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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특검 거부/검찰·시민단체 반응

    검찰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거부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었다.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대체로 “거부권 행사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의 본질이 희석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환영 속 “수사에 매진”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찰은 수사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문 기획관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특검에 대해 재의를 안 한다고 하니까 전제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선 검사들은 거부소식을 반기면서 이번 특검 도입 시도는 3권분립 원칙에 대한 위반이라고 했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은 행정부의 한 기관으로서 수사·소추권을 갖고 있다.”면서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입법부가 특검을 도입한다면 행정부의 수사·소추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중견 검사는 입법부의 권한이 무제한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법률제정 및 개정은 입법부의 권한이지만 위헌 소지가 있거나 행정부의 권한을 침해하는 법률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선 검사들은 국회에서 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수사가 끝난 뒤 정부 주도로 특검법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검찰의 한 간부는 “검찰 수사결과 뒤 정부가 특검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은 수사결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민단체,측근비리는 특검이 맡아야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검법 거부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논의할 필요는 없다.”면서 “비리를 철저히 수사한다는 점에서 대선자금은 검찰이,대통령 측근 비리는 특검이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대선자금과 불법 정치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가 정치권의 특검 논쟁으로 호도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된 뒤,그것이 미진하면 정치적 합의를 통해 특검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노 대통령은 특검을 수용,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게 정도(正道)였다.”면서 “한나라당도 장외 투쟁보다는 국회 재의결을 통해 특검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강충식 이두걸기자 chungsik@
  • [편집자문위원 칼럼] ‘갈등 조정자’로서의 언론

    이번 한 주도 대한매일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랐다.1면에는 예외 없이 정치(정치개혁),외교(파병문제),사회(부안사태,노동자시위),경제(현대사태),해외(터키 폭탄테러),그리고 교육(사교육비)과 관련된 주요 기사들이 실렸는데,공통점은 이들 모두가 양자간의 ‘갈등’(과 이에 의한 폭력)에 관한 것이었다.신문을 보면 최근 들어 첨예한 사회적 갈등이 여기저기서 거세게 불거져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갈등의 해결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등’을 ‘결정’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넓은 의미의 정치라고 할 수 있는데,이러한 정치의 주체들 사이에 대화와 타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비록 매체의 급속한 발전과 다원화된 사회의 도래로 기존 언론의 역할이 상당히 줄어들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언론은 권력이나 사회적 이익집단이 해낼 수 없는 갈등 해결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사실 이러한 조정자 역할은 언론이 표방하는 객관주의이데올로기와 상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사실의 전달이 주가 되는 뉴스의 객관성은 계속 견지하면서도 사안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진행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 등을 전달해서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에 대한 예측을 독자들이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제대로 된 조정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안에 대한 심층성(심도) 있는 기사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갈등이 발생하는 사회구조적 요인을 분석해 해결점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요구된다.이 때 단순히 관련 공직자나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따거나 외국사례의 소개에만 그치지 말고 좀 더 심층성 있는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조사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심층성 기사의 대표적인 예가 ‘기획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대한매일도 가끔씩 기획 시리즈물을 싣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주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최근 사태들을 접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기획 시리즈 기사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자연스레 생긴다.물론 내용과 편집이 괜찮은 단발성의 기획성 기사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하다.인력이나 비용·시의성 문제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좀 더 과감한 물적ㆍ심적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에 따른 관련 기사들을 발굴ㆍ확충하고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예를 들어 레저 기사의 경우 가볼 만한 관광지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말고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은 어떤지,정확히 어디에 문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또 스포츠 기사의 경우도 오늘의 경기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만 전달하지 말고 정확히 어디에서 열리는지,또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지,어느 역에서 내려 어느 출구로 나오면 좋은지 등과 같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인터넷과 같은 타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쉽게 알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런 점에서 보자면 11월21일(금)자 ‘스포츠&라이프’ 섹션의 오르골에 대한 기사는 좀 생뚱한 측면이 있다.오르골에 대한 소개가 기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 재 진 한양대교수 신문방송학
