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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A투데이 사설서 지적…”돈은 정치를 타락시킨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투표자들은 미 정계에 “선거자금 개혁을 진지하게 생각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이 신문은 “뉴햄프셔 메시지:돈은 정치를 타락시키고 있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존 매케인(공화)과 빌 브래들리(민주)가정치인을 타락케 할 수 있는 특별이익단체의 기부금지를 가장 많이 외친 후보들로 대통령에 절대 당선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지난 1일 뉴햄프셔 예선에서 공화·민주당 조직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후보들에 맞서 선전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더욱이 현상유지 옹호론자들은 국민들의 경우 특별이익단체의 돈이 정치를 어떻게 몰고가는 지에 대해 관심이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뉴햄프셔 예선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사설은 개혁주장 후보들 뿐만이 아니라 공화당 예선 투표자 중 20%가 출구조사에서 선거운동개혁이 정부를 쇄신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으며,민주당 예선 투표자들은 후보를 지지하는 5대 이유중 하나로 선거운동개혁 공약을 꼽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뉴햄프셔 투표자의 이런 반응은 놀랄만한 게 아니라며 98년 중간선거때 한 여론조사에서도 뉴햄프셔 투표자의 74%는 광범위한 선거운동개혁을원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기시켰다. 또 다른 8개주의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유권자들은 기업이나 노조,개인들의 무제한적이거나 불법적인 기부를 허용하고 있는 맹점을 없애고 공적인 자금모금을 확대하고 개인적 기부를 규제하는 데 찬성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사설은 현행 제도 아래서는 개혁을 주창하는 매케인이나 브래들리 조차도자금마련을 위해 특별이익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 후보가앨 고어(민주)나 조지 W.부시(공화)와 같은 자금력이 뛰어난 경쟁자와 맞서려면 위선(hypocricy)이 더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연방대법원이 2주전 부패와 부정 등 정치헌금 규제원칙을 확인한 점에 주목하면서 비록 특별이익단체 기부금,즉 ‘소프트 머니’ 규제노력이 방해받는 등 개혁이 느리지만 그 필요성은 뉴햄프셔 투표자들에 의해 드러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코리아 시연회

    국내 최초로 영업점포없이 온라인(인터넷)으로만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E*트레이드 코리아’ 증권사가 2일 시스템 시연회를 가졌다.이 회사는 이르면다음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시연회를 참관한 결과 시스템 작동속도나 수수료 등에 있어 기존 증권사보다 월등한 차별성은 아직 느낄 수 없었다.E*트레이드측은 좀더 구체적인 장점을 제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직접 써 보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우선 E*트레이드는 기대와 달리 수수료를 기존 증권사의 사이버거래수수료와비슷한 0.1% 수준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석용(李錫龍) 사장은 “수수료 과당 인하경쟁은 지양하고,서비스 차별화에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작동속도도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증권사의 애뮬레이터 방식(자체 프로그램을 통한 거래)보다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시스템 안정성 면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는데,12대의 서버를 설치했기 때문에 1만명이동시에 접속해도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는다고 E*트레이드는 주장했다. 거래 화면은 기존증권사보다 세련되고 편리하다는 느낌을 줬다.한 화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E*트레이드 코리아를 이용할 투자자는 E*트레이드 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한빛은행과 하나은행 각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문의 (02)3779-0100. 김상연기자
  • 금융겸업화 동반부실 위험

    금융겸업화가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금융기관의 동반부실 위험 등부작용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일 ‘은행의 겸업화 전략과 정책과제’라는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통화지표 개발과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감시 강화,불공정금융거래행위 규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금융겸업화의 부정적 사례로 은행이 부실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차입자에게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케 해 계열 증권사가 인수하는 행위,계열증권사가 인수한 유가증권의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은행이 증권사 또는 고객에게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주는 행위 등을 들었다. 금융겸업화의 문제점으로는 통화신용정책의 기본틀인 통화량과 은행의 개념을 불분명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대책으로 금융기관 중심에서금융상품 중심으로 새로운 통화지표를 개발하고 지준부과 대상을 종금 등 2금융권으로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또 금융겸업화는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간접적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므로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겸업 기관들의 동반 부실 가능성도 높아 금융그룹 단위의감독기법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조사결과 지난해말 현재 서울·평화·제주은행을 제외한 14개 일반은행이 총 39개 금융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보험·투신사 등 2금융권 기관 및 유통·통신업체,공공기관등과 업무제휴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증권과는 15개,보험과는 16개, 투신과는 8개,전문계카드와는 12개,유통과는 7개,통신과는 9개 은행이 제휴하고있다. 손성진기자
  • 韓·日 공예품 수록 책 발간

