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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 건설사 94곳 ‘옥석 가리기’

    다음 주부터 시공능력 100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건설·조선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이 다음달 5일까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대출)이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의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 기준이 나오면 실제 건설사에 대한 평가는 2월 중에 끝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은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평가 대상인 건설사가 대부분 소형사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평가에서 퇴출 대상으로 2곳만 선정된 점도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은 건설·조선사 16곳에 대해서도 30일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다음달 10일까지 은행들에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상위 44개 그룹에 대한 자금 사정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옥석 가리기 대상에서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하루빨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사이 엇박자가 나오는 탓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하려 한다면서 차라리 이럴 바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내줬지만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추락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양측의 엇박자나 불협화음이 이어지면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공적 책임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서 “단 외환 위기 때처럼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시장, 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국정운영의 ‘스마트 파워’

    [김형준 정치비평] 국정운영의 ‘스마트 파워’

    미국 스탠퍼드대의 조지 교수는 정부의 국정 운영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인지 스타일, 효능감, 정치 갈등에 대한 정향 등 대통령의 개성을 지적했다.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고 평가할 때 선호하는 방식으로서의 ‘인지 스타일’은 대통령이 통치 환경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새로운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과 경험만을 믿고 민심과는 동떨어진 정보를 토대로 상황을 인식할 경우 잘못된 정책 결정에 노출되기 쉽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서의 대통령 효능감은 소통 방식과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치게 강할수록 장관이나 참모와의 쌍방향 소통보다는 이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소통에 치중할 개연성이 크다. 정치 갈등에 대한 정향은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정치를 필요하고 유용한 게임으로 인식하면 정치 갈등을 해결할 때 다양한 견해, 분석, 충고들에 대한 공개적이고 무제한적인 표출을 용인한다. 반면, 정치를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인식하면 정치인이나 전문가보다는 비선 조직과 직관에 의존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여하튼 조지 교수는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에 접하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정치를 통해 해결하라고 충고한다. 이러한 충고는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하고 설 이후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이 깊이 음미해 볼 만한 내용이다. 대통령은 보다 낮은 자세로 설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용산 철거민 참사가 지난 김영삼 정부 때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에 버금가는 국정운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 국회에서 172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소수 정권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지난번 입법전쟁과 이번 용산 참사에서 보듯이 MB 정부는 겉으로는 거대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사태가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유념해야 한다. 친박의 도움 없이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MB 정부의 내재적 한계는 혹독한 현실이다. 이와 같은 취약한 통치환경에서는 ‘단순한 속도전’보다는 ‘스마트한 속도전’에 바탕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지난해 촛불시위로 허비한 시간을 한번에 만회해 보겠다고 의욕만 앞세워 철저한 준비 없이 속도에만 치중할 경우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지 못한 채 오히려 국정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 더구나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치만을 내세워 강경하게 나갈 때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된다. 용산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사실상 불가피해졌다. 설 직전에 실시된 TNS 조사에 따르면 용산 참사에 대해 ‘과잉 집안’ 때문이라는 응답이 58.1%로 ‘과격시위’가 원인이라는 응답(32.4%)보다 훨씬 많았다. 정부 여당은 설 이후의 정국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추궁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는 대담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 제2, 제3의 용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개발 철거민 보호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힘과 속도에만 의존하는 하드 파워에서 소통과 통합의 ‘스마트 파워’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첫잔의 이끌림 막잔의 유쾌함

