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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JFE스틸, 현대제철과 제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철강업계 4위 업체인 일본 JFE스틸과 32위 현대제철이 광범위한 제휴협상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 등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신일본제철에 대항해 국제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세계 철강업체의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JFE스틸이 현대가 진출하는 고로의 제조·조업기술을 제공하고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협력하는 등 고로방식의 대규모 제철사업에 참여하고 자동차용 등 고급강재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제휴의 골자이다. JFE스틸은 현대제철의 사업확대를 지원함으로써 제품융통 등에 의한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의 해외 사업에 맞춰 자동차용 강판의 판매를 크게 확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특히 JFE스틸과 현대자동차그룹 사이의 자본제휴가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주식수를 수 %씩 나눠갖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로 안정 주주가 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중순 JFE스틸의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 현대제철 수뇌부측에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요청했다.최종적으로 제휴 협정을 올봄까지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의 업무제휴 추진에 대해 신문은 “신일철이 포스코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JFE는 세계적인 제휴전략에서 늦어서, 현대제철은 숙원인 고로사업에 JFE가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그룹차원에서 제휴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휴가 성사되면 고급강재의 합병생산이나 원료 공동개발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JFE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 철강업계 제3위권의 신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기술이 유출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taein@seoul.co.kr
  • 호주오픈 심판은 ‘매?’

    인간의 눈보다 다섯 배는 정확하다는 ‘매의 눈’이 테니스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25일 남녀 단식 4강전이 진행 중인 호주오픈테니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대회로는 두 번째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 ‘호크아이(hawk-eye)’를 도입했다.코트 주변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를 통해 1㎜의 오차까지 판별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 선수가 신청하면 곧바로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공의 궤적을 그린 화면이 뜨고 ‘인’‘아웃’ 판정이 내려진다. 이 호크아이가 애매한 판정을 단번에 해결하는 ‘포청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승부의 향배를 가름하기까지 해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하고 있는 것. 선수는 무제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지만, 한 세트에서 두 번 이상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신청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4일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가 라파엘 나달을 꺾는 데도 곤살레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독한 호크아이가 효자 노릇을 했다.이날까지 남자 단식에선 107번의 신청 결과 51차례나 아웃 판정이 번복됐고 여자 단식에선 64번 중 27차례 판정이 뒤집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광화문 씨티은행 앞 ‘무제’

    “대지에 펼쳐진 봉우리일지도,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일지도 모른다. 온갖 풍상을 견뎌낸 노년기 산일 수도 있다. 어머니 품속에서 만지던 부드러운 젖가슴이며 풍만한 여인의 엉덩이이기도 하다.” 서울 광화문 씨티은행 앞 박충흠 작품 ‘무제’(1986)는 다양한 얼굴을 품고 있다. 작가조차 그 형상이 무엇인지는 관람객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제목을 무제라고 한 것도 관람객의 상상력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제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기를 희망한다. 작가는 산봉우리든, 섬이든, 젖가슴이든, 엉덩이든 “다만 편안히 놓여 있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1982년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작가는 설명이 필요없는, 자연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다. 주제나 색깔을 가능한 한 절제하고 관람객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조각품을 고민했다. 그는 우선 조각품의 받침대를 없애고 작품을 바닥에 깔았다. 틀에 박힌 형식을 벗어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동그란 모양을 화강암으로 조각했다. 한개, 두개, 세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듯 원형이 수줍게 볼을 맞대었다. 부드러운 조각품은 건물 밖에서 안까지 촘촘히 이어졌다. 특히 작품 윗부분을 반질반질하게 매만졌다. 덕분에 세월이 산봉우리를 깎은 듯 푸근해지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육지와 닮아갔다. 반면 아랫부분의 울퉁불퉁한 촉감은 고스란히 살렸다. 시간의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 탓이다. 미술품이 관람객 눈높이를 맞추자 자연스레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 주위를 뛰놀던 아이들은 말 타듯 작품에 올라가고 미끄럼도 탔다. 다정한 연인은 작품에 마주 앉아 사랑을 속삭였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도 잠시 걸터 앉아 숨을 돌렸다. 작가의 바람대로 작품은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친밀감이 지나쳤을까.23일 작품 옆에는 담배꽁초와 음료수병이 가득한 쓰레기통 두개가 놓여 있었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을 맘껏 만지며 즐기길 바라지만, 작품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성희롱 휴가’까지 챙겨주는 공기업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점입가경이다.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기관별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공기업은 직장인지 놀이터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간다. 주5일 근무제로 업무가 빠듯할 터인데, 온갖 명목으로 휴가 일수를 늘려놨다. 성희롱 대상자를 위로하기 위한 5일 휴가가 있는가 하면, 창립일이 휴일이면 그 다음 날 쉬고, 사회봉사한답시고 또 쉬게 하는 등 휴가를 남발하고 있다. 공휴일과 연차휴가도 모자라 각종 대체휴가에,‘성희롱 휴가’같은 듣도 보도 못한 휴가까지 챙겨준다니 가관이다. 그뿐인가. 