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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종합지수/평균 11% 하락/올 상반기중

    올 상반기중 주식투자자들은 평균 10.9%의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어업과 종이 및 증권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가장 많은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91년 상반기증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는 연초의 6백79.75에서 6백5.27로 10.9%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실을 입었다. 업종별로는 어업주가 23.4% 하락,가장 손실폭이 컸으며 종이 및 종이제품주는 21.2%,증권주는 19.2%,비금속광물주는 17.8%,나무 및 나무제품주는 16.8%,비철금속주는 15.3%,단자주는 15.1% 떨어졌다. 이에 반해 전기기계주는 5.5% 상승한 것을 비롯,기계주는 3.5%,운수장비주는 2.4% 올라 증시침체 속에서도 이들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소폭이나마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한편 올 상반기중 주식거래량은 13억5천8백만주(하루평균 9백50만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3%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상장주식회전율도 올 상반기에는 27.9%에 불과,지난해 동기의 33.4%에 비해 5.5%포인트 낮아졌다.
  • “연봉제 도입” 찬반논쟁 가열/경제 5단체 제기로 쟁점화

    ◎“왜곡된 임금체계 바로잡는데 긴요”/재계/“인상률 낮추려는 고도의 술책” 반발/노동계 국내기업에도 연봉제 도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후 일각에서 논의돼 온 연봉제를 25일 경제5단체장이 공식제기하면서 도입타당성에 대한 찬반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시간급 개념을 띤 연봉제란 현행 임금결정방식과 달리 프로야구선수와 같이 각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1년 단위로 총임금 지급액을 결정,지급하는 방식을 일컫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선 이렇다 할 개념정립이 안 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에는 KDI 등 전문연구기관과 일부 재벌의 전문직 및 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재계는 한마디로 현행 임금체계가 각종 수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종류도 지나치게 많아 이를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국의 한자리 수 임금인상 억제시책과 달리 두자리 수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실질임금인상으로 왜곡된 임금체계를 바로잡고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재계는 연봉제 도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각 기업별,직종별 특이한 국내임금체계를 고려해 해당업체가 알아서 도입여부를 결정할 일이지 이를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즉 이미 시행되고 있듯이 전문 및 사무직의 경우는 능력에 따른 연봉제 도입이 가능하나 생산직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재계의 추진움직임에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직근로자의 경우 개인별 성과측정이 어려운 데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경우 근로자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그 결정기준 선정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현행 임금체계에 아무런 불만을 나타내지 않은 재계가 이를 불쑥 들고 나온 것은 임금인상을 낮추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연봉제는 사용자와 정부가 노조를 와해,근로자를 사용자에 종속시키려는 발상이라며 현행 근로기준법과 노사관행에 비춰볼 때 그 적용이 곤란하다고 비판한다. 연봉제는 현재 경총 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국내 4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현단계로선 이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조차 이른 느낌이다. 재계는 그러나 오는 10월까지 연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와 승진·승급실태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미·일의 사례로 볼 때 전년도의 총임금지급액을 총근로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임금을 잡은 뒤 이를 기준으로 노사 양측이 두자리 수 정도의 임금인상률을 놓고 총임금인상액을 결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시기 역시 기업 및 직종별 특성에 따라 빠르면 내년 이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정착에는 10년 가량이 걸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노사 양측은 당국이 추진키로 한 토요일 격주휴무제에 대한 임금지급기준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상시 토요일 근무시간에 지급하는 통상임금을 사용자측이 주장하는 반면 근로자측은 8시간 일하는 토요일의 4시간을 엄연히 현행법상 시간 외 수당으로 간주,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의 잇단 고율임금인상에서비롯된 이같은 노사 양측의 임금인상 결정방식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돼지고기 값,수입쇠고기 앞질렀다/가격자율화에 공급달려 크게 올라

    ◎수입쇠고기 5백g 2천8백50원/돼지삼겹살·갈매기살 3천3백원 돼지고기 값이 수입쇠고기 값보다 더 비싸졌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빚어진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쇠고기의 소비자가격은 포장육 5백g당 2천8백50원으로 고정돼 있다. 그러나 가격이 자율화된 돼지고기 값은 최근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주요 유통업체의 정육점에서 5백g당 ▲삼겹살과 갈매기살은 3천3백원 ▲돈가스용은 3천2백50원 ▲등심 2천9백원으로 거의 모든 부위가 수입쇠고기 값을 웃돌고 있다. 수입쇠고기보다 값이 싼 부위는 안심과 갈비(각 2천8백원),불고기용(2천4백) 등이다. 이밖에 일부 정육점에서는 기름기를 뺐다는 갈비에 LA갈비라는 이름을 붙여 5백g당 7천7백50원까지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수입쇠고기를 고정된 가격으로 무제한 방출하는 데 반해 가격결정이 자율화된 돼지고기는 최근 공급이 달려 값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입쇠고기 값이 상대적으로 싸지자 수입쇠고기의 소비량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4만6천24t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7.7%가 늘어났다.
  • “오염배출” 38개 업체 적발/환경처/화승등 큰 신발업체도 포함

