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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함정의 탈출/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함정의 탈출/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세계 경제가 살아나기도 전에 물가불안의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총생산의 10%가 넘는 재정자금을 투입했다. 여기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어 중앙은행의 금고를 사실상 열어 놓았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어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유사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위기는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각국에서 풀린 돈이 넘치면서 세계경제를 초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밀어 넣고 있다. 문제는 실물경기를 살리는 투자와 소비의 회복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현 추세로 나갈 경우 세계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물가불안과 불황의 2중고를 다시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형태의 더블딥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선진 8개국 재무장관들은 통화·재정 확대 정책에서 빠져나갈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과도한 정부개입과 통화증발이 시장기능의 저해와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유발하여 건전한 경제회복을 가로막는다는 논리이다. 우리 경제도 더블딥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크다. 시중에 풀려있는 부동자금이 800조원이 넘는다. 올 들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푼 재정자금만 110조원이나 된다. 한국은행은 2%의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며 통화공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자금방출은 곧바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주가를 1400선으로 끌어올리고 부동산가격을 2006년 최고치의 90%선까지 오르게 했다. 반면 실물경제회복의 원동력인 설비투자와 소비는 각각 25%와 4%나 감소했다. 투자→ 고용→ 소비의 선순환이 깨지고 물가불안심리만 고조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아니라 거품회복의 징조이다. 특히 국제시장에서 원자재가격이 급등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생산활동이 급히 위축되고 성장동력이 꺼질 수 있다. 그러면 다른 나라보다 더블딥의 화를 먼저 겪을 수 있다. 올 들어 국제 석유·구리의 가격이 각각 50%와 60% 오르는 등 원자재가격이 이미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른 수출위축과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 경제가 다시 숨이 막히고 있다. 또한 국제수지가 악화하고 환율이 불안하여 외환·금융시장도 언제 다시 흔들릴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경제는 해외에서 밀려오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쓰나미에서 선제적으로 탈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로 큰 우려는 금리를 올리고 통화공급을 줄일 경우 부실한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부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부채가 많은 서민가계의 파탄을 가져와 경제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본 경제가 1990년 대 초반 서투른 정책전환으로 잃어버린 10년을 자초한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법은 자금흐름의 개선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미봉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부실을 과감하게 제거하여 부동자금이 산업현장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생산과 투자가 활기를 찾게 해야 한다. 미래산업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기업들이 창업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편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증권시장으로 흘러 투기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정책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적절한 규제를 동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건설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이 투기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하여 이에 대한 조정도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실물경제가 건전한 성장의 궤도에 들어서게 한 후 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긴축정책을 펴는 것이 수순이다. 실로 세심한 경기회복 정책과 출구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K옥션 6월 메이저경매전 17~24일 K옥션 전시장. 2007년 3월 20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농악’을 비롯해, 추정가 16억~25억원인 김환기의 ‘무제’, 장생도의 진수를 보여주는 해학반도도 등 198점 전시. (02)3479-8835 . ●순간을 담는 방식 28일까지 광화문 KT빌딩. 미디어 아트 특별전으로 발광 다이오드(LED)로 작업하는 최수환과 허수빈의 라이트 아트 14점 전시. (02)739-0064. ●유토피아(Utopia)전 7월4일까지 갤러리 이룸. 자연물과 인공의 설치가 결합한 작업들로 이정록의 ‘사적 성소’, 이일우의 ‘박제의 초상’, 현아의 ‘채색된 멜랑콜리아’ 등 모두 13작품. (02)2263-0405.