    첫잔의 이끌림 막잔의 유쾌함

    발단은 밤술이다. 혁진의 실연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위로주를 사준다기에 응한 것이 화근이었다. 술김에 친구들은 “내일 당장 정선으로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다음날 정선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사람은 혁진뿐이다. 할 수 없이 ‘홀로 여행’을 시작하는 혁진. 친구가 추천해 준 펜션을 찾아갔다가 “나도 혼자”라는 옆방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녀 곁에는 남자친구인 듯한 청년이 함께 있다. 이틀 뒤, 강릉 경포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세 사람. 낮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간 노래방에서 청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혁진과 여자는 처음으로 키스를 나눈다. 저예산 독립영화 ‘낮술’(2월5일 개봉·15세 관람가)이 화제다. 단돈 1000만원이 투입됐다는 이 영화는 배우·스태프를 합쳐 10명도 안 되는 인원이 13일 동안 10회 촬영으로 기적같이 완성해 냈다. 감독의 이름도 낯설다. 노영석. 그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 혼자 해보자.’는 생각으로 ‘낮술’을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정선의 펜션은 실제로 그가 다른 영화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혼자서 시간을 보냈던 곳.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노 감독은 각본과 연출은 물론 촬영, 제작, 편집 등 1인 8역을 해냈다. 신인 감독의 첫 장편영화지만, ‘낮술’의 위력은 여느 상업영화 부럽지 않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JJ Star상과 관객평론상, 2008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특별언급 및 넷팩상 수상을 시작으로 토론토영화제, 스톡홀름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홍콩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쉼없이 초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에는 한국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개봉된다. 일종의 로드무비인 ‘낮술’는 시종일관 남성의 로망과 판타지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곳에서 주인공 혁진(송삼동)은 5박 6일 동안 술·여자·여행에 관한 잊지 못할 일들을 경험한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며, 술잔과 ‘예쁜’ 여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황당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감정을 자아낸다. 청순한 외모로 유혹해 놓고는 말없이 사라지는 옆방 여자(김강희), 조신하게 다가오지만 알고 보니 입이 거친 란희(이란희) 등 캐릭터 분명한 주변인물의 등장은 끊임없이 극에 새로운 긴장감과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제목 ‘낮술’의 의미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관객이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것은 예기치 않은 조우, 취하지 않는 달콤함, 백일몽 같은 찰나일 수 있다. 혹은 눈 뜨고 코 베인 배신, 버릇이 되면 곤란한 치기를 뜻할 수도 있다. 이같은 상상의 무제한성이야말로 ‘낮술’이 지닌 매력 중의 매력이다. 제작후일담도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다. 지난 21일 기자시사회 뒤 열린 간담회에서 ‘낮술’ 출연진들은 “배우들이 원하면 노 감독은 언제든지 술을 마시도록 했다.”면서 “심지어 술 마시고 연기한 장면이 더 많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리얼한 음주연기가 단순히 ‘연기’만은 아니었다는 고백이다. 촬영 뒤 단합을 위한 술자리도 잦았다고 하니, 모르긴 해도 ‘제작비 대비 술값’ 비율이 가장 높은 영화일 것이란 말도 나온다. ‘낮술’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남녀에 따라 이렇게 갈릴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술이 당긴다.” “남자들은 다 저런 거야?” 장담할 수 있는 건 ‘낮술’의 취기를 숨기기 어려울 것이란 점, 시간이 지나 떠올려도 두고두고 ‘큭큭’거리게 될 것이란 점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업무 능력 성적표 받는 서초구 간부들

    업무 능력 성적표 받는 서초구 간부들

    서초구 간부들이 이달부터 업무수행 과정과 결과의 공개를 통해 본인의 직무능력을 평가받는다. 서초구는 과장(5급), 팀장(6급) 등 중간간부 217명이 추진하는 신규사업이나 중점과제 수행성적을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승진심사에 반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일반직원도 승진심사 대상자 점수 매겨 이 수행성적 평가는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제도다. 팀장, 과장은 ‘1인 1혁신과제’를 선정해 그 업무과정과 결과를 스스로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해야 한다. 1인 1혁신과제란 간부들이 기존 제도나 관행을 벗어나 새롭게 기획한 사업, 한해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말한다. 이 혁신과제뿐 아니라 자원봉사 의무, 창의혁신 아이디어 제안, 주민참여율, 홍보활동 등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자원봉사의무제의 경우 한 달에 4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감점을 받고, 주민참여나 홍보가 잘된 사업은 가산점을 받도록 했다. 서초구는 간부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계획수립, 단계별 내용, 결과 등 과제수행의 모든 과정을 서초구 지식관리시스템인 ‘서초마당’에 게시했다. 이를 통해 구청장이 간부 217명의 개인별 업무 추진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성적을 매긴다. 혁신과제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승진심사에 반영한다. 또 일반직 직원들도 다면평가를 통해 승진심사 과정에서 동료뿐 아니라 구 간부의 성실성과 업무능력 등을 평가한다. 다면평가는 하급·동급·상급자 각 10명으로 이뤄진 평가단이 비공개로 4~9급까지 승진심사 대상자 점수를 매기게 된다. 이번 혁신과제 내용을 살펴보면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환경정책 사업 확대가 눈에 띈다. 217건의 과제 중 주민복지가 절반에 가까운 97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업무 프로세스 혁신 68건(31.3%), 저탄소 녹색성장 31건(14.3%), 지역경제활성화 21건(9.7%)가 뒤를 이었다. ●간부들 수행결과 내부 게시판 공개 주민복지 과제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소식지 발간, 저소득 홀몸노인 전문 주치의 관리제, 친환경 어린이집 건립 등이 선정됐다. 또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제는 장난감은행 설치, 민방위교육 공개훈련 등이 있다. 구청사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에너지 발전시설 공사와 하이브리드 태양광 보안등, 공용자전거 무인대여소 운영 등의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도 관심을 끌었다. 분기별로 정기적인 과제수행 중간평가와 함께 성과보고회를 열어 우수자에게는 성과 인센티브를 주고, 실적이 미흡한 간부는 인사조치를 받는다. 박성중 구청장은 “이제 간부가 앉아서 결재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오랜 행정경험을 토대로 솔선수범해 주민을 위한 새 업무를 개발하고 부하 직원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일자리 지키기 지원 탁상행정/남인우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일자리 지키기 지원 탁상행정/남인우 사회2부 기자

