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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 3사 “카톡을 넘어라”… 즉석채팅 ‘조인’ 내주 출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톡에 맞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뭉쳤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다음 주부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카카오톡처럼 즉석 채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조인’(joyn)을 출시할 예정이다. 3사는 현재 통합 메시지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준비를 끝낸 상태다. 요금 부과 방안을 확정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면 바로 상용화할 수 있다. 상용화 초기 3~6개월 동안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프로모션 기간 이후에는 데이터를 차감하거나 일정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 한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인은 단순한 채팅뿐만 아니라 통화 중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 와이파이·영상 채팅, 그룹 채팅 등 다양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형마트·SSM 월2회 자율휴무

    대형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오는 12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실시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3일 회원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와 롯데슈퍼·GS슈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브리데이리테일 등 SSM이 12일부터 자율적으로 월 2회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자율휴무 점포는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영업 규제를 하는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이다. 12일부터 자율휴무에 들어가는 점포는 대형 마트 286개, SSM 932개 등 총 1218개다. 대형 마트의 경우 기존 강제휴무 점포(87개)를 포함하면 3사 전체 380개 점포 가운데 98%인 373개가 휴무제에 동참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5일 유통산업발전협의회의 1차 회의에서 협의된 안에 따른 것이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당초 12월 넷째주부터 휴무를 하기로 했지만 일방적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 상생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상생협력안을 하루빨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계획보다 앞당겼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국민 절반 국방군 반대… 극우아베 ‘흔들’

    오는 16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과반 의석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민당이 선거 중반 지지율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아베 신조 총재의 강경 공약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민당을 지지하던 일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 이틀간 총선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은 1주일 전 23%에서 3% 포인트 빠졌다. 요미우리신문의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에서도 자민당 지지율은 직전(11월 23∼25일) 조사보다 6% 포인트 내려갔다. 소선거구 투표 정당을 고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민당을 고른 유권자는 27%에서 22%로 감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재의 금융, 외교·안보 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 비판여론이 대두되면서 자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일본 국민의 절반은 아베 총재가 안보 공약으로 내세운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방군에 대해 ‘반대’가 51%로 ‘찬성’(26%)을 압도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찬성 33% 대 반대 53%, 여성이 찬성 19% 대 반대 49%로 나왔다. 아베 총재는 정식 군대인 국방군 보유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향후 군사력 강화나 핵무장, 징병제 등을 헌법 저촉 논란 없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아베 총재가 내세운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도 경제계와 재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본 경제단체 연합회(이하 경단련)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등이 아베 총재의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특히 요네쿠라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금지된 수단으로 여기는 정책을 도모하는 건 무모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전통적으로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경단련 회장이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 총재를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시라카와 총재도 지난달 26일 나고야 강연에서 “일본 은행이 정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인수하면 통화발행에 걸림돌이 없어져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아베 총재는 경제 공약으로 2~3%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정하고, 무제한 금융 완화, 건설 국채의 일본 은행 전량 매입 등을 내걸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을 빚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32개 국가자격시험 토요일에 본다

    32개 국가자격시험 토요일에 본다

    내년부터 세무사와 공인노무사, 변리사 등 32개 국가전문자격 시험일이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9일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이 정착되는 사회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공단이 주관하는 32개 국가전문자격시험을 내년부터 토요일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응시자가 많은 공인중개사 시험은 방과 후 수업 진행 등으로 시험장으로 사용할 학교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 지금처럼 일요일에 치르기로 했다. 자격별 세부시행계획은 시험일 90일 전부터 국가전문자격시험 홈페이지(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44-8000.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직원에게도, 찾아가는 노원구

    노원구가 구청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동 주민센터나 인사부서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인사상담실’이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키고자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찾아가는 인사상담실 운영을 비롯해 집중휴가제, 유연근무제, 가정의 날 운영과 해외 배낭여행 지원, 구청장과 독서 번개팅, 직원 워크숍 개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찾아가는 인사상담실’은 평소 인사부서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나 구청에서 멀리 떨어진 동 주민센터 직원, 소수 직렬군 직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고충과 애로사항을 말할 수 있어 직원들의 소속감이나 자긍심 고취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육아, 지방전출, 전보, 근평, 승진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인사상담은 고충 있는 직원이 인사부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상담신청을 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구는 방문 상담을 통해 즉시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우선 조치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향후 인사업무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 고충 상담 결과는 수용 여부를 해당 직원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알려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이버대 특집] 전국 21개 사이버대학 새달 1일부터 2013 신입생 모집

