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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국가단체ㆍ불고지죄 범위 축소”/보안법개정안에 검찰서 “이의”

    ◎“국기수호 차원,정치권흥정에 반대/가혹한 북한형법 개정과 연계해야” 정치권에서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검찰 등 공안당국이 이론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라의 기틀을 지키기 위한 국가보안법이 여야의 흥정에 의해 졸속으로 개정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공안당국은 특히 최근들어 알려진 북한의 신형법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혹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점을 들어 우리 보안법의 약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을 검토ㆍ분석해 본 결과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보강해야할 입장』이라고 밝히고 『이 법은 국기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법으로 여야협상의 흥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개정작업에 반대했다. 공안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1일의 역사적인 한소수교를 비롯,한중간의 관계개선,북한과 일본의 수교움직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결정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가보안법의 성급한 개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대법원이 최근 『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 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북한은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으로 우리와 대치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적 기본체제를 전복할 것을 포기하였다는 명백한 징후를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이 법은 계속 유지되어야할 것』이라고 판시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민자당이 지난3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주요내용은 반국가단체의 범위와 불고지죄의 처벌대상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 등이다. 민자당은 이 개정안에서 반국가단체 및 그 구성원과의 금품수수,잠입ㆍ탈출,찬양ㆍ고무,회합ㆍ통신행위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이적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고 이적목적이 없는 단순행위는 국가보안법의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지목되고 있는 불고지죄의 경우 목적수행 등 간첩관련 범죄에 대한 불고지만 처벌하는 대신 금품수수,찬양ㆍ고무ㆍ동조,회합ㆍ통신,편의제공에 대한 불고지는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평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신에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법안을 제출,민자당 안보다도 처벌대상 및 처벌내용을 훨씬 약화시켜 불고지죄 조항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은 이적행위의 경우 무조건 사형과 함께 전재산 몰수형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조차 두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족간의 불고지죄에 대해서도 형의 감면규정이 없는 등 우리보다 훨씬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안관계자들은 『이와같이 북한의 실상을 보면 민자당의 개정안마저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히고 『북한측이 남북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 또는 개정하기 전에 북한 형법의 개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앞으로 남과 북의 정부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상호 반인륜적 독소조항들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협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우리쪽만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과 같은 보안법의 졸속개정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으며 더욱이 보안법개정을 여야간 정치협상의 대상으로 삼는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 탁구 여 복식 금/현정화·홍차옥조,중국에 2­0승/북경 아주경기

    ◎역도 1백10㎏급 김태현도 금 【북경=본사 합동취재단】 한국 탁구가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를 제패했다.〈관련기사 12·13면〉 ◆DB 편집자주:관련기사 생략 한국은 제11회 아시안게임 10일째인 1일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현정화­홍차옥조가 중국의 치아홍­등야핑조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남자 단체전에 이어 탁구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역도 남자 1백10㎏급에 출전한 김태현과 전상석이 각각 합계 3백80㎏과 3백75㎏으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유도에서 남녀 무제한급의 김건수와 문지윤,남자 60㎏급의 김종만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탁구 남자 단식의 유남규,남자 복식의 유남규­김택수조,역도 1백10㎏ 이상급의 손성국,유도 여자 48㎏급의 옥경숙,복싱 웰터급의 전진철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메달박스인 레슬링 자유형에서 출전선수 10명 가운데 7명이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향해 착실한 진군을 계속했으며 복싱에서도 12개 체급 가운데 7개 체급에서 결승에 올라 3일 결승에서 무더기 금메달이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4개의 금메달 모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양궁에서도 한국은 오픈라운드 첫날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선두에 나서 금메달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은 육상에서 2연패를 노리는 남자 2백m의 장재근과 남자 8백m의 유태경,김봉유가 조 1위로 결승에 진출,메달권에 들어섰다. 테니스에서도 남자 단식의 김봉수와 김재식을 비롯해 남녀 단·복식에서 5개의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구기종목에서도 승승장구,남자 축구가 준준결승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올랐으며 여자 배구는 북한을 3­0으로 일축하고 3전전승을 기록했다. 또 2연패를 노리는 남자 핸드볼은 사우디아라비아에 34­25로 낙승,역시 3전전승을 마크했다. 한국은 이날 현재 메달레이스에서 금 30 은 37 동 52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 쇠고기등 무제한 방출/추석물가 대책회의

    정부는 27일 경제기획원에서 이진설 기획원차관 주재로 서울시ㆍ내무부ㆍ농수산부ㆍ국세청 등 물가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물가대책 실무회의를 열어 추석물가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급불안이 예상되는 찹쌀ㆍ쇠고기ㆍ김ㆍ조기 등은 정부비축물량을 무제한 방출하고 쇠고기ㆍ양파ㆍ마늘 등 일부 매점매석의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별 유통조사반과 경찰ㆍ소비자단체합동으로 조사를 펼쳐 부당유통행위를 공정거래법에 따라 엄벌키로 했다. 또 추석성수기를 틈타 폭리를 취하거나 호화ㆍ사치 조장행위에 대해서도 관련자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세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 사과ㆍ배ㆍ배추ㆍ고추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품목은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확대하고 수송애로가 발생할 경우 농협 보유차량을 지원키로 했다.
  • 임수경ㆍ문규현신부 5년형 확정/대법원 상고기각