    전남도와 일본 후쿠오카현은 25일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와 현에서 생산되는 전통공예품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소책자를 펴냈다. 188쪽 분량의 이 책자는 부산시,경남·전남·제주도와 야마구치·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현의 대표적인 공예품 152종을 컬러사진과 함께 양국어로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남의 대나무제품과 강진청자,경남의 나전칠기와 고려은장도,부산의 탈과벼루공예,제주 돌하르방,갓 등이 소개됐다.일본 4개 현에서 생산되는 각종도자기와 비단,염직물,탈,연 등도 함께 실렸다. 광주 임송학기자
  • 전경련 “세계47國중 두번째로 규제 심해”

    재계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 및 기업 지배구조의 급격한 변혁 등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올해 국가경쟁력 강화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 조사자료를 인용,조사대상 세계 47개국 가운데 정부의 시장개입 및 규제강도 면에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슬로베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정부의 효율성 면에서 43위에 그치는 등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및 정부조직의 상대적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전체 국가경쟁력이 38위에 머물렀다.아시아국가들 가운데 중국(29위)과 필리핀(32위),태국(34위) 등에도 뒤졌다.전경련은 또 사외이사 과반수이상 확대나 대주주의 사외이사 배제,소액주주들의 권한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방안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대주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등 경쟁력 약화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출자총액 제한규정 재도입이 건전한 기업확장과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제2금융권의 지원에 대한 규제 등이 발효되면 출자제한 규정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철수기자 ycs@
  • [새천년에 건다](9.끝)두산건설

    ‘군살빼기 모범업체,완벽한 공사관리로 지식경영기반을 구축한 건설사’. 두산건설 앞에 붙는 수식어다. 많은 건설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달리 두산건설은 느긋하다.지난 3년동안 스스로 몸집을 줄이고 불필요한 군살을 제거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새 천년을 맞는 두산건설은 몸놀림이 가볍다.급변하는 건설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셈이다. 강문창(姜文昌) 사장은 “일찌감치 구조조정을 마친 덕분에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새해에는 21세기를 끌고 가는 전문 건설업체 위치를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두산건설은 기획제안형 사업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강 사장은 “민자·턴키·주택사업 등에서는 국내 건설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자신감을 내비쳤다. 주택사업은 두산건설이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브랜드 파워와 기발한 상품기획력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말 분양한 남양주 덕소 ‘두산힐스빌’은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그러나 분양 성공은우연이 아니었다.강 사장은 “입주자의 욕구를 잘 읽고 업계 최초로 인터넷TV를 설치해주는 등 특화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두산건설은 올해 주택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집중하고 세계적인 설계회사와의 업무제휴도 추진키로 했다. 두산건설의 또 다른 강점은 모든 공정에서 ‘피드백’(feed back)이 잘 된다는 점.모든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성공·실패사례를 온라인에 띄워 같은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모든 현장이 열린경영,지식경영 실천으로 ‘공사관리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강 사장은 “실수를 감추고 덮어버리면 영원한 비용으로 나가지만,이를 공개해 개선점을 찾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값진투자”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모두가 ‘1등정신’으로 뭉쳤다.1등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력할 때 비로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류찬희기자
  • 대기업 11社 인터넷 공동마케팅

    삼성생명,현대자동차,LG텔레콤 등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11개 업체가 국내 전자상거래 분야 최대규모의 인터넷 공동마케팅에 나선다. 이들은 인터넷상에 전자상거래를 위한 포털사이트를 공동으로 개설,운영하며 각 기업이 확보한 회원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구매행위 발생시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11개 업체 사장단은 오는 26일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확정한다.인터넷 공동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현대정유,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LG투자증권,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인터파크, 하나로통신 등이다.이들은 업종별 독점권을 확보해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공동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판매채널 구축을 위해 인터넷 공동마케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향후 별도법인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 인터넷아파트 구축 건설업체들 앞다퉈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오는 2003년까지 전국의 아파트 10만가구를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장기비전을 발표했다.아파트 단지에 공동 서버를 설치,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이버빌리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림건설산업은 지난해말 드림위즈와 손잡고 현대산업개발 등 5개 대형 건설업체를 끌어들여 아예 별도의 회사를 설립,아파트 관련 인터넷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두산건설도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인터넷서비스업체인드림라인과 업무제휴를 맺었다.두산은 덕소아파트 모든 가구에 인터넷TV를설치해준다는 영업전략을 펴 1순위에서 100%분양하는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한국통신,하나로통신 같은 큰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짓는 신규 아파트 단지에 광통신 설비를 깔아주는 계약체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또 중소 통신회사들도 기존 아파트 단지에 광통신설비를 갖추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특히 하나로통신은 올해중 전국 1,000개 아파트 단지 97만가구를 사이버 공동체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를 위해가구마다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주고 아파트단지까지 광통신케이블이나무선 인터넷 설비를 깔아주기로 했다. 건설사 분양전략과 통신업체의 인터넷 서비스 영업전략이 맞아떨어져 사이버 아파트 건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 이트레이드 코리아-하나銀 증권 서비스 업무제휴

