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자체 최고](7)진해시
진해시는 여성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자치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느낄 정도다.모두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의 결과다.
지난 96년 실시한 행정조직 재정비로 동사무소의 여성공무원이 시본청으로유입, 본청 여직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남녀가 평등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는 남녀구분 없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행정을 펼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남녀공무원이 업무평가, 승진, 교육, 포상 등에서 평등하게 인정받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진해시가 여성공무원의 지위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한 정책은 여성의공직참여 확대. 9급공무원 선발인원 중 여성의 비율을 30%가 유지되도록 했다.9급 여성공무원이 89년 30.2%에서 93년 34.9%, 97년에는 37.6%로,현재는 9급공무원의 절반을 넘어선 57.5%를 차지하고 있다.
진해시 여성공무원 인원은 시·군·구의 평균치를 상회한다. 시·군·구 여성공무원 인원 평균은 11.5%인데 반해 진해시는 33%, 동사무소의 경우 전국평균 6.3%의 10배에 가까운 56.4%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공무원의 지위 향상을 위해 95년에는 남녀평등, 성차별 의식 해소, 여성의 능력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여성발전기본 조례도 제정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진. 시는 남녀간 업무수행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여직원 당직근무제, 여성승진 할당제 등을 도입했다.
지난 97년에는 설문조사, 찬반투표를 거쳐 여직원 당직근무제를 실시했다.가정, 육아 등을 책임져야 하는 일부 직원들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90% 이상이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승진할당제는 6급 승진시 33%의 비율을 유지하는 제도. 실제로 96년 6급 승진에는 7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으며,98년엔 4명중 2명, 지난 1월에는 11명중 4명이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평등사랑방, 여직원 쉼터 설치, 시장과의 대화의 자리등이마련됐다.
김병로(金炳魯)시장은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여성공무원이 능력을 개발하고 관리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향후 방향, 의식교육·해외근무등자신감 높이는데 역점.
여성공무원 지위향상에 앞서가는 진해시라도 여성공무원이 지금까지 받아온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여성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쯤에는 200여명에 이르는 여직원들을 5개조로 나눠 ‘의식함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 산청삼성연수소에서 여성의식과 자질을 키워나가기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고위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 가운데 하나인 주민,특히 사회지도층과의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주민과의 각종 회의,집회,모임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무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히로시마현 구레시,중국 산동성 임기시 등 해외자매결연도시와 교환근무 및 해외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해외 견문기회 확대로 여성공무원의 시야를 넓혀 나간다는 취지다.
최여경기자.
*田永贊 기획감사실장 인터뷰.
“시는 여성공무원이 스스로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해시 기획감사실 전영찬(田永贊)실장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은 ‘과도기적 시책’이라고 표현한다.아직도 추진해야 할 정책이 많다는 뜻이다.
□여성공무원 전력화 정책의 추진배경은.
80년대 후반부터 하위직 공무원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행정조직을 정비한 96년에는 여성공무원이 대거 시본청으로 유입됐다.이들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행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녀를 불문한 우수한 인력을 키우고 치밀한 여성 특유의 장점과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앙정부가 발표한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을 위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관리직에 무조건 여성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직 공무원이 될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는 것이다.
시에서는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승진시 남녀 차이를 과감히철폐,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6급에 대거 배치했다.여성승진할당제도 이같은취지로 도입한 것이다.이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인정받는다면 과장, 국장급으로 승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장과의 대화,평등사랑방 시행 결과는.
이같은 시책은 지난해부터 추진, 지금까지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25건, 평등사랑방에서는 16건의 상담사례가 접수됐다.보다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곳이나 기획, 예산, 인사 등 핵심부서에 배치하거나 집과 가까운 근무지로 전보하는등 인사 및 고충을 상담, 해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성공무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가기 위해 꾸준히 추진, 여성공무원이 인사상불이익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최여경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