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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

    뽕 따러 가세 송가인-붐,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붐이 진도 앞바다에서 ‘뽕 따러 가세’ 레전드를 만든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이하 뽕 따러 가세)’ 7회에서 송가인과 붐은 4번째 뽕밭 진도에서 송가인 아버지를 위한 한정판 공연을 펼친 데 이어,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마을 주민분들을 위해 ‘내 고향 대잔치’를 열어 감사함과 효심 가득한 흥을 쏟아내며 전국을 흥바람으로 뒤덮었다. 이와 관련 5일 방송되는 8회에서는 송가인과 붐이 또다시 뽕남매를 찾는 사연자를 찾아 무조건 출동한다. 뽕남매는 진도 앞바다에서 30여 년간 어업에 몸담은 진도 토박이이자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대를 잇고 있는 아들을 찾아 나섰던 상황. 진도 앞바다에서 먼저 아들과 조우한 뽕남매는 배에 몸을 싣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사연자의 아버지를 급습했고, 조업에 몰두 중이었던 아버지는 망망대해 바다 위로 찾아온 손님에 깜짝 놀랐다. 서로 무뚝뚝한 성격 탓에 아버지와 사이가 데면데면하다는 아들의 사연을 들은 뽕남매는 큐피드를 자처했다. ‘아빠의 청춘’을 흥 넘치게 불러 외치며 부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간극을 줄여나갔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서로 표현 못 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며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어색함을 바다에 훌훌 흘려보냈다. 이후 사연자 아버지는 뽕남매를 향한 감사한 마음에 갓 잡은 싱싱한 전복을 땄고,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배 갑판 위 선상 전복 파티를 선사했다. 입속에서 살살 녹는 전복 회에 눈을 번쩍 뜬 송가인은 전복 라면에 파김치까지 야무지게 전복 풀코스를 즐기는 모습으로, 요리해준 아버지마저 미소 짓게 만드는 ‘명실상부 신흥 먹방 요정’임을 인증했다. 뿐만 아니라 전복으로 원기 충전을 제대로 한 송가인은 사연자 아버지의 신청곡 ‘정말 좋았네’를 열창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해준 선상 파티에 보답했다. 또한 진도 앞바다에 은은하게 내리깔린 석양 아래서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며 근래 보기 드문 레전드 무대를 꾸몄다. 잔잔한 흥바람에 아름다운 바다 위 전경이 더해진, 역대급 방송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뽕 따러 가세’ 제작진은 “사연자를 만나기 위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매고 있는 뽕남매가 드디어 진도 바다 한가운데까지 진출, 깜짝 선물을 전하는 모습이 남다른 감동을 안길 것”이라며 “바다 한가운데서 ‘사연 보내신 분!’을 외친 뽕남매가 드넓은 바다의 희로애락을 꾹꾹 눌러 담아 선보이는 선상 파티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5일 목요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친 몰래 한달 내내 카메라 앞에서만 프러포즈한 소심男

    여친 몰래 한달 내내 카메라 앞에서만 프러포즈한 소심男

    영국 허터퍼드셔주에 사는 에디 오코로(30)는 여자친구 칼리 리드(28)에게 약혼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한달 내내 여친이 눈치채지 못하게 카메라 앞에서만 프러포즈를 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리드의 등 뒤에서 반지 케이스를 보여주고, 주방 일에 열중하는 그녀 뒤의 소파에 앉아 반지를 낀 손을 들어 보이는가 하면, DIY 점포 계산에 집중하는 그녀 뒤에서 반지 케이스를 열어 보인다. 그녀가 열심히 들여다 보는 쌍안경 위에 슬쩍 반지를 올려두는가 하면, 심지어 잠든 그녀의 손에 반지를 올려놓고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일종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오코로는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플래시몹, 근사한 식사, 심지어 뜻밖의 시공간에 ‘나랑 결혼해줄래‘ 사인이 떠오르게 꾸미기도 한다. 하지만 나 에디는 그딴 계획 같은 것 세우지 않는 사람, 임기응변에 능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곤히 잠든 리드의 손에 반지를 슬쩍 올렸을 때 “용감 지수”가 “최대로 커졌다”고 했다. 또 휴가 때나 식사 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었다면 여친이 다 알아채고 “초침처럼 재깍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심 끝에 그가 생각해낸 것은 그녀가 다른 반지들을 손에 낀 ‘사진 폭탄’들을 머리맡에 두고 이틀 동안 그녀가 낄 수 있는 나머지 모든 보석들을 접시에 가득 담아 이틀 동안 어딘가에 감추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결국 그는 약혼 프러포즈에 ’예스’란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알콩달콩한 사연을 올린 글과 그가 반지를 들고 있고 리드가 이를 드러낸 채 활짝 웃고 있는 동영상은 5만 6000회 이상 공유됐으며 조회 수만 150만회가 넘었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나중에 반지를 낀 약혼녀와 함께 셀피를 찍어 올렸는데 아직도 어떤 멋진 프러포즈 대사를 날렸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김광수 서울시의원 “절차 무시 예산낭비 가능성 높은 일방적 전시행정 안돼”

    서울시가 선유도공원에 수상 보행잔교를 설치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분수를 수상갤러리로 업사이클링하여 보행잔교에 연결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시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광수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2)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일 오전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선유도공원에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폭 6m, 길이 80m(고정교 30m, 부잔교 50m)규모의 보행잔교 설치방안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해 11월부터 시행중에 있음을 뒤늦게 보고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까지 받는 등 사업검토와 추진이 상당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에는 단 한 차례도 보고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꼬집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과 한강사업본부장의 질의응답에서 보행잔교 설치사업비 40억원과는 별도로 기존 월드컵분수를 업사이클링하여 수상갤러리로 리모델링하는 비용도 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확인 됐다. 김광수 의원은 “함상공원 조성비도 처음에는 8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총사업비가 110억원이 넘었던 사례가 있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펼치다보면 예산낭비사례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월드컵분수를 선유도 보행잔교에 연결시키는 계획보다 세빛섬 반포대교 교량형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 옆으로 설치하여 분수의 기능이 강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은 “기본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만드는 단계”라며 “다시 한 번 검토해서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정갑윤 “출산했으면 100점”, 박성중 “아내 관리” 발언 논란

