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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공기업 선진화’ 신경전

    18대 첫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은 ‘공기업’이다. 그 동안 국감에서는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단골 메뉴였지만 올 국감에선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추가됐다. 지난 10일 사실상 매듭 지어진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6일 국감 개시 이후 부터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국감 막판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으로 변신한 민주당은 “선진화 방안이 투명한 절차 없이 진행된 졸속안”이라며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와 함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택공사, 토지공사의 통합 등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끄집어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선진화 안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의 첫 공략 포인트는 토공·주공의 통합안.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 추진된 선진화 안의 대표적 사례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통합할 경우 북한 및 해외 사업추진에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외국계 회사에 매각을 검토 중인 인천공항공사 등 다른 공기업도 논란거리다. 민주당 등 야권은 “대형화 방안은 사실상 민영화 계획으로 편법 민영화가 예상된다.”(석유공사),“공기업 선진화 졸속 추진으로 지역균형발전사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한국토지공사)며 무차별적인 민영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선,‘잃어버린 10년’과 ‘잃어버린 10개월’ 논쟁이 재연됐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 출신의 다수 인사가 아직도 공기관 감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들의 퇴진을 추진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에서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 44명 중 11명이 한나라당 출신 공천 탈락자나 대선 캠프 출신”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이번 국감에서 부각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 6명의 외유성 해외출장과 코트라의 타분야에서 전용해 지급한 임직원의 성과급, 건강보험공단 일부 직원의 가족과 친인척에 대한 건강보험료 삭감 등이 이미 지적받았다. 주택공사의 300억원대 급여성 복지후생비, 석유공사의 경영실적 부풀리기, 뇌물·금품 수수로 구속되거나 경질된 기관장들의 퇴직금 챙기기 등이 새롭게 도마에 올랐다. 공기업 임원들의 고액 연봉도 이번 국감에선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물러터진 해경

    지난 6년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우리나라 해양경찰관 1명이 숨지고 16차례에 걸쳐 2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양경찰 및 정부가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중 중국 선원들에 의해 벌어진 폭력 사고는 모두 16차례로, 이로 인해 1명의 경찰관이 숨지고 26명이 부상당했다. 2005년 5월에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중국 선원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부상을 입었다.2006년 6월에는 인천해양서 소속 경사가 비슷한 장소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목 부분을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8월에도 인천해양서 경찰관 1명이 중국 선원 4명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부상당하는 등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선원들이 수십척씩 무리를 지어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NLL을 넘나들며 꽃게 등을 불법으로 잡아들이다가 이를 단속하는 해경 대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중국 선원들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목포해양서 소속 경찰관 한명이 사망하고 4명이 집단폭행당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폭력사고 발생 시 해경대원들이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우려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태도는 중국 선원들에게 얕보여 사건 재발의 동인을 제공하고 있다. 판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일선 경찰관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해경청과 정부 차원에서도 무대응을 되풀이해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중국 선원들의 폭력에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항의하거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낸 적이 한번도 없었고, 사건 무마에만 급급했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기 사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중국 어선을 검문하다 숨진 박경조(48) 경위 사건의 책임을 물어 3003함 함장 김도수 경정을 이날 직위해제했다. 해양경찰청은 또 이날부터 관련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중국 선원들에게 폭행당한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 김학준·목포 남기창기자 kimhj@seoul.co.kr
  • MB “성매매 단속 민생피해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사행성 오락과 성매매 업소에 대한 경찰의 집중 단속과 관련,“불법을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무차별적인 단속에 따른 민생 피해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하고 “조직폭력과 같은 민생사범 단속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경찰의 과잉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경찰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겨냥한 게 아니라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 것”이라면서 “일명 ‘싹쓸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범위한 단속으로 취지와 달리 영세업주들이 생계에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배후에 조직폭력이 연계돼 있는 심각한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政 “종부세·그린벨트 역풍 막아라”

