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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신임 수석 3인은 ‘무주택·1주택자’… 다주택 논란 피해

    靑 신임 수석 3인은 ‘무주택·1주택자’… 다주택 논란 피해

    10일 발표된 청와대 신임 수석들은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애초 이번 인사가 ‘다주택 참모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들끓는 부동산 민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 기용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55) 전 의원은 지난 3월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근린생활시설 전세권과 배우자 명의의 송파구 다세대주택 임차권을 신고한 무주택자 신분이었다. 민정수석에 발탁된 김종호(58) 감사원 사무총장도 3월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로 서울 동작구 아파트(6억원)만 신고했다. 시민사회수석에 지명된 김제남(57) 기후환경비서관도 본인 명의의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2억 3800만원) 한 채만 신고했다. 최 전 의원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하다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남양주갑에서 당선된 이후 3선을 했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을 맡은 ‘신(新)친문’으로 20대 총선 때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인재 영입을 총괄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선 캠프 인재 영입은 후보와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그만큼 신뢰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듬해 ‘강남벨트’에 깃발을 꽂겠다며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해 4선 고지에 올랐다. 당시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다닌 사진은 지금도 회자된다. 4·15 총선 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인재 영입과 총선 전략을 짜며 압승에 기여했지만 본인은 송파을에서 낙선했다. 김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감사원 요직을 거쳤다. 현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인사 검증 기틀을 마련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직기강·법무·반부패 업무를 수행하는 민정라인의 수장에 감사원 출신을 세운 것을 놓고 탈원전 정책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감사원은 법상 독립된 기구로 민정수석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민정에 법조계 대신 공직기강에 전문성이 있는 감사원 출신을 기용해온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통합진보당(정의당 전신)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17년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등 탈원전 운동에 앞장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명 “문 대통령 ‘질 좋은 평생주택’ 훌륭한 정책”

    이재명 “문 대통령 ‘질 좋은 평생주택’ 훌륭한 정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임대주택과 관련해 “질 좋은 평생주택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훌륭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문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이 나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의지를 경기도에서 적극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밝힌 ‘질 좋은 평생주택 확장’은 경기도가 지난 7월 22일 제안한 ‘30년 거주 기본주택’ 정책보다 더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1370만 도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역세권에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입주해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개념의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의 ‘경기도 기본주택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 ‘기본주택’은 무주택자 누구라도 도심 역세권에서 30년 이상 주거 안정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게 목적”이라면서 “주택의 면적과 품질도 중산층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주택 공급 확대는 공포수요를 줄여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의 주거 안정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문 대통령이 ‘중저가 1주택 보유자들에 대해 추가 세금 경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정부의 부동산 증세 저항을 줄이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필요한 1%의 적확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정상화 목적의 증세라면 비정상(다주택, 비거주주택)에 대한 강력한 증세만큼, 정상(실거주용 1주택)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저항집단이 최소화되고 증세 명분은 강화되어 정책 집행 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이날 문 대통령의 ‘질 좋은 평생 주택 확장’ 언급에 대해 “경기도의 기본주택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투기 근절과 도민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규제지역 80%까지 대출”… 대부업·P2P ‘꼼수’ 상담사 판친다

    “규제지역 80%까지 대출”… 대부업·P2P ‘꼼수’ 상담사 판친다

    “7~10% 이자로 빌려드립니다 ”SNS 광고LTV 40% 규제 피해 제도권밖 대출 유도주담대 않겠다던 P2P 업계, 1년새 60%↑ 무작정 빌렸다간 담보 아파트 뺏길 수도연체율도 2.9배 높아… 금감원 “피해 주의”“서울이라도 전체 구입 자금의 80%까지 가능해요. 문제없어요.” 9일 서울신문 기자가 인터넷에 올라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돈을 최대한 많이 빌리고 싶다”고 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법정 주택담보인정비율(LTV·담보 잡힌 주택가격 대비 대출 가능한 비율)인 40%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 상담사는 “대부업이나 개인 간 대출(P2P)은 LTV 규제를 받지 않아서 상관없다”고 했다. 예컨대 은평구의 힐스테이트녹번의 59.93㎡ 일반 평균 매매가 시세는 9억 2500만원 정도인데 시중은행에서 LTV 40%를 적용받으면 3억 7000만원쯤 빌릴 수 있다. 반면 P2P 업체나 대부업을 이용해 담보비율을 80%까지 인정받으면 2배쯤 많은 7억 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그가 제시한 연이자율은 7~10% 정도로 시중은행(연 2.49~3.10%)보다 훨씬 높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대출이 꼭꼭 묶이면서 규제를 피해 높은 이자율에 돈을 빌려주는 P2P 업체나 대부업이 활개치고 있다. 특히 대출 상담사라는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객을 유인해 제도권 밖의 대출을 유도한다. 이들은 “대출 상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신용조회조차 없다”, “LTV 비율을 최대 100%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문제는 P2P나 대부업체의 묻지마식 대출이 결국 돈을 빌리거나 꿔준 고객의 금전적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출인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주담대를 제공했다가 이후 담보물인 아파트를 뺏는 등의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보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인정해 주다 보면 P2P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피해는 투자자(돈을 꿔준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P2P 업체 44곳 중 부동산 대출 취급 비율이 높은 업체의 연체율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소비자경보주의 발령을 냈다. 2월 말 기준 부동산 대출상품만 취급하는 16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20.9%로 나머지 28개사(평균 연체율 7.3%)에 비해 2.9배 높았다. 지난해 말 P2P 금융업계는 주택 구입을 위한 주담대는 취급하지 않겠다고 자율규제안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P2P금융협의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44개 업체의 개인 주담대 잔액은 4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8억원) 대비 60% 올랐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과 달리 개인 주담대 잔액은 2017년부터 상반기 이후 매달 지속적으로 늘었다. 황현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대출모집인이 P2P를 연결해 주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지금 LTV 규제가 제도권이 아닌 P2P나 대부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맹점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계속 조장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계획본부 간사는 “근본적으로 집값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서울에서는 무주택자들한테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LTV 80%를 적용해 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재명 “과천청사부지, 장기 공공임대주택 지어야”(종합)

