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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기업 절반 코로나 전보다 인력 다이어트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기업의 직원 수가 대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실적 하락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가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재택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이 ‘인력 다이어트’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전체 직원 수는 144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5만 3000명에서 1만 2000명(0.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만 6000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만 5000명(3.0%) 급감했다. 올해 직원 수를 줄인 상장기업은 총 859개사(47.3%)로 조사 대상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의 감원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는 688개사 가운데 333개사(48.4%)가, 코스닥 상장사는 1128개사 가운데 526개사(46.6%)가 직원을 줄였다. 한경연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전망이 불투명해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년퇴직자 수보다 신입 사원 수가 적어 전체 직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재택근무 일상화’가 꼽힌다. 현장 근무자가 줄어도 인력이 부족해 기업이 돌아가지 않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입된 재택근무제가 경영자 입장에선 인력 감축에 따른 우려를 없애고 특별근무 수당 절감을 통해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 ‘한국판 뉴딜’ 11조 증액… 개인정보 제3자에 전송 요구권 신설

    ‘한국판 뉴딜’ 11조 증액… 개인정보 제3자에 전송 요구권 신설

    한국판 뉴딜 2.0 사업의 일환으로 당정이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한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신설한다.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의 청년 채용을 의무화하는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제를 내후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3일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한국판 뉴딜 2.0 입법과제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은 한국판 뉴딜 입법 과제를 기존 10대 과제에서 12대 과제로 늘리고, 대상 법률도 31개에서 43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도 올해 22조 8000억원에서 내년 33조 7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개인정보 전송 요구권을 신설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개인정보 전송 요구권이란 개인이 통신사를 비롯해 개인정보 처리자에게 제공한 개인정보를 본인이나 더 선호하는 사업자 등 제3자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국내에선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등 일부 영역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그린 뉴딜과 관련해선 사업 재편 지원 대상에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추진 기업을 포함하고, 중소기업 유망 분야의 품목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휴먼 뉴딜 분야에선 영업금지·제한으로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제 유효기간을 2023년까지 2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청년고용 의무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에 매년 정원의 3% 이상 청년 고용 창출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당정은 연내에 관련 법률 제·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재택 해 보니 직원 많이 필요 없네”… 상장사 절반 코로나 이후 인력 감축

    “재택 해 보니 직원 많이 필요 없네”… 상장사 절반 코로나 이후 인력 감축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기업의 직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실적 하락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가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재택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이 ‘인력 다이어트’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전체 직원 수는 144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5만 3000명에서 1만 2000명(0.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만 6000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만 5000명(3.0%) 급감했다. 올해 직원 수를 줄인 상장기업은 총 859개사(47.3%)로 조사 대상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의 감원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는 688개사 가운데 333개사(48.4%)가, 코스닥 상장사는 1128개사 가운데 526개사(46.6%)가 직원을 줄였다. 한경연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전망이 불투명해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년퇴직자 수보다 신입 사원 수가 적어 전체 직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재택근무 일상화’가 꼽힌다. 현장 근무자가 줄어도 인력이 부족해 기업이 돌아가지 않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입된 재택근무제가 경영자 입장에선 인력 감축에 따른 우려를 없애고 특별근무 수당 절감을 통해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 ‘10월 출범’ 토스뱅크 사전신청 시작…연 2% ‘토스뱅크통장’ 공개

    ‘10월 출범’ 토스뱅크 사전신청 시작…연 2% ‘토스뱅크통장’ 공개

    국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다음 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사전신청 접수에 나섰다.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조건없는 연 2% 통장 등을 선보인다. 토스뱅크는 10일 만 17세 이상 모든 토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뱅킹 서비스 사전 이용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토스 앱 내 홈 화면 배너 또는 전체 탭의 ‘토스뱅크 사전신청’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순서대로 토스 앱 알림을 받으면 통장과 체크카드 가입 절차를 밟고, 서비스 정식 출시 전 토스뱅크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먼저 경험할 수 있다. 사전신청 페이지를 친구들에게 공유하면 자기 차례가 빨라진다. 추후 공개될 대출 상품도 일반 고객보다 먼저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토스뱅크는 이날 처음으로 ‘조건 없이 연 2%’ 토스뱅크통장을 공개했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 아무런 제한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 하나에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사전신청으로 먼저 토스뱅크 통장을 개설하면 돈을 예치한 날짜부터 연 2% 이자가 계산돼 매달 지급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또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생활밀착형 가맹점 5대 카테고리(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즉시(단, 대중교통은 익일) 카테고리별로 300원씩 매일 캐시백을 받는다. 매달 최대 4만 6500원을 돌려받게 된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 금액의 3%를 즉시 캐시백 한다. 송금 수수료는 물론 국내외 ATM 입·출금 수수료도 무제한 무료로 내년 1월 말까지 적용된다. 토스뱅크카드만의 과감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반전 네온 컬러를 적용하고 플레이트 끝에 V자 홈을 파 IC칩 방향을 인지하기 쉽게 만들었다. 카드번호를 카드에 써넣는 대신 토스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돈을 맡기는 고객이 어느 은행 어떤 상품이 더 나은지 직접 비교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상품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한 뱅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성년자 고삐 잡기’ 비웃듯…中 게임 계정 판매 업체 우후죽순 생겨

