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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태 “죽고 싶어?” 전현무 “극혐”…분노한 이유 있었다

    허성태 “죽고 싶어?” 전현무 “극혐”…분노한 이유 있었다

    유명인 SNS 사칭 계정 주의 유명인들이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SNS 사칭 계정에 분노하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도용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우 허성태는 15일 사칭 계정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칭 계정은 허성태의 사진과 영어 이름을 사용했고, 1500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두고 있었다. 허성태는 “Do you wanna die? Not me(죽고 싶니? 나 아니다)라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홍석천 역시 “요즘 도용이 너무 많다. 신고하고 없애도 또 생기고 혹시라도 피해 받지 않으시길. 제 계정은 하나뿐이니 조심하라”고 우려 섞인 멘트를 전했다. 윤계상과 안재홍 역시 “배우를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계정 외의 다른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알린 바 있다. 전현무는 “파란색 표시가 있어야 전현무 계정입니다. 사칭 계정 주의하세요ㅠㅠ”라며 해시태그로 “팔로워수가 45만은 돼야 전현무지” “득달같이 방송 홍보를 해야 전현무지” “사칭 극혐”이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은 사칭 계정을 공개하며 “저를 사칭해서 기부금을 모금하는 계정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일상 속 빈번한 초상권 침해 초상권 침해는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배상이나 처벌이 뒤따르는 경우는 때에 따라 다르다. 사칭 계정을 신고하면 해당 계정은 자취를 감추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외국 SNS의 계정을 폐쇄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현행법상 사칭만으로 형사처벌을 부과하기는 어렵다. 성희롱이나 모욕, 명예훼손, 금전적 피해 등 명백한 2차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수사기관이 개입하고, 그 외 권리침해가 발생했을 시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해외에서는 사칭 범죄에 엄격한 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타인을 가해·협박·위력·기망하기 위해 동의 없이 인터넷 웹사이트 등의 전자적 수단을 통해 타인을 사칭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 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는 2009년 형법을 개정해 인터넷 타인 사칭 관련 처벌을 크게 강화했다. ▲자신이나 타인이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을 목적 ▲재산 또는 재산에 대한 이해관계를 얻을 목적 ▲사칭된 사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가할 목적 ▲체포, 기소를 면하거나 형사사법의 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타인을 사칭(identity fraud)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길섶에서] 천륜(天倫)/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천륜(天倫)/박현갑 논설위원

    최근에 딸을 결혼시킨 지인이 있다. 딸과 사위 모두 직장이 미국에 있어 결혼식만 서울에서 하고 생활은 미국에서 한다. 혼주는 딸아이가 가정을 이루는 걸 반기면서도 자주 보기가 어려워진 탓에 아쉬운 마음도 드는 눈치다. 태평양 너머 산다고 천륜이 끊어질 일은 없을 게다. 적당한 거리 두기는 오히려 부녀간 정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천륜. 부모 자식 간 끊을 수 없는 관계나 지켜야 할 도리다. 이 도리를 지키려면 양쪽 모두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잘난 부모라도 자식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의 언어를 해석해야 할 때도 많다. 결혼해서 따로 사는 자식이 부모님께 주말에 뵈러 가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바쁜데 안 와도 된다. 너희만 잘 살면 된다”고 손사래친다. 하지만 막상 찾아가면 버선발로 반긴다. 부모의 ‘아름다운 거짓말’을 이해할 즈음이 되면 새끼에 대한 책임감에서도 자유로워질까. 천륜은 손에 잡히지 않는 무지개처럼 오묘하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솁세스카프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우세르카프는 자신의 무덤을 다시 피라미드로 짓기 시작했다. 사후라의 시대부터는 파라오의 이름에도 다시 태양신의 이름 ‘라’가 포함됐다. 태양 신앙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이렇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솁세스카프 이후에 지어진 피라미드들은 이전 시대의 피라미드들보다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다. 기자에 지어진 4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그 높이가 각각 146미터, 143미터, 65미터에 이르는 데 반해 5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겨우 50미터가량의 높이로 지어졌다. 이 피라미드들은 공학적 완성도도 상당히 떨어져 여전히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기자의 피라미드들과는 달리 돌무지 형태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이와 같이 피라미드의 규모가 작아지고 완성도도 급격히 쇠락한 이유로는 먼저 경제적인 불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5·6왕조 시대에는 나일강의 범람이 예전보다 작은 규모로 일어나게 돼 이집트 전체의 농업 생산력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결국 고왕국이 몰락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피라미드의 쇠락을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상황 변화와 더불어 이집트의 주요한 의사 결정권자들의 가치관도 상당히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 숭배가 극에 달하면서 태양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그 시설은 바로 태양 신전이다. 태양 신전은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파라오들은 피라미드 건설에 공을 덜 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국가적 역량을 모두 다 피라미드를 짓는 데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태양 신전도 지어야 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규모와 완성도가 조정돼야 했다. 사카라와 기자 사이에 위치한 아부고라브(Abu Gorab)에 지어진 5왕조 시대의 태양 신전들은 작년 11월 폴란드 팀이 새롭게 발굴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개가 확인되고 있다.
  • [포착] “하늘에 총 쏘고 개머리판으로 때려” 아프간 여성 시위에 탈레반 ‘폭력 대응’

