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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사찰 어떻게 진행하나/ 새달8일 ‘무기보고’ 첫 관문

    이라크가 13일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골자로 한 안보리 결의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유엔의 사찰활동이 본격화하게 됐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이 규정해놓은 사찰 일정들의 기산점이 애매모호해 양측이 사사건건 충돌할 여지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앞으로 진행될 사찰 일정과 4년 전과 달라진 사찰단의 임무와 권한 등을 짚어본다. ◆다음 달 8일 중대고비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끄는 사찰단 선발대(24명)는 18일 바그다드에 입성, 1998년 이라크 철수 이후 폐쇄됐던 사무실을 다시 여는 등 활동재개 채비에 들어간다.사찰단 관계자는 바그다드 도착 후 1주일이나 10일 안에 사찰을 재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그러나 결의 채택 후 45일이 지난 12월23일에나 사찰활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유엔 결의안에 규정돼 있어 이라크가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또 결의안 채택 후 한달째인 다음 달 8일까지 이라크는 핵 및 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 등의 보유와 개발 실태를 유엔에 정확히 보고하게 돼 있다.이때가 원활한 사찰 진행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이라크 보고에 거짓이나 누락이 발견되면 결의안은 이를 ‘중대한 위반’으로 규정,미국이 공격에 나설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사찰단이 다음 달 23일 사찰을 재개한 뒤 두달 만인 내년 2월21일까지 안보리에 이라크가 수행해야 할 ‘주요 무장해제 과제’를 보고서로 제출한 뒤 승인받도록 했는데 승인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분명치 않다. ◆새롭게 강화된 권한 4년 전과는 달리 사찰단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권한을 누린다.후세인 대통령궁은 물론 과거 사찰 대상에서 제외됐던 곳까지 마음대로 접근해 관련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두달 동안 4000곳을 뒤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심이 가는 시설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나 그 가족들을 해외로 데려가 마음놓고 신문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받았다.그러나 실제로 사찰단이 이라크 내 모든 의심가는 시설들을 완벽하게 사찰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이라크가 또 다음 달 8일 무기개발 프로그램 등을 발표할 경우 사찰단은 체크 리스트를 손에 쥐게 돼 원활한 사찰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유엔측은 지난 4년간 사찰활동이 중단됐음에도 불구,이라크 무기개발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모아왔기 때문에 보고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91∼98년 유엔 사찰요원들은 이라크에서 1000개가 넘는 건물과 시설을 뒤졌지만 대량살상무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찰단은 상업용 첩보위성에서부터 대기와 토양,수중까지 감시가 가능한 초고감도 센서,이동식 세균감지장치,역시 이동식인 핵산 분석기 등 첨단장비들을 투입하고 세관 전문가,번역 전문요원 등 250명의 사찰전문인력을 총동원해 이라크의 무기개발 징후를 찾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새롬기술 오상수씨 소환 조사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14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된 새롬기술사장 오상수씨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오씨를 상대로 99년도 회사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팔지못한 모뎀 등 부실자산인 컴퓨터 관련 제품 150억원 상당을 실제 판매한 것처럼 꾸며 100억원 적자를 10억원 흑자로 장부를 조작했는지 집중 추궁했다.또 같은 해 10월 새롬기술의 미국 현지법인인 미국 다이얼패드가 큰 인기를 얻자 회계자료에 48.2%인 지분율을 56%로 기재해 허위 공시한 혐의도 조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국체전/ 역사 김태현 체전 15연패

    체전 15연패와 통산 42번째 금메달을 한꺼번에 들어올린 김태현(33·보해양조).90년대부터 한국역도의 간판으로 군림해온 김태현의 장기집권도 어쩌면 막을 내릴지 모른다.결코 나이 탓만은 아니다.소속팀 보해양조가 경영난을 이유로 내년 해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인수하겠다는 곳이 아직은 나타나지않고 있다. 보해양조의 등록선수는 단 1명.진로를 의논할 동료도 없다.그래서 김태현이 이번 제주 전국체전 준비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김태현은 “불과 1개월만에 몸무게를 13㎏이나 늘렸다.”며 “과체중으로 인한 당뇨 등으로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14일 제주 중앙여고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무제한급(105㎏이상) 인상 3차시기에서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202㎏을 3㎏ 경신한 데 이어 용상과 합계를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전국체전 최다연패(15연패) 신기록을 세우며 동시에 개인통산 체전 금메달을 39개에서 42개로 늘렸다. 김태현은 용상 1차시기에서 230㎏을 가뿐히 들어 금메달을 확정한 뒤 2차시기에서 263㎏의세계신기록(현재 262.5㎏)에 도전했다.‘푸-푸-푸’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끝내 바벨을 가슴 위로 밀어올리지 못했다.3차시기는 포기. ‘헤라클레스’ 김태현이 역도계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전남체고 2학년이던 86년 서울체전.당시 90㎏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이후 아시안게임 3연패(90·94·98년)를 이루며 한국 역도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다. 그가 아직 바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뒤를 이을 만한 후배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시합이라는 심정으로 한국신기록에 도전했다.”면서도 “힘 닿는 데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이기철기자 chuli@
  • 소비자 기대심리 대폭하락 안팎/ 소비심리 꽁꽁 얼어붙나