  • 日 자녀 3세미만 사원에 단시간 근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3세 미만 자녀를 둔 사원을 위한 단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을 보장하지 않거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기업의 이름을 공개할 방침이다. 일본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는 12일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육아·간병 휴직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단시간 근무제는 ‘1일 6시간 근무’로 규정될 전망이다. 또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직장인이 희망하면 야근이나 시간외 근무도 면제해 주도록 했다. 맞벌이의 경우 육아휴직할 수 있는 시기를 현행 ‘1세가 될 때까지’에서 ‘1세 2개월까지’로 늘렸다. 특히 출산 8주 이내에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자녀가 1세 2개월이 되기 이전에 다시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육아 휴직을 빌미로 해고하거나 직장 복귀 뒤 부당한 대우를 막기 위한 기업의 서류작성 의무를 보류시킨 대신 기업들이 종업원이 신청한 육아휴직 기간을 지키도록 규정했다. 간병과 관련, 1년에 5∼10일가량의 ‘단기 간병휴가제’도 신설하기로 했다. 간병이 필요한 가족이 1명이면 5일, 2명이면 10일이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자녀당 1년에 5일씩의 ‘보호휴가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창의학습동아리(COP)가 구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구의 당면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비공식 네트워크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 6개 동아리 56명으로 시작한 창의학습동아리는 3년이 지난 현재 총 37개 동아리 48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구가 주민센터를 포함한 전 부서에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를 최소 1개씩 적극 발굴해 운영하도록 한 결과다. 종로구에는 전략형 학습동아리 6개와 실행형 학습동아리 31개가 있다. 전략형 동아리는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양질의 사회복지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종로복지비전21’ ▲주민자치 컨설팅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JN 커뮤니티 연구모임’ 등이 있다. ●총 37개의 학습동아리 활발한 활동 실행형 학습동아리는 업무의 특성에 맞는 과제를 선정해 토의하기 때문에 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우수 학습동아리로는 평창동주민센터의 ‘평사모(평창동을 사랑하는 모임)’, 구 보건위생과의 ‘종로 떡사랑 연구회’, 청소행정과의 ‘클린 살핌이’ 등이 꼽힌다. ‘평사모’는 평창동 내 갤러리와 맛집 등 지역문화를 탐방해 주5일근무제로 여가 시간 활용에 고심하는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로 떡사랑 연구회’는 떡을 종로구의 이미지에 맞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총 9명이 팀을 이룬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회원들은 지난해 창의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관광안내소의 실태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고, 그 결과 지난 2월에 북촌관광안내소가 새로 설치되기도 했다. 종로구는 학습동아리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각 부서장을 학습관리책임자(CLO)로 지정해 창의학습 활동을 총괄·운영하도록 했다. ●부서장이 총괄, 연구 경비도 지원 또 실질적으로 연구활동을 하는 우수 학습동아리에는 최대 30만원 범위에서 연구 경비도 지원된다. 동아리 사이의 경쟁을 통해 학습역량을 높이고 성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학습동아리 연구결과 공모와 발표회를 개최하며, 우수 학습동아리의 사례집은 전국 자지단체에 송부해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상·하반기 각 1회 간담회를 열어 학습동아리의 운영상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매년 1회씩 워크숍을 열고 학습동아리 활성화와 팀 학습기술, 변화와 창의 마인드에 대해 배우고 회원들 사이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학습동아리가 창의적 행정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 직원의 창의 마인드 제고를 위해 직무관련 전문강사를 초빙한 창의 행정 직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크라이슬러 자산매각 한시적 보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법원이 8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상태인 크라이슬러가 주요 자산을 피아트 등이 대주주가 되는 신설 법인에 매각하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보류토록 결정했다. 대법원의 결정으로 크라이슬러의 회생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은 이날 한줄 짜리 결정문에서 피아트에 대한 크라이슬러의 자산매각을 한시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긴스버그 대법관은 자산매각 절차가 얼마나 유보될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크라이슬러는 회생계획을 통해 지프와 크라이슬러, 다지 브랜드 등 주요 자산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55%, 피아트가 20%, 미국ㆍ캐나다 정부가 10%의 지분을 갖는 새 크라이슬러 법인에 매각할 방침이나 대법원이 일단 매각을 잠정 보류토록 함으로써 신속한 자산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뉴욕타임스는 9일자 인터넷판에서 “9일 당장 자산매각 보류 결정이 해소될 수도 있지만, 대법원이 수주에서 수개월 걸릴 수 있는 긴급유예 신청을 한 일부 채권자들의 주장을 듣기로 결정한다면 크라이슬러가 파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이슬러의 새 법인에 대한 자산매각이 오는 15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피아트는 협상을 폐기할 수 있다. 긴스버그 대법관은 이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하거나 전체 대법관 회의에 회부할 수 있다. 대법원이 채권자들의 요구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크라이슬러는 자산매각을 마치고 조만간 파산보호에서 졸업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크라이슬러에 대한 처리 차원을 넘어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의회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거의 무제한적인 권한과 범위가 헌법에 배치되지 않는지 여부 등을 따져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크라이슬러의 자산매각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주요 우량자산을 새 법인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빠른 회생을 추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GM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중형트럭 생산 부문 사업을 7월말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kmkim@seoul.co.kr
  • [자동차 플러스]

