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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건설 현장에 여성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 행정·사무직이 아니라 토목·건축, 전기·기계,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 분야까지 여성 기술자들이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아름답고 섬세하다는 칭찬은 사치다. 근무 환경이 남성과 똑같다. 작업복에 안전화, 안전모는 기본. 손에는 무전기와 설계도가 들려 있고, 허리춤에는 손 장비가 주렁주렁 달린 혁대를 차야 한다. 모든 생활이 남성들과 차이가 없다.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편견이다. ‘여자인데 할 수 있겠어?’, ‘이런 일 시켜도 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다. 국내 토목 현장의 대모(代母)로 통하는 김선미 현대건설 부장은 “여성이라고 봐 달라는 게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여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 기술자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 대우건설이 주간사로 시공하는 이 현장에는 아파트 4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고 중장비들이 웅웅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멍할 정도다. 굴삭기 10여대가 연신 암석을 캐내고 이를 운반하는 덤프트럭 30여대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입사 22년차 김순영 대우건설 팀장아이 셋 엄마… 현장선 호탕한 프로 이 현장 공사를 관리하는 인력은 80여명. 관리직과 기술직이 섞여 있는 이곳에 여성 기술자 3명이 당차게 활동하고 있다. 대우건설 김순영 건축팀장(차장)과 이시은 사원(건축), 양현아 사원(안전관리)이 주인공이다. 입사 22년차인 김 팀장. 첫인상이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첫마디부터 시원시원했다. 호탕한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 현장 분위기 주도는 그녀의 주특기다. 동료들과의 업무 협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작업 지시 등을 봐서는 건설 현장의 진정한 프로다.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면 수십개의 협력업체와 하루 1500여명의 근로자가 몰려드는데 이를 관리하고 작업 지시를 내리는 게 그의 몫이다. 토목 현장에 ‘현대건설 김 부장’이 있다면 건축 현장에서는 ‘대우건설 김 차장’이 대모 역할을 한다. 건축·토목 전공 여성이 많지 않던 시절, 그녀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기술직을 택한 이유를 묻자 “현장 근무가 매력적이지 않으냐”고 답한다. 근무 기간의 3분의2 이상을 현장에서 보냈다. 은평뉴타운, 화성동탄2신도시 등 대우건설이 참여한 주요 아파트 건설현장을 누볐다. 이론과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 사업비 심의위원, 성남시 기술자문위원이다.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장, 여성 건설기술인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경기도·중앙 건설심의위원도 지냈다. 장경각 현장 소장은 “김 팀장을 이 현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겉모습과 달리 기획력과 논리력이 뛰어나고 소통을 잘하는 인재”라고 거들었다. 어려운 점을 묻자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른 직업도 다들 똑같지 않으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함께 일하는 이시은 사원은 김 팀장에 비하면 한참 후배다. 건축을 전공하고 입사 1년 9개월 만에 현장에는 처음 나왔다. 앳된 모습이지만 김 팀장을 닮아서인지 일처리가 똑부러진다.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양현아 사원은 보건안전공학을 전공했다. 입사 1년차이지만 벌써 두 번째 현장에 나선 당찬 여성 기술자다.8t 타워크레인 조종원 함혜숙 기사“점심엔 국물 안 먹어… 바람 이겨야”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하는 여성 기술자도 늘고 있다. 고층 건물 시공현장에는 예외 없이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좁고 복잡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만큼 효율적인 장비도 없다. 원하는 방향과 높이에 맞춰 무거운 자재를 거뜬하게 들어올려 옮길 수 있으니 건설 현장의 최고 일꾼인 셈이다. 이런 타워크레인에 여성 기사들이 늘고 있다. 민주노총에 가입된 회원이 어느덧 100여명에 이른다. 8t짜리 타워크레인 조종원(기사) 함혜숙씨도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한다.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간을 잡은 지 15년째인 베테랑 기사다. 지금은 경기 김포의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출근한다. 20층짜리 아파트라서 이번 타워크레인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란다. 아파트 29층 공사 현장에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을 조종한 적도 있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타워크레인 접근이 엄격히 제한돼 조종원들이 하루 종일 일하는 공간을 직접 볼 수는 없다. 동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캐빈(운전석)은 반평이 채 안 된다. 사방을 살펴볼 수 있게 유리창이 붙어 있고 복잡한 조종간 옆에 라디오와 무전기, 물병, 수건 등이 놓여 있을 뿐이다.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좁은 공간에 하루 종일 혼자 있다. 지상에서는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작업지시를 내릴 수 있지만 타워크레인 기사는 늘 혼자다. 일단 올라오면 무전기 하나로 세상과 통한다. 아침에 올라가면 점심 식사 때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퇴근 때나 내려온다. 계단도 아니고 직각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도 이는 참을 수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생리현상. 함 기사는 “점심에는 국물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목이 말라도 물로 입을 적시는 정도로 끝낸다. 이런 고통도 위험 앞에서는 사치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찔하다. 바람이 불면 크레인 자체가 흔들리고 작업도 어려워 신경이 곤두선다. 일정 풍속 이상의 바람이 불면 작업을 중단한다. 또 베테랑 기사라면 어느 정도의 바람 위험은 이겨 낼 수 있다. 함 기사는 “가장 겁나는 것은 사각지대”라고 말한다. 운전석이 높아 지상 작업공간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스윙(크레인 이동) 때 상하좌우를 살펴야 하는데 자재에 집중하다 그만 옆에 있는 장비를 보지 못하고 부딪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상에서 신호수가 보내주는 정보와 고공 타워크레인 기사가 보는 각도, 거리, 느낌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신호 전문가’ 김미선 철도시설공단 차장올빼미 생활에도 “현장이 천직” 공공기관에도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나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처럼 건설 사업기관에 여성 기술자들이 근무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김미선 차장. 국내 철도 신호체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 차장은 철도대에서 전기제어를 전공한 현장 기술자다. 입사 19년차로 홍보실 근무 3년 10개월을 빼고는 철도 신호 분야에 매달렸다. 아무리 튼튼한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빠른 고속열차가 개발돼도 철도 신호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신설 구간의 신호체계 공사는 열차가 운행되기 전에 이뤄지지만, 기존 철도 신호체계 공사나 보수는 주로 열차 운행이 뜸한 야간이나 새벽에 이뤄진다. 그래서 신호체계 기술자들은 새벽이나 야간에 일하고 낮에 쉬는 올빼미 생활이 비일비재하다. 여성으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다. 잠깐 외도(?)도 했다. 그래서 들어왔던 곳이 홍보실이다. 홍보실 근무는 원해서가 아니라 본사의 필요에 따라서였다. 철도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자 현장 상황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던 중 김 차장이 발탁된 것이다. 당시 출입기자들은 김 차장 덕분에 어려운 철도건설 현장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공단 여성 기술자의 맏언니 역할을 한다. 일에 묻혀 결혼도 잠시 미루고 있다. 공단의 여성 기술자는 전체(1404명)의 3% 정도인 41명에 불과하지만, 요즘 기술직 여성이 부쩍 늘어 여간 반갑지 않다. 올해 신입사원(111명) 가운데 여성 기술직은 13명으로 10%가 넘는다. 토목 분야 기술자는 많은 편이지만 전기 신호 분야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낯선 문화, 남성이 대부분인 현장, 열악한 작업환경을 극복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영남본부 관할 철도 신호체계 점검은 10여명이 함께 하는데 여성은 김 차장뿐이다.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금은 이 분야 베테랑 기술자로서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갖는다. 김 차장은 힘들어하는 여성 기술자들에게 “조금만 노력하면 대가가 따른다”고 다독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사 우선권 ‘슈퍼 공수처’ 출범한다