    소비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내년의 국내 경기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비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심리적으로는 ‘불황' 상태라는 얘기도 있다.이를 반영하듯 백화점 등 실물경기가 수그러드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체감경기,심상찮다.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백화점만 하더라도 예전같지 않다.롯데쇼핑의 경우 올 추석 때까지만 해도 매출이 매월 10%씩 늘었으나 지난달부터 소폭오름세에 그치고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신사·숙녀의류 판매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면서 “전자제품 등도 고가품일수록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도 연말이 걱정스럽다는 분위기다.패밀리 레스토랑인 TGIF 관계자는 “국내 외식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고정 고객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심리가 급랭할 경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와인·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주류 전문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심각하다.서울시내 가자주류가맹점의 하루 매출액이 전보다 4분의 1∼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가자주류점 관계자는 “추석 때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0∼20병씩 팔려 그런대로 나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에 와인 몇병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로 매출액이 턱없이 줄어 교통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형 패션전문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서울 동대문 상권도 최근 폐업점포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심리 위축에 따른 타격을 받고 있다.한때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던 패션몰 밀리오레는 매장이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장사가 한창 잘 될 때의 5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여름 이후 서서히 손님들이 줄더니 지난달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인근에 있는 프레야,두타,APM 등도 마찬가지다.세계적인 의류생산업체인 P사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한국내 영업이 가장 호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 영업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콘도 이용률도 저조하다.전국 10곳에 콘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국토개발의 경우 평일 객실 점유율이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주5일근무제 영향으로 금요일과 주말은 95% 이상 객실이 차지만 평일 이용은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SK㈜,LG정유 등 정유업계도 자가용 운전자의 대중교통 전환 등으로 휘발유·경유 등 판매량이 유종별로 지난해보다 1∼2% 정도 줄었다.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삼성에버랜드는 눈썰매 등 겨울철 특수에 타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입장객 수에 큰 차이가 없으나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의 시각.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권이 가계대출담보를 줄이기로 하는 등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있어 은행빚이 많은 가계는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계는 긴축살림을 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향후 부동산가격이 크게떨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심리 위축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본지 명예논설위원) 경제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소득증가율에 비해 소비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의 위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수출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수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해져 경기둔화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취업대란/ 대기업 바늘구멍… 中企는 구인난

