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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환보직제 개선… 전문성 높이는 직위분류제로 전환 착수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현재의 공직사회를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로 규정하며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안전처를 시작으로 순환근무와 계급제 구조를 직위분류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 인사는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순환근무제를 근간으로 한다. 1~2년을 주기로 여러 부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순발력 있게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기관 전체 업무를 잘 이해하는 관리자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난·안전 관리를 총괄 조정하도록 돼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책임자 가운데 재난관리 전문가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듯 전문성이란 잣대로 보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직위분류제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을 정하고 그 영역에 대해서는 직무요건을 갖춘 후보자를 채용해 장기간 관련 업무에 종사하도록 해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자기 분야에서 붙박이로 일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문관료를 육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얼핏 직위분류제가 순환근무제보다 우월한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지금처럼 현장 전문인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법이 규정한 정년 보장도 제대로 안 되는 현실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어느 부서든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일반능력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근무평가 제도는 엄격해진다. 중앙부처 3급 이상은 근무평가에서 2차례 이상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 적격심사를 통해 직권면직되는 ‘2진 아웃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이를 받은 고위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평가등급 등을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령인 ‘공무원 성과 평가 등에 관한 규정’ 16조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기관장의 ‘재량 결정’ 부분도 정률화될 가능성이 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후한서’ 완역한 장은수 민음사 대표

    [저자와 차 한잔] ‘후한서’ 완역한 장은수 민음사 대표

    기원전 206년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왕조는 서기 9년 왕망의 정변으로 신(新)나라를 세울 때까지 유지됐다. 서기 25년 한나라 왕조의 후예인 유수(劉秀)가 신나라를 무너뜨리고 한나라를 재건했으니 그가 광무제(光武帝)다. 역사에서는 신나라 이전을 전한, 이후를 후한으로 각각 구분한다. 후한은 서기 220년 헌제(獻帝)가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제위를 물려줌으로써 막을 내린다. 남북조 시대 유송(劉宋) 왕조의 역사가 범엽(范曄·398~445)이 200년가량 지속한 후한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후한서’(後漢書)가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역사학자도, 한문학 전공자도 감히 엄두를 내지 않았던 후한서 번역에 도전한 이는 현대문학을 전공한 전문 출판인 장은수(46) 민음사 대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 소회의실에서 만난 장 대표는 “후한서는 단순한 중국사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공통사로 우리의 고대사와 맞물려 있기에 의미가 큰데도 지금까지 너무 소홀히 다뤘다”면서 “아마추어적 작업의 결과물이라 쑥스럽지만 좋은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그저 갈증을 달래는 용도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범엽의 ‘후한서’는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진수의 ‘삼국지’와 함께 중국사 전체를 포괄하는 25사 중 으뜸인 4사로 불린다. 후한은 오늘날 중국 정치문화의 토대를 이룬 시기이자, 중화(中和)의 사상적 기반이 다져진 중요한 시기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왕조의 역사서, 선비의 역사서로 널리 읽혔다. 중국의 역사와 동아시아의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명심보감’, ‘천자문’, ‘소학’을 마지못해 외웠던 것을 빼고는 한문과 담을 쌓았던 그가 후한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삼국지에 펼쳐진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려는 마음에서였다. “정사 삼국지를 원문을 참조해 보다가 이 시기를 다룬 또 다른 역사서인 후한서와 대조해 읽어보려고 번역본을 찾았는데 우리말 번역본이 없었어요. 삼국지와 시기가 겹치는 후한서 본기 중 마지막 세 황제의 기록 부분을 한문공부도 할 겸 조금씩 옮겨 본 것이 그 시작이었죠.” 번역자를 찾다가 포기하고, 2005년부터 5년 동안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직접 한 줄 한 줄 번역했다. 대학 선배가 주간으로 있는 새물결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하고는 말을 다듬고, 주석을 번역하고 정리하는 데 또 3년이 걸렸다. 범엽은 비록 역적모의로 한창 집필 중에 죽임을 당했지만 사마천에 못지않는 역사가이며 대단한 문장가로 후대에 평가받은 인물이다. 장 대표는 “출판편집인으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원작자가 역사의 서술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고, 특히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광무제가 여러 호족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일으키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내심과 포용력이었습니다. 대의를 생각해 자기를 굽힐 줄 알고, 기본적으로 관대하고 이상적인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상층부가 부패하고 백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끊어져 나라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지도자의 솔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후한서는 본기 10권과 열전 80권, 제도사에 해당하는 지(志) 등 전체 100권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본기가 나왔으니 10분의1이 번역된 셈이다. 장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 열전을 옮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강덕수 금품 로비’ 무역보험공사 前사장 소환

