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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관예우 여전히 존재” 변호사 10명 중 9명…변호사 80% “전관예우 안 없어질 것”

    “전관예우 여전히 존재” 변호사 10명 중 9명…변호사 80% “전관예우 안 없어질 것”

    ‘전관예우’ 전관예우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여론이 변호사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사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중 4명은 전관예우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9.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변회 회원 중 1101명이 참여했다. 전관예우 관행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5%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전관 변호사를 찾는 의뢰인들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32.9%는 ‘음성적이고 변형된 형태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로펌이 경쟁적으로 전관 변호사를 영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5%가 전관예우로 수사나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의뢰인들이 전관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2.1%였고, 유관기관에 로비를 하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9.4%였다. 설문에 응한 변호사들의 47.2%는 민·형사 재판 모두에서 결론에 전관 변호사들의 영향력이 미친다고 답했다. 35%는 검찰 수사단계에서, 22.1%는 형사 하급심 재판에서 전관예우가 심하다고 봤고, 민사 하급심 재판에서 전관예우가 발생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5.9%였다. 고위공직자가 대형 로펌에 고문으로 취업하는 것에 대해 38.8%는 ‘변호사 자격이 없는 고위 공직자의 고문 취업은 로비를 위한 것이므로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34.3%는 ‘전관예우의 일종으로 마땅히 금지돼야 한다’고 답했고,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선택 문제로 비난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21.5%였다. 고위 공직자가 대형 로펌에 취직했다가 다시 공직에 복귀하는 ‘회전문 인사’에 대해서도 53.1%가 ‘근무했던 로펌에 특혜를 줄 우려가 있어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재판연구원(로클럭)으로 근무했던 사람이 대형로펌에 입사해 자신이 근무했던 재판부에 배당된 사건을 맡는 것과 관련해서는 60.2%가 로클럭에게도 전관예우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면 퇴직 전 근무지의 사건을 1년 동안 맡지 못하도록 한 ‘전관예우금지법’은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의 64.7%는 ‘법을 피해 우회적으로 사건을 수임하고 있어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전관예우 근절 방안으로는 평생 법관제 또는 평생 검사제 정착(23.4%), 재판 모니터링 강화(18%), 전관 변호사 수임내역 공개(15.9%), 퇴직 후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 금지(15.9%) 등을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의 대변혁,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구도심

    서울의 대변혁,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구도심

    한동안 공급의 명맥이 끊겨왔던 영등포, 종로 중구 등 도심지역에 올 하반기 대형사가 짓는 대어급 브랜드타운 공급이 재개될 전망이다. 종로, 중구, 영등포구의 여의도 일대 등은 서울 최중심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여건에 힘입어 2000년 이후 고급아파트 개발이 이어지면서 서울 부촌 반열에 오른 지역이다. 하지만, 택지고갈과 재개발, 재건축 사업 난항으로 한동안 주택 공급이 주춤했었다. 최근 들어서는 잇따른 규제 완화와 부동산 시장 훈풍에 힘입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도심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올 하반기에는 도심지역에 유례가 드문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도심 속 보기 드문 알짜분양 하반기 대거 공급 높은 땅값과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주거지로 개발되기 어려웠던 서울 도심이 고급 아파트촌으로 바뀐 계기는 2001년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 분양부터다.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대부분 계약초기에 완판에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는 대기록을 세운 것. ‘경희궁의 아침’ 분양 성공에 힘입어 사직 스페이스,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여의도 일대의 고급주상복합이 속속 지어지며 고급수요를 끌어 모았고 서울의 부동산 지도를 바꿔놓았다. 최근에는 지난 7월, 부동산 경기 불황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으로 활기를 잃었던 서울 용산에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표방한 ‘래미안 용산’이 고급아파트로서는 이례적으로 평균 1.82대 1의 성적으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용산의 청약 성공 배경으로 용산이라는 도심 속 분양의 메리트와 미래가치, 최고급 마감재 등 뛰어난 상품성을 꼽았다. 이와 같이 올 하반기 규제완화로 완화된 시장 분위기와 함께 희소성과 고급화를 표방해 도심 속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재개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단지로는 주요 업무지구인 여의도권을 누리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다. 타임스퀘어와 여의도 중간에 위치해 수준 높은 주거문화를 표방하는 이 단지는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1221가구 규모의 명품 아파트가 지어진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끼고 있어 서울지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도심 속 한강조망 단지란 점 때문에 일찌감치 분양성공이 예견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도심 속 알짜 공급답게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생활권을 누리는 직주근접 환경이 강점이다. 특히 영등포 지역은 박원순 시장의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 광화문과 함께 3도심으로 지정돼 국제금융중심지로 발전될 예정이어서 ‘아크로타워 스퀘어’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조망권도 관람 시대...대림산업, ‘SKY홍보관’으로 마케팅도 차별화 대림산업은 ‘아크로타워 스퀘어’의 분양에 앞서 ‘SKY홍보관’을 인근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마련해 가구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오픈뷰와 우수한 개방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이 홍보관은 일정 기간동안 사전예약을 통해 방문한 수요자들에게 ‘아크로타워 스퀘어’ 조망권의 간접체험과 함께 자세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내에도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망대 기능을 갖춘 주민 휴게시설인 ‘프라이빗스카이가든’이 동별로 25~29층 사이에 꾸며진다 한편 ‘아크로타워 스퀘어’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www.daelim-ap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코스트코 양평점 인근에 9월 오픈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체흐 VS 쿠르투아, ‘첼시 No.1’은 누가 될 것인가

    체흐 VS 쿠르투아, ‘첼시 No.1’은 누가 될 것인가

    19일 새벽, 번리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번리 대 첼시의 맞대결을 앞두고 영국 매체들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도대체 누가 첼시의 시즌 개막전에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EPL 공식홈페이지에서 실시한 ‘EPL 역대 최고의 골키퍼’ 투표에서 1위에 선정되 바 있는 체흐와 이미 스페인 라리가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차세대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는 쿠르투아 중 무리뉴가 어떤 선수를 No.1으로 삼을 것이냐는 질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줄곧 팬들의 관심을 끌어온 사항이다. 번리 대 첼시의 맞대결이 약 6시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무리뉴 감독이 쿠르투아를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그 기사가 나온 데는 나름의 정보 또는 ‘소스’가 있었을 것이지만, 경기 직전에 팀 시트에 누구 이름이 적혀 나오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다. 텔레그라프는 해당보도에서 “내가 선택하는 No.1 골키퍼가 나의 No.1 골키퍼가 될 것이다”라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코멘트를 옮겨쓰면서 “(그러나) 영원한 No.1은 아닐 것이다. 경쟁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코멘트를 전했다. 체흐와 쿠르투아간의 골키퍼 포지션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에게 있어 첼시의 시즌 개막전에 누가 선발 출전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쿠르투아는 일찍이 선발로 뛸 수 있는 상황에만 첼시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오랜 시간 첼시 부동의 No.1인 체흐에게 개막전 선발은 자존심이 걸린 사항이다. 이렇듯 두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영국의 간판 스포츠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그 둘의 지난 시즌 스탯을 비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자료에 의하면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똑같이 24골을 내줬다. 슈팅 세이브 확률은 체흐가 높았고, 클린시트 횟수는 쿠르투아가 높았다. 도무지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가 힘든 기록이다. 비단 첼시 팬들뿐이 아닌, 수많은 축구팬이 궁금해했던 ‘첼시 No.1’이 밝혀지기까지 이제 약 6시간이 남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발표되는 팀시트 제일 위 골키퍼 포지션에 누구의 이름이 적히든, 그 결과는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예정이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강리나 근황 “죽음까지 생각했다..” 지금봐도 헉 소리나는 섹시 화보