    이재명 “과천청사부지, 장기 공공임대주택 지어야”(종합)

    “앞으로 ‘기본주택’ 외에 택지개발 불허할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를 공공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투기 광풍을 막기 위해서는 분양(분양전환조건부 임대주택)이 아닌 미분양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국립외교원, 서울지방조달청, 과천청사 용지 등 핵심 요지의 국가 보유 토지에 짓는 신규주택은 청년과 취약계층은 물론 무주택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미분양조건부 장기공공임대주택이어야지 분양하거나 분양 전환 조건부 임대주택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로또 분양으로 투기 광풍을 불러올 뿐 아니라,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으로 제한하면 현금조달이 가능한 금수저 자녀들에게 국민의 재산으로 잔칫상을 펴주는 꼴이 되고, 결국에 가서는 주택투기시장에 유력한 또 하나의 투기자산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는 “대책의 극히 작은 허점을 찾아 정책목표를 무너뜨리고 투기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로 투기세력이다. 소중한 국민의 자산인 토지가 투기세력의 배불리기에 이용되어선 안 된다. 불로소득 환수를 위한 부동산세 강화로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동시에 무주택자들이 평생 집값 걱정 없이 적정한 임대료로 주거를 영위하도록 장기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면 공포수요 억제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 시민광장 사수 대책위원회’는 8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과천청사 유휴지 내 공공주택공급정책 계획은 정부의 일방적 발표로 과천시민의 심장과 같은 휴식공간을 외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원을 난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에 주택공급계획 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그린벨트에 분양아파트 못 짓게 하겠다” 이 지사는 향후 경기도의 부동산 정책 원칙에 대해 “기본주택(무주택 중산층과 서민용 미분양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용 외에 일반분양을 위한 녹지 훼손이나 택지개발은 원칙적으로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경기도는 지금까지 주택분양을 위한 녹지 훼손이나 택지개발에 대해 정부와 발을 맞춰왔다. 그런데 녹지 훼손과 신규택지 개발은 여러 장점에도 본도심 퇴락을 가속하고 주거환경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며 “특히 ‘개발이익 공공환수 없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분양으로 공공택지는 투기장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택지에는 원칙적으로 공익적인 ‘기본주택’을 공급해야 하며, 택지개발로 소외되고 퇴락해 가는 원도심을 배려해야 한다. 앞으로 경기도는 공익목적의 기본주택 공급 외에 일반분양목적의 택지개발은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도심 재정비를 포함한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동산정책 고위공직 107명 중 39명 ‘다주택자’

    부동산정책 고위공직 107명 중 39명 ‘다주택자’

