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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올 대법원 업무계획·감사원 업무지침 내용

    ◎감사공개·예고제 시범 운영/연 1백일이내로 빈도 최소화/부실공사 추방·개혁사정 지속 감사원은 24일 ▲민생분야 감사 확대 ▲지속적 부실공사 추방 ▲지속적 개혁사정 전개 ▲건전한 회계질서 확립 ▲국가경쟁력 강화 ▲창의적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등을 올해 감사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시윤감사원장 주재로 열린 감사관계관회의에서 이같은 감사방향에 따른 중점 실천과제를 확정했다.이에 따라 ▲복지·의료시설운영 및 물관리 개선사업 성과감사 ▲주요 구조물 안전관리실태와 주요공사현장 기동감사 ▲지역감찰반 연중가동으로 명절과 선거시기등 취약시기및 취약기관 특별점검 ▲조세비리근절과 방위력개선 성과감사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등에 대한 성과감사를 해나가기로 했다.이날 발표된 감사 기본방향과 세부 과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민생분야 감사확대 ▲환경·수질·교통서비스 개선실태 ▲노인,장애자,저소득자등 그늘진 계층의 복지지원 지원 ▲공공의료서비스 질적 향상 및 식품,의약품 안전 강화. ◇부실공사 추방 ▲대형사고 대비 재난관리 체계 구축실태 점검▲다중이용시설물,노후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환경시설,가스·아파트등 민생관련 주요공사 단계별 기동점검. ◇부단한 개혁사정 전개 ▲부정방지제도 보완 ▲선거기를 틈탄 무질서 근절 ▲관공서·기업간의 유착고리 단절=지역감찰반 연중가동,취약시기(명절등)및 취약기관 특별점검. ◇건전한 회계질서 확립 ▲조세비리근절 제도개선 ▲방위력 개선사업등 성과감사 ▲공기업 생산성의 민간수준 향상 유도 ▲변태경리,예비비 부당집행등 방지 ◇국가경쟁력 강화 ▲불합리한 행정규제 완화 ▲외국인근로자 고용 및 해외유학생·파견자 인력관리실태 점검 ▲농어촌 및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추진 지원. ◇창의적 공직사회분위기 조성 ▲적극적 업무추진상의 실책 관용▲모범공직자·기관 발굴·전파 ▲감사부작용 방지=성과감사 자문단,명예감사관 활용으로 전문성 확보. ◇감사운영방법 ▲회계감사를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표본조사를 통한 회계통제시스템을 평가,문제점 개선 ▲자체감사기구 활성화=자체감사결과 보고 및 범죄통보 이행여부 철저 점검 ▲공개감사제도 및 감사예고제의 시범적 운영=감사일정을 미리 알려 국민의 감사요망사항 적극 반영.감사개시 15일전 자치단체장에게 예고해 지방행정 수행차질 예방 ▲기관별 연중감사일수를 1백일 이내로 통제해 감사 빈도 최소화.
  • 감사원,125개 기관 감사관계관회의

    ◎“총선 틈탄 불법인허 중점 감사”/무단 형질변경·변태영업 묵인 불용/주민 감사요망사항 감사때 반영 감사원은 올해부터 공개감사 및 감사예고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등 15대 총선을 전후한 무단형질변경등 불법·무질서행위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24일 하오 이시윤감사원장주재로 국가기관,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등 1백25개 기관 감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감사관계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감사방향과 지침을 시달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감사일정을 15일전에 자치단체장과 주민에게 알려 주민의 감사요망사항을 감사에 반영하는 한편 지방행정 차질을 예방키로 했다. 감사원은 특히 총선분위기를 틈탄 건축폐기물 무단투기,위생업소 변태영업 묵인·방치등 불법·무질서행위와 불법 인·허가등에 대한 감사를 강화토록 시달했다. 감사원은 기관별 자체감사때 특히 ▲기관별 또는 분야별 문제인물을 집중관찰하고 ▲공공기관 관련 업체의 탈세 및 금품수수 비리를 없애기 위해 세금계산서 수수실태를 점검하며 ▲한국은행 도난사건과 같은 범죄발생 및 망실·훼손 등의 사례발생때 지체없이 감사원에 통보토록 당부했다.
  • 7조원 낭비라니(사설)

    전국 도로에서 교통혼잡과 무질서로 발생한 비용이 연간 7조7천억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GNP 2.9%가 길바닥에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한국개발연구원 부설 국민경제연구소의 이같은 연구보고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차량운행이 정상적이었다면 치르지 않아도 될 혼잡비용의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사망률이 선진국에 비해 5∼8배나 높은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비용도 6조원에 달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도로 혼잡의 원인은 무질서와 대책없이 늘어나는 차량대수에 있다.자동차가 생활화되었음에도 시민의 자동차문화가 저차원에 있다.질서를 무시한 운전이 판을 침에 따라 교통법규는 무시되고 도로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복잡한 도로에서 차 한대가 끼어들면 최소한 5분정체를 가져온다고 한다.94년 서울시내 법규위반차량 단속은 2백25만건을 넘었다.『법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2%나 되는 현실이다. 혼잡의 직접원인은 연간 1백만대나 늘어나는 차량의 홍수다.이제 서울은 러시아워가 따로 없을 정도의 「온종일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혼잡이 극심할 때는 1㎞통과에 한시간이 걸리는 일도 자주 있다.주말이나 연휴때의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대도시 간선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만성적 체증을 개선하려면 70%나 되는 승용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방법밖에 없다.지난해 서울등 6대도시에서 실시한 버스전용차선제는 성공을 거둔 사례다.그러나 아직도 대중교통수단은 시민에게 불편의 대상이다.추운 날 20∼30분을 떨며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은 기필코 자가용을 사려고 작심하게 된다.출퇴근 때마다 만원버스에서 부대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승용차는 저절로 줄어들고 도로의 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7조원의 낭비를 막는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 제구실 못하는 은행(시베리아 대탐방:56)

