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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언론의 亂’을 평정하라

    후일 역사가들은 지난 1999년을‘언론의 난(亂)’이 일어난 해라고 기록할지 모른다.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언론은 국민에게 별로 중요하지도않은 국부적인 문제를 들고 나와 일년 내내 대서특필함으로써 정작 중요한문제는 잊게 하였다.또한 군사정권의 등장과 경제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들이 허다함에도 몇개 신문과 방송은 여기에 진지하게관심을 두지 않았다.엉뚱한 문제에 매달리거나 정작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본질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도 이들의 힘은 나날이 커져 지금은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졌다.일부 언론은 민족단합을 해치고 지역적,계층적 갈등을 증폭시켰다.더구나 자신들의 세계관만이 정당한 양 국민에게억지로 주입하려는 무모함도 언론의 난을 초래하였다. 공정성과 객관성은 언론의 존립요건이다.그러나 언론기업은 상대방의 약점을 찔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으로 자신의 힘을 남용한다.정치인,관료,기업들은 이들에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광고효과를 목적으로한 것이지만 엄청난 돈을 광고비 명목으로 제공하며 갖가지 특권과 이권도 주었다. 이 맛에 잘 길들여진 것이 한국 언론기업들이다.반세기에 걸쳐 권력의 단맛과 풍부한 자금 제공에 안주해온 언론은 이성적으로 보도하거나 식견을 갖고 논평할 기력을 잃었다.정권 등 집권층의 잘잘못을 가리고,국민여론을 모아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경제위기와 언론파동에서도 드러났다.국정을 농단하고 자신의 사익을 챙기면서도 큰소리를 칠 수있었던 것은 언론에 대한 국민의 과다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국민은 이러한 언론기업에 엄청난 자유와 비판 기능을 부여하였다.하지만 그것은 큰 실착이었다.그동안 우리 국민은 세계시장의 통합,경제위기 그리고 구조조정 등 엄청난 압박을 받아왔다.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문제들이매일 생겼고,국민은 큰 혼란에 빠졌다.그런데도 언론은 일년 내내‘옷로비’보도로 들끓었다.그뿐 아니다.‘언론문건 파동’,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구속과 정치자금 전달 등 파문의 연속이었다. 더구나 10년이나 된 방송법을 바꾸려는 작업도 지지부진하였다.대통령 산하에 방송개혁위원회를 설치,방송법안을 만들었지만 이 또한 여야 대립,방송사의 이의 제기 등으로 5년을 끌다가 작년 12월 말 겨우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얼마나 큰 낭비인가.이뿐인가.언론기업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치체제의 존속에도 일조하였다.마치 씨족사회의 대표에 불과한 정당들이 편을 가르고 패싸움하면서 자신의 실리를 챙기는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이들은 천문학적 예산을 쓰면서 하는 일이란 소모적 싸움판을 벌이는 일이며 이것을 정치라고 한다.여기에 기름을 붓는 것이 언론이다.일부 기자와 사주들이 연고주의나 극단적 이기심으로 정치에 접근하고,국정에 개입하면서 혼란과 무질서는증폭되었다.이들에게 조국과 국민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언론개혁이 모든 개혁 가운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많은 국민,전문가들 역시 이 점에 찬동할 것이다.그러나 집권세력은 소수 정권의 한계,경제위기 극복과 재벌개혁 등을 이유로 들면서 언론개혁에 무관심했다.그리고 자율개혁을 말했다.그러나 일제때 태어나 때로는 반민족 친일파가 되기도 하고,군사정권 아래에서는 호의호식하였던 낡고 부패한 언론기업의 개혁을자율에 맡긴다니! 앞으로 총선,대선,남북관계 등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정이수북하다.이때 언론기업이 또다시 사심을 갖고 국정에 개입하려 든다면 우리 사회는 극복할 수 없는 파탄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경제위기를 당한 이래국민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공포감과 조심스러움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실정이다.그런데도 언론,정치집단,재벌이 세력을 형성하여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몰두할 뿐 국민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그 고통이 언제 끝날지 별관심이 없어 보인다.이런 모습에 국민은 언론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각오가 대단하다.이제 언론개혁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김승수 전북대교수·신문방송학‘
  • [대한시론] 카오스와 창조적 개혁

    정보화시대는 곧 복잡계(카오스)의 시대이다.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고진은복잡계의 과학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골을 메우고,21세기에는 새로운 지(知)의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실제로 그가 주장한 내용이 속속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빌 게이츠는 자신의 윈도와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같을 때 거액을 투자해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업계를 석권했다.복잡계의 경제학에서는 이 사실을 ‘록인(lock in)의 성공’으로 표현한다.복잡계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이 ‘수확체감의법칙’에 중심을 둔 것과는 정반대로,일단 록인된 상품이 시장을 싹쓸이하며,투자와 노력을 높일수록 이익이 증가한다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됨을 보여준다. 또 재일교포 실업가 손정의는 자신의 성공비결이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3개씩 생각해낼 것을 스스로에게 가한 결과라고 한다.그러나 일단 록인된 것이라 해도 끊임없이 차세대와 차차세대의 제품을 준비해야 하며,그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다.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은카오스시대가 낳은 경제영웅이라 할 수 있다.록인과 창조적 개혁(break through)이 카오스시대의 생존과 번영의 지혜인 것이다. 경제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복잡계이며,복잡계 과학의 대상이 된다.카오스적인 현상에서는 ‘처음 출발할 때의 조건(초기조건)’의 사소한차이가 그 후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이 사실을 “오늘 서울 거리를 날던 나비의 날개짓이 며칠 뒤 뉴욕에 큰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비유로 설명하며,‘나비효과’라 한다. 사회현상에도 미미한 일로 여겼던 것이 후일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프리고진은 복잡계 중 가장 미묘한 카오스의 생명력과 자기조직의구조를 밝혔다.카오스는 난잡(Randam)과는 다르다.무질서와 질서가 공존하는 미묘한 카오스의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질서가 자기조직화되며,길고 긴 생물의 진화와 인류사의 발전에도 수없이 많은 자기조직의 과정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민족사와 사회 변동과정에도 카오스는 그대로 적용된다.조선왕조 500년사는 카오스를 거부한 결과가 비극적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장장 518년간같은 체제로 지속되었던 것은 ‘용의 눈물’로 상징되는 왕실의 영속화라는초기조건에서 출발하여,사대와 쇄국의 올가미 속에서의 사문난적 시비,온갖차별과 오기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왕조 초기에 록인된 풍조가 생명력이 있는 카오스의 발생을 억압함으로써 결국엔 식민지화라는 결과로 이어진것이다. A 토인비는 일본에 들렀을 때 “가까운 한국에 들르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받고 “한 왕조가 500년 이상이나 지탱한 나라에 볼 것이 뭐가 있겠는가”며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처음 록인되었을 당시에는 긍정적이었던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내일을 위한 이상(理想)의 설정과 착실한 계획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창조적 변혁이 요청된다. 애국시인 한용운은 “당신은 해당화 필 때 돌아오신다고 하였습니다.봄이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너무 일찍 왔는가 싶습니다”라고 노래했다.우리는 여러 차례 좌절의 봄을 맞이해 왔다.해방의 봄은남북 분단을 가져왔다.4.19의 봄은 군사쿠데타,80년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군화,그리고 문민정부의 봄은 IMF의 한파에 쓰러졌다.평화적 정권교체도 오늘의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준비없는 변혁이 몰고온 비극들이다.통일 또한,확고한 준비가 없다면 더욱 고통스러운 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새로운 21세기,밀레니엄,이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개혁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구체적인 계획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강령이 절실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창의기획학회장
  • [대한시론] 새 천년 정치안정과 지속성장