    ■취업시장 양극화 대기업 취업시장이 사상 최악의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반면 중소업체는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려 취업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더하고 있다.대졸 신입사원을 채용중인 INI스틸은 20여명 모집에 6958명이 지원,34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올 하반기 채용을 한 대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특히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취업전선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지난달 원서접수를 끝낸 롯데그룹에는 400여명 모집에 해외유학파 400여명,석·박사가 3000여명이 몰렸다.15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팬택&큐리텔에는 유학파 620명,전문자격증 소지자 301명이 지원했다.그러나 올해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9.36%에 달해 전국 12만개 중소기업에서 20만여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두달 전인 9월만 해도 취업시장은 ‘장밋빛’이었다.대부분 기업들이 채용인력을 예년보다 늘려 잡아 채용규모가 4만명에 이르렀다.그러나 10월 들어 각종 경기불안 요인이 노출되면서 취업시장은 한파를 맞았다.고학력자들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거나 가산점을 못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급 인력도 ‘속수무책’ S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한 이모(29)씨는 올들어 무려 40여개 회사에 지원했다.학점이 3.8점에 토익점수는 800점대이지만 서류전형에서 한 곳도 통과하지 못했다.그는 “이 정도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에 손색이 없는데도 번번이 탈락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모(33)씨는 K대 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미국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딴 엘리트.올 하반기에만 20차례 이상 이력서를 제출했다.그러나 1차를 통과한 경우는 고작 세번이었다.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미국 생활에서 다진 영어실력에 공학석사 학위와 MBA까지 있어 쉽게 합격할 줄 알았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는 최씨는 결국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이처럼 고학력 인력은 직무 경력이 적은 탓에 기업에서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왜 취업난인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약 33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매년 평균 42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셈이다.그러나 매년 배출되는 대학졸업자는 50만명.고교 졸업 후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인력까지 포함하면 노동시장은 절대적인 공급 초과다. 여기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에 유학갔던 인력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취업 희망자 중에 석·박사 학위 소지자나 공인회계사,MBA 등이 특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에 기업들은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헤드헌팅업체인 닥터파인드의 변희철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반면 구직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기업이 근무경력이 없는 석·박사급출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고급인력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파구를 찾아라 대기업들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핵심정규직과 전문계약직은 대부분 경력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기 때문에 신규 구직자들은 임시직,파견직 등 비정규직으로 경력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취업난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냉철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대기업에 사무직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1746개 중소기업 중 77.7%인 1356개 업체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이 중 유망중소기업 20개 업체는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59.8% 늘릴 예정이다. 리크루트 이정주 사장은 “20∼50명을 뽑는데 수천명이 몰리는 곳에 굳이 발을 들여놓고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주체적으로 기업을 취사선택하고 취직 이후에는 성공담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 ■대기업 하반기 막바지 공채 하반기 기업공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달에 공채하는 대기업은 대한항공,국민은행,한국전력공사,롯데제과,하이마트 등이다.대한항공은 일반직,운항관리사,항공기술직 등 대졸 신입사원 120명을 공개 채용한다.지원서는 2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recruit.koreanair.co.kr)를 통해 받는다.모집분야는 일반직 80명,운항관리사 10명,항공기술직 30명.국민은행은 입행 4년 뒤에 MBA를 보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신입행원 공채를 한다.지난해 11월 합병 이후 처음 100명 안팎의 신입행원을 뽑는다.지원서는 16일 오후 1시까지 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받는다. 한국전력공사는 대학교에 원서 600장을 배포해 추천을 받는 추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원서마감은 11월15일. 식품업계의 경우 롯데제과 공채만 남겨 두고 있다.11월 말∼12월에 영업직을 중심으로 공채를 한다. 유통업체에서는 하이마트가 31일까지 신입,경력사원을 뽑는다.올 상반기 유통업체들의 지방출점과 신규 오픈으로 인력충원이 많았으나 하반기에는 점포 확대 계획이 적어 채용인원이 상당히 줄었다. 한미약품은 15일까지 영업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대상은 의약부와 병원부로 74년 이후 출생한 대졸 이상자다.홈페이지(www.hanmi.co.kr)에서 입사지원서를 내려받아 우편접수를 하면 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I.E 및 차량품질 경력사원을 16일까지 모집한다.대졸 이상 해당경력 3년 이상자로 토익 750점이나 영어권국가 체류 2년 이상자이다.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채용전문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기업들의 공채가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은 필요 인원만 소수로 선발하는 수시채용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달에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경기침체로 공채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인력난 中企 조업중단 위기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P기업은 올 1년 내내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지난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인천으로 옮기면서 생산직 사원 80여명 중 절반 가량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인사담당자는 “생산직에 지원하는 사람이 드물 뿐 아니라 뽑아 놓아도 힘들다며 사표를 내기 일쑤여서 좀처럼 충원이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취업시즌을 맞아 ‘취업난 속 구인난’이라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조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중소기업청과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종업원수 5∼300명 규모 8460개 중소기업의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인력부족률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평균 9.36%였다.전국적으로 중소기업 12만곳에서 20만 49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규모가 적고 지방에 있는 기업일수록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생산직 인력의 경우 지난해(4만 7000명)의 3배 규모인 15만 6000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판매관리직(6.82%),사무관리직(4.14%),서비스직(3.01%) 등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특히 고학력 출신들은 7300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사회풍조(33.7%)와 낮은 임금(25.4%),열악한 작업환경(13.3%)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최악의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에는 산업기능요원 8000명이 처음으로 감축되는 데다 올해 신고받은 25만 6000여명의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3월까지 자진 출국해야 하기 때문이다.또 내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인력 탈출’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혜택과 고용조건 개선 등 중소기업의 부족인력을 메워주는 인력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 “독자적 틈새 전략짜야” “급변하는 취업전선에서는 틈새를 찾아 자신만의 성공전략을 펴야 합니다.대기업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중소업체로 눈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 이광석(李光錫) 사장은 올 하반기의 취업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고학력자의 경쟁 합류로 일반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현재의 추세로 볼 때 고학력자가 결코 유리하지 않으므로 구직자들은 나름의 독특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원 2년보다 1년의 실무 경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사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예컨대 각종 공모전 입상이나 자격증 취득,프로젝트 참가 경력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막연히 대기업만 쳐다보지 말고 코스닥 등록업체 등 유망 중소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지역적인 문제에 자유롭다면,지방에 있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갖는 등 폭넓은 구직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망 중소기업의 경우 연고채용이 많으므로 온·오프라인 인맥을 총동원해 구직 활동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어 “잦은 이직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성실성과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의연하게 도전하면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인터넷취업사이트 활용 10계명 1.검증받은 3∼4개 사이트를 함께 검색한다. 2.취업정보 스크랩,맞춤채용정보 기능 등 필요한 정보만 선별한다. 3.이력서는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4.지원분야나 기업에 맞는 이력서를 각각 작성해 놓는다. 5.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시판,커뮤니티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6.취업가능지수 진단,인·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다. 7.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유료·옵션서비스에 자신을 노출한다. 8.동영상 자기소개서,실시간 면접 기능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9.인터넷 채용 박람회를 활용한다. 10.늘 취업동향을 체크하고 적절한 전략을 세우자. 스카우트(scout.co.kr)·리크루트(recruit.co.kr) 제공
  • 기업 접대받기 옛말 저금리에 대출경쟁 고달픈 은행원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뱅커(은행원)의 생활이 예전같지 않다.기업들로부터 대접을 받던 일은 ‘전설’이 돼버린지 오래다. 초(超)저금리 시대에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자 은행원들은 살벌한 대출경쟁의 전선에 나섰다.밤과 낮의 구분도,서울과 지방의 경계도 사라졌다.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가장 먼저 ‘퇴출’이라는 용어를 들었던 은행원들이 요즘에는 ‘세일즈맨’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제일은행의 서울 성동구 D지점 직원 2명은 최근 새벽 3시에 업무차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경기도 용인 수지의 아파트단지에 전단지를 돌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단지의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들이 신규분양 단지를 찾아 멀리까지 나선데다 아파트 경비직원의 눈을 피해 새벽시간을 택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전단지 배포는 금융권에서는 전통적인 수법으로 꼽힌다.선두그룹에 속한 한 은행은 고객 빼돌리기로 유명하다.아파트 단지의 등기부등본을 모두 열람한뒤 대출받은 사람을 일일이 접촉해싼 이자를 제시하면서 ‘은행 갈아타기’를 권유한다.예를들면 연 8%의 이자로 대출받은 고객에게 6.5%의 싼 이자를 제시해 고객을 뺏어간다. 대출실적 달성을 위해 서울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우리은행의 서울시내한 지점에 근무하는 이모(42) 차장은 지난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까지 출장을 다녀왔다.아는 의사에게 5000만원을 대출해주기 위해서다.이 차장은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끼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서 대출서류를 받아온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한 지점장은 “기업체 사장과 은행원이 함께 식사를 할 경우 옛날같으면 식사값은 당연히 사장이 냈다.”며 “하지만 내가 지점장 생활을 하는 동안 업체 사장이 밥값을 내는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으며 내가 내왔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는 일부 은행 지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공적자금이 투입된 한 은행의 본점 부장은 “지점에 이웃한 작은 교회에서 일요일에 헌금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헌금을 은행 금고까지 넣고 나면 하루해가 다 지나간다.”며 “대형 교회 주변의 은행들의 사정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곳이면 ‘떴다 지점’이 생겨난다.계약금과 중도금을 맡기 위해 일요일에도 거리에다 천막을 치고 고객 유치를 벌인다.때로는 다른은행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한때 ‘리어카 은행’도 등장해 남대문 시장에 있는 은행 지점들은 새벽 5시에 리어카에 동전 자루를 싣고 상인들에게 동전을 교환해주면서 예금을 받았다.일부 은행들은 새벽 7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대출실적 1위를 기록했던 유희숙 인천 부평금호타운지점장은 “작년에는 분기별로 2만가구에 전단지를 돌렸으나 올들어 효과가별로 없어 중단했다.”며 “신규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기존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막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이 지점은 최근 하루에 50명의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상품을 소개하거나 신규대출을 유도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출억제정책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영업이 어려워졌다.”며 “은행원들이 지점에 무게잡고 앉아 찾아오는 고객만 상대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고객을 찾아다니는 세일즈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한나라 “대통령인척 공직 배제”,2007년까지 대입 완전자율화 공약

