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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성남FC 의혹’ 송치에…민주 “희대의 권력남용” 격앙

    이재명 ‘성남FC 의혹’ 송치에…민주 “희대의 권력남용” 격앙

    경찰이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보복 수사가 노골화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지만,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10원 한 장이라도 나온 게 있느냐’”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검찰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건을 ‘이재명 죽이기’ 1편과 2편이라고 칭하며 “(여론몰이) 흥행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성남FC로 소재만 살짝 바꿔 3탄을 내놓았다.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 리가 없다”며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 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과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이 됐어도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수사기관이 (정권에 휘둘리지 말고) 바로 서야 한다”고 썼다. 검찰은 현재 성남FC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이은 출석 요구와 기소, 재판 등으로 이 대표 관련 사건이 겹겹이 부각되면서 민주당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이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관련 발언으로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경우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까지 약 1년 7개월이 걸렸다. 즉, 이 대표 임기 중 절반 이상은 이제 ‘사법 리스크’와의 싸움이 되는 셈이다. 민주당이 검찰의 이 대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도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입게 될 이미지 손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환으로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소환 불응은 피의자의 권리’라는 명분을 부각하는 등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변인은 “한두 건에 그치지 않고 ‘이재명 죽이기’가 완성될 때까지 계속 소환조사와 기소가 있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추석 연휴 직전 소환조사에도 나가지 않았던 것”이라며 “법에 주어진 권한과 절차에 맞춰 당당하고 담담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직접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경찰의 송치 결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당뇨 등 지병 27일까지 형집행정지 중정치인 사면 여론 악화로 8·15 사면 안돼뇌물·횡령 혐의 징역 17년·벌금 130억 확정당뇨 등 건강상 이유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3개월간 일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8·15 특별사면에서 여론 악화 우려로 사면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13일 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이번 주말쯤 수원지검에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삼성그룹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수감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수원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의결했다.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하면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의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이후 지검장이 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일시 석방된 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형집행정지 기간 중 이 전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인 사면에 대한 여론 악화로 최종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MB에 특활비 제공’ 김성호 전 국정원장 무죄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취임 초기인 2008년 3∼5월 이 전 대통령 측에 특수활동비 총 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치 모르는 사람의 상가(喪家)에 끌려가서 강제로 곡을 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20년 11월 대법원에서 먼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3년 전 치운 ‘MB 표석’ 다시 제자리로 한편 3년 전 치워졌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표석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9년 3·1 운동 관련 행사 등을 이유로 철거됐던 표석이 지난 7일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설치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 있었던 이 표석은 폭이 약 90㎝이고, 높이가 약 50㎝다. 2012년 12월 박물관이 개관할 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를 새겨 입구 근처에 세웠다.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이자 그가 직접 건립을 지시해 문을 열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석을 옮겼다”고 설명했었다. 박물관은 표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표석은 박물관의 설립을 알려주는 역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2년 6개월...끝나지 않은 ‘정상화’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2년 6개월...끝나지 않은 ‘정상화’