    [사이버대 특집] 전국 21개 사이버대학 새달 1일부터 2013 신입생 모집

    전국 21개 사이버대학들이 다음 달 1일부터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내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전형을 통해 학사 7만 2220명(신입학 3만 1030명, 편입학 4만 1190명), 전문학사 5550명(신입학 4968명, 편입학 582명)을 뽑는다. 전형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올해로 창설 11주년째를 맞은 사이버대는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고졸 채용 열풍은 사이버대의 향후 위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데다 등록금이 기존 대학보다 훨씬 싸 진학 장벽이 아주 낮다. 실용적인 교육과정과 눈길을 끄는 이색 학과도 많아 직장인들의 학위 취득 및 재교육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사이버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공계 특성화 학과가 신설됐다는 점이다. 고려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국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와 연계해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 고교 졸업자의 후진학을 돕기 위해 전기전자, 정보 등 이공계 학과를 설치했다. 사이버대들은 입학생들이 20대 후반에서 40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나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필수 전형 요소(논술고사 또는 적성검사)와 기타 전형 요소(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를 종합해 선발할 방침이다. 또 전체 모집 인원의 53.7%를 편입학에 배정해 급속한 사회 변화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사회 소외 계층을 품는다는 취지에 맞춰 올해 역시 정원 외 특별전형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새터민, 특수교육 대상자,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이 쉽게 입학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군인과 공무원은 사이버대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국 21개 사이버대 운영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모든 군 간부들의 학위과정 위탁교육을 위한 ‘학군 제휴 통합운영 협약’을 올해 체결했다. 위탁교육 형태로, 학사의 경우 정원 외로 무제한 선발이 가능하고 대학원은 10%까지 입학할 수 있다. 앞서 원격대학협은 행정안전부와 지난 9월 협약을 체결해 2학기부터 공무원들이 사이버대에서 학위를 취득할 때 등록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직전 학기에 15학점 이상 취득하고 학업 성적이 평균 80점 이상이면 다음 학기에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절반은 국가장학금 혜택으로, 나머지는 각 대학이 부담하는 형식이다. 이 가운데 주요 10개 사이버대의 내년 입학 전형 요강을 정리했다. 각 사이버대의 자세한 모집 요강, 일정 등은 사이버대 종합정보시스템(www.cuinfo.net)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증권사도 직불카드 발급 가능

    앞으로 증권사도 직불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카드사 등과 업무제휴를 통해 직불카드를 발급했지만 앞으로 증권사가 직불카드를 바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자금이체 업무가 가능한 증권사에 대해 기능적으로 유사한 직불카드 발행과 관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베 우경화 너무 나갔다” 日 언론·정계 비판 쏟아져

