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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셋값 상승… 물량 부족·청약 대기·집값 급등 탓

    서울 전셋값 상승… 물량 부족·청약 대기·집값 급등 탓

    3년간 공급 전국 55% 늘고 서울 10%↑ 시세보다 싼 분양 노려… 전세 수요 증가 집값 너무 올라 전세→내집 마련 어려워 저금리로 세입자 전세금 인상 용인 쉬워 부동산 이상 과열로 집주인 임대료 올려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14주 연속 올랐다. 정부가 지난 1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보완 방안을 발표하며 “(상한제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 가능성은 작다”고 밝힌 것과는 다르다. 시장은 이번 대책으로 전셋값 상승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평생 전세 살겠다”는 사람은 주변에 없는데 왜 서울 전셋값은 계속 오를까.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을 통해 그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①부족한 입주물량: 서울에 ‘살 집이 부족하다’는 게 근본적인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2016년 10년간 전국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분양, 임대)은 27만 가구다. 이후 2017년부터 3년간 42만 가구로 5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연평균 입주 물량은 2007~2016년 3만 3000가구에서 2017~2019년 3만 6000가구로 10% 증가했다. 즉 전국적인 아파트 공급량에 견줘 봤을 때 서울엔 아직도 집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②청약 대기: 규제지역 내 1주택 이상은 1순위에서 벗어나는 등 무주택자가 아닌 이들에게 청약 문턱이 최근 높아졌다. 이에 따라 청약 당첨을 염두에 두고 가점 자격을 유지하고자 전세에 머무르는 수요가 많아졌다. 특히 상한제로 시세보다 싼 분양을 노리는 이들이 ‘대기’하며 기다리는 여파도 크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분양이 아닌 인근 신축 아파트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③집값 급등: 집값이 단기간 너무 올라 집 살 여력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전세가율(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2015년 71%였는데, 올해 53%로 낮아졌다”면서 “예전에는 전세금에 조금만 돈을 보태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차이가 너무 벌어져 전세에서 자가로 넘어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④저금리 대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전셋값을 부추길 가능성도 나온다. 금리가 떨어지면 집주인은 이자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전세보증금을 올릴 수 있는데, 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줄어든 세입자가 이를 용인하기 쉬워진다. ⑤부동산 이상 과열: 통상 전월세 가격을 ‘매매가격의 선행지수’라고 한다. 즉 전세나 월세나 올라가면 수익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투자가 쏠려 집값이 따라 오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는 반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확 오르다 보니 임대료를 높여 손실을 보전하느라 전월세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평당 1억원씩 집값이 뛰는 부동산 이상 과열 현상이 전세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내년 입주 물량이 하나도 없는 서울 중구와 성동구, 도봉구, 관악구, 강북구 등에서 전세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직 중 퇴직금 중간정산 까다로워진다

    의료비 年 임금 총액 8분의 1 초과 때 허용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저금리 지원 앞으로 재직 중인 노동자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기가 까다로워진다. 제도의 남용으로 저소득 노동자의 노후소득 재원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퇴직급여법 시행령 개정안 등이 2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퇴직금은 노동자가 퇴직한 뒤에 지급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중도인출(중간정산)을 허용하고 있다. 무주택자인 노동자가 새로 주택을 구입할 때나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 부양가족의 질병·부상 등으로 6개월 이상의 요양을 해야 할 때 등 퇴직급여법 시행령 3조에 따라 관련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질병이나 부상에 대해 근로자가 부담하는 요양비용은 금액과 관계없이 지금껏 중간정산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근로자 본인의 연간 임금총액의 8분의1(12.5%)을 초과하는 의료비를 부담할 때만 퇴직금을 중도에 찾아서 쓰도록 했다. 퇴직금 중간정산 요건이 다소 강화된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도인출 제도가 함부로 사용됨에 따라 (저소득 노동자의) 노후소득 재원의 고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저소득 노동자가 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홍보한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저소득 근로자 본인이나 가족의 치료비를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저금리(연 2.5%)로 융자해 주는 제도로 근로복지공단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이날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지금까지 소정근로시간이 월 60시간 미만인 장애인 노동자는 장애인고용법 적용 대상 근로자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법령이 적용되지 않는 조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바람에 근로시간과 상관없는 부분에서도 단시간 장애인 노동자가 차별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장애인 고용의무 부과 등 단시간 장애인 근로자를 제외하는 취지가 분명한 곳에만 조항이 적용될 수 있도록 명시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88억원대 광명너부대 도시재생 사업 입찰 공고

    288억원대 광명너부대 도시재생 사업 입찰 공고

    경기 광명시는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광명너부대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공사 입찰공고를 시행함에 따라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은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습침수구역의 노후주택을 정비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 또 생활형SOC 공급으로 주거복지와 사회통합 실현, 일자리 창출 등을 돕는다. 이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목적에 잘 맞는 모델로 평가된다. 사업 대상지인 광명동 776-16일대는 현재 저지대 상습 침수구역으로 60가구 무허가 가옥이 밀집한 지역이다. 근처에 목감천과 너부대근린공원이 있고 인근에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최상의 주거요건을 갖출 전망이다. 사업은 오는 12월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광명시 소유 부지에 국민임대주택 70가구를 2021년까지 순환이주주택으로 공급한다. 2단계로는 대학생과 신혼부부 및 고령층과 무주택 취약계층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행복주택 170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생활형SOC 시설인 시립어린이집과 창업지원센터, 공영상가 및 공영주차장을 2023년까지 조성한다. 이번 공사 입찰 예정가격은 288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360일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LH e-bid 전자조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명문학군과 지하철을 한꺼번에…프리미엄 아파트 ‘오목교역 스카이하임’