    지난 2020년 3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 유용 문제가 불거졌다.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태를 조사하고, 경찰·검찰이 수사 끝에 재판을 진행한지도 2년 6개월이 흘렀다. 나눔의 집은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고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당시 받은 시정 명령은 여전히 조치되지 않고 있고, 후원금 반환 소송도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용기를 내고 내부의 곯은 상처를 고발한 공익제보자를 향한 각종 고소·고발이 있었다. 이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던 고발은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됐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중 나눔의 집에 3차 시정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0년 7월 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나눔의 집에 내린 조치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42건에 달했던 시정 명령 중 나눔의 집이 위안부 할머리를 위한 후원금으로 토지 두 필지를 매입하고, 법인과 관련 없는 시설에 사용한 점, 실제 운영하지 않는 독거 노인 요양시설과 미혼모 생활시설을 법인 정관 목적사업에 두고 있는 점은 아직 시정되지 않았다. 이중 후원금 사용 부분은 재판이 진행중이다. 후원금 88억 중 할머니 생활시설에 쓰인 돈 ‘2억원’도 민관합동조사단은 2020년 7월 약 20일간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국민들에 충격을 안겨줬다. 조사결과 나눔의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할머니들의 생활·복지·증언활동을 위한다는 이유로 후원금 88억7000만원을 모금해 나눔의 집 시설 계좌가 아닌 운영법인 계좌에 입금했다. 나눔의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이중 2.31%인 2억600만원을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양로시설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후원금 중 약 26억원은 토지 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비, 추모공원 조성비 등에 사용됐다. 정작 후원금이 쓰여야 할 부분은 방치되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사진, 국민들의 응원 편지 등은 포대 자루나 비닐에 들어가 건물 베란다에 방치됐다.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자료도 훼손됐다.도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2020년 12월 나눔의 집 법인 이사 5명에 대해 해임명령을 내렸다. 앞서 광주시도 불법 선임을 이유로 3명의 일반 이사를 해임해 나눔의 집 후원금 유용 의혹이 터진 후 11명의 이사 중 8명이 해임조치됐다. 후원자들은 2020년 6월 나눔의 집 법인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이 후원자들의 기부 취지에 반해 기망·배신행위를 했다고 봤다. 이들은 소장을 내며 “가슴 아픈 역사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말도 안되는 의혹조차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재판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공익제보자 향한 무차별 고발...대부분 무혐의 끝나후원금 유용 문제를 처음 폭로한 건 나눔의 집에서 일하던 공익제보자들이었다.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를 돌보며 열악한 현실에 후원금 문제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발견한 의혹을 2020년 3월 처음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 후 경기도 민관합동조사, 주민감사, 경찰의 조사 등에서 의혹 다수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고 각종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재판을 진행하는 사이 공익제보자들은 각종 고소·고발에 시달렸다. 2년 6개월 간 조사받은 사항만 20여건에 달한다. 고소인 대부분은 나눔의 집 시설장과 법인 등 다른 직원들이다. 김대월 나눔의집 학예실장은 2020년 6월 시설 측 관계자와 대화 중 여성 직원과 어깨가 부딪쳤다. 김 실장은 다음달 강제추행을 했다는 고소장을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두 사건 모두 무혐의로 끝났다. 일본인 직원 야지마츠카사씨는 2020년 11월 시설관계자를 성추행했다며 고발당했다. 시설측 고발인은 공익제보를 하기 전인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 네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야지마씨는 2년가까이 수사와 재판을 받은 끝에 올해 8월 무죄판결을 확정받았다. 2020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익제보자들이 시설측 관계자로부터 받은 고소는 20건에 달한다. 이중 16건은 무혐의·무죄로 결론났고, 나머지 4건은 고소취하를 했거나 재판·수사가 진행중이다. 유죄는 한 건도 없었지만, 공익제보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김 실장은 “공익제보를 한 후 법인 관계자들은 사법처리를 받게 된 상황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보복성 무차별 고소가 이뤄졌다”며 “다수의 공익제보자가 사실상 강제로 휴직이나 사직을 당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할머니들을 위해 나눔의 집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권 바뀌면 반복되는 ‘흑역사’… 진영 간 정치보복 이젠 끊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정권 바뀌면 반복되는 ‘흑역사’… 진영 간 정치보복 이젠 끊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미국의 압력은 내정간섭이 아니다. 국민과 유리(遊離)된 소수의 독재 정권이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이냐, 미국 정부는 둘 중 하나를 분명히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 1979년 9월 김영삼(YS) 신민당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유신의 심장을 직격한 발언에 박정희 대통령은 대로한다. 김 총재의 발언은 반민족적 사대주의이며 정치인의 체통을 손상시켰다고 몰아갔다. 박 대통령은 10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1집권당인 공화당과 제2집권당인 유정회를 총동원해 제1야당 총재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한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의원직에서 제명된 뒤 YS는 “영원히 살기 위해 일순간 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훗날 더 유명해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도 이때 나온다. 침묵하고 있던 민심도 YS 제명 파동을 계기로 폭발한다. 2주일도 안 돼 부마민주항쟁이 터진다. 이어 심복의 총격을 받은 박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유신정권은 무너진다. 앞서 1973년 8월 8일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로 중정 요원 40여명이 동원돼 일본 도쿄 한복판 호텔에서 김대중을 납치한다. 1971년 7대 대통령선거에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이 의외로 선전하며 대권을 위협하자 화들짝 놀란 박정희 정권이 정적을 납치해 살해하려던 명백한 정치테러였다. 신군부로 이어진 독재정권 때도 야당을 대상으로 한 무지막지한 정치탄압과 정치보복은 끊이지 않았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이후 폭력을 앞세운 정치테러는 사라졌지만 이번엔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보복 논란이 반복된다. 물러난 대통령을 향해 검찰의 칼날이 겨눠지면서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청와대를 나온 대통령이 감옥으로 직행하는 게 하나의 코스처럼 여겨지면서 정치보복의 흑역사가 새로운 프레임으로 자리잡았다. 피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런 수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뿐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말도 있지만, 권력의 정점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대통령이라고 책임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당하는 쪽에선 없는 사실까지 탈탈 털어서 조사한 정치보복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칼자루를 잡은 쪽에서 아무리 적법한 적폐청산의 산물임을 강조해도 소용없다. 전직 대통령들이 사법처리가 된 이후에도 좀처럼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 이유다. 2017년 10월 국정농단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작심한 듯 정치적 책임은 몰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면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고 주장하며 재판을 거부했다. 2018년 1월 이번엔 검찰 소환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정치보복을 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는)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다. 사법처리가 끝나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치인은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대법원은 2015년 8월 20일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이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한명숙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 8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법리에 따른 판결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한 판결입니다.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으로 시작된 정치보복이 한명숙에서 끝나길 빕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치보복과 적폐청산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적폐청산에 권력이 부당하게 개입하면 언제든 정치보복으로 둔갑할 수 있다. 진영 간 정치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정치보복금지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위헌 소지 등을 이유로 매번 좌절됐다. 그래도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정치보복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3·9 대선을 앞두고 지난 2월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정치보복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든지 앞으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선언’을 하자고 불쑥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그게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기본원칙인데 그걸 뭐 선언까지 해야 되는지…”라며 “뭐 하면 또 나쁠 것이야 없겠습니다만, 하여튼 당연한 말씀”이라고만 답했다. 정치보복은 안 하겠지만 대국민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안 후보가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보복 이슈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게 도화선이 됐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9일)가 종료되기에 앞선 적법한 절차라고 검찰이 설명을 했지만 민주당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조사는 야당탄압이고 정치보복이라며 격분했다. 이 대표도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 보겠다고 (수사)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야의 거친 말싸움도 이어졌다. “죄 없는 김대중을 잡아갔던 전두환과 윤석열 대통령이 뭐가 다르냐”고 민주당은 쏘아붙였다. 여당 쪽에선 “선거는 가장 치열한 정치다. 그래서 허위사실 유포는 가장 엄하게 처벌한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는데 검찰이 이재명을 소환하는 건 당연하다”(이인제 전 의원)는 반박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로 예정됐던 검찰 소환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대신 김건희·이재명 ‘쌍특검’으로 구도를 잡아 가는 한편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하고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안을 제출하는 강 대 강 맞대결이 지속되면서 정국은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민국이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에 빠졌다는데 여야 모두 제1과제로 뽑은 민생과 협치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 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 檢 “변호사 시절부터 교류, 시장땐 골프도”

