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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평양’설…성호도 연암도 “北 평양 아닌 요동 평양” 갈파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평양’설…성호도 연암도 “北 평양 아닌 요동 평양” 갈파

    2007년부터 1013년까지 동북아역사재단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 10억원의 국고를 지원했다. 한국고대사에 관한 여섯 권의 영문책자를 발간하는 사업이었다. 하버드대는 이 돈으로 마크 바잉턴을 임시 교수로 고용해 한국인 고대사학자들과 책자를 발간했다. 2013년에 나온 책이 ‘한국고대사 속의 한사군: The Han Commanderies in Early Korean History’인데 실제 내용이 알려지자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국고로 세계에 전파된 동북공정 논리 한국고대사를 외국인들에게 전하려면 고조선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고조선은 없고 한사군부터 시작한 것이다. 조선총독부의 관점대로 한국사를 식민지로 시작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었다. 게다가 낙랑군을 평양으로 비정한 것을 비롯해서 한사군의 위치를 모두 한반도 북부로 비정해 중국의 역사강역으로 넘겨주었다는 비판이었다. 동북공정을 시작하면서 한국 측의 반발을 우려했던 중국은 한국 국가기관들이 외국대학에 돈까지 주어가면서 동북공정 논리를 담은 영문 책자를 발간하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동북아역사재단은 이 책자들을 대한민국 외교공관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하겠다고 자랑하다가 이 사건에 분노해 결성된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 등의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 바잉턴은 ‘한국에서 가장 잘 훈련된 역사학자들’과 작업했다고 주장했는데, 역사학에서 ‘잘 훈련된 역사학자’란 관련 사료를 가장 넓고 깊게 섭렵한 학자들일 것이다. 과연 그랬을까.●위만조선ㆍ中의 국경, 패수는 어디인가 한사군의 위치를 사료를 통해서 살펴보자. 2100년 전인 서기전 108년에 설치된 한사군의 위치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사군이 존재했던 시대에 편찬된 1차 사료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낙랑·현도·임둔·진번군의 한사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료가 남아 있는 것은 낙랑군이다. 낙랑군 주변에 다른 3군이 있었으니 낙랑군의 위치만 알면 한사군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낙랑군의 위치에 대해서 한·중·일 고대사학계는 모두 평양 일대라고 주장한다. ‘기자조선의 도읍지=위만조선의 도읍지=낙랑군=평양’이라는 논리다. 서기전 12세기경의 인물인 기자를 사후 2400여년 후에 고려 유학자들이 평양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은 이미 설명했다. ‘기자조선 도읍지=평양’은 사대주의 유학자들이 만든 조작된 이데올로기란 뜻이다. 낙랑군의 위치를 찾을 때 중요한 것은 위만조선과 중국 진·한(秦漢) 사이의 국경인 패수(浿水)의 위치다. 중국 후한(後漢:서기 25~220) 때 학자인 상흠(桑?)이 편찬했다는 ‘수경’(水經)에 패수가 나온다. ‘수경’은 중국의 137개 강에 대해서 서술한 책인데, “패수는 낙랑군 누방(鏤方)현에서 나와서 동남쪽으로 임패(臨浿)현을 지나서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東入于海)고 말하고 있다. 패수는 ‘동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는 강이다. 그런데 한·중·일 고대사학계는 패수를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등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강이라고 우긴다. 북위(北魏)의 역도원(酈道元:?~527)과 일본인 식민사학자들, 이른바 국사학계의 태두라는 이병도 박사 등이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東入於海)는 ‘수경’ 원문의 ‘동’(東)자를 ‘서’(西)자로 바꾸어 한반도 북부의 강이라고 우겼기 때문이다. 후한 때의 학자 허신(許愼:58~147)도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패는 강이다. 낙랑 누방현에서 나와서 동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東入海)고 거듭 말한 것처럼 패수는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강이다. 패수를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한반도 북부의 강으로 비정하면 안 된다. 동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는 만주나 허베이성 일대의 강에서 찾아야 한다. ●패수 동쪽에 요동군이 있었다 패수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위만조선과 진·한 사이의 국경일 뿐만 아니라 낙랑군의 위치를 말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낙랑군의 위치에 대한 1차 사료는 한(漢)나라의 정사인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다. ‘한서’ ‘지리지’와 그 주석은 기자조선의 도읍지에 세운 것은 낙랑군 조선현이고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세운 것은 요동군 험독(險瀆)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자조선의 도읍지=위만조선의 도읍지=낙랑군=평양’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이라는 뜻이다. 요동군 험독현에 대해서 ‘한서’ ‘지리지’의 주석자인 응소(應劭)는 “조선왕 위만의 도읍이다”라고 말했다.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세웠다는 뜻인데, 위만조선의 도읍 왕험성(王險城)에서 ‘험’(險)자를 따고,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 강가를 뜻하는 ‘독’(瀆)자를 덧붙여 ‘험독’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다. 요동군 소속의 험독현이 압록강 안쪽이 아니라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중국 동북공정에서도 요동군 험독현을 지금의 랴오닝성 안산시 태안읍 부근으로 비정한 것이다. 한·일 고대사학계만 여전히 위만조선의 도읍지를 평양이라고 아무런 사료적 근거 없이 우기고 있는 중이다. 위만조선의 도읍지 왕험성에 세운 요동군 험독현에 대해서 ‘한서’의 다른 주석자인 신찬(臣瓚)은 “왕험성은 낙랑군 패수의 동쪽에 있다”고 말했다. 신찬의 말은 낙랑군의 위치에 대한 기본적인 방위를 제공한다. 낙랑군이 요동군 서쪽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요동군 험독현을 랴오닝성 태안읍 부근으로 비정했으면 낙랑군은 그 서쪽 랴오닝성이나 허베이성에 비정해야 하는데, 남쪽 평양으로 비정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위만조선의 도읍지가 평양이라는 한·일 사학계보다는 낫지만 역사를 조작하려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사기’ 및 ‘한서’의 다른 주석자인 안사고(顏師古)도 “신찬의 설이 옳다”고 말했으므로 낙랑군은 지금의 랴오닝성 태안읍 서쪽에서 찾아야 한다. 낙랑군이 지금의 평양이라면 그 동쪽 강원도가 요동군이라는 뜻이니 말이 되지 않는다.●조선 후기 학자들 “낙랑은 요동” 조선 후기 성호(星湖) 이익(李瀷)이 낙랑군이 평양이 아니라고 말하고 연암 박지원(朴趾源)이 패수가 압록·청천·대동강 등이 아니라고 말한 것도 여러 사료를 검토한 결과였다. ‘삼국사기’ 고구려 동천왕 20년(246)조는 조조(曹操)가 세운 위(魏)나라 유주(幽州:현 베이징)자사 관구검(毌丘儉)이 고구려를 침략했다고 전한다. “위(魏)나라 유주자사 관구검이 1만인을 거느리고 현도로 침범해서…낙랑으로 퇴각했다”는 것이다. 그가 퇴각한 낙랑이 지금의 평양이라면 관구검은 자신의 근무지인 베이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고구려 강역 수천 리를 통과하거나 수십 척의 배를 건조해 서해와 발해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그런 기록은 없는 반면 ‘삼국지’ ‘위서(魏書)’ 가평(嘉平) 4년(252)조에 관구검은 양쯔강 남쪽을 정벌하는 진남(鎭南)장군이 되어 오나라를 공격하고 있다. 낙랑군이 지금의 평양이라면 순간이동 능력이 없는 관구검과 위나라 군사들이 느닷없이 양쯔강 유역에 나타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성호 이익은 ‘조선사군’(朝鮮四郡)에서 관구검의 공격로와 퇴각로를 근거로 ‘낙랑군과 현도군은 모두 요동에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 ‘도강록’(渡江錄)에서 “한나라 낙랑군 관아가 있었던 평양은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요동의 평양이다”라고 갈파했다. 중화 이데올로기나 조선총독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1차 사료를 보면 낙랑군이 현재의 평양일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사료적 근거가 전무한 ‘낙랑=평양설’이 각 대학의 역사학과와 국사 관련 국책기관들의 이른바 하나뿐인 정설, 즉 도그마로 변질되어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한사군을 압록강 안으로 몰아넣어 조선의 강토가 줄어들었다”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서 탄식 연암 박지원은 정조 4년(1780) 삼종형 금성위(錦城尉) 박명원(朴明源)의 수행원으로 청나라 황실의 여름 별장인 열하(熱河:지금의 허베이성 청더(承德))를 방문하고 ‘열하일기’(熱河日記)를 남겼다. 이 글에서 박지원은 이렇게 말한다. “오호라, 후세에 영토의 경계를 상세하게 고찰하지 않고, 망령되게 한사군의 땅을 모두 압록강 안쪽으로 몰아넣고 사실을 억지로 이끌어 구구하게 분배(分排)했다. 다시 ‘패수’를 그 안에서 찾아서 혹은 압록강, 혹은 청천강, 혹은 대동강을 패수라고 지칭했다. 그래서 조선의 강토는 싸우지도 않고 저절로 줄어들었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평양을 한 곳에 정해 놓고 패수의 위치를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리기 때문이다.” 240여년 전의 글인데도 평양을 낙랑군이라고 못박고 다른 사료들을 억지로 꿰맞추는 지금 학계의 풍토를 비판한 것처럼 읽힌다.
  •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 한 유명 음악감독도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씨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며 글을 썼다. 이 폭로 글에는 남성인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는 성희롱적 발언, 남성 배우들 상의로 손을 넣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동성 성추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자 변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로워만 234만…평범한 아저씨의 ‘연예인 코스프레’ 화제