    수사 우선권 ‘슈퍼 공수처’ 출범한다

    검·경 수사 중인 사건도 이첩 기소·공소유지권까지 모두 보유 수사 인력 최대 122명 매머드급 명칭에 ‘범죄’… 수사 의지 반영 수사인력만 최대 122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한다. 공수처는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갖게 되며, 검찰·경찰과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가 겹칠 때는 우선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어 법무부에 권고했다. 공식 명칭은 고위직 범죄에 대한 수사와 공소를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정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과 정무직 공무원, 판·검사, 경무관급 경찰, 장성급 장교, 퇴직 후 3년 미만의 고위 공직자와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 등이 포함됐다. 수사 대상 범죄는 뇌물수수, 알선수재,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 부패 범죄를 비롯해 공갈, 강요, 직권남용, 직무유기, 선거 관여 등이다. 규모는 공수처장과 차장 외에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 등 최대 122명으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3차장 산하 인력(검사 60명)과 비슷하다. 공수처장 임기는 3년 단임제다. 처장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인 자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한다. 공수처 검사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자 중 처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6년이고, 중임 가능하다. 공수처는 기본적으로 고위 공직자 수사에 우선권을 갖는다. 하지만 당초 공수처에 독점적으로 주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고위 공직자 수사권을 검찰·경찰에도 부여해 경쟁체제가 됐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0면> 한인섭 위원장은 “동일 범죄에 대해 공수처와 검찰이 동시 수사할 때는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한다. 그러나 검찰 수사 중에 있을 때, 영장 청구 단계에선 수사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검찰이 수사할 수 있다”며 “수사를 독점하는 게 아니라 공수처는 전속적 관할이 아닌 우선적 관할권, 상대적 우선권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개혁위는 수사기관이 수사권을 두고 충돌할 때는 조정기구를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법무·검찰개혁위, 122명 메머드급 공수처 창설 방안 추진(종합)

    법무·검찰개혁위, 122명 메머드급 공수처 창설 방안 추진(종합)

    법무부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 서울대 교수)가 검사 50명을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창설 방안을 추진한다.법무·검찰 개혁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수처 설치 안을 마련해 박상기 장관에게 권고했다. 공수처는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갖고 경찰·검찰 수사가 겹칠 때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식 명칭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다.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 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대법관·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 등이 포함됐다. 장·차관 등 국가공무원법상 정무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공무원,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 장성급 장교도 수사 대상이다. 공무원은 대체로 2급 이상이 해당하게 된다. 대통령비서실, 국가정보원의 경우 3급까지 확대한다.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도 포함된다. 수사 대상 범죄도 폭넓게 정해졌다. 전형적 부패범죄인 뇌물수수,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 외에도 공갈, 강요, 직권남용, 선거 관여, 국정원의 정치 관여 등 고위 공직 업무 전반과 관련한 범죄가 처벌 대상이다. 기본 수사 과정에서 파생되는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쌍방이 주고받는 뇌물수수 등 사건의 경우 기업이 공여 주체라면 공수처가 기업을 상대로 한 수사도 하게 된다. 일부 국회 계류 법안에 있던 ‘국회의원 10분의 1 이상 발의 시 수사 착수’라는 내용은 중립성 우려 등을 고려해 빠졌다. 인적 규모도 기존 논의 수준을 웃돈다. 처장과 차장 외에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을 둘 수 있다. 처장과 차장을 포함한 수사 인력만 최대 122명에 달할 수 있다. 검사 50명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부패범죄 등 특별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검사 60명과 비슷한 규모다. 처장 임기는 3년 단임제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처장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자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한 명을 임명한다. 공수처 검사는 변호사 자격자 중 처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 6년으로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공수처는 전국 수사기관의 고위공무원 범죄 동향을 통보받고 우선 수사하는 권한을 가진다. 기존 수사기관이 공직자 범죄를 수사하게 될 경우 공수처에 통지하고, 사건이 중복되면 이첩하도록 했다. 다른 수사기관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첩 요구에 응하도록 해 우선 수사권을 보장했다. 한인섭 위원장은 ‘수사 독점권’이 아닌 ‘상대적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경찰 등 기존 수사기관과 공수처가 적극적으로 반부패 수사에서 경쟁한다는 취지다. 검찰과 경찰의 ‘셀프 수사’도 불가능하다. 검·경은 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고위 경찰관의 비위 사건을 인지했을 때 의무적으로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나 김형준 전 검사의 경우처럼 검찰이 내부 비리를 수사하는 길이 차단된다. 거꾸로 공수처 검사의 비리는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한다. 개혁위 방안은 권고 형식이지만 법무부는 이를 최대한 반영해 정부 안을 조속히 마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신속한 입법을 위해 정부 법안이 아닌 의원 입법 형태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곽 드러난 독립된 수사기구 ‘공수처’…수사 대상·범위 넓어 ‘막강’