    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 檢 “변호사 시절부터 교류, 시장땐 골프도”

    검찰이 대선 기간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관련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추석 이후에는 이 대표가 연루된 다른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장동·백현동 관련 이 대표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검찰의 판단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맡은 대장동 수사와 경기남부청의 백현동 특혜 수사에 새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한 것은 이 대표의 주장이 검찰이 확보한 객관적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김 전 처장의 노트북, 휴대전화 압수수색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했으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호주·뉴질랜드 출장 도중 공식 일정에서 빠져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도 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결재를 받으러 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허위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선거 상황에서 대장동이 이슈가 되면서 핵심 실무자였던 김 전 처장과 대선후보자와의 관련성을 차단한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이 대표가 2018년에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과 이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는 선거토론회에서 나온 즉흥 발언이었지만 이번에는 언론 인터뷰 발언으로 이 대표의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뷰) 사회자가 질문을 하면 답변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중간에 끊는다든지 이런 게 아니다”라면서 당시 이 대표 발언은 고의성이 짙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아파트 부지 용도변경 의혹에 대해 국토교통부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발언한 것 또한 허위사실 유포로 봤다. 국토부가 성남시에 협조를 구한 것이지 협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검찰의 소환조사 요청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서면 답변에 아주 간략한 내용만을 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법정에서는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 대표가 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국회의원직도 잃게 된다. 또한 다음 대선 출마도 어려워진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수원지검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경기남부청의 ‘성남FC 후원금’·‘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장남 상습 도박’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묵은 수사’를 털어 내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강제수사가 잇따르면 검찰과 민주당 간 대립이 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기소 여부 판단은 보류했다. 공소시효는 9일까지였지만 공범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씨가 이날 불구속 기소되면서 김씨에 대한 공소시효도 정지됐다. 아직 추가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범이 기소되면 다른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기소된 공범의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지될 수 있다. 따라서 김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셈이다.
  • 정치보복금지법 ‘보복 여부 기관이 판단’ 위헌 소지에 무산[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정치권에서 정치보복금지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범죄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면 정치보복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둘 수 없는 데다, 정치보복인지 여부를 사법부 이외의 기관이 판단하는 것 자체가 위헌 요소가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1997년 8월 15대 국회에서 검사 출신인 자민련 이건개 의원 등 국회의원 21명이 국회에 정치보복금지특별법을 제출했다. 법안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총장에게 개별사건을 수사하라고 지시할 수 없고, 정치보복 성격의 사건이 무죄가 되면 국가가 손해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 법안은 정치보복에 대한 명확한 개념규정이 모호하고, 전 정권 인사들의 어떤 비리도 이 법에 묶여 처벌할 수 없는 모순 등이 생긴다는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가 같은 해 12월 ‘정치보복 방지와 차별대우 금지 등에 관한 법률’을 제안한다. 정치보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정당, 단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거나 재산권을 박탈하는 소급입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 제안도 무산된다. 이어 2001년 1월 대권 재수에 나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정치보복금지법안을 제안한다. ‘소속을 달리하는 정파라는 이유로 수사, 세무조사, 계좌추적 등 정치적 목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이 법안 역시 논란을 거듭하다 2002년 폐기됐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2009년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지만 결과물을 내지는 못했다.
  • 10대들 너클로 폭행하고 담배꽁초 먹인 동년배들, 징역형

