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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없는 다문화 음식점… ‘네가지’가 없다

    손님 없는 다문화 음식점… ‘네가지’가 없다

    결혼 이민자들이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다문화 음식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에 가지 않고도 현지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홍보 부족과 특색 없는 메뉴,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 ‘다문화 푸드랜드’ 울상 지난달 28일 낮 12시 30분 경기 수원시 역전시장 지하상가 지하1층 다문화 푸드랜드 베트남 식당. 손님으로 북적거릴 점심 시간이지만 식당에는 2개 테이블에 각각 2명의 손님이 자리를 지키고 이었다. 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후에는 더 이상 식당에 오는 손님은 없었다. 건너편에 들어선 몽골식당도 점심시간에 손님 2팀만 받았다. 함께 영업중인 태국식당과 러시아식당 중국식당은 한 팀도 받지 못했으며 방글라데시 식당은 이날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베트남 식당을 운영 중인 와이투(39·여)씨는 “하루에 손님 1~2팀 맞는 것이 전부다. 주말에는 10팀 정도 오는데 식재료 사고 종업원 월급 주면 남는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월세는 시에서 내주고 있지만 하루 10만원 이상 벌기가 힘들어 월 100만원가량 부담해야 하는 전기세와 가스요금 두 달치가 밀렸다.”고 한숨 쉬었다. 다문화 푸드랜드는 수원시가 지난해 7월 경기도와 함께 3억 5000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다문화 음식점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으나 홍보 부족과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손님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수원 영통동에 사는 김모(45)씨는 “외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위치 찾기가 어렵고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도 부족해 큰 마음먹지 않고선 방문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광주 식당도 매출 줄어 지난해 2월 문을 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아시안 누들 다문화음식점’도 손님이 갈수록 줄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4개국 출신 주부의 손맛이 담긴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어 초창기 하루 평균 7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는 자치단체의 마을기업에 대한 홍보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2년에 걸친 지원이 중단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산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홍보도 한계가 있다. 자체적으로 맛과 가격 등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업소들외에도 타 지역에서 영업 중인 다문화 음식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광주시 양동시장내 다문화 음식점 ‘무지개 마을’은 초기에는 평일 하루 30만~40만원, 주말은 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에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울상이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음식점들이 활성화되려면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메뉴와 서비스 개선, 음식점내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성 다문화 프로그램 운영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야수와 미녀? 토네이도+무지개 이색 동반등장

    거친 토네이도와 아름다운 무지개가 동시에 떴다? 마치 ‘야수와 미녀’를 연상케 하는 토네이도와 무지개가 지척을 두고 동시에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등장한 거센 토네이도 탓에 이 지역 주민들은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외출을 삼갔지만, 이내 옆 하늘에 등장한 무지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사진은 토네이도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피터 구데(47)가 촬영한 것으로, 오랫동안 토네이도를 쫓아온 그 역시 하늘에 뜬 ‘미녀와 야수’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토네이도 인근의 물방울들이 햇빛에 반사되면서, 가까운 거리에 무지개가 생기는 기상학적 반응이다. 특히 토네이도가 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중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쉽사리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캔자스 주에서는 토네이도와 무지개가 겹쳐진 채 등장해 많은 시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자연의 신비…밤하늘 수놓은 ‘별 무지개’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대자연의 신비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으며 무지개를 그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우리치오 피뇨띠(44)가 이탈리아 중부 몬티시빌리니국립공원에서 밤하늘을 촬영한 ‘별 무지개’ 사진을 소개했다. 장시간 노출 촬영 기법을 통해 얻은 이 사진을 보면 수많은 별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아치형을 그리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피뇨띠는 별을 찍기 위해 야간 시간대에 공원을 찾고 있는데 종종 늑대나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과도 마주쳐 위험한 상황도 발생한다고. 그럼에도 사진이 좋아 공원이 두 번째 직장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피뇨띠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숨 막힐 정도로 멋졌고 이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일일 성동구청장 ‘매의 눈’으로 현장 살피다

    일일 성동구청장 ‘매의 눈’으로 현장 살피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지역의 교육 정책과 현장을 직접 볼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0일 성동구 일일 명예구청장으로 임명된 주부 이수경(49)씨는 교육 분야에 대한 구정 전반을 돌아봤다. 초등학교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지역 시민단체인 ‘성동교육희망찾기’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오전 9시 구청 7층 전략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구청장 업무를 수행했다. ‘월별 테마가 있는 일일 명예구청장’의 첫 명예구청장인 그는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그는 간부회의를 끝낸 뒤 구청 자원봉사센터와 통합관제센터, 인터넷방송국, 무지개 도서관, 자기주도학습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어 구정 현황과 교육 분야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성수공고 태양광 발전 시설, 무학여고 인조잔디 운동장, 성동구민대학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성수공고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다른 학교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동행한 교육지원과 공무원은 “나중에 다시 찾아와 교육경비 지원 등을 통해 홍보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업무를 마친 그는 “이전엔 구청에서 하고 있는 일을 잘 몰랐는데 직접 현장을 돌아보니 구에서 교육에 많은 힘을 쏟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학부모와 공무원이 소통하고 함께 의견을 모은다면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부족한 고등학교 수를 늘리고, 특성화 고교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 원인은 학생들의 ‘외로움’”이라면서 “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씨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하백(65·전 한양대 의과대학 학장)씨, 4월에는 보육 분야에서 김갑순(46·구 보육정보센터장)씨, 5월에는 경제 분야에서 김석호(60·국제로터리 한국지국)씨, 6월에는 교통 분야에서 하인호(62·동호신용협동조합 이사)씨 등이 매월 셋째 주 명예구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일일 명예구청장 운영으로 구정 각 분야를 잘 아울러 분야별로 주민과 소통하는 신뢰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경기도 연천. 고요한 시골 마을을 쩌렁쩌렁 울리는 웃음소리가 있다.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일곱 빛깔 무지개를 품에 안은 강용식·이경희 부부의 집이다. 연천군 최대의 다둥이 집이라는 7남매 집. 개성도 성격도 각양각색인 일곱 아이들의 무지갯빛 하모니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진다. 7남매의 가족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본다.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15분) 지난주에 이어 MC 스페셜 2탄으로 ‘승승장구’의 MC 이수근을 주인공으로 맞는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이수근의 기쁨과 슬픔, 눈물과 웃음의 인생 이야기가 모두 공개된다. 특히 이수근을 위해 절친한 김병만이 일일 MC로 지원 사격을 나서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TV 유치원 파니파니’ 제작 현장. 아역 출연자 가운데 큰 눈망울의 귀여운 소녀가 있다.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민서다.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것이 없다는 당찬 신예다. 아이답지 않은 똘똘함에 다재다능한 끼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민서의 깜찍 발랄한 모습을 만나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5살 용준이는 자기 방식대로 줄 세우며 정리하기의 달인이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용준이의 방은 유난히 깔끔하다. 흐트러짐 없이 각 맞춰 정리돼 있는 장난감들. 특히 자신만의 법칙에 따라 장난감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용준이는 이제 누가 장난감을 만질까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아메리카 대륙의 심장부에 있는 나라 멕시코. 매년 1월 6일 가톨릭 축일인 동방박사의 날이 되면 말을 탄 멕시코 카우보이 차로들이 예수상이 위치해 있는 쿠빌레테 언덕으로 향한다. 55년 전 한 가족이 말을 타고 시작했던 순례길. 이제는 수천 명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 가족, 마을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그들의 여정을 소개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강원도 홍천에는 앉으나 서나 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고중복 할아버지가 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로지 소를 먹이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에도 열두 번 산에 오른다. 할아버지는 장정이 들어도 무거운 70㎏ 무게의 지게도 거뜬히 들어 올리며, 오늘도 소를 위해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르는데….
  • [23일 TV 하이라이트]