  • 우리銀 ‘가계여신 한도제’도입/담보위주 탈피 상환능력 따져 대출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신규로 부동산을 담보로 가계대출을 해 줄 때,담보가치뿐만 아니라 개인소득 범위 내에서 상환능력을 따져 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가계여신 한도제(크레딧 리미트·Credit Limit)’를 도입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상환능력을 기준으로 가계여신에 한도를 두는 것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담보 위주의 여신관행에서 벗어나 상환능력 위주의 선진화된 여신정책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제도는 연소득(급여,이자,연금소득 등)에서 지출비용을 뺀 가계흑자액(대략연소득의 30%)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개인별 최대 여신한도를 산출하는 것이다. 다른 은행을 포함해 기존 여신이 있을 때에는 전체 한도에서 이를 제외한 범위 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신규대출 고객에게만 이 제도를 적용하고 기존 대출고객이 만기연장을 요청할 때에는 상환능력에 따라 채무원금의 약 10%를 상환받고 연장해줄 방침이다.개인별 여신한도 산출을 위해 모든 대출고객에게 소득증빙 자료를 요구할 방침이다.주부는 남편과의 합산소득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담보 범위내에서 무제한적으로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경기침체나 부동산가격이 폭락할 경우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일시적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담보가치만 중시하던 여신관행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삼성·SK 등 4개 재벌 의결권 부당행사 적발

    삼성·SK 등 재벌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의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다가 적발됐다.이같은 우려가 있어 금융사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공정거래위원회에 힘이 실리게 됐다.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재계는 위반사례가 미미하고 고의성도 거의 없다며 의결권 제한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정위는 21일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실태를 점검한 결과,삼성·SK·코오롱·동원 등 4개 재벌 7개 금융사가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재발방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부분 허용된 이래 처음 이뤄진 것이다. 삼성그룹 소속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상장·등록기업에 대해서만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비상장회사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다 들켰다.SK그룹의 SK증권과 동원그룹의 동원증권·동원캐피탈·동원투신운용도 똑같은 혐의로 걸렸다.코오롱그룹의 코오롱캐피탈은 등록기업인 코오롱정보통신의 주총에 참석,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임원보수를 결정했다.이는 현행법의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정관변경,임원임면,영업 양수도 등)를 넘어선 것이다.공정위는 ‘외국자본으로부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해준 금융사의 의결권이 본디 의도보다는 총수 개인이나 그룹의 지배력 확장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한강시민공원 10곳에 市, 4년간 626억원 들여 문화·레저 공간으로

    난지시민공원에 번지점프장이 들어서는 등 한강변 시민공원 10곳에 휴식 및 여가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서울시는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여가문화 수요를 수용하고 단순한 산책·운동기능의 시민공원을 문화·레저공간으로 바꾸기로 하고,내년부터 2007년까지 626억 4000여만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측면과 함께 다양한 문화·레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조성된다.물을 접하기 쉬운 점을 고려해 친수(親水)시설이 많이 들어서고,홍수 때 침수 여부 등 지역여건을 고려해 시설이 특화된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공원을 ‘자연생태지구’로 분류해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특화한다. 특히 광나루공원에는 한강둔치에 물을 끌어들여 물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생태관찰원이 꾸며진다. 멀리서도 접근이 쉬운 뚝섬·잠실·여의도·난지공원은 ‘광역거점지구’로 구분해 수변활동 시설과 다양한 공연·이벤트행사등이 마련된다.지역주민의 이용이 많은 양화·잠원·망원공원은 ‘지역거점지구’로 가족단위 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이촌공원은 ‘청소년이용지구’로 정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시설을 갖추게 된다.상습 침수지역인 반포공원은 ‘전원풍경지구’로 분류,전원풍경단지를 조성하고 일시적인 축제 등 가변성있는 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이같은 특화계획에 따라 캠핑장이 있는 난지공원에 2005년 트레일러 캠프장이,2006년에 50∼70m 높이의 번지점프장이 각각 개설된다. 잠원·여의도 공원에는 2005년과 2006년에 다양한 프로그램의 분수대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원·잠실공원에는 직선적인 호안 대신 자연스러운 곡선형의 호안인 워터프론트 파크웨이가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설치돼 시민들이 물가를 거닐며 산책할 수 있게 된다.잠실·잠원·이촌·양화공원에는 실개천 형식의 환경물놀이장이 2005∼2006년에 개설된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한강 인접 구민이 참여하는 ‘한강강상제’ ‘수상영상축제’ ‘IT축제’를 비롯해,‘가든페스티벌’(반포) ‘청소년뮤직페스티벌’(이촌) ‘고적대 치어리더대회’(반포) ‘코스프레축제’(여의도)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한강마라톤대회를 해마다 열고 ‘수상스포츠대회’ ‘한강여름축제’ ‘외래종포획 낚시대회’ 등 각종 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한강시민공원 이용객 수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4000만명을 기록,지난해 전체 이용객 2600만명에 비해 급증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정부기금 민간회계 의무화 논란