    “아베 우경화 너무 나갔다” 日 언론·정계 비판 쏟아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자민당의 ‘막가파식’ 우경화 공약에 일본에서도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자민당이 전날 발표한 극우 보수적 공약에 대해 “자민당이 정권에 복귀한 뒤 일본의 경제, 외교,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는 정권 공약에 위태로움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평화헌법 개정, 국방군 전환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에 대한 부인 및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 등 보수적 외교 안보 정책을 포함시켰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1993년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 개입을 인정한 고노 담화나 근린제국 조항은 주변국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차기 정권이 이를 인계하지 않을 경우 이웃 국가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는 미국과 유럽도 엄격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 같은 강성 외교로 어떻게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겠는가. 자민당은 복잡한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호기 넘치는 말로 국민에게 호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영토와 역사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 파문이 커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유력한 연립 파트너로 거론되는 공명당도 자민당의 개헌 공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당 본부에서 취재진에게 자민당의 국방군 보유 공약에 대해 “우리는 (군대 보유를 금지한) 현행 헌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최소한의 무력행사만 인정하는 헌법하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할 수는 없다는 정부의 견해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 완화 발언에 대해서도 비난이 들끓고 있다. 아베 총재는 지난 17일 구마모토시 강연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방안과 관련, “건설국채를 가능한 한 일본은행이 전액 사들이도록 해 강제적으로 시장에 자금이 방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2인자인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아베 총재의 포퓰리즘(대중적 영합주의)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시바 간사장은 21일 도쿄 시내 강연에서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해 돈이 돌면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왜 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냐.”고 말해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를 강화해도 경기에 미치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한편 일본 자민당이 자위대 확대 등의 총선 공약을 내건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자기 역사를 반성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 가운데 지역의 평화,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외환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화폐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다음 주쯤 한층 강화된 ‘외환시장 3종 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에 맞서 우리도 원화 강세를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하다.”면서 “(얼마 전 끝난) 특별 외환공동검사 결과를 보고 다음 주 중에라도 조치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내린 1081.50원으로 출발했다. 전날에는 “(환율의) 상황 전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달러당 1원 상승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1080원선이 위협받자 정부가 급하게 다시 개입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도 불과 5분 전에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됐다. 정부가 검토 중인 조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다. 이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이 줄어 환율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다. 각각 150%, 30%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 차관보는 “주요 통화 중 우리나라 통화의 절상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들어간다.”면서 “올해 고점이 5월 25일 달러당 1185.50원이었지만 그때보다 10% 정도 절상됐고, 최근 3개월 동안 5%나 가치가 올라갔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돈을 찍어 내겠다.”(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일본 측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말 100엔당 1483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들어 13%나 (가치)절상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82.42엔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16.55원까지 떨어지며 두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우리 수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제품에 밀릴 수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전쟁에 따른 각국의 무역보호 조치로 통상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단기성 투기자본 유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기업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병·의원 등에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실을 파악, 로비 대상을 추적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기프트 카드깡 로비 실태에 칼을 빼든 건 처음이다.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카드깡은 신용카드로 가짜 매출전표를 만들어 조성한 현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먼저 떼고 빌려 주는 불법 할인 대출이다. 합수반 관계자는 “깡을 통한 ‘억’ 단위 자금 조성은 회사 차원에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을 한 중간 유통업체, 회사 내부 연루자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반은 수사 과정에서 동아제약이 법인카드를 통해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한 사실을 포착하고 동아제약 법인계좌도 훑고 있다. 합수반 관계자는 “제약회사 법인카드 연간 사용액의 70~80%가 기프트 카드 구입 비용이라고 한다.”면서 “동아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3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사 등을 1차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리베이트 제공 여부나 조성 방법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프트 카드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상품권과 유사하다. 카드사, 은행 등에서 발행하고 있다. 구매 한도는 개인은 100만원이지만 법인은 무제한이다. 2002년 삼성카드에서 처음 출시했다. 2009년 2조원, 2010년 2조 9000억원, 2011년 6조 4000억원 등 발행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카드깡에 정통한 한 경찰 인사는 “기프트 카드는 깡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망이 형성돼 있다.”면서 “서울 영등포나 강남 쪽 업자들을 끼면 억 단위도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상품권 업소 관계자들은 “제약회사를 비롯해 건설·유통 등의 업체가 주로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현금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약사들은 기프트 카드를 현금이나 법인카드로 구입한 뒤 상품권 취급소나 사채시장에서 환금한다. 상품권 취급소는 10만원권은 9만 6000원(수수료 4%), 50만원권은 48만 5000원(3%)에 매입한다. 강남 지역 업소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로비를 위해 현금화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깡을 통해 현금화한 뒤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거나 기프트 카드 자체를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합수반은 동아제약이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9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 지난 10월 10일 동아제약 본사와 지난 1일 경기와 경북의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반 관계자는 “90억원은 관행적인 리베이트 비율에 맞춘 추정치일 뿐”이라며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연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재는 “자민당이 집권할 경우 현재 1%인 일본은행의 소비자물가(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3%로 높이고,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또 ‘일본판 뉴딜’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전량 매입하도록 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찬성하는 인사를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발언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아베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닛케이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18.48포인트 뛴 9142.64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81.26엔까지 떨어져 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 상황이나 재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아베 총재의 경기부양책은 ‘포퓰리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면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뛰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투매 현상이 빚어진다. 디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돈을 무제한 찍어내면 엔화가 신용을 잃고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매입하면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 건전성은 더욱 악화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은행 총재 인사는 중의원과 참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참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제1당이다. 아베 총재가 총리가 된다고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미래사업 발굴” SKT·NHN 손잡았다

    “미래사업 발굴” SKT·NHN 손잡았다

    이동통신과 포털 대표기업인 SK텔레콤과 NHN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하성민(왼쪽) SK텔레콤 사장과 김상헌(오른쪽) NHN 대표가 전방위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빅데이터 사업 육성 ▲유무선 융합 신규 서비스 발굴 ▲공동 사회공헌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모바일과 인터넷 정보분석 기술 교류를 통해 빅데이터 글로벌 트렌드 선도를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해 다양한 생활 영역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과 빅데이터 분석 프레임워크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또 SK텔레콤의 스마트 네트워크 인프라와 NHN의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운영 역량을 결합해 신규 생활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컨설팅·솔루션 사업, 스마트홈 네트워크 사업 등에서의 협력도 가속화한다. 양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외계층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돕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상권분석 서비스와 네이버 지식정보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창업과 경영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日 자민, 지지율 민주 압도

    일본 정치권이 다음 달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예상대로 자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여당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의원 해산 직후인 1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총선 때 투표할 정당(비례대표 투표 정당)으로 자민당을 꼽은 유권자가 26%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13%의 두 배에 달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8%,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가 창당한 태양당은 5%에 그쳤다. 도쿄신문이 15∼17일 수도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21%로 민주당(12%)을 크게 웃돌았다. 자민당 아베 신조 총재는 총선 공약으로 “물가 상승률 목표를 최고 3%로 설정, 무제한의 금융완화로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하락)에서 탈출하고 엔고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또 재해예방형 국토를 만들기 위해 10년간 200조엔(약 2700조원)을 투자하는 등 공공투자를 확대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당의 공식 공약으로는 채택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세습 후보의 공천 금지를 결정해 의원 세습이 많은 자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시모토와 이시하라는 전날 일본유신회와 태양당의 합당을 발표, 우익연합을 결성했기 때문에 합당 이후 지지율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여론은 일단 싸늘하다. 일본유신회와 태양당은 탈(脫)원전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여, 헌법개정 여부에 대해 극명한 의견차를 보였지만 이시하라가 보수 주도의 정치판을 짜기 위해 하시모토의 인기와 돌파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본 유신회의 공약을 대부분 받아들여 합당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국가의 근본에 해당하는 기본 정책이 서로 다른 두 정당이 갑자기 합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유권자를 경시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임대아파트 보증금 정부가 무제한 보전