    ◎여신업무 외면… 환전소로 전락/환차익 노리는 투기꾼 창구앞 장사진/영업시간 제각각… 늑장업무에 골탕도/외국기업들 신용장거래 상상도 못해 시베리아 은행들은 무질서하다.은행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환투기꾼에 가깝다.은행이라고 해서 찾아가보면 그곳은 대체로 환전소에 불과하다. 은행의 주요기능인 예금과 대출,수출입자금 결제등 무역금융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은 거의 없다.때문에 러시아의 회사들과 거래하는 외국의 기업들은 대금결제방식으로 현금베이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신용장거래로 러시아에 상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힘들다.외국기업이 신용장을 받아 상품을 선적한 뒤 대금을 받기 위해 거래은행으로 가면 『러시아에 그런 은행이 없다』며 결제를 거부하는 사태가 지금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환투기꾼 경찰과 결탁 옴스크에서의 일이다.러시아는 93년 1월부터 「러시아의 모든 지역에서 루블만 통용할 수 있다」는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은행으로부터 외화를 루블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취재팀은 노보시비르스크행 여객기표를 사기 앞서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한꺼번에 루블로 몽땅 바꿔 놓을 수는 없다.달러가 계속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바꿔놓으면 그만큼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옴스크 드라마극장 옆의 한 환전은행에서였다.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달러를 사두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그 행렬은 30여m 이상 되었다.취재팀은 환전을 위해 한시간 남짓 기다리다 이윽고 이중으로 된 은행출입문 사이에 자리했다.대기하는 동안 한 경찰관이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들고 경계중이었는데 이는 무장강도에 의한 강탈사건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바로앞에서 중국계로 보이는 70대노인 부자 두 사람이 아예「루블보따리」를 폴어놓고 환전을 「독식」하고 있었다.우리는 30여분간 지켜보다 참지못해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은행마감시간인 하오3시까지 3분밖에 남지 않았고 루블로 바꾸지 못하면 다음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참이었다.취재진의 거센 항의에 그들은 물러났다.그러나 이제는 은행측이 『시간이 다됐다』며 환전을 거부했다.시간은 아직 1분가량 남아있었다.가로 20㎝ 세로 10㎝되는 유리문 창구안쪽 커튼이 내려졌고 무장경찰은 우리를 강제로 밀어냈다.그 순간 환전을 「독차지했던」 70대노인은 『수고했다』며 경찰에 5만루블짜리 지폐를 쥐어주는 것이 목격됐다. ○대규모 기업집단이 소유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루블가격의 폭락·폭등이 계속되면서 환차액을 노리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은행창구 앞에 장사진을 이룬다』면서 『경찰과 결탁해 순서를 확보하는 환투기꾼이 득실거리고 있다』고 푸념했다.여행객들이 겪어야 하는 또다른 「어려움」은 은행측의 지연처리였다.시베리아의 대부분의 은행들은 5백달러를 루블로 바꾸는 데 창구처리시간이 30분은 족히 걸린다.위조지폐가 범람하자 불필요한 확인절차가 계속되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일단 받아든 달러를 육안으로 1차 검색하고 2차로는 위조여부를 가리는 기계에 넣어본다.3차로는 그 수를 세는데 보통 같은 돈을 4∼5차례 반복해 센다.그리고는 옆의 창구직원에게 보이며 다시 똑 같은 절차를 거친다.이후 루블을 내주는데 내줄 루블을 몇번이고 센다.기다리는 사람으로서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시베리아호텔이었다.이곳은 자체 환전소를 운영,외국인에게 서비스를 베풀고 있었다.하지만 서비스의 「대가」는 아주 비싼 값에 루블을 사야한다.당시 공식환율은 달러당 4천9백루블.그러나 이곳 호텔은 환전에는 용이했지만 1달러에 4천3백루블 밖에 주지않았다.환전하는 측이 거의 맘대로 환율을 정해 바꿔주고 있는 것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예니세이은행도 「은행은 서비스기관」이라는 인식이 없음은 마찬가지다.아니 이곳 서민들에게는 「착취기관」이나 다름 없었다.루블이 오를 때 루블을 팔고 달러가 오르면 달러를 판다.업무개시시간도 제각각이다.게다가 은행 출입문에 써 붙인 업무시간을 보고 찾아가면 허탕치기 일쑤다.그대로 지키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개의 은행들을 커다란 기업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시베리아은행의 특징이다.세계 최대의 알루미늄공장 가운데 하나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공장,튜멘주의 수르구트석유·가스주식회사등은 모두 자회사로서 자체은행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 기능이 한정돼 있었고 초보적인 지불·환전기능만 하면서 수수료만을 챙기기에 바쁘다.주식이나 채권을 「멋대로」발행해 팔거나 종업원들에 월급을 주는 기능,환전기능등이 고작인 셈이다. ○중앙은행서 환율 조작 최근 시베리언들이 서서히 관심을 갖기시작한 금융회사는 우리의 제2금융권에 해당하는 「투자신탁회사」다.소위 피라미드식 판매기법을 동원한 「투자신탁회사」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대도시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이들 금융기관은 「주식」을 마구 발행,『2∼3개월후에 액면가의 2∼3배를 준다』며 고객을 유혹한다.텔레비전 광고나 지하철 내부는 이같은 금융회사들의 광고로 가득하다.주민들은 그것이 사기극인 줄 알면서도 빠른시간안에 재산증식을 꾀할 수 있다는 말에 쉽게 현혹돼 피해자가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다.최근 러시아의 루블가치가 이상상승한 적이 있었다.보름정도 계속된 루블상승 때문에 주민들은 수수료를 감수하고 다시 소유하고 있던 달러를 팔고 루블확보에 나섰다.이때 러시아 두마(의회)의 한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수출도 안되는데 루블가치가 왜 오르고 있느냐』며 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는데 이 때부터 루블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이와 관련,이르쿠츠크국립대학의 바실리 이바센코교수는 『중앙은행이 환율을 조작하는 인상이 많다』면서 『이는 러시아 시장경제 정착에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시에서의 일이다.취재진은 역시 「고액」이 들어가는 국내선 표를 사려 루블을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시내 3∼4곳의 은행들은 상오11시가 넘어도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다.다운타운가 한 마가진(상점)건물에 세든 은행을 찾았다.하지만 그곳은 『루블이 없어 2백달러만 바꿔주겠다』고 해 취재진은 또 다른 은행을 찾아 헤매야 했다.취재진은 환전에 2시간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해 「삐끼」(개인환전상)를 찾았고 급기야는 그들에게 「환전사기」도 당했다.은행환율보다 높게 루블을 준다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손님들을 유혹한 뒤 달러를 세는 척하며 몇장을옷자락에 넣는 수법에 당한 것이다.
  • 이 총리­지자체 공직자 국정좌담