    1인당 12억 선… 국민 평균의 4배文정부 들어 평균 5억 이상 올라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부동산·금융 정책을 다루는 주요 부처와 산하기관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이 주택 2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정책을 직접 주무르는 이들의 부동산 재산은 문재인 정부 들어 평균 5억원 이상 올랐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좀체 잡히지 않는 건 정책 설계자들이 집값 상승의 과실을 따 먹는 ‘부동산 부자’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 등 고위공직자 107명 중 36%인 39명이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 가운데 국토부, 기재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은행 등 주요 경제부처와 산하기관 소속 1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가 2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다주택자는 39명(36%)이었다. 이 중 7명은 집이 3채 이상이었다. 무주택자는 8명(7%)에 그쳤다. 107명의 1인당 재산은 신고가액 기준 평균 20억원, 부동산 재산은 12억원에 달했다.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3억원)의 4배다. 부동산 부자 고위공직자 상위 10명이 신고한 평균 재산은 무려 33억원에 달했다. 고위공직자의 상당수가 집값 상승 폭이 높은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 4구’와 세종시에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었다. 107명 중 강남에 집을 가진 사람은 39명이었는데, 이들이 강남에 보유한 주택 수는 모두 42채다. 강남에 집이 있는 공직자는 부처별로 금융위(16명), 기재부(11명), 국토부(10명), 공정위(2명) 순이었다. 부동산 금융정책을 직접 다루는 국토부, 기재부, 금융위 직속 39명의 부동산 평균 시세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1억 3000만원에서 올해 6월 17억 1000만원으로 5억 8000만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부동산 정책을 23번이나 발표해도 집값을 잡지 못한 것은 고위공직자 중 다수가 다주택자에 강남 부동산 보유자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층수도 최고 50층까지 올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지만 정작 재건축 조합들은 고층 건축은 건축비가 비싼 데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기대수익률의 90%까지 환수하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 서울신문이 5일 2만 7000여 가구 공급 예정(용적률 상향 적용 전 기준) 단지인 서울 대형 재건축 단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장 재건축’ 단지인 이들이 불참하면 정부가 공공재건축으로 공급하겠다고 추산한 5만 가구는 사실상 허수가 된다. 여의도, 강남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아니라 평형이 작고 이미 용적률이 꽉 차서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일부 강북권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여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재건축을 하면 올라간 층수만큼 가구 수가 최대 두 배로 늘어나 시장이 ‘화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합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합 부담이 늘어나서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부동산학회장은 “통상 50층까지 올리면 주차장 증설부터 공사비까지 건축비가 20% 증가해 조합 분담금이 확 늘어난다”면서 “개발이익을 90%까지 뜯어가고 추가 분담금까지 내기에 참여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부정적이다. 유상근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방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니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정복문 조합장은 “우리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미 50층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공공재건축을 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들 시공사에 7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는 민간 재건축으로 갈 것이라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단지의 고급화를 원하는데 50층 올린다고 임대주택을 대거 들이고 성냥갑으로 설계해 수익이 떨어지면 그 손실을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반문했다. 또 층수가 올라가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문제다. 인근 지역에 볕이 들지 않고 시야가 답답해져서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층수가 높아지면 일조권 문제가 생겨 다들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재건축 외에 정부가 발표한 ‘빈 상가의 주거용 전환’ 정책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가는 바닥 난방,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그 시설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가 좋아지면 소상공인이 상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주택공급론에 밀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 불모지’로 쫓겨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청년층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실익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무주택자가 집값의 20~40%만 우선 내고 나머지는 20~30년에 걸쳐 분납하면서 실거주해야 하는 형태인데 ‘전매제한 20~30년’ 조건에 묶여 주택을 팔 수 없고 청약기회도 배제된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잦은 젊은층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정 수요층에만 혜택이 몰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소유한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등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혀서다. 공공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공분양도 이들 몫으로 배정돼 “혜택이 지나치게 2030에게만 몰려 계층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주택공급확대 후폭풍…반드시 짚어봐야 할 논란 4가지

    주택공급확대 후폭풍…반드시 짚어봐야 할 논란 4가지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층수도 최고 50층까지 올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지만 정작 재건축 조합들은 고층 건축은 건축비가 비싼 데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기대수익률의 90%까지 환수하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하나,서울 대형 단지가 공공재건축 참여할까 서울신문이 5일 2만 7000여가구 공급 예정(용적률 상향 적용 전 기준) 단지인 서울 대형 재건축 단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장 재건축’ 단지인 이들이 불참하면 정부가 공공재건축으로 공급하겠다고 추산한 5만 가구는 사실상 허수가 된다. 여의도, 강남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아니라 평형이 작고 이미 용적률이 꽉 차서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일부 강북권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여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재건축을 하면 올라간 층수만큼 가구 수가 최대 두 배로 늘어나 시장이 ‘화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합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합 부담이 늘어나서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부동산학회장은 “통상 50층까지 올리면 주차장 증설부터 공사비까지 건축비가 20% 증가해 조합 분담금이 확 늘어난다”면서 “개발이익을 90%까지 뜯어 가고 추가 분담금까지 내기에 참여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부정적이다. 유상근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방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니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정복문 조합장은 “우리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미 50층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공공재건축을 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들 시공사에 7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는 민간 재건축으로 갈 것이라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단지의 고급화를 원하는데 50층 올린다고 임대주택을 대거 들이고 성냥갑으로 설계해 수익이 떨어지면 그 손실을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반문했다. 둘, 50층 아파트 일조·조망권 문제는? 또 층수가 올라가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문제다. 인근 지역에 볕이 들지 않고 시야가 답답해져서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층수가 높아지면 일조권 문제가 생겨 다들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도시공사의 뉴스테이 사업장에서도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맞은편 아파트 단지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원이 건립 가구 수를 줄이고 층수까지 낮추도록 한 바 있다. 셋, 빈 상가 주거용 전환 실효성 있나 공공재건축 외에 정부가 발표한 ‘빈 상가의 주거용 전환’ 정책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가는 바닥 난방,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그 시설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이야 코로나로 공실이 됐더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소상공인이 상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주택공급론에 밀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 불모지’로 쫓겨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 청년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실익은? 정부가 청년층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실익도 따져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주택자가 집값의 20~40%만 우선 내고 나머지는 20~30년에 걸쳐 분납하면 소유권을 얻는 형태인데 ‘전매제한 20~30년’ 조건에 묶여 주택을 팔 수 없고 청약기회도 배제된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잦은 젊은층의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수요층에만 혜택이 몰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소유한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국립외교원(600가구) 등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혀서다. 공공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공분양도 이들 몫으로 배정돼 “정부 혜택이 지나치게 2030에게만 몰려 계층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홍남기 “9억 이상 고가주택 매매 자금출처 의심 거래 상시조사”