    한국당 정갑윤 “출산했으면 100점”, 박성중 “아내 관리” 발언 논란

    민주당 여성위원회 “충격적 여성비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출산했으면 100점”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혼인 조성욱 후보자에게 ”아직 결혼 안 하셨죠?“라고 물은 뒤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출산율이 결국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 갖췄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 생각한다“면서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정갑윤 의원 발언에 대해 “청문회에서 국민을 대표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이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본 충격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개인의 삶과 가족 구성 형태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여성이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을 출산과 육아로만 한정하는 정 의원은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한 뒤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성중 한국당 의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한 최기영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아내 하나도 관리 못 하는 사람이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는 과기정통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최기영 후보의 기부금 관련 내역에 대해 질의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같은 편향적인 단체에 수년간 기부금을 내고 후원을 했다”면서 “본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기영 후보가 “제가 후원한 단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동시에 “일본 역사 문제 관련 단체에 대한 후원은 아내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성중 의원은 “그 동안 아내가 무슨 후원을 하는지도 몰랐냐”고 지적했고, 최기영 후보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하자 ‘아내 관리’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다른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박성중 의원은 “아내가 사용하는 재정과 아내의 행동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발언을 수정할 마음이 없다”면서 발언을 고수했다. 이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성중 의원의 발언은 여성을, 아내를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발언”이라면서 “최기영 후보의 아내 역시 대학교수로서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율적으로 후원 활동 등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마치 아내의 경제 활동이나 사상 등을 남편이 관리해야 한다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단체 출신인 남인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여성 고위 공직자를 ‘여성’에 가두는, 편견과 고정 관념이 얼마나 공고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면서 ”특히 정치 분야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는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청문회에서 후보자를 검증할 자격이 없다“면서 ”두 후보자와 국민께 진심으로 제대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사모펀드 몰랐다”…5촌 조카 해외체류 해명은 미흡

    조국 “사모펀드 몰랐다”…5촌 조카 해외체류 해명은 미흡

    조국 후보자 “5촌 조카,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 협조하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의 10억원대 사모펀드 투자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 전까지)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아무 문제가 없다면 왜 사모펀드 투자를 권했던 5촌 조카 조모(36)씨가 해외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지, 어떻게 선뜻 자녀 명의까지 동원해 거액을 투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조국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라는 이름 자체를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사모펀드 투자 사실을 제대로 몰랐다고 해명했다. 조국 후보자는 “저희 집 경제 문제는 제가 아니라 제 처가 관리해 상세한 것은 모른다”, “저희가 정보가 좀 부족하고 무지한 투자자다”, “(배우자가) 개별 투자하면서 손해를 엄청 본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공직자로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법적 규제가 없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이득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 자체와 무관하게, 투자 과정 자체를 아예 몰랐고 구체적 사항은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런 실정이어서 투자 결정이나 자금 운용 등에 관여할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조국 후보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국 후보자 배우자는 상속받거나 직장을 다니며 모은 재산 일부를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공직자윤리법상 주식 직접투자에 제한이 생기자 투자금액을 어떻게 할지 5촌 조카 조씨에게 상의했다고 한다. 조국 후보자 집안 장손이라는 조씨는 주식·선물투자 서적을 내고, ‘조선생’이라는 필명으로 주식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한 인물로 알려졌다. 조카 조씨는 자신과 아주 친한 사람(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이모 대표)이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수익률이 높다면서 코링크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 투자를 권했다고 조국 후보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조씨는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국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가)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면 재산 신고를 아예 안 했을 것이다. 다 없애거나 팔거나 정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의혹의 중심에 있는 5촌 조카와 대표 이씨 등 코링크 관련 인물 3명이 해외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조국 후보자는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해외에 나가 있다니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만 말했다. 당초 어떻게 투자를 결정했는지를 빼놓고 사모펀드와 관련한 다른 의혹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이유로 말을 아꼈다. 특히 처남이 코링크PE에 5억원 지분 투자를 하고 자녀들과 함께 펀드 투자까지 한 사실에 대해선 “처남이 (투자) 피해자라고 하면 검찰 수사에 지침을 주기에 피해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답답해 보일 수 있겠지만 가족과 관련해 진행되는 사건은 ‘이 사건이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돼도 이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검찰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사모펀드 의혹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핵심 쟁점은 조국 후보자 일가가 투자처 발굴에 관여했는지, 펀드 운용사가 조국 후보자의 영향력을 활용해 각종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관급 사업에 참여하려 했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다. 조국 후보자는 “검찰에서 의혹을 밝혀주길 바란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조사 권한이 있으니 금감원 차원에서 주식 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2065년까지 장기재정전망 실무작업 착수

    정부가 2065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 발표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2015년 처음으로 장기재정전망(2060년)을 내놓은 뒤 두 번째로, 장기전망에는 1년 단위 예산이나 5년 단위 국가재정운영계획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인구변화와 장기성장률 추세가 반영된 나라 살림이 담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말 이승철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기재정 전망협의회를 출범했다.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30여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내년 9월 2020~2065년 장기재정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5~2060년 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60년에 62.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이 경상성장률(성장률+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증가했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새롭게 의무 지출이 생기거나 기존 복지 지출의 단가가 올라가면 국가채무비율은 88.8~99.2%까지도 상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2065년 전망에서는 국가채무비율 전망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지출이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채무비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복지 등 의무지출이 늘고 성장률은 하락하기 때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 감소가 당초 2029년에서 10년 당겨진 올해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0.98명으로 나타나는 등 출생아 수 감소가 가파른 탓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기도 군인자녀 ‘찾아가는 배움교실’

