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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자산 늘리자는 박영선 vs. 손님 주머니 채우자는 조정훈

    사장님 자산 늘리자는 박영선 vs. 손님 주머니 채우자는 조정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4일 첫 토론회에서 소상공인 지원에 전혀 다른 해결책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에게 5000만원 무이자 대출로 직접 지원을, 조 후보는 무주택자에 서울형 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해 돈을 쓸 수 있게 하자고 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맞춤형 2~3차 재난지원금 방식, 조 후보는 지난해 1차 전국민 지원금 방식에 손을 들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3년 후 원금을 갚는 5000만원 무이자 대출로 버텨주신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풀어 드릴 것”이라며 “기본소득보다 기본자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세계은행 출신인 조 후보는 “소비를 위해선 수입이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서울형 기본소득으로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맞섰다. 가게 주인의 자산을 늘려주자는 박 후보, 손님이 쓸 돈을 늘려주자는 조 후보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주 4.5일제를 공약한 박 후보, 주 4일제 공약을 내건 조 후보의 노동시간 단축 방법론도 차이가 났다. 박 후보는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주4.5일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조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운 영세 민간기업을 위해 주4일제 지원센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박 후보의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와 조 후보의 ‘건축 아닌 서울시 매입 전환’이 맞불었다. 박 후보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서울시가 부지를 소유해 대규모 임대주택을 지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는 “임기 첫날부터 주택을 매입할 것”이라며 공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기존 아파트를 사들여 전세로 내놓는다는 공약이다. 두 후보는 오는 6~7일 100%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에 나설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춘희 세종시장 “집값 너무 올라 기관 이전 방해될까…”

    이춘희 세종시장 “집값 너무 올라 기관 이전 방해될까…”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시내 집값이 연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도권에서 기관들이 추가로 이전하고 인구 유입도 이뤄져야 하는데, 집값이 오르면 오히려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집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시로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시장은 “집값이 크게 올라 걱정들이 많은데, 저도 걱정된다. 수도권에서 기관들이 추가로 이전하고 인구 유입도 이뤄져야 하는데, 집값이 오르면 오히려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세종시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도 1만3천 가구를 신도시 내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인근 유보지 등 남아있는 토지를 활용하거나 도시 기본계획상 용도를 변경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신도시 지역 외에도 추가적인 택지 마련을 통해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시내 주택 공급 비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건의한 것과 관련, “도시 건설 초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지역 거주민 우선 공급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세종시는 수도권의 기능 이전을 위한 도시로 탄생한 만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일반공급은 대전, 충남 천안·공주, 충북 청주 등 인근 지역의 인구를 뺏어오는 결과를 낳고 있어 걱정된다”며 “세종시 인구가 36만을 넘어섰고 시내에도 임차 가구와 무주택 가구가 적지 않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등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시내 무주택자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년·무주택자 LTV·DSR 10%P 추가 완화 추진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과정에서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수단까지 없앤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이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기자단과 학계 등에 보낸 ‘금융현안 10문 10답’ 서한을 통해 “부동산시장 안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행 청년층·무주택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LTV·DSR 10% 포인트 추가 허용 등)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LTV 등을 기준보다 10% 포인트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LTV 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의 기준을 낮추거나 LTV 가산 포인트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안은 금융위가 이달 중순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차주의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되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도 병행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실련 “서울 무주택자, 집 산 사람 따라잡는 데 50년 걸린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대책을 25차례 내놨지만 최근 4년간 서울 시내 아파트값은 78%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자산 격차는 50년으로 한층 더 벌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4년간 월별 서울 아파트 단지 시세 변화와 25개 부동산 정책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 아파트 단지는 서울 25개 자치구별 3개 단지씩 75개 단지로 총 11만 7000가구다.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2138만원이었으나 4년 동안 1665만원이 올라 지난 1월 기준 3803만원에 달했다. 99㎡(약 30평) 기준 서울 아파트는 2017년 5월 평균 6억 4000만원에서 올해 11억 4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폭등했다. 4년 동안 아파트값이 떨어졌거나 보합세를 보인 기간은 4개월에 그쳤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은 잠시 하락하더라도 1~2개월 뒤면 더 많은 금액이 올라 실질적인 집값 하락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자 3.3㎡당 아파트값은 6만원(0.2%)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가 곧바로 공공참여 재개발 등 5·6 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78만원(2.4%)이 올랐다. 강남과 비강남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99㎡ 기준 비강남 아파트값은 4년간 4억 4000만원 오른 반면 강남 아파트는 9억 4000만원 상승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집값이 낮은 비강남으로 부동산 수요가 집중되고, 비강남 집값이 오르면 다시 강남 집값을 자극하며 서울 전역의 집값 오름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전월세를 전전하는 무주택자의 설움도 커졌다. 4년간 아파트값이 5억원 뛸 동안 노동자 평균 임금은 9%(26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무주택 가구가 매년 1000만원을 저축한다고 치면 유주택 가구가 4년간 얻은 불로소득을 따라잡기 위해선 5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실련은 “부동산 땜질 정책을 중단하고, 고장 난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여의도 찾은 이재명 달라진 위상…33명 의원 이름 적으며 “고맙다”