    한나라당은 12일 군복무 2개월 이상 단축과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배제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친인척을 신규로 공직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007년까지 대학입시를 대학에 일임하는 완전자율화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사병들의 탄력복무제와 여군 ROTC 선발도 검토하기로 했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금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의 금융업무를 완전히 떼어내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에 넘기는 방안 등을 포함해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중소기업부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또 공무원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교육공무원 보수규정’을 별도로 제정해 교사의 보수를 인상하기로 했다.검찰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구속승인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중앙과 지방의 명확한 역할분담 등을 위한 지방분권화촉진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자치단체장의 권한남용에 따른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이 그 책임을 직접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종목분석/ 아이디스 - DVR 보안시장 최대 수혜주

    국내외 IT(정보통신)산업의 장기 침체는 코스닥 IT기업들을 실적부진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일부 기업에서는 재무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그런데도 IT업종의 주가 흐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IT의 호전없이 경기의 ‘상향 유턴’을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보안장비인 DVR(Digital Video Recorder)업체가 지난 3월 이후 코스닥시장의 침체에도 불구,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그 중에서도 아이디스는 특히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다.신제품 출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고객을 확보해 가고 있는 선도업체다. DVR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CCTV보다 우수한 화질과 뛰어난 화면 저장 능력으로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수요 증가세를 타고 있다.국내에서는 주5일근무제 실시와 은행권의 보안강화 덕을 보고 있다.해외에서도 지난해 9·11테러 이후 고성능 디지털 영상 감시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져 CCTV시장을 대체해 가고 있다. 아이디스는 기존의 PC타입에서 한걸음 진보된 Stand-alone(단독형) DVR 제품을 신규 출시,수출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아이디스의 영업이익률은 34.2%를 기록했다.지난 3·4분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돼 영업이익이 45억 7000만원에 이르면서 영업이익률도 42.2%대로 높아졌다.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규모가 이미 지난해 64억원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앞으로 코스닥 IT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할 전망이다.때문에 단기적 주가상승에도 불구,DVR 시장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아이디스에 대한 관심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오규(趙吾奎) 동양종금증권 투자정보팀 과장
  • 정보통신 특집/ 이통기술 자고나면 ‘깜짝’

    서울 월드컵때 외국기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한국기자들의 갖가지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고,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의아했다고 한다. 이같이 일상화된 우리의 휴대폰 문화가 외국인에게는 적잖은 문화적 충격이었다.‘하찮고 작은 나라’쯤으로 여겼던 한국의 디지털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리를 차지한 현주소이다. 요즘 국내 IT업계는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비스의 경연장이다.‘차세대 서비스시장을 선점하라.’는 문구가 업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융합이 안될 듯했던 유선과 무선이 만나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고 동영상 사진이 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안방에서 일상사를 처리하는‘홈 네트워크’도 차세대 거대시장으로 우리 앞에 바짝 다가서 있다. ●서비스 출시,이틀이 멀다 ‘모바일 서비스’ 왕국답게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는 2∼3일에 한건꼴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장여건은 단말기와 서비스 상품이 합작해 만들어지고 있다.예컨대 기존의 서비스 상품이 업그레이드되면 한단계 발전된 단말기가 따라오고,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문자메시지는 더이상 서비스 개념이 아니다.사진·애니메이션·음악 등이동시에 송·수신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단말기와 서비스가 업체마다 봇물을 이룬다. 연말이면 착신번호 부여,상호접속 보장 등의 정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업계의 행보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은 유·무선 통합 추세 통신시장의 발전추세는 이통시장을 넘어 유선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차기중심 서비스시장으로 인식되는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통합과 이와 연관한 마케팅 경쟁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닷컴의 홈페이지에 유·무선연계 쇼핑몰 ‘네이트몰’(mall.nate.com)을 오픈했다.네이트몰은 PC,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어떤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상세한 상품정보를 검색해 주문하고 대금결제를 할 수 있다. KT의 유·무선 포털사이트인 ‘렛츠KT닷컴’도 비슷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도 최근 규모를 더 키워가고 있다.KT는 무선랜서비스인 ‘네스팟’을 차세대 전략사업 모델로 내세운다.최근 ‘네스팟’과 삼성전자의 노트북 PC‘센스’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업계는 시장선점을 위한 무선랜용 PDA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통업체,카드결제시장 노린다 신용카드업계와 이통업체간의 사활을 건 전투가 예상된다.휴대폰 하나만 지니면 어떤 카드결제도 가능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KTF는 지난 6월 휴대폰 교통·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K-머스’를 개시,백화점 등에 300여 결제가맹점을 갖췄다.수도권 지하철과 국철,버스에서 결제가 가능케 한 서비스다.최근 세계 최초로 IC칩을 장착해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용휴대폰 ‘K-머스 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도 KTF에 대응해 비슷한 성능의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내년 2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시장에 눈돌린다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와 초고속인터넷 업체는 앞선 기술과 장비,서비스를 앞세워 거대시장인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TM Net사와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했다.사업전략과 서비스 경험과 기술 등을 TM Net에 제공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장비업체들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통신전문 전시회에 참가,카메라·폴더 회전형 카메라폰,IMT-2000 단말기 등 최고 수준의 휴대폰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정기홍기자 hong@ ■‘IMT-2000' 내년 상용화 박차 ‘꿈의 이동통신’으로 각광받던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이 KT아이컴의 의욕적인 행보로 내년 6월 상용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KT아이컴은 내년 4월 시범 서비스를 한데 이어 6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같은 사업자인 SKIMT의 ‘곁눈질’도 한창이다. KT아이컴의 자신감은 지난 9월 초 LG전자와 주장비 공급 계약을 했다는 데서 찾아진다.주장비 계약 지연은 그동안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조영주 사장은 “주장비 계약은 시장 일부에 퍼져 있는 서비스 사업연기론을 불식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은 지난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시연회에서 2세대와 차별화한 서비스인 ▲영상전화 ▲VOD(주문형 비디오)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등을 선보여 서비스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전국적 시행에는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서비스 중인 2세대 영역인 ‘cdma 2000 1x’ ‘cdma 2000 1x EV-DO’ 시장과 겹치기 때문이다.따라서 KT아이컴은 우선 서울 수도권 시장을 보고 사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거론됐으나 기존의 ‘cdma 2000 1x EV-DO’시장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굳이 거액의 신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국외적으로는 외국사업체의 과도한 경매대금 지급으로 서비스가 당초보다 늦어진 것도 사업성에 회의를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SKIMT의 변화는 긍정적 요인이다.KT아이컴의 발빠른 움직임을 의식,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장비 구매협상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정기홍기자 ■유선전화 ‘정액요금제' 경쟁 가열 유선 통신시장에 ‘정액요금제’ 출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통신사업자들의 뜻이 담겨 있다. 굳이 ‘정액요금제’의 시초를 따지면 무선사업자인 LG텔레콤의 ‘선택요금제’를 들 수 있다.계층별로 나눠 일정액을 내면 일정 한도를 쓸 수 있다. 유선 ‘정액요금제’는 KT가 먼저 내놓았다.시내·시외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자신의 월평균 통화료에 약간의 금액을 추가한 정액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9월부터 가정용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모집중이다.시내전화는 최근 1년간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 1000원,시외전화는 3만원 미만 등으로 추가 요금이 시내전화와 같다.이 요금제는 광고에 힙입어 가입자가 4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내전화 부문의 유일한 경쟁자인 하나로통신은 KT의 이같은 공세에 곧바로 월 5200∼7700원의 파격적인 ‘완전 정액제’로 맞대응을 했다.신문광고를 통해 KT의 정액요금과 가격비교까지 했다. 후발 사업자들은 ‘영역’을 늘리기 위한 방편에 나섰다. 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도 KT의 공세에 맞서 연말까지의 한시적인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도입했다. 데이콤은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의 경우 100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온세통신도 이들 두 개사보다 싼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최근 도입, 연말까지 시행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회계 개혁’ 반대 명분 없다