    경기도는 잦은 근무지 이동, 격오지 근무 등으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북부 거주 직업군인 자녀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사업은 경기도에서 양성한 도민강사가 군인 자녀 집을 찾아가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300여명이 혜택을 받는다. 강사 20여명에 5개 분야 20여개 소통·참여형 프로그램이 있다. 주요 내용은 ▲기초보충학습(국어·영어·수학) ▲창의 과학(드론·코딩·피지컬 컴퓨팅 등) ▲문화예술(드로잉·목공·도예) 등이다. 도는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확대 시행하는 한편 군인 배우자를 도민강사로 양성, 운영할 방침이다. 조학수 평생교육국장은 “경기북부 군인자녀 대상 ‘찾아가는 배움교실’ 사업을 통해 보편적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한국당 갈 생각 없다면 힘 합쳐야”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한국당 갈 생각 없다면 힘 합쳐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은 무지개색이 돼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받들고 정책으로 실현해 내는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안·유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우리의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최근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분에게 가까운 분, 소통되는 분을 통해 ‘만나고 싶다’,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없어지고 한국당과 통합 연대를 하면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해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으로 경제·안보 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3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총선에서 이기는 게 나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외 손 대표는 취임 1년 성과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부족하지만 1단계를 거쳤다는 것이 가장 크다. 아쉬운 것은 당의 내홍과 내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은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치를 외면하고 싸움으로만 일관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조금만 단합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60석을 넘어 70석, 아니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스스로 써 나가는 인생론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스스로 써 나가는 인생론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영화 ‘벌새’는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선생 영지(김새벽 분)가 제자 은희(박지후 분)에게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그 답을 누가 알까. 몽테뉴? 톨스토이? 이들의 견해는 참고할 만하지만 우리 삶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 각자 처한 조건―시대와 환경이 달라서다. 예컨대 ‘인간성을 지켜 내라’는 몽테뉴의 조언은 어떤가(인간성에 대한 정의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겠으나, 여기서는 쉽게 ‘선(善)’이라고 규정해 보자). 자기를 마구잡이로 때리는 오빠를 둔 은희에게, 그런 오빠의 폭력을 고발해도 “너희 제발 싸우지 좀 마”라고 그냥 넘겨버리는 부모를 둔 은희에게 인간성을 지켜 내라는 격언이 와닿기나 할까. 이럴 때 성현의 가르침은 공허해진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은데 혼자 선을 추구하는 순간 나는 호구가 되기 때문이다. 추상적이기만 한 인생론은 쓸모없다. 그것은 현실적 맥락에 바탕을 둬야 실효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점에서 ‘벌새’는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써 나가는 은희만의 인생론이라 할 만하다. 함께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친구가 문구점 주인에게 은희의 신상 정보만 털어놓을 때 느끼는 배신감, 은희에게 좋아한다고 매달려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심하는 또래들에게 느끼는 허탈감. 도무지 인간성을 지켜 내기 힘든 과정을 맞닥뜨리면서 열네 살 은희는 1994년 강남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은희에게 나쁜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은희는 한문 학원에서 자신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강사 영지를 만났다. 선생이라도 섣불리 학생에게 충고하지 않는다는 것이 영지의 좋은 점이다. 은희의 입장에서 오래 깊이 생각한 다음 영지는 이야기한다. “누구라도 널 때리면 어떻게든 맞서 싸워.” “우울할 땐 손가락을 움직여 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도 그래도 이건 움직일 수 있으니까.” 이 말에 담긴 메시지가 아주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은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마음을 담은 커뮤니케이션이어서 그렇다. 은희로서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받아 본 적 없는 ‘선’이었다.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여겼던 감정을 직접 느끼면서 은희의 인생론은 새로 쓰인다. 영지를 통해서만은 아니다. 인간 말종인 줄로만 알았던 오빠와 아빠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은희가 발견했을 때, 평소 순종하던 엄마가 아빠에게 엄청난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배신자로 치부했던 친구가 “우리 오빠처럼 문구점 아저씨가 때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라고 고백했을 때가 그랬다. 은희는 ‘선’이 아니라고 간주했던 주변인을 다시 평가한다. 그들은 나만큼이나 이상하고 복잡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존재일 따름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당신, 당신 같은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은희의 인생론이 우리를 비춘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한국당 갈 생각 없다면 힘 합치자”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한국당 갈 생각 없다면 힘 합치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은 무지개색이 돼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받들고 정책으로 실현해 내는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안, 유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우리의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두 분에게 가까운 분, 소통되는 분을 통해 ‘만나고 싶다’,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손 대표는 취임 1년 성과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부족하지만 1단계를 거쳤다는 것이 가장 크다“며 ”아쉬운 것은 당의 내홍과 내분“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치를 외면하고 싸움으로만 일관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조금만 단합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60석을 넘어 70석, 아니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광주 서구 광천동 ‘광천 e센트럴스퀘어’ 주택전시관 개관

    광주 서구 광천동 ‘광천 e센트럴스퀘어’ 주택전시관 개관

    시공예정사인 고려개발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조성하는 ‘광천 e센트럴스퀘어’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 3층~지상 23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15가구 예정 규모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광천 e센트럴스퀘어’는 개관 전부터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단지가 들어서는 광천동 일대는 광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광천동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42만6,380㎡ 부지에 조성되며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질 경우 주거와 상업, 업무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8,800여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광천동 일대는 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있는 금남로∙충장로의 구도심과 교통, 상업, 업무가 계획된 신도심 상무지구∙수완지구가 양 옆으로 위치해 있다. 이에 ‘광천 e센트럴스퀘어’는 최대 수혜단지로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매우 우수하다. 신세계백화점(광주점)과 이마트(광주점), 광천시장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CGV, 광주 유스퀘어 등도 인접해 있어 문화 및 쇼핑 등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효광초가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은 안심하고 통학을 시킬 수 있다. ‘광천 e센트럴스퀘어’는 교통망도 매우 뛰어나다. 광주 전역을 빠르게 잇는 죽봉대로와 무진대로가 인근에 있으며 서광주IC를 통해 출퇴근이 용이하다.광주시청과 서구청, 광천동 주민센터 등 행정 인프라도 이용이 용이하며, 단지 인근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를 갖춘 광주천과 5.18기념공원, 평화공원도 있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광천 e센트럴스퀘어’는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단지 가까이에 종사자 7,700여명에 달하는 기아자동차 광주 1,2공장과 호남지방통계청, 전남지방우정청 등 공공기관 및 메디컬 스트리트가 형성돼 있다. ‘광천 e센트럴스퀘어’ 주택전시관은 광주광역시 서구 운암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스페인 소몰이 축제 사망 사고, 황소에 받혀 62세 남성 절명