    ‘미성년자 고삐 잡기’ 비웃듯…中 게임 계정 판매 업체 우후죽순 생겨

      미성년자 인터넷 게임 중독 방지법이 공고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게임 계정을 판매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중국 국영언론 CCTV에 따르면 미성년자 게임 유저를 겨냥한 게임 계정 임대 업체들이 대형 인터넷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 판매를 시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일주일 3시간, 평일에는 인터넷 게임 접속을 아예 할 수 없게 제한한 지 단 일주일 만에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중국 당국은 금~일요일에 하루 한 시간씩 미성년자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가능하게 강제했다.  특히 지난 6일 기준, 다수의 인터넷 유통 업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불법 게임 계정 사용료는 시간당 1위안(약 180원)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인터넷 유통 업체 다수의 검색창에 ‘인터넷 게임 계정 대여’라고 검색하면 다수의 불법 계정 임대 업체와의 접근이 가능하다. 이들 업체 중 이미 계정 판매량 1만 명 이상을 넘어선 상점들도 다수다. 게임 계정 불법 판매 업체 운영자 A씨는 “구매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각 구매자의 돈이 입금된 것이 확인된 직후 로그인할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 등을 개인 문자 메세지 등으로 전송해주고 있다”면서 “판매 중인 모든 계정의 가입자는 성인들의 주민 번호로 생성한 것이다. 미성년자 누구나 안심하고 무제한 사용 가능하며 구매자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노출될 우려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CCTV는 인터넷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게임 사용자 안면 인식 기능 등을 활용한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미성년자 게임 사용 시간 제한 방침이 미성년자의 게임 시장 진입 장벽만 높였을 뿐, 게임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은 여전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안면인식 기능 등 추가 기술 도입과 관련해 모든 비용을 게임 제조 업체가 떠 안아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소규모로 운영 중인 게임 제조 업체들의 경우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비판이 심각해지자,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 9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대표적인 게임업체와 계임 거래 플랫폼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종의 ‘군기잡기’에 나선 바 있다.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이날 다수의 게임 업체 관계자를 불러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발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게임사들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이해하고 청소년 발달을 목표로 한 규칙 시행을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성년자들의 게임 시간을 철저하게 제한하며 미성년자의 인터넷 게임 계정 거래 서비스를 금지하고, 중독을 유발하는 게임 규칙과 디자인도 바꾸도록 강제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에도 한 차례 인터넷 게임 신규 판호 발급 서비스를 약 9개월 간 중단 조치한 바 있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공동위원회 운영 시정 요구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공동위원회 운영 시정 요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성배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7일 개최된 제302회 임시회 도시계획국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특정 위원들의 낮은 출석률, 충분한 사전검토 없는 회의운영으로 인해 심의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에 시정을 요구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서울시 전체의 법정도시계획, 정비계획 등 각종 도시관리계획의 결정 및 변경 등을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로 서울시 도시계획에 관련된 주요 계획 및 사업들은 두 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의원은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결과는 시민들의 재산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심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하지만 지난 4년간 도시계획위원회 총 안건 258건 중 2회 이상 상정된 건이 82건, 처리기간이 6개월 이상인 건이 45건이었으며, 도시건축위원회의 경우 총 안건 159건 중 2회 이상 상정된 건이 51건이다”라며, 재상정되는 안건이 많고 처리기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심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바로 위원들의 낮은 참석률과 사전검토 부족으로 인한 불명확한 쟁점설정과 불필요한 질의와 논의 때문이다”라며, “서울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년 1월 사전검토의무제를 도입했지만 특정 위원들의 불성실한 사전검토와 회의 당일 사전검토와 전혀 다른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회의에 혼선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견을 내는 것은 위원들이지만 심의결과를 책임지는 것은 서울시 공무원들인 만큼 서울시는 출석률이 낮은 위원, 사전검토에 불성실하거나 심의에 혼선을 주는 위원들에 대해 주의를 주는 등 조치를 취해야한다”라며,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지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고, 서울시가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 사항들에 대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민주당 경선, 노동 의제 실종돼…정년 65세 연장 제안”