    명문학군과 지하철을 한꺼번에…프리미엄 아파트 ‘오목교역 스카이하임’

    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높다. 강남의 집값이 높은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그리 틀리지 않다. 강남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의 집값은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는 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누구나 인정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대표적인 교육 특구, 서남권의 부촌, 목동 중심, 양천구 목1동 오목교역 일원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오목교역 스카이하임’이 주목받고 있다. 오목교역 스카이하임은 지하 6층~지상 37층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으로, 요즘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59㎡ 342세대, 84㎡ 382세대, 총 724세대 모두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오목교역 스카이하임 주변에는 서울 최고 수준의 대형 학원가가 밀집해 있고, 단지 인근에 목동을 대표하는 목동초·중, 목운초·중이 위치하며 한가람고, 양정고, 진명여고와 같은 명문 고등학교가 같은 학군에 속해 있다. 오목교 스카이하임은 이처럼 우수한 명문학군과 생활인프라에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으로 바로 이어지는 교통인프라까지 갖춘 프리미엄 아파트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주택조합원의 계약 신청은 청약통장 유무와 무관하며, 서울 인천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이거나 전용면적 85m² 이하 1채 소유자면 조합원 가입신청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상속세, 나와 상관없는 세금일까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상속세, 나와 상관없는 세금일까

    상속세는 한 사람이 사망해 그의 재산이 가족이나 친족 등에게 넘어갈 때 상속 재산에 매기는 세금이다. 상속세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세금이어서 일상적으로 접해 보기 힘들다. 둘째, 준비 없이 마주치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상당히 크다. 마지막 특징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세금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상속세는 대부분의 사람이 살면서 한 번 내지 두 번은 만나게 되는 세금이다. 중요한 정보들은 미리 알고 있어야 절세를 할 수 있다. 상속세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납세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우선 ‘상속세는 세무서에서 고지서가 날아오느냐’는 것이다. 상속세는 자진 신고제도다. 세무서에서 먼저 고지서를 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자진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무조사에서 발견되면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상속 재산이 10억원 미만이면 세금을 안 내도 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상속 공제는 기본 5억원이다. 상속 재산 중 5억원까지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망한 사람의 배우자가 살아 있다면 배우자 공제도 5억원이다. 즉 사망인의 배우자가 살아 있는 경우 상속 재산이 10억원 미만이면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런 경우도 사전에 증여한 재산이 있으면 상속세가 부과될 수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 ‘상속 재산이 10억원이 안 되면 신고할 필요가 없느냐’고 묻는 유족들도 적지 않다. 사망인의 배우자가 살아 있다면 상속 재산 10억원까지는 상속세가 없어 신고하지 않아도 가산세가 없다. 하지만 상속세를 낼 필요가 없더라도 신고하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 주택 양도소득세 때문에 그렇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집 한 채(시가 9억원, 공시가액 5억원)를 배우자가 상속받은 경우 시가가 10억원 미만이어서 상속세는 없다. 나중에 상속받은 집을 팔면 매도가액에서 취득가액을 뺀 양도차익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이때 취득가액은 상속세를 신고할 때 적은 상속재산가액이 된다. 공시가액 5억원으로 상속세를 신고해도 되지만 어차피 상속세가 없는 10억원 미만이라면 감정평가를 받아 집값을 높게 신고해야 나중에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물론 무주택자가 상속을 받아 1세대 1주택 비과세를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양도소득세에서는 취득가액을 높게 신고했다고 손해를 보는 사례는 없다. 상속세는 계산 구조가 복잡하고 다른 세금과 연관성이 높아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가족의 사망으로 상속을 받았다면 세무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와이즈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성남 영구임대·공공실버주택 저소득층 대상 750가구 모집

    경기 성남시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750가구의 영구임대·공공실버주택 예비 입주자를 오는 21~25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 1단지 26·31㎡형 250가구와 정자동 한솔마을 7단지 26㎡형 150가구, 금곡동 청솔마을 6단지 31㎡형 250가구, 수정 위례 35단지 21·26㎡형 60가구다. 지난 2일 현재 성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이어야 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집회정경심 교수, 10시간 넘게 檢 조사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최윤 5·18민주화운동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상임의장은 “5·18과 서초동 집회는 성격이 비슷하다. 5·18의 본질이 국민에게 주어진 권력을 군인이 사유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면 서초동 집회는 검찰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저항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초동 집회를 제2의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지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고교 3학년생은 “수능을 한달 남짓 남기고 검찰의 잔혹한 모습을 이대로 가만히 쳐다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사건을 조작하고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데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이게 과연 정의로운 검찰인가”라고 되물었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 받고 있다. 앞서 3차례 조사에서는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날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30 더 좁아진 청약 문…역삼센트럴아이파크 당첨 84㎡A 최고 75점