무슨 돈이 그리 많아 후생복지 규정에 따라 상여금·조위금도 펑펑 쓴다고 한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배우자의 외조부모 사망 때도 기본급의 100%(평균 200만원)를 조위금으로 준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에게 무이자 학자금 대출 관행은 여전하고 성과등급 최하위 직원에게도 상여금 330%를 준다니,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은 공기업들의 행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뒷일이야 어찌됐든 빚을 내서라도 우선 쓰고 보자는 식 아닌가. 더 큰 문제는 이런 작태가 사외이사들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시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약점 많은 ‘낙하산 기관장’과 최대의 수혜를 끌어내려는 노조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관행처럼 굳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공기업도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자생할 수 없는 시대다. 정부는 공기업의 생산성과 역할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통해 민영화든, 도태시키든 지속적으로 관리·정비해 나가야 한다. 몇몇 사명감 넘치는 사외이사에게만 견제와 감시기능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 서울지하철 노조 “협상결렬땐 파업”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은 19일 “근무조건 등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하철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5일 근무제 정착, 낙하산 사장 인사 철회 등에 대해 서울시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파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기간은 오는 30일 끝난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철회 ▲주 5일 근무제의 조속한 시행 ▲2006년 5.5%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공사의 재정형편과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라 전년도 임금총액 대비 2%(호봉승급분 1.18% 별도) 인상은 어렵고, 주5일 근무제는 노사합의를 통한 용역결과에 따른 것인 만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아직 설득할 수 있는 기간이 남은 만큼 원만하게 합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사고와 파업 등의 어두운 이미지를 털어 내기 위해 사명을 ‘서울지하철공사’에서 ‘서울메트로’로 바꾸었으나 노조는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고] 품격 있는 숲을 위하여/이창원 한성대 교수·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올해로 산림청은 개청 40주년을 맞았다.1967년 우리 국토의 치산녹화를 위하여 뿌리내린 나무들과 함께 40년을 걸어온 것이다. 이제는 ‘녹화된 숲’을 ‘숲다운 숲’으로 가꿔나가고,‘심는 정책’에서 ‘가꾸고 이용하는 숲’으로의 정책적 전환을 위해 묵묵히 애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웰빙 붐과 주 40시간 근무제로 가족끼리 푸르러진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등산, 산림욕, 도시숲 산책 등 숲 속에서 건전한 여가와 건강을 찾기 위해서다. 이러한 산림휴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청은 등산과 도시숲, 휴양정책 등 그 외연을 확장하고, 폐쇄적인 규제 위주의 국유림 정책을 국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가꾸고 이용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최단기 ‘녹화 성공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 레스터 브라운은 “한국은 산림녹화의 세계적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월 1회 이상 등산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고, 연 1회 이상 등산인구는 4000만명,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500만명에 달하였다. 그러나 정작 640만㏊의 우리 산림을 가꾸고 보호하는 인력은 2000명이 안 되고 1인당 국유림 관리면적은 1790㏊나 된다.IMF 시절 지방자치단체의 산림담당 인력과 연구인력 위주로 산림 관련 업무담당자가 대거 축소되면서 인력 부족은 더 심화됐다. 그러다 보니 각 지자체는 산림의 보호보다는 개발을 통해 경제를 육성하려 하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선 산의 중요성과 가치를 간과하기도 한다. 한 집안의 문화 수준은 그 집안의 화장실에서 알 수 있고,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그 나라의 숲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림의 변천사는 우리의 역사와 꼭 닮아 있다. 일제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황폐한 산림은 가난하고, 굶주린 우리의 모습과도 같았다. 허리띠 조여가며 잘 살아보자고 이뤄낸 급속한 경제성장 시대는 모두가 함께했던 나무심기로 빠른 시간 내에 산림녹화 성공을 이루어낸 것과 견줄 수 있다. 급속한 양적인 성장으로 국민 삶의 질과 성숙한 문화정착이 더딘 것과 같이 빠른 치산 녹화로 숲의 가치와 질적인 성장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산림정책의 방향은 고객지향적 관점, 관리가 아닌 경영의 관점, 참여를 통한 협치(governance)의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고객지향적 관점은 도시·산촌 등 지역에 따라 산림의 필요 욕구에 부합될 수 있는 가치 극대화 방안을 모색함을 의미한다. 관리가 아닌 경영의 관점이란, 정부 주도의 국유림 관리 차원을 넘어 공익의 극대화·경제적 효율의 극대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정책 마인드 확보를 말한다. 특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가치, 즉 여가와 같은 심리적 욕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고객만족경영의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여를 통한 협치의 관점은, 고객의 욕구에 부합되는 공익성 또는 경제성 확충을 적실성있게 실현시킬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춘 조직체계로 전환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책공동체’ 형성을 통한 다양한 이해관계의 사전 조정 및 추진력 확보를 통해 경영상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시각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공기 정화, 녹색댐, 야생동물 삶의 터전, 휴양공간 제공 등의 역할을 말없이 수행하면서 우리에게 1인당 연 126만원의 공익적 가치를 보장하고 있는 우리의 숲!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문화 수준에 걸맞게 우리의 산림을 가꾸고 모두가 애정을 갖고 돌봐야 할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 포스코의 ‘힘과 꿈’

    포스코의 ‘힘과 꿈’