    사이버증권 전문회사인 이트레이드 코리아(E*TRADE KOREA)는 19일 하나은행과 사이버증권서비스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이 회사는 앞서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과도 업무제휴를 하기로 했다. 따라서 고객들은 이들 은행의 영업점 창구에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선물·옵션계좌,수익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이트레이드 코리아의 홈페이지(www.etrade.co.kr)나 자동응답전화시스템(1588-2428)을 통해 사이버증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민노총도 ‘낙선운동’ 합류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00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주 5일 근무제 실시 △임금단협 원상회복과 구조조정 중단 △조세개혁과 사회보장 확충 등 3대 요구안을 확정,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생존권 확보와 신자유주의 저지 투쟁 △산별노조 건설과 미조직노동자 조직화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민중 연대전선 강화 △조직 정비·강화와 노동운동 발전전략 수립 등 4개 사업방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얽매여 개혁을 외면한 채 선거법을 협상하고 있다고 주장,60만 조합원을 동원해 전국적인 낙선운동을 펴기로 했다.또이번 총선에서 노동자와 진보적 지식인의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오는 30일 민주노동당 창당 때까지 현재 1만명인 민주노동 당원을 2만명으로 늘리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부와 북한측과 협의해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올 8월쯤 서울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노동자 통일운동의 대중화에도 힘쓰기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30대그룹 내부거래 조사 강화

    30대 재벌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대폭 강화된다. 국세청은 18일 발표한 ‘2000년 법인세 신고안내’에서 계열기업 또는 특수관계자간에 부당 내부거래를 이용해 세금부담 없이 기업의 재산이나 소득을이전시키는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개정된 법인세법에 따라 계열기업 등과 내부거래가 있는 법인은 올해부터결합재무제표와 내부거래 상계명세서,특수관계자간 거래명세서를 국세청에제출해야 한다.이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는 30대 그룹 1,152개 계열사를 작성 대상자로 지목하고,이중 22개사를 작성 회사로 선정했다.4대 그룹의 경우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화학 ㈜SK가 해당된다. 안미현기자 hyun@
  • [환율 비상](상)구미공단 르포