    ◎“지역이기 해소 장치를” 건의 봇물/단체장에 권한줘야 숙원사업 해결­단체장/지방공무원 교육이 자치성패 좌우­이 총리 『민선자치장 출범후 넉달동안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조속히 지방자치를 궤도에 올려놓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18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모인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공직자들을 향해 이렇게 운을 뗐다.「지방자치의 정착·발전을 위한 국정좌담회」석상에서였다. 이총리의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고충」 토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이를테면 ▲지역이기주의 증폭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유기적 협조체계 미비 ▲지방재정의 빈곤 ▲민원 폭주와 무질서 만연 등이 그것이었다. 더욱이 전재희 광명시장(민자)과 진영호 서울 성북구청장(국민회의) 등 참석자들이 당 소속과 관계없이 이구동성으로 이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이었다.이날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나기정 충북행정부지사=쓰레기장 설치등을 놓고 지역이기주의와 갈등이 매우 심해 충북만 해도 여러건의 사업이 중단 상태다.각급 단위의 이기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진영호 서울성북구청장=민선 구청장이라고 주민들의 민원이 관선때에 비해 4∼5배 증가했으나 구청장은 인사권과 조직권 등 실질적인 권한은 아무 것도 없어 할 일이 없다.민선단체장들에게 권한을 주면 자치능력이 없어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불신만 하지 말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 ▲전재희 광명시장=자치단체 재정으론 주차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국가와 자치단체가 연계,강력한 대중교통 이용 정책을 펴야 한다. ▲정일삼 광주시내무국장=주민들의 민선 단체장 면담요청,행사초청,민간단체행사 지원요청 등이 쇄도,본연의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각종 사용 수수료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국가위임사무 부담금이나 과징금 징수 교부율도 현행 5∼9%에서 50% 선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이용선 강릉부시장=민선단체장 이후 공무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엄청난 민원발생과 단체장들의 시민불편해소 우선정책 사이에 행정수요가 폭증하는 점이다.기초단체 공무원들은 상급 단체의 간섭을 싫어하지만 평균적으로 능력이 떨어진다.가령 조례 제·개정을 자체적으로 만들 능력이 없으므로 당분간 광역단체나 내무부 등의 지도를 바란다. ▲정채륭 경남행정부지사=지금 광역단체나 기초단체에 있는 중앙이나 광역단체서 훈련받은 인력이 곧 고갈될 전망이다.훈련된 양질의 인력을 키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김용태 내무장관=지방자치 문제점과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내무부는 개선이 절실한 문제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는 손대지 않고 차분하게 문제점을 도출,국민적 공감대를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총리=지방자치는 우리가 새로운 공동체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실험이다.특히 지방공무원을 충원하고 교육하며 사기를 유지하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지방자치의 성패를 결정짓는 문제임에도 그동안소홀히 해온 느낌이다.
  • 자연녹지 훼손 심하다(사설)

    자연녹지가 해마다 줄어들어왔지만 근년 들어 그 훼손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문제다.이번 국정감사자료에서 노출된 논밭이나 산림지,도시주변 그린벨트 전용현황은 녹지면적이 급속히 줄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농지는 93년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여의도면적의 1백5배에 이르는 9천9백69만평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됐다.산림지는 골프장건설로 훼손된 것만도 여의도면적의 60배 되는 5천3백만평이나 된다고 한다.전국 14개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에서의 건축물 건립 또는 토지형질변경면적은 93년이후 해마다 전년도비 65%씩 급증한 데 이어 올들어 7월 현재 3백99만평이 전용됐다.이 면적도 여의도의 4배나 되는 것이다.특히 수도권 그린벨트내 임야는 최근 4년 새 1천4백만평이나 훼손됐다고 한다. 논밭이나 산림지훼손은 농산물생산이나 임산 또는 임산부산물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도 문제가 되지만 요즘은 그보다도 자연자정력(자정력)을 유지해야 되는 환경보전및 국민건강적인 측면에서 그 손실을 특히 중요시한다.농경지중 논이 함유하는 물은 우리국토 수자원을 확보하는데 댐과 거의 맞먹는 역할을 해왔다.논면적이 크게 줄면 수자원은 물론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고도 있다.산림은 수자원은 물론 대기오염을 정화하기 위해 그 보전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특히 도시주변 그린벨트내 산림은 외국에서도 도시의 산소,도시의 폐로 부르며 엄격히 보전하고 있다. 한사람이 1년간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19년생이상 나무 71본이 필요하다는 것과 숲 1㏊(3천평)에서 1년간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방출,21명의 1년호흡을 감당한다는 통계도 있다.도시주변 논밭·산림등 자연녹지는 무질서하게 이어지는 도시화 연속을 차단시키는 효과도 있다.자연녹지변경에는 엄격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특히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공익을 이유로 하는 공공시설설치도 자제돼야 한다.자연녹지문제는 심각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 문화의 정치화/이태동 서강대 문과대학장(일요일 아침에)