    또 스페인 소몰이 축제 사망 사고, 황소에 받혀 62세 남성 절명

    여름이면 스페인 전역에서 황소 몰이 축제가 이어진다. 4년 전인 2015년 소몰이 축제는 전년보다 무려 2000여개가 늘어난 1만 6000여 마을에서 치러졌다. 사람이 죽고 다친다는 기사가 끊이지 않는데도 도무지 이 사람들은 이 괴이한 이벤트를 그만 둘 생각이 없는 것 같다. 29일(현지시간) 62세 남성이 중부 쿠엘라의 축제 도중 황소 뿔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 문제의 남성은 처음에는 구경만 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장난에 뛰어들었고 성난 소 뿔에 받혀 가슴과 목 등에 “여러 군데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진을 보면 중부 팜플로나의 산 페르민 축제는 골목에서 행해지는 데 반해 이곳 쿠엘라 축제는 산비탈에서 행해져 더욱 위험해 보인다. 황소를 도발하게 만드는 젊은이들은 벼랑 끝에 매달린 채로 오른편 쓰러진 남성과 돌보는 이들을 쳐다보고 있다. 올해도 산 페르민 축제 도중 8명이 쇠뿔에 받혔고, 25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곳 쿠엘라 축제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30일에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60대 남성 한 명이 마드리드 북쪽 쿠엘라 중심가에서 진행된 소몰이 축제 시작과 함께 황소 뿔에 받혀 세상을 떠났다. 인구 1만명의 쿠엘라에서는 지난 13세기부터 소몰이 축제를 해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2015년 한해에만 12명이 소몰이 축제에 목숨을 잃어 최근 15년 이래 가장 많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 그녀의 또 다른 선택 ‘반려견 훈련사’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 그녀의 또 다른 선택 ‘반려견 훈련사’

    “모델이란 직업은 생명이 굉장히 짧아요. 그래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직업이죠. 저는 그 터닝포인트를 반려견 훈련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방송에서 훈련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강아지와 훈련하는 모습을 본 견주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훈련소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제가, 그분들이 반려견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해 드리기도 하고, 저보다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워 오신 분들에게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해요. 그렇게 조금씩 제 직업에 대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거 같아요” 1999년 첫 모델 활동을 시작해 이듬해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스포츠상을 수상한 이후 모델, 방송, 영화, 연극은 물론 대학강단에서 강의까지 다방면의 활동들을 소화하고 있는 20년차 베테랑 슈퍼모델 김효진(37)씨. 김씨는 “훈련사 자격증을 따서 훈련사가 돼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시작했다”며 “하다 보니, 좀 더 제대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힘들게 찾아간 ‘사부’ 이웅용 소장 역시 그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 제자 삼기를 거부했지만, 효진씨의 ‘개는 개처럼 키워야 한다’는 말에 반해 결국 허락했다고. 하지만 시작만큼이나 훈련사가 되기 위한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이소장이 훈련파트너로 소개한 반려견 ‘한나’와 10개월 간 피나는 훈련을 했지만 시험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곁에서 그녀를 지켜본 이소장의 말에 따르면 모델이 직업인 그녀의 자존심에 비수를 꽂은 탈락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워킹이 제대로 안됐다’였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반려견과의 호흡을 통해 훈련사 자격증 3급에 통과했다. 지금은 훈련사 자격증 2급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와 달리 예상치 못한 털털한 성격이 매력적인 그녀를 지난 22일 용인시 한 반려견 훈련소에서 만났다.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요즘 근황은 어떤지예년처럼 패션 쪽 일을 계속하면서 방송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요즘엔 직업이 하나 더 생겼어요. 애견훈련사 자격증 취득해서 훈련소에서 더 배우고 애견훈련사로서의 직업에 열심히 근무 중이에요. (Q) 학생들에게 엄한 교수라는데대덕대 모델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약간은 위험수위에 근접할 만큼 독하게 아이들을 훈련시키며 가르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모델이라는 화려한 것만 보고 이 직업을 선택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거 보다는 안 좋은 것조차도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현실에서 모델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줘요. 직설, 독설 교수님이에요. (Q) 배우 한고은씨와의 끈끈한 인연영화, 드라마 촬영을 같이 했어요. 저보고 친 막냇동생 닮았다며 현장에서 알뜰히 챙겨주시다 보니깐 저도 언니를 잘 따르게 됐어요. 언니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해외 스케줄이 생길 때 저한테 맡기고 가면 편안해해요. 저도 강아지 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런 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한테 얘기하면서 위로나 조언을 받는데 서로에게 그런 대상이 되는 거 같아요. 애완견을 식구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하고는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는데 언니랑 저는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Q) 봉사를 통해 얻는 나의 치유함저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서 ‘봉사는 좋은 일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에 봉사를 갔던 거 같아요. 사회 경험을 하게 되면서 누군가보다 앞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뒤에 있을 때도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줘야 일이 되는 직업이라 상대적인 외로움이 되게 커요. 화려한 조명 속 촬영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나만 바라보는 일을 하다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혼자거든요. 그럼 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어요. 내 자존감이 떨어질 때 오히려 나보다 조금 더 어렵거나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 동기부여가 됐어요.(Q)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함께했는지전 형제가 없이 저 혼자예요. 그래서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제가 외로움을 탈까 봐 계속 강아지를 옆에서 가족처럼 같이 지내게 해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아지는 늘 내 옆에 같이 있는 아이이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자라온 거 같아요. (Q) 대형견 산책시키는 데 개인적인 기준이 있다면모든 사람들이 저 같지 않을 거라는 걸 늘 염두에 둬요. 그렇게 늘 생각하다 보니 밖에서 산책할 때 다른 사람이 무섭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줄을 짧게 잡고 제 옆에 개를 바짝 붙여서 산책해요. 개를 한 번도 안 키워 본 사람은 아주 작은 개도 무서울 수 있는 거고, 저처럼 큰 개들 사이에서 자라온 사람은 60~70킬로그램 개가 와도 ‘왔나 보다’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개를 좀 무섭게 대하는 편이에요. 고은 언니도 저한테 넌 너무 무섭게 한다고 말하는데 제 아이가 실수하거나 다른 누군가가 불쾌한 마음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서 좀 더 엄하게 하는 편이에요. (Q) 반려견과의 여행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훈련을 하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내 반려견이 어떤 소리를 싫어하고 어떤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집에서 체크하고 알고 있어야 해요. 여행이라는 게 늘 산책하던 곳을 가는 게 아니라 낯선 곳에 가는 거기 때문에 아이들은 예민해지고 겁도 많아지게 돼요.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평소에 체크하고 잘 숙지하고 있어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되죠.(Q)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한 계기는3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꿍이(시추)랑은 정말 가족처럼 지냈어요. 엄마가 ‘효진이 동생이 환생해서 온 거 같다’라고 말씀하실 만큼요. 근데 그 아이를 보내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어요. 이 애가 좋아한 게 정말 뭐였는지,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뭐가 있었는지. 그래서 지금 키우고 있는 애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키우면서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든 거예요. ‘훈련사 자격증을 따서 훈련사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강아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좀 더 제대로 해볼까’라고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Q) ‘사부’ 이웅용 소장이 제자 삼는 걸 반대했다는데이웅용 소장님은 제가 화려한 연예계 쪽에서 일하는 걸 아시고 ‘이러다 말겠지, 어떤 또 다른 필요에 의해서 이런 걸 하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셨는지 처음엔 저를 제자로 안 받으려고 했어요. 제가 차 한 잔 하자고 간신히 부탁해 자리를 마련했는데 제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왜 훈련사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는 개를 너무 좋아하고 개가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제가 아픈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개는 개처럼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저를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의 제자가 됐죠.(Q) 시험 파트너 ‘한나’의 기억저는 훈련이 잘 돼 있어서 훈련사 시험장에서 저를 잘 이끌어 줄 조교같은 아이를 만나게 될 줄 알았어요. 근데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긴 한데, ‘소장님이 일부러 나에게 한나를 소개시켜 준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간혹 들기도 해요(웃음). 한나와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많이 배웠어요. 비록 한나와 함께 한 시험은 떨어졌지만 한나는 정말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저랑은 그냥 신나게 놀았던 거 같아요. (Q) 반려견 학대, 유기하는 사람들...유기견이란 말 자체가 굉장히 슬퍼요. 제 성격이 말을 좀 직선적으로 하는 편인데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왜 말 못 하는 애들을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그러면서 본인들이 느끼는 게 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애들도 분명히 사람에게 보내는 시그널이 있거든요. ‘아프면 아프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처럼요. 너무 아프거나, 힘들거나,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시그널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무시하고 오히려 더 안 좋은 행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의 성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겐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도록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차단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Q) 오랫동안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할 때시추 ‘꿍이’를 제 작년에 먼저 보냈을 때, 엄마가 펫로스 증후군처럼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지금 엄마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달이도 17살 노견인데 심장사상충을 앓고 있어 매일매일 약을 먹고 있어요. 부모님은 반달이 때문에 하루도 집을 못 비우시고 반달이가 앞이 안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거의 5년간 여행 한 번 못 가셨어요. 저도 반달이를 보러갔다가 늘 울면서 돌아와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병원에선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잘 안돼요. 이 정도면 너무나 행복하게 함께 잘 살았으니깐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잘 안되더라고요.(Q) 효진씨에게 반려견은애가 내 옷에다 쉬를 하고 짜증나게 할 때 순간 화가 나다가도, 결국 다시 안을 수밖에 없는 가족이에요. 사람이 정말로 힘들면 말조차 안 나올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그냥 제 옆에 와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그런 존재죠. 저는 꼭 개나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 적극 권장하는 편이에요. 그런 반려동물로 인해 살아가는 동한 힘들 때 많은 힐링이 됐으면 좋겠어요. (Q) 반려동물을 품으려는 초보맘들에게너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꼭 해야 해요.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 없이 그냥 예뻐서 데리고 왔다가 귀찮다고 그냥 내버려 두게 된다면 아무리 한 공간에 있다해도 반려견은 견주에게 진심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부족하거나 창피하지 않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 반려견 훈련사는 이제 시작하는 거라 아직 배워야 될 게 많아요. 훈련사로서의 과정 속에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들이 여러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점들을 살뜰히 점검하고 챙겨가면서 일을 해볼 생각이에요. 장소협조: 키움애견훈련소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조국이 만든 베스트셀러…무관심이 답인 책도 있죠