    공공건설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을 시기에 상관없이 정부가 무제한으로 보전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됐다. 정부는 민간 주택사업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개정안이 특별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부도공공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공건설 임대주택이란 민간 건설사업자가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짓는 임대아파트를 말한다. 정부는 민간 건설사의 부도로 공공건설 임대주택의 입주민의 피해가 확대되자 2009년 부도공공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특별법은 임대주택 보증제도 도입(2005년 12월 13일) 전에 임대가 진행됐던 임대아파트가 부도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하도록 했다. 이는 임차인의 임대보증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이 가운데 정부가 매입·보전해야 할 임대주택의 보전 대상 시기를 모두 삭제했다. 이에 따라 2005년 12월 13일 이전에 임대 중인 임대주택이 부도가 난 경우는 물론 2009년 12월 29일 이후 부도가 난 임대주택도 정부가 무조건 보증금을 보전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처럼 모든 공공건설 임대아파트의 부도에 대해 정부가 지원을 하게 되면 민간 사업자들의 고의 부도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또 특별법의 본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회계법인 부실감사 급증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부실감사로 제재를 받는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소송건수도 크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최근 4년간 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에 대한 제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감리의 4분의1가량이 제재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재무제표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회계처리와 감사기준에 타당한지를 살펴보는 감리는 741건 실시됐다. 이 중 25.1%(186건)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위반유형별로는 186건 중 176건(94.6%)이 감사절차 소홀과 관련됐다. 독립성 등 기타 위반은 10건에 불과했다. 올해 1~10월 중 감사인 등에 대한 조치비율은 47.3%로 2009년 조치비율(13.9%)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치비율은 2010년 22.8%, 지난해 35.0%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감리 중에서 감사인 등록취소 또는 업무정지에 해당하는 무거운 조치를 받은 비율도 2009년 4.5%에서 2010년 9.0%, 지난해 13.1%, 올해 22.0%로 급증했다. 박권추 금감원 회계감독1국 팀장은 “지난해와 올해 감리 대상을 분식혐의, 분식위험 기업에 집중해 고르고 부실감사에 대해 제재기준을 엄정히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반값 선거/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특파원 시절 미국의 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를 취재하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전문가들의 탄식을 많이 들었다. 선거에 돈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고, 그 때문에 부자들만 선거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끝난 대통령 선거도 미국의 심각한 돈 선거 양상을 보여줬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지난해부터 선거일인 지난 6일까지 지출한 비용은 약 17억 달러(약 1조 8000억원). 한 달에 7900만 달러(860억원), 하루에 260만 달러(28억원), 1초에 30달러 33센트(3만 3000원)를 대선에 쓴 셈이다. 두 후보가 쓴 선거비용은 거의 비슷한데, 오바마 캠프가 3000만 달러를 더 썼다고 한다. 미국의 정치감시단체인 CRP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주지사, 상·하원 선거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간 선거비용을 모두 합산하면 무려 60억 달러(6조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2012년이 역사에 남을 ‘돈 선거’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대선에서 선거비용이 이처럼 많이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TV 광고 때문이다. 미국의 TV 시장은 지상파 3사가 시청률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수많은 케이블 채널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분산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지역·계층·연령·성별 등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선택, 광고를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CR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진영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에 무려 110만건에 이르는 TV 광고를 내보냈고, 그 비용은 7억 5000만 달러(8200억원)로 추산된다고 한다. 각 후보 캠프에서 이처럼 막대한 선거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연방대법원이 지난 2010년 민간 정치자금 단체인 ‘슈퍼팩’이 무제한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판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당 법정선거비용은 560억원.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들겠지만 미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특히 2000년대 들어와서는 과거와 같은 ‘돈 선거’ 양상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어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반값 선거’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에 저비용 선거 움직임이 정착돼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민주주의를 더욱 확산시키는 중요한 움직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강남인강’ 중등과정 개설

    강남구는 12월부터 인터넷수능방송 강의(인강) 서비스를 기존 고등부 과정뿐만 아니라 중등부 전 과정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강남 인강은 예비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내신 및 수능 강좌 서비스를 하게 됐다. 새로 운영되는 중등부 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총 5개 과목의 주제별·수준별 내신강좌, 개념특강, 수행평가 대비 특강, 고입선발고사 대비 특강, 예비 고1 선행학습 강의 등으로 구성된다. 예비 중학생들을 위해 주요 과목별 선행학습 강좌와 반 배치고사 대비 특강 등도 한다. 구는 오는 12월 10일까지 중학교 1학년생과 예비 중학생 강좌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기간 인강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4과목 총 160여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후에는 회원 가입한 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강남 인강은 중등부 과정 확대와 함께 중·고등부 강사 55명과 논술 2팀(11명)을 선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강 홈페이지(edu.inga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우리금융그룹