    포스코가 올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본격화한다. 동반성장과 신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포스코와 출자사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올해 사업계획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중국 등 성장시장과 해외 원료개발 투자 강화 등 글로벌 성장투자를 본격 추진하고, 고부가가치·저원가생산 체제를 정착시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해외투자사업의 경우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는 오는 9월에 부지매입을 끝내고 10월에 항만 및 제철소 부지조성공사에 착공,2010년말 1단계 조강 400만t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120만t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또한 2009년 준공을 목표로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또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6개국 14개 해외 전문 가공센터를 8개국 25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와 출자사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외 모든 출자사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전략 수립에서부터 성과관리,IR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연결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총 5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총 7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조강생산 3060만t, 매출액 21조 3000억원, 영업이익 4조 1000억원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조강생산 3240만t, 제품 판매량 3170만t, 매출액 29조 8000억원, 영업이익 4조 9000억원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20조 430억원을 기록,2년 연속 2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3조 8920억원, 순이익은 3조 2070억원으로 견실한 경영실적을 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 7390억원, 영업이익 4조 3950억원, 순이익 3조 2070억원이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가격 하락, 원료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실적이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견실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던 국제 철강가격이 2분기 들어서면서 수요산업 호조로 다소 회복됐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강판, 고기능 냉연강판,TMCP강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판매량이 2005년 1240만t에서 지난해 1470만t으로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6시그마 및 QSS 등 혁신기법을 적용해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고도 동일한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원료의 글로벌 소싱 등을 통해 1조 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인류 역사에서 물과 관련된 기적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물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의 치유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홀리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의 잠잠 우물은 종교적 성지로, 일본의 벳푸 온천과 프랑스의 엑스 레뱅, 영국의 바스, 독일의 비스바덴 온천은 수치료, 즉 대체의학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물과 관련된 기적의 체험사례라는 게 대부분 과장이거나 거짓이었지만 그렇다고 현대 과학이 경이롭게 여기는 ‘물의 기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강릉시 심곡·금진 해저온천수가 답이 될 듯하다. 해저 1100m에서 용출되는 이 온천수는 프랑스의 루르드처럼 질병의 치유력에 대해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통해 꽤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러 궁금증을 안고 지난주 그 현장을 다녀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해 옥계IC를 벗어나자 일망무제의 동해가 가슴을 열고 맞는다.IC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곧장 금진 포구에 닿는다. 지척에 정동진이 있는 자그마한 이 포구를 굽어보는 산자락에서 최근 입소문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른바 ‘기적의 물’ 해저 온천수가 솟구쳤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이곳 온천원 보호지구의 진입로를 잘 닦아놨다. 개발이 한창인 현장에 들어서자 ‘큐어하우스(KURE HOUSE)’란 명패를 내건 말끔한 신축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금진 해저온천이다. 김정득 큐어하우스 대표는 “특별한 치료체계 없이 이 물을 1일 수차례씩 한 달가량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의 진행이 억제되고, 치솟은 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심장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아토피 피부염과 탈모, 무좀까지 낫는다는 체험사례가 수집된 것만 수천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각종 실험결과 효능 뛰어나 물론 이런 단순 체험사례만으로 이 온천수의 위력(?)을 믿으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그래서 각계 전문가들이 이 물의 비밀을 풀겠다고 나섰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물박사’. 그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효과 연구를 통해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분석 결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여타 ‘기적의 물’들보다 빼어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또 생리활성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온천수와 해수, 해양심층수로 배추를 재배한 결과 해수와 해양심층수를 준 배추는 이내 시들었으나 이 물을 준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왕성한 생육 실태를 보였다. 이 온천수가 가진 짠맛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에 비해 적은 반면 단맛을 내는 칼슘은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과는 전혀 다른 이온화된 짠맛을 보인다.”며 “사람이 마셔도 갈증 등 이상 증세를 거의 나타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동해권 새 건강아이콘 탄생 김 대표도 이 온천수의 성분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FDA 산하 검사기관인 ANRESCO와 일본 식품분석센터, 중국 칭화대학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에 의뢰, 이런 연구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특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릉 동인병원은 이 온천수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앞서 강릉시와 강릉대학,KIST 강릉분원과 동인병원이 참여한 산업화 협약도 체결됐다. 또 강원도는 온천수가 용출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92의1 일대 87만평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이른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벨트인 동해권에 새로운 건강 아이콘이 탄생한 셈이다. ■ 해저심층 온천수란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 해저 온천수는 이미 알려진 해양심층수, 즉 깊은 곳의 바닷물을 걸러 음용하는 해양심층수와는 달리 해저 1100m의 암반층에서 용출된다. 따라서 생성과정은 물론 성분 또한 전혀 다르다. 