    정부와 공인회계사 단체 등으로 구성된 회계제도개선 실무기획단은 회계 정보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최고책임자(CFO),대주주나 오너의 민·형사상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회계 개혁안’을 내놓았다.우리는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도 따지고 보면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오너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계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또 개혁안에 대해 과잉 규제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재계의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엔론 사태’ 등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회계부정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의 회계 개혁안을 상당 부분 차용하기는 했으나 기업 회계의 투명성확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다.대우사태를 비롯,코스닥시장 황제주였던 S기업과 H정보통신 등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청산이라는 비운을 맞은 것도 오너의 분식회계 유혹과 CEO·CFO·외부 회계감시인(CPA)의 묵인 또는 방조가 낳은 결과였다.그럼에도 상장기업만 해도 매년 100건 이상의회계부정이 계속되고 있다.게다가 이들의 ‘탈법’과 직무유기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떠넘겨진다. 내년부터 결산보고서는 물론,반기와 분기보고서에도 CEO와 CFO의 ‘사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증서약서를 제출하고 지배회사의 연결재무제표를 1개월 앞당겨 작성하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회계 투명성은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져 종국에는 기업에도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인색해선 안 된다.CPA 역시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선량한 감시자’라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투자자들도 회계 투명성에 소요되는 비용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네티즌 마당/ ‘공무원노조’ 인터넷 달군다

