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제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 아들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01
  • ‘환상의 생명체’ 모빌의 진수/美조각가 알렉산더 칼더 展

    ‘모빌(Mobile)’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요즘은 상품화돼 있기까지 하다.가느다란 철사나 끈으로 연결,기류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것들도 연달아 흔들리게 만든 조각이 바로 모빌이다.이 모빌은 원래 미국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1930년대부터 제작한 ‘움직이는 조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칼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근교 론턴에서 조각가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1923년 뉴욕의 미술학교인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 들어가 미국 화가 조지 룩스와 존 슬론의 지도를 받았다.칼더가 기계공학과 물리학의 지식을 예술에 적용해 만든 움직이는 조각은 1931년 칼더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마르셀 뒤샹에 의해 ‘모빌’로 명명됐다.그리고 같은 해에 조각가 장 아르프는 이 ‘모빌’과 대비를 이루는 칼더의 움직이지 않는 조각에 ‘스테이빌(Stabile,정지된 조각)’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산더 칼더’전(내년 2월7일까지)은 희극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칼더 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칼더의 작업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꼽히는 30,40년대 모빌 작품과 함께 50년대 이후의 다양한 실험조각들도 소개돼 의미를 더한다.대표작 ‘무제’(1938년)를 포함해 29점의 모빌과 스테이빌,7점의 드로잉이 나와 있다. 칼더는 색채를 3원색과 흑백으로 제한하고 기하학적 형태의 상호균형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화면에 큰 감명을 받았다.1932년 뒤샹에게 보낸 편지에서 칼더는 “몬드리안의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것은 칼더가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하는 추상미술로 전환하면서 작품에 ‘움직임’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칼더는 초기 작품에는 모터를 사용했지만 1934년부터는 동력을 쓰지 않는 모빌을 만들었다.자체의 중력에 따라 아주 미미한 대기의 흐름에도 흔들리게 했고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빛의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칼더는 이런 작품들을‘4차원의 드로잉’이라 불렀다. 칼더는 움직임을 주된 요소로 하는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로 기록된다.뒤샹이나 러시아계 미국 조각가 나움 가보 등이 이끈 키네틱 아트의 개념을 구체화한 것이 칼더의 ‘모빌’이다.그러나 칼더 이후의 많은 키네틱 예술가들이 세심하게 계산된 움직임을 실현시키고자 한데 비해 칼더는 자연에 근거한 우연성과 즉흥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구분된다. 칼더는 기계와 산업적인 재료에 매료됐지만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결코 자연과 인간적인 요소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늘 살아있는 생명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
  • 고수익·틈새 부동산 ‘햇살’

    ‘틈새상품 없나요.’ ‘10·29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깊은 겨울잠에 들어갔다.그렇다고 투자자금이 부동산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다.숨을 죽인 채 관망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유동자금을 끌어내기 위한 상품들이 늘고 있다.목돈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액투자 고수익 상품’과 주5일 근무제의 확산에 대비한 주말형 상가 등이 눈길을 끈다. ●‘다액투자 고수익’기법 등장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부동산시장에서 쉽고 안전하게 투자할 만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새 기법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다액투자 고수익’기법은 대부분 상가에 많다.대신 상권형성이 보장돼 있는 점포여야 한다.이런 상가는 분양자를 직접 찾아가 웃돈을 주고 사기도 한다.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들인 상가에 매장이나 체인점 입점 계약을 한 뒤 한 차례 더 판다.계속 갖고 있다가 입점을 앞두고 프리미엄을 붙여 팔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근린상가나 단지내상가의 5% 정도”라면서 “안전성이 보장되는 만큼 웃돈을 주고 사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상가전문 투자자들 중에는 상위 5% 이내의 우량 상가만 찾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비용이 몇십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단지내 상가를 통째로 분양받는 경우도 있다.목돈을 내는 대신 분양가는 할인받는다.시행사 입장에서는 목돈이 들어와 좋고,분양받는 쪽은 싸게 사는 이점이 있다.노른자위 점포는 높은 가격에 재분양하고 다른 점포는 싸게 분양하거나,입점을 앞두고 팔기도 한다. ●주5일형 점포 분양 늘어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5일형 점포 분양도 늘고 있다.휴일 가족나들이가 잦은 서울 대학로나 강남역 일대,극장가 인근에 최근 분양중인 상가들이 이런 유형이다. 휴일형 상권은 주말에 주로 매출이 발생하는데 주5일제가 되면 영업일수가 하루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 조합원 지분 거래가 가능한 재개발아파트 조합원 지분도 틈새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지분은 내년 1월부터 전매가 금지된다. ●목돈 드는 데다 투자위험 커 침체기에는 투자위험이 크다.샀다가 되팔기도 쉽지 않다.목돈이 들어간다는 단점도 있다.이런 거래는 대부분 전문 투자자들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테마상가를 주말형 상가로 포장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매장 구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상가중에서도 노른자위만 인기일 뿐 대부분은 주택 못지않게 불황을 겪고 있다.”면서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2003 패션계 10대 뉴스/트레이닝·요가복도 당당한 거리패션