    각종 정부기금에 대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시행시기를 언제로 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민주당 이희규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내년부터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보고서 첨부목록에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반드시 추가시켜 국회에 제출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반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기준과 회계처리기준을 감사원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는 2005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심사 중인 국회 운영위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이 150조원이 넘고 종류도 48개나 된다.”면서 “일반 기업들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듯이,기금들도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를 의무화해야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기금관리기본법 제9조 6항은 기금결산보고서 제출시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의 개황 및 분석에 관한 서류를 비롯해 재무제표,사업성과평가서 등을 첨부토록 규정하고 있다.민간의검증장치는 마련해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이 정부기금의 검증 절차에 참여하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이들 법인들을 지도·감독할 장치를 마련한 뒤에 시행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개정안은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적정성 여부 등을 감독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이 없어 정부기금의 감사를 민간 회계법인에 맡기더라도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면서 “정부기금간 상호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과 감사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기금은 지난해 150조 4710억원(48개)이었고,지방자치단체가 별도로 운영하는 기금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기금규모는 정부 1년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임영숙 칼럼] “500만 일자리 만든다”

    귀가 번쩍 열리는 말이었다.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니….믿을 수 없는 정치인의 선거공약도 아니고 답답한 정책 담당자의 장밋빛 청사진도 아니고 윤리경영으로 각종 상을 받은 한 기업인의 주장이다. 한국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런 분석이 공허하게 들릴 만큼 아직도 체감경기는 을씨년스럽고 치솟는 실업률은 가슴을 짓누르는 마당이다.게다가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10여년만에 무려 88만개나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까지 발표됐다.국제 경쟁력의 급속한 쇠퇴와 대량실업 발생으로 국가적 재난 초래의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기존의 노동과 고용,생산과 소비의 문화를 바꾸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모임 ‘뉴 패러다임 포럼’창립 대회를 겸한 심포지엄에서 최근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이 제시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다.흔히 제시돼온 획기적인 신기술·신산업 창안이나 벤처기업 대량육성,설비투자 확대,친기업적 환경 조성 따위가 아니라 기존 사업장에 평생 재충전 예비조나 교대조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재의 2200만개 기존 사업장에서 25∼50%의 고용 증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얼핏 허황하게 들리지만 문 사장은 유한킴벌리에서 이를 직접 실천했고 그 결과 이 회사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 휴잇 등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해 ‘2003 아시아·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됐다.킴벌리클라크사의 동북아시아 본부로 승격해 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에 제품은 물론이고 인력과 경영 서비스까지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도입된 이 회사의 예비조는 육체근로자를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키는 제도이기도 하다.유한킴벌리의 생산공장들은 4조3교대 또는 4조2교대근무를 한다.작업에 투입되지 않은 예비조는 연간 300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교육 내용에는 각종 기계 사용법과 작동원리,회사 경영현황,컴퓨터,안전 및 품질 교육,영어회화,봉사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본사의 관리직 인원(사무직)도 20%정도는 뉴웨이팀이란 이름 아래 일상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재충전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 개발 등 미래지향적 예비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근로자는 공장의 부품처럼 맡은 업무만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기능을 지닌 지식근로자로 스스로 업무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입사 10년차 현장근로자가 지난해 수당을 포함해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을 정도이다.공장의 재해율이나 제품결함률도 킴벌리 전세계 공장 중 가장 낮다.지난 13년 사이 이 회사의 매출액은 4배,순이익은 16배 이상 늘어났다. 인적 자원에 투자하는 뉴패러다임 경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문 사장은 자신있게 말한다.“우리 기업들이 토지 건물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와 교육연구비 등을 늘리면 일자리와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기업경영에 실패하고도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인력 투자와 경영합리화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굴뚝산업에서 디지털 지식산업 사회로 전환하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유연생산방식,단능공보다는 다능공이 중시되고 명령과 지시보다는 자율과 재량의 폭 확대가 요구되는 시대이다.즉 노동의 인간화 추진이 불가피한 때이다.따라서 뉴패러다임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이같은 발상의 전환,뉴패러다임의 실천은 노사간의 신뢰와 윤리경영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실업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뉴패러다임 경영이 확산되도록 국가정책으로 추진해 볼 수는 없을까. 주필ysi@