    [포착] “하늘에 총 쏘고 개머리판으로 때려” 아프간 여성 시위에 탈레반 ‘폭력 대응’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13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자유를 외치며 시위에 나선 여성 수십 명을 경고 사격과 폭행으로 해산시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1주년 이틀 전인 이날 카불 시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여성 40여명이 행진을 벌였다.시위대는 “빵과 일자리, 자유를 달라”나 “무지에 지쳤다. 정의!”를 외쳤다. 시위대 중 상당수는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를 쓰지 않았고, 일부 여성은 ‘8월 15일은 암흑의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그러나 시위 직후 탈레반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늘을 향해 경고 사격하는가 하면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놀란 시위대는 인근 상점으로 피신했으나, 탈레반 전투원들은 뒤쫓아가 개머리판으로 폭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시위대의 현수막을 찢고 자신들을 촬영하는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시위 참가자인 무니스 무바리즈는 “우리를 침묵시키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집에서도 항의하겠다”면서 “여성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외출과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재집권 뒤에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포용적 정부 구성과 여성 인권 존중, 국제사회와의 교류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으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으나,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당시 등교했던 여학생들은 몇 시간 만에 발표된 등교 중단 조치에 눈물을 흘리며 귀가했다. 탈레반은 또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과 여행도 할 수 없게 했으며 공공장소에서는 부르카로 얼굴부터 발끝까지 가릴 것을 의무화했다.
  • 44도 폭염에 에어컨 틀었더니…전기세 100만원 ‘폭탄’ 맞은 中주민들