    10대들 너클로 폭행하고 담배꽁초 먹인 동년배들, 징역형

    가혹행위한 10·20대 징역형10대들을 금속 너클을 낀 채 폭행하고 담배꽁초를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동년배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선민정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상해 및 공동감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0)씨와 B(22)씨에게 최근 징역 8개월을, C(19)군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인 피해자의 주거지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A씨와 B씨는 피해자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재떨이에 있는 담배꽁초와 침을 마시게 했다. C군은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해자의 친구를 금속 소재의 너클을 손에 착용한 채 머리를 2회 가격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신고하고 경찰 오기 전에 죽을 때까지 맞자”는 식으로 협박하고 약 12시간 동안 피해자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시했다. 재판과정에서 이들은 감금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피해자를 감시하기 위해 피해자의 주거지에 남아있던 것이 아니었으며 피해자가 언제든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라 감금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감금죄의 경우 태양 자체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와 B씨는 공동하여 피해자를 폭행해 상해를 가했고 C군은 위험한 물건으로 피해자 친구에게 상해를 가했으며 피고인들은 겁먹은 피해자를 감금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상해 범행의 수법과 태양 역시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감금죄의 경우 피해자의 주거에서 이뤄진 것으로 태양 자체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이 공소제기 후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피고인들이 동종 전력이 없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 檢,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 해명은 거짓…“변호사 시절부터 교류”

    檢,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 해명은 거짓…“변호사 시절부터 교류”

    검찰이 대선 기간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관련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추석 이후에는 이 대표가 연루된 다른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장동·백현동 관련 이 대표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검찰의 판단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맡은 대장동 수사와 경기남부청의 백현동 특혜 수사에 새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한 것은 이 대표의 주장이 검찰이 확보한 객관적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김 전 처장의 노트북, 휴대전화 압수수색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했으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호주·뉴질랜드 출장 도중 공식 일정에서 빠져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도 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결재를 받으러 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허위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선거 상황에서 대장동이 이슈가 되면서 핵심 실무자였던 김 전 처장과 대선후보자와의 관련성을 차단한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8년에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과 이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는 선거토론회에서 나온 즉흥 발언이었지만 이번에는 언론 인터뷰 발언으로 이 대표의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뷰) 사회자가 질문을 하면 답변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중간에 끊는다든지 이런 게 아니다”라면서 당시 이 대표 발언은 고의성이 짙다는 점을 지적했다.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아파트 부지 용도변경 의혹에 대해 국토교통부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발언한 것 또한 허위사실 유포로 봤다. 국토부가 성남시에 협조를 구한 것이지 협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검찰의 소환조사 요청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서면 답변에 아주 간략한 내용만을 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법정에서는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 대표가 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국회의원직도 잃게 된다. 또한 다음 대선 출마도 어려워진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수원지검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경기남부청의 ‘성남FC 후원금’·‘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장남 상습 도박’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묵은 수사’를 털어 내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강제수사가 잇따르면 검찰과 민주당 간 대립이 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검찰은 이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기소 여부 판단은 보류했다. 공소시효는 9일까지였지만 공범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씨가 이날 불구속 기소되면서 김씨에 대한 공소시효도 정지됐다. 아직 추가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범이 기소되면 다른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기소된 공범의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지될 수 있다. 따라서 김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셈이다.
  • 검찰과의 전쟁 벌이는 이재명, 과거 검찰과의 악연 어땠나