    “민주당 경선, 노동 의제 실종돼…정년 65세 연장 제안”

    이수진, 주4일제 등 다섯 가지 의제 제안경선에서 노동 의제 실종… “안타까운 평가”“노동 존중 않고는 미래 담보 못해”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9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노동 의제가 실종됐다’는 안타까운 평가가 있다”며 실질 정년 65세 연장 등 대선 노동정책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노동정책을 제안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뿐 아니라 노동중심 대한민국을 바라는 모든 대통령 후보들의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주 120시간’, ‘노동유연화’를 이야기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중한 성과조차 무너뜨리고 노동의 시계를 과거로 되돌리고자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정책을 더 과감하고 성과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생산가능인구 부족, 고령자의 노후 준비 부족, 사회적으로는 노년 부양비 부담 가중의 이중고가 예상된다”며 “현행 60세 정년제도를 국민연금 수급연령에 맞춰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주4일 근무제 ▲비정규직 공정임금제, 사용사유 제한 도입 ▲산재 사망률 OECD 평균으로 낮추기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에 주4일제 도입이라는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래야 과거 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가 합의한 연간 1800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노동문제에 집중한 활동을 벌여왔고 최근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바깥에서 ‘대선 경선에 있어서 노동이 사라진 거 아니냐. 노동은 중심 의제가 아닌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노동이 존중되지 않고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노동 존중 정책들이 이슈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도 노동정책을 지금 만들고 있다”고 했다.
  • “망친 내 결혼” 뿔난 예비부부들, 정부청사서 ‘화환시위’

    “망친 내 결혼” 뿔난 예비부부들, 정부청사서 ‘화환시위’

    “못참겠다! 결혼 좀 하자!”“빛나지 못한 결혼식, 빚만 가득할 결혼식”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재연장에 반발하는 예비부부들이 ‘화환 시위’에 나섰다. 예비부부 4500여명이 모인 전국신혼부부연합회(이하 연합회)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검은 리본을 단 근조화환 20개와 축하화환 10개 등 화환 30개를 세웠다. 화환에는 ‘예비신혼부부 피해금액 상상초월’, ‘예비신혼부부 방임한 채 탁상정책만 내놓는 정부’ ‘답도 없는 결혼식 방역수칙’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판하는 문구를 적은 리본이 달렸다. 회원들은 ‘우리는 형평성에 맞는 방역지침을 원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했다. 이날 시위는 정부의 예식장 인원 제한 규정이 현실과 동떨어진 지침이라고 주장하고자 열렸다. 앞서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결혼식에 9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사 제공과 관계없이 49명까지만 참석하도록 한 이전 조치보다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연합회는 예식장 예약 시 관행처럼 이뤄지는 최소 보증 인원 계약에 대한 대처가 없는 점과 참석자에게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연합회는 여타 다중이용시설과 마찬가지로 예식장 면적과 규모를 고려해 참석 인원을 조정하고, 예식 참석자들에게도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입장 가능 인원과 보증 인원이 동일하도록 현장에 행정명령을 전달하고 일부 예식장이 식사 대용품으로 답례품을 마련해 강매하는 문제도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 대표인 30대 A씨는 “같은 호텔 뷔페라도 평일에는 무제한으로 손님을 받지만, 주말 예식장 뷔페로 이용하려면 인원 제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연합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화환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경찰 통제로 세종로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이전에도 예식장 방역지침을 비판하며 트럭시위와 팩스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 “5억원 그림 훼손하는 CCTV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이슈픽]

    “5억원 그림 훼손하는 CCTV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이슈픽]