    팔로워만 234만…평범한 아저씨의 ‘연예인 코스프레’ 화제

    인도에 사는 한 평범한 중년 남성이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흉내 낸 모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44세 남성 저스트 술은 평범한 기술자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워 234만 명을 보유한 스타다. 그가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게 된 주된 이유는 유명 연예인들을 흉내 낸 모습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여느 평범한 아저씨들처럼 한껏 배가 나온 모습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모습을 오히려 당당히 내비치며 유명인들을 따라한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공개한 게시물은 모두 10만 회가 넘는 ‘좋아요!’(추천)를 받고 있다. 미국 셀러브리티 스타 카일리 제너를 따라 한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32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론 게시물에 달린 댓글 반응도 폭발적이다. 대부분 너무 웃어 눈물이 나오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달고 있지만, 꿋꿋하게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남성은 연예인 코스프레 외에도 보는 즉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게시물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해피 밸런타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꽃으로 자신의 몸을 장식한 채 영상에 나오는 데 그 조회 수는 이미 67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 돈뭉치가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고 있거나 무지개를 삼키는 등 또 다른 게시물을 보면 그는 거의 개그맨이나 다름없다. 사진=저스트 술/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심해 열수 분출공서 알 부화하는 가오리의 비밀

    [와우! 과학] 심해 열수 분출공서 알 부화하는 가오리의 비밀

    깊은 바다는 춥고 어둡고 산소마저 부족한 공간이다. 따라서 과거 과학자들은 이런 심해에는 생명체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는 바다에 대해서 무지했던 인간의 착각이었다. 심해 잠수정을 이용한 탐사가 활발해진 20세기 후반 이후 과학자들은 깊은 바다에서 놀랄 만큼 다양한 생명체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깊은 바다 밑 '열수 분출공'(hydrothermal vent)이었다. 열수 분출공은 화산 활동에 의해 다양한 미네랄을 품은 뜨거운 열수가 분출되는 장소로 그 주변은 높은 압력과 뜨거운 열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 열수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그 주위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다시 이를 먹고 사는 다양한 생물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열수 분출공 주변은 태양 에너지가 하나도 닿지 않는데도 생명체가 넘치는 공간이 됐다. 이는 심해저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찰스 피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 근방의 열수 분출공을 무인 잠수정으로 탐사하던 도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생명체를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생물체의 알이 담긴 알집으로 심해 가오리의 일종인 'Bathyraja spinosissima'의 것이었다.(사진) 연구팀은 여기서 150개가 넘는 알집을 발견했으며 일부 확보한 알집을 갈라 그 안에 DNA를 분석해 어느 생물의 알인지를 확인했다. 이 알은 뜨거운 온수가 나오는 장소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됐다. 이렇게 독특한 위치에 알을 둔 이유는 열을 이용해서 좀 더 빨리 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해는 매우 춥고 산소도 부족한 환경이기 때문에 알 역시 부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심해 가오리의 경우 부화하는 데까지 몇 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따뜻한 장소에 알을 놓게 되면 이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어 그만큼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들이 어떻게 정확한 위치를 계산해서 알을 낳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지상에도 따뜻한 온천을 이용하는 동물이 간혹 존재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열수를 이용해서 알을 빠르게 부화시키는 어류의 존재는 처음 알려지는 것이다. 아직 우리는 심해에서 일어나는 일의 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으며 더 많은 놀라운 생명체들이 그 안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채소밭가에서’ (1957)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고 싶을 때가 많지요. 가장 힘들 때 어디서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1954년 부인 김현경과 다시 만난 김수영은 성북동 계곡과 가까운 셋방에서 살았습니다. 솔방울로 밥 지어 먹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시끄러운 라디오 소음이 싫어서, 1955년 여름 지금의 마포구 구수동 서강대교 근처인 서강으로 이사 갑니다. 겨울에 쓸 남은 연탄도 트럭에 싣고, 1000평쯤 되는 벌판에 외로 있는 엉성한 양기와집 한 채로 이사 갑니다. 지금과 달리 시골이었던 그곳에서 맨 처음 산란용 닭인 레그혼을 11마리 사서 키우기 시작합니다. 닭이 알을 낳으면서 생각지 않은 재미도 있었고, 단무지를 만들 수 있는 긴 무를 키우면서 농촌을 배경으로 많은 시를 씁니다. “우리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고,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여름 아침 ) 갑니다. 농사하고 닭을 키우며 “땅속의 벌레”(봄밤 )를 그는 늘 벗 삼습니다. ‘채소밭 가에서’는 바로 이때 쓴 시입니다. 도시에서 기자로 지내던 사람이 닭똥과 흙냄새 범벅으로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그의 글에는 농촌 생활이 지겹고 단순하다는 짜증도 있습니다. 닭똥 냄새 맡으며 지칠 때,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온갖 배추며 무며 파의 잎새들이 그를 응원하는 손짓으로 보였을까요. 그는 가장 사소한 사물에게 “기운을 주라”는 호소를 주문처럼 반복하며 기원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채소밭에서 기운을 달라고 기원했을까. 시는 살아가는 힘을 노래합니다. 절실한 기구를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며 반복하고 강조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거리에는 구걸하는 고아와 싸구려 분을 바르고 미군을 부르는 양색시, 한쪽 다리를 잃은 목발 짚은 상이h용사가 넘쳐났습니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고 진창과 절망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상처 앞에서 김수영은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간구합니다. ‘기운’이란,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합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시가 힘을 주는 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살아가기 어려운 세월들이 부닥쳐 올 때마다 나는 피곤과 권태에 지쳐서 허술한 술집이나 기웃거렸다. 