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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은정 “김수남·문무일 처벌해 달라” 공수처에 고발장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부장검사)이 과거 검찰 고위 간부들의 위법 수사를 처벌해 달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담당관은 최근 김수남·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처벌해 달라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잇달아 냈다. 임 담당관은 2016년 고 김홍영 검사를 폭행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감찰하고도 불입건 결정을 하며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 전 총장과 정병하 전 감찰본부장 등 당시 감찰 라인을 고발했다. 또 2018년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로 긴급체포를 당했다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최모 검사에 대해서도 수뇌부 주도로 무리한 수사가 이뤄졌다며 문 전 총장과 감찰을 한 조은석 서울고검장 등도 고발했다. 임 담당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을 호소해 온 내부고발자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왔고, 마지막으로 공수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 “공수처가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논란이 없을 또 다른 전직 수뇌부에 대한 수사라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 제주 4·3 일반재판 수형 피해자 첫 형사보상 결정

    제주 4·3 일반재판 수형 피해자 첫 형사보상 결정

    제주 4·3 당시 일반재판에 회부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김두황(93) 할아버지가 형사보상금을 받게 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은 지난 9일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수감생활을 한 김 할아버지에게 1억5462만원의 형사보상 지급 결정을 내렸다. 일반재판을 통해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 수형인에 대한 법원의 형사보상 결정은 이번이 첫 사례다. 형사보상은 억울하게 구금 또는 형의 집행을 받거나 재판을 받느라 비용을 지출한 사람에게 국가가 그 손해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법원은 김 할아버지 측이 재심 청구한 내용을 인용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김 할아버지의 무죄가 확정된 지난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최저 일급(8시간 근무)은 6만8720원이다. 법원은 형사보상법이 정한 상한은 최저 일급의 5배이므로, 1일 보상금 상한 34만3600원(6만8720원×5)에 구금 일수 450일을 곱해 형사보상금 규모를 산정했다. 제주 남제주군 성산면 출신인 김 할아버지는 1948년 11월 경찰에 끌려가 남로당 가입을 자백하라는 강요와 모진 폭행을 당한 뒤 목포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1950년 2월 출소했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이 폭도들을 지원했다는 날조된 근거로 국방경비법 위반이 적용돼 옥살이하게 됐음을 알게 됐고, 명예 회복을 위해 2019년 10월 제주지법에 재심을 청구, 2020년 12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 법원, 8·15 집회 참가했다가 동선 숨긴 코로나19 확진자에 무죄

    법원, 8·15 집회 참가했다가 동선 숨긴 코로나19 확진자에 무죄

    법원이 지난해 8·15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기려고 역학 조사 과정에 거짓 진술을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 9단독 김두희 판사는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15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뒤 8월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해 8월 21일까지 역학 조사 과정에 거짓 진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광주 남구와 전남 영광군 보건행정과 측의 질문에 ‘광복절에 가족들과 함께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방문했으나, 사람이 없는 곳만 찾아다녔고 차에만 있었다’고 거짓말했다. 검찰은 A씨가 역학 조사에서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했다며 기소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감염병예방법과 시행령에서 규정한 역학 조사를 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봤다. ‘전화로 A씨의 동선을 물어본 보건행정과 소속 공무원이 역학 조사관(역학 조사반원)임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적법한 역학 조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감염병예방법은 ‘역학조사는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위촉한 역학 조사반원이 조사 대상자를 면접·전화·우편·전자우편 등을 이용해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장은 “A씨가 거짓말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감염병예방법과 시행령을 지키지 않은 역학 조사로 A씨에게 감염병예방법 제18조 제3항 위반죄가 성립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 “아이 낳은 적 없어” 끝까지 부인한 친모…법원 판단은