    ◎6곳 조업정지·27곳 개선령 환경처는 21일 폐합성고무 등 고체연료를 사용해오면서 오염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방지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대형 신발·합판·고무제조업체 등 38개 업소를 적발했다. 환경처는 이들 업소 가운데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유성특수기업 등 6개 업소에 대해 조업정지 등과 함께 검찰에 고발하고 부산시 북구 삼락동 태광고무산업 등 27개 업소는 시설개선명령을,나머지 성창기업 등 5개 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물리거나 개선지시를 내렸다. 이번에 적발된 기업 가운데는 「나이키」 상표로 신발을 만드는 삼양통상·태광고무산업·대봉 등과 「리복」 「아디다스」 신발을 제조하는 화승실업,「LA기어」 「골라」 스포츠화를 만드는 성보산업 등 대규모 신발제조업체 등이 거의 모두 포함돼 있다.
  • 남아공,개정치안법 확정/의회서 통과/언론통제·블랙리스트제 철폐

    【케이프타운 UPI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는 21일 범법혐의자를 재판없이 구금할 수 있는 최대기간을 설정하고 언론통제를 철폐하며 요주의인물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폐기하는 등의 국내치안법(ISA)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남아공 경찰은 그 동안 피의자를 무제한 구금할 수 있었으나 이번 법개정으로 재판없이 구금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로 제한됐으며 피의자는 경찰고위간부들이 수사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구금기간중 변호사는 물론 가족·의사들과도 접촉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또 10일간이 지난 후 피의자의 구금기간을 연장시키려면 판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남아프리카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3년 이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반대운동가들 73명이 경찰의 구금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남아공의 극우 보수당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나 간행물 발행을 금지시키는 국내치안법 55조의 삭제를 문제삼아 다른 당들과는 달리 법개정을 반대했다.
  • 「토요 격주휴무제」 추진/최 노동 밝혀/노동관계법 개정방침

    최병렬 노동부 장관은 13일 MBC­TV 「뉴스와이드」 프로그램에 출연,경제계에서 「격주토요휴무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제도로 생각한다』면서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 관계법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많은 사업주들이 토요일 격주휴무제를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기업에서 이미 이 제도를 실시,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관계법을 개정해 격주휴무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요일 격주근무제」는 한 주 토요일은 8시간 근무하고 다음주 토요일은 쉬는 것으로 경제5단체,수출산업공단 등에서 최근 이 제도가 시행되도록 관련법을 고쳐줄 것을 요구했었다. 기업주들이 관련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부분은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기준근로시간의 적용에 신축성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당 44시간을 넘으면 초과근로시간에 대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한 주는 40시간 근무하고 다음주는 48시간 일하는 격주토요휴무제를 실시하더라도 4시간분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기업주들은 이에 따라 노사합의가 있을 경우 48시간 일하는 주의 4시간분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제도 보완을 요구해왔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에 대해 격주토요휴무제를 실시하더라도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당원대회 「당사고지」는 허용/타장소 벽보·현수막은 금지

    ◎선관위 전체회의 중앙선관위(위원장 윤관)는 12일 하오 전체회의를 열어 시도의회선거기간중 정당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 규제완화 문제를 논의,당원단합대회의 일시 장소만을 게재한 벽보다 현수막 중 1개를 택일해 해당지역의 각급 당사의 게시판 또는 건물외벽에 게시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정당단합대회는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활동으로 허용된 만큼 선거기간중 정당단합대회를 알리는 벽보다 현수막을 일반 유권자가 볼 수 있게 그밖의 지역에 붙이는 등의 행위는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다고 보고 이를 금지시킨다는 종전의 유권해석을 재확인했다. 선관위는 이날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을 제한할 수 없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정당선전행위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한다면 당해 정당추천 후보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되는 반면 다른 정당추천 후보자와 무수속 후보자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제한 이유를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전남 광양2선거구의 신민당 후보가 선전벽보에 「대통령은 김대중,도 의원은 황학선」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위법이 아니냐는 민자당측 질의를 논의했으나 선관위원들의 의견만 청취하고 결론을 유보한 채 다음 전체회의에서 재론키로 했다.
  • 시베리아 북한벌목장 취재기:5·끝

