책임을 묻고,법령 및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하루빨리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남궁석 서울산업대 교수(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는 “이번 사태의 쟁점이 국감의 범위문제이기 때문에 토론회 등을 거쳐 국가 및 지방업무에 대해어느 정도의 선을 긋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도 “‘실력저지’는 현행법상 금지된 공무원의 단체행동인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도 차제에 지자체에 대한 감사활동에 문제가 없는지반성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이중삼중의 자료요구와 중복감사가 지방공무원의 업무부담과 불만을 가중시키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지방의회도 지방정부의 행정행위에대한 감시자 역할을 다했는지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기홍기자 hong@
  • 통신업 비대칭규제 첫 공론화

    통신업계의 비대칭규제(차별규제)논쟁이 공론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각 사업자들은 그동안 간접적으로만 티격태격해오다 7일에는 공개석상에서 치열한 정면대결을 벌였다.정보통신부는그 중간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 의견수렴의 장(場)을 잇따라마련할 예정이다. 정기국회도 제3의 변수로 등장해 논쟁을달구고 있다. ■무선,강화·완화 공방전:정통부는 이날 ‘통신시장의 도전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원주오크밸리에서 이틀째통신정책 세미나를 가졌다. 먼저 무선분야에서는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격돌했다.선공에 나선 LG텔레콤측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주식가치를 비교했다.지난 24일 기준으로 SK텔레콤 372.5:KTF 5.7:LG텔레콤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차별규제 강화가 공정경쟁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장기주(張琪柱)상무는 “우리나라는 인수·합병을 통해이동전화 시장의 불균형 경쟁구도가 고착화돼 3위 사업자가생존하기 어렵다”고 SK텔레콤·SK신세기통신을 겨냥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미 충분한 차별규제를 통해 유효경쟁이확보된상태이므로 차별규제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맞섰다. 한수용(韓壽龍)정책협력팀장은 “차별규제로 시장점유율이잘 분산돼 후발 사업자들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세계 추세에 맞춰 사전적 차별규제를 철폐·완화하고 사후적규제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데이콤,한국통신 협공:유선분야에서 하나로통신은 10개항의 요구조건을 내놓았다.이상현(李相賢) 대외협력실장은 “이용 사업자를 바꾸거나 지역을 옮기더라도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조기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콤 최성원(崔聖遠)상무는 “한국통신은 사실상 독점부문(유선전화·전용회선)에서 연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앞세워 인터넷·부가통신사업에서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내면서도 사업영역을 무차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노태석(盧台錫) 사업지원단장은 “후발 사업자들로 하여금 기존 규제제도의 보호막에 의존하려는 관습에서 벗어나 개방환경에 맞는 자구노력을 전개할 수있도록 규제제도를 선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정통부,두마리 토끼잡기:정통부는 시장경제 원칙을 고수하면서 후발 사업자 육성방안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있다.그러나 각 사업자들이 명운을 걸고 대립,적정수위를 찾기가쉽지 않아 고민이다.현재로서는 한국통신의 시내전화와 시외전용회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통신사업자가요금수준을 먼저 신고토록 한 뒤 일정기간을 거쳐 요금을확정하는 요금유보제를 도입하는 등의 원칙 정도만 세운 상태다.그나마 두 제도는 성사되더라도 2003년부터로 예상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언론사 세무비리/ 수사경과와 문제점

