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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표 플리마켓 띄운 송정 상권… 특화 업종으로 2030 발길 늘린다 [BC카드 상권 대해부<하>]

    청년표 플리마켓 띄운 송정 상권… 특화 업종으로 2030 발길 늘린다 [BC카드 상권 대해부<하>]

    상가 공실률 17%… 서울의 약 2배3년간 젊은층 소비 15%만 성장정부 ‘역세권 르네상스’ 추진 나서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테이블당 인원 수와 영업 시간 제한은 물론 이동 금지 권고까지 내려지며 수도권 외 지역의 소상공인 상당수가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위드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부 상권은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국내 여행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BC카드 신금융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상권을 분석했다. 대구와 제주 상권 분석<서울신문 10월 6일자 18면>에 이어 2일엔 호남 최대 상권인 광주와 최대 관광지인 전남 여수를 살펴봤다. 나아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상공인, 지역민은 물론 방문객이 더불어 상권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했다. 기차를 타고 광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광주송정역은 호남의 대표적인 관문으로 통한다. 한때 광주송정역이 송정리역이었을 때만 해도 광주의 관문은 광주역이었지만 KTX가 개통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16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일부 기업이 주도한 ‘1913송정역시장’이 개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광주송정역 부근의 상권은 아직까지 활력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BC카드 신금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광주송정역 인근의 상가 공실률은 올해 2월 기준 16.8%로 전국 평균(13.1%)이나 서울(9.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공실률은 15.3%로 전국이나 서울에 견줘 높은 편이지만 광주송정역은 이보다 높은 수치다. 공실률의 평균 증감률도 4.3%로 광주 전 지역(2.2%)의 두 배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주송정역의 공실률은 9.0%로 광주(13.4%)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지난 9월 기준 광주송정역의 ‘상권 스트레스 지수(BC CSI)’는 8.6%를 기록했다. 상권 스트레스 지수는 BC카드가 상권의 매출 데이터 등을 분석해 수치화한 것으로 해당 수치에 따르면 광주송정역의 개인사업자 10명 중 1명은 1년 뒤 휴·폐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광주송정역 상가 공실률이 눈에 띄게 높은 원인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늘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광주송정역 상권의 세대별 BC카드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5060의 소비는 78% 늘어났으나 2030의 소비는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중국 음식점이나 치킨 전문점, 패스트푸드처럼 젊은층이 많이 찾는 가게의 경우에도 2030의 매출은 점점 줄었으나 중장년층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 살고 있는 김지원(34·가명)씨는 “얼마 전 낮 시간대 광주송정역 부근을 간 적이 있는데 한산한 모습이었다”면서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놀러 가는 일이 더러 있지만 젊은층은 상무지구나 첨단지구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상권 위축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 광주송정역을 방문한 관광객의 소비는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올해 2분기 29%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거주민의 소비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민과 관광객을 구분했을 때도 연령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코로나19 사태 전후 소비가 가장 늘지 않은 쪽이 2030 관광객이었다. 광주 인구의 증가가 정체기에 돌입한 만큼 젊은층, 특히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이를 고려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80억원을 투입해 ‘광주송정역세권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사업 개막 기념으로 진행된 ‘광주송정역세권 빛을 밝히다’ 축제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매대를 연 플리마켓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기도 했다. BC카드는 “축제 기간에 상권 매출이 전월 대비 9.9% 증가했고 관광객 매출 또한 9.3% 늘었다”면서 “지역 특색에 맞는 소비 특화 업종의 발굴과 지원이 있다면 관광객의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다시 뿌리내린 도시, 미래에 숨을 불어넣다

