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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밤 수놓을 ‘빨주노초파남보’

    가을밤 수놓을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불꽃, 폭포처럼 불꽃이 바다로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가을국화 불꽃….’ 3회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는 더욱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부산시는 불꽃 축제를 19일 전야제,20일 본 행사로 나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꽃 쇼와 더불어 부산의 명소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축제기간을 하루 더 늘렸다. ●전야제 첨단 컬러 레이저와 특수 조명, 워터 스크린(수막)을 활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미디어 아트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컬러 오브 부산(부산의 사계)’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쇼에는 노랑(봄의 왈츠)-파랑(푸른 바다)-은색(억새의 물결)-빨강(동백꽃) 순의 테마로 구성되며, 대중의 귀에 익은 음악과 함께 컬러 레이저가 다양한 형상과 문자를 연출한다. ●불꽃행사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불꽃축제에서는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불꽃쇼가 45분간 펼쳐진다.8만여발이 발사되는,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특수 불꽃이 등장하기도 한다.‘부산 연가’를 주제로 만남-사랑-이별-재회-부산 연가의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전개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불꽃과 음악, 레이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게 된다. 12인치 이상 대형 불꽃이 1회 축제 때는 172발,2회 때는 114발이었으나 올해는 191발로 늘어난다. 특히 16인치짜리 불꽃이 올해 처음 등장하는데,300m 상공에서 터졌을 때 직경이 320m에 이르는 초대형으로 20발이 발사된다. 직경이 500m로 국내에서 가장 큰 25인치짜리 불꽃(일명 대통령 불꽃)은 부산 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다. 올해는 구조물을 이용해 특수 효과를 내는 불꽃인 ‘치구연화’와 무선으로 조종되는 비행물체에 불꽃을 장착해 관람객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게 하는 ‘불새’ 등 특수 불꽃들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안대교 상판에서 마치 폭포처럼 불꽃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도 지난해 한차례에서 두차례로 늘었다. 불꽃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랜드 피날레’는 초당 70발의 각종 불꽃을 쏘아올려 광안리 일대를 화려하게 뒤덮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40초보다 훨씬 긴 1분 30초 동안 연출된다. ●광안리 일대 교통통제 축제기간 광안리해수욕장에 130여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사장 주변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광안리 수변공원 간 해변로는 19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20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통제된다. 광안대교도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20일에는 상판이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하판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통제된다. 대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이 증편되고 행사장에 셔틀버스 50대가 투입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은 노벨문학상 질문엔 답변 안해

    1933년생,74세. 고은과 장종 동갑내기 두 작가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친구’라 불렀다. 대담 전날 저녁 ‘한강 선상낭독회’에서 두 사람은 즉흥시를 지어 낭송하며 손을 맞잡았고, 대담 당일 오전엔 ‘근대와 나의 문학’이란 포럼의 첫 번째 공동발제자로 나서 깊은 생각을 나눴다. 때문에 세 번째 만남인 대담은 더없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장종 교수는 ‘일견여구(一見如舊:처음 만났지만 마음이 맞고 정이 들어 옛날부터 사귄 벗처럼 친밀함)’란 한 마디로 ‘형제애’를 표현했고, 고은 시인은 자신을 중국식 이름 ‘가오인’으로, 장종을 한국식 이름 ‘장형’으로 부르며 화답했다. 대담 이틀 전인 11일은 노벨문학상 발표일이었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고 시인은 이번에도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대담 막바지에 물어본 ‘노벨문학상 소회’에 대해 그는 “대답 안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노벨문학상과 관련해선 어떤 말도 꺼내지 않기로 오래전부터 원칙을 세웠다.”면서 “수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번도 답한 적이 없다. 이해해달라.”고 짧게 말했다. 장 교수는 대담을 마친 후 전날 지어 낭송한 즉흥시를 한자 한자 종이에 옮겨 보여줬다.‘한강의 밤’이란 제목의 시는 그가 처음 만난 한국의 문인들과 한국 땅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가득하다. “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은하수처럼 찬란하고 용궁처럼 눈부시도다/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산과 같은 건물과 등불의 협곡을 지나 무지개 같은 다리를 지난다/(중략)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도도히 흐르는 한강이여 세월을 다 흘려보내지 못하고 중한 양국민의 우정도 다 흘려보내지 못할지라(장종 ‘한강의 밤’중에서).”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은 생전에 대중이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가 예술의 주요 기능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뜻을 이어받고, 길들지 않았던 그의 자유와 화해의 정신을 기리고자 KBS와 박은희가 이끄는 20년 전통의 페스티벌 앙상블이 백남준 전시와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1982년 독일에서 영롱한 무지개색 빛을 내며 콤팩트디스크(CD)가 탄생한 지 올해로 25년이 됐다.CD가 세상에 나왔을 때, 커다란 레코드판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예상하지 못했다.CD는 최초의 디지털 포맷으로 음향 분야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현재의 디지털 혁명을 불러온 씨앗이었다.   ●김영수의 ‘사기(史記)와 21세기’(EBS 오후 11시45분) 오월춘추시대에는 자객을 동원한 암살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역사의 반전도 끊이지 않았다. 초나라 평왕에게 아버지와 형을 잃고 오나라로 망명한 뒤 합려를 도와 오나라의 일등공신이 되는 오자서도 반전의 주인공이자 ‘사기’를 드라마틱한 역사책으로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0분) 송은이, 임예진, 김태현, 박남현, 이매리, 김현철, 미나, 정지행이 진위판정단으로 등장한다.‘대격돌! 이색격투기의 달인, 가짜는?’을 주제로 진실게임을 펼친다. 진실게임 사상 가장 강한 친구들이 몰려온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진실게임에 불어닥친 이색격투기의 세계. 강력해진 그들만의 필살기가 작렬한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용기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비를 넘긴다. 민회장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태니 간병인을 두자고 하지만 선희는 자기가 꼭 해야겠다고 말한다. 민회장은 그 마음을 고맙게 받겠다며 선희가 계속 용기를 간호하게 한다. 윤섭은 맡았던 강의를 그만두고 더 이상 교단에 서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오천만의 일급비밀(KBS1 오후 7시30분) 경기도 청평의 한 야산, 매일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리의 진원지를 추적하던 일급비밀 제작진은 무아지경에 빠져 무언가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음식 문화를 꿈꾼다. 난타를 연상할 정도로 온몸으로 요리하는 최승원, 진성복씨가 주인공이다.
  • [어린이 책꽂이]