    44도 폭염에 에어컨 틀었더니…전기세 100만원 ‘폭탄’ 맞은 中주민들

    섭씨 42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중국에서 전기 요금을 둘러싼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 12일 저녁 6시 기준, 올 들어 처음으로 중국 전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부했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13일 양일간 쓰촨, 후베이성, 충칭, 산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저장성 등의 일대에는 최고 기온 44도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오는 10일간 장한, 장난, 쓰촨 등 분지를 중심으로 적색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관련 부처의 비상 대응을 주문한 상태다.  특히 지난 12일 낮 4시께 후베이성 일부 지역에는 한낮 최고 기온이 무려 44.3도까지 치솟아 지난 1966년 7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가 가장 높은 광둥성에서는 최근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수준을 상회하는 142GW의 전력 피크(최대 부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성도 광저우에서는 송전망 고장 등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을 정도로 전력 사용량을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최근 1개월 동안 전기요금으로 무려 5000 위안(약 97만 원) 이상의 요금 폭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인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는 등 논란은 연일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4년제 대학 졸업 후 첫 월급으로 받은 돈이 4000위안이 안 되는데 지난달 전기요금으로만 5000 위안 이상의 요금 폭탄을 받았다”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었는데 월급 전액을 고스란히 전기료로 납부하게 생겼는데, 이게 사람이 사는 것이 맞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상청에서는 에어컨을 꼭 켜야 한다고 고온 적색주의보를 내렸지만 정작 에어컨을 켜서 요금 폭탄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나 혼자의 몫이 됐다”면서 “등록금보다 더 비싸고 월세보다 더 비싼 전기료 탓에 도무지 이번 여름을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막막하다.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은 모두 전기료 청구서를 SNS에 인증하자”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폭염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신하는 등 기후 재난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약 1만 4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추정했다.
  • 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지난달 31일, 오전 다섯 시의 하늘이 유난히 예뻤습니다. 분홍색으로 물든 하늘엔 무지개도 보였죠. 지난해 같은달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에 쌍무지개가 뜬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비가 오기 전 하늘이 유달리 붉어 ‘분홍 하늘을 보면 비를 조심하라’는 설도 돌았죠. 결국 이날 장마가 본격화되더니 이달 8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폭우가 시작됐습니다. 이 폭우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강원, 충청권, 전북 등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도 생겼습니다. 도로는 전면 통제됐고, 기상청은 이번 폭우를 “충격과 공포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모든 분홍색 하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하늘은 대개 태풍이나 폭우 등의 전조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빛의 산란 현상에 따라,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만나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아닌 파장이 긴 붉은 빛만 우리 눈에 노출된 결과입니다. 수증기가 푸른 빛의 도달을 막은 셈이죠. 앞서 지난 2018년 태풍 솔릭, 2017년 태풍 탈림, 2014년 태풍 볼라벤이 한국에 상륙한 시기에도 분홍색 하늘이 관측됐습니다. 애비 듀허스트(Abbie Dewhurst) BBC 기상캐스터는 지난 2018년 ‘하늘은 왜 분홍색으로 변할까?’ 제하의 보도를 통해 푸른빛은 산란돼 우리 눈에 띄지 않게 되고, 이 덕분에 빨강, 주홍색, 분홍색으로 구성된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 [여기는 남미] “내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만 454대” 작업이 뭐길래

    [여기는 남미] “내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만 454대” 작업이 뭐길래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범죄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급증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인접국에서도 개인정보를 도용한 신분증이 거래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수사 노하우가 부족한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콜롬비아의 전직 경찰 존 하롤드 푸에요(사진). 그는 경찰일 때 자신의 명의도용 범죄를 직접 확인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직 현직이던 2019년 푸에요는 콜롬비아 캄파체에서 불심검문을 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검문에 걸린 한 남자가 신분증을 그에게 건넸는데 사진만 다를 뿐 개인정보는 모두 자신의 것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푸에요는 "주민번호, 생년월일, 성명이 모두 나의 것이었다"면서 "개인정보를 도용한 범죄가 있다는 말은 듣고 있었지만 내가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위조신분증을 갖고 있던 남자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인접국 출신 외국인이었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콜롬비아의 위조신분증을 현찰 5000달러(약 660만원) 주고 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사건을 추적했지만 위조신분증이 거래된 곳이 외국인 데다 콜롬비아에선 상대적으로 신종 범죄라 수사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축적한 수사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사는 개인정보를 도용해 위조신분증을 만든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채 사실상 종결됐다.  이후 푸에요는 경찰에서 나왔다. 새로운 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언제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러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 언제부턴가 그에게 날아들기 시작한 핸드폰요금 고지서가 쌓이면서다.  이동통신회사 모비스타에서 개통한 핸드폰 217대, 또 다른 이동통신회사 클라로에서 개통한 핸드폰 143대 등 그의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은 무려 454대에 달한다.  물론 모두 누군가 그의 명의를 도용해 개통한 핸드폰, 세칭 대포폰이었다. 그는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력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푸에요는 "범죄에 사용되고 있을 게 분명한데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개인정보를 도용한 범죄는 2020년 409% 폭증한 1527건 발생한 뒤 해마다 늘고 있다. 푸에요가 직접 확인한 것처럼 개인정보를 도용한 신분증과 여권이 콜롬비아 국내가 아닌 인접국 지하시장에서마저 거래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심각성을 숙지하고 있지만 마약수사에는 익숙해도 개인정보 도용은 상대적으로 신종 범죄라 낯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보고서를 인용, "베네수엘라(17.56%), 브라질(12.91%), 미국(8.85%)에 이어 콜롬비아의 개인정보 도용 범죄 증가율이 아메리카 대륙 4위(8.51%)로 높아졌지만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서울신문’ 모체 대한매일신보 창간 배설 선생 기념우표 나온다