    ◎“북한지령따른 임북은 유죄”/“남북교류특별법은 정당한 범위에만 적용” 대법원 형사1부(주심 배만운대법관)는 25일 「평양축전」에 몰래 다녀온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수경피고인(23)과 문규현피고인(41)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을 열고 피고인들의 상고를 모두 기각,징역5년에 자격정지 5년씩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들의 입북은 「전대협」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북한의 지령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판시하고 『따라서 원심이 이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점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심이 끝난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시행되고 있지만 이 법은 남한과 북한의 왕래ㆍ교류협력사업 및 통신ㆍ역무제공 등의 남북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관해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범위안에서 다른 법률에 우선해 적용하도록 되어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이번 사건의 경우 이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 박철언의원 내일 방중

    【도쿄 연합】 북경의 한중관계 소식통은 19일 한국의 사회주의 제국 및 북한과의 관계개선 추진과정에서 「밀사」의 역할을 담당해온 박철언 전 정무제1장관이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21일 북경을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북경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박 전장관이 노태우대통령의 측근이어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중국 고위층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있어 한중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본사 강석진특파원,전운 드리운 사우디에 가다

    ◎“포성없는 전선… 사막이 달아오른다”/긴장ㆍ불안속 겉으론 평온… 군인들만 부산/주민들,느긋한 표정… 라디오값 2배 껑충/“다음 공격 목표 바레인” 보도에 왕족들 한때 출국소동 서울신문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일대의 사태진전을 취재하기 위해 국제부 강석진기자를 현지로 특파했다. 강특파원은 한국기자로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국비자를 받아 바레인을 거쳐 29일 제다에 도착했다. 다음은 강특파원이 바레인과 사우디에서 보고 들은 주민들의 모습과 페르시아만 사태를 보는 시각 등을 묶어 보내온 현지표정 제1신이다.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폭풍이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다시 비바람이 몰아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 「중동대란」발발 4주가 지났음에도 긴장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고 주민들의 표정에서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신속한 배치로 예민해졌던 위기감은 많이 무뎌진 듯 보였다.어렵지만 일상생활을 꾸려나갈 수 밖에 없다는 현실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봐야 일반주민들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무력감등이 이곳 중동주민들로 하여금 긴장과 불안의 마루턱으로부터 평상시의 일상생활로 내려오게 만들고 있었다. 기자가 거쳐온 바레인과 홍해에 면한 이곳,제다가 약간 차이는 있었지만 이같은 인상은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다. 기자가 중동에 첫 발을 내디딘 바레인은 이라크로부터 멀지않은 곳이어서 제법 긴장감을 주리라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평온했다. 모든 것이 평상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검색하는 공항직원은 엄하다기보다는 무표정한 편이었다. 바레인 신문들이 1면부터 수개면을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된 기사로 메워 역시 최대의 관심사임을 보여 주었지만 두려움이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조보다는 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뉴스들이 크게 클로스업 돼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곳곳에 하얀 전통 아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어슬렁거리거나 벤치위에 한 쪽 다리만 괴고 비스듬히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바레인의 해안고속도로 킹파이잘로를 자동차로 달리며 살펴본 페르시아만은 일망무제로 탁 트인 수평선과 한가롭게 떠있는 두 척의 요트가 어울려 그림처럼 아름답기까지 했다.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 하심 아마드씨(45)는 어떻게 해서든지 요즘에 바가지를 씌워 보려는 집요한 생활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민들 “걱정없다” 한국 대사관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굴라즈 모하메드 하산씨(여)는 『이라크 폭탄 한 방이면 바레인은 끝장이라는 생각도 들어 걱정은 되지만 요즘은 말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체념과 무력함을 동시에 읽게 해 주었다. 바레인 주재 우문기 대사는 『한 영국신문이 다음 공격목표가 바레인이라고 보도한 지난 8일이 가장 긴장이 높았던 때였다. 외국인과 왕족이 속속 빠져 나가고 달러화가 동이 났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후 미국등 다국적군과 아랍연맹군이 사우디에 진주하면서 긴장감이 많이 줄었다. 다만 아직도 변변한 방위능력이 갖춰져 있지 못한데서 오는 불안감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민대책을 묻는 질문에 우대사는 부녀자들의 경우 모두 대피했으나 아직도 교민 2백75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민가족중 교사자격증 소지자와 교민자녀로 이루어진 20여명의 한인학교(국민학교과정)가 오는 9월2일 개학예정인데 모두가 출국해버려 개학예정일이 걱정』이라고 색다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항선 검색 엄격 휴가를 마치고 리야드 건설현장으로 들어간다는 현대건설의 심준수 차장은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리야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다를 통해 사우디에 입국하자 보안검색이 엄격해져 이곳 사정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공항밖의 표정은 달랐다. 수많은 차량의 물결과 느긋한 주민들의 표정은 완벽한 평상시 그대로였다. 검색이 엄한 것은 사우디가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원래 검색이 까다롭기 때문일 뿐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공항 직원들의 설명이었다.가로수가 싱싱하게 가꾸어진 널찍한 도로,깨끗한 보도 등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제다지점의 한 관계자는 사태초기에는 단파라디오 시중가격이 2배로 뛴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사람들이 불안해 했지만 지금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곳 김문경 총영사도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느낌이라며 교민사회도 동요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때 이라크가 수단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보도로 불안감이 조성됐으나 수단이 이를 부인하고 제다가 이라크미사일의 사정권 밖에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시 평온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찾은 사우디 아메리칸 뱅크의 환전창구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북적거리지 않았고 직원들도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여유있게 근무하고 있었다. 이곳 TV방송도 회교사원의 예배모습을 내보내고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뿐 특별히 전투의욕을 고취시키는 프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도 국민들에게 민방위대에 지원하라는 권고를 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KOTRA의 김재효 관장은 회교권의 주말(목ㆍ금)과 서방세계의 주말(토ㆍ일)이 겹치면 뉴스량이 줄고 월ㆍ화ㆍ수요일에는 다시 뉴스량이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3한4온」 현상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후세인 굴복” 내다봐 이곳에서 만난 사우디주민들과 제3국인(수단인ㆍ이집트인 등)들도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사태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정보취득형 질문보다는 『이라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지도에도 호텔방에도 붙어있는 메카를 향한 화살표처럼 이곳 사람들은 이미 사태의 흐름을 「이라크의 패배」라는 한 방향으로 추론하고 있는 듯했다. 사우디정부가 한국기자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에 입국하려는 기자에게 선선히 비자를 발급한 것도 어쩌면 「자신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 「공휴일축소」가 남긴 반성(사설)

