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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기관 880곳 토요 휴무

    정부의 주 5일 근무제 시험실시에 따라 880개 국가기관과 182개 지방자치단체(13개 광역자치단체 포함)가 25일 토요휴무를 실시한다. 이번 토요휴무에는 지난해 수해복구로 참여하지 못한 강릉시와 지방교정청,대전·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국립식물검역소,세관 등이 새로 참여한다. 다만 일선 세무서 중 부가세 신고업무와 관련된 부서는 부가세 신고접수를 위해 평소 토요일과 같이 근무하며,토요전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인천·광주·전남의 시·도 및 기초자치단체,서울시 소속 25개 구청과 경기도 양평·하남·광주 등 66개 자치단체는 정상 근무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⑥ 재정운영체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대통령자문기구로 행정개혁위원회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현 정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재정운영체계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재정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재정개혁 과제로는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성과주의 예산제도,톱다운(Top-Down) 방식의 예산운용,국민참여 예산제도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제도가 시범운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들을 드러낸 바 있어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복식부기 회계제도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회계 상호간의 연계성 없이 단편적으로 관리되는 현행 단식부기,현금주의 회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거래의 인과관계를 장부에 기록하는 복식부기는 자기검증기능을 갖고 있어 정보의 투명한 공개,회계부정 예방,재정정보의 신뢰성 확보 등 정부 재정활동의 효율성과 투명성·책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정부는 재정경제부 주관으로 시범적용을 거쳐 2005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며,지자체도 2005년 도입을 목표로 행정자치부가 추진 중이다. 복식부기 회계제도는 정부회계의 기본골격을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재정학자들의 견해다.남궁근 산업대 교수는 “국가 전체의 자산과 부채 등 통합적인 재무정보를 체계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한 가운데 종합적인 회계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중앙·지방간 연계가 가능하도록 예산과목 구조시스템,재무제표 양식 등의 통합방안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주의 예산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투입 중심의 현행 예산제도와 달리 정부의 지출로 만들어낸 산출물이나 성과를 평가해 이를 예산에 연계하는 것으로,지난 1999년부터 재정개혁 과제의 하나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전략목표→성과목표(성과지표)→예산사업의 연결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예산과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평가다.지나치게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된 탓에 체계적인 목표설정,합리적인 지표개발,객관적인 성과측정 등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기준 25개 부처,39개 기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따라서 예산처는 적용범위를 핵심사업으로 국한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참여 예산제도 정부는 재정운영에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등 국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의 배정과 집행,제도,재정건전성 확보 등 분야별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의 의견을 듣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설문조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예산처는 또 과거 시행되다 중단된 정책토론회를 복지,사회간접자본(SOC) 등 분야별로 부활하고 매년 두차례 실시하는 시·도지사협의회와 민간이 참여하는 예산자문회의의 기능을 강화해 분야별로 필요한 예산을 파악하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kdaily.com ◆전문가 제언 노무현 정부의 재정개혁 방향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효율성의 추구와 신뢰받는 참여형 예산과정의 정착’이 돼야 할 것이다.물론 7% 경제성장과 보다 강조된 분배정책이 현실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 특히 거시적인 측면에서 하향식의 장기적인 계획과 상향식 참여형의 예산이 매트릭스 형식 또는 네트워크 형식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합예산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여전히 미흡해 예산과 기금의 연계성을 제고하고 통합예산 중심의 재정운용을 체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특히 여러가지 재정제도의 정비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진 가운데 특별회계제도의 정비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특별회계제도를 정비하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기금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지적이 있었으며,그런 만큼 제도 개선은 상당히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일관된 제도 정비와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정책노력이 요구된다. 중기재정계획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과제도 매우 중요하다.그리고 대형 투자사업이 분산 투자되는 폐해를 막고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39개 기관에서 시범운영 중인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보다 결과지향적인 예산체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정부회계제도를 복식부기 및 발생주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은 재정상태 및 재정집행 실적, 자산관리의 효율성, 재정의 운영성과 등에 대한 회계부정 방지 등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다만 이러한 개편 과정에서 정부 내부의 방침을 명확히 하면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나아가 일부 특별회계 등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새해 시정] 심대평 충남지사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없다면 친환경적으로 건립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최근 승인한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건립과 관련,“문화적 가치,관광자원 확충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익적 측면이 더 강해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그는 “당초 계획했던 전통가옥 전시장을 없애는 등 시설을 대폭 축소하고 친환경적인 시공을 하는 조건으로 건립 승인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환경단체와 언론 등이 건립부지 이전을 주장하면서 내세우는 산림·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 충남도는 한곳만을 부지로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사업은 알나스르사가 현재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국제적 무기거래상 카쇼기의 회사다.심 지사는 “알나스르사가 국내법에 맞는 관광개발 기본계획을 제출하고 투자이행을 보장하면 후속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사업도 카쇼기측에서 카지노와 골프장 건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그는 “골프장은 종합관광지 조성을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지만 카지노는 국내법상 허가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와 마찰이 잦은 것과 관련,그는 “NGO는 21세기 새로운 정책 주도세력”이라며 “이들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세부 기본계획을 세워 발전적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최근 용역기관 충남발전연구원으로부터 도청이전 후보지 3곳을 추천받았으나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연계,추진하겠다.’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심 지사는 “도청이전 문제는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드러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데다 내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도청이전 후보지 공개 및 행정수도 연계 검토 여부는 도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지사는 또 “올해 보령∼안면도간 연륙교 기본설계 추진 및 사전 환경성 검토를 위해 국비 45억원이 확보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자랑했다.이 연륙교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공사가 추진된다.이에 앞서 안면도를 가로지르는 지방도가 국도 77호선으로 승격돼 정부가 이 사업을 주도하는 데 발판이 됐다.심 지사는 “정부를 상대로 예산 확보 활동을 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관광산업이 최고의 전략산업으로 부상했다.”며 “행정력을 집중,충남을 전국 제1의 신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천안∼논산고속도로와 금강변 ‘백제큰길’이 완공돼 교통망이 훨씬 좋아졌다며 “관광지 주변에 숙박과 쇼핑시설 등을 갖추겠다.”고 했다. 지난해 성공을 거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되새기는 이벤트도 마련했다.안면도 일대 40만평에 유채를 심어 올 봄에 ‘유채축제’를 열고 박람회가 열렸던 기간에 꽃 전시회도 갖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개혁, 불안해할 이유없다

