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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뇌전증

    [Weekly Health Issue] 뇌전증

    잠을 자다가,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통해 비치는 햇빛과 마주한 순간, 그도 아니면 멀쩡하게 자기 일을 하다가 느닺없이 특정 신체부위가 뒤틀리며 발작을 일으킨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다. 심하지 않더라도 당사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소규모 발작이 이어지는 경우도 정도의 차이일 뿐 주변을 당황스럽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간질’이라며 신내림 정도로 여겨왔던 질환 ‘뇌전증’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발작에 대해 근거 없이 혐오와 기피의 정서를 키워왔다. 멀쩡한 사람을 두고 귀신이 씌었다거나 속되게는 ‘지랄병’이라며 기피하고, 경원했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무지의 소산일 뿐이다. 의학은 뇌전증이 지랄병에 대한 막연한 인식처럼 갈피 모를 병이거나 잡귀가 들어 나타나는 발광이 아니라 뇌의 전기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련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뇌전증을 두고 대한뇌전증학회 회장인 김흥동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뇌전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일반인들에게 ‘경기’, ‘발작’ 그리고 ‘간질’(뇌전증) 등의 용어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이런 용어들이 같은 뜻을 가진 말인지, 아니면 뜻이 다른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전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신 질환으로 잘못 알거나, 치료가 어려운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사코 병을 숨기고 치료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이다. 뇌전증이란 ‘뇌에 전류가 흐른다.’는 뜻으로, 일시적으로 뇌의 신경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몸이 굳고, 떨리거나, 의식을 잃거나,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특히, 뇌전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뇌전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가운데 하나로, 우리가 잘 아는 소크라테스나 카이사르, 나폴레옹, 도스토옙스키, 고흐 등도 모두 뇌전증 환자였다. 하지만 뇌전증은 잘못된 정보와 인식 때문에 질병과 관련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가장 심한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뇌전증에 대한 오해가 심화되면서 진단과 치료를 기피하게 됐고, 이런 가운데서도 병원을 찾아 잘 치료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도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 ●뇌전증의 유병률은 어떤가. 우리나라 국민 100명당 약 1∼1.5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또 연간 새로운 환자 발생률이 유방암과 비슷할 정도로 흔한 만성 뇌질환이다. ●원인은 다 밝혀져 있나. 원인은 무수히 많으나 연령대에 따라 주요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환자별로 다를 수 있는 원인을 찾아 교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전증의 원인은 크게 봐 뇌가 형성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고, 교통사고나 출생 당시의 뇌 손상이나 뇌염 등에 의한 뇌손상, 해마경화증이나 알코올중독, 뇌종양, 뇌혈관기형,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한 탓에 일부 환자의 경우 특정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증상을 상세히 짚어달라. 일반인들이 주로 알고 있는 증세의 양상은 눈을 치뜨고, 팔다리가 뒤틀리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대발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대발작보다 발작의 양상이 소소한 부분발작이 훨씬 많다. 부분발작은 뇌의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환자 본인만 아는 전조증상이나 비정상적인 느낌 등이 있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관찰하는 시각에서 보자면,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입맛을 다시는 행동 등이 모두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해당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뇌전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호전될 수 있는 양성부터 정상 발달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 뇌전증성 뇌증까지 다양한 종류로 구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도 달리 하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약물외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모든 뇌전증 치료의 첫 단계로, 전체 뇌전증의 약 70%는 이 방법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나머지 30%의 난치성 뇌전증은 점점 유용성이 확대되고 있는 수술적 치료나 케톤성 식이요법, 미주신경 자극술 등을 적용해 치료한다. ●뇌전증 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잘못된 인식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전증 환자 약 50%가 질환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취업할 때 뇌전증 환자임을 알린 경우 약 60%가 취업을 거부당했으며, 취업을 하더라도 40%는 발작 증세 때문에 해고됐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에 비해 취업률은 절반에도 못 미쳐 실업률은 1.7배, 미혼율은 2.6배나 높다. 사회적 참여에 있어 심각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교육시스템 구축 및 연구 지원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뇌전증의 날을 제정, 매년 실효성 있는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환자 80%가 자신의 질환을 밝히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할 정도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뇌전증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뇌전증을 바로 알리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치료에 장기간이 걸리고, 비용 부담이 큰 소아뇌전증과 난치성 뇌전증에 대한 산정특례 적용, 뇌전증 수술에 소요되는 전극 비용의 수가 적용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 장애판정의 문제도 지적하고 싶다. 뇌전증에 대한 지금의 장애판정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제한적이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감안, 뇌전증에 대해 추가로 장애 6급을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블랙 드래곤피시 등 ‘심해 괴생물’ 대거 발견

