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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19대 총선(4월 11일)을 2주일가량 앞두고 증시는 그간 쏟아져 나온 정치권의 공약에 따라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수혜주가 넘치던 지난 18대 총선(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규제 일변도 공약’으로 인해 피해를 적게 받을 업종을 고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증시가 총선의 후폭풍에 떨고 있는 셈이다. 26일 증권업계가 여야의 주요 총선 공약에 따라 8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온전히 수혜를 받는 업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건설업종(4대강 사업) ▲교육업종(영어 공교육 강화) ▲미디어업종(미디어법) 등이 수혜업종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통신과 유통은 대표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여야는 특히 통신업종에 대해 구체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 20% 할인·LTE 데이터 무제한제 도입 등을, 민주통합당은 기본 요금 및 가입비 폐지·문자요금 전면 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 규제가 공통된 흐름이다. 금융업종에서 주식양도차익 과세나 인터넷업종에서 게임 규제도 이번 여야 공약의 특징이다. 하지만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정치자금 등 차명거래에도 직격탄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고, 인터넷은 선거 관련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는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건강보험의 장기적 지출이 예상되지만 실제 제약업계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으로 관측됐다. 지주회사와 관련한 출자총액제 부활은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더 강도가 세고 구체적이지만 방향의 차이는 크지 않다. 지주회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의 대그룹들은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될수 있다. 건설업종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여부가 쟁점이다. 여당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DTI가 완화되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일한 업종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1960년 이후 ‘총선의 해’에 코스피지수는 선거가 없는 연도에 비해 23.6% 낮았다. 대출은 5.6%나 많았고, 반면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10% 이상 적어 은행은 자금 부족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선은 규제 강화 측면에서 증시에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윤교 토러스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약들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던 규제이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도 있어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내린 2019.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23.39로 4.08포인트(0.77%) 하락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2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등의 672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새 얼굴들이 일제히 떠올랐다. 특히 SK그룹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된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대신에 김영태 SK그룹 사장 등 새 경영진을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SK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등 5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겸 감사에는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재선임됐고,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날로 3년 임기가 끝난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SK텔레콤도 최 부회장과 하이닉스반도체로 자리를 옮긴 김준호 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대신 각각 김영태 사장과 지동섭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하성민, 김영태, 지동섭)과 사외이사 5인(심달섭, 엄낙용, 정재영, 조재호, 임현진)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닉스반도체는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바꾸는 안건을 승인했다. SK건설도 최광철 인더스트리담당 사장과 조기행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들도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한화는 주총에서 ‘이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은 이사가 행위를 한 날 이전 1년간의 보수액의 6배(사외이사는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도로 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등 5개 의안 모두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어 심경섭 한화 재무담당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승인됐고 한권태, 오재덕 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유영인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뽑았다. 홍혜정·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연준처럼 트위터 개설?” 한은의 고민

    “우리도 해? 말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federalreserve)을 개설했다. 개설하자마자 팔로어가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연준은 트위터에 보도자료, 보고서, 재무제표를 비롯해 벤 버냉키 의장의 강연 내용과 의회 발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버냉키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버냉키 의장은 취임 직후 최소한 1년에 네 차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 연준 역사상 첫 분기별 설명회가 지난해 이뤄졌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2일 조지 워싱톤대를 비롯해 대학 강연에도 나선다. 한은도 일찌감치 트위터 운영 검토에 들어갔다. 연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알아챈 ‘국제통’ 김중수 총재가 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커뮤니케이션국을 신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은 측은 “트위터를 개설할지 아직 결론내리지 못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해집단인 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는 누군가에게 정보가 먼저 전달되는 것(‘정보의 비대칭성’)을 경계해야 하는 데다 익명성에 기반한 무차별 공격, 왜곡된 정보 양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정적 측면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차피 정보의 공개범위를 놓고 시장과 중앙은행이 기싸움을 벌이겠지만 기본 방향은 수요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며 트위터 개설을 찬성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김중수 총재의 스타일상 트위터를 개설한다고 해서 정보가 담길 것 같지는 않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전 서구 ‘아이낳기 좋은 시책’ 눈길