    다시 뿌리내린 도시, 미래에 숨을 불어넣다

    결국 그 영화를 다시 꺼내 봐야 했다. 두 번 보기 꺼려졌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다. 마초적이고 영웅적인 결말을 원하는 단순 영화팬에게 ‘지옥의 묵시록’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 묵직한 영화의 배경이 된 공간을 다녀왔다. 베트남 남부 껀저와 ‘사이공’(공식 명칭은 호찌민)이다. 사이공이야 지금도 유명한 여행지이지만 껀저는 다르다. 어지간한 여행 책엔 나오지도 않는다. 베트남을 샅샅이 소개하는 책자에도 겨우 ‘원숭이섬’ 정도로 소개되는 게 고작이다. 관광객으로선 사실 가지 않을 이유가 더 많다. 한데 알려지지 않았을 뿐 껀저의 맹그로브숲은 꾸찌, 떠이닌과 더불어 베트남전쟁(1960~1975) 3대 국가전적지 중 하나다. 1960~70년대만 해도 네이팜탄과 고엽제가 난무하며 지옥도를 이뤘던 곳이다. 죽음의 땅이었던 맹그로브숲은 반세기 만에 생명력 넘치는 ‘호찌민의 허파’가 돼 돌아왔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더라도 베트남의 어두운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의미에서 찾아볼 이유는 충분하다.베트남은 프랑스, 미국, 중국 등 강대국과 싸워 이긴 나라다. ‘이겼다’고는 해도 완승을 거둔 건 아니다. 그저 ‘지지는 않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1995년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베트남전쟁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북베트남과 베트콩 전사자는 110만명에 달했다. 이들과 맞서 싸운 남베트남군은 25만명, 미군은 약 5만 83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남베트남 편에서 싸운 한국군도 4000명 이상 사망자를 냈다고 한다. 결국 미국과 남베트남의 압도적 화력에 맞선 북베트남이 몇 배의 피를 더 흘린 뒤 승리를 지켜낸 것이다. 양측의 민간인 사망자도 200만명에 이른다. 고엽제 등의 후유장애로 고생하는 이들은 아예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이 정도 피해 끝에 거둔 승리라면 ‘상처뿐인 영광’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래도 ‘영광 뒤의 상처’로 이해해야 할까.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그린 영화다. 첫 개봉은 1979년이었지만 군부 정권이던 한국에선 상영이 금지돼 1988년에야 개봉됐다. 단테의 ‘신곡’처럼 이 영화도 광기의 지옥도를 단계별로 그려 낸다. 주인공이자 관찰자인 윌러드 대위(마틴 신 분)가 맹그로브 정글을 지나 캄보디아 국경 너머에 은거하는 커츠 대령(말런 브랜도 분)을 제거하러 가는 과정에서 마주한 전쟁의 공포와 광기가 주제다. 다만 ‘신곡’이 일곱 연옥을 지나 천국에 이르는 단계를 그렸다면 ‘지옥의 묵시록’은 야수의 시대로 역행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는 게 다르다. 껀저는 사이공에서 50㎞ 정도 떨어진 섬이다. 저 유명한 ‘메콩 델타’ 유역 중 하나다. 전체 면적은 서울보다 다소 크다. 이 가운데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룽삭’(Rung sac)이라는 맹그로브 정글이다. 룽삭은 베트남전쟁 당시 ‘암살자의 숲’이라 불렸다고 한다. ‘삭’은 베트남어로 맹그로브 등 염생식물을 뜻한다. 그러니까 룽삭을 번역하면 맹그로브숲이 된다. 한데 미군과 남베트남군은 삭 자를 ‘삿’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삿’은 베트남어로 ‘암살자’다. 그래서 룽삭이 아닌 ‘암살자의 숲’ 룽삿으로 불렀다는 거다. 설령 룽삭으로 제대로 들었다 해도 맹그로브 정글에 짜증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던 미군으로선 룽삿이라 불렀을 법하다. 룽삭의 면적은 약 200㎢다. 서울 여의도(2.9㎢)의 70배 정도 크기다. 발길 닿는 곳 대부분이 맹그로브 정글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섬 곳곳에 최고급 요리 재료인 제비집을 얻기 위해 ‘제비 호텔’을 지어 놨다는데 아쉽게도 실제 볼 수는 없었다. 맹그로브숲은 고요하다. 맹그로브의 검은 뿌리 위로 싱그러운 초록 세상이 펼쳐져 있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생명이 사라진 죽음의 땅이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 풍경이다. 맹그로브 나무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갈퀴 같은 뿌리다. 들물 때는 잠기고, 날물 때 드러난다. 치어, 게 등 작은 동물들에게 이 뿌리는 피난처이자 보육원이다. 인간에게 맹그로브숲은 고효율의 공기 정화 장치다. 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뿜어낸다. 이 일대를 ‘호찌민의 허파’라고 부르는 이유다. 온갖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니 ‘호찌민의 신장’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겠다. 베트콩은 1950년대 후반부터 룽삭을 근거지로 삼았다. 미군과 북베트남군에게도 이 지역은 전략 요충지였다. 사이공으로 전쟁 물자를 나르는 병참로였기 때문이다. 베트콩과 미군 등은 정글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안내판은 “1966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콩 제10 특공연대(남베트남군에선 암호명 ‘T10’으로, 주민들은 ‘10부대’로 불렀다)가 대소 400번의 전투를 벌여 6000명이 넘는 미군과 (북베트남) 병사들을 제거했다”고 적고 있다. 수백 척의 함정과 헬리콥터도 수장시켰다. 베트콩의 피해도 커서 860여명이 사망했고, 그중 542명의 유골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10부대는 ‘인민군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일대는 국가사적지로 조성됐다. 반면 현지 지형에 어두운 미군에게 맹그로브숲은 악몽이었다. 덥고 습한 데다 맹그로브 뿌리 너머에서 베트콩이 유령처럼 공격해 왔다. 최선의 선택은 이 일대를 깨끗이 밀어 버리는 것. 고엽제로 맹그로브를 말려 죽이고, 네이팜탄으로 싸그리 태워 버렸다. 이제는 모든 전쟁 영화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지옥의 묵시록’의 첫 장면, 그러니까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 ‘발퀴레의 기행’을 배경으로 UH1H 헬기가 어지러이 날고 정글 위로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장면은 이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이라 당시 헬기, 네이팜탄 등이 모두 실제로 쓰였다고 한다. “난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아. 그 휘발유 냄새는…, 승리의 향기지”라던 킬고어 중령(로버트 듀발 분)의 섬뜩한 독백도 여기서 나왔다.전쟁통에 맹그로브숲에 기대 살던 게잡이원숭이 등 야생동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숲이 온전히 옛 모습을 회복한 건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뒤다. 다시 맹그로브 나무가 자라고 뿌리엔 게와 작은 물고기들이, 우듬지엔 원숭이들이 모여들었다. 2000년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됐다.맹그로브숲 깊은 곳에 베트콩 유격대 막사 등이 재현돼 있다. 추모탑, 베트콩 조형물 등도 조성됐다. 유적지 들머리에서 유격대 막사까지는 2㎞ 정도다. 목재 데크길이 조성돼 있긴 하지만 가급적 정글 보트를 타고 돌아보길 권한다. 들물 때 길이 끊기는 데다 게잡이원숭이들의 공격도 우려된다. 껀저가 ‘원숭이섬’으로 불리는 건 약 1만 5000마리에 달한다는 원숭이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이들을 ‘악동’으로 여긴다. 여행객의 모자, 안경 등을 훔치고 먹거리를 빼앗는다. 이 때문에 단체 여행객이 들어오면 관리인들이 새총, 맹견 등을 동원해 원숭이들을 쫓아낸다. 들머리엔 악어사도 있다. 악어 먹이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껀저에서 사이공강을 건너면 사이공(호찌민)이다. 두 도시를 잇는 건 페리다. 워낙 사람과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 언제 가도 곧 출발하는 페리를 탈 수 있다. 사이공강은 온통 누런 흙탕물이다. ‘지옥의 묵시록’ 속 윌러드 대위도 이 강을 거슬러 캄보디아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 방탄소년단 RM “UN 연설, ‘내가 외교관인가?’ 혼란”