    [자동차 플러스]

    ●랜드로버 타고 ‘오프로드 스릴’ 즐기세요 랜드로버 코리아(대표 이동훈)는 도심 속에서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2009 랜드로버 익스피어리언스(Land Rover Experience)’를 개최한다. 전국 6개 지역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대전(9일), 대구(11일), 부산(13∼14일), 서울·경기(20∼21일), 원주(23일)까지 총 9일간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특수 설계된 7가지 인공구조물을 활용해 오프로드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전국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으로 문의하면 된다. ●클릭 한번으로 중고차 사고이력 조회 국내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인 SK엔카는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중고차의 사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사고 이력 자유조회’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차량정보를 이용해 용도 및 소유자 변경 여부, 침수 및 도난사고 이력, 보험사고 정보 등 중고차를 살 때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자유조회권’을 구입하면 해당 기간에 무제한으로 사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SK엔카 홈페이지(www.enca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볼보 ‘XC60’ GD마크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할 ‘뉴 볼보 XC60’이 지식경제부의 ‘2009 상반기 우수디자인(Good Design)에 선정돼 GD마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GD마크 인증제도는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상품의 외관, 기능, 재료,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 상품을 선정하는 제도다.
  • “대기업 멀쩡하면 왜 구조조정하나”

    “대기업 멀쩡하면 왜 구조조정하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가 단호하다. 일부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구조조정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을 무색케 한다. 그동안 무제한 지원 대상으로 분류됐던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다시 강조되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5일 국책·민간 경제연구소장들과 함께한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멀쩡하면 뭐하러 구조조정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을 두고 ‘중소기업은 지원해주고, 대기업만 죽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야멸찬’ 대답이었다. 진 위원장은 “일부 경기지표 호전 때문에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우려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더 긴장해서 누적된 문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 중소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4일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의 라디오 인터뷰에 이은 발언이다.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됐다.”면서 “중소기업도 옥석을 가려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기업 대출 전액 만기연장이나 100% 보증 등의 유동성 지원책은 구조조정과 상반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지 않아 유동성 지원책을 빨리 접을 수는 없는 처지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자금이 부족한 곳이 더 많다.”면서 “정책방향을 바꿀 수준까지는 아니고 옥석을 가린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움직일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45개 대기업그룹에 대해서는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9개 대기업그룹과 재무개선 약정(MOU)을 맺었다. 이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430여개 개별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채권은행단은 1차 평가를 이미 마무리했지만 일부 대기업에 대해 재점검에 들어갔다. 1차 평가 때 구조조정 대상인 C(워크아웃), D(퇴출) 등급을 받은 대기업이 20여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재점검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일부 은행들이 봐주기식으로 평가한 게 드러나서 다시 점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B등급으로 1차 분류된 대기업 가운데 일부는 C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데다 ‘패스트 트랙’(신속지원) 형식으로 신규자금을 이미 지원한 부담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기업 분류를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분류를 하더라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 자체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대체적 관측이다. 지난 1월부터 추진된 건설·조선 등 업종별 구조조정으로 한차례 걸러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재분류 명단을 늦어도 12일까지 제출받을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기업 몸집 줄고 빚 늘어