    인권과 야만,이성과 폭력이 뒤섞인 파란만장한 20세기가 저물고 바야흐로내일이면 희망과 불투명성이 교차하는 새 천년을 맞는다.요란한 새 천년 기념식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지금 미증유의 정보혁명,급진전되는 지식기반 산업화,시장과 무역의 초국가적 확장을 배경으로 급속한 세계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세계는 실시간대(實時間代)로 연결되는 단일한 의사소통공동체가 되었다. 한국은 세계화의 소용돌이와 세계적 경쟁을 뚫고 새 천년의 첫 3년에 지식기반사회의 기초를 닦아 2003년부터는 세계일류국가를 향해 도약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새 천년 첫 3년은 사람에 비유하면 고3 때와 같은 중차대한 시기이다.우리가 첫 3년에 지식기반사회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성공하면 향후 100년동안 세계일류국가의 지위를 누릴 것이고,실패하면 21세기도 다시 고난의세월이 될 것이다. 새 천년은 인류에게 새로운 자유와 번영을 예고하는 꿈의 시대이자 국제적불평등과 무질서의 위험을 안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이기도 하다.새 천년에는 인권,민주주의,평화,국제협력 등 세계주의적 보편가치가 힘을 얻는 한편,무한경쟁과 냉혹한 능력주의가 맹위를 떨친다.우리는 새 천년의 잠재력을 극대 활용하고 새 천년의 위험을 극소화하여 민족사적 대업을 이룩하여야 한다. 지난 1년 10개월동안 우리는 혼신의 노력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기조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4강외교,동아시아 지역협력 외교,APEC,ASEM 등 지역간 협력외교도 성공적이었다.대북포용정책도 북한이 ‘햇빛’이니‘포용’이니 하는 단어를 두고 시비를 걸고 있지만 점차 ‘서로 포용하고서로 햇빛을 쏘는’ 단계로 발전할 토대가 놓였다.다만 정치가 국민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통치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출발하여 이제 경제,외교,대북관계 등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자신감을 갖추었다.그러나 정부의 중책을 맡은 인물들의 빈발한 실수,과오,실언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이 점에서는 ‘국민의 정부’가 역시 초보정권임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정권교체를 처음 경험한 국민과 언론이집권층의 이런 실수와실언들을 좀더 큰 틀에서 판단하지 못하고 이를 호재삼아 정권을 흔들어댄것을 보면 국민과 언론도 ‘초보국민’,‘초보언론’임이 틀림없다. 1969년 51년만에 정권을 잡은 뒤 권력의 심장부에 간첩을 임용한 실수로 수상이 갈린 독일 사민당 정권,1996년 71년만에 정권교체를 달성한 후 크고 작은 실책과 부정부패로 2년만에 수상이 갈린 이탈리아 프로디 정권과 비교하면 소수정권이면서 초보정권인 ‘국민의 정부’의 정치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정치불안과 정치불신의 근본원인은 정부인사들의 실수에 있다기 보다는 여야 간의 비생산적 정쟁이다.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개혁법안들이 통과되지못하거나 개악되었는가! 새 천년에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특히 새 천년의 첫 3년에는 정치화합,정치안정이 백년대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첫 3년의 정치안정만이 경제의 지속성장을 보장한다.이를 부인하고 시비하는 것보다 더 정략적인 언행도 없을 것이다. ‘안정 속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가 소수정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이 점에서 새 천년의 16대 총선은 민족사적 의미를 갖는중요한 선거이다.총선에서 ‘안정 속의 지속성장’이냐 아니면 정치불안이경제를 주저앉힐 것이냐가 갈릴 것이다.이번 총선은 ‘식물국회’에 이어 ‘식물정부’,‘식물대통령’을 탄생시키느냐,아니면 개혁과 경제발전을 주도할 강력한 정부를 탄생시키느냐를 결정한다.이것은 다시 국민이 ‘실패한 옷로비’같은 실체없는 사건이나 실언·실책들에 더 비중을 두느냐,아니면 국민이 정권의 경제공약,외교공약,대북정책의 실행 실적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김삼웅 칼럼] 신당은 김대통령 책임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이른바 ‘퇴진론’에 시달려 왔다.박정희 정권은 아예 ‘제거론’을 실천에 옮겨서 71년의 자동차 사고를 빙자한 살해기도에 이어 73년에는 도쿄납치 살해미수 사건을 저질렀다. 그런데도 ‘제거’가 안되자 전두환 정권은‘사법살인’을 기도하면서 군사법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하였다.국내외 여론에 밀려 ‘집행’이 불가능해지면서부터 이른바 여론을 통한 ‘퇴진론’으로 선회하였다. DJ를 정계에서 제거하려는 부단한 움직임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났다.해외추방,투옥·가택연금,공민권 제한 등 실정법과 물리력을 동원하는 방법과 지식인·언론인을 통해 퇴진론을 펴 정계에서 추방하고자 들었다.이런 음모는상당기간 유효했다. ‘퇴진론’의 경우 DJ에게만 한정시키면 속보이는 까닭에 경우에 따라서는YS를,또 다른 경우에는 JP를 묶어서 양김 또는 3김청산론을 펴왔다.군사정권과 그 후계세력 또는 그들과 유착관계를 맺어온 언론·지식인들이 자신들의기득권 유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돼온 DJ의 집권을 한사코 막고자 제거론과 퇴진론을 되풀이해온 것이다.최근에는 이미 퇴진한 YS까지 묶어서 3김퇴진론을 펴는 웃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은 ‘제거’음모에서도 DJ는집권에 성공했고 6·25전쟁 이래 최대국난이라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가경제를 다시 회복시켰다. 39억달러로 곤두박질 친 외환보유고를 1년반 동안에 7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마이너스 5.8%이던 성장률을 9%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가·금리·환율·수출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경제관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정치와 인사관리의 난맥이라 하겠다.엄격한 검증이 없이 요직에앉힌 일부 구시대 인물들의 관행적 부패와 타락,권력을 즐기는 무사안일,그리고 개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거대 야당과 공동여당의 갈등과 정치력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오늘의 국정난맥을 가져왔다. 마침내 국정난맥과 구시대 정치의 관행을 단절시키고 21세기 뉴 밀레니엄일류국가를 지향하고자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기존 정치권의 부패와 정쟁에시달려온 국민들은 정치권의 개혁과 변화를 기대한다.바뀌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과 관련하여 어김없이 DJ 2선 후퇴론이 전개된다.정치도의상 있기어려운 야당 총재가 성냥불을 켜고 일부 언론, 지식인 그리고 국민회의 인사들도 합세한다.물론 반DJ측과 친DJ측의 2선 후퇴론의 목적과 배경은 다르다. 친DJ측은 전국정당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건다.상당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자칫 명분과 실리를 다 잃게 될지 모른다.1선이든 2선이든 신당은 DJ가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이다.그런데 ‘아닌 것처럼’위장해야 한다는 것은 신당의 목적과 명분에 걸맞지 않다.또한 정당정치 구조에서 대통령이 집권당을 이끌지 못하면 책임정치는 물론 그 정당은 여당도 야당도 못되는 반신불수의 기형이다.그같은 기형적인 정당체제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며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특히 지역주의 주술에 빠진 사람과 이를 선동하는 세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DJ가일선에 서든 2선에 서든 마찬가지효과일 뿐이다.그렇다면 당당하게 전면에나서 2년의 업적을 평가받고 개혁의 중심에 서는 것이 떳떳하다.지난 92년 DJ가 떠난 민주당이 9인9색의 오합지중으로 무질서와 파벌싸움을 벌일 때 언론과 국민이 얼마나 지탄했던가를 돌이켜봐야 한다.더구나 지금은 집권당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위기와 기회의 과도기적 상황이고,여러가지 정치·사회적인 불안과 도전이 도사린 처지에서 향후 3년의 국정은 DJ 책임하에 이끌어가야 한다.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이고 권리다.대통령책임제의 한국적 정치 풍토에서 임기말의 대선관리라면 몰라도 임기 중반기에 대통령이 집권당을 이끌지 못한다면 레임덕 현상은 물론 정치혼란을 불러올 것은 불을보듯 뻔하다.DJ 2선 후퇴론이 음습한 제거론의 속편이든,그를 위한다는 ‘송양지인(宋襄之仁)’의 정신이든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DJ 책임하에 심판(현재)과 평가(후일)를 받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새천년 이렇게 맞자] (8)부패 고리를 끊자