    ●고조선을 왜 비파형 동검의 나라라고 하나요?(송호정 지음, 이인숙 그림, 다섯수레 펴냄)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대표적인 고조선학자인 지은이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조선에 대한 38가지 궁금증을 풀었다. 간결하고 핵심을 짚는 답변으로 평소 역사에 관심이 없는 어린이일지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꾸몄다.7500원.●위대한 건축의 역사(양진성 옮김, 깊은책속옹달샘 펴냄) 피사의 사탑은 왜 기울어져 있을까. 자유의 여신상은 어떻게 뉴욕으로 왔을까. 세계 위대한 건축물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 시대별 건축물의 양식 및 경향들을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준다. 프랑스 플로리스 출판사의 ‘이미지아 세계사 백과’ 시리즈 첫 권.1만 3000원.●무지개(김진기 지음, 푸른책들 펴냄) 일러스트레이터 김재홍의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색깔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앞 못 보는 엄마와 아직 세상을 모르는 딸 아이가 무지개를 매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속상해서 볼이 빨개진 아이, 촛불을 켜자 귤색으로 변하는 엄마 얼굴 등 모녀의 추억쌓기가 무지개 색 순서대로 펼쳐진다.1만 1000원.●잠의 비밀을 풀다(이노우에 쇼지로·김대수 지음, 요코야마 미나코·김수현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초등학교 2∼4학년용 ‘웅진사이언스 북 집요한 과학자’시리즈의 제4권.‘집요한 과학자’시리즈는 이밖에 ‘오리너구리의 정체를 밝히다’,‘동물 행동을 관찰하다’,‘침팬지에게 말을 가르치다’,‘닮은 동물을 조사하다’ 등 5권이 먼저 나왔다. 각권 9500원.●삼진아웃(이중현 글·전병준 그림, 문학동네 펴냄) 4편의 단편이 실린 고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집. 빗나간 자식 사랑에 희생된 야구 선수 지망생의 상처, 부모와 자녀의 반목과 화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도시와 농촌 아이들의 우정 등이 담겨 있다. 소재는 다르지만 결국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이해와 화해다.8500원.●존중(김지환 등 지음, 청림아이 펴냄) 요즘 아이들은 종종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7명의 동화 작가가 아이들에게 친근한 소재, 문제, 사건을 바탕으로 ‘존중’에 관한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꾸렸다. 자기자신, 타인, 문화, 어른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8800원.
  • 평창 효석문화제… “뭘 볼까 고민되네”

    평창 효석문화제… “뭘 볼까 고민되네”

    “가을의 문턱, 메밀꽃과 문학의 정취에 빠져 봅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인 강원 평창 효석문화제가 7일부터 열흘 동안 봉평면 일대에서 펼쳐진다. 가산공원과 흥정천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효석문화제는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통의 향수와 문학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봉평면 주민들은 효석문화마을 170만여㎡에 메밀을 심고 꽃밭을 조성했다.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터 주변 모두가 제철을 맞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있다. 축제 기간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문학 관련 이벤트가 열린다. 봉평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민속행사도 이어진다. 전국 유명 문인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문학인 대회’를 비롯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문학의 밤, 문학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마을앞 흥정천을 가로지른 나무다리와 돌다리, 섶다리 등을 건너며 소설 속의 시대를 체험할 수도 있다. 송어 맨손잡기나 봉숭아 꽃물들이기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농사놀이 체험이나 우마차 타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관광객들은 제기차기와 고무신끌기, 투호놀이, 굴렁쇠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는 물론 지게지기와 도리깨질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체험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먹거리도 많다. 주민들이 직접 재현한 1930년대 재래장터에서는 메밀전과 메밀국수, 올챙이국수, 동동주 등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대장장이와 짚신장수, 채소·곡물장수들이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와글와글한 시골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효석문화제의 백미는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 봉평면의 폐교된 덕거초등학교를 개조해 연극배우 유인촌이 공연장을 만들고 2004년부터 매년 효석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연해오고 있다. 올해는 클래식 연주회와 연극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짜졌고, 기간도 종전 1주일에서 3주일로 늘었다. 축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마을의 물레방앗간을 돌아 오솔길로 접어들면 산 중턱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문학관 안의 메밀자료 전시관에는 메밀의 역사·성분·효능 등을 살필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바로 아래는 이효석의 생가터가 자리한다. 생가터 오른쪽으로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평창무이 예술관’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드넓던 운동장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도예전과 서예전을 감상하며 직접 도자기도 구워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30분거리에 있는 강릉을 찾아 철 지난 여름바다와 함께 회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효석문화제는 올해 고객 중심의 기획·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권혁승 평창군수는 “평창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문학의 향기가 배어나는 고장이다.”면서 “1930년대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봉평면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7일> ·전국 효석백일장 대회(문화마을 일대)·쏙버덩소리공연(주 행사장) <8일> ·황병산사냥놀이(주행사장)·문학의 밤(〃) <9일> ·무지개다리(국악공연·주행사장)·소래국악공연(주 행사장) <10일> ·민속놀이(주행사장)·영상물전(〃) <11일> ·평창 아라리공연(주행사장)·민속놀이(〃) <12일> ·평창 주부 사물놀이(주행사장)·민속놀이(〃) <13일> ·취타대 공연(주행사장)·민속놀이(〃) <14일> ·목도소리(주행사장)·문학콘서트(〃) <15일> ·가장행렬(주행사장)·연극공연(〃) <16일> ·사물놀이(주행사장)·농악(〃)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1) 용산역 ‘연어계단’