    “5억 그림에 페인트 뿌린 20대 연인”CCTV 영상, 10억원 매물로 등장NFT로 제작해 첫 판매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예술품이 20대 남녀 연인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미국 화가 존원(58)의 작품 ‘Untitled’(무제)에 청록색 붓자국을 남긴 것이다. 전시 주최 측이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바, 전시장에 소품으로 놓여있던 물감과 붓을 들고 한 커플이 그림에 덧칠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작품 훼손 경위에 대해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대화가 원만히 되지 않을 경우 관련 진술과 증거를 제출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관람객 그림 낙서…CCTV 영상, 10억원 매물로 8일 미술계에 따르면 ‘그림 훼손 소동’ CCTV 영상이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돼 판매된다. 가격은 무려 10억원에 책정됐다. NFT 미술품 거래업체 닉플레이스 관계자는 “CCTV에 등장하는 연인과 연락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대가로 초상권 협의도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림 훼손 소동 당시 당시 원작자가 “원상 복구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커플은 1000만원에 달하는 그림 복원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닉플레이스 측은 “이 그림을 우리가 구매하면서 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존원의 그림 ‘무제’를 구매해 분할 판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항간의 이슈를 선점해 판촉에 활용하는 NFT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5억원짜리 그림 훼손하는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 “과도한 장삿속”, “전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긴 하지”,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 “분명히 살 사람 있다고 본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림 훼손 소동’ 사건 발생 후 복원비용 등 법적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매스컴에 이슈가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작품은 더욱 유명세를 치르게 됨으로써 작품의 가격은 2배 이상 상승, 10억원 이상 호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 경기도주식회사 공공기관 최초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경기도 산하 경기도주식회사는 노사협의회를 열어 공공기관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주식회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한 바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하는 데 동참하는 만큼,공공기관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선진 근무문화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들의 균형 있는 삶을 보장하면서 스타트업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석훈 대표이사는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작한 뒤 임직원의 삶의 질 개선 효과와 긍정적 매출 성과가 있었다”며 “노사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 주 35시간 도입이 회사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동’ 사라진 대선… 불 지피는 심상정

    ‘노동’ 사라진 대선… 불 지피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이 6일 주4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평등수당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신노동법 제정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할 권리·여가의 권리 등 신노동 3권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노동법은 폐기해야 한다”며 “근로기준법을 폐지하고 ‘일하는 시민의 기본법’(신노동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해서 번 돈으로 삶을 영위하는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예술인, 소상공인까지 모두 노동권을 보장할 것”이라면 “그동안 노동법의 보호 밖에 떠밀렸던 비임금노동자 700만명도 노동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이 제안한 ‘일하는 시민의 기본법’ 7대 핵심 약속에는 ▲주4일제(주32시간) 근무 전환 및 생애주기별 노동시간 선택제 도입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평등수당 도입 ▲전 국민 일자리 보장제 제도화 등이 담겼다. ●비정규직 노동자 평등수당 도입 그는 주4일제 근무와 관련해 “무엇보다 고실업 상태에서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평등수당 도입을 두고는 “기업이 일시적 업무가 아닌 고용에서 단기로 노동자를 고용하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계약종료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겠다”며 “1년 미만 계약으로 일하는 노동자도 퇴직금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보정치 대표주자인 심 의원이 첫 공약으로 ‘노동’을 택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사라진 노동 관련 공약과 토론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 현실 관통 ‘D.P.’에… 李 “야만 역사 끝낼 것” 洪 “징병 멍에 벗겨야”

    현실 관통 ‘D.P.’에… 李 “야만 역사 끝낼 것” 洪 “징병 멍에 벗겨야”