    여의도 찾은 이재명 달라진 위상…33명 의원 이름 적으며 “고맙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30여명 의원 앞에서 강조대권주자 1위, 여의도에서 달라진 위상33명 의원 이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 표시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여의도에서 경기를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을 앞에 두고 저성장과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소득을 강조하고 기본주택 입법 협조를 요청했다. 여야 대권주자들로부터 연일 견제를 받고 있는 이 지사가 ‘여의도 세몰이’에 나서면서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공정한 질서를 위한 제1의 길은 경제적 풍요를 구성원들 모두가 최소한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도입에 성공한 시한부 지역화폐 방식의 재정 지출로 소비를 늘리고, 이에 따라 수요가 늘고 생산이 늘고 투자·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이 총수요 부족으로 생기는 저성장 시대에 지속가능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가능하게 한다는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여야 의원들의 관심은 기본시리즈 중 하나인 기본주택에 집중됐다. 이 지사는 “기본주택도, 포용금융을 통한 기본금융·기본대출도 선순환을 위한 경기도의 대책”이라며 “기본주택을 가능하게 하는 입법화, 포용금융·기본금융을 위한 법 제정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조정식 의원, 박진 의원 등도 모두발언을 통해 입법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이재명계로 꼽히는 이규민 의원은 최근 무주택자에게 30년 이상 장기임대형 기분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약점으로 꼽히는 ‘여의도 내 우군’ 확보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협의회 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협의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 33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찍 일어나서 ‘기본주택’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적은 후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만큼 다른 대권주자들의 정책과 비판에는 여유롭게 대처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의 신복지제도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신복지제도를 포함해 전통적 복지가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야권의 비난에는 “국가를 위해서나 충언이라 생각한다. 성찰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온 “LTV·DTI 완화” 목소리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온 “LTV·DTI 완화” 목소리

    노웅래 “방향이 잡힐 수 있도록 이야기 한 것”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아직 당내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아니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이 뜨거운 이슈인 만큼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에서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는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무주택자와 청년 등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 집 걱정 없이 살게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반값 아파트는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노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1가구 1주택에 대한 재산세 인하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부동산 거래 수수료 현실화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4일 최고위에서도 “부부 합산 소득 1억 5000만원 이하의 가구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살 때 3년 거주를 조건으로 LTV를 현행 40%에서 60%로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정책위 차원에서 정부와 내부적인 검토는 하는데,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다. 박 후보 측과도 아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방향이 잡힐 수 있도록 한 번 더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깊게 논의한 것은 아니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8월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 등에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9억원 이하 주택의 LTV를 40%로 제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무주택자·신혼 챙기는 서울시… ‘보증금지원형 장기임대주택’ 입주자 2500명 모집

    서울시가 무주택 시민과 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위해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입주대상자 2500명을 신규모집한다고 1읽 밝혔다.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전월세 입주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물색하여 거주할 수 있도록 전월세보증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이다. 전월세보증금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보증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4500만원(신혼부부 6000만원), 1억원 이하인 경우 보증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4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임대차계약은 주택소유자(임대인)와 세입자 및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 임차인으로 계약 체결하고 보증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기준에 적합한 주택에 세입자가 이미 거주하는 경우에도 계약이 가능하다. 2년 단위 재계약으로 최대 10년간 지원이 가능하며, 임대인(주택소유자)이 지급해야 하는 중개수수료는 시 재원으로 대납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협의하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실시하고 있는 버팀목 대출 조건 충족 시 전월세보증금에 대한 버팀목 대출이 가능해져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또 한번 덜어 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자는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이 100% 이하(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120% 이하)인 가구다. 소유 부동산은 2억 1550만원 이하, 자동차는 현재가치 2797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콜센터(☎1600-3456)를 통해 문의하거나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 공고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우리시는 장기안심주택 제도를 통해 무주택시민이 생활지역내에서 주택을 임차하여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면서 “이번 모집에는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고, 방문은 불가하니,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서울시민께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금리 인상 대비한 빚투·영끌의 출구전략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자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나타나서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 초 연 1.0%를 넘더니 2월 마지막 주에 1.5%를 넘었다. 1.5%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쓰기 직전 수준이다. 올 초 1.7%대였던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달 26일 2%에 육박한 1.9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까지 더해져 반년 만에 최대 0.6%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빚은 1726조 1000억원으로 1년 사이 125조 6000억원이나 늘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거나, ‘벼락거지’(갑자기 오른 집값으로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등이 증가 규모를 늘렸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 사이 67조 8000억원이 늘었고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5일 기준 65조원으로 1년 전의 두 배다. 금리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더 오를 전망이다. 미 하원이 27일(현지시간) 1조 9000억 달러(약 2149조원)의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조원가량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 중이다. 금리 상승은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지난달 26일 코스피는 2.8%, 일본 닛케이 평균은 4.0%씩 급락했다. 금융 당국은 3월 중순 발표할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채무가 과다한 취약계층에 대한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바란다. 주식시장 동향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금리가 올라 증시가 급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이 빚으로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할 수 있어 이들의 손실이 더 커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 무엇보다도 가계빚을 줄여 나가야 한다. 금융 당국이 추진하려는 신용대출 원금 나눠 갚기를 금융권과 협력해 최대한 대상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길 주문한다.
  • 성큼 다가온 ‘잠룡의 시간’