    강리나 근황 “죽음까지 생각했다..” 지금봐도 헉 소리나는 섹시 화보

    ‘강리나 근황’ 15일 JTBC ‘연예특종’이 9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 강리나의 근황을 공개했다. 강리나는 90년대 영화 ‘서울무지개’ ‘빠담풍’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쳐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표현력이 훌륭했고, 노출연기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어 충무로 관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었다. 그러나 강리나는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째 되던 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전공이었던 미술 작가의 길을 걸었다. 강리나의 근황을 전한 지인은 “한때 국내 톱배우였던 강리나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전하는 게 참 조심스럽다.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가난한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힘든 삶을 살아 왔다”고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옷을 살 돈이 없어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 재활용 옷을 입는다고 한다”며 강리나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강리나는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며 “다른 꿈(미술가)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모른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해도 주변 사람들은 ‘배우가 돈을 더 잘 버는데 왜 괜히 나타나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려고 그러냐’고 말하더라”고 예술가로서 전향한 후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현재 강리나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며 살고 있는 중. 여기에 한술 더 떠 강리나마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강리나는 “굉장히 많이 아팠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라며 건강 때문에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아직 결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것도 정말 큰 행운”이라며 결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전화통화 외 직접 카메라 앞에 설수 있겠냐는 제작진의 요청이 이어지자 강리나는 “인생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다”며 거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강리나 근황, 안타깝네”, “강리나 근황 궁금했는데”, “강리나 근황, 과거 화보 지금봐도 아찔하네”, “강리나 근황, 정말 섹시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리나 근황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과거 화보 보니

    강리나 근황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과거 화보 보니

    JTBC ‘연예특종’이 9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 강리나의 근황을 공개한다. 강리나는 90년대 영화 ‘서울무지개’ ‘빠담풍’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쳐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표현력이 훌륭했고, 노출연기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어 충무로 관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었다. 그러나 강리나는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째 되던 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전공이었던 미술 작가의 길을 걸었다. 강리나는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며 “다른 꿈(미술가)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모른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해도 주변 사람들은 ‘배우가 돈을 더 잘 버는데 왜 괜히 나타나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려고 그러냐’고 말하더라”고 예술가로서 전향한 후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강리나는 “굉장히 많이 아팠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라며 건강 때문에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아직 결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것도 정말 큰 행운”이라며 결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지털에 갇힌 현대사회 잠시 ‘멈춤’ 버튼 누르자

    디지털에 갇힌 현대사회 잠시 ‘멈춤’ 버튼 누르자

    현재의 충격/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박종성·장석훈 옮김 청림/380쪽/1만 6000원 #1 ‘비비스 앤드 버트헤드’(1993)와 ‘심슨 가족’(1998).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성마른 시청자에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입바른 소리를 했다는 데 있다. 미국 MTV에서 제작한 ‘비비스 앤드 버트헤드’에선 두 명의 10대 주인공이 소파에 앉아 그저 TV를 시청한다. 이들은 현대인이 TV라는 매체를 수용하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심슨 가족’의 TV 시청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컨대 버트헤드가 TV 화면에 등장한 섹시한 여가수를 보고 “비율 좋고!”란 추임새를 넣으면, 비비스는 낄낄대며 애니메이션의 시청자들이 도무지 정신을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든다. 어느새 두 주인공은 일정한 줄거리도 없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미디어 조작’을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2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전형인 미국 MTV의 ‘리얼월드’(1992).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18~25세 사이의 잘생기고 예쁜 청춘 남녀 한 무리를 아파트에 몰아넣고 하루 24시간 12대의 카메라를 쉼 없이 돌린다. 이곳에서 주목받아 방송계에 진출하려는 출연자들은 싸움을 벌이거나 성관계를 맺는 등 노골적 경쟁을 이어 간다. 채널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던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멈춘 것도 우연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전해 온 극적 서사 구조가 무너진 것은 물론 쇠락한 기존 TV 광고는 간접광고(PPL)의 힘을 빌려 단박에 되살아났다. 세계적인 미디어학자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이 모든 것을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한다. 동시다발적 네트워킹에 기반한 현대사회가 각종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일시적 현재’에 매몰되고 있다는 걱정이다. 1999년 12월 31일 미국인들은 송년 행사를 앞두고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큰일’을 걱정했지만 주목할 만한 사건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용두사미 꼴의 밀레니엄 소동은 오히려 미래에 대한 관심을 현재로 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곧 다가올 충격적 미래를 걱정했던 사람들은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란 생각을 멈추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에선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일이 수그러들었고, 미국인들의 쓸데없는 낙관주의도 색이 바래 갔다. 가장 큰 상실감은 뇌 인지 활동의 핵심 요소인 ‘서사성’(스토리)을 잃었다는 데 있다. 저자는 서사적 상상력은 미래를 생각하고 예측하는 주요 수단인데, 바퀴를 사용치 않던 문명은 있었어도 스토리를 상실한 문명은 없었다고 강조한다. ‘빅 브러더’, ‘서바이버’, ‘아내 바꾸기’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각종 역할수행게임(RPG),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득세로 요약되는 서사 구조 붕괴는 ‘CNN 효과’와 맞물려 ‘디지털 분열’이란 혼란을 부추긴다. 미국의 많은 젊은이는 이라크 폭격을 생중계한 CNN 뉴스를 보며 미국인이란 정체성과 대표성에 대해 인지 부조화를 경험했고, 한 줄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30년간 이룬 학문적 성취를 뛰어넘고 있다. 이쯤에서 저자는 ‘영원한 현재’에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자고 제안한다. 24시간 뉴스에 갇힌 디지털족에게 현재에 함몰되지 말자는 충고를 던진 것이다. 디지털화로 붕괴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시간생물학’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현재 때문에 결국 종말을 갈망하는 ‘아포칼립토’에서 벗어나 균형잡기를 시도하려는 첫걸음이다. 이는 디지털의 완벽함보다 인간적 불완전성에 잠시 기대어 보자는 적당한 조언일지도 모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섹시스타’ 강리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은퇴 후 삶 털어놔