    경제계와 노동계가 공방을 벌이던 「공휴일 축소」문제가 결국 줄이는 쪽으로 확정되었다. 국군의 날과 한글날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게 되었고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 다음 월요일을 공휴일로 하는 「익일휴무제」도 없어지게 되었다. 길게 논란이 되어오던 문제가 마침내 경제계의 요청대로 결정된 셈이다. 정부가 결국은 「사용자측」에게 약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는 결과에 이른 것이다. 노동계는 물론 관련기관 단체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서 다소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공휴일을 축소하기로 의결한 것은 사용자와 노동자의 이해관계에서 어느 한편에 몸을 싣기 위해 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해당 규정의 개정도 「관공서 휴일에 관한 대통령 개정안」을 의결 확정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법정공휴일에는 관공서가 몽땅 휴무를 한다. 시간을 다투는 수출업무도 총스톱이 되어 사흘 나흘 넘어가기가 예사이고 정보산업 역시 지연된다. 각종 인허가업무,금융기관 등이 정지되어 이를테면 혈행이 멈추는 것이다. 거기에 경제계의 건의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법정공휴일은 생산성및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현실까지 감안한다면 법정공휴일이 축소되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같은 우리의 수출경쟁국들 보다도 법정공휴일이 많았다는 것은 불리한 조건임이 분명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실제적인 주당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제일 긴 나라에 속하고 토요 휴무제도가 증가되는 추세인 선진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아직도 근로조건이 열악한 축에 드는 나라다. 그러므로 법정공휴일을 축소하는 것은 근로환경을 정부가 나서서 악화시키는 데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동계의 주장도 충분히 근거가 있다. 사용자의 양식이 근로조건 정상화에 충분할 만한 수준이라면 법정공휴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노동계의 견해에도 일리가 있다. 이렇게 어긋나는 양쪽 시각을 바로잡는 일이 공휴일 시비를 없애고 올바른 공휴일정책을 정착시키는 길이다. 근로자의 근로조건은 노사간의 협의나 해당기관의 노력으로 계속해서 개선해나가야 할 일이다. 이번의 법정공휴일 축소결정으로 공공기관에 불이 꺼지는 일이 잦아 경제업무의 흐름이 자주 끊기던 일이 시정되게 된 일은 잘된 일이다. 그런 인식아래 국민이 납득하고 이해하도록 정부는 노력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공휴일 축소」가 정해지기까지의 전말을 보며 반성해야 할 일이 적지않음을 지적하고 싶다. 공휴일을 무슨 「선심」처럼 즉흥적으로 늘려온 전시대의 유물이 오늘과 같은 평지풍파를 만든 셈이기 때문이다. 그런 방법으로 「익일휴무제」를 정해놓고 이제 와서 줄이려니까 공연한 반발을 사는 것이다. 민족 설날을 3일이나 연휴로 정한 일도 회의적이지만 그럴 때 다른 공휴일의 축소를 함께 생각했더라면 나라 체면에 손상을 부르는 일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정책이란 졸속이거나 정당하지 못하면 반드시 후유증이 오고 그것은 늘 악성이게 마련임을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순익 부풀린 2개사/기업공개 못하게

    증권관리위원회는 24일 기업공개 요건을 맞추기 위해 회계사실을 조작,당기순이익을 크게 부풀린 우미물산ㆍ세진화인케미칼 등 2개사의 기업공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무내용을 분식한 우성산업 극동건설 등 3개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증관위가 직접 감사인을 지정하고 이들 회사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세화 안건 청운등 3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이들 분식 결산회사와 감사계약을 맺을 수 없도록 업무제한조치를 내렸다. 증관위에 따르면 섬유업체인 우미물산은 공개요건을 맞추기 위해 89년 결산표를 작성하면서 88년과 90년의 관세환급금 2억1천5백만원을 포함시켜 당기순이익을 이만큼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세진화인케미칼도 기업회계 원칙에 의하지 않고 기말재고 자산을 실제보다 많게 평가하는 방법으로 당기순이익을 2억∼3억원 가량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 국군의날ㆍ한글날 쉬지않는다/올해부터/각의,휴일서 제외

    ◎일요일과 겹칠때 「익일휴무」도 폐지 올해부터 국군의 날(10월1일)과 한글날(10월9일)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다. 또 공휴일이 일요일인 경우 다음 월요일을 쉬도록 하는 「익일휴무제」도 없어진다. 국무회의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공서 휴일에 관한 대통령령 개정안을 의결,확정했다. 이에따라 법정공휴일은 지금까지의 19일에서 국경일4일(3ㆍ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기념일3일(식목일 어린이날 현충일)민속일 8일(신정2일 설날 추석 각3일) 탄신일2일(석탄일 성탄절) 등 모두 17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폐지되는 국군의 날과 한글날에는 국방부 및 병무청,그 소속기관과 군부대의 종사자,그리고 문교부ㆍ문화부 및 각급 교육기관종사자들만 쉬도록 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노동계는 물론 한글학회ㆍ재향군인회 등 관련기관ㆍ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공해배출 3백25곳 적발/환경처/대우금속등 1백9곳 고발