    홍남기 “9억 이상 고가주택 매매 자금출처 의심 거래 상시조사”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매매 시 자금 출처가 의심되는 거래는 상시 조사하고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또 공공 고밀 재건축 사업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대응 강화를 위한 방안을 중점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집값 담합, 부정청약, 탈루 등에 대한 조사·수사 및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변칙·불법거래 의심 사례는 예외 없이 전수조사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택 공급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불법 거래, 다주택자들의 투기 등을 근절시키지 않는다면 부동산시장 안정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 합동 부동산 거래 조사에 따르면, 1인 법인·외국인·갭 투자자의 다주택 취득, 업·다운 계약서 작성, 무주택자 명의를 이용한 대리청약 등 부동산시장 교란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런 교란 행위들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길 뿐 아니라 불안감을 자극해 매수 심리를 고취하는 추격 매수를 야기해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앞서 발표한 부동산 입법,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수요 관리 측면에서 부동산 입법 관련 하위법령의 조속한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공급 확대 측면에서는 공공기관 이전 필요부지 매입 등 기관간 협의를 신속히 추진하며 재건축 확대를 위한 법령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을 두고 서울시에서 이견이 나온 데 대해선 “서울시와 실무적으로 다른 의견이 있던 것처럼 비쳤으나 이견이나 혼선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사업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공 아닌 민간 재건축 부문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추가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추가 보도자료를 낸 것을 언급하면서 “공공 고밀 재건축 사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해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울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장, 여권 인사들까지 공공 고밀 재건축 사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4일 발표한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의지를 공고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를 매주 개최해 시장 점검을 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동산 신속대응팀’을 운영해 일일 모니터링도 시행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서울 선호지역 공급, 부동산 시장서 신뢰 쌓아야

    정부는 어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1만 가구, 용산 미군기지 캠프 킴 이전 지역에 3100가구, 서초구 서울조달청 부지에 1000가구 등 수도권에 2028년까지 13만 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재건축의 용적률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최고 250%에서 500%까지 올려 50층 아파트 건축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공이 참여한 재건축은 용적률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장기공공임대나 무주택자 및 신혼부부, 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으로 활용된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의 용적률도 올려 2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23번째 부동산 대책이지만, 시장이 공석인 서울시와 민주당 소속의 과천시장, 마포 국회의원 등이 이번 대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 과연 실행은 가능한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 강남·압구정 등의 재건축조합이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임대아파트 재건축, 유휴 국가시설 부지 활용 등은 충분히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뒤늦은 대책이라도 다행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국민이 빠른 시일 내에 체감할 수 있도록 사전청약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완공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는 재건축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발본색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으니 입증해 나가야 한다. 특히 서울 등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으니 정부가 잘 대처해야 한다. 어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합부동산세법·소득세법·법인세법 등 7·10 부동산 대책을 위한 ‘부동산 3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에 대한 최고 종부세율은 3.2%에서 6.0%로, 취득세율은 4%에서 12%로, 양도소득세율은 40%에서 72%로 각각 오른다.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을 늘리고 부동산 투자로 얻은 소득은 최대한 환수하려는 목표다. 정부의 남은 과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완료하고, 시장과 소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쌓는 일이다. 시장 교란 행위는 차단하고 실수요자의 불편이나 억울함은 세밀하게 조율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생애 첫 주택 마련 등을 위한 대출 규제도 세밀하게 짜길 바란다. 부동산시장 안정은 최대의 민생정책이고 최우선 정책 영역이어야 한다.
  • [사설] 서울 선호지역 공급, 부동산 시장서 신뢰 쌓아야