    요동치는 대선정국 속에 ‘공무원노조’라는 변수가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단체행동권을 포함한 노동 3권의 보장 등을 주장하는 공무원노조는 지난 4,5일 ‘연가(年暇) 파업’을 벌임으로써 온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또한 투쟁 참가자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인터넷에도 이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행정자치부홈페이지(www.mogaha.go.kr),대한매일(www.kdaily.com)의 인터넷 폴,네이버(www.naver.com) 등 포털사이트의 토론마당에는 공무원 노조에 대한 반대,옹호여론이 연일 뜨겁게 부딪치고 있다. ●공무원노조에 반대한다 공무원노조를 못마땅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은 사뭇 공세적이다.‘깨끗한 공직사회’라는 명분을 앞세워 속으로는 ‘철밥통’을 지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한다.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나 목숨을 연명하기도 급급한 직장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들이 대선을 틈타 집단이기주의를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파업사태를 지켜보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저는 아직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입니다.아침 8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근 11시간을 근무하고 있지요.아직도 일주일에 한번 쉬기쉽지 않은 사람들도 허다하겠지요.그런데 공무원들은 뭐가 부족하다는 겁니까? 하절기 저녁 6시 퇴근에 동절기 저녁 5시 퇴근,거기에 주5일 근무의 일차적인 혜택을 받으면서 파업이라니요.정말 배부른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ID 홍진숙) “단체행동권이 노조의 가장 무서운 무기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은 사주의 착취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지당하다.하지만 공무원의 경우에는 착취당할 위험성이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법 체제와 국가적 명분 등 이를 제어할 수단이 풍부하다.따라서 공무원들의 단체행동권은 공무원조직에 무서운 칼자루를 쥐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ID 나도한마디) “철밥통을 지키려는 극히 이기적인 행동으로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정말로 노동운동을 해야 할 사람들은 영세사업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라 생각한다.아직도 12시간 기본근로에 악취·소음·분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너무 많다.항상 위압적인 자세로 국민을 다루던 그들이 노동조합이라니….난 그들이 노동자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ID 답답맨) “원래 원님보다 이방의 행패가 더 심한 법.일선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공무원 설문조사에서도 나왔는데 누가 누굴 개혁한다고요?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속내는 철밥통 지키기 위한 거 다 알지요.정년퇴직 후 국민세금으로 꼬박박 연금 타먹고,일 못해도 잘리지 않고.아마 노조 생기면 연금인상,정년연장,근로시간 단축…별별 요구사항 들먹이며 걸핏하면 파업찬반투표나 해대겠지.”(ID 거사) ●공무원노조를 지지한다 공무원 당사자들이나 노조를 지지하는 네티즌은 우선 국민들의 이해부족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공무원노조의 최우선 목적은 ‘밥그릇’이 아니라 비리를 척결하고,투명한 행정으로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또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본권 요구가 왜 문제냐고 반문하고 있다. “누구나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자기의사를 표현한다.특히 조직화된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그러나 유독 공무원이란 특수신분으로 옭아맨 우리나라는 한마디 말도 못하게 해왔다.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공무원노조 만들어 달라는 게 무슨 큰 죄라고 난리인지.자기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남의 입장도 생각해보기 바란다.”(ID 깝깝) “국민대다수가 공무원의 신분이 일반직장인보다 우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공무원도 임금을 받고있는 근로자임을 생각하자.그들이 부정부패 및 권력층과 싸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당연히 노조라고 생각한다. 노조 명칭과 3권을 모두 허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ID 한말씀) “배부른 공무원에 왜 노조가 필요하냐고 하신 분들의 말씀 충분히 이해합니다.저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습니다.하지만 고위공무원들의 부정부패 얼마나 심합니까.하위공무원들 중에도 부패한 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노조가 생기면 그들이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고 큰 목소리를 낼 여지가 많아집니다.”(ID 민중) 이호준기자 sagang@
  • 카드 피라미드모집 허용 파문

    피라미드 방식의 신용카드 회원모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카드빚 억제대책에 ‘거꾸로 가는 정책’일 뿐 아니라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을 정부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지난 7월 한차례 여전법을 개정했지만 카드발급 남발을 억제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마련한 보완책이다. ◆피라미드 방식의 카드모집 허용 그런데 개정안에는 ‘다단계 판매(피라미드)에 의해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판법)을 우선 적용한다’는 조항(14조 3항)이 신설됐다. 현행 방판법은 카드회원 모집을 허용하고 있다.피라미드 방식의 카드회원모집을 버젓이 합법화시킨 것이다.서울YMCA 신용사회운동 사무국은 “지난 8월 입법예고때는 전혀 없던 내용”이라며 “정부가 석연찮은 이유로 막판에 살짝끼워넣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피라미드 회원은 카드모집인 등록대상에서도 제외됐다.여전법 개정안 14조는 ‘신용카드회사와 카드모집에 관해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자’는 등록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다.피라미드 회사들은 대부분 카드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어 모집인 등록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재경부,뒤늦게 안이한 대응 파문이 일자 재경부는 세부 시행령을 통해 피라미드 방식의 카드회원 모집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 전문가들은 “상위법에서 허용한 내용을 하위 시행령으로 막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그러자 재경부는 “정부안이 이미 확정돼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문제가 된 조항들을 빼보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한걸음 물러섰다.충분한 사전검토 작업없이 덜렁 개정안을 마련했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고치는 형국이다.국회의원들이 말을 들어줄 지도 미지수다. ◆‘피라미드 카드’ 피해자, 카드사 상대 360억원 손배청구 서울 서초구의 피라미드 판매회사 한세키토랜드는 155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몇달뒤 197만원으로 불려주겠다고 현혹해 1만 3000여명의 회원을 끌어들였다.가입비는 즉석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줘 카드로 결제하도록 했다.몇달 뒤 회사 사장은 가입비를 챙겨 잠적해버렸다. 회원들은 가입비로 결제한 카드빚 360억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이들은 “이 회사가 삼성,LG,국민,비씨 등 굴지의 카드사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어 믿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봤다.”며 5개 카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절차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은 “카드사들이 위장가맹점인 줄 알면서도 회원확장에 혈안이 돼 카드발급을 묵인했다.”면서 “피라미드 카드회원 모집을 아예 법으로 금지해 피해자 양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도 카드사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카드사와 피라미드 업체간의 ‘공생’을 근절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금감원은 카드사들의 결탁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회계 개선안’ 재계 반발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기업회계기준 개선안에 대해 재계는 8일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중복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선안은 사업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해 CEO(최고경영자)나 CFO(최고재무담당)의 인증 의무화,연결재무제표 제출시한 단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다. 전경련은 상법상 ‘사실상의 이사제도’를 도입토록 한 것과 중복된다며 개선안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한상의도 CEO 인증 의무화는 CEO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제하는 것으로 현재 대다수 기업의 CEO는 전략적 의사결정만 내리고 전문분야는 실무자들에게 맡기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제단체들은 대주주나 CEO가 허위기재를 지시해 주주와 회사에 피해를 줄 경우 민사상 책임을 추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와 CEO가 분식회계의 주범인 양 중복규제하는 것은 오너경영인을 매도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삼성·LG·SK·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미국식 회계기준을 받아들인 상태이기 때문에 개선안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현행법에서도 회계부정이 생기면 CEO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굳이 CEO의 서명을 의무화하는 것은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對이라크 결의안 유엔안보리 통과