    ‘강덕수 금품 로비’ 무역보험공사 前사장 소환

    검찰이 STX그룹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로 유창무(64)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 따르면 유씨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게서 자녀 학자금 명목으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아들은 유씨가 공사 사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2011년 ‘STX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유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가 STX그룹 계열사들에 대출과 보증을 서는 과정에서 유씨가 특혜를 제공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STX가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유씨와 같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인 이희범(65) 전 STX중공업·건설 회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씨를 밤늦게까지 조사했으며 유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가 STX 측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보증보험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가 STX그룹 계열사들에 각종 보증과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대가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STX조선해양은 유씨 재직 기간인 2009년 6월 영업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하고 무역보험공사로부터 4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시장 반응 뜨겁다

    2년차 직장인 박미나(27·여)씨는 ‘데이터 헤비 유저’다. 혼자 사는 집에 TV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야구 중계 등을 즐겨보기 때문이다. 한 달 평균 박씨가 소비하는 데이터는 18~20GB 정도. 박씨는 월말만 되면 부족한 데이터양에 항상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월 18GB 제공에 10만원이나 하는 요금제도 부담스러웠다. 그랬던 박씨는 최근 한 달 사이 별걱정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즐기고 있다. 이통 3사가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서부터다. 요금도 8만원 초반대로 저렴해졌다. 박씨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야구 중계를 보거나 유튜브 등에 올라 있는 영상도 마음껏 열어볼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지 한 달이 지났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마음 편히 데이터를 쓰고 싶다는 20~30대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몰렸다. 1년 전 실험적으로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상품보다 평균 1만원 정도 요금이 저렴한 데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상품 구성이 좋은 것도 주효했다. 13일 각 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상황을 보면 SK텔레콤은 신규와 기변 가입자의 60% 이상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이 요금제를 내놨던 LG유플러스도 전체 가입자의 30%가량이 해당 요금제를 택했다. KT 역시 30% 수준이었다. KT의 경우 이 가운데 20~30대 가입자 비중은 65%에 달했다. SKT 관계자는 “30~60%라는 가입자 비율은 (데이터 무제한에 대한) 잠재 수요가 대단히 컸다는 반증”이라면서 “특히 가입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도가 높은 20~30대 가입자가 6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적극적인 이유는 뭘까. 4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7만~8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끌어들이면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을 높일 수 있어서다. 실제 약정할인이 들어간 4만~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의 ARPU는 3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이들이 옮겼을 때 통신사들은 평균 2배 이상의 ARPU를 얻게 된다. 이통사들은 데이터 사용이 확 늘어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 및 수급, 실시간 TV채널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TV(IPTV) 시청률,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영상, 음악, 부가서비스를 모두 합친 ‘알짜팩’을 출시하는 등 콘텐츠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마트폰 좀 기다렸다 사세요

    영업정지 등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 스마트폰을 사야 할지 고민이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언제 사면 제일 좋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 3사의 정상 영업이 시작되는 오는 20일이 구매 최적기라고 말한다. 영업 재개일을 전후로 각 제조사의 주력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는 데다 통신사와 제조사 간 출고가 인하 협상 분위기로 더 저렴한 단말기를 더 많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8일 만의 정상 영업을 앞두고 이통 3사가 내놓은 치열한 서비스 경쟁도 모두 살펴 누리라는 게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먼저 SK텔레콤을 비롯한 3사는 영업 재개에 맞춰 LG전자, 팬택 등과 출시 예정인 고사양 단말에 대한 출고가 인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SKT의 협상 기종에는 G3, 베가아이언2 등 각 사의 대표 모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조금만 기다리면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서비스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먼저 SKT는 창사 30주년 기념 프로모션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 300MB 쿠폰 제공과 놀이공원 등의 할인 혜택을 이달 말까지 이어 간다. KT는 휴대전화 교체 시 약정 계약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한 ‘스펀지플랜’을, LG유플러스는 장기 고객이 LTE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대박기변’ 프로모션을 계속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강덕수, 무역보험公 前사장에 로비정황…자녀 학자금 명목으로 1억원 전달한 듯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한국무역보험공사 고위 임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구체적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 유모(64)씨가 STX 측으로부터 1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가 STX그룹에 각종 보증과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주로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 등 조선·해운 부문 계열사들이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09년 6월 영업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하고 무역보험공사로부터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유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STX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이희범(65) 전 STX건설·중공업 회장과 같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 측이 유씨의 자녀에게 학자금 명목으로 1억원가량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무역보험공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대가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조만간 유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덕수 2조 분식회계 주도