    ◎북 인부들,「김일성 주도의 통일」 안믿어/북한체제 우위 거론안해 되레 “이채”/서울에 대한 호기심·동경으로 가득 『서울서 오셨다고요. 정말 서울서 왔습니까』 서울사람을 처음 보는 북한 인부들은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바로프스크와 체그도민을 왕복하는 침대열차는 언제나 북한 인부들로 북적거린다. 기자가 철로 연변의 북한 벌목장을 찾아 이 기차를 탔을 때도 적지 않은 북한 인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찻간에서 만나는 북한 인부들은 서울서 온 기자의 모든 것에 대해 거의 무한대적인 반가움과 호기심을 드러내곤 했다. 이들은 처음 기자들 본 순간 자신들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낯선 듯한 느낌을 갖는 듯 곁눈질과 함께 의아하다는 표정을 보내오곤 했다. 그러나 곧이어 기자가 『북한에서 오신 분들 아니냐』면서 말을 건네자 바짝 다가서서 어디서 왔으냐,정말 서울서 온 사람이냐고 마치 동물원의 신기한 동물을 구경하듯 온몸을 훑어내리곤 했다. 그 시선에 적대감은 없다. 그냥 신기해 못살겠다는 표정이 눈길과 눈길 사이에잔뜩 묻어나올 뿐이다. 옷자락을 만져보기도 하고 어떻게 이곳을 올 수 있었느냐를 궁금해한다. 이들은 아마도 한국과 소련의 수교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듯해 보인다. 그러나 일반 벌목인부들은 남쪽 기자 일행과 대화를 나눌 의사는 없어 보였다. 그저 반갑고 신기하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남쪽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고,또 그래서는 뭔가 큰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아는 듯해 보였다. 이에 비해 자신을 체그도민에 근무하는 무역일꾼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기자의 침대칸까지 따라와 이야기하기를 즐거워했다. 술이 한 순배 돌자 자신의 여권까지 보여주는 이 청년은 『소련과 중국의 석유공급 거부로 북한에 몇십년 만에 모내기를 위해 소가 등장했다』고 북한 실상을 전해주었다. 그는 남한이 잘살게 돼 소련과도 수교가 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체제로는 더 이상 『인민의 생활향상을 꾀할 방법이 없다』면서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남북한이 같이 잘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하는그의 표정에는 가끔 열등감이 엿보인다. 약간의 적대감 같은 것도 있어 보였다. 간간이 그는 인민들이 나서서 휴전선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북한식 통일논리를 이야기하기도 했으나 남북한간 통일논의의 이니셔티브가 이미 남한 쪽에 있음을 부인하진 않았다. 시베리아에 나와 있는 벌목장의 사람들마저 모스크바에서 만나는 북한인들처럼 이미 북한의 체제우위나 자신들의 주도에 의한 통일을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은 흥미있는 발견이었다. 체그도민 벌목사업본부의 박춘송 안전부장도 기자 일행에게 통일논의 같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는 마지못해 인터뷰에 응하면서 『당신의 기사가 통일에 방해가 되지만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씨의 이 말은 시리즈를 다루는 동안 가장 어려운 주문이 돼 글쓰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때로는 본 대로 느낀 대로 쓰는 것이 통일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체그도민이나 철로 연변에서 본 북한 벌목인부들의 모습은 모스크바의 빈민가에서 만나는 월남인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이를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걱정이 들 만큼 이들의 모습은 평양 시가지에서 우리 기자단이 봐온 시민의 모습과도 너무 다르다. 박춘송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인들이 벌목한 벌목량은 4백만㎥였다. 한때 북한 인부들은 최고 5만명이 시베리아 산림지대에 나와 있을 때도 있었다. 벌목장에 침을 놓으러 다닌다는 하바로프스크 거주동포 이 모 여인(59)은 벌목인부들의 상당수가 고환이 붓는 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병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름의 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자를 가까이하지 못하는 데 따른 병인 것으로 본인들이 알고 있고 또 그렇지 않겠느냐고 풀이했다. 고환이 붓는 병이 나타날 만큼 생리적 문제가 심각하다면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생긴다. 소련 여자를 강제추행한다는 소문이 넓게 퍼져 있었다. 이는 소련의 북한 인부 철수론 주장자들이 내세우는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체그도민행 기차에서 만난 칼리나씨(53·틔르마 거주)는 『여자를 강제추행한다는 소문은 있지만 나는 그 소문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인들이 개를 사러 다니고 헌 텔레비전을 사러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본 적은 없으며 비교적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온순하다』고 말했다. 체그도민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체그도민서 본 벌목인부 두 사람을 다시 만났다. 그들은 기차 안에서 다시 만난 기자에게 서울까지 어떻게 가느냐고 물으면서 통일이 되거든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혹시 통일이 되면 서울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면서 명함을 하나 달라고 하기도 했다. 틔르마역에서 내리는 그들에게 만화주간지 한 권을 건네자 『이런 것 가져갈 수 없다』고 사양했다가 다시 플랫폼 쪽 창문으로 다가와 손짓 발짓으로 만화책을 달라고 해 건네주었다. 그 사이 간부들과 상의해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남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다시 온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서울에 대한 무제한의 호기심과 동경,통일로 북한사람들도 같이 잘살자는 것이 시베리아 북한 벌목현장의 대남관이었다. 이미 그들에게 남한을 통일시켜 잘살게 해주겠다는 낡고 오래된 김일성식 대남관은 없었다.
  • 여야 수뇌 「광역지원」 포문 열어