    ‘서울신문’ 모체 대한매일신보 창간 배설 선생 기념우표 나온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대한독립에 헌신한 ‘대한 외국인’을 주제로 기념우표가 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호머 베잘렐 헐버트(1863~1949·한국명 헐벗)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 선생의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64만장을 발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헐버트는 1886년 조선에 들어와 근대식 공립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활동했으며 1891년 한국 최초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썼다. 또 한국 첫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을 돕고 영문판 편집 업무도 했다.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1905년 고종 황제의 밀사로 미국을 방문해 무효임을 호소하고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일본 침략주의를 규탄하고 한일 협약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후 미국에서도 한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38년 동안 투쟁한 헐버트는 1949년 “나는 한국 땅에 묻히길 원한다”는 유언을 남겨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1950년 건국훈장 독립장(당시 태극장)에 추서돼 대한민국 독립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 한글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영국인인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직후 데일리 클로니클 특파원으로 한국에 들어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해 강력한 항일 논조로 일제 만행을 규탄했다. 대한매일신보는 현재 서울신문으로 이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베델은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반대를 시작으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고종이 을사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친서를 게재하는 등 일제 침략의 문제점들을 폭로했다. 1909년 베델은 양기탁의 손을 잡고 “나는 죽을지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치된 베델에게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이 추서됐다.이번에 발행된 기념우표 변지(우표가 인쇄되지 않은 가장자리)에는 헐버트의 업적인 사민필지와 아리랑 악보, 베델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와 유품인 태극기를 담았다. 이번에 나온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임윤찬, 밴 클라이번 우승 후 첫 국내 공연… 팬들 환호

    임윤찬, 밴 클라이번 우승 후 첫 국내 공연… 팬들 환호

    피아니스트 임윤찬(맨 앞·18)이 지난 10일 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목프로덕션 15주년 기념 공연 ‘바흐 플러스’에서 바로크 전문 오케스트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함께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F단조를 들려준 뒤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윤찬은 지난 6월 제16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한 뒤 해외 공연을 이어 가다 이날 처음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국내외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는 오는 20일과 26일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KBS 교향악단, 27일 강원 평창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오는 10월 5일에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목프로덕션 제공
  • 홍태용 “세계 최대 고인돌 몰라서 훼손 죄송”

    홍태용 “세계 최대 고인돌 몰라서 훼손 죄송”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구산동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인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정비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데 대해 11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지했다”면서 “고인돌뿐만 아니라 박석(바닥돌)까지도 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 의논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해시가 임의로 해석해 그렇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재정비를 결정한 뒤 다시 국가 사적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해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석이 제거된 상태여서 (박석) 아래 발굴을 더 해 보자는 것이 문화재청과 경남도 문화재위원의 의견”이라며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재정비와 재발굴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김해시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문화재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뼈아픈 교훈이 됐다”고 했다.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학계는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가 350t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석묘로 판단했다. 김해시는 흙을 채워 보존하다가 도비와 시비 16억여원을 뒤늦게 확보한 뒤 2020년 12월부터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시공사는 강화 처리 명목으로 박석을 빼 고압 세척을 한 뒤 다시 박아 넣었고, 박석 아래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도 훼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박석과 박석 아래에 문화층이 있는데도 정비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해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김해 고인돌 훼손 죄송하다”…김해시장 사과