    퇴근하며 덕수궁 대한문 앞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가판을 펼쳐놓고 책을 파시더군요. 무슨 책인가 살펴봤습니다. 이영훈 교수 등이 쓴 ‘반일종족주의’(미래사)였습니다. 십여권쯤 쌓아두고 파시는 듯 한데, 길거리에서 허가받지 않고 책을 파는 일은 불법입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단호히 말씀드리려 했습니다만, 너무나도 당당하셔서 말을 꺼내기 어렵더군요. 논란이 되는 책이지만, 사실 저는 이 책에 관해 별다른 기억이 없습니다. 출판사가 회사로 책을 보냈는지조차 모르겠고, 혹여 책이 왔더라도 제 뇌에서 ‘이 책은 내 취향이 아니야’라는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성 노예가 아니었다”, “강제징용은 없었다” 식으로 일제강점기를 정당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을 도무지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책이라면 마땅히 독자들에게도 알려줘야 ‘책골남’일 겁니다. 책임을 방기하긴 했습니다만, 저도 할 말은 있습니다. 책이 유명해진 이유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제 앞가림도 힘들어 보이는 한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역겹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입니다. 매끈한 외모와 달리 워낙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던지라, 다들 ‘어떤 책인데 그 야단이야?´ 하며 궁금해했습니다. 여기에 이 교수가 다음날 반박을 하고, 언론이 이를 자극적으로 중계하면서 논란에 살이 붙었습니다. 급기야 지난 주말과 이번 주에는 아주 좋은 책도 어렵다는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마저 책을 대량 사들여 길거리에서 책을 팔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이 기세를 이어받아 일본에도 출간된다 합니다. 일본 출판시장 규모는 적어도 우리의 5배 이상이니, 이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자칫 돈방석에 앉게 됐습니다. 이런 꼴을 보고 저는 ‘젠장, 좋은 책이나 추천해주지…´라고 한숨을 쉴 따름입니다. 어찌 됐든 이슈가 됐으니 제게 ‘책을 읽어볼 거냐?’ 물으신다면, 글쎄요. 읽어야 할 좋은 책들이 워낙 밀려 있는데, 굳이? gjk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신동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신동엽