    대전 서구 ‘아이낳기 좋은 시책’ 눈길

    대전 서구가 벌이고 있는 각종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시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대전 최초로 출산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최근 출산장려 조례까지 제정했다. 구는 출산지원계 주도로 구청과 23개 동에 임신부 전용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부 전용 주차장도 만들었다. 공영주차장에서는 임신부에게 주차료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구는 시에서 지원하는 양육지원금 외에 셋째 30만원, 넷째 40만원, 다섯째 이상 50만원 등 출산용품 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성심당 제과점 등 일부 지역 유명 업체와 협약을 맺어 3~6장의 10~3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임신부 전문 병원의 진료비를 10% 깎아 주고 있다. 롯데시네마 대전관 관람료도 2000원 할인해 준다. 또 자신이 다니는 여성병원을 통해 태명(胎名)을 신청하면 유명 명리학자가 이름까지 지어 준다. 오는 5월 갈마도서관에 태교 음악을 들으면서 태교와 육아 책을 볼 수 있도록 임신부 전용 코너를 설치한다. 조승식 구 출산지원계장은 “출산이 지역의 주요 경쟁력이고 동력”이라며 “관내 사회단체, 상가들과 협의해 ‘임신부의 날’을 제정하고 1일 금연석 운영 등 대대적인 출산장려 분위기를 조성하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직원들도 배려하고 있다. 단축 근무제를 실시하고 운전수가 딸린 전용차를 배치해 임신한 직원이 출장을 갈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구는 신생아 수가 지난해 12월 364명에서 지난 1월 393명, 지난달 429명으로 늘었다. 박환용 구청장은 “갖가지 출산정책이 효과를 보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출산·양육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TE요금 특화경쟁 본격화

    SK텔레콤이 롱텀에볼루션(LTE)의 요금제 서비스를 연령대와 사용 형태 등에 맞춰 여러 종으로 차별화했다. SK텔레콤은 청소년 및 노인 등의 생활방식에 맞춰 LTE 요금제와 콘텐츠를 결합한 ‘모바일 라이프팩’ 상품을 13일 출시했다. 18세 이하 청소년의 요금제인 ‘팅 라이프팩’은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기존보다 저렴한 LTE 요금에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팅 라이프팩은 T스마트러닝의 영어 학습, 공부 비법 동영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메가스터디 등 제휴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때 데이터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월 4만 2000원인 LTE팅42는 문자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의 이용 습관을 반영해 문자를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3000원까지만 차감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가족과 친지 간 통화량을 늘린 ‘골든에이지 라이프팩’이 유용하다. ‘LTE골든에이지15’는 지정 3인과의 영상통화 30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LTE골든에이지34’는 지정 3인과의 음성통화 50분, 영상통화 100분을 지급한다. 이때 지정인은 SK텔레콤 가입자로 제한된다. 특히 이 요금제에 국내 첫 ‘무료통화 공유 서비스’를 적용, 골든에이지 가입자는 전화를 걸 때뿐만 아니라 받을 때도 무료통화 제공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음악·TV·영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LTE 가입자를 위한 ‘프리T 라이프팩’도 선보였다. ‘멜론 익스트리밍’ 상품은 월 6000원에 별도의 데이터 이용료 없이 ‘멜론’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며, ‘호핀TV 10프리’ 상품은 월 9000원에 데이터 2GB와 TV 프로그램 다시 보기 10편을 제공한다. 올 상반기에는 네트워크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된 프리T 라이프팩 상품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프팩은 다양한 특화 서비스와 콘텐츠를 요금제와 묶어 가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LTE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수시 지원 6회 제한’ 전형별 전략 어떻게