    [기업이 미래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015년 ‘아시아 톱(Top) 10, 글로벌 톱 50’에 오르겠다는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1050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10’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 10% 달성’을, ‘500’은 ‘국경을 넘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및 해외자산규모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전략 추진을 위해 ‘글로벌 타깃 16대 시장’을 선정, 목표시장 특성에 따라 진출 모델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먼저 M&A의 경우 소형 M&A 우선 추진을 통한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중대형 M&A를 추진하는 단계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지난 6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 그 예다. 우리금융은 또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직접 진출에 따른 영업리스크나 법률적 제한이 있는 시장의 경우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 향후 현지진출 및 우회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교통은행, 10월에는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젠타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2007년 11월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 내 지점을 현지법인화한 데 이어 현재 중국 내 15개 네트워크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러시아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동시에 미국에 18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신규 진출 지역 증가 및 현지화 전략의 효과적 지원을 위해 그룹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인턴 선발·채용뿐 아니라 현지 직원의 본국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인 홍콩지역에서 채권투자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시코쿠 기차 여행

    시코쿠 기차 여행

    매일 서너 시간씩 꼬박 기차를 탔다. 명승지가 많은 도시도 갔고, 역장 없는 간이역도 들렀다. 오솔길처럼 난 숲 속을 한 량짜리 기차로 달릴 땐 거의 창문에 매달려 갔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본전 뽑고 돌아온 시코쿠 기차 여행.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럭키투어 02-734-6656 4박5일간의 느린 여행 기차여행에는 비행기나 배로 하는 여행과는 다른, 막연한 낭만이 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릴 때, 생각은 아무런 제약 없이 쑥쑥 커지고 상상이 되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알랭 드 보통 역시 <여행의 기술>에서 ‘모든 운송 수단 가운데에서도 생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기차일 것’이라고 썼다. ‘열차 밖의 풍경은 안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그러면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며’ 영감을 준다. 한가로운 논과 밭을 옆에 두고 달리면서 나의 생각들도 적당한 속도로 함께 달렸다. 2년 전에 왔던 시코쿠의 늦겨울을 기억해냈고, 폭염이 쏟아지는 시코쿠의 여름 속에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서 사라졌다. 돌아다니느라 땀을 흠뻑 흘리고 올라탄 시코쿠의 열차는 시원한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며 다음 목적지로 데려다주었다. 4박5일 동안 기차를 타고 시코쿠에 있는 네 개의 현들을 모두 밟아 봤다. 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는 네 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네 개의 현(우리나라로 치면 도)이 있는 큰 섬이다. 때문에 네 개의 현을 다 다니려면 여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올 시코쿠 레일 패스’가 있어 더욱 살뜰히 돌아볼 수 있었던 여행이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는 JR 노선뿐만 아니라 지역간 특급열차와 기타 사철, 전차 등을 정해진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2일, 3일, 4일, 5일짜리 패스 중 자신의 일정에 맞게 선택해 원하는 지역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면 된다. 한두 여행지에서 충분히 머무는 게 목적인 사람보다는 다양한 열차를 타고 시코쿠의 작은 마을들을 만나 보고픈 여행자에게 더 유용하다. 한 칸짜리 카이요도 하비 열차를 타고 좁은 숲속 길과 작은 마을의 간이역들을 지난 시간은 이번 기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덜커덩거리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시간 속으로도 다녀왔고, 무인역에서 일하는 개암나무 할아버지도 만났으며, 고치에 사는 요괴들도 만나고 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고토히라에서 고토덴 열차를 타고 리츠린 공원에 도착하는 중 2 오보케협곡을 따라 30여 분간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세토내해의 드넓은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시즈치 특급열차 4 작은 간이역들과 깊은 산속 길을 달려 도착한 오보케역의 풍경 5 고토히라구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비석들. 신사에 헌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들이다 6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던 도카와역 ▶travie info * 시코쿠 가는 방법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다카마쓰(가가와현)와 마쓰야마(에히메현)로 가는 직항편을 일주일에 3회 운영하고 있다. 마쓰야마로 가는 항공편은 화·금·일요일, 다카마쓰로는 화·목·일요일에 출발한다. 다카마쓰로 입국하고 마쓰야마에서 출국하는 일정(그 반대)도 가능하다. 인천에서 소요시간은 각각 1시간 30분여 정도다. * ‘올 시코쿠 패스’란? JR뿐만 아니라 기타 사철 및 지역철도도 이 패스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 칸짜리 특급 열차에서 전차, 지역간 특급열차 모두 탑승 가능하다. 자유석은 물론 패스를 이용해 좌석을 미리 지정할 수도 있다. 