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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통사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승부”

    이통사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승부”

    무선인터넷은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의 ‘아킬레스건’이다. 무선인터넷 버튼을 잘못 눌렀다간 수십만원대의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빌 쇼크’가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한국이 초고속 유선인터넷 1위라는 자만에 빠져 휴대전화로는 음성통화만 고집할 때, 선진국 국민들은 휴대전화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항해했고, IT 전반의 흐름도 모바일로 돌려놓았다. 한국이 무선인터넷 후진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책임은 음성매출의 단맛에 사로잡혀 좀처럼 데이터 통신망을 열지 않은 이동통신사들에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이통사들도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 무선인터넷 정액형 통합요금제(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의 잇따른 출시가 그 증거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드디어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인 ‘데이터존프리’를 내놓으면서 새 지평이 열렸다. 출시 2개월이 채 안된 지난 8월 말 현재 92만여명이 가입했다.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저렴한 무선인터넷을 원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다. 데이터존프리에 가입하면 월 1만 3500원으로 ‘프리존’ 내에서 정보이용료 없이 4000여가지의 네이트 인기 콘텐츠를 즐기고, 10만원 상당의 데이터통화(콘텐츠 다운로드 등)를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10만원 상당의 무료 데이터통화가 소진될 경우 무선인터넷이 자동으로 차단돼 통화료 추가 발생을 막아준다. 프리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콘텐츠는 뮤직, 뉴스, 싸이월드, 검색, 게임 순이다. 1인당 접속한 페이지뷰(PV)가 요금제 출시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KT가 지난해 9월 출시한 1만원 짜리 통합형 무선인터넷 정액제인 ‘쇼데이터완전자유’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쇼데이터완전자유는 ‘완전자유존’에 접속, 30여가지 생활형 데이터서비스를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의 추가 부담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완전자유존 이외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월 데이터통화료를 3만원까지 지원한다. 완전자유존에서는 증권, CCTV 교통, T머니, 뱅킹,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쇼 무선인터넷서비스의 패킷당(0.5킬로바이트) 요율은 텍스트 4.55원, 멀티미디어 1.75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돌풍의 진원지는 LG텔레콤이다. 지난해 4월 월 6000원의 파격적인 정액 데이터요금 서비스인 ‘오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최신 유료콘텐츠를 정보이용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오즈알짜정액제’를 내놓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오즈 요금에 3900원을 추가한 월정액 9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즈알짜정액제는 벨소리, 통화연결음, 게임, 증권정보 등 최신 유료콘텐츠를 비롯해 위치정보, 교통, 뉴스, 날씨, 만화, 동영상, 쇼핑 등 50여종의 콘텐츠를 별도 정보이용료 없이 1기가바이트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오즈알짜정액제가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는 월 30만원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대법 노조·기업 정치자금 규제 개정 시사

    미국 연방대법원이 선거 기간내 노조와 기업의 정치활동을 제약하는 법을 개정할 뜻을 비쳤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하원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번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기업은 100년 전부터, 노조들은 1940년대부터 선거기간 동안 정치자금 지출에 규제를 받아왔다.대법원이 9일 보수 민간단체 시민연합이 제기한 수정헌법상 언론자유 관련 소송을 심리하면서 판사 9명 중 5명이 기존 법령과 판결에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시민연합은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판하는 비디오를 만들어 배포하다가 ‘정치광고’라는 이유로 제지를 받았다.대법원이 심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방정부와 24개주의 정치자금 규제를 지지한 1990년 판결과 2002년 통과된 선거자금개혁법(매케인-파인골드법)이 심리대상에 올랐다. 1990년 판결은 기업과 노조가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낙선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것을 금한 법을 지지하고 있다. 매케인-파인골드법은 기업이 정당에 무제한으로 자금을 기부하는 것과 대통령 예비선거 30일 전 후보에 대한 광고의 방영을 금지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롯데百 - 복지부 아이낳기운동 ‘동업’

    롯데백화점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로 했다.롯데쇼핑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다둥이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백화점은 복지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3년 동안 150억원을 투자,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출산 친화 제도 강화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 ▲출산·양육시설과 서비스 확충 ▲출산장려기금 조성 ▲출산장려 홍보 캠페인 등 5개 분야의 출산장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직원들이 둘째아이를 출산할 경우 100만원, 셋째아이부터 3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 2자녀에 대해서만 지급하던 가족 수당도 모든 자녀로 확대했다. 임산부의 육아 지원을 위한 출퇴근 시간 자율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난임 직원에게 불임휴가제를 주고 의료비도 지원한다. 오는 11월에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그린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또 임직원·협력회사 직원·고객 가운데 다자녀 가구 150곳을 선정, 양육 격려금으로 100만원씩을 지원하기 위해 1억 5000만원의 양육격려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실감사 회계법인 9년만에 제재