    ●왕과 나(KBS1 밤 11시 30분) 젊은 미망인 안나는 태국 시암 왕의 초청을 받고, 방콕에 도착한다. 하지만 도착 첫날부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에게 실망하여 영국으로 돌아가려한다. 그렇게 정숙한 영국 여인 안나는 거칠고, 자기밖에 모르는 왕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러는 사이 시암의 근대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왕에게 묘한 애정을 느낀다. ●설특집 글로벌 스타데이트 더 팬(KBS2 오전 9시 40분) 최근 케이팝 열풍이 불면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내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들까지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류 스타들을 만나고 싶어 밤잠 못 자는 해외 팬들이 직접 한국으로 스타를 만나러 오는 과정부터, 스타와 팬이 직접 만나는 현장을 공개한다. ●주부가요열창-여왕의 탄생(MBC 오전 11시 10분) 방송인 최유라가 11년만에 친정 MBC에서 오상진 아나운서와 함께 MC를 맡았다. ‘여왕의 탄생’에서는 총 12팀의 본선 진출자가 걸 그룹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살림과 육아에 지쳐 스타탄생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주부들. 1970년대 히트곡부터 걸그룹 최신곡까지, 다양한 명곡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정글의 법칙 W(SBS 오후 6시 10분) 필리핀 팔라완섬 정글로 떠난 홍수아, 전혜빈, 김나영, 정주희, 김주희 총 5명의 여자들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다. 한편 원주민 바타크족 청년 진바이가 다섯 명의 여성 중 김주희 아나운서에게 한눈에 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바타크족 최고의 장신구를 바치며, 동료들의 부러움 반 질투 반 속에서 결국 결혼식까지 올리는데…. ●도라 스페셜(EBS 오후 6시) 오늘은 영원한 우정을 기념하는 우정의 날이다. 이날 도라와 친구들은 우정의 팔찌를 차고 파티를 한다. 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우정의 팔찌를 차면 팔찌가 반짝거리면서 무지개 빛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도둑 여우가 헬리콥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우정의 팔찌를 훔치기 시작하는데…. ●동고동락 다(多)정(情)한 퀴즈(OBS 오후 6시 35분) 네팔, 필리핀, 불가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개성만점 다문화 외국인 8명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한국어 바로 알기’ ‘자국어 스피드 퀴즈’ ‘노래 퀴즈’와 ‘장기’를 선보인다. 또 이들의 팀장으로 나선 연예인 성대현, 김새롬과 함께하는 퀴즈와 앙케이트 코너를 통해 한국과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 연금복권 판매 7개월…1등 당첨자 특징 보니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연금복권520’의 1등 당첨자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연령별로는 30~50대가 76%로 가장 많았다. 직장인이 62%였고, 연소득은 400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았다. 과장·부장급의 중산층 직장인이 1등에 많이 당첨됐다는 얘기다. 이는 연금복권이 일반 복권처럼 단번에 많은 돈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연금형식으로 받게 되는 특성 때문에 일확천금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더 원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특징은 1등 당첨자의 57%가 2등에도 동시에 당첨됐다는 점이다. 연금복권520의 2등은 별도의 추첨 없이 1등번호의 앞뒤 번호로 결정되는데 연속된 번호로 복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 당첨자의 비율도 25%에 이른다. 연금복권은 1~7조가 각각 무지개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조의 경우 주황색이 1등 당첨번호의 2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등이 가장 많이 나왔다. 지금까지 1등 당첨자 가운데 최연소는 20세 대학생, 최고령자는 72세 할머니였다. 연금복권520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45분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당첨금을 지급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 폭 둘러싸인 단천마을. 92세의 이종수 할아버지는 버스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마을에 13대째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400년 넘은 집터에 흙집을 짓고 신접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꽃비, 눈비 내리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이겨 낸 할머니가 있다. 올해 91세. 할아버지가 끔찍하게 아끼는 연인인데…. ●세상의 모든 다큐(KBS2 오전 11시 20분) ‘인류의 기술적 진화’ 편에서는 뇌에 이식물을 넣어 파킨슨병의 증세를 멈추는 내용을 다룬다. 그리고 수정 단계에서부터 유전자를 조작하여 부모의 뜻에 맞추는 ‘명품 아기’를 만든다. 예전 같으면 SF 영화에서나 접할 법한 기술이 실제로 존재하게 되었다. 과연 이런 기술적 진보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지 알아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용종 제거 수술을 받은 지석은 깨어나자마자 하선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하선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자신을 안는 지석에게 왜 이러시냐며 정색하고 만다. 이에 지석은 모든 것이 꿈이었구나 싶어 허탈해한다. 그러던 중 미국에 계신 하선의 부모님이 하선에게 미국으로 들어와 같이 살자며 연락을 해 온다.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7000여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감탄을 자아내는 비경의 이면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필리핀의 아픔을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 있다. 필리핀 곳곳의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생명을 살리고, 아픈 이들의 질병을 치료해 주는 외과의사 박누가씨를 만나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겨울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야생동물들에게도 녹록지 않은 시간이다. 추위와 먹이부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눈이 오면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죽거나 혹은 다치거나, 선택의 의지를 잃어버린 야생동물. 과연 그들은 평화로운 2012년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가족(OBS 밤 11시 10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무슨 일을 하다가도 아이들 머릿수부터 세어 보는 게 일인 이 집은 무려 7남매가 산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하루의 시작은 곧 전쟁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아이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궁극적인 귀착점은 어디일까’ 가파르고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마주치는 이 의문의 바탕에는 쉼 없이 이는 고통과 불안이 있다. 그 고통, 불안을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제대로 찾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어떨까. 한국 실정에 맞는 자기계발서로 밀리언셀러가 된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그는 고통과 불안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는 ‘인생 해설사’로 이름이 높다. 이 시대의 ‘희망 멘토’로 불리기를 반긴다는 차 신부의 새 책 ‘잊혀진 질문’(명진출판 펴냄)이 새해 벽두부터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10일 이른 아침 경기도 김포의 미래사목연구소를 찾아 책 출간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아감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하는 사람에게서는 가능성을 볼 수 있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잊혀진 질문’은 그가 천착해 살고,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권하는 치유법인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책이다. 1987년 별세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 절두산성당의 고 박희봉 신부(1988년 작고)에게 전한 ‘24가지의 질문서’가 책의 시초. 박 신부는 정의채 몬시뇰에게 이 회장을 만나 그 답을 제시할 것을 주선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3년 전 우연히 지인을 통해 그 질문서를 받아든 차 신부가 자신의 신학과 체험을 녹여 답을 꼼꼼히 적게 됐다. “이 회장의 질문은 ‘삶의 자리’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 바탕을 차지하는 근본적인 의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회장의 그 물음을 연결고리로 ‘물음을 던지는 존재’인 인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주제 넘게 나선 것입니다.” ‘정신없이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를 놓쳐버린 어설픈 형사꼴.’ 후기에 밝힌 겸양과는 달리 기자를 만난 차 신부는 아주 적극적으로 그 잊혀진 질문을 향한 대답을 내놓는다. 자유의지와 생명의 고귀함, 그리고 희망. “인간이 갖는 자유의지는 위대한 가능성이고 그 자유의지를 불태울 때 아름다운 업적을 이룰 수 있지요. 모든 생명이 다 존귀하지만 영혼이 담긴 인간의 영적 생명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 두 가지의 키워드를 잘못 다스려 부르게 되는 파국과 갈등을 해결할 영원한 치유의 길은 바로 희망이란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개혁과 개선의 회오리는 마다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실체없는 위로’인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찌 보면 상처를 치유하고 절망을 추슬러 주는 종교의 영역에서 더 치열한 위로의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공대 재학중 기계를 발명해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 세상의 진정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원을 세워 접어든 사제의 길. 그 사제의 ‘죽어도 피할 수 없는’ 모토는 ‘사람을 살리는 사목’이다. “울타리 안의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이 세상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을 양으로 본다.”는 사제. 그래서 이 시대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강한 책임과 연대감을 느낀다는 차 신부는 미래의 사목에 주목한다. 그가 10여년 전부터 치중했던 노인사목이나 청소년 사목처럼 말이다.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대는 가고, 머지않아 경쟁의 과열을 겪은 뒤 종교간 상호인정의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종교시장의 시대에 브랜드보다는 콘텐츠에 눈을 떠야 한다고 한다. “종교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본연의 미덕을 갖게 될 때 자연스럽게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이제 사제들이 그런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지금 그런 인식의 확산 만이라도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중 작가’며 ‘대중 강연가’란 수식어를 달고 살지만 정통 신학의 편에서 예수의 부활을 죽음보다 더 믿는다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질문하는 존재인 인간이 사람이 아닌 하늘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될 때 진짜 자기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뼛속까지 사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솔롱고를 만들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솔롱고를 만들자/임태순 논설위원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6·25에 휘말려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난 뒤 어디로 갈 것이냐는 심문관의 질문에 그는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을 선택한다. 8·15 해방, 한국전쟁의 격변기를 통해 남과 북을 모두 접해본 그는 민주주의, 공산주의에 모두 실망해 중립지대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내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아마 중간지대도 피난처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명준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반세기가 훨씬 넘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흑백이 뚜렷이 구분된 단선사회이다. 