    저물어가는 2003년,올 한해동안 패션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미니 스커트가 부활했다.트레이닝복,요가복이 멋스럽게 변해 길거리로 나왔고,진캐주얼시장이 어느 때보다 성장했다.아동복 시장의 고급화 등도 주목받은 변화다.패션 전문업체들의 중도 하차로 기업간 M&A나 구조조정도 많았다. ●미니스커트 부활 올해 최고의 히트 아이템은 ‘미니스커트’.미니스커트가 유행했던 60·80년대를 반영한 올해 패션 스타일이 반영된 것.자연히 허전한 다리를 감싸는 패션스타킹이나 롱부츠,무릎까지 오는 니랭스 스타킹을 매치하는 ‘스쿨걸 룩’도 함께 유행했다. ●트레이닝·요가 패션 열풍 주 5일 근무제,레저스포츠 인구 확대로 캐주얼 의류가 어느 때보다 많이 선보였다.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데얼즈,BNX,콕스,쿨하스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도 트레이닝·요가 패션을 응용한 디자인을 많이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의 급부상 ‘폴로’가 주도하던 고가 캐주얼 시장에 ‘빈폴(제일모직)’과 ‘헤지스(LG패션)’가 치고 올라왔다.또 해외 수입품이 주름잡던고가 명품 시장에 국내 브랜드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패션 마케팅의 다양화 패션과 골프,스타와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LG패션과 코오롱은 골프 선수·팀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김희애,김래원 등 스타들에게 협찬한 옷,가방 등은 매장에서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데님의 르네상스 바지,재킷,셔츠,가방,시계,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에 데님이 적용됐다.캘빈클라인진,알마니 익스체인지,게스,닉스 등 진 전문 브랜드 외에도 디젤,G-스타,파라수코,데님컬트 등 25만∼35만원선의 프리미엄 데님들도 등장했다. ●거리를 휩쓴 영국풍 패션 다양한 체크를 활용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부활시킨 영국풍이 유행을 주도했다.60년대 영국풍의 원피스,모직코트,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재킷 등이 많이 선보였다. ●특별한 내 아이,명품족 페라가모가 ‘페라가모 키즈 라인’을 확장했고,앙드레김은 ‘앙드레김 키즈’를 런칭하는 등 유아용품 시장이 전문화·고급화됐다.2004년에는 버버리가 국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아동복의 고급화는 내년에도 전개될 전망이다. ●편집숍,플래그십 스토어 등 유통변화 한 매장에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넣어 상품 구색을 다양화 하는 편집매장,자사의 제품과 이미지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래그십이 속속 들어섰다.빈폴,랄프 로렌,게스 등이 대표적인 경우.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패션화 패션이 남성복·여성복·스포츠·캐주얼 등으로 구분되던 시절이 갔다.애견 전문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고 캐주얼 브랜드가 홈인테리어 컬렉션을 런칭하는 등 여행용품 침구 카페 식당 애견제품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 패션브랜드가 뛰어들었다. ●패션업체 판도 변화 경기악화로 자금력이 약한 일부 패션업체들은 사업을 중단한 반면 대기업·비패션업체들은 업계에 새롭게 진출,지각변동이 계속됐다.제일모직이 ‘구호’를,이랜드는 ‘데코’를 인수하는 등 브랜드·업체간 M&A가 이어졌다.현대종합상사는 ‘윱’,SK네트웍스는 ‘토미 힐피거’,FnC코오롱은 ‘마크 제이콥스’를 각각 런칭했다. ■ 도움말 제일모직·LG패션·신원 최여경기자
  • 山으로 간 ‘도롱뇽 소송’/재판부 천성산 서식여부 확인답사

    사람이 아닌 ‘도롱뇽’이 원고가 된 경부고속철도의 경남 양산 천성산 관통 반대 소송이 15일 천성산 산상(山上)에서 열렸다. 재판부인 울산지법 민사10부 윤인태 부장판사 등 재판관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고측 이동준 변호사와 피고인 한국고속철도공단측 유두현 변호사는 고속철도 터널 관통에 따른 도롱뇽 피해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원고측이 실제 도롱뇽이 산다고 주장하는 천성산 정상 아래 미타암쪽 법수계곡에서 열린 법정에서 피고측 기술인들은 터널이 계곡 지하로 지나가더라도 300m 아래인데다 최신공법으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고측 이 변호사는 공사를 아무리 최신공법으로 하더라도 계곡물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 훼손 가능성이 있어 도롱뇽이 없어질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6000여년 전에 형성돼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리는 정족산 무제치 늪에서 열린 마지막 현장검증에서도 원고와 피고측은 한치 물러섬이 없었다. 피고인측 참고인으로 나온 장인수(자연환경복원연구원 원장) 박사는 늪은 지표수로 형성돼 있고 천연광석에 의해서 유지되기 때문에 지하수와는 상관이 없다며,설령 바로 아래로 터널이 지나가더라도 거의 영향이 없는데 예정 노선은 900m나 떨어져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원고측 이 변호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 왜 늪에 계측기를 설치해놓고 계측을 하며 공사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앞서 원고·피고인측 변호인은 천성산 제 2정상에서도 단층대를 뚫고 지나가는 천성산 구간 고속철도 터널이 천성산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지 여부를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천성산 정상 아래 무제치 늪에서 열린 법정에서는 천성산에 실제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지를 둘러싸고 원고와 피고측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피고인측이 천성산을 여러차례 조사했지만 도롱뇽이 서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하자 원고측 이 변호사는 서식하고 있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놓은 것이 있다고 맞받았다. 이날 재판부와 피고·원고측 등 50여명은 오전 10시쯤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천성산 일대 20여㎞를 답사하며 현장검증을 했다. 재판장인 윤 부장판사는 “이번 도롱뇽 소송은 우리나라 환경관련 소송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돼 현장검증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분식회계 사면 논쟁 가열