    [거리 미술관 속으로] (41) 용산역 ‘연어계단’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을 미술장식에 투자하도록 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모든 건축물 앞에는 미술장식이 있다. 대부분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최근 몇년간 미술장식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서울 한강로 용산민자역사의 정면 계단은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일본 쇼핑센터개발전문회사인 이데아사의 자문을 얻어 설치한 것으로, 자연 친화성과 다양성을 상징한다. 80여개로 이루어진 계단은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햇빛 좋은 낮과 어둑어둑한 밤에 각기 다른 모양으로 탈바꿈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과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낮에 계단을 타고 물이 흐르며 회색 계단은 도심 속의 시냇가로 변신한다. 첨벙거리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물장난 치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일몰시간부터 새벽 2시까지 계단은 화려한 조명쇼를 펼친다. 무지개가 되기도 하고, 파랑색과 흰색을 뒤섞어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트리 모양을 만든다. 때로는 고속철도인 ‘KTX’의 영문이니셜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현대산업개발의 상징인 I자가 흐르기도 한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색상과 내용이 달라지는 프로그램은 현대산업개발 인테리어팀의 아이디어다. 시시각각 변신하는 모습에 계단은 사진 촬영 명소가 됐다.‘무지개 계단’,‘연어 계단’ 등의 애칭이 붙기도 했다. 물이 흐르는 길고 높은 이 계단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간 연인은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연어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다이아몬드 왜 유리보다 반짝일까

    천연 다이아몬드는 지구 맨틀에 있는 탄소 입자가 화산 폭발 등에 의해 매우 높은 온도에서 압력을 받아 결정화되면 만들어진다. 다이아몬드는 천연물질 중 가장 단단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처럼 죽은 사람의 유골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이 경우 유골에 함유된 탄소를 추출해 섭씨 1300도와 55GPa(기가 파스칼(Pa):1Pa는 ㎡당 1뉴턴(N)이 작용하는 힘)의 압력을 가함으로써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든다. 유골에 함유된 붕소(B) 성분 때문에 푸른 빛을 띠는 다이아몬드가 된다. ●다이아몬드가 유리보다 더 반짝거리는 이유 다이아몬드는 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비싸다. 어떤 보석도 다이아몬드의 ‘분산능(투명 물질이 빛을 분산시키는 능력의 정도)’을 따라잡을 수 없다. 빛의 ‘전반사(全反射)’를 극대화시키는 커팅(cutting)과 분산능이 결합돼 반짝거리는 무지개 색을 만든다. 다이아몬드의 커팅은 빛의 전반사를 돕는다. 다이아몬드의 윗부분으로 들어간 빛은 그것이 빠져 나갈 다이아몬드의 맨 아래쪽에 도달할 때까지 전반사가 일어난다. 이것이 다이아몬드로 하여금 밝은 반짝거림을 갖게 한다. 그러나, 유리는 이런 전반사가 일어날 수 없다. 다이아몬드로 들어간 빛이 내부에서 전반사될 때 우리 눈으로 가장 많은 빛이 들어와 반짝이게 보인다. ●빛의 ‘전반사’란? 빛이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로 들어갈 때, 물질의 종류가 다르면 빛의 진행속도도 다르다. 때문에 물질의 경계면에서 빛의 진행 방향이 꺾이는 ‘빛의 굴절’ 현상이 나타난다. 물질의 경계면에서 빛이 꺾이는 정도를 굴절률로 표시하는데, 굴절률은 매질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굴절률이 큰 매질로 진행하면 꺾이는 정도가 더욱 커진다. 빛이 한 물질 속에서 다른 물질로 진행할 때 입사각을 크게 해 굴절각이 90도 이상이 되면 빛은 모두 반사만 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전반사라 한다. 빛이 전반사할 수 있는 최소의 입사각을 임계각이라 한다. 다이아몬드는 큰 굴절률(약 2.4)을 가지기 때문에, 전반사를 위한 임계각은 약 25도이다. 그러므로 입사된 빛이 25도보다 작은 각으로 꺾여 들어갈 경우 빛이 밖으로 새어나가 버린다. 다이아몬드가 색이 들어있는 것처럼 중앙부가 검게 보이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빛의 ‘전반사’는 어디에 이용될까? 잠수함의 잠망경과 쌍안경에는 직각프리즘이 사용된다. 유리의 임계각 42도보다 더 큰 각으로 빛이 내부의 표면으로 들어오면 전반사된다. 쌍안경 내부에 전반사 프리즘을 이용하면 계기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 또 잠수함의 잠망경은 바다와 공기를 에워싼 곳에서 목표물과 위협이 되는 것들을 빛의 전반사를 이용해 숨은 위치에서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다섯 개의 면을 가진 펜타프리즘은 카메라에도 이용된다. 사진사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찍을 피사체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한편 내시경이나 광통신에 이용되는 광섬유는 유리로 된 머리카락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위치의 물체를 보거나 원격 통신에서의 막대한 정보를 손실 없이 전송하고자 할 때 활용된다. 광섬유 내부구조상 굴절률 차이로 인한 빛의 전반사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로큰롤 황제’ 엘비스는 영원하다

    “그 이전엔 아무 것도 없었다.”-존 레넌(비틀스) “그는 20세기 가장 강력한 문화다. 음악, 언어, 복장, 모든 것에서 앞섰다. 그것은 사회적 혁명이었다.”-레너드 번스타인(지휘자) 눈치 빠른 사람이 아니더라도 두 거장이 상찬하는 ‘그’가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총 10억장에 달하는 앨범 판매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로 인해 그의 재산 또한 증식중이니, 미국인들이 ‘엘비스는 죽은 것이 아니라 무지개 저편에서 살고 있다.’는 황당한 소문을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16일은 엘비스가 사망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 소니비엠지에서 ‘The Essential ELVIS PRESLEY’와 ‘Elvis At The Movies’ 등 두 장의 기념앨범을 발매했다. 이제껏 그의 히트곡 모음 앨범이 없지는 않았지만,‘디 에센셜 엘비스 프레슬리’의 경우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모두 52곡에 달하는 그의 주요 곡들이 망라된 결정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의 교과서이며, 로큰롤 초기 역사의 온전한 개요인 셈이다. 베스트 앨범 못지않게, 엘비스 골수팬들에게 큰 기쁨으로 와닿는 앨범은 ‘엘비스 엣 더 무비스’. 엘비스가 출연한 영화 31편의 영화음악 40곡이 두 장의 CD에 담겨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엘비스가 1950년대 폭풍을 일으킨 뒤 안정기에 접어든 60년대에 발표한 곡들 가운데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했음에도 밀리언 셀러를 제외한 상당수 곡들이 거의 음반으로 소개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별로 접하지 못했던 ‘론리 맨’이나 ‘블루 하와이’ 같은 곡들을 이제야 들을 수 있게 돼, 엘비스 팬들에겐 무엇보다 반가운 음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비스가 출연한 31편의 영화 대부분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성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로 인해 영화 삽입곡마저 평가절하된 측면이 없지 않다.1956년 1집앨범 발매와 동시에 제작된 ‘러브 미 텐더’나 ‘제일하우스 록(Jailhouse Rock)’ 등 동명의 영화음악들은 모두 ‘대박’을 기록했다. 특히 ‘블루 하와이’는 20주나 전미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20만장 이상 팔려나가기도 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원모양 가짜무지개 ‘선독’ 순간포착