    환경처는 24일 지난달 실시한 환경오염업소 단속에서 모두 3백25개소의 공해배출업소를 무더기로 적발,이 가운데 대우금속(경기도 양주군) 등 1백9개소를 고발하고 경북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문재화씨의 고무제조가공시설을 폐쇄조치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공해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한국타이어제조㈜ 등 99개소는 개선명령과 함께 10∼30일간 조업정지처분하고 산업폐기물을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은 현대중공업 등 45개소에 대해서는 20만∼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로써 올들어 7월말까지 적발된 공해배출업소는 모두 1천5백11개소에 이르렀다.
  • 「깡통구좌」 속출… 증권사 연쇄부도 위기/허탈한 객장주변

    ◎“뭐하는 거냐” 증안기금에 항의 빗발/괴청년 “재무장관집 폭파” 협박 전화/지수 7백일때 부총리가 “지금이 살때”라 했는데… ○미수금 2조 추산 ◎…종합주가지수가 후장한때 6백선아래로 가라앉자 증권사 직원들은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체념한 표정들. T증권사 한 직원은 『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망상이 돼버렸다』고 한숨을 내쉬며 이대로 가다간 「적자구좌」 속출로 증권사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지적. 고객이 주식을 사고나서 결제잔금을 지불하지 않아 생긴 미수금 등 증권사에 걸린 외상물량만도 1조3천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최근 주가폭락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이 자구책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구좌의 주식을 강제매각토록 유도. 그러나 구좌고객들은 증권사직원들이 장기투자를 권유하는 바람에 진작에 팔아버렸어야 할 주식을 여태까지 갖고 있어 손실폭이 깊어졌다며 반대매매를 하려는 증권사에 항의하는등 소동이 잇따라 적지않은 마찰이 일고 있는 실정. ◎…증권업협회의 증시안정기금에는 이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6백선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느냐』『6백선이 무너지고 있는데 받칠 생각은 않고 방치할 셈이냐』등등 증안기금의 적극개입을 촉구하는 전화를 받느라 관계자들이 진땀. 증권업협회 한 간부는 『현 상황에서 뚜렷한 묘책은 없어 보인다』며 『증시안정기금만이라도 빨리 조성해야 되는데 증권사의 자금여력마저 최악의 상태여서 여의치 않다』고 걱정이 태산. 그는 증권시장이 붕괴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증시정책이 아직까지 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증권시장을 살려놓고 나서 통화를 잡든가 해야지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흥분. ○악성루머만 넘쳐 ◎…이날 지수 6백선하락을 가속화시킨 원인은 장중에 나돈 악성루머들. 「중동전이 드디어 붙었다」는 근거없는 루머와 연쇄폭락으로 증시가 휴장될 것이라는 설등 악재성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돌아 주가하락을 부채질. 주가붕락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폭락때마다 시위에 나섰던 명동지역 투자자들도 이날 대유증권지점에 잠시 모였다가는 곧 흩어져 투자자들도 지칠대로 지친 분위기. ○파출소에 신고 소동 ◎…23일 개장부터 계속 떨어지던 주가가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지는 사태로까지 이어지자 재무부는 망연자실한 분위기. 증권국 직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넋이 빠진 표정들. 이들은 주가가 5백선대쪽으로 향해 계속 뒷걸음질치던 이날 상오중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주가만 오른다면 한번이 아니고 수십번이라도 지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 이들은 또 증권시장의 회생을 위해 투자자들이 요청한 관련제도의 개선은 거의 대부분 받아들여 이미 시행중이기 때문에 재무부로서도 주가를 부추길 구체적인 수단이 없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 오직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지난해 12ㆍ12 부양책처럼 증시에 무제한으로 돈을 쏟아붓는 길밖에 없으나 이는 통화증발에 따른 물가상승의 우려때문에 여간해서는 기대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7백대일 때 『지금이 살 때』라고 말했던 이승윤 부총리와 정영의 재무부장관이 지금은 무어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비아냥. 주가지수가 6백선에서 턱걸이한 22일 밤에는 투자자를 자처하는 남자가 재무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특공조를 조직해서 정장관 집을 폭파하겠다고 협박,관내파출소에 신고하는등 한밤중에 부산을 떠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물가ㆍ증권국장 교체”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과천에 모여있는 경제부처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물가국장과 재무부 증권국장을 맞바꾸면 우리경제가 잘 될 것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이는 떨어졌으면 하는 물가는 계속 오름세를 타는 반면 상승하기를 바라는 주가는 계속 하락하기만 하는 현실을 빗댄 것. 한편 증권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어느 독자는 서울신문에 전화를 걸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증권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국민이 훨씬 더 많은 현실에서 전체 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증시를 부양해서는안된다고 주장. 그는 평균적으로 따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일터인데 이들의 손실을 정부가 지원해주면 국민들의 경제행위로 인한 모든 손실을 다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 올 상반기 순이익/13사서 거짓계상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금년 상반기의 순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축소한 상장사가 1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8개사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의 순이익을 85억4천7백만원이나 과대평가했으며 5개사는 99억7천7백만원의 순이익을 과소평가해 공인회계사로부터 재무제표 감사결과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익주택은 회수가 불가능한 대여금이자 26억9천1백만원을 손실로 처리하지 않았고 ▲대일화학은 당기에 발생한 기술개발비 1억3백만원을 기술개발준비금과 상계처리했으며 ▲진양은 매출원가 등 7천만원을 과소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일 은행들 마구 대출/땅값 폭등 부채질(해외경제)