    뉴질랜드 심해에서 블랙 드래곤피시 등 잠재적 신종 생물이 대거 발견됐다. 14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뉴질랜드 수자원 대기 연구소(NIWA)가 최근 3주간에 걸쳐 뉴질랜드 북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를 탐사한 결과 심해생물을 대거 발견했다면서 16종의 생물을 공개했다. 탐사대는 해저 화산이 많은 케르마데크 해령 4곳의 심해 지역(약 1만 ㎢)을 3주간에 걸쳐 조사하고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기록했다. 해저에는 산맥과 대륙 사면, 협곡이 펼쳐져 있으며 다수의 열수 구멍에서는 화산으로부터 열수와 가스가 방출되고 있었다. 탐사대를 이끈 생물학자 말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를 통해 자루 따개비와 거대 홍합 등 기존 종 이외에 잠재적 신종도 여럿 발견했다.”면서 “이 4곳의 심해 영역에는 다양한 생물 군집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는 어느 정도 눈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 관심 밖이었던 심해를 좀 더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저인망 어업이나 광물 채굴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한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어떤 생물이 살며 그들이 환경의 변화로부터 받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에서 발견된 심해 생물들이다. ▲다모류(Polychaete Worm) 이 생물은 수심 약 1200m의 진흙 바닥에서 발견됐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몸통과는 대조적으로 입가는 사나운 육식 동물 그 자체로,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생물을 연상시킨다. ▲새우아재비과(Uroptychus Squat Lobster) 수심 650~1400m에서 발견된 새우아재비과 동물(Uroptychus). 이전부터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신종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심해의 새우아재비는 거의 산호 근처에 서식한다. 이번에도 대나무 산호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뱀거미불가사리(Snake Stars) 6개의 발을 사용해 산호에 붙어 사는 뱀거미불가사리 일종(학명: Asteroschema bidwillae). 뉴질랜드 북부 해안, 수심 약 12​​00m에 있는 탄가로아 해산에서 발견됐다. ▲귀오징어(Mickey Mouse Squid) 수심 약 900m 계곡 사면에서 발견된 귀꼴뚜기과. 이 생물은 몸이 약해 양호한 상태로 채취한 것은 드물다고 한다. ▲털 게(Hairy Crab) 뉴질랜드 바다의 수심 900m 해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에 서식하는 작은 게(학명: Trichopeltarion janetae). 2008년 처음 발견된 털난 게는 뉴질랜드와 호주 남부 해역 해산에 살고 있다고 한다. ▲블랙 드래곤피시(Black Dragonfish) 해령에서 발견된 블랙 드래곤피시 암컷. 이디아칸서스(Idiacanthus) 속의 잠재적 신종으로,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무서운 육식동물이다. 암컷은 몸길이 50​​cm에 달하지만, 수컷은 10cm 미만이다. 흥미롭게도 수컷은 이빨과 소화 기관이 퇴화돼 있어 생식을 끝내면 죽는 종도 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지역난방공사 ◇1급 승진 △경영전략처 홍보팀장 박래용△건설처 PM1 김진홍△건설처 PM2 권영철△네트워크처장 서동렬△지역난방기술연구소 열원기술팀장 김연홍△경영지원처장 김명석△고양지사장 문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본부장 홍성각 ■우리은행 ◇승진 △가톨릭회관지점장 유덕조◇전보△서초사랑지점장 임윤균 ■삼성증권 ◇승진 <임원보직>△강남1사업부장 김유경△투자전략센터장 오현석△금융상품담당 조한용<총괄지점장>△삼성타운지점 김주황<지점장 및 부서장>△청주지점 민경세△온라인PB영업3팀 구준상△상품개발팀 손유석△FICC상품팀 김종민△상품지원팀 이현승◇전보 <임원>△온라인사업부장 최창묵△홀세일본부장 박성수△상품마케팅실장 이상대△정보시스템담당 지대범△업무지원담당 정상교△신탁운용사업부장 박인성△강북사업부장 황성수△기획홍보담당 최덕형△FICC사업부장 김철민△연금법인사업부장 정태훈<총괄지점장>△영업부 전기수<지점장 및 부서장>△미금역지점 김연식△여의도지점 김주환△온라인PB영업2팀 정명신△주식영업팀 김도현△금융상품영업팀 소병진△FICC운용팀 오창수△채권인수팀 김현호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2)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2)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더 오를 곳이 없었다. 나무는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늘 끝에 닿을 듯 솟구쳐 올랐지만, 맨 꼭대기 나뭇가지는 더 이상 오를 곳을 찾지 못했다. 하늘 문에 막힌 건지, 긴 팔로 무거운 하늘을 떠받친 건지…. 지상 42m의 높이에서 나무는 절대수평을 이뤘다. 하늘을 떠받치는 천신만고를 이겨낸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수평으로 무겁게 걸터앉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은행나무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압도적인 풍경에 제압당한 채, 저절로 흘러나오는 감탄사를 씹어 삼키며 쓴 필자의 나무 칼럼 속 한 구절이다. 초여름 용문사 은행나무는 소나기를 머금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서 있었다. 쭉 뻗어오른 나뭇가지 끝부분이 절묘하게 수평을 이룬 모습은 그저 ‘장관’이랄 수밖에! 낮게 드리운 소나기 구름과 높지거니 솟은 나뭇가지의 아스라한 경계는 마치 땅과 하늘을 나누기 위해 잘 벼린 면도날로 선을 그은 듯한 수평이다.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설 신빙성 “소문만 듣다가 오늘 처음 보게 됐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1000년을 넘게 살아온 이유가 금세 이해됩니다. 