    “아이 낳은 적 없어” 끝까지 부인한 친모…법원 판단은

    ‘아이 바꿔치기’ 의혹으로 논란이 된 경북 구미 3세 여아 방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 석모(48)씨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13년을 구형하고 변호인이 ‘무죄’로 맞선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17일 오후 2시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은닉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석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지난 2월 10일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여자아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아이를 양육하던 김모(22)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와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이고, ‘엄마’로 알려졌던 김씨가 언니임을 밝혀냈다. 검찰은 지난 4월 5일 석씨를 사체은닉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기소했다. 석씨는 유전자 검사와 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다 지난 5월 11일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부인해도 소용이 없어 유전자 검사를 인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7월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여아 바꿔치기’를 부인하며 “DNA 검사 결과가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은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약취한 아동이 현재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행방 등에 관해 진술하지 않는 점,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큰 충격과 상실감을 느낀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형에 앞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석씨의 유전자 검사 결과, 여성용품인 생리대 구매 내역, 혈액형 감정 결과, 임신·출산 관련 유튜브 영상 시청 내역, 산부인과에서의 식별띠 분리 정황 등을 유죄의 증거로 제시한 검찰은 “명백한 DNA(유전자) 검증 결과 등이 존재하는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이렇게 나왔는지 제가 가장 궁금” 석씨 측 국선 변호인은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무죄로 맞섰다. 서안교 변호사는 “이 사건의 공소 사실은 엄격한 증명을 요하는 구체적인 사실로 증거법상의 원칙 하에서 증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약취한 대상을 사실적 지배 아래 둬야 성립하는 것이 미성년자 약취죄인데 피고인이 약취한 대상을 본인이나 제3자에 대한 사실적 지배에 뒀다는 증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마친 뒤 서 변호사는 “피고인이 공소 사실과 같은 범행을 자행했다면 마땅히 형량이나 그 이상의 형량이 구형돼도 합당하지만 이 사건의 공소 사실 입증이 미흡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회의적”이라며 “공소 사실에 대한 것은 사실 하나하나가 엄격한 증명으로 뒷받침돼야 인권이 보장되는 것인데,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경과돼 공소 사실 대부분이 추론과 추측뿐”이라고 말했다. 석씨는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저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재판장님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건지 제가 가장 궁금하다. 진실은 송곳과도 같다고 한다. 제가 숨기려고 하더라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세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언니 김씨는 1심에서 징역 20년 등 판결을 받고 불복해 항소했다.
  • 男초등생 ‘강제 여장 패션쇼’ 한 여교사… 법원 “정서적 학대”

    수업시간에 남자 초등생들을 여장시킨 후 사진을 찍도록 한 교사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한대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4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와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다만 1심 판사가 유죄로 인정한 또 다른 정서적 학대 행위 2건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인 피고인은 교내에서 반 학생들에게 정서적·성적 학대를 했다”며 “범행 당시 상황 등을 보면 당사자인 피해 아동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상당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2017년 6월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은 A씨는 평소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던 B군을 자주 혼냈는데, 이를 부당하게 생각한 B군 어머니가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교장은 “처신을 잘하라”며 A씨를 나무랐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교실로 돌아와서 B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분풀이를 했다. 또 A씨는 남학생들에게 여장 패션쇼를 열고 사진을 찍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A씨는 2017년 6월 30일 실과 수업시간에 옷차림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즉흥적으로 여장 패션쇼를 열었다. C군 등 남학생 제자 3명에게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화장을 하게 하고, 사진까지 찍었다. 법원은 A씨의 행위가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 남자 초등생에 여장 시켰다가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 남자 초등생에 여장 시켰다가

    부모의 항의로 교장으로 부터 꾸지람을 들은 40대 교사가 초등학생 제자에게 화풀이를 하고, 수업시간에 남자 초등생들을 여장 시킨 후 사진을 찍도록 했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한대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4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와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다만, 법원은 1심 판사가 유죄로 인정한 또 다른 정서적 학대 행위 2건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인 피고인은 교내에서 반 학생들에게 정서적·성적 학대를 했다”며 “범행 당시 상황 등을 보면 당사자인 피해 아동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상당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항소심에서 일부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6월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은 A씨는 평소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던 B군을 자주 혼냈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 B군 어머니는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교장은 “처신을 잘하라”며 A씨를 나무랐다. 꾸지람을 듣자 화가 난 A씨는 교실로 돌아와서는 B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분풀이를 했다. 그는“너희 엄마가 전화해서 선생님 엄청 힘들었어.너와 너희 엄마 이름을 책에 실어서 네가 잘못한 일 세상에 알릴 거야.논문도 발표할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A씨는 남학생들에게 여장 패션쇼를 열고 사진을 찍도록 지시하기도 했다.A씨는 2017년 6월 30일 실과 수업시간에 옷차림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즉흥적으로 여장 패션쇼를 열었다. C군 등 남학생 제자 3명에게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화장을 하게 했으며, 다른 남학생 친구 3명과 짝을 지어 사진까지 찍었다. 법원은 제자들에게 여장을 시키고 사진을 찍은 A씨의 행위는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엉덩이 보이게 바지 내린 후 “파스 붙여라” 여교사…‘성적학대’ 집유