    노무현 정부의 재벌,노동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자 재계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는 투명 공정한 시장 경제 발전을 위해 상속ㆍ증여세 완전 포괄주의,증권관련 집단소송제,금융회사 계열분리청구제 등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정책을 펼 예정이다.또 근로자들의 의욕 고취와 처우개선을 위해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근로자 보호,사회보험확대 등 개혁적인 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재계는 경제 개혁은 시장과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하며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거꾸로 국민 경제에 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의 개혁 정책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새 정부의 정책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러한 불안은 개혁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개혁은 기존의 잘못을 과감하게 뜯어 고쳐 구성원 전체에 이익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따라서 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된다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다만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려왔던 측에서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나 이는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불안이다. 실제 개혁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추진 방법이다.경제개혁은 경제주체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줘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개혁은 파괴로 변질되어 엄청난 불안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올바른 방법으로 재벌개혁이 추진된다면 불합리한 족벌경영,불법세습,부당내부거래,문어발식 확장 등 고질적 병폐가 사라지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된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들이 건전한 유기적 발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여기서 노동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개혁하여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 근로자들의 의욕이 고취되어 기업성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경제개혁정책이 부실하게 추진될 경우 부작용은 보통 큰 것이 아니다.대기업들에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고 과도한 세금,소송남발,자금지원 제한,노사분규,고임금 등의 고통을 준다면 투자 의욕과 성장 잠재력을 잃을 수 있다.더구나 대기업들이 생산거점과 본사를 해외로 옮기고 다른 나라에서 투자를 할 경우 산업공동화와 대량실업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실로 개혁은 잘못 추진할 경우 경제를 파괴하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 새정부가 경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정부는 경제 개혁에 대한 기본 철학과 목표를 확실히 하고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단계적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다음 국민의 공론에 부쳐 공감대를 형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재벌 기업 등 개혁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이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순수 경제 논리에 따라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정부가 힘을 과시하며 개혁의 칼을 함부로 휘두를 경우 개혁을 망치고 경제만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정부는 한 곳의 이익을 빼앗아 다른 곳에 넘겨주는 제로섬 게임의 개혁을 해서는 안된다.개혁 후에 모든 주체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러스 게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런 견지에서 정부는 새로운 산업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기업들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재계는 개혁이 자신들도 살고 경제도 살기 위한 불가피한 과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그리고 스스로 합리적인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성장의 동력을 찾는 적극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기득권에 안주하고자 개혁에 반발할 경우 정부와 힘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이때 양자 모두 패자가 된다. 특히 개혁을 막기 위해 불안을 과장하거나 투자 거부 등 경제를 인질로 삼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국민들도 막연한 불안감을 씻고 개혁에 나서는 성숙한 경제 주체가 되어야 한다.기업과 국민이 함께 추진할 경우 개혁은 불안과 공포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축제가 될 수 있다.실로 개혁의 참뜻을 다시 새기고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이다. 이 필 상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④ 재벌개혁 왜 실패하나