    ◎“야선 약효 떨어진 옛 소재로 국민 우롱”/김 민자총장/“내각제 포기해야 정국변화” 대여공세/김 신민총재/“관권·금권 타락선거” 주장… “새 정당” 내세워 지지 호소/이 민주총재 광역의회선거 유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여야는 휴일인 9일에도 당지도부들이 지방당원단합대회 등에 참석,선거지원을 계속하는 등 중반득표활동을 위한 공방을 거듭했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의 대거출마로 선거전략에 비상이 걸린 민자·신민·민주당 등 기존정당은 이날 김대중 신민당 총재·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제주·진주 지원유세 및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의 대구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금품·불법선거,내각제개헌 추진여부 등에 대한 설전을 벌여 장외열기를 뜨겁게 했다. 이날 제주집회에서 신민당 김 총재는 단골메뉴인 정부 여당의 「내각제개헌 음모」를 거듭 내세워 여권의 흠집내기작전을 구사했고 민자당의 김 총장은 이미 「약효」가 떨어진 구태의연한 소재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역공을 벌였다. ○…경북지역 민자당 지구당을 순방중인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대구 금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과열·혼탁사례가 증대되고 있는 시도의회선거 양상에 우려를 표시하고 공명선거 추진을 위한 정치권의 자정노력을 강조. 김 총장은 특히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노태우 대통령이 내각제개헌을 통해 간선대통령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수차례에 걸쳐 내각제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허위사실을 유포,정치공세를 가하고 있다』면서 김 총재를 강한 톤으로 성토. 김 총장은 무소속 후보 사퇴문제와 관련,『정치도의적인 측면에서 서약내용을 지키라고 종용한 것이지 이를 사퇴압력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면서 『서약까지 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들이 압력을 가한다고 사퇴하겠느냐』고 반문. 김 총장은 이와 함께 최근 호남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부 대학생들의 민자당 후보 낙선운동 및 무소속 후보들의 정당추천후보 당선저지 움직임과 관련,『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제소할 뜻을 피력. ○…이날 신민당의 김 총재는 서귀포시·제주시 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참석,격려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여권의 내각제 추진의지를 공안통치와 연계시켜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공안통치를 부각시킨 것은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의 집단폭행 이후 수세에 몰린 재야 및 야권의 입지를 확대키 위한 전략으로 정가에서는 해석. 김 총재는 『정부 여당이 내각책임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 분명해지면 공안통치의 필요성도 크게 감소되고 민자당의 존재도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김 총재는 또 『우리 정국이 앞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느냐 또 한 번 격동과 소용돌이 속에서 혼미를 거듭하느냐는 오직 내각제에 대한 노태우 대통령의 명확한 태도표시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내각제 책임논쟁이 정리된다면 노 대통령이 민자당을 떠나거나 민자당이 해체 재편되어 정국에 새로운 발전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내각제 포기를 제2의 정계 개편시사로 연결. 김 총재는 이날 행사가 끝난 직후 곧바로 상경,하오에는 서울 강서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수도권 공략에 참여. ○…민주당 진주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필승을 다짐한 이기택 총재도 시국강연을 통해 『노 정권이 외국어대사태를 계기로 문익환 목사를 재수감하고 공권력을 총동원,공안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을 공격한 뒤 『만약 지금과 같은 민주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계속될 경우 민주당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이 총재는 또 『현재 정부 여당은 무제한의 자금과 행정력으로 관권·금권선거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때묻지 않고 양심적인 새로운 정당,민주당이 나서 집권당의 독주를 견제,지역발전을 하자』고 호소.
  • 산업현장의 이상징후들(사설)