    정부는 어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1만 가구, 용산 미군기지 캠프 킴 이전 지역에 3100가구, 서초구 서울조달청 부지에 1000가구 등 수도권에 2028년까지 13만 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재건축의 용적률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최고 250%에서 500%까지 올려 50층 아파트 건축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공이 참여한 재건축은 용적률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장기공공임대나 무주택자 및 신혼부부, 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으로 활용된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의 용적률도 올려 2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23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가격이 급상승한 뒤에서야 서울 등에 대한 대규모 공급 대책이 발표됐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 서울 강남·압구정 등의 재건축조합이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임대아파트 재건축, 유휴 국가시설 부지 활용 등은 충분히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뒤늦은 대책이라도 다행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국민이 빠른 시일 내에 체감할 수 있도록 사전청약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완공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는 재건축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발본색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으니 입증해 나가야 한다. 특히 서울 등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으니 정부가 잘 대처해야 한다. 어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합부동산세법·소득세법·법인세법 등 7·10 부동산 대책을 위한 ‘부동산 3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에 대한 최고 종부세율은 3.2%에서 6.0%로, 취득세율은 4%에서 12%로, 양도소득세율은 40%에서 72%로 각각 오른다.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을 늘리고 부동산 투자로 얻은 소득은 최대한 환수하려는 목표다. 이로써 부동산과 관련해 정부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쓴 셈이다. 정부의 남은 과제는 끊임없이 시장과 소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쌓는 일이다. 시장 교란 행위는 차단해야 하지만 행여나 실수요자가 불편함이나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대책을 조율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생애 첫 주택 마련 등을 위한 대출 규제도 세밀하게 짜길 바란다. 부동산시장 안정은 최대의 민생정책이고 최우선 정책 영역이어야 한다.
  • 윤희숙 뜨자… 여야, 퇴장·막말 대신 토론배틀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부세법 등 부동산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법안 등 18개 법안이 처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온 고강도 부동산 입법이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민주당은 8월 결산국회에 이어 9월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등 개혁입법의 고삐를 한층 조일 태세여서 여야 대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표결에 불참한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속전속결에 “수도권 다주택 소유자를 부도덕한 투기꾼으로 매도하며 3분 즉석요리로 화풀이하듯 세금 폭탄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밀어붙인 부동산 법안 패키지와 공수처 입법은 상임위 상정부터 본회의 의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여야는 본회의에서 막말 대신 ‘메시지 대결’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에 대한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 반대토론이 세간의 주목을 받자 여야가 찬반토론으로 맞붙은 셈이다. 의석수 절대 열세로 여당 주도 입법을 막을 수 없는 통합당은 ‘제2의 윤희숙’ 탄생에 기대를 걸며 반대토론 카드를 꺼냈다. 쟁점법안 반대토론과 자유발언에 9명의 의원을 출격시켰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9명의 의원을 발언대에 세웠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투기 근절, 투기 이익 환수, 무주택자 보호라는 부동산 안정화 3법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이 모두 내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1가구 1주택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가 서민을 위한답시고 세금폭탄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시민은 거리에서 신발을 던지며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늘 올라온 세법들은 납세자를 무작위로 잡는 나쁜 세금이 아니라 공급 확대의 과실이 다주택자가 아닌 실수요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통합당 추경호 의원은 “다주택 소유자를 부도덕한 투기꾼이나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화풀이하듯 세금 폭탄을 안긴다”고 맞섰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윤 의원 연설의 첫 문장과 똑같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평당으로 치면 아파트보다 비싼 월세로 살던 신혼부부, 청년으로서 오늘 부동산 세법, 임대차 3법의 통과를 시작으로 집값 낮추는 국회를 만들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여권 의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종부세법 개정안 찬성 토론에 나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고가 아파트에 산들 부동산값이 올라도 우린 문제없다. 다만 세금만 열심히 내라”고 해 논란을 낳았다. 여야는 공수처 후속법을 놓고도 격돌했다. 통합당 유상범 의원은 “살아 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이들은 공수처를 통해 가차 없이 잘라버리겠단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그 첫걸음은 권력기관 개혁”이라고 맞받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집값 20%만 내고 입주…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

    집값 20%만 내고 입주…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

    서울시는 초기에 분양가의 20~40%만 내고 입주해 20~30년간 나눠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의 ‘지분적립형 주택’을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 2028년까지 공급하는 11만 가구 중 최대 1만 7000가구가량을 지분적립형으로 공급한다.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무주택 가구주를 위한 주택이다.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주택이 지분적립형으로 공급되면 분양자는 20%인 1억원만 먼저 내고 그만큼 지분을 가진 뒤 입주한다. 이후 2~4년마다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마지막에는 100% 소유권을 갖는 식이다. 운영 기간 중 취득하지 못한 상태의 잔여지분, 즉 아직 공공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선 행복주택 수준의 임대료를 물린다. 따라서 개인 지분이 늘어나면 임대료는 낮아진다. 개인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때는 최초 분양가에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가산한다. 지분적립형은 ‘공공분양모델’과 ‘임대 후 분양모델’ 등 두 가지로 운영한다. 공공분양은 처음부터 지분을 분양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공분양 주택과 같이 전매제한 및 실거주 의무가 부여된다. 임대 후 분양은 8년 임대 후 지분분양 전환 방식이다. 8년 차의 분양가는 최초 임대주택 입주 시점에 산정한 분양가에 적정 금리를 가산할 계획이다.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에 응모하려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50% 이하,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 자산 2억 1550만원 이하, 보유 자동차 2764만원 이하 등의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입주자 선정은 신혼부부 40%, 생애최초 30% 등 특별공급 70%와 일반공급 30%로 비율을 정했다. 모두 추첨제로 선정한다. 전매 제한 기간이 끝나면 처분이 가능하다. 차익은 처분 시점의 지분 비율로 개인과 공공이 나눠 가진다. 개인 지분이 낮은 상태에서 처분하면 수익 자체가 낮아 단기 수요 유입 차단과 수분양자의 장기 거주 유도 효과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예측이다. 반대로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 주택 거래 빈도가 감소해 시장 안정화 효과가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경기도 기본주택, 호텔식 컨시어지 주거 서비스 펼친다.”