    원모양 가짜무지개 ‘선독’ 순간포착

    선독(sundog)? 무지개? 찬란한 무지개의 모양은 보통 반원이다. 그러나 최근 완전한 원의 모양을 가진 ‘가짜 무지개’가 포착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에서는 ‘선독’(幻日·sundog)이라는 원모양 무지개가 발생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상은 공기 속에 뜬 얼음의 결정에 태양빛이 반사 및 굴절됐을 때 일어난다. 특히 이번처럼 완전한 원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은 드물어 사진으로 포착되기 어렵다. ’선독’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은 붉게 보이며 바깥 부분으로 갈수록 엷은 흰색을 띤다. 과거 이러한 빛의 스펙트럼이 보기 드문 나머지 서양에서는 상서롭지 못한 징조를 뜻하기도 했으며 이를 두고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비행물체)라고 믿은 사람들도 많았다. ’선독’은 ‘헤일로’(해무리)와 ‘신기루’등과 함께 남극 대륙에서 자주 관찰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전남 해남 땅끝에서 시작한 호남대로는 강진∼영암을 거쳐 나주땅에 이른다. 영암의 신북과 나주의 반남·왕곡 들녘을 지나면 영산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봇짐을 짊어진 상인과, 말을 타고 한양에 변방 소식을 전하는 관리들은 크나큰 장애물 하나를 만난다. 바로 영산강이다. ●수많은 배 오가던 영산포 76년부터 뱃길 끊겨 영산강은 담양군 용추골에서 광주∼나주∼함평∼영암을 거쳐 서해로 빠져 나가는 115.5㎞의 물줄기이다. 영산강은 고대 때부터 내륙 수송로나 왜구의 침략로, 호남평야의 세곡(稅穀)을 한양으로 실어나르는 통로로 사용됐다. 또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반남 고분군 세력과 고려 건국의 기반이 된 나주 해상 세력의 ‘모태’이기도 하다. 영산포는 ‘19세기 나주 지도’ 등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심이 10여m로 중선배(20∼40t)와 전함이 드나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영산포는 고려말 왜구의 창궐로 흑산도 인근 영산현이 통째로 옮겨오면서 오늘날의 이름이 생겨났다. 그 이후 강변엔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고 내륙과 해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고려때 세워진 영강동의 조창(漕倉)이 조선시대(1512년) 때 영광의 법성포로 옮겨지면서 한때 한적한 강변마을로 변했다. 그러나 1897년 목포항이 개항하고 일본 사람이 증기선을 타고 몰려든 1900년대 초부터는 또다시 내륙 포구로서 번창했다.1914년 호남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정기 여객선이 끊겼지만 소금이나 젓갈 등을 실어나르는 포구로 여전히 큰 몫을 담당했다. 영산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76년 영산강 하구둑 착공과 함께 뱃길이 끊기면서부터이다. 지금은 상류의 4개 댐과 하구언 건설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유량이 거의 없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둔치는 주민들의 체육시설 공간으로 변했다. 예전의 나루터 자리엔 영산대교와 영산교가 연결돼 차량들이 오간다. 영산강 뱃길연구소장’ 김창원(56)씨는 “어릴 적에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사람이 북적였다.”며 “강바닥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뱃길을 복원해 포구의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건이 둘째부인 장화왕후 만났다는 ‘완사천´ 남쪽에서부터 한양을 향해 먼길을 재촉한 옛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여장을 풀었다. 영산포 옛 선창 인근에 위치한 홍해원(洪海院)을 비롯해 주막과 여관촌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북적였다. 나주문화원 김준혁(47) 사무국장은 “옛 사람들은 홍수가 나 강물이 범람하거나 조수간만의 차로 강을 건너기 어려울 때 영산포에서 쉬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나주읍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창동 ‘새끼내들’∼영강진(나루터)을 주로 이용했다. 왕건이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 견훤을 치기 위해 나주에 왔을 때 둥구나루에 정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둥구나루는 직강화 공사 전엔 강이 둥글게 흐르는 만곡형으로 군선을 숨기기에 알맞은 천혜의 포구였다. ‘완사천(浣紗泉) 전설’도 이곳에서 생겨났다. 왕건이 영산강에 정박하던 중 무지개가 피어올라 와 그곳으로 따라가 보니 한 처녀가 샘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처녀로부터 물을 얻어 마신 왕건은 그를 둘째 부인으로 삼아 고려 2대 왕인 혜종을 낳았다. 장화왕후가 된 오씨부인 이야기이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나주 호족 세력과 연합한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둥구나루∼완사천은 현재 제방으로 막혀 있다.‘1989년 대홍수’때 영산강 둑이 무너지면서 이 일대 마을이 모두 침수되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다산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 흔적도 없이… 둥구나루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로 유배를 가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헤어졌던 포구로 알려진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영산강을 건너 강진으로 향했고, 정약전은 배로 흑산도로 떠났다. 남고문을 지나 옛 나주읍성으로 들어서니 향교·관아터·정자·목사 내아(牧使內衙) 등 목사골임을 알려주는 유적이 즐비하다. 옛 사람들은 고관 대작들이 몰려 있는 읍성을 피해 한적한 원촌(院村)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주변의 주막에서 여독을 풀었다. 나주읍성 동문을 빠져 나와 나주원협 공판장을 거쳐 북쪽으로 1㎞쯤 가다 보면 성북동 청동마을이 나온다. 현재 70여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옛 ‘청암역’ 자리였다. 마을회관 앞에는 지금도 말 먹이통으로 사용됐던 폭 1m, 길이 2m 크기의 구유가 놓여 있다. 김정우(66)통장은 “마을 어른들로부터 이곳에 큰 역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돌로 만든 말 구유가 2개 있었으나 1개는 유실됐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청암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광주나 장성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과 정약전이 ‘죄인’ 신분으로 귀양올 때는 청암역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일반 주막을 이용했다. 다산은 읍성 외곽인 지금의 나주시 대호동 동신대 앞 삼거리 밤나무골(栗亭) 주막에서 하룻밤을 지새며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율정별(栗亭別)’이란 시를 남겼다. ‘띠로 이은 주막집 새벽 등잔불 푸르르 꺼지려는데/일어나 샛별을 보노라니 헤어질 일 참담하네(중략)….’다산이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은 간데 없고 그 자리엔 미용실과 식당이 손님을 맞고 있다. 다산 형제가 헤어진 길목은 북쪽을 향해 영산강 홍수통제소∼노안∼광주 송정리로 이어진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향토사 전문가 윤여정씨가 본 나주 영산포를 비롯한 나주는 국도 1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이다.20세기 초 지금의 신작로와 철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주로 영산강을 이용한 뱃길이 주요 교통 수단이었다. 내륙을 통과하는 길은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니던 역원(驛院)체제로 운영됐다. 고려 현종 때 목(牧)으로 지정된 나주는 조선시대 때까지 호남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 위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나주 이남 지역의 옛길이 ‘목사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뭍으로 나온 제주도 사람들과 남해안 거주민·주둔군·관리들은 나주의 청암역과 그 주변에 산재한 원(院)집에 머물렀다. 해남의 녹산·별진역과 강진 통로역은 영암 영보역·신안역을 거쳐 나주의 청암역으로 이어진다. 호남지방 역 중 찰방이 배치된 곳은 청암역(나주)·경양역(광주)·벽사역(장흥)·삼례역(전주)·오수역(임실) 등에 불과했다. 나주가 1000여년 동안 호남의 중심지로 자리한 것은 고려 건국과도 무관치 않다. 후삼국 때 견훤이 근거지를 무진주(광주)에서 완산주(전주)로 옮기자 나주지역 토호들은 소외감을 가졌다. 이 때 궁예의 수군 장수였던 왕건은 영산강 일대에서 견훤군에 크게 승리하고 나주 호족과 손을 잡는다. 그는 호족 오다련의 딸과 혼인하고 이 지역을 근거로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훗날 장화왕후가 된 오씨 부인은 왕건이 찾아 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혼인 후 혜종이 태어났는데, 왕이 태어난 마을이라 해서 흥룡사(興龍祠·현재의 나주시청 터)란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 오씨 부인이 빨래하던 샘인 완사천 옆에는 왕후의 비(碑)가 남아 있다. ●윤여정(나주시 신활력사업추진TF팀장·53)씨는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이란 책을 펴낸 향토사 전문가.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8) 영등포 ‘세기를 위한 기념비’