    “한국이 망하면 부패 때문일 것”이라고 한 외국 인사가 단언한 적이 있다.악의에 찬 험담으로 치부하고 싶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없다.당연한 얘기겠지만 부패한 나라의 서민이 잘 사는 예도 없다. 우리 사회는 요즘 “로비 없으면 되는 일도 안되고,로비하면 안되는 일도된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사건도 정(政)-관(官)-재(財)계의 고질적인 부패사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정부패의 원죄(原罪)는 두말 할 것 없이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에 있다.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부정부패의 근원은 위에 있다.윗물이 깨끗하면 자연히 아랫물도 맑아진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는 과연 깨끗한 인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심각한 수준이다.비리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리스트’는 부정부패의 뿌리가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 있는가를방증한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와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이권 챙기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통일된잣대로 공정하고 엄하게 사정에 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과성 사정(司正)에 불과했다.사정을 사회 개혁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비리를 양산함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요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된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대부분을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풀어줘 면죄부를 주는 악습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부정한 방법으로 이득과 이권을 챙긴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부정부패의 토양인 갖가지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규제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당국은 정책 결정과 행정처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은 솔선수범해 부정부패 추방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시민단체들은 지도층의 뿌리깊은비리를 감시해야 한다.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힘있는 자’와 ‘가진 자’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플래시 세례를 받고 구치소로 향했다.새 천년에는 그같은 사람들이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사회지도층이 어지간한 부패는 부패로 생각하지 않는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다”면서 “새 천년을 맞아 사회지도층의 대오각성과 인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제 투명성기구는 세계 9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지수를 발표했다.우리나라는 50위였다.85개국중 43위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하다.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97년 4.29였으나지난해에는 4.2,올해에는 3.8이었다.부패지수는 낮을수록 부패정도가 심하다.따라서 해마다 부패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부패지수와 함께 발표한 뇌물공여도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를 기준으로 분류한 세계 상위 19개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부패 문화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외국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제외하면 시민 감시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국민이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정부는 지난 8월 ‘부패방지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반부패기본법의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반부패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부패 사슬을 끊으려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시민감시가 뒤따라야 한다. 미국이 지난 89년 제정한 ‘내부 양심선언자 보호법’은 시민단체의 위대한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정부의 음모를 공개한 미 국방부의 한 연구원을 돕기 위해 77년 열린 ‘내부 양심선언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이후시민들은 ‘내부 고발자보호단체(GAP)’를 출범시켰고,10년 동안 연방정부와 힘 겨루기한 끝에 부정부패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의 제정을 이끌어 냈다. ‘조직의 비리를 폭로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미국인들의인식을 ‘용기있는 고발이 사회를 개혁한다’는 쪽으로 바꿔놨다. 우리나라의 부정부패감시시민단체는 지난 8월 전국 843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반부패국민연대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정부패추방운동,참여연대의 밝은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등이 고작이다.10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수진2동 종호빌딩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반부패국민연대 성남지부 창립식이었다.조촐한 행사였지만 이 지역 시민 50여명이모여 부패 감시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이로써 반부패국민연대 지부는강원도 삼척,강릉에 이어 3곳으로 늘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林玄鎭·50)교수는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국정 전반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1세기 화두는‘反부패’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관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가치관의 기준은 공정성인 페어(fair)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다.‘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전체에서 공덕(公德)을 수행하게 하는 ‘방아쇠’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영국 역시 양보와 희생을 내용으로 하는 ‘젠틀맨십’이 사회전체의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이다른 하위의 개념들을 틀지워 사회전체에 윤기를 던져주고 있다.일본은 ‘이사기요이’가 최상위 가치이다.이 말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다’는 뜻.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현재 우리는 여러가지 ‘질병’에시달리고 있다.최근 신문들은 날마다 우리 사회의 무질서,한건주의,황금만능주의,부패 만연 등 ‘한국병’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또 서점에는 ‘한국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문화비평서들이 즐비하게 나와 있다. 관계자들은 여러 ‘한국병’의 뿌리는 바로 ‘부정부패’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클린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직’한 기풍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 국가적으로 ‘반부패기본법’등을 제정하려 하는 등 제도마련에 나서고 있지만,제도만으로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우리나라는 최근 전세계 99개 국가 가운데 부패도 49위,수출주도국 19개국 가운데 뇌물공여도 2위라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발표에 즈음해 갖가지 부패퇴치 방안을 수립 중이다. 박연수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 운영국장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지상주의가 확산되면서 절차와 수단이 윤리성과 합리성을 잃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처방이 있겠지만 특히 잘못을 잘못이라고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정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나 사회에서 거짓을 부추기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된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시더니 ‘왜 만화책 봤어’라고 꾸짖으며 다섯대를때렸다” 최근 발행된 ‘아주 기분좋은 날’이라는 책에 실린 한 어린이의얘기다.일기에 만화책을 본 것을 썼다가 선생님에게 맞은 이 어린이는 “앞으로 만화책을 봤다는 걸 일기에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책을본 주부 최연희씨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면 어릴 적부터 정직을 첫 덕목으로 몸에 익혀주어야 한다”면서 “남이 아닌 나부터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정직을 실천해야 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발언대] 도시미관·시민안전 해치는 간판 정비를

