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5만 5000가구 쏟아진다
기존 아파트 경기는 사라진 반면 신규 아파트 분양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
2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무려 5만 5000가구에 이른다.올들어 한달 분양 물량치고는 가장 많다.
지난달과 비교해 1만 7500여가구(46%)가 증가했으며,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700여가구(24%)가 늘어났다.
●수도권, 신규 아파트 홍수
다음달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여름 공급 물량이 상당수 미뤄졌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예년 같으면 여름 비수기를 맞아 지연된 아파트는 9·10월에 나누어 공급되었다.그러나 올해는 추석이 빨라 9월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10월에 집중됐다.
여기에 장마와 태풍 등으로 청약열기가 가라앉을 것을 우려,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 공급 아파트가 크게 증가한 것도 하반기 아파트 분양이 증가한 원인이다.주공 아파트 사업승인이 주로 하반기에 이뤄져 공급도 뒤늦게 집중됐다.
물량의 절반은 수도권에 쏟아진다.무주택자가 몰려 있고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분양가를 시세와 비교,높게 책정해도 쉽게 팔려 수익성도 뛰어나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이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큰 아파트 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주류다.전용면적 18∼25.7평 이하가 전체 공급량의 54%를 차지한다.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도 19%에 이르고,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27%에 불과하다.전체의 14%인 7870가구는 임대 아파트다.
서울에서는 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로 일반 분양분이 100가구 미만이다.경기도에는 대형 단지가 수두룩하다.금강종합건설은 수원 권선구 서둔동에 1094가구를 공급하고,㈜신안은 용인 기흥읍 하갈리에 1036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LG건설은 경기 양주읍에 3차 LG자이아파트 742가구를,한라건설은 남양주 호평지구에 636가구를 각각 공급키로 했다.
태풍 피해로 공급을 미뤘던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도 살아난다.부산에서는 쌍용건설이 사직동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8000여 가구가 쏟아진다.한일건설은 동래구 낙민동에서 1021가구를,대림산업은부산진구 범천동에 624가구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코오롱건설이 북구 침산동에서 1349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모두 4466가구가 분양된다.
이밖에 광주에서 2600여가구,대전에서 1157가구가 각각 공급된다.김해 장유지구 2700여가구를 비롯해 경남에서는 모두 3636가구가 쏟아진다.
주공 아파트 물량도 풍성하다.의정부 금오·이천 갈산·화성 태안에서 임대 아파트 1800여가구가 공급되고,부산 안락동에서는 분양 아파트 1284가구와 임대 아파트 616가구가 분양된다.
●지방 아파트 청약열기 뜨거워
공급 물량과 달리 청약열기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도권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청약열기가 식은 반면 부산,대구 등 지방은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군포 당동 대흥 마젤리안아파트는 45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가 25명에 그쳐 3순위까지 가서도 20가구가 미달됐다.양주 백석지구 동화아파트는 439가구는 3순위까지 기다렸으나 대부분 미달됐다.인천 석남동 우림루미아트와 당하지구 대주파크빌도3순위 접수를 마쳤으나 대규모 미달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지방 대도시 청약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부산 동래 SK VIEW 아파트는 32평형이 10대 1,45평형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된 롯데화성 캐슬골드파크는 평균 54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류찬희기자 c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