    청와대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그린벨트 일부 해제 방침을 놓고 정치권의 역풍이 거세지자 서둘러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안에서도 종부세 완화에 대한 반론이 나오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23일에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 등이 앞다퉈 나서 당위론을 폈다. 종부세 논란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조세 정의와 형평성을 방패로 꺼내들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 참석,“종부세는 조세원칙에도, 세계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종부세 완화가 강남 부유층에만 혜택을 준다.”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 한 명이라도 능력을 넘어서거나 순리와 원칙에 맞지 않는 세금을 내선 안 된다. 과도한 세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조정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이 “종부세가 과격하고 부당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고, 양 의원이 이를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의 인식’이라고 지적하자 “중산층, 서민에게는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게는 대못을 박아도 괜찮은 것이냐.”고 받아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종부세를 ‘징벌적 과세’로 규정했다.“형평에 어긋나는 징벌적 과세는 곤란하다.”며 “집밖에 가진 게 없는 분한테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을 물리는 것은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 투기 광풍이 일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오전 국무회의에서 그린벨트 일부 해제 방침을 보고하면서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가 있으나 수도권은 10년간 매년 50만가구가 필요한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그린벨트 해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3년 뒤에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값 안정을 위한 공급임을 주장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그린벨트 해제가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무차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확히 말하면 그린벨트가 아니라 ‘창고벨트’‘비닐하우스 벨트’처럼 그린벨트의 의미를 상실한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인프라가 다 갖춰진 지역을 잘 이용하면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보다 효용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지를 개발해 나무와 숲을 조성하는 것이 그린벨트 본래 의미를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홍준표 “노정권 유착의혹 기업 수사 당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최근 노무현 정권과 유착 의혹이 있는 기업 등에 대해 진행 중인 검찰의 고강도 수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성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발의 강도는 친노그룹이 훨씬 더 높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털어대면 먼지가 안나겠냐.”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2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노무현 정권과 유착되었던 기업은 노무현 정부 때는 수사 자체가 불가했다.”면서 정권 교체 후 수사가 이뤄지는 데 대해 옹호론을 폈다. 홍 원내대표는 “그게 세상의 민심”이라고 전제,“정권이 바뀌니깐 (노 정권 유착 의혹기업의) 비리 제보가 검찰에 흘러갔고, 검찰은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특정기업에만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처음부터 그 기업을 찍어가지고 수사를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야권의 표적 수사 의혹을 일축했다.반면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무차별적 수사에 나서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이광재 의원도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지방시대] 개발도상국에 대한 틈새 원조/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개발도상국에 대한 틈새 원조/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얼마전 강원 인제군의 냇강마을과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 산록에 위치한 프록마을의 자매결연 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 국제협력사업의 하나인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냇강마을에 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가졌다. 두 마을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통해 프록마을의 처절한 가난 퇴치노력을 이해한 냇강마을 사람들은 염소 한쌍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이곳에 온 프록사람들에게 옷가지, 손목시계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80명이 참가하는 민속환영연회도 베풀었다. 다음 날 방문한 속초 자활촌에서도 프록마을 사람들에게 두툼한 겨울옷과 고급 운동화를 즉석에서 사주는 등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냇강마을의 한 할머니는 가난 퇴치에 써 달라며 자신이 끼고 있던 금반지를 프록마을에 내놓기까지 했다. 마치 일제 식민지 아래의 국채보상운동이나 외환위기 때 보여줬던 금반지 모으기 운동이 해외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농업인의 성숙된 마음씨도 읽을 수 있어 기뻤다. 우리나라의 대외 원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의 농촌개발 전문가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빈곤 퇴치를 위한 유·무상 원조활동에 참여했던 필자로서는 작지만 두 마을의 교류가 갖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개도국에 대한 원조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그러나 그 수준이 미약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 정도다. 최근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웃 일본의 원조 활동 규모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상당수 개도국에서는 사회간접자본 원조로 만들어진 도로·교량·공항 등을 일본과의 ‘우정의 도로’ 또는 ‘우정의 다리’라고 부른다. 라오스의 경우 일본은 앞서 말한 것 외에 700여개의 학교 건물을 지어 주었고, 대학 안에도 좋은 건물을 세워 그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지역에 대한 연구 축적도 혀를 내두를 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바닥다지기라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일본의 활발한 대외 원조가 자칫 독도 문제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중국 역시 자국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원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선진국 역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원조 활동과 더불어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자원외교를 앞세우며 자원 확보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개도국에 대한 활발한 원조활동이 미약한 상태에서 자원확보 계획이 순조로울지 의문스럽다. 상대국의 민심과 떨어진 정책적 접근은 오래가지 못하거나 깊이가 없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조 활동은 외교, 자원확보, 국토지키기의 밑거름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같은 대규모의 물량적인 원조 활동을 하는 데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앞의 두 마을간 자매결연이 갖는 정적(情的)인 틈새 원조 활동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안에서 생각하는 우리와, 밖에서 보는 우리와의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본다. 이번에 온 프록마을 촌장은 “여러분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그려온 꿈속의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으며, 한없이 부러운 나라다. 우리도 열심히 일해 지금의 한국과 같은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말이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길 기대한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프리허그’ 운동도 경찰이 하면 욕을 먹는다?

    ‘프리허그’ 운동도 경찰이 하면 욕을 먹는다?