    신촌거리를 걸어가면 간판이 너무 현란하고 무질서하게 배치돼있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우리나라의 간판문화는 무질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간판 때문에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어느 간판이 어느 건물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데 건물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거리를 정돈하기 위해 간판의 크기나 색깔 등이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를 받는다. 우리 간판문화의 문제점은 너무 무질서하게 배열돼있다는 점이다.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화려해서 시계를 어지럽게 하고,교통 표지판이나 다른 표시들과 혼동되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침해한다.또한 위험한 현수간판이나 돌출간판들은 전문가가 시공한 것이 아니므로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고,보행로상에 있는 간판은 지나다니는 사람의 보행흐름을 방해한다. 제도상으로도 너무 열악하다.간판에 대한 규제의 폭이 좁아서 보통 간판들은자격이 미달되는 시공자들이 제작해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안전성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지 못했다.또한 이러한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행정부서의활동이 미미해 간판에 대한 관리체제가 거의 잡혀있지 않은 설정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우선 도시의 시각적인 환경의 질을 개선시키기위해,행정당국에서 간판에 대한 규제의 폭을 넓혀서 일반적인 간판도 색깔이나 모양 크기,형식 등을 그 건물이나 도시의 실정에 맞게 전문가에 의해서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노변에 설치된 간판이나 돌출간판의높이,위치,견고성을 고려해야 한다.그리고 간판을 관찰자 중심으로 만들어다른 교통신호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고,쉽게 볼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우리의 간판문화는 주변환경이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상업성만 강조하는경향이 있다.이에 따라 거리가 어지럽게 되고 결국에는 본래의 효과마저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간판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은경[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 ‘법조삼성’ 전주 덕진공원서 동상 제막

    한국 법조계에서 ‘삼성’(三聖)으로 칭송받아온 세명의 법조인을 기리는동상이 고향인 전북에 세워진다.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1887∼1964)선생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던 화강(華剛) 최대교(崔大敎·1901∼1992)선생,그리고 서울고등법원장을 역임해던 ‘사도 법관’ 바오로 김홍섭(金洪燮·1915∼1965)선생 등이 주인공들. 전북 출신 각계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법조삼성기념사업회는 3일 오전 10시30분 전주 덕진공원에서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사업회는 김삼룡(金三龍·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진기풍(陳錤豊·원로 언론인),이강국(李康國·전전북도례회 의장),김영신(金泳新·전 전북변호사회장),이치백(李治白·언론인)씨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기념사업회는 “국내 법조계의 큰별들인이들 법조 3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후대들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동상을건립했다”고 말했다.동상의 조각과 비문은 조각가 임석윤(林錫閏)씨와 중견시인 고은(高銀)씨가 썼다. 김병로 선생은 순창이 고향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으며,건국초기 무질서 속에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사법부의 위상을 지켜왔다.익산 삼기 출신의 최대교 선생은 서민들의 변론에 앞장선 강직한 법조인으로,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 암살사건과 49년 임영신(任永信) 상공부장관 기소사건을 맡아 소신있게 처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제 금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홍섭 선생은 재직기간 평생을 흰 고무신을 신고 단무지 반찬 한가지로 끼니를 대신할 만큼 청빈한 법관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왔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관료적 표현’부터 고치자