    강덕수 2조 분식회계 주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2000억원이 넘는 계열사 자산을 자신의 개인회사에 부당 지원하고 회사 돈 5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강 전 회장은 천문학적 규모의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성 대출을 일으키고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회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관계 접대 리스트’를 비롯한 로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강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홍모(62) 전 STX조선해양 부회장과 변모(61) 전 STX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9) 전 STX조선해양 CFO, 이모(56) ㈜STX 경영기획본부장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STX중공업 전 회장인 이희범(65·LG상사 부회장)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권모(56) STX건설 전 CFO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2841억원의 배임과 557억원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2조 3264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이를 이용해 9000억원의 사기성 대출을 일으키고 1조 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있다. 강 전 회장의 계열사 자금 부당 지원은 STX건설에 집중됐다. STX건설은 강 전 회장과 자녀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포스텍(대주주 강 전 회장)이 소유한 개인회사다. 2005년에 설립돼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했지만 2008년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 전 회장은 2011년 STX에너지 등 계열사 11곳을 통해 STX건설 기업어음(CP) 1784억원어치를 사들이게 했다. 그러나 948억원이 미상환됐고 이는 결국 계열사 손해로 이어졌다. 아울러 2012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한 STX건설의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텍을 유상증자에 포함시켜 2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강 전 회장은 STX조선해양의 분식회계도 주도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액을 부풀리고 매출원가는 적게 잡는 수법을 동원해 재무제표를 꾸몄다. 이를 근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9000억원을 대출받고 회사채 1조 7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은행과 계열사의 실제 피해액만 각각 5514억원, 9772억원에 이른다. 강 전 회장은 페이퍼컴퍼니인 글로벌오션인베스트를 내세워 ㈜STX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금융권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자 포스텍 자금 240억원으로 대출을 갚았다. 자신이 소유한 포스텍 주식을 일본계 금융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입 자금을 포스텍에 떠넘겨 30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임원들에게 성과급을 과다 지급한 뒤 되돌려 받아 15억여원을 챙기고, ㈜STX로부터 32억원을 신용 공여(가불)받아 47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STX 측이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성부, 기업·공공기관 가족친화인증 새 기준 시행

    여성부, 기업·공공기관 가족친화인증 새 기준 시행

    여성가족부가 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가 확산되도록 기업, 공공기관에 대한 가족 친화 인증 기준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관련 고시를 30일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된 고시는 근로자 건강 관리 등 일반 복지 지원 프로그램이 뒤섞여 있던 가족 친화 인증 기준을 근로자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률 등 일·가정 양립제도 중심으로 조정했다. 가족 친화 인증 심사비는 대기업, 공공기관 50% 지원을 폐지하는 대신 인증 심사 일수를 6일에서 중소기업과 같이 4일로 단축하는 한편 중소기업에는 인증 최초 신청뿐 아니라 인증 유효기간 연장 심사비까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인증 심사비는 1일 25만원씩 100만원이다. 이미 가족 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 기관 522곳에 대한 인증 효력은 유지되나 인증 유효기간(3년)이 끝나 연장 심사를 받을 때는 새 기준을 적용받는다. 유연근무제, 자녀 출산 및 육아 지원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기관으로 인증받으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소관 13개 주요 사업(2014년 예산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상 선정에서 가점을 받고 우리·국민·기업은행에서 투·융자 대출을 받을 때 1~1.5% 범위에서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 등 총 27개 기관 79가지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오후 2시, 워싱턴을 달리는 직장인들