전국을 다 돌아다녀도 이런 나무는 보기 어려웠어요.” 나무를 찾아 울산에서 왔다는 심규강(60)씨는 나무를 처음 만난 느낌을 여러 차례 감탄사로 표현했다. 나무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던 그는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진정한 우리나라 대표 나무’라고 강조했다. 용문사 은행나무 앞에서는 누구라도 감탄사부터 내놓는다. 구름을 떠받들고 선 높이에 감동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무려 42m다. 빌딩 한 층의 높이를 대략 3m로 볼 때 13층이 넘는 높이다. 눈어림이 가능하지 않다. 절집 지붕이 아득히 낮게 깔려 있음에도, 도무지 그의 높이는 한눈에 가늠할 수 없다.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험한 나무다. 특히 망국과 침략으로 이어진 시련의 민족사를 담았다는 점도 우리나라 대표 나무로서 손색이 없다. 나무는 신라 때의 고승 의상대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자랐다고도 하지만, 그보다는 신라 최후의 임금 경순왕의 세자인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고 금강산에 들어가던 길에 용문사에 들러 심은 나무라는 이야기에 보다 신빙성이 있다. 어느 쪽 이야기를 받아들이든 나무는 1100년을 넘은 긴 세월을 살아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벼슬을 한 나무 망국이라는 치욕의 설움을 안고 생명을 얻은 나무는 어쩌면 태생부터 수난의 역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독특한 유전자를 가졌는지 모른다. 나무에 얽혀 전해오는 숱한 이야기들이 모두 민족 흥망성쇠와 관련됐기에 드는 생각이다. 일제 침략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1907년의 이야기도 그렇다. 이른바 정미의병 항쟁 때에 일본 군은 의병의 집결장소라는 이유로 용문사에 불을 질렀다. 절집과 숲이 불에 탔지만 나무는 용케도 버텨냈다. 사람들이 나무에 ‘천왕목’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도 그런 때문이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고종이 승하하던 날에도 큰 가지 하나를 스스로 부러뜨려 내려놓았다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에 변란이 있을 때에는 큰 울음을 운다고도 한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온 나무의 명성을 일찌감치 잘 알았던 조선의 세종은 나무에 벼슬을 내렸다. 정삼품에 해당하는 당상관이라는 높은 벼슬이었다. 이는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내린 세조보다 훨씬 앞서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벼슬을 한 나무가 용문사 은행나무다. 이 나무의 높이를 측정하는 데에는 곡절이 있었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던 1962년의 측정값은 60m였다. 그리고 40년 뒤인 2003년, 천연기념물을 재조사한 문화재청은 나무의 높이를 67m로 고쳐서 발표했다. 그만큼의 높이로 솟아오른 은행나무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2005년 어느 공중파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이 나무의 높이를 측정했다. 당시 방송사에서는 대형 크레인을 나무 앞으로 가져갔다. 크레인을 나뭇가지 끝까지 끌어올린 뒤 건축물의 높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는 약 42m 였다. 이후 필자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의문을 제기했고 급기야 문화재청에서는 지난해 봄 특별한 발표 없이 나무의 높이를 42m로 수정했다. ●영원히 잃지 않을 강인한 생명력 “1000년이 넘었어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참 영험한 나무예요. 여전히 가을이면 열매를 무성하게 맺어요. 해걸이를 하기는 해도, 많이 맺힐 때는 바닥에 떨어진 은행만 주워도 여덟 가마니 정도를 모으지요.” 용문사 주지 호산 스님은 가을이면 은행을 예쁜 바구니에 담아 나무의 가치,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들께 선물한다고 했다. 나무에 담긴 생명력을 여러 사람과 나누려는 베풂이다.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로 숨쉬며 1000년을 살아온 나무죠. 같은 자연에서 나무는 사람으로부터, 사람은 나무로부터 생명을 얻습니다. 나무와 사람은 한몸입니다. 나무 뿌리 부분에 천연 해우소가 있잖아요. 그것도 사람과 나무가 하나의 순환 고리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죠.” 나무는 사람이 버린 것을 좋은 거름으로 빨아들여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이야기다. 1000년의 생명은 결국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자연의 순환 이치 속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글 사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626-1 용문사 경내. 서울에서 양평 용문사를 가려면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이어지는 중부고속국도의 하남나들목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팔당대교를 건너 국도 6호선을 타고 27㎞쯤 가면 양평읍에 이른다. 양평읍에서 12㎞쯤 더 가면 국도변에 용문휴게소가 나온다. 여기에서 1㎞ 남짓 더 가면 마룡교차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난 나들목으로 나가서 곧바로 좌회전한다.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몇 굽이의 고갯길을 따라 5.7㎞를 가면 용문사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1.2㎞쯤 걸어 들어가면 절집 앞에 나무가 있다.
  • 인간이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이유는?