    성큼 다가온 ‘잠룡의 시간’

    여권 차기 대권 주자들이 자신의 색을 담은 목소리를 키우면서 ‘포스트 문재인’의 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다만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도 4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차기 주자들의 독주를 가로막는다. 이에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 정책과 부처 공무원 때리기로 우회적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여론조사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에 싸움을 걸어오는 후발 주자들과 온라인 논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지사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 이규민 의원이 발의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기본주택’ 입법화에 시동을 걸었다. 무주택자의 소득과 자산, 나이를 따지지 않고 30년간 장기임대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메시지 선명성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이 지사는 ‘여의도 인적 자산’ 키우기가 숙제다. 오는 6월 예비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여의도와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와 달리 ‘엄중한 국정 책임자’의 모습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달라졌다. 최근 이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나쁜 사람들”이라며 다그쳤다. 문 대통령을 직접 공격할 수 없는 이 지사가 홍 부총리와 공직사회를 때리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던 것과 비슷하다. ‘엄중 낙연’이 달라졌다는 주목도가 긍정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역대 최초로 정례 ‘총리브리핑’을 시작한다”며 새로운 메시지 창구를 만들었다. 현직 총리로 정부의 공식 입장만 전하는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총리는 “각본도, 질문도 미리 정하지 않았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마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 대선 도전이 불투명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논쟁을 걸며 장기적 호흡으로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이날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금 대한민국이 받아든 과제가 기본소득은 아니다.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지사를 견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성큼 다가온 ‘포스트 문재인‘의 시간…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커지는 목소리

    성큼 다가온 ‘포스트 문재인‘의 시간…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커지는 목소리

    여권 차기 대권 주자들이 자신의 색을 담은 목소리를 키우면서 ‘포스트 문재인’의 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다만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도 4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차기 주자들의 독주를 가로막는다. 이에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 정책과 부처 공무원 때리기로 우회적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여론조사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에 싸움을 걸어오는 후발 주자들과 온라인 논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지사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 이규민 의원이 발의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기본주택’ 입법화에 시동을 걸었다. 무주택자의 소득과 자산, 나이를 따지지 않고 30년간 장기임대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메시지 선명성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이 지사는 ‘여의도 인적 자산’ 키우기가 숙제다. 오는 6월 예비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여의도와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와 달리 ‘엄중한 국정 책임자’의 모습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달라졌다. 최근 이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나쁜 사람들”이라며 다그쳤다. 문 대통령을 직접 공격할 수 없는 이 지사가 홍 부총리와 공직사회를 때리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던 것과 비슷하다. ‘엄중 낙연’이 달라졌다는 주목도가 긍정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역대 최초로 정례 ‘총리브리핑’을 시작한다”며 새로운 메시지 창구를 만들었다. 현직 총리로 정부의 공식 입장만 전하는 ‘약점’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총리는 “각본도, 질문도 미리 정하지 않았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마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 대선 도전이 불투명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논쟁을 걸며 장기적 호흡으로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이날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금 대한민국이 받아든 과제가 기본소득은 아니다.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지사를 견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재명 “투기와 공포수요 없애야 주택문제 해결... 경기도 기본주택이 단초 될 것”