    “김해 고인돌 훼손 죄송하다”…김해시장 사과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구산동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인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정비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데 대해 11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홍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지했다”면서 “고인돌뿐만 아니라 박석(바닥돌)까지도 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 의논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해시가 임의로 해석해 그렇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재정비를 결정한 뒤 다시 국가 사적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해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석이 제거된 상태여서 (박석) 아래 발굴을 더 해 보자는 것이 문화재청과 경남도 문화재위원의 의견”이라며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재정비와 재발굴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김해시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문화재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뼈아픈 교훈이 됐다”고 했다.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학계는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가 350t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석묘로 판단했다. 김해시는 흙을 채워 보존하다가 도비와 시비 16억여원을 뒤늦게 확보한 뒤 2020년 12월부터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시공사는 강화 처리 명목으로 박석을 빼 고압 세척을 한 뒤 다시 박아 넣었고, 박석 아래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도 훼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박석과 박석 아래에 문화층이 있는데도 정비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해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현상을 변경하려면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조사를 이행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박석을 들어내는 행위를 할 때는 사전에 문화재청으로 부터 발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난 1월 문화재청에 구산동 고인돌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최근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8일 사적 신청을 철회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 대구에 투자하면 2개월내 모든 걸림돌이 제거된다..대구 원스톱 투자지원단 출범

    대구에 투자하면 2개월내 모든 걸림돌이 제거된다..대구 원스톱 투자지원단 출범

    “대구에 투자하면 모든 걸림돌은 2개월 내 제거됩니다.” 대구 원스톱 투자지원단이 출범했다. 대구시는 기업이 투자하면 건축 인허가 등의 모든 행정 절차를 한 번에 신속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 원스톱 투자지원단의 역할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기업의 투자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에 대한 투자지원과 기관 간 상호 협력 극대화를 위해 15개 기관으로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구 8개 구·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이 협의체에 참여했다. 참여 기관들은 긴밀한 협력으로 부지 공급 및 기반시설 지원, 건축 관련 각종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된다.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주축으로 ‘투자지원협의체’와 ‘실무지원단’이 구성된다. 부지 공급, 상하수도·전력 등의 기반시설, 건축·환경 등 인허가, 입주 지원 및 금융·인력 등 지원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해 기업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먼저 방문해 요구 사항과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기업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지 않도록 관련 실무자로 지원팀을 구성한다. 이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팀·원스톱’ 지원 체계로 신속하게 대응한다. 이와 함께 사안별 진행 및 협조 사항을 사전에 기관별로 공유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을 해 나갈 방침이다. 홍 시장은 “기업이 투자 결정에서 사업 시작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무지했다” 가락국 탄생 단서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포착]