    초가을 햇빛 쏟아지는 남도중심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비록 이 비엔날레는 하나의 세계적인 현대 미술전시회지만 그것은 저항의 도시,광주가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주의를 벗어나서 그것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지방색을 가지고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95광주 통일미술제」를 마련하고 있는 「광주미술인 공동체」측은 이 비엔날레에 대해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의 충분한 진보적인 색채를 나타내고 있다.가령 광주 비엔날레가 다른 세계적인 비엔날레와는 달리,세계의 유망한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1백40점이나 되는 북한 미술작품들과 함께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여진 적이 없는 새롭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유감없이 자유롭게 털어놓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전시된 작품의 특징이 기계적인 현대문명에 저항하는 「토속적인 윈시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광주가 추구했던 민주화정신과 일치되는 점이 없지 않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 나타난 가장 뚜렷한 현상은 문화/예술의 정치화이다.대상을 수상한 카초는 폐품처럼 바다로 버려진 쿠바 난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 「잊어버리기를 위하여」를 통해서 쿠바의 비극적인 정치현실을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짙은 파토스속에서 고발하고 있는가 하면 「민중 미술운동의 성과」가 인정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특별상을 수상한 한국의 김정헌은 「판문점연작」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조국의 암울한 분단상황을 극복하려는 꿈을 유머러스한 해체적인 터치로 리얼하게 구체화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예술/문화를 정치화하는 문제는 예술가들의 비평적인 시각에 따라 적지않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순수예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술이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반면,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하는 정치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정치」는 좋지않은 풍자적인 의미로서의 「정치」가 아니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의 일치를 나타내는 건강한 정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정치적인 현실을 멀리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그리고 노래하는 순수예술가들의 작품도 따지고 보면 모두다 어느정도의 정치적인 뜻을 담고 있다.왜냐하면 아름다운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작품은 무질서한 현실과 비교되는 새로운 비전과 질서를 자연의 위엄을 통해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문화가 도덕성이 결여된 불순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이용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예술이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정치」에 종속되어 그것의 시녀로 전락하게 되면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예술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예술의 본질은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무질서에 저항하는 탁월한 질서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케네디대통령 취임식장의 단상에 초대되어 축시가 아닌 과거에 지은 자기 시를 낭독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들은 문화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그만큼 존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장의 단상에 원로 미술가 한사람도 초대함이 없이 장관과 시장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만이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는 소식은 문화/예술의 「한국적인 정치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우리는 문화/예술의 이데올로기화를 경계해야 하겠지만,그것의 「정치권력화」도 아울러 경계해야 하겠다.미술문화의 국가적인 지원과 그것의 「정치권력화」는 별개의 것으로 구별되어야만 하겠다.
  • 심야영업 완화 “유흥업소 제외”/민자 정책조정위장

    ◎공청회서 의견수렴후 확정/조 서울시장 “심야영업 계속 규제” 민자당의 하순봉 정책조정위원장은 15일 『식품접객업소의 심야영업제한 완화대상을 국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기사식당 등 일반음식점으로 한정하고 유흥업소는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위원장은 이날 『당이 민생개혁과제로 검토하고 있는 영업시간제한 완화가 마치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영업을 전면허용하는 것처럼 일부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바로잡으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위원장은 『현재 식품접객업소에 대한 영업시간규제완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건복지부와 이 문제에 대한 당정협의를 가진뒤 공청회 등 광범위한 시민의견을 정책에 수렴하고,다시 관계부처들과 합동당정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완책 마련후 해제 조순 서울시장은 15일 심야영업규제 해제 여부와 관련,『심야 영업을 전면 해제할 경우 범죄,부조리,무질서 등의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일단 심야영업 제한을 계속하되 이같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조치가 확보된뒤에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시장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시정구상 토론회에서 정부의 심야영업규제해제방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혀 당분간 심야영업을 계속 규제할 뜻을 밝혔다.
  • 한글 단일코드 논쟁 재연

    ◎MS사 윈도95에 「확장완성형」 채택이 발단/세계 유니코드위 「조합형」 결정에 정면 배치/전문가들 “시장 독점위해 짜깁기식을 고집”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확정완성형이냐,세계 유니코드 위원회가 채택한 조합형이냐.해묵은 한글코드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세계표준화기구(ISO)산하 세계유니코드위원회가 지난 몇년간의 산고끝에 조합형의 유니코드를 채택했는데도 MS사가 최근 출시한 윈도95는 한글코드에서 확장완성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확장완성형이란 한글을 2천3백50자만 표현할 수 있었던 기존의 완성형에다 8천8백22자를 추가해 놓은 일종의 짜깁기식 한글코드다. 이에 비해 유니코드를 쓰면 조합형과 마찬가지로 한글을 가나다순서로 배열해 모든 한글을 다 표현할 수 있는데다 전세계 대부분의 문자를 모두 표시할 수 있다.유니코드에 넣을 수 있는 문자는 모두 6만여자다. ISO에서 지난 몇년간 유니코드작업을 담당해왔던 「한글과 컴퓨터」의 강태진이사는 『MS사의 확장완성형이 한글을 제대로만 표현한다면 그 코드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MS사가 한글 윈도95에서 구현하게 될 한글이 한글체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글자들을 무질서하게 배열한 형태인 「확장완성형」을 고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MS-DOS라는 세계최대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MS사가 한글을 가장 과학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유니코드를 거부하고 억지로 짜맞춘 「확장완성형」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그동안 MS사가 내놓은 「MS워드」,「한글엑셀」 등의 프로그램들이 모두 완성형을 채택하고 있어 확장완성형을 쓸 경우 간단한 수정만으로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인 「한글과 컴퓨터」는 MS사측의 확장완성형과는 달리 유니코드로 한글을 구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즉 확장완성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윈도95에서도 독자적으로 유니코드를 이용해 한글을 표시한다는 생각이다.「한글과 컴퓨터」사는 그동안에도 한글을 조합형으로 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거대공룡기업인 MS사가 기술적인 차원을 떠나서 우리나라의 한글체제 마저 좌지우지하려는 야욕을 나타내고 있음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도시계획법 개정안 문답풀이/토지 용도지역 주거 등 11개로 통폐합

    ◎도심·역세권 등 고도이용지구로 지정/지자체장 그린벨트 성실관리 의무화 건설교통부가 6일 입법예고한 도시계획법 개정법안은 보다 효율적인 도시계획을 설립할 수 있도록 기존의 법을 제정 차원에서 정비한 것이다.문답으로 풀이한다. ­토지용도 분류는 총괄적으로 어떻게 정비되나. ▲현재 건교부장관이 지정하는 6종의 구역,시·도지사가 결정하는 13종의 용도지역과 지구가 있다.이중 구역은 개발제한구역과 시가화 예정구역 등 2종으로,용도지역은 주거계열 3개 상업계열 2개 공업계열 3개 녹지계열 3개로 통폐합했다.지구는 고도지구 유통시설지구등 11개로 조정했다.구역은 도시전체 관리를 위해,용도지역은 도시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지구는 용도지역에 따라 건축물의 형태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지정하는 것이다. ­광역시 지역이 도시계획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의 고층 아파트 설립 등 무질서한 개발이 우려되는데. ▲개발이 문제되는 준도시·준농림지역은 전 국토의 28.4%이다.이중 개발이이뤄진 지역은 도시계획법상의 용도인 주거,공업지역으로 용도를 재부여하고 개발이 필요한 곳은 시가화 예정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용도지역의 조정 내용 중에 근린상업지역을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혼란은 없는가. ▲현실적으로 전체 도시계획구역면적의 0.05%에 불과하다.게다가 이 법 시행 후 5년 이내에 새로운 용도를 부여할 때까지는 그 효력을 유지토록 했다.참고로 서울,부산의 경우 94년말 현재 근린상업 지역 지정실적이 없으며 나머지 4개 광역시의 경우도 지정실적이 매우 미미하다.근린생활시설과는 전혀상관이 없다. ­그린벨트 훼손이 가중될 소지는.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나 제한이 완화되는 내용은 없다.오히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개발제한구역의 성실관리업무를 의무화시켰다.또 대규모 공공시설 등을 유치할 경우 시장·군수의 허가 전에 도지사 또는 건설교통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보완대책을 세웠다. ­고도이용지구를 새로 지정했는데. ▲일반적으로 시가지의 중심부에 지정되며 일련의 건축물군에 대해 건축밀도는 적정하게 유지하되 대지의 바닥부분을 적게 활용하는 대신 높게 건축할 수 있도록 하는 지구를 의미한다.예컨대 역세권에 위치,교통사정이 양호한 지역 등에 대해 도로·녹지·주차장 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했다.소규모 대지의 발생 방지,건축물 통합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O·J·심슨 토론회」 등 5천개행사 열려