    정부에서 일하면서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관료언어 내지는 관료적 ‘표현’이다.여기서 말하는 표현 속에는 꼴과 색깔도 포함된다. 우선 언어의 표현부터 말해 보자.결재서류나 그 밖의 문건들은 거의가 이른바 개조식이라고 해서 조사를 빼고 말끝도 잘 마무리짓지 않는다.즉 완전한문장은 하나도 없다.예를 들면 ‘계약직 공무원 인사운영 자율성 확대’나‘기본소양과목 종합평가로 대학교육 정상화 기대’ 등과 같은 것이다.문장을 제대로 풀자면 “계약직 공무원의 인사제도를 운영함에 있어서 자율성을확대해 나가겠다”라든가 “기본소양과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대학교육이정상화되는 것을 기대해 본다”와 같은 표현으로 했어야 옳았다. 어떤 공문서는 “적재적소의 인재활용 및 공정 …… 하기 위한 …… 일환으로 …… 작성하여 …… 제출한 (국가인재인물정보) 자료의 전산입력을 ……의뢰하고자 합니다”라고 해서 중문에 중문으로 이어져 자그만치 넉줄이나되는 긴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보고 자료 같은 것을 요즈음에는 파워포인트를 써서 준비하기 때문에 색깔에 관한 감이 없으면 매우 촌스러운 표현이 되어 버리고 만다.원래 원색은 잘 쓰면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겠으나 두 서너가지 색깔이 섞이다 보면 색의 조화는커녕 전체의 인상을 망쳐놓기 일쑤이다.파스텔 톤의 컬러 같은 것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상징 부호 같은 것도 세련되어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도무지 꼴이 말이 아닌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수한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이 어찌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와 색깔,그리고 모양의 표현에서 이처럼 딱딱하게 되었을까? 연유야 어떻든 경직된 관료문화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언어·기호·상징 등은 논리이자 사고를 지배한다.언어가 불안정하고 무질서하면 논리가 서지 않는다.모양과 색깔은 인상만이 아니라 내용을 정확하게전달하는 데 더 없는 도움이 된다. 공직사회는 지금까지 언어의 구조와 구문,그리고 색감을 무시하고 효율성에 치중하여 의사소통을 해 온 셈이다.경직된 관료언어와 그 표현은 공직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는데 오히려 역행할 수 있다. 공직사회에서 고쳐야 할 많은 제도와 관행 가운데 하루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이 ‘관료적 표현’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 본다. 金光雄 중앙인사위
  • [사설] 주택가 주차난 근본책을

    ‘내집앞’이라는 이유만으로 길가에 불법주차를 막는 장애물과 시설물을설치하면 엄벌에 처한다는 지침은 시민들을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정착돼오던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혼란을 주는데다 앞으로는 남의 집 앞이든 어디든 아무데나 차를 세워도 상관없다는 말로 이해됐기때문이다.그러나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차는 많고 주차공간이 없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이 자구책마저 무너지면 무질서는 끝도 없이 어어진다.예를 들어남의 차가 우리집 앞에 와 있으니 나는 다른 집앞에 세우고 그것이 다시 동네간 싸움으로 번질 소지도 얼마든지 있다.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시설물을철수시킨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주차금지 설치물이 어떤 차량통행에,왜 방해가 되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더구나 각 동네마다 일방통행로 운영이 자리잡고 있다.내집 앞 우선에 대해 굳이 우긴다면 처음 집을 지을 때 도로를 내는데 어느 정도의 지분을 국가에 기증한것과 내집 앞을 내가 쓸고 닦는 일 자체가 우선권이 성립되는 순서이기도 하다.민원 하나하나를 뒤집어보면 또다른 반대 급부가 제기되어 민원해소를 위한 시행착오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당초의 계획대로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정착시키고 차고가 있는 사람만이 차를 가질수 있도록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주차현실이 우리와 비슷했던 일본 도쿄의 경우 지난 62년부터 차고지 증명제를실시하고 있고 홍콩에서는 아파트에 들어온 새로운 입주자는 대기자 명단에올라있다가 먼저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가야만 비로소 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뒤늦게 ‘내집앞’ 불법시설물 설치와 관련하여이는 일부지역에서 시행하는 주차장시설물 특별 정비대책일뿐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그 대신 주택가 골목에 주차구획선을 그어서 주차질서를 바로잡을 ‘99주차문화시범지역’을 내년부터 전역에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주차난은 더 이상 방치할수 없을만큼 심각한 수준이다.아무리 내집앞이라도 도로법상 공도(公道)이므로 나만의 전유공간은 아니다.차를 집안에세우지 않는 한 주차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며 주민들도 적정액의 주차료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비용으로 생계수단을 위해 차를 가진 빈곤층을 위해 무료주차장을 마련해주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주택가 주차난은 이웃간의 불화를 조장하여 가뜩이나 메마른 인심을 날로 황페화시키고 있다.발등의 불을 끄는 식으로는 주차난은 해결하지 못한다.더 이상 미루지 말고 차고지증명제 도입을 과감하게 실천하기 바란다.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2)政爭은 이제 그만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 ‘극단의 시대’에서 “20세기는 아무도 해결책을 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해결책을 가졌다고 주장조차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긴 채 끝이 났다”고 갈파했다.무질서와 통제불능의 상태가새 천년을 안개 속에서 맞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全)지구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내 실정은 그의 지적에서 조금도나을 것이 없다.여야간 정쟁은 지난해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쉴 틈이 없었다.총리 인준동의안 문제에서 시작된 정쟁은 22개월 남짓 주제만 바꿔가며 지루하게 이어졌다. 총풍(銃風)에 세풍(稅風),신북풍(新北風),검풍(檢風),심지어 옷풍으로 정치권에는 바람 잘날 없었다.거기에 환란책임론과 도·감청 파문,언론문건 파동,공작정치 논란 등으로 여야는 사사건건 정면 충돌했다. 주목할 점은 어떤 사안이든 본질은 여야의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변질됐다는 것이다.국사(國事)와 국기(國紀)가 달린 현안도 ‘여의도’에만 가면 정치공방의 빌미로 탈바꿈했다.국세청 불법 모금이나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이그랬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여야간 정쟁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정치와 정치가는 없고,정쟁과 정치꾼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이나 나라살림이 정쟁에 가려 외면당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 공동대표는 “정쟁의 뒷전에 밀려 법정 처리기한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채 국회 예결위에 상정된 내년 예산안도 졸속심사가 뻔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예결위는 언론문건 파동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정보팀 가동 의혹 등으로 연일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야당의 ‘선심성 예산 삭감’ 주장을 둘러싸고 예결위는 민생논리대신 정치논리로 요동칠 조짐이다.국회 법제예산실 유세환(柳世桓) 입법조사관은 “국가채무와 공적자금,뉴라운드 협상,벤처기업 지원 등 굵직한 예산쟁점이 올해도 서류더미에 묻혀 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옷로비나 언론문건 등은 국민의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국을 이렇게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에피소드성 ‘쪼가리’ 정치가 적지 않은부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정치논쟁으로 새해 살림의 부실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여야 정당뿐 아니라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는 현 정권,그리고 공무원,언론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용환(李龍煥)상무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희망심는 정치' 국민이 이끌자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정치의 왜곡현상에 국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정치권이 스스로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앞장서 ‘지역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선거구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위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주의 고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정치개혁법 등 제도적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무심하다는 점도우리 정치문화를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신동철(申東喆) 국회부의장 비서관은 “유권자들은 지역 사업 등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선거법등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문제에는 냉담하다”고 말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2000년대의 새 국가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재벌이 개혁돼야 하고,시민사회의 성숙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정치인-기업인-국민’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했다.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정치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 스스로 조직화해서 사회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을 지역사업의 심부름꾼으로만 만들고 선거때 금품을 요구하는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경북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한 관계자는 “새 정치를 하려면좋은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 키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유권자가 먼저지역·혈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기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표는그들에게 주고,신진 정치인의 정치권 진출에는 ‘인색’한 국민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성북구 노후주택단지 2곳 3만여평 재개발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인 성북구 정릉4동 254 일대 1만950평과 월곡3동 77의1 일대 2만8,354평이 각각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성북구는 정릉4동 254 일대 1만950평을 정릉5구역 재택재개발사업지구로 지정,지난 18일 사업시행인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곳은 60년대 조성된 노후불량주택지역으로 주택이 무질서하게 난립되고도로와 상·하수도,소방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지하 1층,지상 17∼20층짜리 아파트 758가구를 내년 말에 착공,2002년 완공할 예정이다.또 월곡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역인 월곡3동 77의1 일대도 이달초 구역지정을 받았으며 앞으로 조합설립에 들어가는 등 재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곳에는 15,25,33,43평형 등 아파트 1,708가구와 공원 학교 동사무소 사회복지관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李建春 건교부장관