    정부가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강남권의 사실상 마지막 분양 단지로 관심을 끈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 4차 재건축)의 최고 당첨 가점이 75점을 기록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오는 사실상 만점(84점)에 근접한 점수다. 20~30대 젊은 층이 보유할만한 점수치가 아니라 청약 당첨 기회가 거의 좁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역삼센트럴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4㎡A형의 최고 당첨 가점은 75점, 최저 당첨 가점은 64점이었다. 평균 당첨 가점은 65.34점이었다. 또 경쟁률이 452.25대 1로 가장 높았던 전용 115㎡B형은 평균 가점이 71.5점으로 모든 주택형에 걸쳐 가장 높았다. 최고 가점은 74점, 최저 가점은 69점을 기록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일반분양분 138가구 모집에 8975명이 접수해 평균 65.0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정부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역삼센트럴아이파크는 이달 말 시행이 예상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시행 직전에 분양되는 강남권 마지막 분양 단지로 관심을 끌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750만원(가중평균 방식 기준)으로, 지난 4월 분양한 일원동 대우아파트(디에이치포레센트)와 최근 분양한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래미안라클래시)의 평균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일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해 분양가상한제를 6개월 유예한다고 밝힌 이후에도 서울에서 청약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젊은 층의 당첨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공급 부족 신호로 당분간 수요자 관심이 신축 아파트나 일반 아파트로 옮겨가 매매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9억 이상 아파트 38%, 금수저 20·30대가 당첨

    [단독] 9억 이상 아파트 38%, 금수저 20·30대가 당첨

    HUG 중도금 대출 보증 금지 풍선 효과수도권에서 분양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3채 중 1채는 만 40세 이하 당첨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결국 ‘금수저’들에게 당첨 기회를 늘려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불법·탈법 증여에 대한 철저한 세무조사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2019년 9월 서울 및 수도권지역 분양아파트 분양가격별 당첨자 연령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9억원 이상 아파트 1만 5938가구 중 35~40세 당첨자가 2991명(18.8%)으로 가장 많았다. 또 31~35세 2127명(13.4%), 30세 이하 882명(5.5%)이 당첨됐다. 이에 따라 40세 이하 당첨자가 전체의 37.7%나 됐다.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2016년 7월부터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금지했다. 한때 시행사·시공사 보증이 규제 우회로로 제시됐지만, 금융위원회 등의 감독 강화로 이마저도 막혔다. 예컨대 분양가격이 10억원인 아파트에 당첨됐다면 계약금(10%) 1억원과 함께 중도금(60%) 6억원 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의사 같은 고소득자라고 해도 경제 활동을 한 지 10년이 안 되면 수억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20~30대 자금조달계획서에 (중도금 마련 방법을) 아버지나 친인척으로부터 빌린다고 한 경우가 많은데, 증여인지 대출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금수저들에게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당첨 기회를 높여 주는 동시에 불법·탈법 증여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 의원은 “소득이 증명되는 무주택자들에겐 대출 규제를 풀어 주고, 불법·탈법적인 중도금 조달을 더 엄격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흥건설 임차인들 “분양 전환 약속 빨리 지켜라” 분통 터뜨려

    중흥건설 임차인들 “분양 전환 약속 빨리 지켜라” 분통 터뜨려

    “임차인을 우롱하는 중흥기업 각성하라”, “악덕기업 중흥주택 000은 물러나라” 7일 오전 10시 차가운 바람과 함께 이슬비가 내리는 순천시청 정문 앞에 중흥건설 입주민 150여명이 회사를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건설사의 부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남 순천시 해룡면 중흥S-클래스 신대5차 임차인들. 이들은 “중흥건설이 수년 동안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하루속히 분양 일정을 공개하고, 협상 장소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2014년 5월 입주했다. 중흥주택이 80㎡, 94㎡, 112㎡ 등 3가지 모델로 30층 높이로 지었다. 현재 1488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당초 ‘2년 6개월 후 분양전환 가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적인 분양전환 시기인 ‘5년 거주 후’의 절반을 줄여 입주자를 모집한 것이다. 짧은 기간에 분양아파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인근 여수산단·광양산단 등을 일터로 하는 무주택자들이 몰렸다. 회사측은 입주 당시 임차인들에게 ‘2년 6개월 후 분양가능’ 이라는 개별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2년 6개월이 훌쩍 지난데 이어 5년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이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5년이 경과됐는데도 분양 전환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없고, 임차인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협상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중흥건설이 자신들과 협의를 마쳐야 분양전환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대화 자체를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2017년 초부터 분양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1000여 세대 넘게 동의한 상태다. 추진위는 올해에도 2차례 공문과 민원 등을 꾸준히 제기했다. 순천시도 5차례 공문을 보내고, 직접 회사 방문을 통해 분양전환을 요구해왔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배호 분양전환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커다란 요구를 하지 않는다. 입주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요구한 분양 약속을 지켜주라고 하는 것 뿐이다”며 “회사측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힘 없는 서민이라고 무시만 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분양 전환은 5년이 끝나고 이후 6개월까지가 기간으로 이 시기가 지나서 개별적으로 신청하면 주택법상 무조건 분양하도록 돼 있다”며 “분양 가격이 정해져 있고, 지금까지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임대 보증금을 한번도 올리지 않았는데 나쁘게만 말하면 우리가 오히려 더 억울한 면이 많아진다”면서 “법정기한인 6개월이 지나기 전까지 매듭지을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장애 없는 열린관광지 총 29개소로 확대

    장애 없는 열린관광지 총 29개소로 확대

    여행약자들을 위한 장애 없는 ‘열린 관광지’가 모두 29개소로 확대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남 장흥 우드랜드, 경기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 ‘열린관광지’ 12곳의 개선 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했다.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장흥 우드랜드의 경우 경사로에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단차를 제거하는 등 무장애 관광동선을 조성했다. 주차장과 매표소, 화장실 등을 관광 취약계층이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보수하고, 점자 가이드북 등 장애인을 위한 홍보물도 비치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는 염전체험 공간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를 제작했고 갯골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열린포토존도 신설했다. 이밖에 이번에 추가된 ‘열린 관광지’는 강원 동해 망상해수욕장, 충남 아산 외암마을과 부여 궁남지, 무주 반디랜드,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 여수 해양공원, 경남 합천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 함양 상림공원, 산청 전통한방휴양관광지, 그리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이다. 지난 2015년 조성을 시작한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관광활동에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이번에 12곳이 조성·완료되면서 전국의 ‘열린 관광지’는 모두 29개소로 늘었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2022년까지 ‘열린 관광지’를 100개소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신혼 희망타운 당첨자 10명중 1명이 4050…도입 취지와 달라