    최근 들어 우리의 노동현장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자주 발표되고 있다. 일부 공단의 경우 젊은층의 이직률이 월평균 8%에 달하고 이로 인해 1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새 얼굴로 바뀌는 심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직률로 인해 많은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제대로 가동치 못하고 일손 구하기가 본업이 되는 기현상이 생겼다. 제조업을 떠난 근로자들이 노동강도가 낮은 서비스업 등 제3차산업으로 옮겨나가고 있고 해마다 노동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신규노동인력 가운데 대부분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취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노동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규취업자 66만명 가운데 99.1%가 서비스와 건설업종에 몰렸고 제조업체 취직은 불과 0.9%인 6천명에 불과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90년 산업별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주축으로 하는 제3차산업 취업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업 부문의 이상비대화 현상으로 인해 90년 이들 부문의 총매출액이 29조5천억원에 달하고 이는전년보다 19.3%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제조업의 경우 구인난에 시달리는 데다가 토요일에 4시간 일을 할 경우 노동생산성이 평일보다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자부품업계는 토요격주 휴무제 도입을 정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토요일 하루는 8시간을 근무하고 다음주는 쉬게 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노동현상의 급속한 변화와 전환추세 속에서 한은은 엊그제 향후 10년 동안 7%를 넘는 경제성장을 기록할 때 인력수입이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은은 인력수급 불균형이 임금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인플레를 유발함으로써 안정기조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 근로자의 힘든 일 기피현상이 이처럼 나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제일 근면하다는 우리 근로자들이 이제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힘들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만연되면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공장시설을 동남아 등 해외로 이전하고 일부 업체들은 공장 자동화를 서두르고 있다. 힘든 일은 외국 근로자에게 맡기고 힘들지 않은 일도 자동화될 경우 노동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심도있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근로자들은 힘든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할 게 아니라 근로환경의 개선을 통하여 산업현장을 지키는 일이 실업을 피하는 길임을 자각해야 하지 않을까. 경영주의 책무 또한 중요하다.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처우와 복지개선을 통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북돋워 주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서비스업의 이상비대화를 막는 본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서비스업종에 대한 여신제한의 철저한 시행은 물론 과표의 현실화 등 세제개선을 통하여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수익성이 높지 않게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토요일 격주 8시간 근무』 추진/이 상공,전자부품업계와 간담

    ◎노사합의 전제… 다음주 토요일은 휴무/생산성 향상·에너지 절약 등 효과 기대 정부는 조업시간의 부족에 따른 산업계의 생산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노사가 합의할 경우 2주일마다 한 번씩 토요일에 8시간씩 근무하는 「토요일 격주 종일근무제」의 실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 종일근무를 한 다음주 토요일을 쉬게 돼 주 5일 근무와 주 6일 근무가 번갈아 시행되게 된다. 이봉서 상공부 장관은 5일 상오 상의클럽에서 경인 전자 등 전국 12개 전자부품생산업체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전자부품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당 44시간 근무토록 돼 있는 현행 노동법 규정을 개정,기업이 근무시간을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업계의 요청을 받고 노사가 합의할 경우 「토요일 격주 종일근무제」가 가능하도록 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법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자부품업계 등 산업계에서는 그 동안 생산능률의 향상과 에너지절약 등의 이유를 내세워 토요일 격주 종일근무제의 실시를 관계요로에 건의해 놓고 있다. 그는 또 환경기준 강화문제와 관련,환경 관계법규의 기준강화로 생산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 관련법규 및 고시의 개정시 상공부나 관련업계와의 협의를 필수화하도록 절차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다만 생산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만으로 환경 관련법규의 완화는 곤란하며 종합적인 분석과 자료수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대표들은 공휴일이 너무 많아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선거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임금개념이 불명확해 실제 임금과 월급여상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 임금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 주가 하락률 7.5% 기록/올 연초대비

    연초 종합지수 6백80선을 바라보던 주가가 5개월이 흐른 현재 6백20대로 밀려났다. 올 주식시장은 지난 1월3일 종합지수 6백79.75와 함께 문을 열었으나 금년 1백22일째 장인 지난 20일 6백28.71를 종가로 기록,연초대비 하락률이 7.5%(51.04포인트)에 이르렀다. 매매일수가 1백20일을 넘는 동안 연초 지수를 웃돈날은 고작 7일에 그쳤으며 20일의 종가는 그간의 바닥 지수로부터 헤어 8번째에 해당하는 저수준이다. 연중 최고지수는 개회 사흘째날 세워진 6백98.45(1월5일)이며 걸프전이 터지기 바로 전날(1월16일)에는 6백13.34의 밑바닥이 파였다. 6백69개 상장기업이 발행한 보통주 및 우선주 8백39개 종목으로 시작했던 올 주식시장은 그 사이 신규상장사 17개와 함께 유·무상증자 신주가 보태져 거래종목수가 모두 8백96개로 불어났다. 1억2천5백여 만 주가 새로 생겨나 총 상장주식수가 49억2천2백만주(자본금 24조6천억원)에 달한 것이다. 주식수는 늘어났지만 약세시황이 계속된 탓에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연초 77조원에서 20일 현재 74조1천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따라서 개별주식의 평균시세도 1만6천원에서 1만4천8백원이 되고 말았다. 한편 연초 및 상장 첫날의 가격과 20일의 종가를 대비해 보면 5백96개 종목이 하락한 데 비해 상승종목은 2백71개에 그쳤다. 나머지 29개는 보합이었다. 1백22일 동안 거래된 주식총량은 11억7천만주로 전 상장주식의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거래대금 누계는 17조원이었다. 업종별 주가동향을 보면 어업(15.6%) 증권(15%) 보험·단자·나무제품·비금속광물 등이 10% 이상 하락했고 7억1천주에 달하는 조립금속·기계·장비업종만 4.4% 상승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주가가 23%나 떨어졌던 국내증시가 올해도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해외증시는 대부분 탄력있는 반등세를 구가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6% 하락한 뒤 올 5개월새 10% 상승했으며 도쿄증시도 20일 현재 연초대비 상승률이 7%를 넘어섰다.
  • 영화 사전심의 위헌으로 못봐/헌재 결정