    인간이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이유는?

    인간은 왜 거미를 싫어하고 심지어 공포심까지 느끼는 것일까? 영국 플리머스 대학 존 메이 교수 연구팀은 최근 거미의 색깔과 각진 다리가 인간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밝은 색을 가진 나비는 좋아한다.” 면서 “반면 거미는 어두운 색깔에 길고 각진 다리를 가져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거미의 모양과 색깔이 사람들에게 강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 또 거미에 대한 과장된 선입견이 더욱 공포심을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야 구석에 있는 무엇인가가 움직일 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거미가 딱 그렇다.” 면서 “거미가 사람의 입주위를 기어다닌다는 등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거미에 대한 공포심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해’를 꼽았다. 메이 교수는 “사람들이 거미에 대해 무지한 것이 공포심의 원천이 된다.” 면서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는 등 인간에게 이로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구, 4급이상 간부도 청렴도 평가

    중구는 청렴 문화 확립을 위해 4급 이상 국장급 간부들에 대한 청렴도를 평가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2012년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달 중으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도 4급 이상은 매년 1차례 청렴도 평가를 할 계획이다. 평가항목은 직무 청렴성(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 수수 금지, 건전한 공직풍토 등), 청렴 실천 노력 및 솔선수범 등 2개 분야 19개 항목이다. 평가는 위법·부당한 업무지시, 알선·청탁 및 특혜 제공, 직무관련 정보 사적이용, 근무시간 중 사적업무, 사생활 문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를 점수화한 뒤 준법성(복무, 체납·탈세, 도로교통법위반, 재산불성실 신고, 청렴교육 이수) 자료를 감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대상은 구청 4급 국장 5명과 보건소장 등 6명이다. 평가단은 내부 직원과 민원인과 전문가 등 외부 평가단으로 구성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그동안 중·하위직 업무를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했으나 고위 공무원들의 도덕성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4급 이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확대했다.”면서 “평가 결과는 구정의 청렴시책 수립과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북 사회복지 9급 55명 선발

    충북도가 현장에서 복지업무를 수행할 사회복지(9급) 공무원 55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다. 응시자격은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올해 1월 1일부터 최종시험일까지 주민등록 주소지가 충북이어야 한다. 합격자는 청주시와 충주시 각각 9명, 제천시와 보은군 각각 7명, 음성군 6명, 청원군 4명, 괴산군 3명, 옥천·영동·증평·진천·단양군에 각각 2명이 배치된다. 도 관계자는 “근무지역은 시험성적과 본인 희망지역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佛자본, 한국 아파트사업에 첫 투자

    佛자본, 한국 아파트사업에 첫 투자

    프랑스 자본이 한국의 아파트 건설사업에 처음으로 투자된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개인투자자들과 국내 개발사업자로 이뤄진 ㈜오시아홀딩스가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D-24블록 아파트 개발사업에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프랑스의 다국적기업인 까르푸가 철수한 이후 프랑스 자본이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는 처음이다. 이들이 투자한 사업은 오시아홀딩스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551가구로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오시아홀딩스는 프랑스 개인 투자자들과 국내 개발사업자가 지난해 공동으로 설립한 부동산개발 업체. 이 회사의 장수영 대표는 “D-24블록을 살펴본 프랑스 투자자들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서도 입지여건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46층, 3개동으로 지상 1~2층은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 260가구, 96㎡ 197가구, 143㎡ 82가구, 펜트하우스 12가구로 구성되며 선호도가 높은 84~96㎡가 전체의 83%인 457가구에 달한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8-17에 마련된다. 2015년 7월 준공 예정. 1566-2345.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환경플러스] 덕유산 ‘금강모치’ 보호 캠페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깃대종으로 지정된 금강모치 보호를 위해 외래 어종 퇴치 작업과 치어 3000마리 방사를 할 계획이다. 깃대종이란 국립공원별로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살려 보호하고 있는 야생 동식물을 말한다. 금강모치는 한강과 임진강의 최상류 지역, 북한의 대동강과 압록강 등에 분포한다. 산소가 풍부하고 수온이 낮은 물속에서만 서식해 2010년에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됐다. 덕유산 구천동계곡에서 금강모치의 서식을 위협하는 가장 큰 천적은 무지개송어와 산천어 등 어린 금강모치를 잡아먹는 외래 어종이다. 공단은 포식자를 퇴치하기 위해 작살과 투망을 이용한 포획 작업에 돌입했다. 또 금강모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무주군과 함께 치어 3000마리를 10월경 방사할 예정이다. 금강모치는 잉어과에 속하며 몸길이 7~8㎝로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에 검정색 반점이 있다. 주로 물속의 작은 곤충이나 갑각류,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데 1급수를 나타내는 지표종이다.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 수원 남수문 90년 만에 복원