    윤곽 드러난 독립된 수사기구 ‘공수처’…수사 대상·범위 넓어 ‘막강’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부정부패 범죄를 독립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논의돼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검사를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을 두는 방안이 추진된다.법무부 산하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수처 설치 안을 마련해 박상기 법무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수처의 정식 명칭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정해졌다. 권고 내용을 보면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대법관·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과 교육감 등 주요 헌법기관장 등이 포함됐다. 또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 장성급 장교도 수사 대상이다. 현직이 아니어도 퇴임 후 3년 미만의 고위 공직자는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다.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도 포함된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되는 범죄행위의 범위도 폭넓게 정해졌다. 전형적 부패범죄인 뇌물수수, 알선수재, 정치자금 부정수수 외에도 공갈, 강요, 직권남용, 직무유기, 선거 관여, 국가정보원의 정치 관여, 비밀 누설 등 고위공직자 관련 업무 전반과 관련한 범죄가 대상이다. 인적 규모도 기존 논의 수준을 크게 웃돌아 공수처장과 차장 외에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을 둘 수 있다. 처장과 차장을 포함한 수사 인력만 최대 122명에 달할 수 있다. 검사 50명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부패범죄 등 특별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검사 60명과 비슷한 규모다. 공수처장의 임기는 3년 단임제로 해 연임이 불가능하다. 처장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자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공수처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관련 법안 제·개정 건의를 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점이이 주목할 만 하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법률 의안 건의도 법무부나 행정안전부를 통해 가능했다. 개혁위는 공수처가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가지며 경찰·검찰 수사가 겹칠 때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 수사기관의 고위 공무원 범죄 동향을 통보받을 수 있다. 업무 분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수사기관이 고위 공직자 범죄를 수사하게 될 경우 공수처에 통지하고 사건이 중복되는 경우 이첩하도록 했다. 다른 수사기관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첩 요구에 응하도록 해 우선 수사권을 보장했다. 검찰과 경찰의 ‘셀프 수사’도 불가능하다. 만일 공수처 검사가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대검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해 검찰과 상호 견제하도록 했다. 물론 개혁위 방안은 권고 형식이지만 법무부는 개혁위의 권고안을 최대한 반영해 입법을 추진하기로 해 사실상 정부 안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권고 취지를 최대한 반영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공수처 설치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징계 없이… ‘징역형’ 김수일 사표 처리해준 금감원

    징계 없이… ‘징역형’ 김수일 사표 처리해준 금감원

    임면권자 금융위는 그대로 수리 퇴직금 보전… 추가 제재 없어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도 앞둬 금감원 쇄신 여론 더욱 커질 듯 금융감독원이 변호사 채용 비리 사건으로 최근 실형이 선고된 김수일 부원장에 대해 별다른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은 채 사표를 제청하고, 금융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수리해 ‘솜방망이 처분’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 직원은 범죄를 저질렀을 때 해임 외에도 현행법상 공무원에 준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형사처벌만 받은 채 퇴직금 등은 고스란히 받는 등 추가 제재는 이뤄지지 않았다.금감원은 내부 직원들의 주식거래와 경력직 채용 문제 등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어 ‘금융검찰’ 금감원에 대한 쇄신 여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자로 김 부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융위가 임면권을 행사한다. 전날 금감원이 금융위에 김 부원장의 사표 수리를 제청한 결과다.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 11일 김 부원장 등 금감원 임원 13명은 일괄 사표를 냈다. 김 부원장은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지시로 임영호 전 국회의원 아들의 특혜 채용을 주도한 혐의로 이상구 전 부원장보와 함께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3일 김 부원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김 부원장을 인사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는 등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했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69조는 ‘금감원의 집행간부 및 직원은 형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른 벌칙을 적용할 때 공무원으로 본다’고 적시하는 등 금감원 임직원에 대한 징계 등은 공무원에 준해 내리도록 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서는 공무원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별도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고, 징계를 받기 전에는 의원면직이 불가능하다. 1심 판결이 난 직후 징계 절차에 바로 착수한다. 공무원은 범법행위의 수위에 따라 견책-감봉-정직-강등-해임-파면 등의 징계를 받는다. 보수와 연금 등이 삭감되고, 3~5년 동안 공무원 임용도 금지된다.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역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당연퇴직이 되면 연금 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금감원은 ‘별도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별도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금감원 내부 인사규정에는 직원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내부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리도록 돼 있지만, 부원장 등 고위직은 직원이 아니라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부원장은 별도 근거가 없어 인사위 등을 열 수 없었고, 차선책으로 사표 수리를 제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김 부원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이지만 3심 결론이 날 때까지 업무를 공석으로 둘 수 없어 해임을 제청했고, 금융위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이를 수리했을 것”이라면서 “형이 확정되면 김 부원장의 인사기록카드에 유죄 선고 기록이 남는 만큼 징계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회사도 임직원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위 등을 거치는 건 상식”이라면서 “공무원 수준으로 감독당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공무원의 의무는 부과받지 않는 조직”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위법이나 시행령상에 금감원 징계 규정 등을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3번째 영장도 기각… 法·檢 법리논쟁으로 비화