    (유엔본부 외신종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수정 제출한 대 이라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밤12시)부터 실시된 표결에서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모두 찬성표를 던져 이라크에 무장해제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하는 유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동안 미국의 결의안 통과에 걸림돌 역할을 해 온 프랑스와 러시아는 ‘새 결의안의 목적은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키는 데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보장을 받고 최종 수정 결의안에 찬성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결의안의 통과로 이라크는 7일 내에 수용 여부를 밝혀야 한다.그 후 23일내에 이라크는 ▲생화학 무기,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 공개 ▲대통령궁을 포함한 모든 장소의 무조건ㆍ무제한 사찰 등을 허용해야 한다.이라크가 결의안을 거부할 경우 안보리는 결의안 이행을 위해 ‘무력 행사'를 포함한 필요 조치를 검토하도록 했다.
  • [사설] 날림 통과에 바쁜 大選국회

    어제 국회 본회의는 개회 두시간만에 의원들의 이석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산회되었다고 한다.박관용 국회의장의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하나,둘 자리를 뜨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하니 국민 부담인 세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모두 ‘마음은 콩밭(대선판)’에 가 있는 것이다.더구나 법사위는 그제 하루동안 무려 56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회기막판에 무더기로 법안을 심의,통과시키는 관행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대체토론은 물론 축조심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니 ‘해도 너무 한다.’는 지적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무더기 통과법안들이 대부분 선심성이거나 절차와 관계되는 법안이라는 점이다.정치개혁·민생안정에 필요한 법안들은 대선이후로 미루고 있고,특히 노사간 대립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국민건강 보험법 등 민감한 법안들은 아예 심의조차 하지 않고 넘겨 버린다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오로지 대선에서 유·불리만을 따지는 잣대로나라살림을 살피고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하는 국회이고,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어디까지나 대선은 대선이고 국회는 국회다.국회가 의정의 본 모습을 보일때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게 되고,나아가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치개혁입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 회기를 연장한다니,그나마 다행이다.게다가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뒤늦게나마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을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비롯해 부패방지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회기내에 처리키로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막판 반전의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국회가 이 기회를 꼭 살리길 기대한다.
  • 회계제도 개혁안 의미/ 기업·회계법인 책임 강화 투자자·주주 보호하기

    정부가 발표한 회계제도 개혁안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공개됐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개혁안의 내용은 기업과 회계법인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투자자와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예컨대 상장·등록기업의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나 주주들은 앞으로 회사 경영진 및 대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그러나 회계법인의 동일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감사업무 병행 금지 등이 사실상 빠지는 등 개혁안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회계감독 전담기구 신설도 제도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됐다.현 정권 임기말의 개혁안이 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힘을 받을지가 관건이다.기업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과제다. ◆부실 경영진·대주주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쉬워진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최고임원(CFO)의 회계투명 서약이 의무화된다.지금도 사업보고서에 대표이사의 도장과 서명이 있지만 앞으로는 법이 제정한 표준양식에 따라 ‘한치도 거짓이없음을 보증하는’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이 적발됐을 때 ‘몰랐다.’고 발뺌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모든 공시서류에 투명서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분기·반기·연말 사업보고서와 유가증권 신고서로 우선 국한된다. 재벌 오너 등 사실상의 업무 지시자인 대주주에게도 증권거래법상의 민사책임을 부과해(현재는 상법에만 규정) 처벌을 수월하게 했다. ◆기업 부담 크게 늘어 기업들은 공시를 할 때나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지금도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보조지표로 활용하다보니 개별 재무제표 제출후 한달뒤에만 제출하면 된다.앞으로는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연결 재무제표란 지배·종속 관계의 모든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기업으로서는 작성시한에 크게 쫓길 수 밖에 없다.대신 투자자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 비용도 현실가치에 가까운 ‘공정가치법’으로만산출토록 해 축소 반영 소지를 줄였다. ◆기업과 회계법인 유착 근절에는 한계 회계사들은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뒤 감사의견을 사업보고서에 직접 기재하고 서명해야 한다.참고자료로 첨부하게 돼있는 지금보다 회계법인의 책임이 무거워진다.하지만 회계제도 개혁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감사 병행 금지는 사실상 철회됐다.회계법인들은 ‘이해상충소지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처럼 한쪽으론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챙기고 또다른 한쪽으론 감독(감사)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수입감소를 우려한 회계법인들의 로비에 밀렸다는 관측이다.미국은 전면금지를 추진중이다. ◆재계 및 회계전문가들의 반응 회계투명 서약과 관련,기업들은 중복규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CFO나 회계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걱정이 태산이다.삼일회계법인 김영식 전무는 “당장은 기업에게 부담이 크겠지만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다만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아랫사람에게 줄줄이 연서를 요구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문호 상장사협의회 조사전문위원은“회계감독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이 빠진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법 개정 및 세부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취지가 희석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국내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미국모델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도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프라를 갖추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회계부정 대주주 민사책임 의무화

    이르면 2004년 1월부터 모든 상장·등록기업의 CEO(최고경영자)와 CFO(재무담당 최고임원)는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회계투명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 허위사실이 드러났을 때는 CEO와 CFO는 물론 대주주도 민사상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은 보조지표로 활용되는 ‘연결 재무제표’가 주된 지표로 바뀐다.연결재무제표 제출 시한도 사업연도말부터 3개월 이내로 한달 앞당겨진다. 회계법인은 동일기업에 대해 재무제표 기장과 회계감사 업무를 병행할 수 없게 된다.또 컨설팅과 감사업무를 병행할 때에는 반드시 방화벽을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회계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했다.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공인회계사회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합동 ‘회계제도 개선 실무기획단’은 이른 시일안에 관련법 개정안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내년 12월 결산법인부터 적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계제도 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기업과 회계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이 크게 강화돼 사업보고서 작성및 감독이 훨씬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만큼 분식회계 및 허위공시 등도 줄게 돼 투자자와 주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기업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국회 통과도 불확실해 실제 시행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실무책임자인 양천식(梁天植) 단장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회계개혁법을 제정해 우리도 제도 정비를 서둘렀다.”면서 “미국의 개혁안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통용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부분 미국 안을 토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법안·예산 부실처리 백태/ 2시간새 45개법안 ‘벼락치기’