    방탄소년단 RM “UN 연설, ‘내가 외교관인가?’ 혼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UN 연설 후 느낀 혼란과 부담감을 털어놨다.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스톤은 1일(현지시각) RM과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대미술관에서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RM은 “방탄소년단은 UN에 갔고 바이든 대통령도 만났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자연스럽게 아시아 커뮤니티의 대표자가 된 것 같다. 나는 항상 스스로 ‘내가 그렇게 좋은가?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자격이 있나?’의심하고 있다”면서 윌리엄스에게 도덕적인 책임은 어떻게 지냐고 물었다. 이에 윌리엄스는 “내가 하는 일에는 항상 상황이 있었다. 멍청한 소리를 하고 나중에 후회하거나, 아니면 인구 통계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친 기록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됐고,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내 일부였던 무지에 맞서 행동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교육하고 나 자신을 계몽한다”고 답했다. RM은 “우리의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사회적인 인물이 되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K팝 가수로서 UN에서 연설을 하거나 대통령을 만날 때 ‘내가 외교관인가?’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RM에게 “그런 의심이 들 땐 오히려 (사회적 역할에) 더 매진할 때 보다 편히 잠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인의 자격과 책임감에 의문이 들 때 그런 생각에 잠식될수록 부정적인 에너지만 더 커진다는 것.윌리엄스는 RM과 방탄소년단이 선보여온 무대들에 존경심을 표하고는 압도적이고 강렬한 무대를 마친 뒤 후유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RM은 “팬들은 콘서트 단 하루를 위해 공연장에 온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해야 한다”면서 “때때로 우울하기도 하고 에너지에 잠식될 때도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팬들의 사랑을 사랑하기에 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새 앨범 프로젝트 ‘프렌즈’(Phriends)를 제작하면서 방탄소년단과 원격으로 함께 작업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결과물은 아주 놀라웠다”며 방탄소년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RM의 솔로 음반 제작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RM은 “15년 동안 당신을 필요로 했다”며 웃었다. 윌리엄스는 래퍼 스눕독과 협업한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Drop It Like It‘s Hot)과 ’해피‘(Happy) 등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팝스타다.
  • 지지고 볶는 이 모녀, 관계를 탐구하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지지고 볶는 이 모녀, 관계를 탐구하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세상의 모든 모녀가 어느 정도 지지고 볶고 싸운다. 그런데 이 모녀, 정말 살벌하게 싸운다. 엄마 수경(양말복)은 딸 이정(임지호)이 화를 내며 차 문을 쾅 닫고 나가자 “죽어버려”라고 내뱉으며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딸을 치어버린다. 이정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엄마에게 반대 증언을 해달라는 보험사 측 변호인의 요청을 받고 법정에 나가 “실수가 아니다. 엄마가 날 죽이려고 했다”고 증언한다. 엄마는 딸에게 “너 진짜 의리 없어”라고 쏘아붙이고,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김세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냥 세상의 모녀가 다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넘어가거나 관객을 안심시키려는 듯 모녀가 화해했다는 식으로 그리지 않는다. 이렇게 대담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140분 분량에 녹여내는 것을 보면 신산한 삶깨나 살았을 것 같은데 1일 시사회 뒤 기자간담에서 얼굴을 보인 김 감독은 여리여리한 소녀 같았다. 그 안에 어떻게 이렇게 야무지고 단단한 것이 자리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제목부터 궁금했다. 세상 남자들은 절대 알 수가 없는데, 감독은 ‘모녀’ 같은 말을 집어넣고 싶지 않았고, 주위에 속옷을 나눠 입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서로에게 이해와 사랑을 바랐던 모녀가 서로의 애증을 벗고 독립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딸과 엄마에게 받아내지 못한 이해와 관심은 다른 사람에게로 향한다. 수경은 무조건 자신의 편이 되어주려는 남자 종열(양흥주)에게 마음을 내주고, 이정은 자신과 달리 똑부러진 직장 동료 소희(정보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다가간다. 하지만 이 관계마저 쉽지 않다. 관객은 모녀가 언제 화해하나 목이 빠져라 지켜보는데 둘은 아마도 각자 살아가는 방향으로 결말지어지는 것 같다. 김세인 감독은 “두 사람이 개별적 역사를 지닌 개별적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세상에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이 결코 개인의 책임이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와 같은 이유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등장인물들이 원래부터 이상하고 괴팍하고 소심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물들을 매력 있게 그려낸다면 관객도 이 사람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영화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감독의 예리한 시선, 예리한 관찰력은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을 차지했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15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해외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서양 사람들은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블랙코미디로 이 영화를 대하고, 우리 관객들은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담은 영화로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뻔한 얘기려니 생각했던 관객들은 큰코 다칠 것이다. 140분 러닝타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편집도 좋았다.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 같다가도 백주대로를 란제리만 입고 당당히 활보하는, 당차고 도발적인 여성성을 보여준 양말복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느릿느릿한 대사에 응축된 정서를 담아낸 임지호의 연기와 양말복과의 호흡도 놀라웠다.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배우 엄정화의 평가 대로다. “배우 임지호가 천천히 움직이며 켜켜이 쌓아가는 감정선은 관객들을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듯하다.” 영화 막바지에 모녀가 캄캄한 집안에서 대화하는데 서서히 두 인물의 표정이 떠오르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수경이 리코더를 연주하는 장면이 조금 길게 편집됐는데 두고두고 얘기거리가 될 것 같다. 10일 개봉.
  • [나와, 현장] 동물권을 망치는 진짜 주범들/이주원 기획취재부 기자