    3번째 영장도 기각… 法·檢 법리논쟁으로 비화

    법원과 검찰의 구속영장 갈등이 ‘법리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새벽 민간인 댓글부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3건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면서 시작된 법원·검찰 간 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14일 서울중앙지검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청구한 KAI 박모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대해 한동훈 3차장 명의의 입장 자료를 내고 “형사소송법의 취지를 감안할 때 영장 기각 사유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법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지검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장 기각 유감 표명에) 숨은 뜻이 없다”며 갈등 진화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또 법원과 충돌한 것이다. ●檢 “잇따라 영장기각 수사 발목 잡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밤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 박 상무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시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했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박 상무에게 증거인멸 교사죄가 적용되려면 부하 직원의 증거인멸죄가 우선 입증돼야 하는데, 이런 전제가 성립하지 않아 검찰의 영장청구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법리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죄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경우에 성립되지만, 증거인멸 교사죄는 인멸 대상인 증거가 자신이 처벌받을 형사사건에 대한 경우에도 성립된다”면서 “박 상무는 재무제표 작성을 담당하는 회계부서와 직접 관련이 없어 분식회계로 형사처벌 받을 가능성이 없는 개발부서 실무직원들에게 직무상 상하관계를 악용해 증거인멸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원이 잇따라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에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한다. KAI 관련 수사도 구속영장 5건 중 3건이 기각되면서 답보 상태다. ‘구속영장 기각 폭탄’을 맞은 지난 8일에는 올해 2월 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교체 이후 영장 기각이 늘고 있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法 “여론 빌려 법원을 압박하려 하나” 반면 법원은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란 점에서 사안별로 신중히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된 일”이라면서 “검찰의 반발에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 내에는 “검찰이 여론의 힘을 빌려 법원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판사들도 적지 않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60대가 딸 살해…함께 잠 자던 11살 외손자가 신고

    60대 남자가 식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딸을 둔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엄마 옆에서 잠 자던 어린 아들이 신고했다. 14일 오전 0시 1분쯤 충남 천안시 봉명동 한 주택에서 고모(69·무직)씨가 옆방에서 잠 자던 딸(34)의 머리 등을 둔기로 10여 차례 내리쳤다. 순간 엄마 옆에서 잠 자던 외손자(11·초등학교 4년)가 깨어 일어나 거실로 나간 뒤 경찰과 외할머니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출동해 고씨의 딸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도착하기 전 숨졌다. 사건 당시 고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고씨는 부인과 이혼한 뒤 알콜 중독 등으로 정신병원에서 5년간 지내다 나와 3년 전부터 딸의 집에서 외손자와 함께 셋이 방 2개짜리 집에서 살았다. 숨진 딸도 6년 전 이혼한 뒤 김밥집 종업원 등으로 일하면서 어린 아들과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고씨를 부양했다. 이 과정에서 고씨는 반찬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딸과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 경찰은 고씨가 갈등 끝에 딸에게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이날 고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울산대병원 노조, 올 임단협 관련 파업 돌입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 분회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관련해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울산대병원노조는 2015년 임단협 때 하루 파업을 한 이후 2년 만에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교대 근무하는 조합원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13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 인력인 중환자실, 응급실, 특수병동 조합원을 제외한 300∼4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병원 측은 관리자와 비조합원이 있어 당장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전날 임단협 교섭에서 쟁점인 임금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13일까지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5일 조합원 1321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자 91.2%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의 올해 요구안은 기본급 11% 인상, 사학연금 전환에 따른 보조금 지급, 간호사 충원과 업무 개선, 근무시간 외 환자정보 접근 금지, 생명안전업무직 전원 정규직화 등이다.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벌인 40여 차례 교섭에서 기본급 1.8% 인상안을 내놨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노동자 4명 중 1명 임시공휴일 근무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열흘까지 황금연휴가 됐지만 노동자 4명 중 1명은 임시 공휴일에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이 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에 근무한다’는 응답은 전체 1250명 가운데 23.8%(297명)로 나타났다. 근무 이유로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이 62.0%로 가장 많았고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상 휴일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14.5%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운수노동자의 75.4%, 의료노동자의 58.6%가 임시 공휴일에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공공·사무직의 경우 6.1%가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나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나 공공기관은 임시 공휴일에 쉴 수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에는 공휴일을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노사 간 단체협약에서 ‘법정 공휴일에 준해 쉰다’는 조항을 두는 기업은 임시 공휴일이 휴무일에 해당한다. 1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취업규칙에 이를 명시해야 하고 10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계약서에 휴무일을 규정한다. 아울러 최장 열흘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의 휴무일수도 운수업의 경우 4.5일로 전체 연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사 대상 노동자의 평균 휴무일수는 8일이고 금융·공공·사무직은 9.4일로 나타났다. 열흘 모두 쉬는 노동자는 전체의 61.0%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얹혀 사는 가출 남매’ 월세 내라며 발톱 뽑고 구타한 일당

