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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합동판매제 시행 한달만에 철회/8월부터 모든 대리점서 판매

    시멘트 합동판매제가 시행한달만에 철회되고 8월1일부터 모든 대리점에서 부대당 2천1백원에 시멘트를 판매한다. 28일 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매점매석을 막고 실수요자에게 시멘트를 팔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시멘트 회사마다 1∼2개의 대리점을 지정,판매창구를 일원화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폭력과 무질서가 난무하자 8월부터는 종전처럼 서울ㆍ경기ㆍ강원지역의 2백14개 대리점에서 시멘트를 팔기로 했다. 또 부족한 시멘트의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지역에 하루평균 12만부대의 공급량을 20만 부대로 늘리기로 했다. 시멘트 판매는 건축허가를 받은 본인이나 등록된 건자재상에 직접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위임장에 의한 대리구매는 계속 인정키로 했다.
  • 「세종대사태」책임 누가 지나/이영섭 전대법원장(세평)

    매일 보도되는 신문에 의하면 세종대학의 분규는 드디어 끝간데까지 가고 만듯하다. 혹시나 좋은 소식이 있을까 하고 기다렸던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아무 의미없이 무너지고 만 느낌이다. 필자는 세종대학 분규의 실상을 자세히 모른다. 이 대학도 대한민국이 젊은 사람들을 훌륭하게 길러내기 위하여 인정한 사학임에 틀림없다. 명색이 한 나라의 최고학부일진대 반드시 대학으로서의 권위와 긍지가 아울러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일전에 신문에 난 사진을 보면 학생들이 총장을 폭력으로 교문 밖까지 끌고 나와 여럿이 보는 앞에서 동댕이쳐서 꼴사나운 망신을 주기도 하고,대학을 찾아간 장관이 탄 승용차 위에 구둣발로 올라가서 천장이 무너져라 발을 구르고 있었다. 학원 중에서도 최고위에 속하는 대학에서 과연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선생님은 아버지와 같아 항상 존경의 대상이어야 하고,선생님은 무한한 애정 속에서 제자를 감싸는 곳이 학원인 것이다. 위와 같은 사진을 볼 때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닌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세종대학의 분규는 일찍이 학교법인과 학생들사이의 약속을 법인측이 지키지 아니한 데서 출발했던 것이라 한다. 그리고 학교법인측이 제때에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학교법인의 구성이 지나치게 족벌적 이어서 자유스러운 운신의 폭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 사학재단이 제아무리 재산출연자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상식선상에서 나타나는 조리를 뛰어넘어서는 안된다. 만일 이러한 테두리를 벗어나서 학교법인이 행동한다면 자칫 교직원이나 학생들의 선량한 총의를 짓밟기 쉽다. 슬기로운 재단의 출연자로서는 자칫 빠지기 쉬운 이기심과 독재성을 일보직전에서 제어하고 자유민주정신에 부합되는 교육을 위하여 양보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세종대학 사태에서도 일찍이 재단측이 용단을 내렸더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아니한다. 만시지탄은 있으나 이제와서 서둘러 재단의 이사장과 일부이사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다행한 일이나 이것이 이미기울대로 기울어 버린 사태를 얼마만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겠는지는 의문이다. 세종대학의 전원유급이라는 엄청난 사태를 보고 국민으로서 또 한가지 생각되는 것은 지금까지 감독관청인 문교부가 무엇을 했느냐는 점이다. 재단이 완미하고 너무 고집스러워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었으면 적시에 손을 써서라도 재단이 할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어야 되지 않았을까고 생각되는 것이다. 다음에 문제되는 것은 지금까지 계속 수업을 거부하여 온 학생 측이다. 재단측이 학생측 총장을 직선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과연 잘한일인지 아닌지는 고려하여 볼 문제이다. 재단이 얼떨결에 학생측과 이러한 약속을 한번 해놓고 민망하여 지키지 아니한데도 국민의 눈으로 볼 때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학생이 대학에서 총장을 선출하는데 관여한다는 것은 아무리 민주화된 세상이라 하더라도 얼른 수긍이 안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재단이 여러가지 비리가 있어서 학생들로서 견디기 어려울 때에는 대학의 감독청인 문교부장관에게 적절한 감독권 발동을 요청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미 위에서도 본 바와 같이 학생들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가를 일찍이 찾아내서 문교부장관이 재단내부를 정화하였던들 이렇게 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지금 사회에는 민주화의 물결이 도처에서 도도히 흐르고 있다. 젊은 혈기에 자칫하면 감성에 호소하기 쉬운 대학생들로서도 학원의 민주화운동에 휘말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이라고 테두리없이 아무데나 뛰어들어서 목청을 높이는 것만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은 최고의 지성을 목표로 하여 심신을 연마할 존경할만한 신사인 것이다. 학문의 깊고 향기 높은 냄새를 대학생들로부터 맡을 수 없다면 그러한 대학생이 버젓이 허용되는 그러한 나라의 장래에서 그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대학생은 항상 모든 행동을 이성적인 심성에서 판단하여야 한다. 깊은 사려속에서 우러나오는 신선하고 숭고한 지성적 판단만이 대학생에게 알맞는 행동인 것이다. 일부 대학생들이 툭하면 폭력에 호소하여 화염병을 던지거나 공공건물을 파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진정한 자유민주국가에서 하루속히 없어져야 할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국민의 열망을 짓밟고 거기에 무질서와 혼란을 조성한다면 언제 우리는 정치적인 미숙아의 위상을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세종대학사건을 계기로 일반론으로서 우리 대학생들이 학문연구라는 본분에 충실해주기를 간절히 빈다.
  • 버스 난폭과 무질서 사회(사설)

    차선위반 단속의경을 범퍼에 매단 채 서울 도심을 달리는 무법 버스의 장면이 카메라에 담겨졌다. 하기는 우리의 고질적인 대형차 운전횡포가 무슨 새 사실일까마는,또 막상 고정된 사진으로 들여다 볼때 이 사회의 오늘날 많은 병폐의 단면을 증거하는 것 같아 불현듯 걱정과 분노가 함께 느껴진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지금 과연 준법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통규칙이란 한 사회가 가지는 대단히 초보적인 규범이다. 이것은 타인을 위해서이기 전에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 지킬 수밖에 없는 약속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우리의 경향은 보다 조심스러워 해야 할 대형버스나 트럭에 있어 더 난폭해지고 이것도 보행자가 가득한 도시의 중심에서 무차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실은 경찰도 이 모든 행태를 규칙대로 다스리지 않는다. 이 사이에서 범법의 기준도 애매해지고 준법의 태도도 와해된다. 그러니 아마도 차선을 위반한 이번 버스도 늘 이렇게 다녔었는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 온 우리 사회의 질서규범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이 버스경우에는 공권력에 대한 근본적 묵살의 태도까지 들어 있다. 따지자면 묵살이 아니라 공권력 그 자체를 차로 밀어젖히는 폭력까지 행사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번 경우가 특별한 사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일일이 기록되지 않아 그렇지 단속경찰에 대들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또는 폭력적 위협까지를 표시하는 사건은 비일비재한 것이다. 검문경찰이 차를 세웠을 때 경찰의 양해없이 차의 문만 열어도 이것만으로 법적 규제를 받을 수 있는 미국의 규정에 비교한다면 우리의 현 교통법규질서는 가히 무법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질서로 우리가 어떻게 안전하고 단단한 사회를 조직해 갈 수 있는가를 이제는 좀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러한 무규범ㆍ무질서 증상은 사방에 널려 있다. 화염병규제법을 만들었지만 화염병 던지기는 여전히 자유롭고,증권값이 내렸다고 증권매장을 뚜드려 부숴도 그런 대로 끝내는 게 상례처럼 되어 있다. 민주화라는 게 마치 개별적 이익 주장의 목소리 크기나 집단적 강요의 분량으로,그리고 그 자유로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인 줄 아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가도 좋은가를 따져야 할 때이다.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질서를 위해 제정한 법규는 엄격히 지키되 법규위반을 일으키게 되는 현실적 조건은 별도로 개선해야 한다는 합리성을 말해 왔다. 버스 경우만 해도 교통체증이 감안된 배차시간제의 개선이나 버스운전자의 운전시간조정들이 병행돼야 규칙을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쯤은 이미 지적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이런 전제조건들과도 무관해 보인다. 경찰에 대한 감정적 태도만이 아니라 인명에 대한 인간적 태도마저 버려진 난폭함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또 오늘 우리 사회의 평균적 삶의 심성 자체가 사납고 거칠고 무질서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도 염려해 두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과연 지금 어떤 삶의 질서를 지향해 가는가. 누가 그것을 만들고 또 지킬 것인가. 우리 모두의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북방성과 내치로”… 민생안정 총력전/당정ㆍ국무회의,후속조치 토론