    수원 남수문 90년 만에 복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미복원 시설이었던 ‘남수문’이 90년 만에 복원됐다. 경기 수원시는 5일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에 설치된 남수문을 복원해 9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201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1년 9개월 만에 완공한 남수문은 길이 29.4m, 너비 5.9m, 전체 높이 9.3m 규모로 수문 아래쪽은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이고 수문 위쪽은 전돌을 이용해 원형 복원했다. 120여억원이 들어갔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CJ, 서민형 식품값 평균10% 인하

    CJ, 서민형 식품값 평균10% 인하

    CJ제일제당이 콩나물, 국수, 칼국수, 당면, 단무지 등 5개 서민형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9일부터 평균 10% 인하한다. CJ제일제당은 이들 품목에 대한 자체 마진을 포기하지만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가는 그대로 유지해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협력업체에 돌아가게 했다고 4일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이들 품목의 제품은 모두 30개로 5.4∼11.1%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국민제품 전환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는 제품별로 150원부터 850원까지 다양하다.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으로 콩나물(380g)은 200원 내린 1650원, 국수(900g)는 270원 내린 2380원에 판매된다. 또 당면(400g)은 550원 인하된 4930원, 칼국수(600g)는 300원 내린 2680원, 단무지(‘370g)는 180원 내린 1600원에 판매된다. 이들 제품에 ‘즐거운 동행-국민제품’ 스티커를 붙여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는 14개사로 대부분 자체 유통이나 물류 인프라가 부족해 독자적인 판매망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애초 이러한 제품이 ‘중소기업 적합’이라는 취지에 따라 사업 철수를 검토했으나 협력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발상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지역 유망 식품의 유통을 대행하는 ‘즐거운 동행-상생제품’을 동반 성장 전용 브랜드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번 국민제품 전환에 맞춰 CJ그룹은 ‘즐거운 동행’을 그룹 전체의 상생 브랜드로 확대해 ‘상생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 CJ E&M, CJ CGV, CJ 오쇼핑, CJ헬로비전 등 6개 계열사도 ‘즐거운 동행’ 브랜드 확장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이 벌이는 우수 농산물 및 우수 중기제품 판로 지원 활동인 ‘1촌1명품’과 ‘1사1명품’, CJ헬로비전의 협력업체 대상 무료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인 ‘서비스 아카데미’, CGV의 영화제 ‘무비꼴라쥬상’ 시상 및 상영 지원 등의 19개 상생 활동이 ‘즐거운 동행’ 브랜드와 로고를 사용하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日 강제징용 기업 추가 손배訴 줄 잇는다

    日 강제징용 기업 추가 손배訴 줄 잇는다

    지난달 24일 일본 기업의 강제동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법무법인 해마루 등 7개 한·일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일본 기업의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는 60여명이다. 대법원 판결의 피고였던 신일본제철과 강제동원 당시 일본 도야마현에서 베어링 공장을 운영한 후지코시사를 비롯, 피해자들이 특정하는 회사를 손해배상 청구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송단 규모와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송대리인인 장완익 변호사는 “일단 2개월 안에 1차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소송인이 늘어나면 추가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으로 국무총리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22만 6583건이다. 일본 현지 시민단체 역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제철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나카타 미쓰노부 사무국장은 이날 “미쓰비시중공업과 화해 협상을 갖는 등 기업들과의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제연행·기업책임을 묻는 재판 전국 네트워크의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도 “오는 20일 일본 국회에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번 판결로 2010년부터 노력해 온 강제동원기금법 입법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김정주(81) 할머니는 회견에서 강제 노역 당시를 소개하면서 울분을 쏟아냈다. 김 할머니는 “13살이던 1944년에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돼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내 청춘을 모두 빼앗겼다.”면서 “‘일본에 가면 먼저 떠난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배에 올랐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고된 노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는 한 번 만나 보지도 못한 채 매일 단무지 세 조각과 주먹밥으로 1년 4개월을 버텼다.”면서 “가까스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남은 건 ‘위안부’라는 낙인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원통해서 죽을 것 같다.”는 김 할머니는 강제동원 피해자 22명과 함께 2003년 일본에서 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11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국회와 정부에서 피해보상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면서 “일왕을 위해 노예처럼 일한 내 청춘을 반드시 보상받고 싶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인체비례·미터법… 측정, 역사를 창조하다