    상장사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법인에 대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업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화인경영회계법인에 대해 케이디세코(옛 신명비앤에프) 감사업무와 관련해 분식회계를 묵인·방조한 혐의로 6개월간의 업무정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화인경영회계법인은 향후 6개월간 신규 감사계약 체결이 금지된다. 감사 부실을 이유로 회계법인이 업무정지를 받은 것은 2000년 ‘대우 사태’와 관련해 당시 산동회계법인이 12개월간 업무정지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케이디세코는 2007년 당시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상장 퇴출을 피하기 위해 투자 주식을 과대 계상하고, 단기대여금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과소 계상했다. 케이디세코는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올해 4월 상장 폐지됐다. 하지만 감사를 맡은 화인경영회계법인은 2008년 3월2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표시했으나, 한달 뒤 다른 회계법인에 의해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자 감사의견을 ‘의견거절’로 변경했다. 금융위는 또 화인경영회계법인에 과태료 2000만원, 케이디세코에 대한 5년간 감사업무 제한 등의 징계를 추가로 내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파출소의 부침/노주석 논설위원

    2003년 10월 최기문 당시 경찰청장은 전국 2944개의 파출소를 864개의 지구대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3~5개의 파출소를 한데 묶어 중요 파출소를 ‘지구대’라고 호칭했다. 나머지 파출소는 낮에만 경찰이 상주하는 치안센터의 개념으로 바꿨다. 지리적으로 통합이 어려웠던 파출소 187곳은 그대로 남겼다. 5년 남짓 시간이 흐른 지난 2월 현재 야심 차게 출발했던 지구대는 818곳으로 줄었고, 오히려 파출소는 581곳으로 늘었다. 새로 도입한 지구대 치안시스템의 실패이자 파출소의 부활을 뜻한다. 지구대가 도입된 뒤 112신고 5분 이내 현장출동 비율이 2002년의 94%에서 2004년 80%대로 뚝 떨어졌다. 주요 범죄의 현장검거율도 2002년 87%에서 2005년 8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분산된 경찰력을 지구대로 집중시켜 횡포화·광역화하는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은 장밋빛에 불과했다. 2007년 현재 경찰 1인당 국민 수는 509명으로 OECD 30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인원을 늘리지 않는 ‘헤쳐 모여’식 민생치안 대처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과거 파출소는 치안의 말초신경이자 ‘대면(對面)치안’의 사랑방이었다. 맞교대에 주 80시간 가까운 죽음의 노동강도였지만 목 좋은 파출소 소장이나 차석의 경조사는 국회의원 부럽지 않았다. 주 5일 40시간 근무제로 바뀐 요즘 지구대 근무자는 인간답게 산다. 승진과 포상에서 소외되다 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시간이 많아 승진시험을 준비하기에 좋은 자리로 여겨진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어제 현행 지구대 체제를 파출소 체제로 복귀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경찰이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는 ‘커뮤니티 폴리싱(Community Policing)’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지구대보다 덩치가 작은 파출소가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아쉽다면 우리가 파출소를 통합, 지구대로 가면서 지역경찰 활동을 포기하는 동안 미국경찰은 한국경찰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거꾸로 순찰차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도 용기다. 한국경찰의 얼굴을 맞대는 ‘따뜻한 치안력’이 되살아났으면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서울 동대문구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재택근무제’가 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재택근무제 관련 논의는 봇물을 이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어느 곳도 선뜻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던 터라 ‘온라인 재택근무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이 제도는 육아문제로 휴직해야 하는 직원의 경력 단절이나 업무 공백을 완벽히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도 도입 전에 불거진 갖가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사회는 여성의 전문적 능력을 원하지만 임신과 출산은 여성 직장인에게 휴직을 강요하는 실정이어서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했다.”며 “제도 시행 100일을 평가한 결과, 현재 여성 공무원의 정서적 안정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데다 출산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의 하나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 여성 공무원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6명이다. 이들은 매주 1회 구청에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근무한다. 각자 편한 시간에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업무 처리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우려했던 업무공백 없어 재택근무자는 구청에 얽매여 있을 때처럼 아이 걱정에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한결 안정되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매월 급여의 일부(50만원)만 지급되는 육아휴직과 달리 본봉을 다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다. 공원녹지과 소속인 김미정(41·8급)씨는 “출근할 때보다 마음은 여유롭지만,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몸은 더 바쁜 것 같다.”면서 “때론 일주일에 한번 출근하는 목요일이 반가울 때도 있다. 집안일을 잊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로서 직장 동료에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지만 일을 중단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보안·민원 업무 제외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 대외비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관련 부처 또는 광역자치단체 등과의 업무 협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택근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거나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업무, 민원인을 직접 상대해야만 하는 업무 등은 제외됐다. 방 구청장 권한대행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라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재택근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더 찾아내 수혜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LGT 월 1500원으로, 데이터통화+정보이용료 까지 OK