    국내기업 몸집 줄고 빚 늘어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밑지는 장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올 1분기(1~3월)에는 푼돈이나마 남는 장사로 돌아섰다. 그러나 벌어들인 돈이 워낙 적어 고강도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일 이같은 내용의 ‘200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지난해 4분기의 매출액 세전(稅前) 순이익률이다. 마이너스(-) 2.9%이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마케팅 비용, 이자 등을 빼고 나니 남기는커녕 오히려 29원을 손해봤다는 얘기다. 순손실이 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지난달 ‘2008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당시는 분기별 지표없이 연간 잠정 지표만 먼저 발표한 것이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가 기업들에 얼마나 혹독한 시련을 안겼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올 1분기에는 이 지표가 플러스(2.3%)로 돌아섰다. 그나마 세금을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거의 없지만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데 한은은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순이익률은 계절 변수가 있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야 하지만(전년 동기 대비로는 4.4%포인트 하락), 일단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면서 “기업들이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순익 규모가 미미한 만큼 기업들이 계열사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표가 ‘잿빛’이다.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덩치라도 커졌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액 증가율마저 마이너스(전년동기대비 -0.6%)로 떨어졌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3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차입금(회사채+대출) 의존도는 26.3%로 2004년 2분기(26.4%)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유동성(자금) 확보에 선제 대응하고 나선 여파다. 현금창출 및 단기지급 능력도 각각 악화됐다. 장사를 해서 벌어들이는 현금수입은 기업체 1곳당 평균 46억원(제조업체 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 감당 능력을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제조업체의 경우 37.5%(전산업 45.5%)로 1년 전보다 18.2%포인트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사를 뺀 분기 재무제표 의무작성 기업 1534개사(제조업 1064개)를 대상으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진정한 승리/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CEO 칼럼] 진정한 승리/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나라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는데 ‘얼마나 참기 힘들었으면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아마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상징이자 정치적 자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실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며칠간 내내 필자의 마음에 떠올랐던 인물은 사기(史記)라는 불후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이었다. 사마천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중국 한 무제 시대의 사람으로서 흉노족의 포로가 된 이릉이라는 장군을 두둔하다가 황제의 미움을 사서 ‘궁형’이라는 벌을 받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이야 일부러 돈을 들여서 성전환 수술을 받는 남자들도 있고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진 편이지만, 그 당시 궁형은 선비에게는 가장 치욕스러운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었다. 세월이 지나 황제의 신임을 회복하여 옥에서 풀려나 환관으로서는 최고위직인 중서령이란 벼슬까지 올라갔음에도 당시의 사대부들에게 멸시를 당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궁형이란 형벌의 치욕스러움이 가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사마천이 궁형 대신 자결로 선비의 자존심을 지킬 거라 예상했을 것이고, 궁형을 당한 연후에는 치욕을 못 이겨서라도 자결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은 자결을 권유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마천은 차라리 자결하는 편이 낫겠다는 주변의 종용이나 온 세상 사람들이 던져대는 조롱과 잔인한 멸시의 돌을 맞고도 묵묵히 견뎌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결이라는 해결책을 택하여 모든 것을 끝내고픈 내적 유혹을 잘 이겨낸 것 같다. 아마도 사마천은 옥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옥문을 나와서도 두문불출 세상과 담을 쌓고, 홀로 치욕을 곱씹고 눈물을 삼키며 책을 썼을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남겼다. 물론 궁형을 당한 치욕까지도 함께. 분노와 억울함, 부끄러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삶의 의지가 녹아 들어간 역작인 ‘사기’를 보면서 과연 지금 어느 누가 사마천에게 차라리 죽음을 택하지 않았다고 그를 비웃고 돌을 던지겠는가? 역사는 그 당시 사마천을 비웃고 멸시했던 자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욕을 감수하고도 필생의 역작을 위해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사마천은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치욕과 억울함을 경험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러한 치욕과 억울함을 훌륭하게 딛고 일어서는 것도 우리네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죽음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평가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사랑했던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성공한 퇴임 대통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이 민주 시민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토록 허망하게 삶의 끈을 놓아 버렸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로 비극적으로 삶을 등지는 정치인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부실 우려 9개그룹 자산매각 본격화