    군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여과 없이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병역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등 2030 남성들을 겨냥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이고 있다. 군 복무 관련 공약은 외교·안보 영역이면서도 공정과 젠더이슈, 청년 복지 등 다양한 의제와 맞닿아 있어 여야 주자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다. 더불어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D.P.’ 정주행 소식을 알리며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밀레니얼+Z세대) 정책”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산업재해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이 지사는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제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혹행위 끝에 탈영한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대사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 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모병제와 지원병제 공약을 한 것”이라고 했다. 여야 주자들이 내놓은 군 복무 관련 공약은 모병제 도입 등 의무복무 체계 개편과 군 복무 청년 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 이 지사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징병이 아닌 정예전투요원이나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선택적 모병제로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홍 의원의 ‘D.P.’와 모병제 연결에는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이 반기를 들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 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군대를 개혁해야지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 도입을, 하 의원은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공약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장병 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제대 군인 1인당 3000만원을 제공하는 사회출발자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유 전 의원은 미국 ‘제대군인원호법’(GI Bill)에 착안한 ‘한국형 GI Bill’ 도입이 대표 공약이다. 민간주택 청약 가점 부여, 의무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 부여 등 패키지 지원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군 복무 개선 공약을 공개하며 특혜성 병역특례제도 개편, 군 급식 단계적 민영화, 군 의료체계 개편, 군 복무기간 등록금 또는 취업지원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는 “막내아들이 현재 복무 중”이라며 “저 최재형은 ‘내 아들의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약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연설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인력·저비용·고효율 국방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군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여과 없이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은 ‘정주행’ 소식과 함께 병역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이고 있다. 군 복무 관련 공약은 외교·안보 영역이면서도 공정과 젠더이슈, 청년 복지 등 다양한 의제와 맞닿아 있어 여야 주자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다. 더불어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충청권 경선 후 ‘D.P.’ 정주행 소식을 알리며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밀레니얼+Z세대) 정책”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산업재해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이 지사는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제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혹행위 끝에 탈영한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대사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려고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며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 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여야 주자들이 내놓은 군 복무 관련 공약은 모병제 도입 등 의무복무 체계 개편과 군 복무 청년 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 이 지사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징병이 아닌 정예전투요원이나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를 도입하고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 의원도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공약했다. 병역을 마친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약도 다양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미국 ‘제대군인원호법(GI Bill)에 착안한 ‘한국형 GI Bill’ 도입이 대표 공약이다. 민간주택 청약 가점, 공공임대주택 분양 가점, 의무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 부여 등 패키지 지원을 구성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제대 군인 1인당 3000만원을 제공하는 사회출발자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제대 군인에게 취업 경쟁은 넘기 힘든 벽”이라며 시행 중인 장병 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목돈 마련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2일 병역특례제도 전면 개편 공약을 발표하면서 “병역 면탈의 창구로 이용될 수 있거나 실효성 없는 특혜성 특례제도는 과감히 폐지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약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연설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인력·저비용·고효율 국방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중생]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함께 일할 동료가 절실한 간호사들