    산문시 1 /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인가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뒤집어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 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레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놀이 안 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 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 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올로프 팔메는 스웨덴의 대통령이었다. 석양 무렵 퇴근길에 가족의 손을 잡고 시장도 가고 레스토랑에도 가고 영화관에도 갔다. 대통령이지만 그를 둘러싼 경호원들은 없었다. 냉전 시대에 그는 철저히 등거리 외교를 했다. 미국의 편도, 소련의 편도 들지 않았으며 누군가의 편을 꼭 든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스웨덴 국민 편을 들었다. 자국의 역사와 국민을 철저히 사랑했던 그는 결국 암살자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스웨덴의 등거리 외교 정책은 더욱 공고해졌다. 나도 꿈꾼다. 우리나라의 석양 대통령이 자전거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 리 시인의 집에 찾아오는 꿈. 곽재구 시인
  • 광주 클럽 붕괴 사망사고, 공동대표 2명 구속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인 지난달 27일 27명의 사상자가 난 광주 상무지구 클럽 코요테 어글리 붕괴 사고와 관련해 클럽 공동대표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다른 1명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이 클럽 공동대표 A(51)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의 동업자인 B(4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A씨 등 공동대표 3명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39분쯤 클럽 복층 구조물을 불법 증축하고 안전 관리 소홀히 해 2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클럽 복층구조물에 대한 2차례에 걸친 불법 증·개축 공사 시공에 직접 참여 또는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15년 6월부터 8월 사이 진행된 1차 복층 구조물 증·개축하는 공사에 무자격 시공업자로 참여, 공사대금 명목으로 지분 일부를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 공동대표 3명은 1차 증·개축을 통해 설치된 좌·우 복층 구조물에 철골·목재 상판 구조물을 추가로 덧붙이는 2차 확장공사를 2016년 11월 불법으로 진행했다. 2차 증축공사 역시 A씨의 가족이자 무자격 용접공인 1명 만이 도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차 불법증·개축 당시 업주·무자격 시공업자·소방감리대행업체 직원 등 8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증축과 소홀한 이용객 안전관리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클럽 2층 구조물 붕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 등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 세대 이전에 X세대가 있었다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 세대 이전에 X세대가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떤 세대이건 배경이 있고, 흐름이 있다. 말하자면 전조가 있게 마련이다. 개인화, 자유,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그리고 속도와 혁신 등으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사실 X세대로부터 시작됐다.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미지수’를 뜻하는 X세대로 불릴 만큼 1990년대의 청춘은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산업화 세대의 노력 덕분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고, 민주화 세대의 헌신 덕분에 정치 민주화를 달성했던 1990년대 대한민국의 청춘은 문화부흥기를 이끌었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했다. 특히 PC통신의 등장으로 시작된 정보화의 물결, 그리고 냉전체제가 종말을 고한 이후 세계화의 흐름이 확대되면서 X세대는 모든 새로운 것의 시작을 열었다. 이화여대 최샛별 교수는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연구에서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 냉전체제의 와해는 X세대가 탈이념, 탈정치, 탈권위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기성세대가 경제성장이나 민주화 등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던 반면 X세대에게는 공동 목표가 없었고 그 자리에 ‘나의 자유’나 ‘개인의 권리’에 대한 욕구가 자리 잡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발랄하고 신선했던 신세대인 X세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들은 지금 조직에 편입한 이후 ‘조직인’으로 순응하면서 40대의 중간 리더로 활동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책을 낸 이후 사회 각 조직에서 오는 다양한 반응을 듣게 된다. 그중 많은 이야기는 X세대 중간 리더들의 하소연이다. 최근 TV에서 ‘마흔, 팀장님은 왜 그럴까’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송됐는데 X세대 중간 리더의 어려움을 주로 다루었다. 수직적 의사소통에 익숙한 선배 세대와 수평적 의사소통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끼어서 ‘동시통역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란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최대의 성과를 가져오라는 상사와 업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후배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샛별 교수의 저서 ‘한국의 세대 연대기’에 따르면 X세대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를 바라보는 선배 세대의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면 예전에 자신들이 듣던 평가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버릇없다’, ‘개인적이다’, ‘이기적이다’ 등의 평가는 자신들도 한때 들었다. 후배들을 보면서 자신도 선배들의 평가에 동의는 하지만 그렇다고 밀레니얼 세대를 함께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은 조직이다. ‘매출이 인격’이라는 선배의 한마디가 뼈아프게 와닿는다. 회사 상황이 다급하면 당연히 개인적인 일정은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X세대 팀장들은 수시로 야근하지만 그렇다고 후배들을 붙잡지는 못한다. 후배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잔소리하는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기 때문에 아무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천사 증후군’이 X세대 팀장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선배를 이해하고 후배를 배려하는 X세대 팀장들. 그래서 자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낀 세대다.’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고, 윗세대의 언어를 후배 세대의 언어로 바꾸는 통역의 역할, 중간 연결의 역할을 할 뿐이다.’ 하지만 통역이자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은 X세대의 강점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십의 바탕이다. 이제 X세대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 조직의 리더를 구축하고 있는 선배 세대도, 새롭게 조직으로 합류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X세대를 바라보고 있다. X세대는 조직을 통합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세대의 차이, 성별 차이, 생각의 차이 등을 두루 이해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장착하기 바란다. 후배가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실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포용적 자세를 조직에 확산하고 문화로 정착시키는 리더가 되기 바란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X세대의 강점을 살린 포용적 리더가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40대인 그들이 정말 리더가 될 때가 됐다.
  • “9년의 꿈 ‘용산시대’ 눈앞… 남산·한강 녹지축은 마지막 퍼즐”

    “9년의 꿈 ‘용산시대’ 눈앞… 남산·한강 녹지축은 마지막 퍼즐”