    엉덩이 보이게 바지 내린 후 “파스 붙여라” 여교사…‘성적학대’ 집유

    학부모와 갈등을 겪자 자기반 남학생에게 여장을 시키고 사진을 찍게 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6일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한태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8·여)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과 재범강의 수강을 명령했으며,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정서적 학대 행위 2건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6월 실과 수업 시간에 피해아동을 포함한 남학생 3명에게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강제로 여장을 하게 한 뒤 다른 남학생들과 짝을 지어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무모가 여장을 시킨 것에 항의 문자를 보내자 피해아동에게 “너희 엄마가 예의 없이 문자를 보냈어. 먹고살기 바쁘면 이렇게 예의가 없는거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A씨는 또 수업이 끝난 후 교실에서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피해아동에게 파스를 붙여달라며,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허리와 엉덩이 일부가 보이도록 바지를 내린 후 피해아동에게 파스를 붙이도록 하고 “내 엉덩이 크다. 여자애들 얼굴이 몇 개 들어간다”고 말하며 성적 학대를 했다. A씨는 같은해 5월에는 이동 수업을 가기 위해 대기하던 피해아동에게 다가가 “너는 남자인데도 가슴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손으로 피해아동의 가슴을 만졌다. A씨는 2017년 6월 21일 피해아동의 학부모가 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이 같은 범죄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에게 꾸지람을 들은 A씨는 교실에 들어와서는 피해아동을 향해 “네 엄마가 전화를 해서 선생님이 엄청 힘들었다”고 소리를 지른 뒤 “너와 너의 엄마 이름을 책에 실어 너가 잘못한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이다. 논문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행위에도 화가 풀리지 않자 다음날에도 피해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 A씨는 피해아동이 지시를 따르지 않자 ”넌 우리반 아니니까 나가. 너는 쓰레기다“라고 소리를 지르고 다른 학생들을 향해 ”우리 반은 꽃밭이다. 꽃밭을 가꾸어야겠다. 잘못된 것은 도려낼거야“라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인 피고인은 교내에서 반 학생인 피해 아동들에게 정서적·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이 맞다“며 ”범행 당시 상황 등을 보면 당사자인 피해 아동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까지 상당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항소심에서도 일부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유죄인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일부 피해 아동과 보호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피고인의 건강 상태와 초범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내 아들 입사시켜줘”...전 목포 해경 간부 2심서도 집행유예