    29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인 14번가와 H가가 만나는 곳.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한 남성이 짧은 운동복에 조깅화를 신고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달리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오늘은 달리는 사람이 없겠지’라는 기자의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누군가는 여전히 14번가에서 달리는 것이다. 워싱턴의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실내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백악관, 재무부 등의 정부 건물과 은행, 호텔, 사무실 등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 14번가를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14번가를 오가는 사람들 대다수는 정장 차림인데 이들 사이를 비집고 ‘조깅족’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차량을 피해 가며 곡예하듯 달린다. 이들은 점심시간뿐 아니라 오후 2~5시에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근무 시간에 운동복을 잘 갖춰 입고 14번가를 달리는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지난 25일 오후 3시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한 조깅족은 “군 관련 업체에서 일한다”며 “회사가 탄력근무제를 적용해서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해 오후 2시쯤 퇴근하기 때문에 회사 근처인 14번가에서 조깅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14번가를 달리는 사람들 상당수가 탄력근무제를 활용하는 이들”이라며 “변호사와 로비스트, 연구원, 공무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14번가와 F가 사이에서 만난 한 커플은 복장만 보면 운동선수와 다를 바 없었다.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한다는 그들은 “회사에 샤워시설이 있어 점심시간 전후로 14번가를 찾는다”며 “오후 4~5시쯤 달리는 것이 사람도 적고 기온도 적당해 조깅의 효과가 가장 높다”고 ‘조깅 예찬론’을 펼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임 감사위원에 왕정홍 임명 제청

    신임 감사위원에 왕정홍 임명 제청

    황찬현 감사원장은 28일 신임 감사위원으로 왕정홍(56) 제1사무차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왕 사무차장은 지난 10일 홍정기(55) 전 감사위원의 자살로 공석이 된 자리를 대신한다. 이로써 감사원법에 정해진 감사위원(감사원장 포함) 7명이 모두 다시 채워지게 됐다. 그동안 후임으로 검찰 출신 A씨와 대학교 법학 교수인 B씨가 거론됐으나 내부 인물로 결정됐다. 1958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남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왕 사무차장은 감사원에서 대표적인 부산·경남(PK) 인맥의 선두주자로 꼽혀 왔다. 행정고시 29회로 1986년 공직에 임용된 뒤 1989년 감사원에 전입해 24년 동안 재정·금융감사국 총괄과장, 재정·경제감사국장 등 감사원의 경제 관련 요직을 거쳤다. 공보관과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 등을 두루 거쳐 국회, 언론 등의 대외업무에도 밝다. 또 옛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의 사위로도 알려졌다. 감사원은 “왕 사무차장이 ‘예산제도 개혁’ ‘국가 재무제표 작성’ 등 주요 감사 사항을 지휘한 재정·경제 분야의 전문가로서 앞으로 국가재정 건전화에 기여할 감사위원으로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기획조정실장으로 감사원 발전방안 등을 총괄 지휘하는 등 감사원 내부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점도 임명제청의 이유로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음원사이트 노래 한 곡 가수 몫으론 0.36원뿐… 그래서 나섰다, 신대철의 음원조합

    음원사이트 노래 한 곡 가수 몫으론 0.36원뿐… 그래서 나섰다, 신대철의 음원조합

    “제 노래 2곡이 다운로드됐는데 저한테는 35원을 주네요. 스트리밍(재생) 97번에 제 정산 금액은 662원입니다.” 최근 한 인디 뮤지션이 인터넷에 공개한 음원수익 내역서는 지금의 뮤지션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수와 연주자가 음원수익에서 가장 적은 몫을 분배받는 기형적인 음원시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온 가운데, 최근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협동조합’이라는 돌파구를 제시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음원시장은 가수가 음원 수익의 10%도 가져가지 못하는 구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 전송사용료 징수규정’에 따르면 멜론이나 벅스뮤직 등 음원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음원은 전체 수익의 40%가 음원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의 몫이다. 가수들이 소속된 제작사가 44%를 가져가며 저작자(작곡·작사·편곡자)가 10%를, 실연자(가수·연주자)가 6%를 각각 갖는다. 월 6000원 정도를 내고 무제한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정액제에서 스트리밍 1회당 실연자에게 떨어지는 몫은 1원이 되지 않는다. 뮤지션들은 정액제를 ‘덤핑’이라고 지적하며 종량제로의 전환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해 5월 음원 종량제를 도입하고 노래 한 곡이 재생될 때마다 저작자에게 0.6원, 실연자에게 0.36원이 돌아가도록 했다. 그러나 뮤지션의 몫이 여전히 미미한 데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이유로 정액제와 병행하도록 해 종량제 도입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음원시장의 불균형은 고착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음악산업 매출액 2조 9591억원 중 유통·배급 매출액이 2조 6516억원(66.4%), 창작·제작 매출액이 8199억원(20.5%)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대철은 최근 대안적인 음원유통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음원 서비스업체는 슈퍼 갑, 음반 유통사는 슈퍼 을이며 제작사는 병, 가수와 저작자, 연주자는 정”이라면서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는 피라미드의 최하층”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구상하는 것은 뮤지션들의 수익을 좀 더 보장하는 음원마트다. 음원사이트를 만들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제공하되, 음원 유통 비용을 40%에서 10%로 줄이고 뮤지션들에게 좀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동료 뮤지션들과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8000명 가까운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협동조합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그가 구상하는 음원사이트가 가질 경쟁력의 크기다. 저렴하게 국내외 모든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기존의 사이트들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는 가장 빠른 방법은 대중적인 영향력이 있는 뮤지션들이 새로운 사이트에만 독점적으로 음원을 공급하는 것이다. 유명 록밴드들이 소속된 한 기획사의 대표는 “대다수 기획사나 뮤지션들은 영향력이 막강한 기존 음원사이트들에 음원을 공급하지 않을 용기를 내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될 뮤지션들의 대부분은 사실 회사나 레이블에 소속돼 있다”면서 “조합과 회사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사이트를 개설하고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초기 비용의 조달 방안 등 구체화해야 할 부분이 적잖다. 최근 대중음악계에서는 수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음원 수익구조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오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주최로 ‘음원시장의 창작자 권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 신대철을 비롯해 뮤지션유니온, 서교음악자치회, 예술인소셜유니온 등 인디음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언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마트폰 장애인요금제 85% 불만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폰을 쓰는 장애인 1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7%만 장애인요금제를 쓰고 있고 이용자 중 84.8%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 할인폭이 작기 때문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13개 장애인요금제 중 10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0~750MB로 적다. 설문에 참여한 장애인의 64.4%는 월 5GB 이상 또는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4월22일 그랜드오픈 한 ‘신림큐브’, 투자자들 몰려