    LGT 월 1500원으로, 데이터통화+정보이용료 까지 OK

    LG텔레콤은 월 1500원에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 추가 부담 없이 뉴스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뉴스 전용상품 ‘엠콕’ 서비스를 출시했다. ‘엠콕’은 서울신문을 포함한 25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뉴스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언론사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여, 선호하는 언론사의 뉴스만 골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LG텔레콤 OZ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월 900원에 ‘엠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OZ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은 월 1,500원(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 포함)에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엠콕 서비스는, 추가 데이터통화료 없이 월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한달 내내 무제한 무선인터넷 뉴스를 볼 수 있는 전용상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 동안 휴대폰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잠시 이용하더라도 몇 만 원에 달하는 비싼 요금으로 인해, 이용에 제약이 따랐다. 또,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1~2만원이라는 비싼 데이터정액요금과 별도로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엠콕 서비스에서는 뉴스 이외에, ‘노트’라는 개인 공간에 글을 쓰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엠콕 사용자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Talk’ 서비스 등 다양한 참여와 즐길 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휴대전화에서 ‘9099’ 와 무선인터넷(ez-i/oz) 버튼을 눌러 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LGT 무선인터넷 서비스 ez-i 또는 oz (메인 -> 8. 스포츠/생활 메뉴 우측의 ‘엠콕뉴스’ 또는 메인 -> 8.스포츠/생활 -> 1.뉴스 -> 1.엠콕)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SKT 및 KT 가입자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무료(통화료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서 ‘9099’ 와 무선인터넷(NATE, SHOW) 버튼을 눌러 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 [생각 나눔 NEWS] ‘행정조직의 실핏줄’ 통반장 임기제한 논란 확산

    ‘행정조직의 실핏줄’로 평가되는 통반장들의 임기 문제가 전국 자치단체의 새 고민거리로 확산되고 있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유로 통반장의 임기를 제한하고 있는 상당수 자치단체에 대해 현직 통반장들이 ‘행정의 연속성 저해’를 이유로 임기제한의 폐지 또는 임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시 통장연합회는 최근 행정청원을 통해 ‘2년의 임기를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는 현행 조례를 ‘2년의 임기를 2회로 연장’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요구했다. 통반장들은 “맡은 지역의 주소를 익히는 데만 1년 이상이 걸리고 주민 현황 파악과 여론 청취, 행정시책 홍보 등의 업무를 원활하게 하려면 임기가 6년은 돼야 한다.”며 임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이 받아들여질 경우 통반장 임기는 4년에서 최대 6년으로 늘게 된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통장연합회의 주장에 수긍하면서도 임기를 연장하면 더 많은 시민에게 시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자는 현행 조례의 취지와 충돌한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통반장의 임기 연장을 위한 조례개정안은 2004년과 2007년에도 시의회에 상정됐으나 결국 논란 끝에 부결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의 통반장 임기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면서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충북 청주시에서도 지난 8월 관내 통장 946명 가운데 860명이 임기제한 폐지 건의서를 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임기제한 규정이 오는 10월 적용될 경우 통장 321명이 무더기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집단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에서도 달서구 등 5개 구 통장 2000여명이 서명받아 지난 7월 관할 구청에 제출했다. 박경규 전국 이·통장연합회 대구지부장은 “통장 연임을 제한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을 저해한다.”며 “임기제한보다는 나이제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장들은 매월 급여 20여만원, 회의수당 1회 2만원, 명절 상여금, 자녀 장학금 등으로 연간 320만~420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고 사회활동 폭도 넓어져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주시가 전국 101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통장 임기제한 여부를 조사한 결과 ▲2년 임기에 1회 연임이 15곳 ▲2년 임기에 2회 연임 15곳 ▲무제한 35곳 ▲3년 임기에 1회 연임 8곳 ▲3년 임기에 2회 연임 8곳 ▲기타(4년 임기 1회 연임 등) 10곳으로 나타났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가입자 형식적 동의땐 업체 무제한 정보이용