    전·의경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서울 도심에서 프리허그(불특정인을 안아주며 서로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자는 운동)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체가 누구든 다른 사람과 체온을 나누며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도 대다수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촛불’ 강경 진압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어청수 청장이 사퇴 위기에 몰리자 뒤늦게 대국민 홍보용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지난 6일 ‘마이찬™’이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명동 한복판에서 경찰관 3명이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프리허그 사진을 올렸다.그는 “부대 내에서 행사를 하는 것 같다.”며 “주위에 있는 한 경찰이 이 장면을 캠코더로 열심히 찍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경찰관복을 입은 채 ‘FREE HUGS’ 등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거리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다른 네티즌들에 따르면 행사 당시 팻말에는 ‘경찰을 미워하지 말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멋지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제 와서 이미지 관리해봤자 한참 늦었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벤디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시위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거론하며 “명동은 경찰기동대가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두들겨팼던 곳”이라고 말했다. 전·의경 프리허그를 직접 봤다는 ‘플라워’라는 네티즌은 “‘저 X들이 별 짓 다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거 그냥 참고 지나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갈매기’라는 네티즌은 “요즘 경찰들이 욕을 많이 먹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 것 같다.”며 프리허그 본래의 순수성을 훼손한 홍보성 행사라고 비판했다. ‘darns’는 “어청수 경찰청장 등 수뇌부는 저런 알량한 이벤트로 무뇌한 사람들을 속이려 하지 말고 왜 ‘견찰’이라며 욕을 먹는지 진지한 자기성찰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견찰’이 아닌 진정한 경찰이 된다면 저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국민의 벗으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프리허그에 대해 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관할 남대문경찰서·중부경찰서 등에서는 현재로서는 주체나 실태가 전혀 파악된 바 없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같은 경찰의 답변은 의욕적으로 시도한 프리허그가 시민들의 냉랭한 반응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아예 주체를 드러내지 않거나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과성 행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프리허그’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듯 “그게 뭐냐?”고 반문한 뒤 “금시초문이다.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인도 신약 임상실험서 유아 49명 사망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주요 임상실험국인 인도의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1세 미만의 영아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신약 임상실험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개월 동안 이 병원에서 신약 임상실험을 받던 중 사망한 유아는 49명에 달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0일 델리의 일류 의과대학이자 빈민층 전문 병원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가 지난 2006년 1월부터 42건의 신약 임상실험을 위해 유아 4142명을 동원했으며, 이 가운데 4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임상실험 유아 사망률은 1.2%로 병원 전체 환자 사망률 4%보다 낮지만 임상실험 유아중 1세 미만 영아가 27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시민 단체들은 돈벌이에 눈이 먼 병원들이 마구잡이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정부 지원을 받는 AIIMS 같은 병원의 환자 대다수가 문맹률이 높은 빈민층이어서 임상실험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도 집권연정을 이끄는 의회당의 마니시 티와리 대변인도 “신약 임상실험을 위해 유아를 실험용 쥐처럼 사용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IIMS 대변인은 신약과 위약을 복용한 아기들이 각각 몇 명 사망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부모에게 임상실험에 따른 혜택과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알려줬다고 반박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이름 그대로 양지여서 ‘양지정쟁이’로 불리는 양정마을은 위쪽의 음정, 아래쪽 하정과 함께 마천면 삼정리에 속한다. 벽소령대피소가 지척인 데다 영원사∼삼정산(1261m)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30여가구 대부분이 토종벌꿀, 고사리, 고로쇠, 곶감 등을 수확해 생계를 잇는다.10여년 전 부산에서 들어온 표용기(56)씨는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하는데, 인근 마을과 달리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집이 없기 때문이란다. 양정마을 사람들은 벽소령 옆 형제봉(1452m)을 부자(父子)바위라고 부른다. 성불하던 형제가 지리산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있다가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봉의 전설은 외지인들을 통해 들은 낯선 이야기일 뿐이다.“왼쪽에 홀로 선 바위가 아빠, 우측에 줄줄이 늘어선 건 애들.” 정자에 앉아 바람을 쐬던 양용암(71)옹은 눈썹 끝에 걸린 바위를 가리키며 옛날이야기 한 토막을 쭉 늘어놓는다. “예전 이곳에 살던 ‘인걸’이란 나무꾼이 우연히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인걸은 선녀의 옷을 숨겨놓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는 인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걸이 예전 일을 털어놓으며 아내에게 선녀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그 옷을 입고 그만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떠난 아미를 기다리다 지친 인걸과 삼 남매가 벽소령의 바위로 굳어진 게 부자바위, 그러니까 주능선 상의 형제봉이다. 인걸과 아미의 이야기는 슬픈 전설에 불과하지만, 반세기 전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생명줄을 내어놓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도 못한 지리산의 혹독한 역사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이 되고도 몇 년간은 전쟁보다 더한 날들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빨치산들은 들에 심은 곡식은 말할 것도 없이 돼지, 소, 닭 등 가축을 되는 대로 잡아갔다. 급기야 주민들은 공공기관, 약국, 여관, 가게 등이 밀집된 마천면소재지에 통나무 목책을 3중으로 돌려 방어선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련 서적에 따르면 이 방어선은 막강 남부군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통나무 봉쇄선은 1952년 9월2일 뚫렸고(마천 9·2사건), 빨치산들은 생포한 민간인특공대와 이장 등 소위 반동분자들을 바위 밑에다 몰아넣고 잔인하게 죽이고 만다. 하정마을에 있던 끔찍한 바위는 도로 공사로 이젠 찾을 수가 없다. 무차별적인 학살은 빨치산뿐만이 아니었다.‘마천 향토지’는 빨치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역시 죄 없는 주민들이 국군의 손에 죽어나갔다고 적고 있다. 지리산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산마을의 수많은 주민들이 토벌대에게, 또 빨치산에게 억울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겨우 60년밖에 안 된 이 땅의 역사이다. 