    ‘수시 지원 6회 제한’ 전형별 전략 어떻게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이다. 수험생들은 지난해까지 모집 전형별 지원 자격만 충족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제한 지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럴 수 없다. 무분별한 수시 지원에 따른 전형료 부담, 대학 측 입시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올해부터 수시 지원 횟수를 최대 6회로 제한한 것이다. 같은 학교에는 최대 2개 전형까지만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횟수가 제한되면서 대학 및 학과별 선호도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선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여 지원 전략을 짜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는 수시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추가 합격자도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수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또는 의학계열 등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는 수시모집 지원 전략이 더욱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인문계 학생의 경우 자신이 평소 목표로 두었던 대학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 우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후의 고민은 남은 수시 지원 기회를 같은 대학 다른 전형에 활용할 것인지, 그 밖의 다른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다. 올해는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목표 수준 이하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더욱 망설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무분별하게 수시에 지원했다가 더 좋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수능 점수를 받고도 정시에 지원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 한두 곳에만 수시 지원을 한 뒤 남은 기회를 이용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수능 이후 자신의 성적을 보고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1~2개 대학의 최상위권 학과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근 입시의 수시모집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학생부, 특기자 전형 등의 경쟁률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능이 상당히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고됐던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포함된 전형의 경쟁률 상승폭이 컸다. 실제 17개 주요 대학의 2012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한 인원은 65만 521명(중복자 포함)이었다. 그러나 2011학년도 기준으로 수능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모든 수험생, 인문계 5만 8170명, 자연계 3만 349명이 모두 6번씩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2012학년도에 논술 전형에 응시한 숫자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지난해 수시모집에 중복으로 지원한 수험생이 상당히 많았고,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인원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지원 횟수의 제한으로 이전보다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하므로 특히 논술전형 등 일반전형의 경쟁률이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수시 논술 중심 전형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시립대가 35대1 내외의 경쟁률을 보이다가 지난해 185.5대1을 기록,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경우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최근 3년간 경쟁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서강대, 한국외대 등은 매년 경쟁률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주요 대학 대부분의 경쟁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중앙대와 한양대가 해마다 경쟁률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앙대는 2010학년도 41.4대1에서 2011학년도 71.2대1로 크게 상승했고, 2012학년도에도 86.0대1로 크게 올랐다. 자연계열은 인문계열보다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들 대학의 학과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자연계열의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의학계열, 수학교육 등과 함께 최근 유망한 화공생명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의 학과들이 대부분 경쟁률 상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으로 인해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 위주의 전형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의 대학 선호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격 가능성을 분석하지 않고 선호도만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각 대학 및 학과별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우선선발 조건의 반영 영역과 방법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수험생 개인의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시에서는 1차적으로 본인의 선호도에 따른 대학 선택이 중요하지만,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 희망 대학과 함께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의 전형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피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민주·진보, 총선 전략지역 12곳 안팎 합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 타결 시한인 8일을 넘기며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12곳 안팎에서 4·11총선 전략지역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지역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노원병(노회찬), 경기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 경기 고양덕양갑으로 좁혀졌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의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과 울산의 동구(이은주), 남구을(김진석) 등 4곳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양보를 요구한 광주 서을 등 호남 일부 선거구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양당은 이와 별개로 정책공조에 있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동정책 공약 문구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을 타결했다. 이날 협상에서 양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현 정부에서 추진된 종합편성채널 지정과 관련된 정책들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논란을 벌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독소조항과 불평등 조항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국민적 합의를 거쳐 폐기한다.’는 식으로 문구가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 밖에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법제화 ▲원전 추가건설 중단 ▲군 복무기간 단축 및 대체복무제 도입 ▲종부세 강화 ▲KTX·인천공항 민영화 중단 ▲검찰 개혁 등 20개의 공동정책 항목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8일 접점을 이룬 ‘4·11 총선 범야권 공동정책’의 핵심 고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대응 방안이었다. 실무협상단은 한·미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과 폐기를 해야 한다는 통합진보당 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재재협상후 필요시 폐기’에서 접점을 찾았다. 서로의 주장을 병렬로 연결한 것이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정책 협상을 미세한 부분까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입장을 순차적으로 담긴 했지만, 목표는 분명히 다르다. 19대 국회에서 정책 연합을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한·미 FTA 대응에 협동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이 먼저 등원하는 바람에 정책 공조에 금이 갔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한 한·미 FTA와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어도, 참여정부의 핵심 정책을 아예 무효화하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다만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제주 해군기지는 비판 여론을 중시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자리 정책에선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산업별 단체교섭을 법제화하고 복수노조의 자율적 단체교섭을 보장하는 등 노동3권의 실질적 보장을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또 군 복무기간 단축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신설, 공공임대주택 및 전세주택 10% 확대,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취업 및 주거·보육 정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가 완화했던 종합부동산세는 강화, 부자감세는 철회할 예정이다. 양당이 추진했던 대기업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활동과 관련된 범죄에도 엄격히 법을 집행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립대학 법인화 추진 중단, 부실 대학의 국공립화를 추진하고, 대학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를 도입해 등록금을 ‘반값등록금’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의무교육 기간에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외국어 고등학교는 어학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목적으로 전환하고 일반계 고교의 학교 간 격차를 줄여 가는 한편 전문계 고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당은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원전 정책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댐 건설 역시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대신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의 전기료는 인상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평가하기로 했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합편성 채널 정책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종합편성 방송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위법·반칙·특혜 사례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고 특혜와 관련 정책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편 방송사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방향으로 미디어렙법을 전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개혁도 양당이 함께 추진한다. 한명숙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 개혁 의지를 표시해 왔다. 개혁 대상은 검찰·경찰, 국가정보원, 군 공안기구, 국세청 등이며 18대 국회에서 못한 국가보안법 폐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유류세의 경제학] 정유사 무한경쟁, 주유소 절반이 저가형… 고유가 넘는 日