    ◎토지관련 여신총액 47조엔 육박/은행들, 비난일자 융자억제 나서 지가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에서도 은행의 방만한 대출이 땅투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은행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는 중소부동산업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무제한적인 자금지원을 받아 투기적 토지거래에 나섬으로써 지가앙등을 부채질해왔기 때문. 사회적인 비난여론이 아니더라도 언제 투기의 후유증이 증폭될지 모르는데다 일부업자들의 경우 대출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폭락으로 대출금 상환마저 어렵게 돼 은행들도 서둘러 대출요건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일본열도의 땅값폭등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주식값과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언제 폭락할지 모른다는 「물거품경제」론이 제기되면서 일본 은행들도 이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 담보가치의 하락으로 부동산 담보대출금의 회수가 불투명한 것은 자명한 일. 이같은 위기의식 때문에 일본 금융기관들은 공적인 택지개발기관에 대한 대출을 제외하고 부동산관련 대출액의 증가가 총대출액 증가를 넘어서지 않도록 대출을 억제하고 나섰다. 아울러 부동산관련 대출의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부동산업자ㆍ건설업자 등에 대한 대출을 매분기마다 점검해 대출총량을 규제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은행들의 이같은 총량규제조치는 대장성의 지도에 따른 것이긴하나 금융업무의 자율화추세속에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은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금융기관의 토지관련 대출잔액은 46조9천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14.1%가 증가,토지투기가 극심했던 87년(17.6%)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돼있다. 특히 토지관련 대출 증가율이 총대출증가율 10.9%를 웃돌고 있어 부동산투기가 극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들의 부동산관련 대출의 억제조치로 땅투기가 얼마만큼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부 중소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과잉대출을 받아 투기에 나섰다가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투기 진정과 대출금의 건전화를 위해 취한 일본 은행들의 규제조치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고집하고 있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 서울시내버스 임금협상 타결/노ㆍ사/본봉10%ㆍ상여금 1백%인상합의

    ◎노조,“17일부터 파업”결의 철회 금년도 서울시내버스노사협상이 11일 타결됐다. 서울시버스사업조합(이사장 민경희)과 전국자동차노련 서울버스지부(지부장 김정규) 노사양측은 이날 하오 잠실교통회관에서 제16차단체교섭을 갖고 본봉 10.02%인상,상여금 1백%인상 등에 합의,올 단체교섭을 매듭지었다. 노사양측은 현재의 본봉 58만3백86원을 7월1일부터 63만8천6백1원으로 10.02%소급인상하고 내년상반기중 버스요금 인상을 예상,내년 2월1일부터 70만2백65원으로 9.66%를 추가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현행 3백%인 상여금도 내년 2월1일부터 1백%인상하고 주 44시간근무제를 3백인미만 사업장에 7월1일부터 소급실시하기로 결론을 보았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버스노조는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한 결의를 철회했다. 한편 서울시내버스분규가 타결됨에 따라 나머지 시도분규도 타결될 전망이다.
  • 통일의 길에 좌절은 없다/방북희망 신청행렬을 보고/박순녀 소설가