    ‘얹혀 사는 가출 남매’ 월세 내라며 발톱 뽑고 구타한 일당

    가출한 남매를 가둬놓고 월세를 못 낸다며 발톱을 뽑는 등 학대한 남녀 4명이 검거됐다.부산 강서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상해, 특수상해 혐의로 홍모(2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달 중순 A(25·여)씨와 A씨 동생 B(23)씨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 2주간 가둬놓고 공구를 이용해 남매의 발톱 9개를 뽑고, 각목 등으로 전신을 구타하며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4명은 홍씨와 홍씨의 사회 후배 박모(23)씨, 박씨의 동거녀 김모(20)씨, 박씨의 여자 후배 최모(23)씨 등이다. 조사 결과 홍씨는 A씨의 남자친구로, A씨 남매가 지난달 초 집을 나가 살기로 하면서 홍씨의 원룸에 함께 살게 됐다. 그러던 중 무직인 홍씨도 월세를 내지 못하자 3명이 박씨의 원룸에 얹혀 살게 됐다. 박씨의 원룸에는 최씨와 김씨도 함께 살던 중이었다. 처음에는 이들이 A씨 남매를 향해 방값을 내놓으라며 한두 차례 폭행을 가했다. 이 때 남매가 저항하지 못하자 폭행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학대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남자친구인 홍씨는 A씨 남매를 감싸주기보다는 박씨와 그 지인들의 눈치를 보며 범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남매를 번갈아가며 감시, 남매가 원룸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남동생 B씨가 “숨겨둔 돈이 있다. 가져와서 갚겠다”며 기지를 발휘해 원룸을 빠져나간 뒤 홍씨의 감시를 피해 도망가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이청용 실수 하루 만에 감독 해임

    [프리미어리그] 이청용 실수 하루 만에 감독 해임

    정말로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가 프랭크 드 보어(47·네덜란드) 감독의 해임을 불러왔을까.잉글랜드 프로축구 크리스털팰리스의 드 보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77일 만이며 시즌 다섯 경기(리그 네 경기) 만인 11일 구단 측으로부터 해임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구단은 로이 호지슨(70) 전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특히 이날 해임 조치는 이청용의 백패스 실수로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0-1로 패한 지 하루만에 이뤄져 이청용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프랭크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 감사드리고자 한다”고만 밝혔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를 지휘해 4년 연속 에레디비지에 우승으로 이끌었던 드 보어는 지난 시즌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던 샘 앨러다이스의 뒤를 이어 올여름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크리스털팰리스 재임 기간 유일한 승리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경기에서 거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의 감독에서 해임됐을 때도 85일밖에 재임하지 않아 두 차례 재임 기간을 합쳐 162일 만에 무직 신세가 됐다. 그는 아약스 시절 124승45무18패로 승률 66.31%를 기록했으나 인터 밀란 시절 4승2무5패(승률 36.36%)를 거쳐 크리스털팰리스에서 4연패하며 0%로 곤두박질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그는 최단 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그의 뒤를 이어 2006년 레스 리드(찰턴)가 7경기 40일 만에, 지난해 밥 브래들리(스완지)가 11경기 84일 만에 해임됐다. 크리스털팰리스는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인 구단의 대표 격이다. 호지슨 감독이 계약을 맺으면 6년 동안 일곱 번째 감독이 될 정도다. 스티브 패리시 구단 회장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 “끔찍한 시즌 출발이지만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 축구 팀이 여러 경기를 내주는 일은 늘 있는 일이다. 난 클럽에서 이 모든 상황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감싸야 한다”며 “우리는 지난 시즌을 11위로 마쳤을 때보다 현재 더 스쿼드가 약해졌다. 난 이런 상황에서 절대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터라 더욱 놀라움을 안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간제 교사, 정규직 대상서 제외…유치원 돌봄교실·방과후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제 교사, 정규직 대상서 제외…유치원 돌봄교실·방과후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제 교사 4만 6000여명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빠졌다.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방과후과정 강사 1000여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국공립 학교회계직원(교육공무직원) 약 1만 2000명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교육부는 11일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심의는 사립학교는 제외하고 국공립학교만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규직 전환 심의위는 시도 교육청에 제시한 공통 가이드라인에서 기간제 교사의 경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정규 교원 채용의 사회적 형평성 논란 등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규 교원과 기간제 교원 간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성과상여금·맞춤형 복지비 등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방학기간을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쪼개기 계약’(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정원외 기간제 교원 해소를 위해 정규 교원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사립학교의 경우 교원 비율 개선과 정규 교원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국공립학교의 기간제 교원은 3만 2734명이며, 사립학교를 합치면 4만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8343명인 국공립학교 7개 강사 직종 가운데는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299명)와 방과후과정 강사(735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인원 수가 가장 많은 영어회화 전문강사(3255명)와 초등 스포츠강사(1983명), 다문화언어 강사(427명), 산학겸임교사(404명), 교과교실제 강사(1240명)는 전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돌봄교실과 방과후과정 강사의 경우 유아교육법상 행정직원에 해당하고, 많은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회계직원으로 구분해 이미 전환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권고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채용의 공정성과 교육현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초등 스포츠강사는 정부 공통 가이드라인 상 정규직 예외사유로 규정된 점,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해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 강사도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시도 간 운영방식이 다른 다문화언어강사는 시도 교육청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심의위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강사 직종의 경우 계약 연장 시 평가 절차 간소화,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공립 학교회계직원의 경우 정부 추진계획에 따라 15시간 미만 근로자, 55∼60세 근로자 등 약 1만 2000명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포함돼 시도 교육청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학교회계직원은 급식, 교무, 행정, 과학, 특수, 사서 등 분야에서 교육실무와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이다. 국립학교 학교회계직원은 공립학교 수준으로 처우가 개선되고, 학교회계직원 전체의 급식비·맞춤형 복지비 인상, 명칭과 임금체계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부 및 교육부 소속기관 6곳의 기간제 근로자 74명 중 45명, 국립특수학교 5곳 기간제 근로자 46명 가운데 44명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확정됐다. 각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 공동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자체 정규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소속 기간제 교원, 학교강사, 학교회계직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9월 말까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랜드 신입사원 95% ‘청탁’으로 합격”

    “강원랜드 신입사원 95% ‘청탁’으로 합격”