    재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곧추세운 재벌개혁의 칼날은 이내 무뎌지고 말았다.그나마 성과물로 여겨지던 것들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당초의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거나,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친 예가 적지 않았다.‘거대 공룡’에 대한 개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시장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의 개입으로 이뤄졌고,이 때문에 재벌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재벌개혁 좌초하는 까닭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재벌개혁이 ‘재벌타파’로 비쳐졌다는 얘기다.김영삼(金泳三·YS)정부 때 재벌개혁도 ‘재벌 손보기’로 여겨져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 심했다.재벌은 버티기로 나섰고,정부는 ‘괘씸죄’로 몰아붙이면서 본질이 왜곡됐었다. 실제 괘씸죄로 곤욕을 치른 예도 있었다.현대그룹은 1992년 대선 당시 오너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YS정권 내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현대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이차단돼 애를 먹었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정부 때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구조조정을 등한시한 채 대북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좌초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재벌정책이 국가경제에 가져다 준 폐해는 엄청났다.정부 주도의 시장개입도 재벌개혁에 역작용을 초래했다.DJ정부가 98년 추진한 정유,반도체,항공기 등 9개 업종에 대한 빅딜이 요란한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알맹이 없는 결과만 낳은 것도 시장논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빅딜 초기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결합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다.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는 “기업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안다.”며 “정부가 재벌 스스로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재벌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재계의 공생관계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들로서는 정치권의 인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또 다른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할때 재계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라고 말했다.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재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98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논란도 지역이기주의에 얽힌 정치권의 개입이 낳은 해프닝이었다.현 정권하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집단소송제 관련법 등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거나,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재계의 정치권 로비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특정 재벌들이 정기적으로 정치권에 뒷돈을 댄다는 얘기,심지어 일부 정치권 인사는 ‘○○재벌의 장학생’이라는 얘기도 공생관계를 대변한다. ●나는 로비,기는 제재 재계의 정보와 로비력은 대단하다.대다수 재벌그룹에는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기업의 목줄을 죄는 관련부처 출신의 전직 간부들이 포진해 있다.전직 경제관료 A씨를 고문으로 채용한 모그룹은 A씨 덕분에 자신들의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은 미리 파악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재벌들의 이런 ‘거미줄 포섭’작업은 여전하다.대기업 고위 간부는 “정권이 바뀌면 재벌들은 통상 다른 재벌보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다.”며 “이는 그동안 정권이 입맛에 따라 일관성없이 재벌들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벌들의 ‘방패’에 맞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디다.솜방망이 제재란 얘기다.한 예로 지난해 8월 공정위는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으나 재벌의 로비에 밀려 흐지부지됐다.당시 공정위 고위 간부는 “심지어 친구인 대학교수까지 나서서 ‘정권말기에 왜 무리수를 두느냐.’며 자제를 요청해 온 적도 있다.”며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재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얼굴이 없는 재벌의 파수꾼 재벌의 파수꾼은 얼굴이 없다.그러나 재벌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단체는도처에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경영자총연합회,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연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단체는 설립목적이 기업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만큼 활동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그러나 기업보다는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마치 기업활동을 위한 전제조건인냥 강변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의 파수꾼은 사람도 있고 제도인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힘은 가히 위력적이다.이런 재벌 원군은 전방위로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 원군이 재계 자체에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에도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보 등 재벌이 해체되거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과 정·관·언론계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1988년 5공 청문회때의 일.당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청문회에 나온 증인이었지만 당시 의원들의 일부는 ‘회장님’을 연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90년대 초 YS정권 초기때 정부가 수립 중인 각종 정책이 모 그룹으로 먼저 빠져나가면서 “정부내에 이 기업의 장학생이 숨어있는 것아니냐.”며 당사자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S그룹의 한 계열사 일화도 대기업이 얼마나 ‘우군 만들기’에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이 계열사는 당시 동종 업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친OO’,‘친OO’식으로 구분,파일을 정리해 뒀다가 이 파일이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출입을 오래한 퇴직 언론기자 Y씨는 “기자가 기업을 오래 출입하다 보면 재벌의 논리에 빠져들고 동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분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일면이 잘 드러난다. 당시 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법통을 이어받기 위해 팽팽히 맞서 있을 때 기자들은 어느 쪽을 출입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기업이 주장하는 4대 무분별 규제 재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무분별한 규제들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 제한제도,공정공시제도 등 9개 분야 25개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기업 활동과 관련한 주요 제도와 재계 주장을 알아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1987년에 처음 도입됐다. 외환위기 직후 폐지됐다가 99년말 적은 지분으로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부활됐다. 지난 해 4월 출자총액제한대상 기업집단을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줄였고,정보통신,생명공학,대체에너지,환경산업,신기술 등에 대한 출자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예외인정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내부거래 공시제도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SK, 현대자동차 등 공시를 누락하거나 지연한 51개사에게 모두 56억 670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재계는 “공시대상 정보의 기준·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고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 기업의 허위부실 공시나 부당 내부거래,부실회계,주가조작 등 기업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표소송 당사자(주로 대주주나 최고경영자)를 정해 승소하면 집단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해 4월 정부가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재계는 “소송 남발로 기업 부담만 가중된다.”며 반발,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채 해를 넘겼다. ●회계제도 개혁안 재계는 올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입법화가 진행되는 회계제도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회계제도 개혁안은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 책임을 부과하고,다른 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도 중복 규제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분기·반기별로 제출하려면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백∼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뮤지컬 전용극장 첫 탄생/정동 팝콘하우스 개조… 6월 개관

    국내 뮤지컬계의 오랜 숙원인 뮤지컬 전용극장이 오는 6월 탄생한다. SJ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스타식스 팝콘하우스(구 문화체육관)를 12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키로 하고,㈜스타식스와 2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이와 더불어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와 업무제휴 협정을 맺었다. 공연장 대관기관이 짧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든 게 지금까지 국내 뮤지컬계의 현실.충분히 리허설을 할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제작비 규모도 함부로 키울 수 없었다.SJ엔터테인먼트 이상호 대표는 “장기 공연이 가능해짐으로써 뮤지컬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제작사와 자본을 가진 투자사가 만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현재 S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 뮤지컬 전용극장에서는 연간 4∼5편의 장기 뮤지컬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첫 작품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6월부터 3개월 동안 무대에 올리는 ‘Sining in the Rain’.이어 11월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한다.제작비는 각각 25억원과 15억원. 대형 수입 뮤지컬의 범람을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해마다 한편 정도는 창작뮤지컬에 투자하겠다.”면서 “국내 스태프와 배우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도 터주겠다.”고 대답했다. 김소연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새로운 국론분열을 극복하려면