거기서 나눈 우정이며 현대의 정서며 그런 것들이 후일의 나의 노트에 담겨져 시가 되었다고 한다면 나의 시는 너무나 불우한 메타포의 단편(斷片)들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 한 믿음과 힘을 돋우어 줄 것인가. - ‘시작 노트 ’ (1957)너무 힘들어 때로 허술한 술집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시가 불우한 은유 조각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우리들의 내일을 위하여” 김수영은 시가 “믿음과 힘을 돋워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 문제는 설움과 죽음을 극복하려 했던 그에게 늘 숙제였습니다. “기운을 주라”는 문장은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들으면 멈칫하지요. 그 사이에 의미를 증폭시키는 말이 들어갑니다. 시에서 세 번째로 “기운을 주라”는 말을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집니다. 타인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밥 좀 주라”는 말처럼 나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힐 겁니다. 같은 문장이지만 의미는 다양하게 증폭됩니다. 독자의 귀에 힘을 내라며 소곤대는 말이 점점 북소리처럼 커지는 겁니다. 반복도 그냥 반복이 아니라 병치(竝置) 반복입니다. 김수영의 시에는 병치 반복이 자주 나옵니다. ‘절망’에서도 병치 반복이 보입니다. 風景이 風景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가 速度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 병치 반복되고 있지요. 그런데 ‘채소밭 가에서’는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가 주요 가사와 마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노동요 닮은꼴로 병치되어 있어요. 왜 병치 반복을 했을까요. 첫째,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연극을 했던 김수영이 자주 쓰는 기법이지요. 둘째,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는 구절이 마치 밭고랑처럼 보이지는 않는지요. 채소가 심겨 있는 줄 사이사이에 있는 밭고랑 말입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채소밭을 느낄 수 있는 시 형태입니다. 반복되는 구절은 설움과 절망에 빠지곤 했던 자기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며 기도였습니다.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는 구절은 독자를 강바람이 스쳐 지나는 강가 채소밭으로 데리고 갑니다. 실제로 김수영이 살던 집은 강가에 있었습니다. “이 시를 썼던 집에서 한강이 보였어요. 우리집 쪽으로 경사가 졌는데 홍수가 나면 물이 차서 철렁철렁했어요.” 부인 김씨의 말입니다.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그는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무성한 성찰도 합니다. 두 뙈기의 차밭 옆에는 역시 두 뙈기의 채소밭이 있다 김장 무나 배추를 심었을 인습적인 분가루를 칠한 밭 위에 나는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는다 -‘반달’ (1963) “두 뙈기의 차밭”은 집 뒤 150여평에 재배했던 잎이 예쁜 결명자 차밭을 말합니다. “인습적인 분가루”는 화학비료를 말합니다. 그게 싫어서 김수영은 밭에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습니다. 그의 시 정신인 “반역의 정신”(‘구름의 파수병’)은 그의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무성한 채소밭은 그에게 끊임없는 성찰을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라고 썼듯이 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소밭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채소가 주체입니다. 아니면 내가 돌아오는 채소밭으로 읽을 수도 있지요. 이어 발표한 ‘파밭가에서’도 그가 농사를 지으며 끊임없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에서 ‘달리아’는 성장할수록 꽃 구근이 둥글고 크며 무거운 꽃입니다. 줄기가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꽃대가 꺾이지 않도록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합니다. 부인 김씨는 “김수영 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집 주변에 꽃밭을 만들곤 했어요. 달리아꽃도 그때 키웠고요. 잘 키우지 않으면 햇살 좋은 곳으로 옮겨 심어야 했어요. ‘움직이지 않게’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라고 합니다.외국에서 온 비싼 달리아꽃을 귀한 인간 존재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얼마나 귀한 존재일까요.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기운을 달라고 시인은 간구합니다. 달리아는 김수영 시인 자신을 상징하는 꽃일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는 무슨 뜻일까요.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리도 고웁다”고 합니다. 지친 신체를 달래주는 고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 폭풍으로 불어 작물을 휩쓸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풀’(1968)에서도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고 합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나를 마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람이 상징하는 온갖 고통을 즐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독자로 단련시키면서도, 바람에 먹히면 안 됩니다. 그래야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고 했듯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바람’은 달리아 꽃대를 꺾을 수 있는 어떤 폭압이겠죠. 10여년간 양계를 하고 채소를 키우던 김수영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11마리였던 닭은 한때 100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4·19 이후 폭등한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몇백 마리를 팔아버립니다. 700마리 정도 남은 닭의 사료값을 대기 위해 시인은 밤새워 글을 쓰고 번역을 합니다. 양계와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한 김수영은 아내에게 “우리가 닭이나 채소가 아니라 사람을 저렇게 키웠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고 묻기도 했답니다. 사실 시인은 집일을 거들던 소년 만용이를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켰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만용이의 학비를 직접 대며 부양했던 시인은 ‘만용에게’라는 시에서 가난한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생활이 어려웠지만 그는 자연을 그냥 묘사하기만 하거나 혹은 자연을 점령해야 할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기운을 주라”며 대화하는 그 자신 또한 누리의 한 부분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시는 절대자유, 절대사랑 그리고 절대자연에 서 있었습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나는 할 뿐이다 그리고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고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사치 ’ (1958) 그는 자연에 귀를 대고 들으라고 합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겠다고 합니다. 가장 지쳤을 때,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을 때, 그는 “서둘지 말라”(봄밤)고 위로합니다. 여린 새싹인 우리에게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을 끌어오는 자연처럼 살라며 그는 우리에게 권합니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시인·숙명여대 교수
  • ‘나 혼자 산다’ 통역 울린 김연경, 실력 넘어 미모+성격까지 ‘끝판왕’