    ◎물가잡기ㆍ치안에 모든 노력 경주/대공산권 당대당 교류 통한 측면 지원도 정부와 민자당이 한소 정상회담등 노태우대통령의 일련의 정상외교가 대북문제를 포함한 북방정책의 진전뿐 아니라 내치에 있어서도 좋은 방향으로 결실을 맺게 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 정부ㆍ여당은 11일 상오 노대통령 주재의 확대당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따른 후속조치를 철저하게 추진키로 하는 한편 경제ㆍ치안 등 당면 국내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영빈관에서 전 국무위원과 민자당 당무위원등 89명의 정부ㆍ여당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맘모스 당정회의를 주재하고 한소,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등 향후 당정이 해야 할 일들을 1시간20여분에 걸쳐 논의. 이날 회의는 강총리ㆍ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인사말에 이어 최호중외무장관및 이승윤부총리ㆍ안응모내무장관ㆍ박준병사무총장 등의 소관업무보고를 들은 뒤 토론,노대통령 지시의 순으로 진지한분위기아래 진행. 강총리는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둔 것을 전 국민과 함께 경하하며 이번 성과를 관리키 위해 전 내각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김대표도 노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최상급 수사」로 평가하며 인사말. 김대표는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신 노대통령의 노고와 훌륭한 성과에 대해 전 당원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하고 『지구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역사적 업적」 「아ㆍ태시대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 자랑스러운 기념비적 업적」등의 표현으로 회담성과를 극찬. 김대표는 또 『노대통령께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역사와 국민앞에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합심단결해 밑받침을 할 것』이라고 다짐. 이어 최외무장관등 관계국무위원과 박총장의 보고가 있은 뒤 노대통령은 다른 의견도 개진해달라고 자연스레 토론을 유도. 첫번째로 이태섭의원이 『노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당에 대한 신뢰도와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외교성과도 있었겠지만 당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전당대회이후 화합ㆍ단결해 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 황병태의원은 『노대통령의 방미성과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세계사ㆍ인류사적 일』이라면서 『앞으로 대소관계에 있어서는 정부의 공식채널도 중요하지만 의원협의회나 당대당 교류등 정치권의 협력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 황의원은 또 『앞으로 북한이 개발을 회피키 위해 대남 선전공세와 분열공세를 강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물가등 경제ㆍ치안문제의 해결에 진력해야 한다』고 요청. 이에 노대통령은 『소련의 경우에도 당과 외무부및 연구기관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결론을 내리는 것은 통치권자와 외무부』라고 전제,『북방외교에 있어 당과 경제계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역시 창구는 단일화되어 외무부에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 홍성철통일원장관은 『북한은 현재 군축등 여러 제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침없이 우왕좌왕하는 듯한 인상』이라면서 『특히 책임있는 당국자간이 아닌 민족대표간 대화주장은 우리의 내부 분열을 노린 선전책동』이라고 경고.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만났을 때 북이 어떤 말을 하는가고 물었더니 별다른 대답을 않았으며 북의 핵개발에 대한 우려에는 고르바초프도 동감을 표시하더라』고 소개. 마지막으로 나창주의원이 『한소관계에 앞서 한중 관계개선이 앞서는 것이 순리이며 노대통령의 연내 중국방문을 과감히 추진,북한과의 대화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노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는 남아있는 제일 과제』라고 지적. ○…이어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임시국무회의에서 한소 정상회담의 경과를 보고한 최호중외무장관은 『정부의 기본방향은 한소 연내수교』라고 말하고 『대소관계에 있어 경제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소련측에서도 「양이 늘어나면 질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더라』고 소개하며 구체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보고. 이날 국무위원들의 발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상훈국방장관의 「군비통제조정위원회 설치검토」 발언. 이장관은 『앞으로 있을 남북 군비통제문제와 관련,정부차원에서 본격적인 토의를 위해 군비통제조정위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강총리에서 곧 별도 보고하겠다』고 해 정부차원의 남북 군비통제문제에 대한 공식입장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 이부총리는 『대소경협은 좋으나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기업들의 과당경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벌들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도록 교통정리를 해주고 진출기업들이 국익 우선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 강부총리는 특히 정상회담 성과를 내치로 연결시키는 방안으로 물가안정을 꼽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올해 물가는 10%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부미대량방출 ▲지하철요금등 공공요금억제 ▲정부미를 현 9분도에서 12분도로 도정하는 방안등을 거론. 이희일동자부장관은 소련의 자원개발협력과 관련,『자원협력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작은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 『현재 민간부문에서 무질서하고 산발적으로 자원조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조속히 종합적인 자원개발협력방안을 마련,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회의말미에 강총리는 『사실 우리는 소련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학등 관련 연구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소련 관련자료들을 입수해 활용하고 국내연구기관들이 협조체제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 소 키르기스 수도 비상령/분규 악화… 4일째 3백81명 사상

    【모스크바 로이터 AFP UPI 연합】 민족간의 유혈분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소련 키르기스 공화국의 수도 프룬제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7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통금과 병행 실시되는 이번 비상사태는 프룬제시의 상황이 악화되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대규모의 무질서 유발을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딤 바카틴 소련 내무부장관은 이날 키르기스 공화국과 인근 우즈베크 공화국간의 유혈인종분규가 확산돼 감에 따라 두 공화국 사이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카틴 장관은 이날 최고회의에 출석,이같이 경고하고 오슈시에서 키르기스인과 우즈베크인간의 토지분쟁을 계기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지난 4일동안 모두 48명이 사망하고 3백3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질서회복을 위해 9백명의 소련 내무부 병력과 1천5백명의 정규군,4백50명의 국경 수비대가 키르기스 공화국에 투입됐다고 밝히고 현재 오슈시의 상황은 진정됐으나 『돌과 창ㆍ총기 등으로 무장한 수천명의 군중들이 오슈시와 우즈베크 공화국의 국경도시 안디즈한시 사이의 국경에 몰려나와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새 세계질서」 창출의 서막 올릴까/정종욱(서울시론)