    [거리 미술관 속으로] (38) 영등포 ‘세기를 위한 기념비’

    커다란 아치 위에 보드를 탄 사내가 올라가 있다. 쭉 뻗은 두 팔과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에 활기가 느껴지지지만 아슬아슬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된 ‘세기를 위한 기념비’(2001·1220×400×150㎝)란 조형물 속에는 희망을 찾고자 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현실적인 제목을 붙여보라면 ‘도전하라, 샐러리맨’, 또는 ‘브라보, 이 과장’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투박한 농민의 팔뚝, 스트레스에 절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샐러리맨 등 사실적인 작품을 추구해온 민중조각가 구본주(1967∼2003)씨의 작품이다. 가나아트갤러리 김준형 팀장은 “당시 구 작가는 힘이 있고 선이 굵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면서 “온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대형할인점이라는 성격에 맞춰 가장에게 희망을 주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레스 스틸의 무지개 모양 아치는 현대인의 희망을, 보드를 타는 샐러리맨은 희망을 좇는 평범한 가장을 의미한다. 구 작가는 1993년 MBC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배 대리의 여백’, 모란미술작가상(1995)을 받은 해의 작품인 ‘이 대리의 백일몽’,1997년에 참가한 ‘우리시대의 초상:아버지전’(성곡미술관),1999년에 제작한 ‘눈칫밥 삼십년’ 등에서 보듯 줄곧 샐러리맨의 초상에 관심을 보였다. 물론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예술의 전당 ‘동학 100주년 기념전’, 광주시립문화회관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5월 정신전’, 성곡미술관 ‘현장 2001:건너간다’ 등의 활동 속에는 민중에 대한 애착도 담겨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지 않았다면 그는 노동자에게 위안을 주는 풍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을 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을 이제 경기도 포천의 작업실과 일부 갤러리, 이미 설치된 환경조형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요즘 필자는 KBS1TV ‘여성공감’에 출연하여 ‘무지개 원리 특강’을 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지난주 강의는 ‘팔자, 내가 만든다.’, 즉 팔자는 없다는 주제였다. 말 그대로 팔자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필자는 각자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한 역술인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시청소감을 남긴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운명(살아가는 각본, 과정)이 80% 정해진다. 차 신부도 팔자에 종교지도자로 태어났기에 신부를 하는 것이다. 차 신부가 본 학문과 미래 팔자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본 연구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말이 맞을까? 아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어떤 사람의 인생여정을 놓고 ‘그게 네 팔자다. 너의 운명에 그런 팔자가 있는 것이다.’라고 갖다 붙인다면,‘그러한 팔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논리다. 만약 정말 팔자가 있다면 ‘법칙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프랑스 정치가 샤를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자유인들의 의지가 결정론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들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류 역사를 더듬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전혀 기대치 않은 미래를 향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리지 않는다. 운명론을 극복한 위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한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가 극심한 미시시피주의 가난한 흑인 출신으로 사생아였다.6살 때까지 외가에서 자랐으며,13살 때까지는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19살 때까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사는 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녀는 꿈을 품기는커녕 마약을 하고, 강간당하기도 하고, 미혼모가 되기도 하며, 감호원에도 출입했다. 그러나 차츰 그녀의 가슴 속에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강력한 소망과 뜨거운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굳은 결심과 의지는 그녀를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과거를 들먹일 때마다 전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은 말한다.“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그러니까 오프라 윈프리 아니야?”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누가 그녀의 과거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현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지도인 DNA,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동일하다고 한다. 숫자상의 차이는 1.3%뿐인 것이다. 이 차이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1.3% 능력 안에 ‘팔자극복 능력’이 있다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침팬지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해 생활한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을 넘어서, 환경을 극복하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할 줄 아는 것이다. 요즘 대선정국에 또다시 점집들이 성행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서야 하는지, 누구를 밀 것인지를 특정인에게 대놓고 매달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라 망조의 지름길일 뿐이다. 아직도 한 국가의 미래를 점집에 맡기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후보를 뽑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서울신문 칼럼을 쓴 이후, 필자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KBS1TV ‘여성공감-금요 스페셜’에 초대받아 특강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에 애독자 모두를 환영한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진실화해위 ‘KAL858기 폭파’ 조사 착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11일 밝혔다.2005년 KAL기 사건을 조사했던 국정원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안기부가 특정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무지개 공작’이란 이름으로 사건을 활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KAL 858기 사건’은 1987년 김정일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가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바그다드발 서울행 비행기를 폭파시킨 사건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유족과 시민단체, 언론 등을 통해 수많은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진실화해위는 “폭파범 김현희와 당시 안기부 핵심 간부들을 조사하지 않아 의혹을 풀지 못했다.”면서 “안기부의 사전인지와 개입여부,KAL 858기의 폭파·추락·실종 여부, 김현희의 북한 공작원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또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인 ‘8·15 저격사건’과 유신 반대발언을 했다며 중앙정보부가 가혹행위를 한 ‘오종상 긴급조치 위반사건’에 대해서도 각각 직권조사와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단법인 함께 만드는 세상 - 사회연대은행