    4월22일 그랜드오픈 한 ‘신림큐브’, 투자자들 몰려

    경제 전반의 불황으로 부동산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소액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불경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 가구를 위해 욕실,부엌이 설치돼 가구별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집을 말한다. 적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입지에 따라 꾸준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림 초역세권이란 최적에 입지에 자리한 ‘신림 큐브’가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어 갈 곳 없던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신림역 도보 4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도심형생활주택‘신림큐브’는 지하2층~지상10층 규모로 도시형생활주택(96세대)과 오피스텔(42실)을 합쳐 138세대로 구성된다. 또한 총 5개의 타입(A타입 기준-29.993㎡, B타입 기준-28.955㎡. C타입 기준-28.701㎡, D타입 기준-30.416㎡, E타입 기준-36.609㎡/오피스텔 기준)으로 준비될 예정이라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형생활주택 ‘신림큐브’는 서울대, 숭실대 등 유명 국립 및 사립대학교와 근접해 있어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인 공실률과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볼 때 훌륭한 투자처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재래시장, 르네상스쇼핑몰, 포도쇼핑몰, 롯데백화점 등이 가깝게 자리하고 있고, 보라매공원 등과 같은 시설도 근접해 있어서 운동이나 쇼핑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더불어 2면이 도로에 인접해있고 남부순환로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며, 경전철 신림역이 신설될 예정이라 소형입대주택의 가치를 좌우하는 최고 조건을 모두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형생활주택 신림큐브는 관악구 신림동 1421-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분양은 4월 22일 그랜드오픈을 한 이후로 진행 중에 있으며,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5%씩 2회 분납이 가능하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 외 각종세제혜택을 볼 수 있으며, 계약 후 무제한으로 전매가 가능한 만큼 투자자에게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문의 전화(02-3666-0386) 웹사이트(www.sillimcube.co.kr)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민 MC 광고모델, 제주 분양형 호텔 주목