    가입자 형식적 동의땐 업체 무제한 정보이용

    지난달 31일 메신저 프로그램에 접속 중이던 이모(27)씨는 메신저로 같은 회사 선배인 임모(34)씨로부터 230만원을 급히 입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씨의 휴대전화기에는 임씨로부터 전송된 계좌번호가 적힌 메시지가 수신됐다. 이씨는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해 임씨에게 전화를 걸고 나서야 깜빡 속을 뻔했음을 알게 됐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메신저피싱이다. 용의자는 이씨와 임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선후배 관계라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국내 개인정보 관리체계의 법제적 허점이 커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피싱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높다. 약관에 형식적인 동의만 하면 소중한 정보가 줄줄 새나가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한국인터넷법학회가 연구·작성하고 법제처가 공개한 ‘개인정보 보호와 적정 활용의 조화를 위한 제도 도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규정 위반시 처벌 수준은 높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워낙 커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후 정보관리 위한 제도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의 수집·이용행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처벌 수위도 매우 높다. 원칙적으로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동의만 받으면 어떤 용도로든지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악용돼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메신저피싱을 당하는 이유도 회원약관에 동의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본인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법학회는 개인정보 수집에서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일반화하고 개인정보의 민감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법적 요건을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다. ●OECD국가 옵트아웃 일반화 옵트아웃 방식이란 거부 의사를 밝혀야 정보의 수집·사용을 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정보 제공시 반드시 사후에 반드시 정보 주체에게 통보해야 하고, 본인이 거부하면 그 이후 어떤 용도로든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일단 개인정보 수집·사용은 자율에 맡기지만 본인의 책임과 의지로 사후 무분별한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반면 옵트인(opt-in) 방식은 정보의 수집·사용을 위해선 반드시 개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현행 방식이다. 얼핏 보면 훨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동의만 얻으면 정보의 수집·사용이 자유로워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상당수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옵트아웃 방식을 중심으로 옵트인 방식을 적절히 조화해 적용하고 있다. 정찬모 인하대 법학부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 법체계가 민감정보에서는 사전 동의를 얻는 옵트인 방식을 유지해야겠지만,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옵트아웃 방식을 폭넓게 활용하도록 법제가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3150억 초대형 조정신청 한화·産銀 첫 심리 탐색전

    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8층 법원조정센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초대형 조정신청사건의 첫 심리가 열렸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자산관리공사 간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인수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조정신청건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한화컨소시엄을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곧바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화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인수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화가 낸 315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측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방해로 정확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라도 돌려받겠다며 조정신청을 했다. 가만 있다간 경영진이 배임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날 양 측은 “실사를 못했으니 돌려 달라.(한화)” “법적으로 돌려 줄 의무가 없다.(산업은행)”는 식으로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탐색전을 마친 한화와 산업은행 간의 2차 변론은 다음달 16일 열린다. 지난 4월 도입된 법원조정센터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정센터는 정식재판을 거치지 않고 민사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4월 도입됐다. 간편한 조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다. 현재 서울과 부산법원 2곳에 마련됐다. 하반기에는 대전·대구·광주법원에까지 확대된다. 4월13일 출범한 서울조정센터는 8월 말까지 5개월 동안 631건의 사건을 처리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서울중앙지법 조정전담부에서 처리한 540건에 비해 17% 늘어난 것이다. 이 중 265건에 대한 조정이 성립돼 조정성공률은 58%로 매우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보다 향상됐다. 상임조정위원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박준서 전 대법관 등 8명이 상임조정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용호게이트 특별검사였던 차정일 변호사, 박영무 전 사법연수원장 등 명망가들이 위원으로 있다. 부산조정센터는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조정은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사법절차이다. 정식 소송은 아니지만 성립될 경우 소송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것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조정에는 사건 당사자가 직접 법원에 신청하는 ‘조정신청’과 소송 도중 재판부가 직권으로 회부하는 ‘조정회부’ 등 두 가지 방식이 있으며 신청사건이 대부분이다. 정식 소송에 비해 비용이 덜 든다. 간단한 조정사건의 경우 변호사를 살 필요가 없다. 인지대는 정식 소송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불필요한 소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재판부의 배당 사건을 줄여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민사분쟁에서는 여전히 조정이 맥을 못춘다. 지난해 민사분쟁 사건 125만 9031건 중 조정건수는 5만 1958건으로 4.1%에 불과하다. 법원 관계자는 “소송보다는 화해와 타협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조정센터가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진실’ 잃어버린 한국史