    ◎미ㆍ소정상 대좌에 「한반도」도 기대 크다 지난 30일 워싱턴에서 개막된 미소 정상회담은 90년대의 국제정치가 갖는 최대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입증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몰타회담이 열렸을 때만 해도 이번 회담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바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당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소간에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이 성공하여 장거리 핵폭탄이 지금보다 반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반인간적 살상도구라 불리는 화학무기를 이 지구상에서 아예 추방해 버리려는 거창한 구상도 전혀 허망한 생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20세기를 평화의 시대로 만들어 금세기 최대의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부시는 부시대로 92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거뜬히 재선의 영광을 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무거운 표정의 워싱턴 그러나 지난 5개월동안의 기간은 청산과 창조가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청산 역시 쉬운 것은 결코 아니지만청산보다 창조가 몇배나 더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준 것이다. 쉽게 말해 청산은 있는 것을 그저 때려 부숴 없애버리면 되지만 창조는 새 건물을 지을 때처럼 청사진을 만들어 골격도 세우고 내부도 치장해야 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세계질서를 유지시켜온 것은 미소가 지배하는 패권체제였다. 그리고 미소 양국의 패권을 지속시켜 준 것은 핵무기로 상징되는 엄청난 군사력이었으며 이에 바탕한 군사동맹이었다. 나토와 바르샤바가 가장 대표적 예가 된다. 따라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전략핵무기의 50%를 삭감하기로 한 것은 삼손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버린 것처럼 스스로 패권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결단이었다. 동구의 몰락은 바르샤바 동맹체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으며 가상 적을 놓쳐버린 나토 역시 존재이유를 재설정해야 할 입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의 미소 정상회담이 갖는 아이러니는 고르바초프와 부시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헤어져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냉전의 구질서를 과감히 청산하는 성과는 거두고 있지만 이에 대신할 새로운 질서의 창출에 있어서는 이번 회담의 성공이 극히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로는 통독문제를 포함한 유럽의 장래문제,START협정,유럽에서 재래식 군사력감축(CFE)협상,미소간의 경제협력개선,소련 내부의 소수민족운동,그리고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역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START에 관해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만2천개 이상에 달하는 미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전략핵탄두의 30∼50%를 감축한다는 합의가 있을 것이다. ○「유럽장래」의 장애물로 유럽의 재래식 군사력감축문제도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중요한 원칙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결렬과 같은 극한 상황은 아예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유럽의 장래에 관해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있어 접근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장래는 통일독일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냉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보다 더 중대한 문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질서의 창출은 낡은 질서의 몰락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새 것의 창출없는 옛것의 몰락은 혼란과 무질서만 초래할 뿐인데도 미소간에 새 질서에 대한 입장이 깔려있는 것이다. 소련의 소수민족 독립문제도 예측은 했지만 그 심각성을 정확히 평가하지는 못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저항도 정치ㆍ경제개혁이 성공하면서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고 믿었지만 경제는 오히려 고르바초프 집권이전보다 더 나빠지고 있으며 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불신도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의 정치생명이 당장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게 아니라 그의 개혁정책이 성공할 전망이 몰타회담때보다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유럽의 장래와 통일독일에 대한 그의 신축성이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국내정치에서도 낡은 질서의 타도에는 성공했지만새로운 질서의 창출에는 실패는 아니라 할지라도 결코 성공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를 맞는 워싱턴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는 사실이나 그와 마주 앉은 부시의 태도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통일독일이 중립국이어야 하며 나토와 인연을 단절해야 한다는 고르바초프의 주장을 부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토 밖에 존재하는 통일독일은 나토와 독일을 궁극적으로는 경쟁의 관계에 서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통일독일의 실현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사정이다. 45년전 얄타에서 루스벨트와 처칠과 스탈린이 모여 결정한 전후 질서의 구도는 냉전과 함께 그 내용이 변질되는 불행을 겪었다. 이제 그 변질되었던 전후질서가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회담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새로운 질서창출에 있어 중요한 관건을 쥐고 있는 소련과 독일이 다른 의미에서 시간과 싸우고 있다. 소련은 개혁정책을 둘러싸고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으며 독일는 통일의 꿈이 실현되는 날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유럽과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다 굳건한 지위를 갖도록 애쓰고 있다. 소련이 낡은 질서의 상징이라면 독일은 새질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새 질서 아득한 한반도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이 한반도에 대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워싱턴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깊은 토의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유럽의 변화는 낡은 질서의 타도와 새 질서의 창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한반도에서는 새 질서의 윤곽이 구체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낡은 질서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낡은 질서를 부숴버리기전에 새 질서를 그려내야 할 것이다. 새 질서가 구체화하기 전에 낡은 질서가 급격히 몰락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게 워싱턴회담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 새 국회의장의 선출(사설)

    국회의장단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9일 열린 임시국회는 민자당의 박준규의원과 김재광의원을 새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우리는 새 의장단의 취임이 조화와 효율을 겸비한 새 국회상의 정립에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오늘날의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 정치불안,특히 의회정치의 불안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난국의 극복 역시 정치의 안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정치가 안정되려면 국회가 국정의 요소요소를 살피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정치인의 사심없는 자세와 문제를 바로보고 제대로 풀어나갈 능력과 경륜이 필요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새 의장단에 기대를 걸어본다. 민주화를 지향하는 6공의 13대 국회는 그동안 민주화나 개혁을 주도했다기 보다는 당략과 당쟁의 결과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무능국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법과 규범을 통해 사회를 조화시키고 단합시켜 활력이 넘치게 하는 일에는 등한했고 눈앞에 닥친 일 마저도 방관으로 일관해 부조화와 무질서를 심화시킨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 불신을 회복시켜 나가려는 비상한 노력을 벌여야 한다. 이런 노력을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앞장서야 할 때가 되었다. 오늘날의 정치부재현상은 지나친 여야대립이라는 개탄할 정치풍토에 주인이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따라서 여야대립상을 줄이려는 노력이야 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야간에 문제가 있을 경우 막전막후에서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이해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강화될 때 국회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지고 정치불신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뒤따라 올 것이다. 이제는 의장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사명감을 갖고 나서서 일이 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한다. 신임 박의장은 7선의 경륜과 능력을 갖춘 의회정치인으로서 이런 역할을 충분히 맡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여ㆍ야당을 모두 경험했고 여야의 지도자들과 두루 교감과 무게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입장이다. 김 부의장도 이런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요는 이들이 얼마나 사심을 버리고국리민복이라는 대의에 서서 노력하느 냐이다. 우리는 국회의장단 선출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민자당 단독으로 단 하루만의 임시국회가 열린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새 의장단은 국회가 하루빨리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도록 권유한다. 총체적 난국이라면서 국회를 닫아놓고 있음은 설득력이 없다. 물론 평민당이 상임위원장 배정을 요구하며 격렬한 투쟁을 벌일 때 난국이 가중될 수도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야 설득노력도 없이 국회문을 닫아놓고만 있는 것은 문제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또 신임 박의장이 내각제신봉자라는 평판에 유의한다. 개헌선을 확보한 민자당이 창당전당대회에서 내각제강령을 채택함에 따라 개헌움직임이 멀지 않은 장래에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몰고 오리라고 예상된다. 이때야말로 경륜과 정치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대상은 야당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이다. 사전에 국민적 합의를 얻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말이다. 민주화의 벅찬 과정에서 국회운영을 맡게 된 새의장단의 새로운 각오와 행동을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최인기 광주시장,외신기자 회견

    ◎분위기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광주특별법」 조속히 제정돼야 최인기 광주시장은 18일 상오7시30분 광주그랜드호텔에서 5ㆍ18 10주기를 취재ㆍ보도하기위해 현지에 온 외신기자와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문제 전반에 걸쳐 1시간동안 질의응답을 했다. 최시장은 이날 회견에 앞서 『광주의 올 5월은 혼란상이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전제,『그 이유는 시민 스스로가 혼란과 무질서가 반복되는것이 광주의 이익에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최루탄이 난무하는 과격시위반복으로 이지역 젊은이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어 취업난을 겪고 있다는 자각과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지역이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최근 왜 이지역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고 생각하는가. 『호남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개발이 뒤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공업화,수출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산업정책이 불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첨단과학산업연구단지가 들어서는등 많은 투자가 이뤄져 20년후쯤엔 농업과 공업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낙관한다』 ­오늘(18일) 망월동 묘지에 가겠는가. 『어제 다녀왔다』 ­이번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광주에 투입됐으며 어떤 지침을 주었는가. 『전경 7천명이 와 있다. 오늘 집회는 공식허가된 것이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경건히 치르는한 개입하지 않는다. 다만 19일의 전대협집회는 원천봉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에서는 「민주화운동」이란 용어를 쓰고 있지만 광주시민들은 「민중항쟁」이라 부르고 있다. 또 보상이 아닌 배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야가 모인 국회특별위에서 「민주화운동」이라 했다. 보상은 적법한 행위에 의해 입은 손해ㆍ손실에 대가를 치르는 것이고 배상은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ㆍ희생에 대해 국가가 치르는 대가다. 역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국회에서 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권위는 살리고 존중돼야 한다(사설)