    일본의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여기에 경쟁시장,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등이 더해져 고유가의 여파를 피해가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일본처럼 석유산업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4대 정유사의 과점시장이지만 일본은 인수·합병(M&A) 및 업무제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쟁시장이다.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가 일본의 물가안정에 대해 낸 자료에 따르면 엣소석유와 모빌석유가 2002년에, 신니혼석유와 재팬에너지가 2010년에 통합됐다. 전체 주유소 중 자가폴 주유소가 24.8%, 셀프주유소가 20.6% 등으로 원가 절감형 주유소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구 전직원 ‘자원봉사 의무화’

    앞으로 중구 공무원들은 1년에 최소 8시간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27일 구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봉사 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직원 자원봉사 의무제’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구는 전 직원들에게 중구자원봉사센터 교육에 참여해 자원봉사 기본 교육을 받도록 했다. 직원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 직원은 ‘1365자원봉사포털’에 자원봉사자로 등록, 개인별로 봉사 실적을 누적 관리한다. 직원들은 앞으로 부서별 직원자원봉사단에 참여해 퇴근 이후나 주말과 공휴일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선호도·봉사가능 시간 등을 고려해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또 중구자원봉사센터와 남대문상담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저소득가정 집수리 봉사활동,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저소득 어르신 가정의 청소를 담당하는 해피클린 봉사활동, 노숙인 돕기 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구는 부서별 봉사 실적과 내용 등을 검토해 연말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우수 부서와 직원을 표창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울산지역 대학 전문인력 육성 산실로] 재난위기 방재 책임관리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종 재난위기를 관리할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UNIST는 다음 달부터 재난위기관리공학과(22명)를 개설한다. 2013학년도에는 방재공학대학원 및 방재공학기술센터를 설립, 대형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 도시건설, 환경공학 등을 접목해 국가적 규모의 대형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다학제 융합형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또 재해기상 레이더관측실, 위성탐사실습실, 환경분석센터, 환경재난복원실습실, 지진실습실, 지반공학실습실, 콘크리트성능실험실 등 방재 관련 실험실습실을 구축하기로 했다. UNIST는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방재연구원과 연계, 국내에서 유일한 방재특성화 국립대학으로 2020년까지 대형재난 위기관리분야 ‘글로벌 톱3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UNIST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강풍, 원전사고 등 초대형 재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형복합재난에 대비·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UNIST를 방문해 조무제 총장과 국립방재연구원과의 협력사항 등을 협의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공무원 ‘유연근무’ 1년새 3.5배↑