    “내 아들 입사시켜줘”...전 목포 해경 간부 2심서도 집행유예

    항소심 법원이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아들을 전남 목포신항만에 특별 채용시킨 전 목포해경 간부에게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광주지법 제2형사부(항소부·김진만 부장)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 해양경찰 간부 A(5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뇌물공여·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 목포신항만운영 대표이사 B(61)씨에 대해선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공무원 C(57)씨에 대해서는 벌금 400만 원·추징금 328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목포해양경찰서장 재직 당시인 2017년 5월 11일 친분이 있던 B씨와 공모해 자신의 아들을 8일 만에 B씨의 회사에 취업시켜 무형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업무상 긴밀한 관계에 있던 목포해경으로부터 전반적인 편의·협조를 얻을 의도로 A씨 아들을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시켜 준 혐의다. B씨는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공직자인 C씨에게 371만 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A씨는 아들의 취업을 이해관계 있는 사기업 대표에게 부탁했다. B씨는 A씨 아들 외에도 목포 유력 인사들의 친척·지인 등을 특별 채용했다. 채용난 속 공정한 직무집행과 투명한 채용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 #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부끄럽지 않도록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며 성공적 국가 운영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2018년 1월 감사원장 취임사) “저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으로 이 나라를 통합으로 이끄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2021년 8월 대선 출마 선언식)최재형(65) 전 감사원장은 1956년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근무지이던 경남 창원군 진해읍에서 태어났다. 최 전 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부친은 6·25전쟁에서 해군 첫 승전고를 울린 전쟁 영웅이다. 경기고(1972년 입학), 서울대 법학과(1975년 입학) 등 ‘엘리트 코스’의 정점을 걸었지만, ‘공부만 하던’ 친구는 아니었다는 게 주위 평이다. 배려심 깊고 착한 심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미담제조기는 학창 시절부터 수식어였다. 고교 시절 2년간 소아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한 것은 유명한 일화. 둘은 나란히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은 13기로 수료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기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사건인 일명 ‘윤필용 사건’에 연루됐던 손영길 전 육군 준장의 공금 횡령 및 불법무기 소지 혐의 재심에서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017년 청와대는 그를 #감사원장으로 지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7대 비리 고위공직 원천 배제라는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하고 지명한 첫 고위공직 후보자였다. 청와대는 “30여년간 법관으로서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덕성·자질 논란 없이 여야 모두에게 호평받았다.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압 논란에도 말을 아끼며 감사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다. 김오수(현 검찰총장)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두 차례나 거부한 사실도 주목받았다. 원칙과 소신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 모습이 주목받으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지난 6월 감사원장 사퇴 이후 정계에 입문한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 국민의힘 입당, 출마 선언식까지 속전속결 행보를 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부인 이소연씨와 두 딸을 뒀고, 2000·2006년 두 아들을 입양했다. 친형과 장남도 해군에 몸담았고, 본인은 육군 중위로 전역한 ‘병역 명문가’다. ‘외유내강’ 최 전 원장은 이제 #정치 신인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당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지닌 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서 야권의 ‘플랜A’가 될지 주목된다.
  • 도로 위 누워있던 사람 치고 달아난 운전자, 항소심도 ‘무죄’

    도로 위 누워있던 사람 치고 달아난 운전자, 항소심도 ‘무죄’

    도로에 누워 있는 사람을 차로 치고 그대로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14일 울산지법 형사항소2부(황운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A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 새벽 울산 한 도로를 운전하다가 도로 위에 누워있던 60대 B씨를 쳤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차량 하부 커버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충격이 있었는데도,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그러나 이 사고 이전에 B씨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B씨가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기온이 낮고 추웠기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도로 위에 쓰러져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B씨가 만취 상태가 아니었고, 두꺼운 패딩을 입은 상태여서 돌연사했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가 최근까지 수년간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혈관 기능 이상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당시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병을 장기간 앓아온 점을 보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차 사고 이전에 B씨가 생존한 상태였다고 증명되지 않는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 도로 위 누운 사람 치고 달아난 운전자 “죄 없다”...항소심서도 무죄

    도로에 누워 있는 사람을 차로 치고 그대로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항소2부(황운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A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 새벽 울산 한 도로를 운전하다가 도로 위에 누워있던 60대 B씨를 쳤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차량 하부 커버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충격이 있었는데도,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그러나 이 사고 이전에 B씨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B씨가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기온이 낮고 추웠기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도로 위에 쓰러져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B씨가 만취 상태가 아니었고, 두꺼운 패딩을 입은 상태여서 돌연사했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가 최근까지 수년간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혈관 기능 이상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당시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병을 장기간 앓아온 점을 보면,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차 사고 이전에 B씨가 생존한 상태였다고 증명되지 않는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양현석 측 “협박이나 강요한 사실 없다”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양현석 측 “협박이나 강요한 사실 없다”

    검찰 “사무실로 불러내 진술번복 협박”양현석 측 “협박 사실 없다” 무죄 주장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5)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협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심리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 의견을 듣고 증거 채택 등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날 양 전 대표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공익제보자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비아이가 본인을 통해 마약을 매매하고 ‘마약의 일종인 LSD’를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며 “양 전 대표가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내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 된다’,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며 연예인을 준비하던 A씨를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양 전 대표 변호인은 “공익제보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을 진술하도록 협박이나 강요한 사실은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양 전 대표와 함께 방조 혐의로 기소된 경영지원실장 김모씨도 혐의를 부인했다. 양 전 대표 등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7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한편 마약투약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의 첫 공판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한동훈 “추미애씨” 추미애 “전직 상관에게 ‘씨’라니 용기 가상”

    한동훈 “추미애씨” 추미애 “전직 상관에게 ‘씨’라니 용기 가상”