    국민 MC 광고모델, 제주 분양형 호텔 주목

    제주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주에서 분양형 호텔을 비롯한 호텔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3개의 호텔이 분양에 나서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많은 호텔이 공급되다 보니 분양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최근 제주에 분양 중인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는 송해 씨를 광고모델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호텔의 시행사인 제이디홀딩스는 “평소 방송활동을 통해 항상 활기차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송해 씨가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의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 노후대비 적합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 확정임대료 11% 3년 보장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는 제주 분양형 호텔 중에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연 11%의 확정임대료를 3년간 보장하는데, 이는 최근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 사이트가 조사한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평균 연 6.07%보다 크게 높으며, 오피스텔 밀집지역인 강남구의 연 5.13%의 두 배가 넘는다. 이 호텔은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신제주 연동에 들어서며, 지하 4층~지상 18층에, 전용면적 기준 23.14~56.63㎡ 규모 총 357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은 지상 3층~지상 18층에 총 17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지하 3층~지상 2층에는 휘트니스&사우나, 대형 연회장, 차이니즈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고급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지상 18층에는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는 다양한 운영 콘텐츠 도입 및 업무협약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호텔협회(AHLA) 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호텔경영 및 운영컨설팅, 맞춤식 직원교육 등 AHLA의 차별화된 호텔매니지먼트 및 호텔교육프로그램 등을 도입했으며, 세계 8대 호텔 기업이자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호텔을 관리, 운영하는 미국 밴티지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밸류호텔’ 브랜드를 제주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온라인 여행채널 ‘인터파크투어’와 휴양, 숙박사업 파트너십 및 서비스 인프라 강화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 체결을 통해 제주 여행 및 관광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제주 ‘디아일랜드’ 네트워크, 성공적인 운영실적과 신뢰도로 주목 제이디홀딩스는 지난해 말 서귀포에 ‘디아일랜드 블루’(143실) 호텔을 개관해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성산포에 짓고 있는 ‘디아일랜드 마리나’(215실) 호텔도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 중인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357실)까지 포함하면 제주도 동, 남, 북 핵심 명소에 총 715실의 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어 제주 최대의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전문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디홀딩스는 서귀포 디아일랜드 블루 호텔의 확정 수익금을 올해 초부터 지급하여 제주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으며, 분양은 물론 호텔의 지속적인 시설운영과 관리까지 직접 맡아 할 예정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마련해 객실을 등기 분양한 뒤 수익금을 매달 지급하는 부동산 상품으로 연 10% 내외의 확정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은퇴기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대비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제주는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 관광객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텔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공급물량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시행사의 운영능력과 입지, 브랜드 등을 세심히 따져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양문의: 02-586-80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보서체’ 만든 요절한 천재의 열정

    ‘바보서체’ 만든 요절한 천재의 열정

    요절한 천재 미술가 박이소(1957~2004)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미술계의 영원한 숙제다. 2004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작업실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진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대안 미술 공간 운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기발한 작품 외에 ‘바보서체’를 만든 창작가이기도 하다. 작품들은 친숙한 소재의 재료로 구성됐으나, 난해하다 못해 때론 풋풋한 미소를 자아낸다. 긴 유리컵 속에 나무로 만든 야구 방망이를 집어넣고 시간의 흐름을 비꼬거나, 흰 종이에 간장·콜라 등으로 별을 그려 동서양 미술의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작품 ‘무제: 샌 안토니오의 하늘’은 지붕에 담긴 4개의 광학 카메라가 지붕 아래에서 실시간으로 하늘의 모습을 생중계한다. 10여대의 대형 조명이 흰색 벽을 비추는 작품에는 ‘당신의 밝은 미래’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괴짜 예술가의 10주기를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오는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선정(49) 독립 큐레이터가 지난한 과제에 도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을 지낸 김 큐레이터는 “1992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만난 박이소는 나의 친구이자 소중한 조언자였다”고 회고했다. 1980~1990년대에 걸쳐 미국에서 활동한 박이소는 ‘박모’(Mo Bahc)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했던 개인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굵직한 개인전이다. 생전 제대로 된 개인전 한 차례 못 치렀으나 오히려 그의 죽음 이후 작품들이 이곳저곳에서 초청받고 있다. 전시장 입구 벽은 작가가 창안한 ‘바보서체’로 쓰인 “잡초도 자란다”는 글귀가 차지한다. 작품들도 인근 공사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시멘트 벽돌이나 스펀지, 목재 등으로 구성됐는데, 미술관 측이 생전 포트폴리오를 보고 재현했다. “일상을 예술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작가는 생전 “삶의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기 치료적 탈주 수단으로써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고 고백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LGU+ “장기가입자에 월 4만원대 무제한 요금”