보수와 진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갈라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부문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려 서로 대립하고 싸운다. 이념이나 정치도 따지고 보면 모두 먹고살자는 것인데 도무지 접점이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려들어 극한투쟁, 선명성만이 최고이고 지고지순한 선이다. 반면 타협과 절충은 배신이고 비굴이고 야합이다. 그러니 흑과 백은 가까워지기는커녕 더욱 멀어져 양극으로 치닫는다. 중간지대, 회색지대라는 완충지대가 없으니 갈등, 분열, 대립, 반목이 있을 뿐이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저마다 잘하고 못한 것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초기 금융실명제 등 개혁, 김대중 대통령의 IMF 금융위기 탈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개혁 등은 모두 치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지지자에 따라 이러한 평가는 180도 달라진다. 김대중 대통령 지지자는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 좋고 반대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다 싫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화되고 고착화돼 골수주의자가 양산되고 중도는 설 자리를 잃는다. 지독한 독선이고 독재다. 외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균형감각을 잃고 편견과 아집만이 남는다. 그러니 중재자이고 조정자 역할을 하는 판사들의 입에서도 ‘뼛속까지 친미’라는 등의 극언이 쏟아져 나온다. 얼마 전 인기작가 공지영은 김연아 선수가 종합편성채널 개국행사에 들러리를 섰다며 “너 참 예뻐했는데, 이제 안녕”이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다. 설령 종편이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무섭게 편가르기를 해야 하는지 섬뜩하다. TV에서 진행하는 토론프로도 그렇다. 자기 이야기만 하고 상대편의 주의, 주장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토론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다. 같은 편끼리 나와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유유상종 동상이몽’의 자리가 되다 보니 생산적 결론은커녕 접점도 찾지 못한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게 양극단으로 흐르니 완충역할을 해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뒷전으로 물러나기만 한다. 발을 잘못 들여놓았다간 한쪽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매도되기 때문이다. 자연적 조정, 절충의 기능은 약화되고 대립, 충돌이라는 사회적 비용만 커진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실리보다는 대의명분을 선호한다. 충성, 절개, 지조 등에는 우호적이고 온정적이지만 대화, 협상, 타협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첨단사회에서 대의명분에만 집착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정치·경제적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국제관계에서는 서로 이해를 조정하고 절충하고 양보하는 성숙한 실리문화가 무기처럼 장착돼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양극단에 서서 상대편 보고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서로 한발짝 내딛고 상대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해하고 포용하고 양보하고 승복해야 한다. 몽골어로 ‘솔롱고’는 무지개를 뜻한다. 몽골에선 우리나라를 ‘솔롱고스’, 즉 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우리나라는 흑백의 무채색 사회이다. 흑백이 서로 섞여야 여러 가지 유채색이 나오고 유채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온다. 생물학적으로도 잡종이 순종보다 훨씬 아름답고 강하지 않은가. stslim@seoul.co.kr
  •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원문 및 추가사진 보러가기 임진년 새해를 맞아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을 기원할 것이며, 차를 바꾸길 희망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하던 일을 관두고 여행을 다니며 살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꿈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실제로 고액의 복권에 당첨된 이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룻밤 사이에 막대한 부를 얻은 사람들은 장밋빛 인생을 손에 넣었을까. 여기 미국의 오디닷컴(ODDEE.com)이란 사이트에서는 많은 고액 복권 당첨자 중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거난 산 10인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캘리 로저스 지난 2003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190만파운드(약 39억원)를 획득한 캐리 로저스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갖게 돼 돈을 물 쓰듯이 썼다. 지인들에게 집과 차를 선물했으며 매일 밤 파티를 즐겼다. 또한 가슴 수술을 받고 명품을 사는데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 복이 없었다. 전 남편은 자신의 돈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바람도 피웠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만난 남성 역시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로저스의 집에서 코카인 거래를 하다가 체포됐다. 그녀 역시 사건에 연루됐지만 막대한 돈을 주고 변호사를 고용해 겨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결국 복권 당첨 6년 만인 2009년 파산을 신청했다. 청소부로 전락한 그녀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유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라사진을 게재하며 상담사로 변신, 다시 한 번 제대로 인생을 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사교계 신데렐라’ 재닛리 재미교포인 재닛리(한국 이름 이옥자)는 지난 1993년, 52세의 나이에 일리노이주 사상 최대 당첨금인 1,800만달러(약 265억원)에 당첨돼 화제가 됐다. 국내에도 보도를 통해 알려진 그녀는 기부금을 달라는 수많은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 과시적인 소비를 했다. 그녀는 대학 시설과 교회, 그리고 국내의 한 정당에도 막대한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부통령 앨 고어, 그리고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등장했었다. 하지만 과소비와 도박 거기다 투자에도 실패한 그녀는 지난 2001년 파산 신청을 한뒤,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잭 휘태커(앤드류 잭슨 ‘잭’ 휘태커 주니어) 잭 휘태커는 2002년 12월, 버지니아주에서 잭팟 최고 당첨금인 3억1490만달러(약 3330억원)에 당첨됐다. 원래 송유관 건설업체 사장이었던 그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수많은 재단이나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원금을 달라는 문의를 받았고, 회계사를 고용하고 관련 재단까지 설립했다. 그는 음주 운전이나 협박을 한 혐의로 체포, 막대한 보상금을 물고 풀려났으며 소송이나 도난 등으로 몸살을 알았다. 결국 재단은 2년 만에 사라졌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말았다. 또 그는 아끼던 외손녀 마저 마약중독으로 사망해 한때 술과 담배로 살아갔다. 하지만 현재 휘태커는 비록 많은 돈을 날렸지만 보도와 달리 파산하지는 않았으며 재기를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등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 프록스마이어 1977년 기계공인 켄은 100만달러, 즉 현재 시가 10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과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4년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수익을 도외시했는지, 그의 아들 릭은 “아버지는 행운을 얻은 단순한 가난한 소년이다. 그는 모든 사람의 불편을 살피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다. ◇이블린 애덤스 이블린은 1985년과 이듬해인 1986년 연달아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총 540만 달러(약 52억원)를 손에 넣었지만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댐피어 이 사례는 본인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더욱 안타깝다. 1986년 2,000만 달러(약 210억원)에 당첨된 제프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나 차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줬지만 이런 그의 넉넉한 인심은 그의 명을 재촉하는 꼴이 됐다. 지난 2005년 제프리는 형수와 애인에게 납치돼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다. 현재 두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수잔 물린스 1993년 420만달러(약 52억원)가 당첨됐던 수잔은 일시금이 아닌 20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와 가족은 돈을 펑펑 써댔다. 이에 그녀는 당첨금 분할을 해제하고 모든 돈을 받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그녀의 사위가 큰 병에 걸렸고 치료에 100만달러가 들게 됐다. 이후 그녀에게 돈을 대출해 준 금융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이 업체는 승소했지만 그녀는 지불 능력이 없어 부채는 상환되지 않았다. ◇빌리 밥 하렐 주니어 1997년 3,100만달러(약 298억원)를 손에 넣은 빌리.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그는 주위에서 말하는 대로 저택과 신차를 사는 등 돈을 펑펑 쓴 결과, 아내와 이혼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이클 캐롤 2002년 970만 파운드(약 160억원)를 획득한 마이클. 그는 복권 당첨으로 20대 벼락부자가 됐지만 약물과 도박, 여자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낭비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최근 주급 200파운드(약 30만원)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있다. ◇비비안 니콜슨 1961년 15만 2,300 파운드, 현재 300만 파운드(약 53억원)에 상당하는 돈을 손에 넣은 비비안은 “쓰고 쓰고 또 써라(spend , spend, spend)”라고 말해 유명해졌다. 그녀는 과소비는 물론, 5번의 결혼을 했으며 알콜 중독에도 빠졌다. 또한 자살을 시도해 정신 요양소에 들어갔다. 추후 그는 자신의 쓴 체험수기를 에미상수상작가 잭로젠탈이 각색해 영화화 되기도 했다. ‘스펜드, 스펜드, 스펜드’로 알려진 이 영화는 국내에 ‘무지개’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주급 87파운드 (약 16만원)의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왕실·사대부 도덕성 강조했던 조선, 여성들이 가장 큰 희생양 되었을 것”