    이재명 “투기와 공포수요 없애야 주택문제 해결... 경기도 기본주택이 단초 될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온 국민의 고통이 되어버린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투기와 공포수요를 없애야 한다. 경기도 기본주택은 이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투기 수요로 왜곡된 주택시장에서 기존 주택공급 확대와 취약계층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정책만으로는 주거 안정을 실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0% 가까운데 절반 가까운 사람은 남의 집에 전·월세로 살고 있다”며 “집을 굳이 시장에서 사지 않아도 공공영역에서 좋은 위치, 낮은 가격에 평생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주택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불안감 때문에 주택을 매입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생주택과 경기도 기본주택은 다를 바 없다”며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든 국민이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고 높은 집값 감당하느라 소비를 제대로 못 해 경기가 침체하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투기용 주택의 대량 보유 해법으로는 불로소득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택세제와 금융혜택의 제한을, 공포수요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기본주택을 제시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주택학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 해외 공공임대정책의경기침체 되는 시사점 ▲ 임대형 기본주택 방향과 모델 ▲ 분양형 기본주택 모델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덴마크, 네덜란드, 싱가포르의 공공주택 정책 사례를 각국 전문가들에게서 듣고 패널 토론을 통해 기본주택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콘퍼런스 개막식에는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김홍걸·김승원·조정훈·용혜인 국회의원,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콘퍼런스와 함께 수원 광교 신청사 옆에 ‘기본주택 홍보관’도 개관했다. 홍보관은 기본주택 소개 코너와 견본주택(44㎡·85㎡), 실물모형, 가상현실(VR)존 등을 선보였다. 경기도는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형’, 토지를 공공이 임대하고 주택을 개인이 소유하는 ‘분양형’ 등 2가지 기본주택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기본주택, 공포수요 없애는 유일한 주택문제 해결의 길”

    이재명 “기본주택, 공포수요 없애는 유일한 주택문제 해결의 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기본주택’ 정책을 소개하며 “공포수요를 없애는 유일한 주택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투기 수요로 왜곡된 주택시장에서 기존 주택공급 확대와 취약계층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정책만으로는 주거 안정을 실현할 수 없다”며 “경기도 기본주택은 왜곡된 주택시장에서 공포수요를 없애는 유일한 주택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0% 가까운데 절반 가까운 사람은 남의 집에 전·월세로 살고 있다”며 “집을 굳이 시장에서 사지 않아도 공공영역에서 좋은 위치, 낮은 가격에 평생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주택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불안감 때문에 주택을 매입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생주택과 경기도 기본주택은 다를 바 없다”며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든 국민이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고 높은 집값 감당하느라 소비를 제대로 못 해 경기가 침체하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주택학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해외 공공임대정책의경기침체 되는 시사점 ▲임대형 기본주택 방향과 모델 ▲분양형 기본주택 모델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덴마크, 네덜란드, 싱가포르의 공공주택 정책 사례를 각국 전문가들에게서 듣고 패널 토론을 통해 기본주택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콘퍼런스 개막식에는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김홍걸·김승원·조정훈·용혜인 국회의원,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콘퍼런스와 함께 수원 광교 신청사 옆에 ‘기본주택 홍보관’도 개관했다. 홍보관은 기본주택 소개 코너와 견본주택(44㎡·85㎡), 실물모형, 가상현실(VR)존 등을 선보였다. 경기도는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형’, 토지를 공공이 임대하고 주택을 개인이 소유하는 ‘분양형’ 등 2가지 기본주택을 추진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생당 이수봉 비대위원장, 서울시장 출마선언

    민생당 이수봉 비대위원장, 서울시장 출마선언

     민생당 이수봉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올바른 심판자는 제3지대 정당, 민생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전 국민의 외침으로 이뤄낸 촛불정신을 지켜내지 못하고 새로운 기득권 권력이 된 문재인 정부 여당과, 자격조차 없는 보수야당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제3지대 정치와 후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제3지대 안철수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며 “진짜 제3지대 민생당을 키워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임기 1년 안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시간표를 제시하겠다”며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가지는 서울, 청년들이 꿈을 가지는 서울, 무주택자들이 집 걱정 안해도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기득권세력들이 서민 등골을 빼먹는 풍토를 바꾸고 진정한 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번 선거 주 4일제 등 새 담론 던지고파 …野, 나를 ‘짜장면의 완두콩’ 여겨 러브콜”

    “이번 선거 주 4일제 등 새 담론 던지고파 …野, 나를 ‘짜장면의 완두콩’ 여겨 러브콜”

    “정치인 선거 피하면 안 돼” 완주 밝혀설 민심, 새로운 것 원하는 건 확실해보통 사람 대신해 싸우는 역할 할 것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반려동물 의료보험. 내놓는 공약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싶다. 정치인이 선거를 피하면 세상에 나올 기회는 없다”며 완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역주행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혹은 ‘문 정부를 지켜야 한다’로 양분된 선거 구도에서는 제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대적 화두가 되는 공약을 제시하며 보통 사람을 대변하겠다고도 말했다. -설 민심은 어떤가. “하루 평균 5~6시간씩 클럽하우스, 줌, 유튜브로 민심을 들었다. 전통시장 가서 떡볶이나 오뎅 먹는 건 민폐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 양대 정당으로 채우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안다. ‘이 선거는 보통 사람인 내 선거인데. 나를 위해 싸워 줄 대리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 이유는.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다. 인물도 공약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10년째 보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을 대신해서 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야권에서 단일화 요청이 오는데. “자꾸 저를 짜장면에 올려야 맛있는 완두콩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다. 여도 야도 완두콩이 필요하니까. 저는 새로운 정치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정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도 2011년에 ‘새정치’로 나왔는데 그게 마지막장 느낌이다. (이제는) 새정치의 브랜드 깃발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완주하면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고 시대전환은 원외정당이 되는데. “완주할 마음이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귀신같이 다 알아본다. 서울시장을 가진 당이 돼야 할까, 비례의원 한 명이 대표인 당이 돼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저는 출마를 쉽게 결심했는데 당에서는 격론이 붙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정치이고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 아닌가. 갔던 길을 또 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당원들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퇴 시한인 3월 7일 전에 당의 의견을 한 번 더 묻겠다.” -주 4일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지자들이 저를 ‘한국의 앤드루 양’이라고 부른다. 기본소득, 무상의료를 주장한 앤드루 양은 지난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갔다가 중도 사퇴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뉴욕시장 후보 지지율 1위다. 주 4일제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과거의 멘탈이다. 21세기 정부는 규제기관이 아니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이미 SK텔레콤, 배달의민족 등은 주 4일제를 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를 지원해서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로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번 선거 주 4일제 등 새 담론 던지고파 …野, 나를 ‘짜장면의 완두콩’ 여겨 러브콜”