    “하루가 다르게 환율이 떨어지니 사업계획을 짤 수가 없어요” 원사·제직·직물 등 100여개의 화학섬유 업체가 몰려 있는 경북 구미공단 입주업체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대부분 수출을 위주로 하는 이들 업체는 최근 달러당 원화가치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섬유업계는 가격경쟁력을유지하려면 달러당 원화가치가 최소 1,200원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점에서 1,120원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현재 환율수준으로 수출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특수직물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섬유업계가 치명타를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나름대로 비용절감이나 기술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원고(高)행진이 지속될 경우 대책이 없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하나같은 하소연이다. ■사업계획을 짤 수 없어요=구미3공단에 위치한 직물업체 ㈜성광은 당초 올해 매출액 목표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만달러로 책정했다.그러나 달러당 1,200원을 기준으로 짜 놓은 목표치여서 현재 환율이 지속될 경우 목표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 회사 이수호 관리이사는 “최근 원화가치가 급상승하는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 등 대책마련을 포함한 사업계획 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원고에도 수입 원자재값은 안내려=원고(환율인하)현상이 시장에서 수입원자재값 인하로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일은 통상 4∼5개월 정도.따라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한때 원화가 1,800∼1,9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급등했던 수입원자재값은 아직 1,100원대의 현재 환율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 직물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초보다 원사가격이 오히려 30% 정도 올라있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용절감 노력 ‘비상’=구미3공단에 있는 제직·직물업체 ㈜대광은 주문이 많은 일반직물의 경우 일정량의 주문을 모아놓았다가 한꺼번에 집중생산하는 공정관리를 통해 3%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그러나 인건비,물류비등의 경비절감은 이미 한계에 왔다. 왜관 금산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의 제직공장인 진하 2공장.‘워터제트룸’이라는 자동직기 120대에 딸린 생산직 근로자 수는 20여명에 불과하다.내리막길에 접어든 지 오래된 섬유업계가 이미 지난 4∼5년전부터 공장자동화를통해 인원을 최소화해 왔기 때문이다.관리직도 마찬가지여서 더 이상의 감원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다.이 때문에 공단 근로자들은 임금삭감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흡한 기술경쟁력=원사제조업체 한국합섬의 장성택 전무는 “섬유업계가환율변동 등 변수를 딛고 생존하려면 고부가 제품의 집중개발과 해외의 틈새시장 개척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전통산업인 섬유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의 보수적인 마인드와 정부의지원소홀 등이 복합돼 기술개발투자가 미미한 실정이다. 비교적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광의 경우 최근의 어려움을 큐빅,헤비밍크 등 특수직물 수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장 전무는 “특히원사-제직-직물로 긴밀하게 수직연결된 섬유업종의 특성상 원사와 직물업체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환율 안정적 운용을=업체들은 원고의 수준도 문제지만 원화가치의 상승 속도가 더 큰 문제라고 우려한다.원화의 급격한 상승은 급속한 경쟁력 상실로이어져 업체들이 대책을 세울 틈도 없이 한꺼번에 부실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대광 조구희 관리부장은 “환율 이외에도 유가상승에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인상까지 겹쳐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고 있다”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고추세를 막을 순 없다 하더라도 상승속도만큼은 시장개입을 통해서라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 김환용기자 dragonk@ *달러값 석달새 95원 '추락' 수출업계에 환율비상이 걸렸다. 환율은 지난해 10월초 달러당 1,216원을 기록한 이후 급락세를 보여 17일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11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121원으로 마감했다.석달여만에 100원 가까이 대폭락한 것이다.달러당 1∼2원에 사활을 거는 영세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 방치할 경우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환율 급락으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환차손도 막대하다.중소섬유업체인 A사는지난해말 130만달러 어치의 물량을 수출하면서 네고환율을 1,200원으로 정했다가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7,200만원 정도의 환차손을 입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400여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국내 수출기업 주요 업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120원,수출 포기환율은 1,010원으로 보고 있다.무협측은 “환율이 손익분기점에 접근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적자 수출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협은 원화가 5% 절상될 때 수출은 10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14억달러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도 원화환율이 10% 하락하면국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3.5% 가량 하락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선물환거래를 활용해 계약 당시의 환율이 하락하는데 따르는 환차손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품질 향상,신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사업계획상 보수적 환율 책정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은 영세한데다 전문지식도 부족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대만처럼 종합상사나거래은행에 환위험 관리를 위탁하거나 중소기업단체 등을 통해 환위험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손성진기자 sonsj@ *전문가 4인이 본 올 환율전망 □李昌宣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올 경상수지 흑자가 13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으로 해외차입 여건도 개선되면서 달러화 공급이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엔화도 일본경제의 회복으로 강세를 보일가능성이 높아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당국이 환율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나,엔고 추세와 물가 상승 우려를고려할 때 속도를 늦추는 선의 개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엔화가연말에 달러당 95∼100엔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연말 원화환율은 달러당 1,05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權純賢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원화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누적된 달러 초과 공급,경상수지 흑자,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원인이다.정부가 금리 때문에 환율 하락을용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도 환율이 올해 1,000원대,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그렇지만 연평균 환율이 1,000원대 초반에 이르거나 연말에 900원대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계속된다고는 하지만 올해 달러 초과 공급액은 50억∼100억달러 정도로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다. 연말에는 1,050원,연평균으로는 1,1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吳碩泰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최근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외환 시장이 투기적인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환율 예측은 주식 시장 예측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가 힘들게 됐다. 원화는 균형 수준보다 10%정도 저평가돼 있으며,수급 분석으로 볼 때 올해적어도 200억달러 이상의 외환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물가 안정을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정부로서 환율 하락은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된다. 이를 종합할 때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급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헤지 수단의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禹大成 외환은행 외환분석가■올해 환율은 주로 1,100원 초반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평균 환율은 1,100원 정도로 본다.상반기에는 경기상승과 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하향 추세를유지할 것이다. 다만,노동계 불안과 금융시장 경색 으로 원화강세가 저지될 수 있으며,1,100원 이하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단기투자 및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을 자극,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원화절상 압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기고] 환율하락 속도조절 급선무 99년 10월 말 1,200원 대에 머무르던 원-달러 환율이 두달여 만에 1,120원대까지 떨어지는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2000년에도 경상수지 흑자지속,외국인 직·간접 투자 증가 등에 의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 우위로 환율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하락시켜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순기능도 있지만,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하락시킴으로써 수출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특히,외환 위기 이후 수출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더욱 커졌기 때문에 환율이 급격히 하락함으로써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자칫 경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또 환율이 하락하는것도 문제지만,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제 주체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점이 더 큰 문제다. 그러므로 환율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환율 정책 수립이 정부에 요구되고 있다.우선 통화·환율·재정 등 거시경제정책이 기초 경제여건과 외환시장의수급 상황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둘째로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투기자본이 어느 정도 유입된 상태고,향후 금융시장 개방이 더욱 가속화할것이므로 이를 철저히 감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셋째로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외환시장에 다양한 환율 기대심리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선물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정책이 요구된다.즉 기업들에게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으로 선물환 시장 활용을 적극홍보하는 한편,이를 장려할 수 있는 세제 혜택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의 단기 투기 자본 유출입을 제약할 수 있는 한시적인규제 장치 마련이 요구된다. 이러한 규제 장치들로는 외환 거래에 세금을 부과해 유출입 비용을 높이는외환 거래세 도입이나,유입된 외화 자금 중 일부를 일정 기간 예치하도록 하는 가변예치의무제 등이 있다. 제 2단계 외환시장 개방이 2000년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경쟁 촉진으로 금융기관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환위험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거대한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외환시장이 당당한 참여자로서 나서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세심하고도 사려 깊은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정희식 현대경제연구원 주임연구원
  • 판사가 쓴 부동산 경매 실무지침서