이 온천수는 발견 후 구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음용을 시작해 특정 질병 치유효과가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물을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개신교와 불교 쪽은 물론 최근에는 운동선수들까지 이 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육상선수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코오롱·한국체대 마라톤팀 등 수많은 단체들도 앞다퉈 이 물을 마시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이 온천수는 음용수로서의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온천수로는 드물게 빼어난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온천수의 질병 치유력 역시 이 연장선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온천수는 고생대 암반 지층에서 형성된 물로 용출 온도는 33.7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하 1100m에서 용출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분과 효과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심곡·금진의 온천수를 이렇게 요약했다.‘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치유능력을 갖는 물들이 여럿 있는데, 특히 심곡·금진의 물은 미네랄 농도와 다양성에 있어서 비교할 만한 물을 찾기 힘들며, 그 성분이나 효과 면에서 세계적인 희소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온천수는 일반 광천수에 비해서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 함유비가 체내 흡수에 매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온천수에서는 항암 및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이 500ppb(ppb는 10억분의1) 정도 관찰되는데, 광천수에서 농도 100ppb를 넘는 셀레늄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셀레늄은 다양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온천수에는 셀레늄이 완전히 이온화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셀레늄뿐만 아니라 게르마늄, 스트론튬, 망간, 아연, 구리, 코발트, 바나듐 등 희귀 미네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온천수가 드러낸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효과. 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항암 및 간 보호효과,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특이하게도 이 온천수가 짠맛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혈압을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물을 마신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이 정상으로 환원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당뇨를 비롯한 다양한 성인병 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고 치유되었음을 증언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미네랄 농도가 매우 높아 현재의 먹는 물 관리법 상 음용수로 인정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 미네랄 농도가 높은 물을 의료용 광천수로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런 전향적인 기준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軍복무 18개월로 단축 유력

    정부가 24개월(육군기준)인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전투경찰 등 전환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8일 “정부는 ‘병역제도 연구기획단’이 마련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복무기간을 4∼6개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줄여나갈 것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무단축과 관련해서는 3∼4개의 시안이 마련돼 있다.”면서 “최종 결론은 예산과 병력수급 전망, 부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해 6만 7000여명에 이르는 전환·대체복무 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는 방안도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현역 입영예정자 가운데 일부를 전투경찰, 의무소방대, 경비교도대원 등으로 차출하는 전환복무제도는 형평성 문제와 함께 우수 현역자원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소·폐지가 논의돼 왔다. 하지만 폐지할 경우 부족한 경찰·소방인력을 민간인 가운데서 추가로 충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관련 부처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병역 면제대상인 5∼6급 판정자와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등을 사회시설 등에서 봉사하게 하는 사회복무제 방안은 도입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최종안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발표할 계획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항공사들 ‘스타 마케팅’ 불꽃

    항공사들 ‘스타 마케팅’ 불꽃

    비가 센가, 이영애가 센가. 국내 라이벌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스타 마케팅’으로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영애가 동남아권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라면 가수 비는 월드스타로 쑥쑥 커가고 있는 블루칩이다. 두 회사는 이들을 통해 새로운 수요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8일 “전략지역 등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면 지속성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들에 대한 양사의 관심은 각별하다. 이날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진행된 대한항공과 비의 월드투어 업무제휴 조인식에는 ‘깜짝 인물’이 등장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 상무가 얼굴을 내밀었다. 조 상무가 참석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해 왔다고 대한항공 관계자가 밝혔다. 대외 활동에 신중한 편인 조 상무의 행보를 감안할 때 비에 대한 대한항공의 배려가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은 비의 월드투어 공연기간인 이달부터 5월까지 비의 이미지가 새겨진 홍보 항공기를 운영한다. 또 80여명의 공연스태프 무임 항공권을 제공하고 약 20t이나 되는 공연장비를 무료로 수송해 준다. 해외 영업망을 통한 현지 행사참여 등 다각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비는 대한항공이 주목하는 중국 상하이·광저우 등 4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 비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대한항공 이미지를 확산시키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대장금호’를 띄우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수출돼 방영된 중국·타이완 등 현지 언론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4일 대장금 이미지를 래핑한 B767(총 260석)을 타고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하얼빈 빙설축제에 참석했다. 