시코쿠의 다카마쓰역, 마쓰야마역, 도쿠시마역, 고치역 내 관광안내소와 간사이 우메다역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판매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구입 가능하다. 한국판매점 럭키투어 02-734-6656 www.tourismshikoku.kr 가격┃어른┃2일 패스 6,300엔, 3일 패스 7,200엔, 4일 패스 7,900엔, 5일 패스 9,700엔 어린이┃2일 패스 3,150엔, 3일 패스 3,600엔, 4일 패스 3,950엔, 5일 패스 4,850엔 칙칙폭폭 첫째 날 다카마쓰에서 시작하다 대개의 여행자들은 인천에서 바로 도착하는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공항이나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공항을 통해 시코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다카마쓰에서 시작해 에히메현의 마쓰야마시를 거쳐 고치현의 시만토 강을 건너고,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협곡을 지나 고토히라에서 머문 뒤 다시 다카마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하루에 꼬박꼬박 3~4시간 이상 기차를 탔는데, JR기차를 포함해 호빵맨 열차, 피규어로 장식된 가이요도 하비 트레인, 사방이 뚫려 있는 토롯코 궤도열차 등 다양한 기차들로 갈아탔다. 게다가 내리는 역에서는 타고 온 기차 노선의 이름이 적힌 호빵맨 도장을 찍을 수 있었는데(심지어 기차 안에서도!), 꼬마들은 당연히 좋아하거니와 어른들도 꾹꾹 도장을 찍는 게 그리 유치한 행동은 아니었다. 어차피 여행은 평소에 하지 않는 일탈과 엉뚱함과 자유를 위한 시간 아닌가. 그래서 읽던 책 맨 뒤 페이지에 나도 호떡만큼 큰 호빵맨 도장을 꾸욱 찍고 다카마쓰역에 내렸다. 다카마쓰시가 있는 가가와현은 400년이 넘은 리츠린 공원과 연간 수백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고토히라 궁, 세토대교 부근에 위치한 세토우치 미술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다. 특히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나오시마섬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과 베넷세 하우스 등 섬 전체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품으로 꾸며진 ‘아트의 섬’으로 유명하다. 가가와현에서 하루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나오시마 섬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머문다면 다카마츠츄오 상점가는 필수 코스다. 총길이 2.7k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상점가로, 이 안에는 무려 800여 개에 달하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워낙 상점가가 거대하다 보니 안에는 다시 8개의 개성 강한 쇼핑거리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가 마루가메마치 상점가다. 20년에 걸쳐 단계별로 정비해 온 이 거리는 오래된 일본의 상점가를 되살리려는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유리로 천장이 만들어진 아케이드는 더위와 추위를 막아 주고, 날씨에 관계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루이비통 매장까지 들어선 이 상점가의 한 이자까야에서 닭다리 구이와 맥주를 마시며 첫날밤을 보냈다. 다카마쓰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닭다리 구이인데, 어미 닭다리 구이와 새끼 닭다리 구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살이 연하고 야들야들하면서도 독특한 후추맛이 나는 영계 닭다리 구이와 기린 생맥주를 마시니 일본 여행이 달착지근하게 감겨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이시즈치 열차 앞 기차 안내원 2 현재 일본에 12개밖에 현존하지 않는 에도시대 이전에 건축된 천수의 마쓰야마 성 3 이마바리역 내에 위치한 자이언트 스토어 4 에히메현의 도고온천역 앞에 있는 봇짱 가라쿠리 시계. 매 정시마다 시계탑이 열리고 <봇짱>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5 정겨운 마을과 숲속 오솔길을 달리던 한 량짜리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칙칙폭폭 둘째 날 봇짱열차 타고 과거로 다카마쓰 ▶▶▶ 마쓰야마 도고온천 다카마쓰에서 마쓰야마로 가는 특급열차 ‘이시즈치’는 시코쿠섬 북서부의 세토내해를 굽이굽이 돌아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와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마을의 경치를 기차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코스다. 구루시마 해협 근처에 있는 아마바리역에 잠시 내려 구루시마 해협의 대교와 시마나미 바닷길도 헤아려 본다. 시마나미 해도는 이마바리와 히로시마현을 9개의 다리로 잇고 있는 해도로, 약 70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사이클링 명소로도 손꼽힌다. ‘사이클링의 성지’답게 이마바리역 옆에는 유명한 스포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자이언트 스토어가 위치해 있다. 일본 전역에 있는 8곳의 자이언트 스토어 중 최초로 렌탈 사이클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곳에는 전문장비와 샤워룸까지 갖추어져 있어 사이클링 루트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사람들은 이곳에서 크로스 바이크와 헬멧을 대여해 ‘선라이즈 이토야마’로 먼저 간다. 60번째 사이클링 터미널인 이곳에 구루시마 해협 대교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에히메현의 최대 도시인 마쓰야마에서는 도고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1894년에 건축된 도고온천의 본관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 ‘아부라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에도 등장한다. 저녁 무렵이 되자 유카타를 입고 수건을 든 사람들이 온천 앞 거리를 활보한다. 그 풍경이 시계를 되돌려 19세기로 돌아간 듯 낯설고 옛스럽다. 마침 봇짱 가라쿠리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며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왔고,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가 울렸다. 나는 마쓰야마에서 봇짱열차를 타고 과거로 가고 있었다. 칙칙폭폭 셋째 날 호빵맨, 피규어와 함께 고치 ◀◀◀ 마쓰야마 아침 일찍 마쓰야마에서 우와지마로 가는 특급열차 ‘우와카이’에 올랐다. 특급열차들은 속도가 빠르고 편안했지만 셋째 날까지 타고 온 열차들이 비슷비슷해서인지 기차 여행에 대한 감흥도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이번에 탄 호빵맨 오렌지 열차가 동심 어린 볼거리를 던져 준다. 