    서울 형사지법 항소4부(재판장 박재윤 부장판사)는 15일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16㎜ 영화 「오! 꿈의 나라」의 제작·상영과 관련,영화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기선씨(34·영화감독) 등 2명이 낸 영화법 12조1항(사전심의조항)에 대한 위헌제청 신청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피고인들은 영화에 대한 사전심의가 헌법에 보장된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나 예술의 자유란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라 공공의 질서와 안전·복리 등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육성·발전과 영화상영을 하면서 지켜야할 공공질서를 위한 사전심의는 위헌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중화학 시설투자 활발/지류 206% 늘려잡아

    ◎전경련,3백50개 기업 조사 걸프전 종식에 따른 세계경기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올해는 중공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전경련이 국내 3백50개사를 표본으로 선정,실시한 올해 기업시설투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해보다 평균 28.2%나 투자을 늘려잡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19.3%나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시설투자 증가율이 전 산업 평균은 전년비 11.9%,제조업은 7.4%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종이 및 종이제품(2백5.8%),자동차(77.8%),1차금속(18.0%),전기 및 전자기기(14.1%) 등 중화학 부문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신발(-28.1%),고무제품(-18.9%),나무 및 나무제품(-5.7%) 등 경공업제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제조업 투자확대 분위기에도 불구,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부문의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난 것은 고임금,인력난,선전국 수입장벽 강화,후발개도국의 추격 등으로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에 크게 잠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기신용보증/2천7백43억

    지난 1·4분기(1∼3월)중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총액은 2천7백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6.6%가 늘어났다. 10일 재무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액은 2천1백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1% 증가한 반면,기술개발자금에 대한 신용보증을 주로 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액은 6백3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재무부는 이들 2개 기금을 통해 올해 신용보증기금 2조원,기술신용보증기금 6천5백억원 등 모두 2조6천5백억원의 신용보증을 계획하고 있으나 대부분 결산 후 재무제표 등을 근거로 신용보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2·4분기(4∼6월)부터 신용보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재벌 주력업체 61개사 선정/1차로/제조업이 51사…전체의 84%

    ◎무역·유통등 비제조업 제외/은감원/재신청 받아 월말 2차심사 매듭 여신관리대상 30대 재벌의 주력신청업체 88개사 가운데 1차로 61개사가 확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주력업체 가운데는 제조업체가 51개사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고 건설·운수업 등 기타업종이 10개사에 달했다. 은행감독원은 이번 주력업체 선정과 관련,무역·유통·음식료업과 10대 그룹의 건설업을 제외하고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은 그룹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1개사씩만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들은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와 해당그룹이 새로 신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차심사에 들어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주력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 가운데 무역상사와 음식료업,유통업체,10대 그룹의 건설업체 등 18개사는 재심에서도 제외키로 했다. 이로써 3개사를 주력업체로 신청한 삼성·럭키금성·선경·쌍용·기아·대림·금호·동부·동양화학 등 9개 그룹과 2개사만 신청한 극동건설·동아건설등 모두 11개 그룹의 주력업체 선정이 완료됐다. 그러나 대우·현대·효성·두산·동국제강·삼양·코오롱·삼미·우성건설·한라·고합 등 11개 그룹은 3개사 가운데 2개사만이 주력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조양상선과 진로그룹은 1개사만이 선정됐다. ◎땅 안판 6개 그룹 1개사만 인정/유화업종 많아 중복투자 우려도(해설) 30대 재벌의 1차주력업체 선정결과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10대그룹)·유통·무역상사·음식료 제조업 등 제조업 경쟁력강화와 거리가 있는 업체들이 일단 제외됐다. 또 여신관리 규정을 어겨가며 땅을 팔지 않은 한진 등 6개 그룹에 대해서는 「무제한 여신」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점이 고려돼 당초 방침대로 1개사만이 선정됐다. 그러나 선정결과에서 보듯 제도도입 때부터 지적됐던 중복투자와 주력업체의 재무구조 부실문제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유화업종으로 주력업체로 선정했던 15개사 가운데 14개사가 주력업체로 확정됐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석유화학도 주력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유화업종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주력업체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자본잠식회사가 3개사,부채비율이 5백% 이상인 업체가 11개사에 이르는 등 주력업체의 상당수가 기업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재무구조에서 「빵점」으로 드러난 것도 앞으로 주력업체제도가 편중여신을 심화시킬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전자·금성일렉트론·대림요업·한라시멘트·고려종합화학·한국카리화학·옥시 등 7개사는 비공개기업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1백%인 재벌의 「사기업」이어서 주력기업 선정이 기업의 공익성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은행감독원이나 주거래은행이 특정업종의 중복투자방지를 위해 「어느 업체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는 식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신설사로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주거래은행들이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고려,주력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막상 나온 결과는 재무상태를 고려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력업체 선정이 비공개기업에 간접금융의 수혜를 늘려줌으로써 기업공개와 직접금융의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주력업체 선정을 계기로 재고돼야 할 부분이다. ◇주력업체 선정 현황 그룹명 선 정 현 황 삼 성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한 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일개발(×) 대 우 대우전자 대우조선 대우(×) 현 대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석유화학(△) 럭키금성 럭키 금성사 금성일렉트론 선 경 유공 SKC 선경인더스트리 *한 일 한일합섬 경남모직(△) 국제상사(×) 쌍 용 쌍용양회 쌍용정유 쌍용자동차 기 아 아세아자동차 기아기공 기아특수강 대 림 대림요업 대림콘크리트 대림자동차 금 호 아시아나항공 금호 금호석유화학 효 성 효성중공업 동양나일론 효성물산(×) 두 산 두산기계 두산유리 동양맥주(×) *한국화약 한양화학 한국화약(△) 경인에너지(△) 동국제강 동국제강 한국철강 동국산업(×) *극동정유 극동정유 극동도시가스(△) 세일석유(×) 극동건설 극동건설 극동요업 동아건설 동아건설 대한통운 *롯 데 호남석유화학 롯데쇼핑(×) 롯데제과(×) 동 부 동부화학 동부건설 동부제강 삼양사 삼양사 삼남석유화학 선일포도당(×) 코오롱 코오롱 코오롱ENG 코오롱상사(×) 삼 미 삼미종합특수강 삼미금속 삼미(×) *벽 산 벽산건설 동양물산(△) 벽산(△) 우성건설 우성건설 우성산업 우성유통(×) 고려합섬 고려합섬 고려종합화학 고합상사(×) 한 라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중공업(△) 조양상선 조양상선 남북수산(×) 진주햄(×) 진 로 연합전선 진로(×) 진로건설(×) 동양화학 동양화학 한국카리화학 옥시 주:*는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그룹, (×)는 탈락, (△)는 심사중
  • 새달 발족 한국·대한부동산신탁사/일 자본 도입 추진