    경제 살리기 전투모드에 들어간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신년사에서 충북 청주의 한 기업을 일자리 지키기 모범사례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청주의 한 프레스공장은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휴직처리하는 방법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이러한 경우 정부는 근로자 임금의 4분의3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회사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면서 청주시청으로 문의가 빗발쳤다. 시는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에 들어갔다. 수소문 끝에 이 회사는 청주산단에서 자동차 고무패킹을 제조하는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 코리아’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업체가 감산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노사는 고민 끝에 종업원 감원없이 55명의 근로자가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며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청주시는 곧바로 재정적인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주시의원들은 쿠퍼스탠다드 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청주시는 이 회사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경영안정자금은 기업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의 3%를 자치단체가 내주는 제도다. 최고 3억원까지다. 쿠퍼스탠다드는 청주시가 대출이자의 3%를 부담하겠다고 해 3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고맙다는 표정이 아니다. 쿠퍼스탠다드는 경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매출이 400억원인 우리에게 3억원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누구를 위한 3억원인지 헷갈린다. 기업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방 정부의 생색내기는 아닐는지. 경제가 심각하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발표하는 각종 경제활성화 대책들의 실효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남인우 사회2부 기자 niw7263@seoul.co.kr
  • 건설 투자자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 등 여진(餘震)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다른 업종으로의 확대 여부, 여전히 겉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금융권 자본확충펀드 등 쟁점도 적지 않다. ●ABCP 다시 째깍째깍… 채안펀드는 낮잠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 기관이나 사람들은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이들 채권의 평가손실이 원금의 50~8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뇌관인 ABCP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경남기업은 ABCP 1400억원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삼호와 풍림산업도 ABCP 규모가 각각 6500억원, 2000억원이다. 11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발행한 ABCP는 총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안펀드가 ABCP를 사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채안펀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적극적인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차 평가대상은 98개 기업(건설 94개,조선 4개)으로, 1차 평가대상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해 2차 대상의 규모에 맞는 완화된 평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재무상태가 훨씬 열악해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관측이다.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곧바로, 조선사는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2차 구조조정 어떻게… 은행들도? 다른 업종으로의 구조조정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응급처방(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받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 직전 “자금난 소문에 휘말린 기업보다 더 어려운 기업들이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부담이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과 금융의 복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 경제팀의 의중은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중도 변수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전임자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의지도 강해 보여 (구조조정)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치 빠른 진 위원장이 지금처럼 금감원에 구조조정을 일임한 채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1차 구조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급 자제”를 요청, 지나친 간섭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여성 공무원 숙직 시기상조일까