    부동산 경매 등에 관한 실무지침서가 나왔다.서울지법 윤경판사가 쓴 ‘보전처분(가압류,가처분)의 실무’와 ‘부동산 경매(입찰)의 실무’가그것. 법조계에서 경매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저자가 실무 및 연구,강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다.책은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편) ▲서울지법 신청·경매 실무연구회가 발간한 ‘신청·경매의 실무’ 및 각 법원에서 나온 자료 등으로 이뤄져 있다.특히 보전처분에 관한 법률적 자료와 해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법률정보센타,권당 6만원.
  • 은행서 보험상품 판매 금융기관 제휴 17일부터

    17일부터 각 금융기관의 본질적(핵심)업무가 아닌 분야에 대한 업무제휴가자유화된다.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가 보험과 저축성격이 있는 복합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은행점포에 보험사 직원이 나가 보험상품을 판매할수 있다.은행대출을 받으려고 보험 모집인에게 대출서류를 접수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금융기관의 업무위탁 등에 관한규정’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김영기(金榮琪) 감독조정실장은 “금융겸업화추세에 맞춰 현행 금융업법 테두리내에서 각 금융업종의 업무를 본질적 업무와 기타업무로 구분,본질적 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업무제휴를 자유화했다”고 밝혔다. 예금은 예금상품개발이나 예금개좌개설,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예금의 입출금,대출에서는 대출신청서류 접수,신용조사,채권보전조치,채권추심등 대출사후관리가 기타업무다.보험업에서는 보험상품개발,보험요율산정,보험계약인수여부에 대한 위험조사(건강검진)등이 업무제휴가 가능한 부분이다. 곽태헌기자
  • 李憲宰재경장관 새 경제정책 구상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올해 경제운용계획과 경제관에 대한 소신을 간략히 밝혔다. 현실인식과 처방전이 구조조정의 완성과 안정성장,분배문제 개선이란 기존정책의 틀과 맥락을 같이 한다. ◆거시지표 관리=올해 경제성장률은 6%안팎,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3%로내다봤다. 현재 경기과열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전년도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투자가 감소한 것은 지식·정보산업으로 가기 위한 기업의 조정기였다고 설명했다.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기반 확대로 신규투자가 활발,새로운 업종과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의 경우 농수산물을 포함해 수요를 능가하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수급불균형시 수입을 통해 신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았다.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재정확대로 인한 인플레 조장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운용계획=올해 과제로 4대개혁 마무리와 소득분배 개선을 꼽았다.시장경제원리가 작동되도록 환경적·제도적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해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개혁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재벌개혁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철저히 이행키로 했다.즉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과 채권시장 활성화,회계법인의 정밀실사,결합제무제표 작성,소액주주권 강화 등의 수단을 활용한다는 것이다.은행의 주인 찾아주기와 관련,소유에 대한 직접규제를 감독기준으로 바꾸고 지주회사를 통한 겸업확대를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또한 평생교육체제 구축과 연기금 등 사회안전망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중산층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점을 감안,금리를한자릿수로 안정시키기로 했다.최근 스톡옵션제가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李憲宰경제팀 주요정책 전망 이헌재(李憲宰)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은 앞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시장자율’의 환율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의 은행소유는 불허되고,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 작업이 보다 신속하게이뤄질 전망이다.새 경제팀이 직면한 경제현안들의 향방을 이 신임장관의 평소 발언과 소신 등을 통해 분석해본다. ◆‘시장자율’의 환율정책=이 장관은 “환율은 내재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선에서 이뤄지면 된다”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면 환율보다는 저금리를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인위적인 환율로 기업을 보호하고 수출을 유도하려다 외국의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오히려 망한다는 게 지론이다. ◆재벌의 은행소유 불허=이 장관은 금감위원장 시절인 지난 3일 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는 문제는 당분간 생각할 수 없다”며 “일부 은행이 망한 것은 주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부와 감독기관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데다 정경유착으로 은행이 자금을 제대로 배분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적어도 산업자본이 은행의 지배력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국제적인 규범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지만 강 전장관은 사흘 뒤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이 무조건 금융자본을지배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으로 금융기관에는 주인이 필요하다”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신속 추진=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과 현재의 위치로 볼때 대우자동차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쪽이다.대우자동차 공장이 전략기지로 계속 가동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이 대목과 관련해 강 전장관 시절의 재경부는 뚜렷한 입장은 없지만 해외매각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기타=㈜코스닥증권시장에 대한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과 미국의 나스닥의 지분참여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다.이 장관은강 전장관보다는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또 삼성생명 상장도 속도가 붙을 것 같다.지난해 7월 이 장관은 삼성생명이 상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강 전장관은반대했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교섭안 잠정확정…”표준 생계비 80% 확보”