    강원랜드의 2012~2013년 선발된 신입사원 가운데 95% 이상이 청탁 대상자였다는 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한겨례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당시 1‧2차에 걸쳐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교육생 공모(서류전형-직무평가-면접)를 통해 일반사무와 카지노‧호텔 부문 518명을 채용했다. 2015년 내부감사 결과 이중 493명(95%)이 청탁 대상자로 처음부터 “별도 관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자 493명뿐 아니라 불합격자 중 최소 200명 이상도 “내‧외부 인사의 지시‧청탁에 의해 선발과정 시작부터 별도관리된 인원”이었다. 강원랜드 내부자 A씨는 “파다보니 도저히 감당이 안 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의 대규모 신입채용은 정부로부터 얻어낸 카지노 증설 허가 등에 따르면 인력 확충으로 전국에서 5286명이 지원했다. 회사는 애초 일반사무직 14명, 카지노·호텔 부문 263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서류전형 때 지원부문 구분을 없애고 일괄 705명을 통과시켰다. 카지노·호텔 쪽과 비교했을 때 대게 ‘스펙’이 더 나은 사무직 응시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 해 일반사무직에는 응시자 151명이 면접을 봤고, 이 중 61명이 최종합격했다. 반면 카지노·호텔 부문 합격자는 259명으로 채용 계획보다 줄게 됐다. 내부자 A씨는 “(청탁) 명단엔 있었지만, A씨는 성적이 조작된 사례는 아니였다”며 “진짜 좋은 빽은 행정 쪽으로 바꿔 들어간다“고 매체에 전했다. “청탁자가 6명까지 겹치는 응시자도 있었다” “인사팀장이 하루 받은 청탁전화·문자만 200통 넘은 적도 있다고 들었다”라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면접 때는 심사위원 간에 사전 협의가 이뤄졌고 ‘청탁 대상자 살리기’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 대상자의 74% 이상이 심사위원으로부터 합격권인 8점(10점 만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프 톡톡] 서울시 공무원 59% 은퇴 후 귀농 생각 있다는데…

    [라이프 톡톡] 서울시 공무원 59% 은퇴 후 귀농 생각 있다는데…

    “서울시 공무원 3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은퇴 이후 귀농을 희망했습니다.” 서울 중랑구청 법제통계팀장으로 일하는 박성택(58)씨는 지난 6월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에서 ‘공무원의 귀농·귀촌 인식조사를 통한 퇴직 준비 교육 프로그램 개선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6월 30일까지 근무 예정인 박 팀장은 일터인 중랑구의 유명한 장미축제로 논문을 준비하다가 지도교수의 권유에 퇴직 공무원의 귀농으로 논문을 쓰게 됐다.#은퇴 후 귀농 꿈꾸며 아예 석사 논문 내 서울시 공무원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59.1%가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과반수가 경기 지역으로 귀촌하기를 희망했다. 연간 은퇴하는 공무원 숫자는 3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의 숫자는 2300여명이다. 서울시 공무원은 다른 지방직과 달리 전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어 ‘제2의 국가직’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설문조사를 통해 추산한 지방 출신 서울시 공무원 비율은 30% 정도였는데, 신규 임용자들을 살펴보면 50% 정도가 서울 출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출신 30%… 고향으로 돌아갈 가능성 전남 무안 출신인 박 팀장 역시 은퇴 후 귀농을 꿈꾸고 있기에 관련 논문을 쓰게 됐다. 직장은 서울을 택했지만 지방에 연고가 있는 공무원들은 퇴직 후 귀농할 때 고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선행연구를 통해 지방 출신 서울시 공무원들은 승진 등 신상관리에 있어서 고향이나 연고지의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공무원 교육을 전담하는 인재개발원에서는 귀농을 위한 온라인교육 등을 하는데 2주 집합교육에는 1박2일 현장체험만 포함돼 있어 귀농에 관심 있는 공무원들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970년 이전 출생자 34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예상 연금액수는 250만원 미만이 57.9%, 300만원 미만이 38.5%였다.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은 여행 31.6%, 취미활동 26.4%, 재취업 17.7%, 일단 휴식 15.9%, 사회봉사 8.1% 순이었다. 귀농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남성이 여성을 압도했다. #지자체 10곳 ‘서울농장’… 체류·교육비 지원 박 팀장은 “실무직이 많은 서울시 공무원은 퇴직 후 연금액도 충분하지 않아 재취업을 많이 고민하는 편”이라며 “과반수 이상이 귀농·귀촌 의사가 있는 만큼 농·어촌의 현실을 반영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전국 곳곳에 은퇴 후 귀농, 귀촌하는 이들을 위한 ‘서울농장’을 만든다. 올해 희망한 지자체 10곳 가운데 2~3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서울농장을 운영하게 되는데 서울시가 농촌에 서울농장을 조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농장은 체류형 숙소와 강의장, 영농실습장, 농자재 보관창고 등으로 구성되며 시가 농장 한 곳당 7억원씩을 지원한다. 예비 귀농인에게 체류비와 교육비 60%를 지원하는 체류형 귀농지원사업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3.3%… 소리 없는 강자, 경찰 아닌 경찰청 사람들