    우리 사회가 지금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권위와 권위주의의 혼동이다. 조국 광복후 40여년 동안 쌓여 나온 권위주의를 추방한다고 하면서 참다운 권위까지를 능멸ㆍ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권위의 빛이 바래면서 윤리ㆍ도덕적인 가치관이 땅에 떨어짐으로써 정신적인 받침대를 잃고 방황하는 꼴이 되었다. ○참다운 권위의 적이 권위주의 권위주의는 권위와는 엄격히 구별하여 생각 되어야 한다. 권위주의란 권위를 등에 업고 고가호위하는 악덕이다. 그것은 대화하고 화합하는 것보다는 위압하며 전천하는 짓이다. 그것은 부당하게 상대를 위축시킨다. 그것은 힘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배경 삼아 정당한 언동을 탄압한다. 결코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편익을 위해 설정해 놓은 획일주의의 우리 속에 가두려 든다. 그렇다 할 때 진정한 권위의 측면에서 보자면 권위를 훼손ㆍ악용하는 권위의 적이 바로 권위주의라는 것의 실상이다. 더구나 그것은 그동안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전횡되어 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민주화의 물결 따라 그것은 배격되어 온다. 당연한 일이면서 바람직스러운 방향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우리가 지키고 가꾸고 받아들여야 할 참다운 권위 그것까지 허물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위아래도 없고 질서도 없는 뒤죽박죽의 사회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권위 무너질땐 남는 건 혼돈ㆍ절망 우선 하나의 가정을 놓고 생각해 보자. 부모의 혹은 가장의 권위가 살아야 그 가정은 온전하게 유지될 수가 있다. 그래야만 가정의 체통이 서게 되고 또 그 때 그 가정에는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게 될 것이다. 어찌 가정에 한정하여 생각할 일이겠는가. 하나의 회사라면 그 회사 사장의 권위가 살아야 하고 상아탑으로 눈을 돌린다면 교수의 권위 혹은 총장ㆍ학장의 권위가 살아야 한다. 법정의 권위도 살아야 하며 장관의 권위도 살아야 하고 파출소 말단 순경의 권위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의 혈액순환이 원활해 진다. 사리가 그러하건만 오늘의 우리 사회현실은 어떠한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해서가장의 권위는 실추되어 가고 회사의 사장은 사원들의 감금 대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총장실이나 학장실은 학생들의 농성장이 되고 교수는 학생들한테 욕설 듣고 멱살 잡히며 머리도 깎인다. 법정에서는 구호와 야유가 난무하고 경찰관은 범인의 흉기에 찔리며 파출소는 습격 당하고 불에 타기도 한다. 이래서 권위는 아무데서고 찾아볼 수 없게 되어 간다. 예의ㆍ염치도 스러져 간다. 지키고 가꾸어져야 할 권위를 잃을때 그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불행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교수가 권위를 잃을 때 이미 교육 현장은 교육현장일 수가 없다. 민주를 외치는 그 입으로 법정을 소란하게 할 때 민주사회의 가장 소중한 보루인 법질서는 깨어진다. 법질서가 무너질때 범람하는 것은 악이며 무질서이고 남는 것은 절망과 혼돈 뿐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서울신문 12일자 14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파출소 피습사건은 70여건에 이른다. 파출소 습격도 하도 많이 일어나다 보니 이젠 불감증에 걸려 버렸지만 이건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경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경찰이란 존재가 무엇인가. 공권력 유지와 국가 안녕질서 유지의 최첨단이 아닌가. 그게 권위를 잃을 때 그것은 곧바로 우리 모두의 생존권 위해로 되돌아 온다. 또 우리는 지금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도 하다. ○권위주체에게 요구되는 엄격성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권위의 주체가 권위를 누릴 수 있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객체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그자체가 먼저 엄격성과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권위를 살릴 수 있어야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권위확립의 1차적인 책임은 권위의 주체에 있다고 하겠다. 그런 다음 권위에의 도전에는 서릿발 같아야 한다. 하나의 가정만 해도 그렇다. 가장이란 사람이 가정사에 등한하면서 가장으로서의 권위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다. 가장으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운위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러고서야 비로소 자녀에게도 떳떳할 수가 있다. 잘못된 일에 당당하게 회초리를 들 수가 있다. 이는 가정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사회 모든분야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과연 스승이 스승다웠으며 사장은 사장다웠던 것인가. 법관은 법관다웠으며 경찰은 경찰다웠던가 하는 자성도 물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물을 때 한점 부끄럼없이 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층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겪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의 진통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더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권위 잃은 사회의 비극에 유념하면서 권위를 세우며 받드는 쪽으로 우선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는 말이다. 설사 권위의 주체에 다소의 흠결이 있더라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지나치게 훼손하며 실추시키는 일은 자제해 나가자는 뜻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너무 가혹하게 자학하듯이 권위를 짓밟아 왔던 것이나 아닌가 성찰해 보면서 말이다. 권위의 주체가 스스로 도덕성과 엄격성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정반합”/정종욱 서울대교수ㆍ정치학(세평)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가 있었다.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켜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안정을 회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통치력과 정부의 무능에 대해 실망과 질책이 그치지 않았기에 이번 담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에게 또 다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면 노대통령이나 6공뿐 아니라 이 나라와 이 민족 모두가 다 함께 퇴영의 나락으로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보면서 반기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강력한 지지세력 필요 무엇보다도 정부가 과연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별담화는 재벌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재벌이 갖고 있는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모두 갖고 있다. 정권은 망해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게 한국적현실이라고 하는데 6공이 예외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과 싸우려면 수군이 있고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6공에는 그게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할 민자당은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 밀약설이나 묵계설은 민자당의 도덕성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실추시켰다. 아무런 원칙이나 합리적 기준도 없이 그저 나누어 먹기식으로 당직을 안배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합당의 명분을 상실시켰고 당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경제가 7∼8%씩 성장하고 있으니까 위기가 아닌 난국이라 하지만 민자당에 대한 지지가 14%밖에 안되니까 그게 바로 위기라 할 수 있다. 내각책임제라면 이정도의 인기하락은 국회해산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어떻게 이런 정치조직을 갖고 거대한 재벌조직과 싸우고 금년말까지 정치안정을 이루겠다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조직이 약하면 국민의 지지라도 있어야 할텐데 6공에는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정부가 스스로의 지지기반을 창출하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6공의 정책이 중산층이나 중간계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침식하고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당장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적만 있고 방관자만 있지 지지세력이나 응원부대도 없는 상황이니까 문자 그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막강한 공권력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권력의 행사는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힘의 효력은 일시적이며 작은힘은 점차 더 큰 힘을 결과할 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의 어려움이 재벌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 재벌과 정권이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권은 재벌을 이용하고 통제해야지 재벌을 때려 잡아서는 안되는게 자본주의의 원칙이다. 재벌을 욕하고 재벌을 사회악의 상징으로 만드는 일은 체제자체를 부인하는 어리석은 것이다. 재벌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주고 그 정당한 위치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도록 정부와 재벌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재벌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정치적 경제적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재벌과의 전쟁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부가 승리한다해도 그것은 공허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재벌은 규제되고 순치되어야지 타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고수하는 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은 규제ㆍ순치돼야 대통령은 특별담화가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 최근의 일련의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본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않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하자고 한게 민자당이었다. 그러나 자율과 집단을 바탕으로 해야할 민주주의가 무책임한 개인주의와 타율적 권위에의 의존만을 낳았을 뿐이다. 제 마음대로 하면서 그러한 무책임에서 생기는 무질서는 공권력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지난달의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시민문화가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공교육과 안보교육은 있었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교양을 심어주는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암기식 교육문화가 빚어낸 비극이요 유신독재가 결과한 암울한 과거의 유산이다. 민주주의는 머리로 외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깨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경제성장하는 식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정부의 정책이 이런 조바심을 부추기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일시ㆍ물리적 대응 곤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하고 협력래야 한다. 자본주의 없는 민주주의의 종말을 우리는 오늘의 동구에서 보고 있다. 정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고 가난한 사람도,못난 사람도 떳떳이 잘 살 수 있는 사회정의를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금까지 정부가 그걸 안해서 탈이었다. 문제는 일시적ㆍ물리적 대응이 아닌 보다 장기적ㆍ구조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법질서 확립이 민주의 요체다/이해구 국회의원ㆍ전치안본부장