    “왕실·사대부 도덕성 강조했던 조선, 여성들이 가장 큰 희생양 되었을 것”

    “정녕 사랑이 죄라면… 기꺼이 죄인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김별아(42) 작가의 신작 ‘채홍’(해냄 펴냄)의 주인공은 조선 시대 최고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의 며느리다. 세종의 며느리는 부덕 등을 이유로 두 명이나 쫓겨났는데 문종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봉빈이 ‘채홍’의 주인공. 제목은 세계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가리키는 무지개란 뜻이다. 봉빈은 위대한 아버지 밑에서 완벽한 임금이 되고자 강박에 시달렸던 문종의 아내로 동성애, 잦은 음주 등의 잘못으로 궁에서 쫓겨난다. 신간 출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김 작가는 “남성과 강자, 승자 중심의 역사에서 패자와 가려진 사람을 찾아내 소설로 쓰고 있다. 여성 작가로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웃었다. 등단 18년을 맞은 그는 2005년 출간한 첫 장편 역사소설 ‘미실’을 2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과 김 작가의 소설 ‘미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작가는 세종 시대에 여성 동성애가 궁에서 이뤄진 이유에 대해 “조선은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이자 성리학이 지배하던 시대였지만 중기 이전까지는 고려적 습속을 가지고 있었다. 유교를 기반으로 건국된 나라이다 보니 왕실과 사대부는 도덕을 강조했고 그 와중에 여성들이 가장 큰 희생양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가 역사 소설을 쓰는 데 있어 첫 번째 원칙은 팩트(사실)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최대한 정사에 가깝게 쓰지만 역사의 갈피갈피에 남아 있는 인간 감정에 대한 해석은 작가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의 첫 역사소설 주인공 ‘미실’은 권력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고 자식도 버리는 여성이었다. 독자들은 이런 여성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미실’ 이후 조선 시대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단종의 역사를 그의 부인인 정순왕후를 주인공으로 그린 ‘영영이별영이별’과 ‘논개’ ‘백범’ ‘열애’ 등 역사소설을 꾸준히 내다 보니 봉빈을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이 늘었단다. 이번 소설은 인터넷에서 먼저 연재됐다. ‘19금’이란 딱지가 붙고 귀찮은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독자들은 230만번이나 소설을 읽었다. 기자가 기사를 쓰려고 책상에 잘 놓아둔 책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금기된 것에 대한 욕망은 언제나 강한 법이다. 그의 이름은 순 한글이다. 독자들 가운데는 이름만 보고 인터넷 소설을 쓰는 작가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단다. 한글 이름을 가진 작가로서 모국어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역사 소설이다 보니 순 우리말과 고어를 살려 썼다. 소설을 쓸 때면 항상 국어사전을 컴퓨터 화면에 띄워 놓을 정도로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계속 공부한다. “언어를 많이 가진 민족일수록 문화적 수준이 높습니다. 소설에 모르는 단어를 왜 이리 많이 써서 귀찮게 하느냐고 신경질을 내는 독자도 있는데 모국어의 신비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단어도 전체 문장 속에서는 그냥 읽히고 이해가 된다는 겁니다. 이게 외국어는 불가능하죠. 제 소설을 읽으며 모국어의 신비를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소설은 봉빈이 죽으면서 시작된다. 궁에서 쫓겨나 사가로 돌아온 봉빈은 오빠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 역사 어디에도 궁에서 쫓겨난 세자빈들이 그 뒤 어떻게 됐다는 기록은 없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봉빈의 사랑은 시아버지인 세종의 입을 통해 죄목만 남아 있을 뿐이다.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아직 이슬람권에 남아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명예살인이 조선에서도 충분히 일어났으리라고 본 것이다. 작가는 요즘 문학계의 화제 가운데 하나인 기자가 쓴 소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기자들이 수상한 문학상 심사에 김 작가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쓴 소설은 냉정한 게 맹점이에요. 작가가 작품 속 인물이 죽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자신이 창조한 등장인물을 사랑하지 않죠. 물론 그게 좋은지 나쁜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역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사랑하다 간 여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온 작가는 앞으로 ‘언제나 현실을 마주하고 도망가지 않았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찾아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기획]최고경영자=④고려(高麗)「그룹」이학수(李學洙)씨