    ‘섹시스타’ 강리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은퇴 후 삶 털어놔

    15일 JTBC ‘연예특종’이 9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 강리나의 근황을 공개했다. 강리나는 90년대 영화 ‘서울무지개’ ‘빠담풍’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쳐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표현력이 훌륭했고, 노출연기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어 충무로 관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었다. 그러나 강리나는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째 되던 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전공이었던 미술 작가의 길을 걸었다. 강리나는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며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모른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해도 주변 사람들은 ‘배우가 돈을 더 잘 버는데 왜 괜히 나타나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려고 그러냐’고 말하더라”고 예술가로서 전향한 후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현재 강리나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또 강리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라며 건강 때문에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직 싱글인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것도 정말 큰 행운”이라며 결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상관의 문자·통화 1000여건 확인” 4년전 여군중위 자살 재조사

    육군이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자살한 여군 장교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에 대한 재조사 사실을 밝히며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 대대장인 A 소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 소령은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함께 등산을 자주 했고 “장기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 중위에게 500여건의 문자와 500여건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육군 관계자는 “A 소령이 2009년 8월 술집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다음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소령은 현재 다른 여군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한편 공군은 서울공항 비행단 단장 당번병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지훈(당시 22세) 일병에 대해 지난 12일 재심의를 거쳐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군은 당초 김 일병을 ‘일반사망’으로 결정했지만 유가족 측의 진정서 제출과 전문의 소견 등을 바탕으로 재심의해 지속적인 질책성 업무지도 등으로 정신적 압박감과 심리적 부담이 있었던 점 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늦여름 독차지…늦은 휴가 준비하는 당신, 강원도 평창이 답이다

    늦여름 독차지…늦은 휴가 준비하는 당신, 강원도 평창이 답이다

    늦여름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절정의 피서철을 피하자는 이도 있겠고, ‘순번’에서 밀려 어쩔 수 없이 늦은 휴가를 택한 이도 있겠다. 어떤 경우든 극성수기만 피하면 한결 여유롭게 쉴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당신, 강원 평창에 주목하시라. 물 맑은 계곡과 청량한 공기 가득한 숲이 곳곳에 널려 있다. 피서객 사라진 계곡을 독차지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눈이 삐었다. 엉뚱한 것에 시선을 빼앗겨 정작 봐야 할 걸 못 봤으니 말이다. 장전계곡 이야기다. 몇 해 전 장전계곡을 찾은 적이 있다. 한데 당시엔 상류 쪽의 이끼계곡에만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장전계곡=이끼계곡’이란 등식만 유효한 줄 알았던 거다. 그 탓에 이끼 뒤덮인 푸른 계곡을 찾아 오르느라 정작 아래쪽의 아름다운 공간들은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평창은 발왕산(1458m), 선자령(1157m) 등의 명산에 둘러싸인 고을이다. 산이 높으니 계곡이 깊은 건 당연한 노릇. 맑은 물 흐르는 보석 같은 계곡들이 즐비하다. 장전계곡은 그중에서도 앞줄에 선다. 장전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는 가리왕산에서 발원해 오대천으로 흘러간다. 듣자니, 장전계곡도 오래전엔 ‘한가락’ 했단다. 그러니까 이끼계곡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부터 빼어난 계곡미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는 것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금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장전계곡에 들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간다. 과장 좀 보태면, 물길을 따라 수m에 하나씩 푸른 빛의 소(沼)가 형성된 듯하다. 수량이 부족해 조그만 물웅덩이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수도권 인근의 계곡은 도무지 댈 게 못 된다. 긴 가뭄에 인근 계곡의 물줄기가 형편없이 쪼그라들 때도 장전계곡만큼은 늘 가득 물을 품고 있다. 계곡가의 짙은 숲엔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이 뿜어내는 냉기 때문이다. 그 덕에 숲에 들면 더위쯤은 단박에 사라지고 만다. 계곡물은 차다. 발을 담그면 금세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몸을 담그면 채 1분을 버티기 어렵다. 물웅덩이 주변엔 반석이 잘 형성돼 있다. 책을 읽으며 쉬거나 물놀이를 하기에 딱 좋다. 이끼계곡은 장전계곡 최상류에 있다. 계곡 초입에서 3㎞쯤 떨어졌다. 크고 작은 바위를 뒤덮은 초록 이끼 사이로 맑은 계곡수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일품이다. 다만 관광객의 답압 등으로 이끼가 말라죽는 경우가 잦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겠다. 막동계곡은 장전계곡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계곡 초입의 아름다운 삼단폭포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두 계곡 간의 거리는 가까워도 계곡수가 발원한 곳은 전혀 다르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 막동계곡은 백석산에서 발원한다. 두 계곡을 거친 물줄기는 오대천에서 합류한다. 막동계곡의 규모는 장전계곡보다 작다. 하지만 3㎞ 남짓 이어지는 계곡은 깊다. 당연히 깊은 골짜기를 지나쳐온 물 또한 맑고 차다. 계곡의 규모에 견줘 수량도 풍부한 편. 1급 청정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이 물 아래에서 헤엄치며 논다. 막동계곡의 첫손 꼽히는 명당은 삼단폭포 아래다.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면서 일으킨 바람과 물안개로 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호사가들은 이 폭포수를 두고 ‘산삼 썩은 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물길 위쪽, 그러니까 백석산의 돌과 흙, 그리고 식물의 뿌리 등 ‘필터’를 거치는 동안 자연적으로 정화된 물이란 뜻일 터다. 폭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계곡은 깊어진다.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지만, 펜션이나 산방 등 건물 주변의 소는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인적 드문 곳을 찾는다면 원당계곡이 제격이다. 백덕산(1350m)에서 발원해 평창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만든 계곡이다. 전체 길이는 6㎞ 남짓. 그 가운데 덕말~용소골 사이 약 2㎞ 구간은 7년여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해 해제됐다. 계곡엔 연둣빛 감도는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발만 담근 채 탁족을 즐겨도 좋고, 냅다 뛰어들어 계곡과 하나가 되는 것도 나무랄 데 없다. 원당계곡 아래쪽의 뇌운계곡은 래프팅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계곡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평지를 흐르는 강과 다름없어 피라미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흥정계곡은 가장 널리 알려진 명소다. 계곡 주변 도로에 빈틈없이 들어찬 펜션들이 이를 방증한다. 찾아가기 쉬운 만큼 사람 손도 많이 탔다. 10여년 전만 해도 귀틀집을 볼 수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옛 흔적을 찾기 어렵다. 다만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해 여름 나기엔 그만이다. 호젓한 곳을 찾는다면 계곡 끝자락의 무이초등학교 흥정분교까지는 가야 한다. 박지산 자락의 신기계곡은 삼복더위에도 발을 오래 담그지 못한다는 곳. 올여름 유난히 수량이 부족한 탓에 여태 제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현지 주민들이 ‘강추’하는 숨은 피서지다. 이 시기에 둘러볼 만한 명소 하나 덧붙이자. 청옥산(1256m)이다. 정상 언저리까지 포장이 잘 돼 있어 승용차로도 너끈하게 오를 수 있다. 청옥산에선 두 곳을 잊지 말고 돌아봐야 한다. 먼저 자작나무숲. 회동리 쪽에서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숲은 그리 넓지 않은 편. 줄 지어 선 자작나무가 펼쳐내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국유림 지역이라 훼손 행위가 일절 금지돼 있어 변변한 산책로 하나 조성되지 못했다. 다소 불편해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돌아봐야 한다. 육백마지기도 인상적이다. 청옥산 정상 바로 아래의 대규모 고랭지 배추밭이다. 기온은 낮고 바람은 세차 천혜의 ‘풍욕장’(風浴場)이라 할 만한 곳이다. 8월 말이면 잘 여문 배추들이 이채로운 풍경을 펼쳐낸다. 배추밭 사이사이엔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이 피어 분위기를 돋운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 진부시내를 지나 정선 방향 5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오른쪽으로 막동계곡으로 드는 입구가 나온다. 초입의 삼단폭포가 워낙 도드라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장전계곡은 막동계곡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흥정계곡은 영동고속도로 면옥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봉평면 이효석 기념관을 지나 허브농원 방향으로 흥정계곡이 이어진다. 원당계곡은 둔내 나들목으로 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 방면으로 가다 평창농협산지유통센터를 지나 우회전, 뇌운계곡 방향으로 가다 하일교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올라가면 된다. →맛집 들메가든(333-5245)은 상계탕(桑鷄湯)으로 이름난 집이다. 뽕나무를 넣고 끓인 토종닭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다. 대화리에 있다. 평창 전통음식을 맛보겠다면 평창올림픽시장을 찾으면 된다. 십 수개의 부침개집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한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메밀전병, 김치전 등 담백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땀띠공원 맞은편의 평창한우마을 대화점(332-8300)은 질 좋은 소고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내는 집이다.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 부근의 부일식당(335-7232)은 산채백반이 유명하다.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봉평 읍내 인근의 솔섬오토캠핑장(333-1001)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 흥정계곡 주변에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허브솔 펜션(334-4445)은 복층식 구조의 목조 주택으로 가족들이 묵어 가기에 맞춤하다. 평창군 홈페이지(www.yes-pc.net)에 다양한 펜션들이 올라 있다.
  • [사설] 병영문화 개선 아닌 환골탈태 지향해야