    추미애 “한동훈씨 쥐어짜듯 별건 수사”한동훈 “추미애씨 뭘 보고 무죄인가”‘씨’라고 호칭하며 갑론을박 설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검사장이 호칭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12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실형 선고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더니 급기야 서로를 “추미애씨”, “한동훈씨”라고 부르며 논쟁을 이어갔다. 논쟁의 발단은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 관련 사건에서만큼은 무죄를 받았다는 추 전 장관의 주장이 발단이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글에서 “하루종일 먹먹함과 비통함에 마음이 아팠다”며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판결”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됐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특수통 검사들의 낡은 수사기법에 불과한 먼지털이식 별건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 캠프도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한 검사장도 반박 입장문을 냈다. 그는 “추미애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모펀드 범죄 중 일부에 대해서만 무죄판결이 났는데도 모두에 대해 무죄판결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뒤 그것을 전제로 수사를 비난하는 것은 허위사실로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 측이 ‘한동훈씨’라는 호칭을 쓰자 한 검사장이 ‘추미애씨’라고 되받아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추 전 장관 캠프는 ‘한동훈씨가 해야 할 일은 궤변이 아니라 반성’이라는 제목으로 또 입장문을 냈다. 캠프는 “한동훈씨에게 묻는다. 무죄건 유죄건 10여년 전의 일까지 죄다 끌어다 갖다 댄 정경심 교수 혐의 중에 검찰이 그토록 떠들었던 ‘살아있는 권력’이 한 자락이라도 개입된 혐의가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한 검사장도 ‘추미애 씨 페북 주장 관련 한동훈 검사장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무죄건 유죄건’이라는 추미애씨 말을 들어보면, 추미애씨에게는 1, 2심 유죄 실형 판결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모펀드 관련 유죄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이 있으니 힘 있는 사람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 측이 설전을 주고 받는 가운데 추 전 장관 캠프는 돌연 한 검사장의 호칭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바꿔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입장문 말미에 “전직 상관인 추미애 전 장관에게 추미애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비꼬았다.
  •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양현석측 “협박 없었다” 무죄 주장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양현석측 “협박 없었다” 무죄 주장

    양현석측, 첫 재판서 혐의 부인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는 이날 불출석했다. 검찰은 “양 전 대표가 공익제보자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내 ‘진술을 번복하라’며 회유·협박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전 대표가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것 일도 아니다’라며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양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제보자를 만나서 이야기한 건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양 전 대표의 지시를 받고 제보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엔터테인먼트 직원 김모씨의 변호인도 이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6년 A씨의 소속사에 청탁해 A씨가 해외로 나가도록 한 혐의(범인도피교사)도 받았으나, A씨에게 출국을 지시한 소속사 대표가 현재 해외 도피 중이어서 이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아이는 2016년 4월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2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비극적 기억으로 자기 민족 정당화‘나치 희생자’ 폴란드도 유대인 학살역사적 진실 가리는 희생자 의식 위험우열 경쟁 대신 다양한 기억 공유를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일본인 희생자’라고 하면 아마 형용모순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 가해자’라고 해도 비슷하게 느낄 듯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나’는 식민지 시대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가 ‘나는 희생자’라는 세습된 희생자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의식들의 합은 자칫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배태하고, 자신의 과실에 대해 집합적 무죄 의식을 갖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우리만의 일이 아닌 인류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이처럼 비극이 잉태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세계적인 실체를 짚고, 출구를 모색한 책이다. 저자가 주창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비극적 희생의 기억을 자기 정당화의 기제로 삼는 민족주의를 말한다. 단순하게 말해 우리는 피해자였으니 우리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정당화된다는 식의 생각을 일컫는다. 희생자 의식에만 몰두하면 기억이 세탁되고 역사적 진실은 가려진다. 성찰은 내던진 채 도덕적 정당화에만 골몰하기도 한다. 이는 민족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1941년 2차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벌어진 ‘예드바브네 학살’을 예로 들자. 주민 수 3000여명에 불과한 폴란드의 작은 마을 예드바브네에서 폴란드인 이웃이 1600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2000년 폴란드의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후 폴란드인의 ‘나치의 희생자’ 이미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가 그랬듯 대부분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다른 쪽에서 핑계를 찾는다(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2001년 유대인 단체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앞에서도 자신들의 고통만 강변했던 전후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세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의 명예를 더럽히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파 등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얼마나 강력하게 인류 전체의 기억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가 우리의 희생자 의식과 ‘집합적 무죄 의식’을 꼬집은 사례는 여럿이다. 부끄럽긴 해도 우리가 반드시 ‘아이 콘택트’해야 할 역사다. 다만 조선인에게 학대당한 일본 피란민의 이야기를 다룬 책 ‘요코 이야기’, 일제의 이간질에 속아 흥분한 조선인들이 무고한 화교 120여명을 학살한 계기가 된 1931년 ‘중국 완바오산 사건’ 등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결국 우열을 가리고 경쟁하는 기억이 아닌 ‘연대하는 기억’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삐걱거리면서도 불협화음조차 비판적 긴장 관계로 유지해 나가는 그런 연대 말이다. 그러자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희생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희생의 기억을 탈영토화해 ‘제로섬 게임’적인 경쟁체제에서 벗어날 때, 자기 민족의 희생을 절대화하고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 뒤에 줄 세우는 기억의 재영토화에서 벗어날 때, 그래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시킬 때 기억의 연대를 막고 있는 장벽이 터지면서 지구적 기억구성체는 다양한 기억이 합류해 흐르는 연대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정진웅 ‘한동훈 독직폭행’ 1심 유죄… ‘검언유착’ 무리한 수사 비난 불가피