    “경기도 기본주택, 호텔식 컨시어지 주거 서비스 펼친다.”

    경기도 산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중인 경기도 기본주택에 다양한 주거서비스가 도입된다. GH는 4일 경기도 기본주택에 식사, 청소, 돌봄, 생활 편의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호텔식 컨시어지(고객 안내·관리) 주거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본주택 입주민에 대한 고품격 서비스로 기존 임대주택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거 만족도를 높여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GH는 이런 서비스를 광교신도시 중산층 임대주택과 동탄신도시(A105 블록) 행복주택에 먼저 도입해 실증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광교 중산층 임대주택에는 식사, 청소, 돌봄 등 수준 높은 주거서비스를 동탄A105블록 행복주택에는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편의시설, 신혼부부 특화시설을 도입하고 청년 창업몰을 단지 내에 조성해 주거·일자리 공간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이헌욱 GH 사장은 “중산층 임대주택과 행복주택에서 실증을 거친 주거 서비스는 향후 공급할 기본주택의 개별사업 특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임대주택 단지를 다양한 주거 서비스로 특화해 주택의 패러다임을 변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H는 지난달 21일 3기 신도시 역세권에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입주해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장기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의 기본주택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8·4대책]“50층”vs“35층” 재건축 층수 놓고 정부, 서울시 대립

    [8·4대책]“50층”vs“35층” 재건축 층수 놓고 정부, 서울시 대립

    정부, 한강변 50층까지 지을수 있는 공급안 발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함께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즉각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서 공공재건축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용적률을 완화해 재건축 아파트를 최대 50층까지 지을 수 있게 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퇴짜를 놓았다.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핵심 내용으로 강남 재건축 활성화를 노린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 방안을 제시했지만,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같은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별도 브리핑을 열고 “애초 서울시는 별로 찬성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재건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재건축으로, 용적률을 300~500% 수준으로 완화해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70%는 기부채납으로 환수하는 방식이다. 50층 이상 높게 아파트를 재건축해 장기 공공임대 및 무주택자, 신혼부부 및 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으로 활용하게 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 강남 아파트값이 뛸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보였으나 치솟는 아파트값에 결국 그동안 입장을 뒤집는 공급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적률 등 건물 층수제한은 서울시가 도시계획을 통해 운용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건물 높이에 대한 부분은 현재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못박았다.서울시, 35층 이하로 규제한 서울플랜 주장 2030 서울플랜은 주거용 건물은 용도지역과 입지를 불문하고 모든 곳에서 ‘35층 이하’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 기본 입장처럼 주거지역은 35층, 준주거지역은 50층 이하 가능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적률을 높인 아파트 재건축으로 5년간 최소 5만호 이상의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퇴짜를 놓은 것이다. ‘35층 제한’은 지난달 숨진 박원순 전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규제다. 서울시는 적어도 내년 4월 보궐 선거로 새 시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35층 제한’ 정책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게 한강변에 50층까지 치솟은 재건축단지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구애’에 나선 정부로서는 면전에서 뺨을 맞은 격이 됐다. 서울시는 특히 한번 바뀐 한강 스카이라인은 되돌릴 수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 조합의 반대에도 한강변 아파트의 층수를 25층으로 7년 가까이 제한해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재건축 50층 허용+태릉골프장 부지 개발”…13만2천가구 공급(종합)

    “재건축 50층 허용+태릉골프장 부지 개발”…13만2천가구 공급(종합)