    부채비율이 높은 9개 대기업집단(그룹)이 31일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 약정(MOU)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계열사 및 자산의 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에 MOU 체결 유예판정을 받은 2개 그룹은 6월 말에 나올 반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평가를 다시 받기로 했다.MOU 체결 대상인 9개 그룹은 부채규모 기준으로 10위권이 1곳, 11~20위권 1곳, 21~30위권 2곳, 31~40위권 3곳, 41~45위 2곳이다. 채권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이 각 1곳씩이다.약정체결 대상 중 5~6개 그룹은 채권단에 계열사 매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A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핵심 건설회사 매각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재계의 부러움을 산 지 채 2년도 못돼 기쁨을 안겨준 새 계열사가 ‘승자의 저주’를 건넨 셈이다.산업은행과 약정한 B그룹도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농협과 MOU를 맺은 C그룹도 계열사 지분 매각과 공장부지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D그룹(하나은행)은 주력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계열사의 매각을, D그룹(외환은행)은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른 그룹들도 증자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시했다.이런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금융권 차입금이 500억원 이상인 430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늦어도 6월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끝낼 방침이었으나 평가 대상이 많아 늦어졌다.”면서 “지금까진 300여개 기업에 대한 평가를 완료했다.”고 말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1차 및 2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29개사 중 18개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4개 그룹 결합재무제표 대상

    증권선물위원회는 2009 사업연도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그룹으로 삼성·현대차·롯데·금호아시아나·GS·한진·LS·오씨아이(구 동양제철화학)·현대·동부·삼성테스코·코오롱·세아·영풍 등 14개 그룹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결재무제표로 대신할 수 있는 한국전력공사 등 35개 그룹은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면제키로 했다.
  • [금융상품 백화점]

    ●SK증권 ‘하하夏夏 페스티벌 이벤트’ 6월말까지 진행되는 경품행사다. 이 기간 중 주식이나 펀드 E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권(1명), 내비게이션(10명), 엔진오일 교환권(100명), 아이스박스(200명) 등 여름 휴가에 쓸 수 있는 경품을 준다. 또 ‘OK 캐쉬백 CMA’에 가입하는 고객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경품으로 그늘막 텐트를 제공하고, 새로 계좌를 만든 고객에게는 1만명에게 치약세트를 준다. ‘펀드다이렉트’를 통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3만원까지 문화상품권을 주는 ‘온라인 적립식 펀드 캐쉬백 이벤트’도 실시된다. ●우리투자증권 ‘1 인덱스 점프업형 ELS’ 업계 최초로 만기수익률 무제한을 내건 상품으로 29일까지 공모한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2년인 ELS 2종과 삼성전자·KT, LG전자·현대차, 삼성중공업·KB금융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2~3년 ELS 3종이다. 이 가운데 ELS 2461호는 만기 2년에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1년 뒤 기준지수의 90% 이상이면 연 10%로 조기상환하고 기준지수가 6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서 만기 때 기준지수의 90% 이상일 경우 연 10%에 90% 이상 초과상승률에 따른 수익을 함께 지급한다.
  • 월 5000원으로 증권거래하는 스마트폰 서비스 개시

    월 5000원으로 증권거래하는 스마트폰 서비스 개시

     SK텔레콤이 월 5000원으로 스마트폰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증권’ 서비스를 18개 증권사를 통해 25일부터 선보인다.  스마트증권 서비스는 월 5000원의 데이터통화료 정액제에 가입할 경우 T-옴니아(M490), 인사이트폰(SU200), 터치 듀얼, 터치다이아몬드 등 스마트폰으로 증권거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이다. 정보이용료 3000~5000원이 별도 부과되며 스마트폰 이외에는 서비스 가입이 제한된다.  SK증권의 모바일로(1600-5815) 또는 MP트래블러(1577-3336)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하다. 또 서비스 가능 증권사와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주식의 직접 투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증권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통화료 정액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BSI본부 신창석 본부장은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고 모바일을 통한 증권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정액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증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K텔레콤 고객서비스 전용 홈페이지 T-World(http://www.tworl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유통플러스]