    재계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분식회계 사면론’논쟁이 뜨겁다.SK글로벌(현 SK네트웍스)등 과거의 분식 회계에 대한 처리와 관련된 논쟁에는 학계뿐아니라 재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거짓 회계처리에 대한 처벌을 사면해주고 새 출발을 허용하자는 의견과 사회정의상 일괄사면을 허용할 수 없으며 그보다는 집단소송제 보완 등을 통해 투명 경영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분식회계 사면해야 한국회계학회가 지난 13일 고려대에서 개최한 ‘분식회계 청산 심포지엄’에서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분식 규모 공개를 유인할 수 있는 극단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분식회계 사면을 단행,기업들이 분식규모를 공개할 경우, 전체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가의 저평가)’로 실제 분식액이 평균보다 작은 기업은 불이익을,큰 기업은 이익을 보고 있는 왜곡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교육부회장도 “미국이 지난해 7월 사베인스-옥슬리 회계 개혁 법안을 제정해 기업의 분식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우리도 기업에 분식회계를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과거의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만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분식 회계를 사면해주고 민·형사상 책임과 행정 처분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이 상무는 특히 “법이 정한 기간에 분식을 정리하지 않은 기업은 엄하게 처벌하고 정치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단은 “정치자금제도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한 기업에는 ‘합리적인 배려’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간접적으로 사면 희망을 밝혔다. ●사면은 사회정의에 배치 송인만 성균관대 교수는 그러나 “사면을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불법적인 부의 축적이나 자금줄 노출,주가 폭락 등을 감수하면서 분식 사실을 제대로 고백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사면론 논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괄적인 사면보다는 경영자의 재무제표 인증제도,집단소송제도,공인회계사 책임 강화,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분식회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설정해 기업이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선구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전문위원은 “분식회계에 따른 피해자를 구제하지 않고 불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기업을 사면하는 것은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론자들은 “사면을 한다고 해도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 등 민사적 책임까지 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사면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시화 간석지 버림받은지 10년만에…첨단 테크노 밸리로

    ‘개발이냐,보전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했던 시화지구가 복합도시 개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화지구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 곳을 더이상 방치할 경우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되는 데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여가활동 증가로 시화지구 활용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개별 개발계획의 조정도 필요했다. ●시화지구는 어떤 곳 지난 1994년 1월 시화방조제를 건설한 뒤 10년간 방치됐던 땅.시화호(1329만평)와 간석지(3254만평)로 나뉜다.정부는 당초 간석지를 농업용지와 도시용지로 개발키로 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97년부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별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됐다. 그러나 방조제 건설 이후 수질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간석지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정부·지자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2000년 9월 건설교통부와 환경부,해양부,수자원공사,지자체 등 13개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시화지구 정책협의회’를구성했다.수질개선을 위해 2001년 2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백지화한 뒤 지난해 1월 국토연구원에 시화호 종합계획에 관한 용역을 의뢰했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발 컨셉트는 관광·레저,신산업,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레저타운이다.남측간석지와 북측간석지,방조제 주변지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남측간석지의 도시용지는 관광·레저타운으로 개발된다.골프장(10개) 등을 갖춘 관광레저단지와 레저용품 생산·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주기능은 복합관광도시이고 연구·주거기능이 연계 개발되는 셈이다.갯벌을 살리기 위해 개발 지역을 육지가 드러나 있는 표고 1m 이상으로 한정,당초 계획보다 120만평 줄였다. 북측간석지는 시화공단과 연계 개발된다.멀티테크노밸리와 안산테크노파크 등에는 수질악화를 우려,제조업보다는 첨단·벤처업종 등 지식기반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방조제 주변은 조력 발전소와 항만 등 산업 입지로 배정했다.발전소는 오는 2007년까지 건설된다.항만은 조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시화호 수질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개발 주체는 도시용지 및 시화멀티테크노밸리의 경우 건교부,농업용지는 농림부,조력발전소 및 항만은 해양수산부,테크노파크와 해양생태공원 등은 화성시가 맡았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양재∼시화간 고속화도로를 신설한다.서해안고속도로 연계도로를 건설하고 지방도 306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소사∼남측 간석지간 철도 등의 도시기반시설도 확충된다. ●환경파괴 우려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수질이 악화돼 97년 3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최고 26까지 올라갔다.2001년 2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면서 현재 COD는 4∼5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은 조력발전소를 가동하면 해수유통량이 시화호 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1억 6000t으로 늘어나 수질오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신도시 등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 이하로 처리한 뒤 먼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이다.항만건설도 당장 건설하자는 것이 아니고 적정 수질을 유지할 경우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시화호 COD는 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임병준 시화호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신도시나 레저단지 등이 들어서면 수질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짙다.”며 개발계획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 정치자금 무제한 기부 금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선거 때면 정당이 기업 등으로부터 수백만달러씩 돈을 받아 쓰던 관행이 연방대법원에 의해 불법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미국의 정치자금 모금 및 분배관행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미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간) 위헌 논란을 일으킨 ‘선거개혁법안’에 찬성 5 대 반대 4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법안 발의자인 존 매케인과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매캐인-페인골드’ 법안으로 불린 선거자금개혁법안은 지난해 3월 의회에서 통과됐다.기업이나 노동단체,개인 등이 정당에 무제한적으로 줄 수 있는 정치·선거자금을 금지하는 내용이다.하지만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과 전국총기협회(NRA),미시민자유연맹(ACLU) 등은 대통령의 서명 직후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위헌 소송을 내 법의 발효가 연기됐다. ●개인별 소액 기부는 가능 대법원은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소프트 머니가 (정치에) 부도덕한 영향력을 미치거나 부패의 조짐을 야기한다는 의회의 믿음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합헌 판결에 따라 ‘매케인-페인골드’ 법안은 내년 대선부터 적용된다.내년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후보들은 소프트 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워터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1974년 개인 및 이익단체의 후보 기부액을 1000달러와 5000달러로 제한한 이래 가장 광범위한 정치자금법 개혁이다. 대신 정당들과 후보들은 이른바 ‘하드 머니’를 받을 수 있다.연방 공무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기부자별로 2000달러까지 모금할 수 있으며 각 정당은 선거와 관계없이 매년 기부자별로 2만 5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부시에는 유리,민주당에는 불리?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뒤 선거를 실제 주관하는 공화·민주 양당의 전국위원회는 불만이 높았다.이들은 법안 무효판결이 나면 기업으로부터 즉각 소프트 머니를 거둬들인다는 전략까지 세웠다.특히 부시 대통령에 비해 선거자금 모금 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민주당 후보들은 은근히 소프트 머니의 부활을 기대했다. 소프트 머니가 아닌 정치적 행사를 통한 모금액은공화당측이 민주당을 2배 정도 앞선다.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1억 1000만달러를 모금했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2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정치개혁 성공여부는 불투명 각 정당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로 소프트 머니가 유입되는 것은 금지대상이 아니다.때문에 선거에서 제 3의 단체를 통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한 우회적인 자금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당장 국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부시 대통령 낙선을 위해 진보주의 단체에 500만달러를 지원한 게 대표적 사례다. 매코넬 상원의원은 “소프트 머니는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주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선거운동 전문가들도 법안이 선거에 임박해 소프트 머니를 이용한 ‘이슈 광고’는 금지하고 있으나 우편이나 e메일 또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자금지원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 제도적으로는 30년만의 큰 진전이지만 실제 선거자금을 규제하는 데에는 헛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mip@ ■하드 머니 소프트 머니 미국 정치자금은 크게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로 나뉜다. 이번에 전면금지된 소프트 머니는 정당에 주는 헌금으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소프트 머니는 정당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비용,투표 독려 활동,선거와 무관한 정당활동 등에 쓸 수 있다.하지만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각 정당이 거액의 정치 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반면 하드 머니는 정치인 개인에게 기부하는 돈으로 모금에서부터 지출까지 철저하게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다.액수도 제한하고 있다.
  • 경제 플러스 / B&Q와 인테리어사업 제휴