양지정쟁이의 비탈진 골목 사이로 큰바람이 분다. 마을의 상처를 보듬는 바람, 어딘가 앉아 슬프게 울고 있을 영혼을 위로하는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바람…. 이제는 기억조차 외면한 아픔 대신 산마을 사람들 모두 이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면 될 터이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양정마을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지리산자연휴양림∼영원사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Beijing 2008] 中 신장서 또 폭탄테러… 8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0일 오전 분리주의 세력으로 보이는 범인들이 공안과 정부기관에 사제 폭탄을 투척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 7명과 보안요원 1명이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신장 남부 쿠처(庫車)현에서 2명의 범인이 택시를 몰고 공안국 마당에 뛰어들면서 사제 폭발물을 던져 1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2명의 경찰과 2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차 2대도 불탔다. 공안은 현장에서 범인 1명을 사살했으나, 다른 1명은 자살했다.공안은 이어 오전 8시20분쯤 상가의 계산대 밑에 숨어 폭발물을 던지던 5명을 발견해 총격전 끝에 2명을 사살했다. 다른 3명은 자폭했다. 공안은 현장에서 범인 1명을 사로잡았고 범행에 쓰인 12점의 사제폭발물과 택시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격은 공안국, 공상위원회 등 정부기관에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붙잡힌 범인의 진술에 따르면 모두 15명이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해방군이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쿠처현은 도시 전체가 완전히 봉쇄됐다. 정부기관, 회사들이 업무를 중단했고 가게는 문을 닫았으며 개인 승용차의 외곽 출입이 차단됐다. 인구 50만명의 쿠처는 중국 서부의 가스를 동부로 옮겨오는 ‘서기동수(西氣東輸)’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이슬람교도 집중거주지역인 신장에서 잇단 테러로 베이징올림픽이 순항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베이징에서는 9일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있었다. 미국인 3명과 캐나다·독일인 1명씩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 사자기’를 몸에 두른 채 광장 바닥에 드러누웠다. 홍콩의 올림픽 승마경기장에서는 홍콩인 대학생 1명이 티베트 깃발을 펼치려다 경기장에서 쫓겨났다.이날 미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장인·장모인 토드 배크먼 부부가 베이징 시내 관광명소인 구러우(鼓樓)를 관광하다 40대 중국 남성 탕융밍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남편이 숨지고 부인과 관광 가이드가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jj@seoul.co.kr
  •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최근 인터넷에 ‘초등생’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첫째는 조기유학, 나 홀로 출국, 학원 프로그램 관련 기사이며, 둘째는 초등생욕설·악플·게임중독·폭력을 다룬 글들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아무튼 우리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그리고 컴퓨터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과거 성장기에 부모와 형제·스승·또래 친구에게서 배우던 갖가지의 가르침들조차 학원과 인터넷에서 배우게 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초등생(사실 중·고생도 다르지 않다)의 일상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촛불집회와 시위, 인터넷 토론광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인터넷과 학원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가니 건강에 좋고, 영어·수학·연예인 외에 광우병·학교자율화·독도 등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을 키우니 국가의식이 증대될 것이요, 온·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니, 체험을 통한 민주의식을 기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긍정적이고, 소중한 학습이 되려면 반드시 병행해야만 할 교육이 있다. 이는 학원과 인터넷에서 결코 배울 수 없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앞장서서 감당해야 하는 참교육이다. 지금까지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게을리하였던 책무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존중의 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는 동안, 인터넷·대중매체 등에서는 인격모욕, 존엄성 묵살을 풍자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해하도록 잘못 교육해 왔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내 이익에 앞서 남의 피해를 우선 생각하는 훈련과 함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만 한다. 다음으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은연중에 배워 왔고, 컴퓨터게임과 영화, 인터넷 댓글 등에서 육체적·언어적 폭력의 극단을 짜릿하게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분노나 불의를 느낄 때엔 주먹질을 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평화적 방법이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강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예부터 다원주의적 사고에 취약했던 우리 기성세대는 획일적인 학원의 주입교육을 선호하였고, 우리 스스로 아이들을 인터넷 마녀사냥 놀이에 즐겁게 동참하도록 유도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독단적 사고를 경계하는 일은 자유로운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덕목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반대 입장도 경청하고,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은 강력한 학습 능력이 있다. 학원에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것을 무차별적으로 집어 넣어 주고 있는데, 우리 부모들은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것인가. 우리 초등생들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위험을 헤아리지 못한 채 앞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아이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컴퓨터 사 주고, 학원비 대 주는 일에 앞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KBS이사회, 정사장 해임제청안 8일 의결

    KBS 이사회가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한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개최될 임시이사회의 안건으로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 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 제청안’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KBS 본관 앞에서는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과 시민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공영방송 사수 및 방송장악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등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KBS 앞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국민행동 사무국 박영선씨는 “오후 9시40분쯤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시민들과 베이징 올림픽 한국 대 카메룬 경기를 보며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는데,50분쯤 갑자기 경찰이 진압해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다.”고 말했다. 범국민행동은 8일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KBS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시위 참가자 김모(42·여)씨와 이모(3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강아연 이경원기자 arete@seoul.co.kr