    얼마 전 모처럼 아내와 함께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다.역동적인 동작,서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음악,화려한 무대미술과 조명이한껏 조화를 이룬 공연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공연장을 나서면서 이들의 탁월한 명성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 봤다.두 세기가 넘는 긴 세월동안 이들이 최고의 위치를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화’와 ‘통일’의 아름다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용과 음악 그리고 무대,어느 것 하나 튀거나 처지지 않고 절묘하게 서로 조화되는 경지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머리에 떠올랐다.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의 도시는 크게 변모해 왔다.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사람과 집,빌딩과 공장 등을 수용하다 보니 도시가 무질서하게 개발되어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경제적인 여유를 어느 정도 갖게 된 근래에 와서야 도시의 조경,건축물의 멋등에 대한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발레가 무용·음악·무대가 조화되어야 높은 가치를 갖는 종합예술이듯이 도시 또한 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경관이서로 어우러지는 균형의 미를 보일 때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매력적인 도시미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통과 개성을 살리는가운데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갖는 도시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민 모두의 재산이다.이런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하게 되면,우리의 마음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달에 건설교통부는 쾌적하고 밝은 도시 환경을 가꾸기 위한 정책들을만들었다.건축물의 스카이라인 유지,색채의 조화,건물 옥상 공원의 설치,아파트 발코니에 꽃을 많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당장에는 충분치 않지만 앞으로의 도시정책이 지향해야 할 첫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01년의 ‘한국 방문의 해’,2002년의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이들에게 콘크리트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회색도시가 아니라 꽃이 있고 잘 정돈되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는 것이 어떨지….
  • 인천 동구, 낙엽 퇴비로 활용

    인천시 동구(구청장 金昌秀)는 17일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기 위해 ‘가로수낙엽 자원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도로변에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낙엽을 수거해 깨끗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구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오는 20일까지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2.5㎞ 작업구간에서 낙엽을 수거,양묘관리사업소로 반입한다. 동구는 또 쥐똥나무 밑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여 깨끗한 도로 환경을 유지할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말까지 쓰레기 발생량 감소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발언대]