    신·구세대에 토론의 場 계속 제공 미디어 서울중심주의 벗어나야 지난 한 달처럼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바뀐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놓는 새 정권이 등장하고,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어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어제의 반미 촛불시위는 오늘의 반미자제 시위로 이어지고 있고,한국을 소재로 한 007 영화 한편을 두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이 바뀌고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세대와 계층간의 격심한 인식의 차이가 불안감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국론 분열일는지 모른다. 그 한 예로 대한매일 7일자 홍성태 교수의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라는 기고는 젊은 세대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이른바 50·60세대에게는 낯선 미국관이지만 그것이 젊은세대를 풍미하는 미국관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반면 8일자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의 기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50·60세대들의 미국관을 대변하고 있다.20·30세대들에게는 산뜻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나 그것이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고 현실이다. 이런 인식의 격차를 줄여나갈 방도는 없는가? 보수가 수구가 아닌 ‘열린 보수’가 되기 위해,이상에 치우친 진보가 ‘현실적인 진보’가 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부분적으로 포용할 수는 없는가?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그동안 터부가 많았다.이런 의견의 골이 너무 깊은 것도 논의를 꺼리는 원인일 수 있고,또한 그것이 선거와 정치에 깊게 얽혀 있기에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꺼렸을 수도 있다. 이제는 그것을 극복할 때다.‘정책신문’을 표방하는 대한매일은 이런 논의에 적극 앞장서고 토론의 기회를 무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열린 논의를 통해 서로가 변하지 않는 한 세대간 인식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각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사용 미디어까지 달리하는 한 나라 두 국민이 될지도 모른다. 요즘 신문지면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련기사로 넘치고 있다.새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 구상이 드러나는 인수위원회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정치·경제·행정·사회면과 기획·특집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기사들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보다 정리된 종합편집을 한번 고려해 볼 일이다. 북한의 NPT 탈퇴선언과 관련하여 대한매일 11일자 4면과 5면에 마련한 특집은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고 있어 기획력과 기동력이 돋보였다.그러나 그 많은 양의 기사를 다 읽을 독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내용을 압축하고 정제한 심층 해설이 아쉬웠다. 노무현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지방화시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지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새 정부가 할 일과 관련한 각론들이 나와야 할 때인지라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진정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언론부터 달라져야 한다.서울에서 일어나는일은 사소한 일도 뉴스가 되지만 지방에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큰 행사도 취재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중앙지를 읽고는 지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미디어의 서울중심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다. 신 우 재
  • 새 대통령에 바란다/ 이윤재 체육회 사무총장

    스포츠는 국민에게 밝고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단합과 화합을 촉구하면서,국위선양을 통해 민족적 긍지를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주5일 근무제 실시와 경제여건의 변화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체육은 모든 스포츠의 근간이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모태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학교체육은 지나친 입시경쟁 후유증으로 침체돼 있으며 곧 시행될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도외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체육이 정상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부에 학교체육을 전담할 부서를 설치하고,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절실하다. 새 대통령은 그동안 교육개혁을 강조하고,전인교육을 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스포츠가 청소년 교육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학교체육 활성화의 새 전기가 될 커리큘럼 조정과 전담부서 설치를 실현해 주기 바란다. 한국을 세계속에 알리고 민족적 긍지를 높여온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이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선수들이 쾌적한 환경과 보다 좋은 여건에서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제2선수촌’ 건립이 절실하다.한 곳에서 훈련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바꿔 훈련토록 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은 놀랍게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선진국들은 스포츠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체제하에서 발전시키고 있다.이와 관련해 체육단체의 난립은 인력과 예산의 낭비는 물론 체육행정의 일관성 훼손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이 유기적인 연계 속에서 발전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큰 틀 속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선진국형 체육행정 구조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새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체육행정 구조를 찾아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이 3위일체가 돼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이밖에도 스포츠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대한체육회 재정자립,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등 체육인들의 복리후생 증진 등이 체육계의 해묵은 현안이지만 가장 바라고 싶은 것은 체육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체육인들은 앞으로도 체육의 숭고한 이념과 이상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체육인,사회에 기여하는 체육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새 대통령에게도 체육발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 분식회계 감리대상기업 확대 대부업 현장검사팀 신설 추진

    감독당국의 분식회계 감리대상 기업이 대폭 늘어난다.금융회사와 임원에 대한 제재도 현행 사후방식에서 예방적 차원의 사전방식으로 바뀐다.직원에 대한 제재는 해당 금융회사가 직접 담당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선진화 방안’ 등을 오는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회계감리국을 1·2국으로 확대 분리하거나 회계감독국을 신설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전체 상장·등록기업 1500여개중 지금은 1년에 10% 정도만 분식회계 여부를 감리하고 있지만 전담조직이 확충되면 사전 감리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회계제도개혁방안이 기업의 분기·반기 보고서도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는 만큼 감리대상을 현행 사업보고서에서 분기·반기 보고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금융회사 및 임원에 대한 문책·주의적 경고제도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관계자는 “사후약방문 격인 문책·주의경고를 폐지하는 대신 금융사고나 부실이 발생하면 선진국처럼 감독당국이 해당 금융사 및 경영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라면서 “주어진 기간안에 지적사항들을 시정,즉 MOU를 이행하면 제재에서 벗어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중징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대부업법 시행에 따라 대부업 감독강화 방안도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관할 시·도의 검사요청이 있을 경우 현장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전담 검사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노동부, 인수위 업무보고 내용 / 3년연속 근로 비정규직 해고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반대