    이런 얘기가 있다. 머나먼 외딴 바닷가 마을에 수백년 동안 낮 12시 정각마다 울리는 대포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 포성 덕분에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산에 올라가 포수에게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포(午砲)를 울리는지 비결을 물었다. 포수가 말하길 “부대장님의 명령에 따라 포를 쏜단다. 정확한 시간을 재는 건 부대장님의 중요한 임무지.” 소년은 부대장을 찾았다. “읍내 시계방에서 내 시계를 정확히 맞추면 된다.” 소년은 또 시계방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의 답은, “오포 소리에 맞추면 틀림없지.” 삶의 모든 것은 측정에서 비롯됐지만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이 측정이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생활에 녹아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다. 꼭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아니지만, 혹여 재미있게 알고 싶다면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물리학자인 로버트 P 크리스가 정리한 ‘측정의 역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펴냄)를 들춰봐도 좋겠다. 마치 머나먼 외딴 바닷가 마을 소년처럼, 저자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현대까지, 임시방편 척도부터 빛의 길이와 질량의 무게를 재는 절대 측정의 체계까지, 차근차근 찾아가면서 설명한다. 가장 유명한 척도라면 균형 잡힌 인체다. 기원전 1세기 전 ‘건축십서’에 보면 “안면은 턱에서 이마 위 머리카락까지 전체 키의 10분의1, 발 길이는 키의 6분의1, 팔 길이와 가슴 폭은 4분의1 등 각기 자신의 조화로운 비례를 갖는다.”고 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체 치수는 최근에도 활용되는 보편적인 척도다. 이를테면 허리둘레는 목둘레의 두 배, 목둘레는 손목둘레의 두 배라는 식이다. 이런 인체비례뿐 아니라 음계로서 고유 문화와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던 중국 왕조, ‘금분동’이라는 저울추를 이용해 독창적인 측정을 한 서아프리카의 아칸족, 도량형으로 착취와 억압을 당한 중세 유럽 농민들까지 두루 아우르다가 프랑스에서 한동안 머무른다. 18세기 중반부터 도량형 개혁을 논의하고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측정 체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겪은 프랑스가 전 세계 도량형을 통일한 미터법을 보급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측정 원정대 구성, 과도한 10진법 적용, 혁명세력의 도량형 보급 등을 지나 ‘인쇄술 이후 인간의 창의력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미터법이 보편적인 측정 체계로 정착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미터법에 대한 비판론과 조롱, 앞서 이야기에서 본 순환논리의 오류 등도 덧대면서 ‘측정’이라는 도구로 인류 문명사와 사회상, 정치 역학관계, 예술을 풀어내는 것이 꽤 흥미진진하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바마, 故 폴란드 전쟁영웅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말실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자리에서 폴란드에 있던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잘못 발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2000년 고인이 된 폴란드 태생의 미국인 얀 카르스키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중 이 같은 실언을 했다. 그는 카르스키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의 암흑기에 폴란드의 저항을 세계에 알린 전달자 역할을 했다.”면서 “적진으로 향하기 전 저항 투사들은 그에게 유대인 대학살 사실을 알리며 그를 바르샤바 게토와 ‘폴란드 수용소’로 보내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폴란드인들은 피해 지역과 가해자를 구별해 “나치 점령 당시 폴란드의 독일 수용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며 즉각 항의했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무지와 무능력”의 문제라고 비난하며 백악관이 “이 충격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폴란드 수용소’라는 말이 별 말이 아닌 것 같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는 말이다. 당시 나치 수용소가 독일군에 점령당한 폴란드 안에 있었다는 이유로 폴란드가 마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치 수용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며 이 실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옛사람들이 꺼내 들던 오래된 말이다. 함께 지내던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지만,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 나무만 한 것이 없다. 나무만큼 흔한 것도 없기에 평소에는 일쑤 나무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난다. 꽃 피울 때나 단풍 물이 짙게 올라 도드라지게 화려한 자태를 보여 줄 때에만 겨우 한 번씩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끝 모를 공허함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2010년 작별인사… 이주비 2억 5000만원 “봄에 노란 꽃을 아롱아롱 피우고, 여름 지나면 검붉은 열매를 맺는 팽나무는 마을 살림의 중심이었죠. 놀거리도 먹거리도 많지 않던 어린 시절의 모든 생활은 바로 이 나무 곁에서 이뤄졌어요.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다 떨어진 일이 다반사였죠. 여름 지나면 나무 한 가득 맺히는 조그만 열매의 맛은 잊지 못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율리 마을 지킴이 김성진(41) 통장은 마을의 수호목인 두 그루의 팽나무가 2년 전 대형 바지선에 실려 뱃길 50㎞의 먼 길을 따라 이사 가던 날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12가구만 남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무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많이 기억한다. 