    경찰에 투신한 지 1년이 되는 신임경찰관이다.갖은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진 우리의 교통문화를 보면서 일반시민이었을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느끼게 된다.우리의 운전문화는 사실 무엇이 정상인지 혼란이 일 정도이다.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음주운전,왜곡되고 변형된 자동차문화는 속도와 미관만을 과장한 자동차 광고도 한 몫한다고 여겨진다.몇초 만에 시속 150㎞에이른다는 자동차광고는 국내 도로여건을 생각지 않고,사고를 부추긴다. 그래서 규정속도인 80㎞로 달리다가는 뒷차의 경적과 번쩍거림,갖은 욕설을 들으며 추월당하고 차를 세우고 싸우게 된다.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죽을 뻔 했다’는 주장과 함께 단순과실범을 살인미수범으로 취급하며 재판까지 한다.이런 운전습관 속에서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은 정부나 경찰의 외로운 캠페인같다.매년 1개 사단병력의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불구가 되는 현실에서도 자기는 예외라는 방심과 타성이 이런 운전습관을 되풀이하게 한다. 운전자들은 흔히 자신의 무모함을 자랑한다.“어디서 170㎞로 달려 몇분에끊었다”,“그 차는 밟아봤자 120㎞밖에 안나온다”,“어느 골목으로 가면음주단속이 절대 없다”그리고 경찰에 적발되면 ‘급한 일이 있어서 부득이하게’,‘함정단속’이라고 말한다.도대체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중한 일이무엇인가,과연 함정단속 앞에서도 떳떳한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어느 과학실험결과를 보면 사람은 동물보다 나약하기 한이 없어서 시속 16㎞의 저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쳐도 죽거나 불구가 된다고 한다.자신의 판단과 차성능만 믿고 속도를 즐기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장난이다. 선택과 행동은 자신의 몫이다.특히 그것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행·불행을 가르는 일임에야 무슨 강조가 필요한가.한번 사고가 난 후 정신을 차리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새천년을 앞두고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운전문화만은 바꾸자.교통사고 현장에 서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위험한 운전습관을 버리지 못하는지 아쉽기만 하다. 김상민[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경찰서 순경]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3)페어 프레이

    [페어 플레이] 세기(世紀)를 여닫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의 최대 담론(談論)은 개혁이다.그러나 후세의 사가(史家)들이 90년대말 우리 사회를 진정한 개혁의 시대로 기록할 지는 예단키 어렵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보듯 지배계층의 사회 개조 작업이든,민중의 구체제혁파 운동이든 사회 전반의 자발적인 의식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왜 중요한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와 목표만 중시하는변혁의 논리가 공동체에 어떤 불행을 자초하는지 우리는 가까운 역사를 통해뼈저리게 실감했다. 올곧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을중시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새로운 사회규범의 틀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논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페어플레이란 같은 조건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다.당당한 승자와 떳떳한 패자의 정신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 교통위반으로 검문을 받을때 운전면허증 대신 다른 신분증을 내보이는 것은전혀 낯설지 않은 특권의식의 풍경이다. 학교 교육에서부터‘일등 제일주의,실패한 이등’의 사고방식에 젖다 보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이기면 그만’이라는 왜곡된 생존논리가 곳곳에 스며 있다. 페어플레이의 부재(不在)는 사회 각부문의 유기적인 부패사슬 구조와도 직결된다.입찰과 인허가과정에서 비롯되는 건설업계 비리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무면허업체,현장소장,경찰,소방공무원에 이르는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고있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씨랜드 화재 등 부실과 대형참사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것도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맥이 닿아 있다. 정치판의 금권·혼탁 선거,교육계의 촌지 관행,의료기관의 납품 비리,아파트관리비 부정,일선 행정기관의 급행료 수수,연고주의 인사 등도 공정경쟁풍토를 가로막는 구태(舊態)의 표본으로 꼽힌다.‘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꿩잡는게 매’‘나 하나쯤이야’‘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비정상과몰상식의 의식구조가 낳은 자화상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7월 국정홍보처의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59.5%가 ‘규칙을 잘 지키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시급하게 몰아내야 할 사회규칙 위반 유형으로는 61.8%가 ‘부정부패’를 꼽았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최대의장애물은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부정부패에 익숙한 우리의 의식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정부가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일과성 캠페인 차원에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기업가,공무원,교사,일반 시민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인 의식개혁 운동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패통제기구를 운영하거나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의식을 개혁하고페어플레이 풍토를 정착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기금(IMF)체제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해소하기 위해 조세개혁 등 분배구조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제기한다. 특히 고위직이나 정치인,재벌 등 ‘가진자’의 페어플레이 없이 사회 전반의 공정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힘있는 사람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어기는 마당에 일반 시민에게 공정경쟁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교수는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과거처럼 획일적 룰을 적용하기란 어렵다”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각 주체가 정해진 룰에 따라 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페어플레이의 사회 구조가 정착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미국의 경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에는 반독점법이란게 있다. 한두개의 기업이 독과점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간단한 이념의 이 법은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줄 우려가 있는 기업합병이나 흡수를 철저히 가려내는 자본주의의 보루로 작용하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약육강식의 초기 자본주의 병폐를 막고 자금력이 큰 대기업이더라도 중소기업과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결국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기능하는 법이다.바로 페어플레이 개념이다. 미국은 바로 이 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한다해도과언이 아니다.건국초기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 등이 국가를 만들어나갈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이 ‘권력분산에 의한 페어플레이’였으며,그 이념은 상실되어간다고 느낄 때쯤이면 되살아나 자정능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닉슨 전대통령이 탄핵 목전에서 사임한 것도 남의 선거사무실을 도청,선거전략을 알아냈기 때문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했다는 간단한 개념 때문이었다. 수정헌법 2조로 총기소유가 인정된 미국인들이 서부개척 당시 무질서 속에서 살인을 하더라도 무죄가 인정되는 경우는 바로 정당방위일 때다.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막을 동등한 권리가 인정된 페어플레이 정신이다.스포츠분야의페어플레이는 이미 잘 알려진 덕목이며,비록 잘못됐더라고 심판의 결정에 승복하는 정신이 굳어진지 오래다. 우리에게 가장 눈에 띠는 페어플레이 분야는 바로 정부나 기업에서의 인사부문.연공서열에 묶여 능력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실력을 토대로 활동영역을 부여받아 일한 뒤 결국 일한 만큼 대우받으며 그에 따른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다.
  • [독자의 소리] 학부모 무질서에 운동회 엉망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을 둔 학부모이다.가을운동회라 학교에 갔더니 1학년 무용이 시작되자 너나 할 것 없이 학부모들은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를들고 자기자녀들의 무용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때문에 자리에 앉아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볼수 없음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무용을 제대로 할수도 없을 지경이었다.더욱이 학교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부모들은 들은 척도 하지않아 아이들 앞에서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아도 됨을 가르친 셈이 되고 말았다.어린이 학교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무질서한 행동은 내아이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서한준[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 [사설] 도심 복합건물 신축 신중히