    국방부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 근절 방안을 담은 병영문화 혁신안을 내놓았다. 일부 눈길을 끄는 방안도 있으나 주로 과거의 대책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재탕·삼탕의 미흡한 내용에 그치고 있다. 군의 ‘셀프 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실효성에도 의문이 간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번 혁신안의 주요 내용은 구타·가혹행위 관련 신고 포상제도 도입, 현역 입영대상자 판정기준 강화, 현역복무 부적합자 조기 전역, 장병 기본권 제도를 위한 군인복무지원법 제정,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의 근무병사 면회제도 신설 등이다. 하지만 현역 부적합자 처리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징병검사를 강화하는 내용 등은 이미 예상했던 조치들이다. 병사와 간부, 부모 대표 등으로 인권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인권교관을 대폭 늘리는 방안 등은 형식적이고 자의적인 대책으로 흐를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혁신안의 주요 내용은 과거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제기됐지만 결국 무용지물에 그친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군 수뇌부가 군내 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우려를 갖게 한다. ‘군(軍)파라치’ 제도를 비롯한 일부 혁신안은 병영 내 위화감이나 불신 풍조를 조장케 하고 GOP 부대의 근무병사 면회제도는 24시간 교대로 경계근무를 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식 발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병영문화를 바꾸는 일은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군 조직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냐에 맞춰져야 한다. 병영문화의 일부 개선이나 셀프 개혁으로는 실효적인 변화가 요원하다는 사실은 2000년 이후 반복된 신병영문화 창달 추진계획, 선진병영문화 비전, 병영문화 개선 운동 등에서 이미 드러났다. 독립적인 외부 감시망인 군 옴부즈맨 기구 운영이나 현행 군 사법체계의 개혁, 군 인권법 제정 등이 실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여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옴부즈맨의 기능이 국민권익위원회의 군사소위원회 등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옴부즈맨 운영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아무리 제도가 그럴듯해도 문화를 바꾸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다. 시스템 개혁 못지않게 사단장부터 일선 소대장까지 반인권과 폭력으로 점철된 병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식 전환과 노력이 긴요하다. 지난 11일 휴가 중 숨진 28사단의 관심병사들 가운데 한 명은 동반자살 계획을 후임병에게 귀띔했지만 이를 전해들은 분대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평상시 소대장을 비롯한 일선 간부가 병사들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우리 군이 강군으로 거듭나려면 투명성과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인권 사각지대를 ‘모범지대’로 바꾸겠다는 군 당국의 선언적 수사나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는 정도의 미봉책으로 일그러진 군 문화를 정상화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군내 반인권적 적폐의 척결을 위해 범정부적인 근본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뜻으로 읽힌다. 국민 신뢰를 되찾고 강군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군은 물론 정부와 국회 모두 고심하기 바란다.
  • 미다스왕의 축복?…신종 황금박쥐, 볼리비아서 발견

    신종 황금박쥐가 최근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브라질의 야생생물학자 히카르도 모라텔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미국 박물관 2곳이 소장한 박쥐 표본을 비교·분석한 결과,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박쥐 한 종이 신종 황금박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에콰도르, 페루가 속한 아마존강 유역에 널리 서식하는 벨벳박쥐(학명: Myotis simus)로 분류됐던 이 박쥐는 연구팀의 분석으로 신종 황금박쥐로 새롭게 분류됐다. 그리스 신화에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힘을 가진 미다스왕의 축복 아닌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묘티스 미다스탁투스’(Myotis midastactu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모라텔리 박사에 따르면 이 박쥐는 볼리비아 중앙부에 있는 열대 사바나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유의 황금색 털빛을 갖게 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이들 박쥐는 이 지역에 사는 털 색이 진한 다른 2종과 달리 서식 영역에서 어둡게 위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모라텔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포유동물학자협회(ASM)이 발행하는 학술지 ‘포유동물학 저널’(Journal of Mammalogy) 7월 호에 실렸다. 한편 황금박쥐처럼 미다스왕의 축복(?)을 받은 생물은 상당수 존재한다. 브라질 동부 열대우림에 사는 황금사자 타마린(학명: Leontopithecus rosalia)은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따라서 주로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지만 최근 다시 야생 적응을 위한 노력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숭이는 사자 갈기와 같은 머리털이 장난스러운 까만 얼굴 주위를 덮고 있어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남미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황금독화살개구리(학명: Phyllobates terribilis)는 섬뜩한 황금빛으로 포식자를 위협한다. 이 개구리의 피부에는 심장발작과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강력한 알칼로이드계 신경독을 지닌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대형 동물에게조차 치명적이어서 콜롬비아 원주민들은 이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에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석풍뎅이라는 크리시나(Chrysina) 속 곤충은 금속 같은 무지개 빛깔을 지니고 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크리시나 아우리간스(Chrysina aurigans)는 순금과 같은 광택을 보인다. 이런 광택은 외골격을 형성하는 물질인 키틴이 특수 구조의 층을 만들어 생기는 것이다. 이 계층이 외부로 드러나 얇아지고 태양 광을 굴절 반사시켜 보석처럼 광택을 낸다. 어류에는 미다스왕의 축복을 받고 있는 것들이 많다. 민물고기인 골든도라도(학명: Salminus brasiliensis)와 바닷물고기인 만새기(학명: Coryphaena hippurus)가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금빛 송어(학명: Oncorhynchus mykiss aguabonita)나 금붕어(학명: Carassius auratus auratus)도 이에 속한다. 이들 물고기의 비늘이 금속같은 광택을 지닌 것은 피부 아래에 있는 결정 구조를 한 색소가 빛을 반사한 것으로 포식자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해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한산 ‘은평 한옥마을’ 한옥용지 분양, 도심 속 전원생활에 “눈길 확”