    공무원 ‘유연근무’ 1년새 3.5배↑

    # 어린 두 아이를 둔 여성가족부의 A주무관은 매일 남들보다 30분 늦은 오전 9시 30분까지 출근, 오후 6시 30분에 퇴근한다. 2010년 5월 출·퇴근 시간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다. A주무관은 “9시 정시 출근 때에는 두 아이의 아침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나올 때가 많아 항상 미안했다.”면서 “고작 30분 늘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30분 늘어난 출근길의 여유로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들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 수도권 지자체에 근무하는 B공무원은 8시에 출근하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한다. B씨는 동료들보다 일찍 퇴근해 서울 종로 외국어 학원을 다닌다. 시차 출퇴근을 신청,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 토플 점수를 올려 유학을 꿈꾸고 있다. 공직사회에 유연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시행한 지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도입 당시 우려와 달리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공무원 가운데 중앙부처는 5.9%,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5.1%가 ‘9시 출근-6시 퇴근’이라는 틀에 박힌 근무형태에서 벗어나 유연근무를 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년 유연근무제 운영실태 분석’ 결과 지난해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연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는 공무원은 모두 2만 1021명으로 전년도 5972명보다 3.5배 늘어났다. 특히 지방공무원은 전년도 525명보다 무려 24배 증가한 1만 2414명이 유연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유형별로는 1일 8시간 근무하되 출근 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형’ 이용자가 전체의 97.4%(2만 478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집에서 가까운 별도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근무형’(175명), 주 40시간을 근무하되 1일 근무 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근무시간 선택형’(128명),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 형’(115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행안부는 특히 행정기관 지방이전과 스마트워크센터 확대에 따라 재택근무 및 스마트워크 근무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연근무 신청사유로는 중앙부처와 지방 간 차이를 보였다. 중앙부처는 ‘출퇴근 편의’가 이용자의 26.0%로 가장 많았고, 지방은 ‘여가 및 자기계발’이 37.4%로 가장 높았다. 전체 비율로는 ‘여가 및 자기계발’(31.5%), ‘효율적 업무수행’(22.6%), ‘출퇴근 편의’(20.2%), ‘임신 및 육아’(11.7%)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행안부는 각 행정기관장이 유연근무를 신청한 공무원의 보수나 승진, 근무 성적에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했고, 유연근무 활용에 대한 평가 지표를 만들어 지자체 합동평가 및 자체평가 등에도 반영하도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왕재산 결성은 무죄, 이적행위는 유죄”

    “왕재산 결성은 무죄, 이적행위는 유죄”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을 조직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왕재산 간첩단’ 총책 김모(49)씨에게 법원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해 중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결성했다는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23일 김씨에게 징역 9년에 자격정지 9년을, 이모(49)씨 등 3명에게 징역 5~7년의 실형 및 자격정지를 선고했다. 가담 정도가 가벼운 유모(47)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석방했다. 재판부는 검찰 기소 내용의 핵심인 반국가단체 구성, 즉 2005년 하반기에 ‘왕재산’을 결성하고 수괴 및 지도적 임무에 종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범죄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왕재산’ 부분은 피고인들과 함께 조직을 구성하고 입북해 1993년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접견 교시를 받은 뒤 북한 실태에 실망해 조직에서 이탈한 조모씨의 증언이 핵심인데, 이 증언만으로는 김씨 등이 2005년 반국가단체인 왕재산을 결성했다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조씨는 1990년대 중반에 이미 피고인들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이 북한과 연계를 지속해온 점은 인정되지만, 조씨의 증언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왕재산’을 반국가단체로 확대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법원은 주요 공소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씨 등이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민주당 등 국내 정치권과 전국연합, 한총련, 범민련남측본부 등의 내부 동향 등을 탐지, 수집한 혐의에 대해 “김씨에게서 발견된 북한 지령문과 보고서, 북한 공작원과의 통신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 프로그램 등 제반 증거에 의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과 몰래 만난 혐의와 북한 공작원에게 LED 부품을 제공하고, 이적 표현물을 소지·반포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이 널리 보장되고 있으나, 이 같은 권리가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면서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동조해 대남 공작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수집, 탐지하는 등의 행위는 국가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신의 직장도 고졸 인턴은 뽑을 수 없었다