그러나 나무는 속절없이 그의 곁을 떠났다. 할배나무, 할매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500년 동안 수굿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주던 나무가 율리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건 2010년 3월이다. 키 10m, 줄기둘레 7m의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공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내 두 달 넘는 준비를 거쳐 이사를 완료한 공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무가 원치 않는 이사를 채비한 건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설계하고 보니 도로 곁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나무 곁으로는 35가구의 살림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살림집은 적당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었다. 마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였던 마르지 않는 샘을 갈아 엎는 것까지도 사람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삶을 지켜 주던 늙은 한 쌍의 팽나무가 그냥 쓰러지는 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무만큼은 살리고 싶었어요. 마을을 처음 일으킨 선조가 심고 대대로 의지하며 살아온 우리 살림살이의 기둥이고 삶의 역사거든요. 나무가 쓰러지는 건 우리가 쓰러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확정한 도로 설계는 조금도 변경되지 않더군요.” ●율리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 김성진 통장의 부친 김영수(76) 노인은 나무가 곧 자신의 살아온 역사 그 자체였다고 보탠다. 마을 사람들은 온몸으로 공사를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촌 사람들의 힘으로 현대화의 급속한 물결을 막아 내는 건 역부족이었다. 공사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효과적인 완공에만 적극적이었다. 하릴없이 나무에 얹혀진 500년 삶의 무게는 산산히 부서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부산시에서 나무를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사 집행자 측의 계획을 절충하고자 했다. 오랜 토론 끝에 한 쌍의 팽나무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가기로 결론지었다. “자리를 옮겨서라도 살 수 있게 됐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지만 나무가 떠난 뒤로 마을 살림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피조개·새조개를 잡아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지만, 갯벌을 갈아엎은 뒤로는 먹고사는 일이 묘연해졌죠. 살림이 힘들어질 때마다 우리를 지켜 주던 나무가 그리워질 수밖에요.” 불과 이태 전의 살림살이를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김 통장의 속내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김 통장의 손에 이끌려 나무가 서 있던 옛 마을 터를 찾았지만, 나무가 살았던 흔적은 이미 가뭇없이 사라졌다. 오순도순 살던 살림집들의 자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무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환영에 빠진다. 그러나 마을 초입의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낯선 도로가 달콤했던 옛 추억을 깨뜨린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감도는 공허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온몸에 감겼던 붕대 풀고 싱그러운 잎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처음 생명의 싹을 틔운 자리에서 말없이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이 즈음, 율리 마을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떠난 할배·할매 나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나루공원을 찾았다. 멀리 떠난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 도무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오래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말없이 나무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오로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옛 마을에서는 낮은 지붕 위로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였거늘 이제 그는 거꾸로 빌딩 숲 그늘에 덮였다. 바로 곁의 넓은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걸이도 나무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가 500년을 보낸 율리 마을의 안온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래도 나무는 미라처럼 온몸에 칭칭 감겼던 붕대를 벗고, 싱그러운 잎을 틔워 올렸다. 율리 마을 사람들의 실낱같은 안도감이 나무를 감돌자 나무는 오랜 벗을 만난 기쁨에 상큼한 바람을 허공으로 던진다. 낯선 곳에서도 끝내 생명을 내려놓지 않은 건 그동안 그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성장과 개발, 그리고 사람과 나무의 더 평화로운 어울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글 사진 부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4 APEC 나루공원. 부산 APEC 나루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주변 주차 사정도 좋으니 자가 운전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나무를 찾아갈 수 있다. 부산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든 광안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광안대교 못미처에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서 나무까지는 불과 100m 남짓밖에 안 된다.
  • 금강 기운 머금은 옥천 민물고기 요리