    [기획]최고경영자=④고려(高麗)「그룹」이학수(李學洙)씨

     창업 10년만에 국내 제1은 물론 오대양(五大洋)에 태극기를 날리며 세계 수산업계의 상위「그룹」에「랭크」된 고려(高麗)원양어업주식회사. 72년도 수출 실적 1천8백만불(한화 72억원)을 기록한 고려(高麗)원양은 고려(高麗)식품·범한이료(汎韓餌料)·고려(高麗)서적·광명(光明)인쇄·광명(光明)출판사 등 방계 회사만도 6개 업체. 이 엄청난 대형 기업의 창설자로서 지금까지 총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이학수(李學洙·57)씨는『그러나 아직 내 기업은 바다 위의 한 조각 나뭇잎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바다 위의 한 조각 나뭇잎』  그것은 이(李)씨의 겸손한 표현만이 아니라 미국(美國),일본(日本),「캐나다」등 세계 열강들이 할거하는 국제 수산무대에서 한국 원양어업이 차지하는 위치는 너무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솔직이 말해서 지금 원양어업을 시작하라고 한다면 감히 엄두도 못냈을 겁니다』  자본·기술·시장 이 3가지 요건 가운데 어느 한가지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멋 모르고 시작한 것이 고려(高麗)원양이며 지금도 국제적인 수준에서 볼때 한국의 원양어업은 걸음마 단계를 겨우 벗어난 상태라는 얘기다.  그런 상태에서 유독 고려(高麗)원양만이 세계 상위「그룹」에 끼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이학수(李學洙) 사장이 지닌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과 경륜을 충분히 증명해 주고 있는 셈이다. 63년 4월 자본금 5백만원으로 서울 서대문구(현재 중구) 만리동 1가67에 고려(高麗)원양어업주식회사 간판을 달았을 때 세상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이(李)씨의 행동을 바라봤었다. 이학수(李學洙)라는 이름은 수산업계에서보다 인쇄업계에서 더 널리 알려진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인쇄인 이학수(李學洙)는 5·16혁명을 계기로 광명(光明)인쇄소와 함께 한때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었다.  생명을 내걸고 이루어졌던 혁명 과정에서 그는 혁명공약(革命公約)을 비롯한 유인물의 인쇄를 책임 맡았었다.  『나는 결코 그 일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다만 주어진 심부름을 실수없이 했을뿐이며 심부름은 심부름만으로 끝나버린 것입니다』  공로라면 큰 공로일 수도 있는 일을 이(李)씨는 가볍게 흘러버렸다.  사실 이(李)씨의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높은 공직에 나설 수도 있었을 지 모른다, 그럴만한 기회도 있었고 권유도 있었지만 이(李)씨는 자기 자신을『그럴만한 인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그 길을 사양했다고 한다.  『사회질서가 확립되고 산업구조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했지요』  고향이 함북(咸北) 명천(明川)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에서 일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며 사업가의 기반을 굳힌 뒤에도 바다는 쉴새없이 그를 유혹했다고 한다.  『바다는 넓습니다. 또 깊습니다. 우리는 아직 바닷속에 잠긴 잠재 어획량의 40%밖에 잡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설립한 것이 고려(高麗)원양이다.  『인쇄장이가 고기잡이를 한다는 것이 좀 어색한 것 같기는 했지만 맨 주먹으로 월남해서 인쇄소를 경영하던 그 정열과 열의로 일하면 못할 게 뭐냐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나 회사를 설립하고 난 뒤 2년 동안 이(李)씨는 자신의 무모한 사업 확장을 몇번이나 후회했다.  그때만 해도 황무지와 다름없던 원양어업을 배 한척 없이 시작했으니 이(李)씨의 말처럼『무지와 만용이 오히려 도움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65년 12월 자본금을 5천만원으로 증자하고 230t급 참치어선 광명(光明) 1호를 건조해 냈을 때 이(李)씨는『비로소 칼을 잡은 장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이어 66년 4월 광명(光明) 11호를 건조, 모두 10척의 참치어선을 확보하고 남태평양과 인도양에 출어를 했을 때 이(李)씨는『드디어 갑옷 투구를 갖추고 기치창검을 번쩍이며 말을 달려 적진으로 달리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이(李)씨는『옳게 일하고 옳게 살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에 따라 거칠기 파도같은 뱃사람들 속으로 파고 들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나는 그 때부터 이 기업을 치부의 목적으로 경영하지 않고 하나의 국가 기관에 파견된 관리인의 입장에서 경영했던 것이지요』  수일만에 원양어업에서 돌아온 뱃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주었고, 흉사를 만난 뱃사람에게는 직접 찾아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같이 슬퍼해 주기도 했다.  『날더러 인색하다는 사람들도 있지요. 압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말이에요.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만은 절대로 인색하지 않았다고 말 할 수 있어요 』  옳게 일하기 위해서는 가끔 인색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인색」은 1백원어치를 일한 사람에게 80원만 주려고 하는 그런 종류의「인색」이 아니고, 백원어치를 일한 사람이 마치 5백원어치쯤 일한 것처럼 분에 넘친 행동을 하려고 하는 것을 못하게 저지하는「인색」이라는 풀이다.  「사모아」어업기지 설치에 이어 69년 1월「사오·빈센트·타마타브」기지 설치를 계기로 1천t급 냉동운반선 제1 칠보산(七寶山)호를 바다에 내보냄으로써 고려(高麗)원양은 국제적인 수산업체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출어장만 하더라도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북태평양으로, 다시 대서양으로 그 활동 범위는 넓어져, 세계 구석구석 바다 있는 곳이면 어디나 고려(高麗)원양의 각종 어선이 모습을 나타내게 됐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3천5백t급「스탄·트롤」어선(저인망 어선)을 비롯 모두 53척의 어선과 냉동운반선을 가지고 있으며, 자본금은 최초의 5백만원에서 6천배가 더 는 3백억원 규모로 크게 확장됐다.  『사실 우리나라의 입지 조건이나 산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사업입니다. 그러나 그 전망은 결코 무지개처럼 화려하지는 못합니다』  이(李)씨는 원양어업은 곧 국력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여러 신생국들도 다투어 1백「마일」의 영해 선언을 하고 있으며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2백「마일」의 영해 선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우수한 장비와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제는 국가와 국가간의 협정이나 양해 없이는 단 한마리의 참치나 연어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어업국인 일본(日本)만 하더라도 정부에서「어업진흥단」을 만들어 후진국에 가서 어업 기술을 가르쳐 주고 그 댓가(대가)로 어획물을 받아오는 방법을 쓰고 있다,  국제적인 어업 분규 때문에 그 전처럼 아무 곳에서는 함부로 고기를 잡을 수 없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잘 증명해 주고 있는 셈이다.  『결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이제 우리 나라의 원양어업도 벽에 부딪쳤다는 얘기지요』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수산인으로서의 이(李)씨의 꿈과 포부는 창업 당시와 조금도 변함이 없는 듯, 올해에는 22척의 어선을 건조해서 그 가운데 12척은「파나마」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부산(釜山)에 이미 건립해 놓은 외자 60만불, 내자 7억원 규모의 종합식품「센터」를 활발히 운영하여 국민의 식생활 개선과 체력 증진에 기여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고려(高麗)원양 산하에서 종사하는 직원 및 기술자만도 3천여명, 고려(高麗)서적과 광명(光明)인쇄 쪽에도 1천2백여명 모두 4천2백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최고경영자 이(李)씨는『이것은 이미 나 개인의 기업이나 재산이 아니고 우리 고려(高麗) 가족 전원의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재산』이라고 좌우명처럼 되뇌고 있었다.  