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패션계 10대 뉴스/트레이닝·요가복도 당당한 거리패션
저물어가는 2003년,올 한해동안 패션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미니 스커트가 부활했다.트레이닝복,요가복이 멋스럽게 변해 길거리로 나왔고,진캐주얼시장이 어느 때보다 성장했다.아동복 시장의 고급화 등도 주목받은 변화다.패션 전문업체들의 중도 하차로 기업간 M&A나 구조조정도 많았다.
●미니스커트 부활
올해 최고의 히트 아이템은 ‘미니스커트’.미니스커트가 유행했던 60·80년대를 반영한 올해 패션 스타일이 반영된 것.자연히 허전한 다리를 감싸는 패션스타킹이나 롱부츠,무릎까지 오는 니랭스 스타킹을 매치하는 ‘스쿨걸 룩’도 함께 유행했다.
●트레이닝·요가 패션 열풍
주 5일 근무제,레저스포츠 인구 확대로 캐주얼 의류가 어느 때보다 많이 선보였다.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데얼즈,BNX,콕스,쿨하스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도 트레이닝·요가 패션을 응용한 디자인을 많이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의 급부상
‘폴로’가 주도하던 고가 캐주얼 시장에 ‘빈폴(제일모직)’과 ‘헤지스(LG패션)’가 치고 올라왔다.또 해외 수입품이 주름잡던고가 명품 시장에 국내 브랜드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패션 마케팅의 다양화
패션과 골프,스타와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LG패션과 코오롱은 골프 선수·팀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김희애,김래원 등 스타들에게 협찬한 옷,가방 등은 매장에서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데님의 르네상스
바지,재킷,셔츠,가방,시계,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에 데님이 적용됐다.캘빈클라인진,알마니 익스체인지,게스,닉스 등 진 전문 브랜드 외에도 디젤,G-스타,파라수코,데님컬트 등 25만∼35만원선의 프리미엄 데님들도 등장했다.
●거리를 휩쓴 영국풍 패션
다양한 체크를 활용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부활시킨 영국풍이 유행을 주도했다.60년대 영국풍의 원피스,모직코트,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재킷 등이 많이 선보였다.
●특별한 내 아이,명품족
페라가모가 ‘페라가모 키즈 라인’을 확장했고,앙드레김은 ‘앙드레김 키즈’를 런칭하는 등 유아용품 시장이 전문화·고급화됐다.2004년에는 버버리가 국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아동복의 고급화는 내년에도 전개될 전망이다.
●편집숍,플래그십 스토어 등 유통변화
한 매장에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넣어 상품 구색을 다양화 하는 편집매장,자사의 제품과 이미지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래그십이 속속 들어섰다.빈폴,랄프 로렌,게스 등이 대표적인 경우.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패션화
패션이 남성복·여성복·스포츠·캐주얼 등으로 구분되던 시절이 갔다.애견 전문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고 캐주얼 브랜드가 홈인테리어 컬렉션을 런칭하는 등 여행용품 침구 카페 식당 애견제품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 패션브랜드가 뛰어들었다.
●패션업체 판도 변화
경기악화로 자금력이 약한 일부 패션업체들은 사업을 중단한 반면 대기업·비패션업체들은 업계에 새롭게 진출,지각변동이 계속됐다.제일모직이 ‘구호’를,이랜드는 ‘데코’를 인수하는 등 브랜드·업체간 M&A가 이어졌다.현대종합상사는 ‘윱’,SK네트웍스는 ‘토미 힐피거’,FnC코오롱은 ‘마크 제이콥스’를 각각 런칭했다.
■ 도움말 제일모직·LG패션·신원
최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