    [관가 인사이드] 3.3%… 소리 없는 강자, 경찰 아닌 경찰청 사람들

    2017년 6월 기준 전국 경찰 총인원은 12만 911명이다. 이 가운데 경찰에서 일하면서도 경찰이 아닌 이들이 있다.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들이다. 2107년 6월 기준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은 3997명으로 전체 경찰 인원의 3.3%에 불과하지만 기획조정과 과학수사, 경무 인사 및 감사 등 각 분야에 포진한 이들은 경찰 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갈수록 다양화되고 치밀해지는 범죄 유형과 늘어나는 경찰 업무를 효율적으로 나누기 위해서는 경찰 비고유 업무 분야의 일반직 공무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6월 현재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 중 가장 많은 직군은 행정 직군으로 1565명이다. 이어 사무직(577명), 전산직(386명), 공업직(189명), 전화상담직(106명) 등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는 경찰청 본청이다. 경찰청 본청에는 총 287명의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기획조정(222명)이나 과학수사(164명), 정보화 장비(66명) 등 경찰 내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높은 전문성을 요하는 과학수사 분야의 경우 최근 과거 미제사건 해결 등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 각 분야에서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경찰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직 공무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수 한국공공신뢰연구원장은 “현재 경찰 조직은 급여, 복지, 청사관리, 유무선 통신 등 사법경찰의 법집행 업무와 업무적 관련성이 낮은 분야에서 근무하다 업무가 숙달될 즈음 다시 인사 발령으로 보직이 바뀌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력 구조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찰직의 내근 행정·지원 업무를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이들을 치안 현장으로 지속적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경찰은 2006년 의무경찰 감축에 따라 대체 인력으로 일반직 290명을 증원해 교통내근이나 종합조회처리실 등에 배치했다. 또 2012년에는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일반계약직 채용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법률 및 소송업무 전문가를 일반계약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인사·복지·비상대비·통계분석 업무 등을 경찰직에서 일반직으로 대체하며 일반직 공무원 비중을 늘렸다. # 경찰 내 일반직 美 30%·英 37%·日 11% 그러나 선진국들의 경우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경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89만 9212명 중 일반직 공무원은 27만 1263명으로 전체의 30.2%다. 영국은 전체 경찰의 37.0%가 일반직 공무원이고 우리와 가까운 일본도 일반직 공무원이 전체 경찰의 11.2%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반 경찰관이 위험업무 수당 등으로 보수가 높아 예산 절감 차원에서도 일반직 공무원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디지털 포렌식·언론 담당 등 전문성 갖춘 인재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직 공무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범죄 증거를 찾아내는 ‘디지털 포렌식’ 분야를 비롯해 예산 집행과 언론담당자, 심리학자, 심지어는 자연과학자와 물리학자까지 채용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이 담당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치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 경찰관들이 치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민원 등의 행정 업무를 분담하는 경향도 보인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경찰의 경우 치안 현장은 사법경찰관이 담당하고 내근은 일반직이 담당하고 있는 구조로 돼 있다. 가장 작은 단위의 마을 경찰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의 비율이 50.2%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작은 지역의 경우 치안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 업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찰 역시 지방 경찰관들의 경우 치안 업무보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 요청으로 인해 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공무원노동조합 신쌍수 위원장은 “경찰 내 일반직 공무원은 경찰관들의 원활한 법 집행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 조직의 민주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과학기술과 연구 분야는 물론 감사, 인사, 총무 등 일반 행정 업무는 일반직 공무원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근 업무 일반직 전환하고 경찰은 현장 집중을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안 현장 주임의 경찰공무원 재배치와 경찰 인적 관리의 전문화를 위해 경찰의 인력 재배치는 필요하다”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치안 현장에서 경찰 공무원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이 담당할 수 있는 문서 접수, 시설 및 장비 관리 등의 직위는 과감하게 일반직으로 대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할아버지한테 35억원 땅 상속” 거짓말로 사기 결혼한 30대 남성

    “할아버지한테 35억원 땅 상속” 거짓말로 사기 결혼한 30대 남성

    피해 여성들한테서 2억 6000여만원 뜯어내 한 30대 남성이 자신을 항공사 부기장이자 부잣집 아들로 속여 여성들에게 돈을 뜯고 심지어 결혼식까지 올려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이은희 판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신분을 속이고 피해 여성 A, B씨를 만나 A씨로부터 1억 9000만원, B씨로부터 7000만원 등 총 2억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한 결혼정보 사이트에 직업을 ‘항공사 부기장’이라고 적고 피해자들에게는 “할아버지로부터 35억원 상당의 땅을 증여받았고, 아버지는 철강회사를 경영하며 어머니는 치과를 운영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사실 무직이었던 이씨는 2014년 5월 결혼정보 사이트를 통해 A씨를 소개받아 이듬해 4월 A씨와 결혼했다. 신혼여행까지 다녀온 이씨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급 호텔에 투숙하면서 A씨와 그 가족의 신용카드로 숙박비 3000만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이후 A씨로부터 카드 사용을 추궁받자 이씨는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담보 대출을 받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이렇게 이씨는 갖은 핑계를 대고 A씨로부터 8400만원을 빌렸다. 또 A씨와 함께 살면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A씨 카드로 7700만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12월 같은 결혼정보 사이트에서 소개받은 B씨에게 청혼해 환심을 산 뒤 올 3월까지 7000만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다. 이 판사는 “결혼을 빙자해 철저히 속여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피해 보상이 대부분 이뤄지지 않아 용서도 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경환 서울시의원, 서부교육청 산하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간담회

    오경환 서울시의원, 서부교육청 산하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간담회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의회 1층 회의실에서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부교육지원청(마포, 서대문, 은평구) 산하, 학교 야간당직자 10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와 근무자들의 의견을 듣는 이번 간담회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윤영금 지부장)와 함께 진행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은 60세 이상 고령자나 특정 사업의 완료 또는 기관의 존속 기간이 명확한 경우를 예외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야간당직자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이기 때문에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 되게 된다.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학교 야간당직자와 같이 정규직 전환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을 파악하고, 고용의 안정 및 지속성을 마련하는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서울시교육청은 상시 지속적 업무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정부가 지난 7월 20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 하고 교육부도 ‘1호 정책 과제로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 ▲충분한 노사협의를 통한 자율적 추진 ▲고용안정, 차별 개선, 일자리 질 개선의 단계적 추진 ▲국민 부담의 최소화와 정규직의 연대 ▲국민의 공감대 형성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 추구 등 5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일선학교 야간당직자는 기존 교직원들이 당직 및 숙직 근무를 2002년 폐지하고 학교경비체계가 전자경비와 외주 인력에 의한 체계로 바뀌면서 용역업체를 통해 채용되었고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의 근로자이다. 윤영금 지부장은 간담회에서 “비록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고용의 연속성 등이 있을 때는 근무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들도 나와야 한다. 부당한 용역회사와의 근로계약 문제도 해결하고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소임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코 공주 약혼 소식에 뜨거워진 日 결혼시장