    벌써 수십년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크리스머스밤에 서독 국민들이 촛불을 켜들고 통일을 기원하는 사진이 우리 신문에 실린 일이 있다. 나는 그때 그 사진을 보면서 눈알이 아팠다. 가슴은 찡하게 울리고 결국은 눈물을 흘렸다. 동독국민도 그 사진을 보았다면 서독국민과 한가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무도 「지랄하네」하고 서독국민을 비웃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독일이 이제 합쳤다. 우리가 통일 운운했다가는 감옥에나 가기 십상인 그때에 독일에서는 통일을 위해서 촛불을 켜들고 기원하는 그런 광경이 벌어졌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우리네도 7ㆍ4남북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리고 남북의 대표들이 통일을 의논하기 위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갔다. 통일 통일,통일의 염원을 가슴앓이 같이 속에 품고 살아오던 우리가 제일 환희했던 것이 그 공동성명이 나왔을 때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첫새벽에 빗자루를 들고 나와서 우리 대표들이 북으로 가는 그 길을 쓸었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통일을 돕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7ㆍ4공동성명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그 단순하고 순수했던 많은 사람들이 심한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아니,그것은 배신감이었다. 사람을 그렇게 가슴 부풀게 했다가 단 한마디,없던 일로 할 수 있는가. 통일의 길은 다시 보이지 않게 되고 우리는 우리의 대표가 북으로 가는 길을 쓰는 그 조그만 정성을 바치는 기회도 잃었다. 그리고 민주주의 속에서도 가장 고약한 민주주의를 하는 곳이 남한이고 사회주의 속에서도 가장 몹쓸 사회주의를 하는 곳이 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시인되어 왔다. 그 책임을 우리는 위정자에게 돌리고 싶어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을 가능케하는 우리들,국민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위정자와 싸웠다. 국민에게는 힘이 있었다. 세상은 바뀌어지고 이제 북방외교니 북방정책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됐다. 판문점에서는 무슨무슨 회담이 잦아지고 우리는 통일,통일까지는 못가더라도 남북교류에 대해서 다시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쩌면 모든게 다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기만 하는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제법 무엇이 될 듯 싶게 몇번이나 서로 만나고 몇번이나 서로 양보했다고 하고,어느 쪽이 더 하고 덜 하고,그런 보도가 되풀이 되다가는 아무 것도 성사된 것은 없이 끝장이 났다. 무슨 정치회담,무슨 적십자회담,무슨 체육회담,서로 따지고 트집을 잡다가는 등을 돌리고 서로 헤어졌다. 서로 뭔가를 할 의향은 있는 것인가. 지금은 우리 정부가 북을 다녀오고 싶어하는 사람을 무제한 보낸다고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선착순으로 보내는 줄 알고 접수처에 첫 새벽에 나왔다고도 한다. 저것이 가능할까. 남한사람들이 물밀듯이 북으로 가보고 싶다는데 북에서 어서 오라며 문을 열어줄까. 어렵지,하다가 나는 다시 머리를 흔든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서로 한번씩 다녀간 일이 있다. 그때는 2차 3차… 계속 서로 다녀갈 것 같았는데 한번만 서로 다녀가고 그만이 됐다. 그러나 세상만사 무엇이 어떻게 되어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요는 무엇이든지 시도해 보는 것은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도 우리가 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충분한 자신을 가지고 국민에게 신의있게 행하라는 부탁이다. 언젠가 이남에 심한 수해가 있었을 때 북에서 쌀과 천을 배에 실어서 우리에게 보내왔다. 그때 그 쌀과 천이 어떻게 분배됐는지 우리는 모른다. 누군가 쌀을 조금 분배 받았다는데 그 소리를 듣고 그 쌀을 한줌 얻어다가 제사를 지냈다는 실향민의 얘기를 나는 들었다. 우리의 마음이 그렇다면 그 쌀을 종로나 시청앞에 갖다 놓고 한알씩 이라도 갖고 싶은 사람은 갖게할 수 없었을까. 쉬쉬,간단간단하게 뚝딱 처리해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어차피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게 마련인데 우리가 경제적으로 잘 산다면 그 물은 어디로 흐르게 되어 있는가. 또 그들의 주석ㆍ지도자 숭배는 세계가 다 아는 일인데,그래서 일본에 온 북의 어느 학자가 자기의 학설도 김일성주석의 주체사상 운운하는 것을 듣는 사람들이 다 이해해 줬다는데 우리도 이젠 그들을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어느 기업이 북에 몇가지 물건을 무상으로보낼 때 그 사실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북에서는 그것을 도로 실어 보냈다. 우리가 진정 통일에의 길을 다질 마음이 있다면 이런 일에 신경을 써야 하리라. 솔직히 말해서 북에 가보겠다고 지금 신청서를 접수시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다시 좌절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 가슴 아프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좌절의 역사가 우리 세월속에 묻혀가야만 그 어느날 통일의 관문이 열리는게 아닐까. 수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좌절과 슬픔… 을 딛고 통일은 온다고 믿어보자. 그래야만 단순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오늘에 보답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1928년 함남 함흥태생 ■서울대 사대졸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케이스워커」당선 데뷔 「사상계 」지에 「외인촌입구」로 신인상 수상 「어떤 파리」「칠법전서」등 작품다수.
  •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사설)

    7·20 민족대교류 제의에 이어 교류의 지침이 밝혀짐으로써 교류기간인 13일부터 17일사이의 방북이 모두 허용되게 되었다. 따라서 북한이,「무사귀환」만 보장한다면 사제단의 평양방문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같은 정부의 결정은 당연하고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7·20제의이후 교류업무에 관한 정부의 실무팀간에 다소 혼선이 빚어지는 인상을 보였기 때문에 『교류제의는 말뿐이고 진정한 교류의지는 없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2일 통일원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에 따르면 판문점이외의 범민족대회 관련행사에는 특정단체만의 참가도 가능하게 하였고,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을 무제한 허용하기 위해 신청접수를 4일부터 8일까지 받기로 하였다. 이로써 정부가 오해를 받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도 다행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고향 그리움에 지친 실향민들에게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가능성이 제시되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대교류기간」동안 남북왕래가 실효를 거두어 통일을 향한 큰 발자국에 작은 진전이라도 거두도록 공을들이는 일이다. 그런 뜻에서 특히 우리는 사제단의 방북에 각별한 기대와 적잖은 우려를 함께 보낸다. 우선 15명이나 되는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분단 45년동안 침묵을 강요당해 온 북한의 카톨릭 신자들에게는 실로 오랫만에 성직자와의 만남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로만칼라에 검은 수단의 사제복은 신자로 하여금 절로 무릎꿇고 반지에 입맞추게 한다. 그 자세만으로도 냉담했던 종교적 양심이 회생될 수 있다. 사제의 발걸음은 그만큼 신성하고 존엄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 문규현신부의 방북행각을 미뤄볼때 이번의 사제단 방북이 그 확대판이 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통일저해하는 노정권 타도」라는 구호를 소리높이 외치던 문신부를 스스로 「파견했다」는 것이 다름아닌 「정의구현 사제단」이기 때문이다. 많은 재야세력의 시각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나름의 타당성도 없지 않고 오랜 운동에 의한 관성의 법칙같은 풀이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그러나 새로운 통일정책의 진전이 있을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정책당국이 곤혹스러울 방향으로만 앞지르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정작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정부의 「속셈」이 따로 있더라도 전향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몰고가는 편이 훨씬 원숙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8·15 대교류기간」동안에 사제단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거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사제들의 종교적 역할이라는 것을 분명히 천명해둔다. 카톨릭의 사목활동안에는 「북한선교」가 큰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다. 냉혹한 핍박속에서 절멸의 위기를 모면해가며 지하로 숨을 수밖에 없었던 피눈물나는 신앙의 수난이 엄연히 존재하는 그 땅에 찾아가는 목자가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그들의 신앙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제단의 대거 방북이 세속적 정치행동으로,경직된 북측의 환상을 자극하고 남쪽의 새로운 위축을 부르지 않기를 당부한다. 거듭 말하지만 사제들이 집단이 되어 행사해줘야 할 역할은 전교와 신앙의 자유를 촉진할 수 있는 사목의 역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쿠웨이트 이라크 어떤 나라인가