    ‘나 혼자 산다’ 통역 울린 김연경, 실력 넘어 미모+성격까지 ‘끝판왕’

    ‘나 혼자 산다’ 김연경이 ‘츤데레 여제’의 면모로 통역사 옥청 언니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그는 본인을 칭찬하는 말에는 쑥스러워 머쓱해 하다가도 자상한 한 마디 말로 통역사를 위로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안겼다. 또한 그는 코트 위에서는 동료 선수들을 향한 격려와 다독임으로 실력 뿐만 아니라 성품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률을 동 시간대 1위로 이끌었다.지난 16일 밤 11시10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전진수, 연출 황지영 임찬) 233회에서는 코트 안팎을 막론한 김연경의 츤데레 일상과 기안84의 진심이 깃든 세 얼간이의 집들이가 공개됐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33회는 전국 기준 1부 10.9%, 2부 10.7%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지켰다. 지난주 김연경이 소속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낸 것에 이어 이번 주에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시청자들이 경기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김연경과 절친한 김사니 배구해설위원과 무지개라이브를 함께했다. 우선 경기 초반 김연경은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사니는 이 같은 김연경의 활약에 “위로 때렸다는 것은 김연경 선수가 굉장히 타점이 높다는 얘기”라며 전현무와 척척 맞는 중계 호흡으로 실제 배구 중계를 방불케 하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김연경의 팀은 상대팀의 공세에 힘든 경기를 이어갔고, 3세트에서는 결국 패배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위기 속에서 김연경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그는 틈틈이 동료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이어나갔는데, 이에 김사니는 “안 되는 선수들을 으쌰으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잘하고”라며 리더십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후 4연속으로 득점을 성공시킨 김연경으로 인해 팀은 다시 살아났고 그의 성공적인 서브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MVP에도 등극하는 영광을 맞았다. 대기실에서는 동료들이 그녀에게 “MVP!”를 연신 외치며 환호하며 훈훈한 팀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날 있었던 그의 불꽃 활약에 통역사인 옥청 언니도 엄지를 척들며 칭찬 세례를 퍼부었는데, 김연경이 쑥스러워 머쓱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간 김연경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저녁 식사를 했다. 그는 잘생긴 남자와의 소개팅을 제안하는 언니의 말에 입으로는 “난 아직 혼자가 좋은데”라고 말했지만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는 숨기지 못해 무지개회원들을 빵 터지게 했다. 다음날 아침 김연경은 이날 집에 놀러 오기로 한 옥청 언니를 위해 마트로 향했고, 번역 앱과 보디랭귀지를 이용하며 쇼핑을 마쳤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요리 준비를 했고 “해서 맛있으면 맨날 해달라는 거 아냐?”라며 홀로 자신의 요리에 감탄했다. 마침 음식 준비가 다 됐을 때 옥청 언니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김연경은 쌈을 나눠서 먹는 옥청 언니를 보고 “한 입에 넣어야지”라며 한국식으로 쌈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평소 옥청 언니가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고, 이에 김연경은 장난스럽게 옥청 언니 성대모사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힘든 부분이 뭐예요?”라며 옥청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했고, “그런거 신경 쓰지 마요. 괜찮아요”, “지금 잘 하고 있어요”라며 다독여줘 옥청 언니를 눈물짓게 했다. 평소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던 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에게 다가갔고, 김연경은 개구쟁이 성격 속에 숨겨진 다정한 면모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고향 못 가고 ‘혼설’ 보내는 청춘들에게