    [취중생]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함께 일할 동료가 절실한 간호사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우리나라의 임상(환자 진료)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9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2019년 기준). 반면 우리나라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OECD 회원국 평균(4.5개)보다 약 3배 많습니다(2018년 기준). 이는 진료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간호 수요는 높은 반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인력은 매우 적은 현실을 보여줍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2.5명) 역시 OECD 회원국 평균(3.6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차이는 훨씬 작습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간호사들을 괴롭히는 것이 불규칙한 교대근무입니다. 현재 간호사들의 교대근무는 근무표 변동이 빈번합니다. 근무표상 근무일이지만 갑자기 당일 근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휴가 사용을 강요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간호사 입장에서는 정작 자신이 원하는 날에 휴가를 쓸 수 없게 됩니다. 또 근무조가 고정돼 있지 않아 개인별로 근무를 교대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근무는 D(Day·데이), E(Evening·이브닝), N(Night·나이트)라는 이름의 낮·저녁·야간근무로 각각 나뉩니다. ‘D’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4시 또는 오전 7시~오후 3시, ‘N’ 근무시간은 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 또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E’ 근무시간은 오후 2시~오후 10시 또는 오후 4시~다음날 오전 0시와 같이 각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박경옥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교수가 상급종합병원 2곳과 종합병원 14곳에서 수집해 지난달 11일 ‘간호사 인력문제 해결의 열쇠, 새로운 교대제 개편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공개한 근무표 중에는 E·E·E·N·N·N·O(OFF·오프·쉬는 날) 또는 D·D·N·N·O·E·E·E처럼 주6일 근무를 초과하는 근무표가 다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다수의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3교대 근무(낮·저녁·야간근무)는 생체리듬 교란과 만성피로 등을 유발해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힙니다.일상이 무너진 간호사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간호사들 사이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3~4월 조합원 4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55.7%가 코로나19로 노동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일상생활이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은 78.7%로 더욱 높았습니다. 다음은 2019년에 태어나 아직 두 돌이 안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간호사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돌까지 돌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바로 복귀해서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요. 저같이 3교대를 하면서, 또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선생님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환경에서 (육아) 도움을 받아볼까 하고 (찾아봤더니) 정부지원 산모도우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봤는데, 3교대를 하는 엄마로서 그걸 쓸 수가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그 분들도 같이 밤에 일을 해야 해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방치하는 그런 상태로 계속 일하는데, 제가 쉰다고 하면 또 (근무) 공백이 생길까봐 쉰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지난달 18일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다른 간호사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 9년차인데요. 제가 신규일 때보다 더 출근하기가 싫고, 힘든 그런…. 그런 시간을 지금 보내고 있거든요. 밖에서는 진짜 저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모르시고, 저희가 일할 땐, 환자들도 중환자니까 언제 상황이 안 좋아질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환자 상태가 변하면 저희가 정해진 시간에 맞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걸 같이 도와주고, 어떻게, 혼자 다음번(다음 근무자)한테만 넘기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고 나오면, 예전에는 (전신보호복, N95마스크, 고글 등을 착용하고 장시간 음압병실에서 근무해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신발에 땀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그렇게 땀 흘리고 나오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진짜 열심히 환자를 보고 있는데, 안 좋아지는 환자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가족들과의) 면회도 잘 안 되고 그런 상황인데, 그런 것까지 저희가 다 참아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게 좀 많이 힘듭니다.” 부족한 인력과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에서 기인하는 업무량 증가, 이로 인한 번아웃(신체·정신적 소진 상태)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심화되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의 노정실무교섭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부가 인력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자 보건의료노조는 ‘8월 말까지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9월 2일부터 총파업을 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교섭에 임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가 지난 2일 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작시간(오전 7시)을 약 5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하기 전까지 양측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 쟁점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지방의료원 등 감염병전담병원 일반병상에 입원한 경증 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했습니다. 교대근무제 개선을 위해 정부가 교대근무제를 개선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도 요구했습니다.노정교섭 극적 타결, 이후 과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의료계 내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의, 법령 개정 등을 이유로 노조가 제시한 대안들의 구체적인 이행 시기 및 이행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못했던 복지부는 결국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을 이달 안으로 마련하고, 올해 안에 예측 가능하고 규칙적인 교대근무제를 포함한 시범사업 방안을 마련해 내년 3월 안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간호사, 의료기사 증 우선순위를 정해 직종별 인력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복지부와의 합의 직후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합의가 끝이 아니다.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무조정실이 부처 간 역할 조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오늘 노정합의를 실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정부가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또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과 예산 확충이 반드시 뒷받침될 수 있도록 국회가 책임있게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간호사들은 헌신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들에게 희생과 헌신만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최고의 보상과 격려는 밤 근무 교대제 개선과 간호사 수 대비 환자 수 비율을 법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보건의료노조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긴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박수 받는 영웅보다 함께 어깨를 기대고 일 할 단 한 명의 동료가 절실합니다. 이제 희생과 헌신에 대한 박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 [이슈&이슈]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공익처분” 발표에 … 몸사리는 국민연금공단

    [이슈&이슈]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공익처분” 발표에 … 몸사리는 국민연금공단