    한솔홈데코는 유럽 최대의 홈인테리어 자재 유통업체 B&Q와 인테리어사업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11일 교환했다.한솔홈데코는 B&Q측에 강화마루,인테리어 소재 등을 공급하고 디자인·시공서비스 센터를 B&Q 매장에서 공동 운영키로 했다.B&Q는 영국 홈인테리어 유통업체로 내년 상반기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내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 사전선거운동 형평성 논란/현역의원 의정보고회등 무제한 베팅 정치신인 “명함도 제약” 손발 다묶여

    “선거법 문제를 신경 안 쓸 수 없죠.지역의 다른 경쟁자가 지켜보는 데다 경찰,선관위도 주시하고 있고.” 일반기업 간부 출신으로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 중인 L씨의 고충 토로다.그는 요즘 아침 6시에 일어나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방문,얼굴 알리기 정도에 주력하고 있다.“현행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저촉 가능성 때문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거법이 하루빨리 개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선거운동 조항은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야당이나 무소속 출마자를 묶기 위한 정략적 발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현역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나 사전선거운동 조항 때문에 “선거운동이 아닌 선거준비운동만 하고 있다.”는 정치신인 K씨의 울분이다. 그는 “출마한다는 사실은 못 밝히고 인사할 때마다 ‘내년에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라고 우회적으로 해야 하고 명함도 여러 명에게 돌리면 안 돼요.웃기는 일이죠.”라며 사실상 무제한적인 선거운동이 허용된 현역의원과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현행법 정치신인에 가시밭길 17대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많은 정치신인들의 등장이 예상된다.이번에는 각 정당에서 총선후보를 국민참여 경선을 거쳐 확정하기로 해 현역의원들과 정치신인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254조에서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중앙선관위나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위원장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모두 사전선거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여야 정당에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으로 국회가 상당기간 공전된 데다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느림보 행보’로 정치신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사전선거운동이 언제부터 허용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반면 현역의원들은 의정보고대회 등으로 사실상 아무런 제한없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원외 지구당위원장들도 당원 단합대회,당원교육 등의 명분으로 금지조항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정치권 기득권 고수 법개정 뒷짐 사전선거운동이 허용되면 정치신인들도 인터넷 선거운동,선거사무소 및 연락소 설치,명함 배부 허용 등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와 정개협은 사전선거운동을 선거일 120일전(12월17일)부터 허용하자고 제안했다.반면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은 선거일 90일전(내년 1월16일)부터 허용해도 된다는 입장이다.정치권에서는 120일전부터 사전선거운동을 허용하면 선거과열,선거비용 과다지출 등의 부작용이 나올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10일 “현행 선거법은 정당내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나 엄밀히 말해 국민참여경선 방식인 정당내 예비경선은 선거법 적용 대상”이라면서 “국회의원들과 달리 정치신인들은 명함 배부 등 일체 선거운동을 못하게 되어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정개협 위원으로 활동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도 “현역 의원들만 선거운동하면 곤란하다.”면서 “하루빨리 선거법 개정안이 확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그같은 문제점이 있어 8월 중순에 선거법 개정의견을 냈다.”면서 “아무래도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겠느냐.”고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최대한 지키려는 현역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토요휴무, 내년7월부터 月 2회로