    “무지했다” 가락국 탄생 단서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포착]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이 훼손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남 김해시가 지난달 토목업체를 동원해 구산동 고인돌 묘역의 정비·복원 작업을 벌이다 무덤의 대형 덮개돌인 상석(上石) 아랫부분의 박석을 비롯한 묘역 대부분을 갈아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고인돌은 경남도기념물 제280호다. 상석 무게만 350t에 이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인돌이다.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김수로왕의 나리인 가락국의 탄생 비밀을 캘 단서로 여겨지는 유물이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으로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김해시는 이 고인돌을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정비·복원을 하는 과정에서 토목업체를 동원해 전문가 입회 없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로 묘역의 잔존 석재를 모두 걷어버리면서 상석과 더불어 고인돌의 핵심 부분인 상석 아래 묘역 석재들이 날아갔다. 문화재청은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현장을 찾아 고인돌 상석 아래 바닥돌(박석), 하부 문화층(文化層: 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이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김해시 “문화재청 협의없이 정비공사” 경남 김해시는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상 변경을 하려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는데 이번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보존대책 수립·이행이 되지 않았고,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다. 김해시는 오랫동안 햇빛, 비바람에 훼손된 바닥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 고압 세척, 표면 강화처리를 한 후 다시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중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해시는 8일 문화재청에 사적 신청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방자치단체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해시는 2020년 12월부터 예산 16억여 원을 투입해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 1월에는 구산동 지석묘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 상태였다.김해시장 “뼈 아픈 교훈” 재정비 예정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은 11일 “우선 죄송하다”며 “절차에 관심을 덜 가졌고 무지했다. 고인돌 외에 박석(바닥돌)까지 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 의논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해시가 임의로 해석해 그렇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재정비 결정 후 다시 국가사적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해 구산동 지석묘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라며 “박석이 제거된 상태니까 (박석) 밑 부분 발굴을 더 해보자는 것이 문화재청, 경남도 문화재위원 입장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구산동 지석묘 정비를 마무리하는데,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재정비·재발굴을 더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김해시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며 “이번 일이 뼈아픈 교훈이 됐다”고 사과했다.
  • [문화마당] 별빛이 내린다/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별빛이 내린다/김동명 영화감독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일은 항상 밤에 찾아온다. 이런저런 상념에 붙잡혀 쉽게 잠들지 못하면 거실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게 된다. 그럴 때면 아직 잠들지 않은 수많은 빌딩과 전광판, 교회 십자가들이 만들어 내는 빛의 파노라마가 눈에 밟힌다. 이것들은 왜 아직도 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가. 조금 후 고개를 들어 까만 하늘 안에 있는, 얼마 되지 않는 별빛들을 헤아린다. 인공의 빛들에 자리를 내줘 보잘것없어 보이는 빛이지만 그 이면에 몸을 숨기고 있는 크나큰 우주의 품을 생각하니 어린 시절의 옛 기억이 떠오른다. 문경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나는 여름이면 들마루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곤 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은하수에서부터 북극성을 기준으로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북두칠성이 펼치는 향연과 함께 계절마다 자리하는 별들의 광채를 감상할 수 있었다. 지금 도시 아이들은 경험해 보지 못할 내 어린 시절의 밤하늘이었다.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밤하늘의 파노라마를 더이상 육안으로 감상할 수 없을 시점이 올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면 점묘화법 작품들이 검은 캔버스 위에 언제든 펼쳐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늘 볼 일이 많지 않은 데다 밤에도 환한 도시의 불빛 덕에 별들이 전해 오는 여러 의미들을 잊고 지낸 지 오래다. 어린 시절 밤하늘이 전해 준 몇십억 광년 전의 과거가 나의 당시와 조우했던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이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며칠 전 NASA가 쏘아 올린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보내온 별 사진들을 보게 됐다. 우주 생성 초기 별들뿐만 아니라 갓 만들어진 아기 별들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담아낸 사진들은 천체물리학에 무지한 내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현미경으로 세포 하나를 확대한 것마냥 바늘구멍만 한 우주의 한 부분을 관측한 사진에서는 소름이 끼쳐 왔다. 수많은 별들과 은하로 가득 찬 이 우주 안에서 먼지만 한 지구를 상상하게 되니 나라는 존재의 위치를 가늠하며 겪는, 어쩌면 당연한 ‘현타’였다. 사는 데 바빠 우주의 생김새나 크기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을 뿐 아니라 내가 지구 안의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웹이 선사한 우주의 과거들은 신기하게도 나의 현재를 투사해 보는 철학적 의미가 됐다. 더불어 1977년 발사돼 우주를 유영하던 보이저 1호가 1990년 지구를 향해 찍은 사진을 보며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 칭한 지구의 존재론적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려 봤다.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희미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중략) 멀리서 찍힌 이 이미지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은 없을 겁니다. 저 사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깔깔대고 해맑게 웃는 딸에게 “너는 고민 같은 거 없어?” 했던 바보 같은 질문이 생각난다.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응 나는 고민 같은 거 없어. 매일이 행복해.” 우주의 티끌 안에 살고 있는 ‘나’라는 인간이 지천명을 앞두고 아직까지 삶의 무게를 견디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만용이고 자만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처럼 살고 싶다. 오늘밤도 별빛은 내릴 것이다. 제임스웹이 전해 올 다음 우주의 빛을 기대한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대구도시철도, 취약계층 법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도시철도, 취약계층 법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수성구가족센터가 사회취약계층 법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수성구 가족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 이주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등 형사사건 발생 시 송무업무 지원,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폭력, 모욕 행위 등에 대한 법률조력,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 노동사건에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법률상담은 전화(053-640-2726~8)와 E-mail (law@dtro.or.kr)로 상담신청 받고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지역의 올바른 가족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ESG 경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베이징올림픽 ‘중국설’ 표현 이어 또…‘미니언즈2’서 오기 나왔다