    경기도가 일산대교에 대한 사실상의 ‘사업권 폐지(공익처분)’를 공식 발표했으나, 일산대교의 실질적 소유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고양·김포·파주 등 3개 지역 시장들은 3일 한강 다리 28개 중 유일한 유료도로인 일산대교의 비싼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처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익처분’은 공익을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경기도)가 민간 사업자의 시설 운영권을 취소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해 주는 조치를 말한다. 보상금 규모는 계산법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09년 일산대교 운영권을 인수할 때 지불한 1993억원 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측은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천문학적 보상금은 경기도와 고양·파주·김포가 분담해야 한다. 경기도는 도의회 청문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공익처분이 확정되면, 곧바로 통행료 징수를 중단할 계획이다.그런데도 국민연금공단은 4일 현재 경기도의 일방적 발표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신문의 입장 표명 요구에 공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전 국민의 노후자산인 기금의 운용수익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로 부터 어떻게 하자는 구체적 안이나 금액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사는 전날 “지난 2월 일산대교 통행료의 합리적 해결을 모색하기로 한 후 국회토론회 개최, 자금 재조달, 관리운영권 인수 등 개선방안, 연금공단 이사장 면담 등을 수없이 요청해 이사장 면담, 실무자 대면 협의는 성사됐으나 더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공익처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입장은 현 일산대교 수익모델을 포기할 뜻이 없거나, 구체적인 협상안을 먼저 제시하지 않으려는 전술적 판단이 고려된 것일 수 있다. 공단 측은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실시협약 당사자는 경기도와 일산대교㈜”라면서 일산대교㈜ 뒤에 숨어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산대교 통행료 과다논란 등은 선거를 앞두고 종종 거론돼 왔다. 지난 2월 일부 경기도의원이 다시 재론할 당시 “일산대교㈜의 2019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자체 검토한 결과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한 비용(차입금)에 대한 이자액이 일산대교 통행료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의원들은 “일산대교의 높은 통행료의 원인 중 하나는 국민연금공단이 일산대교 건설 당시 투자된 장기차입금의 이자로 연 8%대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중에서 후순위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사채와 맞먹는 20% 정도다. 국민연금공단이 일산대교㈜로부터 한 해에만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165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측은 지난 2월 보도자료에서 “2009년 일산대교㈜ 지분인수 후 실시협약에서 정해진 ‘적정 사업수익률’ 범위 내에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있다”며 도의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었다. ‘적정 사업수익률’은 운영기간 중 운영순수입으로 건설투자비를 포함한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있도록 통행료를 결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공단이 기존 출자자로부터 지분을 100% 인수하고 선·후순위 차입금을 포함해 자금조달하고자 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일산대교㈜와 적정 사업수익률·통행료·MRG(최소운영수입보장) 인하 등을 포함한 새로운 실시협약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제와서 무슨 딴 말이냐’는 주장이다. 후순위 차입금 이자율에 대해서도 “대규모 건설비용이 투입되는 민자도로사업은 민자사업자가 위탁사업 운영기간 중 관리운영권 상각(비현금 비용)으로 재무제표 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상법상 배당이 불가능함에 따라, 통상 민자도로사업 투자자에게 배당 수입 대신 후순위대출 원리금 상환 방식을 통해 지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고법, 2014누63574 ‘후순위대출 구조의 법적 타당성 확인’참고)”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원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민자구간(일산~퇴계원)을 비롯해 협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해 놓은 후 통행료가 비싸다며 여론을 등에 업고 국가 및 지자체 권력을 동원해 수익처를 자꾸 빼앗아 간다면 국가재정이 부족해 도입한 민간투자사업이 추후 제대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며 “선거철 마다 반복되고 있는 포퓰리즘이 지겹다”고 밝혔다. 일산대교는 민간사업자(일산대교㈜)를 통해 민간 자금으로 건설된 후 경기도에 기부채납되고 민간사업자에게 2038년까지 유료 운영권이 보장된 사회간접자본이다. 경기도는 2002년 6월 민간사업자로 일산대교㈜를 선정했으며 상호 동의 하에 통행료 및 MRG 등에 대한 조건을 포함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1784억원을 들여 2008년 개통한 일산대교를 2009년 1993억원에 인수했다. 일산대교는 2038년까지 30년 동안 최소 운영수입(MRG 88%)을 보장하는 민간투자방식으로 건설됐다.
  • 아주대의료원 노사, 전면파업 이틀 앞두고 조정안 극적 합의

    아주대의료원 노사, 전면파업 이틀 앞두고 조정안 극적 합의

    아주대의료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둔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극적 타결을 이뤄내며 의료공백을 피하게 됐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아주대의료원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의료원 측과 8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2% 인상 ▲휴가비 10만원 인상 ▲재직기간에 따른 장기근속 수당 2∼3만원 인상 ▲ 대체휴일 통상임금 50% 가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5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차례 교섭을 진행하고,지난달 1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내 3차례 조정 회의를 거쳤지만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전국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 간 협상 타결과 별개로 이날 진행된 4차 조정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6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었다. 그러면서 노조는 같은 날 오후 5시 아주대의료원 본관 앞에서 조합원 500여 명이 방호복과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고 교대근무제 개선과 의료인력 확충 등을 주장하며 파업 전야제 행사도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 속 노사 양측 모두 파업까지는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금씩 양보하며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 하루 밤새우면 일주일 넘게 피곤…사채처럼 늘어난 ‘잠빚’ 탓이었다