    ◎이색축제의 장 회유 NGO 포럼/자서전 쓰기·뜨개질 강습·손 그리기 전시/수백개 텐트의 물결… 「레즈비언 마을」도 세계여성회의 비정부기구(NGO)포럼이 열리고 있는 회유현은 여기저기 널린 수백개의 텐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의 물결로 언뜻 시장바닥처럼 무질서해 보인다.하지만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이들이 한마음으로 엮어내는 축제분위기는 딱딱한 정부기구(GO)회의에서는 맛볼수 없는 NGO만의 매력. 목소리 큰 여성운동가들이 음침한 불평불만을 쏟아놓는 자리로 단정짓기 쉬운 NGO포럼의 5천여개 활동 가운데는 뜻밖에 흥미를 끄는 이색 이벤트가 많다. 지난 1일 열린 「드라마를 통해 본 사회적 의사소통」이라는 워크숍은 주로 여성들에게 친숙한 연속극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성의 처지를 개선할 길을 생각해보는 프로그램.멕시코·인도·케냐와 필리핀의 연속극이 상영된 이 자리에서는 전통사회에서 여성이 받는 압력이나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참석한 저개발국 여성들의 손수건을 적셨다. 지난달 31일 「국제 여성 글짓기 길드」에서 주최한 「자서전 쓰기」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가족사를 글로 점검하는 연습을 통해 항상 누군가의 아내나 어머니로만 살아왔던 여성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놓아보게끔 한다는게 주최측의 행사 취지.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4일 열리는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내 애인도 사랑합니다」워크숍이 관심을 끌듯하다.이 자리는 남편감을 선택하는 젊은 여성의 심리를 성격별로 분석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어떻게하면 「속지않고」 궁합맞는 신랑을 고를 수 있는지를 지도하는 곳이다. 「어둠을 붙잡는 손」이라는 워크숍(9월31일)은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인도네시아 여성의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뜻밖에도 뜨개질 기술 강습회.여기서는 손수를 놓아 만든 예쁜 옷들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한편 프레스센터 뒤편 정보건물에서는 미국 화가 마요리 코운스가 「손 그리기」전시회를 열고 있다.참가자들이 종이에 손을 대고 색연필과 물감으로 둘레를 따라가며 본을 뜬 것을 전시하는 자리. 『취재진은허락을 받고 텐트에 들어가시오』.독일 유고슬라비아 태국 등에서온 레스비언(여성 동성연애자)그룹이 벌이고 있는 행사현장은 「텐트」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코너. 또한 페트리샤 모리스 등 미국 대표단 가운데 흑인여성 몇명이 「흑인여성이 흑인남성을 얘기한다」는 주제로 부인살해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 제이 심슨에 대한 토론장을 열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어린이 환경글짓기」 참여열풍 높다

    ◎“직접 보고 느낀 자연의 소중함 글로 생생히”/환경중요성 일깨운 수작 1천여점 응모/피서철 무질서·오염 고발 “어른들에 일침”/새달 11일까지 마감 연장·27일 입선작 발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연사랑과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기 위한 서울신문사 주최 제2회 깨끗한 산하지키기 전국 어린이 글짓기대회 작품 접수마감을 당초 내일(31일)로 예정했으나 폭우와 가뭄으로 국민학교 여름방학이 더 길어지거나 휴교됨에 따라 오는 9월11일로 연장한다. 전국 6천7백89개 국민학교 3백90여만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환경 글짓기 대회는 29일현재 서울신문사 시·도 지사 접수창구에 1천여점이 학교를 통하거나 또는 개인으로 출품되고 있어 높은 환경의식을 입증해 주고 있다.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위해 작품접수기간을 늦춘 것이다. 작품공모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서울신문사가 글짓기를 통해 다음세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시켜주고 있는 것은 앞서가는 언론으로써 해야할 가장보람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한편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여름 피서철에 보인 무질서와 환경오염행위를 작품에서 비판하고 있어 성인들의 환경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서울 면중국민학교 조천희(53)교감은 『학교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고 주변이 과수원 등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어 어린이들이 평소에도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아 자칫 환경의 소중함을 잊을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서울신문사의 환경글짓기로 자연에 관심을 갖도록 깨우쳐주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전주교대부속국민학교 김성호(45)교사는 『평소 환경오염 실태와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교육을 통해 주지시켜 왔으며 글짓기와 포스터그리기·토론회 등을 자주 가졌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많이 출품되고 있다』고 했으며 서울 창일국민학교 정선훈(57)교감은 『여름방학동안 환경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중심으로 글을 써오고 있어 환경의식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일찍 작품을 접수한 대전 정림국민학교 6년 김동렬(12)군은 『갈수록 자연이 오염돼 가는 가운데 서울신문사가 앞장서 환경관련 글짓기를 공모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작품을 쓰기 위해 이번 여름 방학동안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데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경남 창원시 남양국민학교 6년 이지현(13)양은 작품에서『지난 7일 가족과 함께 계곡으로 피서를 갔었는데 주변이 온통 버려진 쓰레기와 오물로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며 『나는 어른들 처럼 먹다남은 음식찌꺼기 등을 함부로 버리는 나쁜 행동을 하지않기로 결심했다』고 지적,성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교육부·내무부·환경부 후원으로 실시하는 깨끗한 산하지키기 글짓기는 오는 9월11일까지 서울신문사 전국 시·도 지사에서 작품을 접수해 시·도 교육청 단위로 심사를 거쳐 3개작품씩(서울은 6작품)을 선발,오는 9월27일자 서울신문및 스포츠서울의 지상을 통해 발표한다. 이들 당선자는 오는 10월9일(한글날)서울에서 결선 백일장을 갖고 대상·금상·은상·동상 등 13명을 뽑아 시상하며 시·도별 당선자 전원에게도 푸짐한 기념품이 주어진다.
  • 휴가문화와 시민의식(사설)