물론 만석(滿席)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영애 효과는 탑승률 제고로 나타났다.”며 “스타 마케팅 첫 사례가 성과를 낸 만큼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세금탈루 논란을 계기로 거물급 법조계 출신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주로 대법원 사건을 맡아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전관예우의 몸통’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었다. 이 대법원장의 경우 변호사로 있던 2000년 9월∼2005년 8월까지 5년간 민·형사 소송 400여건을 수임해 수임료로 60여억원을 벌었다. 이 대법원장이 맡았던 400여건 중 대법원 사건 수임비율도 74.6%에 달했다. 이 대법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사건 1심에 변호사로 참여했다. 또 론스타 사건에서 논란이 된 외환은행과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의 320억원대 소송에도 외환은행측의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또 탈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건도 진로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미국계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의 페이퍼컴퍼니인 세나인베스트먼트라는 외국 투기자본 세력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수임경위에 대해 “외국자본이라고 차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사건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측에서 다른 변호사들을 제쳐두고 세번이나 거절했던 변호사에게 끝끝내 수임을 맡긴 것은 결국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이 대법원장의 경우만이 아니다.2002년 이후 퇴직한 대법관 14명의 경우 학계로 진출한 조무제·배기원 전 대법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손지열 전 대법관을 제외하곤 모두 변호사로 개업, 대부분 대형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하는 비율이 63%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법원 본안심리전에 기각되는 ‘심리불속행 기각률’이 평균 6.6%에 불과해 전체 평균 40%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상고심 배당절차를 바꿨다. 사건이 접수되면 바로 주심 대법관을 지정하던 방식에서 민형사 사건에 따라 10∼20일이 지난 뒤 주심을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건이 접수됨과 동시에 주심이 결정되면 주심과 학연, 지연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도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그만둔 뒤에도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대신 변호사 등 영리 활동을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대법원 청원으로 전직 대법원장 예우를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대법원장의 자문기구인 사법정책자문위원회에 전직 대법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대법원장 재직 시절 급여의 95%와 사무실·차량을 지원하는 대신 영리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특혜시비 등으로 실제 입법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車울산공장 ‘아수라장 시무식’

    현대자동차가 신년 벽두부터 노조에 발목을 잡혀 삐그덕거리고 있다.3일 울산공장에서 열리려던 시무식이 성과급에 불만을 품은 노조의 방해로 파행으로 치닫고, 이 과정에서 울산공장장인 윤여철 대표이사 사장이 부상을 입었다.‘노사 화합’을 각별히 강조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무색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연말 성과급 100% 지급’과 관련,“당초 약속했던 대로 50%를 더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 등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휴일 특근과 잔업 거부에 들어갔다.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도 이날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차측은 “당초 성과급 150% 지급 조건으로 내걸었던 생산대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100% 지급은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또 전주공장 2교대 근무제 도입 무산과 관련,“2교대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공장”이라면서 “주문이 밀리고 있는 만큼 재협상을 통해 조속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 30∼40명은 윤 사장의 시무식 행사장 진입을 막아 경비직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 간부가 윤 사장을 덮쳐 윤 사장이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정치파업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놓고 성과급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심지어 대기물량이 쌓여가는데도 생산 확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노사간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했었다. 김동진 총괄 부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만 도와준다면 환율 고통쯤은 극복할 수 있다.”고 토로했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출귀몰 도굴꾼…11년간 무덤 300기 도굴

    신출귀몰 도굴꾼…11년간 무덤 300기 도굴

    “전문적인 도굴꾼 행세를 하려면 적어도 국가 문화재의 명칭과 위치,등급,제작 연대 등은 줄줄이 꿰고 있어야죠.이를 바탕으로 ‘국가 고묘(古墓·고대 무덤)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참고하라고 건네줬습니다.” 중국 대륙에 10년 이상 고대 무덤 수백기를 흔적도 없이 도굴,신출귀몰한 솜씨를 보여주던 전문적인 유적 도굴단이 붙잡혀,그들의 무자비한 문화재 훼손 행위가 낱낱이 공개되는 바람에 충격 속에 휩싸였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등지에서 2500년 전인 춘추전국 시대부터 진(秦)·한(漢)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묘 수백기를 무차별 도굴한 혐의로 중국 최대 규모의 전문 도굴 조직이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화상보(華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전문 도굴단은 지난 11년 동안 산시성 옌안시·웨이난(渭南)시·인촨(銀川)시 등 3개시 8개구·현을 넘나들며 300기 이상의 고묘를 무자비하게 도굴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특히 이들 도굴단은 고묘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담긴 ‘고묘 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소책자를 자체 제작해 배포,도굴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악케 했다. 전문 도굴단의 총책은 장무(張木)씨와 판광샹(范光祥)씨.이들은 휘하에 25명의 전문 도굴꾼들을 거느리고 무차별 고묘를 파헤쳐 턴 도굴단 보스들이다.