    사통팔달 입지를 자랑하는 서울의 중심인 용산구는 지난 수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용산 전체의 70%가 재건축·재개발 중으로 미군이 나간 자리에 도심 최대 크기의 용산공원이 들어서기로 한 데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시작하기 위한 물밑작업도 이어지면서 지역발전 기대가 크다. 4선인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카이라인이 화려한 용산의 물리적 개발에 힘쓰면서도 지역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 걸음만 걸어가면 역사현장이고 문화유적인 지역 역사를 제대로 보존해 역사가 흐르는 미래 도시로 힘차게 뻗어나간다는 지론이다. 2015년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세운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에서 28일 그를 만났다. -용산 부동산값이 많이 올랐는데. “용산은 한남뉴타운부터 용산공원, 국제업무지구에 이르기까지 전체 면적의 70%가량이 재건축·재개발 중이다. 기타 기반시설(SOC)도 새로 정비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영등포로 가는 국철 지하화 작업이 꼭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조성 이득금으로 원효대교에서 동작대교까지 강변북로를 모두 지하화하도록 하겠다. 이 같은 개발이 모두 이뤄지면 용산은 남산에서 걸어서 한강까지 오갈 수 있는 녹지축이 마련된다. 말 그대로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가 완성된다.” -미군이 옮겨간 자리에 용산공원이 들어서는데. “그동안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용산구가 역할을 했다. 당장 제대로 조성되도록 국토교통부 대신 총리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달라고 건의해 관철했고, 미군 잔류시설인 호텔은 공원부지에서 외부로 나가도록 했다. 용산 수도여고 앞으로 옮기기로 했던 대사관직원숙소는 건설사 부영이 한강로에 짓는 아파트에 마련하기로 협의도 이끌어냈다. 나머지 부지 내 산재된 헬기방호부대 등 미군시설은 한곳으로 모아 정리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땅주인 코레일이 소유권을 돌려받은 지 1년이 넘도록 사업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데. “오리가 물위에 고요히 떠 있다고 발이 가만히 쉬고 있지 않다.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관련 문제에 대해 교감하는 등 사업이 시작되도록 협의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내 우편집중국을 포함한 모든 건물을 없앴고 오염토양도 정화하고 있다. 맨 처음 계획과 달리 서부이촌동이 빠진 코레일부지만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인 데다 관련 소송전도 모두 마무리된 만큼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지역 역사박물관 조성 등 지역 역사 정체성 확립에 공을 들이는데. “용산은 근현대 역사 100년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땅이다. 유적과 유물이 도처에 있다. 용산에서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남겨 후대에 전하려고 한다. 지난 5~6년 전부터 추진위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레일 소유 구 철도병원은 등록문화재여서 함부로 헐 수 없는 만큼 리모델링 후 기부채납받아 2021년 박물관을 연다. 대신 코레일은 국제업무단지 개발 시 병원 부지로 7000평을 받아 병원을 짓는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서울) 휘장이 있는 수로 덮개, 삼각지 파출소 개소식 기념 동상, 순종 국장 사진첩 등 8월 현재 896점의 유물을 모았다.”-지난 9년간 추진한 대표 역사사업은. “이곳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세운 게 가장 뿌듯하다. 1919년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가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뒤 용산구 이태원동에 묻혔다는 기록은 있는데, 시신을 찾을 길이 없어 그의 묘지를 조망할 수 있는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웠다. 이 외에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거사를 시도한 독립투사 이봉창 의사의 생가터가 효창4구역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60㎡ 내외의 이봉창 기념관도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앞서 2016년 효창공원에 방치된 독립운동가 7인의 묘를 관리해 제사를 모셔 왔고, 이와 관련해 효창공원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 과정에서 서울시와 협의해 공원조성사업 계획도 도출해 냈다. 공원에는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과 백범김구기념관, 독립운동기념관 등이 들어선다.” -용산이 역사박물관특구가 된다는데. “용산에는 박물관이 등록된 것만 11개, 등록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20개도 넘게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박물관특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의향서를 제출해 내년 상반기 통과를 목표로 한다. 지역 내 문화유산도 재정비 중이다. 내년까지 근현대 역사문화명소 100곳을 선정해 안내판을 세우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탐방 코스도 개발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것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에 앞서 베트남 정부에서 주는 민간 최고 우호 훈장을 받는 등 지자체 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 “베트남 꾸이년은 자외선이 강해 시각장애인이 많다. 용산구가 백방으로 뛴 끝에 용산에 본사를 둔 아모레퍼시픽의 도움으로 순천향대학병원의 이성진 박사 등이 꾸이년 백내장 환자 4000여명을 수술했다. 48㏊ 땅을 50년간 무상으로 기증받았는데 812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주고 있다. 어학당도 건립해 연 300명씩 한국어 가능자를 배출하고 있다. 만나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자매도시 결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년 총선 공천 때 현역 구청장에게 감점을 많이 줘 사실상 출마를 못 하게 하려는 당의 방침에 대한 견해는. “당원으로서 당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 다만 앞으로 그런 제한을 두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에 갑자기 전략공천으로 오는 사람이 낙하산처럼 와서 숟가락을 얹으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보수텃밭 사로잡은 민주당 출신 4선…구유지 환수 등 곳간 불리는 ‘살림꾼’ 보수색이 강한 서울 용산에서 소선거구제 도입 후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 때 민주당 출신으로 이긴 유일한 구청장이다. 근성과 배짱이 있다. 38세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주제로 국내 1호 소파 박사 논문까지 썼다. 초선 구청장 시절 미군이 군사용으로 받은 땅을 한국인 대상 임대사업에 사용하는 게 부당하며 아리랑택시 부지(현 용산구청 터)를 소파 의제로 끌어올려 협상을 시작한 끝에 돌려받는 계기를 마련한 일화는 ‘당랑거철’에 비유됐다. 민선 5기 재임 때부터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던 구유지를 찾아내 구 재산으로 환수했고, 이 수입을 모아 제주도에 전국 처음 지자체 휴양지를 건립했다. 1955년 전남 순천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웅변으로 고교 장학금을 받을 만큼 언변 실력을 타고났다. 중학교 때인 1971년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 유세에 매료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정치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고교 졸업과 제대 뒤 빈손으로 상경해 막노동부터 시작해 안 해 본 일이 없다. 특기를 살려 보광동에 웅변학원을 열면서 용산과 인연을 맺었다. 1978년 민주당에 가입해 순천 지역 국회의원 선거를 도우면서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다. 꿈은 쉽게 이뤄지는 듯했다. 1991년 36세 때 용산 최연소 구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최다 득표로 또다시 구의원을 역임했다. 1998년 43세에 민선 2기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선거 약 한 달 전 종교단체 모임에서 후원회장 자격으로 식사비 44만원을 결제한 게 문제 돼 취임 2년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 두 번, 구청장 선거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시며 10년간 야인생활을 하다가 2010년 6월 민선 5기 용산구청장으로 돌아온 뒤 3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용산 첫 4선 구청장이다. 실패의 순간마다 세게 단련한다는 마음으로 견딘 게 오늘의 성취를 가져왔다며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한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 ▲1955년 전남 순천 출생 ▲순천 매산고, 안양대 행정학과, 단국대 행정대학원(행정학 박사) ▲웅변학원(1979~1997) 운영 ▲전국웅변인협회 사무총장(1988) ▲제1~2대(1991~1998) 용산구의원 ▲민선 2기(1998) 용산구청장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2005~2010)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 ▲민선 5·6·7기(2010~2019 현재) 용산구청장. 부인 김성희씨와 2남.
  • 日, 투기광풍은 옛말… ‘주인 없는 땅’ 골치