    베이징올림픽 ‘중국설’ 표현 이어 또…‘미니언즈2’서 오기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할리우드 만화 영화 ‘미니언즈2’ 제작사에 ‘설날’의 영어 표현을 ‘Lunar New Year’(설날)로 수정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언즈2 전반부에 ‘설날이 시작되는 밤 12시가 되면’이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설날’을 ‘Chinese New Year’(중국설)로 잘못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한 미니언즈2는 미니언 삼총사 케빈·스튜어트·밥이 납치된 미니보스 그루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이다. 영화 전반부에 “설날이 시작되는 밤 12시가 되면”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설날’을 영어 대사로 ‘Chinese New Year’로 표현한다. 서 교수는 “설날의 올바른 영어표현은 ‘Lunar New Year’”라며 “설날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니언즈2는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관람하는 영화이기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VOD 서비스를 제공할때는 반드시 수정하여 전 세계에 배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날을 맞아 큰 행사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설날은 ‘Chinese New Year’로 인식됐다. 서 교수는 해외에 거주중인 한인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어 온 ‘Chinese New Year’를 ‘Lunar New Year’로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설날을 ‘Happy Chinese New Year’로 표기한 것을 국제사회에 잘못된 표현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서 교수팀은 ‘Lunar New Year’ 표기를 국제 표준 명칭으로 바꾸기 위한 다국어 영상을 곧 제작하여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왜곡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꼽았다. 그는 “무지에 의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며 “계속 알리면서 수정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몰라서 벌어진 일이므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러한 수정 선례를 누적해 알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장마 끝에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목을 끼고 있는 주택 빨랫줄에는 이미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래된 주택 옥상에는 사람 키를 웃도는 쇠기둥 두 개가 박혀 있다. 줄 높이를 조절하는 바지랑대와 좀 달리, 애초 집을 지을 때 빨랫줄을 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였다. 그 사이에서 펄럭이는 다른 집 빨래를 지켜보다가 몇 해 전 나도 쇠기둥 사이에 줄을 매달았다. 매고 보니, 내 키에 까치발을 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려야 그 줄에 빨래를 널 수 있었다. 빨래를 넌 뒤, 나는 습관처럼 다른 집 옥상을 두루 관람했다. 동네 표정을 읽거나 오래된 옥상으로의 빨랫줄 투어를 잠시 즐기는 것이다. 널린 옷을 보면 가족 구성원을 추측할 수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는 어르신 혼자거나 아니면 노부부가 사는 것 같았다. 그 골목에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옥상을 정글처럼 꾸미고 있는 가운데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옥상이 단출하다.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낙상당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옥상 텃밭을 없애고 있었다. 여태 옥상을 관람한 바에 따르면 그분들의 빨랫줄에는 느슨한 듯하면서도 견고한 어떤 규칙이 있었다. 이불 이외에 줄을 다 차지할 만큼의 빨래를 하지 않는 반면 수건이나 속옷, 양말 같은 옷가지를 꾸준히 널었다. 흰색 옷은 더 하얗게 보였고 그 줄에 원색의 꽃무늬 옷이 걸려도 현란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조화가 있었다. 도무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에 옥상이 단체로 비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날 대부분 비가 왔다. 옥상 주인들은 늘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널고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걷어갔다. 시간이 엇갈려 멀리서라도 그분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빨래에 관해서 최적의 일조량을 체득한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 볕이 따가워 옥상관람을 끝내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자주 걸렸던 골목 끝집이었다. 심하게 굽은 허리를 보니 거리에서 종종 뵙던 분 같아 빨래 너는 모습을 좀더 지켜보게 되었다. 동네의 단출한 옥상 중에서도 특히 그 집은 쇠기둥과 빨랫줄 외에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최근에 다시 매달았는지 남색 빨랫줄만 건조한 옥상을 선명하게 가르고 있었다. 굽은 허리로 빨래를 널 수 있을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막연하게 빨랫줄을 보고 있는데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굽은 허리를 하늘로 꼿꼿하게 펴 올리더니 들고 있던 빨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줄에 걸치는 거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의 접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직의 상태가 되었을 때 뜬금없이 그녀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정글에 물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옥상관람을 들키지 않으려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왔다.
  • “성형 부작용으로 코 녹아내려…” 극단선택 암시한 유튜버