    역사 기술이 객관성을 의심받을 때가 더러 있다. 당대의 권력자나 역사가의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에 따라 쓰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역사를 바라볼 때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된 데다 당시 역사학자-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의 줄기가 지금까지 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역사는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으로 주류 역사학의 오류를 꼬집는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조선왕 독살사건’,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 30여권의 저서를 내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온 그는 신작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고대사, 삼국사기, 조선후기사, 항일투쟁사 등 4대 한국사의 왜곡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고대사 복원이 왜곡 시정의 출발 한국사 왜곡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관의 뿌리는 하나다. 조선 후기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상당수 인사는 일제의 대한제국 점령에 협력한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지배층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가문 출신의 일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들어가 식민사관 전파에 일조했고, 해방 후에도 사학계 주류를 장악한 결과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이 한국사를 구성하는 주요 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했던 것은 한국 주류 사학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4대 왜곡을 바로잡는 출발점을 본래 고조선의 역사적 위치를 복원하는 지점에 둔다. 보통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다. 그러나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24세기에 건국됐다.’고 말한다. 청동기시대는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15~13세기에, 한반도에서 기원전 10세기에 전개됐다. 일연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만주까지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조선을 신화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사군(漢四郡)’도 논란거리다. 중국 고대 한나라 무제(BC 141~87)는 고조선 우거왕과 조한전쟁을 벌여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4개의 행정구역 ‘한사군’을 만들었다는 게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조선열전에 조한전쟁을 적으면서도 ‘한사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다. 후세에 ‘사기’ 본문 뒤에 덧붙인 주석에 구체적으로 한사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기’의 조선열전에는 ‘사군’으로, 흉노열전에서는 ‘이군’으로 나와 기록이 서로 맞지 않는다. 한사군의 명칭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이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세운 동북아역사재단(옛 고구려연구재단)의 ‘낙랑문화연구’에서 “제7차 교과 과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의) 존재 자체와 의미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서술…삼한 등과 같은 주변 집단들의 역사적 변화 발전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적었다. 정부 연구기관이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한사군의 존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식민지배 정당화를 위한 역사가 한국사 주류? 저자는 고대사 왜곡의 원인을 일제 조선총독부 등이 1907년부터 한반도와 만주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도리이 류조, 세키노, 이마니시 류 등이 이 연구에 뛰어들어 조선 역사를 만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고구려 유적을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 유적으로 재창조했다. 한국사를 식민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도 그무렵 나왔다. 쓰다는 ‘조선역사지리’ 등의 저서에서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 78개 소국들이 우글거렸다고 적었다. 그래야 소국들을 통합할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신라와 백제라는 강한 고대 국가를 언급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이유다. 주류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가 일본 식민사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면, 조선 후기사에는 노론사관이 있다. 저자는 노론사관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해 내고, 효종의 북벌에 시종일관 발목을 잡은 송시열이 북벌의 화신이며 실학의 이용후생학파(중상학파)를 노론이 주도한 것처럼 서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제 식민사관에 경도된 역사학자들이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사까지 소멸되도록 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어 내며 흔히 알려진 역사의 정설을 뒤집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의 실태도 샅샅이 파헤친다. ●한국사 바로잡기는 동북아 평화의 시작 이런 주장은 주류 사학계를 비난하거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세기 전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공격받았던 한국사는 지금 그 식민사학을 토대로 한 중화 패권주의 사학에 의해 다시 공격받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적 역사관을 상호 호혜적인 평화적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하면 동북공정은 자연히 무력화되며, 이러기 위해서는 한국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의 역사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다. 저자가 내놓은 광범위한 자료와 섬세한 분석은, 학창시절 무조건 외운 한국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seoul.co.kr
  • 대기업집단 10일까지 2차 중간평가

    대기업집단에 대한 2차 중간평가가 실시된다. 이번 중간평가는 경기침체가 심했던 올해 상반기(1~6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하기 때문에 지난 1차 평가에 이어 추가로 불합격을 받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은 45대 주채무계열 가운데 상반기에 재무구조가 악화 또는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주부터 세부 자료를 제출받아 재무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개선 운영 준칙’에 따라 매년 12월 말 기준으로 120일 동안 정기 평가를 실시하고 6월 말을 기준으로 70일 안에 중간평가를 할 수 있다. 채권은행은 지난 5월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1차 평가 때 재무구조 평가 이후 부실 우려가 있는 9개 그룹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하고 계열사나 유휴자산 매각, 자금유치, 차입금 상환 계획 등 자구 방안을 제출받았다. 채권단은 이번에도 6월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주채무계열에 대해 부채비율 구간별로 종합신용평가를 실시, 오는 10일까지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합격 기준에 미달한 그룹은 각 은행에 설치된 재무구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약정 체결 여부가 결정된다. 반대로 합격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중대한 손실이 발생했거나 신인도 하락에 따라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판단되는 그룹은 약정체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채권은행은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그룹과 다음 달 10일까지 추가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들의 재무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 보고 있다.”면서 “1차 평가에서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된 한진과 웅진을 포함해 상반기에 재무구조가 악화된 그룹을 중심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돼 추가로 MOU를 체결하는 그룹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채권은행은 지난 1차 평가에서 MOU를 맺은 9개 대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재평가와 동시에 약정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남도, 3자녀 가정은 도립대 학비 면제