    ◎공권력 회복을 위한 긴급제언/“민주” 들어 무조건 공권력매도 안될 말/자유 침해않는 범위서 엄정행사 필요 현재의 시국상황을 모두들 입을 모아 총체적 난국이라고 한다. 여도 야도 국민도 모두 난국이라고는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정도를 잃은 노사분쟁,부동산투기,물가상승,범죄의 난무 등 문제는 얽히고 설켜 있는데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끝없는 공론만 메아리지고 있는 감이 든다. 법질서 확립을 위한 공권력사용 문제만 해도 현대중공업이나 KBS에 대한 공권력투입을 두고 의견들이 다르다. 한쪽에서는 공권력투입이 불가피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잘못됐다고 하며 또 다른 쪽에서는 공권력투입이 난국을 초래했다고까지 하고 있다. 민주화를 외치면서 파출소,검찰청사 등 공공기관에 화염병을 던지고 점거하기를 예사로 하던 학생들이 지난 4월30일에는 급기야 경찰국에까지 난입,농성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지난 한햇동안 경찰관서 1백17개소가 피습됐고 올들어서만도 40여곳이 습격당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더욱이 경찰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아프고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정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경제를 발전시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쯤 우리 모두가 난국 타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실천해야 하며 그중 법질서확립을 위한 공권력의 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인류가 창안한 가장 가치있는 제도중의 하나로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모든 구성원의 자율과 자유,목소리와 행동이 최대한으로 존중되고 보장되는 제도라 하겠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법질서의 뒷받침이 있을때만 그 빛을 발 할 수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법치주의라고도 하는게 아닌가. 법질서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무수한 욕구의 마찰로 무질서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면서 혼란없이 번영을 이룩하려면 기본적으로 법질서라는 「갓끈」을 꼭 매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된다. 물론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칭되고있는 현재의 어려움이 초래되기 까지에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다. 경제문제,정치문제,사회문제,도덕과 윤리문제,계층간의 불균형문제 등등 허다하지만 이 모든 문제들은 법질서의 기반위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알고 잘 키우고 가꾸어 나가려면 먼저 법질서를 소중하게 알고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법이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은한 법은 지켜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법질서는 확립되어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법질서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게 되기 때문이다. 공권력이란 사회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법에 근거해서 행사되는 권력적 작용을 말한다. 즉,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수단이다. 따라서 공권력이란 쓰려면 쓰고 말려면 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법질서 확립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권력의 행사는 자칫 민주주의의 본질인 개인의 자유와 자율을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 최소한도에 그쳐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세력과 노력이 존재하고 있고 공권력의 행사를 민주주의라는 이름아래,또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매도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또 이런 분위기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도 공권력행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법질서가 문란해지고 혼란과 불안이 만연되고 있는 것이 총체적 난국의 주요한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법질서확립을 위해 필요한 경우 공권력은 엄정하게 행사돼야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수 있는 바탕이 마련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들의 이해와 뒷받침이 있어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공권력은 경찰조직,더 구체적으로 말해 경찰관에 의해 집행된다. 따라서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은 경찰의 능력,경찰의 이미지 경찰의 자질,경찰의 사기 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눈부신 발전과 변화에 경찰이 적절하게 부응할 만큼 뒷받침을 하지못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듯이 「도둑은 날고 있는데 경찰은 기고 있다」든지 「범죄는 기동화,지능화하고 있는데 경찰은 구태의연하다」는 말들이 우리 경찰의 현실이다.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 맞은 전문적인 연구나 요원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예나 지금이나 장비ㆍ인력 처우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러가지 시대적 변화에 의해 공권력의 행사마저 여러면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경찰이 강도를 멀리서 쫓으려 할 뿐 가까이 다가가 잡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법노사분규 현장에는 신고가 있어도 가급적 출동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도둑을 잡거나 시위를 막다 경찰이 다치면 별다른 관심이 없고 어쩌다 도둑에게 총을 쏘거나 시위학생이 다치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야단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찰관들에게 막중한 사명감만을 강조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결국 우리 가정,우리 사회의 평화와 안녕이 제대로 지켜지기를 바란다면 이를 책임지고 있는 경찰,경찰로 상징되는 공권력에 대한 존중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개구리가 저의 어머니 무덤을 냇가에다 써놓고 비만오면 그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슬피운다는 얘기가 있다. 개구리가 더이상 울지 않으려면 그 무덤을 산으로 옮기는 처방을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경제가 어려워지고 범죄가 날뛰며 사회가 어지러워 모두가 불안해 하고 있다. 난국이라고들 하고 있다. 불안해만 할게 아니라 법질서확립이라는 처방위에 경제를 되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법질서 아래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도록 해 난국도 극복하고 민주주의도 꽃피워 나가야 하겠다.
  • “「토지공개념」 차질없이 추진”/세제개혁으로 부동산투기 근절

    ◎강총리,「국민과의 대화」서 강조 강영훈국무총리는 4일 수원 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정부는 부동산 투기현상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새로 도입된 토지공개념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세제상의 결함요인을 제거하고 세무행정력을 강화,상습적 부동산 투기자에 대해 강력한 경제적ㆍ사회적 불이익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총리는 계층간 형평 및 분배 개선과 관련,『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과 자유경제 체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광범위한 세제개혁을 통해 과세공평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산물과 공산물의 공급 확대방안을 마련,조속히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면서 『농수산물 수입개방 사전예시제와 철저한 보완대책을 강구해 농어민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총리는 『현재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무질서ㆍ과소비ㆍ퇴폐향락 등의 사회적 현상등에 대해 국민 모두가 자성,윤리ㆍ도덕적으로 건전한 사회를 재건하는 국민적인 새로운 정신운동의 전개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 대만 행정원장에 학백촌국방 지명/여야반발… 정국 긴장고조

    【홍콩 연합】 이등휘대만총통(대통령)은 오는 20일 거행될 제8대 총통취임식을 앞두고 2일 차기 행정부의 수반으로 현 국방부장인 학백촌 장군(70)을 지명,야당은 물론 집권 국민당 지도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만계인 성도일보를 비롯한 홍콩의 신문들은 학백촌 장군의 차기 행정원장(총리) 지명은 대만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치안악화와 무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것 같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계획대로 신 정부가 구성되면 군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는 「군사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차기 행정원장으로 계속 유임하기를 희망하면서 입법원 위원들의 과반수가 넘는 1백50명으로부터 지지서명을 얻고 있는 이환 현 행정원장측도 크게 반발,입법원에서의 행정원장 인준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대만정국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주식시세도 폭락했다. 더욱이 대만 대학생들은 학백촌 장군의 차기 행정원장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일 하오 시내 중심부의 장개석기념공원으로 몰려가 철야 항의농성에 들어갔으며야당인 민진당 당원들로 일부 합류하여 대만정국을 불안한 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 민자당,위기대처에 나서라(사설)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는 현실과 유리되고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신뢰를 받으려면 정치인 스스로가 사리와 당리보다는 국가와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고뇌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집권당의 정치인들은 오늘의 정치에 1차적인 책임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노태우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의 회동은 그동안의 내분수습 차원에서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지도체제의 대강이 주로 논의된 느낌이다. 물론 이질적인 3당이 통합한 마당에 지도체제를 명확히 하는 문제도 정치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왕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바에야 그동안 파생되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높였던 「합당비사」「정보공작정치」「대권밀약」 등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더욱 아쉬운 것은 거여의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묘방은 고사하고 강력한 의지마저 국민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점이다. 정치의 부재와 혼란으로 경제ㆍ사회적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지금 민자당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막히고 꼬인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고 하루빨리 대응책을 마련,뚫고 바루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물가는 매우 불안하고 노사문제는 불법파업 등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재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는 과열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산업자금줄인 증시는 폭락사태를 맞고 있다. 수출과 국제수지도 부진한 가운데 교통난과 공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생치안은 2∼3년전이 옛날 얘기가 될 정도로 엉망이고 과소비ㆍ무질서 등 비뚤어진 개인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늘어나 보인다. 이밖에도 수많은 불법ㆍ부조리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가의 기강이 문란해진 위기현상을 맞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너무 현실을 방관하고 당략과 사리에 급급한 정치행태 때문에 가중되었다는 느낌이다. 특히 정부ㆍ여당의 주요정책 시행지연과 착오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이 출범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기대한 바는여소야대로 불안했던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ㆍ사회적 안정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여가 된 이후에도 자중지란으로 정치불안을 가중시키고 중요한 국정문제가 방임되는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경제ㆍ사회적 위기의 대두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자민당은 각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두고보기만 할 것인가. 우선 자금보다 나빠지는 것부터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서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경제비상조치권을 발동하더라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위기상황을 반전시켜야 되리라는 생각이다. 먼저 불길을 잡은 다음 합리적인 인사ㆍ재정이 자리잡게 하고 민주적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모으고 국민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기해야 한다. 민자당의 책임이 그야말로 막중하다.
  • KBS노­사,팽팽한 “힘겨루기”