    ●HS애드가 대학 및 석사과정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제22회 HS애드 대학생 광고대상을 공모하고 홈페이지(ww w.hsad.co.kr)에 요강을 발표했다. 기획서·크리에이티브·특별상 등 3개 부문·14개 과제에 출품할 수 있다. ●빙그레가 바 형태의 복고 아이스크림 미라클을 내놓았다. 1980년대 이 회사의 빅히트 제품이었던 빛나바를 최근 감각에 맞게 되살린 제품으로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에 얼음 알갱이가 알알이 박혀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80㎖, 700원. ●아티스트리에서 SPF 18·PA+++ 의 아이디얼 듀얼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미세한 입자가 잔주름과 모공 등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 매끈한 도자기 피부결로 보정해 준다고 소개했다. ●세븐일레븐이 자체브랜드(PB) 상품 라면 땡기는 날에는 이 라면, 이른바 ‘라땡면’을 판매한다. 한국야쿠르트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산 청양고추를 포함해 얼큰하고 매운 라면을 빨갛고 네모난 용기에 담았다. 80g, 800원. ●무균 포장팩 기술업체인 테트라팩 코리아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의 장난감 도서관에 친환경 목재 장난감 100여점과 환경 그림책 3000권을 기증했다. 연중 벌이는 환경 캠페인 ‘Thank You! Gr een’의 일환이다. ●선진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공액리놀레산(CLA)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 날씬한 그녀를 위한 우리 자연이 기른 돼지고기, 줄여서 ‘날씬고기’를 출시했다. 22일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휠라코리아가 발레화에서 영감을 얻은 아쿠아 슈즈 크로아제를 선보였다.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로 가볍게 만들었고 X자 형태 밴드를 사용해 착용하고 활동하기 편하게 했다. 4만 9000원. ●조선호텔 직영 하우스 맥주 전문점 오킴스 브로이하우스는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맥주 뷔페를 개최한다. 2만 2000원에 맥주와 안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 中, 아프리카 투자의 그늘

    아프리카 대륙을 향한 중국의 국경 넓히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1960~70년대 냉전시기에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심기에 열을 올렸다면, 지금은 무역, 투자, 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한 언론은 아프리카를 “금융위기의 일사병을 막아줄 마지막 피난처”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중국의 세력 확장이 굶주린 9억 아프리카인들의 희망이라는 기대도 잠시다. 외려 독재정권들의 배만 불리는 데다, 인권상황엔 더 악재로 작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인프라 구축에 2007년에만 45억달러(약 5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주요 8개국(G8)의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현재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00여개. 2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나이지리아에만 400개 업체가 포진해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식민 역사의 재앙을 피하려는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경제적 역할을 빠른 속도로 강화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국영기업의 천연자원 ‘빼내기’에 그쳤던 투자 양상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기업과 부동산 투자자들의 몫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은 대륙을 겨냥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천연자원,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수익이 독재·부패정부의 금고만 채운다는 것. 이 때문에 가뜩이나 열악한 인권 실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은 ‘가족’ 중심의 문화 때문에 자국인 근로자 채용을 더 선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실업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린 칸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나 기업들 모두 (아프리카) 인구 활용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지인을 고용하더라도 중국에서 통용되는 적은 임금, 장시간 근무제를 그대로 적용한다. 일부 기업들은 지역 이민제한법을 빠져나가기 위해 불법으로 노동자들을 수입한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개발학연구소(IDS)의 연구원 징구 박사는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가나,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는 중국인과 아프리카인들 사이에 사회적 긴장과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내에서의 ‘위상’을 지키려는 조바심 때문에, 대사관이나 기업 등에 현지사회와의 연계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은 장려하면서 감시는 느슨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중심 입안자 없이 과잉 상태인 기업들 손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행정플러스] 7일간 무제한 열차티켓 발매