    정진웅 ‘한동훈 독직폭행’ 1심 유죄… ‘검언유착’ 무리한 수사 비난 불가피

    법원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폭행”한 “권력의 폭력 바로잡히는 과정”대검 직무집행정지 조치는 검토 중채널A 사건 수사를 이끈 정진웅(53) 울산지검 차장검사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무죄로 풀려난 데 이어 수사 과정이 위법했다는 재판부 판단이 나오면서 검찰이 무리하게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 배제를 법무부가 뭉개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12일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폭행을 했다”며 “강제수사인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물리력 행사는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난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수로 신체 접촉이 발생한 것이라는 정 차장검사 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이라면 이후 신체 접촉을 중단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의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한 검사장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행위를 했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정 차장검사는 동작을 멈추라고 요청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수 있었는데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한 검사장의 피해가 독직폭행 행위로 인한 상해로 인정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형법상 독직폭행죄만 적용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해 “자기편 수사 보복을 위해 ‘없는 죄를 덮어씌우려 한’ 권력의 폭력이 사법시스템에 의해 바로잡히는 과정”이라면서 “유죄 판결까지 났는데도 1년이 넘도록 누구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 차장검사를 직무정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법원은 정 차장검사에게 자격정지 1년도 선고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대검찰청이 지난해 11월 요청한 직무집행 정지 조치를 아직 검토 중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시한 대검 감찰부의 진상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석연찮은 이유에서다. 한 검찰 간부는 “아무리 확정 판결이 나지 않았다고 해도 재판받는 피고인 신분인 검사가 수사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정 차장검사 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도 수사를 총괄한 이성윤 서울고검장이나 추미애 전 장관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日기자 박근혜 명예훼손 재판 개입 혐의재판부 “임, 권한 없어” 죄 성립 불가 판단사상 첫 판사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 임박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임 전 부장판사가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임 전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부적절하게 재판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일선 재판부의 판단에 개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재판장의 권리행사가 방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심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는 재판업무의 핵심 영역으로, 사법행정권이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일반적 직무권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임 전 부장판사에게 직권이 없었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1심은 임 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을 ‘위헌적 행위’라고 규정했으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직권남용죄에 관한 심사를 마치기 전에 이를 미리 ‘위헌적 행위’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판시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권 행사가 방해된 적이 없다는 게 항소심에서도 밝혀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열었으며 조만간 선고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부장판사는 재판 개입 혐의로 판사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사법행정권 남용 1·2심 모두 무죄“재판개입 부적절… 직남죄는 안 돼”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 마쳐재판에 관여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일선 판사들에게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가토 다쓰야 명예훼손 사건 담당 재판장에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하고, 판결 이유와 선고 구술 내용을 미리 보고토록 한 점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재판 관여 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담당 재판장의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재판부 논의를 거쳐 판결을 내렸다는 사정 등을 비춰 보아 권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직무수행 원칙이나 절차상 규정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체포치상 사건을 심리했던 1심 재판장에게 판결문 양형 이유를 수정 요청하고 선고 판결 이유를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유명 프로야구 선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와 관련해 임 전 부장판사가 담당 판사에게 후속 절차를 보류하게 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이 없어 직무권한이 없고, 일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과 같이 무죄로 결론 내렸다. 재판이 끝난 후 임 전 부장판사는 “제 행위가 재판권 행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밝혀진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재판 개입’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이낙연·추미애 “정경심 사모펀드 무죄”…법원 판단은 1·2심 모두 ‘일부 유죄’