    검찰이 4일 사주 3명을 포함해 관련자 13명을 기소함으로써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 사건 수사는 68일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하지만 눈치보기에 급급했던데다 형평성 또한결여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재판과정 등에서 여진(餘震)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사 경과= 서울지검은 지난 6월29일 국세청이 6개 언론사 관계자 12명과 법인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자 재무·회계담당 실무자를 시작으로 전·현직 임직원,계열사 및 거래처 관계자,사주 측근인 고위 임원,사주등으로 소환자를 확대해 나갔다. 지난달 8일부터는 일주일 남짓 사주들에 대한 ‘출퇴근조사’를 거쳐 신승남(愼承男)총장으로부터 구속영장 청구승인을 받은 뒤 17일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전 회장 등 사주 3명을 구속수감했다.이후 보강수사를거쳐 구속만기 하루 전인 이날 관련자 13명을 일괄 기소했다. ●문제점= 검찰은 지금까지의 관행과는 다르게 ‘강제 수사’를 배제하고 사주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공개하지 않는등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했다.하지만 검찰이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소환을 거부한 조선일보 김대중(金大中) 주필을 조사하지 못한 것도‘눈치보기’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검찰은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판정패’한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 일부 언론사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소환해 ‘형평성’ 시비를 낳았다.모 언론사에 대해서는 광고주까지 무차별적으로 조사해 광고에 차질을 빚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과 지휘부간에 손발이 맞지 않았던 점도 눈에 띄었다.모 언론사 수사팀은 초기에 의욕적으로 해당 언론사의추가 비리를 캐기 위해 관련자들을 비밀리에 소환했으나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뒤 지휘부의 지시에 따라 추가조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검찰은 기소 이후에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스스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수사로 관심이 집중됐던 사주들의 개인 비리에 대해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채국세청 고발 내용을 일부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수사평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매체비평] 존경받는 언론社主의 길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작고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그 애도의 뜻은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 신문의 사주에 대하여 의례적으로 표하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운을 걸고 진실보도를 추구했던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국내의 신문들은 너도나도 크게 다루었다.일부 신문에서는 그녀의 삶이 마치 신문사주 일반의 삶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그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지않은 국내의 신문사주들과 그녀를 동일시하는 것은 아전인수요,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그레이엄이 훌륭한 것이지,모든 신문사주가 훌륭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1970년대초 정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기자들과 일체가 되어 월남전쟁 발발과정의 진실을 밝혀준 국방부 기밀문서 공개 사건에서 선봉에 섰다.이 사건은 언론의자유, 국익과 언론, 그리고 언론과 정부의 관계 등에 관한이정표를 세워준 세계사적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이후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사건에 관한 보도에서도 그녀는 언론의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레이엄 여사는 세계인의 존경을얻고,워싱턴포스트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 19세기말 미국에서 퓰리처와 함께 치열한 황색저널리즘경쟁을 벌임으로써 언론의 저질화에 앞장섰던 허스트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신문사를 소유하되 신문사 경영에는 손을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쟁자인 퓰리처도 퓰리처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언론활동을 수행한 언론인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하여 벌였던 무한 경쟁과 그로 인한 언론의 타락현상에대하여 깊이 반성한 끝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싶다.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르몽드에도 훌륭한 사주가 있었다.1940년대 르몽드의 사주였던 앙리 부브뫼리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기자집단에게 신문사 운영권을 양도함으로써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편집의 기틀을 닦았다.그 이후 르몽드는 세계적 권위지로성장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는 소유주가 편집에 관여할 수 없도록 아예 주식을 재단법인에넘겼다. 한국의 신문사주들은 어떠한가.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의역사 초기부터 신문사주는 권력과 유착하여 권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대신 권력이 던져준 ‘미끼’를 능동적으로 챙겨 왔다.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하여 사운을걸고 기자들과 함께 사주가 몸을 던져 싸워 본 적이 없다. 언론의 지나친 권력화 현상이나 무차별적 탈세가 그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존경받는 신문사주가 나올 수 있다.역사에 기록될 훌륭한 신문사주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주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신문사주는 신문사의 주인이아니다.신문이라는 사회적 중요성이 있는 공공영역을 관리하는 책임자이다.사주는 비록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인과같은 의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인들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언론인들과 원활한 정신적 교통을 하는 친구로서 그들의 양식있는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가진 신문사주는 자기가 소유한 신문을 키우고 스스로 명예와 사랑과 존경을 쌓아나갈 수 있다.의도적으로 조작된 존경이나 돈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적된 인간 자체에 대한 존경을 얻는 신문사주가 나올 때는 언제인가.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여야 광주·인천·청주집회/ ‘장외 성토’국회