    ◎“외국인의 국내토지 취득 간접 허용” 국내의 토지와 건물을 관리·개발해주는 부동산신탁회사에 일본 자본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신탁업에 대한 일본 자본 참여가 소유권을 갖는 것은 아니나 현행법상 금지돼 있는 외국인의 국내부동산 취득이 간접적으로 허용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보여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감정원의 자회사인 한국부동산 신탁은 25일 일본 미쓰이(삼정) 신탁은행과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부동산신탁의 납입자본금은 20억원으로 수권자본금 80억원을 채우기 위해서 일본측의 지분참여가 검토되고 있다. 성업공사의 자회사인 대한 부동산신탁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야쓰다(안전) 신탁은행에 직원 15명을 파견,연수교육을 시켰으며 이 회사와 상호 협력 계약을 맺기로 했다. 나아가 수권자본금 1백억원을 채우기 위해 납입자본금 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국내 금융기관과 일본 야쓰다 은행의 자본참여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국과 대한부동산 신탁은 오는 5월 중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파병 아닌 파견”의 패러독스/강수웅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에서는 8월15일을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전쟁에 패배한 날이 아니라 단순히 전쟁이 끝난 날일 뿐이라는 것이다. 패전으로 상처받은 국민적 자존심을 더 이상 건드리지 않으려는 배려에서 지어낸 「어휘의 속임수」일지 모른다.이것을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경제대국 일본이 가능하지 않았는가고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번 소해정 파견에 있어서만은 경우가 좀 다르다. 일본정부는 이를 「파견」이라고 말한다. 자위대가 해외에 처음으로 본격출동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아니다』라고 우긴다. 일본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선박의 항해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서,무력행사의 목적이 아니며 헌법상 금지된 해외파병도 아니다』라며 평화국가의 이념을 견지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례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법적 근거로서는 자위대법 제99조 잡칙 「기뢰 등의 제거」를 들어 이번 「파견」이 현행법의 테두리내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적 근거는 미비하기 짝이 없다. 자위대법 99조는 전수방위를 주창하는 동법 제3조에 비추어 보더라도 『소해정을 걸프해역에 파견하는 것은 법해석의 일탈』이라는 지적이 집권 자민당내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또 99조의 입법정신은 그 활동범위를 일본 근해에 한정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 같은 법률의 확대해석을 기초로 한 기정사실의 중첩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무제한 넓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어쨌든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방위청 장관은 소해모함 1척,소해정 4척,보급선 1척과 승무원 5백10명으로 구성된 대선단에 대해 26일 출동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당한 「파병」이다. 전투행위가 없다고 해서 군인의 신분이 민간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것처럼,자위대원은 무엇을 하든 자위대일 뿐,「청소부」는 아니니까 말이다.
  • 전기료인상 보류의 뒷얘기/손발 안맞는 정책결정… 정부신뢰 “흠집”