    ◎현재의 상황/본관철야농성…“제작거부”움직임 확산/직제ㆍ위상재편우려…일반직원동조늘어 서기원사장 취임문제로 시작된 KBS사태는 12일 하오부터 TV의 「9시뉴스」를 비롯,TV와 라디오의 일부 생방송프로그램이 중단 또는 대체방송되고 13일에는 많은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참여함으로써 사실상 「전면파업」국면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더욱이 노조원들 이외의 각 부서 실무책임자인 부장단 3백50여명이 이날 성명을 내고 사태를 악화시킨 공권력 개입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서사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나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번 사태가 극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게될 경우 우리나라 최대의 공영방송인 KBS가 전면 마비되는 방송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을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KBS사태가 급작스럽게 악화된 것은 직접적으로는 서사장 출근저지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이 경찰에 의해 해산,연행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더 깊은 배경은 『정부가 KBS의 직제와 역할 및 위상을 재편하려고 한다』는 노조측의 인식과 이같은 인식에많은 직원들이 동조하는데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2월에 있은 프로듀서 비리수사에 이어 법정수당 변태지급문제로 지난달 8일 서영훈전사장이 사퇴,해임되자 노조측은 『서사장을 퇴진시킨 것은 KBS를 음해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방송위원회에서 추천한 이사들이 새 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열자 노조측은 서사장 등 특정인사 몇명을 구체적으로 거론,이들이 사장에 선출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결국 이중의 한사람인 서사장이 임명되자 취임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노조측의 이같은 주장과 행동에 대해 『서사장은 한국방송공사법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추천한 이사들이 사장을 뽑고 대통령에게 제청,사장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에 적법절차에 따른 것이며 통치권자의 법집행에 반발하여 불법행위를 한 노조원들이 공권력에 의해 제지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측은 또 노조측이 사장 임명 문제를 시비하는 것은 노사문제에서 벗어난 불법 노조활동이며 이를 빌미로 국민에 대한 봉사임무를 띤 공영방송종사자들이 파업ㆍ제작거부행위를 벌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원 5백여명은 12일의 경찰력 투입이후 본관 2층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각 국ㆍ실별로 연좌침묵 농성에 들어가 제작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 25개 지역방송국 직원들도 점차 가세하는 추세여서 최악의 경우 방송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현재까지는 파업을 유보한채 정상근무를 하고있는 KBS기술본부의 TV기술국과 라디오기술국의 송출기술부직원 3백50여명과 기술본부 방송관리실 산하 전국 송신소ㆍ중계소 직원 1천 1백여명 등이 「파업」에 가담하게 될 경우 KBS는 방송망전체가 마비될 위험까지 안고 있다. 또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재 주간편성을 골간으로 하고 있는 TV방송은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이 1주일분 정도여서 방영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회사측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비노조원과 간부사원들을 동원,프로그램 제작과 외화 필름 재방영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3개 TV채널과 5개 라디오 채널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그러나 노조측의 주장이나 회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게된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노조ㆍ회사ㆍ정부가 함께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측의 입장/“통치권자의 정당한 법집행에 대한 도전/시청자만 피해…방송은 반드시 계속돼야” 정부는 「실질적 파업」으로 치달은 KBS사태를 통치권자의 정당한 법집행에 대한 도전행위로 보고 있으며 그같은 행위는 정부의 권위를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합법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BS사장 임명은 한국방송공사법에 따른 것으로 방송위원회에 의해 추천된 이사들이 사장을 뽑고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법적절차에 해당하는 것이며 노조의 서기원사장 퇴진요구는 당연한 정부의 인사권 권한행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KBS에 공권력을 투입시킨 것은 정부의 권한행사가 차질을 빚게됨에 따라 취해진 불가피한 수습이었으며 노조가 주장하는 방송장악음모의 일환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KBS의 경우 과거 MBC의 김모사장이 노조측에 의해 취임하지 못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파악하고 있다. 즉 MBC는 주식회사로 정관에 따라 사장이 임명되므로 이번과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노사문제로 간주돼 공권력개입 등 정부의 직접적 영향력 행사는 자제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같은 점에서 KBS 서사장에 대한 임명은 법적 하자가 없는 것이며 따라서 노조의 퇴진요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고 있다. 나아가 서사장의 취임과 정상집무를 방해하는 노조의 행동은 공무 및 업무집행방해로 이해하고 있다. 정부는 KBS사태가 장기화돼 정상방송이 계속 차질을 빚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가 흐려지면 여론의 부담을 감내하고서라도 공권력 재투입에 이은 정상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의지는 『근무질서를 확립하고 공정한 인사와 경영합리화를 이루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서사장의 취임사를 통해 간접 반영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정부투자기관인 KBS에서 인사권이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침해」 당할 때에는 다른 공기업에도 그 역효과가 일파만파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춘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권위 회복을 확실하게 담보해 두지 않을 경우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판단,이번 기회에 노조의 행동반경을 명백히 설정해 두는 한편 노조의 「불법」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대응,사회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언론기관에 초유의 공권력을 투입시킨 것 자체가 이같은 정부의 뜻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는 수당변태지출로 야기된 KBS사태는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황이 반전,제작거부사태로까지 연결되자 적지않게 당황하고 있다. 사태가 어디까지 연결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속단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방송정상화까지는 상당시일이 소요될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여기에도 서사장의 진퇴여부가 문제의 핵심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어 정부의 고민은 증폭된 상황이라 하겠다. 정부의 법집행절차와 노조의 방송민주화요구가 맞붙어 극한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KBS의 사태는 분명 이시대의 독특한 시대상황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분은 결국은 시청자들인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히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 KBS­TV뉴스 중단사태/노조측/「연행」보도요구 스튜디오 점거

    ◎5백명 로비등서 철야농성/지방사서도 가세…제작거부 잇따라/경찰,어제 농성노조원 1백17명 연행 신임 서기원사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있는 한국방송공사(KBS)에 12일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중이던 노조원 2백여명을 강제 해산하고 이중 안동수노조위원장 등 1백17명을 연행했으나 노조원들의 방해로 이날 저녁 KBSTV의 9시뉴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었다. 이날 KBSTV의 9시뉴스는 노조원 3백여명이 보도국에 몰려듦에 따라 평소 진행하던 보도국 스튜디오대신 국제방송센터(IBC)3층 102호실로 옮겨 박성범앵커가 진행하던중 노조원 30여명이 정부측의 공권력 투입및 안동수위원장등이 경찰에 연행된 사실을 보도해줄 것을 요구하며 스튜디오로 들이닥쳐 방송시작 14분만인 9시14분쯤 뉴스를 중단했다. KBS는 뉴스가 중단되자 9시45분에 방영한 예정이었던 뉴스초점을 앞당겨 내보내는 등 미리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을 방영했으나 밤11시55분 방영예정이었던 KBS2TV의 날씨와 생활등 일부 생방송프로들을 방영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가져왔다. 이날 노조원들이 스튜디오안으로 들어가 뉴스를 진행중이던 박성범앵커의 옆자리에 앉자「뉴스끝」이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뉴스가 중단됐다. 이날 공권력투입과 함께 노조원들이 연행되면서 나머지 조합원들과 각 지방사 조합원들이 잇따라 파업농성에 참여함에 따라 13일부터는 TV 2개채널과 라디오 3개채널의 정규방송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S조합원 5백여명은 이날 중앙홀 등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상오 10시30분 KBS측으로부터 공권력투입 요청을 받고 전경 4개중대 5백여명을 투입,본관 6층에서 4일째 「서기원사장 출근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던 조합원 2백여명을 강제 해산시키고 안위원장등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한 조합원들을 영등포·마포경찰서 등 6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업무방해등 혐의로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13일중으로 대부분 훈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은 이날 상오9시부터 본관 1층로비에 모여 서사장 출근저지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상오 9시30분쯤 회사간부 1백여명과 함께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이용,6층 사장실로 출근한 서사장은 안노조위원장을 불러 노조원들의 불법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상오10시쯤 노조원 2백여명이 사장실로 몰려가 농성을 벌이자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조원들을 강제해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노조원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되자 서사장은 이날 낮12시50분쯤 집무실 맞은편에 있는 제2회의실에서 국·실장급 간부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서사장은 취임식에서 『앞으로 근무질서를 확립하고 공정한 인사와 경영합리화를 이룩하겠다』고 밝히고 『공권력 요청은 일부 노조원들의 사장실 기물파괴 등 자제력을 벗어난 행위때문에 국가의 중추기관인 KBS의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날 공권력투입사실이 알려지자 KBS노조 부산·대구·춘천·대전지부등도 각각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자정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감으로써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들은 서기원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본사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는 한편 이 가운데 일부는 서울 본사로 올라와 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 택지ㆍ공장용지 공급 확대 방침/정부/토지이용ㆍ개발규제법 완화 검토

    정부는 토지의 공급을 늘려 부동산투기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현행 토지공급 규제에 관한 제반조치의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부동산투기억제에 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지금까지는 과세강화를 통한 수요억제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나 이것만으로는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토지공개념관련법등의 시행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고 택지나 공장용지 등에 필요한 토지공급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현재 경제기획원과 건설부 등 관계부처간에 토지이용관리법과 농지및 초지관련법령 등의 토지공급규제에 관한 조항들을 개정하는 문제가 협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토지공급 규제를 완화하는 세부방안이 내주중 발표될 정부의 경제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기하고 무질서한 개발행위를 막기 위해 토지이용및 개발을 제한해왔으나이로 인해 토지의 공급이 위축됨으로써 부동산 투기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토지공급규제 완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민생안정과 개혁에 역점두라/새 내각에 기대하며(사설)