    “성형 부작용으로 코 녹아내려…” 극단선택 암시한 유튜버

    유명 유튜버 강학두가 코 성형 부작용을 호소한 것을 두고 병원 측과 법적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강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튜버 강학두입니다. 코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라며 직접 글을 올렸다. 오랜만에 인사를 한다는 강씨는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코 성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근황에 대해 넉 달 동안 7~8번의 마취 수술과 4번의 코 개방을 한 후 코가 염증으로 썩어 녹아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학병원을 간 그는 “이마피판수술이라는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대학병원에서는 현재 그의 코 상태를 “균 침식을 원인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매일 맞아 생긴 몸의 흉살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에서 반복된 코 성형으로 부기 제거 주사를 계속 놔줬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넉 달 동안 거의 매일 이어진 항생제 링거 투입과 항생제 알약 하루 3번 복용, 7~8번에 걸친 수면마취 등으로 강씨는 간 수치가 50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며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또 같은 날 강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지개다리를 건너려 했다. 이틀 동안 내내 잠을 자던 중 이상하다고 느낀 친구들이 집에 와서 저를 깨웠다”며 자살 시도를 했던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강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해당 병원의 원장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유튜버의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서초경찰서에서 형사고소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원은 진료상의 과실이 부존재하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라고 했다. 병원 측은 “억울하고 답답한 입장을 자세히 밝히고 싶지만 관련 법률로 인해 타인의 진료기록을 온라인상에 상세하게 게시할 수 없다”며 “병원으로 문의하실 경우 자료와 함께 확인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빨간 댑싸리, 하얀 억새꽃… 연천 임진강변에 초대형 공원

    빨간 댑싸리, 하얀 억새꽃… 연천 임진강변에 초대형 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BR)으로 인증받은 임진강변에 축구장 30여개 넓이 규모의 초대형 공원인 ‘연강 큰물터 이야기 공원’이 들어선다. 경기 연천군은 8일 중면 두루미마을에서 개최한 ‘연강 큰물터 조성사업(조감도) 현장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업은 임진강변인 연천 중면 삼곶리 380 일대의 야생 동식물 및 두루미 서식지 33만㎡에 댑싸리·억새꽃을 활용한 공원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공원은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연강나룻길 연장, 휴게공간 설치, 농촌체험마을이자 숙박시설인 두루미 그린빌리지 조성 등도 포함된다. 유네스코는 2019년 임진강 유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강변 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군은 이를 위해 같은 해 9월 행정안전부로부터 특수상황 지역개발사업비로 35억원을 받았고, 경기도 퍼스트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6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지난 2월 군사시설보호구역 협의와 도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협의를 완료한 데 이어 4월에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끝냈다. 이곳에는 비를 만드는 데 쓰이는 댑싸리가 여름에는 초록, 가을에는 빨강 물결을 이루는 ‘임진강댑싸리공원’이 있다. 그 안쪽 임진강가에는 백제 초기에 만들어진 돌무지무덤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류 약 2㎞ 지점 옥류봉에는 인사하는 조각상으로 유명한 ‘그리팅맨’이 있고, 상류 5㎞ 거리에는 연강갤러리와 팔효문이 있어 관광객 유치로 인한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설명회에서 “최북단 임진강가 전망 좋은 들녘에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멋진 관광지를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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