    사단법인 함께 만드는 세상 - 사회연대은행

    희망과 믿음을 빌려드립니다 사단법인 함께 만드는 세상 - 사회연대은행 취재, 글_ 이만근 기자 요즘 ‘쩐의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사채 피해를 소재로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한번쯤 급전 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을 사람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불법 사채로 인한 금융소외계층들의 피해와 대안금융에 대한 관심이 늘었으면 해요.” 사회연대은행 안준상(35세) 과장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는 비일비재하다며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한다. “은행이라고 해서 대부업체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복지금융을 위한 시민단체로 보시면 됩니다.” 사회연대은행은 경제 형편이 어렵지만 자활 의지가 있는 이들이 작은 사업을 시작하여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담보 소액대출(micro credit.) 운영 기관이다. IMF 이후 2003년 설립하여 지금까지 총 80여억 원의 기금으로 400여 개의 점포 창업을 도왔다. 기금은 대개 뜻을 함께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이루어진다.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으로 창업한 점포는 ‘무지개 가게’로 불린다. 자활 의지는 있으나 신용 불량 등의 이유로 시중 은행으로부터 창업 자금을 지원 받지 못하는 빈곤금융소외계층이 그 주인인 것이다. 경기도 광명시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광혜안마침술원도 전국의 무지개 가게 중 하나이다. 주인 문광석(45세) 씨는 한창 나이 때 해외 공사 파견을 나갔다가 풍토병으로 시력을 잃은 1급 장애인이다. “집에 틀어박혀 벌어놨던 돈을 다 까먹으며 한숨만 쉬다가 적성에 맞지는 않았지만 안마 기술이라도 익혀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기술을 익히고 나니 나이도 많고 해서 쉽게 취업할 수가 없었죠. 하는 수 없이 내 가게를 차리려고 은행이란 은행의 문은 다 두드렸지만 도와주는 곳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우연히 TV를 통해 알게 된 사회연대은행은 그의 잔고를 묻지도 않고 보증인 같은 담보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 살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연리 3퍼센트, 6개월 거치 4년 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창업 자금의 절반이나 되는 천만 원을 지원했다. “창업 지원 심사에 최종 통과한 날 아내와 함께 시원하게 들이켰던 맥주 맛을 잊지 못해요. 숨통이 트이면서 다시 태어나는구나 싶었죠.” 매달 25만 원 정도를 꾸준하게 갚아나가며 청산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모범적인 상환으로 얼마 전 이자 1퍼센트를 탕감받기도 했다. 사회연대은행은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곳은 아니다. 대개 창업주들이 정보가 부족하고 영세한 규모로 시작하기 때문에 일정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간 전문가들의 마케팅 노하우나 기술 자문을 필요로 한다. 이에 RM(relationship manager.)이라 불리는 점포 담당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교육하고 관리한다. “직원들 회식이 있거나 가족 외식이 있으면 여지없이 무지개 가게를 찾아 팔아드리죠. 물론 서비스를 너무 많이 주셔서 탈이지만요. 작은 애정이지만 창업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무한 경쟁의 한복판에 나선 창업주들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안준상 과장의 설명이다. 빚을 갚아나가기에도 한창 바쁠 문광석 씨는 1년 전부터 지역 내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일주일에 네 명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지압 및 침술을 제공한다. 사회연대은행의 ‘희망의 징검다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후 결연을 맺은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지원받아 나눔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살길이 막막하던 제가 이제는 남을 위한 봉사까지 할 수 있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믿어준 만큼 열심히 일해 하루 빨리 빚을 청산하고 독립해야죠. 그래야 다른 어려운 사람들한테도 기회가 돌아갈 테니까요.” 치열한 ‘쩐의 전쟁’ 속에서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문광석 씨는 조금 더 노력하여 몇 년 후에는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 [Seoul In] 무지개 나눔장터 개최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9일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행당동 성동문화회관 광장에서 구민이 참여하는 ‘무지개 나눔장터’를 연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누구라도 접수 후 자리를 배정받으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2286-5450.
  • 종이안경 구멍뚫고 “알몸 보입니다”