    북한산 ‘은평 한옥마을’ 한옥용지 분양, 도심 속 전원생활에 “눈길 확”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은평구 진관동에 ‘은평 한옥마을‘ 내 한옥용지를 분양한다. 단독주택용지 총 77필지를 특별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은평 한옥마을’은 서울 도심에서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주택에 살 수 있는데다 한옥주택의 가치와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간 한옥부지가 10건 이상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은평 한옥마을’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웰빙과 전원주택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서울 도심에서 한옥에서 살 수 있다는 장점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입지여건과 편리한 교통환경, 쾌적한 주거환경 등이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은평한옥마을 분양담당자는 “특별분양을 시작한 후 주말에만 1,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며 “실제 거래도 8월 들어 세배 이상 늘어나면서 한옥마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규 한옥마을은 서울에서 은평이 최초” 은평한옥마을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 부지 내 6만 5,500㎡로 조성된다. 이번 한옥마을 공급용지는 총 156필지로 수도권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은평 한옥마을’에는 한옥만 지을 수 있는 단독형 한옥(135~410㎡) 141개, 점포도 같이 들어설 수 있는 근린생활형(190~405㎡) 14개, 주차장 등 공익시설용(361㎡) 1개 등으로 이뤄졌다. SH 은평 한옥마을 분양관계자는 “서울에서 공급되는 한옥용지로 ‘은평 한옥마을’이 유일해 희소성이 높다”며 “특별분양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전화를 100통 이상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종로에 위치한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번째로 들어서는 한옥마을이다. 서촌과 북촌의 경우 3.3㎡당 5,0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높다. 이런 희소성은 앞으로 ‘은평 한옥마을’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한옥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건축물로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평 한옥마을’은 북촌과 서촌이 가지지 못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의 산조망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마을 서북쪽으로는 진관근린공원이 마주해 있고, 북한산 둘레길 9구간 이용도 쉬워 산책이나 가벼운 트래킹도 가능하다. 친환경주택 한옥, 개발호재까지 풍부 한옥 자체가 친환경 주택으로 새집증후군 등의 유해물질이 없고, 습도조절 및 통풍, 채광, 일조량 등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다. 한옥의 감정적인 부분이 입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은평 한옥마을’은 교통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이 차량 3분 거리에 있는데다 마을 맞은편에 도심권으로 이동하는 버스 노선도 풍부하다. 마을 앞 연서로를 이용하면 서울시청까지 20분, 광화문 업무지구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2016년 준공예정인 GTX 연신내역이 개통되면 앞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3호선 연신내역 역세권 상업지구가 인접해 있어 병원, 쇼핑시설, 여가시설 등을 이용하기 쉽다. 또 오는 2016년에는 롯데자산개발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복합쇼핑몰을 개발할 예정이다. 2018년에는 은평뉴타운 내 800병상 규모의 카톨릭성모병원이 완공예정인데다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한 삼송지구에서는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계획돼 있어, 앞으로 주거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은평 한옥마을’ 맞은편에는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하나고는 지난 2013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대학들에 99명이나 입학시키면서 강북권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신도초, 신도중, 은평메디텍고 등으로도 통학이 가능하다. 이처럼 뛰어난 입지여건에도 분양가가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은평 한옥마을’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730만 원 선에 책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은평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한 불광동, 갈현동 주택지의 가격은 3.3㎡당 1,600만 원 안팎”이라며 “서울 북촌의 경우 3.3㎡당 매매가가 5,000만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평 한옥마을’의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계약 후 착공필증을 제출하면 한옥설계비를 50% 한도 내에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은평 한옥마을’ 현장을 방문하면 은평구청에서 운영 중인 한옥체험관과 SH공사가 건축한 시범한옥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분양문의 (02-355-151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또 관심병사, 또 28사단 자살 징후에도 못 막았다

    또 관심병사, 또 28사단 자살 징후에도 못 막았다

    선임병의 가혹 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소속된 육군 28사단의 보호관심병사 2명이 휴가 중에 함께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군이 병영 내 사고가 잇따르자 관심병사와 군 인권 등에 대한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2일 육군과 서울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24분쯤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 나온 A(23), B(21) 상병이 목을 매 숨진 상태로 A 상병의 누나에게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곳은 A 상병의 집으로, 각각 지난 3일과 6일 휴가를 나왔다. 군에 따르면 A 상병은 B급 관심병사, B 상병은 A급 관심병사이며 B 상병은 지난해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같은 해 1월에는 부대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과 종이 3장에 각각 군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병영 생활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B 상병의 자필 메모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같은 부대 선임 병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28사단의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특별감찰 필요성도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28사단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감찰은 불가피하다”면서 “군에 맡길 것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특별감찰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경기 광주시 송정동의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도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 일병이 자신의 턱 방향으로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입대한 윤 일병도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병사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프리미엄 붙으며 큰 인기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프리미엄 붙으며 큰 인기