    정부가 공공 재건축 제도를 도입하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강남구 서울의료원 부지 등 신규부지 발굴 및 확장 등을 통해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 재건축 용적률 500%까지 완화…최대 50층까지 허용 정부는 ‘공공 참여형 고밀 재건축’을 도입해 5년간 총 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 재건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사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재건축이다. 이를 위해 주택소유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용적률과 층수제한 등 도시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을 기존 가구수 보다 2배 이상 공급하고 증가한 용적률의 50~70%는 기부채납으로 환수하게 된다. 정부는 용적률을 300~500% 수준으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용적률 500%는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한이다. 35층으로 묶인 서울 주택 층수제한도 완화돼 강남 한강변 고밀 재건축 단지는 50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돼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전망이다. 고밀 재건축을 통해 기부채납 받은 주택의 절반 이상은 장기 공공임대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무주택자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으로 활용한다. 공공 재건축에 분양가 상한제를 면제해주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뉴타운 해제지역에서도 공공재개발 적극 추진 정부는 뉴타운 해제 지역에 대해서도 공공 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2만가구 이상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과거 뉴타운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사업 지연 등으로 해제된 정비구역은 서울에서만 176곳에 달한다. LH와 SH가 공공시행자 참여,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재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한다. 태릉골프장·서울조달청·과천청사·서울의료원 부지 등 개발 정부는 신규부지 개발을 통해 3만3000가구를 추가할 예정이다. 태릉골프장 개발을 통해 1가구를 공급하고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미군 캠프킴 부지에서도 주택을 3100가구를 넣을 예정이다. 과천 정부청사 주변 정부가 보유한 유휴부지(4000가구),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과 국립외교원 유휴부지(600가구) 등 부지도 주택단지로 개발된다. 과천청사 일대, 서울조달청, 국립외교원 등 정부 소유 부지는 최대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상암DMC 부지(2000가구) 등 LH·SH 등 공공기관의 미매각 부지에서도 4500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노후 우체국이나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복합개발하는 방식으로도 6500가구가 공급된다. 이 외에 서울 용산 정비창 공급 가구를 8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는 등 기존에 조성 계획을 발표한 공공택지의 용적률 상향을 통해 2만4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세부적으로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의 용적률을 올려 늘리는 주택이 2만가구,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주택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용산구 용산역 정비창의 고밀화를 통해 추가하는 주택이 각 2000가구 등 4000가구다.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 사전청약 물량 3만→6만 가구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 물량도 당초 3만가구로 예정됐으나 이를 다시 6만가구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역세권 준주거·상업 지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복합용도 개발 지구 단위계획’을 역세권 주거지역으로도 확대하고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완화한다. 서울에선 철도역사 주변 300여곳 중 100여 곳의 일반주거지역이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정부는 도심에 다양한 주거공간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도시규제 등이 최소화되는 ‘입지규제 최소구역 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시범 사업을 통해서도 3000가구 이상 공급하고, 빈 오피스 등을 개조해 1인가구를 위한 공공임대 2000가구를 확보할 방침이다. 공공분양 중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시범 도입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분양 중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시범 도입해 생애최초자 등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란 분양가의 40%가량만 내고 나머지 60%는 20년이나 30년에 걸쳐 분납하는 방식으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주택 공급 유형이다. 정부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 20년의 전매제한 기간을 설정하고 실거주 요건 등을 넣는 등 투기 방지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 따라 기존보다 늘어나는 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생애최초 구입자와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청약경쟁률 높아지자 ‘줍줍’ 치열…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주목

    서울 청약경쟁률 높아지자 ‘줍줍’ 치열…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주목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아지며 서울 새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과 유주택자들이 실질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줍줍’ 단지로 몰리고 있다. ‘줍줍’은 일반적인 청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청약 당첨자의 자격 조건 또는 자금 조달 상황에 문제가 생기는 잔여분을 아무런 규제 없이 추첨만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가점제, 무주택자 등 청약 관련 규제가 없어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6∙17 대책 발표날 진행된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자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 접수에서 263가구 공급에 3만 5862명이 몰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줍줍물량이 쏟아진 것은 청약 당첨자들이 고분양가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어 대규모 청약 포기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줍줍 청약에 수요가 몰린 것은 서울과 가까운 덕은지구에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청약 이외의 기회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서울 성수동1가에 들어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대출이 전혀 되지 않는 15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임에도 3가구 모집에 26만 4625명이 몰리며 줍줍 시장에서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려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청약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유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줍줍 단지로 몰리고 있다”라며 “청약을 통한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아파트 줍줍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지구에서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부적격 잔여가구 물량을 선착순으로 공급 중이어서 일명 ‘줍줍’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세대 소형 공동주택으로 금회 공급규모는 293세대이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위치한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원은 단순한 역세권을 넘어선 쿼드러플 역세권의 희소성이 크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 역세권 자리이며 가까이에는 지하철 2·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신사옥을 이전한 을지트윈타워가 위치해 중심업무지구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1500여 명의 대우건설 본사 직원은 물론 BC카드와 KT계열사 등 예정된 기업들까지 입주 완료할 경우 임직원 1000여 명이 추가로 근무하게 돼 배후수요는 더욱 탄탄해진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의 경우 지난번 6.17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18~19일 정당계약이 이뤄졌고, 현재 잔여분 일부 세대를 분양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계약이 이루어져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심형 소형 공동주택이지만 16층 이상 최상층에 위치하여 탁월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도 기본으로 제공해 실사용면적이 30~40%까지 넓어졌다. 세대 내에는 최고급 외산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및 가전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하면서도 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 초·중반대 가격이어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년 “투기 세력 발본색원…1가구1주택 시대 만들 것”

    김태년 “투기 세력 발본색원…1가구1주택 시대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민이 모두 내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1가구 1주택 시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투기 세력의 시장 교란 행위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반칙 행위로 민생 수호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필요시 모든 행정·정책수단을 동원해 투기 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면 언제든 강력한 입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투기 근절, 투기 이익 환수, 무주택자 보호라는 부동산 안정화 3법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이 모두 내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1가구 1주택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투기 세력과 부동산 시장 안정은 민생 현안이지 정치적 공세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래통합당은 그러나 마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자신의 정치적 소재로 삼는듯한 계산정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2·16 대책의 후속 입법을 처리 못 한 것이 지금의 부동산 과열로 이어진 시행착오를 또 다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당정 “예상보다 많이 주택공급…공공임대·공공분양 상당수”