    코레일은 여름방학 기간(6.19~8.31) 청소년(만 18~24세)이 KTX를 제외한 일반 열차를 7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다음달 14일 발매한다고 18일 밝혔다. 내일로 티켓은 5만 4700원으로 열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도입 첫해 8822장이 팔렸으나 지난해는 62% 증가한 1만 4293장이 팔렸다. 이용객의 68%가 대학·대학원생이었다. 또 무전여행을 경험한 7080세대들의 관심이 높았다. 티켓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갖고 전국 철도역이나 승차권 발매 단말기가 설치된 전철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 “한국도 대체복무제 도입하리라 믿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서 이렇게 국제법과 유엔 인권규약을 무시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15일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아 방한한 핀란드 병역거부 활동가 시모 헬스텐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가 없어 현재 400명 이상이 감옥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해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때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을 인정하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국제평화단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RI)’은 해마다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에 초점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병역거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뽑혔다. 2007년 9월18일 대체복무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던 국방부가 지난해 12월24일 ‘시기상조’라며 대체복무제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방한한 해외 병역거부자들은 14일 기자와 만나 한목소리로 대체복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스라엘 여성 병역거부자인 알렉스 파루신은 “이스라엘에서는 초·중·고를 거치듯 자연스레 18세가 되면 모두 군대에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인권 기준을 지키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정부는 병역 거부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헬스텐은 “내전과 소련과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핀란드도 징병제를 채택해 매년 3만명 정도가 징집된다.”면서 “이 가운데 8% 정도가 일반 복무(6개월)보다 2배 긴 대체복무제(12개월)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면 병역거부를 위장한 병역기피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스페인 출신의 줄레네 에이그렌은 “병역거부자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하거나 대체복무제 기간을 조정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타이완도 이런 우려 때문에 처음에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병(22개월)의 1.5배인 33개월로 정했다가 26개월로 줄였다. WRI 활동가로 2002년부터 5차례 한국을 방한한 영국 출신 안드레아스 스펙은 “ 한국의 병역거부권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군사법원에서 기계적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하던 것이 민간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로 줄어들고, 2004년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 점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유엔 권고대로 대체복무제를 조만간 도입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구 달서구 탄력근무제 호응 낮아

    대구 달서구가 시행하고 있는 탄력근무제가 공무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4일 달서구에 따르면 출산장려 및 맞벌이 공무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직원 스스로 근무 시간을 조절해 능력개발시간을 가질 수 있는 탄력근무제가 지난달부터 실시되고 있다. 대구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직원들이 하루 8시간 근무를 유지하게 근무시간을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대상은 7급 이하 직원이다. 매달 각자의 상황에 맞는 희망근무시간을 총무과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바로 다음달부터 적용받는다. 그러나 시행 첫달에는 겨우 4명(남자 1명)만 신청했다. 또 이번 달에는 1명이 신규 신청했다가 철회해 지난달과 같은 4명이 탄력근무제를 하고 있다. 2개월째 오전 10시에 출근했다가 오후 7시에 퇴근하는 교통과 박미정(45·여)씨는 “그동안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탄력근무제로 아침에 1시간의 여유가 생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씨 이외에 탄력근무를 다른 직원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달서구 측은 밝혔다. 그럼에도 탄력근무제 이용 직원이 적은 것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는 부서장과 동료의 ‘보이지 않는 눈치’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오전 7~8시에 출근해 오후 4~5시에 퇴근하는 직원에게는 “아직 일이 남았는데 혼자 빠져나간다.”거나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직원은 “부서 회의에도 참가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 공무원 A씨는 “동료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면 왠지 눈치 보일 것 같아서 탄력근무제 신청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신청자가 적다. 많은 직원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점차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국 한~명나라 개척자 6인의 발자취