    금강 기운 머금은 옥천 민물고기 요리

    ‘향수’ 정지용 시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충북 옥천군. 예로부터 옥천은 한가운데에 흐르는 금강이 있어 민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고 또한 그 강물 덕분에 토질이 비옥해 각종 농산물이 풍부한 고장이었다.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물길도 변하고 옥천 사람들의 삶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금강은 그들의 삶, 그 자체다. 31일 밤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동자개(배가사리),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의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등 비릿한 향기 물씬 풍기는 옥천의 민물고기 밥상을 소개한다. 군북면 환평리는 높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대청댐이 생길 당시 수몰을 면할 수 있었던 마을이다. 그 덕분에 골목 어귀마다 쌓인 돌담길이며, 슬레이트 지붕 등 옛집의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이준설(59)씨는 어머니를 위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인 어죽을 끓인다. 마을 근처 냇가에서 직접 잡은 작은 민물고기와 산중턱 지천에 널린 오가피, 덧나무(접골목) 잎을 따서 함께 끓인 약초어죽. 다른 반찬 하나 없지만, 아들이 직접 끓여준 어죽 한 그릇이 어머니에게는 최고의 성찬이다. 30년 넘게 금강에서 민물고기 조업을 해온 전장식(62)씨. 여태 부인과 함께 고기를 잡다가 2년 전부터는 손승우(42)씨와 함께 매일 아침 배를 타고 금강으로 간다. 오늘도 그물 한가득 동자개와 모래무지, 잉어, 장어 등이 들어 있다. 대청댐으로 인해 옛날보다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양도 많이 줄었지만, 그에게 있어 금강은 삶 자체이자 가족을 지켜준 은인이다. 그런 남편의 몸보신을 위해 부인이 끓여낸 배가사리매운탕과 마주조림 등으로 차린 특별한 밥상을 만나본다. 굽이굽이 경사진 길을 따라 차로 10 여분 가다 보면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높은벼루’라고 불리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청성면 고당리다. 이 마을에서 60년 이상을 함께 산 진기석(84), 이소분(80) 부부는 이맘때에 참옻나무에서 새순을 따고 (참)가죽나무에서 잎을 따다 삶아서 무쳐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평생을 함께 이곳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알콩달콩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미 페루서 500명 어릿광대 ‘웃음 시위’

    남미 페루에서 ‘웃음 시위’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릿광대 500명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수도 리마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대의 날을 제정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빨간 코와 무지개색 가발, 폭이 넓은 바지와 군함처럼 엄청나게 큰 신발 등으로 고유의 분장을 한 어릿광대들은 시위에 앞서 리마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며 웃음을 선물했다. 현지 언론은 “줄지어 행진하던 어릿광대들이 행인들에게 장난을 치며 이색적인 웃음 시위를 맛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행진 끝에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어릿광대들은 “즐거움과 웃음이야말로 삶의 문제를 이겨내는 최고의 명약”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만으로도 ‘광대의 날’을 제정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위를 주도한 페루 광대-아티스트 문화협회는 이날 웃음을 자아내는 시위를 마친 후 ‘광대의 날’ 선포에 관한 법안을 페루 국회 문화위원회에 전달했다. 페루에는 이색적인 기념일이 많다. 사회적 공로가 인정되는 특정 직업을 기념하는 날은 물론 ‘감자의 날’, ‘통닭의 날’ 등 특정 상품이나 음식을 기념하는 날까지 제정돼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어릿광대는 “광대의 날이 제정되면 어릿광대도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반드시 국회에 법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조상 이름만 알아도 땅 찾는다

    경기도는 조상의 이름만 알아도 숨겨진 땅을 찾을 수 있는 ‘조상 땅 찾기’ 민원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조상의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도에서만 조회가 가능해 일선 시·군에서는 재산 조회 요구 시 신청 지역으로 문서를 보내 처리하면서 최소 3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이 있었다. 도는 시스템을 개선, 이름만으로도 조상 소유 토지 유무 조회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업무지연, 우편 발송에 소요되던 시간 등이 단축되게 됐다. 조상 땅 찾기는 사망자의 재산 상속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본인의 신분증과 상속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제적등본 등의 서류를 첨부해 도 또는 가까운 시·군·구의 조상 땅 찾기 담당자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직접 방문하기 어려울 경우 위임장과 위임인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사본에 자필 서명을 해 제출하면 된다. 도는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147건의 토지소유 현황을 신청인에게 확인해 줬다. 이 가운데 508필지 33만 5044㎡의 토지를 후손에게 찾아줬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모범기업으로 뽑혔다. 이는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자녀 셋’ 철학이 맺은 열매다. 박 회장은 2010년 초 “가정에 자녀가 셋은 있어야 한다. 여직원 출산 지원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여직원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출산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2012년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저출산 해소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여가부가 가족친화적 직장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시상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출산까지 최대 2년간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육아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출산 직원의 78%가 육아 휴직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산부를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근무지로 배치해 업무 강도를 줄여주고, 불임 치료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휴직 제도도 제공한다. 만 6세 취학 전 자녀에는 1인당 10만원, 3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에게는 중·고·대학생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준다. 출산 등으로 퇴직한 여직원을 대상으로 재고용 프로그램과 가족 문제 상담을 전담하는 심리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업은 가족과 같아야 한다. 어려움 없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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