    당정 “예상보다 많이 주택공급…공공임대·공공분양 상당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4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을 포함해 상당한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주택 공급대책은 이날 회의 후 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년 “예상보다 많은 공급…공공임대·공공분양”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발표할 방안에는 언론과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공급물량이 담길 것”이라며 “신규 주택공급의 상당 부분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은 투기를 근절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분기점이 되는 날”이라며 “오전에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한 후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부동산세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어난 주택공급이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며 “가짜·과장뉴스와 편법, 빈틈만들기 등 투기세력의 시장교란행위를 모든 정책으로 대응해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태릉골프장 외에는 그린벨트 손 안 대”홍남기 부총리는 “주택 공급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했다”며 “태릉 골프장을 검토하되, 그 외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한다는 원칙 하에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공급 내용에 있어 일반분양은 물론 무주택자와 청년을 위한 공공분양과 장단기임대가 최대한 준용되도록 고려했다”며 “주택공급대책이 발표되면 차질없이 시행하고, 시장교란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서울 아파트, 연 4만 5천호 공급”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지속적으로 주택공급 확대를 추진했다”며 “서울 아파트 공급이 공급은 연 4만호 수준에서 향후 3년간 4만 5000호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2023년 이후에도 안정적 주택 공급이 필요하고, 시장 정상화와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서울권역 실수요자에게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 부지와 이전기관 부지 등 신규택지를 최대한 발굴하고, 노후단지의 고밀도 재건축 등 정비사업 공공성 강화를 통한 도심 내 공급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며 “청년 신혼부부, 30∼40대와 노장년층의 다양한 주택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주택과 복지시설 공급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윤희숙 현상’과 국회의원 1주택 실천 운동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어제 국회의원 1주택 실천 운동을 제안했다. 여야 의원들이 1가구 1주택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면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가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 부동산 관련 업무 또는 국회의 관련 상임위에서 배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발(發) 1주택 실천 운동이 시작됐다. 지극히 당연한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왜 수도권 부동산값이 미친 듯이 오른 뒤에야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는지 만시지탄일 따름이다. 발단은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국회 연설에서 비롯됐다. 정부의 우왕좌왕하는 부동산 정책을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비판한 윤 의원의 연설에 많은 국민이 호응했고, 특히 서울과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 1채씩을 보유하고 있던 윤 의원이 자발적으로 최근에 세종시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의도에서는 이른바 ‘윤희숙 신드롬’이 거세다고 한다. 안 의원도 “야당이라도 본받을 건 배워야 한다”며 윤 의원의 자발적인 세종시 주택 처분을 계기로 국회의원 1주택 실천 운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국토교통위와 기획재정위 소속 국회의원 56명 가운데 17명이 다주택자다. 행정안전위와 법제사법위까지 넓히면 다주택자가 26명이다. 또 통합당 의원 103명의 40%에 가까운 40명이 2채 이상을 소유했다. 공천 때 1주택 서약을 받은 민주당도 다주택 의원이 4명 중 한 명꼴이다. 최근 교체된 청와대 한 비서관은 결국 2채 소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가 이럴진대 다주택자인 일반인에게 1주택을 권유한들 실현이 되겠는가. 오히려 “설마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만들겠어?”라며 규제의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국회의원 1주택 실천 운동은 부동산시장 안정화의 강력한 의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일부 여당 의원이 윤 의원 연설을 폄하하며 “월세가 대세”라는 등 발언했지만, 국민 반응은 싸늘하다. ‘전세 소멸’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해도 현재 불안한 민심을 이해 못하는 정부ㆍ여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금은 임대인, 임차인, 다주택자, 무주택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불안해한다. 여야가 힘을 합쳐 발등의 불인 부동산시장을 안정시켜야만 할 때다. 여야는 서로를 폄하하거나 비판으로 칼날을 세우기보다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버팀목 전세대출 금리 10일부터 0.3%P 내린다

    오는 10일부터 무주택자가 이용할 수 있는 버팀목 전세대출 금리가 0.3% 포인트 인하된다. 전세대출 1억원을 받았다면 30만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버팀목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하는 전월세 대출의 금리를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버팀목 전세대출은 0.3% 포인트 내려 연 1.8~2.4%(우대금리 별도)의 금리가 적용된다. 주거 안정 월세대출 금리도 0.5% 포인트 내린다. 금리가 연 2.5%인 일반형과 연 1.5%인 우대형은 각각 0.5% 포인트씩 내려 일반형은 2.0%, 우대형은 1.0%까지 낮아진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이 이용할 수 있는 우대형은 월 4000원 이자를 내면 40만원 월세를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일반형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전용 버팀목대출 금리도 0.3% 포인트 낮아진다. 연 1.5~2.1%(우대금리 별도)로, 7000만원을 대출받으면 매달 8만 8000원의 이자를 내면 된다. 대출 대상 주택도 7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로 확대했고, 대출 한도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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