    ◎전쟁외채 6백억달러… 1백만의 대군 ▷이라크◁ ▲영토=면적은 43만8천3백㎢로 북부 산악지대와 남부 습지로 구성. 이라크를 둘러싼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남동쪽에서 만나 전장 1백92㎞의 샤트 알 아랍 수로를 형성,걸프만으로 흐르고 있다. 이라크는 터키(북),이란(동),걸프만(동남쪽),사우디아라비아(남),요르단과 시리아(서)에 둘러싸여 있다. ▲군사=지난 79년 사담 후세인대통령 집권후 군사력 증강 추진. 현재 병력수는 1백만명 가량으로 의무병역제. 18세이상 남자 21∼24개월 복무. 육군 95만5천명(민병 48만명 포함),군단 7,기갑사단 7,기계화사단 7,주력전차 5천5백대,해군 5천명,프리깃함 5척,초계정 20척,공군 4만명,미그기 등 5백13대 작전기 보유. ▲인구=1천6백만명중 다수가 시아파 회교도이나 집권세력은 수니파. 그밖에 기독교마을과 북부지방에 3백5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 반군 거주지역이 존재. 공용어는 아랍어로 인구의 81%가 사용. 15%는 쿠르드어 사용. 수도는 바그다드로 4백60만명 거주. ▲경제=석유비축량은 1천억배럴. 80∼88년까지의 대이란전으로 석유수출 격감. 그러나 터키와 사우디 통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했으며 현재는 하루 3백만배럴 수준으로 회복. 대이란전으로 6백억∼7백억달러의 외채 부담. ▲역사=16세기이래 오스만 터키제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1916년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21년 영국의 통제를 받는 왕국이 됨. 58년 7월14일 카셈중장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독립. 63년 바트당의 압둘 살람 아레프가 카셈을 암살하고 대통령에 취임,이어 그의 동생 라만 아레프 참모총장이 대통령직 승계. 68년 바트당 온건파의 쿠데타로 바크르장군이 대통령에 취임. 바크르 정부하에서 69년부터 부통령을 지낸 사담 후세인이 79년 평화적 정권교체로 대통령에 취임. ◎석유,하루 백만배럴 생산… 병력 2만명 ▷쿠웨이트◁ ▲영토=1만7천8백19㎢의 영토를 갖고 있는 쿠웨이트는 북쪽과 서쪽으로는 이라크,남쪽과 서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그리고 동쪽은 페르시아만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군사력=병역제도는 2년 의무복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학생에 대해서는 1년 복무를 인정하고 있다. 89년 현재 1만6천명의 군병력과 2백80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의 경우 2천2백명이 복무하고 있으며 미라주 F1­C전투기 25대,스카이호크공격기 30대,연습기 1대,헬기 40대,수송기 6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호크 지대공미사일도 갖추고 있다. 해군의 경우 2천1백명이 복무하고 있으며 미사일 적재함정및 해안순찰선을 포함,약 1백척의 선박을 갖고 있다. ▲인구=1백70만 쿠웨이트 인구중 4분의1이 수도 쿠웨이트와 그 인근에 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상을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아랍인이며 팔레스타인인도 30만명이 있다. 대부분의 쿠웨이트인들은 수니파 회교도이지만 인구의 30%가량은 시아파를 믿고 있다. 이란 시아파의 후손들은 약 15만명 정도이다. 알사바 가문이 1756년 아라비아 오지에서 이곳에 이주,정착한 후 쿠웨이트를 계속 통치하고 있다. 인구의 70%이상이 공식어인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10%는 쿠르드어,4%는 이란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치체제는 입헌군주제이다. ▲경제=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석유이다. 국토의 1%만이 개간돼 있는 쿠웨이트의 지난 88년 개인소득은 1만3천6백80달러이며 89년 상반기(1∼6월) 석유생산량은 하루 1백3만7천배럴이었다. ▲역사=영국이 1899년 이 지역의 주도적인 세력이 되기 이전에는 몽고인,아랍 칼리프,그리고 터키 오토만제국이 번갈아가며 황량하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이 지역을 지배해 왔다.〈연합〉
  • 임금체계 「연봉제」로 단일화/경단협 추진

    ◎기업간 급료ㆍ생산성파악 쉽게 재계가 연봉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면적인 임금체계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경제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기본급 외에 각종 수당ㆍ상여금 등으로 구분된 임금체계를 근로시간과 생산성을 연단위로 분석ㆍ적용하는 연봉제로 바꾸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에 들어갔다. 재계가 이처럼 임금체계개선에 나선 것은 현행 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해 재계공동의 임금인상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지 않는등 임금관리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주44시간 근무제」도입에 따른 임금인하여부를 놓고 노사간에 첨예하게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재계로서는 이 기회에 임금체계의 재정립이 절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가 추진중인 연봉제는 현재 근로자가 1년동안 받는 기본급ㆍ수당ㆍ상여금 등을 합친 총금액을 근무시간으로 나눠 시간급기준을 마련한 뒤 이 기준에 생산성 향상률을 적용시키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관계 3부장관 회견의 뜻(사설)