    9일 노동부가 인수위에 보고한 내용은 국민의 정부에서의 노동행정 성과와 노동계 현안에 대한 노동부의 기본입장 등이었다.노동부는 이날 ▲비정규직 ▲공무원노조 ▲주5일 근무제 ▲외국인근로자 ▲노사정위 개편방향 등 노동계 5대 현안에 대해 기본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노동부는 이날 보고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인수위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새 정부의 10대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삼았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비정규직의 숫자를 줄이는 방안 ▲비정규직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 등 크게 두 갈래로 접근하겠다고 보고했다. 현재 전체 임금근로자 1360만명 중 52.2%에 이르는 710만명의 비정규직 숫자를 줄이기 위해 3년간 계속 근로한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해고를 제한토록 해 비정규직의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사용자의 탈법적인 비정규직 활용도 적극 규제키로 했다.또 비정규직의 권익옹호를 위해 사용자가 정당하게 처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마련키로했다.불법 파견근로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캐디,보험모집인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는 노조가 아닌 단체 결성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요구에 대해서는 연봉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이를 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 도입도 강력 추진키로 했다.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위해 기업주가 외국인을 직접 고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국무조정실 산하 외국인력제도개선기획단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주5일 근무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공무원노조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경우 전교조 수준에서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정위원회는 노사 갈등을 합의하는 기구가 아닌 협의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고 내용은 노동 현안에 대한 노동부의 기본입장일 뿐이며 앞으로 사안별로 인수위와 구체적인 정책을 조율해 확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반대 입장에 대해 노동계는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성명을 발표,“노동부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재테크가이드/강의료 수입 계속땐 사업소득 신고 단기일땐 기타소득 적용해야 절세

    직장인인 김모씨(35세)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고 있다.그는 토요휴무제를 이용해 최근 한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월말에 학원강의료를 받는데,학원 경리직원이 원천징수를 기타소득으로 할 것인지,사업소득으로 할 것인지 물어봤다.어떤 것으로 원천징수해야 하고 또 어떤 것이 유리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연예인들의 전속계약금을 기타소득으로 볼 것인지,사업소득으로 볼 것인지 여부에 대해 국세청과 다투는 예가 있다.대부분은 사업소득으로 구분돼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예를 종종 보게된다.연예인들이 소득 구분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떤 소득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내야할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타소득은 일시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이다.이에 비해 사업소득은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소득을 말한다. 기타소득 가운데 전속계약금이나 고용관계없이 다수인에게 강연을 하고 받은 강연료 등은 받은 금액의 75%를 필요경비로 인정해 주고 있다. 반면 사업소득은 수입금액에 대한 필요경비를 본인이 직접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필요경비에 대한 입증을 하지 않으면 기준경비율에 의해 소득을 확정,과세를 하게 된다.세법상 소득금액은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산출한다.사업소득의 기준경비율은 기타소득의 필요경비인 75%보다 낮기 때문에 사업소득이 기타소득보다 종합소득세가 많이 과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더구나 기타소득의 경우에는 소득금액이 300만원 이하이면 본인의 판단에 따라 종합과세와 분리과세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4인가족을 기준으로 연봉 25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가 300만원 이하의 기타소득금액이 있는 경우에는 연말정산으로 납세의무가 끝났다고 해도 다음해 5월에 300만원 이하의 기타소득을 본인의 근로소득과 합해 다시 신고를 해주는 것이 좋다.이럴 때에는 최고 36만원 가량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 가능하다. 원천징수는 사업소득은 ‘수입금액’의 3.3%,기타소득은 ‘소득금액’의 20%를 각각 과세대상으로 한다.필요경비로 75% 인정되는 학원강의료는 수입금액을 기준으로 5.5%(주민세 포함)를 원천징수한다. 학원강의료가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성질의 것이라면 당연히 사업소득으로 구분해 3.3%로 원천징수를 해야 한다.하지만 강의를 하는 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기타소득에 적용되는 5.5%의 원천징수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본인에게 훨신 유리할 것이다. (도움말=원종훈(元鍾勳·세무사)우리은행 PB사업팀 과장) 오승호기자 osh@
  • 한경硏, 기업생존율 분석/기업 14% 창업 3년내 사라진다