    신의 직장도 고졸 인턴은 뽑을 수 없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가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한 고졸 인턴 사원 모집에 처음으로 나섰지만 계획인원의 20%만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인턴직의 선호도가 떨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선진국과 같이 직무를 분석한 후 고졸 직무를 추천하고 기업은 필요에 의해 고졸을 채용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졸 인턴 사원을 10명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2명만 채용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대기업 등에서 고졸 정규직 채용을 늘린 탓에 고졸 인턴 지원자는 25명으로 적었고, 채용 도중 포기자도 속출했다. 함께 선발한 대졸 정규직은 40명 모집에 75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8.8대1이었다. 거래소의 고졸 인턴은 대졸 인턴과 마찬가지로 1년간 생활하면 평가에 따라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자리다. 다른 금융공기업은 고졸 정규직의 경우 대졸자보다 4호봉이 낮지만 거래소의 고졸 정규직은 대졸자와 차별 없이 3000만원 이상의 초봉을 받는다. 하지만 고졸 응시자들은 다소 불안정한 인턴 지위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턴은 11개월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월 11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공업계 고등학교 전산·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해 인문계가 지원하지 못한 것도 저조한 경쟁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거래소는 지난해 말 첫 고졸 정규직을 2명 선발했다. 올해부터는 대졸 인턴과 함께 고졸 인턴을 선발해 능력을 검증하고 채용할 계획이었다. 고졸 정규직의 경우 본인이 원할 경우 대학 학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일각에서는 대졸 역차별 논란도 있다. 한 직원은 “대학을 다니면서 4년을 투자한 셈인데 호봉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등은 고졸 직원들의 대학 진학 지원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학비 지원 비율이나 진학 전공 제한 여부 등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공을 금융에 한정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하거나 학비를 전액 지원할 경우 대졸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졸 채용은 장벽 없는 사회를 위해 필요하지만 정부 주도 정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의 입김으로 기업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대졸자의 자리를 나누어 주는 풍선효과를 만들고 있으며, 정부 주도 정책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면서 “캐나다나 스웨덴처럼 직무평가기구를 만들어 직무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학력을 추천해 시장 스스로 학력 차별을 없애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얼룩진 승부의 세계] 불법 도박사이트 어떻게 돈 버나

    [얼룩진 승부의 세계] 불법 도박사이트 어떻게 돈 버나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의 무대가 되는 진원지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지목되고 있다. 1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수는 1000여개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액은 11조 9258억~12조 7400억원에 달하고, 사이트당 매출 역시 약 1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합법적으로 발행되는 스포츠토토의 연간 시장규모 1조 8000억원을 6배나 뛰어넘는 규모이다. 스포츠토토에 비해 배당률이 높고 24시간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베팅 방법과 무제한 베팅으로 직장인들은 물론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경래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수와 매출 규모는 판결문과 경찰청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시각에서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이들 불법 사이트들은 고객관리를 위해 이용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의 벌금을 대신 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베팅 제한없고 다양… 직장인·대학생 확산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토토 복권을 공식 발행하는 곳은 ㈜스포츠토토가 유일하다. 스포츠토토는 배팅액이 한 번에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베팅 방법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베팅 제한이 없고 베팅 방법도 훨씬 다양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는 개설된 베팅 항목을 중심으로 경기 내내 양자택일 방식의 ‘찍기’가 성행한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볼넷을 먼저 얻는 팀, 첫 홈런을 때리는 팀, 특정 투수의 첫 투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등을 놓고 판돈이 오간다. 스포츠토토와 달리 기금 조성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률도 높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등록을 하지 않고도 휴대전화와 계좌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보통 2주마다 주소가 바뀌고, 이용자들에겐 휴대전화 메시지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변경된 주소를 알려준다. 또 활동이 우수한 정회원을 선별해 별도의 폐쇄적인 회원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기존 회원의 추천 없이는 신규 가입도 받지 않는가 하면 대형 조직이 ‘체인점식’으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에 이겼을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해 아예 접속하지 못하게 하거나 사이트를 폐쇄,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벌금 대신 내주며 고객관리 하기도 단속은 쉽지 않다. 사이트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는 ‘치고 빠지기’ 수법 및 사무실을 바꾸며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설치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현지에서 환전과 게임머니 충전을 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박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해외 서버 차단으로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교육 2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담임교사 기피에 해외연수 ‘당근’

    경남도교육청이 교직원 복지카드 사용 적립기금으로 초·중·고 담임교사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학교현장에서 기피현상이 심각한 담임교사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돋우기 위해서다. 경남도교육청은 15일 경남교육행복카드 회원 가운데 사용실적이 우수한 초·중·고등학교 담임 200명을 선정해 올 여름방학기간에 해외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수비용은 경남교육행복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복지기금으로 충당한다. 중국·일본·동남아 가운데 선호하는 곳을 골라 3박 4일 내지 4박 5일 정도 해외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교육행복카드는 경남도교육청과 농협경남본부의 업무제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이 2004년부터 가입해 사용하고 있는 농협 신용카드로 전체 사용실적의 0.2%를 교직원복지기금으로 적립해 도교육청에 돌려준다. 현재 경남교육행복카드에 가입한 교직원은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해마다 적립된 복지기금을 이용실적이 우수한 교직원들의 복지 등에 사용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불법 도박사이트 없애야 승부조작 없다