  • [인터넷 스코프] 세계 최고 초고속통신망

    지난달 하순 호주 멜버른에 출장갔을 때의 일이다.호주는 영연방으로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자동차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다.그래서 현지 남자 유학생 한 명을 운전사 겸 길잡이로 하루동안 고용했다.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호주의 인터넷 사정에 화제가 미쳤다. 호주에서 항공기 조종면허를 딴 뒤 조종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는 6년째 멜버른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그는 언젠가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한국영화 두어 편을 인터넷으로 보낼 테니 받아서 잘 감상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그래서 인터넷으로 파일 내려받기 기능을 실행시켜 놓고는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우리나라와는 달리 아직 다이얼 업 모뎀 방식을 쓰고 있는 호주 인터넷의 속도를 잘 아는지라 아예 밤을 새워 파일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튿날 저녁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그는 어렵사리 입수한 영화를 재미나게 보았다고 했다. 문제는 월말에 인터넷 사용료 청구서를 받아들면서 발생했다.한 달에 3만여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호주는종량제로 인터넷 사용료를 매기고 있어 그달 요금이 무려 1000달러나 고지된 것이다.우리 돈으로 80만원이 넘는 거액이다.그의 때늦은 후회의 한 마디가 걸작이었다. “천불내고 나니 정말이지 천불납디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절묘한 대구(對句)에 일행은 배꼽을 잡았다. 멜버른 일정을 마무리하고 싱가포르를 거쳐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를 방문했다. 미리 약속한 대로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예방했다.장관실 옆 접견실에서 양측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간 정보보호협력 방안 등을 놓고 대담하던 중 필자의 참모 한 사람이 필자의 경력에 대해 약간 언급했다.현직을 맡기 전 대한민국 정보통신부에서 수십년간 근무했으며,특히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등 한국의 주요 정보통신 정책 수립과정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한 정책통이라는 식으로 공직경험을 소개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장관은 “말레이시아 초고속망 구축사업에 한국의 귀중한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으니 제발 양국 정부 사이에 다리가 되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왔다.사실 필자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6국의 전자서명 이용 활성화와 회원국간 전자서명 상호연동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아시아PKI포럼’의 의장 자격으로 전자서명 관련 논의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길이었다.그랬는데 정보기술(IT)강국 건설에 매진중인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초고속망 건설과 관련해 제발 한 수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덥석 접수하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통부 장관의 요청은 귀국 후 곧바로 관련 부처에 전달되었고 현재 양국간 업무협력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고기가 물을 떠나 보아야 물이 얼마나 고마운 줄 안다는 말이 있다.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 환경,다시 말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정도가 단연 세계 최고라는 것은 우리끼리 나누는 덕담이 아니라 국제기구들과 세계 언론이 인정하는 바다.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1년을 기점으로 1000만명을 넘어 현재 3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이처럼 빠른 정보화 추세로 인하여 정보화 사회의 역기능이 만만찮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정보사회를 꽃피울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게 건설되어 있다는 점에 다시 한번 큰 자부심을 느꼈다. 김 창 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 보졸레누보 행사 다채

    와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보졸레누보의 계절이 돌아왔다.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리옹의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으로,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는 달리 발효 즉시 내놓는 것이 특징.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20일) 0시를 기준으로 전세계적에서 동시에 판매된다.올해의 보졸레누보는 유럽의 살인적인 무더위로 어느 해보다 작황이 좋다.레드와인이면서도 화이트와인 맛에 가깝기 때문에 섭씨 10∼13도 정도로 보관해서 마시는 게 좋다.시내 각 호텔은 이날을 기해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서울 와인바&숍 바인(02-317-7151)은 19일 밤 11시 스파클링 와인(샴페인)과 함께 리셉션을 시작해 20일 0시를 기해 와인배럴을 깨고 올해의 보졸레누보를 맛본다.새벽 1시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보졸레누보를 무제한 마실 수 있다.안주로 다양한 스낵이 나온다.참가비 3만원. 서울 신라호텔 프랑스식당 라 콘티네탈(02-2230-3369)과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02-2230-3000∼2)는 20일 오후 7시부터 로맨틱한 저녁 정찬에 보졸레누보가나온다.와인 전문가의 보졸레 설명과 함께 선물도 준비했다.10만원. 서울힐튼호텔은 20∼30일 모든 식음료업장에서 고성민 한국소믈리에협회장이 엄선한 부샤르 페레피스(1병 3만 8000원,1잔 8800원),루이자도 보졸레 빌라쥐 프리미어(1병 5만 8000원,1잔 1만 5000원)를 시음한다.