    경남도가 출산 장려를 위해 3자녀 이상 가정 자녀의 도립대학 학비를 면제해 준다. 또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 탄력 운영을 비롯해 공무원 근무환경을 출산친화적으로 바꾸는 등 진화된 출산장려시책을 내놓았다. 경남도는 3자녀 가정의 도립대학 학비면제, 직장 보육시설 건립, 공무원 재택근무제 도입과 부모 휴가제 권고, 출퇴근 시간 탄력 운영, 육아 공무원 희망보직제 실시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경남에는 남해대학과 거창대학 2곳의 도립대학이 있으며 학비는 학기당 140만~170만원이다. 도는 도립대학 운영 조례를 개정해 내년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출산 장려를 위해 대학 학비를 면제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라고 도는 밝혔다.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육아·보육시책도 추진한다. 육아휴직을 해야 하는 공무원이 휴직하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 등으로 업무를 보면서 육아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재택 근무제를 도입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부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부모 휴가제도 도입한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1년 기준으로 여성이 11개월을 사용하고 남편이 1개월을 휴직하는 제도로 복귀할 때 휴직 당시 보직에 그대로 복귀해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의 탄력적 운영을 즉시 시행한다. 생후 1년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공무원에게 하루 1시간씩의 육아 시간을 제공한다. 여성공무원은 임신 단계부터 취학 전 아동을 양육하는 시기까지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 우선 배치하는 제도를 즉시 시행한다. 이밖에 도청 전입시험 때 자녀 수에 따라 가산점을 주고 임산부용 의자·쿠션, 전자파 차단 앞치마 등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진화된 내용의 다양한 출산장려대책이 다른 자치단체와 일반기업 등으로 널리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신용평가 B등급’ 현진 부도 논란

    중견 건설업체 현진이 부도 처리됐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업체가 부도를 낸 것은 지난 3월 신창건설에 이어 두번째다. 이 때문에 신용위험평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B등급이 C등급보다 오히려 불안하다는 일부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알려진 건설회사 현진은 1일 거래 은행에 들어온 어음 24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달 22일 채권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채권단이 850억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 지원에 부담을 느껴 동의해 주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현진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물량 때문에 상당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진은 이번 주중으로 법정 관리를 신청해 법원 판단에 따라 회생 여부가 결정된다. 현진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때문에 계약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진의 부도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진은 올해 1월과 5월 두차례 실시된 건설업종 신용위험평가에서 두번 다 B등급을 받았다. 채권단은 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자금사정이 좋은 A와 B(일시적 자금부족)·C(기업개선작업)·D(퇴출) 등급을 매겼다. A·B등급은 정상기업이고 C·D등급은 워크아웃 등을 통해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평가 과정에서 골칫덩이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채권단이 적당히 넘어갈 것을 우려해 금융감독원은 A·B등급을 받은 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채권단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엄포를 놨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C등급을 부여하라는 신호였다. 그런데 지난 3월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이 부도를 낸 데 이어 이번엔 현진이 부도를 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두 차례 평가 때 현진은 평가 항목 가운데 ‘부채비율 200% 이내’에서는 187%,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보는 이자보상비율 ‘1% 이상’에서도 2.3%를 기록해 재무제표상으로는 건전했다.”고 말했다. 대신 신용위험평가 이후 회사의 대응 방식을 문제삼았다. 준공된 아파트 7217가구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1007가구, 해약 요청은 1491가구였기 때문에 무슨 대책을 내놨어야 했는데 회사가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다. 칼자루를 쥔 금감원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도 신용위험평가 뒤 아파트 미분양 물량 등의 문제에 현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신용위험평가와 그 뒤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채권은행의 책임에 대해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현진은 올 상반기 8개에 이르는 입주 예정 사업장의 입주율 저하로 분양 잔금이 제때 납부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이 악화됐다. 조태성 윤설영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오산시, 市살림살이 현황 우편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시민에게 시 재정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경기 오산시가 ‘2008년 회계연도 재무보고서’를 1일 시 전체 5만 9544가구에 우편 발송한다. 정부가 재정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06년 지방공시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서면으로 모든 시민에게 보고하는 사례는 드물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가 발송할 재무보고서는 회계 현황과 재정 상태, 재정운영 보고, 재무제표 이해방법 등을 도표와 그래프를 곁들여 B5용지 8쪽 분량으로 편집한 요약본이다. 시는 발송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500가구 이상인 32개 아파트단지 2만 6400여가구에 대해서는 택배로 통장에게 보내 각 가정에 전달하도록 했다. 보고서 제작과 발송에 2000만원이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재정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지만, 시민 관심도가 낮은 것 같아 이번에 처음으로 서면 발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산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서비스 제공 잠재력이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오산시의 전년도 총자산은 1조 9548억원이다. 총부채는 총자산 대비 3.1%인 608억 6400만원이며, 재정자립도는 61.1%로 전국 17위, 경기도 8위로 평가됐다. 또 오산시민의 1인당 총자산은 1301만원, 주민 1인당 총수익은 157만원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깐깐해진 펀드광고 심의