    “이젠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해야 한다.”(자치단체 남성 공무원)“여성이 숙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여성 공무원)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그간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숙직근무를 여성 공무원에게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숙직제 도입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개정 등 관련 제도 정비와 숙직실 환경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도와 23개 시·군의 전체 공무원(일반·계약·별정·기능직 포함)은 모두 2만 250명이다. 여성 공무원은 5765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시·군별로는 군위군의 여성 공무원 비율이 34%(450명 중 155명)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문경시도 24%(817명 중 196명)나 됐다. 경북도는 공무원 1706명 중 여성이 21%(351명)였다. 시·군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 점유율이 10%에 크게 못 미쳤던 1980년대 이전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남성 공무원들은 “여성 공무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도 도청을 비롯한 시·군 본청의 숙직근무는 여전히 남성 몫”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80년대 이후 시·군의 계속된 공무원 수 증가에도 불구, 남성 공무원들의 숙직 근무 횟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군위군 본청에 근무하는 남성 공무원들의 지난해 숙직근무 빈도는 월 두 차례로 공무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80년대와 같았다. 다른 시·군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공무원들은 여성들이 하는 공휴일 일직근무도 4~5개월 만에 한 차례씩 함께 하고 있다.다만 시·군의 읍·면·동사무소와 사업소 등은 90년대 중반부터 숙직을 재택 근무제로 전환하고 있어 경우가 다르다.공무원노동자단체 경북협의체 백승욱(49) 사무총장은 “여성의 숙직근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면서 “여성공무원들도 숙직근무를 수용할 자세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하지만 상당수 여성 공무원들은 육아 및 출산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숙직근무를 할 경우 적잖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한 여성 공무원은 “숙직문제 해결보다 시·군청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단지 여성 공무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숙직근무를 맡겨야 한다는 식의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출산을 앞둔 다른 공무원도 “여성은 일상에서 생리, 출산, 보육으로 남성보다 어려움이 많다.”면서 “남성들이 현실화된 당직수당 수령 등으로 숙직을 크게 꺼리지 않아 현행 방식을 유지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지자체의 숙직은 보통 평일(월~금) 3~5명(반장 6급), 공휴일(토·일요일 등) 4~6명(반장 5급)이 근무시간이 끝나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한다. 5만원 안팎의 수당을 받으며 다음날 휴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세계 온라인 음원 다운 “95%는 불법”

    전세계적으로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되는 디지털 음원의 95%는 불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은 최근 2009년 세계음악산업보고서를 통해 인기있는 주류 대중 음악 대부분이 해당 아티스트들에게 아무런 수입도 안겨주지 않은 채 공짜로 다운로드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맹은 이와 관련해 디지털 음원 산업 분야의 최근 성장세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선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들에 가입해 디지털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잘 살피고 업계가 이같은 뒤바뀐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연회원 가입뒤 무제한적으로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는 노키아(Nokia)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Come with Music’를 근거로 디지털 음원 업계와 모바일 업계의 파트너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국제음반산업연맹의 존 케네디 회장은 “음악 회사들이 사업에 접근하는 발상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음악의 유통과 소비 형태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업계는 기존의 사업 전략을 재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레코드 산업이 활발한 16개 국가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400억개가 넘는 디지털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된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는 전체 저작권 음원의 약 95%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케네디 회장은 “여러 정부들이 ‘공짜’ 논쟁을 넘어 상업적 디지털 컨텐츠에 미래가 있다는데 공감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kodal69@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위기인식 차이가 기업생존 가른다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위기 인식에는 차이가 커 보인다. 실물경제의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생산·소비·투자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했다. 우리 경제의 명줄을 쥔 수출전망에도 황색불이 켜져 있다.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는 고용 빙하기도 막 시작됐다.침체의 수렁을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어제 최고 기업 삼성이 최대 규모에 버금가는 사장단 물갈이를 단행한 데서도 위기 강도를 엿볼 수 있다. 아무리 명성이 높은 경영자라도 실적이 부진하면 퇴진시킨다는 분명한 원칙이 지켜졌다. 위기 탈출을 위해 삼성전자의 본사 조직을 과감히 해체하고 현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임원 연봉의 10∼20% 삭감과 함께 후하기로 소문난 복리후생도 크게 줄였다. 비상 경영을 선포한 KT와 포스코 등을 비롯한 기업들의 임금 삭감과 경영자들의 스톡옵션 반납 바람은 사회 전반적인 고통분담의 분위기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일본 재계 대표격인 게이단렌(經團連)과 노조단체인 렌고(連合)가 그제 일자리 나누기를 목표로 ‘고용안정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을 준다.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임금 일부를 보전해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임금삭감과 고용유지를 맞바꾸기로 대타협을 한 셈이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시범 실시키로 한 전주공장의 주간 2교대 근무제에 대해 회사측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연기를 요구하자 파업 수순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극명한 인식 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위기 인식에 따라 기업생존이 갈릴 수 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공기업의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노조의 대국적인 화답을 기대해 본다.
  •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 “청탁 선물로는 약소… +α 없었나”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 “청탁 선물로는 약소… +α 없었나”