    [나와, 현장] 동물권을 망치는 진짜 주범들/이주원 기획취재부 기자

    “기자님은 대체 누구와 유착을 하신 건가요?” 서울신문은 지난달 7일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사업의 적나라한 실태를 보도했다. 만삭묘 등 수술 제외 대상의 길고양이들이 돈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직후 많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의 어려움을 모른 채 악의적인 기사를 쓴다”는 말부터 “기사 때문에 사업이 멈추면 네가 고양이를 책임질 것이냐”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규정과 현실이 다른 점도 있기에 일정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난도 있었다. “유착이 의심된다”, “누구 편을 들고 있냐”는 것이다. 동물을 보호하자는 단순명료한 당위성을 말했을 뿐인데, ‘유착’이란 거창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누구와 편을 먹고 무슨 이득을 취한단 말인가.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동물단체가 있다. 유명 동물권 단체들부터 소수의 개인 구조자들 모임까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단체는 많은데 정부의 사업은 한정돼 있다. 시민들이 동물보호에 쓰라며 보내는 후원금도 제한적이다. 이를 차지하기 위한 각종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은 꼭 정치판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있는 말 없는 말 모두 써 가며 다른 동물단체를 힐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체가 동물권을 가장 정직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고양이 분야는 이런 문제가 가장 도드라진다. 돈이 되는 TNR 사업은 이권 다툼이 치열하다. 경쟁 상대를 사업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악성 민원’이 매일 반복된다. 서로 편을 나눠 뭉치고, 경쟁자에게 ‘동물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굴레를 씌워 동물판에서 쫓아낸다. 알고 보면 단순 개인감정 때문에 지자체 감사나 문제제기가 시작된 경우가 많다. 문제를 제기하면 ‘누구와 편을 먹었냐’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한 셈이다.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한 동물활동가들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지쳐 동물판을 떠난다. 오죽하면 동물권에서는 ‘1년만 버텨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동물활동가는 “과거에 몸담았던 단체의 대표가 여러 차례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며 “영향력이 큰 대표가 당장 사업을 따오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다들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 모습을 보고 ‘현타’를 느껴 단체를 나왔다”고 회상했다.  동물을 구조하겠다며 고생길에 나선 사람들이 사람 때문에 포기하는 게 맞는 것인가. 서로를 공격할 때 할애한 힘과 시간을 동물보호에 썼다면 지금보다는 동물복지가 나아지지 않았을까.
  •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끼어있는 압박감에 온몸에 피멍”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끼어있는 압박감에 온몸에 피멍”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31일 오후 9시 사망했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는 양쪽 다리 전체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A씨는 31일 보배드림에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끼어있을 당시 압박감이 어느 정도 강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제 다리 사진만 올려보겠다”면서 사진 3장을 첨부했다.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A씨의 양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전체에 피멍이 심하게 든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근육 괴사나 장기 손상 등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A씨는 이후 “병원에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지금 막 응급실 가서 검사받고 왔다. 현재 큰 이상은 없다고 들었다. 앞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면 된다고 한다. 걱정 많이 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저도 제가 그날 이태원을 가서 이런 일을 당한 거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 감사하며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말했다.“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비난 자제 목소리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처참했던 사고 현장에 있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위해서라도 비난, 힐책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인 이선민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면서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며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친 초대형 참사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긴 사건이다. 그는 특히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면서 생존자들을 향해서도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맘카페, 지역 커뮤니티, SNS에도 “젊음을 즐기고 거리에 나간 것이 죄가 아니다”며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20대 자녀를 뒀다는 한 네티즌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청 광장이 붉은 옷을 입은 인파로 빼곡히 채워진 사진을 올리면서 “그런 날 굳이 이태원 갔다고 피해자를 탓하기 전 2002년을 생각해보자. 이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고 반문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규명해야겠지만, 우선은 조의 표하고 싶다. 추억 만들고,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젊은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면서 “거리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트라우마 회복은 공동체 역할 매우 중요” 전문가들은 수백명이 숨지고 다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모두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학회는 특히 고통 속에 있을 생존자들을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진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귀가했더라도 추가 진료를 받길 권고하고 있다. 압박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체 광범위하게 피멍이 든 경우 검사와 진료가 필수적이다. 손상된 근육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이 생기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고 영상 반복해서 보면 악영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구조인력이나 목격자, 지인 등 간접적으로 사고를 경험한 사람도 트라우마가 나타날 수 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해외 파견 건설근로자 최대 180일 ‘특별연장근로’

    해외 파견 건설근로자 최대 180일 ‘특별연장근로’

    해외 파견 건설근로자의 ‘특별연장근로’ 기간이 연간 180일까지 확대된다.고용노동부는 현장의 애로 해소를 위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업무처리 지침’을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는 재해·재난 수습과 생명·안전, 돌발 상황, 업무량 폭증,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 등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사정 발생시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주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지침 개정은 지난 27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해외 건설업종 국제 경쟁력 강화 대책 등을 반영해 추진됐다. 해외 건설공사 현장은 국내와 환경 및 여건이 다른 특수성을 고려해 국내 근로자에 대한 연간 활용 가능한 특별연장근로 인가 기간을 현재 90일에서 180일로 확대한다. 중동지역은 모래폭풍, 동남아는 우기, 몽골 등은 1년 중 절반 가량이 땅이 얼어 있는 등 현지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일정 기간 집중적인 근로가 불가피한 점이 반영됐다. 특별연장근로 연간 활용 기간 산정 시 실제 사용한 기간만 반영하는 인가기간 변경이 허용된다. 현재는 고용부 인가 이후 사정이 바뀌어도 인가받은 기간 변경이 불가능했다.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14일로 인가받은 사업장이 원청의 주문 취소나 원자재 미공급 등으로 특별연장근로 실시하지 않거나 일부만 사용했어도 14일을 전부 사용한 것으로 인정됐다. 이에 고용부는 사업장에서 실제로 사용한 기간이 연간 사용 일수에 반영할 수 있는 ‘인가기간’ 변경 절차를 마련했다. 또 인가 사유와 기간별로 달리 설정된 사후 신청기한을 특별연장근로 종료 후 1주 이내로 일원화해 현장을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양정열 고용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은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근로시간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하는 사업주는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건강 검진과 적절한 휴식시간 부여 등의 조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삼풍’ 생존자가 본 이태원 참사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삼풍’ 생존자가 본 이태원 참사

    “이 말만은 하고 싶어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이자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의 저자 이선민(46)씨는 주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고 전했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희한하다”면서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물음만 떠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과거 자신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전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가족분들을 향해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느냐.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면서도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일도 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앞서 다른 모든 무고한 참사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러했듯이”라면서 “불시에 명을 달리한 분들의 죽음에 또 가족을 잃은 그 비통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씨는 언론사 인터뷰 요청에 대해 “어지간하면 인터뷰 응하는데 오늘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풍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고 937명이 다친 끔찍한 참사다. 이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 ‘이태원 클라쓰’ 현장 보러 왔다가… 참사로 끝난 한류팬의 로망