    끊임없이 생산되는 새로운 정치현안이 여야의 장외 공방을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또한 장외집회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야는 10일에도 각각 국정홍보대회와 시국강연회를 이어가며 인천공항 사업자선정 특혜의혹과 개헌문건,언론세무조사등을 놓고 치열한 장외 대결을 벌였다. [한나라당] 청주 시민회관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여권의 개헌문건 등을 소재로 대여공세를 계속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정권 말기에 들면서 권력핵심과 그 주변에서 저질러진 부패와 비리가 하나씩 드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인천공항 비리의혹은 집권후 권력핵심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비리의혹 가운데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민주당의 ‘향후 정치일정’과 ‘2002년 대통령후보 선출관련 검토’ 등 비밀문건의 실체와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요구했다. [민주당] 대권주자군과 주요당직자들이 무차별적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야당에 촉구했다.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광주 대회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가 ‘딴지정치’를중단해야 정치권이 경제회생을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있다”고 역설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도 “언론 세무조사는 지속적으로 추진,완수해야 하는 개혁의 일환이며 이를 거부하는 조선일보와이 총재는 함께 몰락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전망] 언론사 사주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 이후 여권이 국정조사를 수용하면,향후 정국은 뒤이어 정기국회·국정감사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이 경우 장외집회는 자연스럽게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
  • 與·野 ‘장외격돌’

    여야는 10일 국정홍보대회와 시국강연회를 각각 열어 언론세무조사와 인천공항 사업자선정 특혜의혹,개헌 문건,경제현안 등을 놓고 치열한 장외대결을 펼쳤다. 민주당은 이날 인천과 광주에서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박상천(朴相千)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홍보대회를 열어 경제회생을 위해 야당측이 무차별적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 고문은 광주 대회에서 “다음 선거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정권을 잡는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모든 개혁이 송두리째 뒤엎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개혁완성을 위한 정권재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대회에 참석한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당이 ‘진보-보수’라는 양날개 기조를 확고히 하면서 비전을 가진 대선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정권재창출 의지를 독려했다.박 위원은 이 자리에서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 이어 남북문제협의회 개최를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청주시민회관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충북지역 시국강연회를 열어 여당을 집중 성토했다. 이 총재는 강연회에서 ‘여권 개헌문건’과 관련,“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을 이용해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왜 답방을 애걸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연방제 헌법으로 고치면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권이 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언론사 사주의 검찰소환에 대해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탄압한 이유를 분명하고 똑똑하게 알게 됐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사설] 색깔타령만 할 것인가

    최근 여야의 입씨름과 저질 논쟁은 우리 정치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친일 의혹’‘창씨개명’등 상대방 비방으로 확전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사회주의 정책’운운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 의장은 현 정부의 기업규제,저소득층 지원정책,국민기초생활보장제 등을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자 대중인기영합 정책”이라고 비난했다.김 의장은 “현 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이라며 ‘중도 좌파’라고 규정했다.그는 또 “경제적인 분배 효과와 이해 상충을정부가 해결하겠다는 것이 노사정위원회인데 이러한 발상부터가 대표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이에민주당은 “서구 민주국가들이 추구하는 사회복지정책을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은 특권층을 위한 정당이냐”고 되받으면서 “김 의장은 붉은 색만 보이는 색맹”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로 보는 김 의장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전세계 진보주의자들이 신자유주의가 ‘빈익빈 부익부’를 세계화한다고 공격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서도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산된실업자 등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고,공적자금 투입 또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던가. 여야 정치권이 최근 국민들에게 보인 행태는 상대방에 대한 무차별적인 흠집내기와 인신공격적인 막말 공방으로 일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정당사에 있어 정당간 경쟁은 늘 기(氣)싸움·세(勢)싸움 수준에서 맴돌았지 언제토론다운 토론,논쟁다운 논쟁을 해본 적이 없다.지금 여야간에 제기되고 있는 노동·소득분배 문제,국민연금,재벌정책,언론개혁,주5일 근무제,감세정책 등은 그야말로 당의이념적 성격과 정책 방향을 놓고 대토론을 벌일 만한 문제라고 본다.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단순히 ‘낡은 사회주의’라는 색깔론으로 비방할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사회민주주의와자유민주주의,진보와 보수,사회주의와 시장경제,서구복지개념의 수용과 시장논리의 조화 등 정치이념이나 정책노선의 스펙트럼을 놓고 여야 정당이 공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면,민주당이 서민,소외계층을 기반으로 한다면,한나라당은 보수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노선과 성향을 분명히 해나갈 때가 왔다고 본다.저급한 말싸움이나 장외집회로 일방적인 정치선전을 하는 짓거리는 걷어 들이고,장내로 돌아와 국정운영의 비전 제시나 정책 토론을 통해 국민의 지지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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