    민주노총은 14일 숭실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임금삭감분 원상 회복과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을 감안한 표준생계비의 80%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임금교섭에서 15.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8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은 임금인상 요구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조합원 평균 부양가족인 3.6인의 표준생계비는 256만5,205원이나 조합원 임금총액은 178만2,210원에 그쳐 표준생계비 대비 임금 비중은 69.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부족한 생계비를 만회하려면 큰 폭으로 임금을 올려야 하나,경제가 이제 막 침체를 벗어나는 국면임을 감안해 표준생계비의 80% 수준 확보를 목표로 임금인상을 요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임금인상 및 최저임금제 개선을 포함한 ▲주 5일 근무제 도입▲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원상회복 ▲조세개혁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의 사회보장 예산 확보 등을 요구키로 했다. 한편 한국노총도 오는 17일 산별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최소 13% 이상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증명민원서류 1,070건 연내 폐지

    민원신청에 따른 증명서류 1,070건이 올해 안에 폐지되고,하반기부터는 인감증명을 전국 어디에서나 발급받게 된다.또 다음달부터 각 단계별 운전면허 시험일자가 응시원서를 낼 때 지정돼 응시자들이 불편을 덜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11일 정부 각 부처 및 시민단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국민생활개선과제 22개를 선정,발표했다. 주요과제로는 증명민원서류 감축과 건축행정처리 공개,운전면허시험일 지정예고제 등으로,증명민원서류는 올해 안에 1,070건이 폐지된다. 이와 관련,행정자치부는 1단계로 13일 북한방문증명서 발급신청에 따른 주민등록증 사본 등 483건의 첨부서류를 폐지키로 하고 민원사무처리기준표 변경을 관보에 고시하기로 했다. 지적도 등 행정기관간에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류 587건은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이 구축되는 올 하반기에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학과시험,기능시험,주행시험 등 각 단계별로 시험일자를지정받는 현행 운전면허시험제도를 개선,다음달부터는 응시원서를 낼 때 일괄 지정받도록 했다.이에 따라 학과시험에 합격한 뒤 기능시험의 응시일을지정받기 위해 접수창구에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응시자들의 불편이 크게 덜어질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이들 22개 과제 외에 각 부처가 제출한 135개 과제도 관련부처간 협의를 거쳐 추진하는 한편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제안심의회’와협의,국민생활개선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국민생활개선과제 주요내용 기획예산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135개 정책개선과제를 각 부처로부터 제출받아 이 가운데 22개 과제를 시민단체들과의 협의 끝에 1차 ‘국민생활개선과제’로 선정,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이들 과제를 요약 정리한다. ◆증명민원서류 감축(행정자치부) 규제완화로 첨부할 필요가 없거나 주민등록증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류,행정기관의 공부로 확인할 수 있는 서류등 각종 증명에 필요한 1,070건의 민원서류가 올해 안에 폐지된다.주요서류는 법인등기부등본(방문판매업 신고),점포소유권 증명(제조담배소매인 지정),주민등록증 사본(북한방문증명서 발급신청),영주권 및 사본(거주여권 유효기간 연장신청),주민등록표 초본(학원설립 등록),운전면허증 사본(긴급자동차 지정) 등이다. ◆인감증명 발급 온라인화(행정자치부) 인감증명은 현재 신고한 기관에서만발급받을 수 있으나 오는 9월부터는 전국의 어느 행정기관에서도 발급받을수 있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까지 전국의 읍·면·동에 신고된 인감 2,350만건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한편 인감대조 및 인감증명 발급에 필요한 전산프로그램을 각급 행정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운전면허 시험일자 지정예고(경찰청) 학과시험,기능시험,주행시험 등 각시험단계별로 응시일자를 지정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처음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때 한번에 지정받게 된다.학과시험에 붙은 뒤 다시 접수창구에 줄을 서 한참을 기다린 다음 기능시험 일자를 지정받는 불편이 사라지는 것이다.경찰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의 면허시험장에 관련 전산프로그램을 설치,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건축행정처리과정 인터넷 공개(건설교통부)인·허가 등 건축행정과 관련한 민원처리 전반이 건설교통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려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된다.건교부는 이를 위해 ‘건축행정정보시스템’의 기능을 보완,민원처리과정을 공개하고 민원접수와 발급,서류열람 등의 인터넷 민원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신차평가제(건설교통부) 법규시험속도를 현행 시속 48.3㎞에서 56.3㎞로높여 시험기준을 강화하고 탑승자의 부상위험 정도를 5개 등급으로 수치화해 공개한다.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확률이 45%를 넘으면 ☆,35∼44%이면 ☆☆,10% 이하면 ☆☆☆☆☆가 된다.지난해 말 아반떼 누비라 세피아 등 준중형차 3개 차종에 대해 실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중형차들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동전화 전파사용료 면제(정보통신부)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연간 1만2,000원씩 부과돼온 전파사용료가 오는 4월부터 폐지된다.사업자가 내는 전파사용료에 가입자의 전파사용료가 포함돼 있어 그동안 이중부과라는 논란을 빚어 왔던 사안이다.정보통신부는 3월 중 전파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우체국과 은행간 창구 공동이용 확대(정보통신부) 우체국에서 시중은행과거래할 수 있는 제도다.현재 한미은행이 전국 우체국과 창구를 공동이용하고 있으나 오는 4월부터 평화·외환은행도 우체국을 통한 입·출금이 가능해진다.멀리 떨어진 은행 점포를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수수료없이 해당은행에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전화지역번호 광역화(정보통신부) 7월 2일부터 전국의 144개 지역번호가 16개 시·도 단위로 통합된다.서울과 6대 광역시,제주도는 지금의 번호를 그대로 쓰고 나머지는 경기 031,강원 033,충남 041,충북 043,경북 054,경남 055,전남 061,전북 063으로 바뀐다. ◆세금 우편신고제(국세청) 부가세나 소득세 신고를 우편으로 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으로,납세자의 불편을 덜고 세무비리를 차단하려는 취지다.국세청은 상반기 중 우편신고 정착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홈페이지에 신고서 작성요령과 서식 등을 수록,납세자가 쉽게 우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금관련 민원증명 발급 감축(국세청) 재무제표확인 등 금융기관 제출용민원증명 발급을 최대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행정기관에 내는 민원증명도해당 기관이 직접 국세청이나 세무관서에 일괄 요청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또 체납정보나 사업자등록정보 등 간단한 납세정보는 ARS 등을 활용해 직접 조회하도록 해 증명발급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수용자 원격화상 접견제(법무부) 컴퓨터 화면으로 수감자를 면회하는 제도다.멀리 떨어진 교정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대신 가까운 교정시설에서 카메라와 마이크,스피커 등이 장착된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수감자를 접견할 수 있게 된다.법무부는 상반기 중 교정시설 2곳에 대해 이를 시범운영한 뒤 200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영양표시제 개선(식품의약품안전청) 가공식품의 영양소를 구체적으로표시,소비자에게 자세한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이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방침 아래 영양소의 기준치와 표시대상 영양소 선정,표시방법,허용오차 설정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서관정보 데이터베이스구축(문화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의 국가문헌이목록정보는 물론 본문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목차정보까지 데이터베이스화된다.일반인들은 인터넷 홈페이지(www.nl.go.kr)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게된다.일반도서 13만5,000권의 94만5,000쪽이 데이터베이스화될 계획이다.다음달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3월부터 시행된다. 진경호기자
  • 파출소 숙직실이 고교생 자취방으로