    남북한 대화와 교류및 궁극적인 통일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고자 하는 민족 대교류 제의에 대해 북한측은 예상대로 거부반응을 보였다. 북한측의 거부는 특히 과거의 경우와 달리 우리측 제의 8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서 제의 내용의 합리성이나 구체성과 관련하여 매우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측 민족 대교류 내용 모두가 남북문제 해결의 본질과제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북한은 거부 이유로 우리측의 국가보안법 철폐,콘크리트장벽 제거,불법방북인사의 석방등을 내세웠다. 이 모두가 작금에 그들이 대화교류를 거부 외면할 때 내놓던 것으로서 우리는 다시한번 북쪽의 대화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23일의 우리쪽 통일ㆍ법무ㆍ국방 등 3개 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 내용은 북한측 거부조건에 대한 명백한 해답이다. 우리로서는 이미 남북한의 조건없는 개방과 무제한 자유왕래 실현을 위한 전반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북한측이 준비하고 있는 범민족대회에의 참가도 북측에 의한 「선별단체」가 아니라면 언제 누구라도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국가보안법문제 또한 그러하다.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통과,곧 시행될 남북관계 2개 법률은 신법 우위원칙에 따라 보안법에 우선한다. 남북 자유왕래가 실현될 경우 간첩행위를 제외한 이적성 보안법사건이 처벌되지 않는다. 보안법중 잠입 탈출죄와 회합통신죄등이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사실상 사문화된 셈이다. 정부 여당도 이미 보안법 개정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쪽 보안법과 저쪽의 사회안전법이 연계 토의될 경우 양쪽의 장애요인은 제거되리라고 본다. 이른바 콘크리트장벽에 대한 입씨름만큼 비생산적인 것은 없다. 우리측은 이번 제의이전부터 그 실재여부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의했었다. 철거만을 주장하며 실재여부에 대한 검증을 거부하는 쪽은 오히려 북한이다. 콘크리트장벽은 당국의 증거제시와 내외언론의 검증에 의해 실재하지 않음이 확인된 것이다. 엊그제 모스크바방송도 휴전선 콘크리트장벽이라는 것이 대전차장애물이라고 보도했었다. 보안법 철폐ㆍ콘크리트장벽 철거ㆍ방북인사 석방 등은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상대방 체제ㆍ이념에 대한 비방이며 내정간섭이다. 7ㆍ4 남북 공동성명 정신은 상대방 이념이나 체제에 대한 비방과 훼손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이를 고의로 어기거나 교묘하게 위장하여 대남선동을 해왔다. 그같은 북한태도는 언제나 대남 적화전략이나 통일전선전략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민족 대교류」는 그러한 북측 태도와 전략마저도 크게 발전적으로 수용하면서 남북문제와 관련된 모든 장애요인을 솔선해서 제거한다는 의지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측은 더이상 쓸데없는 트집이나 고집을 버리고 조건없이 허심탄회하게 민족문제에 임해야 한다. 판문점에서의 범민족대회를 강행한다는 북한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통일행진을 마다할 이유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남북한 무조건 개방과 무제한 왕래야말로 민족간 모든 교류와 친화의 선결요건이다.
  • 발행가 밑도는 신규 상장주 속출/주간사,장세 개입나서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는 가운데 시세하락으로 시가가 발행가에 접근하는 신규상장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주청약을 통해 이 종목 주식을 배정받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공개를 맡았던(주간) 증권사들이 규정상의 「시장조성」을 위한 장세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3일 신규상장된 해태유통 신주의 주가가 8일후인 21일 장중에 공모주 청약금액인 발행가 1만3천원까지 떨어지자 이 종목의 기업공개 주간사인 대신증권은 증권감독원및 거래소에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하고 주가받치기에 나섰다. 해태유통은 상장하면서 1만7천2백원에 거래되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7일장만인 지난 21일 종가가 공모주 청약액보다 2백원 비싼 1만3천2백원에 그쳤다. 이어 23일에는 대우증권이 동사를 주간사로 기업공개를 했던 고합상사에 대한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8일 상장된 고합상사는 상장 당시 1만2천5백원에 거래된 후 3일장 동안 하한가로 속락한 끝에 23일 종가가 1만2백원에 그쳐 발행가와 2백원 차밖에 없었다. 또 발행가가 1만7천원인 한라시멘트(14일 상장)와 1만1천원인 배명금속(〃)도 23일 시세와 발행가 차이가 1천∼6백원으로 좁혀지자 주간사들인 한국투자금융과 한신증권 역시 시장조성을 고려하고 있다. 발행가 산정을 비롯,기업의 공개주선을 맡은 주간증권사들은 이 공개기업의 주가가 상장후 3개월 안에 발행가를 밑돌 경우 공개업무제한조치를 받게 된다. 따라서 해당 공개기업의 주식시세가 발행가에 접근하게 되면 주간 증권사들은 발행가 이상의 주가유지를 위해 이 종목 주식을 발행가로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시장조성에 들어가는 것이다. 증권관계자들은 발행가 접근 신규상장 종목의 속출에 대해 증시가 워낙 침체한 탓도 있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증권사가 발행가(공모주 청약액)를 과도 산정한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발행가를 무리하게 부풀리는 이같은 「뻥튀기」는 특히 해태유통의 경우 뚜렷해 자산가치가 5천6백원(수익가치 1만4백원)에 불과했으나 1만3천원에 발행되었다. 발행가 1만원인 고합상사의 자산가치는 7천7백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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