    현재 월 1회인 공무원들의 토요 휴무일이 내년 7월부터 월 2회로 늘어난다.또 오는 2005년 7월부터는 모든 토요일을 쉬는 주5일 근무제가 전면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시행지침’을 확정,각급 행정기관에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는 지금처럼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쉬게 된다.대신 내년 1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1시간씩 연장근무하는 ‘보충근무제’가 폐지된다. 이어 토요 휴무일이 월 2회로 확대되는 내년 7월 이후에는 ‘토요전일근무제’와 동절기(11∼2월) 1시간 ‘단축근무제’ 등이 없어진다. 완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2005년 7월에는 연가일수가 현행 4∼23일에서 4∼21일로 줄고,16일인 공휴일 수도 2∼3일 축소된다. 이럴 경우 현행 44시간인 주당 근로시간은 내년 1월 43시간,내년 7월 42시간,2005년 7월 40시간 등으로 단계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내년 1월부터 토요 휴무제 대상기관도 확대된다. 현재 토요 휴무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기관은 전체 7409곳 가운데 15%인 1145곳(본청46곳,소속기관 1099곳)이다. 지금까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파출소·소방서·우체국·철도역이나 국민생활관련 기관인 박물관·도서관,토요전일근무를 하는 정부대전청사·교육청 등은 토요 휴무제 실시 대상 기관에서 제외돼 왔다.이중 교육청과 도서관처럼 국민생활관련 기관의 경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토요 휴무를 실시토록 했다. 지방의 경우 191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3개,기초 178개)와 소속기관 등에서 토요 휴무제를 실시해 왔다.인천·광주·전남 등 3개 시·도와 56개 시·군·구는 토요전일근무를 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공짜영화에서 무제한 커플요금제까지 번호이동성 고객 확보 전쟁

    새해부터 기존의 휴대전화 번호는 그대로 둔 채 가입회사만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각종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부터 TTL카드 등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고,공짜 영화를 보며 식당 할인도 받는 이벤트 데이를 신설했다.하지만 멤버십 서비스는 연간 3만∼10만원의 사용한도가 있다.이벤트 데이는 011고객만 번호이동이 가능한 내년 6월까지의 한시적인 행사이다. 또 내년 3월부터 우리·하나·신한·조흥은행과 제휴해 최근 LG텔레콤이 선전하고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비싼 요금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장기 가입자를 위한 신규 요금제도 조만간 내놓는다. KTF는 무제한 커플요금제의 신설로 번호이동성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커플요금제는 3개월만에 30만명이 가입했다.‘굿타임 경영’을 내세우며 24시간 고객상담,통화품질 개선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오는 13일에는 고객 1000명을 초청,서울 삼성동에서 ‘굿타임 파티’도 벌인다. LG텔레콤은각 분야의 1위 기업들과 공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휴대전화기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바일 뱅킹은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가진 국민은행과 제휴해 가입자 숫자를 30만명 가까이 늘렸다.내년 3월에는 제일은행으로 확대한다. 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기아차와 함께 지난달 시작했다.번호이동성 전쟁은 KTF와의 공조로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맞서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열린세상] 카드 위기의 근본 대책은

    엘지 카드가 2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부도를 면했다.그러나 이는 임기 응변일 뿐 정상화는 불투명하다.엘지 카드의 경우 총부채가 22조원에 이른다.이 중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 3조 5000억원이나 된다.이런 상황에서 소비 심리의 냉각과 카드에 대한 신뢰 붕괴로 정상적 영업이 어렵다.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누적 적자가 이미 1조원이 넘는 상태이다.여기에 카드채 발행이 어려워 신규 자금 조달은 거의 불가능하다.결국 빠져 나올 길이 없다는 뜻이다. 엘지 카드가 부도날 경우 금융권 전체를 부실화시켜 금융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엘지카드는 회원수 1400만 명의 국내 최대 카드회사이다.엘지카드가 무너질 경우 신용불량자의 양산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다른 카드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된다.실로 문제는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카드채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이미 국민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영업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순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는 80조원에 이른다.이 중 40% 이상이 내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한다.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실로 금융기관들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더욱이 카드 돌려막기의 실패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총신용불량자가 460만명에 이르면 사회적 혼란은 극도에 달한다.IMF 때에 버금가는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 카드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주요 원인은 정부정책에 편승한 카드사들의 무모한 사업 팽창이다.카드사들은 정부가 소비촉진 정책을 내놓자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발급하여 서민들로 하여금 빚잔치를 벌이게 했다.카드사들은 영업의 건전화를 통한 부실의 방지에 나서야 함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카드사들은 돈을 못갚는 소비자들에게 고리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여 부도덕한 돈벌이에 박차를 가했다.이 후 서민들은 카드 돌려막기의 덫에 걸려 대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자금 회수가 어려운 카드사들은 부도위기를 자초하기에 이르렀다.결국 카드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서민들을 빚수렁에 빠뜨리고 자신들도 부도의 무덤을 판 셈이다. 여기에 공범자 역할을 한 것이 정부이다.IMF 위기 이후 정부는 160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며 구조개혁에 나섰다.그러나 경제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가 침체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그러자 정부는 카드의 무제한 발급 허용 등 무모한 소비촉진책을 내 놓았다.빚 소비판이라도 벌여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치적 논리이다.이후 경제에는 소비와 투기의 거품이 일었다.여기에서 카드사들은 부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팽창경영에 몰두하여 스스로 위기의 수렁에 빠졌다.결국 정부와 카드사들의 합작으로 금융 불안이 야기되고 카드 회사들은 밑빠진 독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카드 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은 무엇인가.우선 카드 회사들은 부실채권의 처분을 서둘러야 한다.동시에 채권단 지원자금을 출자전환하여 재무 건정성을 높여야 한다.다음,기존 주식의 감자 또는 소각을 추진하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겨야 한다.이렇게 하여 카드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매각 또는통폐합을 추진하여 카드 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이러한 방법으로 구조개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부실 카드사들의 퇴출도 불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 부실의 암세포가 경제 전체로 확산되어 모든 것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여기서 자구노력이란 명분으로 종업원들만 해고시키는 책임 전가식 대책은 지양해야 한다.이는 집에 빚이 많다고 먹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식구를 내쫓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IMF 위기는 부실기업을 계속 지원하다가 기업과 금융기관이 동반 붕괴한 위기였다.이제 부실 카드사를 계속 지원하면서 소비자와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통과 혼란이 따르더라도 위기의 뿌리를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카드 산업의 수술이 필요하다. 이 필 상 고려대 교수 경제학
  • 2004 전문대 입시 /지원전략