    파출소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보금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 북문파출소(소장 李林宰 경위). 10일 북문파출소에 따르면 광양 출신으로 순천까지 1시간 넘게 통학해야 했던 남자 고교생 3명이 현재 이곳에서 한달 이상 생활하고 있다.직원들이 아침 식사도 학생들과 함께 한다.자취방인 셈이다. 지난해 11월1일 3교대 근무제 도입으로 대기시간이 사라지자 쓸모가 없어진파출소 2층 3∼4평 크기의 숙직 대기실 3개를 직원들이 공부방으로 꾸몄고,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책걸상도 마련했다. 박모(18·순천 매산고 2년)군의 어머니 조모(56·여 광양시 봉강면 부전리)씨는 “형편이 어려워 자취방을 얻어주기도 힘들었는데 파출소에서 친동생같이 보살펴 줘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숙직실을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파출소의 작은 실천이 경찰대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믿고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도 파출소 개방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근무체계 변화로 불필요하게 된 파출소의 숙직실 개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은행·보험·카드社 짝짓기 ‘붐’

    금융업계에 이종(異鍾)간 짝짓기가 활발하다. 금융의 대형화와 겸업화가 세계적인 대세인데다 정부도 17일 핵심업무를 제외하고는 금융기관간의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비쳤기 때문이다. 금융기관간 짝짓기는 주식투자 바람을 타고 은행과 증권사간의 제휴로 출발해 이제는 은행과 보험,카드사간의 제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은행 한곳만 가면 증권계좌 개설과 수익증권 구매,보험료 입출금,보험 가입 등이 가능한 ‘원스톱 금융’시대가 도래한다. 기업은행은 6일 삼성화재와 포괄적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상품 개발과 공동마케팅 실시,중소기업 지원,소매금융시장 공동 모색 등에 합의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보험료를내거나 수령하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실현될 것”이라고밝혔다. 국민은행도 이날 교보생명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상품의 공동개발 및 공동판매,상호 보유고객에 대한 서비스 극대화,인터넷을 활용한 공동마케팅,서비스 및 인프라의 공유 등이 업무제휴의주요 내용이다.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상품가입이나 보험관련 입출금은 국민은행 전국지점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교보생명은 이에 앞서 국민카드와도 제휴를 맺고 카드 하나로 보험료 결제및 보험관련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빛은행도 이날 사이버증권 전문회사인 이 트레이드 코리아(E*TRADE Korea)와 사이버증권서비스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한빛은행은 이번 제휴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주식매매 외에 선물·옵션 및수익증권 업무까지 사이버증권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증권시장의 국제화에 대비해 해외에서 외국인의 사이버 증권투자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한빛은행 영업점에서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개설한 후 E*TRADE Korea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ARS를 통해 주식매매 및 선물·옵션,수익증권거래를 하면 매매대금은 은행계좌에서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추승호기자 ch
  • 2000학년도 성균관대 논술고사 문제