    프로스포츠가 승부 조작의 덫에 걸려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 이어 올해엔 프로배구가 조작의 늪에 빠졌다. 700만 관중을 바라보는 국민스포츠 야구와 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승부 조작은 심각한 범죄다.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조만간 실상이 드러나겠지만 국민의 사랑을 받는 4대 스포츠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승부 조작은 검은 거래가 없으면 생겨날 수 없으며, 커넥션의 원점을 제거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승부 조작의 진원지는 불법 도박사이트다. 전주(錢主)와 브로커, 조폭이 만든 덫에 걸려든 프로 선수들이 ‘악의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법 도박사이트가 1000개가 넘고, 시장 규모만도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도 부지기수다. 이쯤 되면 2, 3류 선수 몇 명 때려잡는다고 정리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악의 근원을 뿌리째 뽑아내지 않고서는 건전한 스포츠맨십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이다. 불법 도박사이트들이 내세우는 무제한 베팅과 높은 환급률은 설령 도박에 빠지지 않았더라도 유혹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마약과도 같은 도박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가 않다.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한 이유다. 법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베팅만 해도 엄벌에 처하는 쪽으로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지만, 불법 도박사이트와 여기에 빠져드는 중독자가 느는 것이 그 방증이다. 악의 축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없애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인터넷 포털 또한 불법 도박사이트 관리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국민을 타락시키는 불법을 용인해선 안 된다. 단속 역시 경찰에만 맡겨서 될 일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 경부고속도로 가치 12조원·한강 24.1조·경부鐵 6.9조

    경부고속도로 가치 12조원·한강 24.1조·경부鐵 6.9조

    경부고속도로의 자산가치는 12조원이고 서울~목포 간 국도 1호선은 6조 3000억원이다. 한강은 24조 1000억원의 가치가 있고 수도권 광역상수도의 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경부선 철도의 시가는 6조 9000억원이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국유재산 가치는 총 863조원이다. 지난 2005년 평가 이후 6년 만에 모든 국유재산에 대한 전면 가격평가를 실시한 결과 그 동안 503조원이 늘었다. 도로, 하천, 댐 등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재산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복식부기·발생주의 방식의 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사회기반시설 신규 등록으로 250조원, 교량·축대 등 시설물 신규 등록과 재평가로 189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토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증가분은 62조 7000억원이다.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일반 국도가 131조 6000억원으로 전체 국유재산의 15.2%를 차지한다. 서울~목포 간 국도는 땅값만 1조원, 교량·축대 등 시설물 가격이 5조 3000억원이다. 경부고속도로도 역시 땅값은 1조원이지만 교량·터널 등 시설물 가격이 11조원으로 서울~목포 국도의 두배가량이다.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를 포함한 도로의 총가치는 215조 2000억원으로 전체 국유재산의 24.9%다. 국유재산의 4분의1이 도로와 관련된 셈이다. 철도는 35조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중 경부선은 땅값 4조 3000억원, 시설물 2조 6000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한강은 한강변의 국유 토지 땅값이 22조원, 다리 등 시설물이 2조 1000억원 등으로 계산됐다. 한강을 포함한 모든 하천의 국유재산은 57조 7000억원이다. 맑은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시설은 5조 9000억원이며, 이 중 수도권광역상수도가 1조원을 차지한다. 댐·항만·공항 등에 대한 가치도 평가됐다. 소양강다목적댐 400억원을 포함해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32개 댐의 가치는 6조 6000억원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시설물은 인천공항공사 소유 재산인 까닭에 땅값 400억원만 고려됐다. 이외에도 정부가 가지고 있는 유가증권은 129조 3000억원, 특허권 등 무체 자산은 8000억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통시장 주차 걱정말고 오세요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우선 주차하기 편리해 대형마트 등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다시 찾도록 주차시설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주변 도로 활용 ▲주차장 건립 예산 우선 지원 ▲지하주차장·주차타워 건설 ▲주변 공영주차장 상인회 위탁 및 부설주차장 확보 ▲남대문·동대문 시장 인근 주차공간 확보 주력 등을 담은 ‘전통시장 주변 주차공간 5개 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시에 따르면 매일 주정차 시범지역 13곳, 토·공휴일 주정차 허용 21곳을 포함해 총 122개 전통시장에 매일 주정차 허용이 추진된다. 시는 지난달부터 중구 중부·신중부 시장, 강동구 암사전통시장 등 시내 13개 전통시장 일정 구간에 이용객들이 매일 무료로 주정차할 수 있도록 시범 허용하고 있다. 시가 주차장 확충에 나서는 것은 전통시장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기업형슈퍼마켓(SSM)이나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 및 소비자 의견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상인과 소비자가 느끼는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주차장 부족’을 꼽았다. 시는 먼저 서울경찰청과 함께 서울시내 시장 가운데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는 주변도로에 대해서는 ‘매일 주정차’(무료) 허용을 확대함으로써 별도의 주차장 마련 비용 없이 주차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주차장 부지가 확보된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 사업 예산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3년간 수유·수유재래·수유골목 등 3개 시장의 공동주차장 건립에 총 128억원을 투입하고 종로구 광장시장, 용산구 만리시장 등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 전통시장에는 시설현대화 예산을 우선 지급한다. 주차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전통시장에는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 등이 건설되며 주변 공영주차장에 위탁하거나 부설 주차장을 확보하는 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영 시 생활경제과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이야기가 살아 있는 전통시장 상권이 무너지면 대형마트의 가격 올리기 등 부작용으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면서 “장 보기 쉬운 전통시장 환경을 만들어 전통시장에 사람이 몰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일 가장 먼저 조례를 제정한 전북 전주시에 이어 8일 대형마트와 SSM의 강제 휴무제에 합류하기로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책꽂이]