    명절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몇 년째 취업도 하지 못한 처지에 남들처럼 명절 연휴를 누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치라고들 한숨 짓는다. 안 그래도 축 처진 청춘들의 어깨가 더 초라하게 꺾였다. 보고만 있자니 딱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명절마다 실업 청년들이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니 번번이 기가 막힌 신조어들이 나온다. 지난 추석 때는 ‘혼추족’이 많아 씁쓸하더니 이번 설에는 ‘혼설족’이라는 말이 또 유행이다. 이런 자조 섞인 유행어를 언제쯤이나 듣지 않게 될지 거듭 착잡해진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유사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전체 실업 인구 가운데 절반이 대졸 이상일 정도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그나마 1월 고용률은 전년보다 33만여명이 늘었다는데, 청년들의 체감온도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청춘들이 좌절하는 이유가 따지고 보면 더 기막힌다. 사회인으로 떳떳이 제 몫을 하고 싶어도 기회의 문 자체가 없어 옴치고 뛸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도무지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 현실 속에서 객지의 빠듯한 일상을 고향의 가족들에게서 위로받고 오는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이다. 부모님 용돈은커녕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 앞가림도 못 하는 처지들이니 청년들은 명절 연휴를 ‘황금 알바’ 기간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이마저도 사정이 열악해졌다. 평소 찾아보기 힘든 시급 1만~2만원짜리 일자리가 해마다 황금연휴에는 많았으나,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구직 공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간신히 구한 알바조차 언제 해고될지 몰라 점주 눈치만 살핀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린다. 사정이 이런데, ‘혼설족’을 겨냥해 편의점 일인용 도시락 같은 마케팅만 특수라니 씁쓸할 뿐이다. 미래가 없어 스스로 꿈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가 자꾸 늘고 있다. 이런 어두운 세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기성세대가 지친 청춘들에게 꺼내기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그래도 청년들은 꿈을 놓지 말기 바란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꿈을 꾸고 주눅 들지 않아야, 그래야 청춘이다. 타향에서 혼밥을 먹더라도 무거운 마음의 짐일랑 잠시만 내려놓기로 하자. 설 황금연휴에 평창발(發) 낭보를 들려주겠노라고 단단히 채비를 끝낸 얼굴들이 누구인가. 임효준·심석희·최민정(쇼트트랙), 이상화·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윤성빈·김지수(스켈레톤) 등 답답한 우리 가슴을 뚫어 줄 이름들이 모두 이 땅의 귀한 청춘들이다. 당당하고 듬직한 그들의 어깨를 보면서 청년세대는 아무쪼록 희망을 품고 다시 힘을 내 주기를 바란다.
  •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1조 투자에 R&D 비용 등 3조 챙겨 신차 생산 배정 않고 수입산 대체 꾸준했던 ‘이자장사 ’ 문제도 밝혀야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하기로 한 이후 이른바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02년 한국GM을 헐값에 인수한 GM이 한국을 장기 투자의 대상이 아닌 현금인출기처럼 이용해 왔다는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묻지마 지원’을 막으려면 산업은행 실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이 한국GM에 투자한 돈은 총 1조원 수준이다. 대우자동차 인수금(5000억원)에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넘고자 진행한 유상증자(4912억원)를 합친 금액이다. 그러나 GM은 2013년부터 매년 최소 7000억원 이상을 본사가 챙겼다. 여기에 연구개발(R&D)비와 로열티 등을 더하면 본사로 흘러간 돈은 3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한국GM의 부실은 GM 책임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본사가 글로벌 사업 재편을 외치며 2014년 이후 유럽 및 러시아 시장에서 차례로 철수하자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39만대로 급감했다. 본사 방침에 따랐을 뿐이지만 GM은 대체 먹거리(대체 차종)를 한국에 배정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GM은 일부 한국 생산 차종을 수입산으로 대체 중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하고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앞서 토종 세단 ‘알페온’도 수입산 ‘임팔라’로 대체됐다. 미국산 ‘볼트EV’의 수입 물량도 전년 대비 10배나 늘렸다. 업계에선 “한국GM이 수입사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노조와 정치권은 향후 실사 과정에 미국 본사가 한국GM에 과도한 비용을 청구해 경영 위기를 초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GM이 한국에서 고리대금 장사를 한다’는 문제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GM은 최근 4년간(2013~2016년) GM 금융자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대가로 총 4620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시장금리보다 2% 포인트 높은 이자를 준 것에 대해 한국GM은 “당시 돈을 빌려주려는 금융기관이 없었다”고 해명한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전 가격(글로벌 계열사 간 거래 가격)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 2014∼2016년 3년간 한국GM의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매출원가율)은 93.8%였다. 국내 완성차 4개사(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평균치인 80.1%보다 13.7% 포인트나 높다. 본사의 이익을 높여 주려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했거나, 일부러 적자를 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GM이 해마다 업무지원 명목으로 한국GM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받는 것도 논란거리다. 한국GM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적 운영 형태”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분주하다. 전날 차관급 회의에 이어 이날 국장급 관계기관 회의가 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뭔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실무 단위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공유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GM 관련 논의를 총괄할 협의체는 과거 서별관회의를 대체하는 ‘경제현안간담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구조조정 역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조정한 선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경영 부실이 최근에 불거진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도, 금융위원회부터 기재부까지 정부 부처들이 저마다 수수방관한 탓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날 한국GM 군산공장 노조는 부평과 창원공장까지 연대해 총파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지회는 이날 군산공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차 배정을 통한 공장 정상화 ▲공장폐쇄 취소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는 22일에는 한국GM지부 부평·창원지회가 참석하는 대의원회의에서 노조 총파업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라이언 세뱃돈 봉투 어디서 구하나요?”

    “라이언 세뱃돈 봉투 어디서 구하나요?”

    직장인 전모(32)씨는 최근 ‘라이언 세뱃돈 봉투’를 구하기 위해 집과 회사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 5곳을 돌았지만 실패했다. 카카오뱅크는 설을 앞두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한 고객에게 캐릭터 세뱃돈 봉투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전씨는 “특별히 세뱃돈을 줄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장용으로 찾고 있다”면서 “편의점 직원이 ‘인기가 좋아 인근 편의점은 다 나갔을 것’이라고 알려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귀여운 캐릭터 제품을 모으면서 소소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게 취미”라며 “라이언 체크카드도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 당일 신청해서 잘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체크카드에 캐릭터 이미지를 입혀 큰 호응을 얻었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이번에는 세뱃돈 봉투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는 라이언, 어피치, 무지, 프로도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케이뱅크는 브라운, 샐리, 코니, 초코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친숙한 이미지로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신청 건수가 394만장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세뱃돈 봉투 이벤트는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14일까지 진행된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 롯데 ATM에서 5만원 이상 출금하고 명세서를 편의점 직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편의점에서는 이벤트 첫날인 지난 8일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케이뱅크도 GS25와 함께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날 시작했다. 전국 1만 3000여개 GS25 편의점에서 케이뱅크 체크카드 결제 후 매장 직원에게 요청하면 금액에 관계없이 선착순으로 라인프렌즈 봉투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2’를 신청하는 고객에게도 라인프렌즈 봉투 세트를 증정하고 있다”면서 “설 명절을 맞아 보다 많은 고객이 예쁜 캐릭터 돈봉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설 연휴도 잊은 의무구조대… “선수 경력 살려 부상 관리”

    설 연휴도 잊은 의무구조대… “선수 경력 살려 부상 관리”

    경기장에 가장 인접한 곳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베뉴 의료운영 책임자’(VM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은 모두 의사로, 직업을 뒤로한 채 열정 하나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뛰어들었다.VMO는 경기장 내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을 총괄한다. 경기 도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의 후송 및 조치 여부를 판단한다. 현장에서 FOP(Field Of Play) 인력들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으면 필요한 조치를 내린다. VMO의 ‘손발’인 FOP는 의무지원팀의 현장 구조대다. 의사, 응급구조사, 패트롤 등 세 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FOP는 경기장 내 정해진 위치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조치를 취한다. 테스트이벤트부터 응급 상황에 대비해 고강도 훈련을 반복해 왔다. 선수의무실뿐만 아니라 관중의무실도 VMO의 소관이다. 오히려 선수들보다 관중, 운영 인력들이 다쳐 의무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엔 빈도가 잦아진다. 비록 기본적인 조치밖에 해 줄 수 없는 환경이지만 관중들의 건강도 이들의 손에 달렸다. VMO 중에는 아마추어 선수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도 있다. 크로스컨트리 VMO 김현철(사진ㆍ60)씨는 대학교 재학 시절 스키부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한스키연맹 의무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씨는 아직까지 취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스키광’이다. 바이애슬론 VMO인 이승준(48)씨도 아마추어 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아마추어 선수 경력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어떤 구간이 부상에 취약한지, 어떤 상황에서 위험이 따르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김씨는 “선수 생활을 했던 것이 업무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게 아무래도 부상 관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특히 FOP 인력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맡은 구역을 지키며 부상 상황에 대비하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 펼쳐지는 장외 경기는 고통스럽다. 이들에게는 방한복이나 대기 구역에 방풍 텐트조차 없어 어려움에 일찍 포기한 인력들도 많다. 현장에서 ‘기본만 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설에도 이들은 휴식을 잊고 의무실에 머무른다. 비록 열악한 의료 환경이지만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드러나진 않지만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부상과의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아인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인면조는 고고하게 날아왔다”