    마코 공주 약혼 소식에 뜨거워진 日 결혼시장

    아키히토 일왕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동기 회사원과 약혼한다는 소식에 일본의 결혼시장이 들썩이고 있다.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경제평론가 오기와라 히로코는 “과거의 로열웨딩 사례로 추산하면 혼인 건수가 1만~2만건 늘고, 경제효과는 500억~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과거 왕세자와 마사코비의 결혼때는 마사코비가 타던 도요타자동차 코롤라의 인기가 올라가고, 일왕의 딸 노리노미야 공주의 결혼식 때는 진주목걸이를 착용으로 진주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마코 공주의 신혼여행지나 예식, 피로연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주의 남편이 될 고무로 게이(小室圭·25)의 고향 가나가와현도 그가 2010년 가나가와현 쇼난 에노시마의 ‘바다의 왕자’라는 홍보대사를 역임한 경력 때문인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만혼 현상이 만연해 결혼관련 시장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마코 공주의 결혼은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이다. 국제기독교대(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공주와 약혼을 한 게이는 마코 공주와 국제기독교대 동창으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인데,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에 따라 민간인이 돼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아차 이어 한국GM도 ‘통상임금’ 패소

    한국GM 노조 오늘 부분파업 기아자동차에 이어 한국GM 노동자들도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추가 수당을 지급하기에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따라 수당 지급 의무가 없다는 회사 측의 주장은 이번에도 기각됐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김상환)는 한국GM 사무직과 퇴직자 총 1482명이 “통상임금을 재산정함에 따라 추가되는 임금·퇴직금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3건으로 나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선고된 3건 중 2건은 대법원 환송에 따른 판결이고, 1건은 항소심 판결이다. 재판부는 업적연봉, 조사연구수당·조직관리수당, 가족수당 중 본인분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한국GM 근로자는 생산직과 사무직으로 구분돼 생산직에게는 정기상여금이, 사무직에겐 업적연봉이 지급됐다”면서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지급되는 ‘정기성’, 모든 직원에게 지급되는 ‘일률성’, 업적·근무시간에 구애 없이 지급되는 ‘고정성’이 충족되는 업적연봉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수당 중 본인분만 통상임금이 된 것은 가족구성원에 따라 달라져 ‘일률성’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고가 통상임금으로 청구한 수당 중 귀성여비, 휴가비, 개인연금보험료 등도 통상임금에 들어가지 않았다. 통상임금의 정의를 명확하게 규정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가 2013년 확립되고, 이듬해부터 한국GM은 생산직의 정기상여금과 사무직의 업적연봉을 통상임금에 편입시키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따라서 노사가 2014년 이후 통상임금 금액을 새롭게 따질 여지는 적다. 한국GM 측은 이날 “경영상 어렵다는 신의칙을 재판부가 수용하지 않아 아쉽다”며 항소심 판결 1건에 대한 상고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5일 인천 부평공장 내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오전과 오후 조가 각각 4시간 파업할 계획이다. 노사는 지난 7월 24일부터 총 18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GM의 한국시장 철수를 막기 위해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해 왔다. 산업은행이 소유한 한국GM 지분(17.03%)을 매각하면 안 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우리도 이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몇 차례 경험했다. 완전한 의미의 여야 간 정권교체만 해도 1997년 김대중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그리고 올해 5월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들 수 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이념을 실행한 것이다.# 정권 교체돼도 모든 정책 뒤엎는 건 낭비 여야 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기조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여야 정당의 정치철학과 정책 지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전 정권이 수행해 온 주요 국정 기조를 무조건 다 바꾸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 정당정치와 정권교체의 본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영국의 경우 노동당과 보수당이 정책 지향 면에서 크게 다르지만 정권교체에 따라 모든 주요 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 2차대전 후 노동당 내각이 시행한 사회복지 정책을 보수당 내각이 그대로 계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종의 초당적인 공공정책으로 여야 간에 합의가 형성된 ‘브리티시 컨센서스’ 전통이 세워지는 계기였다. 한국 정치의 주요 구성인자를 꼽아 보면 정치지도자, 정당, 진보·보수 이념, 그리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다. 이 중 지도자와 이념과 정당이 교체되는 것이니 정부 정책이 변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바뀌는 것은 정부 정책과 공기관 정도에 국한된다.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까지는 또 다른 과정과 시간 소요가 있어야 한다. 정치체제와 사회환경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해 가지만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사회일수록 정치체제가 주도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 ‘역할 혼란’이 ‘영혼 없음’으로 이어져선 안 돼 정치권력의 교체와 사회권력의 교체는 다르다는 경험을 현대 한국 정치사가 알려 준 바 있다. 정치권과 다른 사회 영역이란 언론과 시민단체, 대학 등 교육 현장과 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정권이 바뀌었다 해서 이 같은 사회 영역이 곧바로 뒤따라 바뀌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출범한다 해서 그 구성원인 관료 다수를 새로이 교체할 수도 없다. 직업 관료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신분보장도 실정법으로 정해 놓았다. 장차관과 차관보급 고위 정무직 외에 다수의 직업관료들은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으로서 공무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정책 수행자인 직업 관료들이 정권교체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뀐 뒤 그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때 야기되는 심리적 혼란감이다. 예컨대 지난 정부에서 수행해 온 대학입시의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꿀 때 그 정책 담당 관료는 어떤 심리 상태가 될 것인가. 바로 역할 혼란에 해당한다. 관료에겐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최소한 지식인으로서 관료가 영혼이 없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직업 관료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공공정책과 철학에서 가치판단 금지나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관료들의 영혼 관리… 개혁정책 성공 열쇠 정권교체나 시대적 전환기에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개혁 정부일수록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혁명그룹이 사상 점검을 중시하는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를 잘해야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구체적인 개혁 정책이 정확하게 실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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