고종사촌인 이들중 장씨는 옌안시에 번듯한 골동품 가게를 열어놓고 도굴품을 사들인 뒤 시장에 밀매해왔으며,판씨는 도굴 유적지를 지정한 뒤 휘하 도굴꾼들의 도굴을 총지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옌안시 공안분국에 따르면 이들 전문 도굴단은 지난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옌안시 황링(黃陵)현·웨이난시 바이수이(白水)현·인촨시 등 3개시 8개구·현에 있는 춘추전국시대∼진·한나라시대의 고묘 300기 이상을 도굴,국가급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밀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국가 2급 문화재 3건,18건의 국가 3급 문화재 등 모두 71건의 국가급 문화재를 압수했다.이들은 고묘를 도굴한 뒤 동정(銅鼎)·동검(銅劍)·청동수(靑銅獸) 등 국가 보호 주요 문화재들만 전문적으로 도굴해왔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공안분국은 전했다. 더욱이 이들 도굴단은 ‘고묘 유적지 분포 현황’이라는 고묘 유적지 전문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며 도굴 대상을 선정했을 정도로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300쪽 분량의 이 책자는 일련번호 별로 명칭,상세한 위치,제작 연대 및 국가보호 문화재 등급 등 5∼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시성내 270개 주요 고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완벽하게’ 실려 있다. 이들이 거둔 가장 ‘혁혁한 전공’은 지난 2004년말 도굴건이다.판씨는 휘하 3명을 데리고 고묘가 곳곳에 산재돼 있는 옌안시 황링현으로 찾아갔다.승용차 기름이 떨어져 산등성이 위에 있는 주유소에 들렀다.판씨는 주유소를 빠져나와 일망무제로 펼쳐진 주위를 둘러보며 심호흡을 하던중 문득 근처에 한나라시대의 유명한 고묘가 있다는 떠올리고는 ‘한탕’하기로 작정했다. 날이 어둡기를 기다린 이들 4명은 어슬렁어슬렁 고묘 쪽으로 다가갔다.이들은 쇠꼬챙이 등으로 고묘를 탐측한 결과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감을 잡았다.땀을 뻘뻘 흘리며 3∼4m쯤 고묘를 파내려간 이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곳에는 동정·동검 등 국가보호 문화재 들이 쏟아져 나왔다.이들이 몇 시간 동안 도굴,밀매한 문화재의 가격만도 5만 위안(약 600만원)이 넘었을 정도다.이때부터 이들은 “산 위에 재물이 있다.”는 조직 모토를 만들어 이에 충실하고자 하는 맹서까지 했다.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완벽하게 도굴해오던 이들이 꼬리를 잡힌 것은 실로 우연한 일이었다.옌안시 공안당국이 지난해 10월 공안당국 주요 인물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자,11월 초 한 라오바이성(老白姓·시민)이 장젠(張劍) 정치위원회 국장에게 제보해왔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즉각 을 장 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특별 수사에 나섰다.1개월여에 걸친 정밀 수사 끝에 이들 전문 도굴단의 실체를 포착,체포했다. 장 국장은 “이들 도굴단의 무자비한 도굴로 옌안시의 지하 고묘들중 훼손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정도로 옌안시의 문화재가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다.”며 “고묘가 있는 어떤 산은 도굴 구멍이 1000여개 이상이 나 있어 만신창이가 돼 있으며,어떤 고묘의 경우 600∼700m 깊이까지 파내려가 도굴하는 솜씨를 발휘,수사팀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도굴돼 훼손 된 산에는 도자기 등 고대 문화재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으며,2000년전의 시체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춘추 전국시대의 황량한 전쟁터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판씨는 “지금부터 11년전 동네 주민 한 사람이 도굴해 짭짤한 재미를 보길래 ‘다른 사람이 도굴하는데,나는 왜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도굴에 발을 들여놓아 결국 ‘도굴 인생’이 시작됐다.”며 “처음 도굴을 시작했을 때는 겁이 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커져 무서운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많은 고묘를 도굴했는데,범법 행위가 되는 줄 몰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물론 범법행위인줄을 알았지만,너무 오랫동안 잡히지 않다보니 범죄라는 사실에 대해 감정이 무뎌졌다.”고 덧붙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지명도 1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명도에서 가장 앞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풍부한 대회 개최 경험과 인프라를 갖춰 지금 당장 대회를 치러도 괜찮을 정도라고 자신한다. 우리에겐 지난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낯익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했던 아름다운 풍광으로 친숙하다. 매년 모차르트의 생일을 즈음해 열리는 음악축제에는 수만여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박물관과 갤러리만 50곳을 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잘츠부르크 유치위원회 홈피(www.salzburg2014.com)는 한해 3000회 이상의 문화와 스포츠, 각종 예술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고 자랑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란 지명은 ‘소금의 산’을 의미한다. 로마시대 소금 산지로 유명했던 데서 붙여졌다.2차 세계대전때 많은 건물들이 파괴됐지만 900년 이상된 호헨잘츠부르크성을 비롯, 잘츠부르크 성채, 페스티벌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쇼핑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 등이 있어 시 전체가 1997년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또다른 자랑거리는 도심에서 30분만 이동해도 알프스 산맥 북사면에 자리한 스키장에 설 수 있는 점이다. 유럽 각국에서 출발한 전세 여객기들이 뜨고 내리는 국제공항이 도심에서 가깝고,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이 지척에 있어 유럽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유럽의 동서남북이 교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분산된 경기장을 집중화하는 한편, 연방정부 보증을 위한 올림픽법을 제정하는 등 2010년 유치 실패로 드러난 허점을 보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낮은 국민 지지도. 지난해 11월 전국민의 87%와 잘츠부르크 시민의 61%가 유치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평창과 소치보다 아무래도 처진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환위기 그후 10년]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제

    [외환위기 그후 10년]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제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6·25 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일컬어지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기업과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대마불사’의 신화는 깨졌고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 국내·외 자본과 기술이 접목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모든 게 ‘미완(未完)’으로 끝나 지금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성장 단계에서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양극화에만 몰두하는 것도 시장 경쟁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다. 노동의 유연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정규직만 늘어 성장 동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미흡한 구조조정, 성장동력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1년만에 극복한 나라는 세계에서 거의 없다. 