    LG유플러스는 장기 가입 고객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신청하면 매월 1만 5000원의 추가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2년 이상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LTE8 무한대’를 2년 약정 조건으로 가입하면 기존 1만 8000원 할인에서 추가로 1만 5000원을 더 깎아준다. 매월 3만 3000원씩, 24개월 동안 79만 2000원의 요금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 ‘LTE무한대 80’ 요금제는 월 4만 7000원에, ‘LTE무한대 85’ 요금제는 월 5만 2000원에 각각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21일부터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일 “LTE8 무한대 요금제의 가격을 저가 요금제 수준인 4만원대로 낮춰 경쟁사의 유사 요금제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라면서 “장기 가입 고객을 위한 정기 할인 프로그램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입은 가까운 매장이나 고객센터(1544-0010)에서 하면 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글로벌 시대] 철저한 여행안전시스템 구축 시급하다/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철저한 여행안전시스템 구축 시급하다/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되어 등교하던 여고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지 20년 만에 이번에는 바다에서 안산시 단원고 수학여행단 325명을 포함해 총 476명이 탑승했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극심한 안개 속에서 무리한 급선회로 인해 침몰하는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조난 신고 후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신속한 구조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은 더 심각한 일이다. 탑승자 중 174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302명은 사망 또는 실종됐으나, 이들을 구출해야 할 위치에 있었던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선박직 선원 15명은 전원 탈출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아직도 고객의 생명은 제쳐 두고 직원 자신들의 안위만 신경 쓰는 기업이 있다니, 이게 과연 21세기형 선진한국의 모습인가 의문이다. 국민들이 종전처럼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애도에서 그치지 않고 크게 분노한 것은 이번 참사를 생생히 지켜보면서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신뢰의 붕괴’이다. 앞으로 내 아들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구한테 그 안전을 의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에 5명 정도의 외국인도 탑승하였고 그중 일부가 실종돼 국제적 뉴스거리가 되면서 한국관광의 국제적 신인도(信認度)도 땅으로 떨어졌을 게다. 또한 최근에 나타난 사고들의 특징을 보면, 국민들의 자유시간 영역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5일 근무제 및 수업제가 정착되고 휴가분산제, 대체휴일제 등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자유시간 제도가 확대되고 있는데, 유독 대형 사고가 즐겁고 행복해야 될 자유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항공사고, 올 2월 경주 리조트에서의 체육관 붕괴사고, 고속도로 버스대열 운행으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 등은 귀책사유도 없는 여행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했던 대표적 사례들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공적 여행안전 서비스를 좀 더 확실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교통, 숙박, 음식 등의 핵심 요소에 대한 상시 안전점검이 실시돼야 한다. 더는 침몰, 추락, 추돌 등으로 인해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또 사고수습과 향후 대책 마련에 있어서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편의지향적 ‘대충대충형’ 문화도 속히 청산하고 과학적이며 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철두철미형’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선장과 항해사의 조종 미숙이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넓게 보면 정부나 기업, 그리고 사회 지도층들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상시 안전운행 관리나 재난극복 훈련을 더 철저히 했어야 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은 물론 종사원들의 고객보호 의무를 강화하고 안전지향적 생활문화와 교육을 강화했어야 했다. 이번 참사를 보고 뼈저리게 느꼈지만, 대형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국민의 자유시간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 그리고 민관협력을 통한 체계적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제 국내 여행 시 ‘여행의 즐거움’에 앞서 ‘여행의 안전’이 더 기본적 가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관광정책 당국과 업계부터 안전 사각지대와 취약요소를 먼저 발본색원하고, 국민의 자유시간이 잘 보호되도록 제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 더는 국민들의 자유시간에 행복은커녕 슬픔을 주지는 말자.
  •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초단파무선통신(VHF) 공개…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신고와 거의 동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초단파무선통신(VHF) 공개…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신고와 거의 동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초단파무선통신(VHF)’ 해양수산부는 16일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오전 8시 55분 제주 해상교통관제(VTS)센터로 사고 선박인 세월호에서 초단파무선통신(VHF)으로 “지금 배가 넘어간다”는 최초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교신상황. ▲ 8시 55분 - 세월호: 항무 제주!(제주 관제센터)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들립니까?) - 관제센터: 예, 세월호. 항무제주. - 세월호: 저기 해경에 연락해주세요.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 8시 56분 - 관제센터: 귀선 어디 있습니까? (답 안들림)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 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넘어졌습니다. 움직일 수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 관제센터: 예 양지했습니다.(이해했습니다). *관제센터는 해경112(해경긴급신고번호)에 사고상황 전파하고 긴급 구조요청. * VHF 채널 상태가 안 좋아 채널 변경 후 교신 ▲ 9시 정각 - 관제센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 세월호: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언머가고. - 관제센터: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 세월호: 현재 확인 불가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서 이동 불가합니다. - 관제센터: 예 알겠습니다. 인명들(사람들) 구명조끼 착용하시고 퇴선할지 모르니 준비해주세요 - 세월호: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 관제센터: 예 알겠습니다. * 제주해경에서 관제센터에 사고 상황 문의해 관제센터는 해경 122로 사고상황 전파했음을 통보. * 이후 완도관제센터에서 넘겨받아 인근 해역과 선박에 사고상황 전파. 한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에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화가 난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왜 그렇게 늦게 신고했나”,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어떻게 된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실종 소식에도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 무사히 구조되길”,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어서 구조됐으면”,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 두고 선장이 먼저 탈출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과 친구… 감사합니다” 고용촉진 유공자 28명 포상