    신혼 희망타운 당첨자 10명중 1명이 4050…도입 취지와 달라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 당첨자 10명 중 1명은 4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출산 장려 대책의 일환으로 젊은 신혼 부부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당초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신혼희망타운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신혼희망타운 경기 하남시 위례 학암동 위례지구 A3-3b, 평택시 고덕 A-7블록, 서울 양원지구S2 등 3곳의 당첨자 1134명 중 40~50대가 10.4%(118명)로 집계됐다. 40대는 113명, 50대는 5명이다. 지구별로는 위례가 10.6%(340명 중 36명), 고덕이 9.7%(525명 중 51명), 양원은 11.5%(269명 중 31명)다. 월소득 기준으로 보면 전체 당첨 가구 중 57.9%(657명)는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00~120%(월소득 540만 원~648만 원, 홑벌이·3인 가구 기준)으로 나타나, 저소득층 등 100% 이하에 돌아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택 소유기간별로는 무주택 기간도 3년 이상이 76.6%(869명)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은 10.8%(122명), 1년 이상 3년 미만은 12.6%(143명) 등이다. 또 자녀가 없는 가구가 전체의 33.6%(381명)였으며, 3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는 4.4%(50명)뿐이었다. 분양가는 평균 3억원 이상이다. 분양가가 가장 비싼 위례 55B형은 4억 4517만원이었다. 고덕 46A형은 1억 9884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청약성적에서는 입지별로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청약 경쟁률은 고덕 46B형은 0.4대 1로 선호도가 가장 낮았고, 위례 55A형이 143대 1로 가장 높았다. 평택 고덕지구는 가점 9점 중 4점으로 46B형에 당첨됐으나, 하남 위례와 서울 양원 지구 당첨을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가점 9점 만점이 필요했다. 당첨자 소재지의 경우, 평택 고덕은 평택시 거주자가 60%인 반면, 하남 위례는 하남시 외 거주자가 70%, 서울 (중랑구) 양원은 중랑구 외 거주자가 75%에 달했다. 김 의원은 “저소득 신혼부부에 얼마나 기회가 부여되었는지, 막 결혼한 가정이 감당 가능한 분양가인지, 특정 지구의 입지적 요인으로 과도한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LH측은 “관계법령상 신혼부부는 나이에 상관없이 혼인 7년 이내 부부가 대상으로 LH는 향후에도 기준에 따른 정당한 임차인이 임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서울에 사는 맞벌이 직장인 박모(42)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무주택자다. 13년 전 결혼한 그의 청약점수는 47점.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2~3년 전에도 서울아파트 당첨이 쉽지 않았는데, 100대1의 청약경쟁률이 나오는 지금엔 말 그대로 당첨은 ‘언감생심’이다. 박씨는 1일 “두 아이의 육아로 아내가 휴직을 두 번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재산 형성이 늦다 보니 청약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도 늦어졌다”면서 “지금 집을 분양받아야 퇴직 때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젠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세종에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40대 이모(44)씨는 지난 5월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자신의 소득을 확인한 후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설사는 그가 신혼 특공 소득기준(월 540만 1814원)을 넘겼다며 당첨을 취소했다. 이씨가 확인한 결과 건보공단에 게재된 본인 소득이 지난해 기준이었다. 이씨는 “건보공단 자료가 틀렸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이런 이유로 1년간 아파트 청약을 넣지 못하게 하는 것은 더 억울한 일”이라면서 “국민 누구라도 쉽게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8·2 부동산종합대책’과 ‘9·13 대책’,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 변경’ 등 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아파트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의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었다.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청약시장이 사실상 소득이 높지 않은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 관련 규정이 수십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청약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2007년 도입된 청약가점 관련 제도는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아 30·40세대가 청약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약제도 변경 잦아 부적격자 비율 늘어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153쪽 분량의 ‘청약제도 해설집’을 내놨다. 그런데 표지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청약제도를 정하는 국토부도 지금의 청약제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인 셈이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난수표’가 된 것은 잦은 제도 변경 때문이다. 1978년 5월 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올해 8월 개정안을 포함해 41년 동안 총 140번이 개정됐다. 1년에 3.4회씩 제도가 바뀐 것이다. 특히 2015년에는 무려 10번이나 청약제도가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11차례 손질됐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자주 손질이 된 것은 정부가 청약제도를 ‘무주택자를 위한 공정한 내 집 마련 기회’로 활용하는 것보다 부동산시장 상황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분양사업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청약 신청을 더 많이 하도록 청약 자격과 조건을 풀어 주고 미계약분에 대한 규제도 풀어 주지만,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뀐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무순위 청약제도는 최근 수개월 동안 세 차례 변경됐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와 예비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취소돼 남은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예비당첨자 숫자를 전체 공급물량의 70%에서 500%로 늘렸고, 6월에는 무순위 청약자격을 해당지역 거주 무주택 가구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뜯어고쳤다. 국토부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을 개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시민 반응은 다르다. 제도가 복잡해지면서 해마다 부적격자 비율이 늘고 있어서다. 2016년 전체 8.9%(32만 4684건 중 2만 9034건)였던 부적격 당첨 비율은 2017년 10.4%(2만 1807건)로 1.5% 포인트 늘었고, 지난해도 11.5%(1만 8969건)로 1.1% 포인트가 증가했다. ●사전점검 시스템 오픈 내년 연기 부적격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제도의 잦은 변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민들이 손쉽게 자신의 청약가점과 신청 가능 조건 등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한몫한다. 현재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 시스템에서 청약가점을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지만,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세부 규정을 몰라 계산이 틀리는 사례가 잦다.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운영하는 연말정산 시스템처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과거 주택소유 여부와 소득현황, 가족별 상황에 따른 가점적용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업무가 이관되면, 청약을 넣기 전에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청약검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택법 등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년 2월로 미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 자격의) 사전 검증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보유한 주택소유정보,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정보 간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정기 국회에서 관련법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안 바뀌는 청약가점제 12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청약가점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청약가점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1년 이상부터 연간 1점씩 증가, 최대 17점)과 무주택 기간(미혼자는 만 30세부터 기혼자는 결혼 시점부터 적용, 최대 32점), 부양 가족수(최소 5점, 1명당 5점, 최대 32점) 등 3가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부양 가족수를 임의를 늘릴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긴 사람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에서 젊은 축에 드는 30·40세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분양사업 관계자는 “30·40세대의 경우 대부분 청약가점이 40점대 중반에서 최대 60점 정도인데, 요즘 서울 분양아파트 당첨권은 60점대가 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무주택자인 부모님을 위장 전입하는 등 부양가족을 임의로 늘리는 방법 등을 쓰지 않으면 당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한 상황을 반영해 청약가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젊은 시절에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면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다자녀 특별공급은 이미 아이를 낳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이를 낳을 가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를 막기 위해 꽉 조여진 대출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묶여 있다. 집값의 40%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8월 기준 서울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675만원으로 25평대 아파트만 해도 6억 6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고 해도 약 4억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집을 구하기 어려운 30·40세대는 분양 신청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된다면 이들에게 대출 규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실련 “文정부 아파트값 상승폭 최고”