    “이번 선거 주 4일제 등 새 담론 던지고파 …野, 나를 ‘짜장면의 완두콩’ 여겨 러브콜”

    “정치인 선거 피하면 안 돼” 완주 밝혀설 민심, 새로운 것 원하는 건 확실해보통 사람 대신해 싸우는 역할 할 것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반려동물 의료보험. 내놓는 공약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싶다. 정치인이 선거를 피하면 세상에 나올 기회는 없다”며 완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역주행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혹은 ‘문 정부를 지켜야 한다’로 양분된 선거 구도에서는 제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대적 화두가 되는 공약을 제시하며 보통 사람을 대변하겠다고도 말했다. -설 민심은 어떤가. “하루 평균 5~6시간씩 클럽하우스, 줌, 유튜브로 민심을 들었다. 전통시장 가서 떡볶이나 오뎅 먹는 건 민폐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 양대 정당으로 채우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안다. ‘이 선거는 보통 사람인 내 선거인데. 나를 위해 싸워 줄 대리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 이유는.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다. 인물도 공약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10년째 보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을 대신해서 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야권에서 단일화 요청이 오는데. “자꾸 저를 짜장면에 올려야 맛있는 완두콩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다. 여도 야도 완두콩이 필요하니까. 저는 새로운 정치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정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도 2011년에 ‘새정치’로 나왔는데 그게 마지막장 느낌이다. (이제는) 새정치의 브랜드 깃발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완주하면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고 시대전환은 원외정당이 되는데. “완주할 마음이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귀신같이 다 알아본다. 서울시장을 가진 당이 돼야 할까, 비례의원 한 명이 대표인 당이 돼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저는 출마를 쉽게 결심했는데 당에서는 격론이 붙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정치이고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 아닌가. 갔던 길을 또 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당원들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퇴 시한인 3월 7일 전에 당의 의견을 한 번 더 묻겠다.” -주 4일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지자들이 저를 ‘한국의 앤드루 양’이라고 부른다. 기본소득, 무상의료를 주장한 앤드루 양은 지난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갔다가 중도 사퇴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뉴욕시장 후보 지지율 1위다. 주 4일제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과거의 멘탈이다. 21세기 정부는 규제기관이 아니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이미 SK텔레콤, 배달의민족 등은 주 4일제를 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를 지원해서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로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정치인이 선거 피하면 안돼”