    ‘이태원 클라쓰’ 현장 보러 왔다가… 참사로 끝난 한류팬의 로망

    전 세계 인기 ‘이태원 클라쓰’ 배경일본 누리꾼 “사랑하던 드라마가참사로 기억에 남게 돼 괴로워”日 시부야 비상… 경찰 경비 강화2020년 JTBC에서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는 서울 이태원을 청춘의 열정과 꿈을 잉태하는 곳으로 각인시켰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이태원은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이 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더욱 관심을 끄는 명소가 됐다. 특히 올여름엔 일본 공중파 TV아사히가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를 선보이면서 현지 한류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참사가 해외 한류팬들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다.참사 현장에서 몸서리치는 경험을 한 일본인 한류팬은 트위터에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가 보고 싶었고 핼러윈이기도 해 내친김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죽음을 느꼈다’며 ‘압박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압박받았고 질식하는 줄 알았을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이벤트가 트라우마가 됐다’고 적었다. 이번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은 ‘이태원 클라쓰’ 2화에 나온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즐비한 곳에서 주인공 박새로이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오수아를 만나는 장면이다. 다른 일본인 누리꾼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태원 클라쓰의 핼러윈 장면은 매우 매력적이고 인상적이어서 이 거리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은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사랑받은 드라마가 참사로서 우리의 기억에 남겨지기 시작하는 것이 매우 괴롭다. 다시는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이태원 클라쓰’를 언급하면서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30일 1면 머리기사로 참사 소식을 전하며 “(참사) 현장은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무대가 된 관광 명소이자 일본인에게도 인기 있는 거리였다”면서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현장에 있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장을 목격한 일본인 인터뷰 기사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는데 이 20대 여성은 “갑자기 너무 겁이 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끔찍한 순간을 돌아봤다. NHK 방송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군집 눈사태’다. 도무지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밀집했을 때 어떤 계기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무너지듯 쓰러지고 겹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면서 이번 사고를 보도했다. 이태원처럼 도쿄 시부야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매년 비슷한 핼러윈 축제가 열리고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서 비상이 걸렸다. 일본 경시청은 30일 경찰 350여명을 배치해 경비 강화에 나섰다. 특히 기념사진을 찍는 등 갑자기 이동을 멈추게 되면 사람들끼리 부딪쳐 넘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이 대로변이나 좁은 골목 등에 각각 배치됐다. 앞서 시부야구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부야역 주변에서 노상 음주를 금지했고 음식점에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하는 등 일찌감치 대비에 나선 바 있다.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는 2019년 핼러윈 당시 사람들로 가득 차 움직이지 못하는 시부야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코로나19 확산 후 3년 만의 행동제한이 없는 핼러윈이므로 시부야에 가는 사람은 이태원처럼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도 했다.
  • 우크라戰 양상 바꾼 서방 지원…러, 흑해함대 공격에 곡물협정 참여 중단 선언

    우크라戰 양상 바꾼 서방 지원…러, 흑해함대 공격에 곡물협정 참여 중단 선언

    서방의 무기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수세로 몰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 함정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을 전격 선언해 세계 식량 위기도 악화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면서 전황이 뒤집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전 초반만 해도 러시아군은 공습 등 공중전에서 우세였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드론과 무인항공기 등 서방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M777 곡사포의 경우 정밀 유도 포탄을 최대 20마일(약 32㎞) 밖에서 발사할 수 있어 러시아군은 중장비들을 전방에서 더 멀리 떨어진 후선으로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 군사정보분석업체 로찬 컨설팅의 콘라트 무지카 이사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드니프로 강 서쪽에 위치한 헤르손 지역에서 보급로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우세가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흑해 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폴항 공격에서도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의 흑해함대 함선과 민간 선박 등이 우크라나이군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에는 드론 16대가 동원됐다”며 “영국 해군 전문가가 공격 계획을 도왔다”고 주장했다.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따라 유엔(UN)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수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협정에 따라 항해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무기한으로 협정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곡물 수출 협정은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해 체결한 것으로,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한시적으로 120일간 담보하는 것이 골자다. 이 때문에 협정이 깨질 경우 세계 식량안보 위기 우려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의 빵 공장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곡물 수출의 약 25%를 차지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순전히 터무니 없는 일이다. 기아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유엔 협상으로 체결된 협정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러시아 협정 참여 중단 문제에 대해 러시아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기정 시장 “있을 수 없는 사고에 참담…안전대책 및 관련 조례 종합검토”

    강기정 시장 “있을 수 없는 사고에 참담…안전대책 및 관련 조례 종합검토”

    강 시장, 30일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대책회의 주재 각종 축제·행사·다중이용시설 등 안전점검 철저 지시 광주시, 애도기간 운영 등 희생자 추모 분위기 조성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30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상황점검 및 철저한 안전대책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실·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회의 시작에 앞서 희생자에 대해 묵념한 뒤 곧바로 상황 보고 및 안전 대책, 추모·애도기간 운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희생자들의 명복과 안식을 빌고, 불시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 희생자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며 “정부와 협의해 정확한 신원파악과 피해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당장 광주시와 자치구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재점검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특히 연말연시에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시장은 “시민 안전과 관련된 시 조례를 전체적으로 검토해 조례 개정 요소까지 살피는 등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먼저 대인예술 야시장, 고싸움놀이 축제 등 시에서 진행 중이거나 개최 예정인 각종 행사 축제에 대해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대책을 강화한다.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 축제장 합동점검을 추진하고 다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는 안전관리계획 수립 법정 대상(순간 최대 1000명) 이외에도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말연시 각종 송년행사 등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동구 동명동, 충장로 지역, 서구 상무지구, 광산구 첨단지역 등에 대해서는 시·자치구·경찰·소방·상인간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안전관리를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광주시는 국가애도기간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월중에 개최 예정이던 광주시 공무원 체육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조기 게양, 추모리본 착용, 각종 모임 술자리 자제 등 추모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서울시 및 행정안전부와 협조를 통해 의료인력 및 자원봉사 지원 등 가용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 188㎝ 냉장고보다 큰 임주환, 박나래와 40㎝ 차이