일본(日本)의「미끼·요노스께」(三鬼陽之助)가 쓴「경영자 오십계(經營者 五十戒)」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이(李)씨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어떤 위정자가 이렇게 말했지요. 자기 자손을 위해 미전(美田·좋은 땅)을 사는 자는 가장 어리석은 자라고 말이지요』  빈 주먹으로 자수성가한 이(李)씨로서는 슬하에 있는 1남4녀의 자녀들에게도 자립과 근면의 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결코 재산을 물려주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지금도 적수공권으로 일하던 그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이(李)씨는『남들처럼「골프」도 칠 줄 모르고, 여행을 즐길만한 여유도 없읍(습)니다』  이렇다 할 취미도 없고 남달리 즐기는 오락도 없다는 것이다.「골프」장에는 1년에 겨우 한두번 나가기는 하지만 외교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나갈 뿐이며 외국여행도 자주 하지만 단 한번도 환락에 젖어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취미나 오락에 대한 감각이 둔해서가 아니고 아직은 그럴만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요』  「옳게 산다」는 것이 결국 자기 분수를 지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입지전적인 이(李)씨의 자세는 그대로 고려(高麗)「그룹」의 표상이었다.  <이의재(李義宰) 기자>   이학수(李學洙)씨 약력  ▲33년=만주(滿洲) 용정 광명(光明)중학교 졸업  ▲39년=만주(滿洲) 척식공사 근무  ▲51년=부산(釜山) 관북인쇄소 경영  ▲53년=광명(光明) 인쇄공사 경영(현재)  ▲61년=고려(高麗)서적 사장(현재)  ▲63년=고려(高麗)원양 사장(현재)  ▲66년=재단법인 5.16 민족상 이사  ▲72년=고려(高麗)식품 회장 [선데이서울 73년 1월28일 제6권 4호 통권 제22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 [사설]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첫 시험대는 인사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은 어제 민관(民官) 협치의 공동정부가 시정의 핵심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려면 구체적으로 시정을 꾸려나갈 인적 시스템을 짜는 게 급선무다. 첫 업무로 잡은 무상급식안은 쾌도난마 식으로 처리했지만, 첫 시험대인 인사는 그리 녹록지 않다. 벌써부터 그를 지원했던 세력들 간에 논공행상을 둘러싼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인사를 해서 변칙과 특권의 타파를 외쳤던 초심을 유지할지, 아니면 늘 비판해 온 기성 정치권의 전철을 밟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번 선거 때 민주당 등 야5당과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세력 등이 연대를 해서 박 시장을 도왔다. 박 시장은 이들을 ‘무지개연합’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적정한 규모로 적재적소에 기용하면 이름 그대로 무지개가 활짝 핀 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기를 기대하지만 우려가 앞선다. 지원 세력들은 각자의 인선안을 박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이라면 인사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그 내용들이 같을 리가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으로 짜여졌을 공산이 크다. 박 시장이 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에 정무부시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혈혈단신으로 출마했고, 제1야당이 후보직을 양보했으니 그 정도는 배려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5개 투자기관과 11개 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을 포함해 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자리는 널려 있다. 행여 시민과 함께한다는 명분으로, 혹은 연대를 빌미로 무분별한 자리 나눠먹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점령군 시비를 빚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 시장은 어제 서울시 간부들에게 인사를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보좌그룹을 먼저 짜고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첫 단계부터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공무원들이 그의 시정철학을 이해하고 잘 따르도록 인사에 공정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에 치중하다가 편가르기식 인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의 연속성을 잃는 일이 없도록 중심도 잡길 바란다.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KB금융지주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의 철학으로 청소년 교육 사업과 기업·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외 지역 청소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작은도서관 조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2개의 작은도서관을 건립했다. 지난해 12월에 조성한 부산 작은도서관이나 2009년에 건립한 순천 작은도서관은 임직원 성금으로 재원을 조성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도서·벽지 어린이를 위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1만 2000여명이 참가했다. 희망 공부방 사업은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공부방 교육을 지원한다. 잠재력과 의욕은 있지만 기초교육이 부족한 학생들은 우수학생으로 지정되며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50명을 선발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학습지도를 한다. 부진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연간 전국 20개 공부방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 취학 전 아동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및 통합보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분교의 빈 교실을 도서관 및 휴식공간으로 꾸며주는 무지개교실 사업도 있다. 행복한 밥상 사업은 결식아동에게 학기 중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고,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에는 임직원들이 밥·찬거리·간식 등 식품선물세트를 보내는 것이다. 2008년 전국 101개 학교 1800여명에게 급식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950명으로 늘어났다.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일자리 연결 활동은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1월 시작했다.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1만명을 넘었고 구인 등록 기업도 6630곳으로 7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제공됐다. 지난 3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의 채용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英런던 상공서 초대형 ‘쌍무지개’ 포착