    15개부처 장관을 바꾼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의 일부개편이 17일 드디어 단행됐다. 정계개편으로 거대여당 민자당이 출현함에 따라 새 정치구도에 맞춘 행정부의 개편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각은 그 의미가 크다. 이같은 물갈이는 새 정치와 새 행정을 펴보겠다는 의지로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막연하지만 새 내각에 기대하는 바 또한 적지않다 하겠다. 그러나 과거 대폭적인 내각쇄신 때마다 걸었던 기대가 결국 실망으로 변한 경험이 적지않은 데다가 당면한 국내외적 문제가 너무 많고 복잡하여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함께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새 내각은 이같은 불안이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정을 펴나갈 막중한 책임이 있다. 항상 국민의 뜻을 읽는 가운데 짜임새있는 장ㆍ단기 시책을 통해 국리민복에 진력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새 내각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역시 사회안정과 경제발전,그리고 민주개혁의 추진이다. 이 문제들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어느 한가지만 잘되고나머지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가지가 안되면 나머지도 영향을 받게 되어 있어 상호 정책의 연계와 조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새내각은 국정전반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자율적 기능의 확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전환기적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화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무질서는 특히 민생치안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 우선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새내각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부녀자들이 길걷기가 두렵고 차세대의 일꾼이 될 청소년들의 범죄가 판쳐서야 누가 정부를 믿고 따를 것인가. 아울러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이를 기초로 무너진 법과 질서를 다시 확립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유부단이나 「우물쭈물」로는 사회기강이 확립될 수 없으며 오히려 사태를 그르치고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민생문제는 치안뿐이 아니다. 물가 실업등 경제문제가 오히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정책의 수립이나 변경은 냉정한 현실진단을 기초로 해야함이 당연하다. 현실진단의 고려요소로서 매우 중요한 관점이 민생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물가안정을 해치는 정책의 선택은 있을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해둔다. 무엇보다도 우선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성장을 추구하는 차원높은 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새 내각의 경제팀에 대해 안정보다는 성장에 치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승윤신임부총리도 취임회견에서 「성장 속의 개혁」을 다짐했다. 물론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와 시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물가고의 악순환과 가진자를 더욱 살찌우는 과거 성장정책의 폐해를 알고 있다. 모든 정책이 국민의 협력이나 동의를 받아야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사회ㆍ경제적 안정은 정치의 안정과도 밀접하다. 정치안정의 1차적 책임은 거여에 맡기더라도 내각 역시 민주개혁이라는 과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를 위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권한을대폭이양하는 등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가중시키는 것등이 그것이다. 민자당발족 이후 처음 개편된 이번 내각에는 강영훈총리를 비롯하여 7명의 의원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당정협의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행정부에 새바람이 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새바람은 장관이 자기업무영역만을 고루하게 싸고도는 행정영역주의에서 벗어나 국무위원으로서 대국을 보는 자세를 가질 때 더욱 신선해질 것이다. 민본사상에 투철한 국정의 전개를 기대한다.
  • 기대와 불안… 「통독」움직임의 반향

    ◎무너지는 동독… 일어서는 「거대 독일」 동서독이 통일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에 힘입은 통독논의는 오는 18일 동독의 자유총선후에는 더욱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단계로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 소련등 강대국들,특히 독일과 인접한 유럽각국은 거대독일의 출현을 우려,통독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데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분단극복이 거역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판단,벙어리 냉가슴앓이를 간직한채 통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통독 움직임을 바라보는 유럽과 미국의 시각,배경및 전망을 살펴본다. ◎미국의 시각/초강대국화 우려,나토잔류 강력 희망/고르비 실각땐 통일행보 지연 가능성/국민열망이 원동력… “올해가 재결합 완성의 해”인식 지난2월 모스크바와 워싱턴을 돌며 통독외교를 벌인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양독의 신속한 통일만이 동독의 경제적ㆍ정치적 붕괴와 동독인들의 서독 이주 사태를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콜총리의 「동독붕괴」발언은 서독측의 정치적 주장이기보다는 객관적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워싱턴은 보고 있다. 동독은 지금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 각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동독 경제위기감 팽배 동독의 미래에 대한 동독인들의 불안감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작년에 34만4천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넘어갔다. 올들어 지난 두달간 서독으로 이주한 동독인은 11만5천명에 달한다. 1월의 하루 1천8백명에서 2월엔 하루 2천2백50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독일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내년엔 다소 고개를 숙이겠지만 앞으로도 동독 인구 1천6백만명 가운데 1백80만명 이상이 더 빠져 나가 동독의 공동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독 사회의 공동화 실상은 작년 11월10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절반으로 줄어든 동독군이 잘 대변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전만 해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최강을 자랑하던 동독군은 수천명씩의 탈영자가 발생하고 기강이 무너져 『이미 군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나토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나토측 추정에 따르면 동독국가인민군(NPA)의 병력 수는 작년의 17만3천명에서 지금은 9만명에 불과하다. 동독경제는 지금 파국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숙련 노동 인력의 엑소더스로 사회 각 분야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살쾡이 파업(노동조합의 일부가 본부의 통제를 받지않고 멋대로 벌이는 파업)ㆍ작업정지ㆍ태업 등의 만연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이 빚어져 인플레가 계속되고 있다. 동­서독 마르크화간의 공정 환율은 1대1이나 서베를린 암시장에선 10대1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동독경제에 절망과 무질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능성」이 「현실」로 성큼 콜 총리가 지난 2월 제의한 「양독의 통화 단일화」는 1차적으로 동독인 엑소더스의 저지를 겨냥한 것이었다. 날로 시세가 떨어지는 동독의 「장난감」 돈을 서독의 안정되고 태환성 있는 통화로 바꿔주면,그것도 1대1의 공정 환율로 바꿔주면 동독인들이 동독경제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돼 엑소더스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통화 단일화」의 논리라고 타임지는 풀이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독인의 3분의2와 서독인의 4분의3이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분단된 독일 국민의 이같은 통일 열망이 통독의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동독을 붕괴의 위기로 몰아가고 서독의 사회복지에 중압감을 안겨주고 있는 동독 주민의 끊임없는 엑소더스야말로 현실적으로 양독의 신속한 통일을 촉구하는 가장 강력한 압력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풀이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얼마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통일이 1990년에 완성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년내 통일을 예견하면서 『사실상의 경제 통합과 통일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개방됐을 때만 해도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독일통일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당초 금년 5월로 예정됐던 동독 총선때까지는 진지한 조치가 요구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28일 동독정부가 총선일을 3월18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하자 사태의 급박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동독지도부가 5월까지 나라를 지탱해 나갈수가 없기 때문에 총선일을 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3월 동독 총선에선 통일 지지 정당들이 압승할 것이 분명하므로 이제 독일통일은 가능성이 아니라 뚜렷한 현실로 다가섰다고 판단했다. 부시 정부는 국제적인 통독 협상방안을 서둘러서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13일 오타와 회담에서 두 독일과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미 영 불 소 4개국간에 합의된 통독협상의 틀 「2+4」가 그것이다. 「2+4」방식에 따르면 먼저 독일이 통일의 경제적 정치적 법적 측면을 논의한다. 그 다음에 두 독일과 4강이 만나서 통일된 독일의 병력 규모라든가 나토와의 관계등 유럽의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금년 초까지도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독일 통일에 반대했다. 나치와의 전쟁에서 2천6백만명의 희생자를 낸 소련이 유럽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인 7천7백만명의 재결합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뜻밖에도 고르바초프는지난 2월초 동독 총리 한스 모드로브의 독일 중립화 통일안을 지지했다. 그리고 서독 총리 콜의 방소를 받아들여 『통독은 독일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통일된 독일의 비대한 힘과 영향력을 억제하는데 나토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 독일의 나토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통일 독일의 중립화는 「경제거인」 독일을 고립시켜 강대국이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상황을 조성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어 고르바초프도 결국 독일의 나토 잔류를 받아 들일것으로 워싱턴은 내다보고 있다. ○통독협상 방안 마련중 콜이 이끄는 서독의 기민당 정권은 소련에서 고르바초프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동안 새로운 유럽안보체제와 독일 통일을 확정시켜야 한다는 방침 아래 서독의 온 체중을 실어 통독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콜과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은 통일된 독일이 나토 회원국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소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 동독 영토내에는 나토군이 주둔해서는 안된다는 방안을내놓고 있다. 서독은 또 과도기간중 독일 동부에 소련군 주둔을 허용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일부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심각한 경제난과 인종분규 등에 직면한 고르바초프가 언제 실각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만일 그가 실각할 경우 그의 대담한 동서긴장완화정책에 따라 급격히 빨라진 통독 행보도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시각/동독에 어떤 정부 들어서도 「통독」불변/국제적 지위ㆍ국경ㆍEC와의 관계 촉각/양독의 경제격차가 기폭제… “민족주의 망령 부활”긴장 쾌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서독 통일 작업을 바라보는 서유럽 나라들의 요즈음 모습은 엉거주춤한 상태 바로 그것이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그렇다고 달리 어떻게 해볼 묘책도 그들에게는 있어 보이질 않는다. 『독일은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독일민족의 소리를 외면할 처지가 못되며,자국의 이해에 관련된다 하여 민족자결의 명분에 반하는 처신을 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국제정치 변화가 촉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통독에심한 거부감을 가져오던 서유럽나라들이 어느새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동독총선이 끝난 뒤에 곧 통일이 실현될 것이라든지,오는 7월1일부터는 서독 돈이 동독에서도 통용되는 등 통화 통합과 경제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성급한 것으로 여겨지거나 불가능한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 상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같은 현실인식은 통독작업이 급진전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서 냉전체제의 종식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봅니다. 말할것도 없이 독일의 분단은 2차세계 대전의 결과입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독일은 두쪽으로 갈라졌으며 그것이 바로 냉전시대의 개막신호였습니다. 이러한 대결 구조가 존속되는 한 독일의 분단상황도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반대로 냉전시대가 종료되면서 분단국의 재통일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런던 국제관계연구소의 토머스 펠러만 박사는 독일의 재통일 문제를 국제정치 상황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조명하면서 동서간 대립과 대결구조의 해소는 분단민족의 통합을 촉진시킬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반도라 해서 이같은 국제정치 질서의 흐름이 외면해 지나칠 이유가 없으며 당사자들(남북한 지칭)이 이같은 분위기를 자기 것으로 흡수 소화할때 분단이라는 긴 터널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같이 분단국 재통일 문제의 부각은 국제정치 질서의 변화가 촉매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의 견해이지만 이에 곁들여 『동독의 소멸』현상을 중요한 모멘트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던 호네커정권이 무너지면서 동독의 공산당은 물론 과거의 동독 자체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서독은 책임있는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고 구체적인 통일 논의는 오는 18일의 동독 총선뒤로 미루어 놓았습니다. 총선뒤 동독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그 첫 과제는 서독의 통일 스케줄에 자신들의 일정표를 짜맞추는 일이 될것입니다』 파리사회과학연구소의 코르넬리우스 교수는 줄곧 두개의 독일을 고집해 오던 공산당 정권의 붕괴로 통일논의의 최대 장애가 제거된 셈이며 이로인해 국민들의 통일욕구가 분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서독이 대화할 책임있는 상대가 없는 때를 역으로 통일논의의 최적기로 삼아 기회를 놓칠세라 안팎으로 뛰어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산당 붕괴로 새 국면 이와함께 동서독간에 빚어진 경제ㆍ사회적 격차가 통일작업을 재촉하는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5월 헝가리가 국경철조망을 걷어 치운 뒤부터 시작된 동독인들의 대량 탈출 현상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에도 계속되어 요즈음도 하루 2천∼3천명이 서독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들은 체제나 이념문제를 떠나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보다 잘사는 형제들 곁으로 향하는 대열이다. 『서독으로의 탈출 대열이 보여주듯 파탄지경에 이른 동독경제는 서독경제의 도움이 절실하며 칼자루를 쥔 서독의 통일논의에 응할수 밖에 없는 상황』(불 리베라시옹지)이 통독작업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그동안 동서독이 꾸준히 힘기울여온 통일기반 조성 작업이 그 토대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서독에 의한 대동독 경제원조,인적교류,문화ㆍ체육교류등을 통한 민족동질성의 고취등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통일논의가 동서독 국민들에게 다같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이와같은 통독논의의 가속화에 대한 원인분석 뒤에 따르는 관심은 자연히 통일독일의 지위와 국경보장문제, EC(구주공동체)와의 관계등에 대한 것이다. 서유럽 사람들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서독 페이스 불가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날 곡괭이를 들고 장벽을 부수겠다고 달려드는 독일 젊은이들의 모습을 TV를 통해,신문을 통해 보면서 섬뜩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알랭 투랜박사(파리 국제전략연구소)는 많은 유럽사람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 장면을 한맺힌 통일염원의 표출로 보기보다는 「민족주의 망령의 부활」을 느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들은 통일독일이 다시 유럽을 지배하거나 중부유럽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싸여있다. 이같은 통독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연유하는 것이 요즈음 초점이 되고 있는 오데르­나이세국경선 선보장문제이며 헬싱키협약 준수의무 요구나 EC통합범위 안에서의 통독작업 진행 주장 등이다. 콜총리가 6일 오데르­나이세 국경의 불가침성을 인정하겠다고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통독을 보는 유럽 사람들의 불편한 심기가 씻은듯 가셔질리는 없는 것이다.
  • 김영삼 민자최고위원 연설의 의미