    “그 오만 분의 일 지도, 그 다음에는 그 조선소를 짓겠다는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서 당신이 배를 사주면, 사겠다는 증명을 가지고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영국 정부에서 차관을 얻어서, 기계를 뭐 사들이고 그래서 여기다 조선소를 지어서 너희 배를 만들어줄 테니 사라, 뭐 이런 이야기죠.” 고(故) 정주영 회장이 1986년 중앙대학교에서 했던 특강의 한 대목이다. 지난해 방송 광고로 전파를 타며 도전 정신의 표상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미국식으로 요약하면 프런티어 정신이고, 송강호식으로 이야기하면 ‘무대포 정신’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며 앞으로 나아갔던 불굴의 의지를 가진 개척자 이야기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증폭시킨다.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로 정부 요직에 있다가 문화혁명 때 실각한 우한(1909~1969)이 한나라부터 명나라까지 위대한 여행가 6명의 이야기를 담은 ‘대여행가’(김숙향 옮김, 살림 펴냄)를 집필한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수천, 수백년 전 이미 넓은 세상을 거닐며 원조 세계인이 됐던 이들의 이야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사람들에게도 공통의 메시지를 준다. 평소에는 궁문을 지키며 황제가 외출할 때 수레를 호위하는 보잘것없는 시종의 신분이었다가 한무제에게 대월지(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쪽에 있던 고대국가) 사신으로 발탁돼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BC 114)이 전하는 메시지는 현재 나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 첫 원정에서 흉노에 포로로 잡혔던 장건은 특별 대우를 받으며 안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13년이 걸려 임무를 완수했다. 중국 불교계의 부패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계율 경전을 얻으려고 동진 시대의 승려 법현(337~422)은 65세의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어 천축(인도) 땅을 밟았다. 도전의 적기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교훈을 제시한다. 아프가니스탄, 카슈미르,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여정을 담은 불국기는 고대 중앙아시아나 인도의 풍습을 기록한 최초의 원시자료로 꼽힌다. 스리랑카에는 법현촌이라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중국 고전 ‘서유기’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여행한 삼장법사로 알려진 당나라 승려 현장(602~664)은 실제로는 혈혈단신으로 서역을 뚫고 중국 최초의 인도 유학생이 됐다. 역시 당나라 승려였던 감진(688~763)은 폭풍으로 인한 난파, 열병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여섯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율종의 시조가 됐다. 콜럼버스(1492년)의 신대륙 발견이나 바스코 다 가마의 희망봉 발견(1498년)보다 1세기가량 앞서 1405년부터 약 30년 동안 일곱 차례나 바닷길을 개척하며 아프리카 동부와 홍해까지 나아갔던 환관 정화(1371~1433)는 치밀한 준비 끝에 색목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를 중용했던 명나라 영락제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평생을 바쳐 중국 산천과 동굴을 찾아다니며 지형과 지질을 과학적으로 기록해 중국 근대 지리학을 세운 ‘중국판 김정호’인 명나라 선비 서하객은 치열한 도전정신의 표본이다. 1만 4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흥에 친환경 해조류 양식장

    바다 오염의 주범인 해조류 양식장이 처음으로 정비돼 친환경 수산물 생산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전남 장흥군은 8억여원을 들여 청정해역인 회진면 노력도 앞바다에서 40~50년 동안 무분별하게 시설된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장을 철거하고 친환경 해조류 양식장을 9월까지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양식장 규모는 미역 356㏊, 다시마 180㏊, 꼬시래기 10㏊ 등 모두 546㏊이다. 양식장은 경지정리 논처럼 바둑판 모양으로 정비된다. 여기에 들어갈 자재도 스티로폼 대신 신축형 고무제품으로 된 부표와 친환경자재로 만든 말목, 로프 등이 쓰여진다. 노력도 어촌계 등 5개 어촌계 회원들이 추진위원회를 꾸려 양식장 바닥에 널려 있는 시설물 수백t을 걷어내고 있다. 수심 12~20m 바닥에는 그동안 양식장을 설치하거나 덧시설을 하면서 버린 폐그물과 로프, 통발 등이 켜켜이 쌓여 있어 바다를 오염시켰다. 어민들이 허가 받은 해조류 양식장은 368㏊이나 실제 무허가로 설치된 면적만 1200㏊에 달한다. 정창태 군 어업생산담당자는 “노력도 앞 해조류 양식장이 무질서하게 난립하면서 바닷물 흐름을 막아 버려 영양염류가 줄었고 이는 해조류 품질을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해조류 양식단지가 조성되면 장흥지역을 대표하는 해조류인 무산(無酸) 김·매생이·꼬시래기·미역 등도 품질이 좋아져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장흥에서는 해조류 양식장(4900㏊)에서 김과 미역·다시마·꼬시래기·매생이 등을 수확해 연간 300억원대 소득을 올린다. 이명흠 군수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해조류 양식장 정비는 장흥 해조류의 명성을 한 단계 높여 판로 확대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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