    英런던 상공서 초대형 ‘쌍무지개’ 포착

    무지개 끝까지 도달하면 전설 속 황금 항아리를 찾을 수 있을까? 영국 수도 런던 시내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쌍무지개가 떠올랐다고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무지개는 햇빛에 작은 물방울에 굴절돼 하늘에 원호 모양의 일곱 빛깔 분광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비가 온 직후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의 무지개처럼 이중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오전 발생한 쌍무지개는 런던 중심의 러셀 광장부터 코벤트 가든까지 커다란 원호를 그리고 있는데, 두 지역은 약 5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비가 내린 뒤 어두운 먹구름이 걷히면서 드러난 파란 하늘 사이로 선명한 무지개와 그 밖으로 하나 더 형성된 미미한 무지개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무지개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영국 북부의 독립국 아일랜드에서는 레프리칸이라는 요정이 무지개 끝 부분에 황금 항아리를 숨겨뒀다고 전해지는데 종종 이룰 수 없는 허황된 꿈을 나타낼 때 이 같은 표현이 사용된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노원구, 새터민 일자리 마련 앞장

    서울 노원구, 새터민 일자리 마련 앞장

    서울 노원구가 북한이탈주민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는 5일 중계마을복지회관에서 마을 공동 의류제조업체인 ‘나누미패션’ 개소식을 가졌다. 구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625가구 925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노원구는 이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기도 하고, 취업을 돕기 위해 직업전문학교 고용지원센터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전산교육도 진행해 왔다. 탈북 아동·청소년 공부방인 무지개학교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의 한국 정착을 도왔다. 임대주택도 분양하고 있다. 구는 지난 5월 마을 공동 의류 제조 사업을 펼치기 위해 나누미패션과 업무 협약을 맺고, 7월 봉제 작업 공간 마련을 위해 전체 면적 119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중계마을복지회관을 리모델링했다. 재봉틀 30여대 등 의류 제조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한 뒤 저소득층을 포함해 북한 이탈 주민 등 60여명을 고용했다. 지난 8월부터 시범적으로 교복과 금융기관 근무복 등 유니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시의 2011년 제3차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인건비 등을 지원받게 됐다. 나누미패션㈜은 5월에 설립한 통일부의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총사업비는 5억원.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2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누미패션㈜에서 나머지 2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사업 초창기 생산 물량과 매출 증가를 위해 봉제산업 경험이 풍부한 사단법인 동대문의류 봉제협회, ㈜신한모드, 재재패션㈜, 델리카㈜ 등의 업체들이 사업을 돕고 있다. 유선종 대표는 “노동 집약적 산업 기반이 약한 노원 지역에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패션산업을 이끌어 가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동 집약적인 봉제공장을 유치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 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 지역 내 패션 의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에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2014년까지 북한이탈주민 외에도 경력 단절 여성,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의 140여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2012년까지는 사업 안정화를 위해 매출 기반 마련에 힘쓸 예정이고, 2014년까지 틈새시장 공략, 생산 품목 다양화를 통해 규모 있는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또 2015년 이후에는 디자인과 생산 기술 고도화를 통해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나누미패션 사업이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6일 노벨문학상 ‘시인·미국인 홀대’ 사라지나