  • 독도라이더가 간다 3

    독도라이더가 간다 3

    유럽 홍보 활동 중 만난 북한 사람들 베를린에 울려 퍼진 조선의 노래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 세계의 수많은 수도 가운데 이곳만큼 흥망성쇠, 영광과 고난을 함께한 도시도 드물 것이다. 티어가르텐의 중심부에 있는 전승기념탑은 그 영광의 나날들을 잘 보여준다. 이 탑은 1864년 덴마크, 1866년 오스트리아, 1871년 프랑스와 싸워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베를린은 20세기가 시작하면서 고난을 맞이하게 된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연달아 패배했고, 특히 2차 대전 말에는 연합국이 ‘악의 제국’의 심장부인 베를린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했다. 1943년 연합국의 집중포화로 무너진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아직도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승리의 사두마차가 위용을 뽐내는 브란덴부르크 문은 동, 서 베를린을 나누는 기점이 되어버렸다. 1990년 다시 하나가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베를린. 바로 이곳에서 오늘 이곳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사실 우리에게는 월드컵보다 더 의미가 큰 공연이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극장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보니 리허설 중인 모양이다.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눈에 북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강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기는 처음이다. 한마디로 묘한 기분이다. “오빠, 문 닫고 나와요. 리허설 하는데 그렇게 오래 지켜보는 거 아니에요.” 민영이(유럽 홍보 활동을 위해 새로 합류한 독도라이더의 유일한 여성 멤버)의 핀잔에 화들짝 놀라 얼른 문을 닫았다. 오늘따라 잔소리도 많고 웃음도 많은 민영이. 딱 강석이 형이 무슨 유명한 건축물 앞에 섰을 때의 반응이다. 우리 모두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이지만 그래도 전공은 속일 수 없나 보다. 국악을 전공하는 민영이는 오늘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 같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얼른 홍보물을 정리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무대 중앙의 ‘도이췰란드’라고 쓰인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쓴 엉성한 글씨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무대며 조명이 너무 열악했다. 첫 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였다. 다섯 명의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 둘 객석으로 걸어나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두 번째 곡에서는 여성 성악가가 앞줄에 앉은 외국인과 함께 춤을 춰 보였다. 숙련된 무대 매너와 시종일관 밝은 미소에 사람들 모두 환호를 보냈다. 성악가들이 하나같이 목소리가 맑았다. 특히 여성 성악가들은 고음 처리가 너무도 깨끗하여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젓대’라는 처음 보는 악기도 등장했다. 모양은 거의 대금과 흡사하다. 민영이가 계량한 대금 같다고 넌지시 알려주었다. “대금이랑 소리는 거의 비슷한데 음이 좀 더 다양한 거 같아요. 소리 내는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연주하기도 쉬울 것 같고요. 그런데 시김새(전통음악에서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이나 음길이가 짧은 잔가락, 올라가는 음, 내려가는 음, 꺾어지는 음을 일컫는 말)가 좀 트로트 같네요.” 다른 얘기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트로트 같다는 데는 공감했다. 젓대 연주뿐만이 아니라 성악가들의 노래도 전체적으로 트로트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떻게 들으면 촌스럽고 어떻게 들으면 구수하다. 이어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반주 음악과 함께 장구를 멘 무용수가 사뿐사뿐 걸어나오더니 이내 화려한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전통 무용이라면 조지훈의 ‘승무’에 나오는 정적인 동작들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견문이 많이 얕았던 것 같다. 춤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현란했다.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가 흘러나올 무렵 우리는 먼저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세워놓은 곳에 간이 부스를 만들었다. 이곳에 참석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활동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서명까지 받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보다 값어치 있는 보물이 될 것이다. 곧 건물에서 하나 둘 북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에는 김일성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다. 하지만 즐겁게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고, 옆 사람과 재잘거리는 그들의 말 또한 익숙한 우리말이다. 여행 내내 백만 번은 했을 “안녕하세요. 저희는 독도라이더입니다”라는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이 다가왔다. 한 북한 청년은 우리의 모터사이클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조금은 뿌듯한 목소리로 “국산 모터사이클이에요” 하고 말해주자 “아…!”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다들 외부 사람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인지 경계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의 설명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독도 엽서와 지도를 기뻐하며 받아갔다. 그리고 몇몇은 우리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서명란에 이름을 남겼다. 국적에는 ‘조선 사람’이라고 적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저기 계시는 분이 홍창일 북한 대사이니 가서 서명을 부탁드려 보십시오.” 한 사람이 나에게 넌지시 뜻밖의 정보를 알려주고 갔다. 유럽 한복판에서 이렇게 북한 대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 긴장이 되었다. “이러다 한국 돌아가자마자 보안법에 걸려 끌려가는 거 아냐?” “요즘도 납북되는 사람 있다던데.” 우리는 무시무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일단 부딪치고 볼 일. 씩씩하게 다가가 우리의 활동 취지를 설명해 드리면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시 말실수라도 했나 싶어 슬슬 불안해지던 찰나 대사님이 천천히 입을 여셨다. “어디서 서명하면 되나?” 그리고는 우리의 안내에 따라 간이 부스로 이동해 서명을 남기셨다. 내친김에 나는 “세계 횡단을 마치고 귀국할 때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대사님은 그저 “몸 건강히 여행하시오” 하는 말로 답하셨지만 그 속에 묻어 있는 한 조각의 따스함을 우리는 잘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월드컵으로 들썩이던 2006년 독일의 여름, 그 열기와 조금은 동떨어져 조용히 베를린을 울리고 간 조선의 노래…. 그래서 더 애틋하고 인상 깊었던 공연과 북한 사람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우리 땅에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얼마든지 그 경계선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글·사진 김영빈(독도라이더 팀장, 서울대 4학년) 2008년 7월 샘터에서 출간된 <독도라이더가 간다 - 21개국 3만4천 킬로미터, 232일간의 논스톱 모터사이클 세계 횡단기>를 통해 더욱 짜릿한 그들의 모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08년 8월
  • “세금으로 국민사냥하나.”