    경실련 “文정부 아파트값 상승폭 최고”

    강남 25평 기준 5억 1000만원 급등 “20년간 한 푼도 안 써야 겨우 한 채”최근 20년간 집권한 5개 정권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년 동안 서울 주요 34개 아파트값은 평당 78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노동자 임금은 월 121만원에서 292만원으로 겨우 2.4배가 됐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별 서울 아파트값 시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지난 20년 동안 서울 강남권 17개 단지와 비강남권 17개 단지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근 20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장 컸던 시기는 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2017~201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평당 2034만원, 25평 기준으로 5억 1000만원 급등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내림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초기 강남 아파트 가격은 평당 4207만원이었지만 임기 말에는 3575만원으로 632만원 하락했다. 20년간 강남권 아파트는 1999년 평당 876만원에서 2019년 8월 6511만원으로 7.4배가 됐다. 비강남권 아파트는 687만원에서 3064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노동자 임금은 1999년에 비해 약 170만원(1.4배) 올랐다. 고용노동부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1999년 노동자 평균 임금은 121만원, 지난해 평균 임금은 270만원이다. 올해 평균 임금은 292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20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 중간 가격 아파트 한 채를 겨우 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실련과 민주평화당은 현 정부에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전면 실시, 보유세 강화 등을 촉구했다. 신철영 경실련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폐지,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투기를 조장해 집값을 상승시킨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 시민들이 건 기대가 높았지만 현 정부에서도 집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을 위한 주거안정책과 투기근절책은 시행되지 않고, 오히려 다주택자 규제 완화로 투기세력의 집사재기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안심전환대출 수요 예측 실패… 최대 36만명 탈락

    수도권 비중 46%… 비수도권 54% 신청자 “희망고문 당해” 불만 폭발 요건 미비·대환 포기 속출 가능성도 집값 3억 이하 신청자 기다려 봐야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집값이 이보다 비싸면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2주 동안 74조원에 달하는 신청이 몰리면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최대 36만 5000명은 탈락하게 됐다. 엉터리 수요 예측에 대출자들만 ‘희망 고문’을 당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안심대출 신청이 63만 4875건, 73조 92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한도인 20조원의 3.7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중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한다. 금융위는 27만명을 대상으로 향후 20년간 1인당 연 75만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요건 미비자 또는 대출 포기자 등이 전혀 없을 경우 주택 가격 상한은 2억 1000만원이다. 요건 미비율이 40%가 되면 가격 상한은 2억 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안심대출 땐 미비율이 15%였지만 이번엔 온라인 신청이 88%에 달해 미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안심대출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집값 3억원 이하인 신청자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어 기다려 볼 만하다. 당초 안심대출은 보금자리론(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보다 요건이 완화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안심대출 신청 현황을 보면 평균 주택가격 2억 8000만원, 부부합산 소득 평균 4759만원 등으로 기존 보금자리론 대상자들을 상대로 특판을 진행한 꼴이 됐다. 보금자리론 자격 요건은 소득 7000만원·집값 6억원 이하이고 안심대출은 소득 8500만원·집값 9억원 이하였다. 고정금리 대출자와 형평성 논란, 무주택자·서울 주민에 대한 역차별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안일하게 정책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청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2%, 비수도권은 38%를 차지했지만 커트라인이 2억 1000만원일 경우 수도권 46%, 비수도권 54%의 비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 받아 집을 산 사람만 혜택을 받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융 당국이 수요 예측을 꼼꼼히 해 집값 요건을 낮췄다면 논란도 적고 수많은 탈락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책의 취지는 좋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심대출 신청은 끝났지만 금융 당국은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이들을 위한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일회성 특판 상품보다는 보금자리론 자격요건 완화, 대출 갈아타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같은 대책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탈락자 중 61%는 보금자리론을 통해 비슷한 금리로 대환(대출 갈아타기)이 가능하다”면서 “금리 부담 경감 방안을 고민해 봐야겠지만 당분간 안심대출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남도·LH, 2025년까지 신혼희망타운 3456가구 공급