    유아인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인면조는 고고하게 날아왔다”

    배우 유아인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장식한 ‘인면조’(人面鳥)에 대한 견해를 장문의 글로 표현했다.유아인은 1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창이 보내는, 평창을 향하는 각 분야의 희로애락을 애써 뒤로하고 ‘인면조’가 혹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일단은 매우 즐겁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 석 자와 형상이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을 저마다의 화면으로 가져와 글을 쓰고 짤을 찌고 다른 화면들과 씨름하며 온갖 방식들로 그 분?을 영접하는 모양새가 매우 즐겁다. 신이 난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도도하다. 그리고 인면조는 그보다 더 고고하게 날아갔다. 아니, 날아왔다. 이토록 나를 지껄이게 하는 그것을 나는 무엇이라고 부르고 별 풍선 몇 개를 날릴 것인가. 됐다. 넣어두자. 내버려 두자. 다들 시원하게 떠들지 않았나. 인면조가 아니라 인간들이 더 재밌지 않은가. 그리고 ‘나’ 따위를 치워버려라”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적 없는 취향 따위를 고결한 기준이나 정답으로 둔갑하여 휘둘러봐야 인면조는 이미 날아왔고(아장아장 걸어왔거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고 (꾸역꾸역 삼키거나), 작가는 주어진 목적을 실체화했고 (현재 진행형으로), 현상은 물결을 이룬다”라며 “특출나거나 독창적일 것 없는 주장들, 고상하고 지루한 재고들의 심술보가 이제 좀 신나게 다 터져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하 유아인 글 전문 평창이 보내는, 평창을 향하는 각 분야의 온갖 욕망과 투쟁과 희로애락을 애써 뒤로하고 ‘인면조’가 혹자들의 심기를 건드는 것이 일단은 매우 즐겁다.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 석 자와 형상이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을 저마다의 화면으로 가져와 글을 쓰고 짤을 찌고 다른 화면들과 씨름하며 온갖 방식들로 그 분?을 영접하는 모양새가 매우 즐겁다. 신이 난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만물이 존재하고 심상이 요동치고 몸이 움직이고 그것이 형상이 되는 일. 그 형상이 다시 세상의 일부로 귀결되는 현상. 거기에 답이 존재하는 것인가. 아름다움은 또 무엇일까. 나는 왜 아직도 무지의 바다에서 파도를 타지 못하고 고통에 허덕이며 답을 구하는가. 답을 찾는 놈은 물결 아래로 사라지고 노답을 즐기는 놈이 서핑을 즐기는 것일까. 됐고. 그래서 이것은 물건인가, 작품인가? 배출인가, 배설인가? 대책 없이 쏟아지는 생산물들이 겸손 없이 폭주하며 공장을 돌리는 이 시대. 저마다가 생산자를 자처하고 평론가가 되기를 서슴지 않고 또한 소비자를 얕보거나 창작의 행위와 시간을 간단하게 처형하는 무의미한 주장들. 미와 추와 돈의 시대. 너와 나와 전쟁의 시간.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도도하다. 그리고 인면조는 그보다 더 고고하게 날아갔다. 아니, 날아왔다. 이토록 나를 지껄이게 하는 그것을 나는 무엇이라고 부르고 별 풍선 몇 개를 날릴 것인가. 됐다. 넣어두자. 내버려 두자. 다들 시원하게 떠들지 않았나. 인면조가 아니라 인간들이 더 재밌지 않은가. 그리고 ‘나’ 따위를 치워버려라. 애초에 꼰대이기를 자처하며 많이 팔리는 것들에게 조건 없는 의심을 꺼내 심드렁하거나 손가락질했던 모든 나를 치워버리자. 명품을 걸치고 작품을 걸고 진품을 자랑하며 세상에 시비를 걸어도 나는 언제나 상품이나 짝퉁의 프레임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통을 거닐며 많이 팔리거나 적게 팔리거나, 비싸게 팔거나 떨이로 팔거나 고작 그것으로 나를 주장할 뿐.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적 없는 취향 따위를 고결한 기준이나 정답으로 둔갑하여 휘둘러봐야 인면조는 이미 날아왔고(아장아장 걸어왔거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고(꾸역꾸역 삼키거나), 작가는 주어진 목적을 실체화했고(현재 진행형으로), 현상은 물결을 이룬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파도를 타는 듯하더니 이내 침몰한다. 그리고 다른 바람이, 움직이는 세계가 저기서 몰려온다. 다시, 또 다시. 특출나거나 독창적일 것 없는 주장들, 고상하고 지루한 재고들의 심술보가 이제 좀 신나게 다 터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승호의 시 세속도시의 즐거움 1 ⠀⠀⠀⠀⠀⠀⠀⠀⠀⠀⠀⠀연봉 몇억의 남자 허리띠에는죽은 악어가 산다 이빨은 이미 번쩍이는 금으로 진화하여 형질변경 성공의 도도한 허리띠 남자가 켜는 순금의 라이터 불꽃이 환해지면 햇빛 도용의 가로등, 그늘이 깔린다성공이란 이름의 거대한 냉혈동물 밤이면 남자의 허리띠에 사는 악어가 먹어치운 립스틱의 잔해들은 명품을 합창처럼 부른다 죽은 악어가 살고 노래하는 립스틱이 사는 세속도시의 즐거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계용 과천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시 이전 반대 1인 시위.