호빵맨 열차는 이 만화를 그린 야나세 다카시 작가가 고치현 출신이라 시코쿠에서 운행하는 열차노선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호빵맨 열차 뒤에 탄 카이요도 하비트레인부터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푹푹 찌던 날씨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를 뿌렸다.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일본 피규어 제조회사인 ‘카이요도’사의 피규어들을 차량 안팎에 디자인한 기차인데, 달랑 한 량짜리 열차라는 점이 특이했다. 한 량짜리 기차에 기관사는 세 명이다. 앞에 두 명, 뒤에 한 명이 앉아 운전을 한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철로가 미끄러워 열차는 경사면을 오르지 못했다. 기관사들이 내려 철로 위에 모래를 뿌려놓고 다시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기차를 몰았다. 그 숲 속에서 예고 없이 15분 정도가 흘렀다. 멀리서 나란히 달리던 논과 평야는 어느새 사라지고, 고치현의 산속 작은 마을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작은 마을과 간이역을 촘촘히 지나면서 비를 맞은 풍경은 더욱 싱그러운 녹색으로 진해졌다.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도사만으로 흘러가는 시만토강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휴게소에서 이 지방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소박한 점심도 먹었다. 도카와역에서 일행은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고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엔 두 량짜리 열차다. 뒤에 달린 칸은 그나마 창문도 없다. 사방이 다 뚫린 기차는 터널과 숲속 길을 번갈아가며 열심히 달렸다. 비가 들이쳤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앞 칸으로 피하지 않았다. 시만토강을 내려다보면서 달리는 이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도롯코 열차가 우쓰이가와역에 섰고 그곳에서 일행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갓파관을 둘러보았다. 카이요도 하비관은 2009년에 폐교가 된 우쓰이가와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으로, 카이요도사의 역사와 피규어 콜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세계적인 프라모델들과 최신 피규어, 공룡, 미소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갓파관은 쉽게 말하면 일본에서 전래되어 오는 상상의 동물 ‘갓파’를 모아 놓은 박물관이다. 시코쿠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갓파는 머리에는 접시, 손과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달렸고 입이 튀어나온 요괴인데, 인간의 나쁜 액을 막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시코쿠의 내륙에는 깊은 산과 계곡이 많아서인지 산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요괴도 많다. 요괴 인형은 식당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사물함에도 붙어 있다. 마음 한켠에는 요괴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요괴들을 정겨운 이웃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인상 깊게 남았다. 1 폐교가 된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 카이요도 하비관 2 개구리와 원숭이를 합쳐 놓은 듯한 상상의 동물 갓파를 다양한 조각과 캐릭터로 전시해둔 갓파관 3 기차 안 한켠에 공룡과 다양한 캐릭터의 피규어들을 전시해둔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4, 6 열차의 외관과 내부가 호빵맨과 그 친구들로 그려진 호빵맨 열차 5 지난해 7월 카이요도 하비관의 개장과 함께 1년간 운행하기로 했던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1년 더 연장 운행 중에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칙칙폭폭 넷째 날 비경을 가르는 도산선 루트 코토히라 ◀◀◀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 고치 시만토강을 굽어보고 고치를 거쳐 오보케 협곡을 지나는 JR 요도선과 도산선 루트는 이번 기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아름다운 길이었다. 고치의 자연 비경과 순박한 사람들을 고스란히 만나는 길이라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오보케역에 내리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역장 모자를 쓰고 앞니가 두 개뿐인 남자 형상의 나무 조각상이 서 있다. “오보케역은 무인 간이역입니다. 도착하신 분들이 이곳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까 봐 마을 사람들이 개암나무로 역장 할아버지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위에 보시면 위임장도 보이시죠? 고나키 할아버지는 작년 7월부터 이 역으로 출근을 하고 계신데요, 아직 한번도 안 나온 날이 없으시답니다.” 마을 관계자의 말을 듣고 보니, 고나키 역장의 표정이 마치 ‘어서 오십시오’하고 말하는 듯했다. 역 안에는 역무원 모자를 쓴 개의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고오타로’라 불리는 이 개는 매주 일요일마다 이곳에 출근해 고나키 역장 할아버지의 일을 돕는다고 했다. 이 정겨운 스토리에 나는 오보케 마을을 보기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무인역 하면 아련히 떠오르는 쓸쓸함을 이 마을에선 찾아볼 수 없다. 오보케역에서 보이는 빨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 지역은 오보케와 이야 마을로 나뉘는데, 우리가 들어선 곳은 이야 마을쪽이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보께마트에서는 주인 유키코 아주머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일행을 맞는다. 이 마트에서는 이야 마을에서 만드는 식료품들을 살 수 있는데, 겉이 매우 딱딱한 이와 두부와 이 마을에서 만든 녹차 등을 쉴 새 없이 권하신다. 훈훈한 이야기만큼 후한 인심과 정이 뚝뚝 묻어나는 마을이다. 일본에서 3대 비경으로 꼽히는 이야 계곡은 츠르기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강의 물줄기가 시코쿠 산지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20km에 걸쳐 이어진다. 우리는 2억년 전의 지층인 함력편암이 바위와 절벽을 이룬 오보케 협곡 아래의 강줄기를 따라 30분 동안 뱃놀이를 즐겼고, 덩굴나무를 엮어 만든 흔들다리 ‘카즈라바시’도 건넜다. 10여 미터 아래의 계곡물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길이 45m의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은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영원히 건너지 못할 다리처럼 여겨졌으나, 거의 울다시피 하며 겨우 건넜다. 