시음 전용 테이블에서 취향에 맞는 보졸레누보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02)317-3216. JW매리어트호텔의 이탈리아식당 디 모다(02-6282-6762)는 20일 저녁 6∼10시 ‘보졸레누보 와인&디너뷔페’를 연다.와인 시음콘테스트,보졸레누보 퀴즈 콘테스트 등의 행사도 있다.5만 5000원. 아미가호텔 스테이크하우스 버팔로(02-3440-8147)는 올 연말까지 보졸레누보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트메뉴를 선보인다.사진도 무료로 찍어주고 여성 고객에겐 장미꽃을 선물한다.6만 5000∼7만 5000원. 노보텔 앰배서더강남 아시안 칼라스(02-531-6604)는 20∼29일 리옹 지방의 특선요리와 함께 보졸레누보를 맛볼 수 있다.3만∼3만 5000원.또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의 카페드세프(02-2270-3131)는 20∼30일 프랑스인 주방장이 마련한 보졸레누보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3만 5000원.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변호인 입회권 전면허용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입회권을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배기원 대법관)는 11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를 금지한 처분은 부당하다는 하급심의 결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결정문에서 “구속 피의자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인권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권리”라면서 “현행법상 제한 규정이 없는 만큼 이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혔다.이어 “구속 관련 법률 규정을 적용할 때 개인의 인권옹호가 국가형벌권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고려,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수사기밀 누설 등 특별한 사정이 명백하지 않는 한 수사기관은 변호인 참여를 불허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무제한적 입회권 허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송 교수의 경우 검찰은 수사사항이 많고,다른 피의자들의 내용도 있어 변호인 참여가 허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법이 송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 불허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리자,즉시 대법원에 재항고했고,10일부터 제한적으로 변호인의 입회를 허용해 왔다. ●당황한 검찰… 대책마련 고심 이번 결정으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변호인이 수사기밀을 누설하는 사실을 입증할 때만 변호인 입회를 제한할 수 있다.이런 사정이 없는데도 입회를 거부하면 기소 뒤 법정에서 신문조사가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검찰수사란 비공개가 원칙인데 입회권만 보장하면 수사 방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면서 “사법방해죄를 신설해야 하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개정안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되 체포·구속 후 48시간 이내에는 제한하며,피의자 대신 답변을 하거나 신문을 제지·중단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부장검사는 “장시간 이뤄지는 검찰수사의 특성상 변호인 입회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법원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실제 검찰 수사방식을 변경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인제 확대 논의 활발 재야 법조계는 “대법원 결정이 피의자의 인권신장에 대한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며 환영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이 접견권을 편의적으로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변호인들이 앞으로 눈치보지 않고 수사초기부터 충격받은 피의자를 조력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김 변호사는 “앞으로 검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입회권이 일반 피의자에게도 확대·적용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김갑배 변호사는 “현행법상 수사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을 고용할 수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선변호인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분기 배당제 내년 시행/자산2조이상 법인 사외이사 과반수 의무화도

    이르면 내년부터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등록기업들이 나올 전망이다.또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등록법인은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보다 많게 둬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10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회계제도 개혁과 배당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등의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행 연말 배당과 반기 배당 이외에 분기 배당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사외이사의 경영통제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2분의1만 채우면 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등록법인의 사외이사 선임 비율을 ‘과반수’로 올려 이들 기업에서 반드시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더 많도록 의무화했다.또 6년마다 회계감사법인을 의무적으로 교체하도록 한 것과 관련,예외 조항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모회사와 동일한 회계법인의 감사가 불기피한 경우 ▲뉴욕 및 런던 증권거래소에 유가증권이 상장된 경우 등 2가지로 한정했다.아울러 주요 주주와 임원에 대한 금전대여 등 금지 대상을 ‘모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산’으로 확대하되,금융 관련 법률에서 허용하고 있는 신용 공여는 금지 대상의 예외로 인정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게임업체 vs 정부 온라인 결제전쟁