    188㎝ 냉장고보다 큰 임주환, 박나래와 40㎝ 차이

    임주환이 큰 키로 시선을 강탈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배우 임주환이 등장했다. 전현무, 박나래, 코드쿤스트, 샤이니 키, 차서원 등 무지개 회원들은 임주환의 비주얼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박나래는 “잠깐 옆에 서 봐도 되냐”라며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말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나래가 임주환 옆에 서자 키는 “잘못 자른 아이스크림 같다”라고 농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이렇게 키가 큰지 몰랐다”라며 또 한번 놀라워했다. 임주환의 프로필상 키는 186㎝이며 두 사람의 키 차이는 40㎝라고 전해졌다. 박나래가 계속해서 눈을 떼지 못하자, 임주환은 “귀여우시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박나래는 “세상에, 그런 얘기 함부로 하지 마라. 나 설렜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 [나우뉴스]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나우뉴스]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가입자 수 8억 명을 기록 중인 위챗(wechat)에는 다수의 지인들에게 공동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 4월 중순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이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위한 식료품 전달을 위한 모금 운동 역시 위챗의 이 기능이 적극 활용된 바 있다. 그만큼 중국 유저들은 물론이고 현지 거주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바로 이 위챗 공공계정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한 또 다른 20대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쇼핑몰 1층 아래로 투신한 거구의 남성이 화단에 있던 여대생 위로 그대로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 선고를 받고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올해 21세의 황 모 양이다. 기남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황 양은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인근의 쇼핑몰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줄곧 병원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사고 당일 황 양은 친구들과 쇼핑몰 1층 화단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옥상에서 투신한 40대 남성이 황 양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큰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 남성은 평소 일정한 거주지 없는 상태로 생활고를 호소하던 끝에 쇼핑몰 옥상에 올라 1층 아래로 몸을 던졌고, 그 아래에 있었던 황 양을 그대로 덮쳤던 셈이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황 양은 무려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요추골절과 뇌진탕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잇따른 수술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황 양의 가족들의 재정 수준으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고액의 병원비다. 현재도 여전히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만 겨우 이동이 가능한 황 양에게 지난 한 달 사이에 청구된 수술비를 포함한 진료비는 무려 20만 위안(약 392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첫 수술 당시 11만 위안의 수술비가 청구됐으며, 이후에도 하루 평균 입원 치료비 명목으로 1500위안(약 29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투신한 남성에게 병원비를 직접 청구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중국 현지법상 쇼핑몰 측이 지원한 20만 위안의 보상금이 현재 가족들이 가진 전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황 양의 가족들은 위챗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해 누리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황 양이 입원해 있는 남방의과대학 제3부속병원 의료진들 역시 황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SNS에 공유하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목표 모금액 전액이 황 양 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황 양의 가족들은 SNS에 “딸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SNS 상에서의 모금은 이미 종료됐으며 치료가 완료된 이후 남은 기부금은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中 쇼핑몰 옥상서 떨어진 남성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된 여대생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가입자 수 8억 명을 기록 중인 위챗(wechat)에는 다수의 지인들에게 공동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 4월 중순 도시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이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위한 식료품 전달을 위한 모금 운동 역시 위챗의 이 기능이 적극 활용된 바 있다. 그만큼 중국 유저들은 물론이고 현지 거주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바로 이 위챗 공공계정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한 또 다른 20대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쇼핑몰 1층 아래로 투신한 거구의 남성이 화단에 있던 여대생 위로 그대로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 선고를 받고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올해 21세의 황 모 양이다. 기남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황 양은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인근의 쇼핑몰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줄곧 병원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사고 당일 황 양은 친구들과 쇼핑몰 1층 화단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옥상에서 투신한 40대 남성이 황 양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큰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 남성은 평소 일정한 거주지 없는 상태로 생활고를 호소하던 끝에 쇼핑몰 옥상에 올라 1층 아래로 몸을 던졌고, 그 아래에 있었던 황 양을 그대로 덮쳤던 셈이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황 양은 무려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요추골절과 뇌진탕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잇따른 수술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황 양의 가족들의 재정 수준으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고액의 병원비다. 현재도 여전히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만 겨우 이동이 가능한 황 양에게 지난 한 달 사이에 청구된 수술비를 포함한 진료비는 무려 20만 위안(약 392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첫 수술 당시 11만 위안의 수술비가 청구됐으며, 이후에도 하루 평균 입원 치료비 명목으로 1500위안(약 29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투신한 남성에게 병원비를 직접 청구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중국 현지법상 쇼핑몰 측이 지원한 20만 위안의 보상금이 현재 가족들이 가진 전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황 양의 가족들은 위챗의 기부금 모금 기능을 활용해 누리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특히 황 양이 입원해 있는 남방의과대학 제3부속병원 의료진들 역시 황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SNS에 공유하면서 모금이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목표 모금액 전액이 황 양 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황 양의 가족들은 SNS에 “딸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SNS 상에서의 모금은 이미 종료됐으며 치료가 완료된 이후 남은 기부금은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 “8년간 상당수 특별 채용… 영향 적을 것”

    “8년간 상당수 특별 채용… 영향 적을 것”

    재계 “‘하도급, 불법파견’ 판단 아냐”노동계 “사실상 간접고용 무효선언”현대차 “판결 존중… 사업장별 조치”27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간접공정 사내하청 노동자도 불법파견으로 인정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과 관련, 실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내하도급 특별협의’를 통해 이미 상당수 하도급 직원들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채용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추가로 채용된 인원은 없으며, 이번 대법원 선고는 특별협의에 따라 고용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일부 원고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대차 153명, 기아 263명이 이번 판결 대상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0년 7월 최병승씨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 대승적 차원에서 ‘사내하도급 특별협의’를 통해 8년간 현대차 9179명, 기아 1869명 등 총 1만 1048명의 하도급 직원을 특별 채용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법원이 업무 특성과 관련 증거 유무, 원청의 업무상 지휘와 인사권 행사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라며 파기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에서도 모든 사내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본 것은 아니다. 부품조달물류 업무에 종사하는 일부 협력업체 노동자(3명)에 대해 대법원은 “대법원 판례가 제시한 ‘근로자파견 판단요소’의 사정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심리했어야 한다”면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완성차 제조회사는 배달한 제품의 시간과 순서를 정한 ‘서열정보’를 1차 협력업체 및 부품제조업체, 통합 물류업체에 전달하고, 이 같은 서열정보는 2차 협력업체에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의 2017년 원심은 서열정보를 현대차의 업무지휘라고 봤는데, 최근 서울고등법원 15부와 1부에서는 이와 달리 서열정보를 업무지휘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판결에 대한 재계와 노동계의 해석은 엇갈린다. 재계에서는 “‘자동차 공장 내 사내하도급은 무조건 불법파견’이라는 도식화된 판결에서 벗어나 업무별로 일의 성격과 원청의 지휘 여부 등을 따져 구체적, 개별적으로 판단하라고 한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이번 판결은 사실상 간접고용에 무효 선언을 내린 것”이라면서 “도급이라는 제도 자체가 산업계에서 퇴출될 수 있을 정도로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판결을 존중하며 내용에 따라 각 해당 사업장에 맞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 간접공정 사내하청 직고용 판결, 회사 영향 제한적일 듯