    종이안경 구멍뚫고 “알몸 보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외설적 오락기구등 각종 잡구(雜具)의 과대 광고가 판을 치는 요즈음 『어떤옷을 입어도 당신의 앞에선 여성의 알몸을 환히 들여다 볼수있다』는 내용의 광고문을 실어 엉터리 투시안경을 팔아먹던 사기한이 쇠고랑을 찼다. 안경알 대신 종이를 끼워 옷입어도 알몸 보인다고 지난23일 서울종로경찰서 수사과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양기석(梁起碩·2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198)은 『한밑천 잡아보려던 것이 그만…』하고 말꼬리를 흐리며 멋적게 웃었다. 피의자 조서를 받는 양앞에 놓인 문제의 「X-레이」안경을 찬찬히 뜯어보던 다른 형사들도 안경을 얼굴에 갖다댄 다음 주위를 둘러보다 『야 이게 무슨 투시안경이냐? 알몸커녕 사람모습도 제대로 안뵌다』며 『엉터리같은 친구』라고 눈을 흘겼다. 싸구려 안경테에 두꺼운 종이를 안경알대신 끼우고 콩알크기만한 구멍에 새털을 붙여 놓은게 투시안경의 정체였다. 이 엉터리안경을 만든 것은 양의 창안은 아니었다. 이미 7년전 미국 「뉴요크」시 「하니톤」회사에서 만들기 시작, 3류오락잡지인 「리얼맨」 「어드벤쳐」등에 어머어마한 문구로 소개하며 단돈 1「달러」에 팔아대던 것. 돈벌이 궁리를 해오던 양은 지난여름 은행에서 바꿔온 1「달러」와 반송료를 동봉, 미국잡지에 적힌 주소로 띄웠으나 한달후에 받아본 미제 「X-레이」안경도 별 신통한게 없었다는 말이다. 햇빛이 비치는 야외나 전등 불밑에서 안경을 쓰고 보면 촘촘히 늘어선 새털사이로 들어오는 광선(光線)이 굴절되어 「프리즘」역할을 하기때문에 물체가 무지개색을 띠워 어른거리며 가늘게 보이는 정도였다는 것. 양은 엄청난 문구와 그림을 그려놓은 미국잡지의 선전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실물을 보고 속았다는 생각에 허탈한 웃을을 지었지만 그런대로 남을 엿본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세기의 경이(驚異) X레이 안경” 유령회사로 엉터리 광고 원물(原物)을 조심스럽게 분해해가며 1주일동안을 밤낮없이 방구석에 박혀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보며 제조과정을 연구해낸 양은 안경점에서 1개 50원하는 싸구려 안경테를 구입했다. 인쇄소에서 두꺼운 종이에 영자(英字)로 인쇄한 안경알을 만들고 동그란 구멍에 끼우는 새털을 남대문양계시장 쓰레기통에서 주워모았다. 지난 9월17일부터 문신·잡지에 양이 싣기 시작한 이 가짜투시안경의 광고내용은 절시증(竊視症)환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놀라지 마시오, 세기의 경이(驚異)를 이룩한 이 「X-레이」안경을 쓴 당신은 「미니」건 「팬털룬」이건 어떤 옷을 입었든지 관계없이 여자 옷속의 모든것을 볼수 있읍니다. …단돈 6백50원으로 옷속을 보며 즐길수 있는 미제 「X-레이」안경. 상공부특허국에 발명특허출원중…, 서울 청량리우체국사서함 136호』 그 위에는 광고내용의 안경을 쓴 호색적인 모습의 남자가 옷속에 비친 여자의 나체를 보며 입을 딱 벌리고 즐거운듯 웃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한미상사라는 유령회사까지 차린 양앞에 처음 며칠동안은 1,2통의 의문섞인 편지가 날아들었으나 양은 자세한 사용법이 적힌 설명서를 보내 이들의 의혹을 씻어주었다. 질문해오는 사람들의 성별로보면 10명가운데 4명은 여자. 약 1주일동안의 선전시간이 지나자 매일 30~40명의 구입신청자가 사서함을 통해 소액환을 보내오기 시작, 양은 혼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방구석에 앉아 간단하고 힘들이지 않는 이 엉터리 안경제조작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사기행각은 결코 오래 계속되진 않았다. 지난 10월초 잡지에 실린 이 안경판매광고가 처음으로 꼬리를 잡힌 곳은 문화공보부장관실. 매일 구입신청 30~40명씩 모 종합병원에서도 신청 문공부당국은 광고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풍양속을 해쳐 수사해줄 것을 내무부에 의뢰했다. 내무부로부터 수사를 하명받은 종로경찰서 김모형사(32)등 수사진들도 처음엔 호기심까지 곁들여 바짝 긴장, 양의 집을 급습, 양을 검거한 뒤 문제의 안경을 쓰고 동료들의 옷을 뚫어보려 했으나 모두들 허탕을 쳤다. 그동안 양이 팔아온 가짜 안경은 4백여개. 구입자중에는 「X-레이」안경이라는 광고를 보고 환자 진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사갔다가 『투시 현상이 전혀 없는 엉터리 안경이다』라는 항의문을 보낸 XX종합병원, 『소포로 우송되는 도중 안경이 부서졌는지 잘안보이니 포장을 잘해서 하나 더 보내달라』는 광고맹신(盲信)파…등등. 약 한달동안 26만원을 벌었다는 양은 한창 돈벌이 될때 재수없이 잡혔다고 투덜대다가 담당형사들에게 한마디 쏘아 붙였다. 『엉터리를 만들어 파는 나도 나쁘지만 남의 옷속을 보겠다고 염치없이 사려드는 사람들은 뭐가 나을게 있읍니까?』 <우홍제(禹弘濟)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 雨중충함 벗어버려!

    雨중충함 벗어버려!