    해마다 이맘때면 보는 현상이지만 올해도 피서차량 행렬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원지는 인파로 뒤덮여 있다.주말인 5일과 일요일인 6일 서울을 떠난 40만대 가까운 피서차량이 고속도로를 메웠고 지난 2일에는 김포공항을 통한 해외피서여행객도 사상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했다. 늦더위 때문에 피서인파가 예년보다 다소 늦게 몰리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도시민들에게 있어 피서휴가는 가장 기다려지는 즐거움의 하나다.공해로 찌든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서 가족과 함께 즐긴 다는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수 있을 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재충전시켜주는 활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휴가를 제대로 즐길만한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고 휴가문화에 대한 시민의식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피서지마다 만원을 이루고 혼잡과 무질서가 판을 치고 있다.엄청난 인구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쓰레기는 아름다운 산하를 극도로 오염시키고 있다. 해수욕장모래밭에는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가 널려파리떼가 몰려들고 계곡에는 갖가지 오물로 발디디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피서지의 바가지상혼도 여전하다.지역상인들의 자발적인 협의로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상혼은 피서객들의 기분을 잡쳐놓는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중도덕이다.자기본위로만 생각하여 남의 즐거움을 망치게 해서는 안된다.남이야 잠을 설치건 말건 자기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사고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시점에서 또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유명피서지에만 몰려갈 것이 아니란 점이다.고향을 찾아 농민들의 일손을 거들어 주고 근처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서 산교육의 기회를 갖는다면 그 자체가 유익하고 보람있는 휴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사려깊은 계획과 남도 생각할줄 아는 행동이 요청된다.
  • 쾌적하고 안전한 서울을(사설)

    조순 서울시장이 서울을 거대한 부실건축물로 비유하면서 앞으로 모든 부실을 바로잡고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재정부담이 크고 전시행정적 요인이 많은 대형사업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재검토를 시사했고 서울 도시기본계획도 재검토,보완토록 지시했다고 한다.이는 확정단계에 이른 2011년 목표 서울도시기본계획안도 변경 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순 시장이 취임 한달의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이 시정방향은 그간 각 분야별로 심층 파악한 시정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시장의 사심없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서울은 그간 급속한 도시계획구역 확장과 경제적 효율성및 물량적 시설공급에 치중하여 발전해 왔다.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회·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개발보다 사후처리에 중점을 두는 기획에 맡겨 성장해 왔다.그 결과 국민활동 중심지이자 자원의 최대소비지이고 환경오염 최대배출지로서 대기와 수질 교통 주거등 모든 면에서 불편과 짜증스러움이 많은 도시가 되고 말았다.일상 생활공간으로서 쾌적함과 안전함이 확보되지 않고 시민들 삶의 질이 경제발전에 맞지않게 뒤처져 있다. 서울시 발전 기본틀이 되는 도시기본계획만 해도 66년 첫 서울 도시기본계획 수립 발표후 이번 2011년 계획까지 10회나 수립·발표 됐지만 그대로 집행된 예는 찾기 어렵다.거의가 팽창위주 시책에 밀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문서처럼 창고에 보관됐다가 폐기되고 마는 일이 되풀이됐다.한번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데 드는 용역비가 70년대 이전에도 1억원이 넘었고 이번 2011년 계획 용역비도 5억원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낭비도 상당한 것이지만 도시계획이 발표대로 집행되지 않음으로써 오는 시민 불신과 도시계획을 무시한 잦은 용도지역 변경등이 도시발전 무질서와 시정의 문란과 연관되는 폐해도 가져왔다. 민선인 조시장은 그를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서울을 생활하기 편리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도시로 발전시켜 주기 바라며 기대한다.
  • 방재기술연구센터 내년 설립/과기처,삼풍사건 계기 표준과학연에

    ◎대형 시설물 안전관리기술 개발 전담/안전진단절차 표준화… 무인감시 시스템 도입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각종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대형 시설물의 안전관리기술 개발을 전담할 연구센터가 설립된다.과학기술처는 22일 오는 96년부터 3년간 1백40억원을 투입,측정및 센서기술 전문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내에 「방재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이 센터의 총괄하에 산·학·연 협동 연구체계를 구축,본격적인 재해방지 기술 개발을 추진할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방재기술연구센터 설립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형건물·교량·댐·발전설비및 각종 산업시설들은 경제성장기의 시급한 수요 충족을 위해 단기간내 건설돼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더욱이 이들 대형 시설들은 사후관리도 소홀,대량 인명피해를 동반한 각종 사고를 일으켜 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요청돼 왔다.「방재기술연구센터」는 이와같은 요청에 따라 필요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안전관리 시행기구에 이전하며 이들 기구의 기술적 요구를 재수렴하는 창구로서 설립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처가 확정한 「방재기술연구센터 설립계획」에 따르면 이 센터는 ▲대형건물·교량·댐 등 건축·토목 구조물과 ▲고압가스시설·송유관등 위험물 운송설비 및 ▲발전시설·화학플랜트 등 기간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성진단 및 수명 예측기술을 개발하고 이 결과를 실제 적용하기 위한 기획·지원사업단을 구성 운영하는것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는 먼저 시급한 안전진단이 요구되는 시설물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으로 현재 무질서하게 시행되고 있는 안전진단 용역업체의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각종 비파괴시험 장비등 안전진단 장비들의 성능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장비의 교정 검사체계를 구축하며▲안전진단 시행절차를 표준화 하고 관련 인력에 대한 보수교육을 실시하며 ▲측정된 자료의 올바른 판독과 해석을 위해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화하고 ▲관련 전문가단을 구성,안전진단 용역업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 계획이다. 이 센터는 나아가 기존 기간시설물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이들 시설물을 24시간 무인감시할 수 있는 「상시감시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이 시스템은 시설물의 안전상태를 감지하는 센서와 계측·분석시스템,시설물과 중앙집중 감시센터 사이를 연결하는 무선 송수신장치,감지된 신호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구조물 해석 DB등으로 구성되는데 연구원측은 필요한 경우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 국립표준과학연구원(NIST) 방재연구소,일본 신뢰성기술연맹등과 국제협력을 통해 관련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개발된 시스템은 대덕연구단지에서 시범사업을 거친뒤 기획·지원사업단을 통해 현장에 보급된다.방재기술연구센터는 이밖에도 초음파 와전류 레이더 X­레이,음향방출등을 통해 구조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결함의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결함탐지기술,구조해석·구성재료 내구성 평가등을 통해 구조물의 자연수명을 예측하는 수명예측기술등 기반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표준과학연구원은 고온사용설비 파손방지기술 개발,화력발전소 안전진단및 잔류수명 평가등을 수행해 온 연구기관.과학기술처는 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원 자원(연) 원자력안전기술원,기계(연) 건설기술(연) 시설안전기술공단등 관련 대학 정부출연과 공조체제를 갖출 경우 현재 초보수준인 방재기술을 단기간내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삼풍참사」 중앙서 적극지원을”­조순 시장(국무회의:4일)