    경찰이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위 참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아이디 ‘호두과자’는 6일 “그래서 어제 경찰들이 그렇게 난리였나.인도에서 방패에 긁혔다고 항의하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걸 봤다.얼핏 보기에도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특히 6일 새벽 1시40분쯤 명동성당 앞 인도에서는 경찰이 마구잡이로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백골단을 해체하라.”,“이명박은 물러가라.”,“부시는 이명박도 데려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은 20여분만에 모두 경찰에 끌려갔다. 아이디 ‘스페인 가자’는 “연행된 시민들에게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려 했던 게 다 경찰 일당 주려고 했던 것이었나.”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5일 진압에 나서 본격적인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체포작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4일 오후9시쯤 ‘안티이명박’ 회원인 주부 1명이 자택에서 연행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힌 아이디 ‘몽이애미’는 “어제 저녁 7시부터 토끼몰이하듯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잡아갔다.공안정국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 ‘요굴’은 “건당 2만원 준다고 했더니 전경들이 폭주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아이디 ‘연애좀하자이명박아’는 “정말 전견(전경)들에겐 시민이 돈으로 보이겠다.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라며 경찰의 성과급 지급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경찰들의 무차별적인 연행에 시민들은 시위하다 잡혔을 때는 채증사진을 보여줘도 무조건 부인하라는 등의 요령 을 서로 알려주며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하여/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기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하여/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 밥상에 오르내리며 / 나를 키워준 것들 / 아주 어릴 땐 잘 몰랐지만 / 이제는 알 것 같아 / 어머니의 손맛이 배인 / 그 소중한 밥상을’. 환경, 통일, 아이들의 일상을 노래하는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 아이들’의 ‘밥상’이라는 노래 가사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한 참살이(Well-being)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지 오래다.‘잘 먹고 잘 살기’의 중심에 ‘먹거리’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유전자변형농산물, 미국산 쇠고기 등 외국 농수축산물의 유입으로 우리의 식탁은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각축장이 되면서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민 먹거리의 55%를 공급하는 가락동 도매시장과 강서 도매시장의 관리자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무·배추 등 농수산물이 연간 236만t,1일 평균 7600t이 반입된다. 즉 매일같이 5t 차량으로 1500대 분량의 농수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장에서의 하루, 하루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치열한 전쟁이다. 전국 각지,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농수축산물로부터 건강한 식탁을 지키고 유지해 나갈 방안은 없을까. 도매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안전성이 검증된 친환경·우수 농산물에 대해서는 유통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일반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확대·강화해 부적합한 농수산물의 유통을 차단함으로써 ‘도매시장을 경유한 농수산물은 안전하다.’라는 확고한 원칙의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은 지난 2003년 36만t에서 지난해에는 178만t으로 최근 4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친환경 농산물은 대부분 직거래나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면서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서는 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이면 가락동 도매시장에 친환경 농산물 전문 경매장과 직판장이 설치된다. 친환경 농산물의 대단위 안정수요처로는 학교급식이 최우선으로 꼽히는데 서울시는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한 상태이다. 이에 발맞추어 2010년 강서농산물 도매시장 내에 친환경 농산물 급식 센터가 건립되어 단체급식시설에 친환경 식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가락시장은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그 구조는 촘촘한 그물망과 같다. 원산지를 속일 수 없도록 하는 원산지 표시 단속이나 산지에서부터 농약을 관리하는 산지안전성검사 등이 그물망의 씨줄과 날줄이다. 그물망에 걸린 부적합 판정 농수산물은 즉시 유통이 차단되며, 이를 출하한 자는 도매시장에 농수산물을 출하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산지 출하단계부터 안전성 검사가 중요한 만큼 최근 산지 안전성 검사 체계 구축에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 산지 안전성 검사에 참여하여 출하되는 품목은 일반 품목에 비하여 10% 정도 높은 가격에 경매되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유통인의 의식변화를 유도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인 고객서비스헌장 제정·선포,CS 교육, 워크숍 실시, 유통아카데미 운영 등이 그 일부이며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는 향후 ‘유통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전방위적인 노력은 시장개방확대로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해외농산물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부터 우리국민의 안전한 식탁을 지키고 우리나라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 ‘사이버 모욕죄’ 과잉입법 논란

    ●사이버모욕 인터넷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사람의 인격을 깎는 가치판단을 게시글이나 댓글 등으로 표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모욕죄 신설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법조계를 중심으로 ‘과잉 입법’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익명성을 앞세운 인신공격성 표현의 무차별적 유포 등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형법상 모욕죄로도 처벌이 가능한 마당에 촛불집회·광고중단운동 등이 인터넷을 매개로 확산된 것을 감안한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욕한 사람에게 형법 311조의 모욕죄가 적용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 사이버모욕죄를 신설, 현행 형법보다 법정형을 높여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로펌의 변호사는 “당초 형법에 규정된 명예훼손 부분을 정보통신법으로 끌고 나온 것이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명예훼손 행위 등에 특별히 적용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새로운 법을 또 만들겠다니 법 논리적으로 무슨 이득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법무부장관이 나서서 인터넷 유저들에게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다분히 정치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민감한 시기에 특별법 형태의 새로운 법규를 만들겠다는 방침은 과잉수사에 이어 정치적인 과잉 입법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사이버모욕 인터넷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사람의 인격을 깎는 가치판단을 게시글이나 댓글 등으로 표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 먹을거리·교육비·서비스료 줄줄이↑