    경남도·LH, 2025년까지 신혼희망타운 3456가구 공급

    경남도는 신혼부부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도내 7개 지구에 2025년까지 신혼희망타운 3456가구를 건립해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신혼희망타운은 육아지원 등 신혼부부 선호를 반영해 건설하고 신혼부부에게 주로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현재 양산시 사송지구와 사천시 선인지구 등 3개 지구 1845가구는 주택건설사업 승인이 났다. 창원시 명곡지구 270가구는 오는 12월 사업승인을 거쳐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밀양시 부북지구 440가구, 김해시 진례지구 422가구도 내년까지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될 예정이다. 도는 신혼희망타운은 유치원·학교와 인접한 부지를 선정하고, 어린이집을 2배 이상 확충하며 다함께 돌봄 등 공동육아나눔터와 365일 안전한 놀이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 차음기능성 바닥재 등을 사용해 미세먼지와 층간소음을 차단하고, 영·유아 건강과 안전을 위한 스마트 환기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행복한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신혼희망타운 입주 자격은 혼인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으로 무주택이어야 한다. 소득기준은 맞벌이는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130%, 외벌이는 120%이하다. 공공분양주택 최초로 순자산 기준을 도입해 순자산이 2억 9400만원 이하(2019년도 기준)이어야 한다. 입주자 선정은 혼인 2년 이내 및 예비부부,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에게 1단계로 30%를 우선공급한다. 나머지 70%는 1단계 낙첨자, 혼인 2년 초과 7년 이내 신혼부부 및 만 3세 이상 만 7세 미만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도내 추진 중인 신혼희망타운 현황 등은 경남도와 LH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환기 도 도시교통국장은 “민선 7기 역점사업인 신혼부부 주거복지 확충을 위해 LH와 협력해 신혼희망타운 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법 “창씨개명인 추정 땅, 소유자 확인 조치했다면 국가 소유”

    대법 “창씨개명인 추정 땅, 소유자 확인 조치했다면 국가 소유”