    전·현직 국세청장 사이에 오고 간 뇌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을 두고, 정작 미술계에서는 “진짜 서양화, 그것도 추상화가 뇌물로 활용된 것이 맞느냐.”며 오히려 궁금증을 토로하고 있다. 미술계가 제기하는 네 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봤다. (1) 왜 가짜 많은 미술품 뇌물로 줬나 관가나 정가에서 1970~1980년대 뇌물로 전달된 미술품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나 흥선대원군의 묵란화 등 고서화, 청자·백자 등 도자기류가 주종이었다. 그러나 신군부가 1980년 부패척결과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사회 저명인사들의 미술품을 압수한 결과 진품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술품이 뇌물로서의 효용성을 잃었다고 한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집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경찰관이 인사청탁용으로 건넸다는 천경자의 ‘미인도’가 발견된 것이 거의 유일한 진품이었다. 실제로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서 뇌물은 현금이나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 보석, 고가의 옷이 주류를 이룬다.(2) 기호 맞추기 어려운 추상 서양화, 그것도 추상화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술품은 여자의 화장품, 남자의 넥타이처럼 기호품이기 때문에 취향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뇌물형 선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특히 추상화는 더욱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계에서는 “만약 한상률 현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용 뇌물로 건넸다면 한 청장이 자신도 그 그림을 직접 구입했기보다는 ‘선물’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또 가치도 모른 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그림으로 포장한 ‘돈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3)그림 환금성 떨어지는데? 2007년 미술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그림처럼 호가와 실거래가 사이에 차이가 큰 상품이 없다. 경매시장에서 추정가가 높지만, 낙찰가격이 이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만큼 유통시장에서 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뇌물이 되려면 환금성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4)학동마을이 5000만원? 14일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에 따르면 최욱경 화백의 그림은 2002년 5월 이후 2007년 5월까지 5년 동안 모두 10차례 경매에 올라 왔다. 이 가운데 2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유찰됐다. 거의 거래되지 않는 작품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셈이다.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호 크기의 ‘두여인’이 1900만원에 낙찰된 2007년 5월 106회 경매다. 2005년에는 5800만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지만 훨씬 큰 50호짜리 ‘무제’였다. 미술계에서는 8호 크기의 학동마을이 옥션에 출품되면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00만원도 서민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지만, 인사청탁에 수천만원이 오고 가는 관행을 고려하면 너무 ‘약소’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끝장 승부’ 폐지

    ‘끝장 승부’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시한 ‘무제한 연장전’을 없애고 12회까지만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무제한 연장전은 선수층이 엷은 우리나라에서는 체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3회 이상 경기는 모두 6차례였다. 이사회는 무제한 연장전을 폐지하는 대신 승률산출방식을 바꿔 총력전을 펼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경기수에 넣지 않았던 무승부를 경기수에 넣어 양 팀이 모두 패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한 것. 또 정규리그 팀 당 126경기, 총 504경기에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수가 이승엽이 56홈런을 날렸던 2003년 수준으로 늘어 기록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포스트시즌 경기 수는 준다.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 플레이오프 7전4선승,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인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를 5전3선승제로 변경, ‘5-5-7’제로 바뀐다.아울러 이사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대표 활동기간을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일수에 추가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는 합동훈련기간부터 결승전까지 포함하면 40일이 된다. 이밖에 페넌트레이스 1위팀에 지급하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전체 수입의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기록의 사나이들 ‘성구회´ 출범 프로야구 양준혁(40·삼성), 송진우(43·한화), 전준호(40·히어로즈 왼쪽부터)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판 명예의 전당인 ‘성구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구회는 투타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선수들만 가입하는 단체로, 타자는 통산 2000안타 이상, 투수는 200승 또는 300세이브 이상을 거둬야 한다. 양준혁은 2202안타, 송진우는 209승 103세이브, 전준호는 2010안타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 [단체장 새해 설계]김완주 전북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김완주 전북지사