    대선에 정신이 팔린 올 정기국회의 얼렁뚱땅식 행태가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법안 및 예산안 졸속 처리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7일 본회의에서는 의원들의 회의도중 자리를 너무 비워 급기야 회의가 산회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일어났다. ◆법안 졸속 심의 국회 본회의는 7일 오후 2시간도 안돼 무려 45건의 법안과 동의안 등을 초고속으로 처리했다.정기국회를 연 뒤 66일 동안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고 있다가,이날 하루에 무더기로 통과시킨 것이다.그나마 원래는 76건 처리가 예정돼 있었으나,중간에 산회되면서 처리건수가 줄어들었다. 본회의 사회를 맡은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간단한 제안설명을 들은 뒤 의례적으로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묻고는 바로 “그럼 가결되었음으로 선포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리기에 바빴다.몇차례 의석에서 “이의 있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그나마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반대토론 절차는 생략되고 표결처리로 대체됐다. 의원들의 불성실 태도는 본회의 진행중에 여지없이 드러났다.본회의는 당초 의원들의 저조한 출석률로 가까스로 회의가 시작됐다.그런데,회의 도중 자리를 뜨는 의원들이 많아 의결 정족수(137명)에 미달되자 회의가 1시간40분만에 중단되기에 이르렀다.이에 의장이 부랴부랴 “각당에서는 의원들을 빨리 출석시켜 달라.”고 호소했으나,총 60여명의 의원밖에 회의장에 모이지 못했다.결국 의장은 “의원들이 오늘은 더이상 모이기 힘들 것 같아 내일 계속해서 본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하고 말았다. 앞서 본회의 상정 직전에 각 법안들을 심사하는 법사위는 6,7일 이틀동안 9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특히 6일에는 4시간20분만에 63개 법안을 의결했다.4분당 한건꼴이다.상당수 법안 처리과정에서 대체토론과 축조심의 등 주요절차가 생략돼 ‘부실 처리’ 우려가 제기됐다. 이같은 사태는 올 정기국회 종료일이 12월 대선 때문에 한달 이상 앞당겨진 데다,각 상임위마다 의원들이 법안 심사보다는 대선준비와 정쟁에만 매달리다 ‘벼락치기’로 계류법안을 한꺼번에 통과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특히 올해의 경우 대선 득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공무원조합법’이나 ‘주5일근무제 관련법’ 등 예민한 법안은 아예 대선이후로 미루는 ‘직무유기’까지 연출하고 있다.반면 각종 선심성 법안은 정상적인 심의과정을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일괄 통과시키고 있어 국회가 대권경쟁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예산안 부실 심사 예산안 심사가 확정단계에 이른 가운데 일부 광역자치단체장에 이어 부총리까지 ‘예산 따내기 로비’에 가세,혼란을 부채질했다.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는 이날 오전 예결위 소위 회의장을 직접 방문,홍재형(洪在馨) 예결위원장 등에게 교원 처우개선 관련 예산 증액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경제자유구역법안 재경위 통과

    국회 재경위원회는 6일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건을 완화하되 시·도지사에게 소규모 자유구역 지정권은 부여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경제자유구역법’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장관은 시·도지사의 요청을 받아 경제자유구역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뒤 자유지역을 지정하게 된다.시·도지사는 해당 지역의 특구심사시 심의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재경부장관은 시·도지사의 요청이 없어도 이들의 동의를 얻어 경제자유구역심의위의 의결을 거쳐 직접 지정할 수 있다.당초 무제한 허용키로 했던 경제자유구역 내 파견근로업종에 대해서는 ‘전문업종’으로 한정했다. 법안은 재경부가 경제자유지역을 운영할 경제특구기획단을 설치,시행령을 마련한 뒤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사무관 순환근무제 전격 도입

    재정경제부내 국·실간의 보이지 않는 ‘인(人)의 장벽’이 허물어질 전망이다. 사무관(5급)과 보직과장이 아닌 서기관(복수서기관·4급)을 대상으로 ‘순환근무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순환근무제는 특정 부서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자동으로 인사 대상에 포함돼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것이다. 재경부는 조만간 1급 이상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열어 순환근무제 도입에 따른 관련 인사규정을 바꿔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달말쯤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된다.현재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은 260명으로 전체 일반직 직원(520명)의 절반에 이른다. 새 인사 시안(試案)은 순환근무제 대상을 현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무관 및 복수서기관으로 하고,3년마다 의무적으로 인사교류를 하도록 했다. 다만 본인의 특별한 사유가 있거나 담당 국·실장이 전출을 원치 않을 경우 2∼3명 범위에서 순환근무제의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순환근무제가 성과를 거두면 6~9급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가고 싶어도 국·실간의 벽이 높고 인적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이번에 파격적으로 순환배치를 고려하게 됐다.”며 “순환근무제의 도입 배경에는 실무자급인 사무관 또는 복수서기관이 여러 부서를 거치지 않고 3급 이상의 고위 간부로 승진했을 경우 우려되는 업무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융정책국 관계자(4급)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1996년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MOF)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기 이전에 들어온 두 부처 직원들간에는 자존심 대결이 심해 국·실간 인사교류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순환근무제의 도입으로 재정·금융·세제분야의 인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국·실간의 보이지 않는 벽도 자연스레 허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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