    이낙연·추미애 “정경심 사모펀드 무죄”…법원 판단은 1·2심 모두 ‘일부 유죄’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여권 인사들이 지난 11일 항소심 판결을 받은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에 대해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 중 일부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히긴 했지만 2심 또한 1심과 마찬가지로 미공개주식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장내 매수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與 “사모펀드 무죄…수사 명분 어디” 이 전 대표는 12일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찰이 주로 문제 삼았던 것이 사모펀드인데 그것은 모두 무죄가 났다”면서 “검찰이 무언가를 잘못 짚었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모펀드 관련 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에 대해 모두 무죄가 내려졌다는 것은 수사의 명분이 없었음을 증명한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에 저항한 검사 한 사람의 독단과 검찰조직의 오만이 한 가정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으로 사모펀드가 무죄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했다. 추 전 장관 역시 11일 페이스북에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됐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끝까지 힘을 내어 가겠다는 조국 전 장관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던 사모펀드 관련 혐의가 무죄로 판단된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사모펀드 무죄’를 언급했다.1·2심 모두 사모펀드 ‘일부 유죄’ 여권에서 이처럼 ‘사모펀드는 무죄’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실상 사법부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서울고법 형사 1-2부(재판장 엄상필 등)는 11일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재판에서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을 장내매수하고 이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또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점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봤다. 정 교수는 2018년 1월 코링크PE와 WFM의 실질적인 경영자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으로부터 WFM 군산공장 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은 후 동생 정모씨와 함께 장내에서 WFM 주식 1만 6772주를 매수했는데, 재판부는 이를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또 같은해 2월과 11월에도 조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았으며 차명 주식계좌를 이용해 해당 주식을 매수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1심에서는 WFM 실물주권 12만주를 장외매수한 혐의 중 10만주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정 교수에게 벌금 5억원과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한 것과 달리 2심은 이를 무죄로 판단해 벌금액과 추징금을 10분의 1로 감경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 교수의 이러한 범행에 대해 “유가증권 거래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피고인이 얻은 이득 유무나 크기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산상 손실의 위험을 초래하거나 불신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경제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행”이라면서 “고위공직자 배우자의 지위를 적극 내세우지 않았더라도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주요 혐의 무죄라는 뜻” 재판부의 판단이 이러함에도 여권에서 ‘사모펀드는 무죄’라는 주장을 내놓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이 판결을 단순히 왜곡한다기 보다 사모펀드에 대한 주요한 혐의들이 무죄를 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법무법인 위민 김남근 변호사는 “당초 검찰은 ‘민정수석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범죄’라고 하며 기소했는데 (유죄로 인정된 것들은) 그런 게 아니고 (주요 혐의들은) 대부분 무죄를 받았다”면서 “‘조국 펀드’라고 이름을 붙여 여러 이익을 취했을 거라는 검찰의 수사 방향 또한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만 보고 사모펀드는 무죄를 받은 걸로 착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1심에서 유죄였던 게 무죄가 된 게 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왜곡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정 교수의 혐의들에 대해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며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이 “항소심 판결문과 설명자료에는 유죄 판결이 난 범죄 등에 대해 ‘코링크 사모펀드 관련’ 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반박하자,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궁색한 설명”이라며 “사모펀드가 아닌 단순 주식거래로 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한 검사장은 “이것은 ‘의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떤 판결이 났는지라는 사실’에 관한 문제로 논쟁거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정 교수의 2심 판결문에는 해당 부분이 코링크PE 관련 범행으로 묶여 있으나 통상 해당 혐의들은 재판 과정에서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통칭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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