    얼마전 A자산운용사는 펀드상품 광고 시안(試案)을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올렸다가 퇴짜맞았다. ‘95% 점유율’과 ‘믿음직한 운용사’라는 표현이 심의에 걸렸다. 결국 A사는 점유율 출처 등을 명확히 밝히고 믿음직한이란 단어는 빼야 했다. B자산운용사도 후발 펀드인 자사 펀드가 잘 나간다는 내용의 광고를 고쳐야 했다. 단순히 자금 유출입만 앞세워 원조 펀드보다 낫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비교 광고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펀드광고 심의가 깐깐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금융상품 광고를 하려면 금투협의 약관광고심의팀을 먼저 거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무조건, 무제한, 최고, 최초, 보장, 고수익, 안정적, 추구 등의 단어는 금지어나 다름없다.”면서 “경쟁 여건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광고는 지극히 담백해야 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였던 우리파워인컴펀드 사태로 투자자 보호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둘러싼 증권사 간 내지 은행권과의 과당경쟁 등도 엄격한 심의 잣대를 끌어냈다. 김규옥 금투협 약관광고심의팀장은 “고객들이 오인할 수 있는 소지를 최대한 없앨 방침”이라면서 “예컨대 기본적으로 위험상품인 인덱스펀드가 안정적 수익률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업계 이색마케팅 뜬다

    카드업계 이색마케팅 뜬다

    신용카드사들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참신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급등하는 기름 값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실시간 유가 정보를 고객 휴대전화로 전송해주는 ‘유가 알리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없이 휴대전화로 손쉽게 최저가 주유소 정보를 알 수 있다. 신한카드는 LG데이콤, 한국석유공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매월 3일, 13일 등 3, 6, 9가 들어가는 날짜에 고객이 원하는 유가 정보를 휴대전화로 제공한다. 고객이 선호하는 주유소(최대 5개)를 등록하고 나서 해당 주유소의 기름 값을 알려주는 방법과 고객이 선택한 지역의 최저가 주유소 5곳의 가격을 알려주는 방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LPG 충전소는 제외된다. 오는10월 말까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3개월간 이용료가 면제된다. 무료 포인트 증정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로 구입한 물건이 도난 또는 파손됐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M포인트 AS보장 서비스’를 시행한다. 카드 포인트(월 2000점)를 이용해 전자제품, 보석, 가구 등 제품의 제조사 AS 보증기간을 5년까지 연장해 주고 구매한 뒤 1년간 도난·파손에 의한 손실비용까지 보상해 주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1~2년으로 이 기간 이후 발생한 수리비용은 고객이 부담해야 하지만 ‘M포인트 AS 보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매 후 5년 이내 발생하는 수리비용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로 구매한 물품 가운데 제조사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1년 이상인 제품에 적용된다. 자동차는 제외된다. 보상 한도는 건당 100만원(연간 1500만원)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 현대카드 홈페이지나 고객센터(1588-5381)를 통해 먼저 가입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주말화제] 납세비용 1년간 개인 80만원