    최근 오피스텔이 불황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성건설이 마곡지구에 분양한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에는 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곡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실제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분양권에 300~5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수한 입지, 저렴한 분양가, 일성건설만의 차별화된 설계가 프리미엄 형성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의 입지를 살펴보면 마곡나루역 유일한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이 도보 3분이면 이동 가능한 초역세권이다. 지난 5월 개통한 9호선 라인을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역은 6분, 여의도 20분대, 강남 50분대면 도달이 가능하고 공항철도 노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서울역, 공덕역 등 20분내로 도착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단지가 입지한 C1블록은 인근 업무지구 중 유일하게 오피스텔이 허가되는 지역이다. 이에 오피스텔의 반경 700m 내 대우조선해양, 롯데, LG 등이 입주하는 컨벤션센터ㆍ마곡 R&D(연구개발)센터의 수요를 완벽하게 흡수할 전망이다.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 플래닛’의 차별화된 상품설계도 투자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동ㆍ남ㆍ서 3면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남향 배치로 설계돼 개방감이 뛰어나다. 전용률은 마곡지구 내에서 높은 수준으로 실 사용 면적이 넓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커뮤니티시설로는 마곡지구 내에서 보기 드문 휘트니트 센터 및 100% 자주식 주차장이 조성되며, 각 층마다는 고급빌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접견대기실 겸 휴게공간이 조성될 예정으로 외부인이 방문시 보다 편하게 응대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실속형 수납공간, 에너지 절감시스템,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됐다. 분양관계자는 “현재 계약율 97%이상 달성하며 조기에 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마곡지구 내에서 이러한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은 지하 5층 ~ 지상 14층 1개동, 전용 21~42㎡, 총 596실로 구성된다. 현재 A타입과 C타입은 모두 마감됐고 B타입 전용 21㎡ 일부세대에 한해 특별 분양 중이다. 견본주택은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 맞은편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GUIZHOU 한적한 소수민족의 땅 구이저우貴州

    해외여행 | GUIZHOU 한적한 소수민족의 땅 구이저우貴州

    하늘은 3일 이상 맑은 적이 없고 땅은 3리 이상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들의 주머니에는 3푼의 돈도 없지만 심성은 착하다는 그곳. 구이저우는 흐린 날씨에도 웃음이 묻어나고 험준한 산지지만 그대로의 멋이 어우러지는, 한적하고도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구이저우는?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는 약 17만6,000km² 넓이로 성도는 구이양貴陽·귀양이다. 중국 내 평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균 해발이 1,000m에 이른다. 도시 대부분이 석회암 침식지형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기이한 산과 폭포, 협곡, 동굴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다채로운 곳이다. 연평균 기온이 14~18도를 유지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며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49개의 민족이 구이저우성에 거주하고 있다. 구이저우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환승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상하이, 충칭 등의 주요 도시를 통해 들어간다. 종유석의 아름다움 롱궁龍宮·용궁 제 아무리 인간의 기술이 좋다 한들,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도 오랜 시간 세월이 조각해 놓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그 어떤 감동도 따라오지 못한다. 구이저우의 안순시에 위치한 롱궁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에서 생겨난 종유동굴로 중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동굴로 알려져 있다. 중국 풍경구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AAAA(5A)급 롱궁의 전체 길이는 약 1만5,000m. 하지만 사람이 탐사를 할 수 있는 길이는 약 5,000m며 그중에서 관광객에게 허락된 공간은 1,240m 정도다.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롱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롱궁 안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사공이 함께 타는 배를 이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다시 조금 걷다 보면 배를 탈 수 있는 빨간 지붕이 나온다. 관람시간은 약 20~30분 정도. 작은 쪽배에 몸을 실으면 서서히 물살을 가로지르며 롱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화려한 불빛이 눈에 들어오고 놀랍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종유석 기둥에 다양한 색의 불빛이 화려하게 어른거린다. 동굴 안 종유석의 모양은 다양하다. 어떤 종유석은 포도 모양이라고 포도밭이라 이름 붙었다. 종유석의 다양한 모양에 넋 놓고 있으면 큰일. 수면에서 천장까지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달한다지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위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순간 머리끝에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쪽배를 움직이는 사공들도 조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사공들은 좁은 롱궁 안에서 서로 소리로 소통한다. 폭이 좁은 곳은 2m정도로 좁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 안에서 배가 부딪히지 않게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다. 유채꽃이 피기 시작할 시기의 롱궁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롱궁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유채꽃으로 글자 ‘용龍’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 축제도 열리니 4월에 롱궁을 방문한다면 일거양득, 유채꽃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롱궁 150위안 08:00~17:00 www.china-longgong.com 물길의 웅장함이 넘쳐흐르네 황궈수폭포黃果樹瀑布·황과수폭포 구이저우에서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이 있다. 폭포 주변에 자욱한 물안개와 햇볕 좋은 날이면 생기는 옅은 무지개까지, 롱궁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40~50분 정도 걸리는 황궈수폭포다. 다양한 크기의 폭포 18개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폭포군으로 카르스트 지형의 영향을 받아 생성됐다고 한다. 황궈수폭포의 입구를 지나 폭포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에는 분재원이 있다. 꽤 넓은 정원에는 잘 가꿔진 분재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중국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 준 선물이라고. 잘 정돈된 나무와 독특한 모양의 돌이 즐비한 정원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을 지나 걷다 보면 먼저 소리가 황궈수폭포의 존재를 알린다. 저 멀리 황궈수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황궈수폭포군 중심에 있는 황궈수대폭포는 78m의 높이에 101m의 너비를 자랑하는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포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폭포 뒤쪽에는 오랜 시간 폭포수의 낙하작용으로 형성된 동굴인 수린동水簾洞·수렴동이 있다. 수린동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어 동굴 안에서 밖으로 폭포를 내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져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덕분에 황궈수폭포는 세계 유일하게 폭포의 앞뒤, 양옆, 위아래 6가지 방향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다. 웅장한 폭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을 추천한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의 폭포는 비교적 건조한 봄·가을의 폭포보다 감동을 배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매년 7, 8월에는 황궈수폭포축제黃果樹瀑布節가 열리는데 개막식때는 성대하게 개최되는 제사도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부이족布依族·포의족의 젊은이들이 참가해 그들만의 전통 민요도 불러 준다. 황궈수폭포 180위안 08:00~17:30 www.hgscn.com Tip 황궈수폭포의 수렴동을 들어갈 때 우비는 필수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 특히 카메라와 같은 전자제품을 들고 간다면 꼭 챙기도록 하자. 자연이 만들어 준 가장 큰 흉터 마링허대협곡馬靈河峽谷·마령하협곡 구이저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흉터’가 있다. 흥의시 남쪽에 위치한 마링허대협곡은 7,000여 만년 전 있었던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이다. 지면의 갈라진 틈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보면 마치 흉터처럼 보인다고. 마링허대협곡은 골짜기 길이만 74.8km, 깊이는 약 300m에 이르고 협곡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물이 흐르는 곳의 낙차는 1,000m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깊고 넓은 협곡이다. 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협곡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볼 수 있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파릇파릇한 잎이 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끼가 석회수와 함께 흘러내려 이룬 풍경이라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은 약 2.5km 정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흔들다리가 보인다. 협곡과 협곡을 이어주는 흔들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협곡에는 약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보일랑 말랑 하는 작은 폭포부터 폭포 뒤로 트레킹 길이 나 있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포까지 다양하다. 여름의 마링허협곡은 풍부한 물줄기와 함께 래프팅도 가능하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에는 협곡 가장 깊은 곳까지 해가 들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마링허협곡을 트레킹 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74m의 높이를 단번에 올라갈 수 있다. 마령하대협곡 80위안(엘리베이터 이용료 30위안) 08:00~17:00 천하에 둘도 없을 경관 완펑린萬峰林·완펑린 마링허대협곡의 중하류 부근에 있는 완펑린은 만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있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바다의 융기작용으로 이뤄진 경관이라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2만여 개의 봉우리는 동, 서 방향으로 나눠져 있어 동펑린東峰林, 서펑린西峰林이라고도 불린다. 입구에서 전동차를 타면 마을을 내려다보며 산을 내려갈 수 있다. 길 중간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어 놨다. 길 따라 산을 내려가면 눈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절경, 팔괘八卦 모양의 밭이다. 놀라운 것은 이것 역시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팔괘 모양의 밭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노란빛이, 유채꽃이 진 여름에는 초록빛이 가득 채운다. 마을로 내려오면 구이저우의 2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부의족布依族·포의족 마을이 나온다.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기운이 맴돈다. 전동차가 지나가면 조용히 길을 비켜주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수줍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마을에서는 부의족의 악기 연주와 민속춤, 노래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완펑린을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자전거 대여를 추천한다. 자전거로는 자유롭게 어디든 원하는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완펑린 80위안(부의족 공연 100위안, 전동차 50위안) www.wanfenglin.com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중국동방항공 www.easternair.co.kr ▶travel info GUIZHOU 다채귀주풍多彩貴州風 구이저우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만큼 소수민족만의 특성을 볼 수 있는 공연이 다양하다. 구이양대극원貴陽大劇院에서 볼 수 있는 <다채귀주풍>을 통해 부이족, 묘족을 비롯해 다양한 소수민족의 노래와 악기를 엿볼 수 있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소수민족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화려한 소수민족의 전통복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공연이다. 190위안부터(좌석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약 1시간 30분 마오타이주茅台酒·모태주 구이저우의 명주 마오타이주. 세계 3대 증류수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는 최소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알콜도수가 50도를 넘지만 배향을 품고 있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고. 1949년 신중국 수립을 축하하는 국가 만찬에서 처음으로 국주로 올라 지금까지 중국의 명주로 일컬어지고 있으니 구이저우에서 꼭 한번 맛보시길. 단, 유사품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이저우민족혼속박물관貴州民族婚俗博物館 중국 대부분의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구이저우.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 모두가 각자의 언어와 풍습, 생활양식을 고유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각양각색의 결혼 풍습을 보고 싶다면 ‘구이저우민족혼속박물관’을 추천한다. 주먹밥 속에 나뭇잎, 솔잎, 나무젓가락, 나뭇가지, 대나무 등을 넣은 후 어느 주먹밥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신랑신부의 결혼생활을 점친다는 풍습부터 오색주먹밥을 만드는 방법 등 소수민족의 다양한 풍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화려한 의상부터 결혼할 때 사용하는 악기, 신랑신부의 신혼방까지. 그들의 색다른 결혼풍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무료 10:00~17:00
  • 샤넬, 구찌… 정품명품 가방쇼핑, 투명한 판매 시스템 확인 ‘필수’