    기업이 창업후 3년째 최대 위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기업의 생존율이 독립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4년이후 설립된 17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한국기업의 생존요인 실증분석’에서 “창업후 3년이 지나면 신생기업의 생존율이 92.7%에서 86.9%로 급격히 저하된다.”고 밝혔다.5년후 생존율은 78.3%,10년후에는 63.9%로 나타났다. 경공업(61.2%)이 중공업(65.8%)보다 더 큰 퇴출위험에 직면해 있다.산업별로는 목재 및 나무제품 산업,사무계산 및 회계용 기계산업의 퇴출이 많았다.10년후에는 가죽·가방·신발 및 의류산업의 기업 생존율이 상당히 낮아졌다. 계열기업은 시장진입후 경영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위험에 처할 확률이 적었으나 독립기업은 산업환경은 물론 경제환경에도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 연구원은 “신생 독립기업의 경영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경영능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환경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국세청,세무 중점관리 대상 밝혀

    부가가치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와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유흥업소 등 현금수입업종,골프연습장 등의 서비스업종이 중점 세무관리를 받는다.지난해 두차례 선거 실시로 호황을 누렸던 여론조사기관 등 선거관련 업종 사업자도 처음으로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국세청은 7일 발표한 ‘2002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안내’를 통해 공평과세 취약분야인 ▲현금수입업종(음식점,유흥업소·숙박업소) ▲서비스업종(사우나,고급 이·미용업소,비만·피부관리,골프연습장) ▲부동산임대업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사업자 ▲매출액 100억원 미만 법인으로 개인기업처럼 경영하는 사업장 ▲집단상가,도·소매유통업,건설업 등을 중점관리키로 했다고 밝혔다.호황업종인 ▲프랜차이즈사업자 ▲스키장 ▲예식장·신부드레스대여점·예식식당 등의 예식관련업종 ▲여행사·관광레저사업 등 주5일 근무제 시행관련 업종 ▲여론조사 등 선거관련 업종의 사업자도 중점관리해 부가세 성실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7∼12월사업실적(법인사업자는 10∼12월)에 대한 부가세 확정신고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우편으로 발송하거나 전자신고(국세청 홈택스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국세청 박찬욱(朴贊旭) 부가세과장은 “부가세 확정신고 기한은 25일이지만 25일이 금융기관 휴무일인 토요일인 점을 감안,세금은 27일까지 납부해도 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가세 신고 내용을 토대로 성실신고그룹(상위 30%),준성실신고그룹(중위 40%),불성실신고그룹(하위 30%) 등 3등급으로 나눠 차등관리하기로 했다.업황에 비해 사업실적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짙은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을 선별,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번 부가세 확정신고 대상은 법인사업자 36만명,개인사업자 367만명 등 모두 4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만여명이 많다. 오승호기자 osh@
  • [CLEAN 3D]근로환경 개선-자동차 고무부품 제조 인천 새롬산업