    조정훈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 던지고 싶어 보통 사람 대신해 싸우는 역할할 것 완주할 마음 아니라면 출마 안 해 서울을 기회의 땅, 약자의 땅으로 만들어야 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반려동물 의료보험. 내놓는 공약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주 4일제 등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싶다. 정치인이 선거를 피하면 세상에 나올 기회는 없다”며 완주할 뜻을 거듭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조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주행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혹은 ‘문 정부를 지켜야한다’로 양분된 선거 구도에서는 제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4일제와 기본소득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설 민심은 어떤가.  “하루 평균 5~6시간씩 클럽하우스, 줌, 유튜브로 민심을 들었다. 20~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전통시장 가서 떡볶이나 오뎅 먹는 것은 민폐다. 헛헛한 설이었다. 모두 코로나 이후로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있더라. 시민들이 전한 시대정신은 ‘닥치고 생존’이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기존의 양대 정당으로 채우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안다. 누가 그걸 해줄 수 있을까. ‘이 선거는 내 선거인데, 보통 사람인 내 선거인데. 나를 위해 싸워줄 대리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출마 이유는.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축제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부끄러운 선거이다. 인물도 공약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10년째 보는 느낌이다. 보통 사람을 대신해서 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출마를 한다고 하면 크게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이제 시작했는데 아깝다는 의견과 출마해야 한다면 돕겠다고 한다. 보통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그들을 대변해 싸울 수 있다.”  -야권에서 단일화 요청이 오는데.  “여든 야든 저를 짜장면의 완두콩으로 보는 것 같다. 여도 야도 완두콩은 필요하고, 완두콩을 올려야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1년 새정치로 나왔는데, 이번 단일화로 새정치라는 브랜드의 깃발은 내렸다고 생각한다. 저같이 진짜 새정치 하는 사람이 안철수 때문에 쓸 말이 없어졌다.”  -완주하면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하고, 시대전환은 원외 정당이 되는데.  “완주할 마음이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귀신같이 다 알아본다. 서울시장을 갖고 있는 당이 돼야 할까, 비례의원 한명이 대표인 당이 돼야할까하는 고민이 있다. 저는 출마할 때 쉽게 결심했는데 당에서는 격론이 붙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정치이고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 아닌가. 갔던 길을 또 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불안함이나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퇴 시한인 3월 7일 전에 당의 의견을 한번 더 묻겠다.”  -주 4일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지지자들이 저를 ‘한국의 앤드류 양’이라고 부른다. 합리적이고 이야기가 된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기본소득, 무상의료를 주장한 앤드류 양은 지난 미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갔다가 중퇴했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뉴욕시장 후보 지지율 1위다. 제 공약을 보면 과거와 현재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주 4일제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과거의 멘탈이다. 21세기의 정부는 규제하는 게 아니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부터 주 4일제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 소도시에서 한다고 퍼지지 않는다. 이미 SK텔레콤, 배달의 민족 등은 주 4일제를 하고 있다. 정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정부가 막아야 하는가. 일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큰 몸통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를 지원해서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것이 서울시장의 역할 아닌가. 규제하고, 주택 인허가만 내주는 것은 옛날 사또가 할 일이다. 사회의 변화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무주택자 기본소득 공약이 신선한데.  “부동산은 불로소득이라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낙오된 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주겠다. 1인 가구를 위해 청약제도를 개편하고, 아파트를 매입해서 공공으로 푸는 공약도 있다. SH공사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돈을 뽑아낼 수 있다. 지방공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최초가 된다. 그 돈으로 강남3구의 최고 선호지역에 아파트를 사겠다. 대치동 은마,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사서 반값 전세나 반값 월세로 풀것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를 무엇으로 보나.  “서울의 양극화다. 서울은 기회의 땅이다. 서울로 공부하러 일하러 오고, 서울에서 자리 잡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지표가 됐다. 또한 서울은 청계천, 구로공단 등 약자의 땅이다. 그런데 지금은 강자만을 위한 땅이 돼버렸다. 서울에서 산다는 것, 결혼하고 애 낳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어지간한 능력을 갖고는 버틸 수 없다. 이걸 고착화 할 것이냐. 교육은 이미 포기 상태고, 부동산도 거의 포기 직전에 왔다. 서울을 다시 기회의 땅이자 약자의 땅으로 되살려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시장이 이어야할 정신인지는 모르겠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 제로페이 등 새로운 시도는 의미 있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선거를 부끄러운 선거로 만든것에 대한 문제는 매듭지어야 한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젠더문제에 있어서 냉정하고 엄하게 배웠다. 20년 전 세계은행에 첫 입사해서 회의를 하는데 여성 상사가 갑자기 ‘펌핑 브레이크’(pumping break)를 갖자더라. 유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충격 받았다. 그런 곳에서 일하며 성폭력을 국제 기준에 맞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선배들과 차이점이다.”  -시대전환 대표로서 소수정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을텐데.  “2024년 총선 때는 시대전환2, 조정훈2 같은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어떤 소수 정당이나 인물이 나올 때 ‘시대전환처럼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평가가 긍정의 문장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선거는 야구나 축구 같다. 두 팀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선거를 쇼트트랙으로 바꾸자. 선거법을 개정해서 기록 경기로 만들자는 것이다. 1차 관문은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전에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싶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잇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일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가서 줄서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몇년간 노력봉사하다가 기회를 얻거나 인재영입으로 하루 아침에 등장하는 것뿐이다. 인재영입에 대한 부작용은 지난 총선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정치아카데미에 관심이 많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정훈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에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조정훈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에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성인에게 연 1백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5일 조 후보는 6호 공약 ‘서울형 무주택자 기본소득’ 발표에서 “자산 불평등을 겪고 있는 83%의 서울 시민과 소득 불평등에 빠져 있는 78%의 서울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지역사회에 추가 소비 효과를 진작시키며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 마련 방안으로는 사회수당과 공공부조를 기본소득제에 통합, 부동산취득세 등의 세입 증가분과 사용처가 중복되는 예산의 세출 조정 등을 들었다. 이날 조 의원은 “서울과 경기도는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서울-경기 기본소득 동맹’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경기도 청년 기본소득제를 통해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행복 수준·노동 동기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됐듯, 서울형 무주택자 기본소득도 관련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검증될 것”이라면서 “서울-경기 기본소득 동맹은 기본소득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넓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역 쪽방촌 밀고 고층 아파트…“사유재산권 박탈” 반발