    6일 노벨문학상 ‘시인·미국인 홀대’ 사라지나

    고은(78) 시인이 올해는 노벨문학상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6일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문단은 수상자를 예측하기에 분주하다. 오랫동안 소설가가 노벨상을 독식했다는 점에서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올해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고은 시인에게는 유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시인 못지않게 미국인도 홀대받았다는 점에서 미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고은 시인에게는 불리한 형국이다. 발표 며칠 전부터 외신들이 유력 후보로 고은 시인을 꼽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4일 현재 거론되는 수상 시인 후보군은 고은, 아도니스(시리아),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스웨덴), 아시아 제바르(알제리), 레스 머레이(호주) 등이다. 미국 작가로는 외설 논란을 일으켰던 ‘중력의 무지개’의 토머스 핀천을 비롯해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 조이스 캐럴 오츠, 포크록 가수 밥 딜런 등이 거론된다. 체코의 카프카협회가 주는 카프카상을 받은 작가가 그해 노벨문학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점에서 올해 수상자인 존 밴빌(아일랜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6년 오르한 파무크(터키)의 수상을 맞혔던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올해 수상 1위 후보로 아도니스를 꼽았다. 시인이고 비유럽권이며 정치적 배경(중동 민주화바람)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는 점이 그 근거다. 시리아 산악지방에서 태어난 아도니스는 ‘이교도 시인’을 자처한다. 이슬람 경전에 대한 엄격한 해석을 반대하는 등 중동 민주화와 세속주의를 주창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독일 정부가 3년에 한 번씩 주는 괴테상을 받기도 했다. 시 세계가 너무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은 6위(배당률 14대1)다. 지난해에는 아도니스와 함께 8대1의 배당률로 공동 3위였다. ‘1Q84’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8대1로 올해 3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페테르 나다스(헝가리),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은구기 와 티옹고(케냐), 누루딘 파라(소말리아) 등도 올라 있다. 또 다른 베팅사이트인 나이스로즈는 재미교포 소설가 이창래를 3위(배당률 8대1)에 올려놓았다. 후보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소설가 황석영도 ‘깜짝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가로 거론된다. 노벨문학상은 1996년 폴란드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시인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미국 출신도 1993년 토니 모리슨(소설가)이 마지막이었다. 1994년 오에 겐자부로(일본), 2003년 J M 쿠시(남아공), 20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등을 제외하면 유럽이 독식하다시피 해 편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 지역통합이 진정한 국가통합이다/정송학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 서울시 지역협의회 의장

    [기고] 지역통합이 진정한 국가통합이다/정송학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 서울시 지역협의회 의장

    1994년 5월, 세계의 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취임식으로 집중되었다.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다 27년을 복역한 넬슨 만델라는 취임식에서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왔다. 흑과 백이 모두 자부심을 느끼는 나라, 무지개 국가(rainbow nation)를 만들겠다.”라고 선언, ‘사회 통합’을 ‘남아공의 비전’으로 제시해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남겼다. 그후 16년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월드컵 뒤 남아공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정식 합류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53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7%를 차지하며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아프리카를 세계로 잇는 교두보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남아공의 ‘무지개국가’ 사회통합 비전의 성공은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거쳐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사회갈등 때문에 매년 GDP의 25%를 사회적 비용으로 낭비하고 있는 심각한 수준으로 극심한 사회갈등이 국가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8%가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 우리 사회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복지논쟁, 좌우갈등, 노사갈등, 여야대립, 지역대결, 세대격차 등 많은 영역에서의 분열과 갈등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선진국대열에 들어선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 일류국가’로 발전하려면 글로벌시대에 맞는 한국적 사회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출해야만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정치적 구호로 외친다고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풀뿌리민주주의에 따라 자치단체, 즉 아래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고 소통되는 사회적 협의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서부터 사회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이웃과 지역사회에서부터 사회통합의 어젠다를 도출하여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선진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조정, 합의회의 등 대안적 갈등해결 시스템이나 공론조사와 같은 의견수렴 절차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시민참여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시민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공자는 논어 ‘태백편’에서 “더 배우고 더 가진 자가 고개를 숙이고 나누지 않는다면 더 볼 것도 없다.”라고 했듯이, 지역사회에서도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풍토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갈등 없는 사회는 없다. 그러나 편을 갈라 벌이는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는 고질병으로 고착화됐다. 사회통합 없이는 경제성장이나 정치, 정책적 갈등의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이 사회통합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어느 사회와 국가라도 조화와 통합이 잘 이뤄져야 발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듯이 아래로부터 울리는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국가발전의 저해요소인 갈등을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제 발전의 대합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지난 8월 26일 무지개학교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의 생활을 공부한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고, 주고받는 한국말에선 나름의 자신감이 읽혔다. 중국 출신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장문양(15)군은 8월 말부터 광진중학교에 편입,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낯선 한국땅에서 하루종일 방치되면서 병들어 갔던 18살 아이는 이제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단다. “한국도 싫고, 엄마도 싫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려울 때도 많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이 좋아졌고, 한국사람이 돼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3월 문을 연 무지개학교(레인보 스쿨)는 한국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청소년’ 초기적응교육과 훈련을 맡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전북 익산 등 10개 학교에서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마치 섬에 표류한 것처럼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었어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낯선 사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재혼한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와 분노는 염려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무지개학교 신현옥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중도입국청소년은 존재 자체가 낯설고 이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도 사실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지난해 중도입국청소년 중 한국국적 신청자 수는 법무부 집계에 의하면 57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체류 중인 중도입국청소년은 1만명으로 추정된다. 재혼 후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결혼이주여성이 늘면서 지난 3월 법무부는 체류관리지침을 새롭게 완화하기도 했다. 미성년외국인자녀에게 거주사증을 발급하고, 국내 2년 체류 후 영주자격신청을 하도록 편의를 제공할 만큼 그들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 귀화자와 외국인 자녀를 포함한 외국인 주민은 126만 5000명으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총인구의 0.6%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숫자는 2050년에는 5%를 차지할 것이라 한다. 최근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늘고 있다. 9월 한달간 전국에서 다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그래서 일각에선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한국의 저소득층보다 오히려 더 많을 뿐 아니라 일자리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더욱이 지난 7월 노르웨이 총격사건 이후 다문화사회를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문화주의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 가치로 꼽힌다. 단일혈통을 지키기 위해 쇄국정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 어느 사회나 차별이 있으면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지 않던가. 더욱이 역사적으로 우리가 받은 차별에는 분노하면서 우리 스스로 똑같은, 때로는 더 잔인한 내면의 야만성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인권은 특정국가, 특정 실정법과 관계없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더욱이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회의 근본적 질서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주류사회의 수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09년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쟁력 보고서는 한국의 외국문화에 대한 개방성을 57개국 중 56위, 최하위로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어머니를 따라왔지만 몇 년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뚜뀐(22)양은 무지개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능력시험 3급에 합격했다. “내 마음에 무지개가 떴어요. 내가 한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니 기적이에요. 정말 기적이에요.” 대학생이 되겠다는 그에게 앞으로도 계속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적의 기회를 우리 사회가 제공하길 바란다. 최근 프랑스에선 입양인 출신 첫 한국인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한다. 이 보도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면, 이제 우리도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줄 때다. h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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