    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에 자리잡은 새롬산업은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직원 8명이 고무 사출(射出)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고무 부품을 만들어 자동차 3사에 납품한다.고무사출 업종은 전형적인 3D업종 중의 하나다.그러나 이 공장은 여느 고무사출 공장과는 다르다.산뜻한 공장 분위기가 일할 맛을 절로 나게 한다. 하지만 이 공장도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작업 환경이 너무 열악했었다.바닥은 고무제품이 달라붙어 미끌거렸다.근로자들은 무거운 제품을 들어올리느라 늘 요통에 시달려야 했으며 배전판은 감전의 위험을 안은 채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작업환경이 열악해서 근로 의욕이 떨어졌다.그러한 이 회사도 지난해 7월 완전히 탈바꿈했다.클린3D 사업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 회사 김한배 사장이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사업지원을 문의하면서부터 이 공장은 180도 변했다.산업안전공단 직원이 공장을 방문,안전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해줬다.특히 직원들이 수동 리프트를 이용,무거운 짐을 트럭에 싣기 위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소형 지게차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울퉁불퉁하고 미끌거렸던 공장 바닥도 산뜻하게 바뀌었다.전에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직원들이 다리를 삘 위험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또 고무 원료가 눌어붙어 있어 항상 지저분했으나 바닥이 깨끗하게 변했다.콘크리트 포장 후 우레판 코팅처리를 해 먼지를 없앴다.바닥엔 또 안전통로를 확보,지게차 이동통로와 작업구간을 구별했다. 고무 사출기 앞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피로예방 바닥재 5개를 들여놓았다.전에는 오랫동안 서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현기증과 두통,메스꺼움 등을 호소했으나 이제는 깨끗이사라졌다.특수 재질로 된 이 바닥재는 가격이 개당 30만원이나 한다.지게차의 도입으로 작업 피로도가 줄어들었다.전에는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직원들이 3∼4명이 달라붙어 애를 먹어야 했는데 소형 지게차 도입으로 직원 1명이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또 작업 중량한도도 200㎏에서 400㎏으로 늘어 작업능률도 올랐다. 감전 위험이 높았던 배전판도 새롭게 교체했다.특히 배전판 뚜껑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뚜껑을 열지 않고도 스파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에 들인 돈은 총 1600만원.이중에서 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1200만원이다.나머지 자체예산 400만원은 천장과 벽면을 새롭게 칠하고 전선을 교체하는 데 들어갔다. 이 회사에서 14년째 일하고 있는 공장장 서윤호(40)씨는 “직원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하게 돼 아주 좋아하지만 깨끗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청소를 자주 해야 하니까 조금 힘들다.”며 엄살을 피웠다. 김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생산성이 20% 정도 향상됐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것이 클린3D 사업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김한배 사장 인터뷰 “클린3D 사업의 가장 큰 이점은 직원들의 의식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산업안전에 대한 예방의식이 생긴 것이지요.” 새롬산업 김한배(54) 사장은 클린3D 사업의 장점으로 직원들의 의식전환을 꼽았다. 클린3D 사업장으로 변신한 뒤부터 직원들이 작업장 청소는 물론 안전을 꼼꼼히 챙겨 안심이라고 말했다.직원들의 얼굴에 피어난 웃음꽃을 바라볼 때면 흐뭇하다고 자랑했다. “공장을 22년 동안 운영하면서 이번처럼 정부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클린3D 사업은 중소기업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또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심사를 강화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원하는 기업에게 자금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기계 1대와 직원 1명으로 공장을 차린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직원들과 함께 생활해왔다.직원들의 애로를 먼저 알아내고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왔다. “근로자와 경영자는 서로 신뢰를 해야 경영실적도 좋아지고 산업재해도 사라집니다.” 그는 직원들중 입사경력이 가장 짧은 사람이 2년이라며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도 직원들과 항상 대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제조업보다는 유통업이 번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머잖아 중소기업들은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특히 공장부지가 비싸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어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적극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박연홍 산업안전공단 홍보사업국장 산업화 속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30여년 동안 외길인생을 걸어온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박연홍(朴連洪·57) 홍보사업국장.그는 ‘산업안전의 전도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산업안전을 위해서라면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그는 기업,지방자치단체,대학,사회단체,건설현장 등에서 안전에 대한 강의요청이 빗발쳐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기업에서 안전분야 담당으로 일하다 1988년 산업안전공단 무재해추진부장을 맡으면서 무재해운동을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당시만 해도 무재해운동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날마다 사업장과 교육장을 발이 닳토록 다니면서 산업안전을 전파했다. 92년에는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재해운동 100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하기도 했다.날마다 산업현장과 역,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이때부터 그에게는 ‘안전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지금도 매월 4일이면 실시되고 있는 ‘안전점검의 날’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요즘은 공단 본부의 홍보사업국장을 맡아 산재예방 홍보와 안전문화 업무를 병행하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밀려오는 강의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교와 산업현장에서 들어오는 강의요청은 미래 우리 사회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빠짐없이 출강하고 있다. 박 국장은 산업안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자신이 직접 작사한 ‘산업안전의 노래’ ‘무재해는 좋아’ 등은 가수 조영남씨가 불러 산업현장에서 울려퍼지고 있다.또 틈나는 대로 안전에 대한 책을 써 지금까지 ‘안전교육 추진실무’ ‘무재해운동 추진기법’ 등 14종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박 국장은 “산업안전은 근로자가 어떤 작업을 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나 요소를 미리 찾아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특히 전체 산업재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클린3D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은 규모의 영세성과 산업의 특성상 안전관리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클린3D 사업으로 소규모 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과 재해예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박 국장은 클린3D 사업에 대해 “소규모 사업장이 재해예방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세계적인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311개기업 조사/올 기업채용 좁은문

    ‘올해 취업문은 경기회복 여부에 달렸다.’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이 그 규모를 지난해보다 조금 줄여 취업난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가 회복되면 채용규모를 늘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경기변동이 채용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상장·등록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2003 채용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42.1%(131개사)가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에 35.1%(109개사)는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으며,22.8%(71개사)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31개 기업은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모두 1만 9654명을 뽑을 계획이다. ●IT·식음료 ‘맑음’,금융·건설 ‘흐림’ 경기전망이 밝은 정보기술(IT)과 외식·식음료 업계는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반면 금융·건설·유통 등 성장세 둔화가 점쳐지는 분야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지난 2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IT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돼 채용숫자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3734명,전기전자 부문은 1.5% 증가한 369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식·식음료업계도 점포를 대폭 확장하면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3% 늘려잡고 있다. 반면 금융계는 은행권의 대규모 합병,카드사 감량경영,증권사 구조조정 때문에 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대부분이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계획을 확정한 12개사도 지난해보다 47.5%나 적은 928명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호황을 누렸던 유통업종도 소비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신규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26개 조사기업중 절반이 채용을 확정한 가운데 채용규모는 6% 줄었다. ●‘경기회복’이 최대변수 대부분 기업이 경기가 회복되면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74.2%(161개사)가 경기회복 여부가 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반면 25.8%(56개사)만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당초 계획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53.4%(116개사)에 달했다. 인크루트 이광석(李光錫) 대표는 “불투명한 경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3·4분기부터 채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구직자들이 느끼는 채용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아 상반기 취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분식회계 CEO 형사처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기업들이 재무제표가 포함된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때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의 서명을 의무화해 분식(粉飾)회계 때 형사책임을 분명히 묻기로 했다.또 사실상 사업보고서 등 공시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지시한 대주주에 대해서는 민사책임을 묻기로 했다. 인수위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때 CEO의 서명란이 있으나,현재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 부실요인이 많은 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분식회계 등 사업보고서의 내용이 실제와 차이가 심할 경우 CEO의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와 정부는 CEO와 CFO가 서명하는 인증서에 ‘공시서류를 검토한 결과 허위표시나 중요사항의 누락이 없었고 적절한 내부통제를 거쳤으며,형사상 책임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인수위가 분식회계 등에 CEO 등의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책임을 대폭 강화키로 한 것은 기업의 투명경영과 관련이 깊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주장하는 재벌개혁과도 맥을같이하는 대목이다. 인수위와 정부는 상반기내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증권거래법을 개정해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분식회계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대신 회계 투명성 지수를 개발해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받을 때 일정기간 면제를 해주는 등의 메리트를 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곽태헌기자
  • [사설]올해 노사관계 심상치 않다