    주인 없는 ‘무주(無主) 부동산’ 공고 절차를 거쳐 국가로 귀속된 토지에 대해 “일제강점기 말부터 부친이 점유해 왔다”며 점유취득시효 완성을 이유로 소유권을 주장한 아들이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박모(67)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말소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가 소유권을 다툰 경북 경주의 땅(505.5㎡)은 등기부상 1942년 5월 최모씨로부터 일본식 이름의 A씨가 사들여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또 박씨의 부친은 1944년 이 땅에 세워진 집, 1970년 축사 증축에 대한 사용 승인을 취득했다. 정부는 명의자 이름이 일본식인 이 땅이 1948년 9월부터 사실상 국가 소유라는 판단에 따라 1993년 말부터 6개월간 무주 부동산 공고 절차를 밟았다. 박씨 부친을 비롯해 이 땅에 대한 소유권을 입증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자 정부는 1996년 4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이에 박씨 부친은 국가와 대부 계약을 맺고 이 땅을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는 한편 건물에 대한 재산세를 납부해 왔다. 2012년 부친 사망 후 건물을 증여받은 박씨는 부친 때부터 오랜 기간 땅을 점유해 온 만큼 국가의 소유권이전등기가 말소돼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4년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가 창씨개명 한국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 사건의 땅이 애초 국가 귀속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박씨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은 박씨 측이 공고 기간에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고 A씨 또한 한국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상 일본인으로 봐야 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해방 직전 상황으로 미뤄 A씨는 창씨개명 한국인으로 추정돼 해당 토지가 귀속 대상이 아니기는 하나 소유권자의 존재·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한 다음 귀속된 것이라 잘못이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 계약을 맺은 200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 등기부시효(10년) 취득이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에 사는 최정술 씨(87)를 만났다.●후쿠오카를 거쳐 옥천으로 나(최정술)는 1932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났다. 옥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3세가 되던 1945년이었다. 징용으로 끌려간 아버지가 있다는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한 탄광촌으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찾아간 것은 그보다 두 해 전인 1943년이었다. 그곳에서 일본 소학교를 다니다 해방을 맞았다. 우리에게는 감격의 해방이었지만 일본인에게는 치욕의 패전이었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악몽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살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도망치듯 우리 식구는 귀국길을 서둘렀다. 외아들인 아버지는 고향인 무주에 기댈 언덕이 없었다. 이모네가 살고 있던 옥천읍 양수리에 들어와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나까지 모두 넷이었다. 나와 동생의 나이 차이는 열 살이나 되었다. 그 10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죽다 보니 그렇게 둘만 남았다. 당시는 의료 현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다. 우리 식구는 옥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아버지는 이모네 땅을 얻어서 농사를 지었고, 나도 13세 어린 나이였지만 제사 공장에 다녔다. 공장은 현재의 옥천역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정술이는 한 번만 가르치면 잘 한다”는 칭찬을 들으며 공장에 다녔다.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결혼 나는 17세가 되던 해인 1949년 안남면 오대리 노총각 조재한과 결혼했다(현재 오대리는 옥천읍에 속해 있다). 사주단자를 가지고 읍내에 있는 우리 집으로 찾아오던 날, 아버지처럼 일본으로 징용을 갔다 왔다는 예비 신랑의 얼굴을 처음 봤다. 그런데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머!” 중매로 평생의 인연을 맺게 된 신랑은 나이가 나보다 여덟 살이나 더 많았다. 더욱이 강 건너 오지 중의 오지에서 농사를 짓다가 배를 타고 왔으니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얼마나 시커멓고 볼품이 없었겠는가. 신랑이 돌아간 다음 어머니에게 “남편이 아니라 아버지 같다”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주단자만 들여도 이미 혼인한 것으로 간주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싫다고 혼인을 물릴 수는 없었다. ‘거기 강이 있다니 가서 정 살 수 없다면 빠져 죽자’고 독한 마음을 먹고 나는 시집을 갔다. 오대리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금강 건너 깡촌이었다. 버들개, 오리티, 보내, 양로골, 터골 등 5개 마을에 주민들이 흩어져 산다고 해서 ‘오대리’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시댁은 5개 마을 중 버들개, 그 중에서도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높은 집’이라고 불렀다. 거기에 신랑이 시아버지, 시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했다. 시집 생활은 낯설고도 힘겨웠다. 우선 강변 마을이다 보니 논밭을 가려고 해도 배를 타야만 했다. 그나마 인적이 드물어 고사리 등 산나물은 지천이었다. 모든 일을 처음부터 배워서 시작해야만 했다. 목화도 기르고 누에도 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길쌈을 했다. 옷감 80자를 짜면 4~5벌 정도의 바지저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도 돌봐주고 베틀질도 도와주는 다른 집 시어머니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처럼 인생이란 참으로 오묘하다. ‘힘들면 강물에 빠져죽자’고 생각했던 내가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 나오는 선녀처럼 아이를 하나둘 낳다 보니 과거 그런 생각을 했던 것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전쟁이 일어나던 해인 1950년 장녀 현순, 장남 광현을 필두로 18년에 걸쳐 6남2녀의 자식들이 줄줄이 태어났다. “아이가 너무 많아 먹여 살리기 힘들 테니 한둘은 남에게 주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펄쩍 뛰며 거절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 가족으로 어울려 살아가자고 생각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 결혼 초기 살림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남편은 1년 동안 집을 떠나 남의 집에서 머슴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징집영장을 받고 3년 넘게 공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제대한 후에도 내 권유를 받고 다시 집을 떠나 2년 동안 머슴살이를 했다. 그렇게 부부가 고생한 덕분에 어느 정도 살림 밑천을 장만할 수 있었다. “광현 아범이 피투성이가 됐어요.” 남편은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다. 제대한 남편은 일할 때는 주로 튼튼한 군복을 입었는데, 어느 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토벌대로 오인을 받아서 빨치산으로부터 집중 사격을 받았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간신히 살아 돌아온 남편을 그 다음에 노린 것은 불발탄이었다. 전쟁 후에는 곳곳에 불발탄이 널려 있었다. 남편이 공병대 출신이라 동네 아이들이 불발탄을 가져왔는데, 어느 날 뇌관을 제거하다 폭발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했지만 경제 개념은 조금 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집안 살림은 내가 일임하다시피 했다. 가장으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한참 나이 어린 아내의 요구를 잘 들어준 남편이 고마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은 참으로 착하고 자상한 남자였다. 살다 보니 그런 남편에게 정(情)이 들었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그림으로 황혼을 수(繡)놓다 내가 시집온 지 30년 만인 1979년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오대리 일대가 수몰되었다. 동이면 지양리로 이사온 지 꼭 40년이 됐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8남매 중 장녀와 장남은 어려운 가정 형편과 동생들 뒷바라지 문제가 겹쳐 상급 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집안 대소사를 도우며 성장했다. 덕분에 아래 여섯 남매는 학업에 전념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등교육을 마쳤다. “잘 살고 못 살고는 팔자와 인연 사이에 달려 있다. 남한테 해코지 하지 말고 무애하고 무탈하게 살아라.” 남편이 자식들에게 늘 해주었던 말인데, 내 생각도 같다. 한때는 나도 자식들이 출세하고 치부하길 원했으나 그것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 점에서 지양리 이장으로 수십 마리 소를 키우며 부모를 모시는 장남 부부(조광현, 한봉선)가 특별히 고맙다. “어머니 이 시간에 뭐 하세요?” 광현이 어느 날 방문을 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4년 전부터 나는 장손녀 훈미가 가져다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로 화단과 텃밭의 꽃과 식물을 그리고 있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아마 그 날도 새벽까지 그림에 몰두하다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다. 팔순 기념으로 예쁜 상보(床褓)를 만들어 동네 집집마다 선물하기도 했다. 오대리에서 남편과 함께 단둘이 출발한 우리 가족이 지금은 47명의 대가족으로 늘어났다. 6남2녀의 자녀가 결혼해 8남4녀의 손주를 낳았다. 그리고 다시 그들 중 결혼한 사람이 현재 9명의 증손주를 낳았다. 남편과 시아버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옥천신문
  • 집값 들쑤시는 분양가 상한제