    ◎「안정 바탕위의 개혁」 의지 표출/합당 당위성 설명,공감대 형성 역점/원칙론만 언급,구체정책 제시 미흡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26일 국회대표연설은 의도된 「미완성대표연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정치인에서 여당정치인으로 자리를 바꾼 뒤 처음 갖는 국회대표연설에서 YS(김최고위원)는 원고의 양과 비중의 대부분을 자신의 「정치적 변신」 해명,즉 합당 당위성 설명에 할애했다. 연설문의 뒷부분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의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합당 당위성을 거증하기 위한 소품으로서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말하자면 YS의 이날 대표연설은 민자당최고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설명에 주력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생각과 역할은 여백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싶다. 김최고위원의 이날 대표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합당으로 여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YS의 여권내 위상이 어떤 것인가를 대표연설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며 또하나는 민자당과 YS의 정책의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다는 의미를 들 수 있다. 대표연설의 초점이 합당 당위성 설명에 모아짐으로 해서 이런 기대들은 상당부분 빗나간 셈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은 여러 군데서 개혁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라든지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의 전향적 개정약속,남북군축협상 촉구,금융실명제의 차질없는 시행 및 세제개혁 추진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동시에 노사관계를 언급하면서 사보다는 노의 인식전환을 우선해 촉구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하겠다』는 부분과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YS가 여당정치인으로의 인식을 대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의지면에서 YS의 대표연설은 종전 여당대표의 연설원고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을 강조한 만큼 같은 비중으로 안정을 언급하고 있고 초미의 관심사인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군축협상촉구외에는 전향적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록 김최고위원과 민자당이 의도적으로 「미완성대표연설」을 내놓았다는 고려를 하더라도 이같은 전향적 정책의지 부재는 정책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대표연설에 알맹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낳게하고 있다. YS는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정전반을 총체적으로 짚고 넘어간 셈이다. 반면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여권내에서 뚜렷한 위상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구 여권이 적극적으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정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YS 스스로도 위상의 조기정착에 급급해 하지 않은 복합요인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 연설문 작성위원들에 따르면 구 여야의원들이 고루 연설문작성에 참여한 탓도 있겠지만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한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문구조정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한 언급요구나 게재요구가 서로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책사안의 대표연설 언급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서나 또는 연설자의 강력한 의지로 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연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구체정책 사안에 관한 긴밀한 당정협조 또는 YS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여권내 그의 위상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의 대표연설이 정책비전 제시보다 합당 당위성 설명에 비중이 두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점은 대표연설후의 YS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YS는 국회대표 연설이 끝난 후 『소신을 갖고 했다』고 밝히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스스로 정계개편 해명에 초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대표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민정계의 최재욱의원도 『제일 앞부분에 합당에 대한 이유를설명했다』고 말하고 『창당정신인 민주ㆍ번영ㆍ통일순으로 풀어나갔다』고 밝혀 연설문의 구조가 합당 당위성 설명위주로 짜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YS는 합당부분에 대해 『세계사의 조류속에서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가 정국안정이며 정치안정을 통해서만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당 당위성 설명은 사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의 합당선언때부터 나왔고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의 배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나 YS가 합당 당위성 설명에 주력한 것은 대국민 공감대 제고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다음날 있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표연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YS로서는 발빠르게 여당정치인으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나간 과정을 좀더 분명히 해명해두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리하게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이날의 대표연설로 여당정치인 YS의정책노선이나 여권내 위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의지 표시는 다음 대표연설로 미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최고위원 연설(요지) “각종 사회악에 강력대응… 법 질서 확립/토지공개념ㆍ실명제 등 차질없이 시행” 이제 세계는 새로워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으로 이는 한국 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이다. 이번 민주자유당의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을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 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넓혀 나가도록 하겠으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사이의 신뢰를 이룩해주는 요체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도덕적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기내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기존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국민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며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셋째,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의 극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넷째,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으며 이를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 설립및 농지관리기금 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또한 지하철 건설확장 등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산ㆍ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세계의 탈이념화,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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