    ‘취업을 고려해 학과를 정하라.’ 전문대는 진로를 결정한 다음 학과와 대학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전문대는 특성상 취업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며 학과도 세분화돼 있다. ●취업률과 합격선은 비례 전문대 입시에서는 취업률이 높을수록 합격선이나 경쟁률이 올라간다.특히 전문대 수시모집에서 취업이 잘 되는 인기학과는 경쟁률이 수도권과 지방 구분없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몇몇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점수 310점대에서 합격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주간학과도 최소 225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4년제 대학에 개설돼 있지 않고,취업 전망이 밝은 이색 분야는 합격선이 2∼3점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뷰티디자인 계열이나 푸드스타일리스트과,금속귀금속세공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취업을 보장받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국립의료간호대,특정기업과 연계한 연암공업대,울산과학대,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간호·유아교육·보건계열,호텔조리·멀티미디어·피부관리·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 계열,디자인 계열의 학과들도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 수능 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는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로,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지원하되 적성과 취업 전망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전형 주간의 경우 웅지세무대나 주성대,충청대,한국관광대,한림정보산업대 등 5개 대학은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한다. 반면 나주대,백제예술대,부산예술대,성화대,천안연암대 등 5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자격증이나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특별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실업계 학생은 전문대와 실업계 고교가 교육과정을 연계,운영하는 특별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 점수가 낮다면 취업률이 높은 지방 전문대 인기학과를 노려볼 만하다.지방 전문대에는 취업도 잘 되면서 전망도 밝은 학과가 적지 않다. ●경쟁률에 주눅들지 말자 경쟁률에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전문대 입시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수 지원이 많다.경쟁률이 높다고 지레 겁부터 먹기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의 절반 정도는 희망에 따라 소신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면접이나 실기 등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자신의 수준에 맞는 3∼4개 대학을 선택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년제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학과 이름은 같지만 대학에 따라 2년제나 3년제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여자만 모집하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할 경우 마감 당일에는 지원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될 수 있으므로 하루 전에 접수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 김재천기자 patrick@
  • 미분양시대 청약전략/ 수도권 택지지구 중소평형 잡아라

    ‘청약을 해야 하나,기다려야 하나.’ 최근 들어 집값 폭등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에서조차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나자 신규 청약 대기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대부분의 청약자는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몇달 후엔 분양가가 내려가고 분양조건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조건 기다리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좋은 물건이 있으면 청약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좋은 물건은 때를 가리지 말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좋은 물건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속설을 강조한다.미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분양가가 내려가는 추세이지만 ‘괜찮은 물건’은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수익이나 발전 전망이 보장되는 곳은 청약을 해야 한다.”면서 “금융위기 때도 이같은 아파트에 청약한 사람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택지지구나 신도시 아파트에 적극 청약할 필요가 있다.수도권 신도시 주변지역의 아파트도 괜찮다.신도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평형이 안정 청약대상 경기가 좋을 때는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지만 침체기에는 중소형이 안전하다.최근 들어 대형 아파트가 주목받은 때는 지난해와 올해뿐이다.중소형은 실수요 평형대여서 줄곧 인기를 누려왔다. 요즘 실수요자는 다세대·다가구 거주자가 아파트로 옮겨가는 대체수요나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대부분이다.이들은 대부분 중소형을 선호한다. 대형 아파트는 노령화 사회에다가 주5일 근무제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실제로 과거에 공급됐던 3대 동거형 주택에 살던 사람이 요즘은 분가해 중형 아파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청약시 이런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 ●4순위 청약 전략을 써라 미분양 시대에 청약통장을 쓰기는 아깝다.이때 4순위 청약전략도 좋은 방법이다.1,2순위 등 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뒤에도 미분양이 나면 1,2순위 외의 수요자를 대상으로 청약(3순위)을 받는다.그러나 이때도 분양이 안되면 선착순으로 분양하게 되는데 이것이 4순위다.미계약자 물량도 여기에속한다.4순위는 재당첨 금지에 해당되지 않아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만,투기과열지구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3년 동안 팔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그러나 장기 투자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선착순 분양을 할 수 있는 4순위 대상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신도시 주변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이 방법으로 청약을 하면 재당첨 금지에도 해당되지 않고 입주때는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조건을 활용하자 미분양이 늘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가 인하와 계약금 분납,중도금 무이자 대출,이자 후불제 등 판촉책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서울에서 미계약 사태가 빚어지면서 최근 11차 동시분양때 분양가가 제법 내렸다.또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확대한 업체도 많다. 임종근 미르하우징 사장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활용하면 평당 분양가를 10만∼15만원 낮추는 것과 같다.”면서 “목돈 없이 싸게 아파트를 분양받을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인하분을 미리 생각하고 분양가를 책정한 뒤 분양 직전에 가격을 내려 생색만 내는 경우가 있다.중도금 무이자도 업체가 부담할 이자분을 분양가에 반영하기도 한다.반드시 분양 직전 주변의 분양 아파트와 가격을 비교해 봐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병역대체 복무운영 방향’ 특강