    온라인 게임 업체들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통신위원회(이하 통신위)가 ‘온라인 결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바타와 아이템의 현금 구입으로 인한 사이버머니 충전,보호자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ARS 결제,월 한도가 없는 무제한 요금 징수 등 시민·사회 단체,언론들이 그동안 지적해 오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대한매일 7월26일자 19면 보도)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뒤늦은 대응에 게임업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이용불가’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계속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온라인 게임계는 지금 전쟁중 지난 1일자로 온라인 고스톱,포커 등 대다수의 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도박성 게임들이 모조리 ‘불법’이 됐다.영상물등급위원회가 ‘심의 미필 게임’으로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그러나 거의 모든 업체들이 지금도 해당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영등위에서는 지난달 초 “미성년자들이 게임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게임 포털의 월 이용 금액 한도액과 아바타·아이템의 중복구입 횟수를 제한하라.”며 지난달 말까지 업체들에 ‘게임 콘텐츠 패치’를 일괄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콘텐츠 패치 신고란 이미 심의를 받은 게임에서 아이템 등 변경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해 재심의받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주소 부정확 등의 이유로 공문 자체를 받아보지 못했다거나 설령 받았더라도 신고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며 응하지 않았다.지난달 30일에는 60여개 온라인 게임 관련 업체들이 모여,일괄 신고 결정을 내린 영등위 온라인 게임물 분류소위원회를 성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등위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전 심의 때는 없었던 사이버머니 충전을 위한 아이템 판매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치에 대해 재심의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따라서 업체들이 현재 ‘심의 미필’로 이용불가 상태에서 하고 있는 불법영업에 대해 음반 비디오 게임에 관한 법에 따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문화관광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영업정지처분도 내릴수 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게임업계에 ‘영업정지설’이 돌아 관련 주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통신위원회,미성년자 온라인 결제도 문제 있다 통신위도 최근 “부모 동의 없이 전화요금 청구서에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료를 합산 청구하는 등 각종 온라인 결제 문제들에 대해 엄중 대처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통신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200여건이던 관련 민원이 올 3분기 1000여건으로 5배나 폭증했다.”면서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을 조사 중인데 시정명령,과태료 부과 등 강한 행정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서도 “원천적으로 온라인 결제를 규제하면 군소업체들을 죽이는 결과밖에 낳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유력 게임 포털 업체 관계자는 “ARS 결제 대신 지로,신용카드 결제로 회귀할 경우 시장이 최소 30%는 축소된다.”면서 “인터넷에서 실명이나 부모 동의 확인은 너무 큰 비용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사전 규제 등 원천 봉쇄가 아닌 사후 환불 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정통부는 이달 안에 미성년자 통신 결제 규제에 대한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어떻게 볼까 게임 업체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그러나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업무 태만’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영등위는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 지난해 6월 첫 심의를 한 후,이들이 사이버머니 충전 아이템 판매 등으로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심의를 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아이템 중복구입 횟수,월 정액 등을 제한해 재심의받아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권고’에 고분고분히 ‘자정’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새달 중순에 고스톱 등을 즐기는데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없애고 마일리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충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취득한 마일리지로 게임을 즐길 수있게 하는 것이다.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도 정액제 패키지 상품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또다른 N업체 등 대다수 업체들은 “아이템 구입으로 인한 충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당분간 사태 추이를 관망할 것임을 밝혀 ‘권고’의 효력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영등위가 아이템 구입을 금지하지 않고 중복 구입 횟수만 제한한 것은 사실상 사이버머니의 현금 충전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현재의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이 있는 사이버 도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들은 “최소한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주무부처를 일원화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돈선거’로 가는 美대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내년 미국 대선후보로 나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지사가 5일 공공기금으로 후보에게 지급되는 공공 선거자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대선판도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은 선거공영제를 위해 대선후보에게 공공기금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하지만 이 경우 각후보는 4500만 달러의 지출상한을 준수해야 하는 반면 공공기금 지원을 거부할 경우 선거비용은 개인모금을 통해 무제한 모금해 쓸 수 있도록 돼있다. 