    하루 밤새우면 일주일 넘게 피곤…사채처럼 늘어난 ‘잠빚’ 탓이었다

    1986년 1월 28일 미국 챌린저 우주왕복선 폭발사고와 같은 해 4월 26일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는 점과 함께 두 사건 모두 작업자의 수면 부족으로 말미암은 판단 착오가 상당한 원인이란 것입니다. 발명왕으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이 자주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도 하루 수면시간이 3~4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주의력,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저하해 각종 사고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깨어 있는 2시간당 약 1시간의 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비율에서 벗어나 잠이 충분치 않으면 신체는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빚처럼 쌓여서 잠의 양을 늘리기 때문에 ‘잠빚’이라고도 부릅니다. 2시간 잠빚은 이자까지 붙어서 2시간 이상 자야 풀립니다. 그렇지만 주중에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 자거나 평소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더라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을 누구나 한 번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얼마나 자야 잠빚이 없어지는 걸까’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폴란드 야기에우워대 이론물리학연구소, 복잡계연구센터, 인지신경과학 및 신경인간공학, 생명공학연구센터,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국립대 복잡계 및 뇌과학연구센터, 부에노스아이레스 국가과학기술연구위원회 공동연구팀은 수면 부족 상태가 길어질 경우 잠빚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9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19명을 대상으로 잠빚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대상자 9명은 아침형 인간, 10명은 저녁형 인간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첫 4일은 충분한 잠을 자도록 하고 이후 열흘 동안은 각자 평균수면시간의 70%만 자도록 했습니다. 이후 일주일 동안은 각자 사정에 맞춰 수면시간을 늘려서 잠빚을 없애도록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실험 전후로 뇌파도(EEG)를 측정하고, 집중력과 주의력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스트루프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수면 부족 상태가 10일 이상 이어지면 잠빚을 갚는 기간이 일주일이 되더라도 이전 상태로 완벽하게 회복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체적 피로감은 사라지더라도 뇌파는 물론 인지기능이 원상 복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부족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잠빚은 금세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인적인 이자율의 불법 악성 사채처럼 쉽게 줄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건강을 유지하고 업무나 학습 능률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평소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0교시 등교가 사라지고 주5일,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개선됐다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노오력’을 강조하며 휴식이나 수면 부족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수면과 휴식 시간을 줄이고 무턱대고 ‘열심히’를 조장하는 풍토가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는 창조적, 혁신적인 사회가 되기보다는 비능률, 권위적인 사회가 되기 더 쉬울 것입니다.
  • 코로나 의료인력 기준, 교대근무제 개선 등 세부사항 ‘평행선’

    코로나 의료인력 기준, 교대근무제 개선 등 세부사항 ‘평행선’

    노조, 간호사 대비 환자비율 법제화 요구공공병원 확충·야간간호료 두고도 이견3교대 근무에 간호사 80%가 이직 고려정부 “당장 시행 여부 합의하기 어려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보건복지부와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0차례 이상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쟁점들이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1일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의 제13차 노정실무교섭은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었던 만큼 정부와 노조 모두 상대방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협상 시작 전 협상장에 나타나 “국회에서 예산과 제도 개선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 (노조) 여러분께서 대승적 결단을 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저희가 환자를 두고 나갈 수 없도록 복지부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달라”고 답했다.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대근무제 개선도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낮·저녁·야간조 등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약 80%가 이직을 고려할 만큼 생체리듬 교란과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현 근무제는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힌다. 강 실장은 “정부가 교대근무제를 개선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해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복지부는 “(병원 등 다른) 이해 관계자와의 협의, 법령 개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시행 여부를 합의하기는 어렵다”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을 요구할 때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배치 기준이라도 최소한 만들자며 요구 조건을 완화했지만 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필수유지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전체 8만여명의 약 30%인 2만 4000여명이다. 나머지 5만 6000여명은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협상이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오전 7시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불과 5시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였고, 파업 당일 새벽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문자 공지를 통해 “새벽 2시 15분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정교섭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2차례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5개 쟁점들을 놓고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주장했다. 그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극적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우려했던 의료공백이나 현장에서의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4차 유행 속 의료기관 104곳, 선별 진료소 75곳 근무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파업 참여 사업장 대부분이 대형 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치료병원”이라면서 “위중증 병상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협상이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오전 7시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불과 5시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였고, 파업 당일 새벽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문자 공지를 통해 “새벽 2시 15분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정교섭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2차례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5개 쟁점들을 놓고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주장했다. 그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극적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우려했던 의료공백이나 현장에서의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4차 유행 속 의료기관 104곳, 선별 진료소 75곳 근무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파업 참여 사업장 대부분이 대형 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치료병원”이라면서 “위중증 병상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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