    신계용 과천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시 이전 반대 1인 시위.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1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이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사진). 신 시장은 “과천시민 의견을 묵살하고, 대책 마련 없이 추진하는 과기정통부 세종시 이전을 절대 반대한다”라며 “시민과 함께 뜻을 모아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신 시장은 지난 9일에는 시민대표 10명과 만나 과기정통부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2월 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청사 앞에서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12년부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14개 기관 6000여명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과천시는 급속한 공동화로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세종시에만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고 과천시에는 어떤 보상도 하지 않는 중앙정부의 역차별적 결정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정부조직개편과 올해 1월 ‘행복도시법’ 개정에 따라 행정안전부, 과기정통부를 세종시로, 해양경찰청을 인천시로 2019년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 본부 공무원 1692명과, 해양경찰청 본청 공무원 449명의 근무지가 바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한국GM, 정부 지원 요청 앞서 경영 투명성 높여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자회사인 한국GM의 경영이 어렵다며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여의치 않으면 철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은 기본적인 상도의에 어긋난다. 한국GM이 직간접으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30만명에 가깝다. 철수하면 대량실업 사태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와 고용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인력을 볼모로 우리 정부와 국민을 압박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알려진 대로 한국GM의 경영 상황은 심각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금을 모두 까먹었다. 더이상 돈을 빌려주겠다는 금융기관이 없자 GM은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지분 비율만큼 참여하라”고 ‘통첩’했다는 말도 들린다. 지분 비율에 따라 51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면 이 돈은 국민의 세금일 수밖에 없다. GM은 2014년 호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GM홀덴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런 극단적인 선례를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동안 한국GM의 경영 행태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한국GM이 GM홀딩스로부터 차입한 2조 4000억원의 이자율이 5%에 이르는 것은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 GM이 해마다 한국GM으로부터 업무지원비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고 있는 것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쉐보레 유럽이 한국GM의 자회사로 돼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쉐보레 유럽의 사업 철수가 현실화하면서 한국GM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 구조를 가지고서는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 판다고 한들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 우리는 한국GM이 사업을 접어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경쟁력 없는 기업에 무한정 국민 세금을 퍼부어 고용을 유지토록 하는 것도 언젠가 다시 터질 문제의 폭발력만 키우는 것이 되지 않을지 우려한다. 나아가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다른 다국적기업에 잘못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기우만은 아니라고 본다. GM은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한국GM의 의문에 가득찬 경영 구조부터 정상화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 여부 검토는 그다음의 일이다.
  • [부동산 플러스] 강남 논현 아이파크 새달 공급

    [부동산 플러스] 강남 논현 아이파크 새달 공급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는 다음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 YMCA자리에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논현 아이파크’(조감도)를 분양한다. 아파트 99가구는 47~84㎡로 설계하고 오피스텔 194실은 26~34㎡로 설계했다. 4개의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언주로 대로변에 있어 올림픽대로, 테헤란로 접근성도 좋다.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각종 문화·체육·의료시설도 가깝다. 코엑스 및 테헤란로 업무지구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 특수도 누릴 수 있다.
  • ‘고리대금 논란’ 한국GM 회계감리 받나

    ‘고리대금 논란’ 한국GM 회계감리 받나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가 자회사인 한국GM(옛 대우차)의 경영이 어렵다며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회계감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부실 기업에 막대한 혈세를 퍼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미 일각에선 GM 본사가 한국GM을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히려 이자를 줄였다는 게 GM의 주장이지만 ‘철수설’까지 재점화된 상황이라 ‘먹튀’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11일 금융 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의혹의 핵심은 한국GM이 미국 본사에 지나치게 많은 이자를 물고 돈을 빌려 왔다는 점이다. 한국GM이 글로벌GM(GM홀딩스)으로부터 수년간 빌린 돈은 2조 4000억원이다. 이자율이 연 5%라 해마다 낸 이자만 1000억원이 넘는다. 최근 4년간 이자로 벌써 4620억원을 물었다. 초저금리가 계속된 상황에서 한국GM이 의도적으로 GM 본사에 비싼 이자 수익을 챙겨 줬다는 게 골자다. 한국GM은 되레 비용을 줄였다고 반박한다. GM에서 빌린 돈으로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1조 7000억원 상당의 한국GM 우선주를 사들였는데 이 우선주 배당률이 최고 연 7%라 그대로 뒀으면 더 비싼 비용을 치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 사정상 국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의 매출원가율(총매출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2016년 기준 94%다. 정상적인 이윤을 남겨 장사했더라면 이익을 낼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적자를 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동종 기업들의 매출원가율은 통상 80%대다. 한국GM은 “연구개발비까지 ‘비용’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예컨대 국내 경쟁 기업처럼 ‘자산’으로 처리하면 매출원가율이 80% 중반까지 낮아지지만 성과가 불확실한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GM은 성과가 거의 확실해졌을 때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업무지원비’도 논란이다. 한국GM은 해마다 업무지원비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수백억원을 보낸다. 회계·세무·내부감사 등 본사의 공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따른 ‘대가’이지만 책정 기준과 항목 등이 불투명해 ‘이익 몰아주기’라는 의혹이 따라다닌다. GM 측은 “업무지원비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관계사들에 적용되는 항목”이라면서 “공통 서비스를 활용하면 결과적으로 비용도 더 절감된다”고 반박했다. ‘쉐보레 유럽’이 한국GM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GM이 유럽 철수 비용을 한국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GM 측은 “쉐보레 유럽은 청산이 불가피했고 한국GM은 모회사로서 어느 정도 부담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GM은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GM에 3조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며 우리 정부에도 약 5000억원의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임신 고충...“임신 우울증 올까봐 무섭다”..무슨 일?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임신 고충...“임신 우울증 올까봐 무섭다”..무슨 일?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가 임신 고충을 털어놨다.11일 가수 가희가 SNS를 통해 임신 우울증을 염려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 마이 갓 코가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 힘들다. 약도 못 먹고. 아가의 태동이 요즘 부쩍 늘었다. 우리 노아 뱃속에 있을 때는 작은 움직임에도 반가워하고 신기해하고 행복했는데 우리 둘째 무지개한테는 좀 둔해진 것 같아 왠지 미안한 맘”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어 “임신 우울증이 올까봐 무섭다”라며 “엄청 씩씩하게 지내려하는데 잘 안 되네 역시. 임산부만 챙겨주는 스텝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닐 가희는 지친 표정의 셀카를 공개했다. 감기에도 임신 중이라 약을 복용할 수 없어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희는 지난 2016년 3살 연상의 사업가 양준무 씨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아들을 출산한 데 이어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사진=가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고향세와 고향