    의상은 단순하게 소품은 화려하게!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인해 기분과 스타일이 쉽게 구겨지는 장마철이다. 옷입기 또한 까다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의외로 편할 수 있다. 사실 장마철에는 디자인보다 어떤 소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비오는 날 가장 피해야 할 소재는 면이나 마 소재의 옷이다. 씨(SI)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비오는 날 마나 면소재의 옷은 구김이 많고 잘 마르지 않아 좋지 않다.”면서 “쿨 울은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고 시원하며, 폴리에스테르와 라이크라 혼방 소재는 바람이 잘 통하고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른다.”고 설명한다. 축축하고 우중충한 날씨 탓에 처진 기분을 띄운답시고 원색의 의상으로 온몸을 ‘도배’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화려한 포인트를 원한다면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우산, 빗물에 강한 원색의 페이턴트 백, 반짝이는 벨트 등 일단 소품에 맡겨보는 것이 좋다. ●미니 원피스로 섹시하게 장마철 가장 선호되는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치마다. 그렇다고 시폰 소재의 하늘하늘한 스커트를 입을 수는 없다.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추해보인다. 무릎 길이의 A라인이나 H라인의 스커트가 깔끔해 보인다. 비오는 날 스타킹 착용은 금물. 빗물에 젖어 다리가 얼룩져 보일 수 있다. 꼭 신어야 할 경우 살색이 잔잔한 무늬의 망사 스타킹을 택한다. 튀어보이고 싶다면 긴 소매로 된 블랙 미니 원피스가 어떨지. 몸에 적당히 달라붙어 곡선을 강조해주는 이 원피스는 기온은 서늘하고 빗물이 마구 튀는 날 외출용으로 적합하다. 짧은 길이가 신경쓰인다면 레깅스와 함께 입는다. 활동성을 강조하고 멋스러움도 잃지 않는다. 아울러 퓨처리즘이 반영된 반짝이는 와이드 벨트나 커다란 귀고리, 뱅글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해 단조로움을 덜어주게 한다. 앞과 뒤의 굽이 일정하게 높은 플랫폼 슈즈도 원피스와 매치하기에 그만인 아이템. 물이 고인 거리에서 유용하며, 무엇보다 길고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반바지로 발랄하게 거리의 빗물을 다 빨아들여 지저분해지는 바짓단은 금물. 비오는 거리에선 무릎 길이의 크롭트 팬츠나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그래도 굳이 긴바지를 고수해야 한다면 통이 넓은 바지보다 스키니진처럼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다. 바지 밑단을 접어 올린 롤업 스타일의 숏팬츠 또한 장마철에 제격이다. 청바지 밑단을 여러번 접어 롤업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도 돈 안 들이고 멋을 낼 수 있는 센스다. 바지를 짧게 입었을 경우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에 롱베스트를 입는 식으로 연출한다. 위 아래 의상이 전부 짧은 것보다 한 가지 아이템은 긴 것으로 택해 균형을 맞춰준다. 그래야 한층 더 멋스러워 보인다. 귀여운 후드 티셔츠나 메시 소재의 점퍼를 함께 입어주면 귀엽고 발랄해 보인다. 다리를 드러내는 만큼 소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편한 플랫 샌들, 발레리나 슈즈, 매니시한 옥스퍼드 슈즈 등으로 마무리한다. 장마철 아주 편한 자리에 갈 때 조리 샌들이 좋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방수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은 바닷가뿐 아니라 장마철에 더욱 유용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NPB] 이승엽, 일주일만에 시즌 14호 홈런

    깊은 슬럼프에 빠져 웃음을 잃었던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에게 20일 경기를 앞두고 모처럼 희소식이 들려왔다.24일 마감되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 1루수 부문에서 중간 집계 결과 1주일 만에 1위를 탈환한 것. 이승엽은 1만 6052표로 2위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를 2678표 차로 따돌렸다. 팬들의 성원을 피부로 느낀 이승엽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전날에 이어 포수 아베 신노스케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넘기고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왔다. 그러나 그는 팀이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귀중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 때 팀 메이트였던 롯데 우완 선발 와타나베 순스케의 5구째 시속 119㎞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 버린 것. 비거리는 약 115m. 이승엽의 타구가 무지개를 그리는 동안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특히 일본 야구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인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이 현장을 찾은 터라 이승엽의 대포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13일 오릭스전 이후 7일 만의 홈런. 안방에서는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3주 만이다. 시즌 14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로써 일본 무대 통산 100홈런에 1개를 남겨놓게 됐다. 이승엽은 2004년 14개,2005년 30개,2006년 41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이승엽은 “직구였는데 오랜 만에 좋은 감촉을 느꼈다.(맞는 순간) 반응이 충분했다.”면서 “순스케와는 롯데 동기생인데 좋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 기쁘다.”고 말했다. 순스케는 “볼넷을 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치기 어려운 곳을 노렸지만 공이 가운데로 쏠렸다.”고 땅을 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 공,5회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팀이 5-4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공이 투수 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2루 주자 아베가 3루에서 아웃됐다. 이승엽은 후속 타자인 기무라 다쿠야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중타를 터뜨린 요미우리는 8-4로 이겨 인터리그 통산 롯데전 9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승엽은 타율 .259를 유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아공포토] 선명한 무지개가 뜬 케이프타운

    [남아공포토] 선명한 무지개가 뜬 케이프타운

    1주일째 비가 내리고 있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6월 9일 토요일 아침 모처럼 잠시 비가 그치면서 선명한 무지개가 떴다. 남아공은 여러 인종과 민족이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여 무지개 나라라고도 불리운다.  나우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원 이강하 kangha@naver.com
  • [0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무당은 우리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잡지모델 출신의 박미령씨도 그랬다. 무당이라고 하면 미신이라고 멀리하기만 했다. 그러던 그녀가 무당이 됐다. 무당은 만 번 이상을 울어야 진짜 무당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를 드리고 3일에 한번은 산에 올라 기도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중 수교 15주년이 지난 지금, 상하이에 한인타운이 등장했다. 한인 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치엔루 거리.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교민들이 70%선에 이르면서 다양한 상가가 형성되고 있다. 홍치엔루 상가 번영회까지 결성됐다. 한인타운이 상하이 교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똑똑!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수업시간 용준이는 한쪽 팔에 기대어 엎드려 있거나 잠을 자기 일쑤다. 용준이의 학교생활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학교 빠지기를 밥먹듯하는 성한이는 그 시간, 게임방을 가고 학교주위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부에 의욕을 잃어버린 성한과 용준을 위한 맞춤형 학습동기 부여 솔루션을 소개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쬐는 닭이 있다. 아궁이 앞에 모인 화끈한 닭들의 속사정은? 세상에 하나뿐인 ‘꽃동산’과 집안에 있는 ‘동물의 왕국’도 눈길을 끈다. 할아버지의 정성 가득한 아름다운 ‘무지개집’도 소개한다. 외발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독일인 비텔씨도 만나 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유미 때문에 괴로워하는 민호에게 해미는 유미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행복을 빌어 주는 멋진 남자가 되라고 위로한다. 민호는 해미가 멋진 엄마인 것 같다며 감동한다. 신지와 함께 일을 하게 된 뮤지컬 조감독 시경. 시경은 시도 때도 없이 악상이 떠오른다며 악보를 그려대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곧 적당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적당량으로 취하는 숙면을 의미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건강은 어떨까. 수면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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