    현대·기아차 간접공정 사내하청 직고용 판결, 회사 영향 제한적일 듯

    27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간접공정 사내하청 노동자도 불법파견으로 인정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과 관련, 실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내하도급 특별협의’를 통해 이미 상당수 하도급 직원들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채용해서다. 그 이후 추가로 채용된 인원은 없으며, 이번 대법원 선고는 특별협의에 따라 고용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일부 원고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현대차 153명, 기아 263명이 이번 판결 대상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0년 7월 최병승씨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 대승적 차원에서 ‘사내하도급 특별협의’를 통해 8년간 현대차 9179명, 기아 1869명 등 총 1만 1048명의 하도급 직원을 특별 채용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법원이 업무 특성과 관련 증거 유무, 원청의 업무상 지휘와 인사권 행사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라며 파기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에서도 모든 사내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본 것은 아니다. 부품조달물류 업무에 종사하는 일부 협력업체 노동자(3명)에 대해 대법원은 “대법원 판례가 제시한 ‘근로자파견 판단요소’의 사정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심리했어야 한다”면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완성차 제조회사는 배달한 제품의 시간과 순서를 정한 ‘서열정보’를 1차 협력업체 및 부품제조업체, 통합 물류업체에 전달하고, 이 같은 서열정보는 2차 협력업체에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의 2017년 원심은 서열정보를 현대차의 업무지휘라고 봤었는데, 최근 서울고등법원 15부와 1부에서는 이와 달리 서열정보를 업무지휘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 내 사내하도급은 무조건 불법파견’이라는 도식화된 판결에서 벗어나 업무별로 일의 성격과 원청의 지휘 여부 등을 따져 구체적, 개별적으로 판단하라고 한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한 반면, 노동계에서는 “이번 판결은 사실상 간접고용에 대해 무효 선언을 내린 것”이라면서 “도급이라는 제도 자체가 산업계에서 퇴출될 수 있는 정도로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판결을 존중하며 내용에 따라 각 해당 사업장에 맞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레고랜드 공세 민주,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 국민 심판 못 피해”

    레고랜드 공세 민주, “경제 망친 윤석열 정권, 국민 심판 못 피해”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강원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촉발된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을 ‘김진태발 제2의 IMF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와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 진상조사단’도 꾸렸다. 여권의 경제 실정을 부각해 향후 예산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대한민국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현재 자본시장에선 제2의 IMF가 터지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문제지만 그것을 조정해 줄 정부가 이걸 방치하고 지금까지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며 “무능·무책임·무대책, 정말 3무 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감사원과 검경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감사원이 수없이 많은, 어처구니없는 감사를 하면서도 강원도의 조치는 왜 감사하지 않는 것이냐. 검찰, 경찰은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만약 이재명의 경기도였다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편이라고 또 봐주는 것이냐”며 “감사원도 경찰도 검찰도 불공정성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김 지사의 헛발질과 시간만 허비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금융당국이 일시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김 지사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초래된 자본시장 경색이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모든 자산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설픈 정치 셈법으로 무지의 김 지사가 만든 대혼돈인 셈”이라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엔 수수방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 경제를 망친 정권은 국민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동맥 경화에 걸렸다”며 “이건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윤석열 정부는 범죄 행위를 방조한 공범”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경제 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 토론회’에서도 여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대표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공식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법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데도 이행하지 않은 건 직권남용”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는데, 절차를 어기며 온갖 곳을 감사하는 감사원은 왜 침묵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김 지사의 지급 보증 불이행 결정 직후에라도 중앙정부가 나섰어야 했으나 한 달간 방치했으니 시장이 난리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미 매우 우량한 기업의 채권도 팔리지 않고 유찰되고 있으며, 매우 우량한 건설기업까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게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무대책과 연결된 상황”이라며 “최근 자금시장 위기는 이 정부에 대한 시장 신뢰가 바닥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태”라고 했다. 민주당 내 최대 규모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출신 지자체장이 촉발한 경제 파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 지사는 강원도발 금융시장 경색과 경제 위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 출신 강원도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운영 결과는 처참하다”며 “경제 문제는 준비되지 않은 채, 과거 사건을 선악으로만 판단하는 검찰 출신 수장들이 우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호주 대륙 3953㎞ 횡단 47일 만에 해낸 스물셋 네드 브록만

    호주 대륙 3953㎞ 횡단 47일 만에 해낸 스물셋 네드 브록만

    호주의 한 젊은이가 46일 12시간을 달려 대륙을 횡단했다. 네드 브록만(23)이 서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의 코테슬로에 해변에서 동쪽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까지 3953㎞를 달리고 달려 진기록을 작성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그가 대장정을 끝낸 것은 지난 17일이었는데 방송은 일주일 뒤에야 소식을 전했다. 본다이 해변에는 수천 명이 몰려와 그의 마지막 역주를 응원하며 함께 환호했다. 미국으로 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거리에 맞먹는다.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두 번씩 소화해야 좁힐 수 있는 거리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호주는 남반구라 지금이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특히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는 황량한 황무지와 사막, 거친 바람이 드센 곳이고 대형 트레일러들이 바람을 몰고 지나갔을 것이라 어려움이 만만찮았을 터다. 열이틀째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 어느 날은 도무지 다리를 움직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3시간을 펑펑 울었다고 했다. X선 촬영과 주사 등으로 28시간을 흘려 보낸 뒤에야 겨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 때마다 “해내야지, 해내야 한다”고 되뇌었다고 했다. 전기공으로 일하던 그는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20년부터 달리기를 익혔다. 그저 달리는 일만을 목표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100만 호주달러를 모금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달리면서 욕심이 생겼고, 사람들의 성원도 적지 않아 목표를 조금씩 늘렸다. 그리고 25일 마침내 본다이 해변에 이르러 몸을 던져 테이프를 끊고 환호작약했는데 시나브로 모금액은 250만 호주달러로 불어 있었다. 대신 그의 몸무게는 11㎏이나 빠져 있었다. 지긋지긋하지 않을까? 그런데 패기에 찬 그는 “10번도 더 하라면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갑갑한 원룸에서 상상해낸 핏빛 소동인데 웃긴다 ‘옆집사람‘