보통 2년 6개월은 걸린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과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 각 부분의 구조조정은 시장 시스템을 경쟁체제로 전환시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건전성 규제를 통해 주먹구구식이던 금융기관의 대출관행을 없앴고 부채비율 감축과 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부실 은행과 기업들이 정리됐고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했던 대우그룹은 해체됐다. 공기업 민영화도 가속화했고 외환자유화도 추진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적격으로 올라섰고 바닥이 드러났던 외환보유고도 1999년 6월 말 600억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추진력은 급속히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한 99년 하반기부터는 청와대가 남북관계 개선에 더 관심을 보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흥식 원장은 “구조조정을 하다가 말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퇴출될 기업까지도 지원해 성장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지금이라도 기업과 서비스 분야의 구조조정은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양극화 부각 복지에 주안점 둬선 곤란 외환위기로 중산층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다. 통계청의 조사에도 우리나라 가구주의 45.2%는 하류계층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3년전보다 2.8% 늘어난 것이다. 외환위기 이전 가구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10.5%였으나 환란 이후에는 4%로 급락했다. 상위 20% 계층은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10.2%에서 4.5%로 떨어진 반면 하위 20% 계층은 10%에서 2.3%로 급락, 큰 차이를 보였다. 최흥식 원장은 “구조조정의 결과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고 외환위기가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양극화 문제는 경제 발전단계에서 늘 제기되는 과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극화 문제를 부각시켜 복지에만 정책의 주안점을 둬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우리의 성장 규모에 비춰 복지가 크게 낙후됐기 때문에 복지정책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만 성장이 우선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경쟁시스템을 강화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경제 주체들간 신뢰와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정부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창구지도나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과거와 같은 정책은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시장 친화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아직 성장에 배고픈 단계” LG경제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설비투자 부진을 꼽았다. 유형자산 증가율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15.4%였는데 최근에는 1.8%로 뚝 떨어졌다는 것. 배상근 박사는 “우리 경제를 자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교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실 우리 경제는 아직도 성장에 배고픈 단계”라고 말했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펴낸 ‘한국의 외환위기’라는 저서에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보육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노인에 대한 사회적 부양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기존사병도 복무단축 검토

    정부는 다음 달 중에 군복무기간 단축 및 사회복무제도의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병역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병역제도 혁신방안은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마지막 종합 검토와 검증을 거쳐 한 달 이내에 그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민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실장은 “정부로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제도화를 마친다는 목표 아래 정치적 상황이나 대선 일정과 무관하게 관련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개선안 내용에 대해 “핵심은 선진 정예강군 육성과 병역 형평성 확보”라면서 “전투력을 강화하고 군복무를 선호하게 하는 차원의 군복무체계 혁신, 병역의 형평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화를 기하는 측면에서의 사회복무제도 도입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복무체계 혁신방안으로는 ▲유급지원병제 도입 ▲예비군 편성제도 개편 ▲군복무기간 단축 등이 검토되고 있다. 변 실장은 특히 “군복무기간 단축이 결정될 경우 입대시기와 관련, 그 시기 여하에 따라 개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세세한 제도적 보완책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밝혀 형평성 차원에서 기존 입대자의 복무기간 단축도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또 복무환경 개선과 생산성 제고 방안으로는 ▲장병의 근무외 시간 보장 ▲무인전자 감시시스템 확충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무제도 도입에 대해 “중증장애인을 제외한 병역의무자 전원이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복무제도 도입이 깊이 있게 검토되고 있다.”면서 “군복무 대체개념보다는 이러한 인력군이 국가, 사회 발전을 위한 필수 인적자원으로서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되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병역제도 개선안이 ‘대선용’이란 주장에 대해 “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연구, 검토해 온 과제로 즉흥적 발상도 아니고 선심성으로 출발한 것도 아니며 대선용은 더욱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軍복무 4~6개월 단축 가능성 높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한달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밝힌 병역제도 개선안의 윤곽이 상당부분 드러났다. 개선안은 범정부 차원에서 ‘병역자원 연구기획단’이 마련중이다.●군복무기간 단축 핵심은 육군과 해병대 24개월, 해군 26개월, 공군 27개월인 현 복무기간의 단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6개월가량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정부 측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방안인 점에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 측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려면 단계적인 단축 방안의 검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2개월 정도 줄인 뒤 병영자원의 수급 동향을 지켜보고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다.