    [노주석의 서울살이] 고향세와 고향

    이런저런 자리에서 고향세가 화제에 올랐다. 말 그대로 고향이나 연고지에 기부를 하고 상응하는 세액공제나 특산품을 받자는 제도다. 공무원 월급도 못 주는 고향을 돕자는 취지다. 다음주로 다가온 설날, 고향에서 “고향세 도입에 찬성하라”는 압력성 권유를 친지와 친구로부터 받을지도 모르겠다. 생면부지의 중동 난민에게도 기부하는 세상이 아닌가. 고향세의 원조는 일본이다. 오줌세·결혼세·난로세·창문세·수염세·방귀세·차세·설탕세 등 각종 명목의 이색 세금을 매겼다가 조세 저항을 일으킨 서구와 달리 일본에선 히트 세금이 됐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한국과 중국, 일본 세 이웃 나라의 국민성을 놓고 “중국인은 현실적이고, 일본인은 공리적이며, 한국인은 신비주의적”이라고 비유했다. 이타적 성향의 일본인에게 어울리는 세금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매우 논쟁적 사안이다. 작명부터 ‘고향사랑 기부금’이라고 물타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 사용료를 수도세, 전기사용료를 전기세라고 부르는 게 한국적 정서다. 아무리 교묘하게 이름을 바꿔도 고향세라는 표현을 갈아치우지 못할 것이다. 고향세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수도권 및 광역시의 재정 감소 우려가 관건이다. 인구 5000만명 중 절반이 몰려 사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재정 감소가 필연적이다. 경기도는 7274억여원, 서울은 1753억여원의 손실이 예견됐다. 타 지역 출신자가 많은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인구의 절반 가까운 2213만명이 출생지를 떠나 다른 곳에 산다.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국가다. 출신지와 지역 정서에 호소하는 고향세가 지금도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적폐인 지역연고주의를 더 부추길 수 있다. 열악한 지방의 곳간을 채우려는 단순 재정 논리보다 더 심각한 부작용이 걱정이다. 지속성과 실효성에도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고향의 정의와 개념이 문제다. 고향의 존재와 존속 여부에 대한 물음이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1.7%이다. 선진국 평균 80%, 전 세계 평균 54%와 비교할 때 무지막지한 수치다.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지만 몇몇 두메산골 주민을 빼면 죄다 도시민이 됐다. 특히 대도시에서 나서 사는 사람에게 고향이란 구시대의 사치스러운 유물에 불과할지 모른다. 나리타 류이치라는 일본 학자는 저서 ‘고향이라는 이야기’에서 오사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도쿄로 이주한 자신을 ‘도시 태생 제2세대’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고향이 존재하지 않는 정신’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고향의 비밀을 19세기 이후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성한 ‘국민국가의 주술력’에서 찾았다. 그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짙은 국민국가와 고향 간의 상이성과 보완성을 파헤쳤다. 고향이란 창출된 개념이라고 보았다.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탤지어(Nostalgia)는 그리스어 ‘nostos(귀향)’와 ‘algos(고통)’를 조합한 말이다. 본래 17세기 고향을 떠난 스위스 용병들이 앓은 정체불명의 질환을 이르는 정신병리학 용어였다. 가브리엘 파크레라는 미래학자가 이를 거꾸로 옮겨 ‘Aiglatson’이란 단어를 만들었다. 미래를 꿈꾸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포부로 정의했다. 가장 과거지향적인 단어를 미래지향적 용어로 탈바꿈시켰다. 의학이나 미래학의 영역에서 향수는 질환과 개조의 대상이다. 고향이나 고향세의 앞날이 밝지 않은 까닭이다.
  • ‘평창人’ 안혜경, 평창올림픽 개막식 앞두고 응원 ‘기상캐스터 출신 답네~’

    ‘평창人’ 안혜경, 평창올림픽 개막식 앞두고 응원 ‘기상캐스터 출신 답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송인 안혜경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9일 방송인 안혜경(40)이 SNS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했다. 안혜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오늘!!! 이곳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저녁 8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된다~떨린다~설렌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평창 사람으로서 무지 기쁘다~^^ 평년 기온을 회복해 지난주만큼 심한 강추위는 없겠지만 저녁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2도. 따뜻하게 입고가세요”라며 기상캐스터 출신답게 평창의 날씨를 전했다. 안혜경은 글과 함께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촬영 중인 안혜경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드넓은 경기장을 배경으로, 추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안혜경은 강원도 평창이 고향이다.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으며, 올림픽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서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평창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드라마틱 강원여행’에도 참가, 홍보대사로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안혜경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번지점프 하고 가시죠” 제안하자 현송월 단장의 대답

    “번지점프 하고 가시죠” 제안하자 현송월 단장의 대답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만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남측 인사들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8일 북한 예술단 공연에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등 주요 인사들은 현송월 단장과 함께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현송월 단장과 인사를 나눈 추미애 대표는 최문순 지사를 가리키며 “이 분은 번지점프도 하신 분”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 때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며 번지점프를 한 적 있다. 현송월 단장이 번지점프를 낯설어하자 옆에 있던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014년 당시 최문순 지사가 번지점프를 한 기사를 검색해 사진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순 지사는 현송월 단장에게 “제가 150m 높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번에 번지점프도 하고 가시죠”라고 농담 섞인 제안을 했다. 이에 현송월 단장은 “저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최문순 지사께서 이번에 한번 보여주시면 안 됩니까?”라고 최문순 지사의 농담을 받아쳤다. 최문순 지사가 북한의 한 가수를 언급하며 “팬이다.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있다”고 말하자 현송월 단장이 “나도 여기 있는데 왜 그 사람 안부를 묻느냐. 살짝 삐치려고 한다”는 농담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송월 단장은 해당 가수의 근무지를 알려주며 “그 분 보러 평양에 한번 오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날 공연을 마친 현송월 단장과 북한 예술단은 9일 서울로 이동, 11일 국립극장에서 한번 더 공연을 펼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살 아이에 주먹질한 보육교사… 친구들은 ‘얼음’

    6살 아이에 주먹질한 보육교사… 친구들은 ‘얼음’

    가해 교사 “훈육 차원서 때린 것”6살밖에 안 되는 아이들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켜보는 아이들은 험악한 폭력에 따른 공포 분위기에 얼마나 기가 질렸는지 폭력이 자행되는 동안 군인들처럼 부동자세를 취할 정도였다. 인천서부경찰서는 7일 서구 가좌동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42·여)씨와 B(27·여)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어린이집 원장 C(46·여)씨도 교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어린이집에서 원생 D(당시 6세)군의 머리를 손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는 D군이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바닥에 쓰러졌다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재빨리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D군과 한 여자 어린이를 자신의 양옆에 세워두고 혼내다가 D군 머리를 두 차례 때리고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다시 수차례 때렸다. 함께 혼나던 여자 어린이는 D군이 맞는 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다가 차마 끔찍한 폭행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숙였고, 옆에 앉아 있던 나머지 원생 8명도 공포에 질린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폭행을 당한 D군은 이후 악몽을 꾸고 바지에 소변을 보는 등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세를 보여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20여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구체적인 폭행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만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D군 어머니 E(42)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E씨는 아들로부터 “선생님에게 맞았다. 온몸이 아파 일어나기 싫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집 원장에게 항의했고, 이를 전해 들은 A씨는 E씨에게 전화를 걸어 “머리를 때린 사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씨는 “3년 가까이 다녔던 어린이집인데 지난 3월부터 아이가 ‘선생님이 때리고 혼내서 무섭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말을 했다”며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려다가 원장이 설득해 계속 등원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다른 교사 B씨도 원생들을 학대한 사실을 밝혀냈다. B씨는 지난해 11월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에 자고 있던 원생들을 발로 차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역시 경찰에서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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