    ◎“「공공요금 상반기 불인상」 또 어기나” 이의/다음주 국무회의 때 수정여부 관심 모아 ○…25일 국무회의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보류시킨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국무회의는 그 전단계인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을 처리하는 통과절차중의 하나다. 전기요금 인상안도 차관회의는 물론이거니와 물가안정위원회(9개 부처장관과 각계 대표로 구성)를 거쳐 통과사인을 받은 것. 특히 차관회의 안건은 이미 각부장관에까지 사전 보고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것이 국무회의에서 보류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며 전기요금 인상안이 국무회의에서 보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과절차서 이견 노출 「국무회의에서의 보류」가 잘 됐다 못됐다 하는 차원을 떠나 이같이 중요한 사항이 마지막 단계에서 엄청난 이견을 노출토록 한 것 자체는 정부의 신뢰도나 정책결정 과정에 큰 틈새가 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전기요금이 당초안 그대로 통과 되든지 아니면 수정통과 되든지 간에 「보류」의 전례가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같다. ○…「동자부가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되느냐」 아니면 「반대의사를 표시한 일부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수렴,조정하느냐」 인데 현재로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묘한 처지가 돼 버렸다. 만일 조정을 할 경우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인상안을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우려가 높고,조정을 하지 않고 원안대로 통과시킬 경우엔 반대한 국무위원들의 입장이 너무 난처한 지경에 빠지게 되기 때문. 동자부측은 『관계부처간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반대한 국무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혀 조정없이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국무위원들도 납득하지 못한 인상안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전기요금 조정안이 상정되자 곧바로 김동영 정무제1장관이 『상반기중엔 공공요금을 일체 올리지 않겠다고 정부가 누차 공언해 왔는데 이를 또 다시 어길 경우 정부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여름철 전기부족 현상은 부유층들이 에어컨 등을 무절제하게 가동,유발된 것인데 서민층에 그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반대의사를 표시. 김 장관에 뒤이어 최병렬 노동부 장관도 김 장관 비슷한 취지의 의사표시를 했으며,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전국 각 도서관 및 문화·교육시설이 냉방시설의 가동으로 인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운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이에 가세했다. ○기획원은 인상안 동조 장관의 외유로 대신 참석한 박용도 상공부 차관도 『산업용은 제외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의를 제기. 이에 대해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전기요금 전체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고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한 구조조정이었기 때문에 물가책임부서이지만 받아들였다』고 전제,『요금을 일부 조정해도 상품제조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며 업무용과 산업용 요금은 6∼8월중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가 비교적 동자부 입장을 옹호하는 편에 서서 의견을 개진하자 이희일 장관 대신 참석한 강현욱 동자부 차관은 『이번 전기요금인상은 올 여름 전기사정이 긴박해서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도매물가에는 0.061%,소비자물가에는 지표상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주무부서인 이희일 동자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강 차관이 참석했는데 이 장관은 상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고려대 경영대 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교우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돼 여기에 참석하느라 불참했다는 것. ○…전기요금 인상안 보류결정에 따라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력은 몹시 당황해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들은 『이번 요금인상 작업 때문에 한달 동안 밤을 새웠다』면서 『요금인상으로 여름철 전력수요를 38만9천kw정도 줄이지 못하면 올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은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특히 국무회의를 통과,6월1일부터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각 가정 및 산업체·빌딩에 보낼 「전기요금조견표」 「전기요금규정」 「안내서」「통지서」 등 3∼4대 트럭분의 20여 가지 서류인쇄를 모두 마쳐 원안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백지화 또는 조정될 경우 이를 모두 휴지로 버려야 될 처지다.
  • 수입쇠고기 소비 급증/국내시장 52.7% 잠식/전년비 28% 늘어

    수입쇠고기가 국내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가 쇠고기 가격안정을 위해 쇠고기를 대량수입,방출한 결과 87년까지만 해도 1백% 자급했던 쇠고기시장의 50% 이상을 외국산 쇠고기에 내주고 만 것이다. 24일 농림수산부와 축협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중 쇠고기 소비량 5만6백36t 가운데 수입육이 2만6천6백81t으로 점유율은 52.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소득증가로 육류소비가 크게 증가한 데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쇠고기를 무제한 방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소비는 81∼89년에 연평균증가율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23.5%나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나 증가했다. 수입쇠고기 소비가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수입산 가격이 5백g당(포장육) 2천8백50원으로 돼지고기 2천6백원과 거의 차이가 없어 수요가 수입쇠고기로 몰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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