    ◎공공·민간 주요시설물 일제 안전점검”­이 총리 4일 국무회의 주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대책.조순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참석했고 역시 조시장이 오랫동안 발언했다.정부는 다음주 정례 국무회의를 7일로 앞당겨 인위재난관리법등 임시국회에 상정할 법안들을 심의할 예정이다. ○…조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했지만 자치단체장이 중앙기관 직원들을 지시하고 명령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미국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사건때 보여준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예로 들어 『중앙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군·경찰·소방대원·자원봉사자등의 지나친 경쟁의식을 지적,『자원봉사자 가운데 백화점의 물건에 눈독을 들이는 불순한 사람들이 많았고 정열이 지나친 나머지 지휘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무질서한 양상을 보였다』고 현장지휘체계 미비에 유감을 표시했다. 조시장은 『사고수습이 끝나면 바둑을 다 두고 복기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재검토해 서울시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시장은 회의 시작 5분 전인 상오 7시55분쯤 세종로 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 도착,비슷한 시각에 온 서석재 총무처·이양호 국방부장관등과 악수를 나누었고 뒤이어 입장한 국무위원들도 조시장을 찾아와 축하인사를 건넸다. 역대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총리석 맞은 편 왼쪽 끝에 앉은 조시장은 회의 벽두에 『국무위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오늘은 간단히 인사말씀만 드립니다』라고 아주 짤막하게 인사했다. ○…이홍구총리는 『또다시 예기치 않았던 사고가 발생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체질화되어 있는 적당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고의 수습에는 범정부적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총리는 『내무부와 건설교통부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공시설물 뿐 아니라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의 주요 시설물들에 대해서도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인위재난관리법의 제정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신용보증기금법(개) ▲신기술사업 금융지원에관한 법률(개)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개) ▲증권거래세법 시행령(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개) ▲관광정책심의위원회규정(개)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개) ▲수산업법 시행령(개)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 ▲조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등(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직제(개) ▲유전공학육성법 시행령(개) ▲기초과학연구진흥법 시행령(개) ▲해양과학조사법 시행령(제)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정책기획위원회 청사 임차및 이전 경비)
  • 법질서의식/어릴때부터 질서지키기 생활화(세계화 이렇게 하자:13)