    김두성(金斗星) 병무청장은 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업체 연구소장 협의회에서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중심으로 한 병역대체 복무제도 운영방향’에 대해 특별강연했다.
  • 서울대생들 ‘억대 불법과외’

    최근 입시철을 맞아 서울대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억대 기업형 과외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수능연구회’는 지난 10월 말부터 인터넷 사이트업체 E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온라인 과외를 하고 있다.이들은 서울대 측의 사전 허락 없이 학교 이름을 쓰는 데다 서울시교육청에 고액 과외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더욱이 굴지의 대기업 사내 직원용 사이트를 통해 매월 2억,3억원대의 온라인 과외를 준비하고 있어 학생의 본분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외로 월 3억원 눈앞에 수능연구회 소속으로 강사활동하는 학생들은 현재 4명이지만,학생 10여명이 강사등록을 대기중이다.주로 서울대 사대,공대 2∼4년생이다.‘스타 강사’를 꿈꾸는 이들은 현재 300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매월 3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언어,수리,외국어,사회·과학탐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강남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수능 만점을 받은 형과 오빠 같은 서울대생들이 만점 비법을 알려준다.”는 방식으로고교생을 모집하고 있다.강남,목동 등 지역에서는 오프라인으로 개인 고액 과외도 하고 있다고 이들이 활동하는 E사 대표 송모(46)씨는 밝혔다. 또 이들은 학교에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지만,‘서울대 내 벤처동아리’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K,S사 등 4,5개의 대기업들과 사내 직원용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하기로 하고 계약직전 단계에 있다.내년 1월부터 K사 직원과 퇴직자 자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과목당 30% 정도 할인된 2만원 선에서 과외를 해주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이들의 수입은 매월 3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K사 관계자는 “소수의 사내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과외가 아닌 인터넷 교육을 시키는 거라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수능연구회와 제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혼란에 따라 기업형 고액과외 기승 몇년 전부터 간간이 적발됐던 기업형 고액 과외가 최근 ‘수능 혼란’으로 강남 일대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부실 수능’에 고민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명문대생들의 불법 과외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수능연구모임을 제외하고 연세대,고려대 등 명문사립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3,4개의 기업형 과외팀도 인터넷 상에서 학교 이름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며 영업하고 있다.이들 모두는 서울시교육청 등에 일절 신고하지 않은 채 한달에 많게는 수천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종도 사무관은 “대학생이 순수한 학자금 마련 차원이 아닌 기업형 과외 교습을 하면서 시도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불법”이라면서 “이들을 국세청에 통보,종합소득세법에 따라 세금으로 기업형 과외를 제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이상준 정보화기획팀장은 “서울대의 이름이나 로고를 함부로 도용하면 학교가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
  • 내년 건강식품점·편의점 유망/ 전문가 30명 업종별 전망

    새해에는 건강음식 전문점과 편의점,도우미 파견업,홈스쿨 등의 창업이 유망할 전망이다. 월간 창업전문지 ‘창업&프랜차이즈’ 12월호는 창업컨설턴트와 소상공인지원센터상담사 등 창업전문가 30명과 함께 ‘내년 유망 사업아이템’을 업종별로 선정,발표했다.외식업에서는 건강식품 전문점이 1위를 차지했다. 건강을 테마로 한 외식업 아이템으로는 두부,버섯,콩요리 전문점 등이 꼽혔다.이어 굴요리 전문점,반찬 전문점,양곱창 구이전문점,돈가스 전문점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판매업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멀티스포츠숍이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확산에 힘입어 2위에 올랐다.휠체어와 전동스쿠터,보행 보조기구 등 노인을 위한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실버용품 전문점과 의료기기 전문점,아동복 할인점 등이 뒤따랐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우미 파견업이 1위에 올랐다.유아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파견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도우미 파견업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시터와 산후조리 도우미,가사 도우미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청소대행업,차량외형 복원업,DVD대여업,세탁편의점 등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점포와 소호사업에서는 홈스쿨이 유망아이템 1순위로 꼽혔다.홈스쿨은 방과후 학습지도를 하는 사업으로 창업 비용이 적어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다.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장·사무실 등의 향기를 관리해 주거나 향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향기관리업이 2위를 차지했다.음식배달업과 가죽수선업,이사운송업 등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창업&프랜차이즈 나명석 사장은 “새해에는 건강이나 생활 편의와 관련된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나치게 유행을 좇아 반짝특수를 노리는 아이템보다 보편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 안산·칭다오 공단 투자환경 비교해보니/ 인건비 10배 땅값은 40배