    “꿈을 현실로 실현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기축년 올 한해, 황소 같은 저력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도전을 이겨내고 꿈의 영토를 세계 속으로 넓혀 나가겠다.”며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일로 도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글로벌 새만금’으로 전북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4강 경제 실현을 기필코 이루어내겠다는 게 김 지사의 새해 각오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습니다.” 김 지사는 2009년 한해를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해’로 삼고 이 사업 실천에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10만개 만들기 최우선 시행 상반기에는 공공기관과 복지서비스 차원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반기에는 새만금 뉴딜 프로젝트 등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건설경기를 부양해 서민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공공기관 예산 3조 80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해 6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업유치를 통해 73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지방기업고용지원, 청년인턴제 등으로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사회적 일자리와 재래시장에서 1500개, 문화관광분야에서 500개, 농축산분야에서 900개의 일자리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상반기에 재정사업의 90%를 발주하고, 노인·여성·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20개 분야에서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김 지사는 “전북의 지역 상황과 조건에 맞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시 재개발, 공간 디자인, 농촌 마을 만들기 등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6대 경제특구와 협력틀 만들것 “올해는 새만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만드는 ‘글로벌 새만금’의 기치를 세우고자 합니다.” 김 지사는 새만금을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세계 최강의 녹색성장 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의 6대 경제특구로 육성해 아시아 경제의 심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올해는 동아시아 6대 경제특구를 연계하는 ‘황해지역개발연합’을 구성해 아시아형 첨단 성장산업, 금융·의료·관광 등 핵심 분야에서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들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서는 “새만금 내부 토지를 기업들에 싼 값에 공급하고, 무비자·무관세·무제한 외환거래가 가능한 ‘3무’가 실현되는 꿈의 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제기한 ‘새만금 뉴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김 지사는 이 밖에 국제공항과 신항만 등 전북의 숙원사업 완전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산공항을 확장해 국제공항으로 전환하고, 새만금 항공우주단지 조성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신항만은 5만t급 화물수송이 가능한 선박 24선석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방식의 식품전용 항만기능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공항·신항만 완전 해결 또 전국 최고 수준의 상징 기업을 1개 이상 유치, 녹색 성장산업 집중 육성, 1조원 이상의 국가 식품클러스터 프로젝트 추진 등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새로운 슬로건은 ‘천년의 비상’입니다.” 김 지사는 “미래를 향해 꿈과 희망을 갖고 나아간다면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장식하며 새롭게 비상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도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농협 회장 단임제로

    농협 회장 단임제로

    농협 전무이사와 사업부문 대표 등에 대한 중앙회장의 인사 추천권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역 조합도 현재 1189개에서 상당 규모로 축소되고, 신경(신용사업과 경제사업)분리가 이뤄지더라도 금융 부문 수익의 상당 부분은 농민 지원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에 대한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은 개혁 방안을 밝혔다. 농협은 우선 농협 개혁의 핵심으로 지목된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에 대해 정부안을 원안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회장의 신용·경제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사 및 감사위원 지명권을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기고, 조합장이 선거인단인 선거에만 승리하면 무제한으로 연임이 가능했던 임기도 4년 단임으로 제한했다. 과열·혼탁 선거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사왔던 중앙회장에 대한 선거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89개 조합장이 직접 선거로 뽑는 현재 방식이 간선제 형식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또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89개인 지역조합 중 경영이 취약하거나 농민을 위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조합은 과감히 도태시키고, 합병으로 규모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00개 정도가 유력한 지역조합 숫자로 거론되고, 3년여간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3일까지 건설·조선 111곳 옥석가려

    금융당국이 24일 시작되는 설 연휴 전까지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1차 옥석 가리기 시한을 정하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특히 3월까지는 모든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마다 봄을 맞는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 채권은행에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를 우선 평가해 늦어도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라고 통보했다. 6일 금감원은 은행 여신담당 간부들을 불러 “은행이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좀 더 신속하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를 바란다.”면서 “늦어도 설 전까지는 1차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대상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이거나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기업 중 건설사는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 기업, 조선사는 50여개 업체 중 경영난을 겪는 곳으로 정했다. 금감원 또 다음 달 기업마다 2008년 재무제표 등 결산이 나오는 점을 감안, 3월 말까지 나머지 240여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작업은 순탄치만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계속해 온 터라 굳이 시간을 맞추라면 맞출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가항목 중엔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것도 적지 않아 결정을 내린 뒤가 더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플리바게닝 등 형사법 개정 박차

    대검은 7일 제한적 플리바게닝제(자백 감형제),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 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 사법정의 방해죄, 영장 항고제 등을 도입하기 위한 형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다음달 중 확정해 법무부와의 협의 절차 등을 거쳐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고치거나 도입하려는 법 조문만 해도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요 제도가 수사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외부 지적을 의식한 듯 대부분 법원 판단을 거치기 때문에 남용될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플리바게닝은 검사, 피의자, 변호인이 공소 사실과 형의 종류와 범위 등을 합의한 뒤 법원의 승인을 받아 그에 따른 형을 즉시 선고하게 하는 제도다. 검찰은 당사자가 다투지 않는 사건은 신속하게 마무리해 중요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등 효율적인 사법 운용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은밀하게 이뤄지는 조직범죄나 부패범죄는 가담자 외에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사법협조자 형벌 감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관련된 다른 사람의 범행에 대해 진술하면 법원의 판단으로 형량을 줄여주거나 면제하자는 취지다.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 또한 실체적 진실 발견과 연결된다.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출석요구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참고인이 거짓말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상황도 바꿀 방침이다. 참고인이 허위 진술을 하는 행위, 허위 진술을 하거나 진술 자체를 하지 않도록 참고인을 매수하거나 회유, 협박, 폭행하는 행위를 사법정의 실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보고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영장항고제는 영장기각시 상급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수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는 피고인이나 참고인의 지위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관행도 더욱 굳어져 형사소송법의 최대 가치인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퇴색케 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여전한 공중화장실 성차별