    올해 노사관계가 예년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들어 처음 실시한 노사관계 전망 조사에서 국내 1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의 72%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보다 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4.4%에 불과하다.재계는 노무현정부에 대한 노동계의 기대감 상승으로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한 요구 수위가 높아지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연초부터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는 노사관계에서 악재들이 예년보다 유난히 많다.대표적인 것으로는 주5일 근무제 도입,비정규직 근로자 문제,경제특구 설치와 특구내의 노동규제 완화,하이닉스와 조흥은행 등 부실 기업·금융기관의 처리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그 처리방향 등에 관해 노동계에 약속한 사항들이 대부분이다.따라서 정부가 개개의 사안별로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게 돼있다.지난해 정치권의 극한적인 갈등이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이었지만,올해는 노사 갈등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올해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에서도 기존의 갈등과 대립을 공존과 상생의 문화로 업그레이드하는 개혁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본다.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제시한 ‘분배와 성장의 균형’ 이념은 노와 사 모두에게 개혁을 향한 공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네덜란드 국민들이 오래 전에 ‘바세나협약’을 통해 국가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듯이 한국도 노·사가 공존과 상생의 정신을 하나의 사회협약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 지하철 1~4호선 7일부터 단계파업

    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파국을 간신히 모면하자 이번에는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파업을 선언,또다시 지하철 운행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배일도)는 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일방적 연장운행에 반대해 오는 7일 새벽 4시를 기해 파업을 벌이되 처음 일주일 동안에는 부분파업,14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연말 성과급 300% 지급 약속 이행 및 일방적 연장운행 노사합의후 시행 ▲안전대책수립 및 4조3교대 근무제 도입 ▲공사 사장 해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7일부터 근무자가 돌아가며 이틀씩 휴가를 가는 방식으로 조합원 절반만 작업에 참여하고 14일부터는 9000여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노·사간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 일부에서 현 집행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노·노 갈등’까지 불거져 파업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달 말 간부 3명이 싱가포르 지하철 시설 견학을 다녀온 것을 놓고 “연장운행 준비 단계에는 가만 있다가 하필 노·사 협상을 벌이는 시점에서 해외 여행을 떠난 이유가 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조합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당초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 열기가 저조할 것으로 여겼으나 이같은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강경파가 힘을 얻은 데다 미온적인 조합원들이 적극 동참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연장운행을 둘러싼 노사간 힘겨루기는 자칫 현 집행부의 3년째 무파업 행보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카드사용 월요일 49% 급증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뒤 카드 사용액은 월요일에 껑충 뛰어오른 반면 토요일에는 급감했다. 국민카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 지난 7월 이전과 이후의 카드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공휴일이 없는 4월과 10월을 각각 비교했다. 4월 평균 573억 4000억원이었던 월요일의 카드사용액은 10월에는 1068억 5000억원으로 49.1% 증가했다.반면 평균 741억 5000억원이던 토요일 사용액은10월에는 350억 7500만원으로 52.7%나 급감했다.카드 이용건수도 주말에는줄고 평일에는 늘어 카드사용액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토요일의 카드 사용 건수는 4월과 10월 각각 107만 9000건,101만 3000건으로 6.1% 줄었다.일요일도 4월 82만 5000건에서 10월 79만 6000건으로 3.5% 줄었다. 김유영기자
  • 현정택 청와대경제수석 /4대현안 임기내 마무리

    정부는 대통령선거가 끝남에 따라 현 정부 임기 안에 구조개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 아래 새해 임시국회에서 구조개혁 관련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구조개혁 법안은 주5일 근무제,주택·토지공사 통합,철도구조개혁,가스공사 민영화 등 4개 현안 관련법안이다. 정부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처리에 미온적이었으나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또 미국 금융그룹인 푸르덴셜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인 현대투신증권 매각도 현정부 임기내에 끝낼 계획이다. 현정택(玄定澤)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2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2월쯤 열릴 임시국회에서 주5일 근무제 실시와 구조개혁 관련법안이 처리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매각심사소위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회사를선정한 것도 새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 구조개혁 현안 처리를 마무리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 현 수석은 “금융구조조정 현안의 하나인 현대투신은 푸르덴셜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해 현 정부 임기내 처리할 것임을 시사한 뒤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를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위해 노사정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했지만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본격적인 심의는 미뤄둔 상태다. 철도청을,철도시설공단과 철도운영을 맡는 정부출자기업으로 분리하기 위한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 법안은 철도산업발전 및 구조개혁법 제정안,한국철도시설공단법 제정안,철도운영주식회사법 제정안 등이다. 가스공사민영화를 위한 가스공사법 개정안,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너지위원회법 제정안과 주공·토공을 통합하는 토지주택공사법 제정안도 국회에 1년넘게 계류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정치권에서 구조개혁관련 법안 처리에 소극적이었지만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새해초 임시국회에서는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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