딘 후보의 이같은 결정은 막대한 개인후원금을 밑천으로 공공기금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맞서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부유한 개인,기업을 상대로 모두 1억 70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딘 후보는 5일 뉴욕 선거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이 “부유한 정치자금 기부자들에게 민주주의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공공자금을 거부하고 수많은 소수 기부자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첫 민주당 후보가 되도록 허용해줄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딘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모금계획에 대항하려면 공공자금을 포기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딘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자금력 우위는 민주당측이 후보지명을 마친 뒤부터 7월 있을 전당대회 때까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후보는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3월초면 4500만 달러가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7월까지는 사용할 돈이 바닥난다는 것이다.바로 부시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이같은 ‘돈 없는 민주당 후보’라고 딘 후보는 호소했다. 딘 후보 외에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웨슬리 클라크 퇴역 장군도 공공 자금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자금을 포기하면 4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당장 내년 1월1일 받게 되는 연방 지원금 1860만 달러를 받지 못해 지지자들이 서둘러 기부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 1월과 2월 예비선거에서 자금난을 겪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공공 자금 지원의 중요성을 내세웠던 딘 후보는올들어 250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했으며 최근 분기에 1480만 달러를 끌어들여 199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모금 기록을 깬 바 있다. mip@
  • 역대 비자금사건 통해본 대선자금 수사 전망/ 정경유착 이번엔 고리 끊나

    기업과 정치권이 돈을 매개로 공생하는 이른바 정경유착의 고리가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 사라질까.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 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98년 세풍 사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점을 들어 정치권의 지형이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5년 全·盧비자금사건과 분위기 달라 대선자금 및 기업 비자금과 관련한 초대형 사건인 이들 세사건의 출발은 약간 다르다.우선 전·노 비자금 사건은 95년 10월 박계동 전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 4000억원의 일부 예금계좌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반면 이번 수사와 세풍사건은 관련자 진술에서 출발했다.불법 대선자금 사건은 대검 중수부가 SK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세풍사건도 동아건설 비자금 수사도중 국세청의 강압으로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그러나 이번 수사는 검찰이 SK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법 대선자금의 뿌리를 뽑는다는 차원에서 사실상 무제한의 수사방침을 밝히면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금 규모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모두 4000억원이 넘는 규모임이 드러났다.세풍사건 때는 23개 기업으로부터 166억원을 모금한 사실만 밝혀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SK에서만 100억원을 불법 모금한 것으로 돼 있어,다른 기업과 여야 모두를 감안하면 역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금 제공의 성격도 천차만별이다.전·노 비자금 가운데는 상당부분이 대가성있는 돈이었다.각종 사업에 대한 편의 청탁이 자금과 함께 건네진 것이다.때문에 당시 대우 김우중 회장 등 재벌총수 9명이 대가성 있는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세풍사건에서도 기업들이 강압에 의해 자금을 냈지만 일부 기업들은 자금 제공과정에서 감세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돈성격 천차만별… 관련자 진술 ‘관건' 반면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는 아직까지 대가성있는 자금은 확인되지 않았다.검찰은 그러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통해SK가 건넨 100억원을 포함,앞으로 추적할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관련자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고는 수사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불법 대선자금이라는 성격상 대부분 현금으로 제공된데다 각 기업 오너나 회장 등의 극소수가 아니면 자금 제공 규모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대선자금 무제한 수사/ 검찰, 정당 압수수색 방침… 盧측근 비리도 엄정수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3일 여야 각 정당에 대해 필요하면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실시하는 등 불법 대선자금 부분은 사실상 제한없이 수사키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검찰은 또 SK와 삼성,LG,현대자동차,롯데 등 5대 기업을 포함해 두산,풍산 등 단서가 확보된 기업에 제한하지 않고 추가 단서가 확보되면 다른 기업으로도 수사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김종빈 대검 차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각 정당이 지난 대선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단서가 포착된 만큼 증거가 있으면 어디든 수사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사를 정당쪽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수사를 통해 정경유착 부패고리를 반드시 끊겠다.”고 밝혔다.김 차장은 이어 “이번 수사는 기업의 비자금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정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대희 중수부장도 “여야 각 정당 관계자는 물론 수사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구속영장에서도 적시했듯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각 당의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부분적 단서를 확보했다.”면서 “수사 범위가 방대해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불법 대선자금의 공여자측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임직원들을 우선 소환,정치권에 제공한 대선자금 규모와 자금전달 과정에서의 적법성 여부,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소환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검찰은 부장검사 1명과 검사 2∼3명을 추가로 보강,현재 중수 1,2과를 중심으로 한 현 수사팀을 일선 수사검사만 14∼15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팀으로 확대 편성키로 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재벌 구조본 자금내역 재무제표로 공개 유도

