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어떻게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경쟁력 제고,내수시장 확대 등 다목적 카드를 겨냥한 것이다.프랑스와 중국 등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노사정위는 8월초부터 기존 특위 이외에 노·사·정 ‘고위급 채널’을 가동,‘일괄타결’을 모색할 방침이다.
[핵심 쟁점] 노사정위는 지난해 10월 23일 ‘근로시간 단축 관련 기본 합의문’을 도출한 이후 활발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초과근로 할증률을 현행 50%로 유지하고,1년 단위의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의견접근을 이뤘다.임금수준을 낮추지 않는 조건하에 주휴를 무급화하는 등에대해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연월차 통합에는 합의했지만 휴가조정과 단축 일정,생리휴가 존폐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도입·시행 시기와 관련,노동계는 전면실시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영계는 최소한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고 규모별,업종별로 단계적으로시행해야 한다는입장이다.
핵심 쟁점인 생리휴가 문제를 모성보호법안 입법과정에서다루기로 떠넘겼으나 생리휴가 존폐 문제가 다시 노사정위로 넘어오면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휴가·휴일 일수] 우리나라의 휴일·휴가 일수는주휴일 52일과 공휴일 17일,월차휴가 12일,연차휴가 10∼20일 등으로 모두 합치면 91∼101일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주휴일이 104일,공휴일이 10일,연차휴가가보통 4주 등으로 총 휴가 일수가 142일이다.
일본은 주휴일 104일,공휴일 15일,연차휴가 10∼20일 등으로 총 휴가일수는 129∼139일이다.이밖에 영국이 132∼137일,독일이 140일,프랑스가 145일 등이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주휴일 52일이 늘어나 선진국수준을 넘어 143∼153일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하지만월·연차가 통폐합될 경우 우리 휴가·휴일 일수는 130∼140일 정도가 돼 국제적 수준에 접근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연월차 휴가를 조정하고 법정 공휴일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근로시간 단축효과] 노동부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용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여가생활과 관련한 문화·관광·교육·운송업·자동차 등에서의 내수 증가로 경제성장이 기대된다.사회적으로는 국민생활 패턴이 선진국형 문화생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한 지난89년부터 4년간(89∼92년)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2.6%로조사됐다.
이 기간 중 총고용도 4.7% 늘어 일자리나누기 효과와 함께 관광·문화·교육 산업의 고용창출 및 여성 취업기회증대 등의 효과도 컸다.생산성 증가로 인해 시간당 실질임금은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만기자 oil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