    집값 들쑤시는 분양가 상한제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12주째 상승세다. 특히 준공 5년 미만 신축아파트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뛰고 있다. 또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세와 청약시장도 뜨겁다. 상한제 도입에 따른 ‘풍선 효과’가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올해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분양가상한제가 언급되기 전인 지난 5월 260건이었던 서울의 준공 5년 미만 신축아파트의 거래량은 7월 710건을 기록해 두 달 만에 2.7배 뛰었다.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5월 5.92%에서 7월 8.23%로 2.31% 포인트 높아졌다. 집계 중인 8월 거래에서도 9.26%로 상승했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 탓에 ‘신축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로또 아파트’ 기대와 공급 감소 우려로 무주택자들이 전세로 눌러앉아 청약에만 매달리면서, 전세와 청약시장에 동시 과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어디라도 당첨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 상한제 발표 이후 첫 분양이었던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1을 기록했다. 전세도 심상찮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상승해 12주 연속 올랐다. 강남의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폐지 방침과 저금리, 상한제가 뒤엉키며 강남 전세 수요가 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재정분권은 더 많은 재정권한에만 초점을 맞춘, 중앙에 대항한 지방의 원심력으로 귀결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지방재정 현황은 파악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지방은 준비가 돼 있는가와 지자체의 이해관계는 하나인가라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정부가 재정분권을 강조할 때 늘 강조하는 표현은 “열악한 지방재정”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열악한지, 열악한 원인은 무엇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시군과 자치구 상황이 전혀 다르다. 현재 정책은 시군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쪽으로 설계돼 있다. 또한 지방재정에 가장 부담을 주는 건 낮은 지방세 수입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등 국가정책에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분담하도록 한 게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쏠린다. 정부가 발표한 지방교부세는 올해 52조원 규모다. 하지만 통계에 누락된 실제 액수는 57조원이라는 게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이 여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기획재정부는 2016년부터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면서 다음 연도 4월에 세계잉여금을 정산해 지방교부세(지자체)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청)을 추가 교부했다. 그 액수가 2017년 약 4조원, 2018년 약 6조원, 2019년 약 10조원으로 모두 20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추가 교부한 20조원이 결산서 등 정부예산 통계에 포함도 안 되고 국회 보고도 안 된다는 점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추가 교부받은 예산이 결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받은 기관은 장부에 기입하는 데 나눠 준 기관은 기입하지 않는 셈이다. 지자체로선 올해 4월에 추가 교부받은 지방교부세만 5조 2475억원이나 된다. 이는 재정분권 차원에서 지방소비세율 인상해서 지자체에 가는 돈보다도 규모가 크다. 정부 정책을 위한 기초 통계조차 지방재정 규모를 잘못 계산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재정분권 방안에 대해 지자체에서도 각기 처지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가령 지방소비세에서 수도권이 출연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만 해도 인천은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기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 세율을 모든 지자체에 동일하게 적용하자고 하고, 강원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의 비율을 높이자고 맞서고 있다. 19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사무이양에 따라 감소하는 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을 보전하는 방법을 둘러싼 시도별 입장도 천차만별이다.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보면 지자체 간 재정부담 양상이 잘 드러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자체 통합재정개요 자료에서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살펴보면 69개 구 평균은 54.8%인 반면 75개 시 평균은 29.9%, 82개 군 평균은 20.7%다. 군과 구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된다. 광주와 부산 자치구 평균은 각각 63.0%와 62.0%인 반면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관내 군 평균이 각각 18.4%, 18.6%, 20.8%, 18.9%, 19.0%에 그친다. 경기 의정부(53.0%)와 경북 문경(21.3%), 부산 기장군(44.2%)과 경북 울릉군(9.2%) 등에서 보듯 동일한 시와 군끼리도 격차가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지자체에선 언제나 돈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일종의 알리바이”라면서 “특히 군 지역은 돈 쓸 곳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B교수는 “정부에서 재정분권 로드맵에 따라 막대한 예산이 지자체로 가는데 정작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얘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자체 고위공무원 C씨 역시 “특히 군 지역에서 순세계잉여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초과 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 정산분 증가 등으로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이 많이 호전됐는데 그걸 어디에 쓸지를 찾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자체 재정현황을 보면 82개 군 지역은 결산상 잉여금(2017년 기준)이 평균 1575억원이나 된다. 가장 액수가 큰 경북 울진군은 4717억원, 대구 달성군은 3501억원, 울산 울주군은 2970억원이다. 세 곳만 더해도 1조원이 넘는다. 2000억원 이상인 곳도 12개 군이다. 69개 구의 결산상 잉여금 평균(1028억원)과 비교하더라도 규모가 엄청나다. 최근 전국 지자체에선 타워, 대형 동상, 조형물 추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난데없는 이순신 경쟁이 대표적이다. 경남 창원에선 대발령 쉼터(해발 180m)에 33층 건물 높이인 100m짜리 이순신 동상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예상사업비는 200억원이다. 공교롭게도 경남 통영시 역시 이순신 타워(사업비 300억원)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남 광양 역시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비롯한 테마거리 사업을 2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전북 무주는 최근 향로산(해발 420m) 정상에 33m 높이로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려다 예산 낭비 논란 끝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는 사뭇 다르다.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소득세·법인세·종합부동산세 축소 등 이른바 ‘부자 감세’에 더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지방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거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무상보육을 확대하면서도 그 재원의 상당분을 지자체에 떠넘겨 지방재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국세수입에서 초과 세수가 발생해 지방교부세 정산분이 늘어나고 2018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고로 편성하는 등 지방재정 부담도 줄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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