    20년 뒤 7만㎢ 전망… 전체 국토의 20% 등기비용·재산세 부담에 토지상속 기피 도시개발 막혀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일본에서 주인 없이 버려지는 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산간벽지의 보잘것없는 밭뙈기조차 투기 광풍에 휩쓸렸던 과거 ‘버블(거품)경제’ 때와 달리 지금은 토지를 상속받고도 내팽개쳐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상태가 이어지면 20년쯤 후에는 홋카이도 크기만큼의 국토가 버려진 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주인 없는 땅은 2016년 기준으로 4만 1000에㎢에 이른다. 후쿠오카·나가사키·구마모토·오이타·미야자키·가고시마·사가의 7개 현이 있는 규슈 본섬(3만 6700㎢) 면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식이면 2040년에는 홋카이도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7만 200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토의 20% 수준이다. 주인 없는 땅의 증가는 토지 상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망 등으로 토지를 물려받게 되면 행정당국에 신고해 등기부상 명의를 바꿔야 하지만 법적 의무가 아니다 보니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기 절차에 비용이 드는 데다 재산세 부담도 새로 생기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낮은 산간마을 같은 곳의 땅은 자녀들이 본체만체하기 일쑤다. 이는 ‘잃어버린 20년’으로 통하는 장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지가와 주가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버블경제 때의 믿음이 깨졌다. 땅 투기가 한창일 때는 산간벽지의 황무지까지 속여 팔 정도였지만 이제 가치 없는 땅은 공연히 재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땅 주인이 파악되지 않으니 빈 공간을 활용해 도시 개발을 진행하거나 건물을 지으려 해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수도권 지바현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공터에 공공시설을 지으려고 했지만 해당 토지의 등기가 제대로 안 돼 있어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땅 주인과 토지 사용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려진 땅들은 동네의 흉물이 되거나 쓰레기 불법 투기장이 되기도 한다. 일본 국토계획협회는 토지 방기에서 비롯되는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2040년까지 총 3조 6000억엔(약 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토지를 이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 상실과 세수 감소 등까지 치면 6조엔에 이를 것으로 본다. 문제가 갈수록 커지자 일본 정부는 내년에라도 민법을 개정해 토지 상속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 등기를 제대로 하든지,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든지 당국에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없던 규제의 신설에 대한 국민 반발이 불가피해 고심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이다가 체질?” 멜로가 체질, 기발해서 더 시원했던 순간 셋

    “사이다가 체질?” 멜로가 체질, 기발해서 더 시원했던 순간 셋

    ‘멜로가 체질’은 시청자들이 ‘사이다’라 부르는 순간도 다르다. 현실적인데 기발해서 더 통쾌하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30대의 인물들이 겪고 있는 현실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겠지만, 복장 터지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하지만 뭔가 남다른 인물들의 대응력 역시 어딘지 다르다. 그래서 혹여 도른자 소리를 듣더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써먹어보고 싶고, 왠지 사이다로 체질이 변화될 것만 같다. 그렇게 시원했던 순간들을 짚어봤다. #1. 안재홍, “부장님은 힘이 없어서 부장님하고 계신 건가요?”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진주(천우희)와 범수(안재홍). 그러나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자뻑왕’ 범수의 ‘아무말 파티’는 웃기기라도 했지, PT를 듣던 중진들에게선 꼰대 냄새가 풀풀 났다. 하지만 진주는 “작가님, 힘세요?”, “작가들 힘은 모르겠고 기가 세”라며 논점에서 벗어난 질문에도 매우 야무지에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미 저세상 멘탈을 장착해버린 범수는 참지 않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대체 왜 이 자리에서 여자 힘 쎈 이야기, 작가 기 쎈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부장님은 힘이 없어서 부장님하고 계신 건가요? 왜 이 신성한 편성 회의 자리에서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난무하는 거죠?”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 결과적으로 PT는 망했고, 편성은 더더욱 어려워졌지만,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엄지를 날렸다. #2. 천우희, “애교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PPL 제품을 노출시켜야하는 한주(한지은)는 늘 진땀을 빼기 일쑤였다. 감독, 배우, 매니저 그 누구도 계약서에 있고 사전에 동의도 했지만 PPL을 책임져주지 않았던 것. 곤란해 하는 한주에게 감독은 “오빠~ 하면서 애교 좀 부려주면 안 해주겠어?”라는 또다시 시대착오적이지만 현실에서 들어봤음직한 조언을 전했다. 한주의 불쾌한 고민을 들은 진주는 애교, 즉 ‘사랑스럽게, 귀엽게, 매력 있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태도’란 뜻을 가진 단어는 영어, 프랑스어, 페르시아어 등 어떤 언어에도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애교’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현실,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3. 한지은, “오빠X1000~“ 고민하는 한주는 “그냥 해줘”라는 은정(전여빈)의 농담어린 한마디에 결단을 내렸다. 그래, 그까짓 거 한번 해주자고. 하지만 전쟁 같은 드라마 판에서 8년을 버텨온 한주의 경험치는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만의 기발한 아이디어, 촬영장에서 그야말로 ‘오빠’ 폭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 배우에게도, 감독에게도, 매니저에게도 모두가 학을 뗄 만큼 말끝마다 ‘오빠’라며 콧소리를 내고, 정말 참기 힘든 애교스러운 동작까지 덧붙여 감독의 헛소리에 정공법으로 맞섰다. 모두가 그녀를 무서워 피하게 됐고, 급기야 고집불통 배우로부터 PPL 노출을 얻어낸 한주. 짠하고 씁쓸한 현실을 사이다로 극복한 순간이었다. ‘멜로가 체질’.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삼화네트웍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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