    샤넬, 구찌… 정품명품 가방쇼핑, 투명한 판매 시스템 확인 ‘필수’

    최근 고가의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 쇼핑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수입신고 및 출입가격이 200만원 이상인 명품에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품 가격이 상승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명품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매장 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정품명품 구매에 앞서 쇼핑몰의 전문성과 인지도, 정품인증 시스템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품명품 전문 쇼핑몰 ‘루나이태리(대표 홍용표)’가 투명한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루나이태리는 갤러리아점/대구점/압구정점/일산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명품가방임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중간유통 과정을 생략해 제품 가격에서 거품을 제거,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정품명품을 선보이고 있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루나이태리의 철저한 사후관리 정책을 눈여겨볼 만하다. 루나이태리는 제1금융권과 1억원 상당의 채무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해 가품일 경우 실제로 지급보증서를 제시할 수 있는 ‘1억원 정품보증제’를 도입해 정품인증 시스템에 공신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중고상품의 경우 3차에 걸친 검수를 통해 상품의 등급과 최종 가격을 매겨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으로 명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구매일로부터 1년간 A/S를 보장받을 수 있다. 루나이태리 관계자는 “자사는 25종 이상의 다양한 명품 브랜드 신상을 가장 빠르게 입고할 뿐 아니라 회원들을 대상으로 럭셔리 명품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홈페이지 새 단장 프로모션으로 회원 가입자는 물론, 구매 및 재구매 고객, 후기 작성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나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루나이태리 제품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lunaital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민 팽개치고 알바 뛰는 공중보건의

    군 복무를 대신해 의사가 없는 농어촌 의료 취약지역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들의 근무 태만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각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것은 예사고, 일반 의료기관의 응급실에서 불법적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이른바 ‘아르바이트 진료’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11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공중보건의 근무지 이탈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 징계 건수는 2012년 11건에서 2014년 7월 말 현재 19건으로 최근 3년간 72%나 증가했다. 3년간 45건 가운데 알바 진료 등 ‘해당 업무 외 종사’를 해 징계받은 경우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근무지를 이탈한 경우가 13건에 달했다. ‘고액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작 돌봐야 할 지역민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었다. 주의와 경고 조치에 그친 사례까지 포함하면 공중보건의의 실제 일탈 행동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한 해 전남도에서만 불성실한 근무 등으로 모두 39명이 적발됐다. 공중보건의가 근무 지역을 무단이탈하면 이탈 일수의 5배 연장 근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공중보건의들의 불법행위는 관행처럼 행해져 왔다. 한편에서는 이들을 무조건 처벌할 게 아니라 근본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영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공중보건의들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데 월급은 120만~180만원밖에 안 돼 알바 진료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임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하루에 환자 2~3명만 진료하는 보건지소도 많다 보니 근무 태만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차라리 지역의 공공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도록 배치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死因은 언제나 개인의 부적응… 국가도 부대도 아들을 버렸다”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死因은 언제나 개인의 부적응… 국가도 부대도 아들을 버렸다”