    서울시는 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역사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건축물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도심재개발계획을 재정비,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이 기본계획은 4대문안·마포·청량리·영등포 용산지역에 최고 90m(20층)이상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이들 지역 용적률을1,000% 이하로 제한하는 등 도심의 고층·고밀화를 억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번 도심 재개발 재정비계획은 기존계획에서 허용하던 건축물의 최고 높이 160m와 용적률 1,300%에 비해서는 수치상으론 상당히 개선된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실시한 도심재개발계획은 대개 전면 철거 방식으로 진행한 까닭에 상업지역 위주로 무질서하게 개발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서울시는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비계획을 재정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계획 역시 교통과 환경 등 주변 상황에 대한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뒤 마련된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먼저 도시 한복판에도 아파트를 위주로 한 주상복합건물이들어설 수 있게 한 점을 꼽을 수있다.시당국은 도심지역 토지용도가 상업용으로 되어 있더라도 지정용도를 30% 이상만 충족시키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용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것이다.도심 복합건물 신축허용은 건축주가 시장수요에 맞게 사업성이 높은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이는 도심에건물 신축을 늘리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서 용적률과 최고 높이를 줄이면서 도심에 복합건물을 짓도록 한다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되었을 경우 도심지역 교통난과 환경오염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서울시는 현재사무실 위주의 건축이 야간에는 공동화되고 낮에는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어 복합건물 신축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주간과 야간을 가릴 것 없이 교통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낮에 오염된 환경이 야간에 정화되는 여과상황마저 없어지게 됨으로써 도심 환경오염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현재 서울 도심지역 차량통행 속도는 21.19㎞에 불과하다.해마다 차량대수가 늘어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도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경우아파트 주민들의 차량까지 마구 쏟아져 나와 끊임없이 ‘교통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서울시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옆 주상복합건물 신축으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교통대란 문제가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지않도록 교통과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고려하여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할것을 당부한다.
  • LA타임스 ‘노근리 학살’ 보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노근리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 참전한 미 지도자들의 정보무시와 군수뇌부의 판단착오,인종차별주의와 참전군대의 미숙함 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노근리 참전 당사자와 한국전 연구학자 등 광범위한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도한 LA타임스는 “사건은 법적,혹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도 어떻게 발생했느냐가 더 큰 의문점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어떻게 평범한 젊은 미국인들이 콘크리트 터널에 갇힌 남자와 여자,어린이들에게 고의적으로 기총사격을 가한 뒤 고향에 돌아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수 있었나”고 반문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전 발발 당시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 등 당시 지도자들은북한의 남침위협을 전한 정보에 무지했으며 일본에 위치한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의 군대도 60∼90일 안에 북한을 격퇴할 수 있는 ‘경찰임무’ 정도로간주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당시 일본의 천황군과 비견될 만큼 정신무장이 됐고 일부북한장교는 러시아군으로 베를린 탈환에 참가했을 정도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진 군대였다고 소개했다.반면 미군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아닌,신참병에 훈련도 제대로 안된 상태였으며 심지어 일본 주둔시 여인들에게 휘파람을 부는 일이 고작인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당시 미군은 현재와는 다른 인종·민족에 대한 편견을 근본적으로 지닌 채 성장한 사람들이었고 트루먼 대통령이 편견을 갖지 말라고 지적했음에도 이들은 흰옷을 입은 한국인을 열등민족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며,이것이 학살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실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당시 군대의 무질서와 혼란의 책임도 지적했는데,당시기총사수였던 에드워드 데일리(68·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거주)하사는 “지형에 낯선 우리는 밤새 후퇴하는 아군과 피난민 등이 어우러져 있어 길은막힌 데다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으며,흰옷을 입은 사람은 모두 잠재적인적으로 보이는 혼란과 무질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발포명령을 내렸던 오마르 히처 소령은 지난 50년대초 전사했고 자신은 북한군에 포로로 억류됐다가 탈출했으며,본국 귀환 뒤 악몽에 시달렸다고전했다.
  • ‘경기장 문화 바로세우기’ 전개

    잘못된 경기장 질서 및 응원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경기장 문화 바로세우기 운동’이 3일 서울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제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문화시민 운동추진중앙협의회,대한매일신보사는 30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무질서와 구태를 개혁하고 극복하는 국민적인 문화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그 1단계 사업으로 경기장 문화 바로세우기운동을 오는 3일 오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올림픽 주경기장 출입구와 경기장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펼쳐진다. 새마을 중앙협의회,2002년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추진협의회,대한적십자사,대한축구협회 등 20개 단체 회원 600여명이 참석한다. 주요 참석인사로는 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신보사장을 비롯,강문규(姜汶奎) 새마을 중앙협의회장,서영훈(徐英勳) 제2의 건국 상임위원장,정원식(鄭元植)대한 적십자사 총재 등이 있다. 참석자들은 이날 ‘깨끗하게,질서있게,즐겁게’라는 슬로건 아래 입장시 쓰레기 봉투를 배부했다가퇴장 때 수거하는 쓰레기 감량대책 캠페인과 폭죽사용 억제 및 경기장으로 유해물을 던지는 행위 등을 자제하자는 건전한 응원문화 캠페인 등을 5시간에 걸쳐 펼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독자의 소리] 日의 미래 내다보는 환경계획 본받았으면

    얼마전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부터 일본의 환경보호실태를 들었다.일본은 100년 앞을 본 계획적인 자연보호로 토양과 기온에 알맞게 수종을 개량하여 조림했는가하면 명소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무질서한 산행을 차단하고 철저하게 자연을 보호해 왔다. 최근에는 하천의 콘크리트 수도를 헐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등 생태계의 생명력 회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사람과 생물이 어우려져 살수 있는 자연만들기 운동에 역점을 두면서 새로운 국토 및 토지 이용계획으로 접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21세기 환경 모범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민의식과 정책을 어떻게바꿔야할지 일본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삼동[경남 울산시 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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