    주2일 휴무제가 정착된 요즘 토요일의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행락 차량들로 붐빈다. 집을 나설 때부터 교통체증을 예상해야 하고, 게다가 휴게소 화장실의 남녀 칸 숫자 배정이 불합리해 여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지난 주말 동창회에서 주선한 문경새재 등산행사에 참여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충주휴게소에서 여자화장실 쪽에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50여m나 줄지어 있었다. 불합리한 화장실 운영에 대한 불만 여론이 오래전부터 많이 있어 왔고, 작년 9월에는 여성가족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 도로공사, 일부 지자체들이 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뒤 3개월이 경과했으니 개선되었을 것으로 짐작했는데 그대로였다.귀경길에 들렀던 다른 휴게소에서도 개선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공중화장실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의 관계자들도 가족이 있을 테고 그들 또한 같은 불편을 겪어 보았을 텐데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것 같아 화가 치밀었다. 민생정치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치일 것이다. 여성들이 불편하다고 아우성치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민생정치다.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우승남
  • [단체장 새해 설계] 김문수 경기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김문수 경기지사

    지난해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각을 세워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김문수 경기지사를 지난 2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올해도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등 규제완화를 계속 요구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우리 농업이 모두 죽게 생겼다.”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화두로 끌어들였다. ●농진청의 지방이전은 농업본산 망칠 일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31일 농촌진흥청과 한국석유공사 등 27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을 승인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김 지사는 “정부의 결정으로 농촌진흥청 외에도 국립농업과학원, 축산과학원 등 9개 연구기관이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게 됐다. 정부가 우리 농업을 살리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쓴소리를 했다. 반대 이유에 대해 “농업 발전을 위해선 바이오혁명 즉 기술혁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구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인재들도 다 떠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기관들이 있는 수원은 근대 농업의 출발지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고, 100여년 동안 축적된 각종 농업정보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존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치가 경제는 물론 농업의 과학화까지 망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수 인재육성을 통한 기술력 향상과 농업의 기업화만이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 낙후지역 개발에 역량 집중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부족하나마 상당부분 개선됐으나 아직도 낙후지역인 연천, 가평, 양평, 여주와 동두천 지역을 수도권으로 묶어두고 역차별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처음 밝힌 대심도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기도가 구상하고 있는 대심도 고속철도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지하 40∼50m에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3월 정부가 추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심도 지하철은 지상 철도에 비해 토지 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건설비가 저렴하고 민원 발생이 적은 점 등 장점이 있어 국토해양부와 서울·경기·인천 공동으로 TF를 구성,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특히 “이 사업은 경기부양뿐 아니라 2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한국적 뉴딜정책으로 추진할 경우 경제위기 돌파는 물론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수도권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TF에서는 동탄신도시∼삼성동 노선 외에도 의정부~삼성~금정 노선과 청량리~서울역~송도 노선 등 3개 노선안을 마련, 검토 중이다. ●저소득층 맞춤형 지원대책 펼 것 경제도 어려운데 올해 역점 시책을 묻는 질문에는 “다정다감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바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밀착형 지원대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몸이 아픈 데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서민들을 무기한, 무제한 지원하는 ‘위기가정 무한 돌봄사업’과 ‘꿈나무 안심학교’ 등을 예로 꼽았다. 그는 차기 대권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도지사 자리에만 전념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글ㆍ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국플러스] 작년 제주 뱃길 이용객 170만 돌파