    물가가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생산자물가에 비해 턱없이 높은 경우도 많다. 국제 원유가격과 원자재 가격을 핑계로 ‘가격 올리기’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간장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2.4% 뛰었다.1998년 12월의 27.4% 이후 가장 높다. 이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자물가 오름폭에 비해 14.6%포인트나 높은 35.1%였다. 국수의 생산자물가는 36.8% 올랐는데, 소비자물가는 55.7% 상승했다.28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이다. 블라우스의 생산자물가는 오르지 않았으나 소비자물가는 8.8% 상승했다. 남자용 내의도 생산자물가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물가는 6.6% 올랐다. 모자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0%로 생산자 물가의 3.8%를 훨씬 웃돌았다. 남자용 구두의 생산자물가는 0%였으나 소비자물가는 5.8% 상승했다. 여자용 구두 역시 생산자물가 0.9%인 반면 소비자물가는 8.1% 뛰었다. 장롱의 생산자물가는 10.1% 떨어졌으나 소비자물가는 5.0% 올랐다. 싱크대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오르지 않았으나 소비자물가는 7.0%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들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해 오다 이번에 모두 반영하면서 소비자-생산자물가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용역 서비스 가격의 상승도 상품에 전가돼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관련 서비스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에 전년동월 대비 2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중 건축설계·감리료는 27.5% 뛰었다. 엔지니어링서비스료는 19.9%가 올랐다. 변리사료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승률이 0%였지만, 올 들어 상승해 지난 6월에는 5.1% 상승했다. 공인회계사료 5.3%, 부동산감정료 8.3%, 건물청소비 6.6%가 각각 올랐다. 사설교육비 부담에 학부모들의 허리도 휘어지고 있다. 보습학원비는 지난 6월에 6.0%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은 8.4%, 피아노학원비는 4.1%, 미술학원비는 4.4% 올랐다. 단과 대입학원비는 6.3%, 종합 대입학원비 7.2%, 취업학원비 6.3%가 각각 올랐다. 자동차 학원비는 14.5% 뛰었다. 또 공연예술관람료 6.2%, 운동경기관람료 10.2%, 볼링장 이용료는 5.0%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골프장 이용료는 5월에 8.0%에 이어 6월에 7.8% 올라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성훈, 그는 왜 일본서 ‘마왕’이 됐나

    추성훈, 그는 왜 일본서 ‘마왕’이 됐나

    일본인들은 왜 격투기 스타 추성훈(일본명·아키야마 요시히로)에게 환호 대신 야유를 보낼까.스포츠 스타에 대한 질시일까,아니면 민족적 편견의 발로일까. 추성훈이 일본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마왕’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 데에는 사쿠라바 카즈시(40)·미사키 카즈오(31)와 치른 2번의 경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일동포 4세인 추성훈은 2001년 일본으로 귀화,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자 유도 81㎏급에 일본 대표로 출전,우리나라의 안동진(경남도청)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그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그는 2004년 마지막 날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복서인 ‘화이트 버팔로’ 프랑소와 보타(40)를 꺾으며 화려하게 데뷔전을 장식했다. 추성훈은 승세를 이어 2006년 10월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는 ‘타격 몬스터’ 멜빈 마누프(32·네덜란드)를 암바 기술로 꺾고 드디어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이 경기를 계기로 추성훈은 “실력에 맞는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평과 함께 일본 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이어진 운명의 ‘사쿠라바 카즈시 전’. 2006년 12월 31일 추성훈은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사쿠라바 카즈시와 대결을 벌였다.사쿠라바는 ‘그레이시 가문’ 등 해외 격투기 스타를 차례로 꺾으며 일본 격투기계의 자존심을 지킨 인물로,일본인들은 그를 ‘격투 영웅’이라고 칭송하며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사실은 추성훈이 일본을 대표하는 그런 선수와 맞붙었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의 (일본에서)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했다.더구나 이 경기에서 추성훈은 사쿠라바에 무차별적인 난타를 퍼부으며 1라운드 5분37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일본인들이 눈앞에서 ‘영웅’이 쓰러지는 모습은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임을 추측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경기 후에 벌어졌다.사쿠라바측에서 “추성훈이 몸에 크림을 발라 미끄러워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그 결과 경기가 무효처리됨과 동시에 추성훈은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추성훈은 엄청난 야유와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언론은 거침없이 추성훈을 파렴치한 선수로 몰아갔다.추성훈이 “규정을 몰라 저지른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일본인들에게 추성훈은 ‘악마’로 각인되고 있었다.여기에는 일본 특유의 배타적 국민의식도 작용했다.그들의 눈에 추성훈은 여전히 ‘조센징’일 뿐이었다.얼마든지 짓밟고 짓이겨도 별 문제가 없는…. 이후 2007년 10월 28일 K-1 히어로즈 서울대회에서 추성훈은 한국계 데니스 강(32)을 꺾으며 재기에 성공했으나 그해 12월 31일 ‘프라이드FC-야렌노카!오미소카’에서 미사키 카즈오에게 킥에 이은 파운딩을 허용해 1라운드 1분46초를 남기고 레프리 스톱으로 패했다.(이 경기에 대해 22일 실행위원회는 미사키의 킥이 반칙이었기 때문에 무효 판정을 내렸다.) 경기 직후 마이크를 잡은 미사키는 추성훈을 향해 “많은 사람과 아이들을 배신했다.”는 등 운동 선수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신모독성 훈계를 했다.마치 어른이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꾸짖듯. 이후 일본내에서 추성훈의 ‘악역 이미지’는 더욱 굳어지게 됐다.일종의 여론조작이자 이지메였다. 실제로 한 일본 언론은 추성훈과 미사키의 대결을 ‘권선징악극’으로 묘사하며 선(善)의 편인 미사키가 악(惡)의 편인 추성훈을 물리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일본의 격투기 잡지 ‘카미프로’는 표지에 내세운 추성훈의 얼굴에 눈동자를 빨갛게 칠해 악마로 그리고는 그를 ‘마왕’이라고 지칭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 속에서 일본인들은 그가 패션모델인 야노 시호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춰 또다시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한번 먹이를 물면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놓지 않는 일본인들의 야만성이 추성훈의 사생활을 지나칠 리가 없었다. 