    투자자나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총수의 ‘황제경영’ 통로가 되고 있는 재벌 구조조정본부의 활동이나 자금조달 및 사용 내역을 증권시장에 공시되는 재무제표를 통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구조본 활동 내역의 공개 여부와 수준을 매년 계량 평가하는 ‘외부견제시스템 작동’의 평가 항목에 넣어 간접적으로 활동 내역공개를 압박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일 “구조본의 활동 내역 공개는 공시 재무제표의 주석을 통해 인력 및 자금조달과 사용 내역을 밝히는 형식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벌 대부분의 구조본은 계열사 인력과 시설을 파견받고 주력 계열사에서 인건비와 활동비 등을 지원받고 있으면서도 ‘법적 실체’가 아니어서 외부에서 간접적인 활동 내역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웠다.재무제표의 주석은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중요한 재무제표 내역을 자세히 부연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연합
  • 충돌로 치닫는 대선자금攻防/우리당 vs 한나라·민주 ‘치킨게임’

    두 사람이 차를 몰고 마주보고 달리다가 마지막 순간 밖으로 뛰어내리는 담력시험 경기가 있다.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겁쟁이로 몰린다.일명 ‘치킨(Chicken)게임’이다. ●이상수 “대선자금 다깨보자” 으름장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방이 갈수록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3당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인 듯 자칫 파멸로 이를 수 있는 위험도 불사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초강수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노무현 후보의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측이 대선자금 2중장부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자 “검찰이 여야의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되레 으름장을 놓았다.이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2000년 총선 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엔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이 “한계없는 철저한 수사로 정치권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빅뱅’이 오더라도,차제에 깨끗한 정치판을 만드는 데 솔선해야 한다.”고가세했다. 이어 지난 1일엔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 국민이 진상을 알면 놀랄 만한 부정과 부패가 있었다.차제에 불법정치자금을 발본색원,정치권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자신감 아래 정계재편까지를 겨냥,치킨게임을 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재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그래 어디 해보자.누가 다치는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법자금 내역이 밝혀질 경우 정권과 여당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된다는 점을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치킨게임이 무모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돈웅 “盧측근 비리 밝힐 차례”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 수수 사실로 이미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한나라당 역시 “이번엔 여권 차례”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노 대통령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당장 특검을 추진할 기세다.물론 “우리 당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검찰수사를 달게 받겠다.”면서 치킨게임을 불사하고 있다.이에 열린우리당측은 “대선자금 전반에 관해 수사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지면 한나라당의 대형 비리가 추가로 밝혀질 것”이라며 “최돈웅 사건과 비슷한 정도의 사건 하나만 더 터져도 한나라당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자금 공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측을 싸잡아 공격하는 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그러나 2중장부 의혹 등 ‘은밀한 치부’까지 들춰내 열린우리당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임으로써,결과적으로 치킨게임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있다.벌써 당내에서는 총선과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질 경우 민주당도 검찰의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이 대선자금 수사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펼쳐지자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우리당 “정치권 무제한 조사를”

    열린우리당은 30일 대선자금을 비롯한 정치자금 파문과 관련,“우리당을 포함해 정치권과 정치인 전체에 대해 검찰이 계좌추적이든,압수수색이든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조사를 실시,한점 의혹없이 불법·비리를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김원기 창준위 공동위원장,김근태 원내대표,이상수 총무위원장,이해찬 창당기획단장 등이 참석한 고위당직자 간담회 후 “이번 조사가 한국정치가 거듭나는 반성의 계기가 돼야 하며,정치권 전반의 새판짜기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발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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