    ●CIKTMUPS, 패키지디자인의 모든 것 (사사다 후미 지음, 책나무 펴냄) 고객이 쇼핑하면서 제품에 눈길을 주는 시간은 0.2초. 이 찰나적 순간에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서는 제품의 포장이 중요하다.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의 사사다 후미 대표는 그래서 제품 포장 디자인을 ‘낚시’라고 말한다. 세계 유수의 제품 패키지를 만든 그가 전하는 디자인 필수요소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모두 담았다. 1만 2000원. ●건축을 꿈꾸다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세계 속 도시와 건축, 문화의 연결고리를 전달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공연히 디자인 놀이로 치닫기보다는 먼저 예전 사람들이 남겨 준 것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는 심오한 철학을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1만 8000원. ●멀티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김영사 펴냄)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다중우주론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는 다중우주가 괜한 헛소리가 아니라 수학적으로 추적한 우주관의 최종 목적지라 주장한다. 덧붙여 이 다중우주의 철학적 의미도 짚는다. 놀랍게도 그것은 인간의 미미함이나 겸손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긍정이다. 2만 5000원.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 (김병준 지음, 개마고원 펴냄) 노무현정권의 브레인이었던 저자가 썼는데 날카롭다. 분노와 적대감으로 집권해봤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경고다. 이명박정권이 부메랑 때문에 망조가 나듯, 그 이후 들어서는 정권 역시 부메랑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실정치를 경원시하면서 이상적인 말만 줄줄 늘어놓는 한국 정치 풍토에 대한 경고다. 1만 4000원. ●한무제 평전 (양성민 지음, 심규호 옮김, 민음사 펴냄) 한무제 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기로 꼽힌다. 동서교역 통로인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북방 흉노를 제압해 안정적인 국가 운영 기틀을 마련했다. 궁형에 처했던 사마천을 중용하는 등 다양한 인재를 등용했다. 책은 ‘사기’, ‘한서’ 등 정사를 비롯해 최근 연구자료까지 아우르며 한무제의 공적과 잘못을 객관적으로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3만 5000원 ●진화와 윤리 (토머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 산지니 펴냄) 19세기를 빛낸 명문장으로 꼽히는 ‘진화와 윤리’를 최초로 완역했다. 자유주의 과학인의 멘토로 불리는 토머스 헉슬리가 사망 두 해 전인 1983년 옥스퍼포드대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과학과 윤리 문제를 담았다. 19세기 후반 자유방임적 진화를 내세운 자본에서 인간을 보호하고자 제기한 윤리선언인데, 100년이 지난 뒤에도 유효하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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