    검찰과의 전쟁 벌이는 이재명, 과거 검찰과의 악연 어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6일 서면답변 진술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고, 검찰이 8일 블구속기소로 맞대응하면서 이 대표의 과거 검찰과의 악연이 어땠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와 검찰과의 악연은 ‘친형 강제입원’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검사 사칭·대장동 개발사업 성과 과장 등 3가지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한 201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검찰에 기소당한 뒤 2년여 동안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친형 강제입원’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공무원들에게 친형인 고 이재선씨를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속적으로 지시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였다. 또한 2018년 6·13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또한 2001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과거 검사를 사칭했다가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형을 확정받았는데도 선거 과정에서 “누명을 썼다. 검사를 사칭한 적이 없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선거공보물에 “성남시장 시절 공영개발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허위 사실을 적시한 혐의 등이었다. 검찰은 2019년 4월 25일 결심공판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벌금 600만원 선고를 요청했다. 검찰은 당시 “이재명 지사의 죄질은 매우 불량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1심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은 ‘친형 강제입원’ 의혹 허위공표죄에 유죄가 선고돼 벌금 300만원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최대 정치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2020년 10월 결국 수원고법 파기환송심에서 4가지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기나긴 검찰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이 기소한 지 1년 10개월여 만이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연스럽게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며 대권가도를 내달렸다. 그가 지난 대선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후보로 맞닥뜨린 것은 다가올 얄궂은 검찰과의 악연의 서막이었다. 이 대표는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반발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서 “최근까지 검찰권 남용으로 2년 이상 생사기로를 헤맨 사람으로서 검사들에게 묻는다”며 “님들의 선배나 동료들이 저지른 검찰권 남용의 흑역사와 현실은 왜 외면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대선 기간 내내 ‘친형 강제입원’ 의혹이 다시 불거질 때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맹비난하는 등 검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왔다. 거대야당의 수장으로 돌아온 이 대표가 검찰과의 전쟁에서 ‘사법리스크’를 방어해낼지 주목된다.
  • “적폐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적중한 안철수의 예언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적폐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적중한 안철수의 예언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미국의 압력은 내정간섭이 아니다. 국민과 유리(遊離)된 소수의 독재 정권이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이냐, 미국 정부는 둘 중 하나를 분명히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 1979년 9월 김영삼(YS) 신민당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유신의 심장을 직격한 발언에 박정희 대통령은 대노한다. 김 총재의 발언은 반민족적 사대주의이며 정치인의 체통을 손상시켰다고 몰아갔다. 박 대통령은 10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1집권당인 공화당과 제2집권당인 유정회를 총동원해 제1야당 총재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한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의원직에서 제명된 뒤 YS는 “영원히 살기 위해 일순간 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훗날 더 유명해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도 이때 나온다. 침묵하고 있던 민심도 YS 제명파동을 계기로 폭발한다. 2주일도 안돼 부마민주항쟁이 터진다. 이어 심복의 총격을 받은 박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유신정권은 무너진다. 앞서 1973년 8월 8일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로 중정 요원 40여명이 동원돼 도쿄 한복판 호텔에서 김대중을 납치한다. 1971년 7대 대통령선거에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이 의외로 선전하며 대권을 위협하자 화들짝 놀란 박정희 정권이 정적을 납치해 살해하려던 명백한 정치테러였다.신군부로 이어진 독재정권 때도 야당을 대상으로 한 무지막지한 정치탄압과 정치보복은 끊이지 않았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폭력을 앞세운 정치테러는 사라졌지만 이번엔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보복 논란이 반복된다. 물러난 대통령을 향해 검찰의 칼날이 겨눠지면서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은 줄줄이 구속됐다. 청와대를 나온 대통령이 감옥으로 직행하는 게 하나의 코스처럼 여겨지면서 정치보복의 흑역사가 새로운 프레임으로 자리 잡았다. 피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런 수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뿐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말도 있지만, 권력의 정점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대통령이라고 책임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당하는 쪽에선 없는 사실까지 탈탈 털어서 조사한 정치보복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칼자루를 잡은 쪽에서 아무리 적법한 적폐청산의 산물임을 강조해도 소용없다. 전직 대통령들이 사법처리가 된 이후에도 좀처럼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 이유다. 2017년 10월 국정농단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작심한 듯 정치적 책임은 몰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면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고 주장하며 재판을 거부했다. 2018년 1월 이번엔 검찰소환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정치보복을 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는)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다. 사법처리가 끝나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치인은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대법원은 2015년 8월 20일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이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한명숙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 8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법리에 따른 판결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한 판결입니다.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으로 시작된 정치보복이 한명숙에서 끝나길 빕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치보복과 적폐청산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적폐청산에 권력이 부당하게 개입하면 언제든 정치보복으로 둔갑할 수 있다. 진영간 정치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정치보복금지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위헌 소지 등을 이유로 매번 좌절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정치보복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2월에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정치보복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든지 앞으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선언’을 하자고 불쑥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그게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기본원칙인데 그걸 뭐 선언까지 해야되는지…”라며 “뭐 하면 또 나쁠 것이야 없겠습니다만, 하여튼 당연한 말씀”이라고만 답했다. 정치보복은 안하겠지만 대국민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안 후보가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보복 이슈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게 도화선이 됐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9일)가 종료되기에 앞선 적법한 절차라고 검찰이 설명을 했지만 민주당은 제1야당 총재에 대한 검찰조사는 야당탄압이며 정치보복이라며 격분했다. 이 대표도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수사)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야의 거친 말싸움도 이어졌다. “죄없는 김대중을 잡아갔던 전두환과 윤석열 대통령이 뭐가 다르냐”고 민주당은 쏘아붙였다. 여당쪽에선 “선거는 가장 치열한 정치다. 그래서 허위사실 유포는 가장 엄하게 처벌한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니 검찰이 이재명을 소환하는 건 당연하다”(이인제 전 의원)는 반박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로 예정됐던 검찰소환 출석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대신 김건희-이재명 ‘쌍특검’으로 구도를 잡아가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하고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안을 제출하는 강 대 강 맞대결이 지속되면서 정국은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민국이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에 빠졌다는데 여야 모두 제1과제로 뽑은 민생과 협치는 뒷전으로 밀려날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 제주4·3 직권 재심 청구인 30명 무죄 결정… 제주도와 도의회 “환영”