●유급지원병 제도 현행 의무 복무기간을 채운 군인들이 군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면 선별적으로 수용,1년 정도 봉급을 주고 복무케 하는 제도이다. 국방부는 오는 2011년부터 시행,2020년까지 2만여명 수준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2008년 일부 부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에 급여 및 복지, 계급 등 세부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사회복무제도 군 입대 대신 노인·환자·장애인 복지시설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수용자 보호시설 등에서 복무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산업체 근무도 해당될 것 같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국방부에 현역병 1만여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체에 현역병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예외없는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적극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대체복무제도와 약간 성격이 다르다. 대체복무제도는 현역을 충원하고 남은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현역복무에 상응하는 국가차원의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예비군 편성제도 개편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다. 신도시의 개발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됨에 따라 도시·농촌 간 예비군 자원 격차가 심화된 데다 지하철·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작전 소요가 증가한 탓이다.따라서 현행 읍·면·동 단위 1개 중대에서 시·군·구 단위로 확대하는 데다 여러 중대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작전지역도 인구 수에 따라 A·B·C·D형의 네 가지 형태로 구분 조정하는 안도 나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직장 가족친화지수 낙제점

    국내 기관·기업에서 자녀 양육·지원제, 탄력근무제 등 가족친화 제도를 도입하는 수준이 ‘낙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가족친화지수(FFI)를 최근 개발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및 대학 등 70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가족친화지수는 탄력적 근무제와 자녀양육 및 교육 지원제, 부양가족 지원제 등 5개 범주와 제도 시행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 등을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결과를 보면 대상 기관·기업의 평균 점수는 37점으로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50점 이상은 91개 기관에 그쳤다.75점 이상의 우수 기관으로는 중앙행정기관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충북도청, 부산시청, 대학에서는 한남대와 목포대가 선정됐다. 기업에서는 유한킴벌리와 대교, 이랜드, 네오웨이브,LG전자 등이 뽑혔다.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산전후 휴가제는 전체의 88.7%인 625개, 육아휴직제는 72.2%인 509개 기관이 활용하고 있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반면 남성 근로자가 배우자의 출산에 따라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직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매우 잘 지키고 있다.’는 응답이 15.3%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이은희 가족문화팀장은 “중앙행정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수는 비교적 높아 민간 부문을 선도하는 반면, 기업은 돈이 든다는 이유로 제도 도입에 소극적”이라면서 “앞으로 가족친화 인증제를 도입해 선정된 기업에는 세제 감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회플러스] 현대차 전주공장 근무제 극적 타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버스·트럭 생산)의 주·야간 맞교대 근무제 협상이 224일 만인 27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현대차 전주공장에 따르면 이날 제15차 노사위원회를 열고 6시간이 넘는 협상 끝에 주·야간 9시간 맞교대 근무제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9시간 주·야간 맞교대는 주간 9시간, 야간 9시간 근무체제를 의미한다. 내년 1월3일 노조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최종 추인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2교대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매출액은 1조 8000억원(지난해 기준) 수준에서 2010년에는 5조원으로 늘 것으로 예측된다.
  • 한나라 “軍복무 단축 반대”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군 복무기간 단축’ 발언에 대해 성탄절 연휴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다가 26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등 공개적으로 당장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은 연휴 동안 심도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300만∼400만명에 달하는 군 입대 연령층의 대선 표심(票心)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의식, 이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문제로 안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 복무 제도의 급격한 개편은 국민합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병역지원 연구기획단을 발족시킨 뒤 최근 군복무 기간 단축, 유급사병제 도입 등 개편안이 무질서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병 복무 제도는 대선을 겨냥해 포퓰리즘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경우 청년실업을 완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징병제를 순차적으로 손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군복무제도 개편 6대 원칙을 내놓았다.6대 원칙에는 ▲주요국가안보정책을 대선을 겨냥한 선심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고 ▲군 개편을 종합적으로 수립, 연계하고 ▲유급 지원병 제도를 추진하고 ▲사병복무 제도 단축을 시행하고 ▲분명한 재원마련 계획을 먼저 제시하고 ▲국회가 중심이 돼 작성하고 국민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또 당내 국방개혁특위를 구성, 군복무 기간 단축을 포함한 자체 국방개혁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핵 위기로 안보상황은 더 악화시켜놓고 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면서 “군복무기간 단축은 안보여건이 된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안보상황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수원 공보특보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전반적인 사안을 함께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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