    지난해 제주뱃길 이용객이 사상 처음 17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6개항로 연안여객선의 이용객이 175만 5046명으로 2007년의 142만 8515명보다 23% 늘어났다. 이처럼 제주뱃길 이용객이 늘어난 것은 제주~목포간 여객선(퀸메리호)의 대형화, 고속화에 따른 여행·운항시간 단축과 주 5일 근무제 정착에 따른 한라산 등반 단체관광객 증가, KTX~ 크루즈연계 운임할인(30~50%) 등에 힙입은 것으로 분석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새해에는 이런 뉴스만 들렸으면 ③국제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박격포로 응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2일 제가 써놓은 기사는 정반대 상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새해에는 이 뉴스만 들렸으면③ 외신’을 정리하면서 전 가자지구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어줍잖은,서푼짜리 희망을 드러내 보였습니다.기사를 쓰면서도 내내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웠던 것은 간단찮은 현실 때문입니다.사실 이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하지만 나날이 전달되는 참상은 제가 이런 희망을 품는 일조차 하릴없는 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직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규정하고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국제사회는 연일 목소리를 높여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력 동원을 규탄하는데 미국과 이스라엘만 외통수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스라엘은 즉각 지상작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아예 쇠귀에 경읽기 식입니다.  이런 상황 인식에도 저의 이 ‘작문성’ 기사 하나가 차갑고 냉엄한 국제사회 힘의 논리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 현실을 바꾸는 데 자그마한 힘이라도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기사를 띄웁니다.제발 이런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하나로,우리 언론도 제발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켜 인류가 그래도 21세기에 살면서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는 얘기를 후세에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간이 무한정 주어지는 게 인터넷의 특성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양적인 적절성이 확보되어야 하겠기에 ‘희망뉴스’는 세 건으로 그치고 나머지는 표제 정도로만 가는 점 양해바랍니다.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오늘의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뒤집으면 희망뉴스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3년 연장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5일부터 중동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 실세 정치인들을 연쇄 접촉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해온 6개월 한시 휴전을 2011년까지 3년 연장하는 협정문에 11일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부터 하마스는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고 지난 3일 가자지구에 진입했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력과 탱크 등은 일제히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것은 양측의 공격행위가 일절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 지역의 평화 정착을 항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팔 협의체를 출범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을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요원 10명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하마스 최고지도자 등 팔레스타인 지도자 10명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중재 아래 다음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 회담을 갖고 가자 주민들의 이스라엘 출입을 무제한 허용하고 하마스를 무장해제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로 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를 마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로 인해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등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래 또다시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프랑스는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국제 이슈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당시 르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야심가”라며 “자신이 주창한 신 브레튼우즈 체제와 지중해연합을 본격 가동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미대통령 집속탄 금지협약 가입하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이 서명을 거부해 빈껍데기 조약이란 비난을 들었던 집속탄 전면 금지를 위한 오슬로 협약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이 협약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이동, 비축을 금지하고 피해자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오슬로 협약에는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다.30개국 이상의 비준을 받으면 효력을 갖게 되는데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서명을 마친 국가들마저 이 협약을 발효할 만큼 비준 국가를 채울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는데 미국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각국 비준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로 투하하거나 포로 발사하는 집속탄은 공중에서 8㎝ 크기의 자탄 수백개를 터뜨리며 불발탄으로 남아 있던 자탄도 시간이 지난 뒤 터져 아프가니스탄,라오스,레바논 등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  미국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라오스에 2억 6000만발의 집속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 경제 몰라보게 안정,콜레라 차단에도 성공 물가가 한해 동안 23만배가 오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짐바브웨 경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이 (9월)3일 보도했다.  짐바브웨를 29년간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지난 3월 미 달러로 500억달러에 이르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뒤 새로 집권한 모건 츠방기라이 정부가 경기부양과 적정한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신인도도 상승했다.  츠방기라이 정부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변화운동(MDC)과 종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연립정부로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정국 안정을 바탕으로 살인적인 물가 인상 압력을 잡아냈다고 IMF는 평가했다.  지난해 1월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다가 한해 무려 23만배로 물가가 뛰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짐바브웨 경제는 올 1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1000%로 진정되더니 2분기 100%를 거쳐 3분기 10%로 안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경제가 안정되고 유엔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에이즈 감염 상황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지난해 말 200만명에 이르렀던 감염자 수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환자들의 사망 또는 완치 등으로 1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시작돼 50만명 이상이 감염됐던 콜레라도 완벽히 통제 수준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지난해 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짐바브웨의 콜레라 사망자가 1518명으로 보고됐으며, 감염의심 환자도 2만 649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콩고 키부호 북부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내전으로 난민으로 전락했던 30만명이 모두 고향으로 되돌아갔다고 유엔콩고감시단(MONUC)이 전했다. ●이밖에 올해 들렸으면 하는 희망뉴스는 ‘세계의 공장’ 중국이 경기부양과 재정 지출에 힘입어 8% 성장에 성공했다는 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랜 국경 분쟁을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뉴스  소말리아 해적이 완전 소탕됐다는 뉴스  이란 핵문제가 완전 해결됐다는 뉴스 등을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물론 중국 경제의 안정은 세계경제를 위기에서 탈출시키고 우리 경제 회복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 건 다들 잘 아시겠지요.  이상 ‘희망 뉴스’였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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