    “무능한 부모라는 생각,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10년 동안 나를 짓눌렀습니다.” 강수종(69)씨는 12년 전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아들을 잃었다. 불과 스무 살이었다. 최근 선임들의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숨진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과 또래다. 강씨는 윤 일병의 사망 보도를 접하고 가장 먼저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강씨는 “국방의 의무란 이름으로 자식들을 데려가 놓고 막상 사망 사건이 터지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12년 전과 똑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유가족과 군 인권센터의 노력이 없었다면 윤 일병의 죽음은 묻혔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부대 간부들의 관리 책임은 교묘하게 지운 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어떻게든 은폐, 축소하려는 사건수습 방식도 10여년 전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강씨의 아들 강신일 이경은 2002년 3월 의경으로 입대해 같은 해 5월 17일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75중대에 배치됐다. 불과 8일 뒤 강 이경은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인근 아파트 25층에서 몸을 던져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강 이경은 전입 바로 다음날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대원들은 ‘목차려’(침상에서 목, 팔, 다리를 들고 ‘V’자 자세로 엉덩이로만 버티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시켰고 “여자친구랑 어떤 자세로 자 봤느냐”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강 이경은 선임 대원들의 기수와 이름, 무전 암호를 외우지 못할 때마다 구타를 당했다. 선임대원들은 속이 메슥거리고 토할 때까지 밥을 퍼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강 이경 사건을 조사한 송파경찰서는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투신, 자살했다”며 내사종결했다. 강씨는 2007년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중대 소속 간부들의 은폐 시도가 확인됐다. 간부들은 강 이경의 자살 직후 대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또 조사를 받을 때 ‘안 때렸다, 안 괴롭혔다, 정말 잘해줬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다. 군의문사위는 “(송파경찰서는)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고 신병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지휘관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경찰은 아들의 나약한 성격을 지목하며 부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쪽으로만 몰아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 서승완(당시 22세) 일병은 2002년 2월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 보급근무대로 전입했지만 같은 해 5월 영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사 헌병대와 육군본부는 서 일병이 “좌측 발목 아킬레스건염 및 허약 체질, 군 복무 부적응 등으로 자살했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렸다. 역시나 ‘부대 관리 소홀’은 빠져 있었다. 서 일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한 선임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밝혀낸 건 군 당국이 아닌 작은아버지 서모(57)씨였다. 그는 “헌병대에서는 승완이가 어렸을 적 자전거를 타다가 발뒤꿈치가 바퀴에 걸려 아킬레스건을 다친 일을 ‘지병’으로 몰고 갔다”면서 “입대 전까지 큰 불편이 없어 진료를 받은 적도 없는데 입대 후 ‘구보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꼬투리 삼아 지병으로 우울증이 심해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완이의 죽음과 구타 간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가해자 및 부대 지휘관들에 대한 처벌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서씨의 노력으로 군의문사위는 “간부들의 부적절한 부대 관리”를 사인에 추가했고 서 일병은 순직 처리됐다. “국가가 불렀다면 군 복무 중 다쳤든, 죽었든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기 일쑤죠. 자살하거나 구타로 숨진 병사들을 ‘부대 미적응’ 운운하며 모욕합니다. 징병검사에서는 현역 판정을 내려놓고 나중에 문제가 불거지면 당사자 개인 탓으로 돌립니다. ‘자식이 못나서 군대에서 죽은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 것이 군·경 의문사 유가족들입니다.” 서씨는 조카의 죽음과 윤 일병 사건이 ‘판박이’라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진주혁신도시 ‘트레젠웰가’ 353실

    [부동산 플러스] 진주혁신도시 ‘트레젠웰가’ 353실

    흥한건설이 이달 중순쯤 진주혁신도시에서 ‘트레젠웰가’(조감도)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트레젠웰가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6층 353실 규모로 구성됐다. 1~3층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선텐가든 등의 친환경 휴게 공간과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등의 생활편의 시설이 제공된다. 트레젠웰가는 진주혁신도시 업무지구 중앙에 있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공공기관의 접근성이 좋다. 2016년 8월 입주 예정. 1899-8494.
  • [생명의 窓] 울음의 진화/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울음의 진화/이재무 시인

    숫돌 다녀온 왜낫처럼 날 선 햇볕이 정수리를 따갑게 베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하늘의 괄약근이 약해져 걸핏하면 폭우가 쏟아지는 계절인 여름을 대표하는 사물들에는 무엇, 무엇들이 있을까. 숲, 계곡, 바다, 강물, 장마, 태풍, 수박, 참외, 토마토, 개구리울음, 매미울음, 그늘, 땡볕, 콩국수, 냉면, 냉커피, 화채, 아이스크림, 빙수, 우산, 부채, 에어컨, 선풍기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물들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누군가 그중 나에게 굳이 우선순위를 매기라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매미울음’을 맨 앞자리에 놓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매미울음’은 극성맞게 울어댈 때마다 그것이 극단으로 치닫는 문명발달의 위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기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주의를 끄는 사물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휴일을 맞아 한가하게 낮잠이나 한숨 붙이려고 거실 바닥에 자릴 펴고 누웠는데 난데없이 열린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 떼의 매미울음으로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안면을 방해하는 저들을 어쩌면 좋을까. 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항의 오래된 물을 새 물로 씻어내듯이 소리는 소리로 몰아내는 수밖에 없다. 궁리 끝에 카세트 음악을 틀어놓고 잠을 청한다. 그러나 매미울음은 어찌나 드세고 집요한지 감미로운 선율을 타고 넘어와 한사코 항의하듯 안면을 방해한다. 나는 매미의 소음이 몸에 귀찮게 달라붙는 검불이나 된다는 듯이 습관처럼 허공으로 손을 휘저어 떼어내려는 무위한 짓을 계속하다가 결국 잠을 포기하고야 만다. 저 금속성의 날카로운 울음들은 이제 더 이상 자연의 연주가 아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쥐도 새도 모르게 무형의 폭력으로 변해버린 소리들. 소리의 송곳에 찔리고 소리의 칼날로 베어져 마음의 맨살이 아플 지경이다. 저 무지막지한, 막무가내로 질러대는 소리들의 집단 시위와 농성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저들의 종족 보존 본능이 저들의 소리를 저렇게 가파르게 만든 것이다. 종족 보존을 위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저, 자연의 집단 시위와 농성을 물대포로 강제 해산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저들 저 쇳소리들의 배경에는 인간 문명이 생산해온 엄청난 양의 소음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온 소음이 저들의 울음을 강퍅하게 만들어온 것이다. 어찌 매미울음만일까. 자기 완결을 향한 진화의 과정을 거듭하고 있는 생물과 무생물 가운데에는 인간 세계에 미래 재앙의 징조를 보이는 것들이 적지 않다. 가령 가을철에 피어야 할 코스모스가 절기를 앞질러 한여름에 핀다든가, 비록 일부이긴 하나 떠날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남아있는 이름뿐인 철새라든가 등등 생태 재앙의 전조를 보이는 것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는 것이다. 무생물도 예외가 아니다. 달라진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길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갈수록 반듯해지는 길 위로, 재규어, 크거, 바이퍼, 머스탱, 갤로퍼, 무소, 포니 등등의 맹수 이름을 가진 차들이 경쟁하듯 질주하고 있다. 굶주린 맹수들이 사람과 산짐승을 잡아먹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로드 킬’이란 말까지 생겨난 것이다. 해마다 야생 열매들의 껍질이 두꺼워지듯 매미울음이 높고 가파르게 진화하고 있다. 내게서 달콤한 낮잠을 앗아간 저 괴성에 가까운 소음들을 나는 우리가 점점 더 위험사회로 진입해 가고 있다는 증표로 듣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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