추성훈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런 감정은 지난 21일 열린 ‘K-1 드림5’ 시바타 카츠요리와의 대결에서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 그대로였다.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입장하는 추성훈에게 우레(?)와 같은 야유를 보내며 반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추성훈의 ‘악역’ 이미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바타를 꺾은 추성훈은 일본의 또 다른 격투 영웅인 ‘고독한 천재’ 타무라 키요시(39)와 맞붙고 싶다고 밝힌 것.그동안 타무라는 줄기차게 ‘추성훈 크림 사건’ 등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등 스포츠 스타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비난을 계속해 왔고,견디다 못한 추성훈이 격투기 선수 답게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리자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문제의 타무라는 1997년 링스 초대 무차별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었고,그의 스승 격이었던 다카다 노부히코(46)의 은퇴 경기에서 다카다를 꺾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었다. 이렇듯 타무라는 일본을 상징하는 강자로,그가 제안을 수용한다면 또 한번 추성훈은 ‘마왕’으로 경기를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왕’이란 캐릭터는 일장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품고 활동하는 그에겐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숙명일지도 모른다.문제를 이성으로 보려하지 않고 집단의식에 매몰된 시각으로만 보려는 일본인들 속에서 지금 추성훈은 힘겹고 고독한 길을 걷고 있다.그런 그가 목을 곧추 세우고 당당하게 일본인 상대를 제압하는 한 일본인들의 질시와 비난은 멈추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촛불 집회 인권탄압 유엔에 특별진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24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촛불집회 과정에서 무차별적 강제연행과 구속,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일련의 인권침해 상황이 빚어졌다.”며 유엔에 ‘특별진정’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특별진정’이 접수될 경우 유엔 산하 특별보고관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 문의하거나 답변을 요구하게 되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국가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뒤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을 입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면서 “경찰의 진압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개인 인권 침해 사례 등을 담은 30쪽 분량의 보고서를 유엔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국민의 인권 옹호에 앞장서야 할 경찰과 검찰이 오히려 국가폭력을 옹호하면서 인권침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면서 “특히 유엔 사무총장과 인권전담기구인 인권고등판무관실의 최고 책임자가 한국인인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진정을 준비해 온 황필규 변호사는 “특별진정을 낸 뒤 인권침해 사안에 대한 증거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모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세계화 급류가 불평등 양산… 국민국가의 정체성 흔들어

    두 개의 가치가 존재한다. 세계화는 오늘날 거부할 수 없는 절대가치인 것처럼 여겨진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포기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였다. 인간적인 삶의 기초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거부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두 개의 가치가 만나면 충돌이 발생한다는 데 있다. 세계화가 가속화될수록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고,‘민주주의 수호’를 외칠수록 세계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세계화 시대에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두 가치의 충돌은 최대의 딜레마이자 고민거리다. 이 딜레마의 깊숙한 곳으로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파고 든다.‘시대’ 3부작(‘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으로 19세기를 탁월하게 해부했던 홉스봄은 어느덧 91세가 됐다. 그의 생애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를 ‘폭력의 시대’(이원기 옮김, 민음사)에서 홉스봄은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이율배반적 관계를 고찰한다. 홉스봄은 다분히 비관적이다. 본질적으로 21세기는 세계화의 급류에 휩쓸려 불평등을 양산하고 있다는 게 홉스봄의 기본 시각이다. 세계화는 국민국가의 붕괴를 가속화한다. 오랜 기간 민주주의는 국민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작동되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이제 그 믿음은 무너지고 있다. 세계화가 국민국가의 역할을 뒤흔들면서 국민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민주주의 장치들이 해체되고 있다. 세계화의 음지는 국민국가의 복지 기능을 약화시키고, 국가 구성원들의 사회·경제적 차별을 심화시킨다. 홉스봄은 지난 시기 세계화의 장애물을 제거해온 각국 정부의 경쟁적 노력이 이젠 거꾸로 개인의 불안을 자극해 세계화를 발목잡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한다.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홉스봄의 전망은 묵시론적이라고 할만하다. 세계화에 대한 대안이 없는 한 국민국가의 정체성은 거듭 약화되고, 그 결과 불안정이 증폭되는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홉스봄이 국민국가를 무조건 옹호하는 건 아니다.21세기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는 미국의 국민국가적 열망이 패권적 세계화의 형태로 표현되면서 둘은 교묘한 ‘공범’관계를 맺는다. 미국의 패권전략은 세계화로 인한 내부의 불평등을 돌파하려는 위기관리 방법이기도 하다. 국민국가와 세계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들이 여기저기 산재한다. 현 시기 한국은 세계화와 민주주의간의 충돌이 가장 극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공간 가운데 하나다. 민주주의는 사회경제적 민주화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세계화가 파생시키는 양극화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책의 해제를 맡은 김동택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홉스봄을 인용하자면 검역주권과 건강권을 지키려는 촛불집회는 무차별적인 시장의 자유와 세계화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운동으로, 일국적 차원의 민주주의와 세계화가 충돌하는 지점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썼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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