    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재활상담, 장애인식개선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지체장애 1급 한명석(58) 음성군장애인복지관 재활상담소장, 국내 최초로 장애인 택시기사를 채용한 덕수콜택시 이석팔 대표이사 등 28명이 16일 정부 포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2014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열고 장애인 고용 증진과 실제 채용에 앞장선 기업과 활동가들을 포상했다. 철탑산업훈장은 시각장애 헬스키퍼 및 여성 청각장애 네일아트 등 다양한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한 ㈜에스원CRM(대표이사 김경탁)이 수상했다. 이 회사는 중증장애인을 채용하기 위해 재택근무제, 시간제근무를 도입하는 등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애인 고용 의지를 갖추고 계획을 충실히 실행한 기업에 수여하는 트루컴퍼니(장애인고용신뢰기업) 대상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료 현주소 ‘풍요 속의 빈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료 현주소 ‘풍요 속의 빈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갑상샘암에 대한 ‘과잉진단‘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갑상샘암을 조기 발견하는 초음파검진기기가 지나치게 많이 보급돼 있다는 것이다.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가 선진국들에 비해 저렴하고, 갑상샘암 수술도 의료비의 5%만 본인이 내면 되기 때문에 큰 경제적 부담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임종에 임박한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대한 논란 이면에는 연명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충분히 보급돼 있는 의료 환경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보면, 한국인 인구당 CT, MRI와 같은 고가 의료장비 보유 대수는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고,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횟수나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도 두 배다. 외국에 체류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낮은 수가로 어느 나라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자원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던 과거의 한국이 아니고, 과도한 의료기기 공급과 저수가가 수요를 창출하여 오히려 과잉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항암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말기 암 환자에게 항암제는 도움을 주기보다 손해를 끼칠 위험이 더 높아 의학적으로 추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임종직전 한 달간 항암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미국(9%)의 3배를 넘어 30%를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야간 응급실이나 신생아 중환자실과 같은 필수의료서비스조차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 있고, 병원에 갈 형편이 되지 못해 가정 간병에 지친 보호자가 환자와 동반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빈도가 높은 곳도 한국이다. 1년 동안 건강보험으로부터 1억원 이상의 진료비 지원을 받는 사람이 1000명을 넘고, 이 중 22억원의 혜택을 받는 환자도 있지만, 집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환자는 거의 건강보험 지원을 받지 못해 아버지가 간병 부담 때문에 딸의 인공호흡기 전원을 중단하는 비극이 발생한 적도 있다.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계층은 저수가 의료정책 덕분에 과잉에 가까운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에서는 필수의료서비스조차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어 말 그대로 ‘풍요 속의 빈곤’이다. 국내총생산 대비 의료비 총액이 7.2%에 이르러 의료서비스에 100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소비되고, 국가가 관리하는 건강보험 규모도 50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 의료서비스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말기 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1000만원에 달하는 항암제를 쓰겠다고 하면 5%만 부담하면 되지만 호스피스는 이용조차 어렵다. 암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진료비의 95% 할인 혜택을 받고, 4대 중증 질환이 아니면 아무리 심각한 질환이어도 큰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 어떤 질환에서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의료비지원이 이뤄지는 반면, 다른 질환에서는 최소한의 의료서비스조차도 제공되지 않는 의료자원 분배정책이 결정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흔히 비급여 고가 약과 시술을 더 많이 급여화해 주는 것이 의료 보장성 강화의 핵심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보험료를 매년 올리는 명분만 제공할 뿐 소외계층은 여전히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질병치료에 의료비가 아낌없이 투자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건강보험료를 무한정 올릴 수 없고 재원은 언제나 한정돼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한정된 재원이 전 국민에게 골고루 쓰일 수 있도록 넘치는 곳을 막아 부족한 곳을 채워주는 공평하고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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