    [근대 이래 과학기술의 발달은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래 제시문들은 그중 하나를 공통된 주제로 삼고 있다.제시문들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파악하여 그 논지를 정리하고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인간의 삶에 어떤문제를 초래할 것인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하이네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인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그리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다.…이제 사람들은 세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 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 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과 숲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문 앞에는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을열어 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그 사이의 공간을 없앴다는 점이다.(…)슈테른 베르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유럽의 창을 통해 보이는 전망은 그것이 지닌 심층적인 차원을 완전히 상실했다.그것은 빙 둘러 서 있으며,어디나 채색된 평면뿐인 하나의 동일한 파노라마 세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산업화 이전 시대에 시각적 인식에 존재하던 초점심도(焦點深度)는 속도로 인해가까이 놓여 있는 대상들이 사라져 가면서 완전히 상실되어 버렸다.이는 전경(前景)의 종말,즉 산업화 이전 시기에 여행의 본질적인 경험을 이루던 공간 차원의 종말을 의미한다. 전경을 통해서 여행자는 스스로를 자신이 지나치고 있는 풍광과 연관지었고,자신을 이 전경의 일부분으로 인식하였다.이런한 의식은 그를 그 지역의 풍광과 일치시켰고,여행자는 이 풍경이펼쳐질 수 있는 경계 내에 존재했다.속도로 인해 전경이 해체되면서,여행자는 이러한 공간 차원을 잃게 되었다. ⑵수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매일 한 건물(가정)에서 다른 건물(사무실)로무리 지어 옮겨다니고,저녁마다 이 과정을 거꾸로 되풀이했다는 사실이 50년 후에는 신기하게 여겨질 것이다.출퇴근을 위해서는 하루 두번 이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 맞게 구축된 수송망이 필요하다.도로는 가장 혼잡한 때의 교통량의 하중을 수용해야 하며,통근열차와 버스는 최대한의 승객을 수용해햐한다.출퇴근은 시간과 건물의 수용능력을 낭비한다.한 건물(가정)은 흔히 낮 동안 비어 있고,다른 건물(번화가의 가장 비싼 곳에 위치한 사무실)은 대개 밤시간에 비어 있다.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후세들에게 이상하게 보일는지모른다. ⑶우리는 이러한 시간구조의 재편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제야 겨우느끼기 시작하고 있다.예를 들어,시간패턴의 개별화가 촉진되면 노동의 지루함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이 증대할 수도 있다. 만약 친구나애인 또는 가족 모두가 각기 다른 시간에 일을 하게 될 경우 각자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로운 서비스 기능이 생기지 않는다면,서로가 얼굴을 마주하는 사회적 접촉은 더 어렵게 될 것이다.동네의 선술집,교회 모임,학교 무도회 등 전통적인 사교의 공간은 이제 그것이 지닌본래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⑷속도는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이다.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과는 달리 뛰어가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육체 속에 있으며,끊임없이 발바닥의 물집,가쁜 호흡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뒤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의 체중,자신의 나이를 느끼며,그 어느 때보다도 더자신과 자기 인생의 시간을 의식한다.인간이 기계에 속도의 능력을 위임하고 나자 모든 것이 변한다.이때부터 그의 고유한 육체는 관심 밖에 있게 되고,그는 비신체적·비물질적 속도,순수한 속도,속도 그 자체,속도 엑스터시에몰입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는가? 아,어디에 있는가,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이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집,초원,숲속의 빈터,자연과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 한 체코 격언은 그들의 그 고요한 한가로움을 하나의 은유로써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그들은 신의 창(窓)을 관조하고 있다’고.신의 창을 관조하는자는 따분하지 않다.그는 행복하다.우리 세계에서 이 한가로움은 빈둥거림으로 변질되었는데,이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빈둥거리는 자는 낙심한 자요,따분해하며 자기에게 결여된 움직임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사람이다. ⑸깁슨은 사이버 스페이스를 ‘무한한 감옥’이라고 표현했다.우리는 아무제약도 받지 않는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 끝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스페이스는 전자기술적으로 설정된 공간이며,그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물리적 우주뿐만 아니라 가능세계와 상상의 세계까지도 전자기술적으로 표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유한한 육체를 지닌 존재에게 그러한 무한성은 비물리적인 이차적 영역 속에 우리를 감금하는 감옥과 같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시스템은 물리적 공간을 표상할 뿐만 아니라 우리로하여금 화성이나 깊은 바다의 광경 속으로 빠져들어가 원격현전(遠隔現前:telepresence)을 느낄 수 있도록 사이버 스페이스를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나 사이버 세계의 자료를 구축하는 일은 본래의 신체를 움직이고 있는 내적 생체에너지로부터 사용자를 멀리 떼어놓는다. 【유의사항】 1.글의 길이는 1,200자 내외로 할 것(120자 이상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는감점됨). 2.글의 제목과 자신의 인적사항에 관련된 표현을 일절 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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