    제주4·3 직권 재심 청구인 30명 무죄 결정… 제주도와 도의회 “환영”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제주지방법원이 지난 6일 제주4·3 직권 재심 청구인 30명에 대한 무죄 결정 및 68명에 대한 특별재심 개시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7일 입장문을 내고 “온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직권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4·3 군사재판 수형인은 모두 310명이 되었다. 도는 “4·3수형인 유가족 여러분께서 지난 70여 년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억울함을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마음의 한을 덜고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지난해 21년 만에 이룬 4·3특별법 전부 개정이 차근차근 뜻깊은 열매를 맺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아직도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1848명에 달하며 이 중 237명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방문 및 문헌조사 등의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4·3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재심도 준비하고,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한 희생자와 가족 간 실질적인 가족관계 회복에도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특별재심이 청구됐으나 검찰이 무장대 활동 전력을 문제 삼으며 재심 개시에 제동을 걸었던 수형인 68명에 대해 9개월 만에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제주도 4·3지원과 관계자는 “4·3특별법 일부 개정안 국회 통과와 추가 진상조사, 4·3의 정명 찾기, 원활한 4·3보상금 신청·접수 등 넘어야 할 고비점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 국회와 협력해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도 이날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이같은 결정으로 4·3 수형인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역사적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온 유족과 도민들이 만든 변화”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 [안미현 칼럼] ‘변양호 신드롬’은 정말 억울한 걸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변양호 신드롬’은 정말 억울한 걸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관료들과 금융권 인사들이 모이면 ‘론스타’ 얘기를 많이 했다. 국제 중재재판부의 판결이 임박했다, 우리가 1조원쯤 물어 줄 것 같다, 금액이 커 피바람이 불 것이다 등의 설왕설래가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 나온다던 판결은 계속 해를 넘겼다. 그렇게 올해도 넘어가나 싶더니 뚜껑이 열렸다. 한국 정부가 약 3000억원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물어 주라는 결론이다. 복잡해 보이는 판결을 간단히 요약하면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5년 뒤 이를 되팔려 할 때 한국 정부가 “권한 밖으로” 시간을 끌었고, 이로 인해 최종 매각가가 낮아졌으니 그 손해의 절반을 물어 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외환위기를 졸업했다. 여진은 몇 년 더 갔다. 한국은행과 더불어 최고 엘리트들이 몰렸던 외환은행도 현대건설 등 주거래 기업의 잇단 부실 앞에서 속절없이 휘청거렸다. 정부는 은행을 팔기로 했고, 변변한 공개 입찰도 없이 론스타에 넘겼다. 곧바로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매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무죄를 받긴 했으나 ‘변양호 신드롬’이란 말이 만들어졌다. 정책 판단에 죄를 물으니 차라리 일을 하지 말고 납작 엎드려 있자는 관료들의 억울한 심리를 대변한 말이다. 이들은 지금도 “외환은행이 무너지면 나라가 숨 넘어갈 지경이었다”며 매각의 정당성을 강변한다. 그러나 당시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생각은 좀, 아니 많이 다르다. 정부가 매각을 밀어붙인 핵심 근거는 ‘부실’이라는 딱지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면 부실은행으로 간주된다. 정부가 최종 진단한 외환은행 BIS 비율은 6.16%였다. 어떤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매각 방침을 정해 놓은 정부가 부실한 숫자를 꿰어 맞췄다는 게 외환은행 출신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나온 외환은행 BIS 비율은 8.24~9.14%였다. 재판부가 이런 자료를 좀더 면밀히 들여다봤으면 ‘변양호=무죄’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임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우리의 대형 은행을 덜컥 안긴 데 있다. 일각에서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텍사스이고, 론스타가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점을 들어 ‘정치적 판단’을 의심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은 20%대 고금리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몰아붙였다. 우리는 따져 보지도 못한 채 숙명처럼 받아들였고 ‘눈물의 비디오’를 찍어야 했다. 훗날 “한국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는 주장과 반성이 IMF 안에서도 나왔지만 이미 너무 많은 고통과 대가를 치른 뒤였다. 그래서 어떤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허했다. “누구나 흔드는 나라가 됐다”고 비웃으며 등장한 새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은 벌어지고 있다. “생큐 삼성”을 세 번이나 외치고 “현대차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언약하던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가차 없이 도려냈다. 이런 내용의 인플레감축법 초안이 지난 7월 27일 공개됐는데 보름 넘게 손놓고 있다가 최종 발효된 뒤에야 ‘뒤통수’ 운운하며 흥분한다. 우리는 여기서 또 깨닫는다. 과거의 교훈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외환은행의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반성은 결과론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함이 아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따져 볼 것은 따져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다. 찬물 더운물 따질 때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에 쫓겨,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장에 한국 재벌 총수가 나란히 선 감동적 장면에 취해 그 뒤에 똬리 튼 ‘계산속’을 계속 놓치고 후회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친형 강제입원’ 대법 판례가 李 다시 살릴까

    ‘친형 강제입원’ 대법 판례가 李 다시 살릴까

    검찰이 만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경우 이 대표는 본인의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발언이 ‘적극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 관계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 알지 못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도 받는다. 대법원 판례는 공직선거법 250조가 규정하는 허위사실공표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할 때 ‘적극적인 공표’가 있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본다. 발언 내용이 ‘진실과 약간 차이가 있거나 의도치 않은 왜곡’ 정도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0년 7월 이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토론회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관련해 “강제입원을 시도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사실을 공표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해당 발언이 ‘직권남용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의미를 왜곡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판례로 미뤄 볼 때 이번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의 유죄 입증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표의 발언이 ‘불법행위 사실 또는 그 당시에는 몰랐다’라거나 ‘압박에 대한 느낌’ 등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양홍석 변호사는 “이 대표의 발언이 주요 입증 근거인데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이 사건은 기존 판례와는 전제가 달라 결과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대법원 판례는 선거 토론과정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표의 의미를 축소해석한 것이지만 이번 사안은 그 전제가 다르고 주요 발언에서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단일대오’ 명분 택한 이재명… 민주, 정치탄압 앞세워 전방위 대응