    서울역 쪽방촌 밀고 고층 아파트…“사유재산권 박탈” 반발

    변창흠 서울역 쪽방촌 공공개발에…토지건물주 “결사반대”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을 공공주택지구사업을 통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해당 지역 토지·건물 소유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5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일대 4만7000㎡를 공공주택지구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통해 공공주택 1450호, 민간분양 960호 등 총 2410호의 주택을 짓겠다고 밝혔다. “어떤 협의나 의견 수렴도 없어…사유재산권 박탈” 9일 후암특별계획1구역(동자) 준비추진위원회는 “정부가 토지·건물주들과 어떤 협의나 의견 수렴도 이뤄지지 않은 내용으로 아무런 사전 동의 없이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정부 계획을 결사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추진위는 “작년 5월 27일 종전의 지구 단위 도시계획 기간이 만료돼 올해 연말에 발표되는 용역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 정비사업 추진방안이 발표됐다”며 “사유재산권을 박탈하고 토지·건물주를 개발행위 결정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정부의 보상안에 대해서도 “공공의 이익이라는 명분으로 사유재산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정부 계획은 사유재산을 사실상 대규모 강제수용하겠다는 의미”라며 “국토부가 말한 보상의 개념도 정부가 지정한 토지를 공시지가에 따라 현금청산 후 토지와 건물 소유자의 사유재산권을 박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반발했다. 추진위는 “이번 사업의 공공분양권을 받으려면 2026년까지 무주택자여야 입주할 수 있다고 한다. 수십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후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해당 토지·건물주는 타지역으로 이주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토지·건물주를 단순 투기꾼으로 취급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급히 튀어나온 선전용 공급 확대 대책에 우리가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결사 항전하겠다”고 말했다.국내 최대 서울역 쪽방촌에 ‘공공+임대 2410호’ 공급 국토교통부는 국내 최대 쪽방 밀집 지역인 서울역 쪽방촌을 정비해 총 2410호의 주택을 2030년까지 공급한다고 밝혔다. 임대 1250호, 분양 200호 등 공공주택 1450호는 2026년까지, 민간분양주택 960호는 2030년까지 공급한다는 목표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KDB생명타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 재생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역 쪽방촌은 서울 영등포역, 대전 대전역 쪽방촌에 이은 세 번째 쪽방촌 정비 구역으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서울역 쪽방촌에 대해 정비사업 지구지정을 하고, 2022년 지구 계획과 보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3년 거주민 임시 이주를 지원하고 공공주택 단지를 착공, 2026년 공공주택 입주를 목표로 한다. 민간분양 택지 개발은 203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 쪽방촌은 1000여명이 거주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쪽방촌으로 남아있다. 거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쪽방촌과 유사하게 2평 미만의 방에 월 약 24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단열, 방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민간 주도로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쪽방 주민 이주대책 등이 부족해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지구에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 용도와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보상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뭘 해도 안 깨진 ‘강남 불패’ 공공재건축 당근책 통할까