    [주말화제] 납세비용 1년간 개인 80만원

    사업자가 부가가치세, 소득세 등 1년간 각종 세금을 내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개인은 80만원, 법인은 1007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회계장부 구입 비용에서부터 세금을 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까지 모든 납세협력비용을 돈으로 환산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납세협력비용이 수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세정당국은 3~5년 주기로 조사를 정례화해 납세협력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 비용을 줄이면 나라 곳간을 축내지 않고도 실질적 감세(減稅) 효과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국세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 07 납세협력비용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조세연구원 박명호 박사팀에 용역을 의뢰해 2007년 비용을 처음 측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원가 모형을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는 자체 모형을 개발, 전국 10 00개 사업자를 조사해 측정했다. 사업자가 아닌 일반 개인은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납세협력비용은 7조 1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국내총생산(GDP·901조원)의 0.78%에 해당한다. 측정방법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네덜란드(0.95%)보다는 낮지만 영국(0.42%)보다는 GDP 대비 비중이 높다. 2007년 총 세수(稅收·153조원) 대비 납세협력비 비중은 4.6%이다. 세금을 100원 냈다면 100원어치 세금을 내기 위해 쓴 가욋돈이 4.6원이라는 얘기다. 업체당 비용은 평균 165만원으로 법인(1007만원)이 개인사업자(80만원)의 12.6배였다. 세금 종류별로는 부가가치세 2조 2189억원(전체 납세협력비용 대비 비중 31.6%), 법인세 1조 9573억원(27.9%), 소득세 1조 8416억원(26.3%)으로 부가세를 내는 데 드는 부대비용이 가장 많았다. 1년에 2~4회 신고해야 하는 탓이다. 세수 대비로 따지면 소득세 관련 비용이 단연 으뜸이다. 세액은 적으면서 숫자는 많은, 영세납세자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조 8818억원(업체당 5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종에 관계없이 종업원 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협력비용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납세협력비용을 줄이면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납세자의 부담을 덜어줘 실질적 감세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3~5년 단위의 시계열 분석과 납세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비용 축소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단일대표 세정 상담전화, 1인 1세무계정(My NTS), 세금신고서 사전작성 서비스, 신고서식 간소화, 전자신고 확대 등에 힘쓸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 클릭] ●납세협력비용 세금을 신고하고 내기까지 세금 자체 외에 납세자가 부담하는 경제적·시간적 제반 비용을 가리킨다. 예컨대 세금을 신고하기 전에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비용에서부터 외부 회계법인이나 세무사에 감수 내지 자문을 의뢰한 비용, 세금신고서 작성에 든 인건비, 일선 세무창구에서 세금을 내기 위해 기다린 시간 등이 총망라된다.
  • [현장 행정] 이웃돕기 ‘러브카드’

    [현장 행정] 이웃돕기 ‘러브카드’

    금천구청 홍보담당 박지연 주임은 업무용 물품이나 간식 등을 구매하기 위해 구와 제휴한 지역업체를 찾는다. 이 매장에서 물건을 사면 구매액의 0.5%를 이웃돕기에 쓸 수 있는 ‘금천러브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박 주임은 “큰 돈은 아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지역업체들과 연계해 사용처와 적립액도 늘린다고 하니 구의 새로운 이웃돕기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천구가 지역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금천러브카드 사업이 이웃돕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말까지 500만원 적립가능” 26일 금천구에 따르면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 나눔사업 활성화를 위한 러브카드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로 홈플러스 시흥점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이 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 적립액(구매액의 0.5%)이 자동으로 구의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구는 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를 모두 모아 저소득 주민들에게 상품권 등으로 나눠 줄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 카드를 발급받은 구청 직원과 주민은 200여명. 애초 지역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출시됐지만 “좋은 취지의 사업을 널리 알려 주민과 함께 하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어 현재 본격적인 주민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황석봉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연말까지는 카드 사용자가 1000명을 넘어 500만원 이상 적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업체와 상의해 러브카드 포인트 적립률을 지금의 두 배인 1%까지 늘리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브카드 발급을 원하는 주민은 구청 주민생활지원과(2627-1362)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구는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접 러브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또 롯데마트 독산점 및 마리오 아웃렛, W몰 등 다른 업체들과도 연계해 포인트 적립 매장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물품 직접 전달하는 사랑의 기부함도 금천구는 또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 1층 후문에 ‘사랑의 기부함’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주민들이 구입한 물품이나 집에서 보관하는 생필품 등을 직접 가져와 기부할 수 있다. 쌀을 비롯해 잡곡류,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반찬과 이유식, 설탕, 통조림, 식용유, 화장품, 화장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이곳을 통해 기증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곳에 기탁된 물품은 날마다 수거돼 금천푸드뱅크(806-1377)와 금천푸드마켓(3286-1377)에 전달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한인수 구청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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