    갑갑한 원룸에서 상상해낸 핏빛 소동인데 웃긴다 ‘옆집사람‘

    원룸에 갇혀 오랜 시간을 견뎌본 이들은 안다. 희망 찬 미래 따위 없다는 것을, 해서 93분 영화에 시종 넘쳐나는 욕설과 프리스타일 랩이 거슬리지만은 않았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5년 동안 준비해 온 찬우(오동민)가 지긋지긋한 원룸 생활을 끝내는 데 중차대한 하루를 망가뜨린 과정을 그린 영화 ‘옆집사람’은 감독 ‘입봉’의 달콤함을 맛보려고 오랜 시간을 버텼을 감독 염지호가 겹쳐지는 작품이었다. 찬우는 시험 접수비 단돈 만원을 빌리려고 친구 모임에 나갔다가 진탕 술을 마셔 필름이 끊기고 만다. 눈 떠보니 옆에 피칠갑을 한 남성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어젯밤 기억을 더듬어 보려 하지만 도무지 되지 않는다. 문을 열고 나와보니 그토록 자신이 미워해 죽이고 싶어했던 ‘소음러’가 사는 옆집 404호다. 염 감독은 25일 시사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에서 “내 자신이 자취로 단련된 터라 원룸은 자연스럽게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됐다. 평소 노트에 한 줄짜리 아이디어를 적어놓곤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자고 일어났는데 시체가 있다면’이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시나리오 작업에 몰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차피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룸이란 공간이 갑갑하긴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괜찮게 찍을 수 있는 시나리오에 맞춤이었다”고 덧붙였다. 원룸에 갇혀 본 이들이 상상할 만한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얘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일단 재미있다. 욕설이 난무하는 것도 시나브로 익숙해졌다. 찬우의 랩이나 허세 가득한 혼잣말이 처음에는 듣기 싫었는데 그것도 편해졌다. 찬우와 404호 세입자 현민(최희진)과 그녀의 남자친구 기철(이정현)이 뒤엉켜 벌이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스릴러 기법이 절묘하게 맞닿는다. 빠른 호흡의 편집도 절묘했다.여러 단편들에서 될 성 부른 떡잎 소리를 들었던 염 감독은 오동민과 이정현의 캐스팅은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는데 둘을 연결하며 대립시키는 현민의 캐스팅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천연덕스럽게 애교를 떨다가도 소시오패스 성향을 드러내며 표변하는 현민의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겠는지 두려웠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셋이 원룸에 갇혀 벌이는 실랑이와 싸움 장면은 여러 교과서를 충실히 학습한 티를 드러내긴 했지만 절묘했고, 영리했다. 일인드라마 같은 찬우의 캐릭터를 충실하게 살려낸 오동민의 연기는 발군이었다. 2008년 연극 ‘nabis 햄릿’으로 데뷔해 숱한 연기경력을 쌓고 2019년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과 2020년 KBS2 수목드라마 ‘출사표’에 얼굴을 내밀고, 이날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주연을 소화한 그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한 느낌이다. 오동민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며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다. 마음을 열고서 관대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지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이다. 그는 흥행에 상관 없이 극장에서 영화가 개봉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극장이 안 좋은 시기에 개봉했다. 난 개봉한 것자체가 좋아 관객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솔직히 내 심정이 그렇다. 개봉했으니 실망할 것은 없다고 해야겠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출연진 스케줄 때문에 극의 흐름과 관계 없이 촬영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극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어떻게 살리느냐였다고 했다.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이 작품을 만나 행복했다는 최희진 배우는 관객 1만명이 들길 바란다며 웃었다. 워낙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정현 배우는 좁은 공간에서 싸움 장면을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을 줬다고 오동진 배우는 말했다. 한예종 졸업작품이 상업 개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작은 영화제와의 인연이 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상업 개봉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NH농협상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오동민) 2관왕에다 제40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1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4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돼 발빠른 팬들에게 상당한 입소문이 나 있는 상태다. 몇몇 흠결이 있지만 오동민의 말마따나 청춘들의 열정에 마음을 열어 뜨거운 박수를 보태고 싶어지는 영화다. 11월 3일 개봉
  • 박홍근 “尹 시정연설,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 극치”

    박홍근 “尹 시정연설,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 극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후안무치한 대통령, 적반하장의 참모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이 ××’ 등 막말한 것에 김진표 국회의장마저 시정연설 전 대통령 사과를 대통령실에 거듭 요청했으나 단박에 거절당했다”면서 “대통령의 뻔뻔한 거짓말에 정말 놀랐다. 지금 외교 참사보다 더 국민을 화나게 하는 것은 잘못하고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사과할 줄 모르는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거론하면서 “무능과 무책임의 국정운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며 “시정연설에 임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내용도 도무지 앞뒤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정 건전성을 들먹이며 시급한 민생예산은 칼질하는 모순도 그대로였다”며 “약자 복지는 어불성설로 약자 무시이고 약자 약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서 잘못된 국정 방향을 바로 잡겠다”며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 방화범 김진태·방조범 尹정부” 김진태 강원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를 두고서는 “공안 통치와 야당 탄압에 몰두하느라 정작 경제 위기를 방치한 결과”라며 “방화범은 김 지사고 방조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진태양난이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관리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김 지사의 헛발질과 시간만 허비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금융당국이 일시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의 지급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초래된 자본시장의 경색이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며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모든 자산시장이 얼어붙고 여기에 더해 국내 기업의 회사채까지 급락했다. 증권사, 건설업계의 도산설 루머까지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엔 수수방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 자본시장의 핵심은 타이밍과 신뢰인데 정부는 모두 놓쳐버렸다”며 “최종부도 처리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자본시장이 급속히 경색돼 신용위기가 치닫는데도 추 부총리는 강원도의 위기는 강원도가 대응해야 한다며 뒷짐만 지고 2주 넘게 허송세월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정치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파탄 직전인 경제와 민생에 집중할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사태는 강원도가 2050억원으로 막았을 일을 50조원 이상의 국민 혈세로 막게 만든 것이다. 경제를 망친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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