    종업원 20명을 둔 국내 안산공단의 제조업체가 중국 칭다오기술개발구로 이전했을 때 토지 이용료를 뺀 월평균 절감액은 얼마나 될까. 월평균 인건비(안산공단 업체당 평균 고용인원 20명) 1800만원과 공업용수(업체당 평균 사용량 8114t) 60만원 등을 합쳐 총 1900여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물론 토지 이용료는 별도다.안산공단의 업체당 토지구입액은 10억원(평당 200만원×500평)인 반면 칭다오기술개발구에서 같은 규모의 토지를 살 때는 2400만원 정도 들어간다. 한·중 제조업체의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안산공단(반월·시화공단)과 중국 칭다오기술개발구의 투자환경을 비교한 ‘한국 안산공단과 중국 칭다오공단 투자환경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평당 토지구입비 200만원 대(對) 4만 8510원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두 공단의 평균 임금 수준은 1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칭다오기술개발구는 생산직 근로자의 월임금이 7만∼11만 2000원인 반면 안산공단은 100만원선으로 조사됐다. 평당 토지구입비도 중국은 4만 8510원으로 안산공단의 평당 200만원보다 무려 40배 가까이 저렴했다.법인세도 한국이 27%인데 비해 중국은 15%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공업용수도 안산공단이 t당 260원으로 칭다오기술개발구의 182원보다 1.5배 가량 비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점 이런 단순 비교 외에 안산공단은 칭다오기술개발구보다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3D업종의 기피로 심각한 인력난을 꼽을 수 있다.안산공단은 전체 인원의 30%에 해당하는 4만 5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실시될 경우 10∼15%의 추가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 주5일 근무제 실시와 비정규직 퇴직연금제 등도 향후 인건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안산공단의 A제조업체는 임금이 2% 상승할 때 수출단가는 1.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비철금속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국제적으로 엇비슷해 원가 절감이 사실상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인건비가 싼 국가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공계 기피현상과 정부의 각종 규제,강성 노조 등은 제조업체들에 암울한 미래를 던져주고 있다. 안산공단은 또 임대사업이 허용된 이후 투기성사업이 늘면서 제조업체들이 공단 입주를 꺼리고 있다.지난 8월까지 공장부지 임대사업이 지난해보다 6%가량 늘어났다. 반면 칭다오기술개발구는 매년 3만명의 고교인력 배출로 16만명의 취업가능 인력이 대기 중이다.노조가 없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공무원에게는 총 투자금액의 1∼5%를 투자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로 지불하고 있다.공무원들이 외국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청도기술개발구는 현재 50여개 국가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입주해 있다.지난 5월까지 외자프로젝트 수는 1251개로 총투자금액은 43억달러에 이른다.반면 안산공단은 외자유치실적이 아예 없다.국내 대기업도 삼보컴퓨터 1개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산공단의 이점도 있다.제품 가격에 ‘중국산 디스카운트’를 받지 않는다.현지 경영의 애로와 언어소통의 문제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점이다. ●칭다오기술개발구는 칭다오기술개발구는 1984년 중국 최초로 설립된 14개 경제기술개발구 중의 하나다.서해안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깝다. 중화학·농업·관광 등 6개의 기능구역으로 이뤄져 있다.면적은 총 220㎢로 인구는 32만명에 달한다.한국 기업 1300개사가 진출해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공무원 在宅·원격근무제 도입

    이르면 2005년부터 공무원들이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제3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재택·원격근무제(Home based·Mobile Telework)’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일부 민간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격근무제가 공직사회에도 도입된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채용과 근무형태,조직운영 등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정보통신의 발달과 근무시간의 단축 등 공직사회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원격근무제 도입 추진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2005년 하반기부터 공무원들의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될 경우 대(對) 국민 서비스 측면에서 행정 공백 등 일부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복지향상 등 부수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원격근무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최근 ‘공무원 원격 근무환경 구축방안’을 마련했으며 현재 세무운영과·장애인복지과 등 일부 업무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를 비롯,선진국과 민간기업의 원격근무제도 및 운영사례에 대한 조사·연구작업 등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사례 취합 및 연구작업을 마친 뒤 내년 초 관련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공무원 원격근무제의 운영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운영예산에 연구용역비 5000만원을 별도 책정해 둔 상태다.관계자는 “2004년 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내년 1월 중순쯤 연구용역을 발주해 상반기 안에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재택·원격근무를 실시하게 될 업무분야 선정 등을 거쳐 2005년 중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관계자는 “재택·원격근무제의 대상 공무원은 육아문제가 걸려 있는 여성과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행자부는 원격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로 행정의 생산성 향상 ▲공무원의 출퇴근 부담 완화 ▲대도시 교통문제 해소 기여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지자체, 휴양시설 구입 붐/주5일 근무제 앞두고 콘도·폐교 매입 활용

    공무원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각 지자체가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콘도 등 휴양시설을 구입하는 붐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2001년 폐교된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영덕중학교 달산분교(공시지가 2억 7000만원)를 매입,내년부터 직원 휴양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시는 폐교를 리모델링,콘도식 숙소와 세미나실 등을 갖춰 연수 및 휴양시설로 사용할 방침이다.시는 지난해 전국 각지의 콘도 9계좌를 구입하기도 했다. 경기도 시흥시는 내년에 콘도(28평) 회원권 5계좌를 구입하기 위해 1억 25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시는 현재 대명콘도 등 15계좌를 갖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신청자 수에 비해 계좌수가 부족하자 추가 구입을 추진한 것.안산시도 지난해 8억원을 들여 대명·한화콘도 30계좌를 사들인 데 이어 내년에 5계좌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한화·일성콘도 등 17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나 내년에 2억 5000만원을 들여 10계좌를 추가 구입키로 했고,충남도는 안면도에 롯데캐슬콘도 회원권 92계좌를 갖고 있다. 충북도는지난 5월 2억원을 들여 콘도 회원권 10계좌를 사들인 데 이어 내년에도 10계좌를 구입하기 위해 3억원을 책정했다.강원도 원주시는 지난 7월 2억 3000만원으로 한화콘도 8계좌를 사들였으며,전남도는 지난해 9400만원을 들여 지리산 자락에 있는 송원리조트 등 콘도 4계좌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이용토록 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격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공무원들이 여가를 충분히 활용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콘도를 더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반회사에 비해 복지도가 크게 뒤지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조모(48·시흥시 정왕동)씨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복지 증진을 이유로 국민의 세금으로 콘도를 대량 구입하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