    뭘 해도 안 깨진 ‘강남 불패’ 공공재건축 당근책 통할까

    ‘강남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문재인 정권이 지난 4일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공공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2025년까지 서울에만 32만호 등 전국에 83만 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자칭 ‘공급 쇼크’ 수준의 계획이 담겼다. 이를 위해 역세권 고밀 개발과 함께 민간이 진행해 온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해 공공 위탁 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면제, 실거주 2년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의 강남 집값 잡기 도전,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부동산 광풍의 근원을 ‘강남’으로 꼽았다. 2017년부터 재건축 규제, 대출 축소, 보유세 강화 등 쉴 새 없는 수요 억제 정책을 쏟아냈지만, 결과는 번번이 참패였다. 정부 고위직 다주택 인사들의 1주택 외 주택을 처분하게도 했지만, 이들이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남기려 하자 ‘강남불패’를 몸소 증명했다는 역풍을 맞았다. 생각대로 강남 집값이 움직여 주지 않자 지난해 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정책적으로 불가능하다. 솔직히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며 강남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규제에도 다시 뛴 강남… 서울 상승 이끌어 강남은 지역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로 통한다. 강남 8학군(서초·강남구)으로 통칭되는 명문고가 몰려 있고, 교통·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규제로 눌러도 되레 가격이 오른다. 정부 규제는 오히려 진입장벽을 높여 강남의 매력을 높였다. 투기수요를 막겠다며 대출을 막자 비(非)강남 거주자의 전입 사다리가 끊어졌고 강남 아파트를 향한 온 국민의 분노와 욕망은 크기를 키웠다. 실제 지난해 가을 역대급 규제에 주춤하는 듯했던 강남 집값은 12월부터 다시 급등세를 탔다. 특히 대출 규제는 무주택자의 공포를 자극해 비강남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값은 물론 지방 아파트 가격까지 밀어올렸고 규제지역의 전국화는 오히려 강남이 더 싸 보이는 심리적 효과를 낳았다. 보유세 강화는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을 더 높여 주는 꼴이 됐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값 상승률은 0.1% 올라 전주(0.0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7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곳은 송파구(0.17%)였다. 강남구(0.12%)는 도곡동 인기 단지와 자곡·세곡동 등 위주로, 서초구(0.10%)는 잠원동 재건축 단지와 서초동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 3구가 꾸준히 서울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해 6·17대책과 7·10대책 발표 이후 8∼11월 0.01∼0.03%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가 12월부터 매주 상승 폭을 키워 올해 1월 0.06∼0.09% 수준으로 올랐다. 신고가 거래는 새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지난달 초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 전용면적 84.81㎡(12층)가 28억 5000만원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 9층 거래가 25억 4000만원에 이뤄졌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새 3억 1000만원이 올랐다. 상황이 악화하자 강남 가격 안정을 1순위로 공표했던 정부는 지난해 3기 신도시에 이어 이번엔 서울 등 주요 도심에 13만 6000가구(재개발 가구만 추린 숫자)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물론 이는 지난해 내놓은 8·4대책과 거의 비슷한 대책으로 당시 공공재개발 공모 참여율(25.9%)을 고려해 가정한 숫자다. 정부는 재건축 사업 단지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이번엔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그러나 ‘시장’에 맡기지 않고 ‘공공’이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는 지난해 8·4대책보다 강해졌다. 지난해 나온 공공정비사업은 공공이 민간의 정비사업을 도와주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정비안은 아예 공공기관이 토지 소유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게 특징이다. 정부가 직접 시행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임대주택 등 주택 일정부분을 기부채납하게 한 것은 동일했다. ●정부가 시행사… “재산권 침해” 반발도 전문가들은 정부 계획대로 공급이 늘면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강남 주요 단지의 참여 여부가 성공의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성공을 판가름할 강남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강남은 ‘공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공’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송파구의 A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은 “공공재건축은 정부의 지나친 재산권 침해”라면서 공공임대를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또 그는 “시공브랜드를 주민이 선택한다 해도 나머지는 모두 공공에 양도하게 될 텐데 주민 선택권이 좁아지고 사업 고급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의 한 재건축 준비 단지 공인중개소 B 관계자도 “‘공공’으로 할 거면 강남에 투자를 왜 하느냐는 손님들 반응이 일반적”이라면서 “세금폭탄에 규제 남발만 고집하다 갑자기 방향을 바꿨는데 품질이 얼마나 확보될지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공공재건축을 하면 임대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조합원들의 토지지분이 줄고 전체 조합이익이 감소한다. 용적률 인상 등 혜택을 받아도 기존 조합원들로서는 높아진 인구밀도에 주거의 질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임대아파트 수가 많으면 단지에 고급화 이미지를 적용하기도 어려워 분양가 책정에 차질이 생긴다. 입지가 좋은 사업지일수록 굳이 ‘공공재건축’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재개발 뺀 강남아파트 희소성 커질 수도” 정부가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강남 집값은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말 그대로 아직까지 ‘계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남 주요 단지들이 공공재건축에 참여해 진행 기간이 짧아진다 해도 5~6년은 걸린다. 정부 계획도 2025년까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지 당장 ‘입주’가 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위원은 “강남 집값을 위해서는 수요 규제 정책이 유효하고 강남과 주변지역에서 공급이 장기간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번 대책으로 강남 대체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4일 이후 취득 주택이 현금청산 대상이 되면서 재개발 지역의 수요층이 이탈해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가 커지고 단기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강남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이라는 방향은 맞지만 고밀 개발 등 진행 방식이나 과도한 규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여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부동산이 오르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욕망의 문제이지 아파트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면서 “강남을 포함해 서울에 분당 3개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되면 지하철은 지옥철이 되고 자동차 이동도 끔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수입차 15만대 중 4만대는 30대가 구입백화점 “팔 명품 모자라” 즐거운 비명목돈 굳으며 보복·욜로성 소비 증가세귀중품 과시 힙합 ‘플렉스’ 문화도 영향청년층 취업난 가중… ‘소비 양극화’ 심화정부, 재정지원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수입차도 명품도 2030이 핵심 소비층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구매에서도 ‘2030’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 백화점 설 선물세트도 한우, 굴비 등 고가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51.3%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의 허용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다”면서 “10만대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집값 오르자 심리적 여유에 씀씀이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집값이 올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유튜버·연예인 모방… 샤테크·롤테크 급증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명품은 꿈도 못 꿔” 생활고 호소도 많아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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