    ‘단일대오’ 명분 택한 이재명… 민주, 정치탄압 앞세워 전방위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검찰 불출석 사유로 ‘서면조사에 불응해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한 만큼 서면조사에 응했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검찰 출석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정부·여당이 검찰을 앞세워 이 대표를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본다. 당내에선 검찰이 어차피 기소를 상정해 놓고는 오는 9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요식행위’로 이 대표를 소환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 소환을 ‘정치탄압’이라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전방위로 대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대표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소환해서 일종의 망신 주기 형태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CBS에서 “이 대표 출석 통보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 대표가 무죄가 나오면 (이 대표 담당) 검사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연휴 내내 이 대표가 ‘추석 밥상 여론’을 독점하면서 ‘피의자 이재명’이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순간 국민들은 이 대표를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로 인식하고, 추석 연휴 내내 여당발 공세도 빗발쳤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이 검찰 출석을 적극 만류한 것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수석대변인은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와 오찬 때) 출석 사안 자체가 터무니없는 사안이고 경쟁했던 대선후보에 대해 1987년 이후 소환 조사가 없었다고 했다”며 “의총에서도 대부분 의원이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오늘 아침까지 (출석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안다. 당내 요구를 감안해 (불출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반격으로 이르면 7일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다. 당 관계자는 “특검수사 범위, 기간, 추천 방식 등 법안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전 의원 전원 명의로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 부각, ‘추석 밥상 여론’에 이 대표 대신 김 여사를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14개 교수단체로 구성된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날 보고회를 열고 김 여사 박사학위 논문 등 논문 3편에 대해 명백한 표절에 해당한다는 자체 검증 결과를 내놓았다.
  • 이재명 檢 불출석…“범죄 저지른 피의자 낙인 우려했을 것”

    이재명 檢 불출석…“범죄 저지른 피의자 낙인 우려했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검찰 불출석 사유로 ‘서면조사에 불응해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한 만큼 서면조사에 응했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검찰 출석이 득보단 실이 많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정부·여당이 검찰을 앞세워 이 대표를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본다. 당내에선 검찰이 어차피 기소를 상정해 놓고는 오는 9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요식행위’로 이 대표를 소환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 소환을 ‘정치탄압’이라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전방위로 대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대표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소환해서 일종의 망신 주기 형태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며 “여러 정황으로 보면 검찰이 답을 정해 놓고 정치적인 절차를 거쳐 서면조사 등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CBS에서 “이 대표 출석 통보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 대표가 무죄가 나오면 (이 대표 담당) 검사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연휴 내내 이 대표가 ‘추석 밥상 여론’을 독점하면서 ‘피의자 이재명’이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떳떳하고 당당한 것과 상관없이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순간 국민들은 이 대표를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로 인식하고, 추석 연휴 내내 여당발 공세도 빗발쳤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이 검찰 출석을 적극적으로 만류한 것도 이 대표 결단에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게 검찰 불출석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총에 앞서 4선 이상 중진들도 이 대표와의 오찬에서 불출석을 조언했다고 한다. 안 수석대변인은 “중진 의원들은 출석 사안 자체가 터무니없는 사안이고 경쟁했던 대선 후보에 대해 1987년 이후 소환 조사가 없었다고 했다”며 “의총에서도 대부분 의원이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오늘 아침까지 (출석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안다. 당내 요구를 감안해 (불출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검찰, ‘이재명 허위발언’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

    검찰, ‘이재명 허위발언’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공소시효를 사흘 앞두고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6일 오전 경기도청 내 사건 관련자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해 12월 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야당은 검찰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적인 기소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문화, 절차가 필요하다”며 “무죄가 나오면 검사, 담당 부장검사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 “李 무죄? 담당 검사들 옷 벗어야” 野, ‘이재명 소환 요구’ 검찰 비판