    ◎“서둘면 손해” 학교·가정서 엄격히 교육/위반자 법적 규제­국민편익시설 확충 병행을 선진경제국들의 모임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벌금을 물려가며 주기적으로 단속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우리나라가 곧 회원국으로 가입하면 이 기구의 「유일한」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단속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세계 13위의 무역국,세계 17위의 1인당 국민소득(GNP)을 자랑하고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려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초질서 위반사범이란 거리에 침을 뱉거나 휴지·담배꽁초를 마구 버리는,또 차도를 무단 횡단하는 등 선진시민이면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질서를 위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질서의식이 철저히 생활화 되어있는 선진 시민들의 눈으로 보면 이를 경찰력으로 단속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질서의식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6일동안 3만5백51명의 경찰력을 동원,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3만4천9백99건의 기초질서위반사범이 적발됐다.하루에 5천8백33명의 시민이 망신을 당하고 벌금을 문 것이다. ○후진성의 극치 달려 이를 4월의 단속결과와 비교하면 전체 단속건수는 2천2백건,하루평균 단속건수는 3백67건이나 늘어난 수치다.비록 단속경찰관의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그만큼 어기고 있는 시민이 어디엔가는 항상 있다는 반증이다. 질서의식에 대한 우리의 현주소는 경제규모에 맞지않게 아직은 후진국형에 가깝다.당연히 지켜야 할 줄서기,뇌물 안주기,휴지 안버리기,술마시고 고성방가 안하기,무단횡단금지…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는게 없다. 법질서 측면에서 후진성의 극치는 무질서한 도로교통이다.도로가 혼잡하든,안하든 조그마한 접촉사고만 났다하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핏대를 올려가며 멱살을 잡고 싸우기 일쑤다. 그 뿐이 아니다.남들이 길게 직진차선에 줄을 서고 있는데 좌회전 차선으로 달려와 끝에서 얌체같이 살짝 끼어들고,앞차에 밀려 도저히 교차로를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도 파란불이라고 꾸역꾸역 밀어붙여 교차로를뒤엉키게 하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도심의 풍경이다.경찰이 지난 4월1일부터 기초질서 위반사범에 대한 벌금을 크게 올렸으나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상아탑 조차도 엉망 서울경찰청 방범부장 김형진(58) 경무관은 『엄격한 법질서 가꾸기의 출발은 학교와 도로다』라고 말하고 『단속을 해보면 우리사회의 법질서 지키기는 개인적인 각성을 통해 고쳐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공존의 이유에서다.전문가들은 너와 내가 어우러져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엄격한 법질서 지키기라고 밝히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김동일 교수는 『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히 바뀌면서 물질적인 토대는 크게 향상되었으나 의식구조 변화가 제대로 뒤따르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이 간격이 기초질서 의식 결여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법질서 지키기는 엄밀히 따지면 단속대상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는 사회학적 진단이다. 단속이 거의 없는 선진사회에서 거리에 함부로 침을 뱉거나 휴지·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외국 폭력영화에서나 차도를 무단 횡단하지,실제 생활에선 차량 접촉사고가 났더라도 서로 집전화번호와 보험사전화번호를 교환한뒤 가볍게 헤어지는게 예사다. 그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질서지키기가 생활화되어 있는 까닭이다. 서울대 법대 최종고 교수는 『미국에서는 유치원이나 국민학교에서 조차 학교급식 시간에 새치기를 하다 들키는 학생이 있으면 그날 점심을 굶긴다』고 전하고 『그러나 우리는 지성의 산실인 대학에서 마저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무질서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개탄했다. ○「빨리빨리병」이 문제 이는 교육과정에서 질서교육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는 증거다.또 가정에서도 남보다 앞서기 위해 저지르는 질서파괴 행위를 철저히 나무라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나아가 우리사회가 나보다 먼저 와 줄을 선 사람의 노력과 권리를 깡그리 깔아뭉개는 도덕성과 양심부재의 「조급문화」의 사회임을 말해주고 있다. 서점에서 책을 사 하루만에 읽고 독후감을 써와야되고,한달이 아니고 월요일에 내야 할 국민학교 2학년의 토요일 숙제가 「민족공동체 의식함양」을 주제로 한 5분가량의 거창한 연설문이라면 그것은 이만 저만한 불합리가 아니다.이런 식의 교육을 받으니 법질서에 대한 의식이 싹틀 턱이 없다. 최 교수는 『법질서 의식은 성인이 된 뒤의 교육이나 규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유아기부터 질서중심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함으로써 터득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찌보면 최근 우리사회의 잇단 대형사고도 이같은 질서중심의 가치관이 없고,법질서의 공정한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열번 조여야되는 나사를 정확히 열번 조였더라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 김수철 실장은 『질서위반자에 대한 엄한 법적 규제와 이러한 위반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편익을 증대하는 두가지 방안이 병행되어야 우리사회의 질서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참사와 진술번복 해프닝/남윤호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TV에 출연하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 지난 3일 상오 달서구청 환경미화원인 김만수씨가 『소방경찰의 위협에 못이겨 가스 누출을 신고한 사실을 부인했다』던 전날의 진술을 번복하자 취재진은 아연 긴장했다. 선량한 시민의 신고를,그것도 엄청난 피해가 생긴 가스누출 신고를 위압으로 무시해 버린 관행이 아직도 우리 권력 기관에 남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밤11시30분 쯤 소방사와의 대질신문을 거친 뒤 신고한 사실이 없다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정상인으로 보기 어려운,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씨의 말을 믿고 대부분의 신문들은 「시대 착오적인 강압수사」라고 대서특필했고,시민들의 애도 분위기는 당연히 분노로 바뀌었다.특히 대구 YMCA와 경실련 등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시민단체들은 수사본부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사고 원인을 정확하고 재빨리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수사본부는 당황하는빛을 감추지 못했다. 폭발 사고가 우리 사회의 고질인 무질서와 무원칙 때문에 빚어졌다면,김씨의 진술 헤프닝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을 확인해 주었다. 일제 시대를 거쳐 군사 정권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굳어진,정부와 관에 대한 불신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들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으로 이런 불신이 심화될 경우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될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곳곳에 과거의 나쁜 관행이 남아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그러나 30년만에 탄생한 지금의 문민정부는 출범초부터 과거의 적폐를 고치기 위해 애써오지 않았는가. 무조건 의심하고 반대하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다.정부에 몸담은 공직자들도 따져보면 다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들이며 경우에 따라선 인척들이다.그들을 마냥 불신의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 박홍 서강대 총장 「경찰위상」 특강

    ◎“젊은이 사상적 방황틈타 북세력 침투”/혼란·무질서 타파위해 공권력 필요/경찰은 봉사자… 사회 안정에 노력을 대학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박홍 서강대총장이 관할 경찰서의 초청으로 경찰관들에게 특별강연을 했다. 27일 상오 서울 마포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직원 4백여명을 대상으로 2시간남짓 걸린 이 강연의 주제는 「개혁과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경찰의 위상과 사명」이었다. 박 총장은 특유의 걸쭉한 농담과 몸짓을 섞어가며 좌중을 압도해,강의시간이 처음 예정보다 40여분을 넘겼다. 그는 『총장을 해보니 경찰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알겠더라』고 말문을 꺼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뒤 『혼란과 무질서를 막기 위해 공권력은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부정적인 현상들이 잇따라 터지는 변혁기에 경찰로선 갈등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경찰은 지배자가 아닌 봉사자로서 스스로 질적인 변화를 가져와 가치혼돈의 시대에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학가와 노동계·군대안의 주사파와 관련,『북경이나 모스크바 동유럽 대학 총장들을 만나면 세계적으로 버림받은 막스레닌주의를 한국 젊은이들이 왜 새삼스럽게 추종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는다』고 전하고는 『이와는 달리 거의 매일 새벽 2∼3시쯤이면 낯선 청년으로부터 「왜 주사파를 미워하느냐」고 묻는 항의조의 전화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박 총장은 『우리사회에 주사파가 온존하고 있는 이유는 남한을 적화통일시키려는 북한 지도층과 노동당이 교묘한 선전전략으로 사상적으로 방황하는 우리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파고 들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또 일부 이념의 극단에 빠진 젊은이들이 과거 군사독재시절 민주화 투쟁과정에 편승해온데다 교수등 지성인들이 이들의 사상적인 「서방질」을 부추겨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퇴물이 된 막스·레닌주의가 살아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박 총장은 끝으로 『원기둥 안에 든 원뿔을 위에서 관찰하면 밑면의 원과 점밖에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원기둥과 원뿔,원의 모습을 식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선의의 보통시민들을 원기둥으로,정의나 민주·통일에 대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원뿔로,적화통일을 위해 신분을 감춘 배후의 좌경폭력세력을 원으로 비유했다.선을 가장한 악의 사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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