어쨌든 짜릿한 스릴을 느끼기에는 최고다. 신선한 가다랑어를 통째로 꼬치에 끼워 구운 것을 사람들이 핫도그처럼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도 신기했다. 오보케의 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다. 오보케 협곡에서 뱃놀이와 다리 건너기로 기력을 소진한 채 난푸 20호를 타고 고토히라에 도착했다. 온천 호텔에 머물며 낮의 피로를 풀고 싶었으나, 온천욕은 밤으로 미루고 고토히라구에 먼저 올랐다. 일본에서 2대 신사로 꼽히는 이곳은 ‘곤피라산’이라 불리는 수호신을 참배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참배길은 사람이 못 오면 개의 목에 돈을 달아 대신 보낼 정도로 유명했고, 일생에 한 번은 참배하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785단의 긴 돌계단을 오르면 고혼구에 이르며, 여기서 583단의 계단을 더 오르면 최종 목적지인 오쿠샤에 다다른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부적을 사고 소원을 빈다. 탁 트인 사누키 평원과 평원 위에 우뚝 솟은 사누키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그 소원이 사누키 평원을 지나 후지산에도 닿기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1 무인역인 오보케역에서 고나키 역장을 도와 일요일마다 역으로 출근을 하는 고오타로 강아지 2 덩굴나무만을 엮어 만든 카즈라바시 다리 3 오보케 협곡 유람선 표를 파는 지역 휴게소 내의 음식점 한켠에는 고치현에 사는 요괴 인형이 놓여 있다 4 고토히라구의 고혼구 부근에 세워져 있는 석등 5 오보케역에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개암나무로 만든 고나키 역장 6 고토히라역에서 내리면 유난히 낡은 상점과 집들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1 이야 계곡 주변에는 카케나가시 원천의 노천탕을 갖춘 온천도 여러 곳 있다 2 100여 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야마을의 오보케역에 놀러나오신 동네 할머니 3 이야마을로 시집 와 51년째 살고 있는 보께마트의 유키코 아주머니. 마을에서 직접 딴 고추 바구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 고토히라 신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본 길거리의 작은 사물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 도입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광두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토빈세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우리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대선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적극 환영한다.”고 반겼다. 토빈세 도입 주장의 근거는 핫머니가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만큼, 이에 대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가 있지만 투기자본의 ‘분탕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급격한 유입은 환율 급락, 급격한 유출은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이 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매일 내려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5.8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를 다시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회원국 채권에 대한 무제한 매입 결정을 밝힌 7월 이후 4.4%나 올랐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원화 가치 7월이후 가장 많이 올라 국제 분위기도 토빈세 도입에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채권 등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많기 때문에 국가별 대응 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연합(EU) 10개국은 토빈세 도입을 찬성했고, EU집행위원회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선진국 중 금융산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영국만 빼고 토빈세에 긍정적이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온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5일 “EU에서 (토빈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빈세가 금융 거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리만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밑 작업은 진행되는 분위기다. “해외자본의 빠른 유입에 대비한 전향적·적극적 대책”(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국감에서 “토빈세 등 금융거래세 추가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 도입은 국제적 합의가 중요하지만 우리 역시 원하는 사항”이라고 귀띔했다. ●EU 10개국 “도입 찬성”… 美·英 제외 학계도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IMF는 지금까지 단기 자본 유출입에 대해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서 “우리의 개방적 금융 구조를 감안하면 하루빨리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저환율 시대에 토빈세를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투기 자본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빈세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 국제 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면서 “수출을 살리기 위해서는 (토빈세 도입을 통해) 환율 하락을 막는 대신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클릭] ●토빈세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198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외환·채권·파생상품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방안이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시행 중이다. 당초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핫머니가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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