    “李 무죄? 담당 검사들 옷 벗어야” 野, ‘이재명 소환 요구’ 검찰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요구를 놓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와 당권 경쟁을 했던 박용진 의원은 6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선거 과정에서 말 한마디가 엄청난 결과로 계속 전이되고 있다”면서 “민주당 대표 선출이 끝나자마자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장이 날아오는 등 당으로서는 대단히 우려스럽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흐지부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서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수사의 칼날은 전광석화처럼 들이밀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 이어져 왔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검찰은 요지부동”이라며 “아직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검찰 수사로 진실을 규명하고 사실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적인 기소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문화, 절차가 필요하다”며 “무죄가 나오면 검사, 담당 부장검사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서 최고위원은 현재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이 대표가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된 시점이 올 2월과 작년 12월이라며 “출석 요구를 하기 전에 서면 요구를 일찌감치 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서면조사) 요구가 저희가 한창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 8월 19일 날, 그것도 금요일 저녁쯤에 연락이 왔다. 그것도 보좌진을 통해서”라며 “그다음 토요일, 일요일 정도에 계속 전당대회를 했고 그 다음 주에는 마지막 전당대회 피치를 올리느라고 거의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 중에 어떻게 서면을 쓸 여유가 있겠나”라며 “우리가 좀 보강해서 (답변을) 해야 되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이 오지 않았다며 출석 요구가 온 것”이라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 “출석 요구를 할 때는 출석 날짜와 장소 등을 협의하게 돼 있다”며 “(검찰이)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그렇게 출석요구서를 날렸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앞으로도 정치 수사 의도로 보고 출석에 응하지 않는 기조로 잡는 것이냐’는 질문에 서 최고위원은 “(혐의가)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것들인데 서면조사로 다 가능한 것”이라며 “나오라고(출석하라고) 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고 밝혔다.이어 “여태껏 (검찰이) 했던 것은 덮어씌우기였고 프레임이었고 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남은 것이 말꼬리인데 말꼬리가 구체적으로 기소할 만한 내용도 아니고 애매한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정리해서 무혐의 처리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검찰을 비판하면서도 당의 대응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검경 수사기관이 정치적으로 과연 중립적인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문을 표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게 많다”며 “그러나 이걸 과연 의총에서 논의하는 게 논의 단위로 맞느냐. 오히려 당 중진들이나 율사 출신 의원들과 비공개로 얘기해서 결론을 내는 게 오히려 더 맞지 않겠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최고위원들끼리 미리 안 나가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고, 4선 이상 중진들도 그런 의견이 나왔다해서, 의총이 별 의미가 없겠다 싶어 불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5일) 오후 서면 조사서에 답변을 기재해 중앙지검에 송부했다는 것이 불출석 사유다. 
  •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투기 혐의 ‘강사장‘ 등 LH 직원 2명 무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투기 혐의 ‘강사장‘ 등 LH 직원 2명 무죄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계획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로 기소된 일명 ‘강사장’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2명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9단독 강성대 판사는 5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모(58) 씨와 장모(44)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이들의 일부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강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장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 등이 대외비 정보를 공유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고, 검찰이 특정한 정보의 가치도 크지 않아 이들이 공소사실에 특정된 정보를 이용해 토지 매수 의사를 결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강사장’은 광명시흥지구 내 예정지 관련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LH직원 중 한 명으로 이 사건 초기였던 지난해 초부터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강씨 등은 장씨가 2020년 2월 LH 인천지역본부 직원으로 근무하며 취득한 비밀 ‘특별관리지역 사업화 방안에 관한 업무계획’을 공유한 뒤 이를 이용해 다른 전·현직 LH 직원 등과 함께 시흥시 과림동 토지 5025㎡를 22억5000만원에 공동 매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 등이 매입한 토지 가격은 지난해 7월 기소됐을 당시 기준 38억여원으로 책정됐다. 이들은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영농할 의사가 없으면서 허위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 이별 통보한 여친 태우고 교통사고 낸 20대 ‘살인미수’ 왜 무죄?

    이별 통보한 여친 태우고 교통사고 낸 20대 ‘살인미수’ 왜 무죄?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차에 강제로 태우고 과속주행 하던중 사고를 내 1심에서 ‘살인미수’가 선고됐던 20대 남성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 됐다.수원고법 2-3형사부(이상호 왕정옥 김관용 고법판사)는 살인미수 및 감금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은 A(26)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감금혐의 등에 대해선 유죄로 판단했다. A씨는 2020년 8월 1일 0시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부근에서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 B씨를 차에 태워 17분간 난폭하게 운전하던 중 경기 광주 한 도로 좌회전 커브 길에서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어 가드레일 너머 7m 아래 도로로 추락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씨는 두개골 선상골절·늑골 다발 골절 등 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앞차를 추월하려다 핸들 제어가 되지 않아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뿐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 했다. A씨가 B씨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자 ‘같이 죽자’며 운전을 시작한 점, 차량 블랙박스 칩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점, A씨는 ‘당일 비가 와 도로가 미끄러웠다’고 주장하지만 당일 사고 발생 지역 강수량이 전혀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사건 전날부터 당일 오후 6시 무렵까지 사고 지점 부근에 강수량이 전혀 없지만, 당시 장마철로서 습도가 약 97%에 달했고 사고 장소 근처에 있는 공원에 저수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노면 습기로 미끄러웠을 수 있다”며 “당시 피고인 차량의 속도가 시속 120㎞ 이상이었던 점, 피고인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 주장처럼 차량이 미끄러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피고인은 평소에도 피해자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당시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피고인이 사고 직후 피해자를 향해 달려갔으며, 피해자에게 옷을 가져다주는 등 경찰차가 올 때까지 피해자와 함께 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살인 고의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A씨의 감금 및 음주측정거부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A씨와 검찰 양측 모두 상고해 이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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